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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서 노인 봉사 일거리 제공을”/이강현 볼런티어21사무총장

    자원봉사자는 ‘말없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으로 표현된다.미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없다면 병원,박물관,학교,공원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할정도다.하지만 우리 정부는 자원봉사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프로그램 및 지원체계가 중복,난립돼 있는 실정이다. 국내 자원봉사운동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이강현(李康鉉·57) 볼런티어 21 사무총장에게서 국내 자원봉사운동의 현황과 갈 길을 들어봤다.그는 동아대 의대교수 출신으로 지난 96년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볼런티어 21을 설립했다. ◆자원봉사가 왜 필요하나. 자원봉사는 불우이웃돕기와 뜻이 같다.대상이 불우이웃에서 교육,환경,평화,문화,스포츠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된 것이고 조직적으로 하자는 것이다.유엔은 지난해를 ‘국제자원봉사자의 해’로 선포했다.빈곤과 실업,생태계의 파괴,차별과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들은 자원봉사로만 풀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3억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선진국의 경우 대개 국민2명중 1명꼴로 조직을 통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통합과 정치적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자원봉사단체의 현황과 정부지원 자원봉사센터의 문제점은. 자원봉사단체는 2만여개에 이르는 각종 시민단체,복지관 등 사회복지단체를 비롯,정부가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자원봉사운동전문단체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관주도의 자원봉사단체로는 행정자치부지원 종합자원봉사센터 180곳이 있다.대개 자치단체 직영이거나 새마을운동지부 등에서위탁운영하고 있다.또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청소년자원봉사센터도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돼 있다.관이 주도하는 자원봉사는 ‘동원봉사’이다.이를개선하지 않고는 자원봉사운동이 바로 설 수 없다. ◆자원봉사가산점제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를 정착시키는 수단으로 포상제도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물질적인 보상은 필요치 않다.자발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예를들면 군가산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경력에 가산점을 두는 제안 역시 지나친 보상이다.자원봉사에 대한 보상은 명예이다.명예 이상의 것을 주려고 해서는 안된다. ◆학생자원봉사에 대해 뒷말이 많은데. 학생자원봉사활동은 96년 시작될 때부터 실패를 잉태하고 있었다.‘입시지옥’속에서 인성을 교육한다는 명목 아래 봉사점수를 도입했지만 지원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반강제적으로 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비효율적인 자원봉사는 중단돼야 한다. ◆60세이상 노인들이 자원봉사의 주축을 이루는 외국에 비해 우리는 노인층의 참여가 극히 부진한데. 우리 노인들은 늙으면 쉬어야하고 부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앞으로10∼20년 안에 인식을 바꾸기란 어려울 것이다.문제는 노인들이 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다는 점이다.노인들이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정부가 예산을 들여 만들어야 한다. 노주석기자 joo@
  • 80년대 민중의 삶 목판화가 오윤 회고전

    1980년대 민중미술의 상징적 존재인 오윤(1946∼1986)회고전이 열린다.당시 ‘운동권’의 각종 유인물·이념서적의 표지를 장식하던 목판화와 조각들이다. 갤러리 아트사이드는 4일부터 18일까지 오윤의 대표적인 목판화와 미공개테라코타 조각 등 30여점을 전시한다.미술비평가 고충환은 “민중미술의 대표적 장르인 목판화의 개척자일 뿐만 아니라 서울대 조소과 출신 조각가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회고전은 1996년 학고재의 10주기 추모전에 이은 사후 두번째 전시다. 한 시기 목판화는 ‘오윤류’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흑백 대비가강렬했고,구상이지만 단순한 선에는 ‘칼맛이 느껴지는’힘이 있었다.90년대 선(禪)판화를 선보인 이철수나,서양화가로 돌아선 홍성담도 한때 모두 그의 영향권에 있었다.오윤은 스스로 ‘광대’라면서 ‘예술가는 무당’이라고정의하기도 했다.사회주의적 리얼리즘으로 목청을 높이기보다는 온몸으로 시대의 아픔을 느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랬다.이념을 앞세워 예술을 뒷전으로 밀거나,껍데기로 남기는 것을 경계하고,후배들을 꾸짖었다고 한다.김지하의 시집 ‘오적’삽화를 비롯해 ‘아라리요’‘모자’‘칼노래’등 그의 목판화에서 강한 시대정신과 함께 조형적 완성도,예술가의 신명 등이 읽히는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가 조각을 한 시기는 지난 72∼75년으로 짧다.경북 경주와 경기도 벽제에서 동료들과 전돌(흙으로 구운 벽돌)공장을 운영하던 시절에 제작한 것들이다.이번에 전시하는 테라코타 ‘호랑이’‘여인’‘여인두상’‘여인과 호랑이’‘여인과 개’등이 그때 작품이다.미술품을 작가의 전유물로 보지 않은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각작품을 쉽게 줘버려,조각작품의 숫자는 파악되지않는다고 한다. 75년 이후 그가 조각 대신 목판화를 시도한 이유는 안타깝다.가난했기 때문이다.널목판 형태의 목판(또는 리놀늄)은 값쌌고,구하기도 쉬워 가난한 미술가에게 적합했다.널찍한 작업장이 달리 필요하지 않았고,어디서나 나무판에조각도만 잡으면 됐다.게다가 판화는 오리지널리티(원화)가 강조되는 회화와 달리,여러 사람이 나눠가질 수 있었다.후배나 주변 사람들에게 판화를 스스럼없이 나눠준 것은 그런 판화의 형식과 정신을 좋아했기 때문일것 같다. 그가 세상을 뜬 지 16년이 흘렀고,운동권의 전유물이던 그의 목판화는 경매에서 800만원의 고액에 거래된다.당시의 운동권에게 구매력이 생긴 것이라는 분석이다.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그를 돕고자 친구·후배들이 86년 ‘그림마당 민’에서 연 마지막 전시에서 그의 작품 값은 30만∼40만원을 넘지 못했다는데….그의 판화가 20년 안쪽의 세월에 ‘신화’로 부활하는 것인지 몰라도,생전에 팍팍했을 예술가의 삶이 서글프다.(02)725-1020. 문소영기자 symun@
  • 경찰 승진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경사-경위 가는길 병목현상 ‘치안은 경사 이하 경찰관들이 담당한다.’는 말이 있다.전체 경찰관 9만1742명중 7만9066명이 경사 이하이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하위직 경찰관들의근무의욕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간부 승진길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또 간부들중에는 ‘총포경’(총경을 포기한 경정)과 ‘조진조퇴(早進早退)경’들이 늘고 있어 조직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이래저래 경찰의 입직(入職)구조에 대한 재조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연말연시 일선 경찰관들은 시험 공부중 해마다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는 이맘때면 일부 경찰관들은 본업을 뒤로 한채 진급시험 공부에 여념이 없다. 서울 Y경찰서 방범과 이모(40)경사는 이달 초부터 오후 5시 퇴근과 동시에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간단히 때운 뒤 인근 독서실로 달려간다.내년 1월로예정된 경위 진급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올해 경위시험 3수생인 그는 가족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이를 악물고 밤을 새워가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아침 5시쯤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잠깐 새우잠을 잔 뒤경찰서에 출근한다.