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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 “꼭두각시 정권”… 여성계 “치욕적”

    위안부 할머니 “꼭두각시 정권”… 여성계 “치욕적”

    김복동 할머니 등 시국선언 참여 “김병준 교수, 박근혜 정권 인정” 국민대 학생 ‘총리 반대’ 움직임 주말 집회에 3만~4만명 몰릴 듯 국정농단 파문을 부른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여성계도 동참하고 나섰다. 국민대 학생들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병준 교수에 대해 현 정권을 적극적으로 인정했다며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경찰은 주말인 5일 예정된 촛불집회에 시민 3만~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하고 새 국무총리를 지명했지만 ‘기습 인사’, ‘불통 개각’ 등으로 여론은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길원옥(88)·안점순(88) 할머니와 관련 시민단체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동참했다. 이들은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박근혜 정권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역사를 팔아먹은 꼴”이라며 “이것도 모자라 국정을 주무르듯 한 또 다른 권력이 있었으니 더는 꼭두각시 정부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 윤병세 외교부 장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전국여성연대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40여개 여성단체는 이날 서울 청와대와 가까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당선됐지만 여성들에게 더 큰 치욕을 안겨 줬다”며 “답은 하야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여성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여성단체연합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미 자격을 잃은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비서실장 등 인사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등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대 학생들은 ‘박근혜 정권의 면피성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대 학생들’을 꾸렸다. 이들은 신임 총리 후보자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정권을 사실상 적극적으로 인정한 김 교수에 대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의 감정을 느낀다”며 “이것은 김 교수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닌 같은 국민대 구성원으로서의 문제 제기”라고 전했다. 또 건국대를 비롯해 충북대, 전북대, 부경대, 경북대 교수들이 각각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서울대 총학과 한양대 총학 등이 학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남대·아주대·인하대 총학 등도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선언문을 내놓았다. 이 외 부산대, 전주교육대, 경상대 등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 시국선언뿐 아니라 백일장, 거리행진 등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시국선언에 불참하겠다고 했던 인제대 총학은 이날 교내 정문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매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1000여명씩 참여하고 있다면서 주말인 5일 오후 4시에 예정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 문화제’에는 3만~4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고 백남기씨의 영결식이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썰전’ 전원책 “최순실 귀국·검찰출두, 잘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여”

    ‘썰전’ 전원책 “최순실 귀국·검찰출두, 잘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여”

    3일 방송된 JTBC ‘썰전’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유 작가는 최순실의 귀국 및 검찰 출두에 대해 “청와대가 중심이 돼서 귀국시기, 귀국절차, 귀국 시 예우 등에 대해 조율이 있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전 변호사는 “이 전체가 잘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24일 JTBC 특종으로 터진 뒤 개헌론을 이야기했는데 이게 블랙홀이 됐다. 화요일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였다. 독일에서 특파원들이 못찾다가 세계일보가 느닷없이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박 대통령 사과문과 아귀가 맞아 떨어지더라. 잠적했던 사람들도 다 나타난다. 과거에 했던 말과 완전히 달라졌다. 키 맨이라고 불리는 고영태는 최순실은 연설문 뜯어 고치는 걸 좋아한다고 했지만 나는 최순실과는 이상한 이름의 가방으로 하다 알게 됐고 하고 말을 맞춘 흔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하 최순실 브리핑 “언니에게 의리 보이라”…손석희 뉴스룸과 비교해보니

    김주하 최순실 브리핑 “언니에게 의리 보이라”…손석희 뉴스룸과 비교해보니

    MBN ‘뉴스8’을 진행하고 있는 김주하 앵커가 26일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해 브리핑을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주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인연을 언급한 뒤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다”라고 했다. 현재 사태와 관련해 김주하는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라고 브리핑을 했다. 이같은 내용에 시청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이야기는 쏙 빠졌다”라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종면 YTN 노동조합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 “해당 종편방송의 특임이사이기도 한 김주하 씨가 박근혜를 두둔했다. 감히 ‘국민을 대신한다’는 표현까지 썼다”면서 질타했다. 노 위원장은 “전체 취지는 최순실을 향해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하는 말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해 곤경에 처한 동정의 대상으로 묘사돼 있다. 사과문을 읽던 그 순간부터 박대통령의 난국 돌파 전술은 이른바 ‘박근혜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본다”고 적었다. 노 위원장은 “김주하의 멘트를 박근혜 두둔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라며 “‘국민을 대신해 전한다’는 말의 내용도 어처구니가 없다. 최순실더러 ‘세상에 나와 언니에게 의리를 보이라’니요?”라고 분노했다.같은날 ‘JTBC 뉴스룸’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컴퓨터와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이를 분석·취재해 단독 보도했다.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뒤 감수를 담당했으며, 인사·외교는 물론 안보 관련 기밀까지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밝혀냈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클로징멘트로 “내일도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한 뒤 가수 권진원의 ‘카리브에서 온 편지’를 배경음악으로 틀었다. 시청자들은 JTBC와 손석희 앵커에 대해 “믿고 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순실, 국민 우롱하지 말고 즉시 귀국하라

