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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희빈 요부 이미지 더 강조할것”/이영국PD등 제작진 시청률 띄우기 고심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는 것일까.톱스타 김혜수 캐스팅,엄청난 제작비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20%에 이르던 KBS 2 ‘장희빈’이 최근 시청률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이유가 무엇일까.이영국 PD와 김혜수 등 제작진과 출연진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장희빈은 기존의 사극에서 그린 것처럼 단순한 요부·악녀가 아니라,당시 부상하던 중인계급을 대변하는 능력있는 여성입니다.개혁을 추진하던 숙종의 정치적 동반자였죠.”이 PD는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미스 캐스팅’을 일축한다.“김혜수는 그런 새 장희빈에 딱 맞는 배우입니다.매력을 제대로 표현못한 제 책임이 크죠..” 김혜수는 자신의 준비 부족을 탓했다.“캐스팅 이틀 후에 바로 촬영에 들어갔습니다.의욕에 걸맞게 준비를 할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기존의 장희빈과 다른 해석은 좋았지만,설익은 캐릭터가 중심을 못잡고 설득력을 잃어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녹영 책임 PD도 “이번 장희빈의 특징은 새로운 인물 해석”이라고 말해,제작진 모두 “관건은 캐릭터”라는 데에 동의했다.그러나 해결책은 조금씩 달랐다. 이 PD는 “앞으로 기존 장희빈처럼 요부 이미지를 좀더 강조하겠다.”고 말한다.하지만 김혜수는 “지금 장희빈 그대로 밀고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희망을 밝혔다.이 책임 PD는 “숙종의 개혁을 둘러싼 정치드라마 요소를 강조해,특장점을 살리고 싶다.”고 귀띔했다. ‘장희빈’은 앞으로 여러 면모를 균형있게 선보인다.정2품 소의로 승진,인현왕후와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시작한다.그 과정에서 기존의 요부 모습,의식있는 여성,숙종의 정치 파트너 등을 복합적으로 전한다.어느 면을 좀더 강조할 것인지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계속 조율해나갈 방침이다. 장희빈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달라도 애정만큼은 똑같다.“어려울 때 잘하는 사람이 ‘진짜’”라고 밝힌 김혜수는 “나머지 5분의 4에서 꼭 명예회복을 하겠으니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대한포럼] 참여 정부의 아침에

    노무현 대통령이 이끄는 참여 정부의 아침이다.우리는 예로부터 무슨 중요한 일을 결행할라치면 대개 ‘동트기 직전’으로 그 시점을 잡았다.역사소설이나 사극을 봐도 군사를 움직이거나,작전을 실행하려면 동녘 하늘에 여명이 트는 것을 신호로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내달아야 그럴듯하고,제 맛이 난다.우리 일상에서 보는 여명의 중요성이다. 하긴 인왕산과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안가(安家)를 부숴버린 YS의 초기 개혁이나,취임 첫날부터 하루 일정이 보통 8∼9개였던 DJ의 개혁몰이나 ‘시작이 반’이라는 신화의 연장선상에 있었다.금융실명제에 이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한 것도 YS 취임 반년이 채 안 되던 시점이었다. 오전 외국경제인과 접견에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이 나오고,오후 국내경제인 간담회에서는 재벌개혁에 관한 주요 정책방향이 잇따라 발표되던 DJ의 4대 개혁도 초반에는 가히 위력적이었다.돌이켜보면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기치와 맞물려 대단한 상승작용을 했던 것 같다. 그 질풍노도와 같던 개혁 열풍이 임기말이 되면 늘 피로하고 퇴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이유가 있을 터이나,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정책 결정과 인사가 야당 총재 때 의존했던 측근 중심의 점조직이 계속 가동되기 때문 아닌가 여겨진다.‘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외쳤던 DJ나 문민의 깃발을 높이 쳐들었던 YS 모두 그 어렵다는 야당 총재는 원없이 했으나 국정운영시스템에 직접 참여한 적은 한차례도 없다.하다 못해 장관급 위원장으로 임명돼 행정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이다. 집권초 김대중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담당부처 장관이 행사 연설문을 보고했더니,대뜸 ‘이 원고 아무개에게 보였느냐.’고 묻더라는 것이다.대통령에 취임은 했으나 아직 측근 중심으로 운용하던 야당총재의 티를 채 벗지못하고 있던 터다. 뒷날 청와대 한 관계자가 “머리가 좋으셔서 생각보다 빨리 대통령직에 연착륙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토로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아마 그래서 새정부에 허니문 기간이 주어진 듯싶다. 그러나 노 대통령에게는 밀월이라 불릴 만한 허니문 기간은 이미 사라지고 없어 보인다.벌써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를 놓고 ‘사사건건 딴죽을 걸고 발목 잡고….’라며 불만을 털어놓을 지경에 이르렀다. 다행히 노 대통령은 DJ나 YS와 달리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해양수산부장관으로 행정경험을 쌓았다.이 때를 무척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 대통령직 연착륙을 생각하면 여간 반갑지 않다. 더구나 대선 때 보인 ‘노무현식 정치’는 중간단계가 생략된 새로운 정치문화다.소비자인 국민과 생산자인 대통령 후보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 맞닿아있던 이른바 ‘산지직송(産地直送) 정치’였다.중간 유통단계라고 할 수 있는 정당과 의원들이 거의 맥을 추지 못했다.이러한 변혁의 흐름 말고는 과반이 넘는 거야(巨野)의 후보가 패배한 이유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어찌보면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인수위 구호는 이러한 국민참여의 변화욕구를 단적으로 담아낸 표현일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개혁의 눈과 가슴의 높이를 국민에 맞춰야 한다.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그러려면 노 대통령이 후보 때의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측근들과의 ‘와이셔츠 토론’이고,지지자들만의 참여일 때 개혁은 여명의 햇살에 불과할 뿐이다.서산마루에 걸린 해가 더욱 붉고,내일의 기상을 알리는 값진 기초이다.취임식날 아침,‘불경스럽게’ 퇴임날의 장엄한 노을을 생각해본다. 양 승 현 yangbak@
  • 禁忌 소재 깨는 드라마 봇물

