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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사과의 품격과 향기/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열린세상] 사과의 품격과 향기/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사과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한다. 잘못했을 때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잘못을 슬쩍 넘기려고 하거나 은폐하고 싶은 유혹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과는 강함, 유능, 지혜가 아닌 약함, 무능, 무지와 같은 부정적인 가치를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고정관념 때문에 망설이며 인색하게 된다. 세상이 살벌해지면서 “미안합니다. 제 탓입니다” 하는 사과를 하면 간음한 여인에게 돌팔매질하듯 비난하며 관용과 배려가 사라진 탓일 수도 있다. 청와대의 사과 때문에 우리 국민의 심기가 불편한 지난주였다.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자들의 잇단 낙마사태에 대한 사과를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사과 발표문은 “새 정부 인사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하여서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위원장 허태열”이 전부다. 이 발표에 대해 달랑 두 문장, 17초짜리 발표, 마지못해 토요일에 한 사과, 국민을 졸로 보는 나쁜 사과 등으로 비판이 거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판을 들어 마땅했고, 사과 발표는 졸작이었다. 우선 내용이 부실했다. 두 줄짜리 분량으로 어떻게 청와대가 사과할 만큼 중대사를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건전한 사회적 합의가 효율적인 말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고 수사학의 체계를 세운 아리스토텔레스가 환생해도 달랑 두 줄을 가지고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잘못의 확인, 원인, 책임감, 재발 방지, 개선 방안 등 사과가 갖추어야 할 핵심 요소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거나 아예 없는 꼴이 되었다. 특히 원인에 대한 변명 없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문제점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해야 재발 방지와 개선 방안과 같은 체계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책임감을 인정하는 것도 두루뭉술하게 원론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잘못에 대해 일체의 타협 없는 단호한 인정을 통해 잘못의 주체로서 역할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자세를 담아야 한다. 그래야 청와대나 책임자의 구출보다는 국민과의 관계에 큰 가치를 두는 정직한 사과가 되는 것이다. 이번 사과문 발표를 둘러싼 상황 요인도 비호감을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사과까지의 과정은 차치하더라도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무렵은 부적절했다고 본다. 사과를 국민에게 전달해 주고 국민의 반응과 평가를 전해야 할 언론이 임무를 수행하기에 좋은 시간이 아니었다. 나라에서도 국민행복을 위하여 토요일을 휴일로 권하지 않았는가. 버티다가 작전하듯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피할 도리가 없게 된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건 당당한 청와대이지 눈치를 살피고 얼렁뚱땅 진정성 없는 사과로 국민을 무시하는 청와대가 아니다. 사이비 종교집단과 유사한 무오류, 무결점의 정권이 아니라면 사과가 불가피한 일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사과에 대한 철학과 방법을 갖추어야 한다. 잘못이 있기 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과 도전 의식을 지닌 자만이 진정한 사과를 할 수 있다. 사과는 ‘뒤틀린 관계를 회복하고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좋은 일들을 가능하게 하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신비한 힘이 있다’(존 케이도의 ‘한 마디 사과가 백 마디 설득을 이긴다’ 중). 사과를 임시모면용으로 인식하거나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국민에게 행복감을 주는 사과라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건전한 사회적 통합을 적극적으로 이루어 가는 소통과 공감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과를 초래한 혼돈과 배타의 카오스 세계는 품격을 갖추어 향기를 풍기는 진정한 사과를 통해 질서와 통합의 코스모스 세계로 옮겨갈 수 있다. 사과는 밀실의 답답한 공기를 광장의 신선한 공기로 바꾸어 준다. 품격과 향기를 겸비한 사과가 중요한 까닭이다.
  • ‘北 미사일 발사됐다’ 가슴 쓸어내린 日 왜?

    북한이 액체연료 주입을 마쳐 미사일 발사가 임박,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 지자체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는 오보를 발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오전 11시20분 일본 요코하마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정보가 있었다‘는 트윗을 게재한 약 20분 후 정정했다고 일본언론이 밝혔다. 약 4만명이 가입해 있는 이 트위터 정보에 놀란 시민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결국 요코하마시는 “불안감을 줘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요코하마시 위기관리실은 담당 직원이 컴퓨터에 날짜와 시각은 공란으로 남겨둔채 ‘북한 미사일이 발사 됐다는 정보가 있었습니다.텔레비젼과 라디오 정보를 주의하여 주십시오’라는 내용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폭발 사고’ 대림 여수공장 산업안전법 1002건 위반

