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경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전영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당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후보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문경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61
  • [연말연시 퇴폐업소 단속 동행 취재기] 단속반 비웃는 업주들

    [연말연시 퇴폐업소 단속 동행 취재기] 단속반 비웃는 업주들

    “지명하실 아가씨 이름하고 룸 넘버 말씀해주세요.” “일단, 올라가겠습니다.” “잠시만요, 어디서 오셨죠?” 지난 22일 밤 11시. 서울 논현동의 한 대형 빌딩 엘리베이터 앞에서 강남구청 공무원들과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게 하자 구청 단속반은 계단을 통해 13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하지만 계단 출입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었다. 한층 아래로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13층 버튼은 눌러지지 않았다. 건물 1층 주차관리실의 폐쇄회로(CC) TV를 통해 건물 입구부터 엘리베이터 내부 등을 모두 지켜보고 13층 버튼이 조작되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구청 단속반이 허탈해하던 사이 1층에서 단속반을 저지하던 이들도, CCTV를 보던 사람도, 주변을 서성이던 짙은 화장의 여성들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강제 수사권없어 물증 없으면 허탕 단속이 시작되고 20분 뒤에 업주가 나타났지만 출입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가게는 불이 켜져 있고, 안에서는 인기척이 있는데도 업주는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다.”면서 ‘오리발’을 내밀었다. 업주의 ‘막무가내 대응’에는 출동했던 경찰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결국 구청 단속반은 “다시 오자.”며 뒤돌아서야 했다. 불법 영업을 단속하는 공권력이 무기력해지는 현장이었다. 연말연시를 맞아 동행한 강남구청의 신·변종 유흥업소 불법 영업 단속 현장은 첫 방문부터 녹록지 않았다. 강제 수사권이 없어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가게에 들어가기조차 힘들었다. 단속 공무원과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등 모두 6명은 “협박도 많이 들어온다.”면서 이름 조차 밝히기를 꺼렸다. 논현동의 다른 카페로 들어갔다. 안에는 여성 4명이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있어 접객원을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단속반이 일행인지를 묻자, 술에 취한 손님들은 “내 여자친구인데 왜 그러느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는 사이라고 서로 말을 맞추면, 강제로 소지품을 뒤질 수도 없고 도리가 없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는 사이라고 말맞추면 도리없어” 또 다른 카페에서는 문을 열자 낯 뜨거운 광경이 펼쳐졌다. 속옷만 입은 여성들이 대기실에서 면접을 보듯 나란히 서 있었다. 여성들은 팬티와 브래지어만 입고 술 시중을 들고 있었다. 단속이 시작되자 업주는 “밤길 조심해라. 내가 너 찾아간다.”라고 하며 단속반을 협박했다. 또다시 경찰이 출동했고, 이 업소는 유흥접객원 고용 및 풍기 문란으로 영업 정지 2개월 15일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단속은 7시간여 만인 새벽 3시에 끝났다. 이날 강남구청은 불법영업을 한 업소 2곳에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리고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고발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신재식 심사관 등 5명 특허청 심사명장 선정

    특허청은 13일 특허 및 상표 심사분야의 우수 심사관 5명을 ‘2010년 심사 명장’으로 선정한다. 심사명장은 특허청의 대표업무인 심사업무에 대한 심사관들의 자긍심과 명예를 고취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심사경력 7년 이상의 책임자급 이상 심사관 중 재직기간 누적심사실적이 분야별로 상위 30% 이내인 심사관이 대상이다. 첫 심사명장으로 선정된 주인공은 신재식(서비스표심사과), 박균성(자동차심사과), 조성호(식품생물자원심사과), 윤세원(전자심사과), 오제욱(영상기기심사과) 심사관 등이다. 상표·디자인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신 심사관은 7년간 1만 6797건을 심사해 2010년 상반기 심사평가 우수심사관에 선정된 바 있다. 특허청은 심사명장으로 선정된 심사관에게 명장 인증서와 포상금 등을 지급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태 수습 국면에 찬물” 당혹

    신한금융그룹은 9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구속될 것이란 얘기가 검찰 주변에서 흘러나오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신한 측은 “검찰 조사 결과를 예단 없이 지켜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사법처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제3차 특별위원회를 열어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류시열 회장과 사외이사 8명으로 꾸려진 특위에서 검찰 수사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제 사태가 수습되려는 참인데 검찰 수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신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신한은행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신한 사태’는 화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변수로 고려됐던 검찰 수사가 앞으로 사태 전개의 급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이 신 전 사장과 이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받아들이면 신한금융의 경영권 공백은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사실상 뒤집어야 한다. 여기다 라응찬 전 회장을 비롯한 ‘신한 빅3’의 조기 동반사퇴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 측이 내년 3월 주총을 앞두고 검토한 시나리오가 모두 헝클어지는 셈이다. 만약 이 행장이 사법처리되면 은행장 신분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은행의 고소만으로 신 전 사장을 직무정지한 선례가 있음에 따라 이 행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행장 가운데 행장 대행을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에 따라 신한금융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신임 행장을 뽑을 수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세 어린이가 마약덩어리 ‘꿀꺽’ 혼수상태

    2세 어린이가 마약덩어리 ‘꿀꺽’ 혼수상태

    2살 된 어린이가 마약 덩어리를 먹고 중태에 빠지는 황당한 사고가 6일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엄마는 딸이 실려간 병원에서 “아기가 마약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위험한 물건을 엉터리로 관리한 엄마의 책임이 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 호세 남부지역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평소 핸드백에 ‘크랙(마약 덩어리)를 넣고 다니며 투약했다. 사고가 난 날도 그의 핸드백에는 크랙이 여럿 들어있었다. 엄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기는 엄마의 핸드백을 열었다. 설탕사탕처럼 생긴 크랙을 본 아기는 그 중 한 덩어리를 한입에 집어넣고 꿀꺽 삼켰다. 잠깐 뒤 아기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사고를 알게 된 안 엄마는 바로 아기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기는 장수술을 받았지만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아기가 인공호흡기를 단 채 지독한 죽음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은 “아기가 핸드백에 있던 크랙을 먹었다는 엄마의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아기가 깨어나더라도 (사법명령에 따라) 여자는 아기를 키우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소식통을 인용해 “아기가 크랙을 사탕으로 착각한 게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사진=제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엄격한’ 학사관리 전제, 다수탈락 불필요 판단

