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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극 ‘허준’ 종합시청률 1위

    MBC 드라마 ‘허준’의 기세가 대단하다.지난 일주일(3∼9일 기준)동안의 종합시청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차지했다. 10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4일 방영된 ‘허준’은 시청률 42.4%를 기록,종합시청률 1위에 올랐다.2위를 기록한 MBC 일일연속극 ‘날마다 행복해’(33.1%)를 넉넉한 차이로 따돌렸다. ‘허준’의 인기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긴 하다.‘허준’은 세번이나 드라마화됐을 만큼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안고 있다. 또 MBC는 ‘종합병원’‘해바라기’ 등을 통해 의학드라마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여기에 이순재 정혜선 등 사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출연하고 있다. 이런 좋은 기초 위에다 제작진은 젊은 시청자 입맛에도 맞을 수 있도록 사극에 새로운 시도를 가했다.보통 사극에는 국악이 쓰이는 것이 기본.그러나 ‘허준’에는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전자음을 주제음악에 썼다.또 매회 마지막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파스텔로 색칠한 듯 처리하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았다.또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 극 전개를 가급적 빠르게 했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MBC ‘허준’ 홈페이지에는 젊은 층의 의견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물론 좋은 드라마라는 극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드라마에 옥의 티가 없는 것은 아니다.허준의 아내 다희역으로 나오는 홍충민은 연기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다.제작진도 이 문제를 의식해 다희가 나오는 장면을 가급적 줄이고 있다. 허준을 부각시키기 위해 주위 상황을 너무 극단적으로 만드는 면도 없지 않다.허준을 제외한 유의태의 문하생들은 모두 한탕주의에 눈이 먼 사람들처럼그려진다. 사람보는 눈이 뛰어났다고 소개된 유의태가 그들을 제자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의아하게 여겨진다.특히 성대감의 서찰을 받은 허준에게 오근이자신도 서찰을 받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거절당하자 오근이 이를 가는 장면은도가 지나쳐 보였다. 극중 허준은 싸움도 잘하고 의술에도 능통한 완벽한 인간이다.환자를 치료할기회만 주어진다면 그 어떤 것도 포기한다. 그래서 드라마에는‘인간’ 허준이 없고 ‘영웅’만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전경하기자 lark3@
  • 최명길 코믹드라마 나온다

    “그동안의 근엄한 사극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일부러 긴머리를 정리하지 않고 헝클어진 모습으로 연기했어요.” 2년전 만삭의 몸으로 KBS-1TV 대하사극 '용의 눈물'을 마친 뒤 브라운관을떠난 탤런트 최명길이,MBC ‘육남매’후속으로 7일 저녁7시30분 시작하는 금요드라마 ‘깁스 가족’(김세영 기획 이관희 연출)에 출연한다. 교통사고로 입원한 32살 노처녀 드라마 작가 조아라 역이다. 그가 왜 숱한 제의를 물리치고 코믹드라마를 선택했을까.5일 시사회에서 만난 그는 무엇보다 연기관이 변했음을 강조한다. “연기를 처음 할 때는 모든 것을 꽉꽉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약간의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말한다.함께 출연한 김성령도 “‘작품’에 대한 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명길언니가 선택했으면 따져볼 것 없다고 생각했다”고 거든다. 1편 ‘신고합니다’에서 그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여중 도덕교사 박용하와추돌사고를 내고 정형외과에 입원하고도 방송국에 대본을 내려고 악착같이매달리는,신경질적이면서도 약간은 웃기는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했다. 최명길은 알려진대로 김한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부인.지난해 얻은 딸이건강하게 자라주고 남편이 자신을 밀어주어 고맙다고 했다.남편의 4월 총선출마설이 나도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도울 수 있으면 힘 닿는 대로돕겠다”며 “깁스가족을 선택한 것도 촬영에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답한다. 이PD는 너무 밝고 가볍게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정형외과는실제로 ‘나이롱 환자’등 웃지 못할 삶의 애환이 잘 드러나는 곳”이라고피해간다. 촬영장소인 아주대병원에 아예 눌러앉아 집필하는 작가 최성실은 ‘폭풍의계절’‘아들의 여자’‘사랑한다면’‘육남매’에 이어 이PD와 다섯번째 ‘찰떡작업’을 하고 있다.자신이 4차례의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관찰한환자 군상을 드라마로 옮긴다. ◆깁스 가족은 여환자들,남환자들,의료진,보호자 네 부류의 연기자가 포진해 있다.기존의병원 드라마가 의사와 간호사 중심이었던 데 반해 이 드라마는 환자 위주로진행된다.누구나 한번쯤 신세졌을 병원에서의 에피소드들을 즐겁게 엮는다. ‘장미병동’이라는 제목이 거론됐으나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깁스 가족’으로 바뀌었다. 정형외과 과장 길용우,레지던트 2년차 윤동환,실제 간호사 생활을 1년 넘게해 수간호사의 꿈을 드라마에서 이뤘다는 신신애,남자를 보면 괜히 설레는과부를 그럴 듯하게 연기하는 김애경,심술궂지만 잔정많은 할머니 연기로 정평있는 김지영,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일품인 정성모에 코미디언 서춘화의능청스런 연기가 가세한다. 포크레인 기사 역의 권용운은 실제로는 머리를 관통해야 하는 헤드베스트라는 의료기기를 쓴 채 연기하느라 목도 못 돌린 채 고생하고 있다.반창고 붙이고 붕대 감느라 분장에 2시간 정도 걸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임병선기자 bsnim@
  • KBS·MBC 새천년 대변신…9시뉴스“더 깊고 부드럽게”

