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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득층 교육비, 저소득층 7.8배

    고소득층의 교육비가 저소득층보다 8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비 지출 격차가 계층을 고착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통계청의 ‘2015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 상위 20%인 소득 5분위 가구는 월평균 교육비로 62만 7700원을 썼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교육비(8만 200원)보다 7.8배 많다. 가계의 월평균 소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5분위는 15.4%였지만 1분위는 6.2%에 불과했다. 반면 필수 지출 항목인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경우 1·5분위 간 월평균 지출은 1.7배에 그쳤다. 주류·담배,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5분위가 1분위보다 고작 1.7배 많았다. 문제는 교육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으로는 2010년 5분위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1분위보다 6.3배 많았고 2011년엔 6.1배로 조사됐다. 2012년에는 6.5배, 2013년 6.6배, 2014년에는 7.9배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교육비 지출은 생존에 필수적인 지출은 아니어서 가구의 경제 여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출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교육비 지출의 대부분은 사교육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모의 재력에 따라 아이들이 갖는 기회가 달라진다는 뜻”이라면서 “교육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은 결국 사회의 계층 이동성이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與 ‘가계 부담 빼고, 일자리 더하고’… 생활 밀착형 초점

    4월부터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저신용자 10%대 중금리 대출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성장 견인 젊은층까지 黨 외연 확장 포석 일각 경제·복지 단골 메뉴 비판 새누리당이 설 연휴를 이틀 앞둔 4일 서민의 자동차보험료를 없애고 간호 인력이 간병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가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4·13총선 1차 공약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한 새누리의 약속’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비 부담 완화 ▲사교육비 경감 ▲가계 금융 부담 완화 ▲노후 부담 완화를 주제로 한 공약들을 발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20대 총선 공약의 기본 방향은 ‘일자리 더하기(+), 부담 빼기(-), 공정 곱하기(×), 배려 나누기(÷)로 국민 체감, 실현 가능, 지속 가능에 중심을 두고 생활형 공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민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당은 대학병원과 서울 소재 병원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시행을 당초 2018년에서 앞당겨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400개 병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를 개선해 연 소득 500만원 미만의 지역가입자가 최저 보험료만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특히 배기량 3000㏄ 미만의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를 단계적으로 줄여 287만 가구의 자동차보험료가 부과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사교육비 경감 분야에서는 수요가 많은 영어, 수학, 예체능을 중심으로 초등돌봄교실 확대, 중학교 자유학기제 정착,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대학생 지식봉사활동을 연계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서민의 가계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을 공급하고 대출 만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은행권 신용대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력 단절 주부 446만명에게 국민연금 혜택을 확대하고 청년 두루누리 사회보험 연금보험료 지원액을 확대하는 것도 공약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이 이날 발표한 20대 총선 공약 기조는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한 성장’과 ‘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으로 요약된다. 총·대선 공약의 단골 메뉴인 ‘경제’와 ‘복지’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등장해 재탕, 삼탕이라는 비판도 있다. 다만 이번에 ‘야당과 차별화되는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것은 무당층 또는 ‘2030’으로 불리는 젊은층까지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당은 오는 18일쯤 경제 관련 구체적인 총선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슈&논쟁] ‘쉬운 수능’ 유지해야 하나

