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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현재 전자발찌는 오용되고 있다. 그것을 ‘채찍’으로만 사용한다면 잠시 범죄를 막을 순 있어도 범죄 동기 자체를 없애진 못한다. 때론 ‘당근’이 채찍보다 강할 수 있다.” 1960년대 세계 최초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제도를 고안한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게이블은 201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잡지에 기고한 글에 이렇게 썼다. 감시에만 초점을 둔 전자감독 제도로는 재범을 막을 수 없고, 보상을 통한 교화와 재활에 중점을 두고 사회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구속)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재범 방지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생각해 볼 만한 말이다. 이번 사건은 전자감독 대상자에 대한 보호관찰소의 부실한 관리, 수사기관의 안일한 대응,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교화’는커녕 ‘감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주소를 짚고 재범 방지를 위한 개선 과제를 5일 정리했다.●10대 절도범이 40년 후 연쇄살인범으로… “교정·교화 실패” 강씨의 범죄는 지난달 29일 오전 그가 송파경찰서에 자수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인생의 절반(27년)을 교정시설에서 보냈는데도 가출소 3개월 만에 연쇄살인을 저지른 강씨를 두고 ‘교정·교화의 실패’로 진단하는 시각도 있다. 강씨는 17세 때 처음 특수절도로 징역형에 처해진 뒤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전과 14범이 됐다. 성범죄 전력 2회를 포함해 실형은 8번 선고받았다. 절도에서 강도, 강간, 결국 살인까지 범죄는 갈수록 흉악해졌다. 이번 사건 직전에는 2005년 저지른 강도강간죄로 15년을 복역했고,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보호감호를 마치고 가출소했다. 첫 살인은 전자발찌를 끊기 전에 이뤄졌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10시 자신의 집에서 첫 번째 피해자(40대 여성)를 살해했다. 다음날 0시 14분 그는 야간외출 제한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가 20분 만에 귀가했다. 강씨를 감독하는 서울동부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은 대면 없이 전화로 “추후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통보한 뒤 되돌아갔다. 같은 날 오후 5시 31분 강씨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지인 이름으로 빌린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자수하기까지 39시간 동안 강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며 경찰의 눈을 피했다. 2차 살인은 자수 다섯 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3시쯤 이뤄졌다. 강씨는 잠실 한강공원 주차장에 세워 둔 두 번째 피해자(50대 여성)의 차량 안에서 그를 살해했다. 동이 트자 시신을 뒷좌석에 태운 채 경찰서로 향했다. 강씨는 범행 동기로 금전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피해자가 빚 2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해 다투다 범행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더 많이 죽이지 못해 한”이라고 발언해 사회적 공분을 산 강씨는 실제로 다른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부실한 공조체계 … 법무부는 뚫린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 이번 사건은 법무부와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과 미흡한 공조 체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특히 1차 범행과 전자발찌 훼손 이후 신속한 검거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자수 전까지 추가 범죄의 존재를 인지조차 못했다. 만일 강씨가 자수하지 않고 도피가 길어졌다면 3차 이상의 추가 범행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6월부터 전자발찌 훼손 범죄의 수사권을 갖게 된 보호관찰소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수사 역량이 문제로 꼽힌다. 체포영장 신청이 늦어진 점이 대표적이다. 특사경은 강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한 당일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서울동부지검 당직실을 찾아 체포영장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라 당직 수사관이 “다음날 오라”고 했고, 영장 신청은 강씨 도주 15시간 30분 후인 지난달 29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이뤄졌다. 검찰은 강씨의 재범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만 전달받아 긴급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준수 사항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안일했다. 강씨가 두 번째로 외출제한 명령을 위반한 지난달 27일 특사경이 즉각 면담했다면 1차 범행 사실을 더 빨리 파악했을 수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열린 ‘전자감독 대상자 재범 방지 대책’ 브리핑에서 “관행적인 업무 처리로 잘못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사과했다. 최근 5년간 준수 사항 위반 시 즉시 현장출동 비율은 18.4%에 불과하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도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경찰은 보호관찰소로부터 검거 협조 요청을 받으면서 범죄 전력 정보는 전달받지 못해 재범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강씨가 서울역 인근에 버려 둔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내부 수색을 하지 않아 뒷좌석 아래 숨겨져 있던 흉기와 절단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4일 “당시 강력범죄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의심자로 신고된 강씨의 행적 확인과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영장이 없어서 강씨의 자택 수색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틀간 다섯 차례 강씨의 집을 찾았지만, 첫 번째 피해자 시신이 방치된 집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형사소송법 제216조 3항은 범행 중 또는 범행 직후의 범죄 장소에서 긴급을 요해 영장을 받을 수 없을 때는 영장 없이 수색이 가능하고 사후영장을 받도록 규정한다. 이때 긴급성은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당시 전자발찌 훼손만으로 적극적 대응을 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법무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전자장치 훼손 사건이 발생하면 대상자 주거지를 바로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경찰과 법무부의 정보공유 체계 개선도 추진 과제다. 법무부는 앞으로 전자장치 훼손 시 112상황실에 훼손 사실뿐만 아니라 신상 정보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가 형사사법망을 통해 제공하는 전자감독 대상자 신상 정보를 일선 경찰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경찰의 적극적 초동 조치가 가능하려면 경찰관 직무집행법(경직법)에 면책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방관의 업무 중 발생한 과실에 대해 형을 감경·면제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무 수행 중인 경찰관에게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타인의 신체·재산상 피해를 유발해도 면책하자는 취지다.●인력 부족에 고위험군 감시 역부족… “교육·치료 기능 강화를”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로는 재범 우려가 큰 범죄자들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강씨와 같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범죄를 저지르거나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범죄는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자발찌 훼손 범죄는 연평균 17.2건씩 발생했다.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해 아직 붙잡히지 않은 범죄자도 3명(1명은 전자감독 기간 종료)에 달한다. 전남 장흥군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성범죄를 저질렀던 마창진(50)은 지난달 21일 달아난 뒤 보름 넘게 행적이 묘연하다. 2019년 10월 울산에서 강간치상 혐의로 수배된 A씨도 2년 가까이 검거되지 않았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자발찌는 위치 정보 위주의 보조적 수단일 뿐 집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비롯해 착용자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감시하고 억제하는 기능은 할 수 없다”면서 “효과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버리고 실질적으로 재범 위험성을 낮추는 교육·치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관찰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현재 전자감독 인력은 281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었다. 문제는 전자감독 대상자 역시 급증해 1인당 관리 인원이 여전히 17.3명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올해 1~7월 전자발찌를 한 번이라도 부착해 본 사람은 8166명으로 지난해(6044명)보다 2000여명이 늘었다. 모든 범죄 가석방자에 대해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대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최근 내놓은 ‘전자감독 고위험군 전담제’나 ‘보호관찰소 신속수사팀 제도’가 원활하게 도입·운영되려면 인력 확충이 필수인데도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범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수용제 부활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성년자 성범죄자를 비롯해 강력범죄자 중 재범 가능성을 따져 복역을 마친 후에도 보호수용시설에 격리하는 제도다. 독일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해외 국가에서도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005년 보호감호제도가 이중처벌 논란으로 사회보호법과 함께 폐지됐다.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은 “보호수용제는 범죄자 인권과 피해자 인권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면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논의가 더디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국가권력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진 민주화 이후 시대의 관점에서 다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딸 죽음에도 안 바뀌는 군대… 대통령 ‘약속’ 안 지켜져 참담”

