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한식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할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2시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포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85
  • [DB를 열다] 1971년 교련 검열을 받고 있는 여고생들

    [DB를 열다] 1971년 교련 검열을 받고 있는 여고생들

    교련은 일제의 유산으로 광복 후에도 잠시 시행되다 중단되었다. 1968년 1·21 사태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교련을 부활시킨 계기가 됐다. 1969년부터 대학과 남자 고교에서 교련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얼룩무늬 교련복을 입고 제식 훈련과 M16 목제 모형 총을 이용한 총검술, 화생방, 각개전투 등 군사 훈련과 함께 실기 검열을 정기적으로 받았다. 학교와 가까운 부대로 1일 입대 훈련도 갔다. 사격훈련, 소풍을 이용한 무장 행군, 겨울방학 야영 훈련 등 군대 훈련과 다름없는 강도 높은 훈련도 교련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여학생도 교련 교육을 받았다. 남학생보다 늦은 1970년 2학기부터 여학생 교련이 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구급법 등 간호 교육 중심이었지만 점차 화생방·제식훈련 등 남학생들이 받는 교육도 받았다. 사진은 1971년 7월 20일 하복을 입고 검열을 받고 있는 서울의 어느 여고 학생들의 모습이다. 치마저고리나 원피스를 입고 거수경례를 하는 여선생님들의 모습이 더 어색해 보인다. 교련 교사는 예비역 대위나 소령 출신, 간호사관학교 출신이 맡았다. 교련은 1993년 5월 이론 중심으로 개편되고 1997년에는 선택과목으로 바뀌어 사실상 폐지되었고 이름도 2011년 ‘안전과 건강’으로 변경됐다. 현재도 이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낸 최창석 명지대 교수