    법무부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가 2012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75%로 결정한 것은 일단 로스쿨 재학생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로스쿨 재학생들은 시험 응시인원의 80% 이상을 합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대한변호사협회는 로스쿨 정원(2000명)의 50%를 넘어서는 안 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위원회가 상대적으로 로스쿨 재학생의 입장을 많이 반영한 것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지난 1일 발표한 ‘학사관리 강화방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쿨이 학생에게 충실한 교육을 시킨다면 굳이 변호사시험에서 다수를 탈락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협의회, 정원 최대20% 탈락 유급제도 도입 협의회는 로스쿨 정원의 최대 20%까지 탈락시킬 수 있는 유급제도를 도입하고, 유급 2회 또는 학사경고 3회를 받으면 제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원칙적으로 모든 과목 평가를 상대평가로 하고, 학점 배분 역시 규정된 비율로 엄격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위원회의 결정은 로스쿨 재학생과 대한변협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로스쿨 관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전국 25개 로스쿨 재학생으로 구성된 로스쿨학생협의회도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로스쿨 재학생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응시 인원’이 아닌 ‘로스쿨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정하면 1500명으로 합격자 수가 고정되지만, 응시 인원으로 하면 경우에 따라 더 많은 합격자가 나올 수 있다. 특히 로스쿨 졸업생은 5년간 5회 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정하는 방식은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에게 불리하다. ●위원회 “2013년도 합격률은 다시 결정” 대한변협 역시 위원회의 결정에 ‘유감’이라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곽란주 변협 대변인은 “당초 회원들은 50%에도 훨씬 못 미치는 비율을 합격률로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협회가 최대한 양보한 차원에서 50%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가 2013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나중에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힌 점도 향후 논란이 계속될 여지를 남겼다. 현재 로스쿨 1학년생이 오는 2013년도 시험에 응시하게 되는데, 합격률을 낮추든 높이든 학생과 변협 어느 한쪽에서는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 총 2500명의 법조인(연수원 1000명, 변호사시험 합격자 1500명)이 배출되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판·검사로 임용되는 수는 300여명에 불과한 만큼, 자칫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도 실업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사법연수원 수료와 동시에 취업한 졸업생은 60% 정도에 불과하다. 위원회는 “신규 배출된 변호사가 기존 법률시장에 집중되지 않도록 직역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학사경고 4회 서울대생 제명 정당”

    서울고법 행정4부(부장 성백현)는 서울대 재학 중 4차례 학사경고를 받고 제명된 정모씨가 제명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재입학요건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서울대가 교육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학생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도록 학칙을 정하고 학사경고를 4회 이상 받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은, 학생의 교육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학사제명처분을 할 것인지는 대학이 자율권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한 정씨는 학사경고(한 학기 성적 평점이 평균 1.7점에 미달하거나 3개 과목 또는 6학점 이상 F 학점인 경우)가 4회 누적돼 제명되자 “의견 진술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어샌지 잡아라” 전 세계 체포령

    ‘백발의 호주인(줄리언 어샌지)을 잡아라.’ 미국 외교전문 유출에 따른 후폭풍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 특명이 떨어졌다. 문건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샌지를 붙잡으라는 것.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체포 명령인 적색 경보를 회원국에 내린 데 이어 스웨덴 검찰도 유럽 전역에 ‘범유럽 체포 영장’을 발부, ‘도망자’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2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안네 뉘 스웨덴 검찰총장은 어샌지에 대한 범유럽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1일 밝혔다. 어샌지는 지난 8월 스웨덴 여성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1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샌지는 지난달 5일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종적을 감췄다. 그러나 영국 경찰은 그가 영국 남동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외교 폭탄’을 맞은 미국은 어샌지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한편 사태 진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러셀 트래버스 대(對)테러센터(NCC) 정보공유 담당 부국장에게 위키리크스 사태 수습에 필요한 전반적 구조 개선 작업을 맡기기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백악관 국가안보 파트가 중심이 돼 ‘위키리크스 대응 특별위원회’도 꾸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위풍당당 어샌지, 전전긍긍 힐러리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위풍당당 어샌지, 전전긍긍 힐러리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건을 공개하며 전 세계 외교가에 충격을 주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겨냥했다. 미국 외교관들이 각국에서 사실상 간첩 행위를 하도록 지시한 힐러리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어샌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비공개 장소에서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인터뷰를 하고 “힐러리 장관이 미국 외교 인사들에게 미국이 서명한 국제 규약을 어기고 유엔에서 간첩 행위를 하도록 지시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힐러리 장관은 실제로 외국 주요 인사들과 유엔 관리들의 개인 신상정보와 전화번호 등의 통신 정보를 수집할 것을 직접 지시했고, 일부 국가의 경우엔 생체 정보 수집까지 요구했다. 한편 힐러리 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 유라시아 대학 강연에서 “이번 전문 공개로 인권 운동가와 종교 지도자, 반정부 인사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 세계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기자를 포함해 기밀 정보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매우 무책임하고 경솔한 짓”이라고 말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길포드대학 강연에서 “어샌지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범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법을 피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인터폴이 그에게 성추행 혐의로 체포 명령을 내린 만큼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박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는 부처 간 정보 공유를 잠정 중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추가 폭로를 막기 위해 외교전문 데이터베이스와 군 내부전산망(SIPRNet)의 연계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정부 부처 간 정보 공유 범위를 확대한 이후 9년 만이다. 국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정보 유출 경로로 군이 지목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별도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웹사이트에 스웨덴의 어샌지 수배 공조 요청을 게시하며 회원국 188개국이 협조할 수 있도록 ‘적색 경보’를 내렸다. 미 국방부는 어샌지와 위키리크스를 간첩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어샌지를 향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박건형·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감사원, 지자체에 감사기법 전수

