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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평창캠퍼스, 대기업 입주 취소에 비상

    서울대가 경기 시흥캠퍼스 건립 문제로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 학교 구성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예산 수백억원이 들어간 강원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 산학협력단지도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가 캠퍼스를 무리하게 확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는 최근 연구 기능으로 설립한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내 일부 시설을 활용해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을 설립하고, 내년 9월부터 석사 과정으로 정원 60명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원 외 40명 등 모두 100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 농업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캠퍼스 조성과 기업 유치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평창캠퍼스는 총사업비 3118억원으로 강원도비 597억원, 평창군비 299억원, 서울대 2222억원 등으로 충당됐다. 첨단 농업 연구시설을 건립하고 기업을 유치해 연구 성과물을 사업화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평창캠퍼스 조성 목적이다. 그러나 상수도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입지 조건 등의 이유로 일부 기업들이 캠퍼스 입주를 포기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 입주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캠퍼스 유지 관리 비용에 등록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부지 33만㎡(10만평) 규모의 평창캠퍼스는 지난 6월 완공됐지만 입주자는 현재 서울대 직원과 일부 기업 직원 등 150여명에 불과하다. 서울대 농생대 교수는 19일 “농업을 육성하고 공장 부지를 조성해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처음 계획과도 완전히 달라진 상태”라면서 “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면 결국 큰 규모의 캠퍼스를 유지하기 위해 등록금이 들어가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채소류 가공 전 처리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던 한 식품 대기업이 사계절 신선한 야채 공급이 어렵고 이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입주를 포기했다.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평창군과 군민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평창캠퍼스 관계자는 “지리적 요건 등으로 기업 유치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기업 유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도 2018년을 1차 완공 시점으로 잡고 있지만 뚜렷한 사업 진행계획이 나오지 않아 답보 상태다. 한 인문대 교수는 “시흥시에서는 서울대 캠퍼스 유치사업을 놓고 땅 투기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대규모 캠퍼스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구멍은 파는 것 (루스 크라우스 지음,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얼굴’은 재미난 표정을 짓는 것. ‘진흙탕’은 첨벙첨벙 뛰고 미끄러지면서 꺅꺅 소리를 지르는 것. ‘무릎’은 케이크 부스러기를 흘리지 않게 해주는 것.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낱말 책으로 1952년 출간돼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림책의 고전이다. 그림책의 거장, 모리스 샌닥의 초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 조밀하고 앙증맞다. 8000원. 시골 소녀 명란이의 좌충우돌 서울살이 (조호상·김영미 지음, 김효은·강부효 그림, 사계절 펴냄)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데가 서울이여. 덜렁대지 말고 잘혀.” 엄마의 말에 겁을 덜컥 먹고 서울로 첫발을 내디딘 명란이의 서울살이를 통해 산업화 시기를 통과하는 우리나라의 과거를 굽어본다. 닭장집, 콩나물 교실, 통행금지, 반공 웅변대회 등 1970년대의 편린들이 아스라이 지나간다. 역사 일기 시리즈(10권)의 마지막편. 1만 2800원.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 1·2 (이주헌 지음, 파랑새 펴냄) 렘브란트, 루벤스, 클림트, 마티스 등 중세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는 명화(권당 60점 이상)들을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들려준다. 자연에 대한 고대인들의 외경심을 보여주는 제우스의 번개, 아폴론의 구애를 피해 월계수로 변해 버린 다프네 등 스토리텔링이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4~7세 유아용. 각 1만 6000원.
  • [문화마당] 올해의 상/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올해의 상/김재원 KBS 아나운서

    해마다 집에서 연말 시상식을 보노라면 하고 싶은 일하고, 돈도 많이 벌고, 상도 몇 개씩 타가는 연예인들이 부럽기도 하다. TV에 나오는 월급쟁이인 아나운서만의 생각일지, 아니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재미로 보면서도 마음 한켠은 허전할지 의문이다. 나는 그 헛헛함을 나만의 시상식으로 달래곤 한다. 한 해 동안 접한 책, 영화, 공연, 사람들 중에 올해의 상을 선정해서 한 해를 돌아본다. 나만의 2013년 시상식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먼저 ‘올해의 책’은 100여권 중에 폴 트루니에의 ‘인생의 사계절’을 꼽았다. 흔히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지만 이 책은 인간이 가을에도 봄날을 맞이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고 말한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 해도 오십을 바라보며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면 가을에 맞이하는 봄날은 새로운 희망이다. 인생은 사계절의 반복이다. 순간순간 계절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특권이리라. 다음은 ‘올해의 작가’. 한 작가에 빠지면 그 작가 책들을 탐독하는 습관이 있다. 올해는 소설가 김중혁. 그의 소설은 경쾌함 속에 진중함이 숨어 있다. 그는 음악, 기계, 악기, 도서관, 책, 레코드, 이 모든 것을 우리 삶의 깊은 곳으로 끌어들여 현실 비판과 인간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놓아버린 꿈 같은 음악과 책들을 삶 속에 끌어와 마치 유럽여행을 하며 그와 보드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한 해의 힘듦을 잊게 해 준 그의 책들이 참 고맙다. ‘올해의 영화’는 대작들을 물리치고 ‘남쪽으로 튀어’를 뽑았다. 평점도 흥행도 놓쳤지만 임순례 감독과 김윤석은 나를 사로잡았다. 못마땅한 건 안 하고, 할 말은 당장 하고, 남들과 달라도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최해갑 가족은 섬으로 떠난다. 그 섬에서 생각 못한, 하지만 어디에나 있는 현실과 맞선다. 일단 섬으로 떠나는 그들과 현실과 맞서는 그들이 무척 부러웠다. 아마도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이리라. ‘올해의 드라마’인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김성균의 삼천포 연기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방송 진행자로서 출연자들에게 감동을 배운다. ‘올해의 출연자’는 6시 내고향에 출연한 머구리, 즉 해남, 해산물을 거두는 남자 잠수부이다. 한 번 바다에 들어가면 세 시간을 머문다는 그는 하루 세 번 바다에 들어간다. 배에 연결된 가는 호흡 줄에 의지하고 그 배를 지켜주는 선장을 믿는다. 집에 있는 아내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나와 동갑인 그의 삶은 내 삶에 진중함을 더해 주었다. ‘올해의 인물’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봄, 5년간 진행하던 아침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때 시청자들은 나만큼 아쉬워했다. 방송국 전화기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궈 주었다. TV에 나오는 나를 봐 주는 그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 삶의 원동력이다. 지금도 나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물론 이외에도 나는 올해의 공연을 뽑았고, 올해의 공간을 꼽았다.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어록도 뽑았다. 그리고 ‘올해 최악의 인물’도 뽑았다. 물론 여기서 공개하지는 않겠다. 시민단체들이 최악의 TV프로그램을 뽑는 이유가 좋은 방송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면 내가 최악의 인물을 뽑는 이유는 용서하기 위함이다. 우리 저물어가는 2013년을 감사해하고 용서하자.
  • [명인·명물을 찾아서] 문경새재

    [명인·명물을 찾아서] 문경새재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 옛 고개인 문경새재(642m)가 ‘사계절 국민 관광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전국 네티즌이 국내 최고 관광지로 뽑으면서 관광객이 전례 없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설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오후 문경시 문경읍 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 비수기라서 한산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쌀쌀한 날씨의 평일임에도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도로변에 나붙은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곳 100선, 문경새재 1위’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무색하지 않았다. 이 현수막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1년간 전국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처음 추진한 ‘한국 관광 100선’에서 문경새재가 1위에 오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문경시가 내걸었다. 양재율(58) 문경새재관리사무소장은 “예년 이맘때 같으면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으나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겨울철인 요즘도 평일 3000~4000명, 주말엔 1만명 가까이 찾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문경새재가 한국 관광 100선을 계기로 사계절 관광지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69만명의 유례없는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올 한 해 3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새재는 국내 최고나 최장 등 타이틀이나 딱히 대표할 볼거리가 없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관광지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비결은 뭘까. 조선시대 과거 길이란 역사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잘 간직한 길 덕분으로 여겨진다. 영주 죽령(696m), 영동 추풍령(221m)과 함께 조선시대 3대 고갯길 중 하나였던 문경새재는 역사적·민속적·생물학적 가치가 큰 옛길이다. 전국 유일의 길 전문 박물관인 ‘문경 옛길박물관’이 이곳에 터를 잡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 아리랑으로 부각되고 있는 ‘문경새재아리랑’도 한몫했을 것이다. 문경새재는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2007년 옛길로는 처음 국가지정문화재(명승 제32호)로도 지정됐다. 문경새재 하면 먼저 조선시대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 과거 길을 오르던 유생들이 떠오른다. 선비들은 문경(聞慶)이란 지명이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 곳’이란 의미가 있다 해서 문경새재를 애용했다 한다.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47호로 지정된 ‘문경 조령관문’인 문경새재 공원 입구부터 제1~3관문까지 약 6.5㎞ 구간은 보기 드문 흙길이다. 1970년대 당시 국토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박정희 대통령이 ‘문경새재 길은 포장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지시해 그대로 남게 됐다. 그래서 매년 5~10월 음력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에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문경새재 옛길을 달빛 속에 맨발로 걷는 ‘문경새재 과거 길 달빛사랑여행’이 펼쳐진다. 공원 입구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제1관문(1708년)을 지나면 바로 왼편에 화려한 궁궐과 기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나타난다. 문경시가 72억원을 들여 만든 오픈 세트장. ‘태조왕건’, ‘대조영’, ‘대왕세종’ 등 인기 사극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곳에서 3관문까지 구간에는 볼거리가 즐비하다. 고려와 조선시대 숙식을 제공하던 국영여관인 조령원터, 조선 후기에 세워진 순수 한글비석인 ‘산불됴심’ 표석(경북도지정 문화재 제226호), 조선시대 경상 관찰사가 업무 인수인계를 하던 교귀정 등이 있다. 고려 말 공민왕이 피란을 가면서 머물렀다는 절 혜국사도 자리했다. 나그네가 쉬어 가는 주막, 성황당, 산신각, 선정비 등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멸종 위기의 동식물 서식지도 널리 분포됐다. 3관문을 통과하면 충북 괴산 땅이다. 문경새재에서는 철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와 문경사과축제 등이 열리는 축제의 공간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자연생태공원과 사계절썰매장, 새재스머프마을 등도 들어섰다. 양 소장은 “아리랑 고개인 문경새재 20리 길을 인생 열두 고개 테마길로 개발하고 국립 아리랑박물관을 유치하는 등 전국에서 으뜸가는 힐링 및 트레킹 코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셋값 고공비행…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주목’

