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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길 車사고 해결 “손보사에 맡기세요”/ 24시간 긴급출동·수리비 현장지급등 서비스 다양

    여름철을 맞아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가족과 함께 자가용을 타고 여행을 떠났다가 예상하지 못한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를 만날 수 있다.이럴 때 당황하지 말고 손해보험사들이 제공하는 긴급출동서비스 등 ‘24시간 이동보상서비스’를 활용해 보자. ●교통사고 처리 어떻게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보험료 유효기간을 확인한 뒤 보험료 영수증과 검사증,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사고지점을 표시할 수 있는 짙은 색 스프레이 등은 꼭 챙겨야 한다.사고가 났을 때에는 현장을 보존하고 목격자 등의 연락처를 확보한 뒤 가입한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간단한 접촉사고라면 보험사에 신고한 뒤 보험처리와 자기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자문을 받는 것이 좋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대여업소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지만 보험보상이 없는 일반자가용을 불법으로 대여할 수도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종합보험인 ‘무보험차 상해 담보’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운전하다사고가 났을 때에도 자신의 차종과 같은 경우에 한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19일부터 전국 휴양지에 서비스센터 설치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강릉·경포대·지리산·부산·대천·제주 등 전국 휴양지에 서비스센터를 설치,다양한 이동보상서비스를 제공한다.자신이 가입한 손보사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어떻게 연락하면 되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 각 사별로 운영하는 ‘24시간 사고보상센터’로 연락하면 전문직원들이 신속하게 사고를 접수,사고처리 요령 등을 알려준다.사고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차량 수리비를 현장에서 지급하고 자동차보험 가입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고급형 보험이나 연간 1만원 이상 특약 가입한 경우에는 긴급출동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사고나 고장으로 인한 견인서비스뿐 아니라 비상 급유,배터리 충전,타이어 펑크 교체,잠금장치 해제,기타 소액부품 교환,타이어 공기 점검,냉각수·워셔액 보충 등 각종 차량점검 및 응급조치를 제공한다. ●각종 여름 이벤트도 풍성 삼성화재는 이달말까지 전국 애니카랜드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32가지 무료 차량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니카랜드와 함께하는 시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인터넷복권을 통해 주유상품권 등도 나눠준다.LG화재는 8월말까지 에어컨가스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추첨,주유상품권도 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여중생 사망 1주기 / 효순·미선양 추모비 찾은 두아버지 ‘눈물’

    “딸이 억울하게 죽은 지 벌써 1년이나 됐지만 변한 것은 없습니다.불평등한 한·미관계가 하루 빨리 바로잡히길 바랄 뿐입니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양의 1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사고현장.좁은 갓길에 세워진 추모비에는 누군가 갖다 놓은 국화꽃 다발이 가득했다. 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49)씨는 “요즘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운을 뗐다.지난 3일은 효순이의 생일.딸 생각에 애써 억눌러온 슬픔이 북받쳐 온다고 했다.신씨는 “처벌받아야 할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본국으로 돌아간 것이 가장 한스럽다.”고 말했다.주한미군이 앞으로도 비슷한 사건·사고를 저지른다 해도 책임은 지지 않고 발뺌만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는 것이 신씨의 가장 큰 소망.신씨는 “반미를 우려하기 전에 왜 그런 감정이 생겨나게 됐는지 따져 보자.”면서 “못 사는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미국이 이제라도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49)씨는 “내가 눈을 감아야 가슴에 묻은 자식을 잊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눈물을 삼켰다.딸을 잊지 않은 국민이 고맙다는 심씨는 그러나 촛불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럽다고 꼬집었다.그는 “촛불집회에서는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기지 주변에 살면서 당했던 설움을 자식에게 대물림했다는 괴로움을 토로하던 두 아버지는 “국민의 등이 가렵다는데도 정부가 시원히 긁어주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근처 ‘가래비 3·1공원’에서 마을청년회와 함께 조촐한 촛불 추모식을 가졌다.딸을 위해 촛불을 밝혀준 사람들이 고마워 직접 인사도 나누기 위해 13일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양주 박지연기자 anne02@
  • 여중생 사망 1주기 / 사고현장에서 본 1년

