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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드론은 주부가 만드는 레고 수준”…독일 라인메탈 사장 독설 논란 [핫이슈]

    “우크라 드론은 주부가 만드는 레고 수준”…독일 라인메탈 사장 독설 논란 [핫이슈]

    독일 최대 군수업체 라인메탈 사장이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을 비하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아르민 파페르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시사잡지 디애틀랜틱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업체들을 겨냥해 레고를 가지고 노는 주부나 어린이에 비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어떻게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치명적인 무기로 변모시켰는지 묻는 말에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며 비웃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최대 드론 생산자는 부엌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해 드론 부품을 만드는 주부들”이라면서 “이것은 혁신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드론 산업을 조롱하는 발언이 알려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모든 주부가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면 이들은 모두 라인메탈의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며 응수했다. 올렉산드르 카미신 대통령실 전략 담당 고문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훌륭한 주부지만 군수공장에서도 열심히 일해야 한다.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며 “우리 레고 드론이 1만 1000대가 넘는 러시아 전차를 불태웠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라인메탈 측은 고개를 숙였다. 29일 회사 측은 엑스에 “우크라이나 국민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기울인 엄청난 노력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모든 여성과 남성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파페르거 사장은 유럽 군수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며 평소에도 직설적인 발언으로 유명한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적인 무기 지원으로 인해 러시아의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특히 2024년에는 파페르거 사장에 대한 러시아의 암살 계획이 노출돼 현재는 독일 총리 수준의 최고 등급 경호를 받고 있다. 한편 라인메탈은 독일 뒤셀도르프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의 방산업체다. 독일 방위산업의 상징적인 존재로 레오파르트, 링스를 비롯한 전차와 장갑차 생산은 물론 세계적인 수준의 대포와 탄약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액은 약 72억 유로에 달한다.
  • 못자리 늦추고 햇빛 막고… 이상기후 대비하는 지자체

    못자리 늦추고 햇빛 막고… 이상기후 대비하는 지자체

    농촌 지방자치단체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농사 피해 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봄철 기온 상승과 여름철 고온 장기화로 인해 각종 농산물의 등숙 불량, 수량 감소, 품질 저하 등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경북 울진군은 올해 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못자리 10일 늦추기 운동’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현수막 게시, 홍보물 배포, 마을 방송 농업인 교육 등을 병행 추진해 모내기 적기인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 준수를 적극 알리고 있다. 또 농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조기 파종 자제, 적정 육묘 기간 유지, 지역별 재배 기준 준수 등을 집중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울진군 측은 “못자리 시기를 약 10일 늦추는 실천 운동을 통해 벼 생육 시기를 조정하고 고온기 출수를 피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천시는 지난 25일부터 과수 농가의 안정적 결실과 고품질 과실 생산 지원을 위해 꽃가루은행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개화기 이상 저온 등으로 과수 농가의 저온 피해 위험성이 높고 화분 매개충인 꿀벌 개체 수 감소로 인공수분 작업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시 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과수꽃가루은행은 꽃봉오리를 따서 방문한 농업인들이 인공수분에 사용되는 꽃가루를 채취할 수 있도록 기술과 장비를 지원한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의성군과 대구 군위군은 올해도 지역 과수원에 햇빛 차단망을 보급해 사과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 의성군이 햇빛 차단망 설치와 관련해 농촌진흥청 국비 시범 사업을 벌인 결과 설치 후 일소 피해가 5% 줄었고 상품화 비율은 11.6% 상승했다. 수확량이 10.4% 늘고, 과일의 착색도는 20% 개선되는 효과도 거뒀다. 군위군 관계자는 “냉해, 가뭄,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일상화된 만큼 지역 맞춤형 대응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돼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회장 해임’ 외친 노조… “농협 본사 이전 안 돼” [경제 블로그]

    “비리회장 강호동을 해임하라.” 25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섰습니다. 메시지는 거칠었습니다. ‘황금열쇠 수수, 당선 답례금 유용 의혹’까지 거론하며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농협법상 ‘개선’ 조치로 사실상 해임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은 한 방향만 향하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동시에 ‘본사 이전 논의 중단’도 요구했습니다. 회장 비위 문제는 강하게 문제 삼으면서도, 정치권에서 불붙은 ‘농협중앙회 본사 지방 이전’에는 선을 그은 겁니다. 왜 두 가지를 한 번에 꺼냈을까요. 최근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련 공약이 쏟아지고, 법 개정안까지 국회에 올라왔습니다. ‘말’이 아니라 ‘현실 검토 단계’로 넘어간 셈입니다. 현재로선 광주·전남권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농협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서울 서대문 일대에 중앙회와 금융 계열사를 모은 ‘농협타운’을 구축해 놓은 상태입니다. 농협금융이 약 9000억원을 들여 돈의문 D타워를 매입해 사옥 이전을 마쳤습니다. ‘이제 막 이사를 끝낸 집’인데 이런 상황에서 다시 이전을 추진하면 비용뿐 아니라 조직 운영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농협 점포의 약 70%가 지방에 있는 구조라 “본사까지 옮겨야 하느냐”는 내부 반발도 큽니다. 이런 가운데 농협이 내놓은 게 ‘개혁 카드’입니다. 이날 개혁위원회를 통해 중앙회장 출마 시 조합장 사퇴 의무화, 퇴직자 재취업 제한, 독립이사 확대 등 13개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금융권에서 이번 개혁안은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보다는 내부를 정비하는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 회장을 둘러싼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책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고, 수사와 시민단체 고발까지 겹치며 압박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농협을 둘러싼 잡음은 언제쯤 잦아들까요.
  • 트럼프 위해 애쓰는 日 다카이치?…‘전쟁’ 단어 썼다가 급 사과, 왜? [핫이슈]