    전셋값 고공비행…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주목’

    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66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기록(65주 연속 상승)을 갈아 치웠다. 특히 서울은 전주에 비해 0.16% 오르며 67주째 상승했다. 이처럼 전셋값이 ‘고공비행’을 그치지 않자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일정 기간 임대료만 내면서 새 아파트에서 안정적으로 살다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받을지를 결정할 수 있는 아파트다. 특히 임대료 인상률이 5% 내로 제한돼 전세금 상승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임대료 역시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상당 기간을 거주한 후 매입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집값 변동에도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또 주택 가격이 상승세일 경우 분양을 받을 때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을 지닌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들이 전국에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제일건설은 이달 중 전북 군산 미장지구 A-3블록에서 ‘군산 미장지구 제일 풍경채’(조감도)를 선보인다. 단지는 전용면적 79~84㎡ 총 871가구 규모로 4Bay와 2면 개방형 등 일부 가구에 혁신설계를 적용했다. 실수요층이 두꺼운 중소형만으로 구성됐다. 군산 미장지구는 새만금과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 수혜 지역으로, 지구 내에 중심상업지구가 체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인근에 군산시청과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와 우체국, 군산의료원, 버스터미널, 롯데마트 등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미래가치가 높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해주택건설은 대구 테크노폴리스 공동주택용지 A-12블록에서 ‘남해 오네뜨 2차’를 분양 중이다. 대구 달성군 유가면 봉리 테크노폴리스 A-12블록에 지하 1층부터 지상 21층, 전용 69㎡, 75㎡, 84㎡ 총 759가구로 구성된다. 남해 오네뜨 2차는 전체 동의 1층을 비운 필로티 설계를 도입해 입주민들의 보행 동선과 안전, 사생활 침해 등을 최소화했으며 중앙광장 등 단지 내 녹지공간 및 식재 확보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했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GX룸, 주민회의실, 독서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입주민 편의도 높였다. 가화건설은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서 ‘가화만사성 정관타운’을 분양 중이다. 전용 59~84㎡로 총 560가구 규모다. 정관신도시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생활환경이 뛰어나다. 홈플러스, 병원, 관공서, 학원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5분 거리에 있다. 신도시 내 초등학교 8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4곳이 신설될 예정으로 교육 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가화만사성 정관타운은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일조권이 우수하다. 입주자의 선호도에 따라 방을 2개 또는 3개로 선택해 시공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도 선택 가능하다. 이 밖에 중흥건설은 충남 내포신도시 RM-10블록에 ‘중흥S-클래스 리버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28개동, 전용 59~84㎡ 총 1660가구 규모의 중소형 대단지다. 전 가구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했으며, 채광과 통풍이 좋다. 전 가구 발코니 확장이 포함되어 공급되며 행정타운과 중심상업시설이 가깝고 초등학교와 근린공원, 하천 등이 단지와 맞닿아 있다. 또 커뮤니티 시설인 ‘클래시안 센터’에는 실내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등 사계절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에서부터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종합 대상 수상 제주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종합 대상 수상 제주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종합 대상을 받은 제주시는 제주도의 관문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 민선 5기 출범 이후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4년간 평균 1.7%(1.4~1.8%)에 이르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세종시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청정 자연환경에다 첨단과학단지 조성, 귀농·귀촌 유치, 읍면 지역 정주 여건 개선 등의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1.8%의 인구 증가율이 지속되면 2020년 제주시는 인구 50만 시대를 맞는다. 지난해 인구는 44만명이었다.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은 지역경제가 그만큼 활기차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는 전통시장 활력 회복 및 강소기업 육성, 1차산업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및 시민 생활 안정 등의 경제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17개 전통시장 평균매출액이 11%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개발된 민속 오일장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통역 도우미도 배치하고 상인들의 중국어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전국 157개 시·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1차 산업 농업 경쟁력에서 제주시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제주 농업프런티어리더 전문교육 등을 통해 정예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밭농업수급가격 안정기금설치 조례 등을 통한 300억원의 기금 조성 등 밭 농업 경쟁력 강화시책을 펼친 결과다. 농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귀농 귀촌 인구는 2009년 45명에서 지난해 207명으로 급증했다. 고품질 제주 감귤 생산을 위한 육성 사업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비가림 시설 등 생산시설 현대화와 광센서 선과기 설치 등 유통시설 현대화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화산섬 제주만의 향토 자원을 활용한 1, 2, 3차 융·복합 산업도 키우고 있다. 구좌 향당근, 우도 땅콩, 조천 블랜진미 등 분야별 브랜드도 개발, 전국에 알리고 있다. 제주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인 녹색 생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일대를 생태관광지로 육성하고 오름(기생화산) 전체를 태우는 들불축제로 유명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의 사계절 관광자원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동백동산에는 관 주도가 아닌 마을 주민과 손잡고 생태마을을 조성해 지난 5월 세계환경보전연맹이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 시범마을로 선정했다. 제주가 자랑하는 절물 자연휴양림은 전국에 있는 39곳의 휴양림 중 3년 연속 이용객과 수입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 최고의 명품 숲이란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제주의 가치를 살린 문화예술 기반 조성 사업도 활기차다. 옛 제주대 병원 인근에 문화예술 창작, 체험공간, 빈집 아트하우스 프로젝트, 소규모 전시공간 조성 등으로 원 도심 인구 유턴과 동네 골목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섬 속의 섬 우도에는 독특한 우도 문화마을을 조성, 예술가들에게 창작·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탐라 입춘굿 축제, 용연 선상음악회, 한여름밤의 예술축제 등 특성화된 전통축제엔 해마다 관광객과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한 박자 빠른 생활 민원 해결도 시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바람이 많은 시의 특화된 쓰레기 수거정책인 클린하우스는 시민평가단 등을 통해 청결 관리 실태를 꼼꼼히 점검, 깨끗한 제주 만들기에 한몫하고 있다. 아기 출생 카드 제작 배부는 제주시의 히트행정으로 꼽힌다. 제주는 무상 보육료 예산 편성률이 100%로 전국 평균 81.1%를 크게 웃돌고 전국 최초로 출산·육아 용품 대여센터도 운영 중이다. 출산율 2.0플랜의 착실한 이행으로 2009년 4002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10년 4294명, 2011년 4255명, 지난해 6672명으로 증가 추세다. 셋째아 이상 출생아 수도 2011년 766명에서 지난해 820명으로 늘어났다. 병의원이 없는 도서지역에는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 더욱 안전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뿌리 깊은 제주의 매장 문화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 자연장지인 한울누리공원도 조성해 2011년 현재 화장 증가율이 전국 최고(6.5%)를 기록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스마트폰 대굴욕… 중랑북클럽 “너, 나가 있어~”