    깊게 부드럽게. 정보화,전문화와 함께 그 부산물로 인간관계의 단자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는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공중파 방송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연성화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MBC ‘시사매거진 2580’,SBS ‘뉴스추적’,KBS ‘추적60분’ 등 진작부터각사 간판 시사다큐 프로그램들을 잠식해온 이같은 경향은 새해들어 각사 얼굴이라는 9시뉴스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KBS,MBC 양사 공히 9시뉴스 뉴밀레니엄 전략은 심층보도,국제뉴스 확충,스포츠·날씨 등 생활정보 강화 등으로 모아진다. KBS는 9시뉴스 대혁신판을 뉴밀레니엄을 열흘앞둔 22일부터 방송한다.그 골자는 집중화,전문화,대표 리포터제 도입 등.전통적으로 KBS가 강세를 보여온 1분10초짜리 스트레이트 리포트에 3∼5분짜리 집중분석 아이템을 새롭게 곁들여 심층성을 강화한다는 것.또 이같은 집중분석을 종합적으로 보도할수 있는 부·차장급 대표 리포터도 양성한다.의학,법률,교통,과학,금융 등 분야별전문기자 육성 및 선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MBC 9시뉴스 역시 기자와 PD의기능을 종합적으로 갖춘 뉴스PD 양성을 통해심층성 강화에 나선다.스트레이트 위주 편집에서 겉핥기로 넘어갔던 사회변화 추세를 얼마나 깊이있게 포착해 내느냐에 21세기 생존의 관건이 달렸다고보기 때문이다. 양 방송사는 또한 날로 가속화할 국제화 추세를 반영한 듯 공히 국제뉴스 강화,특파원 확충 등을 계획중이다. 또한 MBC가 포문을 연,스포츠뉴스의 9시뉴스내 편입을 KBS도 도입키로 함에따라 9시뉴스는 명실공히 시사문제에서 레저와 생활까지 망라하는 종합정보박스로 탈바꿈한다. 이같은 추세는 단순 보도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흔히 국회 대리토론장 정도로 여겨져온 시사토론프로그램에까지 옮겨붙고 있다.SBS의 ‘오늘과 내일’은 최근 코스닥 활황 과열인가 아닌가,내년 집값 더 오를것인가 아닌가 등종합지 생활경제면에서나 볼법한 쟁점들을 잇달아 다루며 이같은 경향을 리드하고 있다.MBC ‘정운영의 100분토론’ 역시 정치·사회 일변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 성담론의 수위,TV사극의 문제점 등 생활에 밀착된 아이템들을다뤄왔거나 준비중이다. [손정숙기자]
  • 완자무늬 창단기념극‘옴’

    원효대사,김춘추,요석공주.1,000년전 신라인들이 우리앞에 되살아난다.극단완자무늬가 12월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창작극 ‘옴’(이하륜 작,김태수 연출)이 그 무대. ‘늙은 창녀의 노래’‘선택’등으로 주목받은 완자무늬의 창단 15주년 기념작으로,대승 원효와 태종 김춘추가 삼국통일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는 번민과 갈등을 정공법으로 그린 역사극이다.과거는 단지 과거로만 존재하지 않듯 이 작품 역시 오래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민족분단이라는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원효(권성덕)는 통일의 과업을 달성하려는 김춘추(조상건)의 뜻에 따라 흐트러진 민심을 화합할 금강경을 구하러 당나라로 향한다.그러나 여정도중 동굴에서 ‘일체유심조(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의 큰 깨달음을 얻고 돌아와 통일을 이루는데 진정 필요한 것은 금강이 아니라 중생임을 역설한다.그러나김춘추는 오히려 요석공주(김지숙)를 보내 그를 설득하려 하고,요석공주는원효에게 연모의 정을 보낸다. 범어로 완성,출생공양,진언 등을 의미하는 ‘옴’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주어진 천부의 것으로 이 작품에서는 ‘금강’혹은 ‘사랑’으로 해석된다. 민중을 하나로 끌어모으려면 민심을 천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주제.올 한해 ‘햄릿’‘철안붓다’등으로 부지런함을 과시한 권성덕,열정으로 가득찬 김지숙,조상건 등 세 주연 배우의 연기경쟁을 지켜보는 일도 적지않은 즐거움이 될 듯하다.12일까지.(02)765-5475이순녀기자 coral@
  • “名醫 허준 시대극으로 새롭게 창출”/MBC 창사특집 작가 최완규

    “지난해 KBS-2TV ‘야망의 전설’을 끝낸 뒤 허리병이 도져 한의원을 들락거리고 있었습니다.때마침 ‘허준’을 집필하라는 섭외가 들어오더군요.하늘의 뜻인가 했죠.”MBC가 창사특집 드라마로 2년동안 치밀하게 기획해 22일 밤9시55분 첫회를내보내는 40부작 ‘허준’(이병훈 기획,이병훈·이정표 연출)의 작가 최완규씨(35)는 19일 시사회장에서 처음 맡은 사극 집필이 적잖이 부담스러운 눈치였다.제작진도 ‘국희’의 인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 굳은 표정을짓기는 마찬가지. “사극보다는 시대극을 지향하고자 합니다.‘집념’‘동의보감’등 허준을다룬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궁궐안 의녀(醫女)제도와 허준의 정치적 신념등을 밀도있게 그려나갈 생각입니다.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합니다.”선조의 적자인 영창대군을 옹립하려는 세력과 세자 광해군을 지지하는 무리사이에 끼어 허준이 핍박 받는 대목,당시 궁궐 안에 항상 도사린 독살음모등을 스릴러 기법으로 풀어간다는 복안도 있다.소설 ‘영원한 제국’이 모델.줄거리를 꿰고 있는 이들을 붙들어매기 위한 극적 장치다. 시사회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빠른 전개를 기대한 시청자들은 조금 실망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다.극 후반부에 무게를 둔 탓인지 흡인력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낸 것이다. 제작진은 허준이 유의태 밑에서 의학수업을 쌓으며 민초들의 현실에 눈떠가는 3부부터 건강·의학정보를 접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40·50대를 브라운관에서 쫓아내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지만 금방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새로운 시대극 스타일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출 이정표PD의 신선한 감각과 우리 가락을 풍부하게 집어넣은 음악감독 이시우의 재능도 젊은 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94년 MBC ‘종합병원’으로 혜성처럼 나타나 그동안 ‘간이역’‘그들의 포옹’‘야망의 전설’을 집필해 성가를 높여왔다.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종합병원’을 집필한 일화는 전설처럼 전해온다. 그의 와병을 두고 MBC안에서 소문이 증폭되는 바람에 노성대사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을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임병선기자 bsnim@
  • SBS TV 영화 ‘러브스토리’작가 송지나

