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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비 10%↑ 수능점수 2.8%↑”

    고등학교 3학년 때 ‘반짝 과외’가 4년제 대학 진학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무작정 따라하기’ 식의 사교육 투자가 사회·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기 위한 이같은 분석이, 오히려 사교육에 대한 투자를 어릴 때부터 꾸준하고, 충분한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식의 해석을 유발해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이찬영 과장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 1∼3차연도(2004∼2006년) 설문조사 자료를 토대로 인문계 고3 학생들의 사교육 효과를 분석했다. 이 과장은 “고3 1년간의 사교육투자가 4년제 명문대 및 상위권 대학을 포함한 대학 진학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오히려 가구의 소득 및 부모의 학력 수준과 출신 고교의 대학진학률 등이 대학진학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분석은 고등학교 3학년 이전의 사교육 필요성을 주장하는 자료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과장도 “자료의 제약으로 고3 1년간의 사교육투자만을 분석한 것으로 고3 이전의 사교육투자에 대해서까지 동일한 결과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고3 이전의 사교육에 대해서도) 비용과 효과에 대한 합리적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교육비를 늘릴 경우 수능점수는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에서 고 3학생의 사교육비를 월평균 10% 늘리면, 수학능력 점수가 평균적으로 약 2.8%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3 자녀에 대한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원가량으로 추정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이상과 현실 사이/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교육,이상과 현실 사이/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0교시수업, 심야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수준별 반편성, 학원강사의 방과후 학교수업 참여 등이 문제되고 있다. 전교조와 시민단체 및 일부 언론은 참교육을 무너뜨리는 대사건이라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한다. 물론 성장기 아이들이 하루 15시간 이상 교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발달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정규과정외 수업과 학원강사가 학교에 와서 수업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말 ‘악(惡)’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이 문제들은 주로 고등학교에 해당된다.0교시에는 대개 영어듣기를 한다. 방과 후엔 수준별 보충수업을 하고 저녁식사 후 밤10시까지 교실에서 자습을 한다. 필요한 경우 외부강사가 와서 특강도 한다. 많은 인문계고교 학생들은 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한다. 분명 정상적인 학교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정규수업만 할 때 과연 어떨까. 우리가 원하는 교육환경이 정착될까. 학생들이 아침에 잠도 충분히 자면서 방과후 시간을 인격도야나 취미생활을 위해 활용하게 될까. 아니면, 저녁시간에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건전한 가족문화를 형성해 갈까. 슬프게도 ‘그건 아닐 것’이란 확신이 든다. 어쩌면 새벽과외가 성행하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사설독서실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학교기능은 더 약화되고 모든 것을 각자 알아서 해야 하는 부담만 커지는 것이다. 나 또한 바람직한 교육환경이 이땅에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현재 교육여건에서는 고교에서 0교시수업, 수준별 보충수업, 심야 주말 자율학습 및 외부강사의 학교수업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사교육비다. 어떤 획기적 정책에도 사교육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자녀를 대학에 잘 보내고 싶은데 일선학교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서이다. 현재 상황에서 공교육이 살려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정규수업을 충실히 함은 물론 필요한 학생에게는 수준별 보충수업을 해줘야 한다. 학교 보충학습은 학원보다 비용이 휠씬 적게 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겐 교육청에서 지원도 한다. 또 학교는 가능한 한 교실을 많이 개방해야 한다. 어차피 밤새도록 학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며 공부해야 한다면, 학교에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게다가 사설독서실을 이용할 수 없고 가정에 적절한 학습공간이 없는 학생들에겐 더욱 절실한 문제다. 전교조는 조사자료를 통해 많은 고교생들이 0교시 수업, 수준별 반편성, 심야보충 및 자율학습을 반대한다고 하였다. 당연하다. 심정적으로 좋아할 학생들이 있겠는가. 그러나 정규수업 외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교가 현실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는지 한번 살펴보라.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 보면 대부분 정규수업 외, 입시에 필요한 모든 학습환경을 학교가 제공해주길 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일수록 더욱 강하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강제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선택의 기회도 주어야 한다. 문제는 선생님이다. 가정과 개인생활을 많이 포기해야 가능한 일들이다. 선생님이 새벽부터 밤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지도해준다면 학부모 입장에선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괴롭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입시제도와 교육풍토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것이 학교의 기능을 살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는 것인지는 냉정히 생각해봐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 코시안 초·중·고생 1년새 70% ↑