    “학교 공부, 스마트폰, 인터넷 같은 것 때문에 책을 잘 보지 못했는데 독서토론에 참여한 덕분에 좋은 책과 만날 수 있어서 기뻐요.” (길정배 원묵고 1학년생) “독서토론을 통해 똑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이렇게 다양한 생각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덕분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 좋아요.” (안선희 원묵고 1학년생) 서울 중랑구립정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북클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을 읽고 책 속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의논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책들도 다양하다. ‘Who am I? 나는 내가 만든다’(사계절 펴냄), ‘완벽한 가족’(다림), ‘연어이야기’(문학동네), ‘갑신년의 세친구’(문학동네), ‘제인에어’(푸른숲), ‘다이어트 학교’(자음과모음), ‘우물파는 아이들’(개암나무) 등 철학, 문학, 소설은 물론 자기계발과 진로탐색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과중한 학업 부담과 전자매체의 발달 등으로 청소년들이 책과 멀어지고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마련됐다. 지난 5월부터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참가 신청을 받아 도서관 4층 강당 대기실에서 격주 단위로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활발한 토론과 인기 덕분에 10일부터는 도서관 인터넷 홈페이지 북클럽 게시판을 통해 ‘서평쓰기’ 코너도 만들기로 했다. 보다 많은 학생이 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규슈도, 홋카이도도 아니고 니가타에 간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한결같이 시큰둥하다. “일본에 가겠다고?” 걱정이 앞선 이 정도 반응은 양반이다. “방사능 먹으러?” 가만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말은 재밌자고 하는 농담일까? 잠시 망설였지만 가기로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호기심이 앞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살짝 비장하게 시작됐지만 결국 일주일간의 여행은 싱거우리만치 즐거웠다. 이시카와에서 시작해 도야마를 거쳐 니가타까지 북상하면서 걱정은 완전히 잊었다. 태풍을 교묘히 피해 날씨는 화창했고, 사람들은 늘 그렇듯 친절했다. 평화스러운 풍광 이면에 어떤 불안이 잠재해 있는 걸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보고 마주한 일본은 평온하기만 했다. 내가 보지 못한 일본에 대해선 모른다. 어차피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단, 이번 여정이 일본을 꿈꿀 때 기대한 모든 게 충족된 여행이라곤 말할 수 있다. 대자연을 엿보고, 건강하고 화려한 음식을 즐기며, 가장 일본다운 문화를 느꼈다. ●이시카와현에도시대의 유흥, 히가시 찻집 거리여행은 이시카와현에서 시작됐다. 이시카와현은 일본 금박의 99%를 생산한다. 금을 1만분의 1밀리까지 얇게 펴 금박을 만들 만큼 수공기술이 뛰어나다. ‘유노쿠니노모리’라는 전통공예마을에선 금박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염색한 천을 냇물에 길게 담가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이시카와의 고찰, 나타데라는 717년에 지어진 절이다. 바위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그 주변을 사계절 내내 초목이 감싸 안는다. 나타데라를 거쳐 카쿠센 계곡으로 여정은 이어졌다. 그곳엔 1,300년 된 야마시로 온천이 있다.이시카와는 일본의 북알프스와 바다 사이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채 가장 일본적인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통만이 이시카와의 전부는 아니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는 현대미술관으로 명성이 높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도 있다. 내가 몇년 전 가나자와에 온 이유도 바로 이 미술관 때문이었다. 가나자와에선 전통과 포스트모던이 조화롭다.가나자와에는 히가시 찻집 거리가 있다. 에도시대의 거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가나자와성 기준으로 동산(동쪽에 있는 산)의 찻집 거리라 해서 히가시(동쪽)라 부른다. 1820년경 만들어진 거리에서 200년 가까이 된 건물을 볼 수 있다. 일본어로 찻집(오차야)이라곤 하지만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은 아니다. 에도시대, 이곳에선 부유한 상인들이 게이샤를 불러 사케를 마시며 연회를 열었다. 히가시 찻집은 상류층의 사교장이다.시마찻집은 189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1층에선 게이샤들이 살았고, 2층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손님을 접대했다. 찻집을 밝히는 데 전기를 쓴다는 것과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을 빼면 189년 전 모습 그대로다. 시마는 히가시 거리에서 일본 정부가 유일하게 중요 문화재로 지정한 찻집이다. 에도 시대, 시마찻집이 지어질 당시에는 엄격한 규제로 인해 2층 건물을 짓는 게 쉽지 않았다. 당시 시마찻집은 히가시 찻집 거리에서 몇 안 되는 2층 건물 중 하나였다. 시마찻집 2층으로 올라가면 ‘손님방’과 ‘대기실’이 있다. 손님은 손님방에 앉아 있다가 대기실에서 게이샤의 공연을 봤다. 에도시대의 유흥이다.히가시 찻집 거리는 가장 가나자와다운 거리를 대표한다. 교토 기온에 버금가는 격식을 갖추었으니 가장 일본적인 거리다. 찻집의 가는 격자문은 히가시 찻집 거리의 트레이드마크다. 밤이 되면 게이샤가 연주하는 샤미센이나 북소리가 격자문 사이로 흘러나온다. 지금도 이곳에선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없다면 대신 찻집 2층에서 히가시 거리를 내다보며 양갱을 곁들인 말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일본인의 마음, 겐로쿠엔겐로쿠엔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있는 정원이다. 일본 정원의 전형으로 불린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니 가히 국보급 정원이다. 이시카와현립 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겐로쿠엔 그림을 보면 600년 전 겐로쿠엔과 현재 모습이 거의 다르지 않다. 그만큼 오랜 세월을 지나온 정원이다. 겐로쿠엔이란 이름은 중국 명원名園의 여섯 가지 조건에서 왔다. 중국에서 명원을 꼽을 때 정원의 광대함, 고요함, 고색창연, 인력, 수로, 조망성 등 6가지 조건을 살피는데, 겐로쿠엔은 이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본래 겐로쿠엔은 가나자와 영주의 정원이다. 가나자와의 5대 영주인 쓰나노리가 성 맞은편 경사지에 작은 정원을 만든 게 시초이고, 12대 영주인 나리나가와 13대 영주 나리야스가 대규모 정원으로 개조했다. 겐로쿠엔은 한가운데 연못을 파고 주위에 정원을 조성했지만 겐로쿠엔에는 연못만 있는 게 아니다. 산이 있고, 폭포가 있고, 섬이 있다. 매화나무 숲도 있고,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양의 다리도 있다. 다리를 잇는 납작한 돌은 거북이 등 모양이다. 숲과 산, 물과 섬, 동물 등은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한 결과다. 일본사람들은 겐로쿠엔을 ‘자연풍경식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엔 그 말이 의아했다.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했으니 내 눈에는 겐로쿠엔 자체가 인공적이다. 단적으로 겐로쿠엔의 이끼를 관리하는 사람만 스물다섯명이다. 자연적으로 보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가꾼다는 역설이다.대대손손 가나자와의 영주들은 180년에 걸쳐 겐로쿠엔을 가꾸었다. 영주들은 겐로쿠엔을 통해 장수와 영겁의 번영을 염원했다. 나이든 분들이 연못을 배경으로 스탠드에 줄지어 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의 마음엔 아마 비슷한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상향 같은 정원에서 장수와 번영을 소망하는 마음이다. 스탠드의 저 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도야마현북알프스의 산악협곡을 달리다지난 밤 숙소인 도야마현의 우나즈키 뉴 오타니 호텔은 깊게 파인 쿠로베 협곡에 면해 있다. 협곡 사이로 쿠로베강이 흐르고, 협곡 저편으로 우나즈키역이 보인다.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하는 협곡열차를 타기 위해 이 깊은 산 속까지 왔다. 협곡열차는 ‘토롯코 열차’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졌다. 토롯코라는 이름은 광산이나 토목공사에 쓰이는 작고 지붕 없는 화물차를 말한다. 토롯코 열차는 북알프스에 둘러싸인 협곡을 달리는 산악관광열차다. 해발 224m의 우나즈키역에서 해발 599m의 게야키다이라역까지 20.1km를 1시간 10분 동안 달린다.토롯코 열차가 지나는 협곡은 일본 제일의 V자형 협곡으로 불릴 만큼 가파르다. 까마득한 두 개의 낭떠러지 사이에 놓인 붉은색 아토비키바시 철교를 따라 건너는 순간은 협곡열차의 하이라이트다. 이른 아침에 탄 열차가 산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는 점점 차가워진다. 가벼운 점퍼 하나를 걸쳤으니 한기를 피할 순 없다. 사진을 찍겠다고 완전히 오픈된 객차에 탄 것도 오산이다. 게야키다이라역까지 한 시간을 오르는 내내 차가운 공기에 몸을 떨면서도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기차를 타고 375m를 올라가는 동안 하차가 가능한 역은 쿠로나기역, 카네츠리역, 게야키다이라역 등 세 곳뿐이다. 카네츠리역 부근에는 만년설 전망대가 있고, 종착역인 게야키다이라역 부근에는 족욕장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족욕탕까지 가다 보면 거대한 암석 밑을 지나는데 길을 만들기 위해 암석을 잘라냈다. 사람이 그 밑을 지나면 마치 당장이라도 사람을 삼킬 것 같은 모양이다. 아쉽게도 게야키다이라역에선 만년설을 볼 수 없었다. 마침 옆 자리에 앉은 도야마현청 관광국의 다가타씨가 스마트폰의 사진을 보여준다.“얼마 전 다테야마(다테산)에 다녀왔어요.”다테야마라면 백두산보다 더 높은 산이다. 해발 3,000m가 넘는다. 다테야마의 만년설을 보며 다가타씨처럼 언젠가 꼭 여기에 오를 거라고 다짐했다. 3,000m급 산에 올랐다 하니 다가타씨가 프로페셔널한 산악인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그녀는 4년 전 대학을 졸업한, 언제나 소녀일 것 같은 앳된 아가씨다.1732년의 산간마을, 고카야마 합장촌집의 외형이 합장한 손을 닮았다 해서 합장촌이라 불린다. 메밀밭에 둘러싸인 도아먀현의 고카야마 합장촌에 들어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마을이지만 민속촌이 아닌 실제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다. 그중에서도 이와세케는 300년 전 집으로 가로 26.4m 세로 12.7m 높이 14m에 달한다. 메이지 시대까지 35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이 집에서 살았다.합장촌의 집들은 못이나 쇠장식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밧줄을 엮어 지었다. 지붕을 엮는 데 사용한 억새는 10년마다 마을사람들이 전부 모여 함께 바꿔 준다. 합장촌은 세계문화유산이지만 민박도 할 수 있다. 온천을 즐기고, 합장촌에 묵으며 전통 화로인 ‘이로리’에 둘러앉으면 시간은 어느새 1732년으로 돌아간다. 합장촌 사람들은 3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travie info 토롯코 열차의 객차는 보통, 특별, 릴렉스, 파노라마 객차 등 4가지로 나뉜다. 보통 객차는 완전히 오픈되어 창문이 없고, 특별 객차는 좌석이 마주 앉은 채 고정되어 있다. 릴렉스 객차는 좌석의 방향을 앞뒤로 전환할 수 있다. 파노라마 객차의 천장은 유리다. 보통 객차 외에는 별도의 승차권을 사야 한다. 우나즈키에서 게야키다이라역까지 운임은 어른 1,660엔.●니가타현대원시림, 사사가미네 고원도야마를 떠나 니가타를 여행하다 보니 ‘설실雪室’과 만난다. 눈을 이용한 보관창고다. 쌀은 물론이고 무와 당근 같은 야채뿐만 아니라 와인도 설실에 보관한다. 니가타식 자연냉장 보관소인 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배경이 바로 니가타다.니가타는 일본 열도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해 있다. 바닷가를 따라 도야마에서 니가타로 이동하면서 동해 넘어 속초 같은 우리나라 도시를 그려 보았다. 에치고 나나우라 해안도로를 달리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 저 너머에 우리나라가 있다. 문득 여정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 결국 니가타에서 예정보다 이틀 더 머물기로 한다. 니가타는 점점 ‘나의 도시’가 되어 간다.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니가타의 이와무로 온천에 있는 유모토야 료칸이다. 료칸의 오카미상이 너무 젊어 깜짝 놀랐다. 결혼을 하고 도시를 떠나 이곳에 와 오카미상이 되었다. 이와무로는 에도시대 중기부터 번성했던 온천이다. 기러기가 뜨거운 물에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온천을 발견했고, 이로 인해 이와무로 온천은 ‘기러기 온천’이라 불린다. 유모토야 료칸에 도착한 날 이와무로 온천 개장 3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이 열렸다. 벼룩시장에서 배낭과 책을 샀다. 배낭은 1,000엔, 책은 100엔이다. 배낭은 서울에서 10만원을 훨씬 더 주어도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고, 책의 정가는 각각 3,500엔, 2,400엔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사진이 있는 책들이다.대자연에 둘러싸인 니가타는 일본의 100대 명산 중 11개의 산을 가졌다. 해발 1,270m의 사사가미네 고원은 묘코 고원 서남쪽에 있다. 약초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수령 300년이 넘는 가문비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섰다. 여름철에는 산 아래보다 10도 정도 기온이 낮다.사사가미네 고원에선 여기저기서 ‘곰 주의’라고 쓴 팻말을 볼 수 있다.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나 등산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방문객 자체가 없고, 인적조차 드물다. 어쩌다 마주치는 등산객은 달랑거리는 종을 배낭에 달았다. “곰이 종소리를 싫어해요.” 고원 사무소 안내인의 말이다.사사가미네 고원을 돌아볼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못 됐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사사가미네 숲에 푹 빠져 버렸다. 그곳에선 나무며 풀이며 바위, 숲 속의 모든 존재가 스멀스멀 살아 움직이고, 나무와 풀이 소리칠지도 모른다. 사사가미네 숲은 그런 곳이다.사진을 찍다 보니 일행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나만 남았다. 어디선가 심하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곰 주의’ 팻말이 떠오른다. 어느 순간 숲 가장자리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더니 내 앞을 후다닥 지나간다. 뭐지! 그 순간엔 정말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다. 휴…. 원숭이다. 잠시였으나 곰과 마주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난생 처음이다.향긋한 차 같은 사케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외지인들에게 니가타는 눈, 쌀, 사케로 유명하다. 눈으로 인해 수질이 독특하고, 쌀이 좋고, 쌀맛이 좋으니 사케 맛도 좋아진다. 사케 양조만 놓고 보면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이를 증명하듯 니가타에만 94개의 사케 양조장이 있다. 일본 최고의 사케는 니가타의 쌀, 기후, 물, 양조술에서 온다. 고시노간바이, 구보타, 핫카이산 같은 니가타 사케는 언제는 일본 사케 탑 쓰리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이마요츠카사 양조장은 가업으로 이어 왔다. 매년 그해 생산한 쌀을 가지고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사케를 만든다. 매년 12월 초순이면 그해 만든 첫 번째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올해에는 1.8리터짜리 3만병 정도를 만들 예정인데 내년 6월이면 모두 팔릴 거라고 한다. 100년도 더 된 이마요츠카사 양조장 건물은 드라마세트장으로 사용될 정도로 분위기가 독특하다.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에선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 저장고에 관한 이야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양조장 오너인 야마모토씨의 설명을 들으며 양조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사케를 시음했다. 여기서 맛본 사케 중 한 가지는 매우 부드럽게 넘어간다. 향긋한 차 같은 사케다. 사케의 새로운 발견이다.도쿄도 오사카도 아닌 니가타한국에서 기자들이 왔다고 가나자와 TV와 니가타 신문사에서 우리를 취재하러 왔다. TV 리포터가 묻는다. “가나자와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가나자와 같은 소도시는 복잡하지 않아 좋아요. 지방의 작은 도시이지만 도쿄나 오사카에도 없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이란 훌륭한 현대미술관도 있고요.” 어설픈 영어로 대답을 하면서 생각했다. 여기는 정말 뉴스거리가 없구나. 그만큼 평온한 도시다. 다음날 TV 속 나를 알아봐 줄 사람을 위해 가나자와에 하루 더 있어야 했는데 일정이 허락지 않았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와 자연 속으로 여행을 하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들 성정이 남다르다. 료칸 종업원들만 봐도 이를테면 교토의 료칸 종업원들이 친절하지만 엄격하다는 점에서 아주 프로페셔널하다면 도야마나 니가타의 종업원들은 아무래도 엉성하다. 그게 정겹다. 심지어 현청 공무원들 느낌도 소박한 게 남다르다. 때가 묻지 않은 공무원들이라 할까.다시 이시카와나 도야마, 니가타에 오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겨울엔 스키를 타러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니가타현에만 50개가 넘는 스키장이 있다. 내년 봄이나 가을엔 이시카와의 다테야마(해발 3,015m)에 오르고 싶다. 한라산이 1,950m, 백두산이 2,750m이니 다테야마는 아주 큰 산이다. 하지만 해발 2,450m까지 버스가 다닌다니 565m만 올라간다면 3,000m급 산에 오를 수 있다. 사사가미네 고원의 깊은 숲도 제대로 한번 걸어 보고 싶다. 단, 곰과는 마주치지 않기를 바란다.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이시카와나 니가타에 다시 오고 싶은 이유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취재협조 니가타현청 www.enjoyniigata.com/korean 이시카와현청 www.hot-ishikawa.jp/korean 도야마현청 www.info-toyama.com/korean
  • 월성 원전 온수 채소단지 조성…경주시·주민참여 없어 무산될 듯

