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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낀 채 구조 기다리던 40대… 나흘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팔 낀 채 구조 기다리던 40대… 나흘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사고 직후 발견됐지만 이튿날 숨져구조물·2차 붕괴 우려에 구조 더뎌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아직 매몰노동장관 “구조 병행, 4·6호기 해체”피해자 9명 모두 하청업체 노동자공공 부문도 ‘위험의 외주화’ 여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에 40대 매몰 사망자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매몰된 총 7명 가운데 사망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사망 추정 2명과 실종 2명은 아직 매몰돼 있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10시 30분쯤 구조대원 17명을 매몰 현장에 투입해 지난 6일 오후 3시 20분쯤 붕괴물에 팔이 낀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다가 7일 오전 4시 53분쯤 숨진 김모(44)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구조·수색작업을 재개했으나 6호기 발파 전 취약화 작업으로 오후 다시 중단했다. 이와 관련,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소방당국, 전문가들과 숙의를 거쳐 위험 요소를 제거하면서 구조작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어 4·6호기 해체를 결정했다”며 “발파·해체·구조를 어떻게 병행할지 전문가들과 논의해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드론 수색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노동자 9명 전원이 하청업체 소속으로 확인돼 위험한 업무를 하청에 떠넘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노동자들은 모두 HJ중공업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 소속이었다. 한국동서발전이 HJ중공업에 보일러 구조물 해체를 발주했지만 정작 작업은 하청이 수행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1명뿐이고 대부분 계약직이었다. 위험의 외주화는 산업 현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원청은 위험 업무를 하청에 넘기며 안전 책임에서 벗어나고, 하청은 비용 절감에 치중하다 사고 위험이 커지는 구조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로 숨진 589명 가운데 하청 노동자는 281명(47.7%)이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으로 2022년 44.1%, 2023년 43.5%에서 증가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철저한 감독과 수사로 하도급 구조 개선 등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도 “현장 구조와 위험 요소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하청 노동자들이 철거 작업에 투입돼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외주화 제한과 원청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책임 없이 위험 업무를 떠넘기는 외주화는 엄격히 제한하고, 원청이 하청 노동자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 부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다. 지난 6월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차 하청 노동자가 숨진 사고 역시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관련 있다. 서부발전이 한전KPS에 맡기고 한전KPS가 한국파워O&M에 재하청을 주는 방식이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대통령의 산업재해 근절 강조가 무색할 정도”라며 “공공기관이 먼저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노동부가 지난 4일 ‘공공기관 긴급안전대책 회의’를 개최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당시 김 장관은 “공공기관 발주 공사 현장부터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공 부문에서 대형 인명 사고가 반복되면서 현장 안전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드러났다.
  • 서해 중국어선 전복 사고 실종자 야간에도 수색

    서해 중국어선 전복 사고 실종자 야간에도 수색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전복되면서 실종된 선원을 찾기 위한 수색이 야간에도 이어진다. 목포해양경찰서는 9일 오후 경비함 2척과 항공기 3대, 서해특수구조대를 투입해 실종자 3명에 대한 야간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 약 81㎞ 떨어진 공해에서 중국어선 A호(98t)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중국인 승선원 11명 가운데 2명이 사망했고, 3명이 실종된 상태다. 나머지 6명인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구조됐다. 해경은 군 항공기 지원을 받고, 조명탄을 활용해 야간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기상이 악화하지 않는 한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다. 공해에서 발생한 만큼 사고 조사와 수습 작업은 어선 기국인 중국이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울산화력 추가 생존자 구조 못 해 송구”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울산화력 추가 생존자 구조 못 해 송구”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발생 후 75시간이 지났음에도 추가 생존자를 구조하지 못해 가족과 국민께 사고 수습 책임자로서 송구스럽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 본부장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후 5시 30분 사고 현장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사고 발생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고, 이 때문에 구조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붕괴한 5호기 좌우로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4·6호기가 있어 대규모 장비 투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고 신속한 구조를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자 소방당국, 전문가들과 숙의를 거쳤고, 결국 위험 요소를 제거해가면서 구조작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어 4·6호기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발파·해체·구조가 어떻게 병행될지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숙의하고 있으며 특히 이 과정에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발파 방법을 묻는 질문에 “기술적·구조적 진단 결과 4·6호기를 동시 해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판단하지만,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숙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발파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특정하지 못했고, 사전 안전 조치가 완료됐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 울산화력 시신 1구 추가 수습… 팔 낀 채 구조 기다렸던 40대