    지난달 14일 폭발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대림산업 여수공장이 1000건 넘게 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9일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4일간 대림산업 여수공장에 특별감독반 20명을 투입해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1002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 가운데 442건에 대해서는 사업주를 사법처리하고 508건에 대해서는 8억 37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개선이 필요한 784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특별감독 결과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총체적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압력상승에 의한 폭발을 막기 위해 안전밸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부 설비는 이를 설치하지 않았다. 시설보수 등 132건의 공사에서는 하청업체에 안전보건관리비 7억 78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하청근로자 보호를 위해 운영해야 하는 안전보건협의체는 구성조차 하지 않았고 무자격자에게 안전관리 업무를 맡기기도 했다. 화학공장설비 용접 작업자에게 실시해야 하는 특별안전보건교육은 규정대로 시행하지 않았고 취급 화학물질의 위험성과 비상조치요령 등을 알려주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교육도 진행하지 않았다. 고용부는 대림산업 전주공장에도 안전보건진단 및 안전보건개선계획 수립 명령을 내렸다. 박찬조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전담팀을 구성해 철저하고 신속히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팀 쿡, 중국어로 사과… 애플, 시장파워에 무릎

    팀 쿡, 중국어로 사과… 애플, 시장파워에 무릎

    콧대 높던 애플이 중국의 압력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 관영 언론과 정부, 소비자단체까지 전방위적인 공세를 퍼붓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애플은 1일 자사 중국 홈페이지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 이름으로 중국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에게 보내는 서한’이란 제목의 사과문에서 “우리의 소통 부족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이 오만하다’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우리가 일으킨 혼란과 오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문제가 됐던 아이폰 4와 아이폰 4S를 이달부터 전부 새것으로 교환해 주고 보증 기간도 교환 시기를 기점으로 새로 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일 “애플이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철저히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애플의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달 중순 관영 중국중앙(CC)TV가 애플의 중국 내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문제 삼은 보도에 ‘뻣뻣한 자세’로 대응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중국 언론과 소비자단체는 애플이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아이패드의 품질 보증 기간을 2년으로 하고 있으면서 중국에서는 1년으로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애플은 사과 대신 “우리는 소비자를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시장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태도를 바꾼 것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의 위상과 사태의 심각성을 쿡 CEO가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9일 미국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2011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 회사의 공세에 밀려 전년 대비 1.3%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5위권 밖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민주 “진심 없는 대독사과” 맹비난

    민주통합당은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30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잇따른 장·차관 낙마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인사검증 체계 강화를 약속한 데 대해 “진심 없는 대독사과”라고 맹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인사책임 라인의 문책 및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과에 의미가 없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생산적 정치 대신 상투적으로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여론을 의식, 31일 새누리당과의 대선 공통공약 법안화 작업 착수 의지를 밝히는 등 협력하는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예상보다 일찍 보궐선거에 참여, 신당설이 나돌면서 당 일각이 상당히 동요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단속을 위해 대여 강경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진정 국민과 소통하려면 ‘17초 대독 반성문’으로 얼렁뚱땅 넘기려 들지 말고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사상초유의 인사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참모 하나 없는 점은 답답하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첫 당·정·청 워크숍이 쓴소리로 가득했던 것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불통인사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는 청와대의 사과에 대해 “진심 없는 대독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마지못해 하는 요식적 사과로 청와대의 인사 논란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을 통해 “인사 참사에 대한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국민사과 대변인 대독발표는 국민을 졸(卒)로 보는 나쁜 사과”라며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인사라인의 문책·해임이 국민의 마음을 달래고 41%의 박 대통령 지지도를 만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인사 실패한 靑 ‘두 문장·17초’ 사과