    사랑없는 인생이 없듯 사랑얘기를 뺀 드라마도 상상할 수 없다.노골적으로드러내 놓거나 은근슬쩍 감추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모든 드라마는사랑을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새삼 ‘러브스토리’라니.‘퀸’이후 드라마 전장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SBS가 12월1일부터 ‘크리스탈’후속으로 내놓는 야심작치고는 어쩐지 맨숭맨숭한 타이틀이다.그러나 이를 요리할 작가가 ‘모래시계’‘카이스트’의 송지나(40)라면 한번쯤 기대를 가져볼만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제 작품에서 사랑을 중심에 둔 적이 없었어요.역사적 이야기를하면서 사랑을 이용하기만 했죠.그래서 이번엔 정공법으로 덤벼들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도전적인 탐구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요(웃음)”송씨는 요즘 거의 초주검상태다.아닌게 아니라 조근조근 작품을 설명하는 목소리에 감기 기운이 역력하다.내년 1월 예정이던 방송스케줄이 갑자기 앞당겨지면서 초읽기 집필에 들어간 데다 지난 8월말 끝내기로 했던 일요드라마‘카이스트’가 연장방송되면서 뜻하지않게 겹치기 원고를 쓰게 된 것.한번도 동시에 두 작품을 작업한 적이 없던 터라 이만저만 부담이 되는 게 아니다.‘러브스토리’는 각각 독립적인 8개의 얘기로 구성된 연작 형식의 드라마.서로 다른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마치 한편의 멜로영화처럼 2회 분량의 드라마에 밀도있게 녹여낸다.드라마의 소재를 영화적인 해석으로 풀어간다는 의미에서 ‘TV영화’라는 이름을 붙였다.“16부작 미니시리즈에 담아낼 얘기를 2회로 압축해 보여주겠다”는게 송씨의 생각. 스토커를 주인공으로 한 ‘해바라기’,호출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그린 ‘메시지’,지하철 유실물센터에서 벌어지는 사랑을 다룬 ‘유실물’등 8편의 드라마는 각각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상적인 소재를 색다른 접근법으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병헌 이승연(해바라기)송승헌 최지우(메시지)송윤아 한고은(유실물)이미연 이민우(오픈 앤디드)등 호화 배역진도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대목.‘머나먼 쏭바강’‘모델’등을 만든 이강훈씨가연출을 맡았다. 사회성 짙은 작품을 주로 해온 송씨가 어떤 터치로 멜로드라마를 이끌어갈지도 관심거리.첫 시나리오였던 영화 ‘러브’가 보인 기대이하의 성적도 그에겐 적잖은 부담이다.그는 “전에는 영화는 예술이고,방송은 장사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는 말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사랑얘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송씨는 이 작품이 끝나면 내년쯤 김종학PD와 손잡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 사극을 선보일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KBS ‘태조 왕건’ 세트장서 고려궁 상량식

