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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정치 분야 참여정부 5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끊임없는 ‘정치 실험’으로 채워졌다. 탈권위주의를 이뤄냈다. 국정운영을 공개하고 비선 정치를 청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개별적으로 보고되던 부처 업무현안을 국무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게 했다. 임기 초 평검사들과의 공개토론도 파격이었다. 권력형 부정부패로부터 벗어났다. 돈·관권선거가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6402건으로 16대 총선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지역주의 청산과 연결된다.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 지역혁신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참여정부의 정치를 “총재 정치·1인 정치로 상징돼온 3김(金)체제를 혁파하는 데 주력했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미완의’ 정치 실험은 결국 혼선의 정치로 귀결됐다. 방향은 일부 옳았지만 방법이 성급했고 정교하지 못했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우며 거론했던 대연정 제안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측근정치·보스정치를 단절하기 위해 도입했던 당·청 분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폐지도 마찬가지다. 당의 자생적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집권 여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두는 데 실패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각에 앉히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대통령도 집권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 5년 내내 당청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대결적 여야 구도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대국민 소통 부재를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집권당이 무력화된 탓에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오만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5년 8월,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 말이 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관계 분야 노무현 정부의 대외관계는 북핵 6자회담 진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상징되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아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손해를 미쳤고, 일본·중국 등 다른 4강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미관계에서 드러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동북아 균형자론 등은 결국 한·미동맹 진전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오랜 현안이었던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 분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상당부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양국간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중국과도 호혜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우호적으로 시작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배타적경제수역(EEZ) 갈등, 역사교과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중국과도 한동안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문제로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탈북자 문제 등도 양국 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육 분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엘리트주의에 맞서 교육평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떨어뜨리면서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계층이동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교육 평등주의는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추구해야 할 과제다. 2003년 7월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로 시작된 참여정부 교육개혁정책은 ‘파격’으로 일관했다.‘서울대 폐지’ 등 대학의 서열 구조 타파와 기득권 폐지를 외치는 인사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2004년엔 수능 9등급제 도입,2006년 외고 운영 개선 방안 등 교육개혁안이 쏟아졌다.2008학년도 입시에 처음 적용된 수능 등급제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논술·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교육비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고수하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교총은 참여정부가 형평성만 강조한 교육정책을 집행하려다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공약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및 승진·전보제도 개선, 사교육비 경감, 방과 후 학교 등을 특히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분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826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달러로 노무현 정권 5년 사이 57% 늘었다. 하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200원에서 930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소득 증가도 상위계층에 쏠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3년 265만원에서 지난해 322만원으로 5년간 57만원 늘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상위 20% 가구의 경우 월 200만원이 넘지만 하위 20%는 월 34만원씩 적자를 봤다. 소득 계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03년 7.24배에서 지난해 7.66배으로 악화됐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한 지니계수도 같은 기간 0.341에서 0.35로 해마다 높아졌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금정책 등으로 주변 집값마저 상승하는 ‘버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발표하면서도 과잉 유동성 문제에는 뒤늦게 대처하는 우를 범했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4.8%, 서울 지역은 43.4% 뛰었다. 경기도는 37.6%, 충남도 31.9% 올랐다. 대기업은 수출호조로 호황을 누린 반면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한 사교육비 증가와 비정규직 증가로 서민 가계는 여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언론 분야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2003년 출범 직후부터 가판신문 구독금지,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신문법 제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언론을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현상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언론에 대해 ‘기득권 집단’,‘불량상품’,‘기자실 대못질’ 등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정책은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추진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외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정홍보처는 3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내놓았으며, 두 달 뒤인 5월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과 함께, 일부 언론에 국한됐던 갈등이 일선 취재현장 전체로 전면화되는 결과를 낳은 ‘최대 악재’가 됐다. 기자들은 정부청사 로비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전원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갈등은 노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언론 개혁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소모적이고 불필요했던 논쟁만이 남은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등록금 투쟁’ 시민단체 나섰다

    ‘등록금 투쟁’ 시민단체 나섰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맞아 대학 등록금이 학생·학부모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등록금 인하·동결을 촉구하는 전국민 서명운동도 펼쳐진다. 공·사교육비 부담으로 허리가 휘어질 대로 휘어진 학부모들뿐 아니라 교사, 시민단체들까지 치솟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공동 보조를 취하기 시작했다. 19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 출범식이 열렸다. 정계·학계·법조계 인사들도 동참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팀 안진걸 간사는 이날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수많은 사회단체가 힘을 모았다.”면서 “이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에는 510여개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더 이상 등록금 문제를 보고 있을 수 없다.”면서 “새정부는 사회 각계에서 요구하는 등록금 인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의 주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등록금 인하·동결 ▲학자금 무이자·저리 대출 전면 확대 ▲등록금상한제·후불제·차등책정제 실시 ▲교육재정 국내총생산(GDP) 7% 확대 등 5대 요구안을 갖고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과거 등록금 투쟁은 3∼5월에 잠시 피고 없어지는 개나리 같다고 해서 ‘개나리 투쟁’이라고 불렸지만 올해부터는 시민단체까지 적극 가세해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등록금 투쟁을 사시사철 계속되는 ‘소나무 투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가계소비증가 외식비가 으뜸