    13일은 신효순,심미선 두 여중생이 미군 궤도차량에 의해 희생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열네살 어린 여학생들의 비통한 죽음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고,‘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져주기도 했다.한·미 정부 당국은 지위협정(SOFA) 부분 손질 등 여론을 달래려 했으나 아직도 근본적 치유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56번 지방도로.꼭 1년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양이 숨진 사고 현장이다.사고후에도 여전히 미군과 한국군의 훈련 이동로로 이용되고 있지만 미군 장갑차와 탱크는 더 이상 다니지 않는다. 사고직후 부터 사고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효촌1리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군은 두 여중생을 친 부교운반용 궤도차와 동종의 장갑차가 다시 지난 4월 포천에서 사고를 내 미군 2명이 사망하자 이 차종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美장갑차·탱크 운행중단 구부러진 사고 도로의 선형을 바로잡고 인도를 내는 공사는 지난달에야 착공됐다. 미군부대에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의정부의 미2사단본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주력부대인 동두천 캠프 케이시는 한해동안 전례없는 수난을 겪었다.캠프 케이시는 운전병 재판이 열리는 동안 정문이 시위대에 포위되기도 했다.캠프 레드클라우드 정문 앞에선 수차례 성조기가 불태워졌다.지난해 11월엔 대학생 50여명이 철조망을 끊고 영내에 침입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연이은 항의 시위로 미군이 병사들에게 외출금지령을 자주 내리고 헌병 순찰을 강화하면서 미군기지 주변 경기도 크게 위축됐다.동두천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보산동·상패동 일원 미군전용클럽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동두천시가 사건 이전에 계획한 보산동 관광특구 정비·개발계획은 허공에 떠버렸고 업주들은 전업을 준비중이다. ●동두천 캠프 1년내내 수난 여중생 사건 이후에도 미군 관련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사고 장갑차 소속 부대인 캠프 하우스의 미군은 지난해 6월말 시위 취재중 영내로 들어간 인터넷 방송기자를 구금,폭행하기도 했다.8월엔 의정부에서 미군 앰뷸런스가 인명피해 사고를 낸 후 영내로 도망친 뺑소니 사고도 일어났다.지난 1월엔 동두천 미군 클럽에서는 20대 여종업원이 미군 병사에 폭행당하기도 했다. 미군부대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해결하고 우호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도 시도됐다.책임회피와 오만한 언동으로 주둔지 친미인사들로부터도 경원시당했던 전임 아너레이 2사단장이 사건 한달여만에 한국을 떠났다.존 우드 사단장이 부임하고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도 ‘미군의 전적인 책임’을 인정한 이후 미군은 일련의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좋은 이웃상’을 제정하고 주민 초청 체육대회와 영어교육에 이어 한국어 홈페이지와 핫라인을 개설했다. 동두천시의회는 캠프 케이시에 환경오염 공동조사와 함께 지역 행사 공동참여,자매결연 등 우호관계 복원을 제의했다.경기도 제2청엔 2청과 주둔지인 의정부·포천·양주·동두천·파주,미2사단 관계자들로 한·미협력협의회가 구성됐다.그러나 이들 조직의 활동은 미미한 편이다.자질구레한 생활불편 사례 등을 2∼3건 해결했을 뿐이다.2청 관계자도 “대 미군 창구 역할을 하기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반미 치유 근본대책 필요” 행정기관과 미군의 노력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는 회의적인 시각이다.미군의 화해 제스처는 반미감정을 완화하는 근본해결책이 못 된다는 것이다.‘미군기지 없는 평화도시 만들기 의정부 시민연대’ 등 경기북부 시민단체들은 지난 9일 지속적인 SOFA 개정요구와 함께 미군기지 환경오염,범죄감시와 피해구제를 위한 네트워크 결성을 선언했다. 미군의 한강 이남 배치가 완료돼도 경기북부엔 훈련센터가 운용될 예정이어서 ‘제2의 여중생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추돌 화재사고로 정전·연기 ‘아수라장’/ ‘1890m지옥터널’ 탈출 아비규환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휴일 서울 도심터널에서 차량 추돌로 화재가 발생,수십명이 다치고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서로 도와가며 사고현장을 빠져나왔지만 터널 내부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연기를 피해 대피하기에만 급급해 엇갈린 시민의식을 보였다.특히 사고 직후 20분 동안 정전돼 송풍기 등 방재장치가 가동하지 않는 바람에 터널안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대참사를 빚을 뻔했다. ●사고 발생 6일 오전 9시15분쯤 종로구 홍지동 내부순환로 평창동∼홍제동 방면 홍지문터널(1890m) 800m 지점에서 서울 J교회 소속 25인승 콤비 미니버스가 테라칸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순간 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터널 벽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승용차에 옮겨 붙어 버스 승객과 승용차 탑승자 등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승객들과 뒤따라오던 운전자들이 차량을 그대로 세워둔 채 터널 밖으로 탈출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이들은 유독가스로 가득 차고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다비명을 지르고 신발이 벗겨지는 등 사고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버스에 탔다가 병원에 입원한 김근수(61)씨는 “갑자기 버스가 갈지자로 왔다갔다 하더니 뭔가를 들이받는 바람에 정신을 잃고 깨어나보니 주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뒤쪽에서 승용차를 몰던 한부남(72)씨는 “터널안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면서 “너무 어둡고 숨이 막혀 코를 막고 몸을 숙인 채 400m쯤 뛰어 나왔다.”고 밝혔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사고 차량 탑승자 가운데 중상자 3명과 부상자 18명 등 24명은 경희의료원과 고대 안암병원 등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일부 터널안에 있던 승용차 운전자 30여명도 연기에 질식,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사고가 나자 소방차량 등 30여대와 119구조대원 등 100여명이 출동해 인명구조와 사고수습 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로 홍지문 터널을 중심으로 평창동∼홍제동 방면 도로가 2시간 남짓 전면 통제되는 등 인근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경찰은 버스 운전자 오모(66)씨와 승용차 운전자 김모(33)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엇갈린 시민의식 사고가 나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서로 탈출을 도왔지만 터널내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그대로 대피하는 등 엇갈린 시민의식을 보였다.J교회 이길우(65) 장로는 “차가 뒤집히는 바람에 승객들이 유리창을 깨고 서로 도와주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뒤따르던 승용차 운전자 김모(46)씨는 “갑자기 차가 밀리는 바람에 어리둥절하다가 연기가 심해 반대쪽 방향으로 그냥 빠져나갔다.”면서 “워낙 아수라장이라 누가 누구를 도와줄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명무실한 방재 시스템 터널 내부에는 소화전과 소화기,긴급전화 등 방재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지만 사고 현장이 어둡고 유독가스가 발생해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설관리공단 홍지문터널 관리소 관계자는 “사고 순간 정전이 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면서 “사고 발생 20분 만에 정전이 복구되고 4대의 송풍기 팬을 돌려 연기를 빼냈다.”고 말했다.현장을 둘러본 건축안전전문가 이호성(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독일에서는 400m 간격으로 비상계단이 있지만 이곳은 600m를 지나서야 반대편 통로로 나갈 수 있게 돼 있다.”면서 “비상터널이 있지만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시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koohy@
  • “시신 앞에 거짓은 없죠”/ 국과수 ‘홍일점’ 법의관 박혜진씨