    경북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원전 인근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추진하기로 했던 시설채소 재배단지 조성 사업이 수개월째 겉돌아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공산이 크다.<서울신문 4월 20일자 9면> 29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월성원전 인근 8㏊에 총 400억원 정도를 들여 시설채소 재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놓고 경주시와 협의에 들어갔다. 당시 시는 원전 온배수(발전기 열을 식힌 뒤 나온 21~35도의 물) 열기를 활용해 파프리카와 토마토, 오이, 딸기 등의 사계절 고소득 농산물을 재배할 경우 생산 비용 75% 이상 절감뿐만 아니라 연간 130억원의 농가소득 증대와 주민 120명의 일자리 창출, 체험형 관광 인구 증가로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란 한수원의 사업 제안을 크게 반겼다. 한수원은 원전 5기(월성 1~4호기, 신월성 1호기)에서 초당 배출되는 249t의 온배수 가운데 바다에 그대로 버려지는 220여t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양측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협의를 단 한 차례도 못 했다. 한수원은 사업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시와 주민들의 사업 참여 불투명 등으로 추진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단체와 반핵단체 등은 한수원 등이 사업 추진에 나설 경우 시민 건강 저해 우려 등을 이유로 적극 저지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쯤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아는데 추진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시와 지역 주민들의 참여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지금같이 미온적인 상태라면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소나무와 참나무, 우리가 그들을 지켜야 한다/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소나무와 참나무, 우리가 그들을 지켜야 한다/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소나무와 참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에 가장 흔한 나무로 전체 산림의 48%를 차지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소나무, 참나무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다. 아이가 태어나면 선산에 소나무를 심었고, 사람이 죽으면 소나무를 잘라 관을 만들어 떠나보냈다. 특히, 조선시대 소나무는 궁궐을 짓고 전함을 만드는 데 중요한 국가자원이었다. 그래서 봉산(封山), 금산(禁山), 송산(松山)과 같은 제도를 만들어 철저히 보호하였다. 한편 소나무는 먹거리로도 사용돼 허기를 달래는 구황식물, 봄철엔 노란 송홧가루를 모아 만든 송화다식, 가을엔 송편을 찌는 솔잎 깔개로 이용하였고 귀한 송이버섯이 나는 곳도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 흙 한줌 없을 것 같은 바위 사이에도 뿌리를 내리고, 사계절 언제나 푸름을 유지하므로 무병장수와 지조, 그리고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소나무는 으뜸으로 여겨졌고 한자로는 나무 중의 귀족 ‘송’(松)으로 불렸다. 소나무와 더불어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무가 참나무이다. 나무 중에서도 진짜 나무라는 뜻에서 참나무라고 이름 지어졌다. 우리 숲에 살고 있는 참나무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 여섯 종류가 있는데 모두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다.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는 묵으로 만들어져 식탁에 올랐고, 굴참나무 껍질은 굴피집을 짓는 데, 떡갈나무 잎은 천연방부제로 음식을 보관하는 데 쓰였다. 이외에도 화력이 세고 연기가 나지 않는 참숯, 와인의 향을 깊게 하는 참나무(oak) 술통, 무늬가 아름다운 참나무 가구, 영지버섯, 표고버섯 모두 참나무에서 비롯된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사랑을 많이 받아 온 소나무와 참나무가 최근 병해충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요즈음 산에 오르자면 노란 비닐로 나무를 감아 놓았거나 녹색 비닐로 덮인 무더기가 군데군데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주위에는 ‘소나무재선충병 또는 참나무시들음병 피해를 받은 벌채목으로 반출 및 접근을 금한다’라는 경고 표시가 눈에 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경북, 경남,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데 일단 감염되면 나무가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아직까지 재선충을 직접 박멸하는 방법은 없고 재선충의 매개충 역할을 하는 솔수염하늘소를 방제 대상으로 한다. 즉, 매개충의 확산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약제 살포와 유충을 제거하기 위한 고사목 벌채 및 훈증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게 최선이다. 현재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57개 시·군에 걸쳐 5300㏊의 소나무림이 재선충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참나무시들음병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라펠리아’ 병원균에 의한 피해로 ‘광릉긴나무좀’을 매개충으로 한다. 이 매개충이 참나무에 침입하여 곰팡이를 감염시키는데 감염된 곰팡이는 나무속에 퍼져 도관을 막는다. 도관이 막힌 나무는 수분과 양분이 차단되면서 시들어 고사하고 만다. 소나무와 참나무에 나타나는 병해충 피해는 산사태나 산불 같은 무생물적 요소가 아닌 생물적 요인에 의한 재해이기에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신속하고 즉각적인 방제뿐만 아니라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하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광범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이미 경상북도는 범도민 소나무재선충병 박멸 결의대회를 개최했고, 경상남도는 방제가 부진한 시·군에 대해서 예산과 인사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며, 제주도는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해병대 장병까지 나서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이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의 방제는 비단 관련기관, 관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대가 이뤄 놓은 울창한 숲을 우리 세대가 누리고 있고 후대에게 물려줄 자산의 일부를 우리 세대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내년 4월까지가 병해충 피해목을 제거하는 데 적기라고 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관심과 지혜를 모아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소나무와 참나무를 지켜야 한다.
  • 특별한 보양식, 마포곱창 짚불구이 곱창집 창업 아이템 눈길