    가계소비증가 외식비가 으뜸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에서 2만달러로 오른 지난 25년 사이 소비지출 가운데 외식비 비중이 가장 빠르게 늘었다. 이어 교통비·교육비·통신비 등의 순서로 급증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였던 1983년의 2.6%보다 9.2%포인트나 증가했다. 소비지출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2.8%에서 2005년 12.2%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다소 주춤했으나 소득 상승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어 자동차 구입비·연료비 등의 개인교통비 비중도 1983년 0.2%에서 지난해 8.4%로 높아졌다. 사교육비 증가에 따른 교육비 비중도 7%에서 12%로 5%포인트 높아졌다.1990년대 후반부터 휴대전화의 공급이 보편화하면서 통신비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8%에서 6%로 올랐다. 연극·영화·뮤지컬 관람 등 문화생활이 크게 늘었지만 교양·오락서비스 지출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2.7%로 1.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식료품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3년 39.4%에서 지난해 25.1%로 14.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외식비를 제외한 식료품비의 비중은 같은 기간 36.8%에서 13.3%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필수 소비지출에 해당하는 ▲광열·수도(7.8%→4.8%) ▲의류·신발(8.1%→5.3%) ▲주거(5.0%→3.4%) ▲보건의료(5.9%→5.2%) 등의 지출비중도 모두 감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영어만이 경쟁력인가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영어만이 경쟁력인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10년부터 모든 영어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며 영어 이외의 과목도 영어로 하는 영어몰입교육은 올해부터 농어촌 고교에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가, 여론이 나쁘니까 영어 몰입교육 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다고 슬그머니 발뺌을 했다. 그러면서도 고교만 나와도 영어로 말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에 소요되는 사교육비를 없애겠다는 영어 공교육 강화에 대한 의욕을 보이면서, 청계천을 복구했듯 밀어붙이겠다고 천명했다. 청계천도 처음에는 반대여론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전국민적 지지를 받게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영어에 의한 영어수업-영어몰입 교육, 그 다음에는 영어의 공용화로 수순은 이어지리라. 영어 사용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발상이지만, 정말로 영어만이 경쟁력이고 영어만이 국력일까. 일본에서도 19세기 말 영어나 그 밖의 서구어를 공용어로 사용해야만 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는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의견이 있었으니, 정조 때의 실학자 박제가(朴齊家)의 ‘북학의(北學議 )’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성음(聲音)이 대략 같으니, 온 나라 사람이 본국 말을 버린다 해도 불가할 것이 없다. 그러한 뒤에라야 오랑캐라는 말을 면할 것이며, 동쪽 수천리 땅이 스스로 하나의 주(周), 한(漢), 당(唐), 송(宋)의 풍속으로 될 것이니 어찌 크게 쾌한 일이 아닌가.”(한어편·漢語篇) 삶의 질이나 학문의 수준이 선진 중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말을 했겠지만, 이런 주장이 국민의 동의를 얻어 현실화됐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말은 물론 민족도 지금의 만주족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언어에 그 민족의 혼이 담겨 있다는 따위의 고리타분한 말을 반복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제 나라 말을 괄시하고 남의 나라 말에 매달리는 민족 치고 빛나는 역사를 만든 일이 세계사에는 없다. 또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가 우리가 영어를 영어 사용국 사람들처럼 못하는 데서 찾는다는 것도 제대로 된 진단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가 우리보다 더 잘 살아야 하고 영어몰입 교육을 하지 않는 프랑스나 독일이 학문적 후진국이어야 맞겠지만, 그런 말은 들어본 일이 없다. 영어몰입 교육은 영어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체능 과목부터 시작하겠다는 계획이었겠지만, 종국에는 국어, 국사도 몰입교육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국어, 국사를 외국의 국어, 국사로 배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좀 과장하여 몰입교육이 대학의 불문학, 독문학, 러시아문학으로까지 확대되어 발자크, 괴테, 톨스토이를 영어로 강의한다고 생각해보자. 이것은 아예 희극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영어요 영어가 안 통하는 나라가 없는 세상에서,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외국어를 하나 하는 것은 그 나라 문화와 친숙해지는 것을 뜻하니, 영어를 하는 것은 곧 세계에서 가장 큰 문화를 하나 더 가지고 사는 것이 된다. 그러나 영어는 수단일 뿐 목적일 수는 없다. 영어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것이지 영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영어는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수단이지 경쟁력 그 자체는 아니라는 뜻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군대도 면제시켜주고 영어교육과정을 이수하기만 하면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영어교사로 채용한다는 둥 인수위가 남발하는 설익은 영어 만능주의적 발상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에 적잖이 금이 가게 만든다. 시인
  • [기고] 인재는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양옥승 덕성여대 교수·보육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

    [기고] 인재는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양옥승 덕성여대 교수·보육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