    ‘올인’(SBS)은 도박,‘러브레터’(MBC)는 사제의 사랑,‘무인시대’(KBS1)는 고려무신정권,‘아내’(KBS2)는 두 사람의 부인….요즘 방송가의 최신 유행은 ‘금기 깨기’다.그동안 터부시되어오던 소재를 다룬 드라마들이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올인’은 프로도박사를 주인공으로 삼아,기획단계에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최완규 작가가 제작발표회장에서 아예 “욕먹을 각오 단단히 했다.”고 공언했을 정도.신부의 사랑을 그린 ‘러브레터’의 오경훈 PD도 “논란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현직 가톨릭 신부를 자문역으로 영입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82년 동명작을 리메이크하면서 두 아내로 인한 갈등을 좀 더 강조했다.제목도 ‘두 아내’로 할지를 오랫동안 고민했다는 후문.그러나 방송사 내부에서는 “한국의 일부일처제를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공영방송 KBS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무인시대’는 금기시되어온 고려 무신정권 시대를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정통사극이다.무신정권 시대는 “군부 쿠데타를 미화·정당화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피해왔던 소재다.윤창범 PD는 “오히려 정권을 잡은 군인들이 어떻게 필연적으로 부패·몰락해가는지 추적해,역사의 교훈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TV드라마들이 소재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일단 신선해 보인다.연출자들이 모두 40대의 젊은 감독들인 탓일까.이들은 금기 소재를 단순히 이야기 전개를 위한 매개체 정도로만 활용하거나(‘올인’‘러브레터’)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무인시대’‘아내’) 논란의 여지를 줄이는 세련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종수 SBS 드라마 총괄CP는 “도박을 단순히 승부를 내는 매개체 정도로만 활용,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물론 도박을 잘 모르거나,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이해·몰입하도록 만들어,시청률까지 노린다는 계산도 들어있다. 금기는 그 소재를 다루는 것이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생겼났을 터이다.TV드라마들이 공중파 방송답게 책임감 있는 태도로 금기영역들을 정복해갈 수만 있다면,방송 소재의확대는 환영할만한 일이다.여론 검증 과정이 될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다려보자. 채수범기자 lokavid@
  • [시네 드라이브] ‘대박배우’ 하늘이 내린다

    로또복권 열풍에 온 나라가 통째로 술렁이는 이즈음.아라비아 숫자 하나에 울고 웃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캐스팅이 끝나면 영화 절반은 찍은 셈”이란 우스갯소리가 정설이 돼버린 영화판에도 순간의 선택에 늘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단칼에 퇴짜를 놨거나 혹은 얼떨결에 캐스팅됐다가 개봉 뒤 크게 울거나 웃은 배우들이 한둘이 아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중국에서 촬영중인 무협멜로 ‘천년호’(제작 한맥영화).남녀 주인공 3명이 모두 최초 캐스팅 대상이 아니다.당초 제작사는 정준호가 맡은 신라장군 역에는 배용준,김혜리에게 낙착된 진성여왕 역에는 이혜영·강수연을 점찍어 시나리오를 넣었다.그러나 임자는 따로 있었다.배용준은 안경을 벗어야 하는 사극을 꺼렸고,이혜영과 강수연에게서는 가타부타 회신이 없었고.진성여왕의 연적 역에 캐스팅된 김민정은 발목부상으로 촬영도중 눈물을 머금고 하차해야 했다.그 ‘대타’로 어부지리를 챙긴 주인공은 이렇다 할 출연작이 없어 놀고(?) 있던 김효진. 이런 사례야 일일이 꼽기가 숨찰 정도다.‘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송강호가 맡은 북한군의 본래 임자가 최민식이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차인표가 ‘친구’의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다가 흥행을 놓친 사례도 두고두고 회자된다.흥행작에 대한 감식안이 남다르기로 소문난 한석규도 마찬가지.최근의 인터뷰 자리에서까지 “‘박하사탕’의 주인공을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다. 7일 개봉하는 해양액션 ‘블루’도 오현경에서 촬영 직전 신은경으로 뒤바뀐 작품.영화에 전폭 지원하기로 한 해군 쪽에서 포르노 비디오 사건과 관련한 오현경의 이미지에 난색을 표하자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캐스팅을 번복했다. 캐스팅이 하늘의 별따기인 영화계에서 이런 일들이야 병가지상사.극중 역할에 자부심을 가진 연기자에겐 쉬쉬할 얘깃거리도 아니다.최근 인터뷰에서 김혜리는 “다른 배우가 읽고 있던 시나리오를 어깨너머로 보고 탐이 나서 직접 제작사를 찾아갔다.”고 털어놔 오히려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크랭크인 직전 방송사극을 선택한 김혜수 대신 급히 문소리를 기용한 영화 ‘바람난 가족’이5월 개봉예정으로 한창 막바지 촬영중이다.김혜수가 ‘쪽박’을 찰지,문소리가 ‘대박’을 터뜨릴지 며느리도 모를 일이다.흥행배우는 하늘이 내리니까. 황수정기자
  • KBS1 ‘무인시대’ 이의민役 이 덕 화

    젊음과 끼가 미덕인 세계에서 나이든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최곱니다.” 이덕화(52)는 특유의 호쾌한 어조로 단언한다.“(연기를 하느라)이렇게 계속 젊게 사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10대 아이돌로 시작해 ‘반짝이’의상을 입고 “부~탁해요.”를 외치던 섹시가이,카리스마 넘치는 동학교주까지.이덕화의 인생은 한국의 TV·영화의 역사와 호흡을 같이 했다.그래서일까.이덕화에게 세월은,본인보다 오히려 세계를 먼저 늙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이덕화는 8일 시작하는 KBS1 ‘무인시대’(극본 유동윤,연출 윤창범·신창석)에서,천민에서 당대의 최고 권력자 자리까지 맨몸 하나로 올라가는 이의민 역을 맡았다. 20대를 연기해야 한다거나 10여년만의 정통사극 출연 등 부담요소도 많으련만 이덕화는 “모든 것이 그저 신날 뿐”이란다.이의민은 정중부(김흥기)이의방(서인석)과 함께 ‘무인시대’3인방의 하나지만 출연 양(전체 150여편 중 120편)이 가장 많은 핵심 배역이다.더군다나 ‘무인시대’는 KBS의 고려사 3부작 중 완결편인데다가,총 제작비300여억원,보조출연자 2만여명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라 이덕화가 느낄 부담은 클 터이다. “기대 많이 해주면 좋죠.지난 6~7년 동안 정치판에서 괜히 문제만 일으킨 탓에 연기를 제대로 못 했습니다.그래서인지 아무리 연기해도 성이 안 차요.” 무신정권의 최초 집권자인 이의방의 ‘행동대장’격인 이의민인지라 액션 연기가 많은 것도 마음에 꼭 든다.“한달반 동안 액션스쿨에서 하루 2시간씩 연기를 배웠습니다. 역시 몸은 젊은 연기자들을 따라가기 힘들더군요.” 그러나 엄살과는 달리 극 중에서는 신들린 듯이 쌍도끼를 휘둘러댄다.액션 대역배우가 출연 한번 못하고 여태 대기만 하고 있을 정도.이덕화는 9척 장신의 20대 이의민을 연기하기에 자신이 너무 왜소하다거나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외견상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부분으로 만회하면 그만이다.“살아 꿈틀거리는 적병을 도끼로 쳐죽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의민 특유의 포악무도함을 표현하려고 제가 감독님께 건의했죠.추위에 떠는 궁녀를 업고 가는 장면 등도 남자다움을 부각하기 위해넣었습니다.” 이덕화는 ‘무인시대’를 통해 연기생활을 마무리해도 좋다는 각오를 내비쳤다.“최근 모친상을 겪었지만 일 때문에 챙기지 못한 것이 가슴에 못이 되었습니다.그렇다면 일이라도 제대로 해야 면목이 서죠.열심히 해서 마음의 짐을 덜겠습니다.지켜봐 주십시오.” 채수범기자 lokavid@
  • [시네 드라이브] 새영화 너도나도 블록버스터 아니다?