    연일 국민은 패닉 상태다. 최순실이라는 이름 석자 만 들어도 뒷목을 잡게 되는 지경이다. 백번 접어 비선 실세들의 전횡은 역대 어느 정권에도 없지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의 막장극은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 일일이 고치고 외교안보 등 국가 기밀 자료까지 앉아서 주물렀다. 국정 농단의 장본인은 조직 생활 한번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민간인이다.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씨가 정책과 정부 인사마저 마음대로 기획했던 정황이 시시각각 ‘다채롭게’ 확인되고 있다. 이런 수준의 나라에 살고 있었는지 국민은 분노를 넘어 자괴감을 느낀다. 초등학생들조차 최순실 때문에 나라가 망할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참담할 따름이다. 이런 와중에 어제는 독일에 잠적했다는 최씨의 인터뷰 보도가 나왔다. 세계일보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그는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국가 기밀로서 문제 될 줄은 몰랐다”고 변명했다. 연설문 부분만 겨우 인정했을 뿐 나머지 쏟아지는 의혹은 전부 부인했다. 국민 반응이 어땠는지 청와대와 검찰은 살폈는지 묻는다. 분노와 탄식에는 기름이 더 부어졌다.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된 인터뷰 내용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과 거의 일치한다는 의혹이 되레 꼬리를 문다. 오죽했으면 청와대와 사전에 입을 맞춘 ‘기획 인터뷰’라는 의심이 파다할까. 명백한 증거가 확보된 의혹들까지 부인하며 귀국을 거부하는 최씨는 스스로 화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면 청와대도 움직여야 한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최씨에게 조기 귀국을 설득하고 종용해야 할 것이다. 어제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구멍가게 수사팀으로 시늉만 하려다 여론에 떠밀려 규모를 키웠다. 대체 이 지경에 무슨 눈치를 더 보고 있는지 한심하다. 고발 접수 한 달 만에 압수수색을 하고, 언론이 확보한 자료나 건네받는 검찰은 쥐구멍을 찾아야 한다. 기자도 찾는 최씨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다고 했다. 소도 웃었다. 특검과 별개로 늦었더라도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보여 주길 바란다. 작정하고 도피한 최씨를 소환하는 작업은 사실상 복잡해졌다. 영장을 발부해 범죄 혐의자를 인도받는 데도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국제사법 공조를 서두르고 하루빨리 국내 자산을 동결해 백방으로 최씨를 압박해야 한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만회하지 못하면 국민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사과문’ 우병우가 작성…우병우 거취 언급 빠졌던 이유?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사과문’ 우병우가 작성…우병우 거취 언급 빠졌던 이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60)씨 관련 의혹에 대해 발표했던 대국민 사과문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썼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7일 TV조선은 여권 핵심 관계자가 “우병우 민정수석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성우 홍보수석의 조력을 받아 연설문(대국민 사과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문 발표 당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여론의 기대보다 수위가 낮았다는 등의 지적이 많았다. 특히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국민 사과문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작성)하셨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에 따르면 대통령 측근인 최순실 씨 관리를 책임지는 민정수석이 최순실 의혹을 제한적으로만 인정하는 사과문을 쓴 셈이다. 사과문에 우병우 수석의 거취가 언급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TV조선을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용제 시인 사과문에 고발자 입장발표…“심한 모욕감과 모멸감 느꼈다”(전문)

    배용제 시인 사과문에 고발자 입장발표…“심한 모욕감과 모멸감 느꼈다”(전문)