    아이들은 희망이다. 그 자신과 부모에게는 물론이고 국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이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위한 경주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런저런 방략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려 해왔지만, 한번도 국민들로부터 칭찬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번에도 대학자율화며, 영어몰입교육이며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때마다 국민들은 불안하고 교육자들은 심란하다. 의도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항상 의도와 다른 문제들, 예측했거나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졌기 때문이다. 급하게 서두르기 전에 교육의 본질적 물음으로 돌아가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 열매를 얻으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국가 인재를 얻으려면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최근의 뇌인지 과학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성장은 영유아기(0∼6세) 발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출생부터 만 5세경까지 뇌의 생성이 대부분 이루어진다. 영유아기는 인간의 전반적인 성장 기반을 닦는 결정적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이 시기는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과학적·교육적 발견은 교육선진국이 영유아기에 관심과 투자를 늘리는 근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장기적 계획 하에 투자하고 있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영유아 보육과 교육에 대한 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0.5%로,0.2% 수준인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 영유아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공적 투자의 부족은 교육의 기회뿐만 아니라 질의 균등이라는 측면에서 이미 불평등을 낳고 있다. 한쪽에서는 영유아 대상 전문학원이 번성하고, 또다른 쪽에서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겨우 보호만 받고 있는 어린이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취학 전 영유아기 자녀를 둔 20∼40대 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를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자녀양육이 맞벌이 부부갈등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영유아를 돌보는 문제가 더 이상 가정이 아닌 국가의 책임이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시점에서,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 게리 베커의 이론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소득이 증가할수록 자녀의 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자녀의 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 그러나 자녀의 질에 대한 수요가 자녀의 수에 대한 수요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소득이 증가해도 오히려 자녀 수가 감소한다.’ 우리의 지금 모습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입시에 몰린 국민의 에너지와 정책의 방향을 취학 전 교육으로 돌려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국민의 세금을 지혜롭게 쓰기 위함이다. 미국과 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영유아의 보육과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1960년대 헤드스타트를, 영국은 1990년대 슈어스타트를 시작하였는데, 그 결과는 놀랍다. 최근 미국 헤드스타트는 5세 이전 1달러 투자는 이후 7달러의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영유아기 교육에 대한 국가적 투자의 필연성을 입증했다. 영국의 슈어스타트는 부모의 소득 및 계층에 따라 취학 전 영유아의 학력이 달라진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영유아에게 유아 보육과 교육의 기회뿐만 아니라 그 기회의 질적 수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취학 전 교육 경험이 이후 학습결과와 상관이 있다는 연구가 나와 있다. 국가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진다. 인재는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이라는 긴 경주를 시작하기 전에, 그 출발점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양옥승 덕성여대 교수·보육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
  • [Metro&Local] 안양 초등교 원어민교사 배치

    안양지역의 모든 초등학교에 올해 안으로 영어 원어민교사가 배치된다.10일 안양시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 연말까지 안양지역 28개 초등학교에 원어민교사를 신규 배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원어민교사 인건비로 지출할 올해분 교육경비 지원예산 8억 4000만원을 확보했다. 안양에는 현재 40개 초등학교 가운데 30%인 12개 초등학교에만 원어민교사가 있다.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당 “새정부 벌써 실망” 한나라 “기대 너무 커 부담”

    신당 “새정부 벌써 실망” 한나라 “기대 너무 커 부담”

    4·9총선을 앞두고 지역 텃밭 다지기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은 소속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수도권 서민·중산층, 영어정책 우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독재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너무 커서 부담이 될 정도”라고 했다. 통합신당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대변인은 “상황이 어렵지만 인수위의 오락가락 행보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새 정부의 영어교육정책을 보면서 수도권 서민과 중산층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수그러들고 견제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3월 초가 되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광산구의 같은 당 김동철 의원도 “지역 여론이 통합신당에도 호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견제론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쪽 세력이 완전히 무너지는 데 대한 우려가 크더라.”고 한나라당 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한나라당 견제 세력으로서 통합신당이 힘에 부친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 노원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견제가 필요하긴 한데 과연 신당이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MB에 힘 실어주자는 의견이 대세” 이에 반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설날 민심 탐방을 통해 국민의 마음이 이명박 정부로 이미 넘어왔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달서구병의 김석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빨리, 원활히 정부를 가동할 수 있도록 국회가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빨리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대선 때 약속한 대운하나 대구 국가 공단등의 지역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천 소사의 차명진 의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차 의원은 “아직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잘 하라는 의견이 많았다.”라며 “서민들 잘 살 수 있도록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서울 영등포갑의 고진화 의원은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서민 피부로 느끼는 민생경제 해결 대안은 뚜렷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인수위와 이명박 정부가 사교육비 문제나 민생 경제 관련 문제에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 김해시 갑의 김정권 의원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가 커서 부담이 될 정도”라면서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당내 화합에 좀더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최근 문제가 되었던 공천갈등을 지적했다. 구동회 박창규기자 kugija@seoul.co.kr
  • [핵심 과학자 포닥을 키워라-(상) 연봉·복지 실종된 한국의 ‘포닥’] 야구로 빗대본 한·미·일 연구원의 처우

