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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화

    ●파워 오브 원(EBS 토요일 오후 11시) 남아프리카로 이주한 영국인 2세 피케이(스티븐 도프·오른쪽)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은 어머니마저 쓰러지자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학교에서 영국인이란 이유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피케이는 줄루족 주술사의 도움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 피케이는 그의 진정한 첫 스승인 독일인 박사를 만나 자연의 위대함을 배운다. 전쟁 동안 독일인을 수감하라는 정부의 명령으로 박사가 감옥에 갇히자 피케이는 스승을 만나러 감옥에 다니며 흑인 히엘 피트(모건 프리먼)를 만나 권투를 배우고 그와 친구가 된다. 감옥에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히엘 피트와 다른 죄수들에게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던 피케이는 ‘레인메이커’라고 불리며 그들의 희망이 된다. 한편, 호피 관장 밑에서 흑인들과 함께 훈련하던 피케이는 ‘진정한 평등이란 배움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흑인 권투 선수인 듀마의 말에 이들을 위해 야학을 시작하지만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하고 만다. ●트와일라잇(MBC 일요일 오후 11시) 얼음보다 차갑고 빛보다 빠른 그들이 온다. 햇빛을 사랑하는 17세 소녀 벨라(이사벨라 스완)는 황량하고 비가 많이 오는 워싱턴주 포크스에 있는 아빠의 집으로 이사를 온다. 전학 온 첫날, 벨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적의로 가득한 에드워드 컬렌이라는 남학생과 마주친다. 냉담하고 스타일리시하며, 마음을 무방비하게 만들 정도로 잘생긴 에드워드와 우연히 연결되며 벨라의 인생은 전율과 두려움이 넘치는 전환을 맞는다. 지금까지 에드워드와 그의 일족은 작은 소도시에서 뱀파이어라는 자신들의 정체를 비밀로 지켜 왔다. 그러나 연인이 되고만 이 참신한 커플은 라이벌 뱀파이어 일족에게 추격당하게 되고, 벨라는 어느새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사(不死)의 존재가 되고픈 바람을 지닌 채 예기치 못한 운명에 빠져든다. ●천국의 속삭임(KBS1 토요일 밤 1시 25분) 1970년대 이탈리아의 한 시골마을. 자상한 부모, 뛰어난 외모와 총명한 두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미르코는 영화와 기계 만지기,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는 10살 소년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당시 법에 따라 멀리 장애인 기숙학교로 보내진다.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과 부모로부터 떨어져 지내야 하는 외로움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던 미르코는 우연히 학교녹음기로 주변의 소리를 녹음하면서 흥미를 느끼고 사계절을 소리녹음만으로 멋지게 표현해 숙제로 제출한다. 그러나, 기존의 장애인 교육법을 고집하는 교장은 이런 미르코를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줄리오 신부만은 미르코를 감싸는데….
  • 원주에 국내최대 화훼단지

    강원 원주 지역에 첨단 재배 시설을 비롯해 수출 단지와 체험 관광 시설 등을 연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화훼관광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원주시는 29일 원주화훼 특화단지 영농조합법인과 원주화훼 특화단지 조성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화훼관광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시와 영농조합법인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모두 1300억여원을 들여 문막읍 영동고속도로 인접 지역에 대규모 화훼재배단지와 도시 공원, 화훼 연구 시설, 수출 단지, 에너지 공급 시설 등을 갖춘 100만여㎡ 규모의 화훼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농조합법인에는 경기 하남화훼단지 판매인연합회와 재배작목반을 비롯해 이천과 서울, 상일 작목반 등 수도권 화훼단지 관계자 40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으며, 이들이 66만여㎡ 규모의 재배 단지 부지를 매입,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배 단지 주변 33만여㎡에는 휴게 공원과 경매장, 커뮤니티센터 등의 시민 휴식 공간과 사계절 체험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테마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7월까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지역특화발전특구(화훼) 지정을 받을 계획이다. 화훼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23만명의 고용 창출과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로 800억원대의 생산 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화훼특화단지에 대해 화훼농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곳에 화훼와 관련한 각종 휴게 공간과 체험 시설 등을 연계하면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만화 ‘이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콘텐츠 어워드 대상