    ‘문이경사(聞而慶事)’란 말에서 지명이 유래됐다는 경북 문경시에 큰 잔치가 한판 벌어졌다. 10일 오후 백제와 신라를 이어주던 관문이 있는 문경시 새재도립공원안 용사골에 축포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2000년 3월4일 첫 방송을 띄울 KBS 150부작 대하사극 ‘태조 왕건’(극본 이환경 연출 김종선)의 주무대가 될 ‘고려궁’의 상량식이 거행된 것이다. 문경시로부터 2만여평의 부지를 무료로 제공받아 짓고 있는 세트장의 맨 위쪽에 자리잡은 이 궁은 높이 21m의 철골조 건물로 세워져 촬영이 끝나면 철거되는 다른 세트와 달리 영구히 촬영장소로 쓰일 수 있게 했다.아래쪽으로는 사비궁과 궁예궁으로 쓰이게 될 ‘새끼궁궐’을 비롯,47동의 기와집과 48동의 초가집,그리고 성벽 등이 세워진다.건물 면적만 1만2,000여평에 이르러‘고려 민속촌’이란 별칭이 붙어도 좋을 규모다. KBS가 부담하는 세트조성 예산은 모두 22억원.문경시(시장 김학문)가 지반다지기 공사와 도로·교량 개설 등에 12억원을 지원했다.다음달 하순 세트장을 완공해 10년간 KBS가 무상으로 사용하고 시에 소유권을 넘기기로 계약됐다.시는 이 세트장을 주변의 문경온천 등과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상량식후 KBS아트비전측은 그동안 고증 등을 통해 복원한 후삼국과 고려시대 의상을 최수종 등 주요 출연진을 통해 선보였는데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색채와 활동성을 살린 패션이 조선조 의상과는 또다른 멋을 선보였다.고려 귀족여인의 옷은 현재의 한복과 반대로 치마를 윗저고리 위에 입은 것이특이했다.모두 1,200여점이 이번에 새로 제작됐다. 김 PD는 “해상무역에 일찍 눈을 뜬 왕건은 국제정세를 이용할 줄 아는 혜안을 갖고 있었고 적의 참모를 포용하며 민심을 굽어볼 줄 아는 큰 리더십의보유자”라며 “새천년 대륙으로 나아가는 기상과 민족화해의 통일을 지향하는 시대정신을 담기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고려는 사료가 부족하고 당시 생활상에 대한 고증에도 어려움이 많아 TV 사극에서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500년을 유지한 왕조임에도 조선왕조실록은 400권이 넘고 고려사는 11권에 불과하다.따라서 역사적 사실 여부를 놓고 재야학자들과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왕건이 29명의 부인과정략결혼 등으로 왕권을 유지해나간 부분과 당시 만연됐던 근친혼 묘사가 제작진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KBS는 편당 1억5,000만원의 제작비,세트장과 의상 재현에 들인 정성과 비용이 남다른 만큼 왕건 이후 역시 150작 분량으로 무신 최충현,삼별초,공민왕등으로 고려사 시리즈를 10년동안 이어간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문경 임병선기자 bsnim@*'왕건'役 최수종“제왕의 큰꿈 선굵게 연기” “왕건은요,자신보다 10살이 어린 부하에게도 항상 존대를 했대요.잘못을 저지른 부하도 과감히 끌어안을 줄 아는 남자였구요.뜻을 세우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참을성을 지닌 점에도 많이 끌리더라구요”KBS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주연으로 발탁돼 10일 상량식이 거행된 고려궁앞에 고려조 장군의 전투복을 입고 등장한 탤런트 최수종은 배역이 주는중압감 탓인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기 그지 없었다. “왕건에 대한 책도 구해 읽고 있지만 머리 속에 어떤 인물을 그리겠다는 생각은 될 수 있으면 지우려 하고 있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왕건의 겸손함을부각시키려 노력했다. “해상왕 장보고보다 100년 이전의 사람인 왕건이 제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해상무역을 통해 익힌 국제정세를 보는 감각 덕분이었다”고 나름대로 해석력을 과시한 그는 한국의 영어명 ‘코리아’를 있게 한 고려인들의 기상을안방에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한 시대를 호흡하며 뜻을 함께 세우고 경쟁했던 견훤(서인석),궁예(김영철)와의 관계를 그려나가는 데도 중점을 두겠다는 그는 KBS-2TV ‘야망의 전설’에서 얌전한 귀공자 이미지를 벗고 선굵은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낸 전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임병선기자]
  • 공영성 강화하니 시청률 뒷걸음질 시름에 빠진 KBS드라마

    직진하자니 겹겹이 체증이요,돌아서자니 일방통행로…. KBS 드라마국이 공영성과 시청률 사이에서 귀성길 차량꼴이 돼 버렸다.지난2년동안 공영성 강화의 기치아래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시청자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KBS 드라마 전체가 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자체진단이 무성한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최신 브라운관 판도만 봐도 이는 너무나 자명하다.상대 방송사 인기프로의 종영을 틈타 가까스로 선방중인 주말극 ‘유정’과 장르 독점 프리미엄을 업은 대하사극 ‘왕과비’정도를 제외하곤 미니시리즈,일일극 할 것없이 KBS 드라마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벌써 2년째 침체기라는점에서 체감되는 심각성은 더하다.시청률이 드라마의 성패를 재는 만능척도는 아니더라도 가장 중요한 잣대의 하나라는 것은 제작진 누구나가 공감하는사실. KBS가 2년전까지만 해도 막강 드라마 왕국이었다는 점은 이제 희미한 옛그림자가 되어버렸다.지난 95년말 주말극 ‘젊은이의 양지’로 시작된 KBS 드라마 중흥기는 ‘목욕탕집 남자들’‘첫사랑’등이 주말을 석권하고 ‘바람은불어도’‘사랑할 때까지’‘정때문에’등 일일극이 받쳐주는 철옹성 체제로굳어지는 듯 하다가 98년 ‘용의 눈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물론 이 기간동안 KBS는 유일하게 대하사극의 명맥을 이어온 것을 비롯,그간 드라마가 변두리로 내몰아온 문제들을 끌어안는 진지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학교붕괴의 현실을 대담하게 포착한 ‘학교’시리즈,20대 신세대들에 정직하게 다가서려 한 ‘광끼’등은 PC통신에 팬클럽까지 결성되는 등 큰 반향을불러일으켰고 TV문학관의 부활,‘일요베스트’를 무대로 한 단막극의 활성화 등으로 공영방송 몫을 톡톡히 해왔다고 자부한다.문제는 시청률로 나타나는성적표. 침체가 만성화하다 보니 일부 드라마는 캐스팅이 방송 두주전에야 최종 확정되는가 하면,인기인들이 광고 이미지를 문제삼아 주역 캐스팅을 줄줄이 고사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어느덧 제작환경에까지 충격파가 미치게 됐다.그렇다고 현재까지 지켜온 공영간판을 하루아침에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 KBS측고민.KBS는 일단 새로 시작하는 주말극 ‘사랑하세요?’를 발판으로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동을 건 뒤 2000년을 도모하자는 입장이다. 그간 지녀온 공영적 문제의식은 유지한채 손님을 끌 새로운 그릇을 어떻게주조하느냐가 새 밀레니엄을 앞둔 KBS 드라마의 당면과제가 아닐수 없다. [손정숙기자]
  • KBS-2 ‘…코미디 파일’ 북한의 대중문화 변천사 추적