    [핵심 과학자 포닥을 키워라-(상) 연봉·복지 실종된 한국의 ‘포닥’] 야구로 빗대본 한·미·일 연구원의 처우

    ‘박사후연구원´을 뜻하는 포스트 닥터(이하 포닥·Post doctor) 과정은 과학자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석사·박사 과정까지의 연구가 지도교수 관리감독 아래에서 과제를 제공받아 진행되는 반면 포닥은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주도적으로 시작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유명 과학자들이 이룬 성과의 대부분은 포닥 시절 시작된 경우가 많다.1953년 DNA 나선구조를 발표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은 당시 포닥 신분이었고,‘사이언스´,‘네이처´,‘셀´ 등 유명 과학학술지를 장식하는 논문도 포닥이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국의 포닥들은 스스로를 ‘포닭´으로 비하하며 처지를 한탄하기 일쑤다. 국가 과학의 대들보로서 당연히 대접받아야 할 한국의 포닥들이 이처럼 자괴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서울신문은 3회에 걸쳐 한·미·일 대표 연구소 포닥들의 현실을 비교하고 한국 포닥 시스템의 개선 방향을 모색해 본다. |워싱턴·도쿄 박건형특파원|“한·미·일 3국의 연구원 처우를 비교할 때 가장 정확한 말이 있습니다. 미국은 ‘메이저리그’, 일본은 ‘트리플A’ 수준, 한국은 그보다 두 단계 정도 낮은 ‘싱글A’나 ‘루키리그’ 정도 된다고 보면 틀림 없습니다.” ●美 NIH 초봉만 4만2000달러-韓 생명연 2000만원대 불과 미국 워싱턴DC 근교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생명과학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연구환경을 꿈꾸며 모여드는 이곳에서 한국인 박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려 800여명의 한국인 박사가 NIH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사를 취득한 후 NIH와 계약을 하는 박사후연구원(포닥)의 초봉은 국적을 불문하고 4만 2000달러다. 한국 최대의 생명과학연구기관인 생명공학연구원의 포닥이 2000만원대 초중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많다. 일본이 자랑하는 기초과학연구소 이화학연구소(RIKEN)의 포닥은 매달 월급 30만엔에 주택보조금 5만엔씩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NIH와 RIKEN에서 일하며 현지 생활을 경험한 한인 연구원들은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에는 연봉뿐 아니라 많은 부문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에서 일하는 장모(35) 박사는 “포닥의 경우 대부분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체감도가 독신 때보다 두배 이상 높아진다.”고 말한다. 장 박사는 “미국의 물가가 비싼 것으로 생각하지만 교육비와 식료품비, 옷값은 절대적으로 한국이 비싸다.”면서 “미국이 연봉이 많기 때문에 한국보다 돈을 모으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포닥이 계약기간 내내 연봉이 전혀 변하지 않는 데 반해,NIH는 매년 성과에 따라 일정액이 상향 조정된다.RIKEN에서 포닥으로 2년째 근무 중인 김모(34) 박사 역시 “자녀 교육비가 전액 무료이고, 주택구입비의 절반을 보조받는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생활이 낫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초고가 연구기기 갖춰 한국 포닥의 사정은 말 그대로 참혹하다. 국책연구소의 연봉 규정은 능력에 따라 포닥이 최대 4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자녀가 있는 경우 사교육비와 생활비, 주거비 때문에 맞벌이가 아니면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과학자들은 연구 여건면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연구원들이 각국의 격차를 야구리그에 비유하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연구는 단시일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각종 실험재료를 따로 주문할 필요없이 연구소내의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을뿐더러 연구소내에는 대부분 초고가의 연구기기도 갖춰져 있다. 일본 역시 연구비 집행의 효율성을 좀 더 따질 뿐, 정부의 연구 지원면에서는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 포닥을 마치고 국내 대학에 재직 중인 한 교수는 “일본에서 연구하는 동안 연구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연구를 못 한다거나, 실험비가 삭감당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李 정부 청와대 수석 발표] 靑 수석비서관 내정자 면면

    10일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내정된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이명박 당선인의 각종 공약과 정책을 꿰뚫고 있는 핵심 정책 브레인이다.‘MB 노믹스’의 전도사로 불린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금산분리 완화, 산업은행 민영화, 각종 중소기업 정책 등이 그의 손길을 거쳤다. 부친이 현대그룹에서 이 당선인과 함께 일한 계열사 사장 출신이란 인연도 있다.2002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호(號)’에 승선해 호흡을 맞춰 왔다. 곽 내정자는 학자답지 않게 휴대전화 컬러링과 노래방 애창곡을 최신 팝송과 히트가요로 수시로 바꾸는 등 신세대적 취향을 지녔다. 일본의 이종격투기 K-1에 심취한 나머지 국내 이종격투기 선수와 겨뤄 30초 만에 기권패한 경험도 있다. 박재완 정무수석 내정자는 관료를 거쳐 행정학 교수를 지낸 ‘정책통’ 초선 의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주도하면서 이명박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대선 후보 경선후에는 대입 3단계 자율화 공약 등의 골격을 잡으면서 한번 더 인정을 받았다. 박 내정자는 이날 “당초 국정기획이나 사회정책수석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일찌감치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정무수석으로 기용했다.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 박사 출신으로 94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교단에 섰고, 이 시기 ‘국가혁신의 비전과 전략’,‘작지만 유능하고 투명한 정부’ 등 정부혁신에 관련된 저서 및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국회 의원회관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의원으로 손꼽힐 정도로 의정활동에서 성실성을 인정받은 ‘열공파’다. 이종찬 민정수석 내정자는 ‘특수수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검찰 특수수사통으로 검찰의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민정부 출범 후 대검 중수1과장과 수사기획관을 맡아 ‘율곡비리 사건’ 등 사정수사 실무를 담당했고 국민의 정부에서는 대검 중수부장으로 집권2기 사정을 잠시 맡기도 했다. 미국 FBI를 모델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창설해 12·12,5·18 사건을 지휘하면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 고집스러운 개성을 지니고 있으나 잔정도 많다는 평을 듣는다. 교육과학문화수석에 내정된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은 초선이면서도 자타가 인정하는 당내 교육통이다.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진출한 뒤 줄곧 교육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를 맡아 이 당선인의 대입 3단계 자율화 공약,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 사교육비 절감방안 등 주요 교육정책의 골격도 그가 잡았다고 한다. 4월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 출마를 희망했지만 그를 곁에 두려는 이 당선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김중수 경제수석 내정자는 한림대 총장으로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초대 공사를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다. 대외 개방과 시장 자율, 규제철폐, 경쟁 등을 중시하는 점에서 ‘MB노믹스’를 추진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이다. 고건 전 총리의 자문조직인 ‘미래와 경제’의 정책개발위원장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KDI 원장 때 직원들의 나이 등도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탁월하다.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는 복지정책 전문가다.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당선 후 시장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사랑 나누미’ 봉사활동을 주도했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캠프에서 보건복지·여성·보육분야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의 이른바 ‘소망교회 인맥’으로도 알려져 있다. 온화한 이미지이나 업무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다는 평이다. 남편이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여서 이른바 ‘신KS’(고려대·소망교회) 인맥과 연결되는 셈이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내정자는 미국통이다. 동아일보 창업자인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 동생의 손자로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졸업해 현지 인맥이 두텁다.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된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정치부 기자 출신이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진영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원만한 대인관계와 정치 감각으로 이 당선인의 신뢰를 받았다는 후문이다.4월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 출마를 희망했으나 이 당선인이 일찌감치 대변인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기도 학생 80% 과외 받아

