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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전화번호 외우는 뇌 퇴화해도… 다른 쪽은 더 똑똑해진다”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전화번호 외우는 뇌 퇴화해도… 다른 쪽은 더 똑똑해진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은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날로그 세대의 시각으로 온라인 세대의 변화를 재단해선 안 된다”면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의 일부 역기능 때문에 순기능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 덕분에 지식의 양과 질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며 “다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새로운 정보를 단순히 소비하는 걸 넘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인간을 어떻게 바꿔 놓았다고 보나. -개인 간 소통의 폭이 넓어졌고 빈도가 늘었다. 소통의 시공간상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 정보의 양과 질이 모두 높아졌다. 예전에는 책, 문자, 삽화 등으로만 사고했으나 이제는 동영상과 사진을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과거에는 책 이외에는 지식을 전수받을 매체가 거의 없었던 데다 책은 전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마트폰은 책의 한계에서 자유롭다. 특히 체력, 경제력 등의 문제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에 스마트폰의 혜택이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노인 소외 문제가 극복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 것이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은 문제 아닌가. -중독의 기준부터 다르게 봐야 한다. PC로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은 하지 못한 채 꼼짝 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중독 증세가 강하게 나타난다. PC 게임을 하면서 수업을 들을 순 없으니 아예 수업을 빠지게 되고, 중독의 악순환을 낳는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조작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독의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다.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 한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PC에 비해 더 중독성이 강한 것 아닌가. -단순히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많다는 걸 위주로 중독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PC 게임, 특히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류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크고 스펙터클한 화면과 현란한 그래픽, 많은 유저들과 함께 게임한다는 특성 때문에 계속 탐닉한다. 과다 게임으로 사망하는 사례의 대부분은 MMORPG와 관련 있다. 반면 스마트폰은 현재 기술만으로 그런 게임을 하기에는 사양이 떨어진다. 또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다. 그래서 스마트폰 게임은 주로 잠깐씩 짬을 내서 하는 형식이다. 수시로 전화나 메시지가 오는 특성도 스마트폰이 PC보다 오래 몰입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부 뇌과학자는 스마트폰이 인간의 뇌를 생존과 번식에만 집착하는 파충류 뇌로 퇴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적 분석인 것 같다. 뇌과학자가 수백 년 동안의 데이터를 갖고 분석한 결과가 아니지 않나. 기껏해야 스마트폰은 5년, 정보기술(IT)은 3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실증적인 데이터 자체가 부족하다. 설사 데이터가 있다고 할지라도 단순히 스마트폰 때문에 인류가 파충류 뇌로 변한다는 건 과학적 신빙성이 떨어진다. 물론 스마트 기기를 수백 년 동안 쓰다 보면 인류의 뇌 구조는 변모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로봇이 등장하면서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많이 줄었으나 대신 사람이 할 수 있는 다른 영역이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야 한다. →뇌의 한쪽 부분이 퇴화하는 대신 다른 부분이 새롭게 진화한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스마트 기기 때문에 더이상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아 인간이 멍청해진다는 걱정도 기우에 불과하겠다. -그렇다. 노래방, 휴대전화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노래가사, 전화번호를 더이상 외우지 않지만 그만큼 다른 걸 더 많이 기억하게 됐다. 인간의 뇌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성년자가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면 창의력·사고력 발달이 저하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청소년은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온라인으로 사고하는 세대다. 아날로그 세대가 기존 가치관으로 재단하니 청소년들이 이상해 보이는 것이다. ‘우리 때는 책을 봤는데 요즘 애들은 왜 스마트폰만 보고 있지’라는 식이다. 새로운 틀로 봐야 한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넓게 지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책을 봐야 똑똑해지고 스마트폰은 시간 낭비’라는 시각은 기성세대의 아날로그적 편견이라는 얘긴가. -지식의 축적·활용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는 이미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 많이 팔린다. 한정판 식의 도서는 살아남겠지만 교재로 책이 활용되는 건 조만간 없어질 것 같다. 미국 뉴욕주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못 쓰게 했다. 그러나 최근엔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왜 못 쓰게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화학기호를 무조건 외웠다면 이젠 스마트폰을 통해 원소들이 어떻게 결합돼 있는지 3차원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학·화학 과목을 싫어했던 학생들도 그런 입체적 화면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게 됐다. 교수들도 종이 교재 대신 태블릿PC로 강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이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든다고 보나. -그렇다고 본다. 다만 창의력 저하라는 단점은 고민할 문제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에 노출되다 보니 선택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선택을 못 하면 창의적으로 사고할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정보를 소비하게 된다.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입학한 대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과거 세대와 비교한다면. -10여년 전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긴 문장을 쓰는 능력은 좀 떨어진 것 같지만 답안지 자체가 크게 차이 나는 건 아니다. IT 기기를 쓰는 능력은 10여년 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됐다. 특히 SNS 등 지식 전달 방식 능력은 탁월하다. 교수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관점이 넓어졌다. →영·유아가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괜찮다고 보나.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성인을 위한 도구다. 영·유아는 시력과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건 문제가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대담 김상연 특별기획팀장 carlos@seoul.co.kr
  • 게임에 빠진 학생들, 궁금해

    일선 초·중·고교 교사들이 1교시 수업을 싫어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밤새 게임을 하고 나온 학생들이 자거나 조는 통에 수업이 제대로 안 되는 탓이다. 한 고교 문학 교사는 “1교시에 수업이 배정된 학급은 그렇지 않은 학급보다 평균 점수가 10점 정도 낮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이 1교시에 체육수업을 권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다. 온라인·모바일 게임에 빠진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교 교사들이 집단 합숙 연수를 받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다음달 8일부터 연말까지 전국 교사 1000명과 전문 상담사 300명을 대상으로 ‘게임 리터러시를 통한 게임문화 직문 연수’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게임 리터러시’란 게임이 갖는 미디어로서의 의미를 이해하고 게임을 통해 스스로 창의적으로 의미를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학교 생활지도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간혹 있기는 했지만, 전국 교사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교육은 처음이다. 연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교총에 위탁해 열리게 됐다. 온라인 교육과 2박3일 합숙 교육이 연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연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장 교사들이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게임의 장점과 긍정적인 측면을 이해하도록 도와 학생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에서는 게임의 변화와 발전, 게임과 교육의 접목, 게임 과몰입의 특성과 상담사례 등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 이뤄진다. 방학 기간에 맞춰 열리는 합숙 교육은 사고력 향상과 게임, 인성 발달과 게임, 게임으로 하는 진로교육 등에 대한 토론과 실습으로 진행된다.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는 30시간 2학점의 직무연수를 인정받는다. 초·중·고교 교사들은 교원 평가에서 감점을 받지 않으려면 연간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총 관계자는 “이번 연수에서 게임의 역기능과 순기능에 대한 교사들의 정확한 이해를 도와 학생 생활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외국어 공부의 왕도… “단순하게 받아들이세요”

