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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 이미지메이킹 사극 활용

    대통령 선거일과 사극의 인기는 연계돼있는 걸까. 대선을 겨냥해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재빨라 지면서,권력을 둘러싼 경쟁구도를 다루는 사극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최근 ‘태조 왕건’의 시청률은 50%에 육박하고있다. 정치인들은 97년 KBS드라마 ‘용의 눈물’이 인기를 얻자 드라마 속 인물들로 자신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거나 상대방을 헐뜯은 바 있다.이같은 현상은 ‘태조왕건’에서도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정치인들은 남을 비방할 때 궁예의 참모인 아지태를 즐겨 인용하고 있으며,차기 주자는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상징하는 왕건의 이미지를 활용하려 애쓰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궁예의 책사인 종간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변의 동교동계와 연결짓고 있다.잘 해보려고 애쓰지만 상황이 쉽게 타개되지 않는 점을 빗댄 것이다. 정치및 시사문제를 취급하는 사이트인 인터넷신문 안티코리아에는 자신을 민주당의 한 의원이라고 밝힌 글이 올라있는데,이 글은 “궁예와 생사를 같이했던 종간의 정치역정은 김대중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동교동계의그것과 동일하다”고 적고 있다. KBS 홍보실의 길주 차장은 “정치인들이 ‘아전인수’격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스스로의 이미지 메이킹에 이용한다”고 지적했다.차기 대권 주자들이 ‘친구’ ‘서편제’등의 영화를 관람하거나 드라마 제작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권위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인데,드라마 주인공을 언급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KBS의 안영동 CP는 “호가사들의 입방아를 신경쓰면 극의 내용이 변질될 우려가 있어 오히려 무시해버린다”고 말했다. 현재 방영되는 사극 외에도 MBC,SBS는 사극을 또 준비 중이다.‘허준’을 만든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조선 중·후기 상인들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상도’를,‘모래시계’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뭉쳐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한 ‘대망’이라는 사극을 각각 만들려 하고 있다.이에 따라 사극붐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안방 드라마를 점령한 사극에 진력이 난 시청자들이 있더라도 당분간은 참아야 할 것 같다. 윤창수기자 geo@
  • [대한광장] 日 역사왜곡과 우리기업들

    요즘 우리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史劇)들을 볼때느끼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이는 어쩌면 그렇게 역사라는것이 반복되는가 하는 것이다. 단지 시대가 다를 뿐이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이런 사극들을 보면 극중의 인물이 대신들이라면 지금은그들을 정치인이라 부르고,정승이라 하면 지금은 장관이라고 부를 뿐이지 똑같은 사건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요사이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사건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두려움을 갖게 된다.이는 일본인들이 역사를 바꾸어 자기들 뜻대로 쓴다는 것은 바로 과거의 역사를왜곡되게 해석하고,앞으로 역사가 반복될 때에 다시금 자기들이 쓴 역사대로 세상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과거 일본인들이 한국을 강제로 식민지화하고 중국을 향해 진출할때 제일 먼저 군대를 앞세워 보내고,그 뒤에는 식민지를 착취할 기업들이 뒤따르는 것이 정석이었다.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제시대에 한국을 착취하기 위한 척식(拓植)회사를 세워 온갖 자원을 탈취해 그회사의 이익을 올려 일본으로 보냈다.이와같이 어느 한곳을 점령하거나 식민지화하면 그 뒤를 이어서 기업이 정부를 대신해 착취행위를 범했다. 이러한 과거 때문인지 이번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행위에일본기업의 중역들이 후원자로서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외신보도가 있다.구체적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노무라증권,일본 타바코(담배회사),스미토모 전기,후지쓰 등의임원들이 이번 역사교과서 왜곡의 주역인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적극 지원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본 재계까지 역사교과서 왜곡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사실 때문에 일본 정부의 대응범위가 좁아지고 왜곡을고치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없다는 것이다.결국일본은 복고적 국수주의에 바탕한 역사교육을 통해 세계화시대를 돌파하려는 그들 나름의 전략에 기업들이 적극 동참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일본의 대기업 임원들이 역사를 왜곡시키면서까지 세계화시대의 돌파전략을 세우고 있을 때,과연 우리 기업들은 우리 역사교육과 발전에 무엇을 기여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그동안 우리의 국사교육은 중·고교에서 부분필수로 격하되었고,일부 고교에서는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이런 변화 속에 국사교육을 걱정하는 모임조차 드물었고,일본의 역사왜곡에 목소리나 높였지 별다른 대책조차 없었던 셈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계기로 우리 민족의 과거를 돌이켜보고,미래를 설계하는 노력에 일익을 담당할 때이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국사교육과 발전에기여하는 노력으로부터 시작해, 과거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기업의 임원들을 설득하고 대응하는 노력까지 광범위한의제를 설정해 활동을 해야할 때이다.즉 일본의 왜곡된 역사를 조장하는 기업이나 중역들에게는 왜곡사실을 알리는노력부터,최악에는 그와같은 기업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것까지 다각적으로 기업들이 대응해야 할 것이다.반면에 국내적으로는 그동안 등한시되던 국사교육을 다시 일으키고중흥시키는 노력에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기업들이 세계화시대에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국수주의를 조장하고 있을 때,우리기업들이 방관만 하고 있다면 이는 세계화의 과정에서 일본에 의해 작성된 시나리오에 우리 기업들이 조롱당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어느 나라의 기업이든 그 나라가 있고 경제가 있을 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세계가 하나의 경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사를 확립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경우 어느 사이에 자신을 잃고 다른 국가나 경제에 흡수되고 말 것이다. 이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우리 기업들이 대응하고 나설 때이다. △곽수일 서울대 경영대교수
  • 교사의 눈에 비친 ‘학교 365일’