    [이슈&논쟁] ‘쉬운 수능’ 유지해야 하나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후 가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대학입시에서 ‘물수능’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쉬운 수능’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쉽게 출제해야 사교육이 줄어들고, 학생들이 학교 공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능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면 변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등 부작용에 대한 반박도 만만찮다. 쉬운 수능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찬반 양측의 입장을 들어 봤다. [贊] 과도한 수능 준비 부담 완화해야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전 수능출제위원장 말 만들기 좋아하고 선정적으로 어필하려는 매스컴의 속성 때문일까. 수능의 난이도에 대해 이른바 ‘물수능’, ‘불수능’에다 근자에는 ‘뜨거운 물수능’ 따위 언사까지 등장했다. 수년간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이나 학부모의 노심초사를 고려한다면 제3자적 입장에서 이렇게 한마디로 물과 불이라는 이분법으로 수능을 재단하는 방식이 과연 합당할까. 게다가 그런 이분법을 거론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참 모호하다. 도대체 어느 줄에 서라는 말인가. 물수능을 비판하고, 불수능을 매도하는 태도를 보면 마치 ‘뜨거운 냉커피’를 내놓으라는 억지다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능에 따라 붙는 ‘물’, ‘불’이라는 수식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대규모 응시 집단을 이루는 수능은 교육적·사회적 측면에서 ‘쉬운 시험’, 곧 ‘물수능’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험생은 최소한 2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시험을 준비한다. 교사나 학부모의 입장까지도 아울러 고려한다면 수험생의 과도한 시험 준비 부담은 완화돼야 하고, 또 학교교육 기반의 장이 제대로 수립되게 하기 위해서도 쉬운 수능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난도의 ‘불수능’만이 능사가 아닌 이유는 하고 많다. 첫째, 변별력의 문제다. 수능의 대전제는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충실한 문항을 출제하되 학교교육을 통해 충분히 학습된 내용을 다루자는 것이다. 흔히 문제가 쉬우면 작은 실수 하나에 등급이 갈라진다는 이유를 드는데, 문항의 난이도와 실수 여부가 서로 상관관계에 있다는 근거는 없다. 또 시험의 변별도가 낮으면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수능이 대학 입학 사정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대학은 수능뿐 아니라 내신 등급, 비교과 활동, 면접, 논술시험 등 다양한 기준을 활용하고 있다. 선발 기준을 다양화하면 수험생의 창의적 소양을 도출하는 데도 훨씬 유익하다. 둘째, 최상위권을 기준으로 하는 비교육적 평가다. 만점자 비율이나 1등급 컷 등 최상위권에 초점을 맞추어 시험의 난이도를 판정하려는 태도는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 특히 만점자는 거의 예외적인 사례에 속하는데, 이 기준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해석하는 것은 전체 시험의 난이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셋째, 출제 기조의 일관성 문제다. 수능 출제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이상적인 덕목은 일관성과 안정성 유지다. 이 원칙이 지켜지는 한 수험생은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초 해당 학년도 수능 출제의 기본 방향을 공지하면서, 큰 틀에서 전년도의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이 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변별력 강화 혹은 대학 선발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여년간 지켜온 기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간 축적된 이 중요한 노하우를 가벼이 방기해 버릴 이유는 없다. 넷째, 사교육비 조장 문제다. 수능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변별력 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도 있겠지만, 그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는 과도하게 증가할 게 뻔하다. 한 번 시험의 고난도를 체감한 수험생이나 학부모라면 그 불안감에 비례해 사교육에 의존하려는 심리는 가일층 팽배해질 것이고, 공교육의 정상화는 더욱 요원해질 뿐이다. 시험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다 부담이다. 고3이면 숙명처럼 다가오는 수능, 학생들에게는 경쟁력 못지않게 학업의 성취감 또한 중요하다. 학습 동기가 부여될 수 있다면 아무리 하찮은 거라도 간과할 수 없거늘 하물며 수능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있을까. 쉬운 수능, 이는 향후에도 일관되게 지속돼야 할 방향이다. [反]사교육 잡자고 변별력 놓치면 큰일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며칠 전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물수능의 기저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리는 쉬운 수능이 학력의 저하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21세기에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보다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력의 저하보다 더 심각한 ‘쉬운 수능’의 문제는 바로 약한 변별력이다. 변별력이란 인간의 능력이나 특성의 개인차를 판별하는 평가의 요건이다. 어떤 평가가 변별력이 높다는 것은 그 평가의 결과, 즉 점수의 차이를 능력의 차이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변별력이 낮은 평가의 경우 시험 점수가 수험생의 심리적 상태나 운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수능이란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지적(知的) 준비도를 알아보는 시험이다. 이 시험의 결과는 개개의 대학이 특성과 수준에 맞게 학생들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이렇듯 수능 점수는 한 학생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변별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험이 어렵기만 하다고 변별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적절히 배합해야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평가 전문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등이 평가 전문가들의 의견보다는 교육부의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 이렇다 보니 거의 해마다 수능에 대한 논란과 항의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수능에 대한 교육부의 인식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의 교육부는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의 수장이 ‘쉬운 수능’을 고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하기야 선행학습금지법이라는 전대미문의 해괴한 법이 제정되는 정치권의 수준을 고려할 때 교육부의 강박관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만연한 사교육 풍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사교육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되다 보니 표심에 급급한 정치인들은 저마다 사교육을 잡겠다며 아우성이다. 그러나 사교육 억제가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사교육이 무서워 수능처럼 중요한 시험조차 제대로 출제할 수 없다면 이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식의 변별력 없는 수능은 자칫 엄청난 국고와 고급 인력만 낭비하는 요식행위일 수 있다. 부총리는 ‘지식의 습득’보다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얼핏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풍부한 지식과 탄탄한 실력이 전제되지 않는 창의력, 도전 정신은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선진국의 명문대학에서는 교양 과정에서 방대한 분량의 독서를 필수화하고 언어, 수리, 고전 등의 분야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쉬운 수능’을 옹호하는 입장은 수능이 어려워질 경우 경제적 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일면 일리가 있으나 이들을 위한 방과후 특별 보충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며,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이와 유사한 제도를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다. 부총리가 ‘쉬운 수능의 기저’를 강조하는 기사를 읽으면서 1990년대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연방 교육부 장관을 지낸 리처드 라일리를 떠올려 보았다. 그는 미국의 주요 대학 총장들과 회동하면서 “미국의 장래를 위해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기준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국가의 미래야 어찌 되든 당장 사교육이 무서워 시험문제 하나 시험답게 출제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 [The Best 시티] “번지르르한 외관보단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이 더 중요”

    [The Best 시티] “번지르르한 외관보단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이 더 중요”

