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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대상 생체 실험하는 교육정책

    학생 대상 생체 실험하는 교육정책

    특정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개발할 때 후보물질이 도출되었다고 하여 이를 곧바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먼저 동물 대상 임상시험을 하고,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되면 그 다음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도 거친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드디어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를 한다. 이러한 시험과정과 방법이 아주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 이후에도 ‘시판후안전성조사’라는 것을 시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고비용의 임상시험을 장기간 실시하는 이유는 시험기관, 과정, 절차 등이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없거나 허가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교육과 관련한 문제의 경우에는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오면 별다른 임상시험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국단위로 실행에 옮긴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 후 임상시험 없이 곧바로 인체에 투여하는 것과 같다. 물론 공청회라는 절차를 거치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 때로는 연구학교제도라는 것을 통해 정책의 타당성을 검증하기도 하는데 정책 시행 주체인 교육부나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여 시행하다보니 문제점은 거의 지적되지 않고 효과가 있다는 결론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교육정책을 곧바로 시행하는 것은 학생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 잘못된 정책의 폐해는 정책 수립 및 강행자가 아니라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몫이 된다.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중간고사 폐지, 초등학교 저학년 받아쓰기 금지, 숙제 금지 등등의 교수법과 관련된 정책부터 시작하여 교육과정, 입시정책, 사교육비 정책 등의 거시적 정책까지 대부분 실험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하여 몇몇 교육청에서는 2017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 대상 받아쓰기 시험을 금지하고 있다. 금지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하나 유의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받아쓰기를 통해 철자법을 익히는 방식은 영어권 아이들이 철자법을 익히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영어권 아이들이 바른 철자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r·e·s·t·a·u·r·a·n·t’ 처럼 단어의 철자를 하나하나 외운다. 뇌가 암기할 수 있는 한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단어의 철자를 외우기가 용이하다. 반면 한글 철자법은 ‘꼭대기’라는 단어의 철자를 익힐 때 ‘ㄲ·ㅗ·ㄱ·ㄷ·ㅐ·ㄱ·ㅣ’처럼 자모음 철자를 하나씩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이를 하나의 그림처럼 뇌에 입력한다. 이러한 그림으로서의 단어 철자를 입력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때가 있어서 훗날 이를 익히려고 하면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 이상으로 힘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유학시절에 만났던 해군사관학교 교관 한 분은 초등학교시절 전혀 공부를 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영어 스펠링 역량과 달리 한글 철자법은 엉망이라고 했다. 익혀야 할 시기를 놓치고 나니 바른 철자법을 익히는 것이 너무나 힘들더란다. 나도 틀리는 철자는 늘 틀린다. 더 이상 특정 단어 철자 그림이 머릿속에 명확하게 입력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이는 입증되지 않은 나의 가설이지만 주위에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현직 교사로 있는 제자들에게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받아쓰기 훈련이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교육청의 시책과 무관하게 교실에서 받아쓰기 연습을 시키도록 당부하고 있다. 또한 시간 제약 때문에 교실 수업만으로는 어려운 철자를 충분히 익힐 수 없으니 혼동하기 쉬운 철자로 이루어진 단어는 학부모들이 시간을 내어 집에서 받아쓰기 지도를 하도록 이끌라고 당부하고 있다. 시간을 다투는 화급한 문제의 경우에는 급히 만들어진 정책이라도 우선 시행하여 급한 불을 끄고, 시간을 내어 근원적인 대책을 만들고 시험 적용하는 과정을 사후에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특정 이념이나 신념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이러한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약 개발 절차만큼 엄격하게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강화된 규정이 필요해보인다. 교육부나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증을 받은 제3의 기구가 그 정책의 효과 검증을 주관하게 하고, 연구학교 운영 결과 부작용이 발생하면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한 후 이를 특정 지역에 국한하여 일정기간 시범적용하게 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게 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 뒤를 따라 가던 때에는 이미 앞서간 나라들이 검증을 한 정책들이므로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되었지만 우리가 앞서 갈 때에는 접근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최근 대선 캠프들에서 거론되고 있는 교장 승진제와 전보제 폐지를 전국 학교에 일시에 적용하고자 하면 그 진통과 후유증 및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교장 승진제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경우 이를 대체할 동기 유발 방법이 제시되지 않는 한 그 부작용과 혼란은 아주 클 것이다. 전보제를 폐지할 경우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교사의 지역간·학교간 격차는 점차 커지게 될 것이고, 이는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교육격차 심화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초중등교육을 완전히 지방으로 이양할 경우 교직은 지방직화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지역간 교원 급여 격차가 벌어지고 이는 다시 교사의 질 격차 심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는 설령 집권하여 정당의 이념을 담은 공약을 이행하고자 하더라도 한 지역에만 국한하여 몇 년간 시범 실시를 한 후 그 효과와 부작용을 보아가면서 전국화 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국회는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정부가 강행하여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교원들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집단 간 의견 차이가 큰 정책에 대해서는 신약 개발에 버금가는 교육정책 효과 검증 실험과 시범 적용, 전국적인 적용 이후의 부작용 조사 등에 관한 보다 상세한 법을 만들어 시행하기를 바란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전뇌학습법 배워 집중력·기억력 키워보자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전뇌학습법 배워 집중력·기억력 키워보자

    초고도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융합적 사고와 창의력이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신개념의 뇌 개발 학습법을 개발·보급하는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가 눈길을 끈다.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 김용진 박사는 “1000억 개 전뇌 세포 중 미개발 상태의 뇌 신경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회로를 형성시키면 집중력·기억력·논리력·사고력·창의력·이해력과 정보 처리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42년간 수정·보완을 거듭해 ‘초고속 전뇌 학습법’을 완성했다”며 “60~80시간이면 익힐 수 있게 설계된 이 학습법으로 훈련받으면 독서 능력이 10배 이상 향상되고 교과 내용부터 영어·한자 단어 암기, 요점 정리, 이미지 기억력, IQ 등의 능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초고속 전뇌 학습법은 초고속 정독 과정의 1단계, 학습 적용 과정의 2단계, 응용 과정의 3단계로 구성됐다.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 관계자는 “초고속 전뇌 학습법은 학문 간 융합과 통섭이 활발히 일어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살리며 노벨상 수상을 앞당길 수 있게 한다”면서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에서는 직장인과 지방 거주자를 위한 주말반도 운영한다”고 전했다. (02)722-3133.
  • 올 수능 첫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비율 늘어날 듯