    트럼프 위해 애쓰는 日 다카이치?…‘전쟁’ 단어 썼다가 급 사과, 왜?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협상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란 사태를 두고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급히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언론은 25일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란 사태를 두고 ‘전쟁’으로 지칭했다가 이를 ‘전투’로 급히 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예산위원회에서는 지난 19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 관련 집중심의가 이뤄졌다. 야마다 히로시 자민당 의원은 “인터넷상에서 미국의 전쟁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총리의 방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현재는 전쟁 상태인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다카이치 총리가 답변 과정에서 ‘전쟁 상태’라고 언급하면서 발생했다. 이를 들은 다지마 마이코 입헌민주당 의원은 곧장 “‘전쟁’으로 인정하면 국제인도법 등의 적용이 달라진다”며 날카롭게 따졌고 국회 속기가 일시 중단되는 등 장내가 술렁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무엇을 전쟁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국제적 정의를 적어도 나는 알지 못한다”며 “현재 이란을 둘러싼 공격의 응수에 대해 강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이 전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해명이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다카이치 총리는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질의 과정에서 나온 표현을 무심코 그대로 사용했다. ‘전투’로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을 전쟁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유다카이치 총리가 ‘전쟁’ 단어 하나에 고개를 숙인 배경에는 일본 평화헌법 제9조가 있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이후 헌법을 통해 국가 간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 상황을 ‘전쟁’이라고 규정하면 자위대의 활동 범위 확대나 무기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요청해 온,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군함 파견 및 기뢰 제거함 지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2일 정전 상태가 되고 기뢰가 장애물이 되는 경우, 기뢰 제거를 위한 자위대 파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전’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종전이 아닌 정전 상황에 자위대를 파견한다 해도 법적 해석에 따라 논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유 수급의 안정성을 위해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쟁’이라는 표현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내포하는 ‘충돌’, ‘전투’ 등의 축소 표현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전쟁 상태를 선언하면 금융시장과 국민 결집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사과를 하면서까지 전쟁을 전투로 정정한 배경이다. 미국에서 ‘전쟁’ 단어는 볼드모트?미국에서도 이번 전쟁을 전쟁이라 부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재 미 행정부는 의회의 전쟁 선포 권한과 대통령의 군사 행동 재량권 사이의 마찰을 피하려 전쟁이 아닌 ‘충돌·분쟁(conflict)’이나 ‘적대행위(hostilities)’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번 전쟁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헌법적 의미의 전쟁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이란 사태를 두고 “대규모 전투 작전” “임무” “적대 행위” 등으로 표현하자 일각에서는 공화당에게 ‘전쟁’이라는 단어는 소설 ‘해리 포터’에서 이름을 말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악당 ‘볼드모트’와 같다고 비꼬기도 한다. 미 국방부 마저도 현재 상황을 ‘에픽 퓨리(Epic Fury)’라는 작전명으로 부르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자유롭게 ‘전쟁’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개전 직후인 지난 5일에도 기자들에게 이란 공격 상황을 전하며 “전쟁 전선에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환단고기, 삐끗한 판각 하나가 낳은 거짓 대서사

    환단고기, 삐끗한 판각 하나가 낳은 거짓 대서사

    因을 囯으로 새긴 게 왜곡의 시작 사이비역사를 진영 논리 도구 삼아융합·통섭 명분 뒤 비전문성 꼬집어지난해 12월 교육부 업무 보고에서 대통령이 위서 ‘환단고기’를 언급해 학계와 시민 사회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혹자는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민족의 영광이라는 달콤한 이름으로 포장된 유사역사학은 단순히 흥밋거리나 재밋거리로 치부될 수 없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미 유사역사로 판명된 고대사 담론이 끝없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과학적 회의주의를 표방하며 초자연적 현상, 사이비과학, 유사과학을 검증하는 교양 과학 전문 계간지 ‘한국 스켑틱’ 45호(2026 봄호)는 커버스토리로 ‘가짜 민족주의와 유사역사’를 다뤘다. 이번 호는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와 욕망을 투영해 역사를 바라볼 때 사실이 어떻게 왜곡되며, 실제 한국사 연구와 학계의 토대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비판적으로 살폈다. 유사역사학 연구에 천착해 온 이문영 작가는 ‘환단고기라는 희대의 거짓말’이라는 글에서 문헌학적 추적을 통해 유사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환단고기’가 판각 오류에서 비롯된 거대한 환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선 중기 삼국유사 목판본을 판각하던 한 각수가 환인의 ‘인’(因)을 ‘국’(囯)으로 잘못 새기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는 일부 학자들이 사람 이름인 ‘환인’을 나라 이름인 ‘환국’으로 착각하는 빌미가 됐다. 이 작가는 “환단고기는 환인이 환국으로 잘못 새겨지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환국에 대한 환상을 적은 책”이라며 “거대한 서사의 형성이 단 하나의 판각 오류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사이비역사는 일제 식민사학 극복을 명분으로 삼지만 정작 식민사관의 핵심 논리인 타율성론과 지리적 결정론에 포섭돼 있다. 이들이 ‘낙랑군이 한반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건 식민사학’이라고 규정하거나 우리 고대사 무대를 ‘대륙’으로 주장하는 이유는 식민사학의 논리구조를 그대로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이비역사야말로 자신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식민사학의 정통 계승자인 셈이다. 안정준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저변의 전근대적 역사 인식에 대한 성찰은커녕 올바른 역사관 확립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사이비역사를 진영 논리의 불쏘시개로 활용하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역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복무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사이비역사학, 학문 권력을 넘보다’라는 글에서 사이비역사가 최근 학제 간 융합과 통섭을 권장하는 학문 분위기를 틈타 자기들의 비전문성과 학문적 저급함을 덮어 주는 알리바이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 “옷도 제대로 못 입었는데 창문이 벌컥”…호텔 직원 행동에 중국 발칵 [핫이슈]

    “옷도 제대로 못 입었는데 창문이 벌컥”…호텔 직원 행동에 중국 발칵 [핫이슈]