    “딸 죽음에도 안 바뀌는 군대… 대통령 ‘약속’ 안 지켜져 참담”

    공군 내 성폭력과 구성원들의 2차 가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 중사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지 100일이 넘게 지났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약속한 군 당국은 부실 초동 수사 관련자들을 줄줄이 무혐의 처분했고, 재판에 넘겨진 이들도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며 형량을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을 민간에서 수사·재판하도록 하는 법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지만, 공군에 이어 해군과 육군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며 군대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달 31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 중사의 부친 이모씨는 수척한 모습으로 딸의 생전 모습들이 담긴 액자를 바라봤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세상을 떠난 뒤 이씨는 집이 아닌 이곳 빈소에서 벌써 3개월 넘게 생활하고 있다. “제대로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통령과 장관이 방문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처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씨는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중사, 같은 부대 배속받으려 혼인신고 이 중사는 올해 3월 2일 가해자이자 선배인 장모 중사로부터 늦은 밤 차량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그는 직속 상관과 가족들에게 곧장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군은 확실한 조사와 처벌을 약속하며 이 중사로 하여금 부대에 남아 있길 권고했다. 그사이 이 중사는 장 중사는 물론 부대 내 상관들로부터 사건을 덮고 넘어가라는 회유와 압박에 노출됐고, 전속된 다른 부서에도 피해 사실이 알려지며 고통을 받아야 했다. 이씨는 “그때 딸을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딸을 보호하고 확실하게 수사하겠다는 상관들의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2차 가해가 서슴없이 자행되는 동안에도 공군은 가해자에 대한 기초조사조차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 후인 같은 달 17일에야 진행했다. 당시 공군참모총장은 가해자가 기소 의견으로 군 검찰에 넘겨지고 일주일이 지난 4월 14일이 돼서야 사건을 처음으로 보고받았으나, 조사나 대책 마련 지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지 80여일이 지난 5월 21일, 이 중사는 오랜 시간 교제한 남자친구인 김모 중사와 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두 사람이 같은 부대에 배속되기 위함이었다. 이 중사의 부모님이 기꺼이 증인이 돼 줬다. 관사로 돌아온 이 중사는 남편이 근무를 위해 집을 비웠을 때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오롯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겼다. “그날 딸을 본가에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 남편과 둘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러지 못했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전화를 하려다 몇 번이나 수화기를 놨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게 가장 후회가 되죠. 그날은 천국과 지옥을 한꺼번에 오간 듯한 날이었어요.” 이씨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중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군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침묵한 채 사망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변사자’로 보고했고, 국방부가 추가 보고를 촉구했음에도 일주일 동안 후속보고를 하지 않았다. 이 중사 사망 후 가족들이 사건의 전말과 추가 의혹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했고 4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리 사회는 군대 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것도 모자라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국방부와 공군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듯했다. 군의 부실대응으로 딸이 세상을 떠났지만 유족은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씨는 “국방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도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우리를 위로하며 빈틈없는 수사를 약속했다”면서 “윗사람들이 나서 엄중 수사를 지시한 만큼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달가량이 지난 현재, 이씨는 그 믿음이 흔들리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위에서 아무리 경고를 해 봤자 군대 구석구석까지 그 힘이 뻗어 나갈 수가 없었던 거예요. 군이 얼마나 뿌리 깊게 썩어 있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수사심의위, 군사경찰 간부들 불기소 권고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7월 9일 이 중사 사망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련자 22명을 입건하고 10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누락한 이모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과 늑장 보고한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 등 16명은 과실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형사 처분과 별개로 징계위에 회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군 검찰은 유족이 성폭력 사건 대응 매뉴얼에 따르지 않고 이 중사가 부대 내에서 2차 가해에 노출되는 상황을 방관했다며 고소한 김모 중령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유족은 이 중사가 소속 대대의 대대장인 김 중령에게 2차 가해에 대한 처벌과 징계를 요구했음에도 징계권자인 김 중령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군 검찰은 피해자가 2차 가해와 관련한 처벌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봤다. 사건 초기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 군사경찰 간부들에 대해서도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불기소를 권고하며 유족들을 절망케 했다. 이씨는 이튿날 국방부를 방문해 “명백한 피해 사실이 진술서에 적시돼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불구속 의견을 제시했다”며 관련 자료 공개를 요청하고 나섰다. 검찰단이 당초 공군의 부실 초동수사를 통해 만들어진 자료만 심의위에 제출해 제대로 된 판단이 나올 수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이틀 뒤 국방부는 특임검사(고민숙 해군대령)를 통해 군사경찰 건을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부실 초동수사의 책임자로 지목된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에 대한 기소 여부 또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수사심의위는 지난달 18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전 실장과 공군 법무실 소속 고등검찰부장 등 2명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6일 마지막 회의를 열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법무실장·부장 등 오늘 기소 여부 결정 가해자인 장 중사와 이 중사의 상관이었던 노모 준위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장 중사는 강제추행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했으나 보복·협박죄에 대해선 부인했다. 장 중사는 성추행 이후 이 중사에게 ‘죽어 버리겠다’는 협박성 문자를 보낸 바 있다. 지난달 13일 장 중사의 첫 재판에 참석한 이씨는 재판이 끝날 무렵 판사석을 향해 “저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소리치며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씨는 “장 중사 같은 사람들 때문에 군인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진급 때문에 군인 남편이 아무 말도 못하고, 피해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그런 후진적인 조직문화가 왜 아직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노 준위의 경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2차 기일에서는 “고소장에 적시된 내용이 사실이 아닌데도 군검찰이 기소 유지를 위해 증거를 짜깁기해서 공소장을 작성한 게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노 준위는 이 중사를 보복 협박하고 면담을 강요한 혐의에 더해 지난해 7월 이 중사의 어깨를 감싸 안는 방식으로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중사의 동료 부사관은 “(노 준위 등의) 사건 무마 시도는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수사와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이씨는 참담한 심경이라고 했다. 이대로 가다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두 사람 외에 나머지 관련자들은 불기소 처분을 받거나,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다. 이씨는 “가족들은 딸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을 기록한 영상을 여태껏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사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온 세상에 딸의 모습을 공개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말했다.
  • 법무부, 전자발찌 훼손시 ‘긴급 압수수색’ 추진…朴 “관리시스템 미비, 송구”