    코시안 초·중·고생 1년새 70% ↑

    동남아 여성과 한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이른바 ‘코시안’ 초·중·고 학생이 지난 한해에만 70% 가까이 폭증하며 1만명 선을 넘어섰다. 또 학생 77%가 사교육을 받으며, 한달 평균 사교육비는 22만원, 서울 일반계 고교생의 경우는 37만원이었다. 통계개발원이 4일 발표한 ‘2008년 청소년 통계’에서 9∼24세 청소년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1.6%로 1978년 36.9%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국제결혼 가정 학생수는 매년 크게 늘고 있다.2007년 국제결혼 가정 학생수는 모두 1만 3445명으로 전년의 7998명보다 68.1%나 증가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농촌 남성들과 중국·동남아 등 출신 여성들의 국제 결혼이 성행하고 있고, 이들 사이의 아이들이 취학 연령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77.0%이고 ▲초등학생 88.8% ▲중학생 74.6% ▲일반계 고등학생 62.0% ▲전문계 33.7% 등이었다. 또한 전체 참여율은 서울 80.6%, 광역시 79.0%, 중소도시 77.5%, 읍면지역 66.4% 등이었다. 지역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광역시(91.8%)가,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생은 서울(각각 79.1%,74.3%)이 가장 높았고 월 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초등학생(25만 2000원), 중학생(31만 6000원), 일반계 고등학생(37만 5000원)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 지역별 월 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28만 4000원으로 가장 많아 읍면지역(12만 1000원)의 2.3배였다. 서울 일반계 고등학생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 37만 5000원으로 읍면지역 일반계 고등학생(7만 8000원)의 4.8배였다. 흡연율은 남자 고등학생이 97년 35.3%를 정점으로 지난해 16.2%로, 여자 고등학생도 2000년 10.7%에서 2007년 5.2%로 감소했다. 중학생도 남자는 2000년 7.4%에서 2007년 4.8%로, 여자는 1997년 3.9%에서 2007년 2.6%로 줄었다. 2006년 아동학대 사례는 5202건, 아동학대 사례와 상담을 통해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8903건이었다. 성 학대는 2001년 86건에서 2006년 249건으로 늘었다. 지난 1년간 급우나 또래로부터 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은 21.5%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기도 24시간 보육시설 9월부터 운영

    경기도는 2일 맞벌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학교와 학원 기능은 물론 집처럼 24시간 보육까지 할 수 있는 ‘다기능 학교’를 9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수원과 성남, 고양, 부천, 안산, 안양, 남양주, 의정부, 광명, 시흥 등 맞벌이·저소득층이 많은 10개 시에서 1개 학교씩 정해 내년 2월까지 시범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학교별로 2∼3개 교실을 다기능 학교 전용교실로 꾸며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방과후 학교가 끝나는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보육교사의 보살핌 속에 집에서처럼 식사와 놀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어린이가 귀가할 때는 부모가 동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필요할 경우 학교별로 차량을 이용해 학생들을 이동시키도록 해 어린이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 부모의 출장 등으로 오후 9시 이후에도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지역 종교시설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을 ‘어린이 쉼터’로 지정,24시간 보육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다기능 학교 교실 운영비, 보육교사 인건비 지원비, 저소득층 어린이 쉼터 이용료 등에 도비와 시비 등 모두 22억 39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는 별도로 다기능 학교 이용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자태그시스템을 활용해 부모가 휴대전화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하굣길 안심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의 어린이들이 방과후 방치돼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되고 학원 수강 등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울산, 자율학습·수준별 수업 시행

    울산시교육청은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편성’을 하지 않는 대신 오전 자율학습과 방과후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다. 또 ‘방과후 학교’의 학원 운영은 허용하지 않고 사설 모의고사 시행은 학교 자율에 맡겼다. 울산시교육청은 1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자율화 세부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바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자율화를 위해 폐지하기로 한 29건의 지침 가운데 사설모의고사 참여금지 지침 등 22건을 즉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학업성적관리 종합대책 등 7개는 수정·보완했다. 시교육청은 ‘0교시 수업’은 허용하지 않고 현재 일선 학교에서 수업시작 20∼30분 전에 시행하고 있는 독서·논술·교육방송 등의 자율적 프로그램은 하도록 했다.0교시에 교과목을 수업하는 것은 금지한다. ‘우열반 편성’도 금지하고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수준별 수업을 시행한다. 수준별 이동수업 과목의 확대 및 수준 세분화는 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전 과목 총점 성적순에 의한 수준별 반편성은 금지했다. 시교육청은 ‘방과후 학교’에 학원강사를 포함한 우수 외부인 강사 초빙 교육은 허용하지만 방과 후 학교의 운영을 통째로 학원에 맡기지는 않기로 했다. 사설모의고사 시행여부를 일선 학교에 맡겼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대한 자율·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나 지침을 꾸준히 폐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발표 내용에 대해 전교조 울산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학교를 학원화하겠다는 학교 자율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학교자율화 계획은 학교를 학원으로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무한대의 사교육비 부담을 지우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시론] ‘학교자율화’ 공교육 강화 계기로/이창환 한국교총 부회장 대구 불로중 교장