    어린아이들은 장난감 조립법이나 악기 연주를 금세 익히고 외국어도 빨리 배운다. 반면 어른들은 배우고 돌아서면 까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미국 UC 샌타바버라와 펜실베이니아대, 존스홉킨스대 공동 연구진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너무 깊이 생각하거나 분석하면 배우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내용은 신경과학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20명을 대상으로 단순한 컴퓨터 게임을 하게 하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주요 부위 112곳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두엽과 전대상피질 부분이 활성화되는 사람들일수록 게임에 익숙해지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두엽은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든지 깊은 생각을 할 때 활성화된다.. 뇌의 앞쪽에 위치한 전대상피질은 감정이나 판단력을 관장하는 부분으로, 충동을 억제하고 신중한 판단을 내릴 때 활성화되는 부위다. 전두엽과 전대상피질은 성장할수록 발달하게 된다. 다니엘 바셋 박사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외국어를 더 쉽게 배우는 이유는 어른들과 달리 인지능력이 덜 발달돼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할 때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겠지만, 간단한 일을 처음 배울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끊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교사 추천 70%까지 확대 영재교육원 준비는

    과학고, 영재고 등 특목고의 관문인 시·도 교육청 영재교육원 선발 전형에서 교사 관찰 추천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 10월 교육부는 교사 관찰추천제 시행기관을 48%에서 7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경우 2016년도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에서 관찰추천만으로 1, 2단계 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영재교육원 선발 과정에서 사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 논란을 불러왔던 영재성 검사(시험)의 반영 비율을 줄이는 대신 학생의 평소 지능과 창의성, 학업성취도, 수업태도, 과제집착력 등과 같은 특성을 중점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영재교육기관의 형태를 불문하고 교사 추천을 받지 못하면 응시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수업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내신 관리는 기본으로, 수업 중 적극적인 발표와 의견 제시와 같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과제를 수행할 때에도 정형화된 한 가지 방법 외에 여러 가지를 고안해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관심 분야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포트폴리오 등 결과물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내에서 개최하는 경시대회에 적극 참여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교사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찰추천에서 학업성취도 점수도 중요하지만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지능, 리더십, 행동 특성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만으로 선행학습이나 일반적인 심화학습으로 문제만 잘 푸는 학생과 남다른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가진 학생을 구별해 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수학, 과학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만을 추천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 등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때 관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사고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탐구활동 뒤 보고서를 작성해 관찰력과 탐구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키는 것도 필수다. 최철호 시매쓰 영재입시연구소장은 18일 “최근 영재성 시험에서 융합형 문항들이 다수 출제된 만큼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을 사용하여 문제를 구성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범위의 학습과 독서가 필요하다”면서 “관심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하나의 문제를 집중하고 몰두해 포기하지 않는 능력인 과제집착력을 기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학별 홈피서 논술 자료집 꼭 확인…창의적 글쓰기·서술형 풀이 익혀라

    대학별 홈피서 논술 자료집 꼭 확인…창의적 글쓰기·서술형 풀이 익혀라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논술시험으로 모집하는 대학 및 선발 인원은 28개교, 1만 5349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1개교, 2068명이 줄었다. 덕성여대가 논술고사를 폐지했고 연세대(55명 감축), 고려대(100명), 한양대(65명) 등 주요 대학들이 논술고사 선발 인원을 2015학년도보다 약 10% 정도 줄인 결과다. 전체 대학 기준으로는 논술 전형의 선발 비중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고려대 1110명(전체 모집 정원의 29.5%), 연세대 683명(20.2%), 성균관대 1363명(36.6%), 서강대 385명(24.1%) 등 학생들이 우선 희망하는 수도권 상위권 대학들의 논술 모집 인원과 비율은 다른 전형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18일 대입 전문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으로 2016학년도 논술 전형 대책을 살펴봤다. 논술은 정시와 함께 학생부 실질 반영률이 낮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재수생의 지원 비율이 높은 전형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발 빠른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을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여름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들어간다. 방학 기간 동안 각 대학의 출제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나면 자기 실력을 제대로 쌓을 새도 없이 수시 원서를 작성하게 된다. 중간고사 이후 본격적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지금부터 한발 먼저 논술을 준비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평소 1주일에 0.5일 정도를 수시 논술에 투자한다고 보고 준비한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일정에 맞춰 대비해야 하는데 10월과 11월 초에는 수학능력시험 대비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각 대학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기출문제, 모의문제 등과 함께 출제 배경, 논제 해석 방향 등이 포함된 논술특강, 논술 자료집 등을 적극적으로 게재하고 있으니 꼭 찾아보고 참고해야 한다. ●인문 논술 인문계 논술의 주요 평가 항목은 주어진 글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이해 및 분석력’,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논리적 서술 능력’, 단편적인 지식을 종합해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사고력’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논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논제에서 요약을 요구하는 경우와 비교를 요구하는 경우 또는 설명이나 평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각기 어떻게 다른지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고 논리적인 체계와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또 상투적인 견해나 예를 드는 것보다는 주어진 제시문 및 논제의 이해에 기초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소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본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술하는 연습, 타인이 주장하는 요점을 파악하는 연습, 타인의 주장과 본인의 주장을 비교,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셋째, 제시문을 참고하더라도 제시문 문장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다시피 해서는 안 된다. 제시문의 내용이 갖는 의미를 이해한 후 이를 자신의 표현으로 정리해 활용해야 한다. ●자연 논술 자연계 논술은 크게 수학 및 과학 논술로 나눌 수 있다. 수학 논술은 미적분 단원의 출제 비중이 높은 편이고 과학 논술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 중 선택해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계 논술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첫째, 수능 수학 및 과학 문제를 객관식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주관식 서술형으로 푼다고 생각하고 풀이 과정을 자세하게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익힌 다음 주요 정리 등에 대한 증명 연습을 해 본다. 문제 난이도는 수학 논술의 경우 수능 수학에서 변별력이 있는 4점짜리 문항 정도, 과학 논술은 과탐Ⅱ 과목을 포함해 변별력을 고려한 3점짜리 문항 정도에 맞춰 연습한다. 둘째는 논리적인 문장 전개로, 답의 도출 과정을 제시하고 과학적 용어와 개념을 사용하며 근거와 적절한 이유를 제시한다. 이때 수리 계산에서 답안 도출 과정 기술, 정확한 계산, 단위에 유의한다. 셋째는 시간 안배로, 제시문의 요점을 메모하고 시간을 정해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논술은 문항 수 및 난이도에 따라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과학 논술은 단순한 암기 내용의 확인이 아니라 추론과 분석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제시문 해석을 잘하고 논제 상황에 과학 교과 지식을 적용해 문제 해결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채소·과일 등 건강식 먹어야 기억력 안 떨어져 - 연구

    채소·과일 등 건강식 먹어야 기억력 안 떨어져 - 연구

    채소나 과일, 견과류 등이 풍부한 건강식을 먹어야 기억력과 사고력 등이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앤드루 스미스 교수가 이끈 국제 연구팀이 전 세계 40개국에 사는 55세 이상 성인남녀 2만 786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습관과 인지기능 저하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병력이나 평소 식습관을 점검하고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검사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 결과, 총 4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상자의 약 17%인 4699명에게서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채소나 과일, 견과류, 콩류, 생선 등 건강식을 주로 섭취한 사람들은 붉은 고기나 튀김 등 건강에 좋지 못한 음식을 먹은 이들보다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력이 떨어질 위험도 건강식을 먹은 사람들이 14%로, 그렇지 않은 이들(18%)보다 더 낮았다. 이에 대해 스미스 교수는 “식습관은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등 질병과의 관련성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생활에 신경 쓰는 사람은 운동도 하고 흡연도 하지 않는 등 건강 의식도 높아 이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AAN) 공식저널 ‘신경학 저널’(Journal Neurology) 최신호(5월 6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채소·과일 등 건강식, 뇌 기능 감소 예방 - 연구

