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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헛발질 대책으론 출산율 꼴찌 못 벗는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2년 연속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09년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2007년 기준 1.2명으로 벨라루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체코, 폴란드 등과 함께 세계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인구 재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합계출산율 2.1명에 턱도 없이 모자랄뿐더러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6명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율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통계는 저출산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고착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큰 우려를 낳는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동시에 평균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인구구조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한 인구고령화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신규노동력 공급은 줄어들고 사회의 부양부담이 급증하면서 경제성장의 추진력을 상실하게 된다. 저출산이 국가 존립기반을 위협한다는 것은 하나도 과장된 얘기가 아니다. 정부는 2004년 이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은 극히 미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뿌리내린 저출산 지향의 가치관과 사회규범을 바꾸지 않으면 저출산을 극복할 수 없다. 헛발질 정책보다는 영유아 보육비 지원, 사교육비 지원, 보육시설 확충, 산모도우미 지원, 모성 및 영유아 건강관리 등 체감도 높은 정책들이 필요하다. 전국 지자체에서 최고의 출산율을 기록한 전남 보성군(2.33명)의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출산율이 낮다고 탄식과 우려만 하고 있다면 국가의 미래는 암담해질 뿐이다. 가족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보다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당부한다.
  • [씨줄날줄] 學파라치/김종면 논설위원

    ‘학원 심야교습 금지’ 법제화가 무산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조례를 통해 학원 교습시간을 서울지역 수준(밤 10시까지)으로 줄여나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학원 교습을 밤 12시까지 허용하고 있다. 규정 시간을 넘겨 운영하는 학원을 물샐 틈 없이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밤 10시에 고지식하게 귀가시키는 학원이 있다면 업계에서 바보 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학원 시간을 단속해 사교육을 잡겠다는 발상 자체가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의 소산이라는 얘기다. 교육당국이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하나로 ‘학(學)파라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교습시간을 위반하거나 수강료를 과다 징수하는 등 불법·편법으로 운영되는 학원을 신고할 경우 신고자에게 각 시·도별로 정한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교육청의 단속 인력이 크게 부족하고, 사교육 시장이 난공불락의 방어벽을 쌓고 있음을 감안하면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신고포상제는 어느 정도 실효성이 기대되는 대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심야교습 단속이 강화되면 올빼미반이 생겨나고 온라인 강의 수요가 폭주하는 등 풍선효과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사교육 시장도 엄연한 교육현장임을 고려하면 학파라치는 단속 효과를 떠나 너무 반교육적이다. 불법학원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제도가 우리 사회에 불신을 조장할 것은 뻔한 일. 서로서로 감시하는 현대판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이라는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목적이 언제나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학파라치는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불법학원 단속이 실효를 거두려면 규정을 위반한 학원에 대한 보다 구속력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규정 위반 벌점을 올리는 등 학원 단속기준을 강화한 연장선에서 행정처분의 적정 수준을 계속 검토해 나가야 한다. 교과부는 의견 수렴작업을 거쳐 28일 사교육 경감대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교육현장의 한 축을 몰래제보꾼의 번득이는 눈에 맡기는 것은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 일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중·고교 기출문제 학교홈피 공개”

    앞으로 중·고교 중간·기말시험의 기출문제가 해당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온라인 교육기관도 학원으로 분류돼, 함부로 고액 수강료 징수를 못하게 된다. 입학사정관제에 대비, 초등학교부터 방과후학교 활동상황을 누적 관리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1일 공개한 공교육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안의 주요 내용이다. 교과부는 이날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청회를 갖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8일 확정,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중·고교의 기출문제는 해당 학교 인터넷에 공개된다. 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나 학교 앞 문방구 등에서 판매되는 기출문제를 구입한다. 교과부는 이 같은 행위가 불필요한 사교육을 조장하고 저작권법도 위반하는 만큼 아예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원 교습시간은 서울시교육청의 경우처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도록 각 시·도교육청의 조례 개정을 유도한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의 경우, 대부분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학원교습을 허용하고 있다. 학원의 불법·편법 운영 사례를 신고하면 포상하는 ‘신고포상제’가 도입된다. 수강료 규제를 받지않고 있는 온라인 교육기관도 수강료 징수를 제한한다. 이를 위해 학원법을 개정, 온라인 학원제도를 신설한다. 특히 방과후학교 학생 활동상황을 누적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 초등학교부터 방과후학교 참여결과를 누적 관리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앞으로 교육정책 수립시, ‘사교육 영향평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혀 주목됐다. 사교육 유발효과가 정책효과보다 클 경우, 정책시행을 보류하고 사교육을 경감시킬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은 정부의 사교육 경감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사교육비 경감 보완책으로 특목고생들이 다른 계열의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과 미국처럼 각종 대학 간 자유로운 이동시스템 구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초·중등교육연구본부장은 “특별한 학교를 세워 학교선택권을 만족시키기보다 일반학교 안에서 특성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교육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통해 교육선택권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미디어법 등 저지 총력”

