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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새해 첫 해상기동훈련

    해군 새해 첫 해상기동훈련

    해군이 2일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서해상에서 인천함(앞쪽부터), 신성함, 익산함 등이 대함사격훈련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해군 제공
  •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한국,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 한 사건도 많았던 한 해였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많은 추천과 관심을 받았던 게시글들을 통해 해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국내 이슈들을 돌아봤다. 1.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외 네티즌들에게도 올 한 해 한국 관련 최대 이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이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 스캔들의 상세한 내막을 접한 레딧 이용자들은 유사종교 지도자가 일개 국가의 수장을 배후조종했다는 보도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최순실이 포함된 비선 사조직의 명칭 ‘팔선녀’가 ‘여덟 여신’(eight goddess) 등의 종교색 짙은 이름으로 번역되면서 레딧 이용자들의 당황은 가중됐다. 한 이용자는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미국의 신종교) 교주의 조종 아래 미국을 통치했다고 비유했을 때에야 비로소 (박근혜 스캔들의) 황당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2. 세계가 놀란 대규모 평화집회 ‘박근혜 게이트’가 한국 정치현실의 비상식적 일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 반면, 서울 광화문에서 수차례 열린 대규모 평화집회는 민주적 민의 표출의 모범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딧 이용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부분은 한국의 전체 인구수에 비해 시위대 규모가 이례적 수준으로 크다는 점, 그러면서도 시위 도중 폭력사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이용자 Dimsum_Bells는 “시위가 매우 정돈돼있고 평화로운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충격적 부패사건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존경을 보낸다”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 ButterflyAttack은 “이런 시위야말로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불의에 맞설 줄 알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줄 아는 국민이 한국에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3. 리우 올림픽서 빛난 남북한 선수들 우정 지난 8월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남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우정은 세계인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돌이키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권총 사격 시상대에서 악수를 나눈 한국 진종오 선수와 북한 김성국 선수의 모습, 그리고 기계체조 경기 전 함께 ‘셀카’를 찍은 한국 이은주 선수와 북한 홍은정 선수의 모습에 “남북한의 정부가 대립하고 있을 뿐 양국의 개별 국민들은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4. 한국 해경, 최초로 중국 불법 어업 선박에 기관총 발포 지난달 1일 한국 해경의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작전 중 이뤄진 공용화기 발포에 대해 레딧 이용자 대부분은 중국을 성토하고 강경해진 한국의 대응방침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 got-trunks는 “중국 정부가 해당 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한국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이게 정말이냐”며 황당한 심정을 표현했으며 다른 이용자 librtariandictator는 “최소한 누군가는 중국의 침략행위에 맞섰다는 뜻”이라며 중국의 무분별한 영토·영해 확장 야욕을 비판했다. 두 댓글은 각각 1900명, 39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해병대vs로마군단…맞붙는다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해병대vs로마군단…맞붙는다면?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고, 흘러간 시대마다 그 시대를 지배했던 최강의 군대가 있었다. 지중해 일대를 석권했던 로마제국군이나,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었던 칭기즈칸의 몽골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했던 대영제국 해군이나 오늘날의 미군이 바로 그 최강의 군대들이다. 그렇다면 시대를 초월하여 각자 그 시대를 호령했던 최강의 군대끼리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상상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최첨단 무기를 갖춘 현대의 군대가 모종의 사고로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그 시대의 군대나 악의 무리와 싸운다는 설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졌고, 그 중 일부는 흥행에 성공했다. 지금 미국 헐리우드에서는 21세기 최강의 군대인 미 해병대와 과거 지중해를 호령했던 최강의 군대인 로마제국군이 맞붙는다는 설정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첨단장비로 무장한 수백 명의 해병대와 창과 방패로 무장한 수만 명의 로마군이 맞붙으면 과연 누가 이길까? 현대 군대 vs 과거 군대 자동화기로 무장한 현대의 군대가 과거로 돌아가 창·칼로 무장한 옛날 군대와 싸운다는 설정은 국내외에서 개봉했던 여러 영화에서 등장했었다. 2005년 개봉한 '천군'에서는 MP5와 AK 소총으로 무장한 남북한 군대가 칼을 휘두르며 돌격하는 여진족과 맞서 싸우는 장면이 등장했고, 지난 1980년 개봉한 '최후의 카운트다운'에서는 미 해군의 초대형 원자력 항공모함 니미츠가 1942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최신예 초음속 전투기 F-14로 일본의 제로센 전투기 편대를 가지고 노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대 군대와 과거 군대가 맞붙는다는 설정의 영화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현대 군대가 승리한다. 화력과 전술의 차이 때문이다. 창과 칼로 무장한 군대의 병력이 아무리 많더라도 1분에 수백 발이 발사되는 자동화기로 무장한 소수의 군대를 이기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실제로 1893년 11월 지금의 짐바브웨 땅에서 있었던 마타벨레 전쟁(Matabele War)에서 4정의 맥심 기관총을 가진 영국군 50명은 진지를 겹겹이 포위하고 쳐들어온 5000여 명의 마타벨레족 전사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적이 있었다. 100배의 병력 차이가 있었지만 영국군의 사상자는 없었고, 마타벨레족 병력은 전멸했다. 사실 자동화기나 폭탄 등으로 무장한 현대의 군대 입장에서 보자면 밀집 대형으로 줄을 맞춰 들어오는 옛날 군대는 움직이는 표적에 불과했다. 고대 그리스부터 근대 이전까지 대부분의 군대들은 다수의 병사들을 밀집 대형으로 묶어 전투를 벌였다. 이러한 방진(Phalanx)은 창과 칼, 화살, 화승총과 같은 무기로 싸우던 시절에는 효과적인 전술이었겠지만, 대포와 폭탄, 자동화기가 보급된 현대전에서는 한두 발의 포탄으로도 수십, 수백 명의 병력이 몰살될 수 있기 때문에 19세기 들어 자취를 감추었다. 현대 군대가 압도적인 질적 우세를 통해 과거 군대를 격파하는 장면은 여러 영화에서 묘사된다. '천군'에서는 1개 분대 병력도 채 되지 않는 남북한 장병들이 자동소총과 수류탄을 이용해 적의 대군에 맞서거나 ‘크레모아’를 이용해 수십 명의 여진족 선발대를 단번에 제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본의 '전국 자위대 1549'에서는 전국시대로 돌아간 일본 자위대가 90식 전차와 코브라 공격헬기로 오다 노부나가의 군대를 몰살시키는가 하면 석유 정제시설과 탄약 제조 시설까지 만들어 놓고 미래의 역사를 바꾸는 모습도 등장한다. '최후의 카운트다운'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대 최고의 전투기 중 하나였던 일본의 제로센 전투기를 20세기 최고의 전투기 중 하나인 F-14 톰캣이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역사의 흐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함장의 판단에 따라 미국 항공모함이 전투를 포기하고 다시 미래로 돌아가지만, 당시 항공모함에서 발진했던 F-14 전투기나 A-7 공격기 등 초음속 전투기들이 그대로 일본함대를 덮쳤다면 일본 함대는 그대로 수장됐을 것이다. 이렇듯 ‘현대 군대 vs 과거 군대‘의 전투를 다룬 대부분의 영화에서 승자는 압도적인 질적 우세를 앞세운 현대 군대였다. 하지만 이번에 제작되는 ’미 해병대 vs 로마군단‘의 전투를 다룬 영화의 결말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미 해병대 VS 로마군단... 승자는? 돈 많고 스케일 큰 영화 만들기로 유명한 할리우드에서 제작 중인 '롬 스위트 롬'(Rome Sweet Rome)은 원래 미국 아마추어 사학자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제임스 어윈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썼던 쓴 가상전쟁 시나리오였다. 인터넷 게시판에 연재된 이 이야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영화제작사에서 판권을 사서 영화로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의 설정은 이렇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병원정대(MEU)가 정체불명의 모래폭풍에 휩쓸려 약 20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최전성기의 로마제국 군대와 맞붙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양 진영의 전력은 어느 수준일까? 미 해병대 편제상 1개의 MEU는 22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실제 전투병력은 1100여 명 수준이고, 나머지 절반은 지휘 및 지원부대와 항공대이다. 제임스 어윈의 원작에서는 이러한 지원부대까지 모두 과거로 날아간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럴 경우 하나의 MEU는 수만 명의 로마군단도 두렵지 않은 강력한 화력을 갖게 된다. 