    특별한 보양식, 마포곱창 짚불구이 곱창집 창업 아이템 눈길

    점점 추워지는 날씨,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체력보강과 건강관리를 위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겨울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독감 바이러스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춥다고 따뜻한 집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겨울이라도 가벼운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면서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특히 기온이 낮고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에는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겨울 보양식으로 겨울이 제철인 굴과 전복, 호흡기에 좋은 귤, 영양이 풍부한 곱창을 꼽을 수 있다. 곱이 꽉 찬 곱창은 콜라겐과 탄력섬유, 소화효소가 풍부해 사계절 건강 보양식으로 손꼽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에 먹으면 더욱 효과가 뛰어나다. 합리적인 가격과 양질의 재료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 마포곱창은 짚불에 굽는 특별한 조리법으로 재료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내 주목 받고 있다. 짚불에 구워 곱창 특유의 잡내를 제거하고 짚불에 구워 빠른 시간 안에 곱창을 바싹 구울 수 있어 쫄깃쫄깃하면서도 뛰어난 식감을 자랑한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에 반하지만, 나갈 때는 곱창 맛에 반해 단골이 늘어난다는 마포곱창은 짚불곱창 외에도 소특양구이, 소막창구이 등 다양한 일품 메뉴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편, 맛집으로 손꼽히는 마포곱창은 곱창집 창업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창업 관리에 있어 철저한 현장교육과 지속적인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로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그저 바비큐로 고기나 한번 구워 먹고 산속에서 내처 잠만 자다가 스트레스나 풀고 오겠다고?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단언컨대 당신은 휴양림 이용에 관한 한 ‘왕초보’다. 휴양림이 옛날과는 달라졌다. 더 이상 그냥 쉬다가 놀다가 자다가 오는 곳이 아니다. 이제 휴양림에 가면 대자연과의 대화를 통한 ‘힐링’을 할 수 있다. 빽빽이 우거진 산림을 통한 치유는 물론이고 야영과 산악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삶의 질을 제대로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도 한창이다. 가족 간 정을 느끼고 자연 사랑의 이유를 체험을 통해 깨닫는 소통의 장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을이라 더욱 매력적인 자연 휴양림을 찾아가 오랜만에 한껏 여유를 누려 보면 어떨까? 단풍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늦가을,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이색 휴양림 4곳을 소개한다. ■청옥산휴양림 태백산맥 줄기인 청옥산 800m 고지에 조성된 청옥산휴양림은 2010년 국내 최초의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재개장했다. 1991년 조성된 휴양림이었으나 2005년 수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캠핑장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2만 4000명이던 이용객이 올해 10월 현재 2만 7000명에 달한다. 4개 야영장에서 텐트 107개를 수용할 수 있는데 다양한 캠핑이 가능하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오토 캠핑장과 전기시설이 없는 데크뿐 아니라 노면 캠핑장, 산막 캠핑도 경험할 수 있다. 재개장 이후 인천과 울산, 강원 태백 등에서 일주일마다 찾는 마니아까지 등장했다. 캠퍼들 사이에서 ‘7성급 호텔’로 평가받는 이곳에서도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223번과 224번은 평일에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초기 휴양림의 숲 속의 집 모양을 간직하고 있는 산막은 캠핑장비 중 텐트만 빠진 형태로, 나무를 준비해 가면 벽난로를 경험할 수 있다. 전화로 예약할 수 있는데 11월부터 4월까지는 폐쇄한다. 청옥산은 겨울철에도 이용 가능한 야영 데크를 갖추고 있다. 눈을 접하기 힘든 부산에서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다. 캠핑의 예절도 전수하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밤 12시에 캠핑장은 소등되며 취사장도 오전 1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캠핑객을 위한 숲 해설과 나무 타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청옥산에 이어 경기 양평군의 중미산휴양림도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탈바꿈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서진현 주무관은 “방에 들어가면 대면이 차단되는 객실과 달리 개방형 휴양림이다 보니 이용객들과 소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경험 많은 마니아들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휴양림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봉휴양림 강원 홍천군의 삼봉휴양림은 가족과의 소통,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해 객실에서 TV를 없애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TV 대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프로그램 참여율은 다른 휴양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9월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현재 숲 속 도서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봉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달 재개장한 경북 영양군의 검마산휴양림도 객실의 TV를 없앴다. ‘TV 없는 휴양림’은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삼봉은 웰빙 여행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휴양림에는 국내 3대 약수로 불리는 삼봉약수터가 있다. 철분 함량이 많아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지며 조선 시대에는 실론약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8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체류 기간 다변화 숲 속의 집을 시범 운영했다. 장기 체류 객실에는 세탁기 등을 비치하고 이용 수요에 맞춰 객실 규모와 체류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응급 의료 시설이 없어서 환자는 올 수 없으며 3주 이상 체류자는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덕유산휴양림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과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최적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끼는 상쾌함의 정도가 다르다. 덕유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1931년 1.2㏊에 심어진 210여 그루의 아름드리나무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0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독일가문비나무의 생태 환경에 대한 연구지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덕유산만의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울창한 잣나무숲에는 데크를 설치해 색다른 야영 경험을 제공한다. 원추리와 붓꽃 등 78종의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야생식물관찰원도 인기가 많다. 잔디광장에선 아름답고 선명한 별을 관찰할 수 있고 반딧불이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덕유산휴양림은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근에 덕유산국립공원과 무주리조트가 있어 사계절 인기가 높으며 숙박객이 입장객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산음자연휴양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산음자연휴양림은 폭산과 봉미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울창하고 잘 가꿔진 산림 자원과 연계해 국유휴양림 중 유일하게 건강증진센터를 조성한 산림 치유의 메카다. 산길을 걸으며 내분비 기능을 활성화하는 맨발로 걷기 체험과 식물에서 추출한 정유를 활용해 정신·신체적 치유가 가능한 아로마테라피, 음이온 명상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한 2009년 1067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 2만 247명으로 증가했다.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문을 닫지만 치유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쉬는 날이 없다. 공동협력사업으로 경기도 소방 공무원과 사회복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음에는 사회적 약자가 VVIP 고객인 나눔 객실(2개)이 있다. 장애인 등 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다. 전용 주차장과 점자 블록, 화장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데다 위급 상황 시 관리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됐다. 휠체어 등을 이용해 스스로 숲을 탐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를 조성해 자유로운 이동성을 보장하고 있다. 향후 이색 휴양림 조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양주시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아세안산림휴양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아세안 10개국의 전통 주택과 한옥을 배치해 상호 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다문화가족, 외국인 근로자들이 향수를 달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예약권을 부여하고,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도록 부지 선정에서부터 배려하기로 했다. 야영 장비를 직접 챙겨 산속으로 들어가 ‘비박’하는 전문가를 위한 캠핑장도 추진 중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사장님도 아니야 노동자도 아니야(이병훈 외 지음, 박진희 사진, 창비 펴냄) 월급 대신 실적제 수당을 받는 특수고용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개인사업자로 간주돼 노동관련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 학습지 교사, 자동차 판매원, 방송국 구성작가 등 대표적인 특수고용노동자 11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열악한 현실을 고발한다. 292쪽. 1만 5000원. 돈의 철학(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 독일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문화이론가인 게오르그 짐멜의 대표작. 돈이 지닌 양면적 가치와 인간의 사회적·문화적 삶에 미치는 영향 등을 철학적으로 사유했다. 독일 카셀대 김덕영 교수가 130쪽 분량의 해제를 덧붙였다. 1091쪽. 5만 5000원. 통일된 한반도를 항해한다(박태우 지음, 연인M&B 펴냄) 21세기 길목에서 격동의 한반도를 때로는 긴 칼럼으로, 때로는 몇 자의 소박한 참여시로 예측하는 국제정치학자 박태우 박사의 정치 시사 칼럼집. ‘대한민국이 지금 제정신입니까?’ ‘국방외교 아직도 부족하다’ 등 한국호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296쪽. 1만 5000원. 스토리메이커(오쓰카 에이지 지음, 선정우 옮김, 북바이북 펴냄) 일본의 만화 원작자이자 비평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창작 매뉴얼. 저자는 이야기를 쓰는 능력은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문법을 익히면 누구나 기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스토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30개의 질문을 제시한다. 276쪽. 1만 5000원. 자본주의(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가나출판사 펴냄) 우리는 과연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는 무엇이며 경쟁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지난해 방송돼 격찬을 받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의 방송 내용을 토대로 자본주의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과 해답을 쉽고 논리적으로 정리했다. 388쪽. 1만 7000원. 21세기 민중신학(김진호·김영석 편저, 삼인 펴냄) 한국의 대표적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안병무(1922~1996) 전 한신대 교수의 사상에 대한 세계 신학자들의 평가를 담은 책. 안병무의 민중신학 소개, 안병무의 글, 안병무의 민중신학에 대한 비판적 응답 등 3부로 짜여 있다. 올 초 미국에서 영어판이 먼저 출간됐다. 416쪽. 1만 8000원. 다시 태어나다(수전 손택 지음, 데이비드 리프 엮음, 김선형 옮김, 이후 펴냄) 미국 지성계의 대모이자 전방위 문화평론가인 저자가 1947년부터 1963년까지 쓴 일기와 노트를 엮었다. 총 3권으로 기획된 손택의 일기 중 첫 권이다. 초창기 손택의 사상적 단초와 비평적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 412쪽. 2만원. 태양계의 모든 것(마터스 초운 지음, 꿈꾸는 과학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태양계의 탄생부터 태양계에 속한 8개 행성, 5개 왜소 행성, 162개 위성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다양한 사진 자료를 곁들여 알기 쉽게 보여준다. 224쪽. 3만 5000원. 국가대표 지역축제 28(전계욱·신익수 지음, 매경출판 펴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축제는 대략 1000개쯤 된다. 저자들은 이 가운데 몇 번이고 다시 가고 싶은 축제들을 사계절로 나눠 고르고 골랐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 등 28개가 선정됐다. 주변 맛집, 특산물 정보 등도 담았다. 344쪽. 1만 8000원. 결혼면허(조두진 지음, 예담 펴냄) 결혼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2016년 가상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잘못된 결혼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자 정부는 ‘결혼면호시험’을 도입해 결혼 생활을 준비하게 한다. 스물여덟의 주인공 서인선이 결혼면허를 따기 위해 결혼생활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320쪽. 1만 3000원.
  • “24시간 책을 누리는 공간·문화콘텐츠 본부가 될 겁니다”