    교실 붕괴가 새삼스런 뉴스가 못될 정도로 오늘날 이땅의 교육현실은 참담하다.그러나 속시원한 대책은 없고,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은 변화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사회로부터 질타의 눈초리를 받는 교사들도 상당수 무기력증에 빠져 좌절한다.다가오는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기마저 하다. 그러나 그같은 현실을 가슴아파 하며 아직도 학교와 교육에 대한 애정을 고이 간직한 교사들도 있다.부산 영도여고의 윤지형 선생(44)도 그중 하나다. 그가 ‘학교,너는 아직 내 사랑인가’(삼진기획)를 펴냈다.대한민국의 교사는 누구이며,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자,교사의 눈에 비친 학교의 365일 모습과 교사의 일상을 담은 교육일지다.교육현장에서 1인다역을 버겁게 해치우는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고백이자,교육행정 책임자들에 대한 쓴소리다.야자(야간자율학습)를 둘러싼 애환,참고서 채택비나 촌지 등을 받을 때의 난감함 등 교사들의 고충이 느껴진다. 몇해전 부산에서 발생한 교사의 성추행사건 전말과,자신이 쓴 단막극 ‘스승부군신위’의 대본을 부록으로 실었다.이 단막극은 한 교사의 빈소에서 서로의 비리와 아첨을자랑하며 화투판을 벌이는 교육계 고위층의 추한 모습을풍자한 작품으로 부산지역 교사극단 모임이 공연한 바 있다. 저자는 불어교사로 85년 교단에 선 뒤 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94년 봄 복직됐다.지난해까지 전교조 부산지부 편집국장을 맡았고,97년 일간지 희곡부문에 당선된 극작가이기도 하다.학교를 사랑하는 돈키호테로서 그 사랑 때문에 많은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동료교사들은 걱정한다. 김주혁기자 jhkm@
  • 브라운관 부부탤런트 ‘전성시대’

    “안방극장 재미는 우리에게 맡기세요.”봄바람이 불면서 탤런트 부부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한동안 출산,육아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던 ‘안주인’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하고 ‘바깥 양반’들과 함께 TV브라운관을 누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이는 탤런트 전인화.초등학교 2·4학년인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3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그녀는 지난달부터 SBS 사극 ‘여인천하’에서 문정왕후 역으로 출연해 ‘카리스마 넘치는 농익은 연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남편 유동근도 9일부터 방송되는 KBS-2TV ‘명성황후’에서 대원군 역을 맡아 부부가 월∼목요일 밤 사극무대를 휩쓸게 됐다.이들은 “서로 대사연습을 주고 받으며 사극을 익힌다”며 부부애를 자랑하면서도 똑같은 사극 장르에서 연기력이 비교되는 게 신경 쓰이는 듯한 표정이다.또 오랜 공백을 깨고 나타난 손지창·오연수 커플은 SBS와MBC의 일일 드라마를 주름잡는다.오연수는 MBC ‘결혼의 법칙’에서 바람난 남편과 갈라선 이혼녀로,손지창은 SBS 시대극 ‘소문난 여자’에서 강성연을 짝사랑하는 순정파 총각으로 변신했다.방송시간이 약간 중복되는 데 대해 이들은 혹시라도 ‘채널경쟁’으로 비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면서 “겨우 5분밖에 안 겹친다”고 강조한다. 이에 질세라 차인표·신애라 커플도 TV화면을 누비고 있다. 신애라는 그동안 “아기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EBS ‘육아일기’에만 출연했는데 8일부터는 MBC ‘칭찬합시다’의 MC를 맡아 손범수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춘다.소아암환자와가족을 찾아가 재활의지를 북돋워 준다는 프로그램 취지에감동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는 귀띔.한편 MBC 주말극 ‘그 여자네 집’에서 털털한 태주 역을 맡은 차인표는 한결나아진 연기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탤런트 커플중 여자쪽은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접는 것이 보통이었다.하지만 최근 부부탤런트들이 느는 데는 남편들의 ‘외조’가 큰 힘이 되고 있다.겉으론 화려해보이지만 고된 연기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고 누구보다도 모니터로서 제격이기 때문이다.SBS구본근CP(책임프로듀서)는 “여자 탤런트들이 선호하는 신랑감이과거에는 소위 잘 나가는 남자들이었지만 요즘은 남자 탤런트로 바뀐 것 같다”면서 “이는 여자 탤런트가 전문직업으로 자리잡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궁예가 남긴 최후의 말은

    “여보게 아우,대업을 이루시게.내가 못다한 북벌을 대신 나서 대제국을 이루시게.” KBS1TV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궁예는 왕건에게 한마디를 남긴채 최후를 맞았다.궁예의 이같은 최후장면은 4일 ‘태조 왕건’의 오픈세트장이 있는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 용추계곡에서 촬영되었다. 왕건의 군사들에 쫓기다 꼼짝없이 포위된 궁예는 왕건과독대를 청한 뒤 계곡 바위 위에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였다.얼마후 궁예는 부하장수에게 미리 맡긴 어검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부하장수 역시 그 자리에서 자결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본래 사서에는 궁예가 저자거리에서 보리이삭을 주워먹다 백성들의 돌에 맞아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역사의왜곡이 아니냐는 질문에 작가는 “역사는 결국 승자의 기록이 아니겠느냐”면서 “영웅에게 걸맞는 영웅적 죽음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궁예 역을 맡은 탤런트 김영철은 “마지막 촬영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찹하다.그동안 촬영장면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궁예는 독선과아집 때문에 패망한 것”이라면서 “영웅과 폭군을 떠나인간적인 궁예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 그것이 대중적인사랑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이날촬영장에는 관광객들과 수학여행온 학생 등 수백여명이 몰려 궁예의 마지막을 숨죽인채 지켜보았다.하지만 촬영후궁예가 손을 흔들자 이들이 환호성을 올려 ‘잔치집’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궁예의 최후를 담은 이날 촬영분은 120회로,오는 20일 밤 9시45분 방송된다. 문경 허윤주기자 rara@
  • [김삼웅 칼럼] 언론공작문건과 괴문서정치