    울산화력 시신 1구 추가 수습… 팔 낀 채 구조 기다렸던 40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구조물에 팔이 낀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다가 숨진 40대 매몰자의 시신이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11시 5분쯤 사고 현장에서 김모(44)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보일러 타워가 무너질 때 매몰됐고, 1시간 20분쯤 뒤에 구조물에 팔이 낀 상태로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다. 그러나 사고 현장은 무너진 철재 구조물이 빽빽하게 얽혀 김씨를 구조하는 데 쉽지 않았다. 당시 김씨는 구조대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구조대는 철재 구조물 때문에 접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김씨에게 진통제를 제공하기도 했다. 구조물 제거가 여의치 않자 바닥의 흙과 자갈을 파내며 조금씩 다가가는 방법까지 동원하는 등 온힘을 쏟았다. 소방당국은 한때 구조가 가능할 것 같았지만, 쉽지 않았다. 2차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장애물을 제거하며 조금씩 김씨와 가까워졌지만, 지난 7일 오전 4시쯤 김씨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구조대는 미처 팔이 다 빠지지 않은 김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까지 했다. 그러나 김씨는 끝내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현장에서 의료지원을 하던 의사는 53분 뒤에 사망 판정을 내렸다. 구조대원들은 김씨 시신 수습 직후 두 줄로 도열해 김씨에게 거수경례를 구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매몰된 총 7명 가운데 사망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고 현장에는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아직 매몰돼 있다.
  • 울산화력 매몰 현장서 사망자 시신 1구 추가 수습…4명 아직 잔해 속에

    울산화력 매몰 현장서 사망자 시신 1구 추가 수습…4명 아직 잔해 속에

    소방당국이 9일 오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사망자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수습된 시신은 구조물에 팔이 낀 채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가 지난 7일 새벽 끝내 숨진 A(44)씨로 확인됐다. 앞서 소방당국은 매몰자 총 7명 가운데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사고 현장에는 현재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아직 매몰돼 있다.
  • 20대 중국인, 광명 고속도로서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6명 부상

    20대 중국인, 광명 고속도로서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6명 부상

    9일 오전 5시쯤 경기 광명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소하IC 인근에서 20대 중국인이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를 내 6명이 다쳤다. 경찰은 A(20대·중국국적)씨를 음주운전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마주 오던 승합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받았다. 이들 6명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가 난 차량 2대와 중앙분리대 및 방음벽 일부가 불에 탔다. 당시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현재 사고 수습을 위해 서울 방향 2개 차로 중 2차로가 통제된 상태이다. 경찰은 A씨가 수원시 인계동에서 술을 마신 뒤 20여㎞를 주행했던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국토장관, 울산발전소 붕괴현장 방문…기술안전정책관 급파

    국토장관, 울산발전소 붕괴현장 방문…기술안전정책관 급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울산 남구 용잠동 화력발전소 해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해 매몰자들에 대한 신속한 구조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김 장관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장관은 “매몰된 재해자를 신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현장에 계신 분들은 수습 과정에서 안전에 유의하면서 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수습이 완료되면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사고 사실을 보고받은 즉시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과 국토안전관리원 담당 인력을 현장에 급파하고, 크레인과 굴삭기 등 구조에 필요한 장비를 즉시 현장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오후 2시쯤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높이 60m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 당시 철거 작업을 하던 9명 가운데 2명만 사고 초기 구조됐다. 이날 기준 매몰된 7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고 4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주민 103명 농작물 81ha...음성 화학물질 유출사고 피해 눈덩이