    문학계에 성추문이 계속되고 있다. 27일에는 ‘다정’ 등 시집을 낸 배용제(53) 시인이 미성년자 습작생들을 성폭행하고 반강제로 돈을 빌렸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에 배 시인은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접겠다고 했다. 이날 배 시인에게 시 강의를 들은 학생 6명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배 시인은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습작생6’은 배 시인이 ‘연인은 아니지만 또 특별하게 서로를 생각해주는 관계’를 맺자며 강제로 키스를 하고 성폭행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며 변태적 성관계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배 시인은 의혹들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전날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서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 더욱 부끄러운 일은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며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시집과 산문집 등 출간을 모두 포기하고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 시인의 사과문에 대해 고발자들은 배 시인이 ‘합의된 행위’였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명백한 사실은 이렇다”면서 “B시인은 정규 교육시설인 한 고등학교의 ‘실기교사’ 재직시 만난 수많은 ‘미성년자’이자 ‘학생’들을, 대학입시와 등단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무허가 개인창작실’로 찾아오게 하여, ‘권위적인 위치’를 통해 그들의 미래를 담보로 ‘직간접적인 협박’을 일삼으면서, 오랜 기간 ‘반복적인 성적 착취, 즉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릴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사실이 올라간 즉시 B시인이 먼저 멘션으로 성의없는 첫 번째 사과문을 보냈습니다. 이를 사과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도리어 저희에게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 식으로 물어본 뒤 계정을 삭제하셨습니다”라면서 “그리고 다시 블로그에 두번째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여전히 자기 안위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기방어적 변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적당히 얼버무리고 있다는 데 심한 모욕감과 모멸감을 느꼈습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고발자가 배용제씨의 사과문에 관해 올린 입장 전문. B시인의 사과문은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합의된 행위’였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합의는 서로가 각자의 주체성이 인정되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자의적인 동의’일 것입니다. 합의와 동의는 성적 자기결정권의 최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문학가를 꿈꾸는 미성년자에게 성을 ‘문학창작을 위한 한 과정으로 희생’할 것과 자신의 범죄행위를 ‘미학주의적 실천의 일환’으로 용인할 것을, ‘문학적 권위’와 ‘문단 영향력’ 무엇보다도, ‘교육’의 이름으로 강요하였습니다. 명백한 사실은 이렇습니다. “B시인은 정규 교육시설인 한 고등학교의 ‘실기교사’ 재직시 만난 수많은 ‘미성년자’이자 ‘학생’들을, 대학입시와 등단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무허가 개인창작실’로 찾아오게 하여, ‘권위적인 위치’를 통해 그들의 미래를 담보로 ‘직간접적인 협박’을 일삼으면서, 오랜 기간 ‘반복적인 성적 착취, 즉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릴렀다는 것.” 여전히 많은 분들이 새로운 사례를 보내고 있으며, 증거자료에 대한 제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되는 그의 가해 사실의 범위와 강도로 인해 우리조차 무척 놀라고 있습니다. 그것을 덮어두는 것은 개개의 피해자를 위해서도 우리가 사랑하는 문학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끊임없이 제보되고 있는 B시인으로부터 피해사실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기로 하였습니다. 2차 조치는 전체적인 윤곽을 어느 정도 잡고 모든 사실들을 종합하여 결정할 생각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피해사실이 올라간 즉시 B시인이 먼저 멘션으로 성의없는 첫 번째 사과문을 보냈습니다. 이를 사과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도리어 저희에게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 식으로 물어본 뒤 계정을 삭제하셨습니다. 그리로 다시 블로그에 두번째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여전히 자기 안위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기방어적 변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적당히 얼버무리고 있다는 데 심한 모욕감과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B시인이 저지른 범죄는 그 심각성 면에서 최고수준입니다. 관심과 연대,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영선 “최순실 버젓이 인터뷰 하는데, 검찰은 뭐하냐” 비판

    박영선 “최순실 버젓이 인터뷰 하는데, 검찰은 뭐하냐” 비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27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60)씨의 인터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검찰이 방조하는 것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사도 최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데 수사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냐는 비판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같은 날 보도된 최순실씨의 세계일보 인터뷰 내용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인정한 짧은 그 1분45초짜리 사과문의 범위 내에서만 최순실씨도 인정을 하고 나머지는 다 부인했다”면서 “대형사건에 고발당한 피의자가 그렇게 언론에 버젓이 나와서 인터뷰까지 하는데 우리나라 수사당국은 뭘 하고 있는 건지, 방조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는 “어제 검색어를 보면 영생교 얘기가 실시간 1위로 올라가기도 했는데, 여러가지로 봤을 때 종교적인 것도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본다”면서 “일반적인 국민의 눈에서 봤을 때에는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참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영생교는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만든 종교다. 박 전 원내대표는 MBC 기자로 재직했던 1994년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일을 회고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제가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를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시절부터 알았던 분이다. 그리고 저의 사회활동에 큰 도움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 사회활동 단체가 조직이 되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반대세력의 악선전 때문에 부정 축재자로 몰리기도 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인터뷰 내용으로 봐서는 그 당시에도 최태민 목사에 대한 마음의 의존이라는 것이 컸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혼 없는 형식적 사과”…외신이 본 朴대통령의 사과