    지난 29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파동과 관련해 “(사과는) 없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에도 “없는 게 사실이니까 없다고 하는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토요일인 30일 오전 김행 대변인은 허태열 인사위원장(비서실장) 명의의 사과문을 대독했다. 김 대변인이 두 문장으로 된 사과문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은 17초에 불과했다. 새 정부 출범 전후로 7명의 고위직 후보자가 갖가지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첫 공식 입장이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지난 1월 29일 처음으로 전격 사퇴한 지 두 달 만이다. 3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오후부터 사과하고 넘어가자는 기류가 있었다”면서 “(사과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근혜 정부 인사가 마무리되고 여당도 사과를 요구하는 만큼 정리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1차 책임자인 인사위원장 명의로 사과문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인사 사과’에 대한 형식과 방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이뤄진 ‘기습 사과’인 데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졸속 사과’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무(無)책임 사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사과의 주체를 인사위원장으로 한정해 최종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한발 비켜 서게 했다. 하지만 낙마자의 면면을 보면 박 대통령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김 전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은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비전, 국정 과제를 담당할 핵심 인사였다. 창조 경제와 안보, 경제민주화를 책임지는 3각 축이라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인선 시점에서는 공식적으로 가동도 안 된 인사위원회의 수장이 사과한 것은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과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부실 검증을 이끈 민정수석실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대 정부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이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 왔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내 잘못이라고 나선 청와대 수석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럼 화살이 다 대통령에게로 향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꼼수 사과’라는 지적도 있다. 30일 오후 첫 당·정·청 회의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이 쏟아낼 청와대 비판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전격적으로 사과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권 출범 초기의 당·청 간 불협화음은 청와대에 부담이라는 점과 4·24 재·보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여당이 강경하게 나갈 것이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사과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청와대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청와대를 향한 여당의 강경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 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대독 사과’는 끝이 아니라 되레 야당에 공격할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해킹보험’ 보상 달랑 2건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장애로 ‘해킹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상받은 사례는 딱 2건으로 집계됐다. 해킹보험에 가입한 기업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해킹을 당했을 때 피해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해 해킹보험 가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해킹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사례는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1건씩 총 2건이다. 해킹보험은 현재 삼성화재, 차티스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에서 팔고 있으며 해킹에 대한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 시 보상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금융사, 온라인 쇼핑몰, 통신사, 신용정보사 등이다. 현대해상은 2011년 11월 게임 개발업체 A사 고객 1300여만명의 정보가 악성코드로 유출되자 이 회사에 3억원을 지급했다. 사과문·사죄 광고·위문품 비용 등을 제공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도 올해 1월 중국 해커들이 한 금융사 고객인 김모씨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등을 빼내 돈을 갈취하자 보험금 12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처럼 해킹보험의 보상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는 대형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질 때만 기업들이 관심을 둘 뿐 정작 해킹보험에 가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하는 기업은 40만개가 넘지만 해킹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500여개에 불과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기업들이 고객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피해를 숨기려고만 하지 피해 규모가 공개될까봐 보험사에 공개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문·잡지 사과문 게재명령 위헌심판 제청

    선거기사심의위원회와 언론중재위원회가 신문·잡지 등에 사과문 게재 등을 명령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공직선거법 규정이 위헌 심판을 받게 됐다. 청주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박성규)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공직선거법의 위헌법률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현행법은 선거기사심의위가 공정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기사에 대해 사과문이나 정정보도문 게재를 결정하면 언론중재위는 결정내용의 이행을 언론사에 명령해야 한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신문·잡지사 대표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법률조항이 양심의 자유와 인격권 등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는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문을 통해 “국가가 피고인의 신념에 반해 피고인의 행위가 죄가 된다는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고 이를 외부에 표시하도록 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의 형성을 강요함으로써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위헌심판 제청으로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우택(당시 후보) 의원의 성추문과 금품수수 의혹을 보도한 충북지역 모 주간지 권모(52)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선고는 헌재 결정 이후로 미뤄졌다. 권 대표는 사과문 게재 명령을 받았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부산항운노조 또 터진 취업비리