    놀랐다.임신 6개월째 불룩 솟은 배가 거추장스러울 법도 한데 사진기자의 요청에 망설임없이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했다.거침이 없었다.말로는 법의학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원에는 옹색한 현실,사건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는 후진 수사관행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홍일점 법의관인 박혜진(朴彗鎭·34)씨는 사람을 기분좋게 놀래키는 재주를 가졌다.레지던트 때 잠잘 시간을 쪼개 딸을 둘이나 낳았다고 거침없이 털어놓는 박씨를 2일 만났다. ●오전 9시10분 부검대 앞에 선다 법의관은 전국에 모두 18명.서울 국과수에 10명,대전의 중부분소,부산의 남부분소,전남 장성의 서부분소에 모두 8명이 근무한다.이 가운데 여성은 박씨가 유일하다. 법의관 한 명이 한 번에 시신 4∼5구씩 일주일에 두 차례 부검을 한다.사인(死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평범한 시신’은 20∼30분이면 끝나지만,경우에 따라서는 오래 ‘헤매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송곳에 찔려 죽은 40대 남성의 시신을 부검하면서 무려 2시간30분을 끙끙앓았다.“피부에 작은 구멍이 엄청 나 있는데,도무지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더군요.결국 2시간 동안 샅샅이 뒤져서 송곳 구멍 30개를 찾아냈지요.” 이처럼 예리한 흉기에 찔려 내장기관이 상처를 입은 경로를 파악하고,표피에 남은 상처로 범행도구를 밝혀내는 것도 모두 법의관의 몫이다.부검팀은 박씨처럼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법의관 1명과 보조 연구사 2명,사진사 등이 한 조를 이룬다. 부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서’를 작성하는 일이다.부검 직후 대략적인 사인은 알려주지만,보고서 형식으로 자세하게 문서를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숨길 테면 숨겨봐,꼭 밝혀낼 거야 박씨는 법의부검이 사건의 ‘진실’을 푸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집단으로 구타당해 숨졌다고 신고된 한 청년의 시신을 ‘열어보니’ 그는 교통사고로 장기에 손상을 입고 숨진 상태였다. 부검에 참석한 강력반 형사는 ‘교통사고사’라는 박씨의 설명을 듣자마자 전화를 걸어 “야,그거 우리것 아니야.‘뺑반’이래.”라고 했다.‘뺑소니사고 전담반’ 형사에게 사건이 넘겨지는 순간이었다. “두 명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한 명만 살게 되면,남은 사람은 운전을 안했다고 우겨요.그런데 다른 사람의 시신을 살펴보면 모든 게 명확해져요.”운전석의 안전벨트 방향,차가 어딘가에 부딪힐 때 가슴에 남는 운전대 자국 등 결코 ‘지울 수 없는’ 사건 현장의 증거가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시신 앞에 거짓은 없다.”는 것이 박씨의 지론이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 그는 이화여대 의과대학 89학번으로 예과·본과 6년을 거쳐 인턴,레지던트로 대학병원에서 5년 동안 공부했다.전문의로 첫 발을 내디딜 무렵,박씨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해부병리학을 전공하면서 레지던트 때 국과수 부검현장을 지켜본 기억이 떠올랐다. “목숨을 잃게 한 결정적인 경로를 쫓다보면 추리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지요.” 지난 2001년 4월 특채로 국과수에 들어간 박씨는 행정자치부 소속 5급 공무원 신분으로 부검대 앞에 선다.박씨는 “처우가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의 법의관은 평균 수준 이상의 전문의 대우를 받는다고 귀띔했다.적절한 보상이 곁들여져야 인재가 법의학에 뛰어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국가차원의 재난관리시스템 필요해 지난 2월 대구 지하철 참사는 안타까운 인재(人災)였고 정부는 후진적인 방법으로 사후처리를 했다고 박씨는 꼬집었다.사고현장부터 깨끗하게 ‘물청소’를 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박씨는 퇴근도 미루고 경찰·대책본부 등에서 연락이 오기만 기다렸는데 결국 그날은 아무도 국과수에 자문을 구하거나 부검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큰 사고가 날 때마다 우왕좌왕하지 말고 평소에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가로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성,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과수 통계로는 1년 반에 한 번씩 대형 사고가 터집니다.평소 준비를 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마찬가지겠죠.누군가는 물청소를 하고,유족은 혼절하고….” ●국과수가 혐오시설이라니 법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단순 부검뿐 아니라,각종 사고현장의 감정의뢰도 잇따라 늘고 있다.기자가 국과수를 찾았을 때도 앞마당 주차장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승용차가 늘어서 있었다.사고 경로와 원인을 밝히기 위해 증거물로 채택한 것이었다.업무가 늘면서 국과수 건물도 비좁아지고 있다. “자투리 공간에 새 건물을 지으려고 했더니 이웃 아파트와 연립주택 주민들이 몰려와 ‘피켓 시위’를 하더군요.혐오시설이라구요.” 대형 사고 때마다 궂은 일은 도맡아하지만 시신 확인이 늦다고 유족의 항의를 받는 국과수.그러나 직원들에게는 이 일이 ‘천직’이라고 했다. 죽은 사람만 대하니 태교에 좋지 않겠다고 말했더니 “내가 즐겁게 일하면 아기도 잘 이해할 것”이라고 되레 활짝 웃었다.변호사인 남편 이동기(38)씨,두딸 지우(5)·지원(4)이와 도란도란 행복한 삶을 가꾸고 있다는 박씨는 “법의학을 더욱 파고들어 이 분야의 대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박지연기자 anne02@ 사진 이언탁기자 utl@
  • 부산항 최악의 오염사고 / 유조선끼리 충돌 벙커C유 수십t 유출