    “영혼 없는 형식적 사과”…외신이 본 朴대통령의 사과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최씨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시인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주요 외신들 또한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사과 시점 및 이유에 관한 추측 박 대통령의 사과는 JTBC 보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긴급하게 마련됐다는 것이 외신들의 주된 견해로 보인다. LA타임즈는 “박대통령은 이전까지 최순실 관련 의혹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었으나 최씨의 컴퓨터 하드드라이브 내용이 공개되자 더 이상 침묵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최창렬 용인대 교수의 말을 인용, “박대통령은 빠르게 사과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가능 상태에 이를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LA타임즈는 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사건 당시를 포함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그간 ‘고작’(only) 세 번이었다며 박근혜 정부에게 이번 사안이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했다. 더 나아가 매체는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한국학 교수의 평가를 인용해 “박근혜는 자신의 정책 논의를 혼선시킬 위협으로 작용하기 전에 해당 이슈를 덮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사과 내용에 대한 평가 외신들은 사과문에 들어갔어야 했을 일부 내용이 ‘누락’됐다고 평하고 있다. AP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로부터 도움을 받았으며 이를 중도에 그만뒀다고 밝혔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고 LA타임즈는 “최순실의 재단 비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서만 사과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LA타임즈는 사과문의 무성의함에 대한 국민 반응을 상세히 다뤘다. 매체는 “국민들은 삽시간에 사과문이 ‘영혼이 없으며 형식적이다’고 조롱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최씨와의 관계가 ‘순수한 마음’에 의한 것이었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진실한 마음을 가장하기 위한 조잡한 술수’라는 비난이 뒤따른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최순실 관련 의혹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AP는 ‘현지 매체들은 최순실이 다른 국정에도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사과만으로 끝났다고 볼 순 없으며 여타 기밀문서가 유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최씨가 다른 국정에 개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 최창렬 교수의 발언을 통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혹이 많은 만큼 사태가 진화된 것은 아니라고 간접적으로 평가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최순실 국정개입’ 사실상 인정… 靑개편 등 쇄신 언급 없어

    ‘최순실 국정개입’ 사실상 인정… 靑개편 등 쇄신 언급 없어

    청색재킷 입고 목소리 잠긴 채 사과문 읽은 뒤 질문은 안 받아 처음으로 ‘최순실’ 이름 입에 올려 “순수한 마음으로…” 말할 땐 눈물 “취임 후 일정기간 의견 구해” 해명 유출 문건은 2012~2014년 3월 최씨 국정농단 의혹 사실 가능성 “또각, 또각, 또각….” 25일 오후 3시 43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 무겁게 가라앉은 정적 때문인 듯 연단 뒤에서 다가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작은 발걸음 소리가 먼저 브리핑룸에 전해졌다.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에 기력이 없어 보였다. 네이비 색깔의 재킷과 같은 색 정장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전면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곧바로 준비해 온 사과문을 읽었다. 첫 문장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 잘 들리지 않을 만큼 목소리가 잠겨 있었고 힘이 없었다. 마지막 문장인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라고 할 때는 박 대통령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다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연단 뒤로 걸어 나갔다. 박 대통령의 사과문 길이는 총 1분 35초에 476글자였다. 배석한 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성우 홍보수석, 정연국 대변인,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도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재원 정무수석은 박 대통령이 퇴장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에 서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일부 청와대 행정관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불과 10여분 전에 기자들에게 긴급하게 통보됐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입장 표명 결정은 일찍 내려졌는데, 오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오후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참모들은 오늘 국민들께서 관련 보도를 보고 놀라셨을 것이라고 생각해 박 대통령이 말씀을 하셔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박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셨다”고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처음으로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입에 올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관련 의혹에 대해 엄정한 처벌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최순실’을 직접 거명한 것은 연설문 유출 의혹 보도에 따라 너무나 명백하게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가 확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적어도 이날 사과문을 통해 최씨와의 관계가 막역하다는 것은 시인한 셈이다. 이날 박 대통령이 사과문을 통해 밝힌 입장은 청와대 보좌 체계가 정착되기 전인 취임 후 일정 기간 동안만 최씨에게 연설문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는 게 요지다. 언론 보도에서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기간은 2012년 12월∼2014년 3월 사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무려 1년 동안을 공식 보좌 체계가 정착되지 않은 기간으로 본 셈이다. 박 대통령 사과문의 또 다른 맥락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최씨로부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부탁한 것일 뿐 불순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박 대통령에게 최씨라는 존재는 시중 여론을 저울질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자 연설문을 국민 눈높이에서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지인이라는 얘기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여론도 많다. 박 대통령이 최씨와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사실이라는 의심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의혹의 총량에 비해 너무 짧고 단편적인 감을 준다. 박 대통령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최씨 관련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았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국정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씨 관련 추가적인 의혹은 차치하고라도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새누리당 탈당 요구가 제기되는 등 정치권의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이날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인사·안보 문건까지… 최순실에게 넘어갔다”