    감사원이 자치단체의 자체감사 능력 향상에 소매를 걷었다. 감사원은 오는 16일까지 경기도 감사팀과 함께 화성·성남시 등에 대한 합동감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합동감사에서는 감사원 감사관 10여명과 경기도의 감사 담당공무원 등 15명 정도가 참여해 실지감사를 벌이게 된다. 이처럼 감사원 감사관들이 이례적으로 지자체의 감사담당자들과 함께 감사를 벌이는 것은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 시행에 따라 자치단체에 수준 높은 감사기법을 전수해 자체감사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 감사관들은 이번 감사기간 동안 분야별 감사의 요령이나 문제점 적발법 등을 경기도 감사담당자들에게 적극 전수해 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 전문 감사관들이 직접 참여해 감사기법과 경험 등을 전수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능력을 키우는 데는 전문 감사관들이 감사경험을 직접 전수해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면서 “앞으로 합동감사의 횟수를 점차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檢, 청목회 로비 의원33명 명단 확보

    검찰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로비한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31일 청목회가 후원금 형식으로 금품을 전달한 현직 국회의원 리스트를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의원 회계 담당 보좌진을 이번 주부터 소환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특별회비 가운데 의원 후원금을 뺀 나머지 5억여원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26일 청목회 회장 최모(56·구속)씨 등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청목회 후원금을 받은 현직 국회의원 33명의 명단이 적힌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청목회가 후원금 입금 내역은 물론 로비 의혹을 받은 국회의원 명단까지 적어 보관했던 점을 감안하면 입법을 위해 ‘의도’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경찰과 가족, 지인 1000여명은 수백만∼수천만원으로 쪼개 33명의 국회의원 후원계좌에 입금했다. 검찰은 구속된 최 회장 등 청목회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을 불러 대가성 유무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구속한 청목회 집행부를 불러 5억원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또 후원금 입금에 동원된 청원경찰 및 가족, 지인 계좌와 청목회 집행부 계좌, 의원 및 보좌진 계좌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또 청목회가 회원들로부터 받은 특별회비 8억여원 중 국회의원 33명의 후원계좌로 들어간 2억 7000여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5억여원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목회는 지역 공청회 행사경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김모 청원경찰 처우개선 추진위원장은 “모인 돈은 후원금만이 아니라 청목회 운영자금으로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국회의원 모두 대가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청원경찰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소속 A의원은 “개별적으로 받기도 하고 (청목회에서) 명단을 가져와 후원하기도 했다.”면서도 “사회적 약자인 청원경찰들을 도와준 것일 뿐 후원금을 받고 입법 거래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유선진당 B의원의 보좌관도 “제 기억으로는 입법 당시 (청목회 회원들이) 우리 의원실뿐 아니라 행안위·법사위 의원실을 다 방문했다.”면서 “방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후원을 했다 해도 대가가 있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가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청목회에서) 주장하면 대질신문을 해서라도 (진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C의원의 보좌관도 “지역구 의원이다 보니 (청원경찰법 개정안 발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도 “고맙다는 말만 있었지 청목회 이름으로 입금된 후원금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용·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상급식, 식습관 개선·일자리 창출 기회로”

    “무상급식, 식습관 개선·일자리 창출 기회로”

    “친환경 무상급식은 단순히 청소년들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고재득(서울 자치구청장협의회 회장) 성동구청장이 무상급식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제시했다. 고 구청장은 “무상급식 확대를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기회로 삼자.”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급식 우수농수산물 지원, 각종 급식시설 개선 등에 지역 39개 초·중·고교에 60여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그는 24일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국 확대를 주장했다. 아울러 무상급식을 포괄적 복지의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패스트푸드 등으로 변한 국민의 식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계기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고 구청장은 “신토불이란 말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면서 “우리 음식과 우리 땅에서 자란 먹거리의 우수성을 알려 어려움에 처한 농촌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상급식의 참뜻”이라고 했다. 성동구는 이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서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우수농축산물을 마장·무학·금옥초등학교 2600여명의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늘어난 비용의 20%는 학부모가, 구에서 연간 6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고 구청장은 “하루 한 끼, 친환경 우리 농축산물을 먹는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친환경 급식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훨씬 건강해지고 우리 먹거리와 친숙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렇게 구청의 작은 힘만으로 청소년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무상급식 보급을 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국민의 건강을 위한 운동은 자치단체가 이끌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 시행을 자치단체에 위탁하는 형태가 옳다.”면서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고 함께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전면 실시하자는 일부 정치권 주장에는 생각을 달리했다. 고 구청장은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전면 도입보다 단계적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차질 없는 친환경 무상급식 공급 시스템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60여만명의 초등학생에게 먹일 야채를 어디서,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갑자기 유통기한이 짧은 야채를 대량 구입하면 올가을 배추파동처럼 야채값이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보다 시차를 두고 확대하는 편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고 구청장은 “무상급식을 너무 빨리 실시하려다가 자칫 사고라도 나면 낭패다. 4년 임기 안에 바닥을 다져가며 실시하면 된다.”면서 “먹거리는 작은 부분 하나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 무상급식 4대 거점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4대 권역별로 가까운 농촌에 무상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센터는 학부모와 구청 직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농축산물이 친환경적으로 재배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학생들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민 중 농사경험이 있는 장년층을 투입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유통을 맡기면 일자리창출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고 구청장의 지론이다. 고 구청장은 “자치구 차원에서 내년에 120여억원을 들여 청소년들의 안전한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고려한 무상급식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진의 계절… 미러리스 카메라 열전