    채소·과일 등 건강식, 뇌 기능 감소 예방 - 연구

    채소나 과일, 견과류 등이 풍부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 등 뇌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앤드루 스미스 교수가 이끈 국제 연구팀이 전 세계 40개국에 사는 55세 이상 성인남녀 2만 786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습관과 인지기능 저하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병력이나 평소 식습관을 점검하고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검사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 결과, 총 4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상자의 약 17%인 4699명에게서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채소나 과일, 견과류, 콩류, 생선 등 건강식을 주로 섭취한 사람들은 붉은 고기나 튀김 등 건강에 좋지 못한 음식을 먹은 이들보다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력이 떨어질 위험도 건강식을 먹은 사람들이 14%로, 그렇지 않은 이들(18%)보다 더 낮았다. 이에 대해 스미스 교수는 “식습관은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등 질병과의 관련성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생활에 신경 쓰는 사람은 운동도 하고 흡연도 하지 않는 등 건강 의식도 높아 이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AAN) 공식저널 ‘신경학 저널’(Journal Neurology) 최신호(5월 6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달 13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법 (상)

    새달 13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법 (상)

    지난달 치러진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이어 다음달에는 서울시 공무원시험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 시험에는 국가직만큼이나 많은 수험생이 몰리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시험에 대비해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으로 시험의 특징과 대비법을 전격 분석했다. 서울시 시험의 특징과 출제 경향, 남은 기간 마무리 전략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올해 2284명(행정직 1296명, 기술직 612명, 경력채용 376명)을 선발하는 서울시 7·9급 시험에는 모두 13만 46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6.9대1을 기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행정직군에는 10만 3950명이 원서를 접수해 경쟁률이 80.2대1로 나타났고, 기술직군에는 1만 5348명이 지원해 25.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선발 예정 인원 2명에 907명이 지원해 453.5대1의 경쟁률을 보인 사서직이었다. 7만 1667명이 지원한 일반행정직(일반 9급)은 98.6대1을 기록했고, 1만 1587명이 지원한 일반행정직(일반 7급)은 17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문제당 1분 미만으로 해결하기 서울시 7·9급 공무원 필기시험은 선택형(객관식) 문제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행정직 9급 기준으로 100분 내에 5과목(과목당 20문제)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정답을 마킹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1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을 넘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아는 문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해결하고, 모르는 문제와 헷갈리는 문제를 구분하는 등 시험 당일 시간 안배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서울시 시험은 인사혁신처에 문제 출제를 위탁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직·지방직 등 다른 공무원시험보다 문제 유형이 다양하고 난도 역시 높은 편이다. 또 수험생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엽적이고 특수한 내용의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도 많다. ●합성동사·용언 구별 한 번 더 보기 우선 직렬과 무관하게 모든 수험생이 공부해야 하는 국어 과목은 학습량이 방대하다.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은 시험 준비를 위해 소요되는 학습 시간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아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 시험은 2013년 문제 공개 이후부터는 중간 정도 난도의 문제 출제가 늘어나고, 지엽적인 문학 문제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전선혜 강사는 “올해 시험부터 사지선다형으로 바뀌는 등 다른 공무원시험과 형식이 유사해진다”면서도 “여전히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문법의 경우 서울시 시험도 다른 공무원시험과 유사하게 출제되는 편이다. 다만 합성동사와 본용언, 보조용언의 구별, 관형절의 종류 파악, 어문규범을 인용한 문제 등은 마지막까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전 강사는 “문법은 난도가 높지 않지만, 문학은 수험생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분야”라며 “고전문학, 현대문학, 운문, 산문, 문학사, 문예사조, 비평 방법 등을 비롯해 특정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지엽적인 부분까지 묻는 문제가 1~2문제 출제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휘 분야는 대략적인 범위가 정해진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출제 범위가 굉장히 넓다. 이 때문에 수험생은 한자성어, 한자어, 속담과 관용어, 고유어, 동음이의어, 다의어, 유의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전 강사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학습하되 다른 공무원시험보다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문학 분야는 문제 수가 적고, 제시문 길이도 대체적으로 짧은 경향을 보인다. 게다가 문제 유형도 내용 파악, 문단 재배열, 문맥상 이어질 내용 찾기 등 다른 공무원시험에서 흔히 출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제시문 길이는 짧지만 글쓴이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거나 다음 내용을 추론하는 문제는 단순한 내용 파악이 아닌 사고력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출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강사는 “평소 비문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일수록 집중력을 높여 한 번 읽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과 시간을 단축해서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많은 수험생이 학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목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치러진 국가직 9급 시험에서도 영어 과목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다. 오동훈 강사는 “시간이 적게 걸리는 어휘→문법→주제성 독해→일관성 추론독해 순으로 문제를 푼 이후 다른 과목의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10~15분 정도의 시간에 ‘순서 추론→빈칸완성 추론’을 해결하면 효과적인 시간 안배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주제성 독해는 소거법으로 답 고르기영어 과목은 서울시 시험이 특별히 까다롭거나 유형이 다르게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제성 독해, 사실관계 독해, 추론성 독해 등 유형별 지문에 따른 독해법을 익혀야 실전에서 시간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주제성 독해는 반복되는 핵심어를 바탕으로 글의 주제를 추론하고, 오답을 제거하는 소거법으로 정답을 골라야 한다. 특히 추론성 독해는 완벽한 구문 독해를 하더라도 오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영어는 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꾸준히 문제풀이를 반복해야 한다. 오 강사는 “남은 기간 동안 매일 1~2시간씩 문제풀이를 하고, 틈새 시간을 활용해 최다 빈출 단어 및 숙어 등을 반복 암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7) ‘無절제’ 민수의 폭력… 폰 뺏는 엄마에 대들다 경찰 출동했다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7) ‘無절제’ 민수의 폭력… 폰 뺏는 엄마에 대들다 경찰 출동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난리’가 났다. 한 교사가 교실에서 기함할 만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한창 수업을 진행하던 그 교사는 한 남학생이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는 것을 발견했다. 으레 딴짓을 하나 보다 싶어 학생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섰다. 옆에서 자세히 보니 그 학생은 책상 위 책과 책 사이를 응시하며 킥킥대고 있었다. 학생을 일으켜 세우고 책들을 치우니 책상 목재 상판의 가운데가 작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뚫려 있었고 그 구멍 아래로 스마트폰 화면이 보였다. 선생님의 추궁에 그 학생은 “책상 서랍에 스마트폰을 넣은 뒤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조각칼로 책상을 뚫었다”고 털어놨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고 웹툰(인터넷 만화)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안전한 방법을 궁리한 끝에 이처럼 기상천외한 짓을 했다는 것이다. ●무서운 중독… 학교 책상 구멍 뚫어 웹툰 봐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까지 아침에 등교한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강제로 걷은 뒤 귀가할 때 돌려줬다. 쉬는 시간은 물론 수업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만지는 학생들이 많은 데 따른 대책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자율 관리’로 규칙을 바꿨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서가 아니다.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 가는 학생들의 ‘놀라운 창의력’ 때문에 스마트폰을 걷어도 실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전에 스마트폰을 모조리 걷어 교무실로 내려보냈는데도 일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쓰다가 발각되는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교사가 다그치니 “스마트폰을 두 대 갖고 다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선생님이 스마트폰을 걷을 땐 예전에 쓰던 헌 기기를 내고, 따로 갖고 있던 새 기기를 몰래 쓴다는 것이었다. 서울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어떻게 해서든 스마트폰을 쓰려는 행동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친구의 스마트폰 데이터 용량을 뺏어 쓰는 일명 ‘데이터 셔틀’과 같은 신종 폭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디지털 중독이 빚어낸 사회문제다. 급우에게 무제한 데이터 옵션을 구매하게 한 뒤 테더링 기능(스마트폰이 안테나 역할을 해 그 스마트폰의 데이터 용량을 옆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음)을 활용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친구의 데이터를 마구 사용하는 것이다. 힘이 센 학생이 약한 급우의 테더링 기능을 어디서든 이용하기 위해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도록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강제 수거당한 학생들 “두 대 갖고 다니지 뭐” 디지털 중독은 아직은 천진난만해야 할 어린 학생들을 ‘악마’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민수(14·가명)군의 어머니는 3년 전 아들로부터 받은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강군이 초교 6학년 때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하자 험악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대들었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던 일이다. 강군은 초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 게임에 몰입했다. 강군이 방과 후에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것을 우려해 부모가 컴퓨터를 사 준 게 화근이었다. 강군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아무도 없었다”면서 “심심해서 시작한 컴퓨터 게임에 빠지다 보니 학교에 있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만 빼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강군은 3년 전 스마트폰을 처음 갖게 된 뒤에는 스마트폰에도 비슷하게 빠져들었다. 심할 땐 하루 평균 예닐곱 시간씩 만지작거렸다. 길 걷는 도중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참다못한 강군의 부모가 스마트폰을 뺏으려 하면서 관계는 악화됐다. 강군은 “스마트폰 문제로 한밤에 엄마와 싸우다가 소리가 너무 크게 나니까 주변 이웃이 신고해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했다. 현재 디지털 중독 청소년 치료시설인 전북 무주군의 ‘인터넷드림마을’에 입소해 있는 강군은 기자에게 “여기에 오니 엄마 아빠 생각이 제일 많이 난다”고 후회했다. ●게임 중독 수민… 친구 끊기자 더 게임 집착 경기 평택의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수민(17·가명)군은 중학교 시절 스마트폰 게임인 쿠키런의 ‘제왕’으로 불렸다. 전교에서 박군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하루 5시간 씩 쿠키런에 빠졌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손떨림 증세까지 보일 정도였다. 스마트폰 중독 상태는 지난해 고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바뀌지 않았다. 부모가 생업을 이유로 박군을 방치하다시피 한 데다 친구들 사이에서 ‘게임 중독’이라는 낙인이 찍히며 소외되자 게임에 더 집착하게 됐다. 친구들과 다투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보다 못한 담임 교사는 박군을 데리고 지역의 인터넷중독상담센터를 찾았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들에게 단점만 초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인강)를 어디서든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인강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은 일반 컴퓨터와 달리 인강을 듣는 도중에 카카오톡과 같은 SNS 등에 ‘방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NS 메시지 알림 기능 등을 꺼놓지 않으면 청소년이 수업 중에도 이를 계속 확인하는 등 ‘딴짓’을 할 수밖에 없다. 오성만 수원 창현고 교사는 “자율학습 시간에 학생들이 ‘인강을 듣겠다’며 스마트폰을 꺼내지만 잠시 뒤 확인하면 다른 동영상 등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멀리하게 된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다. 지난해 9월 정보교육학회 논문지에 발표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가 독서 실태 및 자기조절 읽기에 미치는 영향’(김태용·박선주 공저) 논문에 따르면 광주 소재 초등학교 6학년 3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주일간 책을 3권 이상 읽은 학생 중 스마트폰을 보유한 학생은 37.3%에 불과했다.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은 70.0%에 달했다. 반면 스마트폰 중독 상태에 있는 학생 16명 중 3권 이상을 읽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초등생은 아예 못 갖게… 중·고생은 피처폰” 김혜경 서울 잠실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책 대신 스마트폰에 빠지다 보니 즉각적인 반응은 아주 빠르지만 종합적인 사고력이나 인내심 등은 과거보다 크게 떨어진다”면서 “과제 자료도 예전에는 책에서 찾아서 가져왔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하다 보니 정작 과제를 스스로 이해하는 학생들은 극소수에 그친다”고 했다. 이어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 저하는 나중에 우리 사회에 측량 못할 수준의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초등학생은 아예 휴대전화를 못 갖게 하고, 중·고등학생은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쓰도록 하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다크 초콜릿+녹차’ 먹으면 집중력 높아져