완편된 1개 MEU에는 시속 100km의 속도로 질주가 가능한 LAV-25 장갑차 6대, 물 위에서도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AAV7A1 상륙돌격장갑차 15대 등이 편제되며, 여기에 M777 견인곡사포와 M327 EFSS 박격포 각각 6문이 화력지원 수단으로 따라 붙는다. 뿐만 아니라 MEU 항공대에는 AV-8B 해리어 II 전투공격기 8대, AH-1Z 바이퍼 공격헬기 각각 4대와 UH-1Y, MV-22B 등 다양한 항공수단이 편성된다. 미 해병대는 1개의 MEU가 추가 보급 없이 30일간 독립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각종 물자와 탄약을 휴대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전력이 모두 동원된다면 밀집대형을 갖추고 있는 로마군단을 상대로 일방적인 전투를 벌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설정은 원작과 조금 달랐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 해병원정대는 약 300여 명 남짓이고, 험비와 트럭 약간, 몇 대의 헬기만 가지고 있다. 원래 편제대로라면 있어야 할 전차와 장갑차, 화포, 장갑차 없이 싸워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해병대원들은 분당 700~950발의 자동사격이 가능한 M16A4나 M4A1 소총을 휴대하고 있고, 이보다 더 강력한 M249나 M240 기관총, 심지어 수류탄 수준의 파괴력을 가진 40mm 유탄을 분당 400발의 속도로 발사할 수 있는 Mk.19 유탄기관총이나 박격포 등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즉, 1개 중대 병력의 화력을 총동원할 경우 약 6000여 명으로 구성되는 1개 레기온(Legion)도 충분히 쓸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전력을 가진다. 또한 이들은 고기동차량인 험비나 트럭에 탑승해 움직이면서 전투를 벌이기 때문에 전투 지역이 평지라면 화력과 기동력에서 로마군단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즉,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자면 다른 영화들처럼 미 해병대의 압승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로마군단은 로마제국의 최전성기였던 기원전 23년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의 로마군단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치열했던 내전을 거쳐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1인 지배체제를 굳힌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집권 초기 약 5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 병력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재정 부담을 고려해 전체 병력을 약 30만 명 수준까지 감축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병력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로마제국은 유럽과 아프리카, 서아시아에 이르는 대제국이었고, 국경선의 길이만 1만km가 넘었다. 북쪽에는 강력한 게르만족, 남쪽에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유목민족들이 끊임없이 로마제국을 위협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로마군단은 이탈리아 반도 밖 국경지대에 주둔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당시 황제가 즉각 동원할 수 있었던 병력은 로마 인근에 주둔하며 황제 직속의 군대로 활용되던 프라이토리아니, 즉 근위대 소속 약 9000여 명의 병력 뿐이었다. 바다 건너 브리타니아(현재의 영국)나 아프리카, 시리아 지역의 병력은 유사시 즉각 로마로 돌아오기 어려웠고, 당시 로마의 최전방 지역이자 가장 안보 위협이 심각했던 북방 게르만 접경 지역의 부대는 빼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미 해병대를 맞아 동원할 수 있는 최대 병력은 이탈리아에 있는 근위대와 스위스 일대의 1개 레기온 병력을 합쳐 1만 5000여 명 수준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차량과 중화기로 무장한 현대의 미 해병대 300여 명과 창과 칼, 화살과 방패로 무장한 로마군단 1만 5000여 명이 평원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전투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로마군단은 필패한다. 미 해병대는 헬기를 이용해 로마군단의 위치와 규모, 진형을 하늘에서 미리 파악할 수 있고, 공중에서 기관총 세례를 퍼부어 밀집해 있는 로마군단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한 로마군단은 기병 부족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었으므로 차량을 이용해 기동력에서도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미 해병대가 로마군단의 취약점인 측면이나 후방을 공격해 전열을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 양측의 전투가 로마 근처에서 발생했다면 미 해병대는 순식간에 로마군단을 격파하고 수도를 점령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전황은 미 해병대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해진다. 미군은 물량으로 전쟁을 하는 군대다. 보급이 따라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전투 수행이 어려운 군대라는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험비 차량은 1리터의 연료로 평균 4~6km, 험지 주행의 경우에는 1리터 당 1~2km밖에 못가는 ‘연료 먹는 괴물’이고, 분당 수백발이 나가는 자동소총도 탄약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로마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장정들을 징집해 창과 방패로 무장시켜 전장으로 보낼 수 있지만, 고립된 미 해병대가 기원전 시대의 로마 한복판에서 재보급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전투가 장기화되어 연료와 탄약이 떨어지면 백기를 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원작 시나리오에서도 고립된 미 해병대가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오는 로마군단에 패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헐리우드가 그려내는 ‘미 해병대 vs 로마군단’의 전투 양상은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과 화력으로 밀어 붙이는 21세기 최강 군대와 창과 방패로 지중해를 제패했던 기원전 시대의 최강 군대,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한국,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 한 사건도 많았던 한 해였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많은 추천과 관심을 받았던 게시글들을 통해 해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국내 이슈들을 돌아봤다. 1.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외 네티즌들에게도 올 한 해 한국 관련 최대 이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이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 스캔들의 상세한 내막을 접한 레딧 이용자들은 유사종교 지도자가 일개 국가의 수장을 배후조종했다는 보도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최순실이 포함된 비선 사조직의 명칭 ‘팔선녀’가 ‘여덟 여신’(eight goddess) 등의 종교색 짙은 이름으로 번역되면서 레딧 이용자들의 당황은 가중됐다. 한 이용자는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미국의 신종교) 교주의 조종 아래 미국을 통치했다고 비유했을 때에야 비로소 (박근혜 스캔들의) 황당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2. 세계가 놀란 대규모 평화집회 ‘박근혜 게이트’가 한국 정치현실의 비상식적 일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 반면, 서울 광화문에서 수차례 열린 대규모 평화집회는 민주적 민의 표출의 모범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딧 이용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부분은 한국의 전체 인구수에 비해 시위대 규모가 이례적 수준으로 크다는 점, 그러면서도 시위 도중 폭력사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이용자 Dimsum_Bells는 “시위가 매우 정돈돼있고 평화로운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충격적 부패사건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존경을 보낸다”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 ButterflyAttack은 “이런 시위야말로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불의에 맞설 줄 알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줄 아는 국민이 한국에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3. 리우 올림픽서 빛난 남북한 선수들 우정 지난 8월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남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우정은 세계인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돌이키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권총 사격 시상대에서 악수를 나눈 한국 진종오 선수와 북한 김성국 선수의 모습, 그리고 기계체조 경기 전 함께 ‘셀카’를 찍은 한국 이은주 선수와 북한 홍은정 선수의 모습에 “남북한의 정부가 대립하고 있을 뿐 양국의 개별 국민들은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4. 한국 해경, 최초로 중국 불법 어업 선박에 기관총 발포 지난달 1일 한국 해경의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작전 중 이뤄진 공용화기 발포에 대해 레딧 이용자 대부분은 중국을 성토하고 강경해진 한국의 대응방침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 got-trunks는 “중국 정부가 해당 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한국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이게 정말이냐”며 황당한 심정을 표현했으며 다른 이용자 librtariandictator는 “최소한 누군가는 중국의 침략행위에 맞섰다는 뜻”이라며 중국의 무분별한 영토·영해 확장 야욕을 비판했다. 두 댓글은 각각 1900명, 39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야구·축구 ‘비디오 심판’ 생겨요… 그린 위 우연히 움직인 공 벌타 없애요