    사진의 계절… 미러리스 카메라 열전

    출사(出瀉)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카메라업계가 신제품 출시경쟁으로 뜨겁다. 최근 국내 카메라시장은 휴대성을 무기로 한 콤팩트 카메라와 화질과 성능을 앞세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장점을 합친 ‘미러리스 카메라’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올림푸스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사진전문 전시회 ‘포토키나 2010’에서는 후지필름이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을 공개하며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 내부의 반사경을 제거해 크기를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인 제품을 말한다. 대신 필름 역할을 하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커 고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삼성·소니 시장 1위 놓고 대결 삼성전자는 올 초 미러리스 카메라 ‘NX10’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디자인과 성능을 크게 개선한 ‘NX100’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국산 브랜드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이다. NX100은 콤팩트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세계 최초로 기능 조절 렌즈인 ‘아이펑션 렌즈’를 적용했다. 사용자들이 카메라의 감도(ISO), 노출(EV), 화이트밸런스(WB), 셔터스피드, 조리개값 등의 설정을 포커스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NX100 시리즈를 통해 올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 소니코리아는 최근 세계 최초로 반투명 거울 기술을 도입한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33·55’를 내놨다. 기존 DSLR 카메라의 미러 박스에 반투명 거울이 장착된 신개념 카메라로, 크기와 무게를 줄여 DSLR 카메라의 단점을 개선했다. 자동초점(AF) 성능과 연사 속도 또한 크게 높였다고 업체는 밝혔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3분기 미러리스 카메라인 ‘알파 NEX’에 힘입어 미러리스 시장 1위, 렌즈교환식 시장 2위를 차지했으며 앞으로 1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후지필름도 신제품 공개 후지필름은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장비 전문 전시회인 ‘포토키나 2010’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파인픽스X100’을 공개했다. 후지필름의 첫 미러리스 카메라인 이 제품은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들과는 달리 울트라파인 전자식뷰파인더(EVF)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광학식 뷰파인더와 전자식 뷰파인더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1230만 화소의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ISO 100~6400을 기본으로 ISO 100~1만 2800까지 확장이 가능한 고감도 기능을 갖췄다. 4000분의1초까지 가능한 셔터 스피드 등 하이엔드급 성능도 탑재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올림푸스 PEN시리즈 한정판 출시 2008년 처음으로 국내에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였던 파나소닉의 ‘루믹스 G2’는 DSLR를 포함해 렌즈교환식 카메라 최초로 터치패널과 터치셔터를 장착했다. 무게가 371g에 불과한 이 카메라는 터치셔터 기능이 탑재돼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LCD 화면을 통해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최근 파나소닉코리아는 ‘포토키나 2010’에서 동영상 기능을 대폭 강화한 ‘루믹스 GH2’를 공개하기로 했다. 국내에 미러리스 카메라 돌풍을 만들어낸 올림푸스한국의 ‘PEN’ 시리즈는 다양한 카메라 라인을 갖추고 있다. PEN의 최신 모델인 ‘PEN-EPL1’은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손떨림방지 기능을 본체에 내장했다. 또 새로운 방식의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해 DSLR 카메라 조작을 어려워하는 여성들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PEN E-P2’의 화이트 및 블랙 색상 한정판도 선보였다. 블랙 한정판의 경우 기존 검정색 본체에 17㎜ 블랙 렌즈로 구성된 제품으로 100대 한정 판매된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담당자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선전으로 DSLR 카메라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중·고급 DSLR보다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성능이 비슷한 보급형 DSLR의 판매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객원칼럼]끝이 없는 공직자의 무한책임/박명재 CHA의과학대학교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객원칼럼]끝이 없는 공직자의 무한책임/박명재 CHA의과학대학교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제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지난 여름은 유난히 길고 무더웠다. 특히 내게는 기상적인 더위 위에 전혀 예측하지 못한 짜증스럽고 곤혹스러운 두 가지 더위가 더했다. 하나는 영포회(정확히 말하면 영포목우회) 소란이었다. 소란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관여했던(실제 이름을 명명하고 초기 총무와 한 차례 회장을 지냈다) 영포목우회는 26년 전에 고향 출신 공직자들의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나로서는 최근 10년 가까이 이 모임에 관여한 바가 없었다. 일부 정치권이 제기한 민간인 사찰파문과 현 정부의 인사편중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이른바 영포라인과 중첩 내지 동일시되어 오해를 받게 되었지만, 기실 그 실체와 실상은 여느 친목단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다만 이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은 자두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격언처럼, 대통령이 나온 고향의 공직자들은 더욱 언행과 몸가짐 그리고 사사로운 모임 하나까지 오해를 불러오지 않도록 조심하고 자제하는 자기절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도 칙칙하고 곤혹스럽게 달라붙는 국새파동이었다. 경찰의 수사와 행정안전부의 조사로 대체적인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참으로 어이없고 개탄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시 국새 제작 관리의 중심에 있었던 주무장관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정부와 국민에게 죄송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어느 언론사 기자와의 대담에서 “국새의 제작과 관리는 정부 의전의 가장 중요한 일로서 장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긴, 그야말로 사심과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는 작업인데, 만일 장관의 직무와 책임 범위 안의 잘못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으며, 설령 그것이 장관의 감독과 책임 밖의 일이라 할지라도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한다.”는 심경을 밝혔으며 지금도 그 심경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굳이 변명 같지만 3년 가까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당시 국새의 제작 및 관리과정을 상세히 기억할 수 없는 나는 당시의 제작일지를 행안부로부터 받아 꼼꼼히 들여다봤다. 필자가 장관으로 부임한 날짜는 정확히 2006년 12월 13일이고 국새제작은 2005년부터 시작되어, 내가 취임할 당시 이미 사계 전문가로 구성된 국새제작자문위원회가 5차례 회의를 거쳐 국새 모형과 제작 당선자로 문제의 민홍규씨를 결정한 뒤였다. 국새제작과 관리는 그 후 담당 국·과에서 추진하였으며, 내가 장관으로서 국새 관리에 관여한 것은 경남 산청에서 처음 국새를 제작하여 개물(開物)하고 시인(試印)하는 행사(2007.12.3)와 국새가 완성되어 이를 인수(2008.1.30)한 일이었다. 국새파동이 나면서 연일 이 두 장면이 언론과 방송매체에 클로즈업되면서 참으로 괴롭고 곤혹스러웠다. 분명히 밝히지만 재임 중에 국새 제작과 관련하여 어떤 하자나 문제점을 보고 받은 적이 없었고, 그래서 공직을 떠난 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건이었다.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문제가 된 금도장은 나로서는 보지도 받지도 알지도 못한 일이었다. 자기 변명같이 다소 장황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세상살이, 특히 공직자의 길이 얼마나 어렵고 그 책임이 끝이 없다는 깨달음을 연역해 내기 위한 것이다. 일전에 공직을 오래 전에 그만둔 동기 한 사람이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처럼 장관의 책임은 그 이상 갈 거야.”라고 한 적이 있다. 공직을 떠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고 해방된 줄 알았더니 이번 사건을 통해 공직자의 책임은 무한하고 끝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었다. 비록 법적 책임은 없다 하더라도, 또한 그 시효가 소멸되었다 하더라도 마음속에 지게 되는 양심의 고통과 번민은 지울 길이 없다. 옛말에 모름지기 공직자는 죽는 날까지 세 가지 거울, 즉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 동경(銅鏡), 국민의 거울인 인경(人鏡), 그리고 역사의 거울인 사경(史鏡)을 지녀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 공직자의 정책결정과 집행, 그 행동의 결과와 책임은 재임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퇴임 후에도 예기치 못하게 국민의 시각과 역사의 거울에 때로는 직진되고, 때로는 반사되고, 때로는 굴절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여름 무더위 속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었다.
  • 단속 비웃듯 뿌려지는 음란 전단지