    ‘다크 초콜릿+녹차’ 먹으면 집중력 높아져

    오후가 되면 무기력하고 집중할 수 없다면 다크 초콜릿을 섭취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래리 스티븐스 교수팀이 무기력할 때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집중력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초콜릿 제조법까지 개발했다. 연구팀은 18~25세 대학생 122명을 대상으로, 초콜릿을 섭취했을 때 사고력과 기억력이 향상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파검사(EEG)를 시행했다. 각 참가자는 자신의 몸무게 1kg당 다크 초콜릿 1g을 받았다. 즉 어떤 참가자의 체중이 63kg이라면 그는 초콜릿 63g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참가자 중 일부는 대조군으로 우유와 설탕 함량이 높은 일반적인 초콜릿을 받았다. 그 결과, 카카오 함량이 60%인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이 플라시보 간식(일반 초콜릿)을 먹은 이들보다 주의력과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교수는 “대부분 사람, 특히 학생들은 오후가 되면 나른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먹으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만이 집중력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설탕과 우유 함량이 높은 일반적인 초콜릿은 그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 초콜릿은 이미 오래전부터 혈관을 넓히고 혈압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크 초콜릿의 경우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따라서 연구팀은 혈압 상승 없이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는 초콜릿 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한 실험에서 카카오 60% 초콜릿과 녹차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인 L-테아닌을 넣은 새로운 초콜릿이 혈압을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스티븐스 교수는 “L-테아닌은 혈압을 낮추고 뇌에서 알파파를 증진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의식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성분”이라면서 “이 성분이 혈압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초콜릿의 단기 효과를 상쇄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배합은 상용화가 되지 않아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 만일 이 초콜릿이 시중에 나온다면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스티븐스 교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초콜릿을 먹어서 건강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L-테아닌을 첨가한 다크 초콜릿은 혈압을 낮추고 잠재적으로 심장에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후만 되면 무기력, 다크 초콜릿 먹어라