    “24시간 책을 누리는 공간·문화콘텐츠 본부가 될 겁니다”

    잠 못 드는 깊은 밤 혹은 일찍 눈 떠진 새벽녘에 맘 편히 들를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어떨까.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사방을 둘러싼 책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책향기를 느긋하게 맡는 상상만으로도 뿌듯하지 않은가. 내년 5월, 그런 꿈의 도서관이 파주출판도시에 문을 열 전망이다. 파주출판도시 내 복합문화공간인 아시아출판문화센터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공용 공간 1만 6500㎡(약 5000평)에 100만권의 기증 장서를 갖춘 24시간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언호(한길사 대표)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과 건축가 김병윤 대전대 교수를 만났다. 김언호 이사장은 올여름부터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장서 기증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예산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아시아출판문화센터의 설계자인 김병윤 교수는 기존 도서관과는 차별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책 읽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왜 도서관이 필요한지부터 물었다. 김 이사장은 “파주출판도시에 입주한 지 올해로 11년이 됐다. 그동안 출판도시는 책을 만드는 공간이었다. 이제는 독자들이 책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지혜의 숲’은 책 읽는 장소뿐 아니라 음악회, 낭독회 같은 문화콘텐츠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책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학자들이 평생 모은 귀중한 장서를 도서관에 기증하려 해도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퇴짜 맞기 일쑤고, 출판사들의 반품도서는 대부분 파쇄기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다. 김 이사장은 “버려지고, 푸대접받는 종이책의 생명을 다시 살리는 지식의 리사이클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개인, 단체, 출판사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도서는 벌써 30만권에 이른다. 한경구 서울대 교수, 박원호 고려대 명예교수, 이계익 전 교통부 장관 등이 소장 도서를 기꺼이 내놨고, 교보문고와 한길사, 민음사, 사계절, 박영사, 안그라픽스 등 출판사들도 수천권씩의 책을 기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목표치인 100만권 장서 확보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웬만한 서울의 대학 도서관보다 많은 규모다. 최근 열린 ‘파주북소리 2013’에 참여한 해외 출판사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책들도 두루 갖추게 될 예정이다. 100% 기증 도서로 조성될 이 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은 서가 구성과 책의 분류다. 특정 장소에만 책을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복도와 계단, 모퉁이 등 공용 공간의 빈 틈마다 다양한 형태의 서가를 마련해 눈길 닿는 곳 어디나 책이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센터를 설계할 때부터 공공 영역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서가 공간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기존의 도서관이 주는 정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지혜의 숲’이라는 이름에 맞게 숲의 이미지와 빛을 모티브로 해서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공간이 되도록 다른 건축가, 디자이너들과 리모델링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이 하나의 설치미술로서도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책박물관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책을 분류하지 않고 기증자별로 서가를 마련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기증자의 학문 궤적과 정서의 흔적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희귀본이나 중요한 장서는 따로 보관해 불가피한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24시간 열려 있는 도서관을 지향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학문을 위한 도서관보다는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찾겠지만 익숙해지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몰려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잠 안 자고 책 읽기 경연 대회’ 같은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넘친다. “젊은이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한탄만 하는데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줘야 합니다. 책을 살리고, 지식을 공유하는 도서관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문화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수능 후 피부스트레스 관리 ‘아토피피부 자가진단법’

    수능 후 피부스트레스 관리 ‘아토피피부 자가진단법’

    대입수능을 코앞에 앞둔 수험생들에게 스트레스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매 순간이 자신과 환경과의 싸움 속에서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다양한 증상의 질병으로 표출되곤 하는데, 대표적인 피부증상으로 아토피 피부질환이 있다. 특히 수험생의 주 연령대가 자아와 외모관리에 관심이 많은 10~20대이므로 스트레스로 인한 얼굴, 목, 팔, 다리 등 아토피증상은 더 심한 스트레스를 야기하므로 아토피 증상이 악순환 될 수 밖에 없다. 한 설문조사 기관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능 후 아토피, 여드름 등외모를 가꾸고 싶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아토피전문기업 아토파인은 아토피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아토피피부 자가진단법’을 공개해 수험생 및 아토피 증세로 힘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토파인 아토피 전문의 김정진 박사가 개발한 ‘8단계 아토피피부 자가진단법’은 아토피 증상의 심화 정도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가테스트이다. 모든 문항은 (있다/없다)로 구성되며, 해당 내용에 모든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나온 점수를 통해 자신의 아토피 증상이 초기/중기/후기 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로 자가진단법’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단계 가려움 정도와 수면상태 밤(저녁, 자기 전)에 가렵다(2점), 가려워서 자다가 3번 이상 깬다(5점), 가려워서 잠을 거의 설친다 5번 이상 깬다(10점), 가려운 부위가 빨개져 있고 긁은 상처가 있다(3점), 가려운(빨간)부위가 얼굴에 있다(1점) 2단계 아토피 부위, 가려운(빨간) 부위가 팔, 다리 등 접히는 부위에 있다(1점), 목에도 있다(1점), 배, 가슴, 등에도 있다(2점), 겨드랑이와 어깨도 있다(1점), 손가락과 손목에도 있다(1점), 발목과 발등에도 있다(1점), 엉덩이, 허벅지에도 있다(1점), 머리에도 있다(1점) 3단계 환부상태 가려운(빨간) 부위에 진물이 나며, 흐를 정도로 심하다(2점), 배꼽 또는 등 주위에 닭살이 있다(2점), 목이나 가려운 환부에 거뭇거뭇한 착색이 있다(2점), 빨개지는 정도가 심해서 긁으면 금방 찢어진다(2점), 긁으면 진물이 난다(2점) 4단계 과거력 3세 이전에도 아토피 증세가 있었다(3점), 매년 조금씩이라도 가려운 아토피 증세가 있거나 1년 이상 아토피 증세가 없었던 적이 없다(7점) 5단계 스테로이드 사용 정도 스테로이드를 현재 사용 중이다(1개월 이내 2회 이상, 1점), 스테로이드 연고를 1년이상 ~ 3년 미만 사용(1점), 3년 이상~ 5년 미만 사용(3점), 5년 이상 사용(10점) 6단계 가족력 부모 중에 알러지비염 또는 천식, 아토피로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이 있다(10점), 양가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 사촌 중에 알러지나 아토피를 심하게 앓고 있는 가족이 있다(5점), 환자 형제 중에서 아토피를 앓았던 적이 있거나 앓고 있다(5점) 7단계 계절성 봄과 여름에 더 심하다(1점), 가을과 겨울에 더 심하다(1점), 환절기에 더 심하다(1점), 사계절 모두 다 비슷하다(1점) 8단계 감기경향 알러지 비염이나 눈 알러지(눈 가려움)가 있거나 천식을 앓은 적이 있다(3점), 감기에 걸리면 발열과 몸살이 나지 않는다(5점),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최근 몇 년 동안 감기에 걸린 적이 없거나 1년에 1~2회 가벼운 감기만 걸림, 2점), 감기 시 소아과(병원)약으로 처방 받는다(1점), 감기시 목(편도)가 붓거나 발열 몸살이 나느니 편이다(10점) 현대인의 대부분이 크고 작게 앓고 있는 아토피, 특정 부위에 반응을 일으키다가 순식간에 온몸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에 맞게 아토피 기초 보습 제품 라인부터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발효도라지 청과 유산균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아토파인(www.atofinemall.com) 관계자는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증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신체적•심리적•사회적인 문제를 함께 동반하는 질환으로 삶의 질이 현저한 저하를 야기한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내 마을 관광지化’ 주민 열정 1년 끌던 투자자 마음 열었다