    단속 비웃듯 뿌려지는 음란 전단지

    ‘강남 상위권 10% 미모’ ‘명품관 24시 연중무휴’ ‘19 금(19세 이하 금지) 무료주차’ ‘단체 할인, 개인 사생활 완벽보호’…. 12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번 출구 앞에는 이렇게 음란·선정성이 물씬 풍기는 명함크기의 전단지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인근 도로변 U-인터넷플라자에는 교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청소년들 옆으로 울긋불긋한 전단지들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10분쯤 지났을까. 유해 전단지 집중단속 100일을 맞은 강남구 전담반 직원들이 순찰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길바닥에 흩어진 종이들을 차량에 담았다. 한 직원은 “걷어내도 걷어내도 끝이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곳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오후 8시쯤 강남역 인근은 훨씬 더했다. 인파로 발디딜 틈도 없는 거리 가운데 단속반원과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 간 쫓고 쫓기는 전쟁이 펼쳐졌다. ●역삼·신논현역 주변 특히 심해 이런 불법 전단지는 도심 곳곳에 널렸지만 지하철 2호선 역삼·9호선 신논현역 주변 등이 특히 심하다. 강남구엔 전단지 살포를 통해 손님을 유인하는 업소가 35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단지 종류는 모두 60여종에 이른다. 강남구가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유해 전단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손길만 기다리기에는 현실이 너무 절박하다는 결론을 내린 뒤다. 밤 유동인구가 워낙 많아 가뜩이나 ‘유흥 1번지’라는 오명까지 안은 터다. 유해 전단지 단속은 신연희 구청장의 지시사항 2호다. 신 구청장은 지난 7월1일 새벽 도로청소로 취임 첫발을 떼며 유해 전단지 단속을 결심했고 이튿날 담당자들에게 정책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구는 ‘불법·유해 전단지 정비계획’을 세웠고 7월12일 음란·선정성 광고물 전담 단속반을 조직, 단속에 나섰다. 전담반 직원 16명이 날마다 오전 9시~오후 6시와 이후 11시까지 각각 2개 조로 나뉘어 뛴다. 관할 동사무소도 한몫 거든다. 전단지와의 싸움은 ‘누가 끈질기냐’에 달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강남구는 적어도 관내엔 불법 전단지를 더 이상 붙일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을 참이다. ●근절될 때까지 고삐죌 것 단속이래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21만 1000여장을 수거·압수했다. 명함 모양으로 9㎝×5㎝ 크기인 전단지가 대부분이다. 명함판만 치더라도 이으면 자그마치 200.35㎢나 된다. 서울 전체 면적(605.25㎢)의 3분의 1을 넘는다. 적발한 것만으로 강남구 전체의 넓이 39.55㎢를 다섯 차례 덮고도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담반을 만들어 단속한 지 8일 만인 7월20일 전단지 자료를 분석한 뒤 전단지를 살포한 실제 업주를 찾아내 과태료를 물리는 실적을 처음으로 올렸다. 워낙 뿌리가 깊어 근절까지는 갈 길이 멀다.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키스방’ ‘풀살롱’ 등 신종 퇴폐업소와 숨바꼭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매는 알차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과 손잡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형사고발 및 과태료 부과는 총 80건으로 나타났다. 전단지를 수거한 뒤 업소를 추적, 고발한 게 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로써 전담 단속반이 톡톡히 효과를 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골목골목을 버젓이 걸어다니며 승용차 창틀에 꽂거나 길거리에서 살포하던 사람을 적발한 게 20건, 오토바이를 타고 살포한 경우가 4건이었다. 심지어 자동차까지 동원해 뿌리다가 들킨 사례도 1건 있었다. 무엇보다 고발이 많다는 것은 일시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데서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나머지 7개 업소엔 과태료를 적게는 75만원, 많게는 110만원까지 물렸다. 역삼동 B마사지, 대치동 K키스방, 삼성동 A대화방 등이 덜미를 잡혔다. 적발 위치에 따라 테헤란로 남쪽의 경우 수서경찰서, 북쪽은 강남경찰서로 구분해 고발한다. ●마사지·키스방등 덜미 잡혀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몰린 관내 불법 광고물 민원 가운데 청소년에 유해한 전단지를 없애달라는 전화는 전담반을 설치하기 전인 올 1~6월 30.8%(78건 중 24건)에서 7~9월 15.4%(52건 중 8건)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7월19일 이후 두달 반 남짓한 기간에 집계한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신 구청장은 “사람들 통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성매매알선 전단지 등 ‘불법 유해 광고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런 전단지들은 거리 미관도 해치지만 낯 뜨거운 내용이 대부분이라 끝까지 뒤쫓아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대한민국 하면 서울, 서울 하면 강남을 떠올리는 만큼 비단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의식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안주영기 자 jya@seoul.co.kr
  • [고시플러스]

