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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체포 크리스 우 출연 드라마, AI로 얼굴 바꿀수도

    성폭행 체포 크리스 우 출연 드라마, AI로 얼굴 바꿀수도

    중국 사법 전문가들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 우에 대해 기소 내용이 사실이라면 1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추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2일 중국에서 태어나 현재 캐나다 국적인 크리스 우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며 그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전망했다. 베이징의 란펑 법률회사는 여러 건의 성폭행 혐의를 받고있는 크리스 우가 10년형을 받고, 캐나다로 추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우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소셜 미디어는 그에 대한 분노와 비판으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류류는 크리스 우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그를 변호하는 글을 썼던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류는 “오늘 나는 내 자신을 돌아본다”면서 “크리스 사건은 양육과 도덕 교육에 대한 경고”라고 반성했다. 류는 5년 전 한 여성이 크리스 우의 성폭행을 폭로하자 그를 변호했고, 이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자신의 중국 SNS인 웨이보 계정을 페쇄했다.류는 “처음 경찰의 사건 조사 결과를 봤을 때 믿기 어려웠다”면서 “어떤 시나리오 작가도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크리스 우를 혐오한다”며 “그는 5년 전 사건에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고 자신을 자제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크리스 우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청잠행(靑簪行)’의 웨이보 공식계정도 그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삭제했다. 텐센트가 제작하는 ‘청잠행’은 크리스 우의 첫 텔레비젼 드라마다. 중국 네티즌들은 드라마 제작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크리스 우의 얼굴을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며 이는 드라마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화 비평가들은 크리스 우의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은 중국에서는 이제 끝났으며, 그와 관련된 영화의 드라마 모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6억 위안(약 1068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촬영이 끝난 사극 ‘청잠행’도 방송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크리스 우의 성폭행 혐의가 제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와 관련된 텐센트, 웨원그룹, 봉황위성TV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의 여파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단순히 크리스 우의 촬영분에서 얼굴을 AI 기술로 바꾸는 것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 드라마에 대한 입소문이 나서 중국 대중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크리스 우의 웨이보 계정은 빠른 속도로 팔로어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일요일 아침에 알려지자 한 시간 만에 팔로어가 1만명 감소해 5157만명의 팔로어가 5156만명이 됐다. 크리스 우와 관련된 회사들도 모두 폐쇄됐는데, 우의 사촌과 우가 직접 지분의 99.99%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만이 유일한 예외였다. 중국 법제일보는 “크리스 우가 공안에 체포되면서 이번 사건은 더 이상 복숭아빛의 연예계 가십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은 모든 이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교훈을 중국 사회에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5년 전 이미 성폭행 혐의가 제기됐던 크리스 우에 대해 이번에는 중국전매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 두메이주(19)가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강간 피해를 주장하면서, 경찰의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왕의 이름은 왜 외자인가/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왕의 이름은 왜 외자인가/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왕의 자녀는 원자를 비롯해 태어나면 아기씨(阿只氏)로 불렸다. 이어 아명과 본명을 짓고, 성장 과정과 지위의 변화에 맞춰 원자ㆍ대군ㆍ왕세자ㆍ왕세손ㆍ국왕 등 책봉명을 썼다. 이도(세종)니 이산(정조)이니 하는 이름은 그나마 사극에서 자주 나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왕의 이름 휘(諱)는 거의 불리지 않아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생소하다. 왕은 일반인들과 달리 이름을 외자로 지었다. 태조의 초명은 성계이고 왕이 된 후 단(旦)으로, 정종도 방과를 외자인 경(?)으로 개명했다. 성종은 혈(?), 연산군은 융(?), 중종은 역(?), 효종은 호(淏), 영조는 금(昑)이다. 그 외에도 방계 혈통으로 왕위에 오른 철종은 원범이었으나 왕으로 즉위하면서 변(?)으로, 고종도 초명이 명복이었으나 즉위 후 외자를 써 희(熙)로 바꾸었다. 조선조 27대 왕 중 유일하게 태종 방원은 이름 짓기가 힘들다고 해 개명하지 않았고, 단종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초명 홍위(弘暐)를 왕이 돼서도 그대로 썼다. 왜 왕의 이름은 두 자가 아닌 외자인가. 백성의 이름에 왕의 함자가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했기 때문이다. 이를 기휘(忌諱)라고 한다. 기는 ‘꺼리다’, 휘는 ‘피하다’는 뜻이다. 문집이나 비석 등 금석문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왕실에서 펴낸 의궤나 각종 책자를 발간할 때도 왕의 이름이 나오면 그 부위에 붉은 비단을 붙여 볼 수 없도록 했다. 그래서 백성의 불편을 덜기 위해 왕의 이름을 외자로 지은 것이다. 이런 기휘 제도에 대해 영조는 내 이름을 40년 동안 어느 누구도 말하지 않을 것을 알고 향기사(지방군) 장계 중에 나의 어릴 적 이름이 있어 승지가 읽지 못하는데, 나는 반드시 이렇게 할 것이 아니라 본다. 기휘하는 범위가 너무 폭넓게 적용돼 백성이 이름을 짓는 데 매우 불편하니 왕의 이름은 물론 심지어 음이 같다고 못 쓰게 하는 것을 일절 금하고, 이름을 지을 때도 기휘하지 말도록 했다. 이 때문에 백성이 이름 짓기 편하게 왕의 이름은 일부러 어렵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괴벽한 자를 골라 썼다. 심지어 자전에도 없는 글자를 집자까지 하여 지었다. 이는 1800년 정조가 아들 순조의 이홍(李?)이란 이름을 작명하는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다. “지금 세자의 이름을 지으며 옥(玉) 변을 쓰고자 하는데, 알기 쉬운 글자는 피하기가 어렵고, 알기 어려운 글자는 은벽한 단점이 있다. 그래서 옥 변에 공이 들어가는 자가 아주 좋을 듯하다. 또 선조의 이름은 일(日) 변에 공(公)이 들어간 자였는데, 이 자는 본디 자의도 씌어 있지 않은 것이었으나, 중국 사신들이 모두 아주 좋다고 해 마침내 ‘운보’와 ‘자서’에까지 끼워 넣었다. ‘자서’를 상고해 보면 그 음은 홍(洪)이고 뜻은 미옥(美玉)으로 돼 있으니, 음으로 보나 뜻으로 보나 참으로 진선진미하다고 이를 만하다. 경들의 견해는 어떠한가”라고 묻고, 정조는 음과 뜻이 좋다는 신하들의 칭송에 이름을 홍(?)으로 결정했다. 그럼 왕의 이름은 언제 누가 지을까. 그 시기는 일정하게 정해진 법은 없지만 대개 세자로 책봉할 때 짓는다. 종묘와 사직에 고하는 제문에 이름이 반드시 들어가기 때문이다. 문종은 13살 때 향이라 짓고, 왕세자로 책봉됐다. 현종도 7살 때 왕세손으로 책봉되기 위해 연(?)으로, 순조도 세자 시절 10살 때 홍(?)으로 지었다. 하지만 고종의 아들 순종은 태어난 지 1년 만에 이름과 자를 짓기도 했다. 왕의 이름은 의정부 대신, 관각의 당상관, 육조의 참판 이상이 빈청에 모여 의논해 결정한다. 추천된 이름 세 가지 중 하나를 왕이 낙점한다. 선조는 왕위에 오르면서 이름에 일(日) 자 부수를 넣은 경(?)ㆍ연(?)ㆍ요(?) 셋 중에서 연으로 했다. 영조는 사도세자의 이름에 심(心) 변이 들어가도록 짓도록 해 대신과 경재가 빈청에 모여 글자 셋 중 첫 번째인 선(渲) 을 낙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페인의 바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페인의 바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셰프 겸 칼럼니스트