    올 수능 첫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비율 늘어날 듯

    올 11월 16일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교육부가 “지난해보다 영어 1등급 학생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나 될지는 6월이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이 기본계획은 ‘대입 제도 3년 예고제’에 따라 지금 고3 학생들이 중3이던 2014년 발표됐던 내용을 토대로 했다.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영역이다. 한국사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필수영역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전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EBS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비율도 지난해처럼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한다. 영어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다. 학생들은 표준점수·백분위 등이 기재된 다른 영역과 달리 한국사처럼 1~9등급 가운데 한 개 등급이 표기된 성적통지표를 받게 된다. 상위 4%에 들어야 1등급을 맞는 지금의 상대평가와 달리 절대평가에서는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출제한 3월 고3 수능 학력평가에서는 1등급 비율이 7% 정도였다. 다만 구체적인 비율은 6월 1일 평가원이 출제하는 수능 모의평가에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익현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이 기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평가원 본부장은 “6·9월 모의고사 때 학생들의 반응을 봐서 수능도 그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3년 전부터 예고됐지만 영어 과목의 고교 사교육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영어 과목 사교육비는 2014년 평균 7만원에서 7만 2000원, 지난해에는 7만 7000원으로 늘었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측은 “수능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학생부 중심 전형이 늘면서 내신 향상을 위한 교과 사교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영어뿐 아니라 수능 모든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내신 사교육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에서 2개 문항에 오류가 났던 것과 관련, 8명 안팎의 검토지원단을 신설해 오류를 방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수능 출제 경험이 많은 8명 안팎의 교수급으로 꾸릴 예정”이라며 “기존 검토위원은 각 과목에만 집중하다 보니 모든 영역을 보기 어려웠다. 검토지원단을 통해 오류 가능성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구시교육청, 아이 낳은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 검토

    대구시교육청, 아이 낳은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 검토

    대구시교육청이 아이를 낳은 교원에게는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산 배우자를 둔 남자 교원도 포함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22일 출산 장려책으로 출산한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몇 명의 자녀가 있는 교원에게, 언제, 얼마만큼의 가산점을 줄지는 정하지 않았다. 상반기에 교원 상대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고 출산 교원 가산점 부여 정책을 마련하면 내년 3월부터 승진 규정을 바꿔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만큼 승진 가산점 부여방안이 출산 장려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혼 또는 불임 교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산점 폭을 조정하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교육청의 인사 우대 정책에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인성, 관리자로서의 능력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출산 가점은) 평가지표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우리복지시민연합은 공동 논평을 통해 “대다수 교원이 출산·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막대한 사교육비, 안정적인 보육시설 미흡, 근무여건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가산점 부여 대책이 출산율을 높일 것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비혼 교원이나 난임·불임 교원과 형평성 문제도 있다. 비혼자·무자녀 기혼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방식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민 76% “자녀 1인당 사교육비 월 50만원이상”