    [저자와의 차 한잔]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낸 최창석 명지대 교수

    책을 처음 손에 쥔 지난 18일, 4년 만에 피겨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김연아(23)가 기자회견에서 “재능은 어느 정도 타고 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책을 펼치니 딱 그 얘기였다.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21세기북스 펴냄)를 쓴 최창석(59)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신문사 편집국에서 기자와 만나 김연아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자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얼굴은 크게 세 가지,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 독자들도 아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얼굴을 가늠해보시라. 그에 따르면 인류의 얼굴은 크게 셋,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 북방형은 타원형 얼굴에 흐린 눈썹, 작은 눈과 긴 코를 갖고 있어 결단력과 돌파력을 지녔고 활달하고 급한 성격으로 정리된다. 반대로 남방형은 각진 얼굴에 진한 눈썹, 큰 눈과 짧은 코를 지닌다. 뛰어난 관찰력과 분석력을 자랑하며 침착하고 치밀한 성격이다. 중간형은 둘이 섞인 것. 얼굴 형태가 재능과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이 최 교수가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이다. 얼음 위에서 등과 다리 근육을 많이 쓰는 피겨스케이팅은 ‘북방형 얼굴’에 맞는데, 김연아의 얼굴은 두상, 이마, 눈, 눈썹, 광대뼈, 턱의 모습 모두 북방형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이젠 라이벌이라고 하기도 어렵게 된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는 남방형에 가깝다. 최 교수는 인간의 얼굴은 뇌가 결정하는데 이는 진화의 산물이라며 “북방형은 주로 빙하기에 사냥을 했던 사람들이라 등과 다리근육, 또 이들 근육을 지배하는 뇌의 운동영역도 함께 발달했다”며 “김연아의 두정부(머리 꼭대기)가 조금 솟아 있고 아사다는 납작한데 이는 김연아의 운동 영역이 아사다보다 더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빙하기에 열매를 따먹던 사람들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아사다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김연아보다 잘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한다. 언뜻 비과학적인 것으로 비칠 주장을 왜 전자공학 전공자가 하는 걸까. 최 교수 이력을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988년 일본 가나자와대학 박사과정에 들어가 얼굴 영상 처리와 컴퓨터그래픽 연구에 몰두하면서부터 사람들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우리 경찰에서 쓰이는 몽타주 작성 기법도 그의 발상이 핵심이다. 대구 개구리소년의 실종 10년이 흐른 시점에서의 얼굴을 유추해내고 숱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의 2세를 추정하는 사진을 만들어내는 기법을 창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국내 정치인 기업인 운동선수 등 40개 분야의 유명인 1370여명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 재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큰 눈을 가진 남방형은 관찰력과 분석력이 뛰어나 경제, 기술, 학문 같은 정적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비교적 눈이 작은 북방형은 결단력과 돌파력으로 스포츠 같은 동적 분야에 강하다는 것. 전형적인 남방형으로는 지휘자 정명훈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꼽고, 북방형으로는 김연아와 소프라노 조수미, 축구 선수 박지성을 꼽는다. 그는 얼굴을 연구하는 데 많은 행운이 작용했다고 털어놓았다. 북방형 재능과 남방형 재능이 확연하게 드러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첫째라고 했다. 최 교수는 “북방형 재능이 플러스라면, 남방형 재능이 마이너스인 셈인데 양쪽 재능을 스포츠, 전문직,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쉽게 검증할 수 있었던 점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만약 남방형 한쪽으로 치우친 동남아시아나 서양에서 태어났다면 이를 분명하게 확인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에게 “낯선 연구를 하려니 힘들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더니 “개념 자체가, 기존 연구가 없으니까 힘들었다. 뭔가 있는 줄은 알겠는데 돌파구가 열리지 않아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2007년 5월 연구년으로 일본에 갔을 때 오키나와의 한 횟집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영 회맛이 아니어서 왜 이러냐고 요리사에게 묻자 ‘그런 맛을 느끼려면 도쿄나 홋카이도에 가야 한다. 원래 오키나와의 생선은 이 정도’란 답을 들었다. 사람도 동물처럼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얼굴, 체형, 재능도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확장돼 북방과 남방은 기후가 반대이므로 사람의 성격뿐만 아니라 도자기, 산수화 등의 성격도 서로 반대일 것이란 식으로 생각의 가지를 쳐나갔다. 기후 적응과 먹이 채집 과정에서 발달한 능력이 오늘날 우리 재능의 근원이라는 가설을 만들었고 계속 사례들을 모아 책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과정에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대기업 CEO 대목이었다. 사냥할 때 사람들을 몰고 다녀야 하는 북방형이 기업 경영에 강할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했는데 막상 2010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30대 기업중 내국인 CEO 28명의 얼굴을 살펴보니 북방형이 한 명, 중간형이 4명, 남방형이 23명이었다. 내국인 CEO 중 남방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를 규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최 교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예로 들었다. “큰 눈에 전형적인 남방형인 이건희 회장은 영화 한 편을 봐도 주연, 조연, 엑스트라, 배경, 조명 등을 살펴보며 열 번 본다고 한다. 분해한 뒤 종합하니 본질을 꿰뚫는 것이다. 이런 능력을 연마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그룹 전체를 꿰뚫고 여기에 상상력까지 더해진다. 약한 결단력을 장점인 관찰력으로 뒤덮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짜릿한 희열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을 뽑았다. 그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재지 않았던 펜싱, 사격, 체조를 찍었다. 스포츠를 모르는 전자공학 전공자가 이런 주장을 늘어 놓으면 바보 아니면 똑똑한 놈, 이런 소리 들을 게 뻔했지만 여러 번 살펴봐도 같은 결론이 나와 확신을 가졌다고 돌아 책 제목이 절묘하다고 하자 최 교수는 “전 공학자다 보니 사실에 충실하려고 했는데 출판사에서는 독자를 더 불러모으기 위해 이런 제목을 내놓았다. 나로선 약간 불만이었다. 왜냐하면 재능과 성공을 다루는 것이 목적이고 얼굴이 그 수단, 출입구였는데 전도된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판사를 믿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골상학((骨相學)이란 게 있었다. 최 교수는 “맞다. 18세기에 유행했다. 하지만 골상학은 부정될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서양에는 남방형이 지배적이고 북방형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인간 현상의 다양한 측면을 담아내지 못하니 서양에서 골상학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관상(觀相)과는 선을 제대로 긋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운명론이나 결정론으로 읽힐까 경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인 셈. 최 교수는 “정곡을 찔렀다. 그래서 많은 실증적인 예, 통계 등으로 뒷받침하려고 했다. 그리고 읽어보면 알겠지만 막연히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논증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고 나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책을 쓰는 데 5년은 얼추 걸렸는데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이제 서문을 썼다. 각론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분야별로 정말 어떤지, 왜 그런지 등을 짚어야 한다. 내 힘만으로는 벅찬 일이어서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분들과 손잡고 해나갈 생각이다” 어느 정도 검증하며 책을 썼는지도 궁금했다. 최 교수는 “솔직히 학자로서의 욕심 때문에라도 내가 발견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니 부러 다른 이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연구년에 일본을 북쪽부터 남쪽까지 훑으며 사람들 얼굴을 관찰하고 태국까지 내 돈 들여 가본 것도 그 때문“이라며 “이제 책이 나왔으니 내 주장의 허점 같은 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채찍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듯 얼굴 연구에 몰두하는 목적은 뭘까. “얼굴을 정확히 분석하면 자신의 재능이 어떤 분야에서 발현될 것인지를 파악해 헛된 시간과 비용,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보통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객담들이 많지만 사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재능이 없는데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건 옳지 않은 것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그렇다”고 했다. 앞에 말한 여러 전문가와의 협업도 이런 차원에서 하는 얘기다. 책의 뒤 커버에는 ‘김연아의 성공,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높았던 스타크래프트, 세계로 뻗어나간 싸이의 인기, 이 세 가지가 모두 달라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적혀 있다. 인류가 그 기원부터 환경에 적응하며 쌓아온 능력이 얼굴에 숨어 있는데 이 유형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재능과 특질이 드러난다. 얼굴에 성공 DNA가 담겨 있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무채색을 선호하는 북방형 지역에 유채색 자동차를 팔려는 노력 같은 것은 헛된 것이다. 또 아기자기한 게임을 선호하는 남방형 지역에 전투형 게임을 팔려는 노력 역시 허튼 노력만 양산할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영역이나 디자인 영역에도 이런 인식을 활용하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하루 평균 6.5개씩 생겨나…이젠 협동조합이 ‘대세’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하루 평균 6.5개씩 생겨나…이젠 협동조합이 ‘대세’

