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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하극 ‘왕건’ 통일의 교훈 그린다

    지난 97년 처음 만나 ‘용의 눈물’을 대히트시켰던 연출자 김재형-작가 이 환경 팀이 두번째 공동 작품 ‘왕건’을 준비하고 있다.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에 왕건보다 더 나은 스승은 없다.” 김-이팀은 KBS의 새 대하드라마를 이같은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밝혔 다.민족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동시에 민족최대의 당면 과제인 통일에 대해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것이 이번작품의 기획의도. 10월2일 첫방송 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왕건의 합일(合一)주의와 덕치(德治)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에 가장 먼저 되살려야 하는 덕목’ 이라는 연출자의 소신이 어떻게 육화되어 나타날지 기대된다. 그간 국내 TV 사극이 ‘안주’해온 조선 시대를 넘어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 라 간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또 지금까지 TV사극은 오픈세트 하나없어 민속촌과 배경이 될 만한 이곳 저 곳을 찾아다니며 촬영해야 했는데 ‘왕건’은 이 부문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드라마 ‘왕건’은 경북 문경에 짓는 10만평 규모의 오픈세트에서 극을 시작 하며나아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고려 시대를 복원할 계획이다.북한의 협력을 얻어 작가가 북한을 방문하거나 개성에서 촬영하는 일도 추진해 볼 생각이 다. 왕건이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처음으로 촉발시켰다는 비판과 무려 29명의 부 인과 정략결혼을 한 사실을 연출자와 작가가 어떻게 처리할지도 궁금하다. 許南周 yukyung@ [許南周 yukyung@]
  • 이세기의 인물탐구-연극 평론가 李泰柱

    연극평론가 李泰柱의 모습은 푸른 산처럼 청청하다. 자신의 소신을 피력할 때도 물과 불을 가리면서 명쾌한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연극평론가·교육 자로서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언제나 시대의 선두에 서서 활기차게 달려 가는 그를 보면 ‘새로운 의욕이 용솟음친다’는 무용가 최현씨의 말은 그를 두고 적절하다. 그러나 행동파 이전의 그의 내면은 완벽주의자로서 섬세한 서정성과 낭만이 두드러진다. 그가 가지고 다니는 노트와 수첩에 보면 프랑 스 영화배우 장폴 벨몽도의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인생에서 행복한 날 은 아직도 오지 않는다’와 일본의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가 ‘살아있는 한 꿈으로 향해 걸어간다’는 구절이 그의 겉모습과는 대립되는 일면을 보여준 다. 그는 지금도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꿈은 완성되지 않았다고 믿는것 같다. 연극평론 분야에서 여석기 오화섭으로 시작되는 제1세대가 주로 전통을 사 수하는 보수주의적 사실극평에 치중했다면 그를 비롯한 유민영 이상일 한상 철 김문환등은 제2세대로서 60년대 초반에 연극계에 개혁의 회오리바람을 불 러일으킨 주역들이다. 모든 예술분야는 평론이 뒷받침하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다는 신념에서 ‘연극은 무엇을 할수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연극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내걸고 우리 연극의 미비점과 취약점을 그때마다 지 적하고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나라의 전성기 에는 연극 중흥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으며 연극의 빈약은 사회전 반에 위축을 가져온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논지다. 따라서 리얼리즘 연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출·연기·극작·관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신념 에서 연극전반을 철저하게 진단하고 해부하는 작업에 뛰어들었다. 이 운동은 한때 침체된 연극계에 찬반 양론의 열기를 고조시켰고 이에 반대하는 층과 팽팽하게 맞서지 않으면 안될 고전을 겪기도 했다. 지난 72년에는 연극평을 좀더 활발하게 펼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혼자 힘으로 국내 최초의 연극 평론지인 계간 ‘드라마’를 창간, 폴란드의 연출가 그로토프스키의 ‘가난 한 연극’ 이론을 바탕으로 한 ‘20세기 부조리극은 시대의 위기를 비추는 날카로운 충격’으로 호평한 반면 ‘국립극단의 연극은 행사적 연극’이라고 비판한 것이 화근이 되어 원로 연출가 이진순씨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한국 연극협회에서 제명당한 일도 있다.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연극은 어떤 것인가. 시대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 실생활에서의 모순, 인간 위선의 갈등을 무대에 거울처럼 비춰 메스를 가해 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하여 뉴욕타임스지 연극리뷰에 난 피터 셰퍼 의 ‘에쿠스’ 기사를 보고 실험극단 창단 기념 공연작품으로 이 연극을 추 천한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무대에서 말이 펄펄 날뛰는 폭발적인 행동은 당 시 국민들의 울적한 정서와 맞아 떨어졌고 공연열기가 불붙어 오르자 당국이 공연제제를 가하려 한 것은 70년대 연극사의 사건으로 손꼽힌다. 그런 한편 으로는 연극전문교육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일련의 셰익스피어 작 품을 공연해야만 연출·연기·극작술의 완벽을 성취할 수 있다는 논평, 기업 의 문화예술계 참여와과감한 투자권유를 한것도 그의 공적으로 돌릴수 있다 . 그 방법으로 미국의 아더발레의 희곡발전연구소(OADR)를 소개하고 이 연구 소는 연간 1,200여편의 희곡을 읽고 125편의 희곡을 선정해서 록펠러재단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78년에는 신극 30주년을 맞아 신극사 선구자들의 자료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개탄하고 그가 몸담고 있는 단국대에 연극박물관 설립을 건의하면서 직접 카메라를 메고 공연사진을 찍기 시작한것도 그의 결연한 의지가 아니면 누구도 쉽게 흉내낼수 없는 실천력일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어 지난 해엔 아마추어 사진작가로서 사진 그룹전에 두번이나 출품하고 있다. 그의 식을줄 모르는 정열은 어느 자리에서나 씩씩하게 옳은 말을 하지만 호평 일 변도는 자제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그의 주변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 여들고 젊은 제자들에게 각별한 존경을 받는 것은 사감이 깃들이지 않은 순 수한 정의감과 학문의 연찬(硏鑽)에서 오는 온오(蘊奧)의 경지때문이다. 평북 청진에서 태어나 해방 후 부모를 따라 부산으로 갔다가 서울에서 경복 고와 서울대 영문과에 다녔다. 가족은 연극을 좋아하는 부인 陳英淑씨와 1남 2녀, 아들(동일씨)이 아버지를 이어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연극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 이태주의 꿈은 연극박물관을 세우는 일과 셰익스피어 4대 사극공연을 실천하는 일이지만 재정적 여건상 어느 극단에서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 이 그를 안타깝게 한다. 그러나 호시노 미치오의 말처럼 그는 끊임없이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며 완성때문이 아니라 꿈에 대한 확신때문에 처음과 같 은 청년의 기백을 잃지 않는다. 행동파·실천파로서의 그의 만리심(萬里心) 은 결국 가장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 가장 화려한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주변에서는 확신하고 있다. 그의 길 1934년 부산출생 1956년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졸업 1966-67년 하와이대 조지타운대 대학원 연수 1968-74년 숭전대 교수 1979-87년 단국대영문과교수 1980년 한국 연극학회장 1990년 국제극평론가협(IATC)집행위원겸 동아시아·태평양지역센터 위원장 1995년 현재 예술의 전당 이사 1996년 한국연극학과교수협의회장 1997년 현재 단국대영문과교수,한국연극교육학회장, 국제극예술협(ITI)한국 본부 상임위원 [ sgr@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이근삼 연극정신 기리기/정기연극제 탄생