    전 세계 사람들이 지금처럼 발이 묶이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을 누벼 왔던 이들끼리 모이면 하는 대화가 있다. 당장 유럽으로 날아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어디에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흥미로운 건 가보지 않은 곳에 가겠다는 이야기보다는 가본 곳을 다시 찾겠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이다.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다. 당장 스페인으로 날아가 아무 바(Bar)에 자리를 잡고 스페인 음식과 맥주, 그리고 와인을 원 없이 먹겠노라고.식당도 아닌 바에서 무슨 음식이냐 싶겠지만 스페인의 바는 좀 특별하다. 바 하면 보통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술을 파는 곳’을 연상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의미가 좀 다르다. 스페인 사람들이 집과 직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는 곳이자 동네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곳, 아침부터 새벽까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사람이 사는 집이 있다면 어딜 가더라도 10초에 한 번씩 눈에 띄는 곳이 바로 바다. 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 보자. 바로 통칭되는 이른바 술집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서양문화권에 있어 꽤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공간이다. 흔히 커피가 서양에 보급되고 카페가 공공장소의 기능을 했다고 하지만 더 오래전부터 술집이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명칭과 의미는 문화권마다, 시대마다 달랐다. 술을 마시면 같이 먹을 음식이 필요하고 자주 곯아떨어지는 이들이 있기에 보통 술집은 음식점과 숙박시설의 기능도 겸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사극에 등장하는 주막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바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는 아니다. 그 기원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영국 혹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의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접객용 긴 카운터(탁자)를 놓고 주로 독한 술을 파는 공간이자 만남과 사교의 장소를 바라고 불렀다. 서부극 영화를 보면 매번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소가 바로 바다.당시엔 성인 남성들이 모여 시간을 때우는 공간으로 온갖 이야기가 난무하고 때로는 정치를 토론하는 공론장 역할도 했다. 역사를 바꿀 만한 비밀스러운 모의도 바에서 이뤄지곤 했다. 이렇게 보면 근대정신이 탄생한 카페와 역할이 비슷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인류사의 지적 발전의 공로를 술집이 아닌 커피집에 돌렸다는 건 아무래도 맨정신일 때 수준 높은 대화가 더 잘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바에서 술만 팔았던 건 아니었다. 안주거리가 될 만한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고 커피도 팔았다. 판매상품을 다양화해 수익을 높인다는 측면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외식 분야에 있어 요즘처럼 전문점이라는 개념이 희박했던 시절이었기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모든 걸 제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는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아무래도 각 지역의 고유한 명칭보다 외래어인 바가 더 손님을 끌기 적합했던 것일까. 각 지역에 따라 바의 의미는 확장되거나 변형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곳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다. 이탈리아에서 바는 주로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통한다. 주류를 판매하긴 하지만 커피를 파는 카페의 성격이 더 강하다. 스페인은 한술 더 떠 술집과 카페, 여기에 레스토랑을 합친 형태가 스페인의 바다. 남녀노소 누구나 바를 찾고 모든 일은 바에서 이루어진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 다섯 끼를 먹는다고들 한다. 아침(Desayuno), 점심(Comida), 저녁(Cena) 세 끼는 기본이되 점심 전(Almuerzo)과 일과 후부터 저녁 전(Merienda)에 타파스(Tapas)나 핀초스(Pinchos)를 먹는다. 요즘은 다섯 끼를 다 챙겨 먹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언제든 끼니를 기꺼이 제공하는 공간이 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식사 시간만 되면 어디 가서 무엇을 먹느냐는 고민을 숙명처럼 할 수밖에 없는데 적어도 스페인 사람들은 장소에 대해선 명쾌한 답을 갖고 있다. 스페인의 모든 식당의 형태가 바인 것은 아니지만 바에서는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워낙 많은 바가 모여 있다 보니 개성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일도 꽤나 흥미로운 유흥거리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스페인 북동쪽 끝부분에 위치한 산 세바스티안의 핀초스 바 거리다. 빵 위에 초리소 소시지나 각종 다양한 음식을 얹어 꼬치에 고정시켜 놓은 음식을 핀초스라고 하는데 식사 겸 안주로 제격이다. 격식 없이 편안하게 음식과 술, 그리고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유쾌한 공간. 특별한 마력을 가진 스페인의 바를 경험하고 나면 그곳이 그리운 고향처럼 여겨질 것이다. 자유롭게 그곳을 다시 찾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 김진명 ‘고구려‘ 드라마로…대하사극 잇단 제작

    김진명 ‘고구려‘ 드라마로…대하사극 잇단 제작

    고구려 다섯 왕 스토리 시즌제 제작KBS 정통 사극 ‘태종 이방원’도 속도2016년 KBS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안방 극장에서 사라졌던 대하사극이 속속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제작 및 매니지먼트사인 아이오케이는 김진명 작가의 역사 소설 ‘고구려’를 시즌제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작가와 ‘고구려’의 영상 제작에 대한 판권 계약을 완료했으며 최장 30년간 저작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비는 1000억여원을 투입한다. 드라마 ‘고구려’는 삼국시대 중에서도 고구려를 배경으로 미천왕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까지 다섯 왕의 스토리를 담을 예정이다. 앞서 소설 ‘고구려’는 6권까지 발간됐으며 오는 14일 7권 출간을 앞뒀다. 내년 10권으로 완결된다. 아이오케이는 “‘고구려’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 사극에 대한 수요가 큰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오케이 관계자는 “현재 드라마 ‘고구려’의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며 “최근 대하사극 가뭄 시대에 한국형 ‘왕좌의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대하사극 부활을 예고한 KBS도 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S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문경시와 ‘태종 이방원’의 제작, 문경 홍보, 촬영 지원 등 협력 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날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과 관련한 행정·재정적 지원, ‘촬영하기 좋은 도시 문경’ 홍보를 위한 ‘태종 이방원’ 콘텐츠 사용과 마케팅 협조, 문경 주요 관광지와 세트장 홍보, 드라마 방송 시 제작 지원 고지 등에 합의했다. 올 하반기 방송이 목표다. 앞서 종합 미디어그룹 IHQ와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도 지난 4월 100부작 대하사극 ‘조선왕비열전’(가제)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조선왕비열전’은 왕의 치세 뒤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나 정사와 비사를 지배하고 사랑과 치정을 아우르던 조선 왕비들의 일대기를 그린다. 극본은 드라마 ‘야경꾼 일지’와 ‘바람과 구름과 비’를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방지영 작가가 맡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전통복식 1호 박사 유희경씨 별세