    지난 20일 찾은 서울 성수동의 수제화 공장 골목. 수제화협동조합이 만들어진 곳이다. 아직 조합원은 8명에 불과하지만 공동구매를 통해 구두 본드 구매가를 개당 5000원 이상 낮췄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이익은 조합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지난달에는 공동 판매장도 열었다. 본드 냄새 가득한 지하 작업장과 달리 햇볕이 잘 들고 깨끗한 지상 1층이다. 조합원들이 지금까지 대형 구두회사에 5만원에 만들어 납품해 온 구두는 백화점에서 30만원에 팔리곤 했다. 조수환(51) 조합 이사장은 “10만원 정도에만 팔아도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라며 “수제화 장인이라는 자부심도 지키고 건전소비도 이끌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바야흐로 협동조합 전성시대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100일 동안 협동조합 신청건수만 647건이다. 하루 6.5건씩 들어온 셈이다. 주말을 빼면 평일 평균 신청건수가 9~10건이다. 재정부는 앞으로 5년간 최대 1만 421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이로 인해 최대 4만 9195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섯 명만 모이면 손쉽게 법인을 만들 수 있다는 등을 들어서다. 단, 지역 농협(농업협동조합)을 설립하려면 조합원 수 1000명, 5억원 이상의 출자금이 필요하다. 영세자영업자나 비정규직의 협동조합 설립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퀵서비스협동조합이 그 예다. 퀵기사들이 수수료 절감과 권익향상 등을 위해 만들었다. 일반 퀵회사들이 기사들에게 떼는 수수료는 23%. 하지만 협동조합은 15%만 뗀다. 협동조합 설립만으로 한 달 수입이 30만원가량 늘었다는 게 조합원들의 얘기다. 서울자전거협동조합은 영세 자전거 부품업체들이 모여 만든 조합이다. 유통단계를 줄여 삼천리 등 대기업 제품보다 40% 이상 싸게 판매하면서 수익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설광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전에는 사회적 약자들이 일을 하려면 남에게 고용돼야만 할 수 있었지만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에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스스로 주인이자 노동자로 일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고용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협동조합의)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캐나다 퀘백주 협동조합의 10년 후 생존율은 44.3%로, 일반기업 19.5%보다 훨씬 높았다. 협동조합은 이윤 창출보다 조합원의 권익 보호를 더 중시한다. 기본법 51조는 출자금 규모에 따른 배당을 10%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참여 실적에 따른 배당은 전체의 50%를 넘도록 규정했다. 남봉현 재정부 협동조합정책관은 “무작정 돈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노력한 만큼 배당을 받을 수 있어 협동조합 설립 신청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마을기업·사회적기업·생협(생활협동조합) 등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이라는 점, 민주적으로 관리된다는 점,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점 등 협동조합의 특성이 이들 법인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마을기업 신청자격을 협동조합으로 제한한다. 올해까지는 마을기업으로 신청할 수 있지만 지정된 이후 6개월 안에 반드시 협동조합으로 전환해야 한다. 생협도 마찬가지다. 서울 은평구의 살림의료생협 관계자는 “연말까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의료생협은 생협법상 조합원만을 위해야 한다는 규정과 의료법상 환자 진료를 거부할 수 없다는 규정이 상충되는데 협동조합이 되면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대전 민들레의료생협 등은 이미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겠다고 신청한 상태다. 강원도의 정선아리랑시장협동조합은 전통시장 자체가 협동조합으로 바뀌었다. 이색 조합도 눈에 띈다. 20~30대 청년들에게 최대 50만원의 소규모 자금을 빌려주는 서울의 ‘토닥토닥조합’이나, 고인의 유품을 대신 정리·소각해 주는 광주의 ‘장례유품소각조합’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협동조합의 물가 안정 기능에도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알뜰폰 업체와 협력해 이동전화 기본료를 70% 인하했다. 통신 3사의 기본료는 1만 1000원인데 협동조합은 3300원에 불과하다. 서울 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은 일반 학원의 33% 가격에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원주 의료생협은 유아용 예방접종비를 13만원으로 책정해 인근 병원의 예방접종비 가격 인하(18만→15만원)를 이끌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중소기업에 포함시키도록 중소기업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협동조합 상담 및 컨설팅을 전담하는 중간지원기관도 7개 권역에 세우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中 센카쿠 도발·장악 대비 美·日, 공동방위작전 추진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공동방어작전을 수립한다. 미·일 양국이 일본의 특정 영토에 대한 무력 공격을 상정해 공동작전계획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공동작전 계획을 올여름까지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해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사령관과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이 21일 하와이에서 만나 협의를 시작한다. 공동작전계획은 중국 군함 등이 일본 영해에서 무력행사를 할 경우 미군과 육상·해상·항공 자위대가 취할 작전행동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게 된다. 지난 1월 중국 군함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사격 관제 레이더를 정조준하면서 우발적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데 따른 조치다. 양국이 미·일안보조약에 기초한 공동대처 자세를 선명히 함으로써 중국의 도발 행위가 확대되는 것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은 중국이 일본에 대한 무력공격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미·일상호협력계획’도 같이 마련키로 했다. 미국은 센카쿠열도를 미·일안보조약 5조의 ‘미국의 방위의무’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미군과 자위대는 무력공격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 미 국방관계자는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점거했을 때의 탈환 시나리오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현재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에서의 유사 사태 발생을 상정한 공동작전계획을 각각 운용 중이다. 두 계획은 모두 일본 주변의 유사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번 작전계획은 일본 영토 공격에 대한 대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각각의 미·일 공동작전계획은 유사시 미군과 자위대의 병력 운영, 공항 등 긴급 이용 민간시설, 부상자 치료 병원 등을 규정한 특급 군사기밀로 작전임무, 보급수송, 지휘통제 등을 포함한 협력 방법이 망라돼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연평의 투혼, 이제 원전 지킨다