    ◎민중·뿌리·민예 3개 민간극단 참여/종로 명보아트홀서 3개월간 계속/‘유랑극단’·‘국물 있사옵니다’ 등 대표적 희극 공연 통렬한 풍자와 해학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날카롭게 지적해온 극작가 이근삼.우리 연극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의 하나인 그의 연극정신을 기리는 상설연극제가 마련된다. 극단 민중과 뿌리,민예 등 3개 극단은 ‘제1회 이근삼희극제’를 10일부터 약 3개월동안 서울 종로구 명보아트홀에서 펼친다.그동안 오태석,이강백연극제 등 단발성 행사와는 달리 특정 극작가 상설연극제가 창설된 것은 국내 처음.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민간 극단에서 이같은 연극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올해 고희를 맞는 극작가 이씨가 그동안 선보인 작품은 장단막 희곡 40여편.서양 신극의 유입으로 심각하고 진지한 연극만이 성행하던 60년대에,그만이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작품들을 내놨다.때문에 연극계에선 그를 ‘한국의 버나드 쇼’로 부른다. 뿐만아니라 우리 연극사에서 기억될만한 작품을 여럿 남겼다.60년초연된 단막극 ‘원고지’는 우리 현대극의 출발을,66년 ‘국물있사옵니다’는 서사극양식을 자리잡게 했다.영문학자로 동국대,중앙대를 거쳐 서강대에서 정년 퇴임한뒤 지금도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씨는 “외국작품을 자주 공연하면서 오히려 우리것은 등한시하는 경향”이라고 아쉬워하면서 유난히 힘겨운 여름을 보낸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에 열릴 연극제에서는 이씨의 기존 작품은 물론이고 그의 작품과 맥을 같이 하는 신인작가나 버나드 쇼 등 외국 희극작품도 일부 포함해 꾸며갈 예정이다.경제난을 감안,밝고 건강한 웃음을 안겨줄 작품을 골라 뮤지컬 코미디로 각색할 공연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유랑극단(극단 뿌리)=10∼27일.김도훈 연출,이선정 작곡 △꿈먹고 물마시고(극단 민예)=10월1∼18일.강영걸 연출,조동호작곡 △국물 있사옵니다(민중극단)=10월22일∼11월8일.정진수 연출,정대경 작곡 등이다. ‘유랑극단’은 가면극을 원용한 마당놀이형식이다.유랑극단의 삶을 그린 71년 작으로 극단 뿌리가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이번에 올린다.‘꿈먹고 물먹고’는 처음부터 뮤지컬로 씌여진 작품으로 극단 민예의 고정레퍼토리. 그동안 400여회 무대에 오른 이 뮤지컬은 물질만능주의와 위선적인 사회풍자를 풍자하고 고발하면서도 따스한 인간애를 보여준다. ‘국물 있사옵니다’는 얄팎한 술수로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게 되지만 결국 환멸을 느끼게 되는 한 청년의 삶의 방식을 그린 작품.이번에 처음으로 뮤지컬로 선보인다.매주 목∼토 낮 12시30분 인근 직장인과 주부,학생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은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무료공연도 실시한다.공연작품은 이씨의 단막극 ‘데모스테스의 재판’과 ‘낚시터 전쟁’.734­2010
  • 연극놀이 ‘죽은 시인의 사회’

    교사극단 ‘연극놀이’가 10대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입시,사랑 등 청소년 문제를 그린 작품. 톰 슐만 원작이 가진 청소년들의 방황과 좌절을 우리네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무대로 교육일선에 있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 특히 눈길을 끈다. 신세대 국어교사 ‘김광’의 부임으로 획일적인 교육에 억눌려온 학생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한 학생의 자살로 김선생은 학교를 떠나게 되지만 이미 새로운 세계를 접한 학생들은 종전과는 다른 성숙한 삶을 생각하게 된다. 일선교사들이 주축이 돼 96년 구성된 ‘연극놀이’는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할만한 무대를 만들겠다는 창단 취지에 걸맞는 공연을 방학을 이용해 실시해왔다. 10∼12일 국립중앙극장 소극장.(하오 4시,7시)764­3375
  •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8)

    ◎주세페 베르디/희극,일상과 노년의 과정/호색한 팔스타프卿 계교에 빠져 망신살/세익스피어 원전으로 비극 극복의 오페라화/더 우월한 삶의 亂場 일상스민 죽음의 미소/83세 토스카니니 지휘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여인숙 술집. 응축한 음악이 웃음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응축과 폭발’이 시작부터 의인화(擬人化),따아,따아,딴,단 세 음(音)으로 딴전을 핀 후 씩씩하게 돌아다닌다. 뚱보에다 배불뚝이,모주꾼에 호색한인 팔스타프가 그렇게 소개된다. 소개는 반복되고 장면이 진행된다. 정작 팔스타프는 술에 쩐 상태. 게으르게 퍼져있다. “팔스타프!” 박사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그렇게 눈을 부라리지만 그는 대꾸가 없다. “팔스타프경!” 박사가 그렇게 고함을 질러도 소용이 없다. “왜 내 하인들을 두들겨 패고 그러나.” 그렇게 다그치는 박사를 그는 아예 무시해버린다. “주인장! 세리주 한 병 더!” 음악은 팔스타프 대신 돌아다니고…. 희극 오페라(오페라 부파) ‘팔스타프’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적절한 웃음 의 축제를 위한 무대가 그렇게 마련된다. 팔스타프는 유부녀를 꼬셔 재미도 보고 재정문제도 풀어보려 한다. 그러나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는 오히려 그 여자와 자기 주변사람들이 꾸민 계교에 빠져 지독하게 골탕먹고 호되게 망신당한다. 그것도 두 번 씩이나. 팔스타프는 실의에 빠지지만 끝내는 술과 웃음으로 낙천적이다. 해피엔딩도 있다. 젊은 딸이 ‘완고한’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연인과 결합에 성공한다. 2.오페라 ‘팔스타프’의 이야기장(場)은 이렇듯 매우 평범하다. 대본 자체가 셰익스피어 희극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과 사극 ‘헨리 4세’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음악의 장은? 다르다. 의인화한 음악=웃음이 오페라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응축,폭발과정을 심화­확대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장의 관계 속에서 ‘과정’이 결론을 극복하는 광경. 일상을 매개로 웃음이 성(性)의 온습(溫濕)과 음탕을 포괄한다. 그리고 바로 그 과정속에 다시 젊고 청아한 사랑이 탄생한다. “내 황홀의 노래가 내 입을 떠나 깊은 밤멀리 여행한 후 다른 사람의 입술을 만나고 그 입술이 단 한마디 대답해준다면 음악은 더 이상 홀로 있지 않고 은밀한 조화의 기쁨에 떨고 동틀 무렵 사랑으로 온 공기를 채우며 원래 입술로,다른 목소리와 함께 돌아오리니 돌아와 다시 소리를 얻고 그러나 노래의 목적은 자신을 가르는 것을 통합시키는 것 뿐 그렇게 나는 연인의 입술에 입맞추었네…” 그(가사와 선율의 겹침이 자아내는) 청아함은,낭만주의와 달리,문명의 나이를 아는 청아함이다. 그것은 비비꼬이지만 비비꼬임 자체를 순정성(純正性)의 자양분으로 전화한다. 그리고 육체의 순정­순결성보다 우월한 역사적 순정성을 일상 속에 창조한다. 이것은 상부구조의 반영인 비극을 하부구조의 반영인 희극이 극복하는 ‘과정’ 그 자체의 음악­오페라화에 다름아니다. 3.고대 그리스비극에서 일상인은 전령,보초 등 미미한 역할 뿐이었다. 그들의 우스갯소리가 하부구조의 유일한 반영이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에서 웃음은 ‘음탕을 동원한’ 정치 풍자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극에서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극복하는데는 2천년 이상이 걸렸다. 오페라 부파는 연극의 극복과 더불어,특히 이탈리아 희극과 춤에서 탄생한다. 그리고 다시 200년 이상의 발전 과정을 거쳐 베르디의 ‘팔스타프’에 달한다. 그토록 허랑방탕했던 웃음이 음악을 매개로 총체보다 더 우월한 삶의 난장(亂場)을 펼친다. 아니,난장으로 펼쳐진다.동시에 난장을 포괄하는 새로운 총체가 예감된다. 매우 강력하게. 이때,무엇이 보이는가. 아,음악이 죽음을 매개한다. 일상에 스며든 죽음. 그 죽음이 음악의 모습을 띠면서 모종의 미소를 흘린다. 마침내 검은 가면도 없이. 삶과 죽음이 살을 섞는 성(性)과 성(聖). 세속의 종교화. 그 속에 바리톤과 테너가,남자와 여자가,선율과 가사가,아리아와 레시타티브가 각각 완벽하면서도 더 큰 총체를 구성한다. 페르골레시­로시니를 계승한 오페라부파 테너 청아성(淸雅聲)의 경지가 절정에 달하면서 그 모태(母胎)인 바리톤 영역과 완벽하게 한 몸으로 겹쳐진다. 아니 그것은 이미,새로운 총체의 음악화이다. ‘팔스타프’에는 여느 오페라작품을 능가하는 아리아와 중창이 수두룩하지만 따로 분리되어 불리는 경우는 드믈다. 비극은 일상을 끝내지만 희극은 죽음을 일상속으로 ‘연장’시킨다. 희극이 낭만적일 수는 있어도 낭만주의적일 수는 없는 까닭이다. 이탈리아 부파 음악은 독일­프랑스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그날그날의 이름없는 일상으로 존재하면서 모차르트­바그너를 비롯한 오페라 대가들에게 ‘열등감의 교과서’로 작용했다. ‘팔스타프’는 그 과정을 역전시킨다.베르디로 하여 이탈리아는 대망하던 일상의 이름을 갖게 된다. 4.베르디는 1893년,즉 80세 때 ‘팔스타프’를 무대에 올렸다. 출세작 ‘나부코’(1841),대 히트작 ‘리골레토’ ‘라트라비아타’등을 거쳐 ‘아이다’(1870)를 끝으로 무대 은퇴를 선언한지 장장 23년 만의 일이었다. 아 그랬던가. 체념과 노년의 과정조차 이 작품은 요했던 것인가. 대본작가 보이토는 베르디와 예술적으로 대립했던 사람. 그렇다. 이 작품은 화해의 과정조차 요했다. 그 모든 과정들이 ‘팔스타프’의 과정으로 응축­폭발,수천년 문명의 나이를 먹은 웃음을 노년화하면서 동시에 일상 속에 낯익은 죽음의 모습을,웃음으로 형상화 한다. 그렇게 과정이 과정화하고 그 총체를 능가하고 죽음은,허망한 채로,위안에 가깝다. 이 위대한 ‘과정의 미학’을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83세의 나이로 연주한다. 그는 27세 때,즉 ‘팔스타프’ 초연 1년 후 이 작품을 직접 지휘했다. 그후 둘 사이에 깊은 예술적 교감이 오간다. 그렇다. ‘팔스타프’는 토스카니니의 과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팔스타프’를 통해 토스카니니의 뿌리 깊은 바그너 취향이 극복된다. 그런 그의 83세 노년 연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950.4&8 녹음. 1990. BMG60251­2­RG 바리톤 주세페 발뎅고 외(外) 로버트 쇼 합창단(지휘:로버트 쇼)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아르투로 토스카니니
  • “사도세자는 丈人이 죽게했다”