    드라마는 ‘종달새’,에로영화는 신상옥감독의 ‘소금’,가요는 ‘휘파람’,‘귓속말’등….북한의 인기 대중문화 목록이다. KBS-2TV ‘김병찬,장진영의 시사터치 코미디파일’(밤10시55분)은 11일 ‘김한석의 최종분석’코너를 통해 90년대까지의 북한 대중문화 변천사를 소개하는 르포를 마련했다.중간중간 귀순자 인터뷰,북한 인기 드라마·코미디 재연 등을 곁들여 흥미를 배가한다. 냉전붕괴의 90년대,북한 안방극장도 사랑타령과 청춘물의 점령이 뚜렷한 게현실이다.‘종달새’는 최근 유행 장르가 된 TV소설.하지만 우리식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며 유경애라는 유명성우가 남녀노소 목소리를 독점 더빙,한편의소설을 보는 듯한 데서 붙여진 명칭. 북한영화에서의 노출신은 키스 정도.그나마 양산으로 가리는 게 대부분이다. ‘소금’에서 최은희가 허벅지를 드러냈을 때 북한 총각들은 충격파에 휩싸였다고.속도감있는 트렌디를 수출해도 이곳에선 살아남을 수 없다.관객들이한사람 죽는데 3∼4분씩 걸리는 ‘느림의 미학’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 ‘꽃파는 처녀’의 홍영희,‘도라지꽃’의 오미란 등 ‘인민배우’와 스타감독이 된 신상옥씨 화보도 곁들여진다. MC들이 빨간색 한복을 차려입고 사회를 보는 쇼프로,덩크슛을 꽂아넣기로,드리볼을 내몰기로,패스를 연락으로 말바꾼 농구중계 장면도 보여준다.북한 귀순자들은 우리나라 대중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우선 뉴스가 나쁜 사건을 보여주는 게 이해가 안간다.북에선 뉴스는 선동의 수단이기 때문에 안좋은 소식은 나갈 수 없다. 권선징악이 뚜렷한 북한 작품과 달리 나쁜일 하는 사람이 때로 벌을 안 받는다는 것도 의문점.이들은 영화‘물 위를 걷는 여자’등처럼 친구의 남편을사랑하는 건 북에선 있을 수 없다고 이구동성.또 북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조차 가르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극을 보면 누가누군지 모르겠단다.영구,빨간 양말,배도환 등 바보 감초들의 인기요인도 미스테리. 프로를 맡은 김웅래PD는 “지난 10월 북한 위성TV 개방을 기점으로 북한 대중문화를 짧게나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면서 “과거 동서독의경우처럼 우리도 통일의기틀이 전파의 자유로운 왕래에서부터 놓여졌으면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국 名감독 6인 집중조명

    케이블 예술·영화TV(채널 37)‘영화노트’에서는 우리 영화감독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한국의 영화작가 6인’을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밤12시에방송한다. 출판과 영상에 걸쳐 한국 영화감독들을 작가론 입장에서 다뤄보는 적지않은자리들이 있어왔지만 이번 기획은 충무로의 허리를 만든 60∼70년대 작가들에 포커스를 맞췄다. 22일 테이프를 끊는 이명세가 연배로는 시리즈의 마지노선격.대표적인 스타일리스트로 지목돼온 그의 작품세계를 ‘현실로부터 이탈하는 몽환성’으로요약,이 테마가 집약적으로 나타난 최근의 흥행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집중 분석한다. 28일은 장르적으로는 스릴러와 멜로의 혼용,정서적으로는 중산층에 대한 뒤얽힌 애증 등으로 요약되는 한국 컬트의 기수 김기영편. 29일엔 월북작가로 유명한 신상옥을 문예영화,코미디,멜로,사극,스펙타클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장인주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11월4일은 시대정신을 극명하게 직조해낸 ‘오발탄’으로 이름을 새긴 유현목 편을 마련한다. 11월5일의 하길종 편에선 75년작‘바보들의 행진’을 통해 청년문화를 유포한 그의 세계를 전위적인 ‘화분’‘수절’등 앞선 뿌리에서부터 더듬어본다.마지막날인 11일엔 가장 대중적인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불의 딸’‘서편제’ 등을 감상할수 있다.
  • 방송3사 가을 프로개편 진단