그는 순찰중일 때도 틈만 나면 주머니에서 메모를 꺼내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열심히 외운다. 서울 4년제 S대 법학과를 나와 1993년 경찰에 입직한 그는 “가족들에게도미안하고 또 근무중 시험공부에 매달리느라 시민들에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솔직히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서도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기동대 근무 경쟁자들을 생각할 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경위시험 4수째인 서울 K경찰서의 외근경찰 김모(41)경사는 오전에 ‘눈도장’만 찍고 오후부터 인근 고시원에서 책과 씨름한다.김씨는 “다행히 마음씨 좋은 상관을 만나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서 “내년 1월까지 아예 집(경기 수원)에 가지 않고 고시원에서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 S경찰서의 정원은 모두 500여명.이중 경사계급만 180여명이며 현재 독서실과 고시원 등에 파묻혀 진급시험에 열중하고 있는 경사만 3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방범,수사,교통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는 최일선 경찰관들이다.관할구역의 한 파출소장 김모(36)경위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시험준비를 하는 부하직원들에게 차마 많은 일을 시킬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어떡하나 하고 솔직히 걱정도 된다.”고털어놓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3년전 5000여명 안팎이던 경위,경감,경정 등의 진급시험 응시자가 지난해에는 7000여명으로 늘었으며,경위시험에 응시한 경사가 3년전 3559명에서 5000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간단히 말하면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하는 길목에 심한 병목현상이 생기고있기 때문이다. 매년 신규 경위 임용자는 400명 안팎이다.이 가운데 경찰대학 졸업생 120명과 간부후보 52명 등 170여명은 매년 고정적으로 경위에 임용된다.반면 오랜 인사적체와 또 IMF이후 명퇴자들이 급감하다보니 경사들에게는 상대적으로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경찰대와 간부후보 졸업생 임용을 제외한 경위시험(115명 모집)에 경사 4860명이 지원했을 정도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경찰대 출신과 간부후보 출신들이 우선적으로 임용됐고 또 IMF들어 퇴직자들이 현저히 줄다보니 진급구조에 전체적으로 병목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파생될 문제점 등을감안할 때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대안은. 요즘 경찰내부에는 ‘총포경’과 ‘조진조퇴경’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총경을 포기한 경정은 일선 경찰서에서는 과장급,지방경찰청에서는 계장급이다.사실상 핵심 실무자다.그런데 진급을 포기해서인지 윗사람의 ‘영’이 잘 안 통한다는 얘기가 비일비재하다.‘조진조퇴경’은 고시나 경찰대 출신 등으로 일찍 진급했으나 총경이나 경무관 진급벽에 막혀 40대 중·후반에 그만두는 사람이다.그러다보니 경찰에 있을 때 제2의 진로를 모색하는 등 경찰직업을 징검다리로 여길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생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가들을 통해 연구논의가 일부 됐던 것으로 안다.”면서 대안중의 하나로 “전국 52개에 이르는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제도를 도입하거나 경찰대 졸업생을 경위가 아니라 경사로 1계급 내리는 것도 방안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인사적체원인/경찰대 존폐논란 “경찰대가 양질의 인재를 경찰로 끌어 들이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경찰대 존폐 문제를 고려할 때가 됐습니다.” 간부 승진에 실패한 일선 경찰관의 얘기가 아니다.총망받는 경찰대 2기 출신 경정조차 “경찰대를 대체할 만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당연히 경찰대를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들이 공개적으로 경찰대 존폐를 고민할 정도로 경찰대는 ‘경찰인사 동맥경화’의 핵으로 떠올랐다. 경찰대 출신 경위 이상 간부는 모두 1937명.경찰간부의 대다수를 차지했던간부후보생 출신 1342명을 이미 앞질렀다.아직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 오른졸업생은 나오지 않았지만 총경 20명,경정 295명,경감 530명,경위 1092명을배출했다. 경찰대 출신들의 급격한 증가로 전체 경찰관 9만1742명의 87%를 차지하는순경∼경사 계급의 ‘승진 박탈감’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경찰대 출신들도 위기를 피부로 느낀다.‘경찰의 꽃’인 총경 자리는 한 해 50∼60개가 생기는 반면 경찰대 출신 경위는 120명씩 쏟아지고 있다.총경승진 절반을 경찰대 출신에게 배려해도 대부분의 졸업생은 경정에서 옷을 벗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경정을 단 이후 11년 동안 총경에 오르지 못하면 계급정년에 걸리기 때문에 많은 경찰대 출신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퇴직할 위기에 처해 있다.총경직을 꿰찬 1기 선두주자들조차 40대 초반이어서 비록 경무관 이상의 자리에 올라도 50대 초반에 퇴직할 가능성이 높다. 승진 메리트가 없어지고 조기퇴직 현상이 퍼지면 경찰대는 우수학생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으며,폐지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경찰대 선배가 한 사무실에서 후배를 상사로 모시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으며,앞으로는 더욱 심해져 경찰 전체의 위계질서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경찰대 출신들 사이에서는 “후배가 경찰청장이 되면 경무관 이상 선배 참모는 모두 옷을 벗자.”는 미래의 불문율이 회자된다.경찰대 위기 타개책으로 정원 축소,대학원 설립을 통한 새로운 입직구조 개발,계급정년 연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외국에선 경찰 입직제도는 전세계적으로 3가지로 나뉜다. 프랑스 일본 등은 한국처럼 순경시험,경찰대,간부후보생 등 특성에 맞게 다원 입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반면 영국과 미국은 고졸자 이상을 대상으로하는 순경시험만으로 경찰관을 채용한다.독일과 홍콩은 고졸자를 상대로 비간부를 모집하고,대졸자를 상대로 간부를 모집하는 2원 입직제를 채택하고 있다. 경찰 인사시스템은 각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선진국 경찰은 한국 경찰처럼 과도한 인사경쟁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선진국 경찰관은 사회적인 위상이 높고 보수도 많아 굳이 승진할 필요성을느끼지 못한다.철저한 직업공무원제로 정년이 보장되며,전문화가 이루어져어느 분야에서 일하느냐가 승진보다 훨씬 큰 관심사다.반면 한국 경찰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지 목표는 승진이다. ‘경찰의 천국’ 영국은 특별승진제를 운영하고 있다.순경 가운데 소수정예를 선발,특별교육을 실시해 초고속승진을 보장하고 기획업무를 맡긴다.그러나 고속승진 대상자나 경사로 퇴직하는 경찰관이나 모두 1인당 GNP의 2.7배의 수입을 보장받기 때문에 대다수 경찰관은 승진에 별 관심이 없다.일본도경찰의 업무를 일선 경찰관이 맡는 경험기능과 간부가 담당하는 기획기능으로 나누고 있으며,간부와 비간부의 차별은 거의 없다. 모든 경찰이 승진에 목을 매는 풍토를 개선하려면 인사시스템의 변화는 물론 경찰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도 변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엘리트주의 집착말아야 우리나라 경찰조직은 전통적인 피라미드형이며 지극히 계층적이다.군대처럼 11개나 되는 계급이 있으며,경찰관들은 진급을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해 간부·비간부를 막론하고 심각한 승진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비간부의 승진기회는 철저히 차단됐다. 