    전통복식 1호 박사 유희경씨 별세

    국내 전통 복식 1호 박사인 유희경 전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30일 분당 보바스기념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00세. 1921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태어난 유 전 교수는 관립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현 경기여고),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가사과를 졸업했다. 1996∼1998년 방영한 KBS 사극 ‘용의 눈물’에 나오는 전통의상 자문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일 오전 7시다. (02)3010-2000.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65년간 해온 갓일은 천직… 아들과 다음 세대로 명맥 잇는 게 소원”

    “65년간 해온 갓일은 천직… 아들과 다음 세대로 명맥 잇는 게 소원”

    “조상 4대째 이어져온 갓일을 천직으로 알고 65년동안 해왔는데 한 점 후회도 없습니다.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갓일전통 명맥이 끊기기 전에 우리 아들과 다음세대로 갓 명맥이 계승돼 갔으면 좋겠습니다.” 증조부 때부터 120년간 4대째 갓일을 이어받아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박창영(79) 중요무형문화재는 14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내년 팔순을 앞둔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 박창영옹은 전국적으로 갓의 고향인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동 돌티마을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레 갓을 접했다. 80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갓을 만들던 전통적인 갓마을로, 박옹의 증조부 박항길 선생 때부터 시작해 조부 박형석 선생이 대를 이어 받았고 백부 박주해 선생과 중부 박월해 선생, 부친 박경해 선생이 모두 갓을 만들었다. 모두 갓방을 경영하며 총모자와 양태 및 갓을 만들어 예천갓의 중심이 됐다. 갓은 예전에 어른이 된 남자가 머리에 쓰던 의관의 하나로 순 우리말이다. 갓을 한자로 입(笠), 흑립(黑笠), 칠립(漆笠) 등으로 표기하는데 검게 칠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흑립이며, 옻칠해 견실하게 만들기 때문에 칠립이다. 근래의 갓은 총대우와 양태에다 성근 명주를 덧씌워 옻칠한 것이 일반적이나 바람이 세찬 해안에서는 총대우에 깁싸개를 하지 않는 음양립을 즐겨 썼다. 갓은 조선시대 말까지 성인 남자는 모두 쓰고 다녔으나 한말 개혁 정책으로 단발령과 함께 근대화로 인해 갓 착용이 줄어들었다. 일제 강점기 중엽까지만 해도 전국 어느 곳에서나 만들었는데 이 중 광복 후까지 활발하게 제작이 성행했던 곳은 경북 예천, 경남 통영, 대구, 전북 김제·남원 등이다.●갓 무형문화재는 박옹을 포함해 전국서 4명뿐 현재 갓 무형문화재는 박옹을 포함해 전국에서 4명뿐이다. 갓 제작은 한번 앉아 아침부터 시작하면 점심때까지 한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7~8시간 동안 계속한다. 까다롭고 섬세한 공정을 모두 익히려면 짧게 잡아도 10년은 족히 걸리는 취약노동이다. 박옹은 갓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먼저 머리카락보다 가는 말총을 작은 쇠갈고리처럼 생긴 바늘로 정교하게 엮은 뒤 먹칠을 해 총모자를 완성한다. 차양 부분인 양태는 대나무를 삶아 쪼개고 문질러 머리카락굵기로 만들어 이은 뒤 다시 명주실이나 대올을 덧입혀 옻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된 총모자와 양태는 인두질과 아교칠·먹칠·옻칠을 반복하면서 조립해 다양한 갓을 만들어내는 일이 입자장”이라고 덧붙였다. 갓을 만드는 데는 가느다란 대나무로 갓의 테를 만드는 ‘양태일, 말총으로 총모자를 만드는 ‘총모자일’, 양태와 총모자를 맞추어 갓을 완성시키는 ’입자일‘ 등 크게 3가지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한 개의 갓이 완성된다. 동네 이웃에 사는 최경희 소하동 통장은 “우리동네에 이렇게 훌륭한 국가무형문화재가 살고 있는데도 여태 몰랐다”면서, “희귀한 우리 전통문화가 끊기지 않고 주민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광명시에서 집앞에 문화재 현판이라도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도구는 화로와 숯불·인두 등 모두 15가지 내외로, 이 중 가장 중요한 게 트집잡는 인두란다. 마지막은 옻칠로 마무리한다. 대나무 재료는 3년생이 가장 적당한데 참죽과 분죽이 있다. 분죽은 연하고 잘 쪼개지며 참죽은 테두리할 때 사용한다.●명성황후·장희빈 등 사극에 나오는 갓은 거의 박옹 작품 옛날에는 갓을 완성하는 입자일에서 금목, 골배기, 은간짓기· 천개짓기, 트집잡기, 갓모으기 등 4명이 분업화해 갓을 만들었다. 갓 형태미를 완성하는 것은 양태의 완만한 곡선을 잡는 ‘트집’을 잘 잡아야 제대로 모양이 나온다. 10월이 되면 추석명절과 제사철이라 갓이 없을 정도로 잘팔려 대목날이었다. 그러다 60년대 이후 갓이 잘 안팔리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느껴 1978년 서울로 이사했다. TV 드라마나 영화 속 사극의 인물들이 갓을 쓰고 나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방송국을 찾아가 갓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영화 ‘스캔들’에서 주인공 배용준이 쓰고 나온 갓과 KBS 드라마 ‘거상 김만덕’과 ‘태양인 이제마’, ‘명성황후’, ‘장희빈’ 등 사극에 등장하는 갓은 모두 박옹의 작품들이다. 박옹은 “어떻게 알았는지 전국에서 알음알음으로 많은 국악인들이 찾아왔다.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조상현·송순섭·남상일 명창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라며 ,“욘사마 배용준이 스캔들 영화에서 선뵌 갓을 일본사람이 수천만원을 주고 구입해가기도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30년 넘게 서울 독산동에 살다가 10여년 전 광명시로 거처를 옮겼다. 박옹은 복원한 갓 중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먼저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조선시대 철종어진에서 나온 것으로, 왕이 군복에 착용하는 갓인 전립을 꼽았다. 두 번째로 조선시대 선조때 인물인 약포 정탁이 쓰던 갓을 복원한 것으로, 모자의 높이가 24cm(8치)로 기록에서 나온 갓의 형태와 같다. 양태의 꾸밈은 보통 직선으로 붙여 만드는데 이 유물은 둥그렇게 돌아가면서 죽사가 붙여져 있어 독특한 광택이 난다. ●조선시대 철종어진 갓 복원한 작품 가장 애지중지 세 번째는 박쥐모양갓이다. 박쥐는 행운을 빌어준다고 해서 갓에 새겨넣어 창작한 귀한 작품이다. 명주로 복을 상징하는 박쥐문양을 떠서 양태에 붙였으며 모정(帽頂)에는 선비의 청백리 상징인 옥으로 장식했다. 이 밖에도 갓의 꼭지모양이 둥그러운 작품, 갓 꼭지 크기가 좁고 길다란 작품 등 5개 작품은 팔지 않고 평생 아들에게 물려줘 계승시키고 싶다는 걸작품으로 박옹이 고이 간직하고 있다.2009년 갓일을 배우기 시작한 아들 박형박(47)씨가 5대째 이어오고 있다. 대학에서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석사를 마친 후 단국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박형박씨는 “갓일은 5대째 가계로 이어져 저에게 대물려지고 다음 세대에게 가계로 대물림을 통해 전통이 전승되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통이 전승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못하는 것 아쉽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갓일은 정적인 작업이라 농악이랑 시설을 같이 사용하면 시끄럽고 일을 집중할 수 없어 부적절하다. 소하초중고교 근처에 있는 소하동 어린이그루터기 공원내 운동시설이 있는데 가능하면 이곳에 통합전수관을 세워 작업공간과 전시관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광명시에 제안했다. ●작은 작업실·전시실 마련해 갓전통 계승하는 게 바람 또 “19세기말 고종시기에 통영갓이 나오는데 실제로 통영갓의 실체는 사실상 없으며 안동·예천·통영 일대 문중에 이전 시기의 갓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제작과정의 시현 모습을 광명시내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보급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옹은 “국가가 일정부분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는 별도로 대우해 주고 있다. 광명시는 지금까지 아무런 지원이 없으며, 살고 있는 집 앞에 국가무형문화재 존재를 알리는 간판 하나도 없다”고 서운해 했다. 이와 관련해 광명시 관계자는 “그러잖아도 박옹의 작업실 등에 대해 여러 방안을 고민해 왔다. 추경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로 6월부터는 일정금을 지원해줄 예정”이라며, “2024년 완공되는 광명역 복합문화회관에 무형문화재 작업실과 전시관을 마련해 박옹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채널옥트, 드라마제작사협회 가입…2021-2022년 라인업 공개