    중국 난징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동행인과 객실에 머무르던 중 직원이 바깥에서 갑자기 창문을 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투숙객은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며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지만 호텔 측과의 조정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문제의 장소는 난징남역 인근 오렌지호텔 난광장 지점이다. 투숙객 첸씨는 지난 15일 오전 객실에서 동행인과 쉬던 중 바깥에서 드릴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호텔 직원이 사전 안내 없이 객실 창문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즉시 제지했지만 직원은 바로 멈추지 않았고 프런트에 연락한 뒤에야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첸씨는 창문이 당장 긴급 수리가 필요해 보이지 않았는데도 왜 투숙 여부 확인이나 사전 고지 없이 작업을 진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 “왜 사람 있는 방 창문부터 열었나”…문서 사과·4000위안 요구 이후 그는 난징시 민원 핫라인인 12345 등 관련 부서에 문제를 제기했고 중재 과정에서 호텔 측에 공식 문서 형태의 사과와 4000위안(약 80만원)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호텔 측은 서면 사과에는 응하지 않았고 한때 1박 숙박비 환불 수준의 보상안만 제시해 갈등이 이어졌다. 첸씨는 호텔이 제시한 합의서에 민원과 소송 등을 포기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창문 방범 체인에 문제가 있었지만 객실 안에서는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이 객실에 투숙객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채 수리를 진행한 점을 인정했다. 호텔은 해당 직원을 조치했고 사건 직후 사과와 함께 보상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재발 방지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호텔 잘못” vs “요구 과하다”…온라인 여론도 엇갈려 다만 첸씨는 호텔이 여전히 정식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며 반발을 이어갔다. 호텔 측이 금전 보상 의사를 다시 밝혔지만, 그는 공식 사과와 합당한 배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보상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는 투숙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창문을 연 건 명백한 실수라는 비판과 이미 사과와 보상 논의가 진행된 만큼 요구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맞섰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객실에 머문 점 자체를 문제 삼거나 사건을 희화화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객실 사생활 침해 여부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번 일은 단순한 시설 수리 문제를 넘어 객실 점검과 정비 과정에서 투숙객 사생활을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호텔 측도 투숙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작업이 이뤄졌다고 인정한 만큼, 현지에서는 대응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주로 급변경 절대 안 돼요”… 매너가 건강 러너 만든다[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주로 급변경 절대 안 돼요”… 매너가 건강 러너 만든다[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도심 마라톤 때 위험한 순간들기록 욕심, 울타리 넘어 달려 휘청러닝 크루 응원단 진로 방해 아찔타인 배번 달고 뛴 뒤 사과 해프닝‘달리기 예절’ 교육 수업 생겨빠른 주자용 안쪽 레인 비워두고느린 주자 바깥쪽 레인 사용해야안전 러닝 위해 에티켓 숙지 중요 뜨거웠던 러너들의 잔치는 풍성한 기록 속에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시간이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끝난 2026 서울마라톤에 관한 이야기다. 올해 서울마라톤은 최근 2~3년 사이 국내에 불어닥친 폭발적인 러닝·마라톤 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축제의 장이었던 동시에 일부 참가자들의 미성숙한 태도가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등 급속한 외형적 성장의 한계도 노출했다. 주최 측은 대회 직후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최고 등급) 대회로서 7년 연속 그 위상을 지켜냈고, 세계육상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회의 품격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정작 대회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현장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너무도 무질서하고 위험한 대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대회는 풀코스(42.195㎞) 기준 1만 6000여명 참가자의 평균 완주 기록은 ‘역대급’으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 없는 위험한 주행과 응원단의 주로 침범을 넘어 자전거와 이륜 전동차로 특정 주자를 따라가며 응원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일부 몰지각한 크루원(동호인)들의 행태 또한 도를 넘었다는 후문이다. 이번이 8번째 서울마라톤 풀코스 완주였던 직장인 최모(52)씨는 “해가 갈수록 대회 참여 연령이 젊어지고, 여성도 많아진 것을 느끼지만 너무 기초적인 ‘러닝 매너’를 익히지 않고 그저 대회 기록만을 위해 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이번 대회는 광화문 출발 대기부터 초반 코스인 청계천 진입 구간, 체력 소진으로 본격적인 ‘정신력 싸움’이 시작되는 32㎞ 구간, 그리고 서울마라톤 코스의 ‘마지막 고비’로 꼽히는 잠실대교(37~38㎞) 구간 등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1만 6000여명이 운집했던 광화문광장에서는 각 조별 출발에 앞서 조금이라도 출발 그룹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하려는 일부 주자들이 인도와 주로의 경계인 철제 울타리를 타고 넘어오는 바람에 울타리 전체가 휘청이며 이미 도열해 있던 주자 쪽으로 넘어질 뻔했다. 주최 측은 현장에 진행 요원을 구간별로 배치했지만 너무 긴 구역과 많은 인파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마다 극심한 병목현상으로 안전사고 우려가 반복됐던 무교동~청계천 진입 구간에서는 1개 차로로 좁아진 주로에 앞다퉈 인파를 뚫고 나가려는 주자들이 쏠리면서 일부 주자가 넘어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주변 주자들이 피해 가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논란이 될 장면은 우후죽순처럼 급증한 러닝 크루(동호회) 응원단이 밀집한 잠실대교 남단부터 결승선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대거 발생했다. 마라톤 대회 규정상 주자가 아닌 응원단과 사진 및 영상 촬영자는 주로의 바깥에서 응원과 촬영 등을 허용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많은 인파가 주로의 한 개 차선을 훌쩍 침범해 참가자의 진로를 방해했고, 대회 공식 급수대가 아닌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면서 주로에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를 밟고 미끄러지는 주자도 여럿 나왔다. 특히 결승선을 앞두고는 빠른 속도로 달리던 한 주자가 자신을 응원 나온 사람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진로를 대각선으로 틀어 달리면서 바로 옆 주로에서 막판 스퍼트를 하던 주자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타인의 배번(번호표)을 달고 뛴 사실이 알려지면서 ‘완주 인증’에 이어 곧바로 사과문을 올리는 촌극이 올해도 반복됐다. 모든 마라톤 대회는 엄격한 기록 관리는 물론 참가자의 안전 관리를 위해 배번의 양도 및 재판매도 금지하고 있다. “러너들의 축제를 러너들이 망치고 있다”는 푸념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회마다 ‘비매너 러너’가 늘면서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러닝 클래스에서는 기록 단축 방법에 앞서 ‘달리기 예절’부터 교육하는 수업도 나오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등 영남권에서 ‘베가베리 러닝’을 운영하는 김태경 대표는 “안전하고 모두가 즐거운 러닝 문화 정착을 위해 기본적인 에티켓 숙지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회에서는 갑작스러운 주로 변경 금지, 훈련을 위한 운동장 트랙에서는 운동 목적에 맞는 레인 선택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육상 트랙이 깔려 있는 운동장의 경우 1번 레인인 안쪽은 기록 측정이나 인터벌 훈련 등 빠르게 달리는 주자를 위해 비워둬야 하고,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달릴 사람은 3~5번 등 중간 레인, 걷기 운동을 하려는 사람은 가장 바깥쪽 레인을 사용하는 식이다. 아울러 대회장에서 급수대를 이용할 때는 주변을 살피며 급수대로 향해야 하고, 멈춰서 음료를 마시려는 주자는 주로에서 완전히 벗어나 급수 테이블 옆 또는 뒤쪽에서 마셔야 후발 주자와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체육대통령’ 비리, 끝까지 추적해 단죄해야