    오후만 되면 무기력, 다크 초콜릿 먹어라

    오후가 되면 무기력하고 집중할 수 없다면 다크 초콜릿을 섭취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래리 스티븐스 교수팀이 무기력할 때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집중력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초콜릿 제조법까지 개발했다. 연구팀은 18~25세 대학생 122명을 대상으로, 초콜릿을 섭취했을 때 사고력과 기억력이 향상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파검사(EEG)를 시행했다. 각 참가자는 자신의 몸무게 1kg당 다크 초콜릿 1g을 받았다. 즉 어떤 참가자의 체중이 63kg이라면 그는 초콜릿 63g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참가자 중 일부는 대조군으로 우유와 설탕 함량이 높은 일반적인 초콜릿을 받았다. 그 결과, 카카오 함량이 60%인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이 플라시보 간식(일반 초콜릿)을 먹은 이들보다 주의력과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교수는 “대부분 사람, 특히 학생들은 오후가 되면 나른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먹으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만이 집중력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설탕과 우유 함량이 높은 일반적인 초콜릿은 그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 초콜릿은 이미 오래전부터 혈관을 넓히고 혈압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크 초콜릿의 경우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따라서 연구팀은 혈압 상승 없이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는 초콜릿 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한 실험에서 카카오 60% 초콜릿과 녹차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인 L-테아닌을 넣은 새로운 초콜릿이 혈압을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스티븐스 교수는 “L-테아닌은 혈압을 낮추고 뇌에서 알파파를 증진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의식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성분”이라면서 “이 성분이 혈압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초콜릿의 단기 효과를 상쇄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배합은 상용화가 되지 않아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 만일 이 초콜릿이 시중에 나온다면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스티븐스 교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초콜릿을 먹어서 건강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L-테아닌을 첨가한 다크 초콜릿은 혈압을 낮추고 잠재적으로 심장에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남 독서토론 열차학교, 민족 의식 깨우려 시베리아行

    전남도교육청이 학생들의 민족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독서토론 열차학교’를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독서토론 열차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15박 16일 일정으로 시베리아를 횡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내 84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학년생 1명씩 선발했다. 목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후 이르쿠츠크~모스크바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9288㎞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횡단 대장정이다. 학생들은 열차 침대칸에서 14박을 한다. 도교육청은 북측으로부터 북한에 있는 철도를 이용하는 데 동의를 받았지만 통일부 등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해 유라시아만 횡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열차학교가 매년 추진된다면 2~3년 안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 북한 철도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차 안에서 심화된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사고력과 공감적 소통능력을 기르고, 단체활동을 통한 인성·미래 핵심 역량을 신장시키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발해 성터와 한민족 독립운동 발자취 탐방, 바이칼 호수에서 한민족 미래상 탐색하기 등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교육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지난 3일 이틀 동안 ‘마음 열어 하나 되기, 온라인 캠프 활동’을 시작하는 등 앞으로 출발 전까지 4차례 사전 교육을 받는다. 장만채 교육감은 “학생들이 민족적 자부심과 진취적 기상을 가져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운동하면 ADHD라도 주의력·집중력 향상 - 플로스원

    운동하면 ADHD라도 주의력·집중력 향상 - 플로스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이름 그대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잉행동을 일으키는 등 증상을 보이는 발달장애 중 하나로 아직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도 증상이 이어지며, 특히 학교 성적 등에도 나쁜 영향을 줘 지금까지 다양한 해결책이 모색돼왔다. 그런데 운동으로 ADHD 증상이 나아진다는 것이 지난해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실제로 운동이 ADHD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정량화한 실험은 진행되지 않아 규명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브라질의 무지다스크루제스대(UMC)와 상파울루 가톨릭대 공동 연구팀이 ADHD 아동을 대상으로 실험을 통해 운동이 ADHD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해 정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한 실험은 아동 환자들에게 5분간 달리기를 하도록 하고 직후 게임을 하도록 해 나타나는 결과를 각종 통계검정으로 분석한 것이다. 실험은 10~16세 아동 56명을 대상으로 ‘달리기한 뒤 게임에 참여한 ADHD 증상이 있는 그룹’(GE-EF)과 ‘달리기한 뒤 게임에 참여한 ADHD 증상이 없는 그룹’(GC-EF), ‘게임만 참여한 ADHD 증상이 있는 그룹’(GE), ‘게임만 참여한 ADHD 증상이 없는 그룹’(GC) 등 네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연구팀은 먼저 달리기한 뒤 게임에 참여한 두 그룹(GE-EF와 GC-EF)에 5분간 릴레이 달리기를 하게 하고 5분 휴식을 준 뒤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하게 했다. 이들은 사전에 정해진 임무를 가능한 한 빨리 완수하도록 지시받았다. 임무를 완수하려면 게임의 시나리오를 읽어 이해하고 거기에서 힌트를 얻을 필요가 있어, 집중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게임은 5분간의 운동을 하지 않은 나머지 두 그룹(GE와 GC)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네 그룹의 실험결과를 다고스티노 통계검정과 크러스컬-월리스 검정, 사후검정 던 시험을 사용해 분석했다. 또한 게임 결과에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 실력이 중급 수준으로 판단된 아이들만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운동 후 게임에 참여한 ADHD 증상 그룹(GE-EF)이 게임만 한 ADHD 증상 그룹(GE)보다 게임 성적이 35% 더 높았다. 즉 게임하기 전에 운동하는 것이 운동하지 않은 것보다 35% 정도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운동 후 게임에 참여한 ADHD 증상 그룹(GE-EF)은 게임만 한 ADHD 증상이 없는 그룹(GC)보다 게임 성적 차이가 2.5%에 불과, 매우 유사한 점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단시간의 격렬한 운동이 ADHD 아동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이번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결론지었다. 또 이들은 운동을 이용하면 ADHD 아동의 학교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3월 24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ADHD아동 운동시키세요...주의·집중력 ↑