    야구·축구 ‘비디오 심판’ 생겨요… 그린 위 우연히 움직인 공 벌타 없애요

    새해 스포츠에 만만찮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다. 덩달아 관전의 재미도 한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같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으로 ‘일보전진’한다. 지금까지는 게임을 치르는 한 팀이 판정에 불복해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하면 경기장의 다른 심판이 중계방송 화면을 재확인해 오심 여부를 판단했다. 하지만 내년 시범경기부터는 별도 리플레이센터에서 판독관이 최종 판정해 현장 심판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기존 중계사 화면에 더해 홈과 1루, 2루를 담는 자체 카메라 3대의 화면을 함께 분석한다. 프로축구 K리그에도 비디오 판독이 처음 도입된다. 지금까지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인식이 강했고, 비디오 판독 때문에 경기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달 일본에서 열린 2016 클럽월드컵에 비디오 판독을 시범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K리그도 국제 추세에 발맞춰 경기 도중 영상을 돌려 보며 판정을 바로잡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예산과 운용의 문제점 때문에 중계사 화면을 판독 시스템을 갖춘 차량에서 받아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내년 4~6월 40여 경기쯤 오프라인 테스트를 거친 뒤 하반기 챌린지(2부)부터 시행하고 큰 문제가 없으면 바로 클래식(1부)으로 확대한다. 프로농구연맹(KBL)은 2016~17시즌 4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1~3쿼터 가운데 구단이 외국인 두 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두 쿼터를 선택하게 했다. 구단들은 1-2-2-1, 2-2-1-1, 2-1-2-1 중 하나를 골라 경기당 다섯 장인 외국인 선수 출전권을 사용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1·4쿼터에 한 명씩만 뛰고 2·3쿼터에 둘이 동시에 뛸 수 있도록 묶어 놓았다. 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2017~18시즌부터 남녀부 경기 일정이 분리된다. 2016~17시즌까지 여자부 구단은 흥행 등을 고려해 남자부 구단과 같은 날 같은 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여자부 구단은 같은 홈 구장을 쓰는 남자부 구단과 다른 날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일정에 맞추다 보니 팀별로 휴식일이 제각각이어서 공평하지 않다는 지적을 한국배구연맹(KOVO)이 받아들였다. 골프에서도 내년부터는 퍼팅 그린 위에서 우연히 움직인 볼에 대한 벌타가 없어진다.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영국 왕립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플레이어의 볼이 퍼팅 그린 위에 있을 때 플레이어나 그의 파트너, 그의 상대 또는 그들의 캐디나 휴대품에 의해 우연히 볼이나 볼 마커가 움직인 경우 벌을 면제하도록 했다. 유도 규정은 단순해진다. 유효가 폐지돼 한판과 절반만 남고 절반 2개가 쌓이면 한판이 선언되는 규정도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지도 4개가 쌓이면 반칙패를 당했지만 내년부터는 반칙 3개만 쌓여도 패배가 선언된다. 5분이던 남자부 경기 시간도 여자부와 같이 4분으로 줄어든다. 사격 10m·50m 소총·권총 결선의 사격 발 수가 20발에서 24발로 늘어난다. 25m 여자 권총·산탄총에서는 준결선과 결선이 없어지고 서바이벌 경합 형태로 순위를 정한다. 초·중·고교 육상 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연간 전국대회 참가 횟수가 4회(체고는 5회) 이하로 제한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순직한 아빠의 경찰복 곰인형…아들은 “아빠”라 불렀다