    채널옥트, 드라마제작사협회 가입…2021-2022년 라인업 공개

    영상 콘텐츠 스타트업 채널옥트(대표 박혜영, 이권현)가 2021-2022년 라인업을 공개했다.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제작 환경 개선과 드라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현재 39개의 회원사가 있다. 채널옥트는 지난달 30일 스튜디오S와 함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회원사로 가입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채널옥트는 2019년 2월 설립한 영상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최근 ‘맛있는 녀석들’ 스핀오프 시트콤 ‘만드는 녀석들’의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특히 MLB, 디스커버리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패션 기업 F&F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영상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채널옥트 대표 작품은 ‘맛있는 녀석들’ 스핀오프 시트콤 ‘만드는 녀석들’이다. 시트콤 ‘만드는 녀석들’은 화면 속만큼이나 재미있는 화면 밖 영상을 담은 ‘페이크 메이킹 다큐’ 형식으로 제작된다. ‘맛있는 녀석들’을 만드는 출연진, 제작진의 ‘좌충우돌 고군분투 방송 생존기’를 그릴 예정이다. 특히 ‘만드는 녀석들’은 전 세계 시청자가 즐겨보는 ‘K-먹방’과 더불어 화려한 방송가의 뒷이야기를 선보이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히트 시트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선보일 작품은 드라마 ‘시크릿 와이프’다. ‘시크릿 와이프’는 두 남자에게 겹치기 캐스팅을 당한 역할대행 전문 배우의 듀얼로맨스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로, 촉망받는 신인 작가 명지숙, 배재형이 극본을 맡았다. 현재 정상급 한류스타와 출연 조율 중에 있다. 영화 ‘경성이 서울을 만났을 때’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경성이 서울을 만났을 때’는 제1회 서울 스토리 드라마 대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소녀상에 깃든 일제 강점기 소녀(금별)의 영혼이 이틀 동안 서울을 누비며 겪는 이야기은 ‘판타지 로드무비’다. 2020년 ‘쏠레어 파트너스’로부터 기획・개발 투자를 받아 제작 중에 있다. 끝으로 영화 ‘신기전’을 드라마화하는 ‘황제’는 글로벌 OTT 대작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 다연장 로켓 화포 ‘신기전’의 비밀을 지키려는 여성 주인공 ‘홍리’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블록버스터 첩보 액션 사극으로 영화 ‘신기전’의 각본을 맡았던 이만희 작가가 직접 집필한다. 채널옥트 박혜영 대표는 “이번에 공개한 라인업을 비롯해 2024년까지 제작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모두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IP다. 현재 국내 플랫폼을 비롯해 글로벌 OTT 미국 본사와 협상 진행 중에 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이하늬, 건강한 섹시미 ‘여신 몸매’

    [포토] 이하늬, 건강한 섹시미 ‘여신 몸매’

    배우 이하늬가 ‘비너스’와 10년 연속 전속 모델 재계약을 체결하며, 최장기간 란제리 브랜드의 뮤즈로 기록됐다. 지난 2012년, 전속 모델로 처음 발탁된 이하늬는 이후 10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워너비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비너스’의 대표 얼굴을 맡고 있다. 특히 이하늬 특유의 주체적이고 건강한 아름다움은 브랜드 이미지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것뿐만 아니라, 20·30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 여성들의 구매 욕구까지 자극하며 광고 모델로서 롱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입증하고 있다. 한편, 이하늬는 영화 ‘킬링 로맨스’, ‘외계+인’ 을 크랭크업 하고, 현재는 ‘유령’ 촬영 중에 있으며, 최근 금융 범죄 수사극 ‘블랙머니’로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탁월한 연기력에 스타성까지 갖춘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수신료 올려야” VS “국민 공감대 부족”

    “KBS 수신료 올려야” VS “국민 공감대 부족”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 확대···공공성 필요”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384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KBS가 전문가 공청회를 열고 인상을 위한 공론화를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국민 초청 의견조사도 진행한다. KBS는 28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TV수신료 조정안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토론에 앞서 양승동 KBS 사장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사장은 “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망설였다”면서도 “역설적으로 각종 재난재해를 겪으며 공적 정보 전달체계가 중요해졌고 그것을 공영방송이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도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임병걸 부사장도 “40년째 동결된 수신료는 영국의 8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고 광고 수입 역시 급감하고 있다”며 “인력 감축과 1%대 임금 인상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공적 책무에 드는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호소했다. KBS는 수신료가 인상될 경우 향후 계획으로 ▲재난방송 24시간 스트리밍 ▲팩트체크센터 설치 ▲고품격 다큐멘터리와 대하사극 제작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초대형 기획 공연 연례화 ▲UHD(초고화질) 전국 방송과 지역방송 강화 등을 제시했다. “정치권 소모적 논쟁…법 개정 등 제도개선 필요” 정윤식 강원대 교수가 진행한 토론에서는 미디어 환경 변화 속 공영 방송의 책임 이행을 위해 안정적 재원 마련이 불가피하지만, KBS의 공정성 확보 노력과 시청자 공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성우 우송대 글로벌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수신료는 넉넉하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그동안 인상 논의가 정치권에 의해 소모적으로 반복됐는데, 이번에는 시청자와 공영방송 미래에 대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수신료 관련 대표기구 설치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KBS, 공정했다고 보기 어려워” 쓴소리도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가 보여온 행태들을 보면 그동안 공정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의 영향력 확대에 국내 방송산업이 위협받고 있어 이를 견제할 공영방송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심 교수는 “정치적 독립을 위한 제도적 틀 마련과 KBS 직원들의 윤리 의식 제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겸임교수는 “재난 방송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는 재원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보태면서도 “공영방송에 대해 정치권이 발목을 잡고 있는 행태를 개선하려면 근본적으로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 법 개정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근거 설명 부족···국민에게 책임 떠넘겨” 지적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수신료 인상 근거가 빈약하다고 꼬집었다. 양 변호사는 “KBS가 앞서 세 차례 인상에 실패한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 국민들이 KBS를 보지 않는 상황에서 인상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신료 수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업방송과의 경쟁에서 밀려 수입이 줄어든 책임을 시청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 인천가톨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도 “안정적 재원을 마련하는 데 동의하지만, 코로나19 정국에 인상을 주장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수신료 인상안보다는 공영방송 개혁안이 필요하고 여기에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앞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은 2007년, 2011년, 2013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지난 1월 27일 정기 이사회에서 수신료를 54% 인상하는 방안을 상정했고 논의에 돌입했으나, 여론과 정치권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먹고살려니 절실했다”… 윤여정 필생의 목적은 남과 다른 연기