    [건강을 부탁해] ADHD아동 운동시키세요...주의·집중력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이름 그대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잉행동을 일으키는 등 증상을 보이는 발달장애 중 하나로 아직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도 증상이 이어지며, 특히 학교 성적 등에도 나쁜 영향을 줘 지금까지 다양한 해결책이 모색돼왔다. 그런데 운동으로 ADHD 증상이 나아진다는 것이 지난해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실제로 운동이 ADHD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정량화한 실험은 진행되지 않아 규명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브라질의 무지다스크루제스대(UMC)와 상파울루 가톨릭대 공동 연구팀이 ADHD 아동을 대상으로 실험을 통해 운동이 ADHD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해 정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한 실험은 아동 환자들에게 5분간 달리기를 하도록 하고 직후 게임을 하도록 해 나타나는 결과를 각종 통계검정으로 분석한 것이다. 실험은 10~16세 아동 56명을 대상으로 ‘달리기한 뒤 게임에 참여한 ADHD 증상이 있는 그룹’(GE-EF)과 ‘달리기한 뒤 게임에 참여한 ADHD 증상이 없는 그룹’(GC-EF), ‘게임만 참여한 ADHD 증상이 있는 그룹’(GE), ‘게임만 참여한 ADHD 증상이 없는 그룹’(GC) 등 네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연구팀은 먼저 달리기한 뒤 게임에 참여한 두 그룹(GE-EF와 GC-EF)에 5분간 릴레이 달리기를 하게 하고 5분 휴식을 준 뒤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하게 했다. 이들은 사전에 정해진 임무를 가능한 한 빨리 완수하도록 지시받았다. 임무를 완수하려면 게임의 시나리오를 읽어 이해하고 거기에서 힌트를 얻을 필요가 있어, 집중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게임은 5분간의 운동을 하지 않은 나머지 두 그룹(GE와 GC)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네 그룹의 실험결과를 다고스티노 통계검정과 크러스컬-월리스 검정, 사후검정 던 시험을 사용해 분석했다. 또한 게임 결과에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 실력이 중급 수준으로 판단된 아이들만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운동 후 게임에 참여한 ADHD 증상 그룹(GE-EF)이 게임만 한 ADHD 증상 그룹(GE)보다 게임 성적이 35% 더 높았다. 즉 게임하기 전에 운동하는 것이 운동하지 않은 것보다 35% 정도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운동 후 게임에 참여한 ADHD 증상 그룹(GE-EF)은 게임만 한 ADHD 증상이 없는 그룹(GC)보다 게임 성적 차이가 2.5%에 불과, 매우 유사한 점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단시간의 격렬한 운동이 ADHD 아동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이번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결론지었다. 또 이들은 운동을 이용하면 ADHD 아동의 학교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3월 24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특목·자사고 입시준비 이렇게

    2016학년도 서울 시내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이 이달 초 발표됐다. 지난해 성취평가제가 적용되면서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자사고의 지원율이 증가했던 만큼 올해도 역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 특수목적고(특목고) 및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시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살펴봤다. ●과학고 지난해 중학교별 학교장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었지만, 올해는 필요 시 제한할 수 있다. 보통 1단계 평가에서 성취평가제가 적용된 내신을 산출한 뒤 입학담당관들이 지원자 제출 서류의 진위 확인, 추가 정보 수집 등을 위해 해당 학교에 방문해 면담을 한다. 올해처럼 추천 인원에 제한을 둔다면 특정 학교에서 많은 학생이 지원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1단계 방문 면담 진행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4~8월에 확정되는 과학고 요강을 살펴봐야겠지만, 우선 교내 추천 인원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수학·과학 성적은 A가 아닌 원점수 100점을 목표로 대비해야 한다. 또 교과 성적의 반영 학기도 이전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4개 학기였는데, 올해 4~6개 학기에서 자율적으로 반영하도록 변경돼 지원 전 희망학교의 반영 학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수학·과학을 구분해 별도로 묻던 것을 금지하고 통합면접평가 방식으로 바뀌었다. 즉 수학·과학의 과목별 이해도 평가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응용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통합 사고력과 관련된 예상 문제를 많이 풀어 보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 추천서도 1000자에서 2000자로 늘었다. 성취평가제 적용으로 내신의 변별력이 낮아져 학생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한 교사 추천서의 비중이 커졌으므로 본인에 대해 잘 알고 추천해 줄 수 있는 수학·과학 관련 선생님을 미리 정해 3학년 1학기 동안 지도를 받도록 하자. ●외고·국제고 외고·국제고의 경우 전형의 변화는 없다. 1단계에서 2, 3학년 영어 교과 성적과 출결 감점을 합산해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중학교 2학년 영어 성적은 성취평가제로 3학년 성적은 석차 9등급으로 적용한다. 2학년 성취평가제 성적은 대부분 지원자들이 A를 받기 때문에 3학년 석차 9등급제의 성적 관리가 관건이다. 자기소개서는 1500자 이내에서 자기주도학습 과정,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인성영역을 작성한다. 본문에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각종 외부 대회 입상실적 기재 시 0점 처리,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암시 내용 등을 기재 시 학교별 기준을 마련해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 처리한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국제고는 교사 추천서를 받지 않고, 입학 원서에서 담임교사 확인 서명으로 대체했으며, 올해도 교사 추천서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고·국제고 입시에서는 영어 내신 관리가 중요하고, 그 다음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보는 면접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작성에 특히 유의하도록 하자. ●자사고 자사고(하나고 제외)의 입학전형 방법은 학교별 입학 전형 요강에 따라 면접 없이 추첨만으로 선발하거나,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추첨 후 면접으로 선발한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원자가 모집 정원의 일정 비율을 넘는 학교에서 면접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학교 활동에서 인성 부분이 잘 갖춰져 있는 학생이라면 면접을 실시하는 학교를 적극 공략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 따라 완전 추첨인지 추첨한 뒤 면접인지는 최종 요강이 나오는 8월에야 알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13일 “지난해와 비교해 전형 방법상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지만 고교 유형에 따라 전형 방법이 다르고, 최종 요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희망 고교를 정했다면 기본적으로 내신성적 관리에 신경 쓰고, 면접의 토대가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스마트폰 시대 사고·판단력 퇴화 우려…인문학적 지혜로 축복 제대로 누려야”