    ‘우리 영화는 절대 블록버스터가 아니에요.’ ‘쉬리’이후 ‘한국 최초 ∼블록버스터’라는 홍보문구가 유행처럼 쏟아진 것과 달리,요즘은 너도나도 ‘블록버스터’ 단어를 지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최초 해양액션 블록버스터’를 내걸었던 영화 ‘블루’는 최근 블록버스터란 말을 슬그머니 뺐다. 이정국 감독은 “심해 촬영은 우정을 뒷받침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그림에만 미쳐 드라마를 놓치는 영화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해군의 지원을 받은 ‘블루’의 순제작비는 38억원. 중국 로케를 포함,순제작비 60억원의 영화 ‘천년호’도 블록버스터 대신 ‘판타지 무협 멜로’를 내세웠다.한맥영화사 김형준 대표는 “블록버스터라고 하면 ‘얼마나 즐거움과 감동이 없기에 겉포장만 하나.’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 지하철 액션 블록버스터’를 내세웠던 순제작비 57억원의 ‘튜브’도 지난해 말부터 ‘한국 최초 지하철 액션영화’로 문구를 고쳤다.인조반정을 배경으로 한 순제작비 60억원의 ‘청풍명월’역시 엇갈린 운명과 우정이라는 극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한국 무협 서사극’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란 단어가 사라진 이유는 자명하다.지난해 ‘예스터데이’‘아 유 레디?’‘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등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한국영화에서 ‘블록버스터’는 ‘스케일만 크고 드라마가 탄탄하지 못한 영화’와 동의어가 됐기 때문. 블록버스터라고 내세울 만큼 제작비를 늘리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지난해 80∼110억대를 쏟아부은 영화보다 제작비가 늘어난 케이스는 새달 10일 크랭크인에 들어갈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순제작비 130억원) 한 편에 불과하다.하지만 이 영화 역시 ‘전쟁 스펙터클 영화’로 홍보 초점을 맞췄다. 블록버스터란 단어를 삭제한 홍보 전략대로,볼거리와 드라마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영화사들의 바람대로 올해는 드라마가 살아있는 대작들이 나와,블록버스터 재앙이 막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김소연기자
  • 올 대형사극 옛히트작 따라가기

    올해 공중파 3사가 내놓는 대형 사극들은 과거 해당 방송사의 히트작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SBS의 퓨전사극 ‘대망’,MBC의 추리사극 ‘어사 박문수’등 지난해 새로 시도한 사극들이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KBS1은 ‘태조 왕건’‘제국의 아침’에 이은 고려사 시리즈 제3탄 격인 ‘무인시대’를 새달 8일부터(토ㆍ일 오후9시45분)방송한다. ‘무인시대’는 1170년(의종 24년)정중부가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이래 1258년(고종 45년)최의가 죽기까지 90년 동안의 무신정권 시대를 다룰 150부작 대형 시리즈.‘여인천하’의 유동윤 작가가 극본을 쓰고 ‘명성황후’의 윤창범 PD가 감독을 맡는다.이의방 역에 서인석,정중부 역에 김흥기,이의민 역에 이덕화,의종 역에 김규철,두두을 역에 전무송,이고 역에 박준규가 나선다. MBC가 오는 8월 중순부터 방영할 대하사극 ‘대(大)장금’은 신분을 초월한 여자 어의의 성공스토리란 점에서 언뜻 이 방송사의 최대 히트작 ‘허준’을 연상케 한다. ‘대장금’은 조선 중종 때 수랏관(궁중 요리사)으로 입궐한 뒤 관비로 전락했다가 남자 의원들의 견제와 시기를 극복하고 어의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여성 장금의 일대기를 다룬 50부작 대하 사극.‘애드버킷’‘간이역’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와 ‘허준’‘상도’를 연출한 이병훈 PD가 맡았다.김영현 작가는 ‘장희빈’을 쓰고 있는 김선영 작가에 이은 두번째 여성 사극작가가 된다. SBS가 같은 시기 시작하는 80부작 ‘왕의 여자’(월·화 오후9시50분)도 여성 인물 위주의 사극이란 점에서 ‘여인천하’를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는다.작가와 연출자도 ‘여인천하’의 유동윤·김재형 콤비가 그대로 맡기로 했다.선조에 이어 광해군에게도 사랑을 받은 개시라는 여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클로즈업/EBS 역사극장 ‘홍길동의 꿈-허균’허균, 惡人인가 혁명가인가