    만화 ‘이끼’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등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19일 대통령상인 대상에 선정됐다. 만화 부문은 ‘이끼’, 캐릭터 부문은 ‘깜부’, 애니메이션 부문은 ‘우당탕탕 아이쿠’, 디지털 콘텐츠 부문은 ‘피그말리온의 사랑’, 방송영상 부문은 ‘제빵왕 김탁구’와 ‘동물의 건축술’이 대상을 받는다. 우수상인 문화부장관상에는 만화 부문 ‘무림수사대’, ‘야뇌 백동수’, ‘춘엥전’, ‘삼천리’가 수상하며, 캐릭터 부문 ‘캐니멀’, ‘후토스’, ‘코코몽’, ‘마시마로’ 등이, 애니메이션 부문 ‘봄이니까’, ‘최강합체’, ‘브루미즈’, ‘고양이 입속으로 뛰어들다’가 결정됐다. 방송영상 부문에서는 드라마 ‘추노’ 제작자인 최지영 추노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와 문명다큐멘터리 ‘페이퍼로드’ 연출 편일평 ㈜사계절비앤씨 총감독, ‘제빵왕 김탁구’의 작가 강은경씨가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또 드라마 ‘추노’, ‘동이’, ‘자이언트’와 예능 ‘남자의 자격’,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문화부장관상을 받게 됐다. 해외진출 유공자 부문에서는 김정훈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이 대상을 받으며, 금동수 KBS미디어 대표와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가 국무총리상을, 두금마 문화방송 차장, 김준영 ㈜킴스라이센싱 대표, ㈜라이온미디어 고윤하씨, 정욱준 론커스텀 준지 대표가 문화부장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2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겨울 두려운 車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들어 넉달 연속 80%를 돌파하면서 올해 자동차보험은 사상 최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겨울철에는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손해율이 더욱 높아지는 데다가 저조한 실적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잇따를 예정이다. 손해보험 업계의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3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였다. 8개사의 손해율이 90%를 넘었고 일부는 100%에 육박했다. 지난 8월 81.6%, 9월 87.8%, 10월 82.5%에 이어 4개월 연속 손해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난다. 게다가 겨울철은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사계절 중 보험금 지급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 2010회계연도(3월 결산)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1조 5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관련 부서는 경질성 인사 회오리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자동차보험 적자의 책임을 물어 사장을 교체했다. 업계는 내년 3월 결산이 마무리되는 것과 함께 시행될 정기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과 맞출려 보험료를 크게 올리지 못하면서 자동차보험료의 손해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적자를 최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자동차보험 임원 및 중간간부 상당수가 인사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세계의 미래, 농업 연구개발에 달렸다/임상종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기고] 세계의 미래, 농업 연구개발에 달렸다/임상종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1970년대 우리는 식량부족 문제를 풀기 위하여 농업연구개발에 힘을 모아 통일벼로 대표되는 녹색혁명과 사계절 모두 채소와 과일을 맛보는 백색혁명을 일구어 냈다. 하지만 현재 67억명인 전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92억명에 달하고, 아시아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식량 수요는 현재의 두배가 되는 반면에, 식량생산은 기후변화와 물 부족, 화석연료의 고갈, 생태계 파괴 등으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어 새로운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물 부족의 문제는 단순한 생활용수의 부족이 아니다. 전세계인이 소비하는 생활용수는 전체 담수 사용량의 8%에 불과하며, 공업용수로 23%, 농업용수로 69%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순수하게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이용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이렇게 물을 많이 소비하는 현재의 농사기술로는 기후온난화에 따르는 물 부족 문제와 인구증가에 따르는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생태계의 파괴이다. 현재의 기후조건에서 최대의 생산량을 얻을 수 있는 몇개 품종의 옥수수나 콩이 전체 경작지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가 변화될 경우, 전세계적으로 급격한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한 구조로 되어 있다. 또 화학비료, 농약 등의 사용으로 지금의 토양은 예전보다 수분을 잡아두거나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다. 현재 전세계의 경제는 원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농축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에는 1조 배럴의 원유를 소비하는 데 125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30년 안에 같은 양을 소비하여 30~60년 후면 화석연료는 바닥 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제 세상은 쉽게 에너지를 구하던 시대를 지나 세상에 흩어져 있는 농축되지 않은 에너지를 활용하여야 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그런데 가솔린의 25%를 옥수수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에탄올로 대체하려면 연료 1갤런당 180갤런의 물과, 미국 전체 경작지의 51%를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도 있다. 현재의 농작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경제성이 낮아 새로운 에너지 작물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양의 물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토양자원을 수탈하는 농업기술을 토대로 현재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지구환경을 보존하면서 미래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녹색기술, 신생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의약품·신소재 개발을 뒷받침할 생물자원의 보급창고는 농업뿐이다. 앨빈 토플러가 “미래에는 농업과 생명공학 및 친환경이 결합된 새로운 농업이 출현하여 식품과 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짐 로저스가 “농업은 향후 가장 잠재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도 농업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과 농업연구 개발은 그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보장받을 확실한 티켓을 확보하는 일이며, 이미 전 세계는 녹색농업기술 개발이라는 전쟁에 돌입하였다. 농업과 농업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 깔끔·저렴한 숙소 여기에!

    여행지 선정시 우선 고려 대상 중 하나가 현지 숙박업소다. 특히 가족여행과 개별자유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관광호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저렴하고 깔끔한 숙박업소를 찾는다면 베니키아(www.benikea.co.kr)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베니키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발한 중저가 관광호텔 체인브랜드로 ‘베스트 나이트 인 코리아’(Best Night in Korea)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현재 특2급 이하 관광호텔 44개가 가입해 전국 주요 관광지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숙박료는 일반실 기준 하루 최대 10만원 안팎이다. 베니키아가 연말연시를 맞아 겨울여행 추천 프로그램을 내놨다. ▲겨울 바다로 떠나는 여행-인천 송도의 ‘베니키아프리미어송도브릿지호텔’은 탁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객실에서 인천대교와 드넓게 펼쳐진 서해의 낙조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부산 광안리 ‘베니키아호텔프레스’는 개성 넘치는 부티크호텔.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주 서귀포항 인근 ‘베니키아호텔제주크리스탈’은 천지연폭포 관광과 올레길 트레킹을 연결하려는 도보꾼들에게 적합하다. 또 함덕해수욕장과 마주한 ‘오션그랜드호텔제주’에선 제주의 이국적인 바다와 더불어 아침을 맞을 수 있다. 강원 강릉의 ‘베니키아경포비치호텔’은 경포대와 경포해수욕장, 전남 완도의 ‘완도관광호텔’은 해수 사우나와 아름다운 남해 쪽빛 바다가 머무는 내내 함께한다. ▲산과 강, 호수로 떠나는 여행-경남 마산 ‘베니키아호텔사보이’는 명사들이 묵는 호텔로 유명하다. 인근 산호공원은 마산시 전경이 한눈에 잡히는 곳. 무학산과 팔용산도 지척이다. 광주 무등산 인근의 ‘마이다스관광호텔’은 무등산 옛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기 좋다. 충북 단양 ‘단양관광호텔에델바이스’는 객실 유리창에 아름다운 남한강이 벽화처럼 걸리는 곳이다. 강원 춘천의 ‘춘천베어스호텔’도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터를 잡았다. 청평사, 삼악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피로 푸는 온천 여행-충남 예산 ‘가야관광호텔’은 45℃ 천연 온천수를 데우지 않고 그대로 공급한다. 인근에 수덕사와 백제군사박물관 등 숨겨진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때 국내 온천의 대명사였던 충남 온양의 ‘온양관광호텔’에서는 재래시장 투어, 경북 청송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서는 사계절 아름다운 주산지와 주왕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길섶에서] 숲향기/이춘규 논설위원