    ◎소장사학자 이덕일씨 ‘사도세자의 고백’서 이색 주장/“정변 꾸민다” 영조에 허위고변/혜경궁 홍씨 ‘한중록’ 집필이유는 친정몰락에 대한 한 풀기위한 것 사도세자를 뒤주에 넣어 죽인 사람은 부인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인 홍봉한이며 그녀가 ‘한중록’을 쓴 이유도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친정을 변명하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독창적인 시각의 역사평설을 주로 써온 소장사학자 이덕일씨(38)는 최근 펴낸 ‘사도세자의 고백’(푸른역사)에서 각종 사료를 근거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씨는 “사도세자는 정신병자이고 영조는 정신병자에 가까운 이상성격자로 두 성격이 부딪쳐 ‘뒤주의 비극’을 낳았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은 ‘한중록’에 대한 이성적인 비판 없이 이뤄진 역사의 오류”라고 주장한다. 그는 ‘영조실록’‘어제장헌대왕(사도세자) 지문’‘홍재전서’‘천의소감’ 등의 사료를 분석,사도세자를 죽이는데 앞장선 인물은 홍봉한이며 혜경궁 홍씨는 정조가 죽은 뒤 친정을 옹호할 목적으로 ‘한중록’을 썼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노론에 속한 홍봉한은 사도세자가 소론의 영수 조재호와 손잡고 정변을 꾀하는 것으로 꾸며 영조에게 고변한 뒤 뒤주로 세자를 죽이라는 아이디어를 그에게 제공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 혜경궁 홍씨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기전 조재호를 부르자 이같은 사실을 아버지에게 바로 알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도제자가 죽은 뒤 승승장구하던 혜경궁 홍씨의 친정세력은 영조가 승하하자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세손인 정조를 폐하고 은전군을 추대하려다 실패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정조 즉위와 동시에 멸문지화를 당했다. 이씨는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쓴 것은 사도세자의 죽음이 아니라 친정이 몰락한데 대한 한을 풀기 위해서였다며 “이 노회한 정치인은 이같은 집필작업을 뒤주사건이 난 지 40년이 훨씬 지난 뒤에야 착수했다”고 말한다. 한편 이씨는 현재 방영중인 MBC TV의 사극 ‘대왕의 길’에 대해서도 비판의 말을 던진다. ‘대왕의 길’은 사도세자와 노론의 갈등,사도세자의 무인적 기질에 대한 조명 등 기존의 드라마와는 분명히 다른 세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기본적인 역사인식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엄정한 사료해석없이 ‘한중록’에 의존함으로써 혜경궁 홍씨와 그 친정을 사도세자의 적이 아니라 세자의 편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15인의 거장들/양혜숙 엮음(화제의 책)

    ◎독일어권 현대 극작가들 삶과 작품 독일어권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 15명의 삶과 작품세계를 고찰한 연구서. 한국공연예술원 원장인 양혜숙 전 이화여대 교수가 책임편집을 맡고 이병애(이화여대).이원양(한양대).윤시향(원광대)교수 등 드라마를 전공한 독문학자 15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서사극 이론의 창시자로 현대 희곡문학과 연극에 새로운 지평을 연 베르톨트 브레히트.그는 독일어권 연극을 정치극 일변도로 몰고가며 서사극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켰다.그와 대비를 이루는 작가가 신사실주의의 기수로 불리는 외된 폰 호르바트다. 이 책은 브레히트 정치극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호르바트 계열의 작가들이 어떻게 독일 연극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가를 분석한다.호르바트의 후계자로는 ‘낙인 찍힌’ 국외자들을 주로 다룬 민중극 작가 크뢰츠와 ‘추(醜)의 미학’으로 세계 영화계의 거장이 된 독일극계의 이단아 파스빈 더를 빼놓을 수 없다. 기록극의 대가이자 독일 시극(詩劇)의 거장인 페터 바이스,동독작가로 공산주의의 한계와맹점을 통렬히 비판한 하이너 뮐러,구변극(口辯劇)이라는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개척한 페터 한트케,60년대와 70년대 브레히트와 바이스의 정치극·기록극이 휩쓸고 있는 독일 연극풍토에 반기를 든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보토 슈트라우스 등에 관한 글도 주목되는 논문.여성작가로는 전통 보수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비판한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게를린드 라인스하겐을 다룬다.문학동네 2만원.
  • 한국화가 권오창 ‘인물로 보는 조선시대 우리 옷’