    우리 정치와 언론이 얼마나 저급한 수준인지는 잊을 만하면 나타나 온통 국정을 수렁에 빠뜨리는 ‘언론 공작문건’과 ‘괴문서’를 보면 알 수 있다.YS정부 이원종 수석이1997년 초에 만들었다는 언론 장악의 대선전략 문건이 월간 ‘말’지에 폭로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97년 문건 중 언론 장악 음모의 실상을 밝히라”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괴문서’라고 반박했다.지난 2월 여권 일각에서 만들었다는 ‘최근 언론논조 분석’이란 문건이 ‘시사저널’에보도되었을 때는 여야의 입장이 바뀌어 야당은 ‘언론 장악 음모’라고 비난하고,여당은 ‘괴문서’라고 일축했었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이 언론인을 우호적 언론과 적대적언론으로 나누고 적대적 언론인의 자료 축적을 제시하는‘언론문건’이 드러나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제16대 총선을 앞두고는 한 기자가 정치인에게 보낸 언론 관련 ‘괴문건’이 공개되어 정치권과 언론계에 큰 소란이 벌어지기도했다. 정치권이나 언론계뿐만 아니다.각계에서 ‘괴문서 소동’이 벌어진다.과거에는 주로 정치권이나 재계에서 심했던것이 최근에는 언론 관련의 문건 파동이 잦다.그만큼 언론이 권력화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우리 역사에서 ‘괴문서’사건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건국 이후 파란곡절의 헌정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왕조시대에도 각종 비기(秘記)·위서(僞書)·참서(讖書)·괘서(掛書)가 끊이지 않았다.사회 혼란기나 왕조 교체기에 특히 심했다.부적(符籍)이나 참요(讖謠) 같은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또 그럴듯하게 파자(破字)를 만들어 민심을 현혹했다.이런 몹쓸 ‘전통’이 지금까지 전해진다. 한국사에 나타난 최초의 ‘괴문서’는 백제 의장왕 때이다.‘삼국사기’에는 의자왕 20년에 귀신이 나타나 “백제는 망한다,백제는 망한다”고 외친 다음 땅 속으로 들어가므로 그 자리를 파보게 했더니 거북 한 마리가 있었는데그 등에 ‘백제는 둥근달이오 신라는 초승달같다(百濟圓月輪 新羅如新月)’는 참요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둥근달은기울고 초승달은 가득찬다는 뜻으로 백제 패망,신라 흥국을 나타낸다. 신라측이 민심혼란용으로 조작했음직하다.요즘 인기리에방영된 TV사극으로 주목받은 왕건과 관련한 ‘괴문서’도많았다.지나가던 노인이 오래된 거울(古鏡) 하나를 보여주었는데 그 거울 속에 ‘선조계 후압압(先操鷄 後押鴨)’즉계(鷄)는 계림 곧 신라이고, 압(鴨)은 압록강이므로 먼저신라를 장악한 다음 국경을 압록강까지 뻗쳐나간다는 뜻이다.왕건측의 조작일 터이다. 고려 인종때 이자겸은 ‘십팔자위왕(十八子爲王)’ 즉 이씨가 왕이 된다는 요설을 퍼뜨려 반란을 기도하고,묘청 일파는 ‘개경기쇠 서경왕기(開京氣衰 西京王氣)’설을 내세워 서경 천도를 도모하다가 토벌당했다. 고려 무인정권 시기의 권신 이의민(李義旼)은 “고려왕조가 12대로 끝나고 이씨가 발흥하리라(龍孫十二盡 更有十八子)”는 요언을 퍼뜨리며 반란군과 밀통하여 일을 꾸몄다.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때 군졸들을 시켜 ‘목자요(木子謠)’란 참요를 부르게 했다.내용은 ‘목자득국(木子得國)’의 네 글자다.이씨가 나라를 얻게 된다는 뜻이다. 개혁정치가 조광조를 제거할 때 이용된 “조(趙)씨가왕이 된다”는 ‘주초위왕(走肖爲王)’의 파자를 통한 정적제거나 정여립의 “이씨는 망하고 정씨가 득세한다”는 ‘목자망 존읍흥(木子亡 尊邑興)’의 참언,심지어 노태우씨측이 대통령 선거때 살포한 ‘두미재전(頭尾在田)’이란전단도 비슷한 유형이다.앞글자(頭)인 성과 뒷글자(尾)에‘田’이 들어 있는 사람이 미래 지도자가 된다는 뜻이었다.대통령 후보 중 성과 이름에 전(田)자가 들어 있는 사람은 노태우(盧泰愚)씨 한 사람뿐이었다.그쪽 진영의 소행이었다. 21세기 대명천지에서 정치권은 물론 사회의 모든 주체들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떳떳하게 심판받는 자세를보여야 한다. 이제 정치권도 언론을 비판할 것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 모습을보일 때 ‘괴문서’는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언론 공작문건이나 괴문서 따위로 이득을 보거나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발상부터 바꿔야 한다. 언론 또한 명확한 ‘제작자’도 밝히지 못하는 무책임한‘문건’이나 ‘괴문서’를 기사화하여 사회 혼란을 부채질하는 일이없어야 하겠다. 김삼웅 주필kimsu@
  • ‘서사극 창시자’ 브레히트 연극세계 한눈에

    현실에 대한 환상만을 제공하는 비사실적 연극을 부정하고,현실의 상이한 모순을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연극을 추구했던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이른바 ‘서사극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의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총서가 나왔다. 한국브레히트학회가 지난 98년 브레히트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3년간의 작업 끝에 열음사에서 펴낸 ‘브레히트의 연극세계’. 전국 17개 대학 교수와 강사인 학회 회원 32명이 집필을 맡아 브레히트의 완성 희곡 47편 전 작품에 대해 장면별 내용요약과 작품 해설을 해놓은 작품사전이자 해설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서사극의 창시를 통해 독일을 포함한서구 현대문학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한국에서도 그는 연극전공자에겐 고전격 인물이다.국내에서도 일부 작품 번역이이루어졌고 부분적으로 논문형태의 해설서가 나왔다.그러나그의 희곡 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일반인들도 쉽게볼 수 있는 연극편람이나 작품사전 등 종합적 접근은 그 동안 시도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브레히트의 완성희곡 전부를 수록한 이 책은 같은 작품이라도 상이한 내용을 담은 이본(異本)들의 차이점까지 밝혀시대와 상황에 따른 작품세계의 변화까지 담은 게 특징.등장인물,장면별 내용요약,생성사,해설을 작품마다 수록한 것이다.또 공연사진과 무대 스케치를 붙여 브레히트 작품을무대화하려는 주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록에는 ‘서사극’‘생소화’ 등 브레히트의 희곡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이면서 작품해설 등에 자주 등장하는전문용어,그리고 주요 작업 동료들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담았다. 브레히트학회 임한순 회장(서울대 교수)은 “브레히트의 희곡을 원전이나 번역본으로 일일이 읽기 어려운 이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발간했다”며 “대학생들에게는 교양과목의참고교재로서,일반독자와 연극 전문가들에게는 브레히트 서사극의 실상을 책임있게 알릴 교양 및 전문서적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미연 “명성황후로 TV 복귀해요”