    민주당이 6월 입법 대치를 앞두고 내부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은 일단 묻어 두고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해 쟁점법안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당 최고위원들과 신임 원내대표단은 21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 서귀포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강한 ‘야성(野性) 회복’을 다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지도부는 이 원내대표 등 원내 사령탑이 비주류 위주로 꾸려지긴 했지만 당분간 계파간 갈등 표출을 자제하고 대여 투쟁에 매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디어 관련법이나 비정규직법 등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된다면 정권 탈환을 위한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당내 ‘결집’을 6월 입법전의 필승 전략으로 꼽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원내대표로서는 향후 주류와 비주류간 당내 주도권 다툼을 감안한다면, 취임 이후 첫 무대인 6월 국회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둬야 할 상황이다. 정 대표는 이날 “우리가 단단하게 결심해야 할 내용은 6월 국회에서 모두가 하나가 돼 MB언론악법을 확실히 막아내는 것”이라며 당의 화합을 주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6월 국회 목표는 잘못된 MB정권의 국정운영 방향을 바로 세우고 국민이 바라는 MB악법 철회 유도”라고 화답했다. 당 지도부는 원내대책회의 참여 범위와 의원총회의 공개 토론을 확대해 화합의 창구를 열어놓기로 했다. 또 야4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공조하는 장외투쟁 전략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현 여권의 정책 난맥상을 파고들어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제안한 ‘심야 학원교습 금지 법제화’ 등 사교육비 절감 정책이 흐지부지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뒤로 물러서면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나갈 것이고 초당적 협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서귀포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곽승준 위원장의 ‘불발 쿠데타’ /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곽승준 위원장의 ‘불발 쿠데타’ /곽태헌 정치부장

    1980년 7월30일. 정부는 ‘무시무시한’ 대책을 내놓았다. 중·고등학교 학생의 과외 및 학원수강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국영기업체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와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자녀에 대한 어떤 형태의 과외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는 공직자는 사회정화차원에서 제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공직자가 아닌 지도급 인사에게는 ‘적절한 조치’를 내린다는 것도 담고 있었다. 국가보위비상대책 상임위원회에서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국보위 상임위원장은 1인자였던 전두환 중장이었다. 전두환 상임위원장은 8월27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간접선거로 대통령에 선출돼 명실상부한 1인자가 됐다. 또 예비고사(현재 수학능력시험)가 몇 개월 남지도 않았지만 유예기간도 없이 당시 고교 3학년생부터 본고사를 없애고 예비고사와 내신(학교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강제조항도 대책에 넣었다. 서슬이 퍼런 때라 이같은 강압적인 밀어붙이기식 정책에 불만을 터뜨릴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독재로 비판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학부모들이 요즘 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사교육비 때문이다. 29년 전 사실상의 군사정부가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했던 것도 사교육비에 대한 국민들의 부담 때문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에도 대부분의 정부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고심했으나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달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총대를 멨다.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를 법제화하는 게 핵심이었다. 곽 위원장의 대책을 놓고도 비판이 적지 않았다.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하면 은밀한 고액 입주과외는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부익부 빈익빈’이 될 수 있다. 곽 위원장이 내놓은 대책을 각론으로 들어가 뜯어보면 문제도 있지만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지나친 사교육비로 중산층이 무너질 수도 있고, 중산층 진입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1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나라당은 곽 위원장의 핵심 대책을 무력화시켰다. 대신 교과부는 새로운 안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사교육비 경감으로 들고 나온 대책의 번지수는 틀렸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다. 부작용이 없는 정책도 찾을 수 없다. 진정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고교 입시와 대학 입시에서 내신비중을 줄이면 된다. 내신에 반영되는 과목도 줄이면 된다. 음악시간에는 즐겁게 노래부르고 미술시간에는 그림을 그리고 체육시간에는 힘차게 뛰어놀면 된다. 예체능 과목도 내신에 반영이 되니 농구 슛 과외를 하는 게 현실이다. 예체능 과목을 내신에 반영한다고 전인교육이 되는 게 아니다. 부모의 부담만 늘어난다.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음악시간에 악기를 하나씩 제대로 가르쳐 주지만 한국에서 그런 공립학교를 찾는 것은 힘들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공교육을 강화하고 싶다면 경쟁시스템을 도입하면 된다. 학교에 우수한 교사들이 많지만 경쟁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교사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다. 또 학원에서 실력에 따라 반편성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의 우열반 편성에는 쌍수를 들고 반대하는 것도 난센스다. 교사가 수준이 제각각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할 수는 없다.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을 펴면 된다.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 관리들에게 수요자에 맞는 대책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듯싶다. 곽태헌 정치부장 tiger@seoul.co.kr
  • 전북 초·중·고교 30곳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

    전북도교육청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7곳 등 30곳을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해마다 15개교씩 연차적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를 늘려 2012년에는 7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정된 학교에선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학력신장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3년간 지속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해줄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정 학교는 3년 내에 사교육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외고 지필형 면접 금지 추진