    부산 북항 물양장에서 부산선적 유조선끼리 충돌,부산항에 심각한 기름오염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오전 9시30분쯤 부산 영도구 봉래동 아람마트 앞 물양장 앞바다에서 유조선 해동호(699t)와 유조선 하나호(196t)가 충돌,30여t의 기름이 유출됐다. 사고는 출항하던 해동호가 물양장에 계류 중이던 하나호를 들이받아 하나호 우측 부분 5번 탱크가 파손되면서 발생했다.긴급 출동한 부산해양경찰서 방제팀이 50여분만에 파손 부분을 막았지만,5번 탱크에 적재돼 있던 120여t의 벙커C유 가운데 30여t이 유출됐다. 이로 인해 사고현장인 북항 물양장 주변은 물론 영도대교 밑바다,남항 공동어시장 앞바다,남항 송도방파제 등 사고현장에서 반경 3∼4㎞ 해역까지 기름띠가 번졌다.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방제선과 경비정 8척이 출동해 흡착포 등을 이용해 방제작업에 나섰지만,유출량이 많은데다 조류를 타고 기름띠가 송도해수욕장 인근까지 확산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포항공대 교수 ‘음주 뺑소니’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17일 음주운전을 하다 행인을 치고 달아난 포항공대 장모(55) 교수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장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지곡동 동문네거리에서 그린아파트 방면으로 승용차를 몰고 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최모(25·여·대구시 북구 침산동)씨의 오른쪽 무릎을 치고 달아난 혐의다. 장씨는 사고가 나자 100여m쯤 달아나다 현장을 목격한 김모(42)씨가 추격하면서 정지할 것을 요구하자 차량을 돌려 사고현장으로 되돌아갔다가 또 다른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 김상화기자
  • 사회 플러스 / 대구지하철 前사장 영장 기각

    대구지법은 2일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진태 전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대구지법 신헌기 판사는 영장실질 심사 후 “윤 전 사장이 고의적으로 사고현장을 훼손했다는 증거가 없어 죄를 묻기 어렵다.”고 밝혔다.조해녕 대구시장 등 현장훼손 관련자들도 사고현장 청소 과정에서의 고의성 여부가 입증되지 않으면 사법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윤 전 사장과 함께 영장이 청구된 김욱영(52) 지하철공사 시설부장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돼 형평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 사회 플러스/ 대구 조시장 소환 ‘현장훼손’ 조사