    [세종로의 아침] ‘체육대통령’ 비리, 끝까지 추적해 단죄해야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은 두 번의 임기 동안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한 해 4000억원 넘는 예산이 무기였다. 상위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손도 못 댈 정도여서 ‘체육대통령’이라 불렸다. 그가 3선을 앞두고 다시 회장이 되겠다고 나섰을 때 문체부 직원들에게 들었던 일화가 생생하다. 상식을 넘어서는 온갖 만행에 “그럴 수 가 있느냐”며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난다. 지난 4일 감사원이 발표한 대한체육회 운영에 대한 감사 결과는 당시 소문이 상당수 사실이었음을 보여 줬다. 국가대표 선발·훈련 지원, 선수 인권침해 보호, 종목단체 지도·감독, 기관 운영 등 4개 분야에서 문제가 차고 넘쳤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문체부 협의 없이 예산 규정을 개정해 행사성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대한체육회는 2023년 운영자금 30억원가량을 차입할 정도로 재정이 어려웠는데, 행사성 예산은 24억원으로 10억원이나 뛰었다. 정관을 위반해 이사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자의적으로 구성해 운영했다. 경제부처 고위공무원 출신 등 수십 명을 ‘특별보좌역’이라는 이름으로 앉혀 놓고 매월 300만~800만원씩 주기도 했다. 이들이 이 전 회장의 ‘로비꾼’으로 활동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도, 선수들 인권 보호도 제대로 됐을 리 없다. 2022~2024년 29개 종목단체에서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결정하거나 후보자를 평가한 이사·경기력향상위원 70명이 직위를 유지한 채 국가대표 지도자로 지원했고, 이 중 상당수가 선발됐다. 2020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폭행·성폭력 등으로 체육지도자 자격이 취소됐지만 222명이 학교 등 체육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이었다. 최근 3년간 각종 대회에 참가한 학교폭력 가해 선수는 152명이었다. 고름이 터지자 지난해 당선된 유승민 회장이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 등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다. 유 회장은 감사원 발표 이틀 뒤 ‘대한체육회 조직 운영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자의적인 예산 운영을 방지하고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예산도 문체부 승인을 받도록 예산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위원을 외부 인사로 구성하고, 2회 이상 연임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 논란이 된 특별보좌역은 아예 폐지했다. 국가대표 선발 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 선발 유형별 표준 기준을 마련하고, 지도자 선발 절차와 평가 기준도 표준화할 방침이다. 범죄경력 결격 대상자의 지도자 활동을 방지하기 위해 체육지도자 자격증 보유자 중심으로 지도자 등록 체계를 정비하고, 범죄 이력 확인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도 문체부와 협의 중이다. 유 회장이 내놓은 방안은 박수받을 만하지만, 이 정도로 묻고 갈 일이 아니다. 예컨대 현 정부 모 장관은 과거 이 전 회장의 특별보좌역으로 일해 논란이 일었는데, 인사청문회 당시 잠시 언급됐다가 지금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덮인 상태다. 이 장관은 당시 ‘문체부·기재부 등 대정부 협력’, ‘국회 상임위·특위 등 대국회 협력’이란 임무를 맡았는데, 어떤 자문 내역이나 출근 기록도 남기지 않고 1년 10개월간 매월 330만원씩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이 전 회장이 답변을 거부한 상태에서 나온 결과다. 제대로 된 조사로 볼 수 없고, 따라서 제대로 된 처벌도 내릴 수 없다. 이 전 회장이 3선에 도전했을 때 문체부는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던 터였다. 당선됐더라도 제 역할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가 3선에 성공했더라면 체육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망가졌을 확률이 높다. 과거 전두환·노태우에 대한 단죄가 부족해 윤석열 같은 이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 전 회장을 제대로 조사하고 비리가 나오면 죄를 철저히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체육대통령’ 같은 이가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사설] 또 안전불감 화재… 중처법 엄격 적용해 이런 참사 막아야