    연평의 투혼, 이제 원전 지킨다

    “연평 포격 도발 때 제자리를 지켰던 군인정신으로 국내 원전의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방탄모 외피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맞서 K9 자주포를 응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임준영(24)씨가 한국수력원자력에 국가유공자 자격으로 입사하게 됐다. 당시 해병 연평부대 소속 상병이던 임씨는 18일 “말로만 듣던 원자력 장비를 정비하고 조작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군인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졌듯이 안전한 원전 운영으로 국민의 불안감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하공업전문대에서 자동차를 공부한 임씨의 입사는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목숨 걸고 싸운 병사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김 전 사장의 소신. 연평도 포격 1주년을 계기로 그의 군인정신을 기억하고 있던 김 전 사장이 임씨를 위해 특별채용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마침 한수원에 다니는 아버지 친구로부터 종종 회사에 관해 전해들은 임씨는 김 전 사장의 제안을 바로 받아들였고 지난 2월 대학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졸업과 동시에 국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에 발을 딛게 돼 임씨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라를 지켜야하다는 군인정신에 충실했을 뿐인데 뜻하지 않은 취업의 행운을 안게돼 너무 기쁘다”며 “입사 전 이러닝(e-learning)을 통해 국내 소비 전력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원전’이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배워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면이 많지만 성실함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근무해 안전한 원전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씨는 한수원 인재개발원에서 신입사원 기본과정, 원자력 이론기초 등을 교육받고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軍 골프 이유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軍 골프 이유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대한민국처럼 유명 골프 인사를 풍성하게 배출한 나라도 없다. 박세리가 15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평정한 이후 LPGA 우승컵을 손에 쥔 한국 여성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남자 골퍼로는 최경주와 양용은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쯤 되면 ‘골프강국’이라고 할 만하다. 골프 하나로 한순간에 ‘지명도’를 끌어올린 공직자는 숱하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산불 때도, 수재 때도 골프를 즐겼다. 결국 3·1절 골프로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곡절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권력실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 긴박한 상황에서 주중 한국대사관 직원들이 단체 골프행사를 벌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고개를 내미는 공직자 골프 파문이라니…. 이번에는 ‘별들의 골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주말 북한의 대남 위협이 극에 달한 가운데 군 장성들이 태릉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고, 계룡대 골프장에서는 해·공군 참모총장이 운동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준(準)전시상황이나 마찬가지다. 북한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즈음해 당장 전쟁이라도 일으킬 듯 광포한 모습을 보여줬다. TV에 비친 숨죽인 연평도와 북한 장사포 진지의 모습은 한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긴장 그 자체였다. 이런 비상시국에 장성들이 골프장을 찾을 생각을 했다니 국민은 분노를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북한이 서해에 포 사격이라도 해왔더라면 어쩔 뻔했나. 군은 아무리 자숙해도 부족하다. 어떤 이유를 들이대도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론 걸리는 대목도 없지 않다. “모든 군 골프장은 체력단련장 개념으로 부대 바로 옆에 있어 군 관계자들이 운동 중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즉시 복귀할 수 있다”는 군의 설명을 듣고 보면 일거에 내칠 일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 예비역 대령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비상이 걸리면 몇 시간이 지나야 부대 복귀가 가능한 등산을 갔다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군인들에게는 골프가 비상대기이자 체력단련, 생활문화라는 얘기다. 주말에 비상이 걸리면 부대에 늘 남아 있어야 했다는 그는 중령 때 간신히 골프채를 잡았고, 이를 통해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외로움을 달래야 했다고 한다. 군인 골프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든다. 태릉 골프장 이용금액은 캐디피를 합해 3만 9000원, 계룡대 골프장은 1만 8000원이다. 일반인들의 평균 골프 비용 34만원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이다. 접대와 향응의 자리인 일반인들의 골프와 군인의 골프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것이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면 그 다름도 수용해 달라는 주문이다. 시인 김지하는 1970년 ‘오적’에서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 등 다섯도둑의 행태를 통렬히 비판했다. ‘조조같이 가는 실눈, 가래 끓는 목소리로/혁명공약 모자 쓰고, 혁명공약 배지 차고/가래를 퉤퉤 골프채 번쩍…/우매한 국민 저리 멀찍 비켜서랏/골프 좀 쳐야것다’ 당시에는 끼리끼리 모여 골프를 치는 그들은 귀족이었다. 음습한 비리와 부패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골프는 이제 더 이상 귀족스포츠가 아니다. 전국에 골프장이 410개나 있다. 골프 인구는 336만명, 지난해 골프장을 찾은 인구는 2690만명에 이른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삼이사 운동’이 된 것이다. 골프뿐이랴. 승마도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전라남도는 도내에 있는 회원제 승마클럽인 나주의 ‘위너스’와 ‘광개토’를 개방, 일반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코스를 개발하겠다는 ‘승마입도(立道)’를 선언했다. 김지하의 ‘오적’이 나온 지 43년, 하지만 골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요지부동인 것 같다. 세상은 변했다. 유독 골프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아닌가.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환율 급등… 5개월만에 1100원대