    ◎전통화로 재현한 우리옷 90점/철저한 고증통해 왕∼기생복식 망라 “우리 사극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철저한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왕만 입을 수 있던 옷을 사대부가 입고 있다거나,장군이 위엄을 부리기 위해 특별한 장소에서만 착용하던 갑주같은 것을 평소에 입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그림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선화공주의 아버지인 신라왕이 태종 이방원이나 입었음직한 곤룡포를 입고 나오는 등의 예가 허다합니다” 한국화가 동강 권오창씨(51)가 조선시대 우리 옷 90여점을 신분별로 구분해 전통화로 재현한 책 ‘인물로 보는 조선시대 우리 옷’(현암사)을 펴냈다. 예로부터 많은 화목(畵目)중에 “인물 그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권씨는 그중에서도 특히 종합적인 구성능력이 필요한 역사 인물의 영정만을 고집스레 그려온 전통인물화가다.92년부터는 정부의 표준영정제작작가로 활동,설총·김부식·정도전·이지함 등의 영정을 그렸다.이책에서는 왕의 법복인 면복(冕服)과 일상복인 익선관포에서부터 과거급제자가 삼일유가(三日遊街)할 때 입는 앵삼,제례 춤인 일무(佾舞)를 출 때 입는 일무복,진연(進宴)에 나가던 기생이 입던 여령복(女伶服)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복식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해냈다. “조선왕조는 중국보다 엄격한 신분사회로 예교문화가 꽃을 피웠던 시기였습니다.신분질서를 유지하는 데 복식은 가장 중요한 요소였지요.‘경국대전’ 등의 법전과 국가의 예식을 규정한 ‘국조오례의’등의 예전은 일종의 기본법이었습니다.법전과 예전에는 왕에서 중인까지 신분과 계급에 따라 엄격하게 복식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나아가 신분에 따라 사(紗)·라(羅)·릉(綾)·단(緞)·기(綺)·초피(貂皮) 등 옷감의 사용이나 승수(升數)·무늬까지 엄히 제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리의 전통 인물화는 뒤에서 색깔을 칠하는 복채(伏彩) 혹은 배채(背彩)기법을 사용해 발색효과가 뛰어납니다.우리 고유의 원단 같은 아주 선명한 색상을 얻을 수 있지요.전통 초상화가 사진에 밀려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권씨는 전통적인 한국화의 인물화기법을 그대로 지키면서 당시의 복식화를 그리느라 꼬박 8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왕실복식의 권위와 화려함,민속복식에 나타난 실용성과 민족적 특성,무엇보다 선인들의 창조성과 미학적 깊이에 새삼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책 출간에 맞춰 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에서 ‘조선시대 궁중복식 회화전’(6월21일까지)을 열고 있다.
  • 어제 첫회 MTV ‘대왕의 길’ 보고(TV주평)

    ◎‘…하소서’ 등 고운 우리말 많아 신선 또 한편의 사극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려 한다.MBC­TV가 15일부터 선보인 ‘대왕의 길’(임충 극본·소원영 연출).적지않은 긴장감이 첫회부터 시선을 집중시킬만 했다. ‘대왕의 길’은 찬란한 정치·경제·문화적 치적으로 조선왕조의 르네상스를 이룩한 영·정조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극화한 드라마.MBC가 지난 90년 ‘조선왕조 500년­대원군’이후 7년4개월만에 선보이는 본격사극이다. 이 드라마는 우선 궁중생활사극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때문에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왕의 정사(政事)장면이 과감하게 압축·생략된다.대신 임금이 되기 전의 영조가 암살위협을 피해 여인네의 치마폭으로 숨어드는 장면이나 영조가 생전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통곡하는 모습 등 군왕의 불행한 개인사(個人史)나 인간적 갈등이 자주 그려진다. 드라마는 또 철저한 고증에 따른 궁중예법이나 의복 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특히 궁녀가 되는 의식인 계례나 임금이 서류에 옥새를 날인하는 모습 등은 기존 사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출연진들이 구사하는 대사에서도 ‘…하는다’‘…하소서’‘…하더이까’등 품위있고 고운 우리말이 많이 등장,신선한 맛을 더한다. 그러나 군왕의 개인적 측면을 강조하다 보니 사극 특유의 군신(君臣)간 국정논의 장면이 너무 생략돼 버리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은 남는다.지나친 생략은 자칫 사극의 무게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또 도입부 때문인 탓도 있지만 내용전개 과정에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대왕의 길’이 KBS ‘용의 눈물’의 인기세에 자극받아 만들어졌다는 입방아에는 개의치 않아도 될 듯 하다.‘용의 눈물’이 왕권 장악 및 강화를 둘러싼 갈등을 굵은 터치로 그리고 있다면,‘대왕의 길’은 왕실 가족사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섬세하게 묘사하는 드라마다.시청자들은 그만큼 사극이 주는 또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게된 셈이다. 사극은 단순한 시청률 싸움을 떠나 교육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장르임에 틀림없다.‘용의 눈물’에 이어 ‘대왕의 길’이 사극 붐을 이끄는 연결고리가 돼주길 기대한다.
  • 러시아 劇문학의 내력 관조/톨스토이의 ‘어둠의 힘’등 9편 소개

    ◎17세기 이후 대표작품 특징 해부/시대배경과 발전·쇠퇴 상관 분석 러시아 극(劇)문학의 진수를 소개한 작품집 ‘러시아 희곡’(전2권,조주관 등 옮김)이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나왔다.수록작품은 폰비진의 ‘미성년’,그리보예도프의 ‘지혜의 슬픔’,푸쉬킨의 ‘보리스 고두노프’,레르몬토프의 ‘가면 무도회’,고골의 ‘검찰관’,투르게네프의 ‘시골에서 한 달’,오스트로프스키의 ‘뇌우’,톨스토이의 ‘어둠의 힘’,체호프의‘벚나무 동산’등 9편.이 구체적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은 17세기 서구 무대극의 모방으로부터 성립된 러시아 극문학이 세계 극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게 된 내력을 읽을 수 있다. 18세기 러시아 최고의 희극작가로 꼽히는 폰비진의 ‘미성년’은 선량한 신부감과 그녀의 상속재산을 노리는 임시보호자,이들을 혼내주는 제3의 인물을 등장시켜 작가의 계몽주의적 의도를 관철시킨 작품이다. 그리보예도프는 리얼리즘 희곡을 통해 러시아 연극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인물.작품의 반은 속담이 되어야 한다는 푸쉬킨의 말처럼 그리보예도프의 ‘지혜의 슬픔’에 나오는 수많은 대사들은 러시아의 속담과 경구가 되고 있다. 심리주의극의 전범은 이후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쉬킨에 의해 제시됐다. 푸쉬킨 스스로 낭만주의적 비극이라 이름붙인 ‘보리스 고두노프’는 전통적 희곡 형식을 과감히 파괴,장이나 막의 구분없이 23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면무도회’는 19세기 낭만주의 작가 레르몬토프의 대표작.죄없는 아내에 대한 의심과 모욕당한 신의,질투심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연상시킨다. 고골은 틀에 박힌 희곡을 거부하고 일상생활 속의 비속함과 권태,자기만족 등을 풍자적으로 묘사,가장 현실감 있는 러시아인의 모습을 보여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검찰관’은 엉뚱한 사람을 도시를 감찰하러 온 관리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잡다한 사건들을 통해 관료주의 사회의 도덕성 상실을 꼬집은 작품이다. 투르게네프의 극작품들은 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산문에나 어울릴 듯한 비(非)극적 요소들로 가득한 것이 특징. 그의 글은 당시 유행하던 격언극이나 살롱희곡 등과 비슷하다.‘시골에서한 달’은 그의 마지막 희곡이다. 오스트로프스키는 ‘러시아 민중극의 창시자’로 불린다.‘뇌우’는 발단·전개·위기·절정·파국이라는 고전적인 5막극의 전개방식에 충실한 비극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민중의 교화를 목적으로 희곡을 썼다.그는 미완성 초고들을 포함해 16편의 희곡을 남겼다. ‘어둠의 힘’은 불륜과 살인 등 어둠속에서 주인공 니키타가 양심의 저항을 통해 죄를 고백하고 갱생의 길을 찾는 모습을 그린 작품.현대극의 정초를 세운 극작가로 평가받는 체호프는 톨스토이와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했다.그는 ‘벚나무 동산’에서 극적인 사건의 부재,말과 행위의 괴리,내적 흐름 등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심리주의를 넘어선 객관주의를 보여준다. 러시아의 극문학이 서구에 비해 늦게 발달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먼저 몽고족의 침입으로 인한 3세기에 걸친 타타르의 지배와 폭군 이반 사후의 동란기 등으로 러시아가 정치·문화적으로 서구와 단절되었던 점을 들 수 있다.또한 중세 유럽에서 발달했던 제례극(祭禮劇)이나 성사극(聖史劇)과 같은 종교극이 러시아 정교하에서 발달할 수 없었다는 것도 그 한 이유다. 그러나 러시아 극은 17세기 말 알렉세이 황제의 후원으로 융성기를 맞았다. 그동안 정교와 황실의 탄압을 받아왔던 러시아 전통극 쓰꼬모로흐와 가장먼저 서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인 키예프 지방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학교극(學校劇)의 성행에 힘입어 새로운 종교극의 형태로 그 모습을 정비하게 된 것.이후 극을 서구화와 절대권력의 강화를 위한 선전도구로 인식한 표트르 대제때에 이르러 세속극이 비로소 무대에 오른다.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 프로코 포비치의 ‘성 블라지미르의 희비극’이다. 한편 러시아는 광범위한 영토확장과 함께 절대왕권의 절정에 이른 예카테리나 2세 시대에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한다.이와 함께 러시아 극문학도 전성기를 맞게 된다.
  • TV드라마에도 ‘IMF 그림자’