    “자치시대, 주민 참여는 선택 아닌 필수…소통 행정 통해 삶의 변화 이끌 것” “민선 6기 들어서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도 예전보다 주민들이 공무원을 많이 믿어 줘요. 최근에 사업을 하면서 주민들과 논의하고 토론하는 일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양천구 공무원 김모씨) 김수영 구청장이 취임한 뒤 양천구의 가장 큰 변화는 ‘소통’이다. ‘100인 원탁 토의’ 등 다양한 주민 참여가 이뤄진다.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추진할 때도,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주민 참여’는 ‘필수’였다. 최근에는 구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주민들이 모바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엠보팅 시스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 이야기를 다 들으면 어떻게 일을 하느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내거나 정책을 개발하는 이유는 그 정책이 실제로 지역의 변화를 이끌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21세기는 일방적으로 구청이 공무원을 밀어붙인다고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이다. 주민이 정책 입안에 참여하고, 정책을 이해하고, 또 정책의 추진력이 되지 않으면 겉으로 잘되는 것 같은 사업도 금방 힘을 잃고 만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이 구정 철학의 중심으로 ‘소통’을 선택한 것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김 구청장은 “도시의 외관을 바꾸는 것보다 주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런 시스템의 변화에는 주민들의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 구청장 혼자 정책을 만들어 사교육비를 줄이자, 대안적 경제시스템을 만들자고 해 봤자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화와 소통으로 양천구를 ‘행복특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오늘을 사는 청년을 위한 주례사/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열린세상] 오늘을 사는 청년을 위한 주례사/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두 청년의 결혼식을 찾아 주신 하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주례를 맡은 저는 두 사람의 대학 지도교수입니다. 같은 대학의 캠퍼스 커플로 만난 두 사람은 대학에 다니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신부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외환위기로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알바’도 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참 자랑스러운 제자입니다. 졸업 후 정부가 지원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현재 IT 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은행과 대기업에서 인턴사원을 마치고 현재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대한민국의 훌륭한 경찰이 될 거라 믿습니다. 두 사람이 현재 하는 일은 전공과는 다르지만 그 분야에서 좋은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하객 여러분! 두 사람은 열심히 살았고, 참 괜찮은 젊은이들입니다. 그런데 주례사를 하고 있는 저는 지금 마음속 무언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기성세대로서, 기득권층으로서, 그들을 가르쳤던 대학교수로서 이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을 축복할 만한 자격을 내가 갖추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훌륭한 두 청년을 보면서 제가 이들 나이였을 때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학생일 때도 이렇게 취업하기 어려웠을까? 혹시 우리 기성세대가 너무 많이 가져서 그런 건 아닐까? 난 대학교수로서 제대로 가르친 걸까? 미래의 변화를 생각하고 그들에게 교육한 걸까? 이 두 사람은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융자받아 신혼집도 마련해야 하고 장차 아이도 낳게 될 것입니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려면 큰돈을 들여 보모를 구하지 않는 이상 부모님께 양육을 부탁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자리 잡아야 하고, 공무원시험에도 합격해야겠지요. 대학 학자금 융자도 차곡차곡 갚아 가고 있겠지요. 아이가 커감에 따라 집도 조금씩 넓혀 가야 합니다. 집값에 육박하는 전셋값을 감당하려면 어마어마한 은행빚을 지거나 아니면 월세 또는 반전세로 도심 외곽을 전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도 골라야 하고 높은 사교육비도 감당해야 합니다. 또 두 사람의 나이를 고려할 때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엔 정년에 다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자녀의 대학 교육을 위해 그나마 가진 재산을 처분해야겠지요. 그러고 나면 이들은 은퇴 후 생활할 수 있는 소득 기반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른바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대유행할 만큼 백세시대가 코앞에 도래한 현실에서 말입니다. 하객 여러분. 축복의 말만 쏟아내도 부족할 이 좋은 날에 제가 지나치게 비관적인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여러분도 피부로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한 청년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이었습니다. 매년 20만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9급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2014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21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219위이고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2월 이후 7년 동안 한 번도 내려가지 않고 상승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노력하지 않는다, 만족할 줄 모른다고 타박할 수 있을까요? 여기 계신 하객분들은 어려운 시대에 정말 검소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성공세대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 기성세대는 그 변화에 대응하기조차 버겁습니다. 때문에 이미 우리가 가진 것을 꼭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청년들에게는 젊음의 가치를 실제 이상으로 부풀리며 도전해 보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성공 확률은 생각지도 않은 채 우리 사회가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죠. 제 앞에 서 있는 두 사람, 그리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청년들에게 우리가 주어야 할 것은 단지 축복의 몇 마디가 아니라 인생을 행복하게 꾸려 나갈 기회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오늘 탄생한 신혼부부와 장래 태어날 아기가 진정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우리 사회가 변화하기를 기원합니다.
  • 신혼부부 행복주택 2배↑… 당정, 저출산 해결 올인

    김무성 “조선족 영입해야” 논란 정부와 새누리당은 29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행복주택 특화단지를 기존 5개 지구에서 10개로 대폭 확대해 조성하기로 했다. 또 셋 이상 다자녀 가구에는 주거보장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국내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은 1.2명에 불과하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저출산대책특위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특위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의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와 함께 당정은 중앙 정부의 공모 사업에서 출산율이 높은 지방자치단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사교육비 절감 대책을 다음달 중에 내놓기로 했다. 정부는 사교육비를 5년 내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정은 ‘결혼하기 좋은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국회에 계류된 노동개혁 법안의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는 조선족(중국 동포)이 있다”면서 “(이민에 따른) 문화 쇼크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길이기 때문에 이민 정책으로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 자녀 갖기 운동을 해야 한다. 나는 실천했다”면서 “딸들에게도 무조건 세 명은 낳아야 한다고 교육했는데, 둘 낳더니 도저히 못 낳겠다고 한다. 그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가 컨트롤타워로 나서서 이 문제를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강 1등”… 강남 인기 비결은 年강의비 5만원

    ‘1년에 5만원으로 사교육비 끝.’ 서울 강남 지역의 스타 강사를 1년에 5만원으로 무제한 만날 수 있는 강남구의 인터넷 수능방송(이하 강남인강)이 인기다. 강남구는 2004년부터 나눔교육의 하나로 시작한 강남인강 회원이 11만명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기 때문이다. 연회비 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1부터 고3 과정까지 총 850개 강좌, 2만여개 강의를 1년 내내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유명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교사 및 EBS 출신 강사 등을 비롯한 유명 학원의 스타 강사 62명이 매년 바뀌는 수능 출제 경향을 꼼꼼히 분석해 강의한다. 강남인강의 자랑거리는 중학생부터 기초 개념을 다지기 위해 중간·기말고사 출제자인 현직 교사의 문제 경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예상문제 풀이 강좌를 진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구는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난해에만 55명의 장학생을 선발, 2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울 예정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새로운 입시 트렌드와 교육정책에 걸맞은 강남인강이 될 수 있도록 투자하겠다”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두는 청소년이 없도록 복지그물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1년에 5만원으로 사교육비 걱정 끝…강남인강 인기 날개