    “먹고살려니 절실했다”… 윤여정 필생의 목적은 남과 다른 연기

    악녀 ‘장희빈’ 탐욕의 ‘화녀’로 초반 파격이혼 뒤 재기, 박카스 할머니 등 변신 거듭“어른이 다 옳진 않아” 직설에 젊은층 열광평론가 “트렌드 상관없는 연기 통한 것”“연극 출신도, 연극영화과 전공도 아니라 열심히 대사를 외워 남한테 피해를 안 주는 게 저의 시작이었다. 나중에는 절실해야 한다는 건 알았다. 왜냐하면, 정말 먹고살려고 했기 때문에.”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씨가 밝힌 연기 철학은 거창한 포장 없이도 그의 55년 연기 인생을 설명하는 듯했다. “대본을 성경 삼아” 피해 주지 않으려고 했던 연기는 전형성을 벗어난 강렬한 작품을 향해 끊임없이 뻗어 나갔다. “필생의 목적이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란 말이 피부에 와닿는 이유다.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윤씨는 1971년 MBC 사극 ‘장희빈’에서 악녀 연기에 몰입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아 CF 모델에서 하차할 정도로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로 각인됐다. 스크린 데뷔작도 파격이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에서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을 맡았고, 시체스 국제영화제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승승장구하던 윤씨는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이혼하고 1984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혼녀를 곱게 보지 않던 분위기 속 주어진 역할은 많지 않았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혼녀라 TV에 나와선 안 된다던 게 그때 분위기였다”고 고백할 만큼 어려운 시절이 닥쳤다.두 아들을 키우고자 닥치는 대로 일했던 그는 김수현 작가와의 인연으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와 ‘목욕탕집 남자들’(1995) 등에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윤씨가 ‘사랑이 뭐길래’에서 전화를 받으며 “홍은동입니다~”라고 말하는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씨는 파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에서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륜을 선언하는 시어머니였고, ‘돈의 맛’(2012)에서는 재벌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이었다.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2016)에선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는 ‘박카스 할머니’를 맡아 우리 사회의 그늘을 직설적 화법으로 꼬집었다. AFP통신이 “이날 영예를 안긴 영화 ‘미나리’에서 맡은 할머니 역할은 그간 경력을 볼 때 상대적으로 평범했다”고 한 평가도 그래서 틀린 말이 아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42관왕에 오른 윤씨는 ‘미나리’에서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순자’ 캐릭터를 구축했다. 딸을 위해 미국에 온 순자는 여느 미국 할머니들처럼 쿠키를 구워 주는 대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화투를 가르치고, 고약한 말을 서슴없이 던진다. 손주 데이비드(앨런 김 분)가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라고 외치는 대사가 그만의 순자를 대변한다.윤여정이 빛나는 이유는 연기력뿐 아니라 인간적 매력과 유쾌하고 직설적인 언변도 한몫한다. 김초희 감독의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했듯, 작은 작품이라도 미더운 후배의 작품에는 기꺼이 동참한다.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서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 배우는 돈이 필요할 때 연기를 가장 잘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어른이라고 해서 꼭 배울 게 있느냐?”(2018년 SBS ‘집사부일체’)고 젊은층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윤씨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살았던 여배우”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어를 펼치는 한국의 전형적 할머니 연기가 정서적 감동을 줬다는 데서 한국 배우들의 아카데미 진출에 청신호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조처럼 글 쓰고, 야경에 ‘심쿵’…열흘간 즐기는 ‘궁중문화’

    정조처럼 글 쓰고, 야경에 ‘심쿵’…열흘간 즐기는 ‘궁중문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7회 궁중문화축전이 30일부터 열흘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 사직단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궁중문화축전은 올해 현장과 온라인에서 대면(23개) 및 비대면(8개)으로 31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궁, 마음을 보듬다’를 대주제로 한 축전은 대면 프로그램으로 ‘시네마궁’, ‘심쿵쉼궁’, ‘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등을 준비했다. ‘시네마궁’에서는 고종이 외국 사신을 영접했던 흥복전 앞마당에서 궁궐에 얽힌 영화를 보고 전문가와 대화를 나눈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의 아름다운 경관과 정취를 즐기며 휴식(‘심쿵쉼궁’)하고, 정조가 독서를 즐기던 집복헌에서 자신을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린다(‘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또 영조·사도세자·정조의 이야기를 창경궁 명정전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창덕궁 궁궐야행 행사인 ‘달빛기행 in(인) 축전’, 증강현실(AR)과 3차원으로 만나는 ‘경복궁 시간여행-한양도성 타임머신’ 등도 마련했다.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판타지 사극 시트콤 ‘슬기로운 궁궐생활-의학편’, 국내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인들과 궁의 의미를 엮은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궁궐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궁궐TV’를 궁중문화축전 유튜브 채널(https://url.kr/JIL1Tt)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문화재청(www.cha.go.or)과 한국문화재재단(www.chf.or.kr), 궁중문화축전(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노마드·치매 아버지… 활자로 만나는 ‘미나리 라이벌’

    노마드·치매 아버지… 활자로 만나는 ‘미나리 라이벌’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에 오른 영화의 원작이 잇달아 번역 출간되고 있다. 영화와 원작을 비교하며 서로의 재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노마드랜드… 금융위기가 망친 삶 엘리 출판사는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유력한 영화 ‘노매드랜드’ 원작 논픽션 ‘노마드랜드’를 출간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3년간 2만 4140㎞를 다니며 차를 집 삼아 거리를 유랑하는 ‘노마드’들을 밀착 취재했고, 2008년 금융위기가 이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분석했다. 저자는 영화 주연인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처럼 상승하는 집세와 저임금에 시달리다 거리의 삶을 택한 노년 여성 린다 메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 냈다. 이들 노마드는 국유림의 캠프장 관리직부터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까지 거리를 유랑하며 일한다.특히 “많은 산업국가들이 독일을 따라 노령연금을 부분적인 형태로 채택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 철저한 개인주의자들의 나라는, 꾸물거렸다”(112쪽)에서 보듯 영화보다 직설적으로 취약한 미국 사회안전망의 치부를 꼬집는다. 저자가 취재하는 도중 만난 인물 린다 메이, 밥 웰스, 스왱키 등은 실제 영화에도 출연했다.●아버지… “난 누구지” 불안한 심리 출판사 지만지드라마는 영화 ‘더 파더’의 원작 희곡 ‘아버지’를 국내 최초로 출간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가 2012년에 쓴 ‘아버지’는 2014년 브리가디에상과 몰리에르상 등을 받았다.연극 ‘아버지’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불안한 심리를 해부한 심리 탐사극이다. 주인공 앙드레가 “내가 누구지” 하고 묻기 전까지, 무엇이 진실이고 허상인지 모를 혼돈 속을 관객도 똑같이 헤매게 된다. 다만 배경이 영국 런던 대신 프랑스 파리라는 점이 차이다. 영화에선 앤서니 홉킨스가 치매를 앓는 아버지로 등장하지만, 연극에서는 영국의 케네스 크래넘, 미국의 프랭크 랜젤라 등이 주연을 맡았다. 2016년에는 한국에서 박근형 배우가 40년 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열연했다. 당시 박근형 배우는 “재밌는 극본 때문에 단숨에 역할을 승낙했다”며 진실성이 묻어나는 역할과 동서양 구분 없이 모두가 공감할 주제를 작품의 매력으로 꼽았다.허희 문학평론가 겸 영화 칼럼니스트는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찾아봤을 때 영화에서 함축적으로 묘사돼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감정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며 “원작이 있다고 영화의 창의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 만큼 이를 얼마나 잘 구현해 냈느냐가 오스카 수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약전, 설경구, 흑백영화… 왜? ‘자산어보’ 이걸 알아야 보인다