    ◎트렌디풍 퇴조·가족­남성취향 늘어 감각적 영상의 트렌디풍이 퇴조하고 자잘한 일상사를 다룬가족드라마,퇴근시간이 빨라진 가장들을 겨냥한 남성 취향 드라마가 잇따른다. IMF한파는 TV드라마 풍속도를 이처럼 바꿔버렸다.중진 연기파들을 내세운 MBC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가 5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KBS­1의 일일극 ‘정 때문에’와 KBS­2의 주말극 ‘아씨’등이 그 뒤를 따른다.세 드라마 모두 가족이야기 아니면 복고풍.전형적인 남성드라마로 평가받는 KBS­1의 대하사극 ‘용의 눈물’도 꾸준히 시청층을 유지한다. 이같은 추세는 3월 개편이후에도 이어진다.현재 각 방송사가 준비하는 후속 드라마가 대부분 가족용·남성취향 및 복고풍으로 가닥잡힌 것. KBS­1은 ‘정 때문에’후속으로 3월16일부터 ‘살다보면’(박지현 극본·박수동 연출)을 내보낸다.제목에서 느껴지듯 다난한 인생살이의 단면들을 통해 가족이 사랑으로 뭉치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KBS는 또 4월부터 2TV를 통해 60∼70년대 정치·사회상황을 배경으로한 새 주말극 ‘야망의 전설’(최완규 극본·이녹영 연출)을 내보낼 계획이다.‘용의 눈물’에 이은 또 하나의 남성취향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는 생각. ‘그대 그리고 나’로 톡톡한 재미를 보는 MBC도 KBS-1의 ‘정 때문에’에 맞서 3월2일부터 새 일일극 ‘보고 또 보고’(임성한 극본·장두익 연출)를 방송한다.역시 가족드라마로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면서 고민하고 사랑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SBS는 3월 개편을 계기로 드라마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공세전략을 구사한다.화제작 ‘모래시계’로 일단 분위기를 띄운 SBS는 28일부터 전형적인 정치다큐드라마 ‘3김시대’(사진 이영신 극본·고석만 연출)로 남성시청자를 공략한다.KBS­1의 ‘용의 눈물’과 만만찮은 싸움이 될 듯.소시민들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새 일일극 ‘서울탱고’(윤정건 극본·이영희 연출)도 3월2일부터 방영한다.
  • ‘지퍼 게이트’란걸 지켜봐 오면서(박갑천 칼럼)

    “이 강토와 억조창생이 다 전하의 것이옵니다…”. 사극같은데서 가끔 듣는 대사다.국토와 백성이 임금인 당신의 것이라는 뜻이다.그랬으니 후궁을 맛맛으로 두는 따위 엽색취향도 소유권 행사 정도였다고나 할 것인가.그런 가운데서도 조선 성종의 경우는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일화를 남긴다.차천로의 등이 말하는 것처럼 성종은 영흥 기생 소춘풍을 총애했다.성종은 정사도 잘했지만 주색도 밝혔기에 “낮에는 요순 밤에는 걸주”(주요순야걸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어느날 소춘풍은 부름을 받고 궁중에 들어간다.그런데 여느때 같은 연회가 아니라 임금 혼자였고 천침 분부.하건만 딱하다.임금을 모시고 나면 그다음부턴 ‘남자’에 자유로울 수 없는게 그시대 여인네 신세 아니던가.그 이유를 들며 ‘감히’거절한다.임금은 “너야말로 인생의 군주”라면서 놓아주고 며칠후 미복차림으로 소춘풍한테 간다.‘임금과 신하’아닌 ‘한량과 계집’의 관계는 두번 있었다던가.들에 핀꽃의 ‘인권’을 존중한데에 성종의 살가운 멋이 있었다고 해두자. 그같은 바람기는 유독 임금만의 것은 아니다.영웅호걸 여색을 밝힌다 했지만 영웅호걸만의 것도 아니다.범인 또한 돈벌고 권세잡으면 생각하는게 주색이라지 않던가.아니,그걸 남성에 국한된다고 할 수만도 없다.여성도 힘이 생기면 달라지던 것.당나라 측천무후,신라 진성여왕,제정러시아 에카테리나(2세) 여제 등의 화려한 남성편력을 돌이켜 볼만하다. 불길이 한풀 가라앉은듯하지만 미국의 이른바 지퍼게이트라는걸 지켜 보면서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오늘의 미국은 옛날왕조에 비길 수 없는 대국.옛날 같으면 그런 ‘지구촌 황제’가 곁눈질한걸 가지고 누가 입방아 찧겠는가.한데도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현 대황제’는 휘청거렸다.이 문제를 지퍼게이트라 한다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고 케네디 대통령.그의 바람기도 인구에 회자됐던 터이다.그가 명연설을 하고 나오자 누군가 첫바대기 그비결을 묻는다.“시집을 읽느냐,명연설집을 챙기느냐,옛정치가들 행적을 뒤지느냐”면서.“아니오.난 등단하기 전에 바지 지퍼가 잘 잠가졌나 어쨌나 확인하는 것뿐이라오”.절묘한 대답이었다. 우리나라서도 예로부터 삼부리 조심하라 했것다.어디 대통령뿐인가.범인도 지퍼(파스너) 그것 아뭏게나 여닫으면 큰 코 다치는법 아니던가.
  • 국가냐,개인이냐 진지한 물음 천마도

    국가와 개인간 불가분의 관계를 요즘처럼 실감하는 때도 드물다. 국가를 위해 개인을 철저히 희생시킨 아버지와 국가 못지않게 개인의 중요성에도 눈을 돌린 아들의 대비를 통해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재음미해볼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30일부터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할 극단목화의 ‘천마도’. 96년 삼성문예상을 수상한 홍원기의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삼국시대통일의 업을 이룬 김유신과 그의 아들 원술에 관한 이야기다. 통일을 이뤘지만 노년기의 유신은 고독하다.유신은 대당전투에 출전하는 원술에게 화랑들의 분전을 위해 전사하라고 명하지만 원술은 살아 도망온다.젊은 시절 애마와 사랑하는 천관녀마저 베어죽였던 유신이지만 이제는 쇠약해진 노인일 뿐.절망과 회한,천관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번민하던 그는 비몽사몽간에 천관녀의 집을 찾는다.그곳에서 유신은 천관녀의 혼을 쓴 아실을 만난다.아실은 다름아닌 원술이 사랑하는 여자.여기서 유신의 못다한 사랑의 한은 비극을 낳는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역사극이지만 회상속에 등장하는 병사들을 코러스로 활용하는 등 뮤지컬적 연출로 단조로움을 벗었다.2월11일까지.월 하오 7시,화∼토 4시·7시,일 3시·6시.747­2090.
  • ‘미디어정치’ 새 장 열었다/방송/’97문화계 결산