    정년 연장 등 인사청탁과 취업을 미끼로 6억여원을 받아 챙긴 부산 항운노조 간부 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14일 정년 연장과 취업 등을 미끼로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사기)로 부산항운노조 제1항업지부장 우모(55), 제2항업지부 반장 배모(4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부산신항만(PNC) 지부장 송모(45)씨 등 노조 간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우씨 등은 2010년 5월 정년퇴직 예정자인 김모(61)씨 등 2명으로부터 3년 정년 연장을 대가로 5500만원을, 조합원 조모(35)씨 등으로부터는 조장 승진을 대가로 7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10년 10월쯤 항운노조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최모(44)씨로부터 1200만원을 받는 등 11명으로부터 모두 4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 입건된 송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일용직 근로자들로부터 속칭 ‘동원비’ 명목으로 매일 1만원씩을 받는 등 모두 7800만원을 착복한 혐의다. 동원비는 근로자들이 주간 일당이나 야간 일당에서 2%의 조합비 외에 통상경비 등의 명목으로 1만원씩 내온 돈으로, 근로자들은 계속 일을 받기 위해 항의도 못 하고 관행적으로 이 돈을 거의 강제적으로 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제1항업지부 반장 신모(52)씨 등 중간 간부 3명도 취업 등을 미끼로 1200만원에서 최대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부 간부들은 받은 돈으로 아파트를 사거나 명품시계를 구입하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빼돌려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한 노조 간부의 집에서 시가 47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비롯해 남녀 고급 시계 7점과 황금열쇠 등 총시가 1억 1000만원 상당의 물품과 1000만원짜리 수표 등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들 간부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조합원들에게 수사에 협조하면 힘든 작업장으로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사람을 시켜 부산경찰청사 입구에서 참고인 조합원들의 출석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산항운노조는 2005년 검찰의 대대적인 취업비리 수사 이후 2006년 1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정 결의를 했지만 이후 거의 매년 노조 간부들이 검경에 구속되는 등 취업 비리가 재발하고 있다. 1947년 설립된 부산항운노조(28개 지부)는 조합원 7500명이 부산항에 필요한 각종 노무를 공급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패와의 전쟁… 제주 민원담당 공무원 싹 바꾼다

    부패의 섬으로 전락한 제주도가 인허가 민원담당 공무원을 전원 교체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는 3일 이달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건축·항만·토목·회계 부서 공무원을 전부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감찰 부서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는 기동팀을 운영해 인허가, 회계, 계약, 단속업무 등의 민원 처리 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에서 봉급을 제대로 받는 사람들이 공무원인데 밥이나 술 등을 얻어먹는 것은 대단히 창피한 일”이라며 “인허가 등의 민원 부서 공무원을 전원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부패 추방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인 16위를 기록했다. 최근 국민권익위가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 29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도가 출자한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도 전국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건축 민원 인허가 관련 금품 수수와 일부 읍 지역의 상수도 회계업무 관련 공금 유용 및 부적절한 계약 체결 비리가 잇따라 발생해 제주시장이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싸이 ‘미군 죽이라’ 노래 불렀다, 美언론 파문확산

    싸이 ‘미군 죽이라’ 노래 불렀다, 美언론 파문확산

    유튜브의 사상 최고의 조회 수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히트곡인 된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35, 본명 박재상)가 2004년 ‘미군을 죽이라’는 노래를 불렸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8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보도하면서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8일 현재 이러한 보도가 워싱턴포스트, 뉴욕데일리뉴스,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물론 지역 신문과 지방 방송들까지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그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한글 가사의 내용도 함께 보도하면서 싸이가 “이라크 포로를 고문한 양키(미군)를 죽이자. 그리고 그 가족들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자.”라는 가사의 노래를 여러 차례 불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원래 이 노래는 싸이의 노래가 아닌 한국의 메탈벤드 넥스트(NEXT)의 노래이지만 싸이가 여러 콘서트를 함께하면서 이러한 노래를 불렸다고 덧붙였다. 뉴욕데일리뉴스도 싸이는 2002년에는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명의 여학생을 추모하면서 미군 탱크 모형을 깨부수면서 극렬한 반미 감정을 표출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한때 백악관의 싸이 초청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었다고 보도하는 등 싸이의 과거 반미 행동을 더욱 부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파문이 더욱 확대되자 가수 싸이는 8일 오전 MTV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싸이는 이 사과문에서 “당시의 이라크 전쟁과 두 명의 한국 민간인들이 희생된 데 대한 반전 감정의 표현이었다.”며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준 미군의 희생을 잘 이해한다. 부적절하고 절제되지 못한 용어를 사용한 것을 매우 깊이 사과드리며 나의 사과가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검찰 ‘이판사판’… 韓총장 사의