    황량한 겨울, 숲향기가 그리워지면 경기도 양평 그 산에 간다. 그곳에는 솔향기를 물씬 뿜어내는 솔숲이 유혹하고 있다. 한 60대 남성이 그 솔밭에서 “야! 솔냄새 죽여준다. 어릴 때 그 향기지?”라며 동의를 구한다. 동행한 사람들도 유년의 기억을 끄집어낸 듯 탄성을 질러댄다. 숲향기는 계절·장소마다 다르다. 봄 숲은 갖은 꽃향기가 낭자하다. 생강나무꽃, 은방울꽃 향기는 은은하다. 여름 숲에서는 녹음이 뿜어내는 짙고 신선한 향기들이 영혼을 맑게 해준다. 가을 숲은 농익은 향기가 숨까지 멎게 하곤 한다. 겨울 숲은 낙엽 발효하는 냄새가 정겹다. 눈 덮인 숲 향기는 알싸한 기분에 젖게 한다. 숲 향기는 사계절 내내 새로움을 뽐낸다. 숲 향기에 빨려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치유의 숲이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편백나무숲, 금강송숲이 건강한 향기로 사람들을 부른다. 하지만 가을 지리산. 높은 바위지대 금마타리는 인분 냄새를 풍긴다. 모두 같은 숲처럼 보이지만 숲마다 향기가 다르다. 숲은 살아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난지생태습지서 생태교실 열려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7일 오후 1∼4시 난지생태습지원 1주년을 맞아 특별 생태교실 ‘난지생태습지원, 오늘은 내 생일날’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생태교실에서는 난지생태습지원의 지난 1년을 담은 사진전을 비롯해 겨울철새 관찰, 타임캡슐 만들기, 나무와 열매를 이용한 공작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장 1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돌떡’을 나눠 먹는 시간도 갖는다. 무엇보다 다양한 식물이 정착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 동물들이 안정적으로 야생생활을 하고 번식을 하는 모습, 태풍이 지나간 습지원,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 등이 전시된 사진전을 통해 2009년 11월 개장 이후 사계절을 보낸 난지생태습지원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색종이에 습지원의 1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며 올해의 반성과 내년 새로운 다짐을 적어 타임캡슐에 넣어 나무에 걸어두고 1년 뒤에 만나기로 약속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되며 좀작살나무, 낙상홍 등 습지원에서 볼 수 있는 나무와 열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찰한 뒤 열매 휴대폰 고리를 만들어 본다. 그밖에 습지원의 폐목을 활용해 만든 피노키오·고라니 모형과 함께 사진찍기, 여러 동식물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잠자리·매미·나비 등 나무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난지생태습지원 1주년 특별 생태교실에 대한 문의는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나 생태과(전화 3780-0855)로 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의암호 국내 최대 수상레저단지 ‘변신 중’

    의암호 국내 최대 수상레저단지 ‘변신 중’

    ‘호수의 고장’ 강원 춘천 의암호 일대가 전국 최대 수상 리조트와 레저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춘천시는 16일 의암호 내의 고슴도치섬과 중도에 대단위 레저단지와 놀이시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면 위도(일명 고슴도치섬) 일대에 대단위 개발 프로젝트인 비티비 아일랜드사업이 올 연말 본격 시작된다. 아일랜드사업은 최근 강원도로부터 관광지 조성 계획을 승인받았다. 비티비 아일랜드 사업은 연면적 68만 2389㎡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회사 측은 수로변 개별 보트 정박장을 갖춘 별장형 콘도, 요트 계류장 시설을 갖춘 특급 호텔, 초대형 사계절 실내 테마파크와 콘도가 한 공간에 연출된 콘도 등 세 가지 테마로 모두 1526개 객실을 갖춘 글로벌 테마랜드로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최대 1만 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 콘도는 객실 복도에서 스키 슬라이드와 워터 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 원통형 실내 스키슬로프와 국내 최고 높이의 자이로드롭도 설치될 전망이다. 아울러 의암호 내 중도에는 블록 장난감 레고를 주제로 한 종합테마파크인 ‘레고랜드(LEGOLAND)’가 들어선다. 강원도는 최근 레고 브랜드를 가진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과 춘천 중도에 레고랜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에 업무협약을 체결하면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5년쯤 완공해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협상 계획안은 132만 2000㎡의 중도와 경춘선 복선전철로 새로 건립되는 춘천역 인근에 레고랜드를 조성하고, 상중도에는 스파단지, 하중도에는 레고랜드공원과 해양스포츠단지, 콘도, 워터파크, 호텔 등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멀린그룹이 1000억원을, 강원도가 100억원을 출자해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충당한다. 도는 중도와 근화동 일대의 도·시유지 132만 2000㎡를 멀린그룹에 10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레고랜드는 블록 장난감인 레고의 컨셉트와 소재를 기반으로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테마파크로 현재 미국, 덴마크, 영국, 독일에서 운영 중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지난해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다음달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의암호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수상 레저타운이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봉주르~ 구로’ 佛 문화축제 흥행대박