    KBS-2 대하사극 ‘명성황후’타이틀 롤을 거머쥔 이미연의얼굴에서는 기쁨과 긴장이 넘나들었다.“2년전 ‘명성황후’가 영화로 기획됐을 때 한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뮤지컬도 보면서 ‘철의 여인’이미지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녀의 매력에 눈 떴어요.워낙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여인이라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왕과 비’가 끝났을 무렵인 1년 전 기획됐지만 극심한 캐스팅 난항으로 준비는 거의 백지상태.어지간히 마음이 바빴는지 서울 여의도에 꽃놀이 인파가 넘치던 지난 15일 일요일 아침부터 출연진들은 첫 연습을 한다,대본을 맞춘다 하느라 부산했다. TV사극에는 처음인 이미연은 “연습을 해보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낯설다”며 3대나 되는 스튜디오 카메라도부담스럽다고 걱정했다.KBS와 외주제작사인 삼화프로덕션,GM프로덕션이 공동제작하는 ‘명성황후’제작비는 100회 기준120억∼130억원.제작진은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에 따른 반일감정이 드라마 성공에 커다란 응원군이 돼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아픈만큼 성숙한다던가.이미연은 지난해 김승우와 이혼 후봐란 듯이 연타를 날리는 중이다.지난해‘물고기자리’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들어 ‘인디언 썸머’‘흑수선’에 잇달아 캐스팅됐다.또 직접 곡을 고른 4장짜리 편집앨범 ‘연가’도 대박을 터트렸다.이에 대해 그녀는“주변에서 ‘이혼 후 일이 잘 풀린다’고 얘기하지만 배우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큰 일이었다”면서 “유부녀였을 때도,혼자가 된 뒤에도 연기만큼은 열심히 했다.제발 다른 눈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잘라말했다. 2년 전 단편 드라마인 SBS ‘러브 스토리-오픈 엔디드’에얼굴을 비치기도 했지만 94년 SBS ‘세남자 세여자’이후 사실상 TV에 발길을 끊었었다.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하다 캐스팅을 수락한 데 대해 “영화를 더 사랑하는 건 사실이지만연기자로서 선택을 받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드라마가 끝나고 더욱 좋은 배우로 자라나면 영화관계자분들도 반갑게 맞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원군에 유동근,고종에 이진우,영보당 이씨에 정선경,조대왕대비에 강부자 등이 출연,이미연과 호흡을 맞춘다.10∼12부작까지 명성황후 아역은 ‘가을동화’에서 어린 은서로 나왔던 문근영(14)이 맡는다.이미연은 첫회에 잠깐 등장한 뒤 문근영에게 바통을 넘겨줬다가 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BS는 수원오픈세트에 1870년경 일본인들이 모여사는 서울진고개 풍경과 조선궁궐 세트를 건설하는 한편 ‘명성황후패션쇼’등 대대적인 홍보전도 기획중이다. 허윤주기자 rara@
  • 1년만에 TV출연 탤런트 오연수

    탤런트 오연수가 MBC ‘온달왕자’ 후속 일일극 ‘결혼의법칙’에서 이혼녀 고금새로 1년여의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지난 12일 오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찾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야외촬영장.한 건물 앞에서 그녀는 커다란 짐가방을든 채 처량한 몰골로 서성대고 있었다.바람둥이 남편과 시집살이를 참다 못해 5년여의 결혼생활을 끝장내고,마땅히오갈 데 없어 동생집을 찾아오는 모양이었다. 근처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실제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부터 던졌다.“전 이혼 못할 것 같아요.애 때문에라도….”두세번 도리질까지 치며 생각해 볼것도 없다는 듯 곧 답이 돌아왔다.외모는 여전히 처녀 때처럼 날씬하고 예쁘장한데 내면에는 ‘아줌마’로서의 수많은 화학작용이 일어난 듯했다. “아들 성민이가 새달이면 만2돌이 돼요.애기 때문에 일욕심은 접고 더 쉬고 싶었는데 장수봉 감독님과 맺은 인연 때문에 출연하게 됐어요.”KBS사극 ‘명성황후’여주인공까지 마다한 그녀를 드라마로 끌어낸 장PD는 데뷔작이었던 MBC 드라마‘춤추는 가얏고’를 통해 그녀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은인이자연기 스승이다. 소문난 욕쟁이인 장PD의 욕세례를 ‘애기엄마’가 됐다고빗겨갈 수 없는 법.“말도 마세요.장 감독님은 기분좋고친할수록 욕을 하세요.‘가시내’정도는 욕도 아니예요.어떤 욕을 하는지 차마 못 옮기겠네”하면서도 싫지 않다는표정이다.이번에 함께 출연하는 고두심 정혜선 김해숙 등은 모두 ‘장PD 사단’들.‘춤추는 가얏고’에서 어머니역을 맡았던 고두심은 학력 짧다고 며누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로 나선다. 오연수가 맡은 고금새 역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일찍부터 생계를 떠맡은 똑순이.이혼 뒤에도 같은 직장에서 계속 마주치는 전 남편과 티격태격하며 새로 만나는 남자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벌인다. 연배가 한참 위인 손현주와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게 싫지는 않을까.“출산 전에는 미니시리즈의 처녀 주인공이 탐났지만 지금은 배역 욕심을 다 버렸다”고 짐짓 태연한 반응이다. 얄궂게도 SBS 시대극 ‘소문난 여자’에 출연중인 남편(손지창)과는 방송시간대가 조금 겹쳐 부부끼리 채널 경쟁을하게 됐다.이들 커플은 지난해 오연수 어머니의 카지노 대박,올초 손지창의 친아버지 상봉 등으로 자주 언론의 플래시를 받아왔다. “‘애기아빠’연기에 대해서 조언을 할 때는 꼭 집어서하면 아프니까 빙 둘러서 말해줘요.”“그이가 사업도 같이 하느라 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아요.저는 눈에 띄게 뭘도와주지는 못하고 뒤에서 집안일이라도 신경 안쓰게 하려고 노력하죠.”결혼 4년째,그녀만이 터득한 ‘결혼의 법칙’은 무엇인지묻자 “그런 건 없는 것 같다”며 손부터 내젓던 그녀가차분하게 풀어놓는 내조론을 듣자니 그녀는 벌써 법칙을꿰고 있었다.두달 전부터는 요리선생을 찾아가 개인요리교습도 받고 있다고. 허윤주기자 rara@
  • 인종·종교 갈등 극복한 ‘거인들’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내용을 감잡을 수 없는 영화가 있다. ‘마이더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리멤버 타이탄’(Remember the Titans·14일 개봉)이 그렇다.밑도끝도 없이 ‘타이타닉’의 몇몇 장면쯤과 함께 복고풍 서사극이 연상될 수도 있겠다.하지만 전혀 아니다.제목의 유래는 1970년대 초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고등학교 풋볼팀 ‘타이탄스’.당시 인종과 종교적 갈등이 극심했던 그곳에 화합의 씨앗을 뿌리는 데 큰 공을 세운 전설같은 팀이었다. 영화는 본격 스포츠 휴먼드라마다.잘 만든 독립영화 한편으로 브룩하이머에게 발탁된 보아즈 야킨 감독의 데뷔작. 덴젤 워싱턴이 실제 타이탄스팀을 이끌었던 흑인감독의 투지를 온전히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백인과 흑인 학교의 갑작스런 통폐합 정책으로 생겨난 윌리암스 고교의 풋볼팀 타이탄.내부사정이 간단할 리 없다. 게다가 흑인인 허만(덴젤 워싱턴)감독이 백인인 빌요스트감독(윌 패튼)을 제치고 팀을 맡았으니 말썽은 더 심할 밖에.팀원들은 사사건건 흑백으로 나뉘어져 부딪치고,허만감독은 카리스마와 혹독한 지옥훈련으로 단합을 유도하려애쓴다. 지난해 9월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했던 흥행작이다.그러나 풋볼에 열광할 수 없는 국내 관객들이 그 위력을 재확인시켜줄 지는 의문이다. 특장없이 밋밋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건 음악이다.필드의 함성에 어우러지는 올드팝과 록의 사운드트랙이 좋다. 러닝타임 1시간53분. 황수정기자
  • 대하극 ‘명성황후’ 에 이미연씨