    서울시민 76% “자녀 1인당 사교육비 월 50만원이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017년 3월 3일부터 3월 7일까지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 학원 운영시간 관련 시민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생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4)의 의뢰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현행 교육 체계 인식, 사교육 실태, 학원운영 시간 관련 제도 인식과 학원휴일휴무제 시행 효과의 4개 영역으로 나누어 CATI 전화면접조사과 온라인 조사를 병행하여 실시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금번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현행 교육체계 인식과 관련해서는 학교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이 35.9%로 조사되어 만족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특히 학교 공교육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25.9%)’과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개선(23.8%)’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 밖에도 학원 과외 등 사교육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 인식이 55.9%로 긍정적 인식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현행 사교육 문제의 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체 응답자의 30.1%가‘방과후학교 운영 내실화’를 꼽았다.한편 사교육 시행 효과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2%가 학원, 과외 등 사교육이 교과 능률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하였으며 자녀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규모과 관련해서는 월 50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76%로 나타났다. 학원운영 시간 관련 제도 인식에 대해서는 심야영업 제한 제도의 도입에 공감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1.9%로 나타났으며, 학급별로 적정 제한 시간에 대해 초등학생은 밤 8시 이후가 65.3%, 중학생은 밤 9시 이후가 39.3% 그리고 고등학생의 심야영업 제한은 밤 10시 이후가 가장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6.7%로 조사되었다.특히 학원휴일휴무제 도입과 관련하여 66.7%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학원휴일휴무제를 시행할 경우 ‘월 4회 일요일 휴무’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55.2%로 나타났다. 다만 학원휴일휴무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청소년의 심리적, 육체적 건강’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56.2%로 조사되었지만, ‘고액과외 및 불법 영업 학원으로 이동(풍선효과)’할 가능성도 많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52.8%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김생환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 사교육비의 문제가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만큼 공교육 내실화를 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공교육에 대한 떨어진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우리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공교육 내실화의 필요성과 사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등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인식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수립하여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압박 커지고 사교육 그대로… ‘대입 트라이앵글’ 고리 끊자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압박 커지고 사교육 그대로… ‘대입 트라이앵글’ 고리 끊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은 교육 분야에 대한 공약을 쏟아 낸다. 교육은 학생, 부모, 교원 등 국민 대부분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가장 좋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 공약은 추상적이고 ‘실현 난망’인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정부만 봐도 ‘보육·육아교육 완전책임제’를 주장해 놓고 ‘누리과정 지원 논란’만 키웠고, ‘방과후 돌봄학교’는 대상자의 5분의1 정도만 혜택을 봤다. ‘고교 무상교육’은 쥐도 새도 모르게 흐지부지됐다. 우리 아이들을 키워 내는 교육정책이 ‘공염불’이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꼭 실현해야 할 교육계 이슈를 7가지로 추려 매주 한 가지씩 짚어본다.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고교 2학년생 A군은 학교 내신 향상을 위해 매달 학원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교육을 받는다. 학원비는 과목당 30만원.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에 대비해 지난 겨울방학 때는 6주간 100만원짜리 소논문 작성 특강도 받았다. 올 여름방학에는 개인 컨설턴트에게 면접과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배울 계획이다. 평소에는 과목당 40만원짜리 학원에 다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커져 생물, 지구과학을 수강하고 있다. 인터넷 강의도 4과목을 들어 매월 60만원이 나간다. A군 부모는 “방학 때 사교육비로 매월 200만원 이상, 학기 중에는 150만원 이상씩 쓴다”면서 “대학에 가려면 모두 잘해야 하는 지금 상태에선 학생도, 학부모도 지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A군이 특이한 경우일까. 대부분의 학부모와 수험생은 ‘대입 트라이앵글’에 갇힌 것이 현실이다. 교과, 비교과에 수능까지 대입 전형요소 3개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학교 내 활동이 늘었다고 평가하는 교사도 많다. 그러나 학교마다 학생의 학업 수준이 다른 탓에 학교별 내신을 믿을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비교과 활동으로 선발하는 학종에 대한 공정성 논란도 거세다. 교육부가 이를 해결하겠다며 대학에 한 해 5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사교육비는 증가한다. 대입정책이 바뀌면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교육까지 출렁인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입정책은 교육정책의 머리와도 같다. 올 5월 9일 선출될 새 대통령이 풀어야 할 교육 숙제 1번으로 대입제도가 꼽히는 이유다.●멀티플레이어 원하는 대입… 피로도 커져 대입제도는 크게 수능 전 선발하는 수시와 수능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로 나눌 수 있다. 10년 전에는 정시 비율이 70%를 넘었지만, 올해는 수시 선발인원이 73.7%를 차지할 정도로 전세가 역전됐다.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부’다. 교육부는 공교육을 살리겠다면서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전형을 추진했다. 학교 내신으로 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전체 선발비율 40%에 이른다. 자율학습, 봉사·동아리 활동, 진로교육 등 학교 내 비교과 활동 중심으로 면접과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선발하는 학종은 2016학년도 18.5%였지만, 올해는 23.6%로 껑충 뛰었다. 특히 올해는 정시에서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8만 311명보다 더 많은 8만 3231명을 선발해 수능보다 그 영향력이 커졌다. 이런 학생부 중심 전형 덕에 공교육이 예전보다 활력을 띤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중랑구의 한 일반고 교사는 “정시가 우세했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학생이 수업 대신 EBS 교재를 풀곤 했다”면서 “최근엔 내신 성적을 잘 받으려고 학생들의 학습 태도가 좋아졌고, 자율동아리를 만들겠다며 교사를 찾아 지도교사가 돼 달라고 부탁하는 학생도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피로도나 사교육 참여율은 줄지 않았다. 지난 15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고교생 주요 4개 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 대비 평균 2.3% 증가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와 쉬운 수학 기조로 수학과 영어 과목 사교육 참여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수학이 2.7%로 가장 많이 뛰었고, 영어가 2.6%로 뒤를 이었다. 국어는 2.5%, 사회·과학 1.3% 순이었다.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런 결과에 대해 “고교 교과 사교육이 수능보다 학교 내신을 올리는 사교육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생부 교과와 연계한 비교과 활동을 강조하는 학종 확대로 볼 때 수험생의 피로 증가는 예상됐던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예컨대 대학 국문학과에 지원하려면 국어 관련 동아리 활동뿐 아니라 국어 과목 성적이 받쳐 줘야 한다. 공대에 가려면 과학 과목 성적이 좋아야 하고, 관련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해야 학종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 경기 용인시의 한 일반고 교장은 “학생 5명 이상이 모여 만들도록 한 자율동아리는 최근 3년간 고교마다 100여개씩 증가했다”며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자료로 활용하고자 억지로 비교과 활동을 늘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고교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학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대비한 컨설팅 시장이 확장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시간당 30만~40만원을 호가하지만, 강남과 목동의 유명 컨설팅 업체에는 컨설팅을 받으려는 수험생이 줄을 잇는다. 김종우 양재고 교사(진로진학부장)는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학생부가 더 잘 기재될 수 있게 요령을 가르쳐 주는 컨설팅 업체가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500억 지원하고도 대학들은 논술시험 게다가 대학들이 수시 합격 조건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면서 수험생을 더 힘들게 한다는 비판도 인다. 예컨대 중앙대는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3개 등급 합 5를 요구한다. 이화여대는 학종 ‘미래인재’에서 올해 학생부 수시 3개 등급 합 4, 서울대도 학종 지역균형에서 3개 등급 합 6을 걸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생은 “서울과 수도권 대학이 대부분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교과도 잘해야 하고 비교과도 잘해야 하는데, 수능도 게을리할 수 없다”면서 “대학이 학생들에게 멀티플레이어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내신과 비교과 활동이 강조되면서 교육의 중심축이 고교로 이동했지만 선발권을 여전히 대학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비교과를 위주로 평가하는 학종은 정성평가로 선발하기 때문에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한 대학 입학처장은 “평준화 지역 일반고의 내신 1등급 학생과 특목고인 외국어고 2등급 학생 가운데 누굴 뽑겠느냐고 대학에 물어보면 대학으로선 당연히 외고 학생을 뽑고 싶어 하지 않겠느냐”면서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종 선발 비율이 커질수록 ‘수능이 더 공정하다’는 논란이 나온다”고 말했다. ●대입제도 교육적 기능 회복, 대선 주자의 숙제 세 개의 전형요소가 이처럼 단단히 결합한 대입제도를 교육부가 풀어내야 하지만 이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교육부가 학종을 확대하고 사교육을 줄이고자 2014년부터 시작한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다. 이 사업은 학교에서 받는 교육만으로도 입학할 수 있는 전형 시스템을 갖추도록 대학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60개 안팎 대학을 선별해 지난해 459억원, 올해 544억원 등 5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하지만 선정 대학 중 상당수가 학종과 논술전형 등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교육부가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크다고 지적한 논술을 치르는 대학도 다수 포함됐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영향력이 큰 주요 대학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높다. 교육부가 확실한 방향을 잡고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교육 통계 수치 역시 대입제도의 한계를 반영한다고 경고한다. 고교 사교육비는 학종이 시작된 2013년 이후부터 꾸준히 늘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월 사교육비 평균은 2013년 45만 4000원이었지만 지난해 49만 9000원을 기록했다. EBS 교재비와 사설 컨설팅 비용 등은 포함되지도 않았는데 상승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대선 주자들의 목소리가 갈린다.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종의 비율을 어떻게 증감해야 하는지, 수능은 자격고사화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여전히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 대통령이 대입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시민단체인 아름다운배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 “대선 주자들이 주장하는 교육위원회 등을 통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입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하는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교육비 걱정 날리는 구로구 학습지원센터