    법무부, 전자발찌 훼손시 ‘긴급 압수수색’ 추진…朴 “관리시스템 미비, 송구”

    법무부가 3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 사건으로 인해 불거진 전자발찌 훼손·재범 사건과 관련해 긴급할 경우 대상자의 주거지를 바로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호관찰소에 신속수사팀을 설치해 실시간 수사 대응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진행한 ‘전자감독 대상자 재범 방지 대책’ 브리핑에서 “어제 해당 보호관찰소를 직접 방문해 대상자의 고위험 정보에 대한 교도소·보호관찰소 간 정보 공유 부족, 보호관찰위반 내용과 관련한 직원 간의 소통 부족 등 고위험 대상자 관리 시스템의 미비점을 확인했다”면서 “근본적인 재범 억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인력을 확충하고 고위험 성범죄자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는 대응책에 방점을 찍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전담직원 281명이 1인당 17.3명의 대상자를 지도감독하고 있어 적절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야간·휴일에는 기관당 2팀(1팀 2명) 이하로 운영되고 있어 신속한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법무부는 인력 확충과 더불어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보호관찰소에 신속수사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고위험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선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심리치료와 재범 위험성 평가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협의체를 만들어 고위험 성범죄자를 특별 관리하고, 교도소 내 상담기록과 징벌, 심리치료 등 각종 정보를 상시 공유해 재범을 막을 계획이다. 강제퇴거(출국)가 전제된 외국인이나 중환자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고위험 성폭력사범의 가석방 또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속하고 정확한 검거를 위해 경찰·검찰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지난 6월부터 시행된 보호관찰소의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제도에 따른 업무 지침과 메뉴얼 준비와 숙지가 부족했다”면서 “경찰과의 공조시스템이 제도화돼 있지 않은 점, 영장신청에서 검찰과의 유기적 협력 시스템 또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전자감독 대상자의 참혹한 범죄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전자감독·보호관찰이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주스 좀…” 사경 헤맨 50대 집엔 슬픈 ‘삶의 무게’ 500㎏

    “주스 좀…” 사경 헤맨 50대 집엔 슬픈 ‘삶의 무게’ 500㎏

    바닥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북이 쌓인 소주병과 맥주 캔, 비닐봉지, 엉망인 옷가지…. 이곳은 약 2주일 전 전화 수화기를 통해 “주스 좀…”이란 말을 간신히 내뱉은 뒤 앙상한 모습으로 구조된 50대 남성 A씨가 사는 약 43㎡ 규모의 서울 양천구 임대아파트다. A씨를 최초로 발견했던 신정3동 주민센터와 양천구청의 청소 협력 사회적기업, 신월종합사회복지관 직원 등 12명이 2일 A씨의 집을 말끔히 치웠다.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는 A씨가 퇴원했을 때 새 출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오전 9시 30분 집 안에 가득 찬 쓰레기를 밖으로 빼내는 일부터 시작됐다. 집 내부로 들어서니 오래된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섞인 악취가 확 끼쳤다. 화장실은 곰팡이와 배설물이 뒤범벅돼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청소에 나선 직원들은 재활용품부터 분리했다. 설거지도 어려울 듯한 그릇, 냄비 등 주방기기들은 쓰레기 봉지로 직행했다. 냉장고 속에선 상한 반찬들이 발견됐다.1시간 정도 지나자 집 안에 널려 있던 쓰레기들은 얼추 정리됐다. 이후 4명의 청소업체 직원이 5시간에 걸쳐 쓸고, 닦기를 반복했고 오후 3시 30분쯤 코로나19 방역 소독까지 마쳤다. A씨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무게는 500㎏에 달했다. 100ℓ 재활용 봉지 13개, 50ℓ 종량제 봉투 17개, 유리 등 화학물질을 담는 포대 14자루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쓰레기의 양과 집안 상태를 미뤄 보아 최소 6개월 이상 이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돌봄 활동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혼자 사는 취약계층이 고독사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A씨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신정3동 주민센터 주윤홍 팀장의 끈질긴 전화 덕분이었다. 주 팀장은 지난달 17일 ‘취약계층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임을 알리려 A씨에게 4통의 전화를 연거푸 걸었다. 열흘 넘게 굶어 스마트폰을 들 기력조차 없었던 A씨는 있는 힘을 모두 쥐어짜 내 수신 버튼을 눌렀고 “주스 좀…”이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주 팀장은 돌봄매니저·방문간호사와 함께 A씨의 집으로 향했고,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주민센터는 오랜 기간 왕래가 없던 A씨의 가족을 찾아 연결했다. 20년간 알코올중독에 빠져 살아온 탓인지 A씨는 가족들과 점차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아파트에 혼자 살기 시작한 것도 20여년 전쯤이다. 이날 A씨의 집 청소를 위해 강원에서 달려온 A씨의 형은 주 팀장에게 “팀장님이 아니었다면 동생은 이미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A씨는 현재 혼자서는 걷기 어려운 상태다. 요양병원에서 한 달 정도 몸을 회복한 후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주 팀장은 “알코올중독 환자는 그대로 두면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A씨가 예전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와 구청은 A씨가 퇴원 후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르포] “주스 좀…” 사경 헤맨 50대 남성 집, 쓰레기 500㎏ 청소 동행