    EBS는 역사극장 ‘홍길동의 꿈-허균’(오후 7시)편을 통해 ‘천하 악인’과 ‘혁명가’란 상반된 평을 받는 ‘홍길동’의 저자 허균을 조명한다. 허균은 1618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역적으로 전해진다.당시 광해군은 허균을 잡아들이는 대신 나라의 모든 죄인을 풀어주는 대사면령을 내렸다.허균보다 더한 죄인은 없다는 것이다.인조반정으로 세상이 바뀌고 조선왕조가 끝나도 이같은 평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반면 그는 부패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던 이상주의자 혹은 혁명가라는 평도 받는다. 그는 누이인 허난설헌이,남존여비로 대표되는 조선사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불우한 삶을 살다 27세에 요절한 것을 보고 남녀평등을 꿈꾸었다.지방 토호들의 학정을 보며 그들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서자차별의 부당성도 지적했다.때문에 부정부패와 신분차별이 없는 이상향 율도국을 세우는 ‘홍길동’에는 그의 이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그는 강변칠우라 불리는 서자 7인과 혁명을 모의하다 위기에 봉착한다.그후 당대 실력가 이이첨에게 피신했지만 오히려 이용당한다.한송이 담당 PD는 “허균은 고통받고 소외된 자 없이 모든 사람이 잘 사는 이상향을 원했던 이상주의자”라면서 “그가 살아온 흔적을 통해 객관적인 삶을 조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씨줄날줄]개국 공신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삶아 잡아먹힌다(토사구팽·兎死狗烹).’ 100만 대군을 수족처럼 부렸던 한나라 명장 한신(韓信)이 천하 통일 후 여후(呂后)의 계략에 빠져 처형된 사례를 일컫는 고사다.한신은 처형 직전 ‘공은 세우기는 어려우나 무너지기는 쉬운 법’이라며 천하를 3등분해 하나를 차지하도록 권유했던 세객(說客) 괴통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고 한다. 반면 장량(張良)은 ‘세치의 혀로 제왕의 군사(軍師)가 되어 열후의 반열에 올랐으니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선계(仙界)에서 여생을 보낼까 한다.’며 논공행상을 마다하고 관직을 사임했다.월왕 구천(句踐)을 섬긴 범여(范^^)는 위업을 성취한 후 권력에서 멀어짐으로써 천수를 누렸지만 자리에 집착했던 문종(文種)은 결국 반역의 누명을 쓰고 목숨을 잃었던 일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재산공개 파문에 휩싸여 오명을 쓴 채 정치권을 떠나야 했던 한 원로 정치인도 뒤늦게 한신과 장량의 고사를 떠올리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 중국의 제도를 모방해 공신에게 녹공을 지급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제도적으로 갖춰진 것은 고려 태조 왕건 때다.개국에 공을세운 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돼 상이 하사됐다.공신당의 벽에 화상이 보관된 1등,2등 공신은 훈전(勳田)이 세습됐을 뿐 아니라 자자손손 관직에 등용됐다.조선조에서는 태조 이성계를 도와 개국에 공을 세운 개국공신을 비롯해 영조에 이르기까지 모두 28종의 공신이 배출됐다.하지만 광해조에 책봉된 4차례의 공신이 인조 반정 이후 삭제되는 등 권력투쟁의 결과에 따라 첨삭도 적지 않았다. 개국공신들의 명암은 몇해전 방영된 TV사극물 ‘용의 눈물’이나 지금 방영 중인 ‘제국의 아침’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왕권과 신권의 다툼에서 신권의 편에 섰던 공신들은 훗날 역신으로 몰려 참화를 면치 못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자천,타천으로 ‘노당’에 속하는 인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조선조의 기준에 따르면 정국(靖國)공신쯤 된다고 하겠다.‘토사구팽’까지는 아니더라도 ‘권력은칼 끝에 묻은 꿀을 빠는 것과 같다.’고 했던 옛 성현의 말씀을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MBC ‘어사 박문수’ 유준상

    “셜록 박문수로 만나 뵙겠습니다.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벌써부터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오는 9일 첫 방영되는 16부작 MBC 수목극 ‘어사 박문수’(오후 9시55분)에서 주인공 박문수 역할을 맡은 유준상.요즘 결혼도 잊은 채 박문수에 푹 빠져 있다. “민중의 가슴에 영웅으로 남아 있는 어사 박문수를 재미있고 살아있는 캐릭터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전부터 박문수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많았습니다.” 그의 이번 출연은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동료 배우 홍은희와의 결혼까지 미루고 이뤄진 것.지난해말 이 드라마의 연출자인 정인 PD의 발탁으로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에 출연,주연급으로 부상한 만큼 출연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음 작품을 정 PD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을 내년3월로 미룬 상태다. “‘감독님,저 결혼해야 하는데요.’라고 했더니,감독님이 ‘그래? 그럼 하루 시간줄게.’라는 거예요.신혼여행도 가려면 일주일은 주셔야 하는데…’라고 했더니,‘그럼 방송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 결혼을 미룬다고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정인 PD가 이 작품에 대해 갖고 있는 애착과 열정이 곁에서 보기에도 예사롭지가 않다고 한다.정 PD는 20년 전 인기를 끌었던 MBC ‘암행어사’의 조연출 출신이다. 이번 드라마는 박문수의 일대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논리적인 수사극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정통 사극에 비해 부담은 덜 하겠지만,그래도 사극 장르의 출연은 처음인 만큼 종전 맡았던 그 어느 역할보다도 더욱 긴장하게 된다고 귀띔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요즘 어사의 자세가 나오는지 물어보는 게 버릇이 됐을정도입니다.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라 말투며 자세가 어색하게 보일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가끔은 대본에 있는 대사가 옛날 말투가 아닌것 같아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사극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다.용어며 일상의 모습들 가운데 의외의 것들이 많다고 한다.“강아지를 부르는 장면에서 대본에 ‘워리워리’라고 되어 있는 것이었어요.아무래도 미심쩍어서 감독님에게물었더니 옛날부터 쓰던 말이 맞다는 거예요.고정관념은 금물인 것 같아요.” 주현진기자 jhj@
  • KBS ‘장희빈’ 띄우기 빈축

    KBS 정통역사 다큐 프로그램인 ‘역사스페셜’(KBS1,토 오후8시)이 같은 방송사 드라마 ‘장희빈’(KBS2,수·목 오후9시50분) 띄우기에 동원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연예·오락 프로그램도 아닌 역사다큐 프로그램에서까지 드라마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다큐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항의다. ‘역사 스페셜’은 지난 23일 ‘장희빈은 재벌가의 딸이었다’편을 방송,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장희빈 다시 쓰기를 시도했다.최근 시작한 자사 드라마 ‘장희빈’이 기존의 선악 이분법을 탈피하고 제시한 색다른 시각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방송에서는 “장희빈은 중인에 해당되는 재벌가의 딸로 호구지책을 위해 궁녀가 된 것이 아니다.요부·악녀로 알려진 기존의 ‘장희빈’은 해방 후까지 우리 지식인 사회와 학계의 중심세력으로 작용했던,그의 반대파 서인들에의해 쓰여진 역사이며,시대흐름의 희생양”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도 역대 ‘장희빈’과 달리,서인과 대치하던 남인의 역모에 뒷돈을 대던 중인계급의 갑부 삼촌 장현의 몰락을 계기로 옥정(김혜수)이 궁녀가 될 것을 결심하는 것으로 묘사한다.‘장희빈은 재벌가의 딸이었다’는 다큐 제목은 극중 장희빈이 몸종까지 부리는 부잣집 딸로 나오는 부분과 일치한다. 다큐는 또 숙종이 당시 한없이 약해져 있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술을 발휘했다는 부분도 자세히 다뤘다.이 역시 드라마가 기존의 장희빈과 달리숙종을 기존의 ‘유약한 왕’이 아닌 ‘카리스마 강한 왕’으로 묘사하겠다는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이밖에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유인촌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도 빈축을샀다.유인촌은 장희빈(김혜수)을 궁녀로 입궐시키고,꾸준히 도와 남인의 훗일을 도모하는 동평군 역이다. 제작진은 “역사스페셜이 역사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것을 모토로 삼는 프로그램인 만큼 TV에서 방송되는 사극의 소재를 주제로 택한 것은 이상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역사스페셜’은 지난 2월에도 ‘고려 광종,제국의 아침을 열다’편을 통해 자사 드라마 ‘제국의 아침’ 북한 촬영기와 주인공 인터뷰 등을 방송,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주현진기자 jhj@
  • 사극 ‘장희빈’ 선정성 논란