    [시론] ‘학교자율화’ 공교육 강화 계기로/이창환 한국교총 부회장 대구 불로중 교장

    60년간 계속돼온 정부 시책 중심의 교육을 지역·학교 중심으로 바꾸는, 이른바 ‘4·15 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겁다. 국가가 1만여개가 넘는 학교교육을 규제하고 간섭하던 교육패러다임을 학생, 학부모, 교사가 스스로 책임지는 형태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다. 그런데 논쟁의 초점이 이른바 0교시 수업, 우열반 편성 등 자율화로 나타날 수 있는 역기능과 부작용에 맞춰져 있는 점은 문제다. 자율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에 따른 순기능과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묻혀지고 있다. 과거처럼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고 통제하던 형태가 앞으로도 국민의 학교교육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까. 연간 20조원이 넘는 사교육비와 OECD국가 중 최고의 공교육비를 부담하는 학부모의 고통이 지금의 교육으로 해소될 수 있는가. 학교는 정부와 교육청의 일방적인 지침과 규제 속에 정해진 교육을 학생에게 교육하고, 학생·학부모는 학교에서 충족하지 못한 학습을 사교육에 의존하는 형태의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이의를 달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도시와 농·산·어촌 지역 실정이 다르고, 시·도간 재정자립도가 차이나고, 유·초·중등 교육이 지향하는 교육목적이 상이하다. 일부에서는 자율화 이후 학교간의 성적 경쟁으로, 또 0교시 수업으로 학생의 건강권과 안전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자녀의 수면부족과 건강마저 해치면서 새벽부터 학교수업을 해달라고 할 학부모는 없을 것이다. 학업 충실과 학생 건강을 함께 도모하는 적정선을 학교와 학부모, 학생이 스스로 정하고, 시·도 교육청도 국민의 우려를 감안하여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된다.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준별 이동수업을 좀더 활성화하겠다는 것을 1970년대의 우열반 부활로 과장해서도 안 된다. 현재 중·고등학교 66.3%가 영·수 과목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총점에 의해 우열반을 나누는 교육은 해서도 안 되고, 그러한 형태의 교육이 국민정서상 수용될 리 없다. 그간 학교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중간 수준의 획일적인 수업으로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학습 의욕 그리고 흥미를 떨어뜨림은 물론 하위 수준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누적시켜 왔다. 따라서 학생들의 과목별 적성, 수준, 희망 등을 통해 이동수업을 진행하되, 우열반 편성 등 파행운영은 교육청의 장학지도와 학교평가 강화를 통해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교육을 활성화하고 경쟁력도 확보해서 사교육비를 줄여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교육계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 공교육 활성화라는 목표를 위해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궁극적으로 학교에서 창의적이고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교육의 본질상 타당하다. 거기에 더해 학교가 교육을 책임져 학생들의 학습력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 국가는 교육청이나 학교에 권한을 다 줬으니 책임이 없다는 식이 아닌, 교육재정 확충 등 행·재정적 지원 강화를 통해 유·초·중등 교육의 책무를 더 강화해야 한다. 시·도 교육청은 학교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교육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학교장은 권한과 책임을 가지되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학교실정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해나갈 때 학교자율화의 궁극적 목표인 공교육 강화가 이뤄지리라 믿는다. 이창환 한국교총 부회장 대구 불로중 교장
  • 주택담보대출금리 0.25%↑ ‘거꾸로 가는’ 주택금융공사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한국은행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7%대로 올려놓았다. 정부정책과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금융공사는 5월1일부터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는 대출기간 별로 현행 연 6.75(10년 만기)∼7.00%(30년 만기)에서 연 7.00∼7.25%로 오른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e-모기지론’도 이번 조정으로 연 6.80∼7.05%의 금리가 적용된다. 연소득(부부 합산) 2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0.25%포인트 오른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보금자리론 1억원을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으로 빌릴 경우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종전 77만 2300원에서 78만 7349원으로 1만 5049원 늘어난다. 경제전문가들들은 “최근 4%에 육박하는 물가상승과 사교육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이같은 증가분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7%대로 올라섬에 따라 금융상품의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CD금리가 5.4% 이하로 떨어질 경우 6%대 후반의 보금자리론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면서 “이제 보금자리론의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추가로 올랐고,CD금리는 지난 25일 5.39%로 떨어졌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이 비교우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5.0%에서 물가가 안정되는 기미가 보일 경우 인하하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이번 주택금융공사의 대출금리 인상은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가산 금리가 지난해 8월 0.23%포인트에서 올 4월 0.82%포인트가 늘어나 대출 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사고 선지원 후추첨제로 선발해야”

    사교육비가 크게 늘어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자율형 사립고는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세훈 전북대 교수,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선임 연구위원, 백순근 서울대 교수는 26일 한국교육학회의 2008 춘계 학술대회에서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추진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 등은 “자율형 사립고는 고교체제를 자율과 경쟁체제로 유도하고 현재 자립형 사립고, 특목고에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자립형 사립고, 특목고가 당초 설립취지와 달리 결국 입시위주의 교육을 한 것처럼 자율형 사립고도 이러한 형태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학생선발시 선지원 후추첨제를 검토해야 하며 학생 모집단위 또한 특정지역의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전국 단위는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2011년 또는 2012년까지 농·산·어촌 및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자율형 사립고 100곳과 기숙형 공립학교 150곳, 마이스터고 50곳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대 강태중 교수, 영남대 김재춘 교수, 서원대 고영남 교수는 ‘고등학교 유형 체계의 정립’이라는 발표문에서 “고교 교육 혁신을 위해 학교유형 체계를 최대한 단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의 고교유형을 대학진학을 전제로 한 일반계고, 직업기술ㆍ예술ㆍ체육 등 전문분야 교육을 위한 전문진로고교, 장애아ㆍ영재 등을 위한 특수계고로 단순화하고 현행 특목고, 특성화고, 자립형 사립고 등도 모두 특성화 프로그램을 가진 일반계고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중구 ‘교실 밖 공교육’

    중구 ‘교실 밖 공교육’