    미국의 실물지표 개선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약 5개월 만에 달러당 1100원 선을 돌파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60원 오른 1109.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24일(1103.6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국외 외환시장의 달러화 강세 흐름이 반영돼 달러당 5.10원 오른 1102.50원에 개장했다. 밤 사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자 다우지수도 7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유로존의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마이너스 0.4%를 기록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포사격 훈련 지도 사실이 전해지면서 서해의 긴장 수준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환율은 오후 한때 1111.00원까지 올라갔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큰 흐름인 데다 북한 리스크 등도 있어 환율이 110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달러당 95.94엔을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차관 인사] 부처별 반응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이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내정되자 체육계는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체육 주무 부처의 차관으로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박 내정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태릉선수촌을 찾아 낯을 익힌 사이여서 이런 영광을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내정자는 1970∼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한국 사격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대한사격연맹 실무 부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거쳐 2011년 1월부터 태릉선수촌장을 맡아 체육 행정을 경험했다.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체육계 입장에서는 경사라고 할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체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료 출신이 아닌 데다 체육 행정 경험도 별로 없는 그가 어떻게 관료들을 통제하면서 예산과 정책을 조정해 나갈지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통일부에선 장관에 이어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까지 외부 인사에게 내줬던 터라 내부 인사가 차관으로 기용되자 반기는 분위기다. 1998년 통일원에서 통일부로 개편된 이후 차관은 줄곧 내부 인사가 맡아 왔지만 청와대 외교안보팀 인사 때처럼 배제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두루두루 업무를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차관이 돼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인홍 농림축산부 차관 내정자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미국 현지 조사를 언론에 공개하자고 제안하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이론가 출신인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보완할 실무통 차관이 임명됐다”고 반겼다. 환경부는 정연만 현 기획조정실장이 차관으로 발탁되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장관이 내부 출신이어서 외부 인사 발탁설이 나돌면서 발표 전까지도 뒤숭숭했다. 정 내정자는 환경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공무원”으로 세 번이나 뽑힐 만큼 부하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차관 인선 발표를 지켜본 일부 직원들은 정 차관 이름이 나오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외교통상부에선 김규현 1차관, 조태열 2차관 내정자 모두 양자 및 다자 외교 현안에 해박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능력 위주의 인사로 평가한다. 김 1차관 내정자는 윤병세 장관과 호흡이 잘 맞아 한·미 간의 현안을 푸는 ‘환상의 콤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고용노동부 내에서는 중앙노동위 상임위원을 끝으로 고용부를 떠났던 정현옥 근로복지공단 비상임 이사가 차관에 내정되자 노사 관계 전문가가 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당차고 활달한 성격에 사교성이 좋아 ‘여장부’로 통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부 내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내리 달았던 분”이라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져 직원들을 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종합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차관 인사] 아시안게임 사격서 메달 12개 ‘명중’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40년 넘게 스포츠 현장에서 땀을 쏟아 온 국가대표 출신 체육 행정가. 1970~1980년대 아시안게임에 연속 출전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2011년 1월부터 2년 넘게 태릉선수촌장으로 일했다. 별명은 ‘태릉 이사도라’.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선 한국선수단 총감독을 맡아 한국이 종합 5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부인 윤성숙(66)씨와 3남.
  • [차관 인사] 서울대 나온 50대 중반의 수도권·영남 출신들이 주축

    ‘박근혜 정부’의 초대 차관 내정자는 50대 중반으로 서울대를 나온 수도권, 영남 출신이 주축을 이룬다. 나이만 3세쯤 젊어졌을 뿐 내각 인선 특징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차관 인사이다 보니 내부 인사가 대거 승진 발탁됐다. 고시 출신이 18명으로 압도적이었다. 비관료 출신은 전체 2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여성은 2명으로, 행정고시 28회 동기인 정현옥 고용노동부,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내정자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대탕평 인사’와 ‘여성 우대’는 내각에 이어 차관 인선에서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발표된 부처 차관 인선은 서울대와 고시 출신의 초강세로 요약된다. 지역적으로는 서울(5명)과 경기(1명)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3명), 부산·경남(3명) 등 영남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인선에서 소외됐던 제주 출신의 박기풍 국토교통부 제1차관 내정자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차관의 평균 나이는 55.5세였으며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내정자가 67세로 최고령자였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 내정자가 51세로 가장 나이가 적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내각(총리와 장관·58.2세)과 비교하면 2.7세 젊어졌지만 서울대와 수도권, 영남 출신이 많이 포진된 것은 비슷했다. 이번 차관 인사에는 고시 출신 관료들이 대거 포함됐다. 전체 20명 중 무려 18명이 각종 고시 출신이다. 행시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무고시와 기술고시 출신이 각각 2명을 차지했다. 사법고시 출신은 1명이었다. 행시의 경우 26회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28회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25, 27회가 각각 2명이었고 24, 29회 출신 차관도 1명씩이었다. 박종길·나승일 차관 내정자만 비관료 출신이다. 박 차관 내정자는 국가대표 사격 선수를 지냈으며 나 차관 내정자는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출신이다.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전체 20명 중 절반인 10명을 차지했다. 내각보다 서울대 출신 비율(18명 중 7명)이 높아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용되고 있는 성균관대 출신은 2명이었다. 이 밖에 한양대 2명, 연세대·광운대·경희대·서울시립대·전북대·전남대 1명씩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발표에서 빠진 기획재정부, 국방부 차관의 경우 장관이 임명되면 해당 장관과 상의해 추후 인선할 방침이다. 김행 대변인은 “재정부와 국방부 차관도 포함해 일괄적으로 차관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사업 민·관 협의체 구성

    경기 화성시는 13일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민·관 협의체를 만든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올해까지 50여년간 미국 공군 사격장(일명 쿠니 사격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 일원 97만 488㎡에 사업비 2018억원을 들여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전체 부지 60%에 해당하는 토지매입비 424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 토지매입비와 조성비용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화성시가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이 때문에 공원 완공 시기가 2017년으로 연기됐고, 현재 토지매입 보상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공원 조성을 위해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추진협의회를 구성,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시는 추진협의회를 통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지원사업, 국내외 단체와 교류, 대국민 홍보 사업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15인으로 구성되는 추진협의회에는 부시장과 관련 부서 공무원, 시의원, 시민단체, 지역 주민, 학계 대표 등이 참여한다. 추진협의회는 평화생태공원 조성 완료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지난 7일 발의했다. 정용배 화성 부시장은 “현재 답보 상태에 놓인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공식적인 협의체를 만들어 특별법 제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고희선, 민주통합당 이원욱 국회의원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12명이 발의한 매향리공원 조성 특별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北, 한·미 겨냥 ‘강공 카드’ 총동원