    “스마트폰 시대 사고·판단력 퇴화 우려…인문학적 지혜로 축복 제대로 누려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이지만 인류에게는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청년들 앞에 강연자로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꾼 청년 영웅, 나폴레옹’이란 주제의 인문학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5 지식향연’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강연은 이날 고려대를 시작으로 제주대, 건국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진행된다. 10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 부회장은 인문학 중흥에 대한 의지 등을 밝혔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적 소양 등을 지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신입사원 채용부터 스펙이 아닌 오디션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스마트 시대를 축복이자 재앙으로 표현한 것은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해 주지만 인간 본연의 능력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퇴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 시대의 위기란 기술 자체에 대한 비난이라거나 시대를 과거로 되돌리자는 낡은 제안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 스마트 시대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에게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로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는 것, 둘째로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 볼 것, 셋째로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 등이다. 그는 “역사책 속에는 문학과 철학이 공존한다”며 “역사적 인물들의 삶은 문학적이고 드라마틱한 서사가 가득하고, 역사적 사건들 속에는 그 시대를 지배하는 철학이 깃들어 있다”며 인문학적 글을 읽으려고 할 때 역사책부터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수능 비중 줄고 ‘학생부·논술·실기전형’ 강화되나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강조함에 따라 향후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다른 전형 요소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에 대해 현재처럼 쉬운 기조를 유지하면 결국 면접이나 적성고사,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 다른 전형 요소를 강화해 변별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가는 박 대통령의 대학의 선발 자율권 발언을 계기로 수능을 제외한 학생부, 논술과 실기 전형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수시는 물론 수능이 주가 되는 정시에서도 논술이나 구술 등 대학별 고사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별 고사가 옛날 본고사처럼 교과 과목의 심화 지식을 측정하는 형태가 아니라 전체적인 사고력 또는 판단력을 측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환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한국외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대학의 입학전형에 대해 재정 지원 제한 등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인데 자율권을 준다면 대학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이라며 “교육부는 사교육비 때문에 토익, 토플, 외부 수상 등을 반영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제한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되면서도 학부모와 수험생이 공감하는 입학전형을 마련하면 된다”며 특기자 전형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박 대통령의 발언은 물수능 논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쉬운 수능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라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본고사를 허용하는 식의 변화가 아니라 변별력 측면에서 대학에 자율권을 어느 정도 더 줄지 앞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본고사는 사교육 확대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교육 당국이 쉽게 허용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구술고사 및 면접 강화를 예측했다. 한편으로 박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수능의 성격 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권 본부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수능에서 절대평가 과목이 늘어나고, 최종적으로는 자격고사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수능도 할 말이 있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수능도 할 말이 있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최근 연일 얻어터지는 나는 교육에서 만악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1994년 태어날 때의 원래 내 모습은 사라지고 땜질식 성형에 누더기가 됐다. 나는 쉬우면 ‘물수능’이라고, 어려우면 ‘불수능’이라고 얻어맞는다. EBS 문제를 그대로 베낀다는 오명도 듣는다. 그래도 난 할 말이 있다. 며칠 전 일이다. 지난해 수학 B형에서 만점자가 6630명이 나와 물러 터졌다는 소리를 들었던 나를 손질하겠다는 개선위원회가 올해부터 변별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시안을 발표했다. 변별력이라는 말에 입시 업체들은 내가 까다로울 것이라며 수험생들을 위협했다. 변별력은 ‘인 서울’을 노리는 학생을 위한 것일 뿐 수험생 95% 이상은 아무리 내가 물이라도 어렵게 느낀다. 사교육비가 오를 것을 우려한 청와대는 교육부를 질책했다. 결국 교육부는 사흘 만에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뒤집었다. 사실 나도 내가 헷갈릴 정도로 자주 바뀐다. 올 11월 수험생은 지난해와 같은 형태의 나를 만난다. 하지만 내년에 나를 마주할 수험생은 한국사를 필수적으로 치러야 한다. 현재 고교 2학년생에겐 공부할 과목이 하나 더 늘었다. 또 A, B형으로 나뉘었던 국어는 하나로 통합됐다. 수준별로 선택하던 수학은 문과와 이과 계열별로 치른다. 올해의 나와 내년의 내가 같은 시험일까 하는 정체성마저 혼란스럽다.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를 2018학년도에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다. 하지만 절대평가 등급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여태 결정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나의 제도 변화 ‘3년 예고제’를 어긴 것이고, 절대평가를 세밀한 준비 없이 결정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내가 바뀌지 말아야 할 고정불변의 절대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 역시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가야 하며, 학생을 평가하는 제도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교육적 필요가 아니라 정치권이나 청와대 입김 때문에 내가 바뀌기에 역풍을 맞는 것이다. 나를 바꾸려면 예고 기간을 대통령 임기보다 더 길게 잡아서 정치적 타산이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온당하다. 3년의 예고 기간은 적응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학교 현장에서는 아우성이다. 또 내가 EBS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는 사교육에 접근하기 좋은 이들의 억지 논리라고 치부한다. 입시 학원 하나 없는 농어촌 학생은 어떻게 나를 준비하라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이참에 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대입 선발 방식도 도마에 올리는 게 합당하다. 당장 다음달이면 일부 고교는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원서 접수를 하는 등 선발 절차를 시작한다. 반면 아직 전형 절차를 확정하지 못한 대학도 수두룩하다. 대학은 언제까지 나에게 무임승차할 것인가. 내가 학생을 성적으로 줄 세우면 서열화된 대학은 학생을 차례로 집어 가는 식이다. 내 나이 22살이지만 23번 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이 그동안 전년도와 같이 치러진 것은 네 번뿐이다. ‘범교과적 사고력 측정’을 하겠다고 도입한 첫해와 비교하면 바뀌지 않은 것은 이름뿐이다. 입시 업체들은 나를 속속들이 분석했고, 나의 한 발은 EBS에 걸려 있다. 문항은 사실상 다 노출됐다. 교과 과정이 바뀌지 않는 한 문항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의 수명이 다 됐다는 방증이다. 나는 이젠 역사 속으로 들어가 쉬고 싶다. 그러나 내 후손은 급조하지 말자. chuli@seoul.co.kr
  • ‘한류 초석’ KBS안무가 홍경희 “현대안무는 시대성과 개인의 철학을 미적으로 투영하는 예술”

    ‘한류 초석’ KBS안무가 홍경희 “현대안무는 시대성과 개인의 철학을 미적으로 투영하는 예술”