    당정, 심야학원 금지 백지화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부터 올림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와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이 폐지된다. 외국어고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지필형 면접고사가 금지되고 내년부터는 중학교 수학, 과학 내신 성적에 주는 가중치 산정방식이 바뀔 예정이다. 법으로 학원들의 심야 교습을 금지하려는 정부 방침은 백지화됐다. 대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사교육비 절감노력 및 성과를 시·도교육청 평가배점에 상향 반영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한나라당과의 당정협의를 토대로 이같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오는 21일 공청회를 거쳐 28일 확정발표한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법률로 학원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규정하는 등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면서 “현재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학원 교습 시간을 밤 10시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자율적인 운영이 제대로 실천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제기했던 ‘심야 학원교습 금지’ 정책은 백지화됐다. 교과부는 정부·여당 간 긴밀한 협의없이 불쑥 발표부터 함으로써, 정책난맥상만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교과부가 이날 공개한 공교육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에는 ▲사교육없는 학교 프로젝트 추진 ▲방과후 학교 서비스 강화 ▲과고 입시 제도 개선 ▲교육당국의 책무성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경우, 과목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사교육업체의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영어는 대교영어, 수학은 웅진수학에서 맡는 식이다. 과학고 입시의 경우, 경시대회 및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폐지한다. 대신 입학사정관 전형과 과학캠프를 활용한 KAIST식 창의력 측정전형으로 한다. 2011학년도 입학생의 30~50%범위내에서 교육청별로 결정한다. 또 시험위주의 국제 올림피아드 및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방식을 학교장 추천 및 학회심사로 개선한다. 외고 입시에서 구술면접 때 지필형 문제를 내는 것을 올해 치르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박현갑 주현진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사교육비 대책 인식 안이하다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내놓았던 밤 10시 이후 학원 교습 금지 방안이 끝내 무산된 점은 아쉬운 일이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어제 열린 당정회의에서 조례로 정해져 있는 내용을 법률로 제한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법 논리를 내세우면서 학원교습 금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대신 공교육을 우선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결론은 현실을 무시한 것으로 본다.서울시 조례는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조례에 따른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사문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서울시 조례가 있는데 국회가 법으로 제한하는 게 맞지 않는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결론에 가장 환호할 곳은 학원들일 것이다. 서울시의회가 밤 10시 제한을 밤 12시로 연장하는 조례 개정을 지난해 추진했을 때도 학원 로비설이 파다했다. 공교육 정상화의 양대 축은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이다. 우리가 곽 위원장의 사교육비 절감 아이디어가 당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 하자는 있을지 몰라도 방향은 옳다고 지적한 것은 그래서다.두 축이 맞물려 돌아가야 공교육이 정상화될 텐데도 한나라당은 공교육 우선 강화를 내걸고 사교육비 절감 방안을 외면하고 말았다. 교육현실과 사교육비 절감 대책에 대한 한나라당의 인식이 이 정도로 안이하다는 데 실망스럽다. 한나라당은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무산시키면서 사교육비 절감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사교육없는 학교 올 400곳 지정

    사교육 없는 학교가 올해 400곳 지정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전국적으로 1000곳이 지정된다. 학교당 3년간 평균 3억 5000만원이 지원된다. 단일규모 사업 지원액으로는 이례적으로 많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공교육의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 등을 위해 오는 6월 전국적으로 400개 초·중·고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하고 7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가 200개, 중·고교가 각 100개씩이다. 교과부는 사교육 없는 학교 수를 2010년에는 600개교, 2012년에는 1000개교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사교육 없는 학교는 학교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규 및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 수요의 대부분을 학교 교육으로 충족시키는 학교 모델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면 3년간 예산을 지원받는다. 첫해에는 학급 수 기준으로 학교당 5000만원(12학급까지)에서 최고 2억 3000만원(37학급 이상)씩 지원받는다. 평균 1억 5000만원이다. 2, 3차 연도에는 평균 지원액이 1억원이다. 학교장은 지원받은 예산을 교원 인센티브 지원, 보조강사와 행정 전담직원 채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자율학습실 리모델링, 수준별 수업교실 마련 등에 사용할 수 있다.사교육 없는 학교는 모두 자율학교로 지정된다. 교육과정 편성, 운영이나 학교장의 교원인사 자율권이 대폭 확대된다. 상위권 학생에 대한 수월성 교육과 부진학생을 위한 보충학습 등 맞춤형 수업이나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교과부는 이를 통해 사업기간 3년 내에 학생들의 사교육비 지출을 50% 줄이고,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8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학교 선정은 시·도 교육청을 통한 공모 형식으로 이뤄진다. 교과부는 선정기준으로 방과후 학교 운영 등 사교육비 경감 추진 의지가 분명하고 운영계획이 구체적인 학교를 선정하되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는 정규교육의 우수 운영사례로 우수 학생 대상으로 수리과학 통합반을 운영하는 등 ‘영재성 찾기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경남 삼성초, 3+1 수준별 이동 수업을 하는 대전 유성고, 학습부진아 대상으로 EBS 교재를 활용한 기초내용 반복 학습지도를 하는 대구 영신고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으로서는 학원식 종합 교과반 운영, 외국어 관련 학과의 대학생과 원어민을 활용한 방과후 지도, 야간시간대 교실개방 등을 소개했다.하지만 입시위주의 진학풍토를 바꾸지 않는 한 이 같은 프로그램만으로는 사교육비 경감이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또 사교육 없는 학교에 대한 지원예산 규모가 학력향상 중점학교보다 많은 데다 사교육은 중산층 중심으로 성행 중이어서, 자칫 중산층에게만 혜택이 집중되는 교육 양극화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늠름한 군인, 자상한 선생님 되다