    경기지역 각급학교 학생 10명 가운데 8명이 과외를 받고 있으며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는 6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99만원으로 전년도보다 소폭 상승했고 가계부채 역시 50.2%로 전년도에 비해 4%포인트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수준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도가 지난해 8월26일부터 10일간 1만 6709가구를 대상으로 경제, 교통, 주거, 환경 등 9개 분야 40개 항목에 걸쳐 조사한 ‘2007년 경기도민 생활수준 및 의식구조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5일 조사에 따르면 과외를 받은 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80.7%로 2005년의 73.9%, 전년도의 76%에 비해 각각 6.8%포인트,4.7%포인트 상승했으며 과외를 받는 이유로는 전체의 56%가 ‘남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월평균 교육비는 62만원으로 2005년의 51만 3000원,2006년의 59만 5000원에 비해 각각 10만 7000원,2만 5000원이 늘었으며 이중 사교육비는 전체의 70%인 43만 6000원에 달했다. 자녀의 조기유학에 대한 물음에는 전체의 35.1%가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전년도의 42.7%에 비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조기유학 희망국가로는 미국(34.2%)과 캐나다(31.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함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99만원으로 전년도의 292만원에 비해 2.4% 늘었고 월평균 저축액도 68만 50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만 4000원이 증가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교협 “대입 논술가이드라인 폐지”

    2009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생부 반영비율이 2008학년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 반영비율은 평균 30% 수준이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이사회를 가진 뒤 “내신과 수능의 반영 비율은 각 대학이 대학별 사정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차기 회장인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두 전형 요소의 구체적인 반영 범위에 대한 질문에 “큰 원칙 안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고민한다는 것”이라며 “입학처장들에게 모든 걸 위임한다.”고만 말했다. 대교협은 “선발의 자율화 차원에서 논술 가이드라인은 폐지하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 및 사교육비 증가 등 우려를 감안해 국어ㆍ영어ㆍ수학 중심의 지필고사와 같은 본고사 형태의 시험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대교협은 자체 규정으로 돼 있는 ‘대학윤리위원회’를 이날 정관으로 격상해 대학 스스로가 운영의 객관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제고키로 했다.2009학년도 전형요강은 최대한 앞당겨 발표할 계획이라고 대교협은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장바구니 물가 ‘겁나게’ 오른다

    장바구니 물가 ‘겁나게’ 오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중산마을에 사는 K(41·여)씨는 4일 대형할인마트에서 야채를 사려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2주 전에 2000원 하던 부추 한단이 3650원으로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980원 하던 느타리 버섯 한 봉지 값도 1250원으로 껑충 뛰어 있었다. 한달 전쯤 1100원 하던 애호박도 1800원이었다. 지난달 말에 살 때는 5000원 하던 감자 7개들이 한 봉지 값은 6500원이었다.K씨는 “매장 판매 직원도 ‘너무 비싸니까 먹지 말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제수용품의 가격도 2주일 전과 비교해 5∼10%씩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밝힌 대형유통업체(백화점 포함)의 ‘설 성수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소갈비 1㎏의 값은 6만 1794원이었지만 2주일 후인 31일에는 9.0% 올라 6만 7368원에 팔렸다. 조기는 1만 47원에서 1만 1726원으로 6.1% 상승했고, 사과(5개)도 9868원에서 1만 436원으로 5.8% 올랐다. 단감도 3126원에서 3420원으로 9.4%가 상승했다. ●호떡 한개 800원… “간식도 못 먹겠네” 애호박 1개는 1542원에서 1974원으로 28.0% 상승했고, 마른멸치도 1만 1158원에서 1만 2034원으로 7.9% 올랐다. 어린이 간식용 음식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D피자는 지난해 연말 모든 피자값을 1000원씩 인상했다. 수도권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K우유는 1ℓ에 2850원에서 3200원으로 올랐다.K치킨은 다음 달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중구 약수동에 사는 주모씨는 “집앞 빵집의 식빵도 최근 2000원에서 2300원으로 15%가 올랐고 호떡도 500원에서 800원으로 300원이나 올랐다.”면서 “호떡을 군것질거리로 사먹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주씨는 “전에 10만원어치 장을 보면 카트가 가득 찼지만 이제는 중간밖에 차지 않는 것을 보면서 물가가 올랐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풍동지구에 사는 김만자씨도 “1년 전만 해도 1주일에 7만원씩 장을 봤지만, 이제는 10만원어치 장을 봐야 1주일을 생활할 수 있다.”고 했다. ●월급 2~3% 오를 때 학원비 10만원↑ 일산 중산마을 K씨는 “언론에서 물가가 오른다고 하는데, 실제로 체감물가는 훨씬 심각하다.”면서 “월급은 2∼3% 오르는데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올라 과거처럼 소비하면 큰일나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이씨는 사교육비가 대폭 증가해 더 압박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번에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이 학원에서 예비 중학교과정으로 옮기면서 학원비를 영어는 27만원에서 32만원으로, 수학은 15만원에서 25만원으로 더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물가 상승이 수요확대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국제 밀 가격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억제할 방안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소비자물가가 4%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한다면, 물가 압력이 더 커져 서민들의 고통은 극심해질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보다는 미시적 조정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학원 매출 5년간 20% 증가