    주민 103명 농작물 81ha...음성 화학물질 유출사고 피해 눈덩이

    음성군 대소면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유출 사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음성군에 따르면 현재 주민 103명이 두통, 기침,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3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27명은 퇴원했고, 73명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체 환자 수가 지난달 31일 71명보다 32명이 증가했다. 농작물 피해는 223가구 81.8㏊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집계된 140가구 44.2㏊의 두배 가까이 늘었다. 무, 벼, 가지, 배추 등이 잎이 시들고 누렇게 변하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 피해 신고가 아직도 접수되고 있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주민은 “초록색이던 무 잎이 누렇게 변했다”라며 “올해 농사를 전부 망친 이웃도 있다”고 말했다. 배추농사를 하던 주민들은 “농사를 망쳐 우리가 먹을 김장도 사서 해야 할 상황”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사고지점 반경 3.5㎞를 최대 잠정 피해 추정 범위로 설정해 피해조사를 선행한 뒤 손해사정사를 통한 보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음성군은 손해사정 절차를 돕기 위해 각 농가의 피해 면적, 작물 종류 등 기초자료 확보 등을 지원한다. 피해 보상은 사고업체가 가입한 보험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화학사고 조사단은 건강 영향 조사와 농작물, 토양 수질 등에 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한다. 피해보상 절차가 완료되면 원주지방환경청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모든 조사가 끝나려면 3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며 ”완전한 수습까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대소면의 한 화학물질 보관업체 지하 탱크에서 지난달 21일과 26일 두차례 발생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화학반응으로 접착제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비닐아세테이트 모노머 총 900ℓ가 유출됐다. 석유류인 비닐아세테이트 모노머는 위험물로 분류돼 있다. 군은 사고 지역 내 농작물과 생산물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질 때까지 섭취 전면 금지를 조치했다. 피해 농작물의 원형을 보존하고 부득이하게 수확할 경우 분리 보관을 안내했다. 지난 5일 충주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는 사고 업체가 보유한 7개 저장 시설 가운데 화학물질이 유출된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저장시설의 화학물질을 전량 실어 냈다.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해체 중 ‘와르르’… 9명 중 2명 구조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해체 중 ‘와르르’… 9명 중 2명 구조

    6일 오후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해체 작업 중이던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붕괴했다. 현장에 있던 근로자 9명 중 2명은 구조했고, 2명은 구조 중이다. 나머지 5명은 잔해 속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쯤 발생했다. 철거를 앞둔 보일러 구조물을 절단하던 중 구조물 일부가 갑자기 무너졌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1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3대 등 장비 총 13대와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현장에서 2명을 구조했고, 이후 현장에서 매몰자 2명을 발견해 구조 작업 중이다. 나머지 매몰자 5명도 찾고 있다. 구조된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고, 구조 중인 2명은 땅과 구조물 사이 틈에 끼어 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700t급 크레인 2대와 500t급 3대를 투입했다. 붕괴한 보일러 타워는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들고, 이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공사 관계자들이 5호기 해체 공사 발파를 위한 사전 취약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3시 13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했다. 소방당국은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4개 시·도 소방본부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등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했다. 구조대는 전문가들과 함께 소방 크레인을 이용해 구조물을 단계적으로 해체하며 매몰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구조견과 드론, 응급환자 이송용 대형 소방헬기, 야간작업에 대비한 조명차 등도 배치했다. 사고 현장은 철 구조물인 타워 하부가 완전히 붕괴됐고, 타워 윗부분만 겨우 형태를 유지한 채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져 있다. 사고 현장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A(60대)씨는 “‘쾅’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까 타워가 무너지고 있었다”며 “큰 소리에 놀라서 쳐다보니 먼지가 훅 나면서 넘어지더라”고 말했다. 발전소 보안요원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200ꏭ 정도 떨어진 건물에 있었어 현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콰르릉’하는 소리에 큰일이 생겼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력 5호기는 4·6호기와 함께 1981년 준공된 1200㎿급 중유발전소로, 40여 년간 가동되다 한국동서발전이 2021년 운전을 중단했다. 한국동서발전은 2026년까지 4~6호기를 완전히 철거할 계획이다. 해체 공사는 HJ중공업이 시공, 협력업체 코리아카코가 용단작업을 맡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해체 공정은 가동 중인 설비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절단 순서나 하중 조절이 조금만 어긋나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에도 그런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고 직후 관계 부처 합동 대응에 나섰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하고, 구조 과정에서의 2차 사고 방지를 당부했다. 행안부는 현장상황관리반을 급파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과 함께 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구조와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구조가 마무리되는 대로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강제 수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뒤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며 “현장 구조 인력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해체 중 ‘와르르’… 9명 중 2명 구조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해체 중 ‘와르르’… 9명 중 2명 구조