    ‘열공 모드로 전환시켜라.’중구가 부담스러운 영어 사교육비 해소를 위해 영어 과외를 직접 지원하거나 아예 원어민 교사를 초·중·고등학교에 배치했다.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직접 학습지도에 나서는 공부방도 마련했다. 한문과 예절 교실도 상설 운영해 옛것에 대한 배움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영어는 확실히 책임지겠다.” 22일 중구에 따르면 오는 6월27일까지 공립초등학교 6학년생 1266명 전원을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에 보낼 예정이다.600여명의 학생들은 이미 다녀 왔다. 구가 참가비(1인당 12만원) 전액을 지원한다. 서울영어마을에서 받는 1주일 과정은 학사 일정에도 반영된다. 학생들은 4박5일간 서울영어마을에 합숙하며 우체국·병원·세탁소 등의 실제 상황에 맞춰 다양한 영어 표현을 배운다. 또 마술·영화·힙합·요리 등을 통해 접하기 영어 표현도 공부한다. ●동국대와 연계 3주 과정의 영어캠프 진행 영어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다.24개 초·중·고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 26명을 배치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도 원어민 영어교사를 뒀다. 미국 토마스 사립학교의 영어교과서를 멀티미디어 학습 과정으로 구성한 ‘재미(JAMEE)’ 프로그램도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방학 때는 동국대와 연계해 3주 과정의 통학 영어캠프를 진행한다. 서울외대와 연계한 5박6일간의 숙식형 원어민 영어캠프, 광희영어체험센터의 영어캠프 등도 지원한다. 과외와 공부방을 동시에 지원하는 ‘학습지원 공부방’도 인기다. 동국대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중구 멘토링봉사단’단원들이 과외 선생님으로 나선다. 공부방은 영어, 수학, 한자 등 교과목 학습과 함께 연극관람, 문화재 견학, 실내 스포츠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달 17일부터 7월12일까지 신당1동을 비롯해 12개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2회에 걸쳐 학습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저소득층 초등학생 770명이 영어, 수학, 한자 등을 공부했다. ●한문·예절 교실 열어 인성 교육도 챙겨 인성 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상반기(3∼6월)와 하반기(9∼12월)로 나눠 상설 교실과 방학 특강 등 4차례에 걸쳐 한문·예절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강사는 전직 교사들과 수년간 한문교육을 진행한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소학과 명심보감 등을 교재로 기초 한자뿐 아니라 고전을 통해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은 1회 2시간씩 주1∼2회 진행한다. 수업료는 없다. 정동일 구청장은 “학생들이 중구지역 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高수학여행비 174만원 ‘돈 여행’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 조모(54·여)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 수업료에 학원비 등 다달이 나가는 교육비만도 50만원이 넘는데 이달에는 100만원이 훌쩍 넘게 생겼다.50만원이 넘는 딸의 수학여행비 때문이다.“친구들 다 가는데 안 보낼 수도 없잖아요. 자식 해외여행 간다는데 빚을 내서라도 보내고 싶은 게 부모 심정 아닌가요. 그런데 무슨 애들 수학여행비가 왜 이렇게 비싼지….” 바야흐로 ‘수학여행’의 계절.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4월 말 중간고사가 끝나면 수학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 간다. 해외 수학여행이 ‘대세’가 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의 ‘2007년 수학여행 실시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238개 국·공·사립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한 곳은 경복여고로 174만원(호주)에 달했다. 경복여고는 호주 말고도 일본·중국·싱가포르 등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호주 이외의 지역 역시 비용이 80만∼90만원에 이른다. 다음은 서울사대부고로 89만 5000원이다. 염광고 86만 9000원, 환일고 74만 8000원, 개포고 73만 9840원(이상 일본)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전체 고등학교의 수학여행 평균비용은 27만 2000원으로 저소득층에게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경복여고 관계자는 “우리는 자매결연 학교를 직접 방문해 홈스테이 방식으로 머물다 오기 때문에 교육 효과가 크다.”면서 “액수가 크지만 분할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이 그리 크지 않고,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부모의 말은 달랐다. 이 학교의 학부모 A(45)씨는 “분할납부를 한다고 해도 매달 수십만원을 내야 하는데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사교육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수학여행비를 보니 공교육비 문제도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문제는 이런 ‘고액 수학여행’이 가격만큼 제몫을 해내고 있는가에 있다. 지난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김모(18)군은 “중학교 시절 경주로 갔던 수학여행보다 시설이 훨씬 열악했다.”면서 “40명이 넘는 인원을 한 방에 몰아넣고 잠을 재우고, 음식도 형편없었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기대반 우려반’ 반응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이 발표되자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하남의 고등학교 학부모 이현주(47·여)씨는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틀에 박힌 학습 방법으로 지도하고 있어 평소 불만이 많았다.”면서 “잘 가르치는 학원 강사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교육 여건이 부실한 지방권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0교시 보충수업 등으로 아이들의 학습시간이 늘어나고 부지런해질 수 있다면 이 또한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 태백의 초등학교 학부모 이계월(39·여)씨도 “2년 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는데 질 높은 학원교육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방에는 학원의 이동거리가 길어 걱정이 많은데 자율화 방안을 통해 교육 기회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2와 초등학교 5학년 두 아이를 둔 정모(42·여)씨는 “비싼 학원비 탓에 아이에게 학원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가슴이 아팠는데 학교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아이를 맡아 공부를 시켜 준다면 학원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초등학교에서 방과후에 학원 강사를 초빙해 영어·수학 교육을 시켜 준다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전유미(16)양은 “학교에서 선별한 학원 강사가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않겠냐.”