    대구지하철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특별수사본부는 사고현장 훼손과 관련,이번주 초 조해녕 대구시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2일까지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 전 사장에 대해 2차례 소환조사를 벌인데 이어 이번주에 조 시장을 소환해 현장청소에 대한 독자적인 판단여부 등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검찰 관계자는 “현장 훼손과 관련된 전원이 소환 대상”이라고 말해 조 시장의 소환은 물론 현장지휘 책임이 있는 수사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 사회플러스/ 검찰, 조해녕시장 소환 방침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검찰이 전담반을 확대·개편하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검은 18일 중앙로역 사고현장 훼손에 대해 형사1부 김광준 부부장검사와 특수부 박재형 검사로 이뤄진 전담반에 강력부 김영광 검사와 강력과 수사관 5명을 보강해 고소·고발인 조사에 착수했다.검찰은 당시 상황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한 뒤 조해녕 대구시장 등 관련자 전원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 대구지하철 참사 한달/실종자 가족 150여명 현장노숙

    “불에 타다만 뼛조각 하나만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한 지 18일로 한달을 맞았지만 참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대구를 하얗게 수놓았던 국화꽃은 시들어가지만 유가족들의 분노와 비통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실종자 인정사망 심의 등 사고 수습작업도 더디기만 하다.실종자 유가족들에겐 방화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18일 이후 시계가 완전히 멈춘 상태다. ●인정사망 심의등 수습 진전없어 사고가 난 중앙로역 현장과 대구시민회관 사고대책본부에는 실종자 유가족 150여명이 한달째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가족들의 뼛조각이라도 찾겠다며 노숙을 하고 있다. 막내 아들을 잃었다는 유기복(67·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앙로역에서 담요 한장으로 노숙하고 있다.”면서 “시신을 찾은 가족들이 부럽기만 한 현실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실종자 인정 사망을 위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실종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유가족들의 노력도 눈물겹다.휴대폰 위치 추적이나 지하철 CCTV,유류품 등으로실종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혹시 이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라는 내용과 실종자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하루종일 대구지하철 역사 주위를 헤매고 있다. 어머니가 실종된 서미혜(23·여·대구시 동구 불로동)씨는 “실종 사실을 가족들이 입증해야 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면서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실종자 유가족들은 신원확인후 유해 일괄 인수,추모공원 조성 및 합동안장을 요구하고 있다.이미 신원이 확인된 유해 20여구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이 개별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검찰 ‘사고현장 훼손' 수사 부진 ‘사고 현장 훼손’에 대한 유가족들의 분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유가족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대구지검이 전담팀을 구성,‘현장 훼손’에 대한 수사에 나섰지만 대구시와 경찰,검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 아직 이렇다할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석기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은 “사고현장 훼손과 은폐 의혹 등에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 반드시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상가 ‘울상'… 시민은 교통불편 사고가 난 중앙로역 일대 도심상가는 한달째 도로통행 제한 등에 따른 영업 손실로 울상을 짓고 있고 시민들은 지하철 반쪽 운행에 따른 교통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 지하상가 박모(45)씨는 “손님이 뚝 떨어져 차라리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며 “하루 빨리 사고수습이 마무리돼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궁지몰린 대구시장

    취임 9개월밖에 안된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이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수습 문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 대구참사 뒷수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조 시장에 대해 불신의 차원을 넘어 ‘무능하다’는 지역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산하 공기업인 대구지하철공사의 초기대응 잘못과 녹취록 조작을 통한 사고진상 은폐기도,사고현장 조기훼손 등으로 인한 여론의 질타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조 시장과 대구시의 수습의지와 능력이 의심받으면서 지역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 시장의 사퇴론에 불을 댕기고 있다. 조 시장의 위상에 결정적인 상처를 입힌 것은 중앙특별지원단(단장 김중량 소청심사위원장)의 행보와 연관돼 있다. 김 단장은 지난 1일 대구에 와 실종자 가족들과 잇따라 면담한 뒤 “대구시를 배제한 채 주도적으로 사고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당초에는 대구시가 사고수습을 주도하고 중앙지원단은 시를 측면 지원키로 돼 있었다. 지난 3일엔 시민들의 실망감이 절정에 달했다.실종자유가족대책위 간담회에 김 단장과 함께 참석한 김기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중앙지원단이 사고수습의 전면에 나서고 대구시는 중앙지원단의 지시를 받아 사고 수습 기본업무를 수행한다.”고 합의해 준 것.유가족들의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였지만 대구시가 중앙지원단의 하부조직으로 전락한 꼴이 돼 조 시장과 대구시는 결정적으로 스타일을 구긴 셈이다.시민들도 덩달아 자존심을 상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사고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조 시장과 대구시의 행태는 한마디로 한심스럽다.”면서 “사고수습도 못하는 대구시가 앞으로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국제행사를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오늘의 눈] ‘작은 사고’ 가벼이 볼때 아니다