특별채용도 극소수의 상위직을 전문성에 의거해 다른 부처로부터 채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엘리트 확보정책으로 이루어졌다.고시합격자의 ‘경정 특채’도 전문성과는 관계가 없고,간부후보생들의 경우에도 전문성 때문에 ‘횡적유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120명에 이르는 경찰대 졸업생들의 ‘경위 특채’는 전형적인 엘리트주의다.경찰수사권 독립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국보위 시절에 급조한 비전없는 경찰간부 채용제도일 뿐이다. 경찰대학은 일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한계에서 오는 폐해가 더 크다.간부·비간부 출신간의 위화감 조성,의사소통의 단절,과도한 특혜로 인한 특권의식,출신성분에 따른 집단파벌 조성 등의 문제점은 경찰 이미지 개선과 같은 추상적 긍정성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배타성이 적었던 다른 간부집단에까지 파벌조성 분위기가파급된 점은 경찰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문제의 시발은 경찰간부후보생 제도로부터 시작된 엘리트주의적 인사관리로볼 수 있으며,경찰대학은 이를 결정적으로 구조화시켰다. 경사 이하 하위계층과의 뚜렷한 2원 계층화가 진행돼 하위층은 수단적지위로만 전락하고,경찰대 출신을 주축으로 한 엘리트 집단은 자기 목적적 집단으로 형성됐다.엘리트 집단과 비엘리트 집단간의 양극화가 극복되지 않으면조직의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 지휘체계의 이완으로 인한 조직관리의 난맥상도 자명하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선에서 직접 법을 집행하는 대다수 비간부 경찰공무원의 자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어 경찰발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간부직으로의 지나친 횡적유입을 막아 비간부의 승진기회를 확대해야 하며,계급의 수를 줄여 경찰조직을 보다 평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경찰관들에게 직위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보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여성경영자 4인의 ‘나의 성공스토리’/ “경영엔 男女없다”벽 넘은 女CEO

    ‘부(富)와 명예를 거머쥔 여성 최고경영자(CEO)’ 최근 들어 경제계에 옹골찬 집념으로 사업에 성공한 여성 CEO가 늘고 있다.이들은 여성들의 섬세함을 넘어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CEO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30∼40대 젊은 여성 CEO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추세다.이들은 최근 ‘여성기업인경영연구모임’을 발족,경영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등 여성 기업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업계에서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 CEO 4인방을 만나 성공 스토리와 경영 철학을 들어본다. ***남편사업 봐주다 대표직 ‘인수' ◆‘여성 기업인의 맏언니’ 이헌자(李憲子) 국제스틸공업 회장 이 회장(60)은 ‘여장부’로 불린다.여성으로는 ‘쇠’를 다루는 다소 버거운 사업체 대표와 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서 슈퍼우먼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그는 건강이 나빠진 남편 사업을 봐주다가 대표직을 맡게 된 이색적인 케이스.이 회장은 “한발 담궜다가 푹 빠져버렸다.”며 사업에 뛰어든 10년 전을 회고했다.“처음엔 아무 것도 몰라 속으로만 끙끙 앓았어요.직원들에게 무시당할 것 같기도 했고….” 그는 한참 뒤에야 기초부터 다져야겠다고 마음먹고 담당자들을 불러 일을 배웠다.적성에도 맞아 재미도 붙어갔다.남편의 건강이 좋아지면서 손을 놓으려고 했지만 아쉬움이 많아 남편에게“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청했다.정밀하고 섬세함을 요구하는 주조(鑄造)가 여성에게 알맞는 직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이것이 이 회장이 ‘철(鐵)의 CEO’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그는 언행(言行)이 맞아야 하고 신의가 있어야 남녀를 떠나 기업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이 중요” 작업복차림 근무 ◆‘변신의 귀재’ 김추자(金秋子) 대림개발 사장 김 사장(41)은 작업복 차림으로 하루를 보낸다.그는 사업에 몰두하려면 옷차림부터 현장에 어울려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그는 당초 전북특수학교 수학교사였다.결혼으로 서울에 올라온 뒤 학원 강사를 하던 중 친구로부터 활달한 성격이 사업에 맞을 것이란 말을 듣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92년4월 단돈 2억원으로 1회용 포장용기사업을 시작했다.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은 확장돼 94∼95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15%를 웃도는 등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정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포장용품 사용 규제를 강화하면서 첫번째 고비를 맞았다.“판로를 뚫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연구에 들어갔다.1년여간 연구끝에 건축물에 무늬를 넣을 때 사용하는‘문양 거푸집’을 개발해 냈다.이 제품은 거푸집 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96년 방음벽 생산에 이어 올해 고강도 삼중벽관을 개발했다. “성장을 위한 원동력은 ‘도전정신’입니다.고비마다 연구개발에 매진,새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성공비결입니다.” ***개발자 보조역 자처 ‘수평적 사고' ◆‘벤처인 전형’ 정영희(鄭暎熹) 소프트맥스 사장 정 사장(38)은 늘 변화를 추구한다.게임산업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천성이 그러하다. 그의 창업 결심은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납품하는 중소기업 입사에서 비롯됐다.이후 회사가 부도나면서 93년 12월서울 서초구 방배동 지하에 20평정도의 조그마한 사무실을 내 사업을 시작했다.국내 패키지게임 시장을 이끈 소프트맥스의 시초가 된 셈이다.정 사장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스스로 사장 자리와 여성의 나약한 모습을 버리고 게임 개발자들의 보조역을 자처했다.96년 ‘창세기전1’을 게임업계 최초로 일본에 수출하면서 오랜 노력이 빛을 보는 듯했다.그러나 2년뒤 유통사의 부도로 어음 4억원이 종이조각이 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정 사장은 “고통을 수반하는 위기는 항상 새로운 기회도 가져온다.”는 신념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했다.그는 성공한 CEO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여성’이라는 것을 가리기 위해 남성스러움을 보이는 것보다 외유내강형 CEO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충고했다. ***소비자 속마음 꿰뚫는 경영자 ◆‘마케팅의 달인’ 임영현(林英賢) 대양이앤씨 사장 임 사장(43)은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엠씨스퀘어’를 집중력 학습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임 사장이 회사경영에 참여한 것은 결혼 1년만인 지난 90년.돈피(豚皮)무역으로 큰 이익을 봤던 남편이 업종 전환을 시도한 직후였다.당시 대양이앤씨는 미국 LSR사에서 명상과 휴식용으로 개발한 엠씨스퀘어를 학습보조장치로 개조해 출시한 상태였다. 임 사장은 대영이앤씨 입사초기부터 경영일선에 참여했다.이때부터 ‘있는 그대로를 알리는 정직한 홍보와 영업’을 모토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집중적인 홍보를 시작했다.24시간 이내 신속한 AS체제 등 한발 앞선 서비스도 도입했다. 고객담당,기획 등을 도맡으면서 뛰어난 시장개척 능력이 있다는 평을 얻었다.임 사장은 최근 엠씨스퀘어 기능이 내장된 모바일 무선학습서비스 ‘네이트 모티사업’을 시작,신화 재창조에 나섰다. 최여경 정은주기자 kid@