    ‘김혜수 5억 손해배상 청구 사건’‘PD 구타 사건’등 방송전부터 잇따라 화제를 뿌린 KBS2 수목드라마 ‘장희빈’이 극중 노출 수위가 높은 목욕신과 사상 최초로 방송되는 남녀혼욕신 및 방중술 소개 등으로 선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20·21일 방영될 5·6회에는 장옥정(김혜수)의 목욕신이 잇따라 등장한다.궁궐에 들어온 옥정이 상궁들의 도움을 받아 몸을 씻는 장면이 그 것.이 장면에서 김혜수의 가슴선이 상당 부분 드러난다는 귀띔이다. 21일 방영분에서는 동성애 장면이 묘사된다.궁에 들어와 새 거처를 지정받은 옥정을 같은 궁녀(곽진영)가 시종 묘한 눈으로 바라본다.이 궁녀는 잠자리에서 급기야 옥정을 더듬는다.옥정은 이를 거부하며 두 사람은 한데 엉켜 심한 몸싸움까지 벌인다.이어 27일 방영분에서는 아예 혼욕 장면이 나온다.옥정은 숙종(전광렬)과 함께 밤을 보낸 뒤 같이 목욕하며 숙종을 씻겨주는것.숙종의 등과 가슴을 명주천으로 닦아주는 등 공중파로 나가기엔 다분히 파격적인 장면이란 게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다. 또 같은 주에방영하는 내용에서 옥정은 상궁에게서 천장에 매달린 홍시·향주머니 등을 “손으로 잡지 말고 입으로 핥아 먹으라”는 지시를 받는다.옥정은 또 방바닥에 뿌린 팥을 무릎으로 주워 올리는 훈련도 받는다.아들을 낳기 위한 비법으로 소개되지만 모두가 궁중에서 전해오는 방중술이다. 아직 방송이 되지 않은 만큼 편집과정을 거쳐 순화될 여지가 있긴 하지만,제작진의 호언처럼 이같이 자극적인 소재가 극의 흐름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날지는 미지수다. 드라마 연출자인 이영국 PD는 “이야기 흐름을 거두절미하고 장면을 가지고 에로틱 운운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격이다.”면서 “흐름상 어떤 장면인지를 숙지하고,드라마를 이상하게 호도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어 “옥정과 숙종이 같이 탕에 들어가지만 그것은 옥정이 숙종을 씻겨주는 장면이지 절대 혼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언론운동연합 이송지혜 간사는 “방송이 어떻게 편집되어 나올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공영방송의 드라마가 시청률을 의식,앞장서서 선정성에 의지하는 것은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장희빈’ 포르노 만들건가

    사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21세기식 새로운 사극의 실체가 고작 남녀혼욕(混浴),동성애,방중술(房中術)이란 말인가. KBS의 수목드라마 ‘장희빈’의 괴이한 궁중생활 묘사가 포르노를 뺨칠 정도로 점입가경이다.21일 방영분에서는 궁궐 입성에 성공한 장희빈에게 또 다른 궁녀가 겁탈을 시도하는 동성애 장면이 방영될 것이라 한다.또 27일 방영분에서는 궁녀들이 왕에게 사랑받기 위한 비법으로서 애무훈련 차원의 ‘감핥기’,‘두 무릎으로 팥알 집어올리기’장면이 전파를 탄다고 하니 이것이 과연 에로비디오인지 공영방송사 드라마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제작진은 당초 왕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그린 ‘궁중 홈드라마’를 만들겠으며 궁중 생활의 ‘일상사’를 자세히 재현하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그러나 실제 드라마가 되어가는 모습은 글래머 여배우를 십분 활용한 눈요기식 장면으로 시청률을 올리겠다는 심산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물론 제작진은 이런 장면들이 극의 흐름상 필요한 부분이며 야사(野史)를 충실히 따른 것이라 말할 것이다.그러나 수많은 사료들 중에서 유독 이처럼 망측한 사실들만을 골라 재현한다면 역사 왜곡의 부작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야한 내용은 ‘19세 이상’등급을 붙여 방송하면 그만이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등급 딱지가 어린이·청소년들의 TV시청을 막지는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조사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 벌써부터 어린이·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우려하는 비판의 글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다.우리는 아직도 문제의 내용들이 방송 전에 있다는 점에서 아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방송사는 지금이라도 이런 비판을 수용해 본래 기획의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TV 리뷰/ 퓨전극 ‘대망’ 후반을 기대한다