    사교육비 걱정 날리는 구로구 학습지원센터

    서울 구로구 수궁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43)씨는 ‘자기주도 학습법’에 관심이 많다. 40만~50만원에 이르는 사교육비가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하지만 구로동에 있는 ‘구로구 학습지원센터’가 운영 중인 자기주도 학습법 프로그램을 수강하려고 해도 차로 족히 20분은 걸렸다. 구로구가 학습지원센터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하는 이유다.구로구가 ‘공교육 복지 공간’인 학습지원센터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월평균 600명이 이용할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 고척, 오류, 수궁동 등에 사는 지역 주민들은 거리가 멀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습지원센터는 2015년 7월 구로동 구로구민회관에 자리잡고 자기주도학습 상담실, 원어민 외국어교실, 대입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료이고, 외국어 교실은 교재비를 내야 한다. 구 관계자는 “제2의 학습지원센터 공간을 따로 마련한 것은 아니고, 개봉동 평생학습관을 통해 학습지원센터의 인기 프로그램들만 우선적으로 운영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진학상담은 오는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운영된다. 지역 내 교사 2명이 상담사로 나서 일대일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8월 26일에는 지역 고등학생 50명을 대상으로 ‘2018 대입 수시대비 일대일 집중상담’도 마련했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를 위한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도 오는 24일부터 5월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2시간가량 연다. 교육전문강사가 ‘나도 솔직히 1등이 하고 싶다’라는 주제로 8주간 개인 유형별에 따른 최적화된 공부학습법, 수준별 학습전략 등을 강의한다. 원어민 외국어교실은 초등학교 2~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월·수·금요일 주 3회로 진행한다. 레벨테스트를 통해 1개 반 20명씩 총 3개 반을 꾸렸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앞으로 제2학습지원센터도 개관할 예정”이라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학습지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학생 줄었는데… ‘역대 최대’ 18조 삼킨 사교육

    학생 줄었는데… ‘역대 최대’ 18조 삼킨 사교육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고교생 사교육비가 크게 올랐다. 교육부가 학생부 종합전형을 확대해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토록 하겠다고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교육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5·9월 전국 1483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올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 6000원으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가액 역시 전년도 24만 4000원보다 1만 2000원 늘어 박근혜 정부 평균 증가액(8000원)과 이명박 정부(9000원)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8조 1000억원이었다. 저출산 여파로 학생수가 3.4% 감소했는데도 총 사교육비 규모는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24만 1000원으로 한 해 동안 4.5% 늘었고, 고등학생이 26만 2000원으로 한 해만에 10.9%나 늘었다. 반면 중학생 사교육비는 27만 5000원으로 0.1% 줄었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예체능 계열 사교육비 증가로 풀이된다.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 교과 사교육비는 2009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예체능 사교육비는 2012년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며 사교육비 상승을 주도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 3000원으로 전년 대비 19.5%(1만원) 늘었다. 2012년 4만 2000원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과목 가운데 음악이 20.8%, 체육이 19.3% 상승했다. 특히 체육은 2013년 이후 초·중·고 모두에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처음으로 고교 사교육비 밑으로 떨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중학생 숫자도 적었던 데다 지난해부터 전면 실시된 ‘자유학기제’ 등의 영향으로 중학생 사교육비가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2년 22만 4000원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6만 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 평균치에 대해서도 일선 학부모 단체 등에선 “현실에 비해 크게 낮은 금액”이라며 통계치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67.8%였다. 이 가운데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만 평균을 낸 결과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는 전년도보다 2만 3000원(6.4%) 늘어난 37만 8000원이었다. 학교급에서도 고교가 가장 많았다. 고교의 경우 2012년 44만 2000원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49만 9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교에서의 사교육비 증가는 교육부 대입정책에서 비롯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전체 대학 입학정원의 73.7%를 모집하는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40%, 학생부 종합전형 23.6%, 논술전형 3.7%, 실기 위주 5.3%, 기타 1.1%를 선발한다. 전형이 제각각인 데다가 일정 이상 수능 등급을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안상진 부소장은 “지금 대입 체제에서는 학생들이 교과, 비교과, 논술과 수능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대입제도 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사업 등으로 이를 통제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구엔 음악꽃

    서울 중구가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음악 행사를 마련했다. 중구는 지역의 초·중·고교를 방문해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체험을 선사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지역사회 내 음악전문가 등 문화예술 인력과 협력해 학생들의 창의력·인성을 높이고 정서 안정도 돕기 위한 차원이다. 올해 중구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해 클래식 분야에 한정돼 처음 실시됐던 것을 올해 분야를 확대했다. 음악 전문가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서 음악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힐링·교과서 클래식, 성악콘서트, 국악해설공연 등 학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받아 진행한다. 오는 14일 금호여중에서 펼쳐지는 올해 첫 음악회는 ‘재미있는 성악 클래식 콘서트’다. 8인의 성악 앙상블이 가요에 오페라를 접목하고, 연극적·교육적 요소를 가미한 이색 콘서트 프로그램이다. 전통악기로 선보이는 민요 연주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국악 해설까지 곁들여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지난해 충무초등학교 어린이들 외 1500여명이 참여한 ‘찾아가는 힐링클래식’은 미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전문 클래식 연주를 학교에서 무료로 들을 기회다. 이론에 국한된 음악 공부에서 벗어나 쉽게 고전 음악을 접하고 정서적 힐링도 할 수 있어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는 7월까지 15개 초중고교를 누빌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음악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특기적성교육에 드는 사교육비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지역자원을 활용해 정규교육이 소화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며 “학생들의 잠재된 특기를 일깨우고 마음 건강도 지켜주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다문화유치원 90곳으로 확대…특수학급도 400곳 이상 증설