    [르포] “주스 좀…” 사경 헤맨 50대 남성 집, 쓰레기 500㎏ 청소 동행

    바닥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북이 쌓인 소주병과 맥주 캔, 비닐봉지, 엉망인 옷가지…. 이곳은 약 2주일 전 전화 수화기를 통해 “주스 좀….”이란 말을 간신히 내뱉은 뒤 앙상한 모습으로 구조된 50대 남성 A씨가 사는 약 43㎡ 규모의 서울 양천구 임대아파트다. A씨를 최초로 발견했던 신정3동 주민센터와 양천구청의 청소 협력 사회적 기업, 신월종합사회복지관 직원 등 12명이 2일 A씨의 집을 말끔히 치웠다.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는 A씨가 퇴원했을 때 새 출발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오전 9시 30분 집 안에 가득 찬 쓰레기를 밖으로 빼내는 일부터 시작됐다. 집 내부로 들어서니 오래된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섞인 악취가 확 끼쳤다. 화장실은 곰팡이와 배설물이 뒤범벅돼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청소에 나선 직원들은 재활용품부터 분리했다. 설거지도 어려울 듯한 그릇, 냄비 등 주방기기들은 쓰레기 봉지로 직행했다. 냉장속에선 상한 반찬들이 발견됐다.1시간 정도 지나자 집 안에 널려 있던 쓰레기들은 얼추 정리됐다. 이후 4명의 청소업체 직원이 5시간에 걸쳐 쓸고, 닦기를 반복했고 오후 3시 30분쯤 코로나19 방역 소독까지 마쳤다. A씨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무게는 500㎏에 달했다. 100ℓ 재활용 봉지 13개, 50ℓ 종량제 봉투 17개, 유리 등 화학물질을 담는 포대 14자루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쓰레기의 양과 집안 상태를 미뤄보아 최소 6개월 이상 이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돌봄 활동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혼자 사는 취약계층이 고독사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A씨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신정3동 주민센터 주윤홍 팀장의 끈질긴 전화 덕분이었다. 주 팀장은 지난 17일 ‘취약계층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임을 알리려 A씨에게 4통의 전화를 연거푸 걸었다. 열흘 넘게 굶어 스마트폰을 들 기력조차 없었던 A씨는 있는 힘을 모두 쥐어 짜내 수신 버튼을 눌렀고 “주스 좀….”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위급상황임을 직감한 주 팀장은 돌봄매니저·방문간호사와 함께 A씨의 집으로 향했고,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를 마치고 지난 31일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주민센터는 오랜 기간 왕래가 없던 A씨의 가족을 찾아 연결했다. 20년간 알콜중독에 빠져 살아온 탓인지 A씨는 가족들과 점차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아파트에 혼자 살기 시작한 것도 20여년 전쯤이다. 이날 A씨의 집 청소를 위해 강원에서 달려온 A씨의 형은 주 팀장에게 “팀장님이 아니었다면 동생은 이미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A씨는 현재 혼자서는 걷기 어려운 상태다. 요양병원에서 한 달 정도 몸을 회복한 후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주 팀장은 “알콜중독 환자는 그대로 두면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A씨가 예전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와 구청은 A씨가 퇴원 후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해군대학 내 괴롭힘 발생...신고했지만 피해자에 보복”

    “해군대학 내 괴롭힘 발생...신고했지만 피해자에 보복”

    해군 장교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해군대학 내 괴롭힘이 발생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보복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 하사는 지난해 12월 제대로 업무 인계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해군대학 지원과에 투입됐다. 이에 지원과장인 B 중령은 부임 직후부터 전 부서원이 모인 자리에서 A 하사의 업무가 미숙한 점을 공개 비난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B 중령은 지난 1~8월 약 30회 열린 티타임에서 A 하사를 상대로 ‘야! 임마 이런 것도 못해?’, ‘너는 발전이 없어’, ‘너는 너만을 위해서 일하냐’, ‘너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등 폭언을 했다. 또 B 중령은 부서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해군본부에 ‘저 하사 언제 가냐’는 전화를 해 모욕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방적으로 A 하사를 인사교류 명단에 포함해 전출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달 초 A 하사는 그동안의 피해 상황을 국방헬프콜에 신고했고, 해군본부 군사경찰단에 출석해 진술서와 고소장을 냈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센터 측은 지적했다. 센터는 “해군 군사경찰단은 인권침해 사건을 인지하고도 기본적인 피해자 보호 조처를 하지 않아 피해자는 다시 B 중령과 함께 쓰는 사무실로 돌아가야 했다”며 “피해자가 보호조치를 요청하자 ‘지휘관(해군대학 총장)에게 분리조치를 요구하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군대학 지원차장은 지난달 중순 휴가에서 복귀해 가해자와의 분리조치를 요청한 A 하사를 빈 책상만 있는 독방으로 보냈다”며 “피해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사망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시민들의 분노가 군을 향하고 있음에도 일선 부대의 인권 감수성은 제자리걸음”이라며 “해군본부는 가해자를 즉각 보직해임하고 피해자를 방치한 군사경찰단의 직무유기를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군은 A 하사가 1인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된 것에 대해 “휴가 복귀 후 본인 희망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해군 군사경찰단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하여 가해자의 모욕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군검찰단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 경기특사경, 짝퉁 ‘포 소화약제‘ 유통 업체 25곳 적발

    경기특사경, 짝퉁 ‘포 소화약제‘ 유통 업체 25곳 적발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대량 위험물 취급시설에 설치되는 ‘포(泡) 소화약제’ 유통업체 등을 단속한 결과 부적합한 약제를 사용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한 25곳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포 소화약제는 화재 표면에 거품을 덮어 공기 중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끄는 물질이다. 저유소나 화력발전소 등 대량 위험물 취급시설에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해 의무적으로 설치돼야 한다. 특사경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포 소화약제 제조업체, 소화약제가 저장된 탱크 제조업체, 소화설비 시공 및 감리업체 등 84곳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적발된 불법 행위는 부적합 약제 사용 15건, 도급·영업 위반 6건, 소방시설 차단 3건, 탱크 미검사 2건, 무허가 위험물 4건, 불법약제 유통 1건 등이다. A업체는 제품 검사를 받지 않은 소화약제 5040ℓ를 유통했으며, 또 B업체는 위험물에 소화 효과가 없는 소화약제를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일부 업체는 포 소화약제가 설치된 탱크 밸브 등을 차단해 소화가 불가능한 상태로 설비를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사경 관계자는 “제품 검사를 받지 않거나 효과 없는 소화약제가 유통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간다”며 “생명과 직결된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해 단속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 ‘빗속 실종’ 93세 할머니, 백구가 40시간 지켜 극적 구조

    ‘빗속 실종’ 93세 할머니, 백구가 40시간 지켜 극적 구조

    빗속에 실종된 90대 할머니가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될 때까지 곁을 지킨 반려견 ‘백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 홍성군과 TJB 대전방송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반려견과 함께 집을 나선 김모(93) 할머니가 연락이 끊겼다. 김 할머니와 백구의 모습은 인근 축사 폐쇄회로(CC)TV에 마을을 벗어나는 상황이 포착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실종 직후 경찰과 방범대,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대가 마을 인근을 수색했지만 할머니를 찾는 데 실패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고 할머니가 고령에 지병까지 앓고 있어 수색이 늦어질수록 무사 구조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마지막 수단으로 열화상 탐지용 드론을 이용해 수색에 나섰다. 결국 실종 40시간 만에 집에서 2㎞ 떨어진 논 가장자리 두렁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논의 벼들이 제법 자라 있는 상태였고, 할머니가 쓰러져 물속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또 드론의 열화상 탐지로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할머니 곁을 지킨 백구의 생체 신호가 탐지됐고, 수색대는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충남경찰청 드론 담당자는 “할머니께서 물속에 누워 계셨기 때문에 체온이 정확히 잡히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반려견이 체온이 높아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백구는 할머니 품속에서 몸을 비비며 곁을 지키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반려견이 그 곁을 떠나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백구는 3년 전 큰 개에 물려 사경을 헤매다 할머니의 가족이 구해줘 인연을 맺었다. 전에 키우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뒤 상심하고 있던 할머니도 백구를 만나 기력을 되찾았다고 한다. 김 할머니의 딸 A씨는 “백구 덕분에 어머니가 살 수 있었다”면서 “고기도 사다 주고, 더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후임병에 유사성행위 강요한 공군 병사 2명 ‘강등’ 전역