    북한이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3차 핵실험 제재 결의안 채택에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해북방한계선(NLL) 전선을 시찰하며 무력 시위에 앞장섰고, 인민군 총사령탑인 최고사령부와 대외 기구인 외무성, 대남 업무를 맡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당·군 핵심 기구들이 잇따라 강력 대응을 공언했다.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으로 몰며, 대내·대남·대미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가용할 수 있는 강공 카드를 모두 내미는 모양새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감행한 북한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7일 시찰해 “육·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로케트군이 전면전을 개시할 준비가 됐다”고 선포했다. 유엔 제재 결의 사흘 전인 지난 5일부터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고사령부 성명에서 정전협정 백지화와 제2 조선전쟁을 거론한 데 이어 외무성이 7일 ‘핵선제 공격권’ 위협을, 조평통은 이날 남북 불가침 합의의 전면 무효화를 공언했다. 강표영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핵 탄도미사일이 발사 대기 상태에 있다고 엄포했다. 대규모 군민대회로 내부 결속에 나서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개시되는 ‘11일’을 정전체제 및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화 시점으로 공언한 건 군사 조치를 사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해 NLL은 과거 두차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공격 후 또 다시 ‘화약고’ 위험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포병부대의 수도권을 겨냥한 모의 사격훈련이 늘고, 서해 NLL 일대의 해안포와 반잠수정 기동이 활성화된 것으로 포착돼 무력 충돌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문점에서의 군사적 충돌이나 치고 빠지는 공격 가능성은 있지만 북한이 확전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한·미 연합전력이 키 리졸브 훈련에 돌입한 시점에서 도발은 자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북한 도발의 현실화는 자칫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 불능 국면에 빠트릴 수 있다. ‘핵·미사일 실험-제재-추가 도발-보복 응전’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1차 핵실험 때인 2006년의 제재 국면은 이듬해 2·13 합의로 해소됐지만 2009년 핵실험 이후에는 남북 간 대화 모멘텀이 실종되면서 북한의 도발은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의 핵 선제공격 등의 위협 발언은 거짓으로 강하게 배팅하는 ‘블러핑’(공갈) 전략에 해당한다”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군사행동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북핵 억지, 국제공조와 내부 단합이 관건이다

    북한이 이성을 잃어 가는 듯하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를 담은 결의 2094호를 채택하자 어제 남북한 불가침 합의 폐기와 남북 직통전화 단절을 선언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내놨다. 핵 선제타격권 행사와 제2의 조선전쟁을 거론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 이어 갈수록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막가파식 협박 아닌가. 북한의 전례 없는 비이성적 행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북한이 어떤 돌발행동을 벌일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상상 가능한 추가도발 범주로 단거리미사일 발사와 서해북방한계선(NLL) 침범 등이 꼽힌다. 북한 노동신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장착해 대기 중이라는 북한군 장성의 발언을 소개하며 공격 타깃이 미국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남한의 수도권을 겨냥한 모의 사격훈련을 늘렸다는 북한군 동향도 감지된다. 핵추진 항공모함과 스텔스기, 전략폭격기 등 최신 무기가 동원되는 한·미 합동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훈련이 다음 주에 실시된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 당국 또한 자위권 차원의 강력한 보복 응징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섣불리 불장난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기습 도발을 벌일 일말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면전’도 각오해야 한다. 북한의 도발 위협 앞에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통합진보당은 한반도 안보위기의 책임이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아니라 미국과 우리 정부의 무리한 대응에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키 리졸브 훈련은 북침훈련”이라는 북한 주장을 그대로 되뇌며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그들은 어느 나라 국민인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 한반도 긴장 고조는 물론 동북아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만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지속적인 위기관리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번 제재 결의는 이전보다 한결 진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관건은 얼마만큼 실효성을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다. 유엔의 대북 결의 성패는 주변국들의 성실한 제재 동참 여부에 달려 있다. 북한 경제의 60~70%가 중국에 매여 있는 현실에서 중국의 협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가 도발은 곧 북한 체제의 자멸이라는 메시지를 중국을 통해 북측에 전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긴장 수위가 고조될수록 대화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북한의 도발에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는 한편 국면 전환의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한·미·중의 3각 대화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강고한 안보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 北 “제2 조선전쟁 피하기 힘들게 됐다”…이달중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커

    北 “제2 조선전쟁 피하기 힘들게 됐다”…이달중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커

    북한이 연일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오는 11일 한·미 연합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북한군이 어떤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육상과 해상에서의 국지적 도발, 추가 핵실험 등 모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선 이달 중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를 앞두고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제2의 조선전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면서 “침략자들의 본거지들에 대한 핵 선제 타격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특히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을 “선제 타격을 노린 북침 핵전쟁 연습”으로 규정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10만여명의 주민·군인들을 동원해 이 같은 결의를 다지는 군민대회를 열었다. 북한은 특히 이날 노동신문 1면 하단에 지난해 4월 열병식에서 과시한 스커드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 사진을 게재하며 위협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북한이 2007년 실전 배치한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미사일과 개발 단계에 있는 사거리 4000㎞ 이상의 KN08 미사일은 아직 시험 발사한 적이 없기에 이들의 발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서해 서한만 인근과 동해 원산 이북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볼 때 사거리가 일본과 러시아를 넘어서지 않는 KN02(사거리 120㎞) 등 단거리 미사일을 이달 중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국지 도발로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때와 같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 지역의 포사격이나 천안함 폭침과 같은 잠수함 공격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은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기습을 감행한다면 동·서해 모두 침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우리 군은 북한이 가장 위협을 느낄 심리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하프타임] KT야구단 초대사장 권사일씨