    ◎해외스포츠 중계 경쟁·2차 민방 개국/KBS ‘용의 눈물’ ‘첫사랑’ 인기 누려 국제통화기금(IMF)파장은 97년 방송계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광고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은 방송사들이 마침내 평일 방송시간 단축과 제작비 절감을 선언하는 등 초긴축경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새해에도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방송환경의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거품빼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올해는 15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방송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해이기도 했다.‘미디어정치’라는 말이 실감나듯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비롯한 TV선거운동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면서 고비용·저효율의 정치구조를 타파할 대안으로 자리잡은 것.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열린 합동토론회를 제외한 나머지 개별토론회가 1인 기자회견식으로 진행돼 후보간 비교가 불가능했고,패널리스트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문제점이 적지는 않았지만 TV를 통해 새로운 정치문화의 가능성을열었다는 점은 높이살 만하다. 올해는 또 방송사의 해외스포츠 중계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었다.KBS가 연초부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찬호 선수의 선발등판 경기를 위성중계한 데 이어,MBC가 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초반 독점중계한 것. 그러나 축구중계를 둘러싼 KBS와 MBC의 과열경쟁은 중계권료만 높여 외화낭비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97년은 본격적인 로컬 네트워크 시대를 알린 해가 됐다.인천·전주·울산·청주 등 4개 지역에서 2차 민방이 개국함으로써 부산·대구·광주·대전에 이어 전국 8곳에 지역민방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한편 공중파 방송사간 전체적인 시청률 경쟁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KBS 강세,MBC 추격,SBS 고전’이라는 양상이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KBS­1의 대하사극 ‘용의 눈물’이 대선정국과 맞물려 남성시청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주말연속극 경쟁에선 KBS­2의 ‘첫사랑’이 최고 65.8%의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뿌렸다. MBC가 ‘신데렐라’로 주말극 경쟁에서 잠깐의 기쁨을 누리고 ‘별은 내가슴에’등 주로 미니시리즈에서 우세를 보인 반면,SBS는 연초 ‘임꺽정’이후 눈길을 끌만한 후속 드라마를 내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특히 케이블TV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24개 종합유선방송국(SO)이 추가로 허가된 데 이어 12월1일을 기점으로 총시청가구가 2백50만을 넘어서는 등 놀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료가입자수가 아직 1백만 가구에 미달하며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일부 허약한 프로그램공급업체(PP)의 도산이 예측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형편이다. 한편 지난 2년이상 표류해 온 통합방송법이 결국 해결책을 보지 못한채 또 한 해를 넘기게 됐다.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맞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다음 정권이 반드시 서둘러야할 부분이다
  • 표따는 3후보 연예인군단

    대선전에서 득표력을 높이는데는 연예인도 톡톡히 한몫을 한다.한나라당,국민회의,국민신당은 대중의 우상인 인기 연예인들을 연설회 사회,지원연설 등에 활용,특유의 재치와 익살로 유권자들을 흡입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한나라당/유세단·자원봉사단 이원화… 20여명 맹활약/후보 문화특보 이정길씨 본업 제쳐둔 “열성” ○…한나라당은 당 직능본부 산하의 연예인 유세단과 ‘한나래회 연예인자원봉사단(단장 공정훈)’으로 이원화돼 있다.남보원,현미,한무,정수라,설운도,현철,김영하,임하룡,방실이,김국환,최병서,김학래,김한국,이용식 등이 전자에 속하는 연예인들이다.이들은 지난 92년 대선과 96년 15대 총선때 전국을 누비며 득표활동에 톡톡히 한목했었다.자원봉사단은 남성훈,박은수,이영후,심양홍,최상훈,남성진,김흥국 등이 멤버이며 이들은 일제히 지난 29일 입당했다.면면을 볼때 중·장년층이 대상이다.이들과는 별도로 지난주 후보문화특보로 임명된 인기탤런트 이정길은 본업을 제쳐두고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또 TV 인기사극 ‘용의 눈물’의 주인공인 유동근도 2일 입당한다.당에서는 그의 높은 인기를 반영해 TV광고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나 본인은 아직 승낙하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서편제’ 오정해·최명길씨 가장 든든한 후원/최수종·하희라씨 부부 등 지원유세에 기대 ○…국민회의측이 지원유세 등을 기대하고 있는 연예인은 탤런트 최수종­하희라씨 부부,이응경씨와 영화배우 오정해씨,개그맨 최양락씨 등 여러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중 가장 확실히 김후보 지원에 나설 인물로는 영화 서편제의 주역이었던 오정해씨와 사극인 ‘용의 눈물’에 출연중인 탤런트 최명길씨가 꼽힌다.최씨 는 김대중 후보 방송대책단의 TV 대책반 팀장을 맡고 있는 김한길 의원의 부인이다.오정해씨도 김후보가 주례를 맡은 인연을 갖고 있다.이밖에 성우 고은정씨도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오랜 인연으로 DJT연대참여가 예상된다.대신 앞으로 소규모 거리유세와 TV광고 등에 이들 연예인들의 지원을 기대한다. ◎국민신당/서유석·길용우씨 등 13대총선 때부터 인연/김형곤씨 열렬한 지지자…열기 고조에 앞장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돕는 연예인은 주로 30∼40대 젊은층이다.탤런트 서유석 최선자씨 등은 13대 총선때,탤런트 길용우 김주승 개그맨 김형곤씨 등은 14대 총선때부터 이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에 참여했다.이후보와 연예인들과의 친분은 정계에 입문하면서 맺어진 것이다. 특히 이후보의 열렬한 지지자인 김형곤씨는 대선출마선언 직후 발빠르게 연예인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중앙당과 지구당 창당대회에 얼굴을 비추며 열기를 고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이후보 ‘연예특보’인 셈이다. 가수 서유석 현철 김수희 주현미 개그맨 심형래씨 등도 이후보와 가깝게 지내며 유형무형으로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이밖에 방송작가 김순지,영화배우 이동준씨도 이후보를 음지에서 돕고 있는 연예인 군단이다.
  • 지역공약 발표… 부동표 잡기 총력/3당후보 행보

    ◎이회창­강릉시장서 즉석 경제연설/김대중­파랑세유세단 수도권 순회/이인제­부산서 불자상대 지지호소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2일에도 지방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거나 대선공약을 발표하는 등 주로 부동층 흡수에 초점을 맞춘 중반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 강원도 공략에 나선 이회창 후보는 이곳 출신 조순 총재와 함께 이날 강릉과 주문진의 시장과 광장 등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지지표 확산에 주력했다.강원은 전통적인 여권표밭인데다 최근 최각규 도지사 등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대거 입당,이번 대선에서 과반 득표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는 지역이다.특히 영동지역의 ‘이회창 바람’을 영서지방,나아가 수도권까지 ‘서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이후보는 먼저 강릉에 도착,오죽헌을 참배한 뒤 주문진 시장,강릉 석남동선프라자 광장,강릉 중앙시장을 잇따라 찾아 시민들을 상대로 20분동안의 즉석 연설을 했다.이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최근의 경제난에 할애,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후보는 거리유세를 끝낸뒤 곧바로 상경,시내 롯데호텔에서 인기사극 ‘용의 눈물’에서 태종역을 맡아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유동근씨를 만났다.유씨는 곧 이후보를 위한 TV광고에 출연,주부와 중·장년층의 지지를 넓히는데 한몫할 것으로 알려진다.이에 앞서 이후보는 마포당사에서 민주당 출신인사들로 구성된 별도의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에 참석,“김대중 후보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인 여러분이 있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도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중앙당사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호흡을 고르는 동안 각 유세단은 서울과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20∼30대 청년층 표심을 담당한 파랑새 유세단은 3개권역을 나눠 서울 종각과 충무로,신사역,강남역에서,인천의 경우 주안북부역과 동인천·제물포역 등을 무대로 지지를 호소했다.당내 청년특위도 ‘경제살리기 청년비상선언 주간‘을 선포,청량리와 압구정 일대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추운 날씨 탓에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각 유세단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경제파탄 책임론’을 앞세워 “경륜과 위기 관리능력을 겸비한 김대중 후보을 중심으로 희망의 경제를 건설하자”며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정대철·노무현·김근태 부총재가 공동단장을 맡고있는 파랑새 유세단은 이날 “당명만 바꾼다고 집권당의 경제파탄 책임을 면할수 없다”며 “튼튼하던 경제를 불과 1년만에 부도로 몰고간 김영삼 대통령과 집권당 2인자인 이후보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진영은 부산 일대의 대학가와 역광장·시장통을 숨가쁘게 도는 거리유세를 벌이며 정·경유착에서 비롯된 경제위기의 책임론을 강하게 거론,“젊은 일꾼을 뽑아 나라를 구하자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아침 비행기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간 이후보는 양산 통도사방문을 시작으로 부산대학과 양산 시외버스터미널·서면 롯데백화점·부산역 광장·고신대·국제시장·부산극장을 연결하는 버스투어 유세를 벌인뒤저녁 늦게 상경했다. 유세는 삼보사찰의 하나인 양산 통도사에서부터 시작됐다.한이헌 정책위의장·서석재 최고위원을 대동하고 통도사에 도착한 이후보는 대웅전에서 삼배한 뒤 바로 옆 불법전에서 열리는 ‘화엄산림법회’에 참가,1천여명의 신도와 자리를 함께 했다.이후보는 “집이 무너지면 허물어진 목재를 다시 써 집을 일으켜 세우기는 어렵다”고 경제위기와 관련해 현 정부를 질타한 뒤 “불자들이 애국심을 발휘해 나라 살리기에 앞장서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부산대 앞에선 연설을 통해 “국가 경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과 정파·학연을 가리지 않고 애국심있는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 튼튼한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이어 부산 아리랑호텔서 열린 ‘21세기를 위한 모래시계세대 청년포럼’ 발기식에 참석,청년 회원들을 격려한 뒤 부산 롯데백화점과 부산역 광장·부산극장앞 광장 일대에서 가두연설과 거리유세를 계속했다.
  • DJ 비자금 파문­김대중 총재 회견