  • 세계최고 필사 화엄경 영인 공개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필사본 화엄경전인 국보 제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花嚴經·사진·호암미술관 소장)의 영인을 완료하고 19일 이를 공개했다. 길이 19m90㎝,세로 26.9㎝의 두루마리 형태로 된 이 신라사경은 중국 당나라의 실차난타가 80권으로 한역한 ‘주본 화엄경’중 권 1∼10 내용을 필사한 것이다.권말 발문에 따라 신라 경덕왕 14년(755년)에 연기법사가 부모 은혜를 기리고 모든 중생의 성불을 위해 조성했음이 밝혀졌다. 특히 이 사경에는 당나라 측천무후 재위시대(684∼704)에만 쓴 독특한 한자인 ‘측천무후자’가 등장해 현재 전하는 필사본 화엄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이번 영인 자료를 원본과 유사하게 재현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우고 전통 한지의 제작과 영인 방법 등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고증 및 자문을 거치는 등 2년에 걸쳐 영인작업을 추진해 왔다.특히 해제본에는 국문 해설과 함께 영어를 비롯해 불어ㆍ독어ㆍ중국어ㆍ일본어 등 5개국어로 요약된 번역문을 실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지자체 금고 출연금받기 여전

    행정자치부와 금융감독원의 협조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들이 금고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금융기관들로부터 거액의 출연금을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오는 12월부터 2004년 11월 말까지 2년간 전북도 금고로 선정된 전북은행은 도의 정기예금에 우대금리 적용과 함께 37억원의 출연금을 내기로 하고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북은행과 함께 도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경합을 벌였던 농협전북본부도 금고로 선정될 경우 전북은행과 비슷한 금액을 출연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금융기관은 자치단체에 내는 출연금을 손비처리하기 때문에 경영에 부담이 되며 금감원의 은행감독 규정을 위배한 것이 돼 제재를 받게 된다. 전북은행은 2년 전에도 35억원을 전북도에 내고 도금고를 따냈지만 이 돈이 단체장의 주머니 돈처럼 행사경비 등으로 사용돼 말썽을 빚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금고 유치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과당경쟁을 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출연금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지난 5월 서울시가 자치단체 금고선정 대가로 받은 출연금이 기부금품 모집금지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법제처에 질의한 결과 반대급부가 있을 경우 이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회신을 받았기 때문에 전북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우리는 박사경찰 3총사”

    경찰과 박사.왠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해양경찰청에는 박사 경찰 3총사가 있다. 교육계장 이평현(44) 경정,조함기획계장 이용욱(41) 경정,정보화계장 구자영(41) 경감. 이들은 지난 97년 경감·경정 특채를 통해 해경에 들어온 뒤 각자의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해경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96년 한국해양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평현 계장은 교육계장을 맡은 뒤 해경 시험과목과 면접제도를 대폭 개선했다.1대 1 단순 면접제도를 3대3 심층 면접제도로 바꾸었으며 경찰 업무와 관련이 많은 형법·형사소송법등을 시험과목에 추가했다. 97년 부산대에서 조선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용욱 계장은 경비함정의 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24시간 함정에 탑승해야 하는 해양경찰관들의 능률 향상을 위해 경비함 동요를 줄일 수 있는 선형구조로 바꾸었으며 각종 편의시설도 함정내에 확충했다. 97년 일본 도호쿠(東北)대에서 정보과학박사 학위를 받은 구 계장 역시 99년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해경청의 전자결재시스템을 웹(web)환경으로 구축했으며,해경청과 13개 일선 경찰서의 홈페이지를 연계시켜 일괄 개통시켰다.이들은 “학위뿐만 아니라 실질 업무에서도 ‘박사급’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경미한 전과기록 5년 지나면 폐기, 국무회의 법률개정안 의결

    빠르면 내년 2월부터 벌금형 미만의 형을 선고받거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경우 전과기록에서 삭제된다. 정부는 15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전과자를 줄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안에 따르면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기소유예,혐의·공소권 없음등의 처분을 받은 ‘수사경력자료’의 전과기록은 5년이 지나면 폐기돼 연평균 약 35만명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에는 입건된 경우 전과가 말소되더라도 ‘수사경력자료’는 말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벌금형 이상의 형이나 보호감호·치료감호를 선고받은 ‘범죄경력자료’는 폐기되지 않되 그 범죄경력 조회는 범죄수사와 재판,형집행 등의 경우에만 허용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범죄·수사 경력자료의 누설 사범에 대해서는 현재 2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돼 있는 법정형을 3년 이하의 징역,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 조정해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로마에 ‘한국 순교자 광장’ 만든다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한국 순교자 광장’이 조성된다. 14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 등 천주교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소재 한국가톨릭신학원 터의 일부가 ‘한국 순교자 광장’으로 조성돼 새달 명명식이 열리게 된다. CCK 김종수 사무총장은 “한국 천주교계는 오래 전부터 로마 시내의 거리또는 광장에 한국 관련 명칭을 부여받기 위해 노력했으며 최근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로마 시청과 한국가톨릭신학원의 100평 남짓한 공간을 한국순교자 광장으로 조성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말했다. 로마의 한국가톨릭신학원측은 조성공사 비용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한편 광장에 김대건 신부의 동상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측은 광장 부지정리 경비와 광장 명명식 행사경비를 지원하고 로마시민들에게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386세대가 본 W 세대] 학생증과 신용카드

    ‘386세대’는 유난히 도톰한 학생증을 가지고 다녔다.명함보다 조금 크고 여권보다는 작은 크기의 수첩 모양이었다.학생증은 도서관 대출장부를 겸한 것이어서 밤낮 없이 도서관에서 사는 모범생들은 학기를 마칠 때마다 늘어나는 독서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모범생이 아닌 대부분의 친구들은 전화번호부 내지는 메모장으로 학생증을 사용하였다. 당시 학생증의 요긴한 기능은 따로 있었다.늦은 저녁 술자리에서 돈이 모자랄 때 학생증을 맡기고 외상을 할 수 있었다.워낙 술을 많이 먹던 시절이라 대부분 과(科)단위로 단골 술집 한둘쯤은 있었다.단골술집 주인들은 학과장보다 학생들의 얼굴과 학번 그리고 사생활을 더 잘 파악하고 있었다.하기야 386세대에 단골술집은 도서관보다도 더 소중한 곳이었다.‘호헌철폐·직선쟁취’ 등 각종 시국사안과 관련해 휴강을 밥먹듯 했기에 학생들은 대부분 시위장소나 술집에서 젊은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W세대의 학생증은 386세대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학내로 진출한 시중은행이 등록금까지 싼 이자로 대출해주는 신용카드를 학생증 겸용으로 만들어준다.그래서 W세대의 학생증에는 대학 로고보다도 더 선명한 은행·카드회사의 로고가 찍혀 있다.W세대는 그 학생증으로 책을 사고 옷을 구입한다. 커피값과 술값도 학생증으로 지불한다.W세대와 학부형에게,매달 돌아오는 카드 영수증은 성적표보다 더 큰 압박일 것이다.F학점이나 학사경고보다 취업에 더 큰 지장을 줄지도 모를,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겸용 학생증’을 보노라면 386시절 단골술집에서 받은 양말 한켤레가 생각난다.입대 전에 종종 학생증을 맡기고 술을 마신 그 술집의 주인 아저씨가 복학을 축하한다며 건네준 작은 선물이었다. 술집 주인은 양말과 더불어 학번 동기 또는 선후배들의 근황을 요모조모 알려주었다.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해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복학생에게 단골술집 아저씨는 어여쁜 여자 후배보다 더 반가웠다. 세상이 바뀌어 W세대는 ‘신용카드 겸용 학생증’으로 인해,단골술집이 아닌 단골은행을 들락거리느라 바쁠 것 같다.요즘 대학가 술집은 대형화해 술집 주인을 직접 마주치기도 어렵다.또 아르바이트 종업원들이 카드전표를 끊어주기에 어지간해서는 ‘추억의 단골술집’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최금수 neolook.com 이미지올로기연구소장