     ‘1년에 5만원으로 사교육비 끝’  서울 강남지역의 스타 강사를 1년에 5만원으로 무제한 만날 수 있는 강남구의 인터넷 수능방송(이하 강남인강)이 인기다.  강남구는 2004년부터 나눔교육의 하나로 시작한 구의 강남인강 회원이 11만명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기 때문이다. 연회비 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 1부터 고 3 과정까지 총 850개 강좌, 2만여개 강의를 1년 내내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유명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교사 및 EBS 출신 강사 등을 비롯한 유명 학원의 스타강사 62명이 매년 바뀌는 수능 출제경향을 꼼꼼히 분석해 강의한다. 또 교재도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위 10%의 참고서 158종의 내용을 850개 강좌에 반영해 맞춤형 강의를 진행한다.  ‘강남인강’의 자랑거리는 중학생부터 기초 개념을 다지기 위해 중간·기말고사 출제자인 현직 교사의 문제 경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예상문제 풀이 강좌를 진행하는 것이다. 또 전국 중학교에서 많이 채택하는 국어 36종과 영어 36종의 교과서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설명을 담아 유명 사설학원 못지않은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구는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난해만 55명의 장학생을 선발, 2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울 예정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새로운 입시 트렌드와 교육정책을 걸맞는 강남인강이 될 수 있도록 투자하겠다”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두는 청소년이 없도록 복지그물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단독] 1억 들여 4억 회수… 4년제 대졸자 수익률 7.5%

    [단독] 1억 들여 4억 회수… 4년제 대졸자 수익률 7.5%

    부모가 모두 공장 근로자인 서모(24)씨는 대기업에 입사해 학비 대출을 갚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는 “설령 취업 포기자가 되더라도 다른 길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그나마 대학이 나 같은 ‘흙수저’에게 가장 안전한 미래 수익을 보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방대 문과대학에 다니는 이모(21·여)씨는 “나중에 취업이 안 돼 대학 학비도 건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을 포기할 수도 없으니 막막하다”고 했다. 대학교육에 들인 비용과 평생 얻는 수입을 비교해 수익률로 따져본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대학교육(4년제·전문대)의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7.8%로 웬만한 금융투자상품보다는 높은 걸로 계산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이런 수익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울한 전망도 곁들여졌다. 4일 고용정보원의 ‘대학교육의 투자 수익률 추정’ 보고서에서 따르면 4년제 대졸자가 투자하는 교육 비용은 평균 1억 3300만원이었고, 대학 졸업 후 65세까지 얻는 수익은 4억 73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통해 계산한 대학교육의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7.5%였다. 전문대는 8.1%로 4년제보다 다소 수익률이 높았다. 6600만원을 대학교육에 투자해 2억 5000만원의 미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대학교육 비용은 대학 등록금과 기회비용을 합해 계산했다. 여기서 기회비용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을 경우 포기해야 하는 근로소득, 즉 고졸자의 연봉이다. 이런 수익률은 다른 투자수단인 국고채(1.66%), 회사채(2.11%), CD금리(1.67%) 등과 단선적으로 비교하면 꽤 높은 것이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나 주식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전공별로 수익률 격차가 컸다. 4년제 기준으로 의약(13.5%), 공학(9.5%), 교육(9.3%) 계열의 수익률은 높았지만 자연(6.6%) 및 인문사회(6.3%) 계열은 평균에 못 미쳤다. 전문대는 공학(10.4%), 의약(8.3%), 인문사회(7.9%), 자연(4.8%) 순이었다. 보고서를 만든 최기성 부연구위원은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투입하는 사교육비를 감안하면 수익률은 이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문사회 및 자연계열은 향후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가계빚 줄이기” 38.5% “소비 활성화” 20%

    [신년 여론조사] “가계빚 줄이기” 38.5% “소비 활성화” 20%

    박근혜 정부 경제팀을 새롭게 이끌 경제수장으로 지목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국민들이 바라는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들은 “가계빚 좀 줄여 달라”고 입을 모았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가 여전한 가운데 집 대출금에, 치솟는 사교육비에, 느는 생활비까지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얘기다. “아직은 가계부채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정부 진단과 현장 체감온도에 차이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응답자(1009명) 가운데 38.5%는 ‘가계빚 줄이기’를 중점 개선 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소비 활성화(20.0%)가 두 번째였다. 응답자 절반(58.5%) 이상이 국민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 두 가지에 표를 던진 것이다. 우리 사회가 빚에 쪼들려 돈 쓸 여력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열리지 않는 지갑’ 탓에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12.4%), 규제 개혁(9.5%), 수출 증대(7.0%)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3.8%)가 ‘가계빚 줄이기’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산·울산·경남(42.3%), 서울(38.0%)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7.6%로 1위였다. 결혼 적령기와 맞물린 까닭에 주택담보대출 등 내 집 마련을 위한 빚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46.2%)와 화이트칼라(44.3%)가 1, 2위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소비 활성화’는 광주·전라(29.3%) 지역에서 50대(32.4%) 자영업자(25.9%)가 가장 많이 꼽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수시민 81% “여수는 살기 좋은 곳”