    순직한 아빠의 경찰복 곰인형…아들은 “아빠”라 불렀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의 경찰관이었던 고(故)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가족 역시 아직 그 고통 속에 있다. 스나이더 경관은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관내 그린파크 인근에서 수상한 10대 청년이 거리를 배회하며 가정집 문을 계속 두드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차 안에 있던 용의자를 심문하기 위해 다가가다가 갑자기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았다. 반면 용의자는 다른 경찰관의 대응사격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용의자는 18세 청년으로만 알려졌다. 스나이더 경관은 경찰 입문 4년 차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 엘리자베스(25)와 두살배기 아들 말라기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미 일리노이주(州) 그래닛시티의 한 경찰관 아내는 순직한 스나이더의 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그녀는 한 곰인형 제조사에 연락해 스나이더 경관이 근무 시 입었던 제복으로 곰인형 두 개를 만들었다. 두 곰인형에는 각각의 가슴에 경찰 문양과 스나이더의 식별번호 ‘4153’이 새겨져 있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엘리자베스는 선물에 감격하고 “우리를 위해 만들어줘 정말 기쁘다”는 말과 함께 아들 말라기가 두 곰인형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런데 아이의 환한 미소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의 웃는 얼굴이 분명 주위를 밝게 해줄 것”, “당신과 아이를 위해 기도하겠다”와 같은 격려의 말을 보냈다. 사진 속 말라기가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나이가 어려 아버지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엘리자베스는 말한다. 아이는 처음 곰인형을 봤을 때 먼저 “곰, 곰!”이라고 말한 뒤 곰인형 가슴에 새겨진 경찰 문양을 보고 “아빠”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는 “말라기는 확실히 두 곰인형이 블레이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에게 아직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엘리자베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말라기는 내 희망이다. 그가 있어 힘을 낼 수 있다”면서 “아이 덕분에 매일 아침 일어나고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러분의 사랑과 배려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내 마음의 버팀목이 됐다. 덕분에 아이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사랑하고 걱정해주고 있다는 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말도 함께 전했다. 사진=엘리자베스 스나이더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딘딘 소유미 하이포, 소울스타 연말 콘서트 지원사격 “특급 게스트 한 명 더”

    딘딘 소유미 하이포, 소울스타 연말 콘서트 지원사격 “특급 게스트 한 명 더”

    소울스타 콘서트 ‘SOUL FOOD (부제:안녕 and 안녕)’에 특급 게스트가 지원사격을 펼친다. 30일 열리는 소울스타 콘서트 첫째날에는 지난 4월 ‘흔들어주세요’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신예 트로트 가수 소유미가 지원사격을 펼친다. 이어 둘째날 공연에서는 소울스타와 같은 소속사 후배 보이그룹 하이포가 출연하며,최근 각종 예능을 통해 예능감을 뽐내며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래퍼 딘딘이 출연해 색다른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소울스타의 소속사측은 “연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딘딘,하이포,소유미등 다양한 장르의 게스트가 참여해 소울스타 콘서트를 빛내 주신다. 여기에 베일에 가려진 특급 게스트 한분이 더 있다.공연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기대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온리 원 포 미(Only One For Me)’, ‘콜 마이네임(Call My Name)’등 감성적인 ‘소울스타표’ 발라드 히트곡은 물론 매회 공연마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소울스타는 지난 11월 공연에서 선보인 3대 기획사 여자 아이돌의 노래 아카펠라 커버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남자 아이돌의 히트곡을 소울스타만의 스타일로 선보일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소울스타는 최근 발표한 신곡 ‘달고 살아요’를 최초로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달콤한 기타선율과 소울스타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진 이곡은 연말 콘서트를 찾은 커플 관객은 물론 소울스타 팬들에게 뜻 깊은 음악선물이 될 것이다. 한편 딘딘, 소유미, 하이포는 물론 히든 게스트가 지원사격을 펼치는 소울스타의 연말 소극장 콘서트 Part2 ‘SOUL FOOD (부제:안녕 and 안녕)’는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뮤즈 라이브홀에서 개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순직한 아빠의 경찰복 곰인형…아들은 “아빠”라 불렀다