    5월2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9시50분 방송될 KBS­2 대하사극 ‘명성황후’(극본 정하연,연출 윤창범)의 타이틀롤에 영화배우 이미연이 확정됐다. 총 100회로 예정된 ‘명성황후’는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재조명하는 대작. 지난 99년 SBS의 연작드라마 ‘러브스토리’에 잠시 얼굴을비친 뒤로 줄곧 스크린 활동에만 전념했던 이미연은 지난해‘물고기자리’로 제2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왔다.이 드라마에서 이미연은 명성황후의 16세부터 40대까지의 모습을 연기할 예정이나 제작진은 극 초반부에는 아역을 출연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원군역에는 유동근이 캐스팅돼 ‘용의 눈물’이후 3년여만에 사극에 컴백한다.
  • TV드라마 요즘 키워드는

    신데렐라나 콩쥐팥쥐식 스토리 같은 ‘영원한 18번’도 있지만,TV드라마는 수시로 유행을 갈아 탄다. 한동안은 별별 희귀병을 동원해 주인공을 애절하게 죽이더니,최근 불어온 사극열풍은 주인공들에 한복만 입혀 트렌디 드라마처럼 만든 ‘홍국영’같은 사극도 탄생시키기에이르렀다. 그렇다면 요즘 드라마 패션의 키워드는? ‘여자’와 ‘출생의 비밀’이 단연 두드러진다.이 두가지 요소를 빼면 맥없이 무너질 판이다.드라마는 현실을 반발짝 앞서 간다는데,갈수록 커지는 여성파워는 그렇다치자.하지만 고아며이복형제가 휘젓는 건 가족 해체라는 시류의 반영일까,그도저도 아니면 시청률을 올리려는 독한 양념소스일까. ◆거세지는 여성 파워=여성 파워는 단적으로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나타난다.정난정이란 천출 기생의 출세담을 그린 SBS사극 ‘여인천하’,40∼80년대를 배경으로 굴곡많은한 여인을 담은 SBS ‘소문난 여자’가 있다. 28일부터 ‘엄마야 누나야’의 뒤를 이을 MBC 새 주말극은 ‘그 여자네 집’.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여자만세’,MBC‘아줌마’도 제목부터 내놓고 친(親)여성적이긴 마찬가지다. 내용도 한결 진취적이다.KBS-2 ‘비단향 꽃무’는 숨죽여사는 미혼모가 아닌 사회적 편견을 딛고 당당하게 성공하는 여성을 그렸다.‘소문난 여자’도 가만히 눈물만 짜지않고 억척스레 운명을 개척한다.23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1 아침드라마 ‘매화연가’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기생수업을 받던 여주인공이 훗날 매실주를 개발해 성공한다는내용의 시대극이다. ◆출생 비밀은 선택 아닌 필수?=얼마전 밝혀진 탤런트 손지창의 출생 비밀은 드라마를 무색케 했지만 현실에서 찾기 드문 출생의 비밀은 왜 이리 홍수일까.‘세상 어딘가에 더 멋진 진짜 부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뭇사람들의 꿈을대리만족시키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분석도 있긴 하지만.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은 ‘비밀’류에서 단연 압권이다.민철(이병헌)과 선재(류시원)는 이복형제가 아니라 실은 원수의 자식간.음반사 사장이 경쟁사 사장을 살해하고 그 아내를 부인으로,자식을 아들로 삼아 한지붕에서 산다는 섬뜩한 설정이다. 대리모의 이란성 쌍둥이라는 이색 소재를 사용한 MBC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바람둥이 아버지의 네 형제 중 하나는 제3의 여자가 낳은 배다른 형제라는 복선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MBC일일극 ‘온달왕자들’,주인공 윤주(배종옥)가 사실은 아버지가 식모를 건드려 낳은 딸이었다는KBS 일일극 ‘우리가 남인가요’ 등등 셀 수가 없다.얼마전 종영한 ‘맛있는 청혼’에서 ‘효동각’주인집 아들 효동(정준)은 알고보니 주워키운 고아였다. MBC ‘호텔리어’도 유행을 외면하기 섭섭했나보다.한태준(김승우)이 맡아 돌보던 고아소녀가 훗날 입양아 출신 M&A전문가 신동혁(배용준)의 친동생으로 밝혀진다. 허윤주기자 rara@
  • 16세기 베니스의 ‘여인천하’