    다문화유치원 90곳으로 확대…특수학급도 400곳 이상 증설

    교육부가 8일 경제·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중장기 계획인 ‘교육복지 정책 방향’을 내놨다. 개별적인 교육복지 정책은 간간이 나왔지만, 이번처럼 종합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은 2008년 ‘교육복지 종합대책’ 이후 9년 만이다. 종합정책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4개 분야 19개 정책으로 구성됐으며 세부 정책으로 따지면 50개에 이른다. 교육부는 이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서 실현되는 기간을 5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4개 분야 50여개 ‘매머드 정책’ 5년 동안의 지원은 주로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맞춰졌다. 우선 유치원비를 낮추는 ‘공공형 사립유치원’이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올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공영유치원 모델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사립유치원에는 개방 이사를 선임하는 대신 재정 지원을 해 학부모 부담을 국공립유치원 수준으로 최소화한다. 지난해 기준 사립유치원의 월 학부모 부담은 21만 7000원 수준이지만, 국공립유치원은 1만 1000원 정도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선발한 300명 안팎의 장학생을 중·고·대학 단계까지 꾸준히 연계, 지원하는 ‘꿈사다리 장학제도’가 마련된다. 또 한부모가정과 지방 학생 등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의 고교 입학 문도 넓힌다. 현재 국제고,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에 한해 정원의 20% 이상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한다. 2019년부터 이를 자율형공립고와 마이스터고, 비평준화 일반고로 확대한다. 의대를 비롯한 선호학과는 올해 42% 정도인 지역인재가 50% 이상 입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애·다문화·탈북 학생 등 취약계층별 맞춤형 지원도 포함됐다. 관계부처와 협력해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율을 연차적으로 늘린다. 정부가 매년 특수교원을 증원하지만, 법정 확보율은 현재 66%에 그친다. 또 지역주민의 반대로 신규 특수학교 설립도 쉽지 않아, 서울은 25개 구 가운데 8개 구에 특수학교가 없는 실정이다. 올해 특수학교 2개교를 설립하고 추가적으로 특수학급 400개 이상을 신·증설한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문화 유치원은 전국에 90곳, 중도입국·외국인 학생을 위한 다문화 예비학교는 160개 학급으로 늘어난다. 다문화 학생 밀집지역을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다문화교육지원법’(가칭) 마련도 추진한다. 성장단계별로 학습결손을 예방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총리실에서 작업 중인 유보통합을 마무리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의 교육 격차를 완화한다. 2012년부터 누리과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교육부 조사 결과 학부모의 70%가 여전히 교육서비스에 차이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단계에는 독해 교육, 중학교 단계에는 ‘수포자’(수학포기자) 학생을 위한 지원 등을 강화한다. 이번 종합정책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유치원부터 시작된 교육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사회 양극화 현상을 가속화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교육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와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교육 투자는 10배 이상으로 벌어졌고 사교육비 격차는 무려 12.7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었다. ●유치원 교육 격차 해소 급선무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교육 격차를 줄이는 일은 다음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면서 “교육부가 큰 정책 방향을 만들어 놓았으니 차기 정부에서도 내용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훈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세부 추진 계획과 관련 예산은 정부가 4월쯤 발표하는 ‘중기재정계획’에 구체적으로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론] 소비 심리를 되살리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소비 심리를 되살리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 소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소비가 감소하면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먼저 신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하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과 환율조작국 지정 압력으로 수출이 줄 것으로 전망되며 대내적으로도 주력 산업의 중국 이전으로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되면서 청년 실업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인 불안정까지 가세하면서 우리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팽배해 있다. 소비 심리를 좋게 하려면 중국의 추격에도 앞으로 우리 경제가 양극화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신성장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 주어야 소비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노후 소득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연금제도를 확충해야 한다.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퇴직 연령은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연금과 복지 체제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국민 대부분은 노후 소득이 준비돼 있지 않다.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연금과 복지 체제를 보완하고 확충해 노후 소득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 주어야 한다. 복지를 확충하면서 동시에 연금 가입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늘려 직장인 대부분이 연금에 가입하도록 해야 한다. 기업의 기술력을 높여 일자리를 늘리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 비록 연금과 복지 체제가 충분히 구축돼 있지 않더라도 일자리만 있다면 노후 소득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정부 부문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만들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그동안 기업이 투자하지 않은 주된 원인이 정부 규제와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있다고 판단해 각종 대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기업의 기술력 부족 또한 기업 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중요한 원인이다. 정부와 기업은 신산업에 대한 기술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체제를 개편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또한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은 물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 주거비와 교육비 지출을 줄여서 소비 여력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무리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소득이 늘어나도 주거비와 교육비 그리고 생활물가가 높으면 필수적 생활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종전과 같이 주택만 공급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교통 체계는 마련해 주지 않는 주택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선진국과 같이 주택과 급행 지하철을 결합, 공급해 부심에서 도심으로 출근하기가 쉽게 만들어 주택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 또한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유통 구조를 개선해 외국보다 월등히 비싼 제품 가격을 낮추어 국내 소비가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임금과 소득을 높여 주어도 국내에서 소비하지 않으면 내수는 늘어날 수 없으며 일자리는 창출될 수 없다. 국내 일자리의 70%가 서비스업에서 만들어지고 서비스업은 대부분 내수산업이라는 점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은 내수 부양을 중요시한다. 최근 정부도 소비를 늘리기 위해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금요일 조기 퇴근으로 여가를 늘리고 고속철 요금 인하로 국내 관광 지출도 늘어나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구조적 원인을 개선하는 대책 또한 중요하다. 앞으로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우리 소비와 내수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정치권은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좀더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대선이슈 집중분석] “국공립대 공동학위” “교육부·자사고 폐지”…누가 돼도 대개혁