    ●대검찰청 연구직공무원 특채 연구직공무원(보건연구사) 3명. DNA 감정업무. 국내외 대학(전문대 제외)에서 관련학(생명과학, 의학 등) 전공 후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응시원서는 대검찰청 홈페이지(www.spo.go.kr) 및 나라일터(gojods.mopas.go.kr)에서 다운받아 오는 18일까지 우편접수(서울 서초구 반포로 706 대검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 DFC 301호). 인터넷 접수 및 택배 불가. 과학수사담당관실 (02)3480-2132.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모집 계약직(정규직과 대우 동일) 각 1명. 무역투자정책, 국제금융, 출판분야. 성과평가에 따라 매년 재계약 가능. 무역투자정책·국제금융은 관련 학과 전공자 대상(졸업예정자 포함). 응시원서는 별도 양식 없이 오는 15일까지 우편접수(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108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조정실 총무인사팀) 또는 이메일(siham@kiep.go.kr) 제출. 인사담당자 (02)3460-1007. ●수원지방검찰청 청원경찰 채용 청원경찰 1명. 청사경비 업무. 18세 이상 50세 미만이어야 하며, 남자의 경우 군필자 또는 면제자에 한함. 10월1일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인 사람. 응시원서는 수원지검 홈페이지(http://suwon.dpo.go.kr) 및 나라일터(gojods.mopas.go.kr)에서 다운받아 오는 11일까지 수원지검 인사계(211호)로 방문 접수. 우편 및 인터넷 접수 불가. 인사계 (031)210-4543. ●서울체신청 기능직 10급 공무원 특채 기능직 10급 공무원(집배원) 50명. 일반 44명, 장애인 2명, 저소득층 4명. 우편물배달 및 수집업무. 1992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여야 하며 학력 제한 없고 제2종 보통운전면허 이상 자격증 소지자. 응시원서는 서울체신청 홈페이지(http://seoul.koreapost.go.kr) 및 나라일터(gojods.mopas.go.kr)에서 다운받아 오는 14일까지 지정 접수처(홈페이지 참고)에 방문 접수. 우편접수 불가. 인력계획과 (02)6450-3141, 3134.
  • “경로당서 원맨쇼… 어르신 교통사고 줄여요”

    “경로당서 원맨쇼… 어르신 교통사고 줄여요”