    TV 인기사극 ‘여인천하’의 여주인공 정난정 같은 인물이 16세기 베니스에도 있었다. ‘가을의 전설’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제작한 ‘베로니카:사랑의 전설’(Danger ous Beauty·14일 개봉)은 실존인물 베로니카 프랑코의 일대기를 그린 서사멜로다.두 여자는 닮은꼴이다.신분에 대한 세상의 편견때문에 고급창녀가 되기로 했고,“세상을 발밑에 조아리게 만들겠다”며분노의 칼을 갈았던 것도 그렇다. 비장한 영화로 단정하기엔 이르다.이야기는 오히려 경쾌한 리듬을 탄다.브래드 피트를 앞세워 한 남자의 운명적인삶과 사랑을 그렸던 ‘가을의 전설’만큼이나 유려한 화면도 감상의 재미를 덤으로 안긴다. 젊고 아름다운 처녀 베로니카(캐서린 매코맥)는 첫눈에 운명같은 사랑에 빠진다.상대는 베니스 최고의 귀족청년 마르코(루퍼스 스웰).그러나 평민을 아내로 맞을 수 없는 마르코는 결국 세도가의 딸과 정략결혼한다.시련이 숨은 용기를 길어올리고 더러 그 용기는 생의 반전을 도모하기도한다. 마르코와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베로니카는 온 나라가 알아주는 최고의 창녀로 성공하지만,그것은 구원이아니라 비극의 씨앗이었다. 터키의 침공으로 나라가 위협받자 베로니카는 군함원조를받기 위해 프랑스 왕에게 몸을 바친다. 사랑하는 남녀의 줄다리기에 사변적인 이야기로 살붙여가던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돌연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는다.전쟁통의 흉흉한 민심을 잠재우려는 위정자들이 베로니카를 마녀재판에 세울 즈음엔 느닷없이 페미니즘 영화의 면모까지 드러낸다.실존인물의 생을 펼쳤다고는 하나,그때문에 주제의 압축미가 뚝 떨어졌다. 르네상스시대의 베니스를 재현한 세트와 복식 등 화려한볼거리에 눈이 즐겁다.총기있는 관객이면 ‘브레이브 하트’에서 멜 깁슨의 아내로 나왔던 여주인공 매코맥을 기억할 것이다.당시는 소피 마르소의 카리스마에 눌려 스쳐지났지만,이 영화에서의 매력은 기대치 이상이다.러닝타임 1시간51분. 황수정기자
  • 주말TV 再放세례 시청자 ‘짜증’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A씨.밤을 낮삼아 주중을 보내다 토요일 오후 모처럼 TV앞에 앉는다.그런데 웬걸.이리 돌리니 한복입은 여인네들 궁중 암투요,저리 돌리니 중국음식 만들어 대는 젊은 애들로 시끌벅쩍,재방송 타이틀 단 드라마들이 온 전파를 점령중이다.에잇,모자란 잠이나 보충하지,돌아누워 버린다. 주부 B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드라마광.왕년엔 일일극부터 미니시리즈,주말까지 섭렵하는 주말 재방 타이밍이 싫지않았다.하지만 아파트에 중계유선이 깔리고 난 요즘은 어째 심드렁하다.그도 그럴 것이 본방송 나가기 무섭게 이튿날 아침 저녁으로 재방,삼방을 쏘아대는 유선 덕분에 드라마 대사까지 꿸 정도.그런데도 구닥다리 ‘친절’서비스를 중단할 기미를 보이질 않는 공중파들이 한심하다. 공중파들이 주말 오후 시간대 일주일치 드라마를 긁어모아 재방해 시청자 ‘볼 권리’를 빼았는다는 지적이다.지난 주말 편성표만 훑어 봐도 사정은 빤하다. SBS는 토 오후1시10분부터 두시간 월화사극 ‘여인천하’를 재방송한 뒤 숨돌릴 틈 없이 4시10분부터한시간동안일일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스페셜을 편성했다.MBC는 오후1시부터 수목미니 ‘맛있는 청혼’을,3시부터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를 1시간씩 내보냈고 KBS-2도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를 두시간 내리 재방했다.KBS-1에선 3시10분부터 ‘태조 왕건’을 재탕했다.일요일 역시 KBS-2,MBC,SBS의 주말 ‘푸른안개’,월화 ‘홍국영’,수목 ‘아름다운 날들’재방이 두시간씩 전파를 잡아먹었다. 방송사들은 못본 이들을 위한 시청자 서비스라 강변한다. 하지만 인터넷 VOD서비스에 케이블·중계유선까지 가세,재탕 세례를 쏟아내는 변화한 매체환경에서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또 다른 이유로,이 시간대 정규 방송을 편성하면 중계가봇물을 이루는 스포츠 시즌에 프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수 없다고 한다.그렇지만 왜 꼭 드라마 아니면 쇼여야 하는가,의문은 남는다.그건 시청률 표를 들여다 보면 손쉽게 풀린다.TNS미디어 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맛있는 청혼’‘엄마야 누나야’재방분은 각각 10.4%,10.3%로 일일 시청률 16위와 18위에,잇달아 1일 ‘아름다운 날들’은 12.4%로 15위에 각각 올랐다.‘시청률 철칙’이 여기도 작용하는 셈이다. 시청자비평모임 ‘매비우스’의 강에스더 교육부장은 “재탕에도 품격은 있다”면서 “의미 있는 다큐나 교양프로는 왜 꼬박꼬박 챙겨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김삼웅 칼럼] ‘치매의 역사’ 바로잡지 못하면