    TV 리뷰/ 퓨전극 ‘대망’ 후반을 기대한다

    초유의 24편 짜리 장편 고화질 드라마,20억원을 들인 8000평 규모의 세트,편당 제작비 1억5000만원.‘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의 김종학 감독·송지나 작가,박상원 임현식 장혁 손예진 이요원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출연진….SBS 특별기획 ‘대망’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을 만했다.그러나 ‘준비된 대박’을 기대하던 행로가 순탄치만은 않다.한때 시청률이 17위까지 떨어지는 등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김 감독은 “퓨전 사극이라는 낯선 상황때문”이라고 분석한다.‘모래시계’등은 시청자들이 체험한 시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큰 설명 없이도 몰입이 가능했다.그러나 ‘대망’은 어딘가 낯선 상황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퓨전 사극이란 와이어액션,현대식 말투와 옷차림,록음악 등을 도입한 새로운 장르다.그러나 ‘대망’은 오히려 이런 ‘변죽’에 신경쓰느라 기본을 소홀히 했다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드라마의 기본은 결국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에 있을 것이다.제각각인 인물과사건이 어느 순간 치밀하게 아귀를 맞춰나가야 흡인력을 유지할 수 있다.그런데 ‘대망’은 ‘파편’을 모아주는 집중력이 부족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김·송 콤비의 전작과 비교하면 이유는 확연하다.외형의 세공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이야기 전개에 힘이 빠진 것.먼저 화려한 액션의 남용이 전체 흐름을 끊어놓기 일쑤다.사건 하나가 짧게는 3회,길게는 5∼6회가 지나야 해결되는 긴 호흡도 난점이다.‘충성스런’시청자가 아니라면,흐름을 이해하기 힘들다.젊은 출연진의 부족한 연기력은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전체 분량의 3분의1이 지나는 시점에서 이 드라마의 공과 과를 섣불리 저울질할 수는 없을 것 같다.그 정도의 제작비면 다큐멘터리 몇편은 만들 수 있겠다느니,대규모 투자가 드라마의 다양성을 해친다느니 하는 비판을 내놓는 일은 물론 쉽다.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사극과 만화같은 트렌디 드라마로 양극화한 TV드라마에 새로운 장르를 추가시킨 제작진의 용기있는 시도에도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김 감독은“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면서 “극의 집중도를 높이는 후반부에는 달라질 것”이라며 책임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대망’의 나머지 3분의2에서 김 감독과 송 작가의 뚝심에 기대를 걸어보자. 채수범기자 lokavid@
  • SBS 특별드라마 ‘대망’연출 김종학 PD

    “기존 사극의 분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그런데 결국 ‘중간치기’가 된 것 같네요.” SBS 특별기획 24부작 드라마 ‘대망’의 연출자인 김종학 PD가 ‘대망’에 대한 중간평가를 스스로 내렸다.이 드라마는 김종학·송지나 작가의 ‘황금콤비’와 20억원이 넘는 세트제작비,박상원 장혁 손예진 이요원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연기진 등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김종학 PD를 지난 5일 충북 제천시 ‘대망’세트장에서 만났다. “기존 사극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입니다.철저히 고증할 부분,과감히 생략할 부분들이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좀 어긋난 것 같아요.” 김 PD는 와이어 액션,록 음악,화려한 색깔의 복색,현대식 말투 등 파격적인 요소들을 사극에 도입해 ‘퓨전 사극’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낸 공로를 이렇게 깎아내렸다.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시청률(지난주 TNS기준 17위)에 의기소침해진 탓일까. “시청자들이 복잡하게 생각하는 드라마를 싫어하게 된거나 아닌지 모르겠어요.특히 나이든 사람들은 기존 사극과는 많이달라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요.젊은 친구들은 좋아하던데…” 시청자들에 대한 야속함을 잠시 내비친 김 PD는 이내 냉정하게 ‘자아비판’을 했다. “등장인물들의 얼개를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었어요.이야기가 전개되는 호흡도 길고.작가 특유의 함축적이고 난해한 대사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려 한 것도 시청자들에게 부담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런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까. “이런 식으로 계속 ‘어렵게’ 나갈 겁니다.시청률을 높이려고 쉽게 쉽게 만들자면 나도 쉬워요.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그런 식이면,결국 차별화 없는 똑같은 드라마들 때문에 시청자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대망’은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사극으로는 드물게 젊은 층을 TV 앞에 끌어들였잖아요?” 그러나 김 PD도 무작정 어렵고 복잡하게 ‘대망’을 만들 생각은 아니다.어렵긴 하지만 꽉 짜인 빠른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너무 벌여놓기만 했죠? 9회부터는이야기 전개가 빨라집니다.연애도 가속화해 본격적인 4각관계가 드러날 겁니다.‘퓨전 사극’이라는 낯선 상황 때문에 몰입하지 못한다면,좀더 주역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극의 집중도를 올리겠습니다.” 세간에 떠돌던 ‘김종학 PD 방송계 은퇴설’을 묻자 김 PD는 진지하게 되물었다.“은퇴해야 되나요? 그렇지만 않다면 계속 드라마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천 채수범기자 lokavid@
  • [시네 드라이브] 스크린 스타의 힘?

    ‘명필름 VS 김혜수’ 국내 대표적인 영화사인 명필름과 캐스팅 1순위의 여배우 김혜수.요즘 충무로의 시선이 이들의 이야기에 일제히 쏠려 있다.그럴만도 하다.송사로까지 비화한 이들의 사연은,한국영화계의 왜곡된 제작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주기 때문이다. 임상수 감독의 새 코믹드라마 ‘바람난 가족’에서 여주인공에 캐스팅된 김혜수가 크랭크인을 열흘 남짓 앞둔 지난달 22일 갑작스레 KBS 사극 ‘장희빈’에 겹치기 출연하겠다고 선언한 게 발단.12월30일까지 촬영을 마칠 계획이던 명필름은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어 김혜수에게 TV출연을 만류하다 결국 지난달 30일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부랴부랴 새 여주인공 캐스팅에 들어간 명필름 측은 어쨌든 속이 탄다.한 관계자는 “배우 출연료에서부터 감독 이하 60여명의 스태프진에게 지불한 돈이 이미 5억원이 넘는다.”면서 “새 주인공 캐스팅이 원활하지 못해 당초 계약상의 제작기간인 10주를 넘기면 꼼짝없이 추가 개런티를 지급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많은 영화인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들이다.기형적으로 비대해진 스타파워가 제작을 쥐락펴락하는 현실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라는 것. 만성적 배우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가 납작 엎드려 톱스타들의 비위를 맞춰온 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지난해 개봉한 조폭영화 ‘이것이 법이다’도 제작을 앞두고 잡음이 컸다.처음 캐스팅한 주인공은 유오성.제작사(AFDF)로부터 계약금까지 받은 유오성이 ‘친구’촬영을 이유로 크랭크인 한달전에 출연의사를 번복,송사 직전까지 갔다.제작사는 유오성에게서 앞으로 제작할 영화에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었다.구두로 계약한 상태에서 톱스타가 변심하는 바람에 제작사가 속앓이하는 사례야 비일비재하다.“한정된 몇몇 톱스타 위주의 안이한 제작관행에 대해 이번 참에 모두들 깊이 자성해 볼 일”이라는 영화가의 탄식이 깊어가는 이즈음이다. 황수정 기자
  • MBC ‘삼총사’ 기자役 출연 김소연 “똑똑한 캐릭터 맘에 쏙 들어요”