    후임병에 유사성행위 강요한 공군 병사 2명 ‘강등’ 전역

    후임병 유사성행위·구타, 女간부 성희롱 발언주요부위에 전기드릴 갖다대는 가혹 행위도A씨 특수폭행 혐의 부인 중…B씨 집행유예가해자·피해자 분리도 제대로 안 이뤄진 듯후임병 등에게 수개월에 걸쳐 유사성행위와 폭행 등 가혹 행위를 한 공군 병사 2명이 올해 상병으로 강등돼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군사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뒤에도 제대하기 전까지 부대 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조교로 복무하다가 각각 지난 3월과 8월 전역한 20대 A씨와 B씨가 지난 2월과 6월 상병으로 각각 강등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수개월간 폭행, 유사성행위 강요 등의 방식으로 후임병을 지속해서 괴롭히다가 후임병의 신고로 같은 해 7월 이후 군사경찰의 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교 근무 당시 허리를 다친 훈련병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다. B씨는 이 훈련병을 구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A·B씨는 병사들 앞에서 여성 간부들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해자들이 지난해 8월 다른 대대로 전출됐으나 같은 공군교육사령부 소속이어서 서로 자주 마주치는 등 자신들과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고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공군은 A씨는 군검찰이 기소한 이후 전역함에 따라 민간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B씨는 군사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모욕, 특수폭행,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부산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B씨는 전역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특수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교 근무 시절 후임병의 신체 주요 부위에 전기드릴을 갖다 대는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A씨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공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형사 처리 및 징계처분(강등)했다”면서 “현재 가해자들은 전역한 상태로, 이 가운데 한 명은 민간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연 3338% 폭리에 욕하고 협박… 대부업자 23명 검거

    연 3338% 폭리에 욕하고 협박… 대부업자 23명 검거

    취약계층을 상대로 최고 연 3338%의 고금리 불법 대부행위를 일삼아 온 등록 대부업자 등 23명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경기남·북부경찰청과 진행한 불법 사금융 기획 수사에서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수사 결과 불법 대출 규모는 피해자 411명에 63억1900만원으로 집계됐다.대부업자 A씨 등 2명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인터넷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260명에게 약 10억원을 빌려주고 3억1500만원을 이자로 챙겼다. 이들은 연체될 경우 연 최고 3338%의 폭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미등록 대부업자인 B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98명에게 약 2억원을 대출해 준 뒤 이자 3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원리금 상환이 늦어지면 피해자에게 욕을 하고 협박하거나 다른 가족과 지인에게 연락하는 등 불법 추심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건된 23명 중 15명은 미등록 대부업체로 불법 대출 관련 전단을 뿌렸다가 붙잡혔다. C씨는 과거 불법 대부행위로 벌금 처분을 받았는데도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영세사업자 등 31명에게 법무사를 통해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C씨는 28억3000만원을 대부해주면서 선이자 및 수수료 명목으로 선공제하고 연 이자율 최고 43%에 해당하는 3억2700만원의 이자를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더구나 C씨는 채무자가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자 근저당권을 설정한 부동산에 대해 경매를 신청하고 경매신청비까지 별도로 상환받는 등 부당이득을 챙기다 검거됐다. 이밖에 특사경은 성남,부천,남양주 등 전단지 살포가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쇼핑’ 수사기법을 활용,경기도 전역에 무차별 불법 광고 전단지를 살포한 15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이들로부터 불법 광고전단지 3만9000매를 압수해 광고 전화번호를 차단,이용중지 시켰다. 한편 경기도는 불법 사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사,피해구제,회생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센터’(gfrc.gg.go.kr)를 운영 중이다.
  • 칠흑보다 더 어두운 하늘 관측가능한 망원경 국내 기술로 개발

    칠흑보다 더 어두운 하늘 관측가능한 망원경 국내 기술로 개발

    국내 연구진이 칠흑같이 깜깜한 밤하늘보다 수천 배는 더 어두운 ‘극미광(울트라 LSB) 천체’를 관측가능한 망원경을 개발했다.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천문본부 연구팀은 국내 광학부품 제작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30㎝급 비축 자유곡면 망원경 ‘K-DRIFT’(K-드리프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극미광 천체는 밤하늘의 일정면적을 관측했을 때 배경 밤하늘의 평균 밝기보다 수천 배 이상 어두운 천체를 말한다. 비교적 가까운 우주에는 오랜 시간 성장한 천체의 다양한 흔적이 넓은 범위에 걸쳐 희미하게 극미광 영역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광학망원경은 구경이 클수록 빛을 모으는 집광력과 물체를 구분하는 분해능이 높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천문대들은 우주 초기 모습을 갖고 있는 더 먼거리의 어두운 천체를 보기 위해 망원경 구경을 키운다. 그렇지만 극미광 천체의 경우는 구경이 크지 않더라도 시야각이 넓은 저배율 망원경이 더 유리하다.일반적 반사망원경은 주축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축대칭 망원경으로 만들어지는데 일부가 가려지는 차폐현상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비축 자유곡면 3반사 망원경 시스템을 도입해 차폐현상을 막고 망원경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란광과 수차를 제거한 ‘K-드리프트’를 개발했다. 초정밀 가공기술이 필요한 비축 자유곡면 3반사경을 만드는데 설계부터 가공, 조립, 정렬까지 모든 제작과정을 국내 연구진의 기술로만 성공했다. 연구팀은 K-드리프트 시험모델을 보현산천문대에 설치해 5000만 광년이 떨어져 있는 은하 ‘NGC 5907’ 주변의 극미광 영역 관측에 성공했다. NGC 5907 은하 주변 존재하는 극미광 영역은 밤하늘 밝기보다 약 1000배 어두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K-드리프트는 구경이 30㎝에 불과하지만 미국 하와이섬 마우나케아 천문대에 있는 일본국립천문대의 세계 최대 단일 구경인 8.2m급 스바루망원경과 동등한 품질의 극미광 관측영상을 확보했다. 구경면적만을 따져보면 K-드리프트는 스바루망원경보다 100배 이상의 관측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올 연말부터 가까운 우주의 거대은하 주변 극미광 영역 탐사 관측을 시작하는 한편 2024년 이후에는 칠레 같은 천문관측에 적합한 지역에 설치해 하늘 전체 극미광 탐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연구를 이끈 고종완 천문연 선임연구원은 “우주탐사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비축 자유곡면 반사망원경 기술은 미래 우주망원경 개발과 지구탐사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다”라며 “K-드리프트 개발로 미지영역이었던 극미광 탐사관측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도, 산업폐수 불법 배출행위 집중 단속