    ‘김치는 없고 피자뿐인 밥상’18일 개편과 함께 공중파 3사는 식단 재조정을 단행했지만 밥상을 받는 시청자들은 식상할 수밖에 없다.소구력 없는 노년층 등과 전통에 대한 배려는 더욱 사그라들고 ‘식욕’왕성한 N세대 입맛에 아첨하는 메뉴개발만 심화됐기때문이다.드라마에 한정해 볼 때 사극이 그 김치라면 피자로는 시트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박물관행이 멀지 않은 사극 ‘왕과 비’로 1년여 계속돼 온 KBS-1TV 사극독주는 이번 편성은 물론 차후로도 해소될 기미가 없다.MBC가 11월 창사기념으로 40부작 ‘허준’을 방송할 예정이지만 정통 사극은 아니며 2000년에 띄워질 ‘태조 왕건’은 ‘왕과 비’후속이기 때문이다. 70∼80년대 드라마의 백미에 속하던 사극이 이처럼 찬밥신세가 되기까지 시청층 기호변화를 무시할 수만도 없다.현대물의 세배 가까운 제작비,축적된노하우 필요성 등 까다로운 제작여건을 탓할 수도 있다.하지만 역사를 안방극장에 돌이키는 순기능을 분명히 지니고 있으며 향후 치열한 위성전쟁터에서 문화전파의 첨병노릇도 할 수있는 게 사극이라고 매체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MBC가 98년 ‘대왕의 길’실패 이후 ‘사극불가론’을 내부적으로정리한 데 이어 ‘왕과 비’마저 비용절감과 시청률 등을 이유로 처첩들 권력다툼 주위를 맴돌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썰렁한 사극팬들 가슴은 더욱 허하다. ■건재 과시한 시트콤 올들어 드라마와 오락프로에 줄줄이 밀려나는듯 했던시트콤은 강력한 채널선택권자가 된 젊은층 눈치를 살피느라 끄떡없이 버텨냈다.오히려 영토를 넓혔다. SBS는 15일 400회를 기점으로 ‘순풍 산부인과’방송시간을 10분 늘렸으며예상보다 시원치 않았던 SBS ‘점프’,MBC ‘행진’도 대규모 수술까지 단행해가며 끌어안았다.올 여름 시트콤을 일제히 추방했던 KBS도 2TV를 통해 ‘오 해피데이’를 새로 내걸었고 MBC가 ‘육남매’후속으로 12월쯤 선보일 ‘장미병동’(가제) 역시 시트콤 형식이 될 것이 유력하다. 싼값에 손쉽게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때문에 IMF와 함께 우후죽순 솟아났던 시트콤.한번 중독된 방송사로선 여기저기서 IMF 해동의 기미가 완연해도 끊기 어려운 마력인 것일까. 안방극장에서 부모를 완전히 밀어내고 VIP가 된 10대들이 바깥세상에선 거꾸로 위기의 징후로 읽히는 배경엔 방송사의 손쉽고 자극적인 시청자사냥이 원인이 된 부분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지 않을까. 손정숙기자 jssohn@
  • MBC창사기념 특별기획 ‘허준’ 새달22일 첫방송

    이 가을,남도의 들녘 어느 한자락이 아름답지 않으랴. 지난 8일 오후 전남 순천에 자리한 낙안읍성 마을.사방으로 펼쳐진 산기슭사이 자리한 들녘 한가운데,사람 키 두배는 될법한 성벽에 둘러싸인 옛 마을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계절을 무색케 하는 다사로운 햇살이 이곳 사람들표현대로 ‘징하게’아름답다. 당장이라도 머리 땋은 악동들이 달려나올 것 같은 비좁은 골목길.어른 너댓명이 지나가려면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좁다. 갑자기 골목길이 왁자하다.젊은시절 파락호로 이름난 허준(전광렬)이 투전판에서 돈을 잃자 그를 따르는 양태가 왈자패에게 시비를 건 것이다. “이 자식이?”양태의 멱살잡이에 상대가 박치기를 날리고 아녀자들의 비명이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흙먼지 바람이 인다.이어 쓰러지는 왈자패들. 시야가 분명해지니 비로소 카메라와 이병훈 부국장,김영철 차장 등 스태프가 눈에 들어온다.11월 22일 첫방송이 예정된 MBC 창사기념 특별기획 40부작드라마 ‘허준’의 1회분 촬영 현장이다. “넘어질 때는 이렇게 넘어져야지”하며 몸을 젖히는 이부국장 뒤에서 ‘와르르’돌담 한켠이 무너져 내렸다.3㎜카메라를 들고 돌담에 올라가 위태하게 이 장면을 담던 이정표PD가 화면에 걸린다는 촬영팀 호령에 몸을 피하려다벌어진 사단이다.누군가 뇌까렸다.“왜 하필 거길 올라가누.”제작진은 시청자들이 “또 그 얘기냐”고 식상할까 봐 여간 신경이 쓰이지않는다.이은성씨가 지난 88년 작고함에 따라 완성하지 못한 ‘소설 동의보감’의 ‘겨울’에 해당하는 선조25년부터 광해군7년까지,정치놀음에 희생돼고향에서 동의보감 집필에 정열을 쏟는 후반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산이다. 특히 광해군과의 인간적 관계,그의 곁에 항상 머물던 예지를 통해 궁궐에 들어간 여자의사의 생활상에 붓이 더갈 것 같다. 1964년생 동갑인,이PD와 ‘종합병원’의 작가로 유명한 최완규씨가 호흡을맞추는 것도 젊은 감각으로 사극에 새로운 맛을 얹겠다는 심산이다.MBC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설문조사해 허준에 전광렬,유의태에 이순재,예지에 황수정을 기용하는 등 적절한 배역을 자부한다.다만 허준의 부인 다희 역에 홍리나가몸이 아프다며 빼는 바람에 MBC 26기 신인탤런트 홍충민(22)을 기용한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순천 임병선기자 bsnim@
  •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김재형PD 교체키로

    KBS는 내년 3월 방송할 예정인 밀레니엄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연출자로 선정됐던 ‘용의 눈물’ 김재형 PD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김PD가 ‘용의 눈물’을 히트시키는 등 ‘한국 사극계의 대부’라고 일컬어지고 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만큼 교체가 불가피하다”면서 “후임연출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BS는 김PD의 후임으로 젊은 연출자를 선정,드라마의 분위기를 새롭게 꾸밀 방침이다.
  • K-1TV ‘왕과비’ 연장방송