면서 “특히 학원 강사들은 교육자료가 풍부해 학생들의 학습욕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무한경쟁’의 부작용이 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학교 교사 김모(48)씨는 “방과 후 외부 학원의 강사가 수업을 하게 되면 제도권 교육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학원에 매몰된 학생들에게 자율화 방안을 적용하면 ‘학교의 사설화’를 부추길 뿐”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교사는 “학원의 모의고사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되게 되면 학생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 과열로 사교육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 박모(28)씨는 “자율화 방안대로 우열반이 부활하게 되면 성적에 따라 학생들이 나눠져 ‘인성’이라는 교육의 참 목적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누가 잡아 이를 조절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교사 박철순(42)씨는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우열반까지 편성하는 것은 지나친 경쟁구도”라면서 “현직 교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고등학생 학부모 이강복(51·여)씨는 “우열반이 생겨나면 학부모 입장에서 당연히 좋은 반에 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입시경쟁’도 부족해 ‘반배정 경쟁’까지 치러야 한다면 결국 학원에 더 매달리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학생 학부모 박성금(35·여)씨는 “학원의 학교내 모의고사가 부활되면 당연히 학교별 등급이 생겨날 테고 결국 평준화가 깨지는 결과나 나올 것”이라면서 “여기에 우열반까지 시행되면 많은 아이들이 열등감으로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이번 방안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학생들은 0교시 수업 부활과 심야 보충수업 허용 등으로 학업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고 말한다. 고등학생 장지혜(16)양은 “0교시 수업과 심야 보충수업은 너무 큰 부담”이라면서 “0교시 수업과 심야 보충수업을 한다고 해서 학원을 끊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중학생 송민석(13)군은 “학생들은 이런 정책으로 더욱 힘들어할 수 밖에 없다.”면서 “부담은 더 커지고 공부 하나만으로 우리를 평가하는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채슬기(16)양은 “지금도 영어나 수학 같은 일부 과목에서 수준별 학습이 시행되고 있는데 어수선할 뿐 효과가 별로 없다.”면서 “전과목을 대상으로 우열반을 시행하면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 “학원들 반길만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늘어날까?아니면 줄어들까? 학교자율화의 취지에는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의견이 많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번 발표 이후 사교육비가 더 들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이번에 폐지된 규제들을 보면 입시학원들이 ‘미소’를 지을 만한 내용들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다. 수능을 치른 고3 학생이 학원 수강을 할 경우 지금까지는 출석 인정을 금지하도록 한 지침이 있었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번에 이 조항을 ‘즉시 폐지’시켰다. 입시를 끝낸 수험생들의 학원 등록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학원들로서는 반색할 내용이지만 학부모들로서는 그만큼 학원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는 “지금껏 학교눈치를 봤지만 앞으로는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당당하게 학원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사설학원의 수능모의고사를 치를 수 없도록 한 지침이 사라지면서 희망하는 학교는 유명 입시학원의 모의고사를 골라서 치를 수 있는 길이 공식적으로 열렸다.‘수익자부담’의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학생들은 당연히 모의고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이미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학원수업을 듣고 있지만 규제완화로 더 늘어날 것 같다.”면서 “특히 학원의 모의 수능고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열반 편성이 가능해진 것도 사교육업체에는 새로운 수요가 생긴 셈이다. 일선 중·고교에서 앞다퉈 우열반을 편성하게 되면 학원들도 여기에 맞춰 ‘우열반 배정대비’ 강좌를 개설하는 등 신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교육비를 즐이겠다며 도입한 방과후 학교에 대한 지침이 폐지된 것도 ‘학교의 학원화’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사설학원의 강사가 공교육의 한 부분인 ‘방과후 학교’를 맡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외부 학원강사가 방과 후 학교에서 강의할 수는 있지만 비영리기관만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설학원 등 영리단체의 강사가 방과후 학교의 수업을 맡는 것도 허용된다. 방과후 학교를 통한 공교육이 확대되면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면서 학원비부담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교의 24시간 학원화’를 정부가 앞장서서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로 학생들간 무한 성적경쟁이 가열되고, 학교 갈등이 조장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영준의 논술칼럼]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사범대학 졸업, 중학교에서 3년, 고등학교에서 7년 교사로 일하고 지금은 사교육의 전쟁터인 강남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EBS강의를 하고 있다. 학생 가르치는 일을 17년째 하고 또 공교육과 사교육 양쪽에서 일하다 보니 교육 이념과 구체적 정책들 중 어떤 것이 실현 가능하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조금 보인다. 요즘 학부모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자율형 사립고 생기는 거 어떻게 생각해요?”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의 속내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순진한 엄마는 정말 공교육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발빠른 엄마는 특목고 입시 준비를 하지 않고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갈 수 있는 것이냐 묻는 것이다. 돈은 많은데 공부가 안 되는 아이를 둔 아빠는 조기 유학을 보내야 하는지 묻는 것이다. 생활이 빠듯한 엄마는 사교육비는 적게 쓰고 동네 아파트 값은 오를지 묻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속 마음의 밑바탕에는 ‘SKY’가 자리잡고 있다. 내 자식 고생 안 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조선 사회에서 학벌이 신분임을 처절하게 몸으로 느끼고 묻는 이 질문, 정말 교육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다. 당신 생각이나 솔직히 말하라고? 생겨도 그만, 안 생겨도 그만이다. 생기면 돈을 많이 벌어 좋겠고 안 생기면 학생이 불행해지지 않아서 좋다. 다만 학부모의 궁금증 가운데 몇 가지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까? 높아진다. 그러나 학부모는 그 대가로 매년 1500만원은 낼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사교육비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준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좋은 고등학교 가서 좋은 교육 받으면 사교육비 부담이 줄지 않을까? 특목고 학생이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 내 경험으로 과학고와 대원외고 학부모가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 특목고가 100개 더 생긴다고 생각하시라.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 지금보다는 더 많이 ‘SKY’를 보낼 희망이 생기지 않는가? 생긴다. 그러나 자사고는 강남에도 생긴다. 강남의 자사고는 그야말로 돈 있는 재단이 아니면 못 만든다. 대치동 쪽 중동고, 삼성재단이다. 압구정 쪽 현대고는 현대 재단, 구반포 세화고는 태광산업재단이다. 독자들의 지역은 어디인지 생각하시고 그 지역에 생기는 자사고가 위의 곳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지 판단하시기 바란다. 그래도 지금의 답답한 평준화보다는 우리 동네에 잘 가르치는 학교가 하나라도 있는 게 좋지 않은가? 좋다. 그러나 입시결과와는 연관 짓지 마시라. 다음 편에는 대입논술 비법을 쿨하게 알려드리겠다. 대치동 김영준 국어논술 전문학원 원장·EBS 언어논술강사 ●대학입시 수시 모집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여전히 큽니다. 서울신문은 김영준 국어논술 전문학원 원장(EBS 언어논술 강사)과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의 논술 특강을 격주로 번갈아 싣습니다.
  • [총선 D-2] 10대 분야별 주요공약