  • 北 군사분야 변화조짐/ 김정일 ‘군축 카드’ 내놓나

    북한이 경제분야에 이어 군사분야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병력감축론’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남북 국방장관 회담 성사에도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이 군병력 2만∼5만 감축과 함께 휴전선 일대 임전태세를 경계태세로 완화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관측이 모스크바발로 전해지자 정부는 정확한 사실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7일 “북한이 병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온 적은 없다.”면서 “외국 통신들이 북한군 동향을 담은 정보를 가끔 내보내지만 이 가운데 신빙성 없는 정보가 많으며 이 소식도 그다지 믿을 만한 정보는 아직 아닌 듯하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만약 사실이라면 2만∼5만명의 감축 규모 자체보다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최근에 북한이 군복무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얘기는 조금씩 들려왔는데 이 때문에 자연감소된 것인지,아니면 대외적인 관계를 고려한 상징적 조치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동북아안보대화(NEACD)에서 북측 대표단이 참가는 했지만,군병력 감축 이야기가 논의된 적은 없다.”면서도 “북측이 러시아 대표단에게 비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러시아측에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신중함 속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곁들였다. 통일연구원 박영호(朴英鎬)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미국이 원하는 것은 전진배치된 재래식 병력을 후방으로 배치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이라면 미국측에 대해 북한측이 보여주는 성의있는 카드로 미국의 화답을 원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병력을 감축해 대외관계를 개선함과 동시에 이들을 각종 경제건설 현장에 투입할 수도 있는 다용도 카드로 활용된다는 분석이다.북한은 이미 몇년 전부터 제대군인들을 양강도 삼지연군 농장을 비롯해 경제현장에 집중 투입해 왔으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우리는 군사분계선에 배치된 2개 사단 3만 5000명을 빼내 공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서주석 책임연구원은 “경제관리개선조치를 취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과중한 군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데다 미국의 재래식군사위협 감축 요구와 남쪽의 긴장완화에 대한 지속적 요구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결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서 연구원은 “군사경계선 일대에서 줄인다는 건지 전국에 걸쳐 줄인다는 건지 불분명하고,검토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평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방장관회담을 북측이 먼저 제의한 것 역시 큰 변화로 평가된다. 서주석 연구원은 “국방장관회담이 열리면 당장 우리쪽에서 긴장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가자고 할 것임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선(先)제의한 것은 북한의 변화가 상당한 정도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군사 직통전화가 신뢰구축의 첫걸음이었다면 이번 회담에선 군사부문의 지속적 대화 채널 구축과 군사훈련 통보 등 군사분야 교류 통한 신뢰구축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서울 답방설 역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평화무드 조성에 청신호로 작용될 전망이다. 박록삼 오석영기자 youngtan@
  • “”北병력 2만~5만명 감축 김정일 내년봄 답방 검토”” 日 교도통신 보도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이 남한과의 군사경계선 일대에 집중시켰던 부대의 임전태세를 완화하고 전 군에 걸쳐 2만∼5만명의 병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모스크바발로 7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같은 사실을 비공식적으로 러시아측에 전달했다고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통신은 전했다.이는 북한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긴장완화조치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본격 철수에는 응하지 않을 태세이나 부대의 상태를 임전태세보다 한 단계 낮은 경계태세로 이행시키면서 북·미 대화 진전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특히 병력 감축등 군사적 조치에 이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선택’으로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왕래 완화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방한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러한 북한의 방침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차관보의 방북에 앞서 지난 9월 러시아에 ‘비공식적인 형태로’ 통지됐다고 통신은 전했다.북한은 켈리 차관보의 방북으로 재개된 미국과의 공식대화와 함께 곧 재개될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12월의 한국 대통령선거 등 외교환경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이들 조치를 실제로 단행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켈리 차관보는 지난 3∼5일 방북을 통해 핵·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과 함께 군사경계선에 배치된 군병력의 후방 철수를 북한측에 요구했다.통신은 켈리 차관보 일행과의 대화에서 병력 감축과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 등을 미국측에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통신은 총 120만명 규모의 북한군 가운데 2만∼5만명의 병력 감축은 비교적 소규모이지만 북한은 이를 담보로 미국에 대해 주한 미군병력 감축을 요구함으로써 부시 미 정권의 한반도 정책을 흔들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3년 연속 정상회담을 갖고 있고 푸틴 정권은 북·미,북·일,남북 관계에서 사실상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데 의욕을 보이며 북한 지도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 marry01@
  • 젊은 두소설가 문학적 접근 보기/ 이 시대의 사랑법, 정답은?