    정약전, 설경구, 흑백영화… 왜? ‘자산어보’ 이걸 알아야 보인다

    조선시대 서학 핍박 찾다가 정약전 눈길급진적이며 선비 풍모 품어 설경구 낙점청년 어부 창대와 서로 지성 나누며 성장 흑백으로 담긴 흑산도 풍경, 더 생생해져“컬러 장면 3번… 창대의 성장 나타낸 것”18세기 조선 최고의 실학자이자 개혁가로 꼽히는 정약용이 평생에 지적으로 의지한 두 사람이 있다. 하나는 그를 신임한 정조였고, 또 하나는 그의 형 정약전이다. 형제는 차례로 벼슬에 올랐고, 나란히 천주교에 심취했다가 순조 1년인 1801년 신유박해 때 유배됐다.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떠났을 때, 정약전은 흑산도로 보내져 ‘자산어보’를 완성했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도에서 보낸 그의 시간을 조명한다. 정약용보다는 덜 알려진 정약전을, 사극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설경구가 연기한다. 세상 모든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시대에 흑백 화면으로 채웠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 질문이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핍박받은 서학에 대한 영화를 구상하다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으로 관심이 이어졌다. 정약전을 조사하다가 그가 쓴 ‘자산어보’ 서문에 나오는 청년 창대가 어떤 이인지 궁금해졌다.”(지난 19일 온라인 인터뷰)역사 속 인물을 탐구해 영화에 녹인 이 감독이 정약전까지 닿게 된 흐름은 이렇다. 알려진 것보다 이야기가 많은 정약전에,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은 이 감독의 상상력을 증폭시켰다. 바다 생물에 해박한 청년 어부 창대에게 정약전은 물고기 백과사전 집필에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사학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거절한다. 신분제에 막혀 답답해하던 창대에게 정약전은 지식의 돌파구이자 인생의 스승으로서 역할을 하며, 서로 지성을 키워 나간다. 이 감독은 “창대를 만들자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머지 주변 인물도 자연스레 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자산어보’의 정약전은 “양반도 상놈도 임금도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가진 급진적인 인물이다. 위험한 그의 생각은 창대를 만나면서 그리고 흑산도의 티 없는 주민들을 만나면서 서서히 발산된다. 전형적이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선비의 모습도 자연스레 그려진다. 이 감독도 “조선 선비의 풍모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인물”로 설경구를 꼽았다. 사극 제안을 죄다 거절했던 설경구는 영화 ‘소원’(2013)으로 인연을 맺은 이 감독과 다시 작업하고 싶다는 맘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설경구는 “이 감독이 배우들에게 특별한 연기 지시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앵글 안에서 배우들과 놀자’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창대를 맡은 배우 변요한은 촬영 전 흑산도에 다녀오고, 전라도 사투리를 할 수 있는 지인을 총동원해 사투리를 연습했다. 또 수영장에 다니며 물에 익숙해지고 전문가에게 물고기 손질법을 배웠다. 반면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영화 속 내용처럼 설경구와 때론 티격태격하고, 그를 스승으로 여기며 연기했다. ‘자산어보’는 흑백영화인데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흑산도의 하늘과 바다, 바위 등 질감이 오히려 생생하고, 배우들의 표정 연기는 한층 깊다.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볼 기회가 많지 않아 흑백영화로 연출했다”는 이 감독은 흑백으로 시인 윤동주를 조명한 ‘동주’(2016)와 비교하며 “두 영화 모두 시대와 불화를 겪는 개인의 이야기이고, 그를 돕는 주된 인물이 등장한다. ‘동주’가 암울한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달리 ‘자산어보’는 훨씬 밝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 홍보에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는 정약전의 대사가 쓰였는데, 영화 주제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감독은 “둘은 어긋나지만, (세상을 깨닫는다는) 본질적인 면에서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흑백영화지만, 컬러 장면이 3번 나온다. 이 감독은 “창대가 크게 성장하는 장면을 상징한다. 무엇이든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말고 보이는 대로 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왜 정약전이고, 설경구며, 흑백일까…‘자산어보’에 대한 3가지 궁금증