    KT는 7일 프로야구단 초대 사장으로 권사일(56) KT 경영지원실장(전무)을 내정했다. KT는 프로야구를 비롯해 농구, 골프, 사격, 하키, 게임 등 스포츠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가칭 ‘KT스포츠’를 4월 출범할 예정이다.
  • 强 vs 强

    强 vs 强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위협에 대해 군 당국이 6일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응징하겠다고 결의함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 대신 작전 실무를 맡은 합동참모본부가 직접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도발 시 정치적 판단보다 ‘선(先)조치 후(後)보고’라는 군사적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남북 군사당국 간 ‘강(强) 대 강(强)’ 대결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군 관계자는 “군령 실무를 다루는 합참이 직접 발표함으로써 도발 시 발포 여부를 윗선에 물어보는 등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응징한다는 결의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이 포를 발사하면 발포 주체인 ‘도발 원점’과 발포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 중인 ‘지원세력’은 물론 사단이나 군단급 지휘소에 해당하는 ‘지휘세력’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시사함으로써 국지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군의 입장은 인민군 대변인 성명에 이은 북한의 후속 조치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를 노린 서북 도서 인근에서의 포 사격이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국지도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북한이 서해에 자국 선박과 항공기 등의 항해와 운항 주의를 요망하며 내부적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정황을 포착했다. 항행금지구역은 서해 쪽은 평북과 황해도에 걸친 서한만(西韓灣) 인근해상과 동해 쪽은 강원도 원산 이북 해상으로, 기간은 서해는 이달 말까지 동해는 다음 달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이를 정식 통보하지는 않았으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주부터 사거리 120㎞의 KN02 미사일이나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북한군이 해빙기를 맞아 3년 전 천안함 사건 당시와 같은 잠수함으로 기습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동계훈련에서 122㎜ 방사포와 자주포·해안포 등을 동원한 포사격을 예년보다 3배 늘렸고 동·서해에서 잠수함 기동 훈련을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날인 지난달 25일 4군단 포병부대를 동원해 서울을 가상 목표로 모의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1면 기사를 통해 “미제가 핵무기를 휘두르면 우리는 다종화된 우리 식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서울만이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며 호전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평양 시내버스와 열차에 군사용 위장그물을 덮어씌웠으며, 이는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기 직전 ‘준전시상태’ 선포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예하부대에 육·해·공 각종 무기의 대기 수준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군사분계선(MDL)과 NLL 인근의 포병부대는 사거리 40㎞의 K9 자주포, 사거리 23~36㎞의 130㎜와 131㎜ 구룡 다연장로켓 등의 화력을 즉각 대응사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서해상에는 유도탄 고속함(400t급)과 호위함(1500t급) 등을 증강 배치했으며 공군도 KF16, F15K 전투기 등의 초계 전력을 늘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과잉진압 질타에 실전사격 엄두 못 낸다

    과잉진압 질타에 실전사격 엄두 못 낸다

    “내가 경찰 관계자라면 ‘그 상황까지 가면서 왜 더 일찍 발포하지 않았느냐’고 했을 겁니다.” “경력 짧은 순경이니까 멋모르고 쐈지, 나 같으면 절대 총 안 쐈을 거 같은데요?” 지난 2일 밤 도심 추격전 과정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주한 미군 차량에 실탄 3발을 발사한 임성묵(30) 순경의 행동에 대해 당시 함께 추격전에 나섰던 택시기사 최모(39)씨와 일선 경찰의 엇갈린 반응이다. 당시 상황을 직접 경험한 일반 시민과 달리 대부분의 일선 경찰관들은 “적법하고 적절한 조치였다”면서도 “나 같으면 총은 안 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의 총기 관련 규정이 보기에 따라서는 애매한 데다 발포 시 잘못되면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어 사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임 순경은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서울연합의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총은 대퇴부를 향해서만 최소한으로 발포하라고 배웠다”면서 “생명, 신체에 위협을 느꼈고 별다른 조치를 할 수도 없었지만 차량의 바퀴로 쏴야겠다는 생각만은 들었다”고 말했다. 28개월간 서울청 기동대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21일 이태원지구대로 발령받은 임 순경의 첫 실전 사격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경찰이 현장에서 총기류를 사용한 것은 136건. 1년에 27건꼴이며 그마저도 대부분이 공포탄이다. 2011년 인천 장례식장에서 폭력조직 간 대규모 칼부림이 일어났는데 경찰은 유혈사태를 막지 못했다.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은 “총은 뭐하러 들고 다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일선 형사들은 “총을 쏘면 책임은 죄다 현장 경찰이 지는데 어쩌라는 거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를 냈었다. 분위기는 지금도 유효하다. 25년 경력의 베테랑 A 형사는 “총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무리한 총기 사용이나 과잉 진압 등으로 몰리면 여론의 질타는 물론 문책도 받을 수 있어 총을 쓸 엄두를 못 낸다”면서 “사격 연습은 1개월에서 3개월 단위로 꾸준히 하지만 한 번도 실전에서 총을 쏜 적이 없다”고 말했다. B 경찰도 “동료가 현장에서 발포한 적이 있는데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감찰받느라 엄청 시달리더라”면서 “매뉴얼에는 범인의 하반신을 쏘라고 나와 있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미군이 어깨에 총알을 맞아 임 순경도 많이 위축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10조 4항(무기의 사용)에 따르면 경찰은 범인의 체포·도주 방지, 자기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에 대한 방호, 공무집행에 대한 항거의 억제를 위해 필요할 때는 무기(권총, 소총, 도검)를 사용할 수 있다. 부칙은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의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자가 항거·도주하려고 할 때 ▲제3자가 그를 도주시키려고 경찰관에게 항거할 때 ▲범인이 무기, 흉기 등을 소지하고 경찰의 투기·투항 명령에 3회 이상 불응할 때 등으로 규정돼 있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다른 수단이 없을 때’라는 단서 조항도 붙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규정에 맞는 경우라도 총을 쏴 문제가 발생하면 경찰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구체적인 총기 사용 방안을 마련해 흉악 범죄자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F16 전투기 도입한 김인기 前공군참모총장