    항용 우리의 정신과 몸에 밀착해 있다고 믿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여기에서 발원하는 ‘사랑법’은 문학적으로 어떻게 구현될까.원초적이고도 근원적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 두가지 소설 박청호의 ‘질병과 사랑’(문학과 지성사),김종광의 ‘모내기 블루스’(창작과 비평사)를 만난다. 적어도 사랑법에서는 서로 극단적인 시각을 노정시킨 이 두 작품은,얼핏 판이한 사고방식을 서술하면서도 놀라운 유사성을 갖는다.사랑은 우리의 사회규범이 제시해 준 것처럼 대단히 진지하거나 숭엄한 것이라기보다 즉물적·즉자적이고 즉흥적이라는,그래서 그릇에 담기는 물처럼 세상의 변화를 온몸으로 수용하거나 스스로 이런 변화를 이끌어 간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주 진지한,그래서 군데군데 철학적 담론이 툭툭 튀어나오는 ‘도시적 사랑’이라는 현상(질병과 사랑)이 있는가 하면,조용한 농촌 마을을 밤마다 뒤집을 듯 요란법석을 떠는 ‘가루지기 타령’식의 해학적 씩씩거림(모내기 블루스)도 있다.도식적으로 읽어 내자면 불륜이라는 ‘도시적 사랑’의 매우 유력한 유형을 통해 도시인의 고뇌와 권태를 그려내는 ‘질병과 사랑’은 제법 진지한 담론을 깔고 있다.“사랑? 지금 사랑이라고 했어? 네가 사랑을 알아? 그래 네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게 도대체 뭔데?”하는 식이다. 이에 반해 ‘모내기 블루스’는 다분히 고답적인 사랑법을 통해 인간의 속내를 해학적이고 희화적으로 들여다 본다.“불꺼진 바깥채 아들방에서 색시가 죽겠다고 질러대는 소리가 참으로 장대하며,아들 질퍽대는 소리 또한 사람 잡겠다 싶었다.그러니 열 걸음은 족히 떨어진 안방 이내 몸의 잠까지 깨웠지.” 성석제의 웃음과 윤흥길의 해학을 버무린 듯한 충청도식 의뭉스러움(작가 김종광은 충남 보령 태생이다.)이 그의 입담에 배어 있다.아들에게 핀잔을 들은 뒤 “임마,나는 농사경력이 반세기여,반세기.”라고 띠알거리면서도 끝내는 경운기로 대표되는 첨단 영농의 흐름에 밀려난 아버지의 아쉬움을 무채색으로 그려내 직설법보다 더 설득력있게 ‘세상의 달라졌음’을 선언하고있다. 그러길래 여고 때 가출해 술집을전전하다 아들놈 꼬드김에 삯일꾼으로 얹혀온 서해의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습성’을 목도하고서도,이를 “세상이 달라졌는데 도리없잖유.”라는 식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기성세대의 아픔,그 아픔이 리얼리티를 더해줘 자칫 가벼울 수 있는 작품의 중심추 구실을 감당하고 있다.“처자는 여직 자는감?” “새벽참까지 만리장성을 쌓으니 오죽허겄슈.” “그럼 야들이 한몸으로 잤단 말여?” “동네 떠나갈 뻔 했슈.” 이렇듯 천역덕스럽게 아들놈 ‘사고친 일’을 되뇌는 늙은 부부의 대화가 진지성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연애는 치료약을 미처 준비하기도 전에 인간의 몸을 감염시키는 치명적 질병’이라는 박청호는 ‘질병과 사랑’에서 허무와 권태를 재상산해 내는 육체적 사랑을 통해 현대인의 병들어 가는 일상을 날카롭게 추출해 내는 솜씨를 보인다. “모르겠어.미친 듯이 구멍을 파도 허무할 뿐이야.널 완전히 가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타인의 몸을 어떻게 다 소유할 수 있겠니? 잠시 경험하는 것만도 얼마나 가공할 만한 일인데.”“또 철학하네.”“화가가 그것도 몰라? 네 모델들을 다 네가 소유할 수 있어?” 박청호는 절대가치의 개념을 가진 ‘사랑’을 ‘하늘에서 지상으로’가차없이 끌어내려 거추장스러운 인식의 허울을 벗겨낸다.“그래,철학박사는 연애도 그렇게 철학적으로 하나? 예전에 자기를 임신시키고도 배신하고 떠난 애인을 또다시 만나 연애한다? 이거 정말 경이롭지 않아? 아니면 몸정이 그렇게 깊었어?” 이들의 작품은 이렇듯 서로 상이한 배경을 두고 전개되지만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일이라는 것,그래서 시간의 바다를 헤엄치는 인간이 시간성을 거역할 수 없다는 준엄한 현실인식과 맞닥뜨린다. 시아버지가 될 법한 노인네 젓가락 장단에 맞춰 논두렁에서 질펀하게 블루스 춤판을 벌이는 당돌한 ‘도시처자’의 회귀본능과,“누구의 아들인들 무슨 상관이랴.어차피 이 아이는 내 아이인 것을.”이라는,혈통이 모호한 임신을 두고 남편으로부터 끝내 발길질을 당하는 ‘박사 와이프’의 강고한 자아의식이 극성의 화음을 이루고 있다.이들의 일탈 혹은 상식을파괴하는 일탈적 행각은 체념으로 귀결된다.사랑이 고결한 형이상학적 가치라거나,거창한 통과의례를 거쳐 뿌리를 내린다는 봉건적 의식은 이들에게 이미 무의미한 질서다.사랑이라는 것도 결국 현실에서만 우거질 수 있다는 나름의 현실인식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방상훈 조선일보사장 징역 3년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吳世立)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 피고인에 대해 징역 3년,벌금 56억원을 선고했다.방 피고인은 지난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난 뒤 재판을 받아왔으며 이날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조선일보 전무 방계성 피고인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벌금 3억원을,㈜조선일보사에는 벌금 5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개인 운전기사의 월급을 회사경비로 지급했다는 횡령 부분 등 일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항소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선심성 행사로 오해받기 싫어요”

    문화·체육행사 등 서울 자치구에서 해마다 가을철 개최하던 갖가지 대규모 구민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선심용 행사’로 오해받기 싫어서다.또 행사비를 아껴 복구작업중인 수재민을 지원하는 등 이웃의 아픔을 서로 나누려는 동참의 뜻도 담고 있다. 관악구는 이달로 예정된 청소년 음악축제,구민체육대회 등 2개의 행사를 취소했다.대신 편성된 예산 1억 5400여만원의 행사경비를 주민편익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 예정된 각종 소규모 문화·체육행사도 통·폐합하고 식사비와 노래대회,장기자랑 등의 일회성 경비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강북구도 2일과 5일로 예정된 청소년축제,구민체육대회,노래자랑 등도 모두 없앴다. 구는 이들 행사의 경비 8000여만원과 지난달 전직원 한마음 워크숍 취소로 남은 경비 등 1억 5000여만원을 모아 강원도 고성,경북 김천 등지의 수해민들에게 지원했다. 지난달 14일 열기로 한 ‘광진 민속한마당’을 취소한 광진구도 2일로 예정된 지역 최대 주민축제인 ‘구민 한마음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선심성 행사로 비춰지는데 따른 부담 때문으로 행사 경비는 수재민을 돕는데 사용됐다. 정영섭 광진구청장은 “자치단체장 선거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이웃에 대규모 수재민이 발생한 데다 대선까지 앞둬 낭비나 선심성으로 비춰질 수 있는 행사는 가급적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추석 비리공무원 행자부, 37명 적발