    홍경희는 누구? 1994년 KBS무용단에 특채로 입사했다. 처음엔 단원으로 시작했고, 2005년부터 안무를 맡아 지금까지 안무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한 직장에서만 어느새 20년을 넘어 섰는데, 이직 경험이 없다 보니 약아빠지지 못한, 세상물정에 다소 어수룩하다는 느낌도 스스로 받지만 오히려 깊이 있는 안무철학이 생성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거창하진 않으나 나름의 안무철학은 후학양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0년부터 약 2년 동안 대불대학교 뮤지컬학과에서 강의를 맡았는데, 후배들에게 안무의 정의와 가치, 실습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는 하나에만 집중했던 생활이 내 스스로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학생들 역시 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수에 의한 강의에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 전공이 무용이었나? 본래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이후 방송무용으로 바꾸었다. 순수 쪽은 예술성 중심으로, 하나의 퍼포먼스나 해프닝처럼 손끝하나 발끝하나 시선하나 까지도 마음을 몸에 담아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감동이 있다. 하지만 여타 예술장르가 그러하듯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는 어렵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안무를 하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방송무용이라 하면, 방송에서 대중가요와 함께 시연되는 춤이라고 해석하는데, 결코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 예술적인 여백도 있으면서 소통도 중시해야 한다. 예술성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일반 무용 대비 현장중심의 공연을 통한 호흡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낮지 않다. 전문가로써의 입지가 탄탄하다. 최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요즘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가요무대>를 비롯해, <열린음악회>. <7080>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안무가로 참여하고 있다. 한류의 일환으로 대중문화산업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해마다 가요대축제, 청룡영화제, 연기대상, 트로트대축제 등의 공연에도 안무를 맡는다. 이 가운데 <KBS 가요대축제>는 매년 12월 개최하는 연말 가요 프로그램이다. 1965년 신설된 <TBC 방송가요대상>이 모태인데, 2006년부터 <KBS 가요대축제>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례행사이긴 해도 KBS무용단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축제이다. 그러고 보니 명칭이 변경된 이후인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안무를 맡고 있구나 싶다. 큰 공연에 있어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트로트대축제이다. 청룡영화제나 연기대상도 중요도가 낮지 않지만 아무래도 음악이 주를 이루는 트로트대축제가 안무의 필요성이 높은 편이다. 중장년층으로부터 특히 인기가 많은 연말 트로트 가요 프로그램인 트로트대축제는 많은 가수들과 각각의 안무가 별도로 접목되는 관계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안무가 개입함으로써 보다 흥미를 덧댈 수 있고, 현장 분위기를 남다르게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주요 행사로 주목받아 왔다. 안무가로써의 삶에 어려운 건 없었나? 매 주마다 짧은 시간 내 여러 곡의 안무를 창작하는 것이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다. 특히 kbs무용단은 다른 어떤 단체의 무용단과는 달리 어느 한 장르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부터 전통가요, 재즈, 현대발레, 고전무용, 클래식, 힙합, 라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해야 한다. 더구나 아이돌 같은 경우 한 곡을 준비해서 방송 나오기 까지 최소한 3.4 개월은 연습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kbs무용단의 경우는 일주일에 두 세 프로를 준비해야하고 이틀 안에 3곡이나 4곡을 안무해야하므로 구상에서 연습, 실연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 또한 누적되면 대처방법이 생기고 평소 틈틈이 안무구상과 표현법을 머릿속에 그려 놓는다. 반대로, 안무가라는 직업에 보람을 느꼈을 때는 없었나? 왜 없었겠나. 힘들다는 생각보단 오히려 보람 있을 때가 더 많았다. 특히 언젠가 해외공연을 갔을 때 교민들이 공연을 보고 다 같이 행복해하고 기뻐하면서 눈물을 흘렸을 때는 가슴이 벅차기도 했다. 실제로 이국타향에서 그리운 고국의 노래와 안무를 접한 교포들이 무척 즐거워했다고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뿌듯하다. 안무가라는 직업에 행복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렇다. 작던 크던 대중문화산업 발달과 문화예술향유에 힘을 보태고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예상되는 어려움은 잠시에 머물고 만다. 사실 난 이 일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창작부터 실연에 이르기까지 물리적으로 허락하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 짧은 시간 내에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박수를 받으며 무대 뒤로 조용히 퇴장한다. 비록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분명히 우리의 존재감은 배어들고 있음을 인식한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세스가 kbs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kbs만의 색깔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도 난 그 고유한 색깔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혹시 영향을 준 안무가가 있었나? 보통 롤 모델이 누구였냐고 물어보면 러시아 미하일롭스키 발레단 상임안무가인 ‘나초 두아토(Juan Ignacio Duato Barcia)’나 이스라엘의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Idit Herman)’, 영국의 메튜 본(Matthew Bourne), 체코의 모던 발레 안무가 이리 킬리안(Jiri Kylian) 등을 말해야 하지만, 사실 내게 영향을 준 건 외국의 유명한 안무가도 아니고 세계적인 무용수도 아니었다. 어쩌면 지극히 소박할 수 있는데, 20년 전 어느 날 kbs 쇼프로에서 가수와 무용수가 나와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들은 매우 평범하고 일반적인 이들이었지만 어린 시절 당시만 해도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안무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kbs에 입사했다. 입사 후 텐츠테아터의 독일의 ‘피나 바우쉬(Pina Bausch)’나 파격적인 안무로 유명한 스웨덴의 마츠 에크(Mats Ek) 등에 대해 연구한 적은 있지만 어쨌든 젊은 날 내게 영향을 준 인물들은 평범함 속에서 자신의 삶에 열정을 다하는 그 누군가였다. 안무에서 중요시하는 건 무엇인가? 다양한 예술적 성향에 초점을 맞추려한다. 예를 들면, 동작자체에 중점을 둔 안무를 개발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극적 표현성에 접근한 경향의 안무를 고민하기도 한다. 때론 음악에 따라 추상표현주의적이거나 미니멀리즘 요소의 집합적인 전개를 가지려 하며, 가끔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표현 영역의 확대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하나하나 동작에 포괄된 상징성이 하나의 동세와 결합되어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한 무대에서 이러한 다양한 양식을 교집합시켜 총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관객은 그 동세와 이미지에 쉽게 동화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개성이 두드러지고 표현형식이 난해하더라도 알 수 없는 공명이 생성될 수 있도록 탐구하고 있다. 안무를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이리 킬리안의 말을 빌리자면 안무는 순간이고, 순간은 삶이다. 몸짓을 통해 삶의 다양한 텍스트를 녹여내고 하나의 거푸집 아래 맥락화 하는 것이 안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때로 희로애락의 기표이자 때로는 혼잡한 삶의 여로를 여는 창과 같다. 그러나 안무란 무엇보다 사회 모든 인간사의 재해석이라는 것에 방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지향하는 일종의 기의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안무는 나에게 자아의 투영이고 정체성의 연장이기도 하지만 거시적으론 당대 문화와 그 문화의 알고리즘을 반영한다. 내게 안무는 나와 타자의 삶을 축복할 수 있는 넓은 길을 보여주며, 무대의 간결함 속, 감동을 이끄는 훌륭한 매개로 작용한다. 특히 창작에서 발화된 무형의 이미지가 성공적으로 실연될 때 몸의 고귀함, 삶의 깊은 울림은 보다 증폭되고 확장된다. 그렇기에 나의 계획은 이것이 더욱 확장되고 심도 있게 전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에 있다. 앞으로 바라는 점 또한 오늘의 연장에서, 그리고 kbs무용단 안무가로서 이것의 완성을 위한 경주가 스스로에게 주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안무가를 지원하는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양한 학습과 연습, 사유의 체계를 갖추길 바란다. 안무가는 단순히 몸짓을 시각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논리를 갖춘 이론가이자 예술가여야 한다. 어떤 행위를 한다는 건 다양한 사고력을 필요로 하기에 언어적이며, 기호로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 실연될 때 하나의 동작을 넘어선 변별력 가능한 그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기초를 다지고 전달하는 것이 안무기술법이기도 하지만 이를 처음부터 마음속에 담아두고 시작한다면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현대안무는 시대성과 개인의 철학을 미적으로 투영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수학적 글쓰기 어렵다고요 수학 싫은 이유 적어보세요

    학생들의 수학 흥미를 높이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는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 시행에 따라 수학적 글쓰기가 중요해지고 있다. 개정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입시 위주 문제풀이가 아닌 실생활과 연계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문제 또한 답보다 풀이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서술형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다. 수학적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쓰면서 밀도 있는 학습이 가능하고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다. 또 수학 공부를 하면서 가진 감정을 글로 쓰다 보면 학습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고, 수학에 대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돼 수학을 좋아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23일 시매쓰 수학연구소의 도움으로 초등학생의 수학적 글쓰기 소재와 활동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자신의 생각을 그림·낙서로 표현해보기 초등 저학년이라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자유롭게 풀어 써보는 것이 좋은 출발이다. 이때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나 기호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글쓰기가 아니어도 된다. 그림이나 낙서 등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거라면 어떤 형태여도 상관없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수학적 글쓰기라고 하면 서술형 풀이나 수학 독후감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차라리 수학이 싫은 이유와 수학공부의 어려운 점을 솔직히 적어 보면서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우유·과자 부피 단위 등 생활서 개념 익히기 생활 속에서 수학 글쓰기 소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 곳곳에는 수학 개념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엄마와 함께 요리를 하며 음식 재료의 무게, 물의 양, 시간 등을 재보면서 수 개념을 익힐 수 있고 직접 글로 써볼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우유나 과자 등을 보고 부피 단위인 ㎖(밀리리터), ℓ(리터) 등을 조사할 수도 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수학 교과서에서 실생활과 연결된 개념이 많이 나오므로 개념을 배우거나 알고 나서 말이나 글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수학 독후감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 골라서 수학 독후감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글쓰기 중 하나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끼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독후감을 쓸 때는 책 전체에 대해 보다 특별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나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쓰는 것이 좋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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