    “인사·안보 문건까지… 최순실에게 넘어갔다”

    “최씨, 올 4월까지 비선 모임서 보고자료 열람” 주장 “朴당선인 시절 MB와 독대 시나리오도 사전 유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 열람하고 첨삭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최씨가 연설문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 개입하고 민감한 외교·안보 등 각종 현안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 개편을 비롯한 국정 전면쇄신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국을 둘러싼 긴장의 파고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최씨의 측근이었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최씨 사무실 책상에는 항상 30㎝ 정도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거의 매일 대통령 보고자료를 받아 검토했고, “대통령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라고도 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취임 후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 최씨 의견을 듣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발언과 다르게, “지난해 10월부터 적어도 올해 4월까지는 ‘비선 모임’을 함께하며 보고자료를 열람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9월 7일부터 이 전 사무총장과 4차례에 걸쳐 16시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최씨의 논현동 사무실은 각계 전문가가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하는, 일종의 ‘자문회의’가 열렸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모임에서는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도 최씨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최씨의 측근 사무실에서 민정수석 추천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문건에는 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곽상욱 감사위원이 추천돼 있고 경력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다만 곽 감사위원은 민정수석에 임명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또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수시로 최씨를 만나 ‘회장님’이라 부르며 현안과 인사 문제를 보고했고, 실제 반영됐다고 전했다. JTBC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독대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 봤다고 보도했다. 시나리오에는 ‘지금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등의 국가안보와 관련된 질문도 포함돼 있었다.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세 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정보도 있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분35초 476자…사과는 짧았고 분노는 컸다

    1분35초 476자…사과는 짧았고 분노는 컸다

    “또각, 또각, 또각….” 25일 오후 3시 43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 무겁게 가라앉은 정적 때문인 듯 연단 뒤에서 다가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작은 발걸음 소리가 먼저 브리핑룸에 전해졌다.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에 기력이 없어 보였다. 네이비 색깔의 재킷과 같은 색 정장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전면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곧바로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었다. 첫 문장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 잘 들리지 않을 만큼 목소리가 잠겨 있었고 힘이 없었다. 마지막 문장인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라고 할 때는 박 대통령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다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연단 뒤로 걸어 나갔다. 박 대통령의 사과문 길이는 총 1분 35초에 476글자였다. 배석한 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성우 홍보수석, 정연국 대변인,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도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재원 정무수석은 박 대통령이 퇴장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에 서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한 청와대 행정관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불과 10여분 전에 기자들에게 긴급하게 통보됐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입장 표명 결정은 일찍 내려졌지만 오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오후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민들께서 관련 보도를 보고 놀라셨을 것이라고 생각해 참모들은 박 대통령이 말씀을 하셔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박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셨다”고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처음으로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입에 올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관련 의혹에 대한 엄정한 처벌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이날 ‘최순실’을 직접 거명한 것은 연설문 유출 의혹 보도에 따라 너무나 명백하게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가 확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적어도 이날 사과문을 통해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가 막역하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이날 박 대통령이 사과문을 통해 밝힌 입장은 청와대 보좌 체계가 정착되기 전인 취임 초 일정 기간 동안만 최순실씨에게 연설문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언론 보도에서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기간은 2012년 12월∼2014년 3월 사이다. 박 대통령의 취임 초가 아닌 취임 후 1년 동안 최씨로부터 연설문에 대한 의견을 들은 셈이다.. 박 대통령 사과문의 또 다른 맥락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최씨로부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부탁한 것일 뿐 불순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박 대통령에게 최씨라는 존재는 시중 여론을 저울질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자 연설문을 국민 눈높이에서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지인이라는 얘기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여론도 많다. 박 대통령이 최씨와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사실이라는 방증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의혹의 총량에 비해 너무 짧은 감을 준다. 박 대통령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최순실씨 관련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았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국정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씨 관련 추가적인 의혹은 차치하고라도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새누리당 탈당 요구가 제기되는 등 정치권의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이날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순실 연설문’ 이후 탄핵·하야 등 실검 도배…“국민 분노 비등점 향해”