    ◎폭로정국 발빼기… 독자행보 가속/“여당 의혹제기는 정쟁” 평가절하/“받은돈 모두 공적으로 썼다” 당당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자금정국에서 한발 비켜나 독자적 대선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했다.신한국당측이 주도중인 폭로전에 가급적 맞대응을 않겠다는 얘기다. 우선 여당측이 김총재 자신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모략성 폭로’로 규정하면서도 일일이 반박하지 않았다.오히려 “받은 돈은 모두 공적으로 썼다“면서 여당의 폭로전을 ‘정쟁’으로 평가절하했다. 대신 경제안정을 강조하고,정책경쟁을 제안했다.여당측의 폭로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이중삼중의 방어막을 친 셈이다.여론조사상의 지지율등 현재의 유리한 판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임은 물론이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그 원천은 비자금파문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지표와 재벌등 전통적 여권기반의 동요 조짐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날 1주일여의 여당측의 폭로공세에도 지지율 추이가 변동이 없자 여유를 찾은 표정이었다.당직자들이 삼삼오오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김총재도 KBS 사극 ‘용의 눈물’ 녹화세트장을 방문하는 등 비자금정국에서 발을 빼는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그렇다고 비자금정국의 흐름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날 비자금문제로 격돌할 국회 법사위에 박상천 총무를 전격 이동배치하는 등 총재와 당직자들의 역할 분담 체제를 점검했다. 특히 여당측의 추가폭로로 인한 ‘DJ 대 반DJ’구도의 부활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김총재가 이날 김영삼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을 제안한 것도 이를 차단하기 위한 수순이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대선에서 김대통령의 역할이 ‘공정한 관리자’역에 그치도록 요구할 참이다.국민회의측으로선 김대통령이 회동을 수락하든 않든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이미 거뒀다는 자평이다.나아가 이총재를 중심으로 범여권이 재결집할 가능성을 막는 차원에서 김대통령과 이총재간의 틈을 벌리는 부수효과도 기대한 듯하다.
  • 삼봉 정도전 개혁가인가 권력화신인가/문집 「삼봉집」1,2권 출간

    ◎저서·개인사·경제­군권장악 배경 등 망라/배불사상 집대성 「불씨잡변」의 의미 재해석 조선 개국의 막후 실력자이자 정치이론가로 조선의 장량을 꿈꾸었던 삼봉 정도전.『한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고조를 이용하였다』며 취중진담을 서슴지 않았던 그는 과연 야심찬 개혁가인가 권력의 화신인가. 고려 말∼조선 초의 성리학자이자 조선왕조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문집 「삼봉집」(1·2권,민족문화추진회 엮음)이 솔 출판사에서 나왔다.특히 이 책은 최근 인기사극 「용의 눈물」로 인해 정도전의 사상이 재조명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시의성을 더한다.이 책에는 정도전의 개인사와 다양한 저서,경제·군사권을 거머쥐게 된 배경,북방정책 추진,신권 우위의 관료정치 운영,사회적 폐단을 제거하기 위한 불교·도교 비판 등 삼봉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항이 망라돼 있다. 정도전은 원대한 야망을 품고 전제개혁을 주도,경제권을 장악했으며 군사제도 개혁을 통해 병권을 잡았다.병권장악 뒤에는 역성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정몽주 등 반대파를 제거하고 이성계를 추대,조선왕조를 여는데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정도전은 새 왕조건설에 분골쇄신한 보람도 없이 권좌에 앉은지 7년만에 세자 방석에 당부,종사를 위태롭게 했다는 죄명으로 방원에게 참수당했다. 정도전의 저술은 크게 시문,경국제세에 관한 것,성리철학과 불교비판에 관한 것,병서,악사 등 다섯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삼봉이 지은 시문은 각종 형식의 시를 비롯해 부 사 소 전 서 기 서 등 다양하다.이 작품들은 대부분 새 왕조창업 이전의 불우했던 시절에 씌여진 것으로 그의 문학적 자질의 비범함을 보여준다.특히 고려말 회진에 유배되었을때 쓴 「금남잡제」와 「금남잡영」,그리고 유랑 독서생활을 하던 시기에 쓴 글들은 삼봉의 호방하면서도 날카로운 사회의식을 읽게 한다.신숙주는 그의 시문에 대해 『삼봉의 시는 고담웅위하고 문은 통창변박하다』고 평했다. 경국제세에 관한 저술로는 새 왕조의 문물제도와 통치규범을 정리하고 체계화한 것들로 「조선경국전」「경제문감」「경제문감별집」「감사요약」「고려사」 등이있다.「경제문감」에서 삼봉은 재상권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이같은 주장은 현실적으로 삼봉 자신이 실권을 쥐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그러나 그보다는 유가 특히 성리학자들의 정치사상적 이상이 일반적으로 재상중심 체제에 있었다는 사실에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말·선초의 역사적 시점에서 볼때 성리학은 불교보다 한층 전진적인 성격을 지녔다.그런 점에서 정도전의 불교비판은 사상사의 문맥상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창출운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삼봉의 배불사상을 집대성한 것이 그가 죽기 직전에 쓴 「불씨잡변」이다.삼봉은 불교의 교리를 윤회설 인과설 심성설 지옥설 등 10여편으로 나눠 조목조목 비판한다.불교에 대한 그의 철학적 비판은 유교적 편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때문에 그것에는 나름의 억측과 독단이 적지않다.그러나 성리학의 입장에서 불교를 이렇듯 철저하게 비판한 것은 동아시아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것으로 사상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삼봉은 문신이면서도 병법에 조예가 깊었다.그는 부국강병의 이념으로 문과 무를 똑같이 중시했다.그의 숭문숭무정신은 「진법」「오행진출기도」 등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삼봉은 이성계의 창업을 기리기 위해 「문덕곡」「몽금척」 등 악사도 지었다.정치가로서 뿐만 아니라 사상가로서도 일가를 이룬 정도전의 면모를 포괄적으로 다룬 이 책은 조선의 건국이념과 한국학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야권 「용의 눈물」 해석 신경전

    ◎“정도전 내각제주장은 이상” DJ평가/자민련 “사실과 배치” 불만 표출 소동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5일 TV 인기사극 「용의 눈물」을 놓고 엉뚱한 신경전을 벌였다.감정섞인 해석다툼이 벌어지더니 내각제 논쟁으로까지 확대됐다. 발단은 지난 4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글로리아선교회 특강에서 비롯됐다.김총재는 「용의 눈물」에 등장하는 정도전을 이렇게 묘사했다.『정도전은 조선왕조를 세울 때는 역사에 순응하는 영웅이었다.그러나 지친 민중들이 휴식을 필요로 할때 요동정벌의 모험을 강행하려 하고 이방원과 같은 조선 창건의 중심인물을 제거하려다가 실패했다.내각제와 같은 이상정치를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 『내각제와 같은 이상정치를 주장하다가 실패했다』라고 보도돼 자민련측이 발끈했다.국민회의측에 확인절차도 없이 「용의 눈물은 내각제와 무관하다」는 논평을 내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자민련 심양섭 부대변인은 『이방원과 정도전의 대결은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대결이 아니다』고 못박았다.이어 『정도전의 패배를 내각제의 패배로 연결짓는 것은 사실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정도전에 대한 평가에서도 신경전은 계속됐다.김총재는 5일 상명대 특강에서도 「역사에 순응했다가 역행한 인물」로 평가했다.김영삼 대통령을 이런 사례에 빗댔다.그러자 자민련측은 『정도전은 조선개국의 터전을 닦은 개혁정치인』이라며 『정도전이 세자를 끼고 돌며 왕자들을 죽이려 했다는 음모설은 쿠데타를 합리화하려고 유포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국민회의측이 즉각 사과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하지만 서로의 동상이몽을 한번 더 확인해주는 「사건」이 됐다.
  • 희곡작가 이현화(이세기의 인물탐구:129)