    ‘봉주르~ 구로’ 佛 문화축제 흥행대박

    “봉주르~ 구로!” 구로구에서 올해로 세 번째 열린 ‘프랑스 문화 축제’가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 덕에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5만여명이 다녀가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던 공연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꼭두각시 인형극인 도미니크 우다르 연출의 ‘파독스’(프랑스어로 ‘괴물’이라는 뜻)다. 이들은 관객들과 어울려 함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14일 가족과 함께 구로구민회관을 찾은 이지숙(32)씨는 “유명한 공연을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괴물들과 함께 사진촬영도 할 수 있는 참 재미난 공연”이라고 말했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을 상징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면을 쓴 30여명의 파독스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오브제들과 호흡했다. 때때로 익살스러운 장난과 코믹한 행동으로 행인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파독스들은 시민들의 사진촬영 요구에도 흔쾌히 응했다. 한 파독스는 사진을 찍어 준 시민에게 감사의 의미로 렌즈를 닦아주기도 했다. 파독스는 ‘두 번째 밤’, ‘세 번째 밤’, ‘파독스의 사계절’, ‘향수 속의 파독스’ 등 작품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발길을 돌려 지하철 1호선 구로역 광장으로 옮기면 신나는 음악 속에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서커스팀 ‘레자포스트로프’ 소속의 4명의 배우는 거리에서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연기하는 코믹 연극 ‘파사주 데정부아테’(프랑스어로 ‘소란스러운 행인’이라는 뜻)를 공연했다. 아코디언 연주에 맞춘 다양한 퍼포먼스와 댄스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프랑스어를 몰라도 공연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배우들은 빵, 상자, 양파, 콜라 등 우리에게 친근한 소재를 이용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섰다. 최초의 내한 공연이어서 주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구는 프랑스 문화 축제를 개최하며 관내 곳곳에서 다양한 퍼포먼스, 공연, 콘서트, 전시회를 열었다. 2006년 사작한 이 축제는 구와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와 협약을 맺고 해마다 번갈아 가며 상대국가의 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시레물리노시도 구로와 마찬가지로 정보화·IT 도시로 유명한 곳”이라면서 “두 도시의 교류로 주민들은 물론이고 서울시민들의 프랑스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프랑스 최고의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평가받는 ‘르 큐브’ 공연과 프랑스 록그룹 ‘요단’, ‘23H17’의 록 페스티벌도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서는 이시레물리노시의 이름을 본뜬 이시레물리노공원에서 ‘이시레물리노시의 날’ 선포식도 열렸다. 선포식 후에는 영림중학교에서 한국과 프랑스 어린이들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리는 등 행사기간 구로 곳곳에서 다양한 볼거리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고] 카자흐스탄에 한류바람 일으킨 한국문화원/한성래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기고] 카자흐스탄에 한류바람 일으킨 한국문화원/한성래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한국문화원이 중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문을 열고 한류 전파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4일이다. 문화원 정문에 들어서면 ‘IT 멀티미디어 홍보 전시관’에서 한류스타 송일국, 한혜진, 장금이 이영애를 만날 수 있다. 우리 드라마 홍보를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주몽’, ‘대장금’ 주연 배우의 캐릭터를 실제 크기로 전시해 놓은 것이다. 방문객들은 이들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고화질 전자 병풍에서 펼쳐지는 우리나라 금수강산 주요 명소의 사계절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벽면 비디오 아트에서는 한류 드라마와 전통문화 공연물이 상영되고, 방문객들은 한류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무선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지난 10월 1일 개최된 국경일 리셉션 행사장 래디슨 호텔 볼룸에서는 우리 가락이 울려 퍼졌다. 청년문화봉사단원들이 우리 악기로 카자흐스탄 국가를 연주할 때는 카자흐 주요 인사들의 감동어린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문화원에서는 양국 전통문화 합동공연이 열렸다. 한글강좌 수강생들이 카자흐 전통 현악기 ‘코브즈’로 아리랑을 반주했으며 우리 전통 피리 소금으로 카자흐 민요 ‘두다라이’를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양국 전통 악기와 노래가 서로 소통함으로써 상호 문화적 유대의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원이 추진한 ‘찾아가는 한국문화원 홍보차량’은 카자흐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류를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 전통캐릭터로 래핑한 차량을 본국에서 특별히 제작·운송해 왔다. 우리 전통문화 사절단으로 파견된 5명의 국악 청년문화봉사단원들은 한류 전파를 위해 이 차량을 타고 바이체레크 공원, 한샤트르 쇼핑센터 등 아스타나 주요 명소와 카라간디, 바라보이, 콕시타우, 우수토베, 알마티 등 주요 지방도시를 찾아 나섰다. 국악 청년문화봉사단을 태운 문화원 미니버스가 바이체레크 공원에 도착하자 차량에 장식된 탈춤과 사물놀이 캐릭터가 나들이 중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꽹과리, 북, 장구, 징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공연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 전통장단에 귀를 기울였다. 공연에 합류한 관광객들은 태평가와 아리랑 등 민요가 이어지자 두둥실 어깨춤을 함께 추며 어느새 우리 가락과 소리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심강변에 위치한 이 공원은 아스타나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주말이면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지방에서 올라온 단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문화원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한글 강의실이다. 문화원이 개원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8개반 200여명의 학생들이 한글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으며 한글 수강을 원하는 대기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국악 문화청년봉사단원들로부터 우리 전통 악기와 민요 강습을 받는 동안에는 우리 가락과 소리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현재 카자흐 한국문화원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문객들도 거의 현지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들이 한류문화 수요를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 빌딩숲에 핀 들꽃에 비친 우리 사회 자화상