    KBS 1TV 대하드라마 ‘왕과 비’가 내년 3월까지 연장 방송된다. 밀레니엄 특별기획 ‘태조 왕건’이 담당 연출자 김재형PD의 검찰 수사 등에 따라 차질을 빚은 탓이다. KBS 윤흥식주간은 “‘태조 왕건’을 찍기 위한 경북 문경의 야외 세트 건설 등은 계획대로 추진 중이나 김재형 PD가 ‘태조 왕건’을 정상적으로 연출할 수 있으지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 ‘태조 왕건’의 제작시기를 늦추기로 했다”면서 “공백기 동안 현재의 프로를 계속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왕과 비’는 당초 성종 때까지만 다루기로 했으나 3개월 연장방송되면서 연산군 시대까지 보여주게 됐다. 원래 수빈 한씨의 둘째아들인 성종이 왕으로 등극하고,수빈 한씨가 인수대비로 올라앉아 수렴청정에 들어가 ‘정치적 야망’을 이루는 내용이 남겨진드라마의 내용이었다. 연산군시대는 TV 사극들의 단골시대.성종비 윤씨가 왕의 용안을 할퀴었다는이유로 폐비돼,사가로 쫓겨난 뒤 사약을 받고 죽자 폐비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연산군은 외할머니로부터 어머니의 피묻은 적삼을 전해받고 당시 관련자에게 피의 보복을 벌인다.연산군은 할머니인 인수대비의 머리카락을 잡고 자리에서 끌어내어,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인수대비에게 비참한 종말을 가져다준다는 내용이다. 허남주기자
  • [인터뷰] KBS ‘왕과 비’ 마지막 녹화 탤런트 임동진

    수양대군이 죽었다. 어린 조카 단종으로부터 보위를 빼앗은 일은 야심가의 양심을 괴롭혔고,결국 ‘누워서 죽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 돼 인생을 마감했다. KBS1‘왕과 비’에서 수양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임동진.마지막 녹화를 끝낸 그는 탈진한 듯 지쳐있었다.지난 석달간 얼굴과 손에 라텍스(고무풀의 일종)로 붙였던 부스럼딱지를 지우지도 않고 그는 ‘떠나는’ 수양을 아쉬워하는 듯했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인생사라고 하지만 역시 이별은 어려워요.수양을미화했다는 말도 있었으나 수양의 성격을 단순한 권력지향형 인간으로만 그려온 여태까지의 기록이 잘못됐다고 전 생각합니다” 악인이라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역을 맡은 연기자의 특권.임동진이 ‘도덕적 결함은 있지만 공이 많은 임금으로 음악도 좋아했고 눈물도 많은성격’이라고 수양의 역성을 든다고 누가 뭐랄까.그는 “죄 이전의 양심이피고름이 흐르는 피부병이 됐을 것”이라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오는 3일 방송분을 찍은 지난달 29일,임동진이 수양이 죽는 장면을 찍자동료들은 그를 위해 조촐한 잔치를 준비했다.“임동진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동료들은 이같은 칭찬과 감탄이 섞인 덕담을 한마디씩 아끼지 않았다. 첫 방송이 지난해 6월 3일이었으니 임동진은 1년이상 세조로 살았다.동료들은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인 ‘용의 눈물’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도 컸고,역사왜곡 시비도 있었지만 여느 사극과는 확연히 다른 호흡의 대사는 연기경력 35년의 그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래서 연출자 김종선PD는 “대사의 홍수 속에서도 실수하지 않는 무서운 연기자”라고 말하며 혼신의 연기가 시청률로 바로 연결되지 않은 것을 미안해하기도 했다. 사극은 툭하면 고증시비를 일으키고 제작의 어려움도 많다.더욱이 CF와 연결되지 않아 출연을 꺼리는 연기자도 늘고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임동진은 “역사드라마에서 읽는 삶의 진실”의 귀중함을 강조한다. 허남주기자
  • ‘용의 눈물’ 金在衡PD 주말 소환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부장검사)는 8일 KBS 인기 드라마 ‘용의 눈물’의프로듀서(PD)인 김재형(金在衡·63)씨가 탤런트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르면 이번 주말쯤 김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김씨는 96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용의 눈물’을 연출하면서 조연급 탤런트 L,J씨로부터 “드라마에서 뜨게 해주겠다”면서 1,600만원을 받은 혐의를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돈을 준 탤런트들에 대해 대본을 고쳐 하루 방영치의 끝 장면에 등장시켜 부각해 왔다고 밝혔다. 사극을 주로 맡아온 김씨는 KBS에서 퇴직,프리랜서로 활동하며 KBS가 내년1월부터 밀레니엄 특집으로 방영할 예정인 역사드라마 ‘태조 왕건’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TV드라마 촬영지 ‘문경’지역 뜬다…풍광 좋은데다 市 적극지원

    최근 들어 경북 문경지역이 TV드라마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31일 문경시에 따르면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KBS 대하드라마 ‘왕건’의 촬영장 설치공사가 최근 문경새재 제1관문에서 시작됐고 인기리에 방영중인 대하드라마 ‘왕과 비’와 ‘일요 베스트극장’ 등 3∼4개 작품이 촬영중이거나 촬영이 계획돼 있다. ‘왕건’ 촬영장은 2만여평 부지에 고려말과 후백제시대의 기와집 70동과초가 40동을 갖추는 대규모 공사로 오는 8월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문경새재 조령원 터에서 KBS 2TV ‘전설의 고향-신조’의 촬영이 있었다. 문경지역이 촬영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문경새재 등 전원 분위기가물씬 나는 풍광으로 사극(史劇)이나 드라마 촬영지로는 적지이기 때문.이와함께 ‘왕건’ 세트장 부지를 제공하고 진입 다리를 놓아주는 등 문경시의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문경은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비포장 도로가 10㎞에 이르고 옛 성문·성벽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데다 동시녹음에 장애가 되는 소음이 거의 없는장점을고루 갖추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지역이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로 떠오르면서 관광객이몰리고 있어 폐광이후 낙후된 지역경기를 되살리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춘향뎐’ 연출 임권택감독