    [대선이슈 집중분석] “국공립대 공동학위” “교육부·자사고 폐지”…누가 돼도 대개혁

    문재인 “대학서열화 없게 평준화”안희정 “반값등록금보다 장학제”이재명 “고교 무상교육·기회보장”안철수 “학제 초5·중5·직업2로”남경필 “사교육 폐지 국민투표”쏟아지는 파격…현실성 의문자녀들의 입시와 학업, 취업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들만큼 열정적인 ‘정책투표’ 인구가 또 있을까. 교육 정책은 정당과 이념을 넘어 표심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은 다른 어떤 분야 못지않게 이 분야 공약에 공을 들인다. 1일 각 대선주자의 교육 공약들을 들여다보니,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교육 정책이 뿌리째 바뀔 만큼 커다란 규모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육 공약은 ‘교육 불평등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자신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전문 분야로 재편해야 한다”면서 “일종의 대학 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서울대와 지방 국공립대를 하나의 대학처럼 공동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을 공유하는 방식인 ‘국공립대학 공동학위제’를 제안했다. 또 비대해진 교육부를 별도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로 바꿔 교육 전담 부처로 만든다는 구상을 내보였다. ●너도나도 학부모 표심 잡기 안희정 충남지사는 조만간 교육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 지사는 앞서 ‘반값등록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달 19일 부산대 강연에서 “국가재정을 짠다면 급한 순서가 있어 반값등록금을 상위 순서에 둘 자신이 없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장학제도를 풍부하게 폭을 넓히고 경제적 형편에 비례해서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국립대를 중심으로 기초과학과 순수학문 분야를 강화하고 국공립대 발전 지원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재명 성남시장의 교육 공약은 ‘고교 의무 무상 교육’, ‘국공립대 반값등록금’ 등 공평한 교육 기회 보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사학 비리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문화하고 사학 비리를 저지르면 다시는 교육현장에 복귀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학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자들이 사학을 교육기관으로 보지 않고 돈벌이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교육개혁을 통해 공정한 교육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학제를 ‘초등 5년-중학교 5년-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으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만 18세에 사회에 진출하도록 하며, 오로지 대학 진학을 위해 경쟁하는 구도를 깨고 사교육비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도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재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를 폐지해 제2의 고교 평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해 한림대 강연에서는 “과학고, 체육고 등 존재 이유가 특별히 인정되는 걸 제외하고, 자사고와 특목고를 그대로 두면 유치원부터 자사고에 보내는 부모와 포기하거나 탈락하는 부모, 학생으로 완전히 갈려서 교육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하고 따라가기 어려운 대입제도를 법으로 정해 관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현장 급격한 변화 우려” 남경필 경기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교육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대신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강화해 사교육 필요성을 없애겠다는 뜻도 밝혔다. 입시제도 간소화, 특목고·자사고 폐지 입장은 유 의원과 비슷하다. 각종 ‘폐지’ 공약과 학제 개편안이 현실성을 갖췄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후보들의 공약이 실현되더라도, 이로 인한 교육 현장의 급격한 변화가 오히려 사교육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교육 전면 폐지는 위헌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이미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뒤집는 국민투표를 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백년대계’인 교육 분야에서는 전면적 폐지보다 점진적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승민 “자녀 1명당 月 10만원 지급” 남경필 “年 2000만원 기본소득 보장”

    유승민 “자녀 1명당 月 10만원 지급” 남경필 “年 2000만원 기본소득 보장”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왼쪽) 의원과 남경필(오른쪽) 경기지사가 26일 잇따라 정책을 발표하며 공약 승부를 벌였다.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아에 대한 가정양육수당을 2배 올리고 초·중·고교 자녀 1인당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보육정책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독박육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의 육아 부담은 커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정양육 비율이 높은 0~23개월 영아에 대한 양육수당을 현재 20만원(0~11개월)과 15만원(12~23개월)에서 40만원씩으로 인상하고 24~35개월에 대해서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자녀 1명당 매달 아동수당 1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2022년까지 국공립, 법인, 직장 등 공공 보육시설을 현재의 28%에서 70%로 대폭 확대하고 초등학교의 하교 시간을 오후 4시로 늦춰 인문, 예체능, 영어 교육 등으로 돌봄기능을 보충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덜겠다고 약속했다. 남 지사는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공헌형 일자리 창출로 연 2000만원의 소득을 보장하는 ‘기본근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기본 근로는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최대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 강화 및 법인세 최저한세 인상 등으로 2조원의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가 내세운 사회공헌형 기본근로의 영역은 지역재생, 사회통합, 재난안전, 환경보전 등이다. 남 지사는 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을 본뜬 ‘플랫폼 도시’를 전국에 10개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육아비 月107만원, 10명중 9명 “부담”

    육아비용 月지출액의 31% 용품 대여 이용은 52% 그쳐 출산을 앞두거나 9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9명은 육아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육아 비용은 전체 소비 지출액의 31%를 차지했다. 하지만 육아용품을 대여하거나 돌려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52.8%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자녀를 키우며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에 관계없이 높았으나,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1.3%에 머물렀다. 여성가족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육아문화 인식 조사’(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7~12월 수행된 이번 조사는 설문과 심층 면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출산 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 또는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1202명이다. 가구당 육아 비용은 월평균 지출액 345만 8000원의 31.0%인 107만 2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돌봄 및 어린이집·유치원 비용(20.9%)이었다. 식료품비·외식비, 사교육비, 저축 및 보험납입금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육아 비용 지출이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은 33.3%, 조금 부담된다는 56.7%로 전체의 90.0%를 차지했다. 우리 사회 육아 문화가 다분히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6.2%로 높았다. 하지만 본인의 육아 비용 지출에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43.1%에 불과했다. 친인척이나 동료에게 도서, 유모차, 보행기 등 육아용품을 물려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은 93.0%였다. 이에 비해 중고 육아용품을 구매해본 경험은 75.3%, 대여하거나 돌려쓴 경험은 52.8%로 비교적 낮았다. 육아용품 대여가 가능한 곳을 모르거나, 업체가 너무 멀어 이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40.2%에 달했다. 부모 10명 중 9명 이상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자녀를 키우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양육에 자신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51.4%로 저조했다. 특히 예비 엄마의 경우 43.9%만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신 있다’에 동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육아비용 月 107만원…부모 10명 중 9명 “부담된다”