    늠름한 군인, 자상한 선생님 되다

    육군 8사단의 5개 대대 장교 7명과 병사 43명은 일과 후 대한민국 군인에서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부대 인근 포천시 일동면과 화현면 등 4개 마을의 초·중·고생들에게 군인 선생님들이 운영하는 ‘마을 공부방’은 소중한 곳이다. 도시에서나 가능한 학원이나 과외도 없는 이 곳에서 군인 선생님들의 학습지도 능력은 이미 입소문을 탔다. 참여 학생들은 200여명으로 훌쩍 늘었다. 스승의 날을 사흘 앞둔 12일 공부방 제자들은 군인 선생님들의 군복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감사를 표시했다. 육군이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의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방과 후 학습지도’ 프로그램이 이처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육군은 ‘방과 후 학습지도’를 전 부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기 연천지역의 5사단은 지난해 9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학년별로 5~8명의 소그룹으로 진행되는 학습은 학원 과외 이상의 효과라는 게 지역 주민들의 평가이다. 지난 2월 고교를 졸업한 제자들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함께 기쁨을 나눴다. 군인 선생님인 하경덕 상병은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고민을 털어놓고 때론 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대화하기도 한다.”며 “열심히 따라오는 학생들을 볼 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게 된다.”고 제자들을 자랑했다. 충북 충주의 군수사령부 소속 7탄약창 장병 12명도 일과 후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들에게 매주 4차례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대상 학생들에게 공부만 가르치는 게 아니다. 꿈도 심어주고 상담도 한다. 우수한 사병들이 해당 지역 학생들에게 일대일 맞춤식 학습 지도를 하고 지역 주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 군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한다는 인식도 심어주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98개 부대 장병들이 소외지역 학습지원을 하고 있으며 임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사교육비 대책 혼란 빨리 정리하라