    ‘최순실 연설문’ 이후 탄핵·하야 등 실검 도배…“국민 분노 비등점 향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미리 받아봤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국민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거세게 표출하고 있다. 25일 4시 현재, 네이버 실시감 검색어 1위는 ‘탄핵’이다. ‘박근혜 탄핵’, ‘박근혜’, ‘하야’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이후에도 ‘최순실’, ‘최태민’ 등 박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이들의 이름이 죽 나열돼 있다. “이유 여하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깊이 사과 드린다”는 박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것도 최순실이가 수정해준거 아녀?”(네이버 아이디 hihi****), “사과가 아니라 변명같은데...대통령이면 대통령 답게 책임을 지어야지 뭐하자는겨”(네이버 아이디 curs****) 등의 날선 반응이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박 대통령의 탄핵 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씨는 대통령의 배후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한 제 2의 차지철”이라며 “대통령의 개헌 추진은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상관없이 최순실의 비리를 덮으려는 국면전환용으로 규정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은 거짓말을 계속 하다 끝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다른 정치제도 아래였다면 정권이 바뀌었다. 그러나 ‘탄핵’이 국회에서 발의되더라도 헌법재판소 통과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탄핵’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의 분노는 비등점을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2016년 10월 3주차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28.5%를 기록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최순실에게 연설문 도움 받은 적 있다”

    [전문]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최순실에게 연설문 도움 받은 적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60)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을 미리 받아봤다는 의혹이 커지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 물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습니다.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_내_성폭력’ 권력 향한 乙의 고발

    웹툰 작가 이자혜씨의 미성년자 성폭행 방조, 원로 소설가 박범신씨의 성추행 의혹 등을 알린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해시태그(#)가 익명으로 성추문을 고발하는 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게 고발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확인 사실을 빌미로 한 마녀사냥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시태그란 해시(#) 뒤에 게시물의 핵심어를 붙여 쓴 것으로, 해당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모두 검색된다. 24일 트위터에는 ‘#운동권_내_성폭력’, ‘#스포츠계_내_성폭력’, ‘#영화계_내_성폭력’ 등 다양한 해시태그가 계속됐다. 그리고 이들 해시태그에는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지난 17일 만화 등에 심취한 사람을 일컫는 ‘#오타쿠_내_성폭력’으로 시작된 이번 움직임은 ‘#문단_내_성폭력’으로 번졌고 작가 박범신, 시인 박진성, 큐레이터 함영준 등이 성추행 의혹으로 공론화됐다. 출판편집자 출신인 A씨는 지난 21일 ‘박범신씨가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고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이튿날 술자리에 동석했던 여성 2명은 “(A씨의 폭로 글에) 오르내린 당사자는 성희롱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박씨는 사과문을 올린 뒤 24일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박진성 시인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작가 지망생을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 성폭행했다는 폭로 속 가해자로 지목됐다. 일민미술관 큐레이터로 활동했던 함영준씨는 대학생 시절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여성의 속옷 상·하의에 손을 집어넣었다는 혐의를 받고 활동을 접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폭력은 통상 힘이 있는 남성이나 집단에 의해 저질러지는 경우가 많아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해시태그 연대로 성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알리고, 혼자는 상대할 수 없었던 힘 있는 가해자 집단에 대해 효과적인 저항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유통되는 정보가 제2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대중의 글과 대중의 판단은 결국 현상에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마녀사냥이 될 소지가 크다”며 “특히 성폭력 의혹은 극단적인 결말을 맺는 경우가 많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스스로 필터링 및 숨고르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범신 사과문 네티즌 “노래부르나” 진정성 의심…비난쇄도에 SNS 폐쇄

    박범신 사과문 네티즌 “노래부르나” 진정성 의심…비난쇄도에 SNS 폐쇄

    박범신(70) 작가가 문단내 관계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두 차례에 걸쳐 사과글을 게시했지만 이마저도 비난여론에 휩싸이자 SNS를 닫은 것으로 보인다. 박 작가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다.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라도, 누군가 맘 상처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 미안하다”라는 사과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틀 후인 23일 “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다. 인생, 사람에 대한 지난 과오가 얼마나 많았을까. 아픈 회한이 날 사로잡고 있는 나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더 이상의 논란으로 또 다른분이 상처받는 일 없길 바란다. 내 가족~날 사랑해준 독자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네티즌들은 “저 ~물결표가 진정성을 아재놀림으로 만드는 듯;;(kent***)”, “역시 문학인이라 사과문도 문학적이네. 앞으로 성희롱과 관련된 사과문 작성 시 그대로 사용하면 될 듯(jm00***)”, “노래부르나....(khsl****)”, “일단 남자들이 좀더 조심해 줘야한다. 친구사이면 모를까 상하관계면 더더욱. 근데 남녀가 술자리에서 간단한 접촉이나 야한 농담 같은거 듣는 상대방이 불쾌하다면 그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해야지. SNS 인민재판으론 남녀가 같이 술마신것도 잘못이거든(tagg****)”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전직 출판 편집자 A씨는 박 작가가 여성들을 ‘늙은 은교’ ‘젊은 은교’ 등으로 부르며 성적인 농담을 했고, 영화 ‘은교’의 주연배우 김고은에게 성 경험을 묻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진성 활동 중단, 성추행 사과…‘공황장애’ 앓기도 한 시인