    “트로트 가운데 요즘 최고 인기 곡이 ‘고장난 벽시계’거든요. 어르신들께 불러 드리면 지루한 교통안전교육도 잘 들어 주세요.”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 교통과 류돈수(58) 경위는 매주 월·수·금요일 관내 경로당을 찾는다. 노인들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 주기 위해서다. 7월 초부터 시작한 일인데 벌써 70여곳을 돌았다. 처음엔 작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경찰복을 입고 들어서자 노인들이 “왜 왔냐. 우리 잡으러 왔냐.”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웃으면서 넘기면 금방 풀어지세요. 노래 한 곡조 뽑겠다고 하면 다들 금세 좋아하시죠.” ●유머·노래 등 섞어 재미있게 교육 부천 소사구는 전국에서 노인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곳으로 악명 높다. 관내 거주 노인도 2만여명으로 많은 편이다. 실제 교통사고 보행사고 가운데 노인 비율이 43%나 된다. 류 경위는 현장 교육을 통해 노인들에게 안전 수칙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경로당을 돌기 시작했다. 안전교육 내용은 간단하다. 무단횡단하지 않기, 신호등 지키기 등 기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류 경위는 “어르신들이 금방 지루해하실 수 있으니까 유머를 섞어 가면서 재밌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중간중간 서도창, 경기창 등 민요를 섞어 ‘원맨쇼’를 한다.”고 미소 지었다. 사임당경로당에서 교육을 들은 최모(83) 할아버지는 “지루하고 딱딱한 교육보다는 즐거운 분위기여서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 기억한다.”면서 “효자손까지 선물로 주니까 더 좋다.”고 말했다. ●5집앨범까지 낸 ‘진짜 가수’ 류 경위는 5집앨범까지 낸 ‘진짜 가수’다. 예명은 류민향. 부천 지역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경찰을 홍보하는 열혈 경찰 가수다. 25세 때 순경부터 시작해 수사, 정보·보안,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다. 유난히 음악을 사랑하던 류 경위는 1996년 아는 작곡가의 소개로 앨범을 내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가수 활동의 대부분은 경찰 홍보를 위한 시간들이었다. 교통캠페인 가요 ‘유리알 같은 인생’을 테이프로 만들어 지역 택시기사들에게 무료로 나눠 줬다. 시간이 날 때마다 복지관에 들러 노인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봉사활동도 했다. “아직까지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잖아요. 잘못된 선입견을 바꾸고 싶었어요. 경찰의 부드럽고 친절한 이미지를 심으려고 노력했죠.” 류 경위는 올 12월로 정년을 맞는다. 퇴임 후 첫번째 목표는 단연 음반을 내는 것. “일단 올해까지는 관내 경로당을 모두 찾아 노인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그 후에는 경찰이 아닌 가수 류민향이 될 겁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공기업 악순환’이 ‘공기업 선진화’ 되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기업 악순환’이 ‘공기업 선진화’ 되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 단일기업 중 빚이 가장 많은 기업은 어디일까? 단연 지난해 10월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다. LH의 부채규모는 올해 정부예산 293조원의 40%에 달하는 118조원인데,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중 75조원은 금융부채로 매일 이자만 100억원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이자만 100억원을 물고 있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LH 임직원들은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기업 빚은 결국 정부가 갚아 줄 수밖에 없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전력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직원 1인당 평균 18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했고, LH 역시 직원 1인당 평균 16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당연히 이들 공기업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지만, 한전과 LH는 공기업의 성과급은 급여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공기업들이 막대한 부채와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최고 등급인 S등급, LH는 A등급을 받았는데, 공기업 평가항목에서 공기업 재무상태 점수는 3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재정부의 공기업 평가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어마어마한 빚을 진 공기업들도 정부가 시키는 일만 해서 재정부 평가만 잘 받으면 성과급 잔치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공기업의 악순환 고리는 끊어지지 않게 된다. 적자투성이 공기업이 아무리 경영성과가 나빠도 그 공기업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한전은 유가가 올랐지만 전기요금을 제대로 올릴 수 없어서 부채를 지게 된 것이라고 강변한다. LH는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혁신도시, 행복도시 등 국책사업과 신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할 수 없이 빚을 진 것이지 자신들의 경영관리 실패나 도덕적 해이라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견고한 것은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당국, 공기업, 공기업 노조의 공생관계 때문이다.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당국은 정권 차원의 대중영합적 정책을 공기업에 떠넘기고, 공기업은 이러한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느라 빚더미에 앉게 되지만 그 공기업은 정부 정책에 최대한 순응했기 때문에 기재부 평가를 잘 받게 되고 직원 대상 각종 복지혜택도 늘려 ‘실리’를 챙기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에는 공기업 노조도 많은 역할을 한다. 이명박 정부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핵심인 성과연봉제 도입도 공기업 노조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또 일단 낙하산 기관장이 선임되면 대부분의 공기업 노조는 임용반대 집단행동을 하고 경영 자율성이라고는 거의 없는 단임제 기관장은 이러한 문제를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단체협약이나 이면합의를 통해 노조의 과도한 각종 요구를 들어주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다 보니 얼마 전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일부 공기업 노조간부들이 각종 납품 및 인사 등 회사경영에 개입하고 금품을 수수하는 사례까지 생기기도 한다. 정부당국, 공기업, 공기업 노조의 악순환적 관계를 종식시켜 공기업을 선진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당국 스스로 대중영합적 국책사업을 공기업에 떠맡겨 공기업 부채를 심화시키는 것부터 자제해야 한다. 즉 공기업을 정부기관의 뒤처리나 하는 역할에서 해방시켜야만 방만 공기업의 임직원이나 노조가 더 이상 자기반성 없이 오로지 정부 탓만 하면서도 온갖 ‘실리’만 챙기는 것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공기업 평가시 공기업 재무상태에 대한 평가비중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재무상태가 나쁜 공기업에 대한 제재시 당해 공기업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고, 감독 정부기관에 대한 제재도 동시에 해야 정치권이나 감독청이 온갖 재정부담을 공기업에 전가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현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의 기본 틀을 민영화로 하기에 역부족이라면 지금이라도 공기업 재정건전화 방안을 현실적으로 수립하여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 김황식 봐주기 팔 걷은 민주당?

    민주당이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을 담당할 청문위원들 가운데 동향(同鄕)·동문(同門)을 배제한다고 밝혀놓고도 동문인 정범구 의원을 청문위원으로 선정했다. 앞서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가 ‘청문회 적극 협조’를 언급한 뒤여서 ‘김황식 봐주기’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여야 간 청문회 일정 합의가 이례적으로 신속히 결정됐고, 심사경과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일정까지 일사천리로 확정된 데다 ‘무사 통과’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까지 겹쳐 민주당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무사통과’ 기정사실화… 민주 부담 19일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의원과 김 후보자는 독일 마르부르크필립대학에서 비슷한 시기에 유학했다. 정 의원은 1979년부터 이 대학에서 수학하며 정치학 석·박사를 획득했다. 김 후보자는 1978~79년 연구원 등의 형태로 고위공무원 최고 정책과정(디플로마 과정)을 수료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정 의원을 굳이 청문 위원으로 채택해야 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유학 시절 알고 지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대학 동문이라는 관계 자체가 청문회 준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친분 관계를 떠나 의원실의 부담만으로도 충분히 청문위원 저촉 사유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비대위대표 “교체는 글쎄” 정 의원 측은 “청문위원 채택시 국내 대학 연관성만 조사하고 국외 대학은 조사를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추천을 받은 정 의원이 김 후보자와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는지 몰랐다.”면서도 위원 교체에는 “그럴 필요까지 있겠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박 대표는 “정범구 의원은 통일·외교·안보 등 정책검증 능력이 뛰어난 만큼 그 분야를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황식 총리내정 이후] 바빠진 청문회