    학원 매출 5년간 20% 증가

    지난해 개인교습을 제외하고 학원비 단가상승 요인을 감안한 학원매출 규모는 최근 5년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반교습 및 기타 학원 시장의 규모는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대입 재수생 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서비스업 중에서 학원의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2.0% 감소했다. 세간의 인식과 달리 이처럼 학원 매출이 줄어든 것은 주로 대입 재수생 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2007년 말 시험을 본 재수생(삼수생 이상 포함) 수는 12만 6688명으로 2006년도의 16만 3495명에 비해 3만 6807명,22.5%나 적었다. 이 통계에는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사교육 개념의 학원이 주로 포함되지만 개인과외는 제외된다. 또 이 통계는 산업차원에서 해당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과 흐름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어서 단가상승에 따른 것은 배제하고 있다. 즉 전체 학생수가 10% 늘고 학원비가 5% 올랐다면 지수는 10% 상승으로만 나타나는 것이다. 학원비 상승까지 포괄하는 경상금액을 기준으로 한 통계를 보면 지난 2000년을 지수 100으로 놓았을 때 지난해가 143.4로 2006년의 139.0에 비해 3.1% 상승했다.2002년에는 120.1,2003년이 133.0,2004년이 128.2,2005년 126.6 등이다. 이 지수를 기준으로 사교육비를 추산하면 작년은 5년전인 2002년에 비해 19.4%가,7년전인 2000년과 비교하면 43.4%가 커진 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문화마당] 초중고 영어수업,누가 맡을 것인가?/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ㆍ문학평론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초·중·고 수업 일부를 영어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는 기러기 가족을 양산하고 있는 영어문제가 이제는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며 영어교육 혁신을 주장하고 있고, 교육단체들은 어린아이들의 정체성 혼란과, 영어과외 사교육 붐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우리사회가 쏟아 붓는 천문학적인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하면 인수위의 발표는 오히려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외국어는 어릴 때 배울수록 효과가 크고,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 또한 공교육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능시험만을 위한 ‘죽은 영어’ 대신, 살아있는 생활영어교육을 시켜야만 한다. 영어수업으로 인한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 문제 역시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하나의 고정된 정체성보다는 다양한 정체성을 갖는 시대가 되었으며, 민족주의자보다는 ‘세계의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지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진화(共進化) 이론’에 의하면, 외국어나 외국문화는 민족주의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자국어나 자국문화를 풍요롭게 해주며 우리의 정신과 시야를 크게 넓혀준다.“외국어를 아는 것은 또 하나의 정신을 갖는 것이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더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이미 문화적, 언어적 정체성이 확립된 후여서, 영어수업으로 인해 민족혼을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영어수업을 잘 듣기 위한 또 다른 과외가 생겨날 수는 있다. 과외를 없애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는 순간, 거기에 대비하는 또 다른 과외가 생겨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계획대로, 영어 말하기와 듣기 시험을 대학입시에 도입하면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다만 그 경우에도, 새로 시행되는 시험 대비를 위한 또 다른 조기유학과 학원과외가 극성을 부릴 것이다. 그래서 기러기 가족을 없애려면 비단 영어교육뿐 아니라 국민 인식의 변화, 입시지옥, 그리고 글로벌 인재 양성과는 거리가 먼 우리의 척박한 교육환경 문제도 같이 해결해야만 한다. 그러나 보다 더 절박한 문제는 “과연 누가 영어수업을 담당할 것인가?”이다. 당국은 또다시 2000명의 현직 교사들을 단기연수와 해외시찰을 통해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외국어는 결코 단기연수나 해외시찰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권 대학의 학위도 영어강의 능력과는 무관하다. 영어가 서투른 교사의 투입은 학생들의 영어를 망치는 첩경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틀린 발음이나 부자연스러운 억양, 또는 브로큰 잉글리시로 말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것은 가히 치명적이다. 초등학교 때 한 번 잘못 굳어진 영어는 평생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정부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전폭적인 ‘재원´을 마련해 영어가 모국어인 원어민이나,‘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교사들을 대거 신규 채용하는 것이다. 만일 형식적인 연수를 거쳐 기존의 교사들을 재투입하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한다면, 영어교육의 실패는 필연적이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현재 영어강의가 가능한 교사가 49.8%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설문조사에 응한 교사들의 자천일 뿐, 실제로는 4.98%도 채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물론 영어강의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영어가 잘 안 되는 교사가 가르치는 영어강의는 어느 외교관 자녀의 말대로, 피차가 “괴로울 뿐”이다. 강의의 수준과 질 또한 모국어강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초·중·고 영어수업, 과연 누가 가르칠 것인가? 지금 우리는 바로 그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ㆍ문학평론가
  • [인수위 영어 공교육 로드맵] 프로젝트 주요내용