    왜 정약전이고, 설경구며, 흑백일까…‘자산어보’에 대한 3가지 궁금증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준익 감독 영화 ‘자산어보’가 31일 개봉한다. 영화는 흑산도에서 보낸 정약전의 시간을 조명한다. 정약용보다는 덜 알려진 정약전을, 사극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배우 설경구가 연기한다. 세상 모든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시대에 흑백 화면으로 채웠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 질문이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왜 정약전인가 1801년 신유박해로 정약용은 전남 강진, 그의 형 정약전은 흑산도에 유배된다.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바다 생물에 매료돼 책을 쓰기로 한다. 영화는 정약전이 바다 생물에 해박한 청년 어부 창대를 만나 물고기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된 과정을 그린다. 이 감독은 지난 19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조선시대 핍박받은 서학에 대한 영화를 구상하다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으로 관심이 생겼다. 정약전을 조사하다 그가 쓴 ‘자산어보’ 서문에 나오는 청년 창대가 어떤 이인지 궁금해졌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정약전은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사학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거절한다. 혼자 글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게 된 정약전은 서로 지식을 거래하자 제안하고, 창대는 못 이긴 척 받아들인다. 창대는 정약전을 돋보이게 하는 상대역으로 설정했다. 서자 출신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명민한 청년이지만, 신분제에 막혀 답답해하는 인물이다. 이 감독은 “창대를 만들자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머지 주변 인물도 자연스레 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전작 ‘동주’(2015), ‘박열’(2017)에서처럼 이번에도 역사 속 개인의 이야기로 시대를 풀어낸다. 그는 “정약전은 실존 인물이고 기록도 있지만, 창대는 허구의 허용치가 확보된 인물이어서 오히려 수월하게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영화로 만들면 자칫 논란을 부를 수 있다. 그래서 고증에 특히 신경 쓰는데, 그 과정이 정말이지 괴로울 지경”이라고 밝혔다. ●왜 설경구인가 설경구가 연기하는 ‘자산어보’의 정약전은 “양반도 상놈도 임금도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가진 급진적인 인물이다. 위험한 그의 생각은 창대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그리고 흑산도의 티없는 주민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발산된다.정약전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는 첫 사극연기를 펼친다. 이전에도 몇 번의 사극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그러나 영화 ‘소원’(2013)으로 인연을 맺은 이 감독과 다시 작업하고 싶어 이번 영화를 택했다. 이 감독은 기자 시사회에서 “개인적으로 조선 선비의 풍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 설경구라고 생각한다”고 그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은 배우를 풀어놓고, 배우들은 편하게 연기했다. 설경구는 “이 감독이 배우들에게 특별한 연기 지시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앵글 안에서 배우들과 놀자’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창대를 맡은 배우 변요한은 촬영 전 실제 정약전 유배지인 흑산도에 다녀오고, 전라도 사투리를 할 수 있는 지인을 총동원해 사투리를 연습했다. 또, 수영장에 다니며 물에 익숙해지고 전문가에게 물고기 손질법을 배웠다. 그러나 역시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영화 속 내용처럼 설경구와 티격태격하고, 때론 스승으로 여기며 연기했다. 가거댁 역의 배우 이정은이 둘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밖에 류승룡, 조우진, 정진영, 김의성, 동방우(명계남), 방은진 등 유명한 배우들이 우정 출연한다. 두 주연 배우를 축으로 화련한 출연진이 펼치는 앙상블이 볼 만하다. ●왜 흑백영화인가‘자산어보’는 흑백영화임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흑산도의 하늘과 바다, 바위 등 질감이 오히려 생생하고, 배우들 표정 연기는 한층 깊이감 있다. 이 감독은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볼 기회가 많지 않아 흑백영화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흑백으로 시인 윤동주를 조명한 ‘동주’와 비교하며 “‘동주’나 ‘자산어보’ 모두 시대와 불화를 겪는 개인의 이야기이고, 그를 돕는 주된 인물이 등장한다. 다만 ‘동주’가 암울한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달리, 자산어보는 훨씬 밝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창대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흑산도에서 공부를 더 해야 했고, 정약전은 스승이 돼 그에게 도움을 준다. 창대가 정약전을 따르며 성장하고, 품에서 떠나고 깨닫는 게 이야기의 주요 뼈대다. 영화 홍보에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는 정약전의 대사가 쓰였다. 영화 주제도 바로 여기에 집중된다. 이 감독은 “둘은 어긋나지만, 결국에는 (세상을 깨닫는다는) 본질적인 면에서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흑백 영화지만, 컬러 장면이 딱 3번 나온다. 이 감독은 “창대가 크게 성장하는 장면을 상징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말고 보여지는 대로 보라는 주제를 담았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선구마사’ 장동윤 “문제 인지 못한 점, 우매하고 안일했다” [EN스타]

    ‘조선구마사’ 장동윤 “문제 인지 못한 점, 우매하고 안일했다” [EN스타]

    배우 장동윤이 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 중단 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27일 장동윤은 소속사 동이컴퍼니를 통해 “많이 고민했다”며 “‘조선구마사’ 주연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답답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많은 분께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이 이뤄지길 바라며 글을 쓴다”고 말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장동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대단히 죄송하고, 이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봤다”며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봐야 할 부분을 간과했다. 큰 잘못이다”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존경하는 감독님,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장동윤은 “개인이 도덕적인 결함이 없으면 항상 떳떳하게 살아도 되다는 믿음으로 나름 철저하게 자신을 가꾸려 했다”며 “정작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발생해 많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글이 의도와 다르게 변명으로 치부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너그러이 생각해주신다면 이번 사건을 가슴에 새기고 성숙한 배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향후 활동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리는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물을 표방한 퓨전 사극 드라마다. 장동윤은 ‘조선구마사’에서 주인공 충녕 대군으로 출연했다. ‘조선구마사’는 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 실존 인물 왜곡 등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향후 전개에서 조선 건국이 악령과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는 설정, 충녕이 구마사가 된다는 설정 등이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더욱 비난을 받았다. 이에 26일 SBS는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는 “SBS의 편성 취소 이후 제작도 중단됐다. 상황의 심각성을 십분 공감하며 작품에 참여했던 스태프와 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주시 조선구마사 촬영지 허가 취소

    나주시 조선구마사 촬영지 허가 취소

    전남 나주시는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촬영지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고 26일 밝혔다. 나주시는 지난해 11월 방송사의 요청을 받고 나주영상테마파크 시설 사용을 허가했다. 나주시는 이와 함께 드라마 엔딩 장면에 나오는 나주시 로고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드라마는 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 실존 인물 왜곡 등 논란을 빚었으며 드라마 폐지와 제작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쳤다. 나주시 관계자는 “관광지 홍보를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방송사의 촬영 협조 요청에 따라 영상테마파크 시설 사용을 허가했으며 장소 외 예산 지원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는 2006~2007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주몽’의 주 촬영지로 명성을 얻었으며 태왕사신기, 이산, 바람의나라, 달의 연인 등 수십 편의 인기 사극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종이 술시중” 초고속 폐지 자초한 ‘조선구마사’ [이슈픽]

    “세종이 술시중” 초고속 폐지 자초한 ‘조선구마사’ [이슈픽]

    조선 건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태종과 세종 등 위인을 폄훼해 비난받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2회를 끝으로 폐지된다. SBS는 26일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태종 시기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사극인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이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등을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등 ‘신 동북공정’에 나선 예민한 시기에 이같은 묘사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극중 태종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후 광기에 빠져 백성들을 학살하는 내용과 극중 명나라와 국경이 맞닿은 의주 지역에서 대접하는 음식이 중국식으로 차려진 점 등이 대표적으로 역사왜곡이란 비판을 샀다. 세종대왕인 충녕대군이 시종처럼 구석에 서서 서역신부에게 술을 따르는 장면도 논란에 올랐고 악기, 칼, 기생집 다과, 무녀의 옷 모양, 갑옷 등이 중국풍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분노한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영 중지’ 및 SBS를 지상파에서 제외하라는 청원하는 글을 게재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했다. 제작지원, 광고에 참여한 기업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불매’를 외치자 브랜드들이 ‘손절’을 선언했다. 장소 제공, 협찬 계약을 맺었던 나주시, 문경시에서도 더이상 촬영 장소를 제공하지 않고, 엔딩에서도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는 등 ‘조선구마사’와 거리두기가 확산됐다.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와 SBS는 드라마가 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 실존 인물 왜곡 등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해당 장면 수정과 더불어 한 주 결방을 통해 작품을 재정비하겠다고 했지만 모든 광고주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작 지원을 철회하고, 거센 반중 정서 속에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아 현실적으로 촬영을 지속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판타지 퓨전사극” 해명했지만… 제작사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갖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교수는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대왕이 술시중 들던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되나