    순직한 아빠의 경찰복 곰인형…아들은 “아빠”라 불렀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의 경찰관이었던 고(故)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가족 역시 아직 그 고통 속에 있다. 스나이더 경관은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관내 그린파크 인근에서 수상한 10대 청년이 거리를 배회하며 가정집 문을 계속 두드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차 안에 있던 용의자를 심문하기 위해 다가가다가 갑자기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았다. 반면 용의자는 다른 경찰관의 대응사격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용의자는 18세 청년으로만 알려졌다. 스나이더 경관은 경찰 입문 4년 차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 엘리자베스(25)와 두살배기 아들 말라기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미 일리노이주(州) 그래닛시티의 한 경찰관 아내는 순직한 스나이더의 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그녀는 한 곰인형 제조사에 연락해 스나이더 경관이 근무 시 입었던 제복으로 곰인형 두 개를 만들었다. 두 곰인형에는 각각의 가슴에 경찰 문양과 스나이더의 식별번호 ‘4153’이 새겨져 있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엘리자베스는 선물에 감격하고 “우리를 위해 만들어줘 정말 기쁘다”는 말과 함께 아들 말라기가 두 곰인형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런데 아이의 환한 미소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의 웃는 얼굴이 분명 주위를 밝게 해줄 것”, “당신과 아이를 위해 기도하겠다”와 같은 격려의 말을 보냈다. 사진 속 말라기가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나이가 어려 아버지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엘리자베스는 말한다. 아이는 처음 곰인형을 봤을 때 먼저 “곰, 곰!”이라고 말한 뒤 곰인형 가슴에 새겨진 경찰 문양을 보고 “아빠”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는 “말라기는 확실히 두 곰인형이 블레이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에게 아직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엘리자베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말라기는 내 희망이다. 그가 있어 힘을 낼 수 있다”면서 “아이 덕분에 매일 아침 일어나고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러분의 사랑과 배려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내 마음의 버팀목이 됐다. 덕분에 아이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사랑하고 걱정해주고 있다는 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말도 함께 전했다. 사진=엘리자베스 스나이더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구시립희망원 가혹 행위, 인권유린 의혹…비자금도 조성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이진호)는 정신질환을 앓는 거주인을 상대로 가혹 행위를 한 대구시립희망원 생활교사 김모(35)씨를 특수상해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신체 학대를 생활교사인 또 다른 김모(30)씨를 한 정신보건법 위반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해 10월 경품 사격용 공기총을 정신질환이 있는 시설 거주인에게 겨냥하고 발사해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김씨는 지난해 3월쯤 노끈으로 시설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 팔 등을 감은 뒤 시설물에 묶어 둔 혐의를 받고 있다. 생활교사인 박모(47)씨는 거주인 보관금 청구서를 임의로 작성해 200여만원을 몰래 빼내 쓴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또 폭행, 감금 등 혐의로 시립희망원 간부급 직원 한 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시립희망원 거주인 간 폭력 등도 드러났다. 검찰은 2010년 10월쯤 동료 거주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이모(71)씨를 폭행치사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시립희망원 측이 대구시 지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시립희망원 측은 식자재 납품 업체 2곳과 거래 금액을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고 부풀린 시설 운영비를 시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대구시는 시설 인건비, 운영비 등 명목으로 연간 100억여원을 대구시립희망원에 지원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시립희망원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中항모, 서태평양서 첫 무력시위… 트럼프·사드 겨냥

    中항모, 서태평양서 첫 무력시위… 트럼프·사드 겨냥

    남중국해·센카쿠 분쟁도 겨눈 듯… “日영공 10㎞ 근접… 자위대 발진” 홍콩 언론 “美·대만 향한 경고”… 환구시보, 中 핵 역량 강화 촉구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편대가 보하이(渤海·발해) 해역에서 출발해 서해와 동중국해를 거쳐 서태평양까지 나가면서 대규모 실탄 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 항모의 유례없는 무력시위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대만의 밀착, 남중국해 분쟁,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분쟁 등을 모두 겨냥한 작전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25일 랴오닝함 편대가 지난 24일 원양 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항모의 태평양 항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방위성은 랴오닝함 편대가 25일 오전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태평양 쪽으로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랴오닝함 편대의 프리깃함에서 초계 헬기가 이륙해 미야코섬 인근의 일본 영공 10㎞ 지점까지 접근하면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랴오닝함은 지난 24일까지 수일에 걸쳐 서해 부근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벌인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서해 인접 보하이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실시했다. 결국 랴오닝호가 보하이→서해→동중국해→서태평양으로 훈련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뜻이다. 랴오닝호는 앞으로 남중국해로 더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랴오닝함 편대는 미사일 구축함 3척과 프리깃함 3척, 보급선 1척 등 7척을 동반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항행에 대한 중국 국방부의 연락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서해 훈련에서는 함재기 이착륙 훈련과 공중급유, 공중 실탄사격 등이 실시됐으며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사령관)이 훈련을 총지휘했다. 해군사령원이 함정에 직접 승선해 해역을 넘나들며 훈련을 지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중국 해군이 올해 최대 규모의 훈련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랑 군사망은 “황해(서해) 훈련에서는 주력 함재기 젠(殲·J)15 19대가 동원됐다”면서 “이번 훈련으로 그동안 랴오닝함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함재기 탑재의 제한성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명보는 “랴오닝함이 서태평양으로까지 진출한 것은 대만과 미국을 향한 경고”라면서도 “특히 랴오닝함의 전투력에 의구심을 품어 온 미국에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도 “훈련의 진짜 목표는 미국의 서태평양 관문인 괌 미군기지”라고 전했다. 랴오닝함은 러시아제 항모를 도입한 뒤 개조해 2012년 9월 취역했으며 30여 대의 함재기를 실을 수 있다. 중국은 랴오닝에 이어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 기술로 두 번째 항모를 건조하고 있다. 한편 환구시보는 24일자 사평에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핵전력 강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중국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핵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獨 트럭 테러범 伊서 총격전 끝에 사살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대형 트럭을 돌진시켜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 아니스 암리(24)가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마르코 민니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로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심의 여지 없이 사살된 사람은 베를린 테러의 용의자인 아니스 암리가 맞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안사통신 등은 이날 경찰관 2명이 오전 3시쯤 밀라노 외곽 세스토 산 지오반니에서 일상적인 검문의 일환으로 암리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청하자 갑자기 총을 꺼내 한 경찰관의 어깨를 쐈고 이에 대응 사격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의 대테러 당국 관계자는 사망자의 외모와 지문을 근거로 그가 베를린 테러 용의자인 암리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도 “숨진 사람이 테러 수배자임이 확실해지고 있다”며 “진범이 맞다면 더 이상 위험을 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한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수사 당국은 암리의 지문이 범행에 쓰인 19t 트럭 운전석과 문 등에서 발견됐다면서 그가 사실상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은 당초 테러 직후 파키스탄계 청년을 용의자로 붙잡았으나 이튿날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고,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1일에야 암리를 용의자로 지목해 유럽 전역에 현상금 10만 유로(약 1억 2500만원)를 내걸고 공개 수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獨 ´트럭 테러´ 용의자 이탈리아에서 사살