    고백하자면 이 책에 나오는 들꽃 가운데 이름조차 처음 듣는 꽃들이 수두룩하다. 산골이나 오지가 아니라 매일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니는 도시 한가운데서 강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꽃들이어서 더 놀랍다.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강우근 글·그림, 메이데이 펴냄)는 시멘트 사이, 전봇대 아래, 건물의 틈새 등 한 뼘의 땅과 한 줌의 햇볕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들꽃의 모습에서 가진 것 없지만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는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약자들의 모습을 오버랩시킨다. 도시의 빌딩숲 아래 좁은 잔디밭이나 화단에서 만날 수 있는 다닥냉이는 개항 이전 북아메리카에서 들여온 귀화식물이다. 논이나 밭보다 도시의 녹지에 잘 적응한 다닥댕이는 이주노동자처럼 토종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수난을 당해 왔다. 이를 두고 저자는 “겨울에도 싱싱하게 자라는 다닥냉이의 생명력이 도시의 땅을 살아 숨쉬는 땅으로 지켜내는 것”이라면서 “이주노동자 없이 이제 이 사회는 굴러갈 수 없다.”고 말한다. 소리쟁이는 물기가 있는 곳이면 길가나 하수구 가리지 않고 자란다. 저자는 똥개천이나 시궁창을 정화하며 쑥쑥 자라는 소리쟁이로부터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건강한 삶의 태도를 발견한다. 아파트 구석, 공장 담벼락 아래에서 자라나는 꽃다지를 보면서는 보잘 것 없는 풀 한 포기가 민중가요로 되살아나 어떻게 세상을 흔들고 바꿀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붉나무’란 예명으로 알려진 저자는 북한산 자락에서 아내, 두 아이들과 사계절 생태체험을 하며 어린이책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잡지에 연재한 들꽃이야기 150편 가운데 94편을 골라 묶은 이 책은 무심히 지나쳤던 도시의 들꽃들에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1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구로 12~14일 프랑스 문화축제

    구로구는 12~14일 자매결연한 프랑스의 이시레물리노시와 함께 문화축제를 연다. 9일 구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오류역, 구로근린공원 등에서 프랑스의 원로 연출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도미니크 우다르의 ‘파독스 퍼포먼스’, 4명의 배우가 거리에서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연기하는 ‘파사주 데정부아테’, 여러 명의 무용수가 20m 상공에서 줄을 이용해 공연하는 ‘비드아콕데’ 등의 퍼포먼스와 공연 등이 펼쳐진다. 특히 파독스 퍼포먼스는 ‘조형의 연극’을 추구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꼭두각시 인형극으로 ‘두 번째 밤’, ‘세 번째 밤’, ‘파독스의 사계절’, ‘향수 속의 파독스’ 등의 작품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프랑스 최고의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평가받는 르 큐브 공연과 록그룹 ‘요단’, ‘23H17’의 록페스티벌도 펼쳐진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문화마당] 노인을 위한 나라가 행복한 나라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노인을 위한 나라가 행복한 나라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의 꽃인 단풍을 보면서 한해가 저물어 간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 인생무상을 느낀다. 사계절을 몇번 지냈느냐로 사람의 나이가 세어지므로 춘추라는 말이 생겨났다. 나이가 많아지면 늙고, 그러면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간의 삶은 모래시계에 비유된다. 모래시계 위에 있는 모래가 밑으로 떨어지듯이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줄어든다. 이처럼 인간에게 시간은 흘러가기보다는 없어진다. 그런데 왜 내게 주어진 시간이 점점 적어지는 것을 나이의 많음으로 표시하는 걸까. 어렸을 때는 세월이 너무 천천히 간다고 불평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점점 적어진다는 걸 느끼는 순간부터 세월의 빠름을 한탄한다. 인간은 어렸을 때는 앞으로 가는 시계를, 늙어가면서는 뒤로 가는 시계를 갖기를 원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이 세상 이치다. 모든 인간은 늙고 죽는다. 타자의 죽음으로 나의 죽음을 알듯이, 노인을 보면서 나의 늙음을 깨닫는다. 얼마 전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 갔다가 나의 노년에 대해 생각했다. 그야말로 그곳은 ‘노인 공화국’이다. 이 많은 노인들이 어디서 왔고, 밤이 되면 어디로 돌아갈까. 그리고 거기에 계신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왜 할아버지들뿐일까. 통계적으로는 여성 노년인구가 훨씬 더 많은데, 그 많은 할머니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어느 분께 물어보니, 할머니들은 오라는 데가 많지만 할아버지는 갈 데가 없어서 거기로 출퇴근한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아들집이 싫으면 딸집에 가서 집안일도 거들고 애들도 봐 줄 수 있지만, 할아버지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어쩌다 세상이 “불쌍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로다.”로 바뀌었는가. 남자와 여자가 상대적인 것처럼, 노년과 상대적인 것이 유년이다. 근대 이후에는 점점 전자에서 후자로 사회적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전통시대 가부장적인 유교는 연장자 중심의 위계질서로 사회를 구성했다. 내가 어렸을 적 온 식구가 밥상에 앉았을 때 할아버지가 먼저 수저를 드셔야 식사가 시작되고 좋은 반찬은 그분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한 집안 내에서 할아버지와 자식 가운데 누가 더 귀한 대접을 받는가. 사회가 점점 노령화돼 갈수록 노인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건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운명이다. 원시시대 원로의 죽음은 공동체의 도서관이 없어지는 상실이지만, 지식정보사회에서 노인은 점점 무용지물이 되어 간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노인이 된다는 걸 각성한다면, 인류는 ‘사회를 위한 노인’이 아니라 ‘노인을 위한 사회’로 문명사적인 전환을 해야 한다. ‘이솝 우화’는 인간에게 노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 태초에 신은 인간과 동물에게 똑같이 30년의 수명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나귀는 그중 18년, 개는 12년, 원숭이는 10년을 없애달라고 신에게 간청했다. 그러자 인간은 그 동물로부터 거둬들인 시간을 자신에게 달라고 해서 70년의 수명을 얻었다. 하지만 인간이 덤으로 얻은 40년은 고통과 노쇠의 시간이었다. 30년을 산 인간은 18년 동안 당나귀처럼 일해야 하고, 12년은 개처럼 여기저기를 배회하며, 마지막 10년은 정신이 혼미해서 원숭이처럼 조롱을 당하며 살아야 했다. 오늘날 과학의 발달은 인간 수명을 거의 100세까지 연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렇게 연장된 인간의 수명은 결국 다시 자연 속의 누군가의 삶을 약탈한 것이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인간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가. 이제 인류에게 필요한 건 오래 살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지혜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지식을 많이 가진 자는 젊은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노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원로가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지식이 낳은 갈등을 화해시킬 수 있는 건 지혜이기 때문이다.
  • 소나무 영양제는 ‘막걸리’