    오늘 열릴 예정이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나라당의 당정협의가 무기 연기됐다. 사교육비 대책의 주요 방안을 둘러싸고 당·정·청과 미래기획위원회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 탓이다. 여권 내의 사교육 갈등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밤 10시 이후 학원수강금지 방침 등의 공교육 강화 및 사교육비 절감방안을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교육부는 난색을 표명했지만 청와대는 곽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고 한나라당은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적 파급효과가 큰 사안을 이해 관계자들과의 세밀한 조율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본다. 과도한 사교육비는 심각한 지경을 넘어선 지 오래다. 빈부격차 심화로 사회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사교육은 권력의 세습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낮아졌지만 월평균 사교육비용은 23만 3000원으로 1만 1000원 늘어났다. 경기침체로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사교육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곽 위원장이 제시한 방향이 궁극적으로 옳다고 판단한다. 학부모 대부분도 이에 찬성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린이날인 어제 “정부는 어린이들이 너무 공부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당정은 혼란을 빨리 매듭짓고 제대로 된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책 혼선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4·29 재보선 이후-여야 거물들 행보](1)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4·29 재보선 이후-여야 거물들 행보](1)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4·29 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은 당내 화합과 당 쇄신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무엇보다 선거 참패의 본질적 원인은 친이·친박 간 갈등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경주 재선거에서 당 지도부가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당선 가능성이 낮은 정종복 전 의원의 공천을 밀어붙여 친박 진영의 불만을 초래한 점이 단적인 사례다. 갈등과 논란의 중심에는 이상득(얼굴) 의원이 있다. 이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사실상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 전 의원의 공천과 패배는 이 의원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남게 됐다. 이 의원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 친박 포용론과 당 쇄신에서 이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친이와 친박이 화합 모드로 선회할지, 아니면 적대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지가 판가름 날 것이다. 이 의원은 일단 현 박희태 체제의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태 수습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3일 전했다. 재·보선 직후 이 의원을 만난 한 의원은 “선거 결과에 따른 민심이 무엇인지 이 의원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민심은 결국 여당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선거결과를 전해 듣고 “민심은 천심”이라면서 “민심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의원은 “일부 지역은 (당 공천에서) 지역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 하지만 주변 인사들 가운데 이 의원이 친박 진영을 끌어 안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다른 측근은 이날 “이 의원이 지금까지 친박 인사를 포함해 폭넓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해를 구해 왔지만 앞으로는 당 전면에 나서거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이 의원이 기운이 많이 빠져 있는 것 같더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모든 행보가 이 대통령의 뜻으로 읽혀 ‘형님 정치’, ‘당 위의 형님’ 등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당 현안과 관련해서는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재·보선 이후 당 쇄신론도 아직은 그 방향과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이 의원이 명쾌한 입장을 밝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 쇄신은 결국 역학구도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같은 분석은 주류가 권력을 분점할지, 한다면 어느 정도일지는 다분히 이 의원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당내 시각과 맞닿아 있다. 이달 중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이 의원의 선택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주류가 화합형 인사로 친박 인사를 추대한다면 이는 곧 이 의원이 친이·친박간 화합을 승인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이다. 당권은 친이가, 원내 지휘는 친박이 맡는 이원구조다. 하지만 이 역시 이 의원에게는 고민이다. 국회에서 친박의 동선 확대는 현 정권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래저래 ‘형님’의 고민은 깊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하이브리드車 한·일대전 예고 [Healthy Life] 허리둘레 男90·女80㎝ 넘으면 위험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대안학교 2012년까지 81곳 더 생긴다 저소득층 일자리 지원…‘희망근로’ 1가구 2명 추진
  • [정책진단]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정책진단]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의 학원영업시간 규제 발언으로 교육계가 시끄럽다. 역대 정부마다 사교육비 경감에 나섰지만 오히려 사교육 시장만 배불리는 역효과가 났다. 이번 정부에서도 그같은 우를 범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학원영업시간 규제로 촉발된 정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왜 나왔나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이해 서민생활에 가장 고통을 주고 있는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최근 10년 사이 중산층이 10% 정도 하락한 상황에서 중산층을 키우고 아동·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려면 서민의 가계 부담을 경감시켜야 하고 이러려면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은 정부는 6일 당정협의를 거쳐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과후 학교 활성화 ▲사교육 없는 학교 발굴 및 지원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 입시제도 선진화 ▲영어교육 강화 ▲직업기술교육 강화 ▲학원비 경감대책 등이 논의되고 있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오는 6월까지 300개교를 지정한다. 학교당 평균 2억원을 지원받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면 학교장이 교육과정이나 학사운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방과후 학교를 통해 학원과 연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 방침과 별도로 사교육 없는 학교 21개교를 독자적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3년의 시범운영기간동안 학교당 4억원을 지원해 사교육비를 현재 수준의 80%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입시제도 선진화는 고교입시와 대학입시로 나눠 추진된다. 외국어고 및 과학고 입시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장 추천이나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 국제중 입시문제는 외고입시와 맞물려 내년도 전형방법 확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수준별 영어교과서를 개발하고 교과교실제도 운영한다. 한국교총은 이와 관련, 교·사대의 원어민 영어회화 시간 확대, 교대의 영어관련 교과 학점 확대 및 초등 영어교과 전담교사 확대 등 교원양성·임용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계는 역대 정부마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노력했다. 참여정부도 수능등급제, 내신확대 등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머리를 짜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교육비는 줄지 않았다. 한국교총의 김동석 대변인은 “과외금지 등 역대정부마다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력했으나 현실화되지 못해 이번에 학원심야교습 금지라는 극단적 방법이 나온 것 아니냐.”면서 “대학별 특성화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점수위주의 입학전형을 문제삼는 정부태도를 비판했다. 김 처장은 “입학처장만 5년 하면서 4번인가 교육당국의 감사를 받았는데 ‘점수가 왜 이렇게 나왔느냐. 어떤 기준이었느냐.’고 하면 학교에서는 0.1점 차이라도 근거를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제대로 하려면 획일적인 연간 정원제도를 3~4년 단위로 묶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교육당국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책진단] 교육단체 반응

    진보·보수 교육단체 모두 공교육 강화에는 이견이 없다고 했다. 학원 심야 교습규제 등 개별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근본 문제는 그대로 둔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엄민용 대변인은 “개별적으로 떼놓고 보면 학원시간 규제, 수능과목 축소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정책들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들이라 혼란스럽다.”고 했다. 사교육 유발의 본질인 경쟁은 심화시키면서 사교육을 잡겠다는 게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다. 엄 대변인은 “자사고 100개를 설립한다는데 그러면 특목고 10개에 들어가던 사교육비가 10배 들어가게 된다.”면서 “일부 경제력 있고 성적좋은 학생들만 뛰어들던 고교 입시에 이제는 너도나도 뛰어들 텐데 그 사교육비는 어떻게 감당하겠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사교육 수요를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흡수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경쟁의 생리상 경제력 있는 학생들은 더 차별화된 사교육을 찾아나서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도 “사교육비 경감, 학생 건강권 보호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점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나 “방과후 학교를 강화하겠다며 프로그램을 사설기관에 위탁해 학교가 학원화하는 일이 생겨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학원 영업을 제한하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건 맞는 방향이지만 다른 한편 일제고사와 수능성적 공개, 자사고 설립으로 사교육 수요를 만들어내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고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은 “지역별 공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공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면 성공 가능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Healthy Life] (23) 뱃살