    육아비용 月 107만원…부모 10명 중 9명 “부담된다”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은 소비지출액 중 31%를 육아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10명 중 9명은 이 같은 육아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현재 출산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예비모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1202명을 대상으로 한 ‘2016 육아 문화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한 가정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345만 8000원이고, 이 가운데 육아비용은 107만 2000원으로 가계 지출 대비 평균 31%를 육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육아비용에 대해 33.3%가 ‘매우 부담’, 56.7%가 ‘조금 부담’된다고 응답해 10명 중 9명의 부모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모들은 영아(만0∼3세)의 경우 ‘식료품비’(19.9%)와, ‘돌봄 및 기관 비용’(18.9%), 유아(만 4∼6세)는 ‘돌봄 및 기관비용’(37.2%), 초등 저학년(만 7∼9세)은 ‘사교육비’(64.1%) 부담을 가장 크게 느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대선 교육공약팀들에 드리는 제언/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기고] 대선 교육공약팀들에 드리는 제언/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 대선 캠프에서는 지난 정부와의 차별화를 부각시키기 위해 고유의 슬로건과 교육정책의 목표를 내세우고,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한다. 그 결과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 그리고 안정성은 깨지게 된다. 편향적이고 비현실적인 정책이 졸속으로 만들어지더라도 해당 캠프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그 정책은 국민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간주되게 된다.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대입전형제도, 사교육비, 교육불평등 등의 문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 보여 주었듯이 국가 교육과정, 역사 교과서 국정화, 교육부와 교육감 갈등 등 여러 분야의 갈등이 점점 더 극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은 집단과 이념에 따라 정책 방향이 첨예하게 갈리는 분야가 많다. 그래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를 두자는 안이 199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제시됐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캠프도 위원회의 법적 위상, 역할, 구성, 타 기관과의 관계 등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이 위원회 신설을 포함하고 있다. 국가교육위 신설 공약, 학교 자치를 강화하고 교원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 참여형의 상향식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충돌 소지가 있는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상호 모순될 소지가 있다. 구체적인 공약을 개발할 때에는 이러한 기본 원칙을 지키고 강화시키는 것인지를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고려할 것은 교육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은 경제 문제, 혹은 사회 구조의 문제가 교육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문제의 뿌리가 교육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데 뿌리가 있는 문제가 교육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잘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즉 교육개혁 의제 선정 시 ‘교육 의제’와 ‘교육 관련 의제’(교육의 의제로 착각하지만 외부 사회의 의제에 가까운 의제로 관련 분야에서 다루거나 교육이 주도하더라도 범정부, 범사회적 차원에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할 의제)로 나누어야 한다. 그 뒤 교육 개혁은 그 초점을 교육 문제에 맞추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를 혼동하면서 교육 관련 의제를 가지고 교육을 흔들려고 했던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과도한 경쟁,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대입전형제도 등의 문제다. 이러한 난제는 정치·경제·사회 등 관련 분야와의 공동 접근 및 범정부적인 접근을 해야 하므로 국가교육위원회에 넘기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국가교육위원회가 만능인 것처럼 모든 것을 여기에 넘기고 손을 놓으라는 것은 아니다. 대입 제도 중에서 누가 보아도 불공정한 부분, 교육 여건 개선과 필요한 재원 확보 방안, 교육 불평등 해소 방안 등 시급하면서도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한 정책은 공약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 각 후보의 교육공약 팀들에 부탁드린다.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아이디어를 내면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가능하면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생각을 모았으면 한다. 모아지지 않는다면 해당 의제는 결정을 서두르지 말고 국가교육위원회로 넘기기 바란다.
  • “명문대 진학보다 자녀 경제관념 키워주세요”

    “명문대 진학보다 자녀 경제관념 키워주세요”

    “아저씨, 부자가 되면 뭐가 좋은가요?” “일주일 용돈 5000원 중에 얼마나 투자해야 할까요?”지난 4일 특별한 손님들이 서울 종로구 메리츠자산운용 본사를 찾았다. 존 리 대표가 기획한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강연에 참석한 꼬마 투자자들이었다. 열 살 남짓한 아이는 “용돈 5000원 중에 2000원만 투자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고 존 리 대표는 “아껴서 5000원 다 투자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엄마가 필요한 거 다 사주지 않느냐”고 말하며 웃었다. ●엄마는 효과 미미… 아이 “또 오고 싶어” 메리츠자산운용은 이달부터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학부모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료 경제교육 강연을 열기로 했다. “다른 건 조기 교육을 시키면서 금융 공부는 왜 안 시키느냐”는 ‘해외파’ 존 리 대표의 문제제기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참가 조건은 딱 하나다. 자녀 이름으로 된 증권 계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꼭 메리츠 계좌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존 리 대표는 미국에서 15년간 ‘코리아펀드’ 등을 운용하며 유명해진 자산운용 전문가다. 존 리 대표는 “미국 장난감 매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주식도 함께 판다”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명문대 졸업장이 아니라 일찍 경제관념을 성립하는 것”이라고 강연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학벌이 좋아도 취직이 보장되지 않고 반드시 부자가 되지도 않는다”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걸 인생의 목표로 삼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엄마들만 대상으로 얘기했더니 효과가 미미해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오라고 했다고 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첫 강연부터 100여명이 몰렸고 아이들은 “또 오고 싶다”는 반응이었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학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하니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외 대신 투자 가르쳐 교육·노후 해결” 존 리 대표는 “한국 부모들은 과도한 사교육비를 부담하면서 정작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다”면서 “사교육비 대신 주식에 투자하고 아이들이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교육과 노후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아이들에게 ‘내가 사고 싶은 첫 번째 주식 골라오기’ 숙제를 내줬다. 주식을 고르는 것은 앞으로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산업이 무엇일지, 글로벌 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다. ●부모·자녀 함께 참여하면 반응 더 좋아 키움증권도 오는 25일 ‘키워드림 어린이 경제교실’을 개최한다.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올바른 경제관념 정립을 돕겠다는 취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는 경제에 대한 친숙함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학부모에게는 ‘100세 시대 자산관리 강연’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2006년부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관념 형성을 위한 여름 캠프를 해마다 열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같은 경제교육 강연이라도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고객들 반응이 더 좋다”면서 “올해에는 드론 과학교실 등 다양한 주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세림이법’ 유명무실하게 방치해선 안 돼

    학원 통학 차량의 보호자 동승을 의무화한 일명 ‘세림이법’이 지난달 29일 전면 시행됐다. 어렵사리 전면 시행됐는데도 학원가는 여전히 어수선하기만 하다니 안타깝다. 세림이법은 2013년 통학 버스에 치여 숨진 당시 세 살배기 어린이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재작년 1월부터 시행됐으나 15인승 승합차를 운영하는 소규모 학원에는 2년의 유예 기간을 둔 까닭에 지난달에야 학원가의 모든 차량에 적용된 것이다. 유예 기간을 줬는데도 영세한 학원들이 아직도 통학 차량 동승자 탑승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면 문제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이 의무를 위반한 학원은 13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돼 있다. 적지 않은 소규모 학원들은 한 달에 50만~70만원씩 들어가는 동승자 월급을 감당할 수 없다며 버티고들 있는 모양이다. 아예 통학 차량 운행 자체를 중단하거나 초등부를 없애 버리는 곳도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낭패를 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세림이법을 따르지 않는 영세 학원들의 사정도 일면 딱하기는 하다. 어려운 형편에 꼬박꼬박 한 달에 몇십만원씩 추가 인건비를 들이느니 차라리 13만원의 벌금을 무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 무리도 아닌 것이다. 도저히 동승자를 고용할 형편이 안 되는 학원에는 정부가 얼마간이라도 보조해 주는 현실적 방안이 뒷받침돼야 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데는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일부 학원들이 통학차 비용을 따로 받아 울며 겨자 먹기로 감당하는 학부모들로서는 세림이법이 사교육비를 가중시키는 꼴이라고 푸념한다. 차량 운행을 중단한 학원들의 맞벌이 학부모는 사정이 더 딱하다. 동승자 고용 지원 대책은 고민하지 않고 탁상행정으로 법만 급하게 고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어린이 안전을 지키는 법의 취지는 나무랄 데 없다. 어린이 보호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 도로교통법은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만만하다. 하지만 전체 학원의 3분의1 이상이 영세 학원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키지 못해 포기하는 법이라면 있으나 마나다. 당장 어린이 안전구역을 확대하고, 영세 교육 업체를 합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단독]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서울대 합격률 강남·강북 20배差… “부모 경제력 빼니 1.7배”