    경기도, 산업폐수 불법 배출행위 집중 단속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오는 9월1일부터 14일까지 산업폐수 불법 배출행위 집중단속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경기특사경에 따르면 단속 대상은 오산천·진위천·안성천 수계로 직접 방류되는 폐수배출사업장,환경오염 민원 다수 발생 사업장 등 60여곳이다. 주요 단속 내용은 폐수·대기 배출시설 무허가 설치·운영 여부 폐수 무단방류 행위 폐수 방류 허가물량 준수 폐수처리 적정 여부 노후화된 오염물질 방지시설 가동 여부 등이다. 특사경은 폐수배출사업장 최종 방류수의 시료를 채수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 의뢰하고,수질오염물질 및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위반업체에 대한 형사입건, 관할청 행정 통보는 물론 불법행위 규모가 큰 업체의 경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특사경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3분기에 하천 오염물질 농도가 높고,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폐수처리비용 절감을 위한 불법행위 유혹에 제조업체들이 빠지기 쉬워 이번 단속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 [사설] 남자친구 폭력에 외동딸 잃고 ‘데이트폭력 가중처벌법’ 청원한 어머니

    유족인 어머니가 남자친구의 폭력에 사망한 외동딸의 이름과 사진, 동영상을 대중에 공개하고, 청와대 청원까지 올렸다. 그제 한 방송에서 보도한 고(故) 황예진(25)씨 사례는 ‘데이트폭력’이 연인의 사랑싸움이 아니라 치명적인 폭력이라는 사실을 오롯이 드러냈다. 일주일에 한 명의 여성이 죽거나 죽음에 이를 정도의 데이트폭력에 노출되는 국내에서 법원 등이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탓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놓치는 것 아닌가 싶다. 황씨의 모친은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는 물론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했다. 청원 이틀 만에 25만명 넘게 서명했다. 황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로비에서 남자친구 A씨의 폭력으로 머리 등을 가격당한 뒤 위장 출혈과 갈비뼈 골절, 폐 손상을 입었고, 치료 중이던 17일 외상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사망했다.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렸다는 것이 싸움의 발단이라고 했다. 키 180㎝의 A씨가 몸무게가 46㎏에 불과한 황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폭행의 이유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지자로 골든타임의 의미를 잘 아는 A씨가 황씨를 살릴 기회를 낭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도 제기됐다. 그는 뒤늦게 119에 신고하면서 “옮기는 중 머리가 찍혔다“거나 ”술을 너무 마셔 혼절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경찰은 A씨에게 고의적 살의가 있었는지 입증하기 어렵다며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마저도 서울서부지법은 기각했다. 황씨가 혼수상태로 사경을 헤매던 지난달 28일의 일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6~18년 데이트폭력 사망자는 51명이며 모두 여성이다. 같은 기간 살인미수는 11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에 한 명의 여성이 죽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폭력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또 같은 기간 2만 8915명의 데이트폭력이 발생했는데 이 중 여성 피해자가 73.3%(2만 5349명)다. 데이트폭력이 청춘 남녀의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니라는 의미이자, 법원이 솜방망이 처벌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이번 청원이 데이트폭력 가중처벌법 제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검경과 법원 등이 데이트폭력을 엄벌하려는 의지를 보여야만, 데이트폭력 근절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경기도, ‘7080 라이브’ 주점 등 방역수칙 위반 6곳 적발

    경기도, ‘7080 라이브’ 주점 등 방역수칙 위반 6곳 적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일반음식점 6곳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 특사경은 지난 2∼6일 ‘7080·라이브’ 공연 형태의 일반음식점이 많은 수원·성남·안산·고양시 등 4개 지역 135개 업소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불법 영업하는 행위를 단속했다. 단속 결과, 음향과 반주 시설을 갖춘 뒤 손님에게 노래를 허용한 3곳(수원 1곳·고양 2곳),집합금지 업종인 홀던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하는 업소) 영업을 한 1곳(파주),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위반 2곳(수원·성남 각 1곳) 등 모두 6곳이 적발됐다. 수원시의 한 일반음식점은 음향과 반주 시설을 갖추고 손님에게 노래를 허용했다가 적발됐다. 단란주점,유흥주점과 달리 일반음식점에서는 라이브카페처럼 고용된 가수만 노래를 부를 수 있다. 파주시의 한 음식점은 거리두기 4단계에서 집합금지 업종인 홀덤펍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성남시 한 음식점은 오후 6시 이후 5명이 모여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위반으로 단속에 걸렸다. 경기도는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검찰에 송치하거나 경찰에 고발하고 해당 시군에 단속 결과를 통보해 행정 처분토록 했다.
  • 임태훈 “군 간부, 아침마다 ‘성폭력 하지말자’ 구호 제창 제안…한심”

    임태훈 “군 간부, 아침마다 ‘성폭력 하지말자’ 구호 제창 제안…한심”

    군 제도개혁을 위한 ‘민·관·군 합동위원회’에 참가했다가 위원직을 사퇴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이 성폭력 방지 등의 문제에 대해선 실효성이 없는 대책만 내놓은 채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소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롯한 6명이 민간위원이 ‘민관군 합동위원회’ 위원직을 던진 이유에 대해 “박은정 공동위원장이 평시 군사법원 폐지를 방해하는 등 국방부에 상당히 그루밍된 상태에서 아바타 노릇을 하고 있는 점, 국방부가 위원회 결의를 국회에 허위보고한 점, 성추행 사건에 대한 성의없는 자세 등”을 들었다. 임 소장은 군내 문제를 다룰 ‘군인권보호관’과 관련해 “불시부대방문권이 핵심안대 민주당 조승래 의원 안은 ‘불시부대방문권도 없고 심지어 장관이 조사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까지 만들어 올려 놓았다”며 “이는 국방부가 청탁한 안으로 위원회는 이와 반대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라며 국방부가 처음부터 개혁할 의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에서는 ‘안을 주시면 하겠습니다’ 라는 개혁의지를 보이는 반면에 뒤로는 딴소리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에서는 대통령이 기구를 만들라고 했으니까 공손한척 하면서 뒤에서는 다른 협작을 하고 있다게 들통이 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군내 성폭력 사건 등의 실태파악을 위해선 당사자나 해당 부대장 보고가 필수인데 보고는 충실히 이뤄졌는가”라고 묻자 임 소장은 “보고는 불충실하다 못해 은폐했다”며 “공군 사건 같은 경우 당시 군사경찰 대대장이 수사관에게 구두로 ‘불구속 수사 원칙, 압수수색영장 최소화’ 지시를 하는 등 군이 사실상 조직적 은폐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평시에 이를 잘 관리해야 될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 A과장은 합동위 전체회의 들어와선 ‘성폭력과 이런 것들을 하지 말자는 구호를 만들어서 구호를 아침마다 제창하자’라는 얘기를 했다”며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짓을 국방부가 하고, 시간끌기를 하고 있어서 저희가 어제 사퇴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앞서 강태경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운영자 김주원씨,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성창익 변호사 등 위원 6명은 25일 “국방부는 개혁 주체가 될 의지가 없다”며 국방부 민관군 합동위원회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사퇴 사실이 공개된 위원은 12명으로 늘었다. 앞서 해군 성추행 피해 중사 사망 사건 긴급 임시회의 후 위원 4명이 물러나고 군사법원 폐지안 누락 등에 반발해 2명이 추가로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위원들의 이탈이 잇따랐다.
  • 경기특사경, 30일부터 폐기물 다량 배출사업장 불법행위 수사