    소나무 영양제는 ‘막걸리’

    서울 중구가 ‘지역 대표 가로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소나무에 막걸리를 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는 1일 퇴계로와 을지로 등지에서 ‘소나무 막걸리 주기’ 행사를 벌였다. 구는 2007년부터 ‘도심 소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4년 동안 4300여 그루의 소나무가 퇴계로·을지로·남대문로 일대 가로수로 심어졌다. 이는 구에 있는 가로수 7700여 그루의 59%를 차지하는 것이다. 시내 주요 도로변을 차지하는 은행나무나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등은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반면 소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르러 도시 미관을 향상시키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소나무는 성장이 더디고 병충해에도 약해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날 행사에서 ‘소나무 영양제’인 5000ℓ 분량의 막걸리를 뿌려주는 등 사후관리에 나선 것이다. 곡주인 막걸리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비타민, 활성효모 등 소나무가 좋아하는 성분이 풍부하다. 물과 희석해서 뿌리에 주면 생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유통기간이 지난 폐 막걸리를 생산업체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비용도 들지 않았다. 김영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소나무를 심는 것 못지않게 관리도 중요하다.”면서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씩 막걸리 주기 행사를 꾸준히 벌이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 해수욕장 사계절 운영 추진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이 내년부터 사계절 운영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현재 여름 피서철에만 운영되는 해수욕장을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사계절 해수욕장 운영 활성화 방안’을 수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초 광안리, 해운대, 송정, 송도, 다대포, 일광 등 해수욕장을 낀 구·군과 부산발전연구원, 교수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들은 다음달 11일 1차 회의를 열어 해수욕장 사계절 운영과 관련한 장·단기과제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12월에는 2차 회의를 거친 뒤 내년 초 시민이 참여하는 합동세미나를 개최,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기초 자치단체들도 이와 별도로 태스크포스를 조직, 자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미니축구장, 모래 썰매 등 백사장을 이용한 체험형 놀이상품과 인근 상권과 연계한 소규모 축제, 각종 문화공연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현재 7~8월인 개장기간(입욕 허용기간)을 5~9월로 대폭 늘리고 오후 6시 30분까지였던 운영시간도 30분가량 연장할 방침이다. 해운대 백사장 파라솔을 20% 줄이고 대신 선탠구역, 해양레포츠구역, 찜질구역, 모래체험구역 등 백사장 특화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정해수욕장 등은 체험형 놀이상품과 해양레포츠 프로그램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7)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7)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이른 아침, 한적한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거리 숲에 소녀들의 아우성이 들어찼다. 가까운 장성의 중학교 소녀들이 ‘체험 학습’으로 숲을 찾아왔다. 푸른 숲 그늘 아래 들어선 소녀들의 해맑은 얼굴에는 즐거움이 담겼다. 천천히 걸어도 좋은 길이건만 너나없이 깔깔거리며 뛰어다닌다. 몇몇은 자전거를 타고 냅다 달린다. 2인승 자전거의 뒤쪽에 탄 소녀가 떨어져도 앞쪽의 소녀는 알아채지 못하고 앞으로만 내닫는다. 자전거에서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나동그라진 소녀의 얼굴에도 부끄러움은 없다. 멀찌감치 달려간 소녀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며 성을 내는 듯하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다. 여느 큰 나무들이 그렇듯 메타세쿼이아의 정령이 소녀의 여린 엉덩이를 지켜준 것일 게다. ●1972년부터 가로수로 심어 키워 우리나라에서 메타세쿼이아라는 다소 생경한 이름의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다. 처음에는 빠르게 자라는 이 나무를 방음이나 방열 효과를 위한 건축 내장재로 이용했다. 가로수로 심어 키운 것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전남 담양군이 그 시작이었다. 원래 메타세쿼이아는 공룡이 살던 시대에 이미 널리 퍼져 있던 나무이지만, 4000만년 전에 지구에 찾아온 마지막 빙하기에 사라졌다. 멸종한 식물로만 알고 있던 나무의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 양쯔강 상류 지역에서였다. 나무의 생존을 확인한 것은 중국의 산림공무원이었다. 그리고는 몇 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 나무가 공룡 시대에 살았던 나무임을 밝혀냈다. 