    6일 오후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해체 작업 중이던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붕괴했다. 현장에 있던 근로자 9명 중 2명은 구조했고, 2명은 구조 중이다. 나머지 5명은 잔해 속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쯤 발생했다. 철거를 앞둔 보일러 구조물을 절단하던 중 구조물 일부가 갑자기 무너졌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1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3대 등 장비 총 13대와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현장에서 2명을 구조했고, 이후 현장에서 매몰자 2명을 발견해 구조 작업 중이다. 나머지 매몰자 5명도 찾고 있다. 구조된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고, 구조 중인 2명은 땅과 구조물 사이 틈에 끼어 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700t급 크레인 2대와 500t급 3대를 투입했다. 붕괴한 보일러 타워는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들고, 이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공사 관계자들이 5호기 해체 공사 발파를 위한 사전 취약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3시 13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했다. 소방당국은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4개 시·도 소방본부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등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했다. 구조대는 전문가들과 함께 소방 크레인을 이용해 구조물을 단계적으로 해체하며 매몰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구조견과 드론, 응급환자 이송용 대형 소방헬기, 야간작업에 대비한 조명차 등도 배치했다. 사고 현장은 철 구조물인 타워 하부가 완전히 붕괴됐고, 타워 윗부분만 겨우 형태를 유지한 채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져 있다. 사고 현장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A(60대)씨는 “‘쾅’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까 타워가 무너지고 있었다”며 “큰 소리에 놀라서 쳐다보니 먼지가 훅 나면서 넘어지더라”고 말했다. 발전소 보안요원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200ꏭ 정도 떨어진 건물에 있었어 현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콰르릉’하는 소리에 큰일이 생겼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력 5호기는 4·6호기와 함께 1981년 준공된 1200㎿급 중유발전소로, 40여 년간 가동되다 한국동서발전이 2021년 운전을 중단했다. 한국동서발전은 2026년까지 4~6호기를 완전히 철거할 계획이다. 해체 공사는 HJ중공업이 시공, 협력업체 코리아카코가 용단작업을 맡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해체 공정은 가동 중인 설비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절단 순서나 하중 조절이 조금만 어긋나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에도 그런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고 직후 관계 부처 합동 대응에 나섰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하고, 구조 과정에서의 2차 사고 방지를 당부했다. 행안부는 현장상황관리반을 급파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과 함께 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구조와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구조가 마무리되는 대로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강제 수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뒤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며 “현장 구조 인력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 울산화력 기력 5호기 보일러 타워 붕괴… 9명 매몰 2명 구조·2명 구조 중

    울산화력 기력 5호기 보일러 타워 붕괴… 9명 매몰 2명 구조·2명 구조 중

    울산화력발전소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근로자들이 매몰됐다. 6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가 운영하는 울산화력발전소 내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철거 작업 중 무너졌다. 붕괴된 보일러 타워는 물을 끓여 전기를 만드는 설비다. 이날 사고는 5호기 해체 공사 발파를 위해 사전에 보일러 구조물을 절단하는 용단작업 중 구조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5호기 철거 작업은 모두 협력업체 (주)코리아카코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도착해 현재 근로자 2명을 구조하고, 2명은 구조 중이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잔해에 여전히 5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20분쯤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3시 13분쯤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이 발생한 시·도의 소방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 국가 차원에서 재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발령된다. 현재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4개 시·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 및 중앙119구조본부 등 소방 인력 85명과 장비 30대가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물 전문가와 함께 소방 크레인을 투입해 체계적으로 구조물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매몰자를 구조할 예정이다. 기력발전 5호기는 4, 6호기와 함께 1980년 준공돼 2022년 폐쇄 결정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어 울산화력발전소는 오는 2026년까지 4~6호기(최대 용량 1200㎿)를 완전히 철거를 결정하고 현재 해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기력발전 1~3호는 1973년 준공된 뒤 2013년까지 43년간 운영돼다가 2014년 가동 중단을 거쳐 2019년 말 완전히 철거됐다. 정부는 울산화력발전소 매몰 사고와 관련해 관계 부처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고용노동부, 소방청, 경찰청, 울산시, 남구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주문했다. 행안부는 현장상황관리반을 급파해 현장 지원에 나섰다. 노동부도 즉각 대응에 착수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직후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 등과 함께 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정부는 관계부처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체계적인 사고 수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압수수색을 포함한 강제 수사를 적극 추진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보고를 받은 뒤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면서 “현장 구조 인력의 2차 안전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 울산화력발전 붕괴 현장서 매몰자 2명 추가 구조…5명 매몰