    경기특사경, 30일부터 폐기물 다량 배출사업장 불법행위 수사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오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폐기물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의 불법행위를 집중 수사한다고 25일 밝혔다. 수사 대상은 폐기물을 연간 1000톤 이상 배출하는 사업장,환경오염 민원 발생사업장,폐기물 부적정 처리 의심사업장 등 240개소다. 주요 수사내용은 폐기물 배출과 혼합 보관하는 등의 폐기물 처리기준을 위반하는 행위, 사업장폐기물 배출자의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 무허가 업자에게 사업장폐기물 처리를 위탁하는 행위, △폐기물 인계 인수에 관한 사항 등을 입력하지 아니하거나 거짓으로 입력하는 행위 등이다. 무허가 처리업자에게 사업장폐기물을 위탁하는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폐기물 처리기준 및 사업장폐기물 배출자 준수사항을 위반하거나 폐기물 인계?인수에 관한 사항을 입력하지 아니한 경우 등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지난 4월에는 폐기물 처분 및 재활용 업체 480개소를 단속해 71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도 특사경 관계자는 “폐기물 불법처리가 성행하고 있는 만큼 폐기물관리법 위반행위에 대해 배출단계부터 최종 처리단계까지 철저히 수사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터폴, 중국이 테러리스트라며 좇는 위구르족 적색 경보 해제

    인터폴, 중국이 테러리스트라며 좇는 위구르족 적색 경보 해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중국 신장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프간과 와칸회랑으로 연결된 신장 지역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세계의 화약고’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9·11 테러 이후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에 테러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이 중국 당국이 좇는 위구르족 남성에 대한 적색 수배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이 남성에 대한 적색 경보가 반체제인사를 본국으로 송환하는데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디레시 아이산(33)에 대한 적색 경보 해제를 194개 인터폴 회원국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산은 중국 신장에서 태어나 2012년부터 터키에서 살고 있으며, 지난 7월 19일 터키에서 카사블랑카로 이동해 모로코 정부에 의해 구금됐다. 중국 정부는 신장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로 비난받고 있지만, 중국 측은 테러와 분리 독립운동을 단속하는 것일뿐 인권 탄압이 아니라고 반박한다.모로코 사법당국은 아이산의 인도 절차에 착수해 지난 12일 첫번째 심리를 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아이산의 체포 요구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 아이산의 아내는 중국 정부가 남편을 테러리스트라고 하면서도, 그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이산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터키의 위구르족 커뮤니티에서 활동했으며, 터키에 이주하려는 위구르족을 위한 뉴스레터를 편찬하는 것을 도왔다. 그는 또 위구르 언어로 컴퓨터 해킹에 대한 책을 썼다. 세계 위구르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돌쿤 이사는 20년 동안 인터폴 적색수배로 한국,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구금되거나 추방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사는 2006년 독일인으로 귀화했으며, 독일 경찰을 통해 자신이 터키로 떠난 다음 2년 뒤에 중국 정부가 가짜 살인 혐의로 잘못된 인터폴 적색 경보를 내렸음을 알게 됐다. 이사는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의 적색 경보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국제법상 범죄가 아니고 중국도 이 사실을 알기때문에 공산당을 비판하는 위구르족 활동가를 테러리스트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터폴에 의해 중국이 요구했던 적색 경보가 해제된 아이산의 사례를 통해 인터폴 체제가 더 투명해질 것을 기대했다. 한편 2016년 인터폴 총재로 임명됐던 멍훙웨이는 중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이 된 사례였다. 임기가 2020년까지였으나 뇌물 수수 혐의로 2018년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멍훙웨이의 아내는 부패 혐의를 부인하며, 남편이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터폴 총재는 멍훙웨이의 갑작스런 실종과 체포로 김종양 총재가 맡고 있다.
  • 양천, 전철역 사각지대 없앤 안심거울

    양천, 전철역 사각지대 없앤 안심거울

    서울 양천구는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지하철 역사 내 불법 촬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내 역사에 ‘안심거울’을 설치했다. 구는 양천구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양천경찰서,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안심거울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업은 디지털 성범죄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위쪽에 반사경을 설치해, 불법 촬영을 심리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유도하고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는 양천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여성 대상 디지털 성범죄 발생 현황을 분석하고, 시민참여단이 현장을 실사해 출퇴근 통행량이 많은 신정네거리역, 양천구청역, 오목교역, 목동역, 신정역 에스컬레이터 9곳에 안심거울을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역사 내 불법촬영 범죄 보도가 잇달아,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갈 때면 어성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며 “반사경이 설치돼, 이제 뒤쪽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이 놓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는 여성의 안전한 주거생활과 영업활동을 위해 신청자에게 폐쇄회로(CC)TV, 무선 비상벨, 창문 강제 개방을 막는 스토퍼를 지급하는 ‘안심홈세트, 안심스토어세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안심거울 설치로 지하철 내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고 지속적인 관련 정책을 발굴해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여성 친화도시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평시 군사법원 폐지’ 이제 첫발 뗐는데...시작부터 험난