    [총선 D-2] 10대 분야별 주요공약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시설 확충,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18대 총선에서 후보자들이 유권자에게 가장 많이 한 약속이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의 총선출마 후보자 1118명의 공약 5015개를 분석한 결과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후보자의 철학이나 비전이 담긴 공약보다는 지역주민들의 민원해소성 공약을 내세운 것이 전반적인 추세다. 분석은 후보자들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을 토대로 ▲경제 ▲복지 ▲건설교통 ▲교육 ▲정치행정 ▲환경 ▲문화 ▲여성 ▲남북·외교 ▲농업 등 10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나온 공약 3개씩을 추려냈다. 먼저 경제분야에서 후보들은 재래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공약을 제일 많이 내걸었다. 그 다음은 산업단지 조성 및 일자리 창출 공약이었다. 또 건설교통 분야에서는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도시교통망 확충 및 주차난 해소 순으로 공약을 내걸었다. 많은 의원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뉴타운 확대나 재개발 추진 등의 건설사업을 제시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복지시설 확충 및 공공서비스 확대, 비정규직 해소 순으로 공약이 많았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등록금 인하, 특목고 유치 등 교육특구 조성, 영어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 순이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홍정욱(한나라당) 후보는 조기유학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한 경험을 살려 “초·중·고 학생들에게 매년 100시간씩 직접 강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반대, 생태녹지공간 조성 순으로 공약이 많았다. 문화 분야에서는 복합문화타운 조성, 문화재 보호 및 지역문화 활성화, 체육시설 확충의 순이었다. 또 여성 분야에서는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성범죄 처벌 강화, 여성 일자리 창출의 순이었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폐지, 종부세 등 세제개편정책, 민생 및 지역개발정책 순이었다. 또 남북·외교분야에서는 평화 실리통상 외교정책, 비무장지대 생태공원 조성 등의 순이었다. 농업 분야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한 지원 및 농어업 경쟁력 강화, 친환경 농어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유문종 사무총장은 “공약을 분석해본 결과 각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다르지만 지역 유권자에게 표를 요구하는 지역구 후보자들의 공약은 정당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총평을 내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가차원의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찾기 어렵다. 부동층 증가에서 드러나듯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실종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 없이 투표하는 것은 신랑신부 얼굴도 모르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유권자가 권력이다.’라는 총선기획에 이어 주요 정책이슈에 대한 정당별 입장과 이에 대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 비교평가단원의 평가를 잇따라 싣는다. ■복지 국민·노령연금 통합 정당별 입장차 가장 커 복지분야에 있어 보수 정당은 민간복지 확대 등 시장 역할의 강화를, 진보정당은 정부 역할의 강화를 제시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요 정책 의제인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통합과 관련해 각 당은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모든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연금을 지급하고, 그 대신 국민연금은 낸 만큼만 돌려받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주요 4개 정당은 국민연금은 그대로 두고,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지급액을 높이겠다며 다른 ‘처방전’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기초연금은 부과 방식으로, 소득비례연금은 적립방식으로 운영하고,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박연대는 기초노령연금의 기초연금화가 바람직하며, 수급대상 확대도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기초노령연금이 조세방식으로 자리잡을 경우 막대한 재원 소요로 후세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로, 창조한국당은 “노후 빈곤 예방이라는 연금제도의 본래 기능마저 약화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이유로 연금 통합을 반대한다.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까지 높이고 지급액도 각각 16만원까지 올리자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연금제도를 소득비례 연금 제도로 발전 개편하고, 기초 노령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적용되는 기초 연금으로 고치자.”고 제안한다. 심상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요 정당의 복지공약에 대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지난 대선보다 일부 진전된 구상을 공약형태로 제시한 점이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나라당은 보건복지서비스 시장화 확대 구상, 민간복지 확대 구상, 중증장애인에 대한 기초장애연금 지급 구상 등을 추가하거나 구체화시켰다. 통합민주당은 실업보험 확대, 비정규직 관련법 재개정 및 최저임금 현실화, 무기여 장애인 연금제도 도입 등을 추가했다. 자유선진당은 공공부조 개혁, 국민연금제도 개혁, 영리법인 병원 허용 등 많은 내용들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이회창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이 부실했던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한나라당의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통한 공약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보건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과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 나아가 지난 대선 공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과 지난 대선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환경 그린벨트 해제, 보수 OK 진보 NO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의 환경 공약 비중은 지난 대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과 그린벨트(녹지대·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는 중요한 환경이슈들로 유권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이다. ●주민 재산권 vs 녹지 보전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조건부 찬성을, 통합민주당은 조건부 반대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반대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녹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린벨트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보호할 가치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능케 하고 국토의 이용가치를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도 “그린벨트 지역 주민의 재산권 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기자의 개발이익 환수 등의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국민의 정부가 1999년 7월 마련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할 사항”이라면서 “지역별 해제 총량과 조정가능 지역 확정 등 점진적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검토해야 한다.”고 조건부로 반대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도시팽창 확산을 유발하고 나머지 그린벨트 지역에 개발 압력을 가해 결국은 제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환경파괴와 불로소득 방지대책이 사전에 면밀히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모든 야당 반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쟁점이 된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는 대운하 반대를 이번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환경공약은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국토, 친환경 사업 등으로 지난 대선 공약과 비교해 일관성은 있지만 중요성은 비교적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당의 2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환경 공약은 1∼2개에 불과해 경제·교육·복지에 비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통합민주당), 온실가스 저감 신기술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한나라당),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 구성(자유선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창조한국당) 등 각 정당마다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은 지속가능한 발전개념 강화, 생태환경 파괴방지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친환경 개발을 유도하는 선계획·후개발 체계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한 연계 생태벨트 조성, 아토피 퇴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교육 ‘자율형사립고’ 한나라만 찬성 야당도 ‘수월성 교육’ 부분 인정 교육분야에서 정당별로 차이 나는 부분은 영어 공교육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입장이다. ●영어교육 여론악화에 여당 공약 수정 한나라당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공약 내용을 수정했다.‘영어로 하는 수업 확대’가 빠지고 농어촌 지역 등에 원어민 교사를 확대한다는 공약으로 내용을 바꾸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대선에서는 영어교육의 ‘국가책임제’를 실시한다는 학생 중심의 영어교육정책을 주장했으나 총선에서는 실력있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는 현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교육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추면 교육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영어교육 분야에서 한나라당 정책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영어 능통 교사와 원어민 대폭 확충, 영어수업 시수 증가, 학교를 영어 공용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교육의 기회 균등과 교육의 창조력 극대화를 강조하지만 ‘교육경쟁력 세계 1위 달성’의 방안으로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는 영어몰입 교육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정책 제안이 없다. ●기회균등 보장 vs 수월성 중시 정당별로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교육정책분야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여부다. 한나라당은 “자율형 사립고가 획일화된 평준화 교육이 아닌, 자율성을 보장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라며 설립에 찬성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특목고와 더불어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고 사교육비 확대 등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회균등 보장 대 수월성 중시’라는 철학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자율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한나라당의 교육공약 기조와, 공교육 강화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나머지 정당의 기조가 맞부딪치는 셈이다. ●민주당 “영어수업시간 3배 늘려야” 한편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공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월성 교육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합민주당은 영어몰입교육은 반대하면서 현재보다 3배 이상의 수업 시수를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조기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연대는 학생의 자유의사에 따라 방과후 수월성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정당들이 정당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공약보다는 표 계산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북·외교통상 북풍 논란은 없을 듯 18대 총선에서 대북·외교통상분야는 정치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 각 정당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매겨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당을 차별화하는 기준은 여전하다. 대북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에 관한 입장차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존 햇볕정책의 틀을 벗어나 북핵·경협 연계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도 ‘선 핵폐기, 후 경제지원’이라는 대선 당시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도적 지원을 북핵문제와 연계하지는 않지만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새로운 차원의 상호주의 천명 등 기존 정부와 차별되는 공약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가장 유사한 공약을 내세운 당은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다. 자유선진당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경제지원은 인권 개선을 포함한 북한의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연대도 “대북경제지원을 인권문제, 삶의 질 개선 등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공약은 친박연대 등장과 자유선진당의 충청표 잠식 등 보수세력의 이탈을 막고 한나라당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에서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대북인도적 지원을 실행해야 정책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햇볕정책의 모태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인도적 지원은 생존권과 관련된 사항으로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북경제원조 문제와의 연계를 반대한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한·미동맹 강화에 맞춰 인권과 경제지원을 연계하다 자칫 전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도와 북한인권과 한반도 안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는 민주노동당만 반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만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머지 정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한국 경제의 도약과 체질강화를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며 적극 찬성 입장을,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은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 취약분야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강구돼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혈세로 만든 EBS영어채널이 유료라니?”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공영방송 채널 유료화에 해당지역 케이블TV 이용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문제가 된 채널은 EBS에서 지난해 4월 개국한 영어교육 전문채널 ‘EBS English’.EBS측은 영어관련 사교육비를 줄이고 지역·계층간 영어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 채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민에게 양질의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잇속을 챙기는데 이 채널이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EBS English’가 부가요금을 내야만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채널’에 포함돼 있다. 이 채널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지만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며,TV에 비해 화질도 좋지 않다. 해당 채널 유료화 지역에서는 세금으로 만든 공영방송 채널에 부가요금을 내야 하는 주민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어느 지역은 무료로 시청하고 어느 지역은 유료로 시청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장사를 하려고 하는 비상식적인 행태에 화가 난다.국가에서 케이블TV사업자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 혈세를 털어 (채널을) 만든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EBS측은 “(이 채널은) 무료로 제공해야 하지만 방송통신법상 (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유료채널로 설정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법 제70조 8항은 위성방송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2008년 12월말까지 공익채널 6개 분야에 대해 분야당 적어도 1개 채널을 의무적으로 송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각 분야마다 2개 이상의 채널이 선정됐기 때문에 1개 채널만 무료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유료채널로 편성해도 문제가 없다. ‘EBS English’의 경우 ‘JCBN’ 채널과 함께 ‘사회교육 지원’ 분야에 선정돼 있다. EBS 관계자는 “하루에도 30건 이상 항의전화가 오고 있지만 현행법에 묶여 손쓸 도리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EBS도 무료제공 의무화 방안을 물색중이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유료채널로 설정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방송통신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법에 따라 유료화한 것인데 무엇이 그렇게 불만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문제의 채널이 수익성을 지니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BS English’가 수익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익채널 중에서는) 이른바 ‘장사되는’ 채널”이라고 털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성동 “무료논술·영어교실로 사교육비 잡겠다”