    여야가 17일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 및 자질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하고 오는 29, 30일 이틀 동안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군현·민주당 박기춘 원내 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진행안에 합의했다. 여야는 다음달 1일에는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경과보고서를 처리하고, 같은 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7명·민주당 4명·자유선진당 1명·창조한국당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4선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 박 수석부대표는 “준비에 충분한 기간은 아니지만 30일을 넘기면 국정감사가 시작돼 어느 쪽이든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정운영 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정 공백 등을 고려해 여야가 일정을 (역대)최단기에 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사례했다. 역대 총리의 평균 인준 소요일은 27일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문제 없이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통과하면 16일만에 인준되는 것이다. 한편 김 후보자는 당분간 감사원장 직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외교부 장관 등이 공백인 상황에서 감사원장 자리까지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영 공보실장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 임채민 총리실장이 30여분 동안 청문회 진행방향에 대해 보고했고, 김 후보자는 마무리할 일이 있어 당분간 감사원장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청문회 준비 총괄은 임 총리실장이 맡기로 했다. 앞서 정운찬 전 총리 때는 정무실장, 김태호 전 후보자 때는 사무차장이 준비단장을 맡은 바 있다. 김성수·홍성규·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 24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 24시

    ‘특사경’이 한건 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5일 오후 4시 서울 남산 자락에 자리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지원과 지하 벙커에는 30여명이 몰려들었다. 추석 특별단속에서 적발한 가짜 건강식품 제조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앞두고 대책회의를 벌였다. 이들은 16일 오전 10시 경기 ○○시에 있는 공장과 물류창고에 대해 압수수색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6시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권해윤 담당관은 “수색을 거쳐야 자세히 알겠지만 특사경 출범 이후 최대의 가짜 건강식품업체 단속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누가 어떤 물건을 다룰지 4개 팀을 꾸리고, 돌발상황에 대비해 예비로 한 팀을 남겨두는 등 작전회의를 짜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식품 담당인 강지령(40·여)씨는 “특사경에 발령받은 뒤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경기 구리에 있는 가짜 와인 제조업체를 수사할 때 겪은 일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신분을 들켜 이제껏 동료들이 쌓은 업적을 일순간 물거품으로 만들까봐 두려워 심장 뛰던 소리가 아직 들린다.”고 말했다. 강씨는 “직원 120명 가운데 여성 10명을 빼고 남성들과 한번씩 부부로 위장해 수사한 것 같다.”면서 “이젠 비밀 아닌 비밀인데 언젠가 남성 직원과 모텔까지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에 대해서는 경계심이 풀리는 장점도 있기는 하다.”고 했다. 직원들은 스스로 분장까지 해야 돼 사무실에는 가발, 모자와 같은 위장에 필요한 물건들도 많다. 언제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몸빼’를 갖고 다니기도 한다. 여직원들은 베이지색, 회색 등 눈에 띄지 않는 색상의 헐렁한 니트, 스웨터, 낡은 가죽 재킷 등을 집에서 일부러 가져온다.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는 수사관 특성상 완벽한 위장은 필수다. 샌들, 굽 없는 캐주얼화, 등산화 등 신발을 두루 갖춘다. 시장 정보 수집에 자주 나서면 만약을 위해 장바구니도 늘 승용차에 싣고 다니는데 비닐, 천 등 소재·색깔·사이즈별로 3~4개나 된다. 못잖게 연기도 중요하다. 보건직 조송희(28·여)씨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진짜 경찰이 아니라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게 역설적이게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모두 일에 애착이 높다 보니 업무 강도도 높다. 강씨는 “단순한 실수인데 몰아붙여 억울한 사례가 없도록 같은 현장을 50~60차례 나간다.”면서 “이곳에서 일하며 생전 처음 유치장 구경도 했다.”고 설명했다. 수사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4~5개월 걸리지만 기획수사는 2~3주 내내 현장에 나가야 할 때도 있다. 권 담당관은 “출퇴근 시간, 휴일을 찾아서는 일을 계속할 수 없다. 항상 24시간 수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무 여건도 취약하다. 공식(?) 수사기관이 아니어서 자기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사례도 잦다. 들쭉날쭉한 근무시간대 탓에 자가용을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름값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걸맞게 위장에 쓸 물건을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급 근거가 없다. 다만, 5급 이하만 해당하는 특수업무 수당 20만원에 의지한다. 또 범법자들은 경찰을 보면 위압감을 느끼지만 특사경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한 직원은 “언젠가 단속을 나갔는데 막판에 신분을 밝힐 때 ‘네가 경찰이면 나는 대통령’이라며 오히려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창립 멤버인 중앙수사팀 백용규(50·주무관) 반장은 “수사관들이 다치는 사고도 적잖다.”고 덧붙였다. 조성권(49) 주임은 지난해 9월 강남역 근처에서 불법광고물 배포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전치 3주나 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처럼 현장을 급습할 때 상대가 극렬히 저항하는 일이 빈번해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수갑과 가스총 등 수사 장비를 보강했다. 수갑을 팀장 5명과 반장 25명에게만 지급하되 불상사를 막기 위해 철저히 지휘에 따르도록 조치를 내렸다. 위장단속을 나갈 때는 채증용 카메라를 가방 등에 설치하고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한 만년필을 몸에 숨긴다.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자가 여과장치를 정상 가동하는지, 오염물질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체크하는 탄화수소 측정 장비도 들여놨다. 시가 행정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만든 특별사법경찰관은 올해로 출범 3년째를 맞았다. 불법광고물, 인터넷 제수음식 대행업소 위생 실태, 무면허 의료행위, 중국산 와인 원산지 허위 표시 등 큰 사건을 잇달아 적발하면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책상 앞에서 서류 업무를 주로 다뤘던 전형적인 공무원들이 잠복근무, 변장 등 위장 수사는 일상사다. 열매는 알차다. 사건 처리현황을 보면 드러난다. 올 들어서만 지난 1일 기준으로 704건에 743명을 입건했다. 기소율은 75.9%에 이른다. 경찰 못잖은 야무진 수사기획과 발빠른 기동력으로 뭉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