    [사설] 또 안전불감 화재… 중처법 엄격 적용해 이런 참사 막아야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인화성 도료·접착제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에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졌고 대피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잦아 경보가 울리던 초기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휴게시간 일어난 불에 직원들은 창문이 한쪽에만 있고 비상통로가 없는 헬스장에 고립됐다. 사망자 9명이 집중된 이 공간은 도면에도 없는 복층 구조였다. 거슬러 올라가면 참사는 예고됐다. 작업 중 기름 연기가 실내에 상시 가득 찼지만, 환풍기 추가 설치 요구는 여러 차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화기는 작업장에만 비치됐을 뿐 정작 희생자들이 몰린 헬스장에는 없었다. 배관에 쌓인 기름때와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 확산을 키웠다는 소방당국의 분석, 구청 환경 감사가 있을 때만 안전 규정을 돌아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보기 오작동에 익숙해져 있고, 안전장치 설치를 미루기 일쑤고, 감사 때만 규정을 꺼내 든 것이다. 이런 안전불감증이 이곳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참사의 무게는 더 무겁다. 원인 규명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경찰·소방·고용당국이 합동 감식에 나섰고 불법 증축 여부와 소방시설 작동 여부, 안전교육 실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구멍 뚫린 안전이 누구의 책임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참사가 분명하게 보여 준 것이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설마 하며 넘기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점검해야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을 직접 찾아 2차 사고 방지와 유가족 지원을 챙긴 뒤 비서실장 직통 연락처를 남겼다. 업체 대표는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짐과 사과는 제도 개선의 출발점일 뿐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포함해 현장 안전 관련 법령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낡은 규정이 요식행위를 부르진 않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
  • 전남·광주 통합 추진팀 3000만원… ‘일잘러’ 공무원 파격 특별성과금

    이재명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특별성과금을 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민국 행정을 바꿨다”며 공무원 5개 팀·29명에게 ‘제1차 특별성과포상금’ 총 8000만원과 공로패를 윤호중 장관이 직접 수여했다고 밝혔다. 특별성과포상제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탁월한 성과에 파격 보상을 하라”는 지시에 따라 도입됐다. 전남·광주 행정통합 실무를 추진한 공무원 11명에게는 가장 많은 3000만원의 특별포상금이 지급됐다. 행안부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관계기관 이견을 조율하고 국회 입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광역 지방정부 첫 통합 사례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한 ‘새 정부 국정철학 구현 정부 조직개편’팀(7명)에는 핵심 국정과제를 추진할 정부 조직 체계를 마련한 공로로 2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나머지 3개 팀은 각 1000만원을 받았다. ‘AI 국민비서 서비스 개시’팀(3명)은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과 협력해 대화만으로 100여 종의 서류 발급이 가능하게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불 대응체계 구축’팀(4명)은 산불진화자원협의회를 최초로 구성하고 헬기와 진화 인력을 대폭 투입해 주불 진화 시간을 98분에서 30분으로 단축했다.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팀(4명)은 민간 플랫폼 연계와 세액공제율 상향 등을 통해 제도 시행 3년 만인 지난해 역대 최대인 기부액 1515억원을 달성했다. 행안부는 “연중 수시로 파격 포상해 도전적으로 일하는 공직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식재산처도 이날 ‘지식재산(IP) 어벤저스’ 13명을 선정해 포상했다. 서수민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과 수사관은 1년 넘게 2만 3000여 페이지의 기록을 분석해 남의 디자인을 모방해 부당 이익을 취한 사업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속했다. 최창락 가전제품심사과 심사관은 20여년간 6000여 건, 연평균 300건 이상의 특허 심사를 진행하며 ‘등록 특허 무효율 0%’ 기록을 남겼다.
  • 무너진 일상을 구하는 밥 한 끼의 힘

    무너진 일상을 구하는 밥 한 끼의 힘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아닌 두 사람이 밥을 나눈다. 말로는 닿지 않는 곳까지 천천히 스미는 이 연대의 방식. 장편 ‘카프네’를 관통하는 정서다. 지금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나누는 일이란 것 말이다. ‘카프네’는 40대 여성 가오루코가 갑작스럽게 남동생 하루히코를 잃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원인 불명의 돌연사. 그런데 동생은 벌써 유언장을 작성해 뒀다. 겨우 스물아홉의 나이에? 가오루코는 석연치 않은 느낌을 억누르며 동생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그의 옛 여자친구인 세쓰나를 찾아간다. 이혼 후 힘겨운 일상을 버티던 가오루코에게 이 만남은 또 하나의 부담이다. 게다가 그는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이다. 거의 ‘4차원 명랑 소녀’ 같은 세쓰나와 어울릴 턱이 없다. 역시나 첫 만남은 냉랭하다. 세쓰나는 매정하게 가오루코의 부탁을 거절하고, 두 사람은 팽팽하게 충돌한다. 그러다 기력이 다해 쓰러진 가오루코에게 세쓰나가 차려준 집밥 한 그릇이 관계를 바꾸는 계기가 된다. 거창한 화해도, 감동적인 독백도 아니다. 그저 따뜻한 밥 한 끼다. 이후 두 사람은 가사 도우미 회사 ‘카프네’에서 파트너로 일하게 된다. 가오루코는 청소를, 세쓰나는 요리를 맡는다. 방치된 듯한 방과 텅 빈 냉장고는 그 집에 사는 이의 지친 마음이 투영된 공간이다. 두 사람은 ‘독박’ 육아, 힘겨운 가족 돌봄 등을 견디는 의뢰인들에게 거창한 해결책 대신 묵묵히 방을 정리하고 남은 재료로 밥 한 끼를 만들어준다. 청소와 요리라는 일상의 행위가 돌봄의 언어가 되는 순간, 무너진 일상이 조금씩 다시 세워지기 시작한다.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은 음식 묘사다. 냉장고 속 재료로 완성한 딸기 파르페, 맥주인 척하는 사과 주스, 무지개빛 피자 등 세쓰나가 만들어내는 요리들은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다. 2008년 ‘루프탑 보이즈’로 데뷔해 ‘파라 스타’ 3부작으로 주목받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함께 먹는 것’이 곧 ‘함께 살아가는 것’이란 깨달음을 특유의 문체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지난해 일본 서적상들이 가장 팔고 싶어 한다는 ‘서점 대상’ 1위에 올랐다. 제목 ‘카프네’는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겨주는 행위’를 뜻한다. 말없이 건네는 다정한 접촉, 사소하지만 온전한 돌봄이 오늘을 살아내는 가장 강력한 실천이란 것.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다.
  • 결승선 10m 앞두고 제지당한 1위, 중국 마라톤 심판의 황당한 착각 [여기는 중국]