    獨 ´트럭 테러´ 용의자 이탈리아에서 사살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대형 트럭을 돌진시켜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인 아니스 암리(24)가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에서 경찰의 총에 맞에 숨졌다.  마르코 민니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로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의심의 여지 없이 사살된 사람은 베를린 테러의 용의자인 아니스 암리가 맞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앞서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은 테러 용의자가 이날 오전 3시쯤 밀라노 근처 세스토 산 지오반니에서 검문을 받던 중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고, 경찰이 응사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의 대테러 당국 관계자는 사망자의 외모와 지문을 근거로 그가 베를린 테러 용의자인 암리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암리는 이탈리아 경찰이 일상적인 검문의 일환으로 신분증 제시를 요청하자 갑자기 총을 꺼낸 뒤 경찰관의 어깨를 쐈고, 대응 사격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독일 수사 당국은 “암리의 지문이 범행에 쓰인 19t 트럭 운전석과 문 등에서 발견됐다”면서 그가 사실상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은 당초 테러 직후 파키스탄계 청년을 용의자로 붙잡았으나 이튿날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고,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1일에야 암리를 용의자로 지목해 유럽 전역에 현상금 10만 유로(약 1억 2500만원)를 내걸고 공개 수배했다.  튀니지 태생의 암리는 지난해 6월 독일에 들어가 난민 신청을 하기 전 이탈리아에 수 년 간 머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의회 우창윤의원, 더민주 전국장애인委 위원장 선임

    서울시의회 우창윤의원, 더민주 전국장애인委 위원장 선임

    서울시의원 우창윤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애인사격연맹과 서울시 건축정책위원, 서울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유니버설디자인 전문가이기도 하다. 우 의원은 전국 조직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를 포함한 유형별, 지역별, 성별 조직들을 망라한 운영위원회 구성, 정치관계법 개정을 통한 장애인 정치참여 확대보장 노력, 중앙당과 시도당에 장애인 실무당직자 배정 등 7대 과제를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 의원은 내년 조기 대선에 대비해 장애인과 관련되 법제정, 장애인인지예산제도 도입, 개별예산제도 도입, 발달장애인 보험제도, 수도권 광역교통시스템 도입 및 저상버스 100% 달성, 개인맞춤형 서비스 강화, 여성장애인 ‘원스톱 임신, 출산, 양육지원제도’ 도입, ‘장애인 주도-지역사회 기반’ 건강 시스템 제도화, ‘탈시설-자립생활’ 기초한 장애정책 수립, 문화‧예술‧여행 지원 등 총 10대 장애인공약도 함께 약속했다. 우 의원은 “장애인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장애인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늘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고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장애인의 정치세력화에 도움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연일 軍행보… 방사포·야간습격훈련 참관

    김정은, 연일 軍행보… 방사포·야간습격훈련 참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군사 행보 횟수가 늘수록 북의 훈련 강도도 점점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 우리 군의 참수작전에 대비해 최근 청와대를 비롯한 한국 내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훈련을 공개하는 등 맞대응 성격이 강한 움직임을 연일 연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이 방사포병 중대 사격경기와 전투비행사들의 야간습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사격경기를 지도하면서 “지휘관들과 포병들은 당의 의도를 잘 알고 일당백의 명중포화로 남진(南進)의 길을 열고 전승의 경축 포성을 높이 울리자”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대기 진지에서 50m의 거리를 이동해 목표물에 1개 포로 먼저 포를 쏜 뒤 중대의 모든 포가 일제사격을 하고 숨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경기 평가와 순위는 목표를 맞힌 포탄 수와 임무수행 시간에 따라 결정됐으며 제8군단, 제3군단, 제7군단, 제10군단, 제9군단 관하의 방사포병 중대들이 명포수에게 수여하는 상장, 메달, 휘장 등을 받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마디로 공세적인 재래식 억지력의 극대화로 우리의 선제타격이든 참수작전이든 이에 대한 맞불이다. 또한 방사포 사격 후 신속히 은폐하는 것까지 훈련하는 것은 결국 우리 측의 후속 대응에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김정은은 ‘길영조 영웅 추격기 연대’ 전투비행사들의 야간습격 전투비행훈련을 참관했으며 현지 감시소에서 야간습격 전투비행훈련 진행 약도를 보며 불시에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 능력을 직접 판정·검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카메오 전쟁 ‘꿀잼’이거나 ‘노잼’이거나