    “이제 ‘춘향뎐’을 찍기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모든 것이 순조로워 만족스럽습니다” 지난 3일부터 새영화 ‘춘향뎐’의 촬영에 돌입한 임권택 감독은 오픈세트와 주변 풍경에 흡족하다는 표정이다. “지금껏 춘향전을 보면 집만 달랑 있고 오가는 길 등이 없었습니다.이번에는 집은 물론 길까지 모두 만들었지요.특히 대형 옥사를 직접 지어 역사극을 찍는 것은 우리 영화에서 처음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집들은 관아를 제외하면 모두 초가집들이다.이는 사실성을높이기 위한 것이다. “배경인 조선 숙종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습니다.지금껏 영화에 나온 춘향집을 보면 모두 기와집인데 당시 퇴기인 월매 집이 양반처럼 기와집이라니 말이 안되지요” 문짝 기둥 등을 모두 헌집에서 구해다 썼다.마굿간엔 나귀도 한마리 구해놓았다. “며칠동안 돌아다니며 장소를 물색하다 마침 광한루 옆인 이 곳을 찾았습니다.꼭 마음에 들어 땅주인을 찾으니 마침 시유지여서 일이 쉽게 풀렸습니다” 임감독은 “배우들도 열심히 하고 기량이 부쩍늘어 영화가 잘 될 것 같은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임감독은 지금까지 10여차례 대종상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해외에서도 ‘만다라’ ‘씨받이’ ‘길소뜸’ ‘아다다’ ‘아제아제바라아제’ ‘서편제’ ‘태백산맥’ 등으로 베를린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찬사를 받았다.
  • TV 인기프로 협찬광고 너무 많다

    TV프로의 광고자막이 도를 넘고 있다.거의 모든 프로마다 방송이 끝나면 화면 한 구석에 스태프의 이름이 죽 나온 다음 ‘협찬’‘협조’회사를 알리는 자막이 적으면 2∼3개 많으면 수십개가 이어진다.출연진의 의상과 액세서리에서부터 가방,장소,차량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회사 명칭이 1∼2분가량화면을 지리하게 ‘장식’한다.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와 SBS ‘토마토’ 등 인기드라마에는 무려 20여개 이상의 회사이름이 나온다.단 한사람이 출연하는 5분짜리 시사 및경제프로에도 2∼3개의 패션업체 협찬자막이 붙는다.방송사는 장소와 의상등을 빌려쓸 때 ‘협조’라는 말을 쓰며 물품이나 돈을 받으면 ‘협찬’을,제작에 특별한 도움을 받은 경우 사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지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같은 자막홍수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스타들이 입고 나온 옷과 액세서리 등은 그 이튿날 백화점 매장에서 동이 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인데,구태여 브랜드를 밝히지 않아도 충분하지 않느냐”(전희은·41·주부·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로고가 큼직한 옷을 입고 나오는 것만으로도광고효과가 충분할 텐데 자막까지 또 내보내야 하는가” “방송사들이 드라마를 협찬사에 의존해야 할 형편인가” “수신료에 광고비에 그많은 돈을 어디에 쓰고 협찬광고까지 하느냐” 등등의 짜증섞인 항의성 발언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이같은 ‘협찬’‘협조’를 연출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어떤 연출자든 자막이 난립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그러나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다.제작비는 줄어들었고,장소나 의상 등을 자막으로나마 올리지 않으면 아무도 협찬하지 않을 것이다” 한 연출자는 이렇게 말했다. 또 사극이 아닌 현대물의 경우,출연자의 의상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연기자들이 의상을 협찬받고 그 회사이름을 자막처리해달라고 요청할 때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한다.협찬사들의 지나친 경쟁이나,간접광고의 부당성을 연출자들도 알고 있지만 ‘부족한 제작비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게 연출자들의 변명이다. 협찬자막에 대한 태도는 공영방송인 KBS가 다소 엄격하고 MBC와 SBS는 느슨한 편이다. KBS는 “협찬자막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애쓰지만 많은 물품을 모두 구입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외국처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KBS드라마국 윤흥식주간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질구질’한 자막을 현재로서는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각종 방송관련 법규에 이 부분이 거론돼 있지 않은 탓이다.지난 95년 각 방송사 실무책임자들이 ‘텔레비전협찬 고지방송 기준’을 마련,‘공익성 대형기획프로의 제작비 협찬’에 한해 허용키로 한 것이 유일한 장치이다.요즘 문제가 되는 드라마의 과다한 협찬자막에 대한 규제는 없다. 이같은 ‘간접광고’의 문제점은 앞으로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통합방송법에 ‘협찬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규칙’조항이들어 있기 때문이다.시청자들은 그 때까지 프로그램의 ‘혹’인 협찬자막을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어린이 날 제정 소파 생애그린 ‘사랑의 선물’

    대표적인 어린이극 전문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창단 10돌 기념작으로 ‘방정환의 사랑의 선물’을 오는 5월1일부터 9일까지 계몽아트홀 무대에 올린다.극단의 출발정신에 걸맞게 어린이 뮤지컬이다. 해마다 5월이 돌아오면 어린이를 내세운 공연이 봇물처럼 쏟아진다.그러나정작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무대는 드물다.‘사랑의 선물’은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선생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스태프도 어린이극의 실력파들이 참가했다.역사극과 아동극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정숙이 작품과 연출을 겸하고 김대성이 작곡·편곡을 맡았다.의상을담당한 손진숙은 일본에 가서 옷감과 나막신을 구해와 현실감을 높였다.안무는 MBC예술단 무용단장을 역임한 서은화가 맡았다. 뮤지컬을 올리면서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인다.30일 초등학교 교사와 참교육 학부모 600명을 초청하여 시연회를 갖는다.청각장애아를 위해 무대 앞에서수화 교사가 동시 통역한다.아울러 공연이 끝난후 20일부터 낙도 순회공연도갖는다.(02)336-9210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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