    박진성 활동 중단, 성추행 사과…‘공황장애’ 앓기도 한 시인

    작가 지망생 등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지적이 나온 박진성(38) 시인이 논란이 일어난 지 사흘 만에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의 부적절한 언행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예정되어 있던 산문집과 내후년에 출간 계획으로 작업하고 있는 시집 모두를 철회하겠습니다. 저의 모든 SNS 계정을 닫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인이 사과문을 올리면서 23일 온라인 상에서는 박 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시인은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 2001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그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를 앓고 있는 시인으로도 알려졌다. 그동안 시집 ‘목숨’, ‘아라리’, ‘식물의 밤’ 등을 내며 독특한 색깔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2년에는 ‘어느 젊은 시인의 내면투쟁기’ 라는 부제가 붙은 산문집 ‘청춘착란(靑春錯亂)’을 통해 정신 질환을 앓는 자신의 세계를 시적 언어로 묘사했다. 2014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을 2015년 ‘시작 작품상’을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단 이어 미술계도 성추행 논란…함영준 큐레이터, 여성 작가 등에 성희롱 폭로

    문단 이어 미술계도 성추행 논란…함영준 큐레이터, 여성 작가 등에 성희롱 폭로

    최근 문단에서 성추행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술계에서도 성희롱 사건이 폭로됐다.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가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바탕으로 여성 작가 등에게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이다. 함씨는 성추행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함씨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면서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손은 팬티로도 들어오고 브라 사이로도 들어왔다”며 “페미니스트라고 OO일보에 기고했을 때 정말 기가 찼다”고 했다. 이어 “(함 씨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그런 쪽으로 더러웠고 유명했다. (중략) 당한 사람은 나 뿐만 아니었다”고도 밝혔다. 함씨는 지난해 한 일간지에 ‘남성들이여! 페미니즘이 불편한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내면서 “여성을 차별하고 비하해 온 가해자로서 남성은 페미니즘의 당사자”라며 한국 사회가 심각하게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했었다. 성추행 논란이 일자자 함씨는 22일 SNS에 사과문을 올려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다. 우선 제가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다. 현재 저와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정리한 후 그만두겠다. 이후 자숙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함씨는 “미술계 내에서 큐레이터로서 지위와 권력을 인식하지 못하고, 특히 여성 작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 부주의했음을 인정한다.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후회한다”고 했다. 한편 함씨가 관여한 비정기 문화잡지 ‘도미노’는 “동인 일동은 함영준씨가 저지른 성희롱과 성범죄 피해자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도미노와 관련된 공식적, 비공식적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진성 시인 사과했지만…박범신 작가는 사과문 삭제

    박진성 시인 사과했지만…박범신 작가는 사과문 삭제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박진성(38)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 글을 올리고 활동을 중단했지만 또 다른 논란의 당사자인 박범신(70) 작가는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작가는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죄일지라도..누군가 맘 상처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썼지만 한 차례 수정한 뒤 글을 지웠다. 앞서 박 작가와 수필집 작업을 했다는 전직 출판 편집자 A씨는 트위터에 박 작가에 대한 폭로 글을 올렸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한 편집팀, 방송작가, 여성 팬 2명 등 여성 7명과 가진 술자리에서 박 작가가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편집장에게 성적 농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설 ‘은교’의 영화 제작 당시 박 작가가 주연배우 김고은씨에게 “섹스해봤냐”고 성 경험을 물었다고도 폭로했다. 그러나 피해자로 지목된 방송작가와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폭력을 부인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작가라는 B씨는 페이스북에 “글에 오르내리고 있는 당사자는 성희롱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며 “방송작가가 아이템을 얻기 위해 성적 수치심을 견뎠다는 뉘앙스의 글은 방송작가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여성팬으로 언급된 C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생님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손을 잡고 얼싸안았다. 오랜 팬과의 관계에서는 충분히 나눌 수 있는 행동”이라며 “기분이 나쁘고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일까지 본인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기정사실인 양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의 블로그 ‘관리자’는 22일 공지를 올려 “미디어의 특성상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고 사실관계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비난은 당사자 외에도 주변의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또 “농이라는 것이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당사자가 기분이 나빴다면 결과적으로 잘못된 농”이라며 “그 점에 있어서는 이미 몇몇 인터뷰에서 박 작가가 직접 본인의 불찰에 대한 사과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희롱 논란’ 박범신, 트위터에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삭제