    “온 몸이 파스 투성이에요.” 6일 첫 방송되는 MBC 미니시리즈‘삼총사’(오후9시55분)에서 언론사의 여론조사 담당 기자 최서영 역할을 맡은 김소연. 지난 2월 종영한 같은 방송사의 ‘그 햇살이 나에게’이후 8개월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예전에는 촬영 전날 일절 먹지 않는 습관이 있었어요.지난 8개월동안 쉬면서 아무 것도 안했죠.‘내일은 촬영이 없으니 실컷 먹고 자도 된다.’는 생각에 좋았던 것 같아요….” 반면 운동 없이 놀기만해 몸이 상했다며 하소연을 쏟아낸다. “왜 선배들이 헬스다 뭐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지 이제 알겠어요.그다지 힘든 장면을 찍은 것도 아닌데 몸이 견디질 못해요.드라마 끝나면 당장 운동을 시작할 겁니다.” ‘삼총사’는 정·재계를 배경으로 엮어지는 세 남자의 사랑과 우정이 주제.김소연은 극초반 총학생회장 출신 정치가 손지창(장범수),그를 흠모하는 학교 후배 황인영(정미리)과 삼각관계를 이룬다.중반엔 손지창이 현실 정치에 길들고 타락하자 그의 친구인 재벌가의 숨겨진 아들이자 밴처사업가 류진(박준기)을 선택해 결혼한다. MBC ‘이브의 모든 것’‘엄마야 누나야’ 등 지금까지 주로 악녀나 억척여성 같은 개성강한 역할을 맡았던 데 비해 이번엔 불운을 겪거나 이상 성격이 없는 온화하고 똑똑한 캐릭터라고 역할을 자랑한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3개월전부터 바이올린과 플라맹고춤을 배우고 있어요.요즘 드라마속 여주인공 추세가 그렇잖아요.똑똑하고 예쁘면서도 이것저것 잘하는 것도 많구….” 지난 94년 미스빙그레 선발에서 2위에 입상한 뒤 95년 SBS ‘공룡선생’에 캐스팅된 게 연기의 시작.지금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99학번) 4학년 재학중이다. “데뷔를 한 게 15살때였어요.나이에 비해 성숙한 얼굴과 목소리 때문인지 성인 역할을 많이 했죠.이제 겨우 스물 두살이랍니다.” ‘삼총사’는 김혜수와 전도연의 출연으로 각각 방영전부터 화제가 된 KBS2 사극 ‘장희빈’과 SBS 미니시리즈 ‘별을 쏘다’와 경쟁할 전망.신경이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브의 모든 것’을 할 때도 김수현 작가의 ‘불꽃’이랑 맞붙었지만 대박이 났다.”며자신감을 보였다. 주현진기자 jhj@
  • 통일플라자/北 경제시찰단 방문/시찰단 방한 나흘째 이모저모

    북한에서 온 고위급 경제시찰단이 우리 경제현장을 속속들이 훑고 있다.1992년 김달현 당시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시찰단 방문 이후 두번째인 이번 시찰단은 10여년 전보다도 훨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하나라도 더 눈과 귀에 담아가려 애쓰고 있다.지난 26일 오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이들은 나흘째인 29일에도 고속철을 타보고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둘러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 “경제 고찰(考察)하러 왔습니다.” 박남기(朴南基·국가계획위원장) 단장을 비롯한 18명의 시찰단은 도착 직후,“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남과 북이)지혜와 힘을 합치면 못해낼 일이 없으며,공동선언 정신에 부합되게 북남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첫날은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만찬,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 환담 등 행사를 가졌다.이튿날인 27일부터 본격적인 남한경제 ‘고찰’(북측 시찰단은 자신들을 ‘경제고찰단’으로 부른다.)에 들어갔다.쌀쌀한 휴일날씨 속에 롯데제과,창덕궁,덕수궁을 찾았다.지하철 3호선승차(오전)에 이어 에버랜드,롯데월드,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방문(오후) 등 강행군을 소화해 냈다. 시찰단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찾은 자리에서 놀이공원 운영 및 수익배분 방식 등을 꼼꼼히 물었다.특히 북한에는 실내놀이공원이 없는 듯 롯데월드에서는 시종 호기심을 이어갔다.현대백화점에서는 지상 10층부터 지하 1층까지 전 매장을 샅샅이 훑으며 판매,물품공급,매장,백화점 수익배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사흘째인 28일에는 경기 용인의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와 수원 삼성전자(오전),분당 SK텔레콤과 서울 가산동 이레전자(오후) 등을 방문했다. 마니커에서는 특히 상세한 사료 관련자료를 요청하는 등 닭고기 가공업에 유달리 높은 관심을 보였다.이어 찾은 삼성전자에서 박 위원장은 “삼성전자와는 함께 할 일이 많다.약속한 것도 있다.”고 밝혀 남북경제협력에 있어 남한기업들과의 협력의사를 시사했다. 오후에는 SK텔레콤을 방문,휴대폰을 이용한 가정자동화와 이동통신 전자결제 시연 등을 관람하며 “휴대폰으로 어떻게 은행결제가 이뤄질 수 있느냐.”“은행에 돈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확인하나.”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이레전자에서는 “이렇게 작은 중소기업이 놀라운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개성공단에 진출할 생각이 없느냐.”며 사장에게 즉석제의를 하기도 했다. 지방방문을 시작한 29일에는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과 대덕연구단지,경북 구미 LG전자 등을 찾았다.그동안 남한의 기술수준에 놀라움을 표시했던 시찰단은 이곳에서만큼은 “레일은 m당 몇 ㎏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가.” “최소 곡선반경은 얼마인가.”등 ‘알아야만 던질 수 있는 질문’을 잇따라 해깊은 전문지식을 과시하기도 했다.그러나 기관차를 포함한 차량 대부분이 남한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설명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박봉주 화학공업상은 40분간 천안∼조치원 구간 시승을 마친 뒤 “승차감이 좋다.기술력이 뛰어나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 시찰단의 인간적인 풍모 박 위원장은 줄곧 친근한 할아버지 같은 인상과 행동을 보여 우리측 관계자와취재진들에게 큰 호감을 사고 있다.첫날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수족관)을 일반 관람객들과 같이 둘러본 뒤 “아이들을 위해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라며 관람객들에게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특히 ‘피줄도 력사도 문화도 하나’(창덕궁) ‘북과 남이 힘을 합쳐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 제낍시다.’(도로공사) ‘21세기는 정보화 시대’(SK텔레콤)등 미리 준비한 듯한 적절한 방명록 서명으로 깊은 인상을 심었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한 송호경(宋浩景)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우리측 관계자가 “피곤하지 않으십니까.”하고 묻자 “일없습니다(괜찮다).귀중한 시간입니다.”라고 대답하는 등 ‘고찰’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여서 관심을 끈 장성택(張成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창덕궁에 들어서자 “바로 이곳에서 텔레비전 사극을 찍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부담이 되는 듯 “박 단장님에게 물어 보라.”며 입을 다물기도 했다.또 수행원에게 “신문이 나오면 보도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지하철 3호선 탑승 때에는 수행원들이 앉으라고 권유하는데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송 부위원장 등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내릴 때까지 서서 가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북한경제시찰단 이모저모/ 기업체·백화점 방문 지하철타며 남한 체험