    카메오 전쟁 ‘꿀잼’이거나 ‘노잼’이거나

    #꿀잼 #스타 작가 인맥 #주인공과의 케미#노잼 #맥락 없는 등장 #떨어지는 집중도 지금 안방극장에서는 카메오 전쟁이 한창이다. 과거 카메오는 드라마의 ‘양념’ 같은 존재였지만 최근에는 특별 출연하는 배우들의 분량이 점점 늘어나고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채널 시대에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잡기 위한 비책이지만 스타 작가의 드라마인 경우 해당 배우의 인지도를 높이는 ‘윈윈’ 효과를 가져온다. ‘섭외가 만사’인 방송계에서 카메오는 연예계의 인맥을 한눈에 보여 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인기 드라마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는 카메오 군단이 연일 화제다. 특히 ‘푸른 바다의 전설’의 박지은 작가는 전작들에서 카메오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쏠쏠한 재미를 봤고 이번 작품에서도 거의 매회 카메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뭍으로 온 온 인어(전지현)의 육지 생활을 돕는 거지 역의 홍진경이 대표적인 경우.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의 친구 역을 맡았던 그는 이번에도 강남을 떠나지 않는 명품 거지이자 인어의 친구로 등장해 맛깔나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4회에는 차태현이 인어에게 사이비 종교를 권유하는 사기꾼으로 등장해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15년 만에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전지현과 같은 소속사인 조정석은 남자 인어이자 119 구급대원 유정훈 역으로 깜짝 출연해 허준재(이민호)의 질투를 유발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냈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이민호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김성령이 사기를 당하는 명동 캐피탈 사모님으로 출연했고, 유정훈의 첫사랑 역으로 출연한 정유미와 간호사 역으로 출연한 박진주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매서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하는 카메오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안타깝게 숨을 거둔 고려시대 왕비 역으로 출연한 김소현과 김신(공유)을 역적으로 몰아 죽게 한 어린 왕 역의 김민재는 과거 회상 장면마다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현생에서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각종 추리를 내놓고 있다. 또한 극중 지은탁(김고은)이 짝사랑하는 야구부 부원으로 김신의 질투를 유발하는 인물로 출연하는 배우 정해인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무려 67명의 카메오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tvN 금토 드라마 ‘안투라지’는 ‘반(半)고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부 카메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극 초반에는 안소희가 톱스타 차영빈(서강준)의 친구이자 열애설이 터져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여배우 역으로 2~3회에 출연한 데 이어 후반부에는 최명길이 카리스마 넘치는 1세대 여성 매니저 강옥자 역을 맡아 정은갑(조진웅)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작가들이 극의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개연성이 떨어질 때 화제성까지 불러일으키는 카메오는 상당히 효과적”이라면서 “스타 작가의 군단으로 인맥을 쌓기 원하는 배우들이 출연을 자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카메오 출연이 반드시 만병통치약인 것은 아니다. 막강 카메오가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주연배우 이성경과의 친분으로 한류스타 이종석이 사격 국가대표 종석 역으로 출연했고, KBS ‘오 마이 금비’에는 주연배우 오지호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동반 출연한 양동근, 인교진이 카센터 직원과 사장으로 깜짝 출연했지만 시청률 5~6%대에 머물고 있다. 방영 전부터 화려한 카메오 군단을 관전 포인트로 내세운 ‘안투라지’의 성적도 저조한 편이다. 카메오 남발은 자칫 드라마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공희정씨는 “맥락 없는 카메오의 남발은 시청자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을 불러일으켜 드라마의 개성을 죽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면서 “일시적인 화제성을 위해 카메오 효과에 기대는 것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알파고·최순실 게이트에 ‘충격’…박인비·진종오에 ‘환호’

    알파고·최순실 게이트에 ‘충격’…박인비·진종오에 ‘환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린 2016년엔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뉴스가 많았다. 남미대륙에서 처음 열린 리우올림픽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가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태극 궁사’들이 올림픽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국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은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프로야구는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계의 각종 이권 사업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체육계도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① 최순실, 김종 前 차관 앞세워 스포츠계 농단 ‘국정농단’을 주도한 최순실씨의 마수가 스포츠계를 흔들었다. 최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앞세워 각종 스포츠계 이권 사업에 개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겼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쏟아졌고, 최씨가 자신의 이권 사업에 비협조적이었던 조양호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정황도 드러났다. 또 승마 선수인 자신의 딸 정유라씨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판정상 특혜를 받는 데 관여하고, 정씨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특혜 지원’을 추진했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② 인공지능 알파고·인간 최고수 이세돌의 대국 지난 3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바둑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에 인공지능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지난 3월 9~15일 서울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열리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세돌 9단이 완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알파고가 1~3국에서 내리 승리를 거뒀다. 인간이 인공지능 앞에 무기력하게 주저앉고 있다는 비관론과 공포심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제4국에서 경이로운 1승을 따내며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③ 박인비 116년 만에 올림픽 골프 금메달 지난 8월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는 112년 만에, 여자는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대회였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해 은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5타 앞섰다. 특히 박인비는 왼손 엄지 부상으로 7월 초까지만 해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보란 듯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박인비는 4개 메이저 골프 대회 우승(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회에 이어 최초의 ‘골든 그랜드슬램’이라는 새로운 골프사까지 썼다. ④ ‘태극 궁사’ 올림픽 최초 남녀 전 종목 석권 ‘태극 궁사’가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양궁에 걸린 메달 4개(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를 모두 싹쓸이했다. 한국 양궁은 1988년 서울,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12년 런던올림픽 등에서 금메달 3개씩을 따냈지만 전 종목 석권은 처음이다. 1990년대생 ‘김우진-구본찬-이승윤’이 남자 단체전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땄고, ‘기보배-최미선-장혜진’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단체전 8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장혜진이, 남자 개인전에서는 구본찬이 금메달을 획득해 전 종목 석권 목표에 마침표를 찍었다. ⑤ 사격 진종오, 올림픽 권총 50m 3연패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50m 권총 정상에 오르며 사격 역사를 새로 썼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 이어 올림픽 사격 사상 최초로 단일 종목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진종오는 양궁의 김수녕(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과 함께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국제사격연맹(ISSF)이 남자 50m 권총 등 남자 종목 3개를 폐지하고 혼성 종목 3개를 신설하는 내용의 2020 도쿄올림픽 종목 개편안을 마련해 올림픽 4연패 목표가 물거품이 될 상황에 부닥쳤다. ⑥ 프로야구 두산, 21년 만에 통합우승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2연패 및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NC 다이노스를 맞아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4경기 만에 끝냈다. 앞서 정규시즌에서는 ‘판타스틱4’로 불리는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이 무려 70승을 합작했다.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 4명을 배출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정규시즌을 93승1무50패(승률 .650)로 마쳐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도 기록했다. ⑦ 프로야구, 프로스포츠 첫 800만 관중 돌파 올해로 출범 35년째를 맞은 프로야구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다. KBO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올 시즌 누적 관중 수가 802만 522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36만 530명을 불러 모았던 프로야구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처음으로 관중 8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대구 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 등 올해 개장한 신축 구장 효과와 구단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800만 관중 시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등이 드러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⑧ 전북 10년 만에 아시아클럽 축구 정상 탈환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은 11월 19일 전주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 알아인과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 원정 2차전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해 우승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006년에 이어 전북에서 2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0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는 최 감독이 처음이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각 대륙 우승 클럽이 겨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5위를 차지했다. ⑨ 엘리트체육·생활체육 통합…대한체육회 출범 엘리트체육을 담당하던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다루던 국민생활체육회가 지난 3월 하나로 통합됐다. 두 단체 통합은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 창립 이후 25년 만의 일이었다. 양 단체가 통합한 것은 체육 단체를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고 체육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대한체육회’로 명칭을 정한 통합체육회는 4월 초에 출범식을 열고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으며, 지난 10월 후보 5명이 출마한 통합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초대 통합체육회장에 당선돼 2021년 2월까지 한국 체육을 이끄는 책무를 맡았다. ⑩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개막 카운트다운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테스트이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들어갔다. 개막에 앞서 대회 시설과 운영을 점검하는 테스트이벤트는 지난달 25일 열린 2016~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과 지난 18일 끝난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를 포함해 내년 4월까지 15개 세부종목에서 26개 대회가 펼쳐진다. 대회에는 전 세계 90여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55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 독립운동가의 아내 이야기 다룬 연극 ‘그 여자의 소설’ 러시아서 공연