    결승선 10m 앞두고 제지당한 1위, 중국 마라톤 심판의 황당한 착각 [여기는 중국]

    결승선을 눈앞에 둔 마라톤 선수가 갑작스럽게 심판에게 제지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해당 심판은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자격 논란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펑멘신문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2026 충칭 완저우 마라톤’에서 윈난 출신 성쉐리 선수가 남자 풀코스 선두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기록은 2시간 23분대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결승선까지 불과 10m를 남긴 순간, 마지막 스퍼트를 내며 본인 최고 기록을 달성하려는 순간 흰색 우비를 입은 심판이 갑자기 트랙 안으로 들어와 선수를 가로막았다. 막아서는 심판을 피해 왼쪽으로 결승선을 들어가려 했던 성 선수를 심판은 또 다시 쫓아가서 다른 코스로 밀어냈고 이 과정에서 선수의 마지막 스퍼트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알고보니 이 심판은 성 선수를 ‘하프코스’ 선수로 오인해 다른 코스로 밀어냈던 것. 그러나 당일 대회에서 풀코스와 하프코스는 번호 색상으로도 구분이 명확했다. 엘리트 선수 기준으로 2시간 20분대 기록 역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돌발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스태프와 관중들의 지적이 이어진 뒤에야 심판은 실수를 인지했고 선수는 다시 코스로 복귀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시간 23분 53초로 개인 최고 기록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조직위원회 역시 선수의 실제 기록을 정상 인정했다. 이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대회 운영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세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결승선에서 심판에게 붙잡힐 뻔했다.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직위는 당시 내리는 비로 인해 심판의 시야가 가려지면서 발생한 오판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충칭시 육상협회에서는 해당 심판에 대해 1년간 마라톤 경기 심판 정지 징계를 내렸다. 협회는 “선수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을 방해하고 사회적 파장을 초래했다”며 엄중한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심판은 경기 후 선수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선수 역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 급증하는 마라톤 대회의 운영 수준과 심판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국제 공인 대회에서조차 기본적인 확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파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겨우 징계가 1년이라니..아예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 “2,3위 선수와 격차가 있었으니 망정이지..순위가 바뀌었다면 논란이 더 커졌을 것”, “이런 심판은 필요없다”라며 심판에 대한 격한 비난을 쏟아냈다.
  • 공정위 ‘갑을관계 전담국’ 생긴다

    공정위 ‘갑을관계 전담국’ 생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갑을관계 전담국’ 신설을 포함해 115명의 인력을 늘리며 몸집을 키운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막강한 권력기관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앞으로 시장을 겨누는 공정위 칼날이 한층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재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정부는 17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편은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공정위에 인력 확충 방안을 여러 차례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3일 경인사무소 신설로 늘어난 50명을 포함하면 정원은 648명에서 813명으로 25.5% 확대된다. 개정안은 오는 24일 시행되며 실제 충원은 신규 채용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핵심은 ‘가맹유통심의관’ 신설이다. 가맹점주·납품업체·대리점주 등 중소사업자와 대기업 간 거래를 전담하는 국 단위 조직으로, 쿠팡의 납품업체 단가 인하 압박 사건 등 ‘갑을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공정행위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그간 분산돼 있던 가맹거래조사과, 대리점거래조사과, 유통거래조사과를 하나로 묶어 처리 속도와 전문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조사 기능도 전방위로 확대된다. 신산업하도급조사과, 전자거래감시과, 서비스카르텔조사과 등이 기존 팀 단위에서 과로 승격된다. 제조·건설 분야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9명), 대규모유통업 분야 불공정행위(6명), 중소기업 기술 탈취(14명) 인력도 보강된다. 사건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을 각각 1명씩 늘려 전원회의를 기존 9인 체제에서 11인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근 공정위가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 발송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심 격인 전원회의가 열리기 전에 혐의 사실과 대략적인 과징금 규모가 공개되면 조사를 받은 기업은 법리 다툼을 해 보기도 전에 ‘불공정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다.
  • 신임 소방청장에 김승룡 소방청 차장 임명

    신임 소방청장에 김승룡 소방청 차장 임명

    김승룡(59) 소방청 차장이 17일 공석이던 소방청장에 임명됐다. 김 신임 청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원광고와 한국외대 독어과를 졸업했다. 서울시립대에서 방재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양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간부후보생 9기로 소방위 공채에 합격한 뒤 강원도 소방본부장, 중앙소방학교장, 소방청 장비기술국장·대변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지방 근무 경험도 갖췄다. 김 청장은 허석곤 전 소방청장이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직위 해제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소방청장 직무를 대행하며 소방청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는 김 청장에 대해 “현장 지휘력과 기획, 행정역량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며 “조직 내 소통과 협력·연대를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 “억울한 범죄 피해자 없게 해야”… 보완수사 강조한 檢개혁추진단

    “억울한 범죄 피해자 없게 해야”… 보완수사 강조한 檢개혁추진단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 보완수사권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겸 검찰개혁추진단장은 “검찰과 수사기관 간 권한 다툼으로 비치기보다는 국민께 더 나은 형사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범죄를 효과적으로 수사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검찰개혁추진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보완수사와 보완수사요구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단장은 “제도를 만드는 정부가 아닌 제도의 소비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는 국민 인권 보호와 권리 구제, 그리고 억울한 범죄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가해자를 제대로 기소하는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검경 출신 전문가들이 실무 사례를 들어 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경찰의 수사 역량 부족에 따라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남용 사례를 두고 공방을 이어 갔다. 대검찰청 형사정책팀장(검찰연구관) 출신의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완수사권이 없다면 소추권 행사의 정확성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이 송치한 기록만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건 직접 심증을 크게 저해하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검사가 그간 잘못한 게 많으니 보완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면 잘못을 안 한 기관이 있느냐”라며 “저는 뇌물부패 혐의로 경찰관 7명을 구속해서 유죄 확정받은 적이 있다. 그러면 경찰을 없애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의 강동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보완수사권은 사실상 검찰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수 있는 직접 수사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필요에 따라 남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수사 공백에 대한 불안감에는 실체가 없다”며 “경찰 수사 미비점은 경찰 수사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병덕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계곡 살인 사건’ 등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사례를 언급하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오는 6월까지 보완수사권 여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 “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