    ◎조직속에 마멸되는 소시민 아픔 고발/냉소적인 풍자로 날카로운 현실비판/겸손한 신사지만 할일과 할말은 다해 이현화는 조용한 사람이다. 모션이 크지 않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방의 심층에 스미듯 접근하여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친밀한 존재로 끝까지 남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괴팍스러움을 과시하지 않지만 범상한 인물 또한 아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시시한 것을 용납하지 않고 책임지고 자신의 세계를 펼친다고 믿는다.그래서 그의 작품을 선택하려는 연출가들은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 이현화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만 그는 연출가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협의 과정에서도 연출가의 의도를 이해하여 작품을 왜곡시키거나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영합하지 않는다. 그와 많은 작품을 해온 연출가 채윤일은 『일류교육을 받은 정상적인 직업인에다 손색없는 연극인,훌륭한 가장이지만 그에게는 원만한 구석이 없어보이고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는데 편집광적」이라고 했다.그러나 일단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면 배우와 연출가의 몫으로 모든 것을 돌린다. ○연극반 후배와 화촉 그는 언제봐도 겸손하고 예의바른 신사다. 어떤 일에서는 한 템포 뜸을 들이고 어눌한 편이지만 할말은 다하고 할일은 다하고야 만다.그의 작품만 봐도 알수 있다.작품속에 담긴 작의에는 임의성과 작의성이 도사리지만 그 모든 진행에는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른바 무대위에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형식을 떠나 생생하고 직접적인 실체험과 생체험으로 관객에게 접근하여 감정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두 쌍의 기이한 남녀가 벌이는 「쉬­쉬­쉬­잇」이나 「누구세요?」는 언뜻 보면 일상적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사랑의 부재를 그리고 있는것 같지만 실은 거대한 조직사회에서 마멸되어가는 소시민의 아픔을 파헤치고 있다.문제작 「0.917」역시 성인들의 일상적 삶의 무의미함에 의표를 찌르고 있지만 인간의 무의식속에 잠재된 원천적 리비도를 표출하여 그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억압을 그리고있다.이른바 수면에 떠오른 민초의 존재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그속에 잠재된 무진장의 힘이 수면에 떠오를 때의 예측할수 없는 위기감과 돌발사태에 대한 경고다.0.917이란 빙산이 잠수되어있는 부분과 수면위에 나타나있는 부분의 비율이다. 「불가불가」나 「카덴짜」같은 역사극도 논리적 전개와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기 이전에 「훼절을 요구하는 왕」과 「절개를 굽히지 않는 신하」의 고문을 반복적으로 감행하여 작품전체에 「가학성」을 부각시키는 독특한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그리고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에서 역사의 흐름이 잘못되게한 책임은 「그것을 저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으며 그것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자신」임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이현화는 날카롭다.「연극은 더이상 거짓되고 피상적 현실의 사실묘사일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평론가 심정순은 「그 기법과 개념이 프랑스의 앙토낭 아르토의 잔혹극과 흡사하다」고 지적한다.연극평론가 김방옥도 지난 75년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어온 그의 「누구세요?」를 보고 「아직도 이만한 작품이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현화에게는 다행인지 모르나 우리 연극계로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한탄한 적이 있다. 그의 희곡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성장과정이 기묘하게 맞물려 있음을 짐작할수 있다. 그는 먼저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방과 함께 월남한 실향민이다.한글교육 1세대에다 초등학교 3학년때 6·25를 만났으며 중학교입시로 상급학교에 진학했고 고교 3학년때 4·19,대학 1학년때 5·16,군입대무렵에 6·3사태 등 시대의 고비고비를 가장 섬세한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맞고 있다.그래서 초기에는 냉혹한 사회구조속에서 소멸되어사는 현대인의 자아상실문제와 정체성의 불확실성에 주력하고 80년대에 접어들자 부도덕한 조직에 짓밟히는 민초의 삶,짓밟혀도 짓밟혀도 일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에 조명하고 있다. 서울 효자동에서 운수업을 하던 이문호씨의 3남2녀중 넷째.서울중학시절 누님이 권해준 「한국문학전집」속에 실린 유치진의 희곡을 읽고 「소설이나 시보다 더 재미있는 문학장르」에 반해서희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1970년」이란 어느때보다 행운의 해였다고 기억한다.그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당선했고 한국방송공사(KBS)에 입사했으며 군제대후 연세대에 복학해서 연희연극회에 영어연극반을 신설,스트린드 베리히의 「이스터(부활제)」를 연출하다가 여주인공 엘리노어역을 맡았던 후배 이영자씨를 만나 결혼했다. 작품의 숫자는 많지않지만 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질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수많은 상을 휩쓸게 된 것은 다양한 주제와 창작적 흥미에도 불구하고 사회성이나 역사성보다 개인적 삶의 의미를 심층있게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언어사용은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 약간의 냉소적 풍자와 함께 운문적이고 명료한 산문적 대사를 구사하고 있다.그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차원에서 이성적 논리에 호소하기 보다는 감각적·심리적 충격에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마다 숱한 화제 독창성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전통연극에서 얻어낸 영감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재구성해내는 능력도 그만의 가공할 극작술과 무대의 실제를 잘 터득하고 있는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50대중반인 지금도 서정성과 낭만을 잃지않고 만년 소년같은 심성과 취미를 지키는 그는 새 작품을 쓸 때마다 반드시 새 만년필을 사고 그린색 잉크를 고집하여 컴퓨터나 노트북이 아닌 육필로 작품을 탄생시킨다.언젠가부터 수면속에서도 자신의 창작생활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여전히 조용하다.그러나 그의 사고는 앙칼지고 그의 실천성은 망설임이 없어 보인다.짚고 넘어갈 것은 반드시 짚어내면서 상대방의 가슴에 스미듯 접근하여 가장 진실한 정과 진리의 빛을 남겨준다.연극계의 비범한 존재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한 그는 눈부신 계절에 또 하나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위한 그 시작을 서두르고 있다. □연보 ▲1943년 황해도 재령 출신 ▲61년 서울고 졸업 ▲67년 연세대 영문과 졸업 ▲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요한을 찾습니다」 당선, 극단 광장공연(이진순 연출),KBS(한국방송공사) 입사,드라마PD ▲75∼80년 희곡 「누구세요?」 극단민중극장공연(정진수 연출) ▲1976년 중앙일보 창간10주년기념 문예작품모집에서 희곡 「쉬­쉬­쉬­잇」 입상,극단 자유극장공연(김정옥 연출),KBS 쇼PD ▲78년 희곡 「카덴짜」 극단 민중극장공연(정진수 연출) ▲78∼84년 희곡 「0.917」 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 ▲79년 희곡 「우리들끼리만의 한번」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 ▲81년 희곡 「산씻김」동랑레파토리극 극단 공연(유덕형 연출) ▲82년 KBS 교양PD,교양다큐멘터리 및 「문화가산책」 창설 ▲87년 희곡 「불가불가」 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대학극 「오스트라키스모스­도편추방」(서강대 연대 등 전국대학연극부에서 공연) ▲90년 희곡 「넋시」 국립극단공연(강영걸 연출),「산씻김」(이윤택 연출) 일본공연,KBS교양국제부장 ▲91년 「카덴짜」(정진수 연출) 일본공연 ▲96년 희곡 「키리에­위대한 위증」 극단 여인극장공연(강유정 연출),KBS위성방송부장 ▲97년 「키리에」 미주지역 순회공연,현재 한국방송공사 심의위원 〈수상〉 문학사상신인작품상(77년) 영화연극상·한국연극영화예술상·서울평론가그룹상(78년) 현대문학상(79년) 대한민국문학상(84년) 대한민국연극제및 서울극평가그룹 희곡상(87년) 동아연극상작품상·백상예술대상(88년) 〈저서〉 희곡집 「누구세요?」(예문관 79년) 「0.917」(청하출판사 85년) 불어판 「Unpossible,impossible(불가불가)」(프랑스 르밀러드줄 출판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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