    [Healthy Life] (23) 뱃살

    살 빼는 일이 지상과제인 세상, “좋아 보인다.”는 살의 예찬이 이제 덕담이 아니라 비아냥인 세상이다. 그도 그럴 게 비만은 온갖 질병의 원인이고, 그 무게로 계량되는 삶이 한없이 무거워서다. 특히 뱃살은 건강한 생활의 지향을 부정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끝없이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현대인이 이겨내야 할 부정적인 조건의 대명사가 되었다. 문제는 한번 차오른 뱃살을 의지만으로는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방치할 수도 없고, 빼기도 어려운 뱃살의 건강학에 대해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비만클리닉 김진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비만의 의학적 의미와 진단 기준은. 비만은 몸에 체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과체중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런 비만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 체질량지수(BMI·체중(kg)/신장(m)2)이다. 이 값이 25 미만이면 정상, 25∼30은 경도비만, 30∼34는 중등도비만, 35이상은 고도비만으로 구분한다. ●비만이 왜 문제인가. 비만할수록 폐활량이 줄고 만성피로·호흡곤란·수면무호흡 증세가 심해지며, 동맥경화·협심증·심근경색과 관상동맥 질환이 잘 생긴다. 또 움직이기가 버거워 운동을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에다 과체중으로 관절염이 오기 쉬우며, 심리적으로도 사람을 크게 위축시킨다. ●특히 뱃살이 위험한 이유는. 복부에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동시에 분포하는데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호르몬에 의한 지방분해가 활발하고, 이렇게 분해된 지방산이 포도당 및 인슐린 대사장애를 초래, 특히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열량 섭취와 비만의 상관성은. 섭취 열량이 소비 열량보다 많으면 살이 찌지만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섭취 열량이 적더라도 활동량이 적으면 살이 찐다는 점이다. 비만 환자들은 대부분 평균적으로 활동량이 적고, 기본적으로 소모되는 열량, 즉 기초대사량이 정상인보다 더 낮다. ●비만에도 성별 차이가 있는가. 남성과 여성은 호르몬의 종류가 달라 비만의 유형도 차이가 있다. 복부비만형은 배와 허리에 지방이 쌓인 형태로 남성에게 많으며, 둔부비만형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쌓이며 여성에게 많다. 이 중 특히 건강상 문제가 되는 것은 복부비만형이다. ●뱃살 빼기를 힘들어한다. 왜 그런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할 때 초기에는 주로 수분이 고갈되고 이어 지방이 소모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 체지방을 줄일 수 있다. 운동 초기의 수분은 단시간에 고갈시킬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체지방 감소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이다. ●식이조절, 운동과 뱃살의 상관성은. 식사를 조금씩, 자주 나눠 먹으면 체중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식후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혈중 인슐린 수치 등을 줄여준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열량을 제한하되 영양 섭취가 균형을 이루도록 식품을 선택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식사 감량보다 활동량 증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뱃살 빼기에는 근력운동인 윗몸 일으키기보다 유산소운동이 훨씬 효과적임을 알아야 한다. ●뱃살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 주사 등을 이용한 피하지방 제거는 비만의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 체형 교정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인위적 지방제거 시술 후에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중성지방이 감소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방 제거로 얻는 만족감이 삶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뱃살 치료술의 효과와 부작용은. 현재 가장 선호하는 복부비만 치료법은 지방흡입술이다. 레이저나 초음파로 지방을 녹인 뒤 밖으로 빼내는 방식인데, 시술 후 붓거나 피부가 울퉁불퉁해지지 않으며 통증·출혈이 적다. 레이저나 초음파로 단단한 지방조직까지 파괴, 흡입하므로 피하지방층이 비교적 단단한 동양인에게 적합하며, 시술후 피부의 탄력이 좋아지는 것도 치료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인 체외충격파 지방세포파괴술은 고주파를 지방세포에 가해 지방세포막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피부 자극 없이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남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뱃살 제거술의 최신 흐름은. 최근에는 지방흡입술을 업그레이드한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이 국내에 도입돼 지방제거는 물론 복근까지 만들 수 있게 됐다. 일부 씨름선수에게서 보듯 근육이 많아도 지방을 줄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체형을 유지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근육의 볼륨을 살리면서 지방을 제거하자는 것이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의 새로운 컨셉트다. 이때 특수 흡입기를 사용해 피부와 근육 사이의 지방을 대부분 제거할 뿐 아니라 얕은 곳과 심부 지방층을 녹여내 근육 윤곽과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내 준다. 초음파로 지방을 처리하고 근육 윤곽을 세세하게 잡아내기 때문에 부기나 통증은 기존 지방흡입술과 비슷하다. 비만치료 중에서 최근에 주목 받는 방법이 지방파괴 주사인 PPC주사요법이다. 콩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콜린’을 이용하는 PPC주사는 원하는 부위의 지방층에 주사해 지방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지방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므로 요요현상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주사요법이라 간편해 시술 부담이 적고 흉터 걱정도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교사에 발바닥 100여대 맞은 고교생 자살 수도권 청약 열기에 분양권 값도 ‘들썩’ [도시와 산]’불운한 산’ 제천의 금수산 億~ 소리나는 거래소···평균연봉 1억 육박
  • [노무현 소환 이후] ‘노하우 2000’ 프로그램 노트북 새 변수로…盧·檢 누가 웃을까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에게 제공한 600만달러의 존재를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정황 증거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노 전 대통령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박 회장이 2007년 6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로 보낸 100만달러와 관련, 검찰은 최근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직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다. 건호씨가 출처가 불분명한 돈으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투자한다는 것을 국정원이 파악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자녀에 대한 보고는 국정원의 필수업무에 속한 터라 김 전 원장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면,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의미있는 증거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6~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MBA 과정) 중이던 아들 건호씨의 계좌로 30만달러 이상을 송금한 경위와 그 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권양숙 여사의 추가 조사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권 여사 계좌가 아니라 대리인 계좌를 사용했다는 점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입금했다는 점 ▲금융당국에 포착되지 않도록 1만달러(외화 송금상한) 이하로 송금했다는 점 등에 비춰 이 돈이 100만달러의 일부라고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은 권 여사가 이처럼 사용했더라도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는 직접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 사용처에 대해 밝힐 책임은 저희쪽(노 전 대통령측)에 있다. 아내(권양숙 여사)하고 좀더 정리하고 밝히겠다.”고 진술한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다. 빚을 갚았든, 자녀 유학비로 썼든 권 여사가 알아서 한 일이라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사실관계는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집(권 여사)에 물어봐야 한다.”고 수차례 답변한 이유도 여기 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 및 회계관리 프로그램인 ‘노하우(KnowHow) 2000’이 내장된 노트북이 지난해 1월 정보통신(IT) 업체 ‘오르고스’ 사무실로 보내졌다가 한 달 뒤인 2월에 청와대로 반환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오르고스는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의 일부가 우회투자 방식으로 흘러간 IT 업체로, 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다. 검찰은 건호씨의 요청으로 노 전 대통령이 노하우2000을 오르고스에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는 오르고스가 건호씨 회사라는 것을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는 정황 증거인 셈이다. 결국 500만달러의 존재를 퇴임 후인 지난해 3월에야 알았다는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은 신빙성이 없다고 검찰은 결론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만일 건호씨가 ‘노하우2000’ 프로그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오르고스를 인지했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Healthy Life] 허리둘레 男90·女80㎝ 넘으면 위험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대안학교 2012년까지 81곳 더 생긴다 교사에 발바닥 100여대 맞은 고교생 자살
  • [정책진단] 입학제도 개선 어떻게