    검찰 ‘이판사판’… 韓총장 사의

    한상대 검찰총장이 사의 표명을 했지만 검란(檢亂)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총장이 30일 예정대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해서다. 일선 검사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확산돼 한 총장이 계획대로 검찰 개혁안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검찰에서는 권재진 법무장관의 동반 퇴진과 총장 사퇴의 발단이 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사퇴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29일 “한 총장이 30일 오후 2시 검찰 개혁안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총장은 개혁안 발표 뒤 법무부를 통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총장의 검찰 개혁안 발표와 관련해 서울 서부지검 평검사 28명은 이날 밤 9층 중회의실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 퇴임 총장의 부적절한 검찰 개혁안 발표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검사들은 “물러나는 총장이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총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검찰 개혁안으로 대통령에게 신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검찰 개혁안을 본인 신임 여부와 결부시키는 건 검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동욱 차장 등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은 이날 오전 9시쯤 한 총장을 면담하고 용퇴할 것을 건의했지만 한 총장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검 기획관(차장검사급), 과장(부장검사급) 등이 총장실을 방문, 용퇴를 거듭 촉구하자 사표를 제출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한 총장은 대구·경북(TK), 특수부 등 특정 세력의 중상모략에 의해 물러난다고 격분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간부는 “최 중수부장도 자신과 뜻이 다르다고 총장과 맞서는 등 검찰 조직을 뿌리째 흔든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권 장관을 중심으로 검찰의 내분 사태를 잘 수습하라고 지시했지만 권 장관 퇴진론도 거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뇌물수수죄가 적용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던 전모(30) 검사에 대해 검찰이 다시 청구한 구속영장도 이날 밤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거듭된 추문에 냉담한 시민

    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듭된 추문에 지친 탓인지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광고인 조규동(26)씨는 “검찰과 관련한 잡음이 처음은 아니지만 정권 비호가 아니라 성추문·뇌물수수·알력다툼 등 전방위적인 도덕성 시비로 뭇매를 맞은 건 초유의 일인 것 같다.”면서 “총장이 책임지는 게 당연하긴 한데 한 사람 사퇴하는 걸로 유야무야 넘어가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오성산(33·여)씨는 “조직의 수장이 나감으로써 위계가 무너진 것 같은 시각적 충격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본질과 동떨어진 조치”라면서 “총장 한 명 사퇴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수사 및 기소 권한을 갖고 있는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jom**’는 “대폭 물갈이를 해서 정치검찰의 뿌리가 뽑혔으면 좋겠다. 언론 노출 없는, 인기 없는 검사들이 인정받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적었다. 아이디 ‘sta****’는 “검찰 구조를 개혁하지 않고는 아무 희망이 없다. 우리 검찰만큼 절대 권력을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도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주노총 등 전국 82개 시민·노동단체는 한상대 검찰총장뿐만 아니라 권재진 법무부 장관, 최재경 중수부장 등 검찰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29일 공동성명을 내고 “뇌물 수수와 성추문, 검찰총장의 재벌 그룹 회장 구형 지시 논란 등으로 검찰은 더 이상 망가지기 어려운 나락으로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검찰, ‘김광준 비리’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엊그제 밤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가 9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직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검찰총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감찰 시스템을 점검해 환골탈태의 자세로 전면적이고 강력한 감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2000년대 들어 현직 검사 신분을 유지한 채 구속된 사례는 김 검사가 처음이어서 검찰 내부 충격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영장담당 판사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를 인정해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과로 끝낼 만큼 죄질이 가볍지 않다. 검찰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 만큼 내부 감찰 시스템만으로 검사 비리를 막는 것은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2008년 대검찰청 감찰부장 자리를 2년 임기의 공모직으로 바꾼 데 이어 2010년에는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지자 대검 감찰부를 감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거액 뇌물수수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판사 출신을 감찰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독립적인 형태를 갖췄지만 감찰 기능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검찰은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명예 회복도 어렵고 외부에 의한 개혁이 불가피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검찰은 내일 전국 고검장과 일부 검사장급 간부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조직을 추스르는 방안과 정치권의 검찰 개혁 요구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선 후보들이 권력기관 개혁방안으로 이미 제시한 특별감찰관제·상설특검제 도입,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능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검찰은 더 이상 조직 보호에 연연하지 말고 강도 높은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거듭나길 기대한다.
  • 현직검사 구속… 검찰의 치욕

    현직검사 구속… 검찰의 치욕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 비리를 수사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씨 측근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9억원대 금품을 받은 김 부장검사를 배임,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19일 구속했다. 2000년대 들어 현직 검사가 구속된 건 처음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국민들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마음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도 인정된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구속영장을 전달받은 특임검사팀은 영장을 집행, 김 부장검사를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현직 검사로는 1993년 이건개 당시 대전고검장이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됐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 총장은 김 부장검사 구속 이후 즉각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향후 특임검사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이며 모든 의혹에 대해 그 수사 결과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국민들의 엄중하고 준엄한 비판과 질책을 받겠다.”면서 “내부 감찰 시스템도 점검해 환골탈태의 자세로 전면적이고 강력한 검찰 체제를 구축하고, 국민들로부터 주어진 소임을 다했는지 등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성찰을 통해 전향적인 검찰 개혁 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애플 거짓사과문 진실 결여”