    여수시민 81%는 ‘여수는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했다. 전남 여수시는 31일 시민들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인 의식에 관한 사항을 조사한 ‘2015년 여수시 사회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지난 8월 지역 1000개 표본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1973명을 대상으로 인구, 가구, 가족, 소득, 소비, 교육, 보건, 의료, 사회,복지, 문화, 사회참여 등 12개 부문 65개 항목을 면접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분석했으며 통계청의 승인을 받았다. 여수시 사회조사는 시민의 생활수준 측정과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타 시·군 간 비교 분석이 가능하도록 전남도 사회조사와 공동으로 한다. 주요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여수시민들이 느끼는 거주지에 대한 만족도는 ‘살기 좋은 곳이다’는 응답이 80.9%로 나타나 2013년 대비 1.5% 높아졌다. 특히 생활여건의 변화로 ‘지역 관광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산업단지 조성 확대’(29.2%)와 ‘기업 투자유� �(23.2%)를 꼽았다. 지역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 33.8%가 ‘도로개설 및 주차장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주차장은 ‘공영주차장을 확보하자‘(39.5%)는 의견이 많았으며,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이용한 주정차 단속에 대해서도 63.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여수의 대표 특산품이나 음식으로 돌산갓김치(47.2%)를 가장 많이 추천했다. 대표 축제 문화 행사로 ‘여수 거북선 축제’와 ‘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가장 소개하고 싶은 관광명소로는 오동도(38.3%)를 꼽았다. 여수의 미래 발전상으로 33.9%가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 도시’를 선호했다. 지역민으로서의 소속감 및 자부심에 대해서는 91.8%가 보통 이상이라고 답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응답자의 80.2%가 지역 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했다. 자녀 사교육은 91.9%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비 지출규모는 월평균 ‘20만~40만원’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평균 총 소득은 200만∼300만원이 22.0%, 월평균 지출액은 100만∼200만원이 2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사회조사의 표본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노년의 빈곤/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노년의 빈곤/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오늘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중학교 그것도 10대 여중생들을 가르치는 여중에 근무하다 보니 늘 쾌활하면서도 명랑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어쩌다가 속을 썩이는 녀석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하루에 만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명랑하다. 이런 일상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서울신문의 ‘노인빈곤’에 관한 특집 기사(12월 14일자)를 읽고 나서다. 특히 심리부검을 통해 본 노인빈곤에 관한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매년 3500명 정도가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여러 원인 중 경제적 빈곤(40%)과 건강(20%) 문제가 60%를 차지하게 되는데, 사실 건강 상실로 인한 가정 경제가 궁핍해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경제적 빈곤이 극단적 선택의 주된 원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노년의 빈곤으로 인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세상을 살아왔던 분들이다. 그저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고, 자식들을 기르느라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항상 자신들보다는 자식의 삶을 먼저 생각했던 부모님 세대의 삶이 아프게 느껴진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 일컬어지는 미국과 경제대국인 일본 또한 6명 중에 1명 이상이 빈곤층이라고 한다. 그 어떤 나라도 빈곤을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과 선도를 통해 어느 정도는 빈곤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의 부모 세대가 자식들을 위해 살다가 아무런 대비도 없이 노년의 빈곤을 받아들이게 됐지만, 사실 지금의 중년층도 부모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입의 많은 부분을 자녀 교육비로 지출하는 바람에 노년을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신문(경인일보 2015년 2월 27일자)에 따르면 2015년 학생 1인당 사교육비 평균이 29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평균치가 그렇다는 말이다. 졸업한 제자들에게 물어보면 고등학생의 경우 10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자녀가 둘 이상 된다면 어마어마한 지출이 아닐 수 없다. 자식 교육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희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세대와 현 세대가 다르지 않다. 왜 이토록 사람들은 자식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현재를 희생하는 것일까. 거기에는 자식은 자기보다 잘살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식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희생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자식 세대가 부모를 공양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어찌 보면 노년에 자식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자녀들을 돕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서울신문의 특집 기사가 노년의 빈곤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그동안 여러 신문과 언론에서 불효자 방지법을 둘러싼 기사를 통해 노년의 빈곤 문제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심을 갖긴 했지만 곧 사그라들기 일쑤였다. 이번 특집을 계기로 서울신문에서 이 땅의 부모들이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계도해 주기를 바란다.
  • 月 2만원에 외국어 배운다고?

    용산구가 ‘원어민 외국어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주민들의 외국어 경쟁력을 높이고 사교육비 지출을 낮추기 위해 2011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구청 8층 교육장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를 교육한다. 대상은 주민이며 학생반과 성인반으로 총 14개 반을 운영한다. 학생반은 초등학교 고학년(3~6학년), 중학생이 참가할 수 있다. 영어는 4개반, 중국어·일어·스페인어·아랍어는 각각 1개반을 운영한다. 반별 모집인원은 20명이다. 성인반은 영어 3개반, 중국어 3개반 등 총 6개반을 운영하며 선발 인원은 역시 반별 20명이다. 개강일은 내년 2월 15일이고 교육기간은 학생반이 38주, 성인반은 19주다. 수강료는 교재비를 제외하고 월 2만원이다. 모집인원의 20%는 저소득층에서 선발하고 수강료는 면제해 준다. 희망자는 24일까지 구청 8층에 있는 원어민 외국어교실을 방문하거나 구교육종합포털 사이트(yedu.yongsan.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민아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민아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우리나라는 25년 안에 ‘인구절벽’을 맞는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장수와 번영, 고령화하는 동아시아와 태평양’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노동 가능 인구수가 25년 안에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여성 5명 중 3명이 경력단절을 겪는 국내 상황을 진단한 것이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별도로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6년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김민아(47·여)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을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정책 시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계점과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경력단절여성 지원 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30년 동안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경력단절여성 이슈가 현 정부 들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 가능 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경제가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이죠. 이대로 가다가는 2020년대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한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돌파구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2013년 기준으로 54.9%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58%에 못 미칠뿐더러, 대졸 여성이 많은 주요 선진국들과는 20% 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집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인다는 것은 곧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정부 ‘새일센터’ 지원 팍팍 직업인으로서 미래를 꿈꿔온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결혼이나 출산이 달갑지만은 않은 현실이에요. 맞벌이 부부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30대 여성은 주로 출산 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일을 그만둡니다. 여성가족부가 통계청과 함께 조사한 ‘2015 일·가정양립지표’를 봐도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여성이 왜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려고 하냐고요.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엄마 손길이 닿지 않아도 어느 정도 스스로 생활이 가능해지잖아요. 그럼 엄마는 슬슬 사교육비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자리를 다시 찾아나서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좌절하죠.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지면 재취업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9.2년이에요.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여성을 돕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2009년 전국에‘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열었습니다. 2008년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죠. 센터를 찾은 여성에게 개별·집단 상담과 적성검사를 제공해 진로탐색은 물론, 개인별로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다시 익힐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난해 25만명의 여성이 ‘새일센터’를 이용했고, 13만명이 취업 및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새일센터’ 수도 60여곳에서 147곳으로 늘어났고요. 양적 성과는 어느 정도 나타났지만 임금 수준 등 일자리의 질은 기대에 못 미쳤어요.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취업 여성의 경우 경력단절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임금이 월평균 54만 8000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자리 업종도 서비스이나 판매직에 집중되고요. 2013년 여가부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3268명 가운데 1년 안에 다시 일을 그만두겠다고 응답한 여성이 10명 중 1명이었어요. 임금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죠. 경력단절여성 대부분이 하향 취업을 합니다. ●일자리 질 높이고 전문화 주력 사후적 지원만으로는 여성고용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분명합니다. 때문에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지난해 5월부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여성의 경력단절예방 및 경제활동 촉진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법안명에도 드러나듯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방과 사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시간제 일하기도 그 대안이 될 수 있고요. 교육과정에서부터 양성평등·일가정양립에 대한 인식 교육을 하고, 재직 중인 여성에 대해 경력 단절 예방과 관련된 고충 상담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여가부에서는 내년부터 경력단절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다양화·전문화하는 데 주력하려고 해요. 지난해 문을 연 ‘서울과학기술여성새일센터’는 이공계를 전공한 경력단절여성 지원에 특화된 곳인데, 30대 경력단절여성의 참여가 특히 많습니다. 또 내년부터는 한정된 예산 때문에 8개 시·도에서만 실시했던 경력단절여성 대상 온라인 상담과 교육을 전체 시·도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영화로 본 삶과 기업 환경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영화로 본 삶과 기업 환경