    울산화력발전 붕괴 현장서 매몰자 2명 추가 구조…5명 매몰

    6일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구조물 붕괴 사고로 5명이 매몰되고 4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6분쯤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해체 작업 중이던 60m 높이의 대형 보일러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9명이 매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총 4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직까지 5명이 매몰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3대 등 장비 총 13대와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 중이다. 경찰관 60여 명도 현장에 동원됐다.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는 철재 구조물로 지난달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파업체를 동원해 철거하던 도중 사고가 발생했으며, 매몰된 작업자 모두 협력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고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면서 “구조 인력의 2차 안전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 개인정보위 “SKT, 해킹 피해자 30만원씩 보상하라”

    개인정보위 “SKT, 해킹 피해자 30만원씩 보상하라”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는 약 2300만명의 가입자 개인정보를 유출한 SK텔레콤을 상대로 제기된 분쟁조정 신청 사건에 대해 SKT가 신청인들에게 각 3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조정안을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분쟁조정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SKT에 개인정보 보호조치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을 함께 권고했다. 앞서 SKT의 해킹 사고로 이용자 2324만 4649명의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Ki·OPc) 등 25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지난 4월부터 3998명이 SKT를 상대로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분쟁조정위는 신청인들이 유출정보 악용으로 인한 휴대전화 복제 피해 불안과 유심 교체 과정에서 겪은 혼란과 불편에 대한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고 보고 손해배상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분쟁조정위는 조정안을 신청인과 SKT에 각각 통지했다. 양측은 통지일로부터 15일 이내 수락 여부를 밝혀야 하는데 어느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조정은 불성립된다. SKT 측은 조정안에 대해 “회사의 사고수습과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보상 노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며 “수락 여부는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SKT가 조정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안을 수락하게 되면 대규모 추가 조정 신청이 들어올 수 있고, 잠재적 배상액이 최대 6조 9000억원에 이를 수 있어서다.
  • 광주 도심서 시내버스가 전신주 ‘꽝’···승객 8명 다쳐

    광주 도심서 시내버스가 전신주 ‘꽝’···승객 8명 다쳐

    광주광역시 도심에서 시내버스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승객 8명이 다치고 일대가 큰 교통혼잡을 빚었다. 30일 오후 4시 55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도로에서 달리던 시내버스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0명 중 8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정전이나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사고 수습을 위해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면서 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음성 화학물질 유출 사고 피해 확대…  벼·배추 등 농작물 섭취 전면 금지

    충북 음성군이 화학물질 유출 사고로 비상이다. 농가 피해로 이어지면서 농작물 섭취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30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 43분쯤 대소면의 한 화학물질 보관 업체 지하 저장탱크에서 비닐아세테이트모너머(VAM) 약 400ℓ가 지상으로 유출됐다. 이 업체에선 21일에도 같은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접착제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비닐아세테이트모너머가 위험물이다 보니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등 71명이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움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아직도 입원 치료 중이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이날 현재 140가구 44.2㏊로 집계됐다. 무, 벼, 가지, 배추 등이 피해를 보았다. 대소면과 붙어있는 진천군 덕산읍도 신고를 받고 있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주민은 “초록색이던 무 잎이 누렇게 변했다”며 “무 농사를 전부 망친 이웃도 있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화학사고 조사단을 구성해 토양과 농작물 등의 오염실태를 조사키로 했다. 피해지역의 정확한 범위를 규정하기 위해서다. 군은 사고 지역 내 농작물과 생산물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질 때까지 섭취를 전면 금지토록 군민 홍보에도 나섰다. 피해 농작물의 원형을 보존하고 부득이하게 수확할 경우 분리해 보관하라는 안내도 하고 있다. 보건소는 주민건강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이상증세를 확인하고 있다. 음성군 관계자는 “사고업체가 가입한 책임보험으로 피해보상이 이뤄질 것 같다”며 “유출 현장에 24시간 상주하는 등 조기 수습과 주민 보호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유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르포] “메이데이! 메이데이! 테러범이 인질을”… 재난은 ‘훈련의 반복’으로 막는다