    ‘내 마을 관광지化’ 주민 열정 1년 끌던 투자자 마음 열었다

    농촌 주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마을을 관광지로 꾸미기 위해 거액의 민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선언한 ‘제2 새마을운동의 부활’과 일맥상통하는 전형적인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주목된다. 경북 군위 한밤마을운영위원회는 23일 “전통 마을인 부계면 대율1, 2리(속칭 한밤마을)를 전국 최고 수준의 사계절 체험형 마을로 개발하기 위해 민간자본 18억원을 유치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민들이 잘 사는 마을 조성을 위해 민자 유치에 성공한 전국 첫 모범 사례다. 민간 투자자는 대구 달서구에서 어린이교육박물관(온박물관)을 운영하는 박태익(54·여)씨다. 박씨는 당초 7억여원 정도를 투자해 다문화박물관을 지을 후보지를 물색했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한밤마을 주민들이 1년여에 걸쳐 박씨를 설득한 끝에 금액을 11억원이나 더 늘려 투자를 이끌어 냈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밤마을’은 팔공산 자락 북쪽 끝머리에 위치한 부림 홍씨 집성촌으로 220가구 주민 430여명이 오손도손 살고 있다. 주민의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한다. 이 마을 6.5㎞에 걸친 돌담길은 1930년 대홍수 때 주민들이 쌓은 것으로,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을에는 산수유 열매가 익어 마을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다. 마을 앞 1㎞에 이르는 돌방천(높이 2m 안팎)도 결코 흔치 않은 풍경이다. 최근에는 TV 오락 프로그램 ‘1박 2일’을 촬영했으며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마을운영위와 박씨는 우선 마을의 흉물인 러브호텔을 매입해 객실 20개를 갖춘 관광객 체류형 숙박·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또 100~130년 전에 지어진 부림 홍씨 종택과 전통 가옥 10여채 등 방치되고 있던 가옥을 말끔히 수리해 전통문화, 국악, 종가 음식, 서당, 찜질, 고택 스테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고대 및 근대 생활사 전시관도 짓고 있다. 10~30년 전에 전통 가옥을 부분적으로 개량한 일부 주민은 이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다시 전통 가옥으로 바꾸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여년간 중국, 일본, 인도, 태국, 네팔, 티베트 등지에서 수집한 의류·장신구·생활용품 등 1000여점을 전시하기 위한 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한밤마을운영위원들은 “마을의 목표를 주민 스스로 성취해 보자는 뜻에서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냈다”면서 “앞으로 관광객 증대 사업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전국 최고의 부자 마을, 명품 마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자랑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을의 절정 10월! 200% 가을 즐기는 방법

    가을의 절정 10월! 200% 가을 즐기는 방법

    10월은 풍성한 먹거리가 넘치고 나들이 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와 오색찬란하게 물든 탐스런 단풍들로 가을의 아름다움이 오감으로 전해지는 때다. 그저 시간을 흘려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찬란한 가을날의 절정인 10월, 가을을 200%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전국 명산에서 즐기는 단풍놀이 산새가 수려한 명산에서 타오를 듯 물든 화려한 단풍을 감상하는 것은 사계절을 지닌 우리 강산이 사람들에게 주는 큰 축복 중 하나다. 설악산은 10.18~21일, 오대산과 치악산은 이달 20일을 전후로, 주왕산은 10,18~10.30일, 속리산은 10.27일경, 지리산은 10.20~11초순, 내장산은 10,22~11.6일 사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가을이 다 가기 전, 한층 성숙하고 아름다워진 자태로 등산객들을 불러들일 전국의 명산을 찾아 단풍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의 정취를 더하는 지역축제 가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전국의 수많은 축제들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 향기 가득한 창원의 ‘가고파 국화 축제(10.25~11.3)’ 및 하늘거리는 억새와 조명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서울 억세 축제(10.18~ 10.27)’, 흙과 물과 불이 만나 고혹적인 예술로 탄생한 동서양 도자기들의 향연’경기세계도자기비엔날레(9.28~11.17)’ 등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지역문화축제의 현장을 찾아가 보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방법이다. ●고궁의 낮과 밤을 거닐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가을날 고궁을 거닐며 맵시 있는 기아 지붕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과 돌담 위를 수놓은 단풍의 조화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경복궁 향원정의 고요한 물 위로 비친 단풍들도 아름답고, 창덕궁 후원은 찾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단풍 명소로 이미 유명하다. 낮 동안의 고궁 산책으로 단풍에 흠뻑 취했다면, 달빛과 불빛과 어우러진 고궁의 야경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잊지 못할 가을 밤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10월에 진행하는 창덕궁 달빛 기행은 예약제라 이미 끝이 났지만 경북궁은 10.28일까지, 창경궁은 10.13일까지 야간 개장을 열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곳에서 즐기는 술 한잔의 운치 깊어진 가을 밤, 지난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복고풍 공간에서 술 한잔을 기울이며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도 운치를 더하지 않을까? 7080년대 골목길의 한 구석을 차지하던 추억의 공간인 포차를 내부 인테리어로 꾸며 눈길을 끄는 석쇠구이 전문점 구(舊) 노(路) 포차는 지난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삽자루나 도마 위에 올려져 나오는 푸짐한 안주들로 술맛을 더 해줘 지인들과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곳이다. 이렇듯 조금만 더 눈길을 돌리고 발길을 옮겨 부지런을 떤다면, 곁으로 성큼 다가온 올 가을을 200% 즐기면서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동·식물원 동궁원 ‘대박’

    경주 동·식물원 동궁원 ‘대박’

    경북 경주 최초의 동·식물원인 동궁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입장객 7만 7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7일 동궁원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개장 이후 휴일에는 하루 평균 3000여명, 평일에는 1000여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인 20~21일에 1만 4000여명, 개천절에 4500여명이 몰렸다. 관람객 가운데 경주 시민은 31%, 외부 관광객은 69%를 차지해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궁원 관계자는 “조만간 캐나다와 필리핀 등에서 희귀 조류 10여종이 추가로 들어오면 관람객도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연간 관람객 30만명 유치 목표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주 보문단지 내 부지 6만 4380㎡에 있는 동궁원은 정문에서 양쪽으로 펼쳐진 식물원과 버드파크(화조원·꽃과 새가 어우러진 전시관)로 구성됐다. 유리 온실인 식물원(2353㎡)에는 아열대 식물 400여종과 나무 5500여 그루를 전시 중이다. 높이 7m의 탐방길이 마련돼 전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새 깃털과 둥지 이미지가 가미된 버드파크(5000㎡)에는 앵무새와 코뿔새, 펭귄 등 250여종 9000마리의 조류가 있다. 동궁(東宮)은 안압지 서쪽에 있었던 신라의 별궁 이름이다.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4년(674년) 동궁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와 진귀한 새, 동물을 길렀다는 내용이 있다. 경주시는 이에 착안해 동궁원을 지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남녀노소가 모두 찾아 체험 교육을 하고 추억을 남기는 사계절 복합 체험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클래식음악 대중화 이끄는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