    “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 보완수사권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겸 검찰개혁추진단장은 “검찰과 수사기관 간 권한 다툼으로 비치기보다는 국민께 더 나은 형사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추진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보완수사와 보완수사요구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단장은 “제도를 만드는 정부가 아닌 제도의 소비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이재명 대통령도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는 국민 인권 보호와 권리 구제, 그리고 억울한 범죄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가해자를 제대로 기소하는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검경 출신 전문가들이 실무 사례를 들어 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경찰의 수사 역량 부족에 따라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남용 사례를 두고 공방을 이어 갔다. 대검찰청 형사정책팀장(검찰연구관) 출신의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완수사권이 없다면 소추권 행사의 정확성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이 송치한 기록만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건 직접 심증을 크게 저해하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검사가 그간 잘못한 게 많으니 보완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면 잘못을 안 한 기관이 있느냐”라며 “저는 뇌물부패 혐의로 경찰관 7명을 구속해서 유죄 확정받은 적이 있다. 그러면 경찰을 없애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의 강동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보완수사권은 사실상 검찰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수 있는 직접 수사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필요에 따라 남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수사 공백에 대한 불안감에는 실체가 없다”며 “경찰 수사 미비점은 경찰 수사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병덕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계곡 살인 사건’ 등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사례를 언급하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오는 6월까지 보완수사권 여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 [데스크 시각] 김윤덕 장관의 사과와 국정의 무게

    [데스크 시각] 김윤덕 장관의 사과와 국정의 무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제주항공 참사의 부실한 초기 수습을 두고 사과했다. 참사 발생은 2024년 12월 29일, 김 장관은 그로부터 7개월 뒤 취임했다. 초기 수습은 정권 교체 전에 시작됐으니 장관이 직접 사과해야 할 일인지 판단이 갈릴 법도 하다.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인데도 김 장관은 카메라 앞에 섰다. 사과에 인색한 정치권에서 그의 행보는 이채롭다. 사회적 참사나 정치적 실책에 응당 뒤따라야 할 사과가 나오지 않아 민심을 들끓게 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정치인 출신으로 ‘사과 회피술’을 체득했을 법한데도 김 장관은 왜 그랬을까. 외유내강형 실용주의자라는 그의 개인 성향을 논외로 한다면, 여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강하게 투영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감지된 건 자신감이다. 일상에서도 ‘사과는 패배’라는 인식이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뒷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사과도 못 한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몇 주째 최고치다. 그러니 필요한 사과라면 굳이 피할 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일 것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를 따진다면 대통령의 국정철학 때문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국정을 맡은 이상 진영 따라 편을 나누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 국가 운영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전 정부의 과오든, 다음 정부의 부담이든 결국 현 정부와 무관치 않다는 말이다. 정치는 행위의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막스 베버의 ‘책임 윤리’ 개념대로다. 최근 여권은 검찰 개혁의 수위를 둘러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은 ‘외과 시술’을 말하지만 소위 강성 지지층에선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모양이다. 탄핵까지 거론됐다니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냐는 말도 나올 법하다. 여권을 흔드는 검찰 개혁도 핵심은 결국 책임 문제에 있다. 혹자는 대통령이 되면 검찰이라는 ‘칼’을 내려놓기 어렵다고 말한다. 당 대표 시절 그 칼을 정통으로 맞았던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란다.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청와대가 개혁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는 그런 권력의 일반 생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이유라면 검찰이 대수인가. 우리 현대사에서는 검찰이 아닌 경찰이 권력의 주구로 활약하던 시기가 더 길었다. 그보다 검찰 개혁을 둘러싼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의 온도 차는 책임의 중량 차이에 기인한다는 게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대통령은 개혁 결과에 끝까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는 검찰 해체 및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도입만으로도 대변혁이 예고된 상태다. 아무리 치밀하게 조율하고 설계해도 제도가 바뀌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급하게 추진하면 후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주 시행된 법왜곡죄와 재판소원제를 보라. 임기 1년도 안 된 대통령이 그 이상의 혼란을 감수하며 보완수사권까지 없애야 할 이유는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소위 시사 유튜버나 전직 기자라는 자들은 정치적 책임이 제한적이다. 그러니 개혁이라는 신념을 위해 공소 취소 거래설 같은 것을 퍼뜨리고 본인들이 지지해서 만든 대통령의 탄핵까지도 운운할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 될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책임은 대통령과 정치인만 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안 매체도 언론의 한 부류라 한다면 그들도 공공연한 주장에는 무게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공소 취소 거래설의 진원지 역할을 한 김어준씨는 최근 ‘왜 우리가 사과해야 하나’라며 항변했다고 한다. ‘충정로 대통령’이라는 별칭이 무색할 지경이다. 사과 거부에도 그가 질 정치적 책임은 채널 구독자 감소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걸로 끝은 아니다. 법적 책임이 남았으니 검찰이든 경찰이든 거래설의 실체가 뭔지 밝혀 주길 기다릴 뿐이다. 강병철 정치부장
  • [기고] 농생명 기초학문의 마지막 보루