큰 키로 자라는 세쿼이아 나무와 같은 종류이고 생김새도 닮았지만, 세쿼이아 이전부터 존재하던 다른 나무라는 뜻에서 메타세쿼이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담양군에서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심기 시작한 것은 1972년. 당시 3, 4년생짜리 어린 나무를 국도변에 심었다. 빠르게 자라는 메타세쿼이아는 담양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했다. 그로부터 30년쯤 지나는 동안 나무는 키가 20m에 이를 만큼 융융하게 자랐다. 그토록 큰 키에 잘 다듬은 고깔 모양으로 하늘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의 융융함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게 됐다. 금세 사람들의 입을 타고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널리 알려졌고, 드디어 2002년에는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지정하는 ‘가장 아름다운 거리숲’이 됐다. ●2002년 ‘가장 아름다운 거리숲’으로 지정 다른 지역에서 메타세쿼이아를 줄지어 심은 것도 담양의 메타세쿼이아에 경탄한 사람들에 의해서였다. 앞으로 이만큼 아름다운 가로수 길이 다른 곳에 만들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담양 군민들의 노력이 특별히 달라지지 않는 한 이 가로수길은 언제까지라도 가장 아름다운 거리숲으로 남을 것이다. 이 훌륭한 거리숲을 지키기 위해 담양 지역 주민들이 그 동안 들인 노력도 남달랐다. 지난 2000년 광주~순창 간 국도 확장공사 계획이 나왔을 때 그랬다. 도로 확장을 위해 나무를 베어내게 되자 주민들은 ‘메타세쿼이아 살리기 군민연대’를 결성해 당국에 맞서 이 숲을 지켜냈다. 메타세쿼이아 거리 숲은 그렇게 담양 사람들의 힘과 땀이 아로새겨진 담양만의 명품 숲이 된 것이다. 벚꽃 길이 명물로 여겨지자 곳곳에 벚나무를 앞다퉈 심은 적이 있었다. 곳곳에 벚나무를 심다 보니, 봄이면 나라 전체가 벚꽃 천국이 되고 말았다. 아름다운 광경에 대해서야 할 말이 없지만, 지역의 특징을 담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었다. 지역의 특징은 가로수에서도 살려낼 수 있지 싶다. 이를테면 메타세쿼이아 명물 숲을 걷게 되면 굳이 지도를 펼치지 않아도 담양임을 알아채고, 울창한 플라타너스 길은 충북 청주임을, 튤립나무가 무성한 길은 충남 공주임을 알아채는 식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건 사계절 고르게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이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 지역에서 벚꽃 잔치가 막을 내리면, 늦봄에는 다른 지역에서 이팝나무 가로수가 환한 꽃을 피워올리고, 여름이 되면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도록 하자는 이야기다. 단풍도 그렇다.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과 단풍나무의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 제가끔 따로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후와 특징에 맞춰 가로수 길을 조성하면 나무의 생육 관리에 편리할 뿐 아니라, 지역의 상징까지 더불어 챙길 수 있으리라.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더 고마운 건 그런 이유에서다. ●새달 13일 단풍 맞이 음악회 개최 담양에서 메타세쿼이아를 심고 키운 지 40년. 이제 메타세쿼이아를 이야기할 때면 누구라도 자연스레 담양의 거리 숲을 떠올린다. 이 숲은 담양을 대표하는 명물이자 누구라도 편안하게 찾아와 쉴 수 있는 곳이 됐다. 장엄하게 줄지어 선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학동마을부터 순창과의 경계지점인 달맞이공원까지 총 8.5㎞나 이어진다. 그중 학동마을에서 시작하는 1.8㎞ 구간은 아예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넉넉하게 즐기도록 배려한 것이다. 초록의 큰 나무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여름에 보랏빛으로 꽃을 피우는 맥문동을 커다란 나무 아래쪽에 줄을 지어 심은 것도 이젠 명물이 됐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운치 있는 벤치를 듬성듬성 놓았다. 은은하고 편안한 음악을 흘려보내는 오디오의 스피커는 눈에 거슬리지 않게 벤치 바닥에 숨겨두었다. 보행자 전용도로 양끝에는 가볍게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쉼터까지 마련했다. 나무를 즐길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콘크리트 도로임이 분명하지만, 이쯤 되면 웬만한 숲에서 느낄 수 있는 넉넉함과 푸르름이 충분하다. 메타세쿼이아 잎에 붉은 단풍이 짙어질 즈음인 11월 13일에는 이 아름다운 거리 숲에서 ‘가로수 사랑 음악회’가 열린다. 단풍 철을 맞아 벌이는 담양 축제의 한 마당이다. 메타세쿼이아 거리 숲이 왜 담양의 명품 숲인지를, 그리고 담양 사람들의 나무사랑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글 사진 담양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남 담양군 금성면 학동리.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찾아가려면 호남과 영남을 잇는 88올림픽고속국도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서울 쪽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담양나들목, 부산 쪽에서라면 순창나들목으로 나가야 한다. 어느 쪽에서든 담양군청을 찾아가면 된다. 담양군청에서 1㎞ 남짓 떨어진 학동리에 보행자 전용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시작된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순창군과의 경계인 달맞이공원까지 이어져 있다.
  • 경기도에 국내 첫 로봇 이용한 식물공장