    성동구가 지역 중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논술·영어교실을 운영하는 등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일 구에 따르면 논술교실은 지난달 21일 개강, 지역내 11개 중학교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 60명이 참여하고 있다.1기당 교육기간은 9주로 2기 논술학교는 오는 6월 개강한다. 학생들은 매주 금·토요일 성수1동 경일중에 모여 하루 4시간씩 독서와 매체를 활용한 토론, 논설문 작성법 등을 강의받는다. 강사는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논술강의를 담당하는 현직교사 등 6명이다. 구 관계자는 “성적이 탁월하고 재능은 있지만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사교육을 못받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논술 영재교육”이라면서 “매 기수마다 기초수급대상자 자녀를 10% 이상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4일 개강하는 영어교실은 학교당 2명씩 40명을 뽑아 11월까지 30주 과정으로 운영된다. 매주 금·토요일 4시간씩 운영되며, 문법·독해보다 듣고 말하고 쓰기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 현직 영어교사 2명과 원어민 보조교사 2명이 강사로 참여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세금 해방일

    ‘모든 사람이 절대 피할 수 없는 두가지는 죽음과 세금이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국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으로 나라 살림을 꾸려나가는 현대국가의 국민으로서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운명처럼 늘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세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자유기업원은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매년 ‘세금해방일(Tax Freedom Day)’을 발표한다. 조세총액을 국민순소득(NNI)으로 나눈 값(조세부담률)을 다시 연간 일수로 분할해 산출한다.이 날짜 이전의 소득은 모두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의 세금해방일은 4월1일이다. 하필 만우절과 겹친다.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잔인하다. 세금해방일은 해마다 늦어지는 추세다.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나흘 늦춰졌다. 이는 국민들의 세금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의 조세부담률은 1998년 17.5%에서 2007년 22.2%로 10년 사이 4.7% 포인트 높아졌다. 거둬들이는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겠지만 세금을 내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이 2003년 기준 20.4%로 OECD 평균(28.2%)보다 낮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1인당 실질국민소득(GNI)이 세계 49위이고, 복지혜택이 훨씬 적은 상황에서 선진국들과 조세부담률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국민들이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사회보장 기여금이나 공교육 부실로 인한 사교육비와 각종 준조세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세부담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높은 세율은 생산적인 경제행동을 저해하며, 국민 총생산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세수를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감세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정부의 씀씀이를 효율적으로 다듬고 공공부문의 방만함을 개선하면 된다. 내년에는 세금해방일이 조금이라도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본다.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수능방송 개국 4주년기념 특집