    ‘염통 곪은 줄은 몰라도 손톱 곪은 줄은 안다.’는 말이 있다.눈에 보이는 작은 결함은 알아도,보이지 않는 큰 결함은 모르기 쉽다는 얘기다. 이번 대구지하철 사고도 평소 조금만 대비했더라면,지하철 관계자들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했더라면 그렇게 큰 인명피해만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그러지 못해 대형참사로 이어진 게 못내 안타깝다.대구 현지에서 취재하는 동안 수백명의 꿈과 희망을 앗아간 처참한 사고현장,유족들의 애절한 슬픔과 절규,시민들의 애도물결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곪아 온 우리 사회의 일면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공교롭게도 대구참사 후에도 크고 작은 지하철사고가 서울과 부산에서 잇따라 터졌다.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전철 이용 승객들은 이제 하찮은 고장에도 불안하기만 하다.평소 같으면 별일 아닌데,워낙 큰 사고를 겪고 난 탓인지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작은 사고들이 승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해서 그냥 지나칠 일은 결코 아니다.대구참사도 어느 누가 그렇게 큰 사고로 번질 것으로 상상이나 했겠는가.‘안전불감증’이 얼마나 값비싼 희생을 치르는지를 겪고 나서야 대책 마련에 법석을 떠는 일을 이젠 그만뒀으면 한다. 서울지하철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이어지자 “조금이라도 전동차가 지연되면 승객으로부터 집단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운행중에도 웬만한 결함은 그냥 넘어간다.”고 털어놨다. ‘빨리빨리’를 핑계로 그동안 승객의 안전을 얼마나 도외시했는가를 실토한 셈이다. 물론 사고 때마다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질서있고 현명하게 대처하는,성숙한 시민의식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당국은 당국대로 승객은 승객대로 차분하게 우리 모두의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비할 때다. 송 한 수 전국부 기자 onekor@
  • 사고현장의 감초 ‘점박이’ 정동남씨

    “열흘이 넘도록 찜질방에서 쪽잠을 자고 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힘껏 도와야죠.” 대구지하철 참사 수습과정에 ‘점박이’ 탤런트 정동남(鄭東南·사진·53·서울 서초구 방배동)씨가 현장 곳곳을 누비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사고 당일인 지난 18일 곧장 대구로 달려온 그는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125명을 이끌며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아수라장이었던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요즈음 정씨가 힘쏟는 일은 아직도 중앙로 역사(驛舍)에서 생활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안전을 돕고 이들과 사고수습을 책임진 대구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정씨는 “실종자 인정의 폭을 넓게 적용해야 한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를 대구시에 설득력 있게 설명함으로써 결국 받아들여지도록 한 ‘물밑 역할’도 맡았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뉴스 인사이드] “국가 재난관리시스템 일원화” 여론…행자부 관련부서간 신경전 치열

    *소방국 “소방청으로 독립시켜야” 민방위본부 “재난업무 흡수통합을” 네티즌 “기구보다 시스템 갖춰야” “‘재난관리청’을 신설해야 한다.”,“‘소방청’을 독립시켜야 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국가 재난관리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 공무원들이 각각 자신들의 부서 위주로 재편되어야 한다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게다가 행자부 홈페이지에 이를 둘러싼 공방도 끊임없이 이어져,개편과정에서 후유증마저 우려되고 있다. 현재 행자부 내 민방위재난통제본부는 재난업무를 담당하는 민방위재난관리국과 구조·구급업무를 맡고 있는 소방국,재해업무를 관할하는 방재관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방국 직원들은 소방청을 독립시키고 다른 재난관리업무를 소방청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민방위재난관리국 직원들은 소방국과 타 부처의 재난관련업무를 흡수·통합해 재난관리청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방국 관계자는 “사고현장에서 구조·구급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도 없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재난관리는 어렵다.”면서 “소방청을 독립해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야 하며,재해·재난업무 일부를 흡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지하철과 항만,항공 등 소방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특례’대상이 너무 많은 실정”이라면서 “소방법을 ‘국가안전법’으로 바꿔 국가안전에 대한 정책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방위재난관리국 공무원들은 “구조·구급업무 위주인 소방업무는 지극히 순간적,지역적인 사건·사고에 국한된다.”면서 “소방을 독립시켜 중앙조직을 강화할 필요는 없으며,지방단위의 소방조직을 강화하고,중앙에는 재해·재난업무를 총괄하는 재난관리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공무원은 “소방청이 독립된 나라는 빈번한 지진 발생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일본밖에 없다.”면서 “재난관리시스템 일원화의 핵심은 총괄조정 기능에 있지 소방청 독립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렇듯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개선과 맞물려 서로 혼선이 빚어지자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행자부 홈페이지에 ‘대국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큰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청 신설 등의 ‘여론몰이’가 한심스럽다.”면서 “현 체제에서 체계적인 예방대책을 세우고,실질적인 사고처리를 보강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늘리기 위한 계획이 먼저”라고 일침을 가했다.‘봉사소방’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대구 지하철 참사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 어려운 시기에 조직 개편만을 주장하는 것은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다.”라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는다면 독립기구 신설문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대구지하철 대참사 / 전동차 옮겨 유품유실 가능성