    “아우슈비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단 한가지뿐이다.그것은 인류가 그 사실을 잊는 것이다.”-유대인 학살의 현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 기념비에 새겨진 글이다.맹자는 ‘전사불망(前史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라했다.지난 일을 잊지 않으므로 후일의 교사로 삼는다는 뜻이다.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에 눈을감은 자는 현재에도 맹목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일제시대 우리 독립군사관학교는 ‘오수불망’(吾讐不忘)이란 교재로 독립군을 양성했다.‘우리의 원수를 잊지 말자’는가르침이었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빨리 쉽게 잊는다.그래서 가치관이 전도되고 진실과 허위가 뒤죽박죽이다.E H카는 “역사가 정확을 기한다는 것은 미덕이기 전에 하나의 신성한 의무”라고 역설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니 ‘현실’은 자꾸 뒤틀린다. 뒤틀리는 현상을 살펴보자.그동안 어렵사리 유지돼온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사대주의에 기생해온 냉전세력과미국 부시 정부에 의해 크게 도전받고 있다.정치개혁은 기득세력의 저항으로 표류하고 언론개혁은 수구언론의 공세로 비틀거린다. 군사독재 시대의 희생자인 의문사 진상규명도 사건 관련자들의 기피로 제자리걸음이다.82건이 의문사로 선정됐지만 단 한건도 진상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1,000억원이 넘는 안기부 자금 횡령사건도 꼬리를 감추고 각종 ‘괴문서’ 사건도 유야무야되고 있다. 역사에 대한 무책임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역사 드라마의 인기에서 나타나듯이 사극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역사의식은 박약한 것이 우리 국민이다.역사의식만투철하다면 지금과 같은 ‘악화’(惡貨)가 설치지는 못할것이다.역사의식의 빈약과 치매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적 ‘그레셤 법칙’이 나타나게 됐다. 잘못은 1948년 건국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면서 임정이 탄핵한 인물을 건국 대통령으로 선출한 ‘정치치매증’에서 비롯한다.이렇게 시작된 정치치매 현상은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하고,친일파의 온상에서 수구세력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장준하 선생이 생전에 말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될자격이없는 사람이 셋 있는데,오카모토 미노루와 다카기마사오와 박정희”라는 바로 그 동일인이 집권하고 이후그의 아류들이 현대사의 ‘주류세력’(main stream)이 됐다. 이 주류에는 정치군인,부패 정치인,족벌언론과 어용 지식인,타락한 기업인이 중심을 이루고 이들은 분단과 냉전구조와 지역갈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거대한 수구계급 사회를 형성했다.요즘 언론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식자들을 살펴보면 수구언론과 연계되거나 군사정권에서 핵심역할을했던 자들 또는 그 2세들이다.독재시대에 ‘용비어천가’를 불렀던 자들이 마치 자유언론의 파수꾼이 된 것처럼 설친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역사의 부끄러운 업보다.일제시대일경이 독립운동가 중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걸고 눈이뒤집혀서 잡고자 했던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 선생은 해방후 국립경찰 간부로 변신한 고등계 형사 출신의 노덕술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그리고 월북했고 최근까지 그의이름을 부르는 것도 거부됐다.약산의 여동생이 밀양에서북에 있는 오빠의 두 아들을 찾고자 이산상봉 신청을 했다고 들었다. 너무 먼 얘기인가.군사정권에서 민주인사들을 고문하던자가 어느 도시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 되고,수구언론 거부운동이 들불처럼 일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은족벌언론의 대변자인 양 정론지를 매도한다. 나서서는 안될 사람들이 킹 메이커가 되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부시 정부가 북한에 강경책을 써주기를,밸도 없고자존심도 없는 사대주의 언론·지식인들이 날뛴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정치의 낯뜨거운 현상이다. 연암 박지원은 ‘양반전’에서 “선비는 천작(天爵)이다”고 썼다.‘천작’이란 하늘에서 받은 벼슬이란 뜻으로,남에게 존경받을 만한 덕행과 시비곡직을 가리는 지식인을말한다. 지금의 지식인과 언론인을 옛 선비에 비할 바 아니지만최소한의 ‘선비정신’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걸핏하면 남북 화해협력을 헐뜯고 외신과 외국기관의 보고서를 왜곡하고 우리 국익보다는 타국의 이익에 충실하려는 쓸개 빠진지식인·언론인들은 역사와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역사의 필주(筆誅)가, ‘천작’을 내는 하늘의 ‘천벌’(天罰)이 두렵지 않은가. 김삼웅
  • MBC·SBS 빗나간 사극 경쟁

    SBS ‘여인천하’가 불붙인 월화 사극전쟁에 MBC ‘홍국영’이 지난 26일 가세하며 두 채널간 시청률 경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기 시작했다.일단 결과는 ‘여인천하’의 우세승. 드라마 ‘아줌마’종영의 반사이익을 챙겨 30%까지 육박(AC닐슨 )한 반면,‘홍국영’은 12%를 밑돌았다. 하지만 입맛이 왠지 개운치가 않다.서로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일까.정공법이 아니라 변칙이 난무하는 전쟁을 엿보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2월 ‘여인천하’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김재형PD는“구태의연하게 웬 궁중암투냐”는 물음에 “정난정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조선조 정치상황에 포커스를 맞춰 역사적 교훈까지 담겠다”고 호언했다.후발주자인 ‘홍국영’의 이재갑 PD는 “호쾌하고 선굵은 남성사극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초발심의 흔적이 희미해지는 대신 지금 두 사극에서는 ‘옷고름 푸는’소리가 요란하다.‘여인천하’를보자.절로 들어간 난정(강수연)이 번뇌를 식히려 폭포수얼음을 깨고 들어가 목욕하는 장면은 극 흐름상 꼭 필요한설정이라고 볼 수도있겠다.하지만 강수연은 다음달 2∼3일 방영분에서 또 한차례 옷을 벗을 예정이다.윤원형(이덕화)의 후처로 들어가기 전 목욕신이다.여기에 길상을 유혹하기 위한 능금(김정은)의 과감한 육탄공세도 보태지게 된다.SBS가 사운을 건 프로답게 29일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스타의 NG장면’이라는 명목으로 이들의 노출신을 연거푸 보여주는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홍국영’은 겨우 2회분 방송이 끝난 상황이긴 하지만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첫회에서 필요이상으로 클로즈업된키스신이 서너차례 이어진 것도 모자라 2회분에서는 정후겸(정웅인)과 한통속인 기생이 화완옹주 양자를 물색하러찾아온 문중어른 앞에서 치마까지 벗어 제쳤다.상체는 물론 발부터 허벅지까지 훑어가는 카메라기법은 민망할 정도였다.‘기생과 밤새 뒹굴었다’‘(여자를)돌아가면서 재미를 보라’는 등 자극적인 대사와 툭하면 술상을 엎고 치고받는 폭력장면도 너무 잦았다. “드라마의 생명은 재미”“사극은 역사나 도덕교과서가아니다”는 제작진들의 주장도 이해못할 바는아니다.그렇다고 해서 그 재미가 무작정 옷을 벗고 싸움질하는 것과일맥상통하지는 않는다. 양대 방송사가 사운을 걸고 억대의 제작비와 함께 수많은땀방울을 쏟아부은 사극들이 짜임새 있는 줄거리와 탄탄한연기력 대신 말초적 흥미에만 공들이는 모습은 볼수록 안타깝다.MBC ‘허준’이후 불기 시작한 사극열풍이 벗기기경쟁을 향해 빗나가는 상황을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리라는계산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허윤주기자 rara@
  • ‘글래디에이터’작품상등 5개부문 수상