    [기고] 농생명 기초학문의 마지막 보루

    지난해 7월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은 기술 패권 시대에 한국이 직면할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이 기술 굴기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전략 기술 분야보다 ‘의사’와 같이 국가 면허로 보호받는 직종에 상위권 인재가 매몰되는 기형적인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올해 일부 고득점 수험생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장기화한 의정 갈등 속에서도 이러한 ‘의대 쏠림’의 큰 흐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 서울대 이공계 박사과정 대학원 진학률이 미달 수준인 1대1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더이상 놀라운 뉴스조차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공계 분야의 소외 학문인 농업생명과학계열은 어떤 상황인가. 인류는 기후 위기와 식량 안보,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농생명 산업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매우 엄중하다. 십수 년 전 수도권 사립대의 농과대는 폐지되거나 이름이 바뀌었고, 그나마 남아 있던 농학 분야 전공도 폐지됐거나 모집 인원이 크게 축소됐다. 거점 국립대의 대학원 연구실은 외국인 학생들로 채워진 지 오래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팜과 생명공학을 이용해 기후변화와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입학했던 신입생 중 20% 가까이가 2학년 전공 진입 시기에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하며 학문 후속 세대 단절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비인기 분야에 흔히 있는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학부 연구생 제도의 도입과 활성화가 그 열쇠다. 학부 연구생 제도는 학생이 지도교수의 과제에 직접 참여해 대학원생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실험 데이터 분석 등 실질적인 연구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제도다. 이는 학부 1~2학년의 기초 이론 교육과 대학원 심화 연구 사이의 간극을 메워 주는 ‘완충 역할’을 하며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이탈하는 것을 막는 핵심 중추가 될 수 있다. 실제 일부 대학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이 흐름을 방어하고 있으나 재정이 열악한 지방 거점 국립대들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 거점 국립대를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전국의 농학계, 나아가 전체 이공계로 확산하는 단계별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은 그린바이오, 스마트팜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인재 파이프라인을 조기 확보하고 식량 안보와 기술 주권을 수호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소멸 위기의 지방대가 단순히 장학금만 주는 곳이 아닌 ‘연구 커리어를 만들어 주는 대학’으로 거듭나 지역 연구개발(R&D) 생태계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론과 실습의 간극을 해소해 실무형 창의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원 진학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우리 농생명과학의 미래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강병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
  • 李, 與초선 만찬서 “소리 없는 개혁” 강조

    李, 與초선 만찬서 “소리 없는 개혁” 강조

    “개혁 과하면 불필요한 반발 생겨”‘과유불급’ 언급 당정 협력 당부공소취소·김어준 관련 언급 안 해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소리 없는 개혁”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유불급’이란 표현도 썼다고 한다. 검찰개혁 문제로 여권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의원들에게 직접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 의원 만찬 회동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진짜 잘해주고 있다”며 “초심을 지켜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완수하고 이를 통해 평가받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민주당 초선의원 67명과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첫날인 이날 참석한 34명 의원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만찬에서 특히 정교하고 치밀하게 개혁 과제를 처리하자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과유불급이란 말씀을 하셨다. 개혁이 너무 과하면 불필요한 반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국민이 바라는 개혁을 해야 하고 그런 개혁은 소리 없이 하는 개혁이 맞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공소취소 거래설이나 유튜버 김어준씨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주말 사이 여당에선 김씨 비토론이 줄줄이 쏟아졌다. 청와대가 “가짜뉴스”라며 논란에 참전하며 공세는 더 격해진 모습이다. 특히 의혹 제기로 여권이 큰 혼란에 빠졌는데도 김씨가 사과마저 거부하자 ‘손절’ 움직임까지 구체화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씨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간 공론의 장에서 책임지지 않는 태도를 계속 보여 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당 밖에 있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큰 건 이상한 게 아닌가”라면서 “민주당을 위해 역할을 하는 건 좋은데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너무 과대하게 쓰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발하면 무고로 걸겠다”며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여론이 악화되며 ‘친여 스피커’들의 세력 재편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윤석열 정권 조작 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즉각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여야 의원 20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윤석열 정권 당시 조작기소 의혹 사건들을 들여다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번 거래설로 인해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실이 아니라면 (이 대통령이) 당장 당에 공소 취소 작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하라”고 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임헌영의 미국문학기행(임헌영 지음, 역사비평사) 우리나라 식자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헤겔적 미국 미래론의 몽유병자로 떠돌며 시대를 역류하고 있다. 미국 대표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미국 사회와 역사의 흐름을 읽어낸 인문서. 랠프 에머슨, 헨리 소로, 마크 트웨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중심으로 18세기 미국 건국기부터 20세기까지의 역사적 변화를 살핀다. 문학작품을 텍스트로 분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환경과 정치·사회적 배경을 함께 조명한다. 정치인과 사회운동가, 자본가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408쪽, 2만 2000원. 성냥과 풋사과(단요 지음, 위즈덤하우스) 베수비오 화산을 법정에 세우지 못하고 이미 죽은 이들을 되살릴 수 없듯이, 세계는 고통받은 이들에게 온전히 응답하지 않으며 회복은 상실의 복원과 거리가 멀다. 일상을 되찾은 후에도 잃어버린 것들의 영토는 유령처럼 그 자리에 있다. /…/ 이 모두가 영원의 시간 아래 저물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잠깐 살아 있고 세계는 유죄다. 상실 뒤에 남은 삶을 다룬 장편. 대형 화재로 부모를 잃었던 서른일곱살 선재가 끔찍한 사고로 마음의 문을 닫은 열다섯살 소년 건우를 돌보게 된다. 선재는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건우를 도우려 하지만, 건우는 내면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424쪽, 1만 8500원. 치나 아이언의 모험(가브리엘라 카베손 카마라 지음, 조혜진 옮김, 움직씨) 생명은 계속 존재하기 위해 복잡한 메커니즘을 지녔어. 잔혹하게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헤프게 쓰지. 그것이 우리를 창조하고 죽이는 방식이야. ‘퀴어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분류만 없었다면 시집으로 착각할 만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 찬 장편. 짐승 같은 남편 피에로에게서 탈출을 시도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르헨티나의 국민 대서사시라 불리는 고전 ‘가우초 마르틴 피에로’를 페미니스트와 퀴어의 관점에서 전복시킨, 일종의 스핀오프 소설이다. 책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들의 이름을 따로 밝히지 않는 건 그 자체가 스포일러이기 때문. 312쪽, 1만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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