    [르포] “메이데이! 메이데이! 테러범이 인질을”… 재난은 ‘훈련의 반복’으로 막는다

    #실전같은 힌국공항공사 제주공항 ‘2025년 항공기 사고수습·대테러 종합훈련’ 현장 가보니“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제주공항 남북활주로에서 다급하게 긴급 구조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활주로는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28일 오후 1시 45분쯤, 알파항공 A123편이 엔진 이상을 일으키며 제주공항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강한 급변풍(윈드시어)으로 인해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담장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 외벽 충돌, 화재 발생!” 관제탑이 긴급 상황을 전파하자 공항소방대가 지휘차를 선두로 현장으로 급파됐다. 남북 활주로 끝 지점, 기체의 오른쪽 엔진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펌프차가 일제히 방수포를 펼치고 분사구를 열자, 수증기와 함께 폭포수처럼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 잠시 뒤 공항 구조대는 곧바로 탑승객 구조에 나섰다. 비상구가 열리고 일부 승객들이 허둥지둥 활주로로 뛰쳐나왔다. 현장에는 공항의원 의료진과 구급대가 합류했다. 공항경찰대 등도 투입돼 현장을 통제했다. “이쪽은 경상자, 저쪽은 중상자!” 의료진이 부상 정도를 분류하고, 구급대원이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응급환자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공항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대원들은 순식간에 비상구 아래에 커다란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기내에 남은 탑승객들의 구조에 나선 것이다. 구조대원의 유도에 따라 차례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시간당 35대, 많으면 하루 500편 이상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과 제주도 등은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 계류장에서 ‘2025 제주공항 종합 항공기 사고 대응훈련’이 실전처럼 실시했다. ‘202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으로 제주지방항공청, 경찰, 해경,소방, 해병대 등 민·관·군·경 33개 유관기관이 참여해 실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훈련을 위해 보잉737기를 전폭 지원했다. 이날 항공기 사고로 인명피해 42명(사망 4명, 부상38명)이 발생한다는 가상시나리오로 진행됐지만 소방인력 93명, 행정시 인력 224명 등 총 317명과 55대의 장비를 총동원했다. 더욱이 얼굴과 팔, 다리에 상처를 입고 붕대를 감싼 분장한 부상자들의 모습은 실전을 방불케하기에 충분했다. 불과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12월 29일,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빼고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당시 항공기는 착륙 직전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채 활주로에 접근하다 외벽과 충돌, 화염에 휩싸였다. 하루 국내·국제선 포함 항공기 500편이 뜨고 내릴 만큼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 제주국제공항이다. 제주도가 이번 훈련을 ‘항공기 사고 대응’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2024 세계항공운송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이 이용승객 1320만명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점을 고려했다. 실제 이날 제주공항 운항 계획에 따르면 국내선 433편, 국제선 40편 등 총 473편(7만 4414명)이 운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AC 김영기 부장은 “시간당 35대의 항공기가 뜨는 바쁜 공항으로 주말 많으면 하루 500대 이상 뜨는 상황”이라며 “항공기 보안에도 신경쓰고 있지만 무안사고 이후 항공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제주공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총 3건이다. 2022년 10월 13일 훈련중이던 한국항공대학교 소속 경비행기가 울산공항에 추락하여 1명이 사망한 사고에 이어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 사고(179명 사망), 올해 1월 28일 김해공항 에어부산 보조배터리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76명 전원이 비상탈출 슬라이드로 대피(3명 중상, 24명 경상)한 사고 등이다. # 캄보디아 출발 여객기 무장 테러범 피랍 제주공항 불시착 연출… 대테러 대응훈련 실전처럼 실감이날 오후 3시 10분쯤부터는 ‘2025 제주공항 대테러 종합훈련’도 이어졌다. 최근 중동과 동남아 일대의 지역 분쟁으로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테러와 복합 위협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 속에 열리는 훈련인데다 APEC을 코앞에 두고 있어 더욱더 실전을 방불케 했다. 캄보디아를 출발한 여객기가 무장 테러범에게 피랍돼 제주공항에 불시착하는 가상상황을 연출했다. 피랍 항공기는 대한항공 B737기로 설정됐다. 총기 및 폭발물을 소지한 테러범이 알파항공 123편을 피랍한 상태로 불시착했다. 현장에는 제주공항 대테러 합동조사팀을 비롯해 약 90명이 즉시 투입된데 이어 해양경찰특공대가 하늘을 가르며 현장으로 진입했다. 무전이 울리자, 테러범과의 ‘가상 협상’이 시작된다. 잠시 뒤 섬광탄이 터지고, 총성이 공기를 갈랐다. 테러범을 사살하고 인질들을 구출했다. 진압이 끝났다는 안도도 잠시, 항공기 내부에서 폭발물 의심물품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타이머 소리 확인, 폭발물처리반(EOD) 즉시 출동.” 공항 EOD팀은 폭발물분쇄기를 설치해 폭파를 결정한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물이 든 가방이 실제처럼 터지자 참석자들이 깜짝 놀랐다. 재난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훈련의 반복”으로 막을 수 있다는 장세환 제주공항장은 “오늘은 훈련이지만,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전같은 항공기 사고수습과 테러대응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경주 APEC을 앞두고 사상 최대규모로 펼쳐진 오늘 훈련을 통해 미진한 부분은 보완하고, 공항 이용객이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제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항공 노선을 보유한 만큼, 그에 걸맞은 안전 수준을 갖춰야 한다”며 “반복 훈련과 기관 간 협력 강화로 재난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황새·NC파크·기본소득…경남도 국감서 잇단 ‘관리 미흡’ 지적