    ‘평시 군사법원 폐지’ 이제 첫발 뗐는데...시작부터 험난

    민관군 합동위 4분과 의결 내용국방부, 국회 보고자료에 누락4분과 위원장, 23일 입장문 내“활동 취지 상당히 곡해 판단”전체회의 통과돼야 권고 효력군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논의 중인 ‘평시 군사법원제도 폐지’를 놓고 시작부터 잡음이 발생하면서 험난한 미래를 예고했다. 민관군 합동위원회 4분과는 지난 18일 평시 군사법원 폐지를 주된 내용으로 한 군 사법제도 개선안을 의결했다. 분과위 의결→전체회의 상정→의결→국방부 권고 순으로 절차가 진행되는데, 이중 첫 발을 뗀 셈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민관군 합동위원회 활동 현황’을 첨부하면서 분과 차원의 의결 내용을 생략했다. 4분과에서 평시 군사법원 운영방안을 검토한다며 ‘평시 군사법원 폐지 시 우려사항 검토’, ‘국방부 입장 수렴 등 다양한 의견 논의’라는 주석을 달았을 뿐이다. 언론에도 공개되는 자료에 분과 의결 내용을 쏙 뺀 채, 평시 군사법원 폐지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을 집어 넣은 것은 ‘왜곡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국방부는 이 자료 맨 마지막에 “민관군 합동위 개선안을 적극 수렴해 병영 문화의 근본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써놓았다. 국방위 회의 전후로 의원들에게 별도 설명을 했더라도 향후 이를 누락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방부의 의도가 어떻든, 고의 누락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주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방위 이튿날인 21일 4분과 위원 2명이 사의 표명을 했다. 국방부의 이런 태도에 불만을 품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종대(전 국회의원) 4분과위원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의 국회 보고자료는 마치 분과위가 군사법원 존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활동 취지를 상당히 곡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의결된 군 사법제도 개선안과 관련해선 “일부 위원의 우려와 반대 의견은 부대 의견으로 첨부했다”면서 “전체 합동위에서도 충분한 토론을 통해 개혁의 의지가 재확인되고, 합리적으로 의결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민관군 합동위 전체회의에서 개선안이 통과되더라도 권고안으로서의 효력에 그치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출범한 합동위의 권고 사항이라는 점에서 국방부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체회의 논의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전날 각군 참모총장을 불러 대책회의를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날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어제(22일) 회의는 이번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군 사법개혁에 대해 논의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군사법원의 재판권을 군형법상 반란, 군무 이탈, 군사기밀 누설 등 군사 범죄로 한정하는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국회에 대해 평시 군사법체계 폐지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참여연대·천주교인권위원회·한국성폭력상담소는 공동성명에서 “평시 군사법원 폐지와 군검찰 기소권 및 수사권, 군사경찰 수사권의 완전한 민간 이관이 군사법체계 개혁의 원칙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 수족관서 나고 자란 새끼 범고래 ‘아마야’ 돌연사…미국판 ‘화순이’

    수족관서 나고 자란 새끼 범고래 ‘아마야’ 돌연사…미국판 ‘화순이’

    세계 최대 해양테마파크에서 새끼 범고래 한 마리가 돌연사했다. 21일 AP통신은 미국 ‘씨월드 샌디에이고’가 키우던 새끼 범고래 ‘아마야’가 19일 원인 모를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6살 암컷 아마야는 씨월드 샌디에이고가 가두고 있는 범고래 10마리 중 막내로, 2014년 12월 암컷 ‘칼리아’와 수컷 ‘율리시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수족관에서 나고 자란 아마야는 어미와 함께 범고래쇼에 동원되곤 했다. 씨월드 샌디에이고 측은 “아마야가 새끼 범고래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모으고 공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야는 그러나 18일부터 질병 징후를 보이다 하루만인 19일 돌연 세상을 떠났다. 씨월드 샌디에이고 측은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여 동물보호전문가와 수의사들이 치료에 나섰지만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아마야의 죽음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돌연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로써 씨월드 샌디에이고에 남은 범고래는 9마리로 줄었다.세계 최대 해양테마파크인 씨월드는 샌디에이고와 올랜도, 샌 안토니오 3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올랜도와 샌 안토니오 지점에는 각각 5마리 범고래가 산다. 1964년 샌디에이고에 처음 문을 연 후 화려한 범고래쇼로 연간 4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지만, 2010년 조련사 사망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0년 2월 씨월드 올랜도에서는 쇼에 동원된 범고래가 관람객 앞에서 조련사를 물어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0년 넘게 쇼에 동원된 수컷 범고래 ‘틸리쿰’ 공격으로 베테랑 조련사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막 쇼를 마친 틸리쿰은 자신을 쓰다듬는 조련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조련사 머리와 어깨 등을 마구잡이로 물어뜯고 급기야 팔을 집어삼켰다.틸리쿰은 1983년 아이슬란드에서 포획됐다. 당시 2살밖에 안 된 새끼 고래였던 틸리쿰은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의 공공 아쿠아리움 씨랜드오브퍼시픽으로 옮겨졌다. 포로나 다름없는 생활은 틸리쿰의 포악함을 자극했다. 1991년 2월에는 다른 범고래 2마리와 조련사 1명을 살해했다. 다른 조련사 명령도 무시한 채 물에 빠진 조련사를 입에 물고 이리저리 끌고 다녀 익사시켰다. 틸리쿰의 첫 살인이었다. 틸리쿰은 이듬해 1월 미국 씨월드 올랜도로 옮겨졌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수조에 갇힌 포로 신세를 면치 못했고, 끊임없이 쇼에 동원됐다. 그리고 틸리쿰은 1999년 7월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당시 틸리쿰의 등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련사는 몸 곳곳에 타박상과 찰과상이 나 있었으며, 생식기는 틸리쿰에게 물려 훼손된 상태였다. 사인은 익사로 결론 났지만 틸리쿰이 연루된 조련사의 두 번째 죽음이었다.이런 틸리쿰의 전력에 비추어 2010년 조련사 사망 사건은 예견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씨월드 측은 범고래쇼를 강행했다. 틸리쿰은 사고 1년 만인 2011년 3월 쇼에 복귀시켰다. 2013년 관련 다큐멘터리 ‘블랙피쉬’ 공개 후 범고래 번식 프로그램과 범고래쇼 중단, 범고래 방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지만 쇼를 계속하며 동물단체와 대립했다. 씨월드 측이 범고래 번식 프로그램과 범고래쇼를 포기한 건 조련사 사망 사건 후 6년이 지난 2016년이었다. 씨월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틸리쿰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을 의식해 범고래쇼를 순차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남은 범고래는 죽을 때까지 수조에서 키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장 자연으로 돌려보내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씨월드는 현재 지점에 따라 수족관 밖에서 범고래 관람하기, 범고래에게 직접 먹이 주기, 범고래 감상하며 식사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하지만 범고래를 방류하지 않기로 한 씨월드 결정이 옳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범고래 번식 프로그램으로 태어난 마지막 범고래가 2017년 씨월드 샌 안토니오에서 생후 3개월 만에 폐사했기 때문이다. 범고래쇼 논란에 불을 지핀 틸리쿰도 2017년 세상을 떠났다. 1988년 씨월드 샌 안토니오에서 태어난 최초의 범고래 ‘카일라’는 30년 평생을 수족관에서 살다 2019년 수족관에서 폐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영국 고래보존협회 WDC에 따르면 그간 씨월드에서 숨을 거둔 범고래는 최소 49마리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야생에서 범고래 수명은 최대 80년이다. 모두 자연으로 돌아갔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틸리쿰에서 카일라, 아마야로 이어지는 씨월드 범고래 수난사는 얼마 전 제주 고래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 숨을 거둔 ‘화순이’를 연상시킨다. 2009년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포획된 화순이는 마린파크 개장 때부터 12년간 전시 및 체험에 동원됐다. 지난해 큰돌고래 ‘안덕이’와 ‘달콩이’가 한 달 간격으로 죽어 나간 뒤, 올 3월 ‘낙원이’마저 폐사하면서 화순이는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가 됐다. 열악한 환경 속에 홀로 남은 화순이를 방류해달라는 동물단체의 요청이 계속됐지만, 관련 부처의 외면 속에 화순이는 지난 13일 수족관에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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