    인도는 보편적이며 특수한 나라다. 인류의 여러 종교가 인도에서 탄생했을 뿐 아니라 카레나 요가와 같은 인도의 문화가 세계 각지에서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있다. 역으로 카스트 제도, 종교적 금식, 합리적인 동시에 폐쇄적인 비즈니스 문화와 같은 인도 특유의 색채는 여전히 이방인에게 낯설다. 세계로 뻗어 나간 한국 기업들에 인도가 불모지로 남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편적인 인류 정서와 특유의 현지 문화를 함께 묘사해 우리에게도 인기를 끌었던 인도 영화 3편을 통해 본 ‘인도’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물었다.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본격적으로 국가 브랜드가 서서히 변하고 있듯이, 영화에 드러난 인도의 기업 환경과 현지인의 삶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 얼간이’ 주입식 교육 인도의 천재들만 간다는 명문 공대에서 주변 기대에 부응하는 대신 자신의 꿈과 적성을 좇아 삶을 개척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 얼간이’(2009년)는 인도의 성취 지향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비튼다. 소모적인 교과서 외우기, 낙제 공포에 자살하는 학생 등이 등장한다. “인프라 없어 고작 암기가 최선” 사우라브 싱(네루대 일본어과 학생) 인도의 교육열은 한국을 능가한다. 5000명을 뽑는 인도공과대학(IIT) 입학시험에 35만명이 몰리고, 1200명이 입학하는 인도경영대학(IIM)에 25만명이 응시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그래도 교육이 삶을 바꿀 열쇠라고 생각하기에 경쟁을 멈추지 않는다. 어학 명문인 네루대마저 예외가 아닐 정도다. 단어를 하루에 100개 정도씩 외운다. 어학을 암기 위주로 배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자재도 부족하고 학습을 할 때 암기만큼 빠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토론도 병행… 세계서 통해” 이현경(네루대 한국어과 교수) 인도의 주입식은 한국의 그것과 다르다. 예컨대 인도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교과서 한 단원을 통째로 외우기도 하는데, 학교 시험이 주관식이기 때문이다. 인도 학생들은 암기한 것을 토대로 주관식 답을 쓰고, 토론을 한다. 토론을 통해 인도 학생들은 암기한 지식을 체화하면서 자신만의 의견과 신념을 가다듬는다. 인도 대학생들에게 사회 이슈에 대해 물어보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피력한다. 암기와 토론이 병행되기에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인재가 많이 길러진다. ■‘슬럼독’ 빈민층의 희망 18세 고아 자말의 비참한 삶과 자말이 100만 달러 상금을 내건 퀴즈쇼에서 승승장구하는 장면을 교차시킨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2008년)는 인도 빈민층의 희망 없는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영화 초반 퀴즈를 맞히는 자말에게 사기죄를 덧씌우는 경찰의 모습에선 하층민을 향한 뿌리 깊은 편견이 보인다. “낮은 계급이 되레 취업 유리” 산드야 케샤바라지(UVCE 전자통신학과 졸업생) 현대화될수록 인도에서 카스트(신분제)의 영향력은 줄고 있다. 오히려 낮은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에는 대입, 취업에 카스트별 쿼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카스트에 따른 역차별 현상도 나타난다. 아무래도 높은 카스트일수록 평균적으로 성적과 능력이 높지만 쿼터 때문에 낮은 카스트가 대입, 취업에서 유리한 경우가 종종 있다. IIT 등 명문대의 경우 상·중위 카스트 쿼터의 합격선은 하위 카스트 쿼터의 합격선보다 훨씬 높다. 공적 영역에서 높은 카스트임을 드러내는 성을 일부러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계급별 출발선 여전히 달라” 다라멘드라 초우한(UVCE 컴퓨터공학과 교수) 카스트가 빈부 격차로 연결되며 기회의 불평등이 생기기도 한다. 인도에서 엔지니어는 선망의 직업이기에 부모들은 자녀가 공대를 졸업하길 원하지만 공대 등록금은 중산층 이하가 대기에 부담스럽다.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치열한 입시 경쟁 때문에 공대나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거의 다 입시 학원에 다닌다. 보통 학원비는 6개월에 평균 10만 루피(약 176만원) 정도 돼 저소득층은 꿈도 꾸기 어렵다. 카스트별로 여전히 시작 지점이 다른 셈이다. ■‘…무뚜’ 고유의 정신적 가치 상영 시간이 132분에 이르는 ‘춤추는 무뚜’(1995년)엔 노래, 춤, 만화적인 해프닝이 끝없이 이어지는 ‘마살라’(인도 향신료)라 불리는 인도 영화의 특성이 전부 담겨 있다. 영화엔 전통 결혼식과 같은 고유의 풍습 장면 속에 ‘경제적 가치와 다른 정신적 가치를 찾자’는 주제 의식이 녹아 있다. “공단 들어선 마을 텃세 심해” 박성흠(포커스텍 대표) 기업들은 인도와 글로벌 스탠더드 간 격차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인도의 문화를 이해한다면 인도에서의 경영 애로는 다른 해외 국가에서 겪는 애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먼저 내 일처럼 기업을 관리해 줄 인도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인도인들은 서구식 합리주의 문화에 익숙한 데다 능력이 출중해 동기부여가 된다면 헌신적으로 일한다. 또 공장 직원을 채용할 때 공단에서 먼 마을 사람들을 우선 채용해야 한다. 공단이 들어선 마을에선 텃세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이미 해외 여러 곳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우리 기업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부패·기업 환경 점점 좋아져” 아푸르바 찬드라(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차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인도의 기업 환경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정시 출퇴근을 하고 있고, 부패의 문제 역시 나아질 것으로 본다. 주 정부도 자신의 주에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해 기업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물론 인도처럼 큰 나라가 변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 변할 것이다. 뉴델리·벵갈루루·뭄바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나눔의 여왕’ 박춘희 송파구청장