    경기도에 국내 첫 로봇 이용한 식물공장

    미래형 농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식물공장’ 사업에 지방자치단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로봇을 이용한 국내 최초 식물농장이 경기도에 들어섰다. 빌딩농장 또는 식물농장이라고도 불리는 식물공장은 고층 건물을 지어 각 층을 수경재배나 토양재배가 가능한 논밭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사계절 농장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26일 LG CNS와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온실에 식물 자동생산시스템을 구축한 ‘미래농업연구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192㎡ 규모의 미래농업연구센터는 다단재배시스템과 육묘실, 양액공급실 등으로 이뤄졌다. 센터에는 로봇이 4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2m 높이의 4단짜리 재배상자에서 길러지는 상추와 유채에 양액을 주고 재배상자를 옮기는 등 사람의 역할을 대신한다. 센터의 식물재배 과정은 모두 컴퓨터로 자동 제어된다. 센터는 식물마다 좋아하는 태양광의 파장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 LED를 이용해 식물별로 색소를 강화하고 항산화물질 및 비타민C 등을 증강시킬 수 있는 최적 광량도 조사한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빌딩형 수직농장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 당장에는 경제성이 낮지만, 미래 농산물시장 안정화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래농업연구센터에서 빌딩형 수직농장과 관련한 원천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LG CNS와 함께 9개월 동안 로봇을 이용한 식물재배생산시스템과 LED 인공광 연구설비, 식물생장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한편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식량위기나 이상 기후에 대비, 이미 수년 전에 식물공장 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참숯·죽염 이용한 치유마을 조성

    강원 영월군이 참숯과 생광석, 죽염 등 전통 자원을 활용한 신개념의 ‘토종자원 웰리스((Wellness) 치유 타운’을 조성한다. 군은 25일 건강에 좋은 음이온이 다량으로 발생되는 생광석과 참숯(백탄), 죽염 등 토종 건강 자원을 간직한 영월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건강·운동·영양·휴양을 통합한 신개념 의료관광 시스템 ‘토종자원 웰리스 치유 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영월지역 전역에 걸쳐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모두 100억여원이 투입돼 참숯, 생광석, 죽염, 원시 당나귀 마을 등을 연계해 오는 2014년 완료된다. 이를 위해 군은 현재 상동 참숯 마을 조성 사업 시행자에 대한 입찰에 착수했으며 연내 발주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동읍 내덕리 일대 2만 9600㎡ 부지에 들어서는 숯 마을에는 참숯 생산시설과 함께 참숯의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헬스피아와 숙박 및 찜질·휴게시설 등 휴양과 건강 기능을 두루 갖춘 다양한 숯 웰빙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원시 당나귀 마을과 생광석, 죽염 마을 대상지도 사실상 결정된 상태로 현재 부지 매입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군은 이들 건강마을의 원활한 조성을 위해 이번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중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박선규 군수는 “새로운 첨단 의료체계 구축이 아닌 기존 토종 건강 자원을 활성화하고 이를 서로 연계하는 것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의료관광산업과 사계절 주야 체류관광을 선점할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SOC·생태환경 집중투자 省·市별 맞춤공략 바람직”

    [新 차이나 리포트] “SOC·생태환경 집중투자 省·市별 맞춤공략 바람직”

    “청두와 충칭(重慶)직할시를 묶은 청위경제권(成諭經濟區)은 중국 중앙정부가 연해 지역인 주장삼각주, 창장삼각주, 환보하이만 경제권에 이어 중국 제4의 경제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유망한 지역입니다.” 임성환 코트라 청두 무역관장은 “중앙정부가 수출에서 내수 확대 정책으로 근본적 변화를 꾀하면서 최근 3년 동안 이곳에 사회간접자본 건설, 생태환경 프로젝트 건설 등 3조 위안(약 510조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중산층들이 급속히 늘면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소비가 느는 것도 한국 기업으로선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한국 기업이 내륙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놓고 보면 연해와 내륙지역이 55대45의 비율이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비율은 중서부를 포함해 내륙지역의 5%에 불과하다. 장기적 차원에서 불균형 해소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왔다. 이 가운데 중국 서부 12개 성 가운데 쓰촨성이 가장 규모가 크며 경제비중은 전체의 25%에 달한다. 쓰촨성, 특히 청두가 가장 유망한 진출 지역이다. →내륙 지역 공략을 위한 전략은. -중서부 전략은 중국을 하나로 보지 말고 지역별로 시장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성·시별로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가습기의 경우 베이징은 겨울철이 건조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만 쓰촨은 다습하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다. 태양광의 경우도 청두는 해가 비치는 날이 별로 없어 안 되지만 사계절 빛이 좋은 위난(雲南)성에 아주 적합한 아이템이다. 동일한 상품이라도 마케팅과 판매 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이 이곳에서 먹히는가. -청두는 소득 대비 지출이 많은, 왕성한 소비도시로 보면 된다. 문화와 멋을 중시하기 때문에 옷이나 화장품, 액세서리 등이 잘된다. 또 지진 복구사업 등으로 한국의 건축자재, 공정기계, 전력통신설비, 생활가전, 공장 재건 및 하이테크 기계와 장비, 농업 현대화를 위한 목축설비나 학교 신축에 따른 교육 기자재 업종도 유망하다. 청두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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