    제17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인기 예비역 대장이 지난 1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79세. 1954년 공사 3기로 임관한 김 전 총장은 제11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인사참모부장, 공사 교장, 공군작전사령관 등을 거쳐 1987년 공군 대장으로 예편했다. 전역 후 1988년 13대 민주자유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위 시절인 1960년 제1회 공군 공중사격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 공군 내에서는 제1대 ‘톱건’(최고 조종사)으로 통한다. 1986년 ‘파이팅 팰콘’으로 불리는 F16 전투기를 최초 도입해 성공적으로 전력화했다. 1969년 미국으로 건너 가 비행교육을 받고 1969년 8월 대구기지에서 F4D 팬텀기를 최초로 시험비행했다. 보국훈장 국선장, 천수장, 통일장, 프랑스 국가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의한(71) 여사와 아들 준일(LG전자 부장), 딸 소영씨, 사위 박정원(두산 지주부문 회장, 두산건설 회장)씨가 있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 안장식은 같은 날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공군장으로 엄수된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20호실. (02)3010-2631.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 함정, 서해 한국軍 작전구역 ‘들락날락’

    중국 함정이 서해 공해상에 설정된 우리 군 작전구역(AO)에서의 순찰 활동을 늘리고 북한의 서북도서 인근 군사활동이 두드러짐에 따라 서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3일 “우리 함정과 중국의 구축함·호위함 등이 서해상의 우리 군 AO에서 마주치는 횟수가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다”면서 “1주일에 1∼2회꼴로 정기적인 순찰 및 기동탐색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O는 공해상에 설정한 구역이라 이들을 강제 퇴거시킬 수 없으나 군은 이들이 AO를 이탈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감시·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국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칭다오 배치 및 최근의 전력 증강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말 랴오닝함을 북한과 가까운 다롄(大連)에서 남쪽으로 300여㎞ 떨어진 산둥반도의 칭다오로 이동 배치했다. 이는 한반도 지역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센카쿠 열도 등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분쟁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중국의 해양력 확충에 따라 우리 해군이 원해작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 중인 기동함대 창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접지역에서는 북한군의 군사활동이 두드러져 도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NLL에 인접한 포병부대를 중심으로 전투태세 검열 활동을 강화하고 방사포 실사격 훈련을 늘리고 있다. 특히 서해의 남포와 동해의 원산 등에서 잠수함과 함정 기동훈련에 나설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화 ‘실미도’처럼… 법정서 드러난 북파공작원의 가혹훈련

    최근까지도 영화 ‘실미도’처럼북파공작원들이 혹독한 훈련을 견디지 못해 죽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실상은 훈련 후유증으로 정신분열증을 앓게 된 전 북파공작원이 공무수행 중 상이 인정을 받지 못하자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 때문에 알려졌다. 28일 수원지법 행정2단독 왕정옥 판사 판결문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모(36)씨는 모병관으로부터 50개월 근무를 마치면 1억원 이상 돈을 주고 제대하면 국가기관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1997년 4월 특수임무요원으로 입대했다. 김씨는 강원의 한 시설에서 부대 배치 전까지 동료 24명과 함께 매일 12㎞ 달리기, 특수무술, 잠복호 구축, 수류탄 투척, 사격, M18A1 클레이모어(크레모아) 폭파, 공수훈련 등을 받았다. 100일간 훈련이 끝나고 1997년 7월 부대에 배치된 뒤에는 더 큰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침투, 첩보 및 요인납치를 위한 독도·모스부호 수신, 휴전선 침투 훈련, 공수강하훈련, 투검, 해상수영 등의 훈련을 맡은 선배들은 김씨와 동료들을 야구방망이로 매일 구타했다. 구덩이를 파고들어가게 한 뒤 모스부호 송수신이 틀릴 때마다 물을 채워넣기도 했고 한겨울에는 수시로 부대 앞 계곡 얼음물에 2~3시간 밀어 넣어 동료 1명이 숨지기도 했다. 훈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김씨 후배를 투검 훈련용 표적 옆 나무에 묶어두거나 목만 내놓고 땅에 파묻은 채 1주일을 내버려두고 욕조에서 물고문을 반복해 숨지게 했다. 결국 김씨는 점점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거나 이유 없이 불안해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50개월 군생활을 마친 2001년부터 정신분열증 증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아직 직업도 구하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김씨는 수원보훈지청을 상대로 국가유공자 등록신청을 했다. 하지만 정신분열증이 공무수행 중 상이로 인정되지 않아 2011년 12월 등급 기준미달 판정을 받자 지난해 국가유공자 요건 비해당 결정취소 소송을 냈다. 왕 판사는 판결문에서 “입대 전까지 증세가 없었고 가족 중 병력을 가진 사람이 없는 점, 견디기 힘들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받을 만한 사건을 겪은 점 등에 비춰보면 원고의 정신질환은 군복무 과정과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다”며 원고승소 판결했다. 김씨 변호인은 “북파공작원의 공무관련 상이에 대해 국가유공자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한 보훈청의 의결 내용을 뒤집은 첫 판결”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