    ‘나눔의 여왕’ 박춘희 송파구청장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나눔봉사 3관왕에 올랐다. 서울 자치구청장이 봉사상을 받은 적은 많지만 3개 부문을 한꺼번에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송파구는 지난달 30일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세종대왕 나눔 봉사대상’에서 박 구청장이 나눔 봉사대상 본상과 단체장상(행정자치부 장관상), 아름다운 대한국인상 등 모두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세종대왕 나눔 봉사대상’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나눔과 봉다의 공이 큰 개인과 단체에 매년 시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봉사대상이다. 박 구청장은 2010년 송파구청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각계각층을 배려한 나눔 사업들을 펼쳐 왔던 결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인들의 행복한 여가 지원을 위한 송파실벗뜨락, 취업과 창업을 동시 지원하는 참살이 실습터 운영, 저소득층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송파구 학원비 면제사업 등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품는 창의적 복지행정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 낸 점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박 구청장의 나눔 정신은 위기에 봉착한 해외 국가에도 도움을 줬다. 지난해 직원들과 함께 큰 홍수로 피해를 당한 파라과이 아순시온시에 수해지원금 1900만원을 기부했다. 또 해외 빈민국 아이들을 위해 ‘아프리카 신발 보내기 캠페인’을 펼쳤다. 모인 4만 8480점의 중고 물품은 토고(아프리카)와 아이티(남아메리카 2010년 대지진 피해국) 등 빈민국 아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송파 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했기 때문에 각종 나눔봉사가 더욱 지역을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송파구를 주민과 소통하며 대한민국 대표 행복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장 행정] “글로벌 명품 인재 키운다”… 교육 꿈 자라는 성동

    [현장 행정] “글로벌 명품 인재 키운다”… 교육 꿈 자라는 성동

    “올해 서울 유일의 교육특구 지정은 서울 동북부의 명문 교육도시로 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일 확신에 찬 목소리로 ‘교육특구’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성동구는 지난달 27일 중소기업청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의 최종 심의에서 ‘융복합혁신 교육특구’로 신규 승인을 받았다. 올해 교육특구로 지정된 자치구는 성동구뿐이다. 이에 따라 2019년까지 국·시·구비 등 총 18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미래인재육성 등 4개 분야의 23개 교육특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정 구청장은 “교육특구 지정은 민선 6기 주요 공약일 뿐 아니라 성동지역 발전의 열쇠”라면서 “명문 학군 조성과 글로벌 역량 강화 등으로 지역 청소년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금호·옥수 지역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까지 일반계 고등학교 2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가칭 금호고등학교와 왕십리고등학교를 유치할 예정”이라면서 “2017년 3월 개교를 위해 부지 매입과 학교공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영어하우스’도 권역별로 확대한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규제특례 혜택을 받아 교육사업 추진이 더 쉬워졌다. 정 구청장은 “글로벌 영어하우스 운영 관련 외국인 교원의 체류기간 상한 연장, 고용추천서 발급절차의 기준 완화 등이 가능해졌다”면서 “외국인 교원의 고용과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제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는 만 6~12세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아동 교육지원센터’도 신규 설치하기로 했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입시진학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정 구청장은 “고등학생을 위한 ‘온라인 대입 진단’과 자기소개서 특강 및 일대일 컨설팅을 새로 추진해 지역 학부모의 입시 불안을 없앨 것”이라면서 “내신 관리를 위해서는 ‘청소년 소논문 대회’를 새로 만들어 지역 학생들이 수상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올려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스쿨버스, 통학로 등 교육환경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특구 지정으로 이전 대비 8만여명의 학생이 더 교육비 지원 혜택을 받게 됐고, 사교육비도 66억여원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2월에는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해 교육특구 조례를 제정하고 3월부턴 교육특구추진위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는 학부모 진학 아카데미 ‘백년대계’, 자기주도 학습 지원센터, 찾아가는 입시 진학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통해 교육특구 지정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장형우 기자의 입시 talk] ‘논술 폐지’ 외톨이 고려대… 도박과 실험 사이