    북한의 고위급 경제시찰단 18명은 방문 이틀째인 27일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기업체와 백화점을 둘러보고,지하철도 직접 타보는 등 남한 경제상을 세밀하게 살피려고 애썼다. ◆북측 경제시찰단은 이날 오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방문에 이어 창덕궁·경복궁 등 서울시내 고궁을 관람했다.시찰단 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은 창덕궁에서는 ‘피줄도 력사도 문화도 하나’,경복궁에서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력사를 빛내며 나갑시다.’라고 방명록에 썼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張成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경복궁에서 “텔레비전 사극을 이곳에서 많이 찍느냐.”고 묻기도 했다.휴일을 맞아 고궁을 찾은 시민들은 북측 관계자들과 수행원 들을 사진에 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경제시찰단은 오전 11시40분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신라호텔 앞 동대입구역까지 약 9㎞를 지하철로 이동했다.이들은 우리 안내원이 “차표 대신 신용카드나 휴대폰으로 요금을 내기도 한다.”고 하자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시찰단은 남한 승객들이 자리를 양보하자 “고맙습니다.”라며 연로한 순서대로 자리에 앉았다. ◆박남기 위원장은 첫날인 26일 우리쪽 영접위원장인 한갑수(韓甲洙) 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에게 묘향산 송이 100여상자를 방문선물로 전달했다.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민족적 향취가 나는 묘향산 특산물’을 선물로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 위원장은 “2000년 6·15남북 정상회담 수행원,남측 참관단체 및 기업,고위급 회담 후 북한을 방문했던 언론사 대표들에게 전해달라.”면서 “선물과 함께 6·15정신을 계승하고 통일을 앞당기자는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장군님의 부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한 언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장성택 부부장은 가는 곳마다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되자 부담된다는 표정으로 “박남기 단장님에게 물어 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시찰단 중 원로급에 속하는 송호경(宋浩景) 조선아태부위원장은 무리한 일정과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창덕궁 관람 때는 아예차에서 내리지 않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공동취재단
  • 퓨전史劇10·20대 뿅/ 확 젊어진 출연진 엄숙함 대신 재미

    ‘10대가 사극에 푹 빠졌다.’ 꿈의 시청률 60%를 향해 질주하는 SBS 월·화극 ‘야인시대’의 시청자 가운데는 20대 미만(4∼19세)이 21.4%나 된다.2주 전 30%대 시청률로 순항을 시작한 SBS 주말극 ‘대망’의 경우도 20대 미만 시청자가 8.5%로 나타났다.또다른 사극인 KBS1 ‘제국의 아침’(2.3%)이나 KBS2 ‘태양인 이제마’(5.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사극이라면 30∼50대가 주 시청층이었고 방영 초기에는 시청률이 낮은 수준이었다가 갈수록 높아진 점에 비하면 ‘야인시대’와 ‘대망’은 특이한 사례다.이처럼 10∼20대를 사극에 몰두시킨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口퓨전 물결 10∼20대에게 인기 높은 사극의 특징은 우선 엄숙주의를 벗어난 일종의 ‘퓨전’이라는 데 있다.‘야인시대’에서 구마적(이원종)이 즐겨 입는 파랑색 양복은 ‘도대체 어디서 구했을까’싶을 만큼 촌스럽다.그런 한편으로 그가 김두한에 패하고 만주로 떠날 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영화 ‘파리넬리’에 삽입된 헨델의 ‘울게 하소서’로 상당히 세련미를 풍긴다.폭력 미화가 우려될 만큼 자주 등장하는 속도감있는 액션이 한몫 했다.아울러 개그맨 이혁재를 비롯해 코믹한 젊은 조연진을 드라마에 과감히 기용한 점도 젊은층을 겨냥한 캐스팅이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야인시대’에는 신·구 세대를 어우르는 문화 코드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에 견줘 ‘대망’은 더욱 ‘퓨전적’이다.그 시대배경이 정확히 어느 왕의 치세인지를 밝히지 않는다.중국 무협극에나 나올 법한 의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말투는 철저하게 현대식이다.민속촌에도 없는 2층짜리 주막,나루터도 나온다.프로듀서 윤신애씨는 “‘대망’은 사극이라기보다는 SF적인 퓨전 활극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口사극에 젊은 배우 일색? 지난해 KBS2 드라마 ‘명성황후’에 이미연이 출연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을 들었다.젊고 이른바 ‘잘나가는’ 배우가 사극에 얼굴을 내미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당시 1회 출연에 600만원이라는 최고급 대우가 배우를 움직였다. 그러나 ‘야인시대’와 ‘대망’은 거꾸로 제작진의 명성에 젊은 배우들이 앞다퉈 모여들었고 그 결과 10∼20대를 TV 앞으로 다가앉게 했다.‘야인시대’의 안재모는 “워낙 좋은 작품인데다 이환경 작가와 장형일 감독은 전에 김두한을 배경으로 만든 KBS2 히트작 ‘무풍지대’의 콤비라서 제가 욕심이나 출연시켜 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장혁과 한재석 등 ‘대망’의 주인공들도 “언제 한번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작가(김종학·송지나)콤비와 일해 보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口볼거리와 우상 두 드라마 모두 배경과 소품만으로도 눈길을 끌 만큼 세트장에만 각각 40억원을 투자했다.‘야인시대’는 부천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1940년대의 종로 일대를 만들었다.면적만 2만평.‘대망’도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문화재단지 내에 조선 중기를 재현한 오픈세트장을 따로 지었다.SBS와 제천시가 각각 20억원씩 투자한 이 곳은 관광지로도 쓰일 예정. 무엇보다 드라마에는 우상이 존재한다.‘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난관을 차례로 극복하고 두목이 되는 과정은 고대 영웅설화처럼 흥미롭다.비록 거리의 주먹패들에 불과하지만 정정당당한 승부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대망’에서 박재영(장혁)은 철부지에서 아픔을 딛고 존경 받는 우두머리 상인으로 자라난다.드라마는 정·재계의 유착관계에도 일침을 가한다.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두 드라마는 자칫 시청자를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역사 고증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렸다.”면서 “복수,장애를 차례로 제거하는 과정 등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할 만한 재미의 요소가 고루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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