    [정책진단] 입학제도 개선 어떻게

    ‘기업체 채용시 출신 대학 중시’, ‘심각한 대학 서열화 구조’ 사교육 증가원인으로 학생,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꼽은 것들이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마련 중인 교육과학기술부가 입시제도 선진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교과부에서 추진 중인 입시제도 선진화 방안은 ▲대입전형 선진화 및 입학사정관제 확대▲특목고 입시과열 억제방안 강구▲국제중 입시제도 대책마련 등 세 갈래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학생의 잠재력과 적성,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판단하여 선발하는 대학입학사정관제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해 40개교에 157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에는 236억원으로 지원규모를 늘렸다. 초·중등학교 전 과정의 진로이력을 대학입학 전형에 활용하도록 권장한다. 대입전형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협력위원회도 구성한다. 대학총장, 시·도 교육감, 교과부 관계자, 교육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위원회를 자문기구로 할지, 심의기구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교협은 이달 중순쯤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대학입학제도 마련에 공동노력한다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국어고 등 특목고 입시도 손댄다. 과학고의 경우 창의성과 탐구력위주 전형을 장려하는 대신 경시대회나 영재교육원수료자 전형은 대폭 줄이는 방향을 유도한다. 외고도 선행학습, 내신 대비 사교육 등에 의존하지 않고 선발할 수 있도록 전형방식 개선을 유도한다. 학교장 추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확대도 추진한다. 특목고 입시전문기관인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국제중은 추첨방식으로 지난해 첫 신입생을 선발했는데 구술면접대비요령을 알려주는 학원이 생기지 않는 등 사교육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책진단] 방과후 학교 효과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사교육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경쟁 수위를 낮추지 못하면 방과후 학교만으로는 힘들다.” 방과후 학교 교사들은 정부의 공교육강화 프로그램이 일정 효과를 거두리라는 점에 일단 동의했다. 학원과 비슷한 강의를 싼 가격에 제공한다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장기적인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 강남 A고등학교 김모(36)교사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확실히 당분간은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고급 사교육 수요가 만들어질 개연성이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B고등학교 강사 박모(34)씨도 비슷했다. 박 교사는 “현재 중소형 학원들은 방과후 학교 참여에 관심을 보이지만 대형 학원들은 오히려 프리미엄급 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자녀 성적에 만족 못하는 학부모는 결국 대안을 찾게 마련인데 교육당국이 현실을 외면한 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다수 방과후 교사들은 근본적으로 경쟁 수위를 낮추면서 방과후 내실화를 병행해야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고등학교 박모(35)교사는 “사교육을 유발하는 건 결국 경쟁인데 자사고 설립 등 경쟁을 격화시키는 정책에 대해 먼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사립중의 한 교감도 “특목고, 자사고 등 실질적 고입이 시작되면서 사교육 수요가 더 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경쟁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사교육은 절대 못 잡는다.”고 했다. 강북 C고등학교 이모(46)교사는 “수업에, 행정사무 처리에, 학생 생활지도에, 방과후까지 한꺼번에 감당하는데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방과후 학교에 집중할 수 있는 적절한 처우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D고등학교 박모(29)교사는 “현재 방과후는 단순한 정규수업 연장에 불과하다.”면서 “정규수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효과적 교수법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점수 위주 대입 손질해야 효과