    애플이 영국 법원에서의 패소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정보를 호도하는 내용을 게재한 사실에 대해 영국 항소법원 판사가 애플의 진실성 부족을 거듭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영국 항소법원의 로빈 제이컵 판사는 애플이 자사 홈페이지를 약간 수정하는 데 2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공개하면서 애플이 거짓이며 잘못된 내용을 게재해 진실성이 부족함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영국 항소법원은 애플이 패소를 인정하는 온라인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독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이 나왔다’는 등 부정확하고 잘못된 내용을 고지했다고 삼성전자가 불만을 제기하자 이를 수정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영국 항소법원은 애플이 다른 내용의 사과문을 공지하도록 한 명령에 대한 구체적 이유를 담은 문서도 공개했다. 제이컵 판사는 문서로 만들어진 결정문에서 “애플이 덧붙인 것은 거짓이고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또한 영국 법원의 결정은 다른 나라의 결정과 상충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빈정거림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이 자사 홈페이지를 조금 고치는 데 2주일 정도의 최소 시간을 요구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며 “결국 48시간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변호사를 통해 애플의 고위 간부가 (홈페이지를 고치는 데) 왜 시간이 더 필요한지 이유를 밝힌 신청서를 제출하면 시간을 연장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요청은 없었다.”며 “이 사건에 있어 진실성 결여는 애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애플이 사과문을 잘못 올리면서 발생한 추가 소송 비용을 모두 부담하라고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삼성전자의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 추가 비용을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포커스-현대車 연비 파문 확산] 글로벌 견제·성장통 해석 분분… 품질경영이 신뢰회복 관건

    [경제포커스-현대車 연비 파문 확산] 글로벌 견제·성장통 해석 분분… 품질경영이 신뢰회복 관건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연비 과장 논란으로 사면초가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최근 현대기아차의 연비가 실제보다 높게 발표됐다는 소비자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연비를 평균 3% 낮추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EPA 권고를 받아들여 바로 연비 라벨을 교체했을 뿐 아니라 발 빠르게 사과문을 게재하고 소비자 포상 프로그램 등으로 미국 소비자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보상 차량 대수는 미국 90여만대와 캐나다 17만 2000여대 등 107만대를 넘어섰고, 보상금액도 100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7억 7500만 달러(8439억여원) 규모 집단 소송이 제기됐고 캐나다에서도 소비자 소송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또 국내 소비자들도 연비 관련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현대차에 대한 신뢰에 흠집이 난 것은 물론이다. 이를 두고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처럼 북새통을 떠는 것은 부쩍 커버린 현대차에 대한 글로벌 견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연비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이번 사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여기에 고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곁들여진다. 현대기아차 연비 과장과 관련된 의문점을 짚어봤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연비 측정의 ‘저항계수값’이다. 연비는 도로 상태와 공차 중량, 온도 등 다양한 조건값, 저항계수에 좌우된다. 주행 저항 측정은 어떤 업체든 미국공업협회의 규정에 따른다. 이 규정의 애매모호한 문구가 논란의 원인이다. 규정에 따르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혹은 그에 따르는 수준의 표면에서 테스트한다.’고 적혀 있다. 따라서 현대차는 그동안 주행저항 측정을 남양 연구소 주행 시험시설 아스팔트 도로에서 했다. 그런데 이번에 EPA가 그 점을 문제 삼았다. 규정상의 ‘아스팔트’는 ‘미국의 아스팔트’라는 것이다. 미국 도로 대부분은 국내와는 달리 시멘트 도로로 구름저항(바퀴가 돌 때의 저항)이 크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 결과 평균 3% 연비가 하락했다. 현대기아차가 이를 인정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맞지만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6일 현대차 연구·개발(R&D) 부문의 사장 인사를 단행할 때 이미 EPA 결과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지난 2일(현지시간) EPA 발표 전에 먼저 보상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더라면 지금처럼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미 연비사태가 현대기아차에 대한 글로벌 견제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번 연비사태를 주도한 미국 소비자단체인 워치독은 미국인의 세금이 많이 들어간 GM 차를 사는 게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는 식의 보수적인 주장을 펼치는 극우성향 단체이다. 이들은 최근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에 대해 2000여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워치독 등 미국 내 보수성향 단체들은 신차 판매 10대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현대기아차가 GM 등 자국 업체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는 적지 않았고, 현대기아차도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세밀한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언제든 제2의 연비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과 수입 규제 조치 등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가 현대기아차 고속성장의 부작용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100만대 판매를 2년 연속 돌파하고, 중국과 브라질 등에 연이어 공장을 준공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급성장 뒤에는 반드시 ‘성장통’이 따르기 마련.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부터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그랜저 배기가스 유입으로 국내에서 한 차례 소동을 겪었고 기아차 레이의 시동 꺼짐현상 등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연비 효율 말고도 벨로스터 선루프 파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수십종의 신차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판매 차량이 많아질수록 차량 결함이 늘고 있다. 2009~2010년 가속페달 문제로 내리막길을 걸은 토요타의 전철을 밟을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전문기관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현대차의 품질 신뢰성이 지난해 대비 6단계 하락한 17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품질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좀 더 엄격한 진단과 대응으로 얼마나 빨리 성장통을 극복하느냐에 현대기아차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애플 사과문 ‘또 꼼수’