    [단독]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서울대 합격률 강남·강북 20배差… “부모 경제력 빼니 1.7배”

    대물림 통로로 변질된 ‘교육 사다리’ 교육이 더이상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니라 세대 간에 경제력을 대물림하는 통로로 이용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는 상황이 됐다. 고소득층은 저소득층에 비해 6배가 넘는 교육비를 투입하고 이 격차는 고스란히 학벌 격차로 이어지고, 미래 수입으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기회 평등’을 제공하던 교육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지난해 10월 국민대통합위원회 계층화합 분과회의에서 교육 분야의 기회 불균형이 심도 있게 논의된 바 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행복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와 본인 간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의 상관관계가 0.449였지만 본인과 자식 간에는 0.600으로 강화됐다고 전했다. 교육 수준도 아버지와 본인 간의 상관관계는 0.165였으나 본인과 아들 간에서는 0.398로 높아졌다. 과거 아버지의 학력·자본·지위가 본인에게 전이된 것보다 현재와 미래에 자신의 학력·자본·지위가 자식에게 이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교육 분야 기회 불균형의 중심에는 사교육비가 있다. 지난해 통계청은 월평균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42만원 수준으로, 월평균 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의 6만 6000원에 비해 6배 이상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소득 1분위(하위 20%)인 가정의 중학교 3학년생이 4년 뒤 4년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은 39.8%에 불과했지만, 5분위(상위 20%)인 가정의 경우는 75.2%나 됐다. 상위 9개 대학 및 의대 진학률은 5분위 가정의 경우 10%로 1분위(0.4%) 가정의 25배였다. 대학 시절에도 고소득층 자녀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버는 대신 취업이나 학업 스펙을 쌓는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의 국가발전 정책토론회(2016년 6월)에서 ‘5분위 가구에서 대학생(4년제) 자녀를 위해 지출하는 교육비가 매월 약 70만원인 반면, 1분위는 40만원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교육 기회의 불균형으로 재능 있는 인적 자원이 사장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유아종단조사에 따르면 8~12개월 사이에 유아의 지능은 가정 배경과 무관하다. 하지만 영국의 한 연구(British cohort study·1970년)에 따르면 높은 지능을 타고 태어나도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면 7~8세부터 인지능력이 낮아진다. 서울대 경제학부 김세직·류근관 교수의 ‘학생 잠재력인가? 부모 경제력인가?(2015년)’ 논문에 따르면 가정 배경을 배제하고 공부 노력과 타고난 잠재력으로만 측정할 때 강남구·강북구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률은 각각 0.84%, 0.50%로 그 차이는 1.7배에 불과했다. 반면 2014년 입시에서 양측의 실제 서울대 합격률은 각각 2.07%, 0.11%로 약 20배 차이가 났다. 실제 2015년 서울대 수시 일반고 합격자를 서울 25개구별로 분석한 결과 여전히 강남·서초·송파구가 가장 많았다. 그간 교육은 사회 계층 이동의 통로였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상황이 악화될까 우려한다. 수능 성적, 출신고교 생활기록부 등은 사교육, 선행학습, 특수고 진학 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결과적으로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좋은 대학’이 곧 좋은 직장의 전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인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졸자의 약 40%만이 사회적 네트워크(믿고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다)가 있다고 답해 대졸자(약 8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 제도의 개혁, 공교육 질 향상, 대학 외 선택권 강화 등을 대안으로 들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발달계좌(Child Development Account)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18세까지 축적된 자산은 성인기 초기의 귀중한 자산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아동발달계좌는 모든 국민이 18세가 됐을 때 적금을 찾아 학비, 창업비용 등 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부유한 부모는 적립액 전액을 부담하고, 가난한 경우 정부가 매칭을 해 준다. 교육 평준화 정책을 대폭 수정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자율형 공립고를 도입하고 특성화고도 활성화하되 교육과정과 교원 현황, 예산, 학업성취도, 졸업생 진로와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공교육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효율적인 공립학교 지원을 위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일치시켜 지자체 간에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규원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립대를 취업이 아닌 기초학문 연구를 위한 전당으로 탈바꿈시키고 대학 등록금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등 대학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국가 재정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승민, 오늘 대선 출마 선언…“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만들겠다”

    유승민, 오늘 대선 출마 선언…“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만들겠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전날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 대선 출마 선언이다. 유 의원은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에서 “오늘 국민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19대 대통령의 시대적 책무로 가장 먼저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극복을 꼽으며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며 “밀린 집세 70만 원을 남기고 자살한 송파 세 모녀, 컵라면이 든 가방을 남기고 구의역에서 숨진 비정규직 김모 군, 차가운 쪽방에서 폐지 수집으로 연명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 불행한 국민이 없는 세상을 본인이 꿈꾸는 민주공화국”이라고 밝혔다.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 권력기관 개혁과 정경유착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저출산 문제 역시 당장 획기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보육, 교육, 노동정책을 개혁해서 엄마와 아빠 모두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는 제도개혁과 재정부담을 책임지고 기업은 잘못된 문화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무너진 공교육과 사교육비 부담도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자사고, 외고는 폐지하고 일반고의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인 유 의원은 대통령 후보 중 경제전문가는 본인이 유일한 점을 내세우며 ‘경제위기를 막아내는 대수술을 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에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사드 배치 등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구축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께 참배하고 대선 출정식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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