    EBS는 수능방송 개국 4주년을 맞아 지난 4년간의 공과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알아보는 특집 프로그램 두 편을 방송한다. 새달 1일 오전 10시에 생방송되는 ‘이러닝(e-learning) 시대,EBSi의 과제’는 교육 전문가들의 좌담이다. 수능방송의 출범 및 역할,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발전방향을 찾아본다. 같은 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누구든지 언제든지 EBSi와 함께’에서는 수능방송 우수 활용 사례와 효과적인 활용 방법을 제시한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07 사교육비 실태조사’ 자료를 통해 EBSi가 사교육비 절감, 교육 불평등 해소, 공교육 내실화에 기여한 점 등을 살펴본다.
  • [사설] 퍼주기 공약 경쟁 경계한다

    18대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퍼주기 공약경쟁이 난무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다. 통신비·기름값 인하, 사교육비 대폭 절감 등 유권자들의 어려움을 겨냥한 공약이 춤추고, 일자리 늘리기·집값 인하 등 믿거나 말거나 약속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까운 시일안에 도저히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공약(空約)들이 적지 않다. 국민과 지역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우롱하는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유례없는 공천실험으로 불과 며칠 전 후보들이 결정됐다.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의외의 인물들이 후보로 낙점된 곳도 적지 않다. 유권자들로서는 여간 당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책이나 지역공약을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으려면 세심한 노력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여야가 빈 공약을 마구 쏟아 붓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민주당은 집권시절 30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도 못 채웠으면서 이번에 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을 내세웠다. 현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방침을 비판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공요금 상한제를 들고 나왔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10%자금으로 내집 마련이나 6대 생활비 대폭 절감공약 등은, 주장은 그럴듯해 보이나 실현 가능성이나 재원마련 대책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일단 표를 모으고 보자는 얄팍한 술수이고, 눈가림이다. 유권자들이 나서서 검증하는 길밖에 없다. 진솔하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의지가 담겼는지,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후보자만 있고 유권자는 안 보이는 선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제 주말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누구인지, 주요 공약이 뭔지, 직접 검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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