    애플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홈페이지 방문자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고의로 메인화면의 사진을 확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정보기술(IT)매체 시넷은 지난 3일자 기사에서 애플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자바 스크립트 코드를 설치해 중앙 사진 이미지를 크게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제품을 베끼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메인 페이지의 하단에 링크를 통해 연결해놨는데, 사이트 방문자들은 페이지 하단으로 스크롤을 내려야 사과문을 볼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수시민단체 “시장 물러나라”

    “허술한 재무관리 시스템이 어처구니없는 대형 국고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지난 29일 76억원을 횡령한 김석대(47)씨를 특가법위반(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전남 여수시의 부주의한 행정처리를 지적한 말이다. 지역민들은 이러한 총체적인 회계부실이 드러나면서 여수시가 지난 22일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에도 10일 넘게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시민들은 “여수시를 비리 도시로 만들었으면서도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 없이 시간만 축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김충석 시장이 “‘회계과에 엄청난 비리가 있으니 잡아내라’는 꿈을 통해 비리사건에 대한 암시를 받았고, 이번 일은 김충석이 시장이기 때문에 밝혀졌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감정을 더욱 자극시켰다. 급기야 여수시민협, 여수환경운동연합, 여수YMCA·YWCA, 여수일과복지연대, 여수사랑청년회 등 여수지역 6개 시민단체들이 31일 김씨의 공금횡령 사건에 대해 ‘시장 사퇴’를 언급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시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시민협 김태성(45) 사무처장은 “민선 5기 여수시는 청렴 행정을 강조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회계 및 감사제도의 허술함, 관리부실 등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며 “시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어도 이번 비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이날 김씨의 아내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 김모(45)씨에 대해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애플 수석부사장 2명 사임 왜?

    애플의 최고경영진 2명이 돌연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담당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과 지난 4월 ‘애플 스토어’ 책임자로 영입된 존 브로윗 수석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은 포스톨 수석부사장이 애플의 새로운 지도 서비스 결함에 대한 사과문에 서명하기를 거부해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달 새 운영체계인 iOS6를 공개했는데, 애플 지도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 사이에 불만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례적으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포스톨 부사장은 사과 없이 처리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쿡 CEO와 다른 경영진은 사과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비밀유지의 대명사인 애플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에서는 아이폰5 출시를 위한 전파인증을 두 번이나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롱텀에볼루션(LTE)과 3세대(3G) 주파수를 잘못 기재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 때문이다.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한때 스티브 잡스의 후임으로까지 거론된 인물. 그는 쿡을 정점으로 디자인 담당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 마케팅 담당 필립 실러 부사장 등과 함께 공동창업자 잡스 사후 이른바 ‘집단지도체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포스톨 부사장은 내년 중에 회사를 떠날 예정이며, 그때까지 쿡의 고문 역할을 맡는다. 그는 맥컴퓨터 운영체제(OS)를 개발했으며, 현재 스마트폰 OS인 iOS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5년간 iOS를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시켰으며,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배열하는 방법 등 애플이 보유한 50가지 특허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포스톨과 함께 애플을 떠나는 존 브로윗은 리테일 부문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애플이 일부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사내 직원들 사이에 동요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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