    *유가족대책위, 현장 보존 가처분신청 경찰·대책본부 책임 떠넘기기 급급 ‘뼛조각 하나라도 찾고 싶은데 유해를 쓰레기로 방치하다니….전동차에 있던 유품도 많이 사라진 것이 틀림없어…’대구지하철 참사로 불탄 전동차를 서둘러 월배차량기지로 옮기면서 실종자들의 유류품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종자가족대책위 윤석기(38) 위원장은 26일 “전동차의 일부 출입문이 열린 상태로 6㎞ 떨어진 월배차량기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유해와 유류품 등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찰과 사고대책본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가족들의 이같은 주장은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유해 4구와 유류품 147점이 중앙로역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물 더미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하마터면 실종자 단서가 될 유해와 유류품이 쓰레기로 취급돼 쓰레기매립장에 영영 묻힐 뻔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족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경찰과 사고대책본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유가족들이 “사고발생 후 경찰이 대충대충 엉터리 현장 수색 및 감식작업을 한 것이 입증됐다.”면서 “현장 보존 실패와 훼손을 방치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실종된 딸 지현(27)씨를 찾기 위해 사고 잔해물 수색작업을 지켜봤던 윤근(57)씨는 “너무나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면서 “실종자 유해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유실됐을 가능성도 많다.”며 분개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 대한 초동 수색작업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당시 사고현장이 너무 어수선해 미처 유해와 유류품 모두를 찾아내지 못한 것 같다.”는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경찰이 수색 및 감식작업이 끝났다고 통보해와 지난 19, 20일 현장 정리작업을 벌였다.”면서 “유해와 유류품 등은 경찰이 모두 수거한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실종자가족대책위는 이날 대구지법에 대구시장과 대구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지하철역 지하 2층과 3층,천장과 역구내 벽에 붙은 각종 시설물을 보존하며 불이 난 전동차 2량 등의 이동과 소각을 금지해 달라.’는 사고 현장과 유류품 훼손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대구 황경근 강원식기자 kkhwang@
  • 지하철 참사 추모가요 나왔다/정태춘·박은옥씨 부부 ‘우리 가슴에‘ 발표

    ‘저 딸들과 아내들의 마지막 목소리 허공에서 맴돈다/휴대폰의 신호가 울면 또 다시 무너지며/그 지하역 중앙로 차가운 거리로 망연히 배회한다/…/저 지옥의 연기가 대구의 하늘에서 천천히 걷히고/…/남은 우리들 가슴에 다시 하얀 꽃을 새겼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대구지하철 참사로 숨진 넋들을 달래는 추모곡을 만들었다. 정씨 부부는 이번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해 ‘우리 가슴에 하얀 꽃을 또 새긴다’라는 제목의 가요를 만들어 26일 오후 7시 사고현장인 중앙로역 입구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위원장 윤석기)가 개최하는 추모집회에서 발표했다. 이들 부부는 당초 지난 22일 대구에서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공연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번 참사로 연기하고 대신 추모곡을 만들어 숨진 이들의 넋을 기렸다. 정씨는 “노래를 통해 희생자들의 억울함이 다 풀릴 리는 없겠지만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이번 사고가 쉽사리 잊혀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래를 지었다.”고 말했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부상자 간병- 속옷·신문스크랩 제공…톡톡 튀는 자원봉사

    ‘자원봉사도 경쟁시대’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된 대구 시민회관에는 기업체와 각종 봉사단체,종교기관 등 48개 단체가 유가족과 조문객들에게 24시간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봉사분야도 차와 음료수,식사제공 등 고전적인 서비스는 물론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유가족과 조문객,사고대책본부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다. 화장실 청소,부상자와 유가족 심리상담,부상자 간병,세면도구와 속옷 지원,무료 49재 봉행,무료 투약 및 진료,실종자유가족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사고현장 사진 및 영상기록,사고 관련 신문스크랩도 봉사활동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자원봉사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이색 자원봉사까지 등장했다. 유명 대기업체들은 사고발생 후 대책본부 앞마당에서 치열한 자리 선점 경쟁을 벌였다.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내에서도 친절하기로 소문난 직원들을 선발,최고급 호텔수준의 친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너무 친절해 오히려 봉사받기가 미안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식사시간이면 서로 자기네 천막에서 식사를 하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진풍경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정당의 자원봉사단은 비좁은 대책본부 사무실 3층을 전세내 봉사는 없고 자리만 차지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자원봉사는 만점인데 경찰과 사고대책본부의 사후 대응은 낙제점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 황경근기자
  • 대구지하철 참사/유족들까지 건강 잃을라