    [인수위 영어 공교육 로드맵] 프로젝트 주요내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영어 공교육 프로젝트’는 사교육 시장으로 쏠린 영어수요를 공교육으로 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과정과 교육환경, 교원확충 등 공교육의 3대 축을 향후 5년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는 대수술을 한다는 게 핵심이다.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영어 격차’가 벌어져 ‘가난의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영어 공교육 강화를 제2의 청계천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반드시 실현시켜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인수위의 각오”라고 말했다. ●중·고교,2012년 영어전용수업 현재 초등학교 3·4학년은 주당 1시간,5·6학년은 2시간씩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하지만 3·4학년은 2010년,5·6학년은 2011년부터 주당 3시간으로 늘어난다. 방과후학교 등을 활용하면 매일 영어수업도 가능하다는 게 인수위의 판단이다. 인수위는 초등 3학년 이상 전체 8만개 학급 중 영어로 영어수업이 가능한 학급 비율을 2009년 72%로 끌어올린 뒤 2011년에는 10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2011년부터 모든 초교의 영어수업이 영어로만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고교의 경우 2010년 중3,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만 사용하는 영어수업이 이뤄진다. 이어 2012년에는 전체 학년으로 확대된다. 또 실용영어 등 회화수업 비중을 중학교 50%, 고교 70%까지 각각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듣기·읽기 위주의 기존 영어수업에 말하기·쓰기를 보완하고, 영어수업에서 실용영어·회화·작문 영역의 비중을 늘리도록 할 계획이다. 회화 중심 수업이 정착되려면 중학교 1만 1500명, 고교 1만 1000명의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풀이 위주의 수능영어를 대체하기 위해 실용영어가 강화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도입된다. 평가내용 중 기존 수능영역인 읽기·듣기는 등급제로 평가하고, 새로 추가되는 말하기·쓰기는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합격·불합격 여부만을 평가할 방침이다.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평가시험은 올해 중2 학생들이 고3이 되는 2013년 듣기·읽기 영역에 한해 첫 실시되고,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3이 되는 2015년부터는 말하기·쓰기 시험도 추가된다. ●영어도서관·전용교실 확충 인수위는 영어친화형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각 시·군·구에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운영해 영어 사교육 부담을 흡수하고, 도서관 영어학습시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영어도서관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각급 학교의 유휴교실은 영어전용교실로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영어전용교실은 학기 중에는 재량활동시간·방과후학교를 위한 공간으로, 방학 기간에는 영어캠프 등 정규수업 외 영어프로그램을 위한 공간 등으로 각각 활용된다. 영어에 능통한 교원을 확충하기 위해 내년부터 ‘영어전용교사 자격제도’가 도입돼 2013년까지 5년간 2만 3000명이 신규 채용된다. 이 중 초등학교에 1만명, 중·고교에 1만 3000명이 각각 배치된다. 영어전용교사는 테솔(TESOL) 등 영어교육과정 이수자와 영어권 국가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교사자격증 소지자, 전직 외교관, 상사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구술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선발자는 최대 6개월의 연수프로그램을 거쳐 계약직 교육공무원으로 채용된다. 또 현직 영어교사들을 위한 심화연수제도도 마련된다. 올해부터 해마다 3000명의 영어교사들이 6개월간 국내·외에서 집중적인 재교육을 받는다. 이와 함께 영어에 능통한 대학생·주부·해외교포 등을 ‘영어전용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어교육 제도개편 어디로] 전과목 영어수업 일단 보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 몰입(沒入)교육’ 등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교육비 증가를 우려하는 반발 여론이 고조되고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비화될 우려에 직면하자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29일 영어 이외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교육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아무리 좋은 정책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더라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국민과)소통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사교육비를 절감하겠다는 새 정부의 소원을 이루는 방법 중 하나로 영어 공교육 얘기를 했는데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차분하게 짚을 것은 짚으면서 우리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이고 국민 전체에게 어떤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우리의 의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제도 도입 속도를 한 박자 늦추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위원장은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은)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학부모와 학생이 공감하면서 발 맞춰 나갈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인수위는 모든 고등학교에서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되 올해부터는 농어촌 지역 학교를 시작으로 몰입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교육계가 사교육비 증가와 이해력 저하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급히 입장을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수위는 30일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교원 및 학부모 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 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인수위 관계자는 “교육현장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공교육 방안을 촘촘히 가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수위 안팎에서는 인수위가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강행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토론회 개최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영어교육 늘리면 ‘기러기’ 줄까” “새 입시제도선 과외비만 늘 것”