    ‘성희롱 논란’ 박범신, 트위터에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삭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박범신씨가 트위터에 사과글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21일 밤 늦게 박범신 작가는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쓴 사과문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얼마 후 이 글을 지우고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나로 인해.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글을 수정해 다시 올렸다. 앞선 글에서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라는 부분을 삭제한 것이다. 두 번째 글 역시도 비난이 이어지며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전직 출판 편집자라고 밝힌 A씨는 21일 트위터에 박범신 작가가 출판사 편집자와 방송작가 등을 추행·희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작가의 수필집을 편집할 당시 자신을 포함한 편집팀과 방송작가·팬 2명 등 여성 7명이 박 작가의 강권으로 술자리를 가졌는데 박 작가가 옆자리에 앉은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박 작가가 영화 ‘은교’를 제작할 당시 주연배우 김고은씨와의 술자리에서 극중 은교의 캐릭터에 대해 말하며 “섹스경험이 있나?”라고 물었다고 떠벌리는가 하면 자신이 그동안 함께 일한 여성 편집자 전부와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식의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두 농민에게 바치는 ‘묵념’/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두 농민에게 바치는 ‘묵념’/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10년이 흘렀습니다. 형님이 경찰에게 맞아 서울 여의도 아스팔트 바닥에 피 흘리며 황망하게 세상을 떠나고서 계절이 마흔세 번 속절없이 바뀌었습니다. 세상은 형님을 ‘전용철 농민’으로 불렀고 혹자는 ‘열사’라 칭했지만, 제게 형님은 그저 사람 좋고 술 좋아하고 허허 잘 웃던 큰오빠 같던 아재였습니다. 농활 온 대학생들이 형님 버섯농장 일을 돕겠다며 우르르 몰려가 되레 버섯 갓을 다 분질러도 “괜찮아”를 연발하셨지요. 미안해하는 학생들에게 저녁 반찬 하라며 봉지가 넘치도록 버섯을 담고 막걸리까지 챙겨 주셨어요. 형님을 다시 본 건 2005년 11월 여의도에서 열린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였습니다. “이게 몇 년 만이냐”며 부둥켜안고 나눈 덕담이 형님과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형님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로 퉁퉁 부은 사진 속 형님의 얼굴이 믿기지 않아 이름을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사진 속 그분이 형님이 아니길 빌고 또 빌며. 형님, 또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형님처럼 농민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317일간의 투병 끝에 백남기 농민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는데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놓고 진실공방이 한창입니다. 사망진단서를 쓴 서울대병원 뒤로 물대포를 쏜 공권력도, 총체적 책임이 있는 정부도 숨어버렸습니다. 경찰의 진압으로 시민이 사망했는데 책임진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입니다. 정도를 넘어서 행사되거나 남용될 경우에는 국민에게 미치는 피해가 매우 치명적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공권력의 행사는 어떤 경우에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도록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공권력의 책임은 일반 국민의 책임과는 달리 특별히 무겁게 다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형님이 돌아가시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건 발생 42일 만에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입니다. 비정상과 비상식이 꼬리를 무는 지금 과연 ‘상식’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합니다.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다시 형님을 떠올렸습니다. “국감 시작 전 백남기 농민을 위해 묵념하자”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의 제안에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사망한 의경도 많은데 왜 그런 분에 대한 묵념은 안 하고 이 분(백남기)한테만 하느냐”고 거부했습니다. “백 농민에 대한 묵념은 지역구 민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언성을 높이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묵념이 시작되자 김상훈 간사를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퇴장했습니다. 30초 묵념하자는데 15분간 항의가 이어졌고, 국감이 20분간 정회됐습니다. 돌아가신 분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갖추는 묵념조차 이들에겐 ‘정쟁’의 대상이었습니다. 형님과 백 농민이 여당 의원이 떠난 빈자리에 황량한 표정으로 서 있는 듯하여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대신해서 올립니다. 유가족에게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쏟아내고 내 이웃, 내 가족, 혹은 내가 될 수 있었던 죽음 앞에 조의조차 바치지 못하는 대한민국에 묵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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