    포근한 봄날씨도 지하 먼지 구덩이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마지막 흔적을 찾으려는 유족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지는 못했다. 대구지하철 대참사 8일째를 맞은 25일 중앙로역 사고현장 바닥에서 실종자·유가족대책위원회 A(56)씨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맏딸 황정미(32)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딸의 친구 홍모(여)씨가 찾아오자 슬픔이 다시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을린 시신 탓에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느라 사고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시간 만큼,사고대책위 본부의 무성의에 유족들은 지쳐만 가고 있다.유족대책위 관계자는 “사고 이후 지하철 역사에서 밤을 지새우다 보니 탈진해 하루 1∼2명이 링거를 맞는 등 피곤이 겹쳐 있다.”고 귀띔했다. “힘을 내라.”는 말도 위로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A씨는 같은 고교·대학을 다니던 딸의 친구가 “자주 찾아뵐테니 딸 대하듯 해주세요.”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자 “고맙다.”는 짧은 외마디 소리와 함께 눈물만 쏟아냈다. 대책위를 이끌고 있는 윤석기(38·서울 강남구 도곡동)씨는 올바른사고수습을 촉구하고 유족들의 질서를 바로잡느라 동분서주하는 통에 걷기도 힘든 상태다.검정색 구두는 헤질 지경이고 베이지색 코트에는 사고현장을 누빈 흔적이 얼룩으로 뚜렷이 남아 있었다. 300여명에 이르는 유족들의 가슴은 이날 오후 유족대책위의 기자회견장에서 또 한번 무너져내렸다. 사고수습본부의 유족대책반장인 김모(3급·대구시 모 국장)씨가 같은날 오전 1시50분쯤 제대로 된 사고수습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을 방문한 유족들에게 취중 욕설을 한 장면이 담긴 1분50초짜리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됐기 때문이다.지친 몸으로 기운이 소진한 가운데서도 이 장면을 보고 분노한 한 유족은 벌떡 일어나 “모두가 사형감”이라며 구두를 벗어 테이프가 돌아가는 TV화면에 던지기도 했다. 대책위는 유족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이날 오후에는 40인승 버스 3대를 동원해 대구의사협회 자원봉사단이 있는 시민회관으로 떠났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대구지하철 대참사/ 쓰레기더미서 유해 4구 발견

    대구지하철 화재 현장에서 수거된 잔해물에서 25일 희생자의 시체 일부를 포함해 실종자 신원확인이 가능한 단서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실종자 유가족들이 대구시 사고대책본부에 몰려와 거칠게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중앙로역 사고현장 훼손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 합동감식팀은 이날 실종자 유가족과 공동으로 대구시 동구 방촌동 안심차량기지 야적장에서 잔해물 더미 300여부대를 풀어헤친 뒤 정밀검색을 벌였다. 이 검색에서 왼쪽·오른쪽 발등 각 1개씩,오른쪽 손등,불에 타 확인이 불가능한 신체일부 등 시체 4구와 틀니 1개,뼛조각 2개,머리카락 뭉치 7개 등을 찾아냈다. 시커멓게 불에 탄 채 발견된 유해는 한눈에도 실종자 시체임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여서 현장수습이 졸속으로 이뤄졌음을 증명했다. 또 모자와 불에 탄 휴대폰,옷가지,안경테,머리띠 등 유류품 100여점도 찾아냈다. 이 유류품들에 대한 정밀 감식은 잔해물 부대가 대구 안심차량기지에 방치돼 땅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대한매일 2월23일자 1면 보도)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합동감식팀은 “발견된 유해는 각기 다른 사람의 것으로 보이며 손등은 어린이 시체의 일부로 추정된다.”면서 “유해는 유전자 검사를 하고 유류품은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소유자 확인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잔해물에서 유해가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경찰이 사고현장에 대한 초동 수색을 얼마나 엉성하게 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문제의 잔해물을 매립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유가족들은 이어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로 몰려와 “쓰레기로 처리한 잔해물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에 대해 조해녕 시장이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대구시는 이날 윤진태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을 해임하고 김영창 종합건설본부장을 사장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하철공사 감사부서 직원들의 녹취록 조작과 관련,지하철공사 경영진이나 간부들이 개입됐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또 종합사령팀 운전사령이 기관사에게 ‘전동차 전원을 끄라(마스컨키를 빼라).’고 수차례 되풀이한 것이 승객들의 대피를 막는 원인이 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구 황경근 강원식 김상화기자 kkhwang@kdaily.com ◆실종자가족 “”정황증거 인정”” 대구지하철 안심차량기지에 보관된 잔해물 부대에서 사망자의 시체 부위를 포함한 신원확인 단서가 될 유류품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실종자 문제 처리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대구 지하철 사고대책본부에 신고된 실종자는 모두 520명.이중 248명은 사망·부상 등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됐으나 나머지 320명은 미확인 상태다. 사고전동차에서 수습된 시체는 25일 현재 128구.90% 정도가 수습된 단계다.하지만 200여구에 가까운 실종자는 흔적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실종자 가족은 화재로 철구조물까지 녹일 정도의 높은 온도가 상당기간 지속된 밀폐공간에서 일부 시체는 잿가루로 변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이를 감안해 정황증거가 증명되면 사망으로 인정하는 ‘인정사망제’를 도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발견된 유류품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에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이날까지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을 요청한 222건 가운데 159건의 통화시간대와 위치를 확인한 결과 71건이 사고 당시 중앙로역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정황증거조차 없는 실종자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이들의 발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들은 대구시가 사고 다음날부터 현장 보존은커녕 물청소를 하면서 많은 증거를 훼손시켰다며 법정다툼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대구 한찬규 송한수기자 c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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