    30일 발표된 교과부의 학교자율화 추진방안은 기존 자율화 조치에 비해 초·중·고 학교 운영의 자율권 신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자율화 조치는 교과부 권한을 시·도교육청으로 넘기는 수준이었다. 이번 방안은 전국의 모든 학교에 수업편성의 자율권을 주는 등 1954년 제1차 초·중등 교육과정이 나온 이후 55년만에 단행되는 대대적 정비다.●교사초빙권 모든 학교로 확대 연간 수업시수의 20%범위 내에서 교과별 수업시수를 늘리거나 줄여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학교장의 교육방침에 따라 예체능과목의 수업시수를 늘려 전인교육을 도모하려는 곳도 있겠지만 중·고교의 경우, 대학진학을 위해 국·영·수 중심으로 수업시간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자율화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점수 위주의 대학입시 전형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처럼 학생의 잠재력과 적성 등을 감안한 전형으로 바꾸는 작업이 동시에 추진되어야만 사교육비 경감 등 기대한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율학교나 연구시범학교 등 교육감이 지정하는 일부 학교에 한해 정원의 10%까지 허용하던 교사초빙권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20%까지 확대한다. 농어촌 등 비선호지역에서 열정을 가지고 10년 정도 근무할 수 있는 교원을 선발하기 위해 지역, 학교단위 교원임용제도도 도입된다. 현행 시·도단위 교원 선발방식에서는 교사가 도서벽지 등 비선호지역으로 발령을 받아도 3~5년만 근무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어 비선호 지역의 학력신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 사범대나 교육대를 졸업하지 않아도 교사가 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특정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등 전문가들이 대상이다. 전문계고·특성화고·예체능계열 학교의 자동차·도예·승마·애니메이션 등 기존 교원양성체제로 배출되기 어려운 분야나, 영재학교·과학고·외국어고 등 심화학습이 필요한 특정학교에 한정해 교사로 임용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는 오는 9월에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을 제출,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자율학교 2500곳으로 늘려 학교운영의 자율권이 대폭 부여된 자율학교가 전체 초·중·고(1만 1080개교)의 20%인 2500개교로 확대된다. 현재는 전체 초·중·고의 2.5%인 282개교에 불과하다. 자율학교는 특목고 등과 같이 법령에 근거를 둔 새로운 학교유형 및 이름이 아니라 기존 학교 중 교육감이 지정하여 교육과정 및 학교운영상의 특례가 인정되는 학교를 말한다.내년 3월 개교하는 고교인 기숙형 공립학교, 마이스터고를 비롯해 앞으로 선정하게 되는 학력향상중점학교, 교육과정 혁신학교, 사교육없는 학교, 전원학교 등이 모두 자율학교로 지정될 예정이다. 새로 지정되는 자율학교의 학생선발은 지역단위로 제한된다. 이미 지정된 자율학교는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자율학교의 자율권도 대폭 늘린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총 수업시수의 35%범위 내에서 교과별 수업량을 자율편성을 할 수 있게 하고 학교장이 교원정원의 50%까지를 초빙교사로 임용할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비리 근절·사교육비 대책 급선무

    30일 취임한 이영우(63) 경북도교육감은 출발부터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다. 우선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혐의로 중도 하차한 이후 6개월간 지속된 부교육감 직무대행 체제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교육행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의회 및 도교육위원회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각종 사안에 대한 협의와 조정를 원활히 하고 그동안 지연 또는 중단돼 있는 사업은 더 이상 주저할 겨를이 없다. 교육감 부재로 어수선해진 경북교육 전반에 대한 일대 분위기 쇄신과 결속도 필요하다. ‘비리 경북교육’이라는 오명을 불식시키고 깨끗한 경북교육도 실현해야 한다. 누구보다도 신임 교육감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가 전 교육감의 뇌물수수 때문에 치러졌다는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 종사자들은 더 이상 각종 비리로 검찰에 불려 다니는 추한 모습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최대 선거공약이었던 사교육비 절감도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 강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확충하고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의 최대 골칫거리인 영어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심각한 고민과 함께 빠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주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준 것은 사교육비 절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1년2개월 후에 치러질 다음 재선을 위해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에 줄을 대거나 학·지연에 휘둘려 중차대한 교육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한 교육청 직원은 “신임 교육감이 풍부한 교육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소신을 갖고 교육행정을 펼쳐야 한다.”라며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취임 초기부터 선심성으로 일관해 레임덕이 발생할 경우 피해는 또다시 경북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또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계의 수장으로 안주하지 않고 교육현장을 발로 뛰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이 경북 교육의 신뢰성 회복인 만큼 새 출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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