    [김문이 만난사람] 클래식음악 대중화 이끄는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

    자연이 온통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들에도 산에도 바쁜 도심에도 그렇다. 광화문 사거리 교보문고 빌딩에 내걸린 글판이 눈에 띈다. ‘또로 또로 또로/책속에 귀뚜라미 들었다/나는 눈을 감고/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귀뚜라미…. 한번쯤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겠다. 옷깃에 선선하게 닿는 바람, 떨어지는 낙엽, 노랗고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감미로운 노래가 내면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10월에는 무슨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저마다 좋아하는 곡이 있겠지만 결혼식 때 축가로 널리 불려지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문득 떠오른다. 그 유명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다. 가사를 잠시 음미해 본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저 하늘이 기분 좋아/~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사랑은 가득한걸/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모두가 너라는걸/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저녁 무렵 반달이 얄밉게 모습을 드러낼 때 들으면 더욱 낭만적이다. 지난 11일 저녁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10월을 맞아 ‘참 좋은 음악회’가 열렸다. 무대 첫 순서로 등장한 사람은 성악가 김동규(49)씨. ‘박연폭포’, ‘홀로 아리랑’을 부른 다음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불렀다. 김씨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에 서정적 노랫말이 깊어가는 가을밤의 선율을 아름답게 선사한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큰 박수와 함께 앙코르 소리가 객석에 울려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10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계절과 관계없이 각종 행사 때 축가의 단골 레퍼토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김씨는 재치 있는 입담과 호탕한 웃음소리로 늘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등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열정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르기 직전 김씨와 잠시 만났다. 출연자 대기실에서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막 마친 상태였다. 콧수염은 여전했다. 언제부터 콧수염을 길렀을까. 오페라에 출연하면서 무대 역할에 맞게 콧수염을 길렀고 벌써 20년이 됐다고 했다. 매일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게 콧수염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지 묻자 “아침에 세수할 때 1~2분 정도면 된다”며 웃었다. 공연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달에만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제목으로 독창회가 여러 차례 열렸다. 앞으로도 큰 무대가 세 번 더 있다. 17일 세종문화회관, 28일 예술의전당, 30일 부산시민회관 공연이다. 그는 집에서 조용하게 쉴 틈이 거의 없다. 1년에 130회 정도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원래는 노르웨이의 뉴에이지그룹인 시크릿가든이 만든 ‘봄의 소야곡’(Serenade to Spring)이라는 연주곡에 한혜경씨가 가사를 붙였고 김씨가 편곡하고 불렀다. 개인적인 사연도 있다. “1999년 가을에 부인과 헤어졌어요. 20~30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생활하고 싶었지만 그 꿈이 깨졌어요. 한국에서 초청 공연도 자주 오고 또 이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굉장해서 서둘러 귀국하게 됐지요. 일생의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할 즈음에 결혼의 실패로 부인, 아들과 헤어져 혼자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와 쪽방에서 지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지요. 1년 가까이 노래를 하지 않으면서 ‘인생이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한 지인이 찾아왔습니다.” 그 지인은 다름 아닌 당시 MBC 라디오 ‘골든디스크’ 진행자 김기덕 국장이었다. 김 국장은 김씨에게 “클래식이 아닌 좀 쉬어가는 노래, 편안하게 가는 노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형태의 음악을 말하는 것이었다. 김씨는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며칠 동안 고민하던 중 우연히 시크릿가든의 ‘봄의 소야곡’을 듣게 됐다.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김씨는 작사가한테 부탁하고 봄 노래를 가을풍으로 바꿔 부르게 된다. 돈을 벌거나 인기를 얻고 싶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다만 우울증이 있을 때라 다시 일어서겠다는 일념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제목을 ‘10월의 어느 멋진 날’로 정한 까닭은 그가 사계절 중 가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예상치 못할 만큼 빠르게 인기가도를 달려 결혼식은 물론 생일, 돌잔치에 단골로 등장하게 됐다. 특히 조수미와 김동규의 환상적인 듀오를 비롯해 임태경과 박소연, 휘진 등 여러 대중가수들이 잇따라 부르면서 국민 애창곡으로 인기를 굳히게 된다. 아울러 2002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시크릿가든과 함께 호흡을 맞춰 주목을 끌었다. “제자들이 많은데 만날 때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자주 받아요.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아르바이트로 축가를 부를 때 항상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부른다고 하더군요. 어떤 학생은 계절에 맞게 10월을 3월, 5월, 9월 등으로 달만 바꿔 불러도 다들 좋아한다고 말하더군요. 하긴 노래방에도 나올 정도가 됐으니 말입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럴을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잖아요(웃음).” 그는 10월을 대표하는 대중가요 중에 이용의 ‘잊혀진 계절’도 있다고 하자 “그 노래에는 ‘10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가사가 있어 언제든지 숫자만 바꿔 부를 수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보다는 음반이 덜 팔리지 않을까요”라며 웃는다.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을은 정서적으로 뭔가를 생동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또 가을이 되면 여름에 많았던 더운 습기를 가져가고 자연만물이 쉴 수 있는 겨울을 앞두고 있어 좋다”고 대답한다. 또 있다. 가을이 되면 노래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잊어버릴까봐 곡을 쓰든 노래를 부르든 곧바로 행동에 옮긴다고 했다. 장르는 무의미하다. 오페라는 오페라대로, 재즈는 재즈대로 음감이 생각나면 일단 그림을 그려 놓는다. 그는 작곡가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음악을 자주 접했다. 중학생 때부터 오페라를 좋아한 그는 어머니의 제자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고, 집에 있던 오페라 관련 책과 자료들도 자연스럽게 보게 됐다. 고등학교 때 삶의 목표를 이미 오페라 가수로 정했다.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을 졸업하고 1991년 오페라 ‘토스카’를 시작으로 10여년 동안 유럽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오페라 40작품을 외워 부르기도 했고 어떤 오페라든 사흘 정도 시간을 주면 바로 공연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피나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1년에 10작품 정도 출연했다. 1995년 이탈리아 베니스 오페라극장 등에서 남자 주인공 루돌프의 친구인 마르첼로 역으로 ‘라 보엠’ 무대에 여러 차례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오페라를 좀 더 쉽게 감상하려면 성악가들의 음성에 따른 전형적인 캐릭터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 메조소프라노 등 다양한 성부에 따라 연기하는 배역과 성격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왜 바리톤이 됐을까. 그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대가 바리톤으로 타고났기 때문이다. 그는 바리톤은 노래와 연기의 폭이 넓어서 좋고 목소리 때문에 노심초사 걱정하지 않아도 돼 편안하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얘기로 돌아섰다. 앞으로 계속 혼자 살 거냐고 물었다. “집에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운명적으로 누군가 다가오면 (다시 결혼해서)같이 살고 싶다”면서 라디오를 진행할 때마다 청취자들이 결혼 생활에 대해 얘기할 때면 정말 부럽다고 한다. 그는 요즘 KBS 제2라디오(FM) ‘매일 그대와 김동규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때 작곡한 노래를 새로 선보일 것”이라는 그는 제2의 음악인생에서는 노래도 노래지만 작곡가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 시간이 나는 대로 ‘대니보이’가 나온 아일랜드 같은 곳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바리톤 김동규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성악과를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했다. 1991년 베르디 콩쿠르 1위에 입상했고 그해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했다. 한국인 최초로 라 스칼라좌 오디션에 합격했다. 유럽 무대에서 10여년 동안 오페라에 출연했다. 1995년 이탈리아 베니스 오페라극장 등에서 남자 주인공 루돌프의 친구 마르첼로 역으로 ‘라 보엠’ 무대에 수차례 올라 명성을 얻었다. 주요 수상으로는 1997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음악 부문’, 2008년 제25회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스완어워드 문화인 부문’ 등이 있다. 현재 강남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KBS 제2라디오 FM ‘매일 그대와 김동규입니다’(오전 9~11시)를 진행하고 있다.
  • [어린이 책꽂이]

    리나의 크레파스(신애희 지음·그림, 소년한길 펴냄) 톡톡 토도독. 창밖에 비가 내리는 날, 혼자 집에 있는 리나의 눈에 크레파스가 들어온다. 벽에 동물을 그리던 리나는 벽 밖으로 스윽 나오는 코끼리 코에 깜짝 놀라지만 금세 벽 밖으로 뛰쳐나온 동물들과 온 방을 휘저으며 논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세트와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1만 4000원. 규칙이 왜 필요할까요(서지원 지음, 이영림·박선희·권오준 그림, 한림출판사 펴냄) ‘규칙은 왜 있는 것일까. 잘못된 규칙도 지켜야 하는 것일까.’ 소이의 물음에 엄마, 아빠는 백성들에게 소시지 금지령을 내렸다가 자신이 참지 못해 규칙을 어긴 로마시대 황제,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신을 배반하고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등 ‘규칙’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만 3000원. 책 만드는 이야기 들어볼래?(곰곰 지음, 전진경 그림, 사계절 펴냄)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는 사계절 출판사의 어린이 인문교양 시리즈 ‘일과 사람’을 만드는 편집자들이 직접 펜을 들었다. 책과 서류 뭉치가 가득 쌓인 편집자들의 책상, 궁금했던 작가의 작업실, 잉크와 종이 냄새가 코를 찌르는 인쇄소 등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편집자들이 거치는 과정과 풍경을 재기 넘치는 그림과 글로 담았다. 1만 1000원. 울트라 비밀 권법(박보미 지음·그림, 한솔수북 펴냄) ‘캡숑맨’이 괴물을 물리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TV를 꺼버리는 엄마가 훈이 눈에는 ‘억지로 괴물’로 비친다. 훈이는 ‘억지로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비밀 권법을 연마한다. 잔소리가 싫은 아이와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팽팽한 줄다리기와 화해가 만화처럼 전개된다.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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