    “외국어를 배우는 첫 번째 목적은 의사소통이다. 학교에서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영어로 말문이 트인다.” “누구나 영어전문가가 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0일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본지는 토론회에 앞서 29일 전문가들로부터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찬반 양론은 팽팽했다. 특히 기러기 아빠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인수위의 의도에 대해 기러기 아빠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준별 수업… 학생 줄어야” 최인철 경북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29일 “몰입교육은 반대하지만 영어는 영어로 배우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10∼15년 사이 임용교사를 치른 젊은 교사들은 100%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다.”면서 “수준별 수업을 하고 학생 수를 줄이는 등의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초기에 다소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운찬 “영어수업은 원어민이” 하지만 정운찬 서울대 교수는 이날 부산 센텀호텔에서 열린 중고교 사회과 교사 대상 강연에서 “몰입식 교육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영어시간에 영어로 하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한국인이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국식 영어’ 가능성을 우려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게 뻔하다.”면서 “국민 모두가 영어를 잘하면 잘살 수 있다는 식의 논리도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학자 진중권씨는 지난 28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충실하게 가르치면 되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영어 배우는 시간에 자기 전공 더 열심히 하는 게 경쟁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 잘하는 게 경쟁력 강화” ‘기러기 아빠’를 없애기 위해 영어를 공교육에서 책임지겠다는 말에 대해서도 정작 당사자들은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학중인 중학생 딸과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있는 부인 등 가족과 3년째 떨어져 사는 회사원 이모(46)씨는 “영어도 영어지만,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실망해 일찍 유학을 보냈다.”면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가만히 들어보면 결국 사교육비는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봉의 절반이 훨씬 넘는 돈을 매년 딸 유학비로 쏟아붓고 있지만, 올해 중3이 되는 딸이 한국에 있었더라면 급격한 대입제도 변화의 희생양이 됐을 것이라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인 회사원 장모(45)씨도 영어 때문에 아이를 외국에 보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새 교육정책 비판 시위 잇따라

    새 교육정책 비판 시위 잇따라

    차기 정부의 새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교육단체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 앞에서는 25일에도 반대시위가 이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가 주장하는 교육정책은 교육 양극화를 고착시키고 사교육비를 두 배 이상 늘릴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정애순 대변인은 “대학입시로 초·중·고교 교육이 파행 운영되고 있는데, 대입 자율화는 이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공공재인 교육에 시장논리를 도입하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 몰입교육으로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발상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학생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학부모의 가계부담을 가중시킬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어 교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로공원에서 ‘교원 결의대회’를 열고 교육정책의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의도 이날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윤숙자 회장은 “차기정부의 교육정책으로 학원과 대학만 웃고 있다.”면서 “벌써부터 학부모는 불안감에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李 “영어과외 안받아도 대입 걱정없게”

    李 “영어과외 안받아도 대입 걱정없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영어 과외를 받지 않더라도 대학 가는 데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간담회에 참석,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과 관련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웬만한 생활영어를 거침없이 할 정도로 하고 과외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청회를 통해 (정책을)자세히 알려주면 국민들도 ‘아 그렇구나. 영어 때문에 사교육비 쓰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유학 가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책이 영어과외를 부추길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어설프게, 갑작스럽게 만든 게 아니다. 오랫동안 시험해 보고 결과를 내놓고 지금 발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앞서 한국교총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도 “자칫 입시생 과외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차기정부 교육개혁의 가장 큰 목표는 공교육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감들은 오는 2010년부터 고교에서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도록 한다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방침과 관련, 영어교사의 ‘영어능력인증제’ 도입과 초등 영어교사 자격증제 도입을 건의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이날 인수위 간사단회의에서 “영어교육으로 인해 오는 문제점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해야 할 시점”이라며 “소위 ‘기러기 아빠’라든지,‘펭귄 아빠’라든지 하는 별칭이 있는 이산가족 현상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인식”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李 당선인이 직접 ‘디자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대입제도 개선안은 이명박 당선인이 직접 디자인했다. 이 당선인은 당내 경선때부터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획기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인수위팀에 신신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발표 하루 전날인 21일 밤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인 이주호 의원으로부터 최종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서민의 사교육비를 줄이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교육정책이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 당선인은 매번 같은 주문을 거듭해 강조했고, 이 때문에 인수위팀은 당선인의 의중이 제대로 담긴 정책을 내놓으려 노력을 다했다.”는 말로 이 당선인의 교육에 대한 강한 애착을 전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수능과목 축소에 큰 방점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수능 과목이 줄면 사교육비 부담이 한결 줄어들게 된다.”며 “돈 있는 사람만 사교육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잘못됐다는 게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어린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현실을 개탄하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발표된 입시 개선안은 대선과정에서부터 이 당선인이 상당한 정성을 쏟았다. 인수위 정책결정과정에서도 기존 시스템에 길들여진 교육부 관료들의 의견보다 인수위 사회·교육·문화 분과를 중심으로 천세영(충남대), 조전혁(인천대), 김성열(경남대)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인수위가 가장 먼저 교육부를 업무보고 대상으로 지목하고 업무보고 이후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입 자율화 방침을 공표하고 나선 것도 ‘준비된 교육정책’을 가지고 있었다는 분석이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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