    황새·NC파크·기본소득…경남도 국감서 잇단 ‘관리 미흡’ 지적

    최근 경남 김해시의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 행사에서 수컷 황새가 폐사한 일이 경남도 국감에서 관리 부실 논란으로 번졌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도 국감에서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행사 황새 폐사 영상을 재생한 뒤 “화포천 과학관은 총사업비 301억원 중 도비가 70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라며 “도 차원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거제 씨월드 돌고래 폐사, 김해 부경동물원 동물 학대 논란 등 경남에서 동물 학대 관련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거제 씨월드의 경우 경남도 실태조사와 현장점검이 11회 이뤄졌는데 이후에도 폐사가 계속돼 총 15마리가 폐사했다. 김해 부경동물원 ‘갈비사자’는 청주 동물원이 구조비를 투입해 구조한 뒤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물 문제와 관련한 경남도 특별사법경찰은 사무관과 주무관 2명뿐”이라며 “특사경을 제대로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박완수 지사는 “도 안에 있는 자치단체에 있기 때문에 도가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러 자치단체가 동물 보호와 관련해 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특사경 인력을 확충하고 시군과 함께 동물 보호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남해군이 선정된 일을 언급하며 도비 지원이 낮다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경남도가 남해군 기본소득 지원사업에 지원하는 도비가 18%에 불과하다. 적극 지원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라며 “정부가 도비 지원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30%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지사는 “남해군 한 곳만 지원해도 422억원이고, 경남 모든 군에서 기본소득 사업을 하면 4600억원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40% 부담하고 60%를 지방에 맡겼는데, 국비 부담을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창원NC파크 홈구장 마감재 추락으로 야구팬이 숨지는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경남도가 책임회피로 일관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윤근영 의원은 “NC파크 소유·관리 주체가 창원시와 창원시설관리공단이지만, 제일 큰 책임 회피는 경남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당시 창원시장,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가 모두 공석으로 책임 있게 사태 수습을 할 리더십이 안보였다며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특히 국토교통부가 1~2차에 걸쳐 요청한 사고조사위 운영을 경남도가 모두 거절했고 국토부가 소집한 관계기관 회의에도 경남도가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C구단이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치니 그제야 경남도가 100억원 지원방침을 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 지사는 “창원시와 NC 의견이 다르다 보니 사고조사위를 구성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 화재 발생에 헬기 뜨고 총력 대응… 동대문, 실전 같은 ‘안전한국훈련’

    화재 발생에 헬기 뜨고 총력 대응… 동대문, 실전 같은 ‘안전한국훈련’