    세종대왕이 술시중 들던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되나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폐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연출자인 신경수 PD가 배우들에게 연락해 제작중단 소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구마사’ 측은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후 심각한 비판 여론과 광고주 제작 지원 철회 등에 제작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이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극중 태종(감우성 연기)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후 광기에 빠져 백성들을 학살하는 내용과 극중 명나라와 국경이 맞닿은 의주 지역에서 대접하는 음식이 중국식으로 차려진 점 등이 대표적으로 역사왜곡이란 비판을 샀다. 세종대왕인 충녕대군이 시종처럼 구석에 서서 서역신부에게 술을 따르는 장면도 논란에 올랐고 악기, 칼, 기생집 다과, 무녀의 옷 모양, 갑옷 등이 중국풍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SBS ‘조선구마사’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게다가 ‘조선구마사’에 협찬, 제작 지원, 광고를 편성한 기업에 대한 보이콧도 이어져, 대다수의 기업들이 지원을 철회했다.제작사는 지난 24일 “본 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며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갖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방송사인 SBS도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더불어 이미 방송된 1, 2회분과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재방송을 하지 않고, 결방 기간을 갖고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와 SBS는 드라마가 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 실존 인물 왜곡 등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해당 장면 수정과 더불어 한 주 결방을 통해 작품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조선구마사’ 북한 건국 드라마”…中 사이트 소개글 논란

    “‘조선구마사’ 북한 건국 드라마”…中 사이트 소개글 논란

    중국품 소품과 의상을 사용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북한 건국 이야기로 소개된 것으로 확인되며 또 뭇매를 맞았다. ‘조선구마사’는 현재 중국 OTT ‘WeTV’를 비롯해 다수 아시아 OTT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중화권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WeTV는 ‘조선구마사’를 소개하면서 작품 설명에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또한 “바티칸이 불교 국가인 ‘고려’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 건국을 지지했다”고도 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25일 SBS 측은 수정을 요청했고 현재 해당 페이지의 북한 관련 설명이나 바티칸과 관련한 문구는 빠진 상태다. 조선구마사는 악령을 쫓기 위해 중국 명나라를 통해 서역의 구마사를 조선에 들여온다는 설정을 가미한 판타지 퓨전 사극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방송된 1회에서는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명나라 국경 근방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와 통역사에게 중국 전통음식인 월병과 피단(달걀이나 오리알을 삭힌 음식), 중국식 만두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극중 의상과 군사들이 사용하는 검이 중국풍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주요 광고주들 사이에서 광고 철회 움직임이 일었다. SBS 측은 24일 사과문을 내며 “다음주로 예정된 3~4회 분량의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문제장면을 삭제한 뒤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쳐웍스는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극중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 일행을 맞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것은 모두 삭제해 다시보기와 재방송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조선구마사’ 방영 중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24일 올라온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5일 16시 기준 16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낌없는 위안을 주는, 국밥의 미학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낌없는 위안을 주는, 국밥의 미학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앞으로 남은 생 동안 단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어떤 음식을 고를까. 국민 소울푸드 떡볶이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달콤매콤함이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매일 끼니로 먹기엔 내 몸에 미안할 것 같다. 치킨도 마찬가지. 맛과 영양을 고려한다면 탄수화물과 채소가 균형 잡힌 김밥도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혹시 그날이 온다면, 상상을 하다가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먹을 단 하나의 음식은 바로 국밥이다.제아무리 산해진미라도 매일 먹어야 한다면 고역일 터. 정말로 국밥만 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일상의 영역에서 맛과 영양, 가격 그리고 푸짐함이 주는 만족감까지 생각한다면 국밥만큼 매력적인 선택지가 또 있을까 싶다. 뜨끈한 국물과 밥 그리고 고단백질 고명. 딱히 먹고 싶은 메뉴는 없지만 든든한 한 끼가 생각날 땐 어김없이 국밥집을 습관적으로 찾게 된다.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낯설게 국밥을 바라보면 꽤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식문화다. 주재료인 고기를 기준으로 보면 설렁탕이나 곰탕, 육개장 등 소고기 국밥과 순대국밥, 돼지국밥 같은 돼지고기 국밥으로 나뉜다. 둘 다 재료만 다를 뿐 기본 원리는 유사하다. 국밥의 미학은 식재료의 낭비 없는 활용에서 출발한다. 고기를 얻기 위해 소와 돼지를 키우지만 상품 가치가 있는 부위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등심, 안심, 삼겹살 등 소비자 선호 부위를 제외하면 다른 부위는 대부분 부속 취급을 받는다. 국밥은 외면받는 살코기나 잡뼈, 머리, 꼬리 등으로 국물을 낸다. 버릴 것 없이 식재료를 온전히 활용하는 게 비단 한국의 국밥만은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속 부위는 언제나 서민의 몫이었다.뼈를 넣고 오래 끓인다고 국물 맛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다. 살코기가 아닌 부위라면 국물이 탁해질 뿐 특별한 맛이 더해지지 않는다.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 주는 건 뼈가 아니라 살코기와 지방의 역할이다. 국밥용 살코기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저렴한 부위를 쓴다. 소는 배 쪽 부위인 양지를, 돼지의 경우 삼겹살과 목살은 비싸 다릿살로 맛을 우려낸다. 머릿고기는 값이 싸면서 국물에 맛을 더하고 동시에 푸짐한 건더기로도 쓸 수 있는 기특한 부위다. 국밥에 매료된 것도 맛과 식감이 다양한 머릿고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흔히 접하는 순대국밥 대다수는 실은 순대가 아닌 머릿고기가 주인공이다. 주인 입장에서는 값싼 부위니 인심 후하게 내줄 수 있어 좋고, 손님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지역마다 순대국밥의 캐스팅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전라도에서는 내장도 주연일 만큼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암뽕순대나 막창순대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서울에서 순대국밥의 퀄리티를 국물이 얼마나 깔끔하고 머릿고기가 얼마나 좋은지로 판단한다면 병천순대로 유명한 천안에서는 오리지널 캐스팅, 즉 순대의 맛을 더 중시한다. 순대국밥은 자고로 순대가 맛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다. 당면순대가 아닌 속재료를 제대로 넣고 만든 순대로 끓인 국밥은 머릿고기 순대국밥과는 또 다른 맛의 지평을 펼친다. 생각해 보면 소의 머릿고기를 사용해 만든 국밥은 ‘소머리국밥’이라고 부르면서 왜 ‘돼지머리국밥’은 없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종종 사극에서 주인공이 주막에서 국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이 역사가 오랜 음식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대중화한 건 현대에 와서다. 1960년대부터 축산업이 본격적으로 기업화되며 돼지나 소의 부산물이 대량으로 값싸게 시장에 풀려 오늘날 같은 국밥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설렁탕이나 고깃국에 된장이나 간장을 풀어 만든 장국밥은 그전부터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국밥의 헤게모니는 부속을 푸짐하게 이용한 국밥들이 쥐게 됐다. 천안 병천순대국밥이나 양평 선지해장국밥 등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화된 국밥집의 시작도 이때부터다. 영양 만점, 보양식이란 이름이 붙은 음식들이 그러하듯 국밥은 상당한 고칼로리 음식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간을 맞추기 위해 사용되는 상당한 양의 염분, 건더기와 국물에 두루 포함된 지방은 음식이 부족하고 영양 결핍이 많았던 과거에는 소중한 한 끼 역할을 했지만 요즘 같은 ‘과잉의 시대’엔 다소 부담스러운 한 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푸짐하게 내어놓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보고 있노라면 그 모든 걸 기꺼이 감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꽃샘추위가 매서운 요즘 같은 날에는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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