    추석을 전후해 관내 업체들로부터 떡값을 받거나 사무실에서 도박을 한 공무원들이 행정자치부 특별기동감찰반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24일 행자부에 따르면 행자부 감사관실 요원 20명으로 구성된 특별기동감찰반 5개팀이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 대한 공직기강 감찰활동을 벌여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업무 처리를 소홀히 한 공무원 37명을 적발했다. 유형별로는 금품·향응수수가 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수의계약체결 등 회계질서 문란 11건 ▲무단결근 등 복무기강해이 3건 ▲민원처리 소홀 3건 ▲청사경비시설 관리소홀 3건 등이었다. 해당 자치단체들은 비리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과 해임,정직,감봉 등의 징계조치를 취하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흉기난동 선교원’ 어린이들 후유증 극심

    “처음에는 목숨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지만 눈빛이 달라진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난 4일 낮 서울 성동구 군자동 N교회 어린이선교원에 난입한 50대 정신질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맸던 김동희(5)군은 사건 일주일 만인 11일 오전 일반병실로 옮겼다. 6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기도에 호스를 연결해 숨을 쉬고,악몽으로 잠을 설치는 등 중환자실 생활을 힘겹게 견디기는 했지만,동희군의 부모는 걱정이 태산이다.얌전했던 동희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극도의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 김영란(28)씨는 “엄마의 얼굴을 흉기로 찌르는 흉내를 내고 장난감 로봇을 흉기로 휘젓는 행동을 하면서 눈매가 무섭게 변해간다.”며 눈물을 흘렸다. 동희를 비롯해 피해 어린이들은 사건 이후 실어증,대인기피증,극도의 정서불안,악몽 등 심한 정신적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이 때문에 사건 현장에 있었던 17명의 어린이 전원이 11일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흉기에 찔린 11명의 어린이 가운데 9명은 아직까지 광진구 화양동 민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코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은 윤지원(5)양은 그동안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있어 가족·친지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머리와 얼굴,팔 등에 심한 상처를 입은 송명관(6)군의 어머니 이지애(29)씨는 “몸에 남을 흉터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다친 얼굴을 보고 아이가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아직 거울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피해 어린이들은 곁에 부모가 없으면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담당 간호사들은 “특히 낯선 남자를 만나면 아이들이 갑자기 불안한 증세를 보여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어린이들의 정신과 치료를 맡은 건국대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유승호교수는 “친구들이 피흘리며 쓰러지는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의 충격도 심각하다.”면서 “피해 어린이들에게는 살인장면 목격이나 사고,폭행,강간 등 심한 충격 뒤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대인기피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순천향대 소아정신과이소영 교수는 “성격장애 등 성년이 돼서도 나타날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 보호시설의 출입 관리를 강화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의 유아시설에는 선진국과 달리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공립의 프리스쿨이나 사립 유치원들은 자체 경비원을 두고 낯선 사람들의 출입을 막거나 출입구에 인터폰을 설치해 외부인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성신여대 유아교육과 이문옥 교수는 “유아교육기관의 경우 납치,유괴 등 위험에 대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유치원은 초등학교에도 있는 경비원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M&A 전문가 홍정욱씨 KH·내경 인수 실사작업

    영화배우 남궁원씨의 아들이자 M&A(기업 흡수·합병)전문가인 홍정욱(32)씨가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사(KH·내경)를 인수키로 하고 실사 작업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KH·내경 등에 따르면 홍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M&A 전문회사 IKR카리아가 회계사·법무팀 등으로 실사팀을 구성,지난달 말 정밀실사에 들어갔다는것.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홍대표는 이달 말 예금보험공사와 정식으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홍대표는 실사를 앞두고 KH·내경 노사를 차례로 만나 회사경영에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장대환총리 인사청문회/ 재산관련-회사서 23억 빌려 자사株 매입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첫날인 26일 그간 의혹이 일었던 부동산 투기·특혜대출·매경주식 보유문제·재산신고·탈루여부 등이 집중 추궁됐으나 자료제출 미비,원활치 못한 질의응답 등으로 의혹의 진위를 가리기에는 부족했다. 다만 탈루 등에 대해서는 장 서리의 부분적인 시인을 끌어냈으며,몇몇 부분에서는 ‘도덕적 해이’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도 드러났다.특히 회사가 지급금에 대한 이자 5억여원에 대해 “부채로 남아 있지만 앞으로 반드시 갚겠다.”고 답한 것은 경영자로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대목이다.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회사에서 23억여원을 빌려 1년여 이상 이자 한푼 내지 않은 사실을 서민들이 이해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장 서리는 “장모가 준 땅이라 잘 몰랐다.”,“회계사의 권유로 그랬다.”,“재무는 실무자에게 위임해 잘 모른다.”는 등 책임을 비켜가려는 모습도 보였다. ◆ 재산신고와 탈루 관련 의혹 ◇종합소득 신고하면서 소득별 신고를 하지 않고 총괄신고했다.본인은 총괄,부인은 근로소득만 신고해 소득세 탈루의혹이 있다.김제와 당진 부동산은 증여세 안낸 것 아닌가.(민주당 함승희 의원) 세금문제는 위반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연말정산 때마다 회계사를 통해 적법하게 했을 것이다.