    고대로마의 검투사 이야기를 다룬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액션 서사극 ‘글래디에이터’가 25일 밤(한국시간 26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모두 23개 상을 놓고 경합한영화제에서 이 영화는 남우주연·의상·음향·시각효과상까지 5개 상을 휩쓸었다. 마약 거래를 정면으로 다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트래픽’은 감독·남우조연·각색·편집상 등 4개 주요 부문을석권했다.또 구미 극장가에서 유례없이 선전해온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도 외국어영화·음악·촬영·미술상 등 4개상을 거머쥐었다. ‘아카데미의 꽃’으로 꼽히는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33)와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36)에게 각각 돌아갔다.세 아이를 키우는억척 이혼녀로 재벌회사 비리를 폭로하는 변호사 보조역을열연한 로버츠는 출세작 ‘귀여운 여인’이후 10년만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에 성공했다.‘글래디에이터’에서 전쟁영웅에서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막시무스의 파란만장한 생을 연기한 러셀 크로는 뉴질랜드 태생의호주 배우.외국인을 터부시하는 아카데미의 속성때문에 그는 막판까지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했다. 또 남녀조연상은 ‘트래픽’의 베니치오 델 토로(34)와 ‘폴록’(에드 해리스 감독)의 마샤 게이 하덴(41)에게 각각돌아갔다.국내 개봉중인 ‘트래픽’에서 멕시코 마약단속경관으로 나온 델 토로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폴록’은 추상화가 잭슨 폴록의 고독한 창조세계를 그린 영화로,하덴은 잭슨 폴록의 아내 리크레이스너 역을 했다. 결국 올해 아카데미에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할리우드의 보수성향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와호장룡’의 수상 내역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최근영화는 미국에서 외국어영화로는 최초로 1억달러 흥행기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해온 터.‘글래디에이터’를 제치고작품상을 수상하든지,아니면 리안 감독이 동양감독 최초로아카데미 감독상을 따내리란 예측이 분분했다. 저예산 영화권으로 관심을 돌렸던 지난해 아카데미의 경향은 올해 다시 주류영화쪽으로 되돌아왔다.최다수상한 ‘글래디에이터’는 유니버설과 드림웍스가 1억1,000만달러를밀어넣어 공동제작한 블록버스터.‘와호장룡’도 할리우드의 메이저 콜롬비아의 야심작이다. 이밖에 부문별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각본상 ‘올모스트 페이모스’▲분장상 ‘그린치’▲주제가상 ‘원더 보이스’▲음향효과상 ‘U-571’▲단편 극영화상 ‘키에로 셀’▲단편 애니메이션상 ‘파더 앤 도터’▲단편 다큐멘터리상 ‘빅 마마’▲장편 다큐멘터리상 ‘인투 더 암스 오브 스트레인저스’▲명예오스카상 잭 칼디프(촬영·영화감독),어네스트 리만(각본)▲어빙 탈버그상 디노 디 로렌티스황수정기자 sjh@
  • 타계한 경제거목 王회장 정주영씨/ 서산농장에 기념관 건립

    타계한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추모사업이본격화된다. 우선 ‘정주영 사이버박물관’(www.chungjuyung.pe.kr)이 지난해 11월 오픈한 데 이어 오프라인 박물관인 가족기념관이 세워진다.지난해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간의 만남에서 처음 언급됐다.정 전 회장이 생전에 고향처럼 여기던서산농장에 들어선다. 기념관에는 사이버 공간상에 아산관,역사관,자료관,전시관 등 5개 주제별로 전시된 내용이 그대로 구현된다.15년간 사용한 TV와 구두 세 켤레,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휘호를 비롯, 고인의 개인 소장품 400여점 등 수천 점의자료가 전시될 전망이다. 또 어록집과 영상집을 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전해졌다.고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제작도 검토 중이다. 정 전 회장의 출생과 성장,현대를 만든 과정,대북사업 등을 500여장의 사진으로 엮은 중국어판 화보집 ‘현대지로(現代之路)’,한글판 ‘세기의 가교’,영문판 ‘THE ROAD TO HYUNDAI’에 이어 일본어판 출간도준비하고 있다. 현대는 정 전 명예회장이 생전에 기거했던 방의 생활용품도 기념관에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방의 책장에는 박경리의 ‘토지’를 비롯한 수백권의 책과 MBC 사극 ‘조선왕조 5백년’,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다큐멘터리 ‘북한산은 살아있다’ 등과 대선 당시 연설 장면이담긴 테이프 등이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국립극단‘파몽기’… 신봉승의 희곡 데뷔작

    안방극장에서 드라마 ‘태조 왕건’이 인기를 끌고있는가운데 고려말 공민왕과 신돈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를다룬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이 23일부터 4월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선보이는 정통사극 ‘공민왕 비사­파몽기’.작가 신봉승과 연출가 표재순이 호흡을 맞춰 두 인물에 얽힌 암울한이야기를 색다르게 각색한 작품이다. 신봉승의 첫 희곡작품이기도 한 이 연극은 지금까지 전해지는 격동기 고려말의 역사를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한게 특징.‘종교를 이용해 권력야심을 드러낸 추악한 인물’ 신돈을 개혁가,그리고 ‘노국공주의 죽음을 이겨내지못한 나약한 공민왕’을 사랑과 정치사이에서 줄다리기를벌이며 자주정치를 이루려 했던 인물로 부각시킨다. 즉 조선건국 승리자의 입장이 아닌 고려말 패배자들의 입장에서 본 무대로 노국공주를 사랑한 공민왕,백성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려 나섰던 혁명가 신돈,그리고 신분을 초월한 여성 반야,이 세 사람의 관계와 이들이 각각 이루고자한 꿈을 역동적으로 엮는다. 이 연극은 이같은 내용의 역사적 측면 말고도 작가 신봉승과 연출자 표재순의 만남이란 점도 관심거리.두사람은 TV사극에서 오랜 연분을 쌓았지만 연극무대에서 만나기는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국립극단 최고의 성공작이란 평을 받은 ‘브리타니쿠스’에서 사랑과 질투로 일그러진 네로를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이상직이 공민왕 역을 맡았다. 상대역 신돈 역엔지난해 한국연출가협회가 뽑은 연극 베스트3중 하나인 ‘마르고 닳도록’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옥타비오 역,총체극‘우루왕’에서 솔지장군역을 했던 최원석이 캐스팅됐다. 김성호기자 kimus@
  • 줄리아 로버츠 美영화배우조합 여우상

    [로스앤젤레스 AP 연합] 11일 로스앤젤레스 센추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53회 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열연한 줄리아 로버츠가 최우수 여우상을 수상했다.또 최우수 남우상의 영광은 ‘트래픽’에서 멕시코 마약계 형사로 열연한 베니시오 델 토로에게 돌아갔다. 줄리아 로버츠와 베니시오 델 토로는 각각 같은 출연작으로 제 73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 최우수주연상과 최우수조연상 후보로 올라 있다. 25일로 예정된 아카데미(오스카)상 발표를 2주 앞두고 시상되는 SAG상은 아카데미상 수상자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많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그간 SAG상을 받은 배우들이 아카데미상에서도 수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이번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델 토로가 남우상을 받은 것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중국 정통무협 서사극 ‘와호장룡’의 리안(李安) 감독이 권위있는 미국영화감독조합(DGA)상을 받았다.이로써 리안 감독은 25일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감독상등을 받을 가능성이한층 높아졌다. 아카데미상 작품 및 감독 등 10개부문에 후보로 선정된 와호장룡을 감독한 리안은 ‘글래디에이터’(12개 부문 후보)의 리들리 스콧과 ‘트래픽’ ‘에린 브로코비치’의 스티븐 소더버그 등 쟁쟁한 감독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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