    열차·백화점 방화 복합재난 대비초기 진화·수습 복구 ‘협업 강화’ “총무기획팀장입니다. 재난 복구 및 수습 과정에 필요한 직원들에게 비상근무 명령을 내리고 피해자 가족에는 1대1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했습니다.” “의무팀장입니다. 부상자 입원 병원에 직원들을 배치해 애로사항과 요청사항을 신속히 기록하고 처리 결과를 부상자와 가족들에게 빠짐없이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 모인 동대문구청 직원들이 분주하게 화재 대응 후속조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들은 청량리역 일대 열차 방화·백화점 방화 등 복합 대형 화재 사고에 대비해 실시한 ‘2025 동대문구 안전한국훈련’에 투입된 구청 직원들이었다. 이날 훈련에는 동대문소방서와 한화커넥트, 코레일, 군부대 등 11개 유관기관과 민간단체에서 600여명이 참가했다. 안전한국훈련은 각 지자체의 재난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매년 실시한다. 올해 동대문구 훈련 장소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청량리역이었다. 훈련은 최근 발생한 5호선 열차 방화 사건을 모티브로 구성했다. 청량리역 객차에서 미상인이 방화를 저질러 열차는 역에 긴급 정차했고, 방화범의 2차 방화 시도로 백화점까지 화재가 확대되는 복합 재난이 이날 훈련의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훈련은 징후 감지에 이어 초기 대응, 비상 대응, 수습 복구 등의 순서로 약 1시간 30여분간 진행됐다. 청량리역 상공에는 헬기가 출동하고 가상의 언론브리핑이 개최되는 등 훈련은 마치 실제 상황이 발생한 듯한 모습이었다. 재난 현장과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의 실시간 통합 연계 훈련으로 진행됐으며, 재난 발생 시 유관기관 간 협업 및 상황 전파체계 확립에 중점을 뒀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재난은 잠들지 않고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우리에게는 재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과 수습이 중요하다”며 “오늘 이 훈련이 우리가 재난을 막을 수 있고,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훈련은 구민의 참여를 확대해 주민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자율 대응 역량 강화에도 중점을 뒀다고 구는 부연했다. 이를 통해 실제 재난상황 발생 시 주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에 더 이상 재난이 없도록 우리 모두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주 기러기 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심각’ 단계 격상

    광주 기러기 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심각’ 단계 격상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소규모 기러기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1형)가 확진되면서 정부가 전국 방역단계를 ‘주의’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겨울철 철새 도래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국내 농가에서 AI가 처음 확인되자, 전국의 가금류 농장과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초비상 방역체계가 가동됐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27일 “광주 남구 소재 한 기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돼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며 “전국적으로 가축질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기러기 등 133마리를 혼합 사육하고 있었다. 지난 21일 정기 예찰검사 과정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됐고,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됐다. 농식품부는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출입 통제, 살처분, 이동제한, 역학조사 등을 실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방역지역 내 야생조류 폐사체 수색 및 주변 농가 예찰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 이동이 활발한 시점에 첫 발생이 확인된 만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역학조사 결과, 해당 농장에서는 방역기준 위반 사례가 다수 드러났다. 가금 방사(放飼) 사육 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가축사육업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사육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가축사육시설의 주기적 소독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축산차량 등록도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를 계기로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무허가·미등록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위반 농가에 대해서는 예외 없는 법 집행을 예고했다. AI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상향됨에 따라, 모든 지자체는 즉시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설치·운영한다. 닭·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정밀검사 주기가 단축되고, 육계·육용오리 농장은 일제 입식·출하 기간을 제한받는다. 또한 축산관계자의 각종 모임·행사 및 지역 축산 관련 집합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 로맨스 스캠까지 동원한 캄보디아 100억 사기단, 총책-‘2인자’ 간 갈등 폭발 [파멸의 기획자들 #32]

    로맨스 스캠까지 동원한 캄보디아 100억 사기단, 총책-‘2인자’ 간 갈등 폭발 [파멸의 기획자들 #32]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 겸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의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에는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 원 넘는 돈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후배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이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신분이나 위치가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금 액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끊임없이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둔 채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여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나은의 가명)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단순히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듯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에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어!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출근하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마침내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잠시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연기할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라고!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열심히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성을 잃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상기는 그 정도 반응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33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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