    고려대는 지난 10월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를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모집을 줄이고 논술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학생부 중심의 학교장 추천 전형을 확대해 전체 모집인원의 50%까지 선발하는 파격적인 입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110명(전체 3417명), 내년 1040명(3466명) 등 신입생 정원의 30% 가까운 인원을 논술로 선발하고 논술 문제 유형을 바꾼 지도 2년밖에 되지 않은 고려대의 이런 선택은 고교 현장과 대학입시 시장에서 일종의 ‘도박’으로 이해됐습니다. 실제 고려대는 성균관대와 함께 논술전형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뽑아 왔습니다. 고려대는 논술을 폐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사교육비를 내세웠습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학생들이 고려대에 들어오려고 서울 대치동에서 한 달에 1000만원짜리 논술 과외를 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고교 일선에서 논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을 제쳐 두고 고려대만을 바라보며 1000만원짜리 과외를 받는 학생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또 학교장 추천 역시 내신 경쟁을 심화시켜 사교육비 지출을 유발하고 구술면접 사교육 시장도 커집니다. 대학이 학생부만 보고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대 일반전형(학생부 종합) 구술면접 문제는 매년 난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논술 폐지의 또 다른 이유는 학업 능력입니다. 김재욱 고려대 입학처장은 “입학생을 전형별로 추적 조사한 결과 학점이나 학교생활 만족도 등에서 논술전형 입학생의 성과가 가장 낮은 반면 학교장 추천 전형 입학생의 성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일선 고교에서 고려대 학교장 추천을 받는 학생들은 대부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을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강남, 목동 등지의 일반고에서 전교 1~2등을 하는 학생은 합격률이 낮은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보다 합격률이 높은 고려대 학교장 추천을 선호하고, 서울대에는 일반전형으로 지원한다는 사실은 이미 엄마들 사이에서 상식으로 통합니다. 입시 전문가들이 고려대안을 두고 “서울대 일반전형 탈락자를 쓸어 담겠다는 의도”라고 보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어쨌든 타 대학보다 4~5개월 먼저 2018학년도 입시 개편안을 발표한 고려대의 파격적 선택에 서울 주요 사립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고려대와 같은 방향으로 갈지, 말지를 강요받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왜냐하면 수시 원서를 6장까지 쓸 수 있는 수험생이 한두 대학만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학교장 추천으로 고려대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서울대 일반전형과 다른 대학의 유사한 전형을 활용할 것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고려대는 내심 다른 대학들도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비중을 키우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6개 대학의 입학처장들은 지난 24일 공동 명의의 의견서를 통해 2018학년도 입시에서도 논술전형 모집인원의 적정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시제도나 정책이 급격히 바뀔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을 겪게 되고 학생부와 논술 교육이 조화를 이룰 때 고교 교육이 선진화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일단 ‘외톨이’가 된 고려대의 ‘도박’ 내지는 ‘실험’의 성공 여부는 내년 초 발표할 세부안에 달렸습니다. 고려대가 구술면접 사교육 시장 확대와 내신 경쟁 심화를 막을 ‘묘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다려 봅니다. zangzak@seoul.co.kr
  • 사교육비 많은 것도 힘든데… 공교육 개인 부담 OECD 최고

    사교육이 아닌 정규 학교교육에서도 개인들의 비용 부담이 주요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4일 ‘2015년 교육지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비중은 6.7%로 OECD 평균 5.3%보다 1.4% 포인트 높았다. 공교육비 중 정부부담 비율은 OECD 평균 수준(4.7%)인 반면 민간부담 비율은 2.0%로 OECD 평균(0.7%)의 3배에 달했다. GDP 대비 공교육비 비중은 정부부담 금액과 민간부담 금액을 합한 전체 금액이 GDP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말한다. 교육단계별로 초·중등 공교육비의 GDP 비중은 3.7%로 OECD 평균 수준이지만 고등 공교육비의 GDP 비중은 2.3%로 OECD 평균(1.5%)을 크게 웃돌았다. 2.3% 가운데 민간부담률은 1.5%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표가 만들어진 2001년부터 14년 동안 한국은 줄곧 1위를 기록하다 올해 꼴찌 자리를 칠레에 넘겨주었다. 하지만 이는 2012년 정부의 국가장학금 1조 7000억원 투입이 반영된 결과로 국고 덕에 가까스로 ‘탈꼴찌’가 이뤄진 셈이다. GDP 대비 공교육비 가운데 민간부담률은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교 교육비 중 재단 전입금과 수업료 등 민간이 부담하는 금액만을 가리킨다. 공교육비에 대한 민간부담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민간부담 비율에는 흔히 ‘사교육비’라고 부르는 학원비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사교육비까지 포함할 경우 교육비 민간부담 비율은 OECD 평균 5배를 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등교육 이수율은 청년층(25∼34세)이 68%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학습환경은 OECD 평균에 못 미쳤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7.3명, 중학교 17.5명, 고등학교 15.1명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2.1명, 4.1명, 1.8명 많았다. 학급당 학생 수도 초등학교 24.0명, 중학교 32.8명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2.8명, 9.2명 많았다.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도 9569달러로 OECD 평균인 1만 220달러에 못 미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원구와 함께하는 ‘반값 영어캠프·과학교실’

    노원구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 영어캠프 및 과학체험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공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해 삼육대학교와 함께 진행한다. 구에 주소를 둔 초등학교 3~6학년생으로 총 380명(190명씩 2회)을 모집하며, 참가희망자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구 홈페이지(www.nowon.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용은 총 64만원이고 구가 32만원을 지원한다. 당첨자는 전산추첨을 통해 다음달 14일 오후 3시에 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다음달 27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1차로, 내년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2차로 운영한다. 각각 9박 10일간 삼육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한다. 수업은 레벨테스트를 거쳐 체험과 놀이 중심의 정규반 10개 반과 토론 중심의 자기주도형 교육을 하는 특별반 2개 반 등 총 12개 반으로 운영한다. 또 구는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7일간 삼육대학교 컴퓨터학과, 식품영양학과, 물리치료학과 실험실에서 ‘과학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참여자는 8개 반, 150명이다. 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이면 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다음달 16일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참가비는 17만 5000원이고 구가 8만 7500원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한부모가정 등은 전체 인원의 10% 내에서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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