부동산은 외조모에게 물려받은 게 있지만 당시 가격이 미미해 등록세까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다른 법적 문제가 있다면 용서해 달라. ◇재산신고 때 매월 500만원씩 빠져 나가는 보험료를 누락시킨 것은 주변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한나라당 엄호성 의원) 회사경영에 전념하다 보니 그런 실수가 벌어졌다. ◇임대보증금 5억원은 왜 누락됐나.(엄호성 의원) 직접 재산신고할 겨를이 없었다. ◇서울 도봉동 임야는 어떻게 취득했나.증여세는 안 냈는데 탈루 아닌가.(한나라당 안경률 의원) 외조모가 소유한 땅으로 나한테 넘어오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정리해줬다.증여세를 못냈다면 잘못됐다.하지만 증여세를 낼 만한 가격인지 모르겠다. ◇80년 32평짜리 여의도 화랑아파트 매입건은.증여세 납부는.(안경률 의원)부모님이 사줬다.증여세 문제는 확인해 봐야겠다. ◇이자채무를 공직재산 신고에 누락시킨 사실을 인정하느냐.(엄호성 의원) 혼돈이 있다.확인해 봐야 한다. ◇이자채무에 대한 소득세 탈루,포탈한 것 인정하나.(엄호성 의원) 회계사,관리인과 상의한 뒤 답변하겠다. ◇재산신고 때 경기 가평의 건물은 왜 누락했나.(민주당 최영희 의원) 최근 알아보니 그곳에 원주민의 가옥이 있었다.공동소유한 모임의 관리자이름으로 등재돼 있어 그런 것 같다. ◇공동구입 후 토지는 소유권 이전하고 건물은 미등기로 방치,탈세 의혹이 있다.(최영희 의원) 과징금 위반대상이었다면 인정한다. ◇당진 임야 1600평은 부모와 친지가 공동매입해 기증했다.당시 상속세법상 증여세를 탈루한 것 아니냐.(안경률 의원) 장모님이 집사람에게 사줬다.안 냈다면 잘못된 것이다. ◇재산등록을 보면 착오라고 해도 어떻게 10억원이나 누락할 수 있나.(한나라당 이원형 의원) 처음 해봐서 잘 몰랐다. ◆ 특혜대출 ◇23억 9000만원을 임원대여금으로 받고 갚는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정기예금을 담보로 제공받았다.매경 주식이 1주도 없는 경영인이 그럴 수 있나.(민주당 설훈 의원) 질권을 설정,회사에 한치의 손해없이 하도록 했다. ◇회사에서 23억여원 빌려 매경인터넷과 방계사 주식을 산 뒤 이사회 승인받았나.이자 1200만∼1300만원 회사에 내고 있나.재산이 100억원가량 되는데 자기 돈으로 사는 게 맞지 않나.(홍준표 의원) 대여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고 공인회계사 권유에 의해 갚아나가는 스케줄이다.이자는 회사 미수금 즉,나의 채무로 돼 있다.이사회 승인도 받았다. ◇장 서리와 부인이 우리은행에서 39억 9000만원을 대출받았는데 개인 가계대출 한도를 넘지 않았나.이자만 매달 2700만원인데 어떻게 감당하나.이사회 승인받았나.(홍준표 의원) 이자는 기존 예금과 배당,부동산 수입으로 내고 있다.이 문제는 이사회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다. ◇23억여원을 1년 이상 질권설정도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썼다.그 내용도 회계감사 보고서에 누락돼 있다.(이원형 의원) 죄송하지만 감사를 제가 안 했다. ◆ 부동산 투기◇한 해에 압구정동,김제,당진 부동산을 취득한 것은 전형적 투기다.당시 직책은 상무였는데.(최영희 의원) 대한민국 시민이 대한민국 어디든지 땅을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잘못된 것 아니다.지위상 획득한 정보를 이용,부동산 투기를 한 것은 없다.또한 부동산 매입 후 단 한건도 전매한 사실이 없어 투기의혹은 적절하지 않다.특히 일부 부동산은 실거래가가 기준 시가보다 낮다. ◇지금까지 처분한 부동산이 있나.(설훈 의원) 오피스텔 한두 개 처분한 것으로 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張서리 稅탈루 집중추궁, 총리인사청문회 오늘까지

    국회는 26일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재산형성과정과 상속세 탈루 여부 등 각종 의혹과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였다.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장 서리가 매일경제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대출금 주식매입 의혹과 각종 세금 탈루의혹,부동산 투기 여부,학위취득과정 의혹등을 집중 추궁했다. 자민련 송광호(宋光浩) 의원은 “장 서리는 6개 분야에 걸쳐 상속세법,주민등록법 등 9차례의 실정법 위반 의혹이 있다.”며 “특히 매일경제 자회사 지분확보를 위해 한빛은행으로부터 23억 90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면 내역이 감사보고서에 기재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자금 사용처를 추궁했다.이에 장 서리는 “매경인수 주식을 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장 서리의 실정법 위반과 관련,이날 청문회에서 확인된 사례만 해도 자녀위장전입과 관련한 주민등록법 위반과 전북 김제시 논 증여세 탈루 등 3∼4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이와 관련,장 서리는 “회사경영에 전념하다 보니 개인소득 등에 있어서 미처 알지 못했거나 일부 실수가 벌어졌다.”며 세금 탈루 및 재산신고 누락 사실을 인정했다. 전북 김제시의 논(675평) 취득과 관련,장 서리는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의원이 “장모가 사줬으나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사위로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었다.”고 탈루사실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증여세에 해당한다면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자녀 취학을 위한 서울 강남구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도의적으로 사과한다.”며 “좋은 대학을 보내려고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강남으로 전입시킨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은행 대출금을 이용한 주식투자에 대해 장 서리는 “전액 회사를 위해 쓰였으며 저 개인을 위해서는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개인 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회사돈을 이용해 회사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행사하다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회사돈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갚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청문회와 관련,민주당은 “장 서리가 비교적 성실히 답변했다.”고 긍정 평가한 반면 한나라당측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한 데다 일부 실정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고 부정적으로 평가,27일 이틀째 청문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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