    독립운동가의 아내 이야기 다룬 연극 ‘그 여자의 소설’ 러시아서 공연

    3만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국립드라마극장에서 현지 배우가 출연한 독립운동가 아내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룬 한국연극이 펼쳐져 큰 호응을 받았다. 19일 한국연극협회 군포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무대에 올린 고 엄인희의 장편연극 ‘그 여자의 소설’은 독립운동을 위해 집을 떠난 생사를 알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 시부모를 모시고 딸과 함께 어렵게 살던 한 여인이 결국 남의 집 씨받이로 들어가게 된 기구하고 슬픈 이야기를 다뤘다. 1930년대부터 해방과 한국전쟁 등 혼란의 근대역사가 배경이다. 러시아 극동의 교역도시 중 하나인 우수리스크는 연해주를 중심으로 펼쳤던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안중근 의사가 권총 사격 훈련한 군인공원, 이상설 선생 등이 머물던 유적지가 남아 있다. 한국어를 모르는 많은 4. 5세대 고려인들은 자신들의 뿌리인 한국역사를 다룬 러시아어 연극을 보면서 “우리 할머니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문화적인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말했다. 러시아 관람객들은 “한국 여인의 삶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공감했다. 이번 공연은 10여년간 조현건 연출가 주선으로 2015년 대한민국연극제, 2016년 광주평화연극제 등에 내한공연했던 우수리스크 국립드라마극장 이걸 셀레지뇨프 극장장이 한국연극을 러시아에 소개하고 싶다고 제안해 이뤄졌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3년간 봄, 가을, 겨울 극장의 정기시즌에 매월 하루씩 이 연극이 올려진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하루도 못 간 시리아 휴전… 더 커진 ‘피의 보복’ 공포

    제대로 대피 못한 알레포 주민들 합의 파행에 피해 더 커질 우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6년째 진행 중인 내전의 최전선인 알레포에서 반군을 대부분 몰아냈음에도 포성은 멈추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은 알레포에서 반군이 철수하는 대신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반군의 철수가 지연되면서 하루 만에 교전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오늘 오전 반군과 주민들이 철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반군 밀집지역에 정부군의 포탄이 떨어졌다”면서 “전선에서는 박격포탄 소리도 들렸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반군이 휴전 합의를 깨고 적대적 행위를 다시 시작해 (정부군도) 포격을 재개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현지 러시아 분쟁 센터는 반군이 피난 행렬에 사격을 가하면서 시리아 정부군의 포위망을 뚫으려 시도했고 정부군은 이를 격퇴한 뒤 남은 반군 소탕 작전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반군의 법률자문인 오사마 아부 자이드는 이에 대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의 시아파 민병대 등이 우리 지역에 먼저 포격을 재개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이란에 휴전 합의 준수를 이행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란에 책임을 돌렸다고 AP가 전했다. 러시아는 앞서 13일 시리아 반군이 알레포 전투를 포기하고 도시를 떠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정부군 측)와 터키(반군 측)가 양측을 대행해 반군 탈출 협상을 중재했다. 합의에 따르면 알레포의 반군과 민간인은 시리아 북부나 서부의 반군 점령지역으로 이송돼야 한다. 시리아 금융 중심지였던 알레포는 2012년 7월 시리아가 동부 전선(반군 장악)과 서부 전선(정부군 지역)으로 분리된 뒤로 정부군과 반군, 외국 지원군이 뒤엉키며 끊임없이 전투가 이어졌다. SOHR에 따르면 4년 넘게 알레포에서 벌어진 전투로 2만명 이상이 숨졌다. 그러던 올해 7월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와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시아파 무장조직)의 도움을 받아 총공세를 펼치며 전세가 정부군 쪽으로 기울었다. 시리아군은 지난달 15일 반군에 대한 최종 공격을 단행했고 한 달여 만에 알레포를 대부분 탈환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재개로 휴전 합의가 파행하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는 한층 커졌다. SOHR은 이날 알레포 포격으로 여아 2명을 포함한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알레포 주민들이 무사히 빠져나가고 있다는 러시아·시리아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는 민간인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청와대 타격작전, 진짜 가능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청와대 타격작전, 진짜 가능할까?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은 청와대 모형이 불타오르는 사진과 함께 김정은이 북한군 525군부대의 청와대 타격 훈련을 참관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훈련에는 상당히 그럴듯한 복장과 장비를 갖춘 북한군이 장사정포의 화력 지원을 받으며 1/2 크기로 모사된 청와대 모형에 침투, 안팎의 시설을 파괴하고 박근혜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을 끌고 나오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최신 장비들을 갖춘 525부대원들은 Mi-8 헬기와 500MD 헬기, 낙하산을 이용해 목표 지역에 착륙한 뒤 신속하게 ‘청와대’로 진입, 박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형을 끌고 나와 500MD 헬기에 태워 보낸 뒤 사이카를 타고 청와대를 벗어났다.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이들은 후방의 전선장거리포병, 즉 장사정포 부대에 화력지원 요청을 보내 청와대를 포격으로 초토화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훈련을 참관하던 김정은은 “잘하오 잘해, 적들이 반항은 고사하고 몸뚱아리를 숨길 짬도 없겠소”라며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훈련은 박근혜 대통령의 생포와 청와대 초토화라는 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는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부대원들에게 쌍안경과 자동소총을 선물로 주고 떠났다. 북한이 발표한 기사 내용만 보면 북한은 언제든 청와대를 포병무기로 정밀 타격할 수 있고, 특수부대를 기습 침투시켜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체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와 달리 이번 훈련 공개가 북한 특수부대의 능력이 얼마나 엉망인지 그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왜 그럴까? 일당백? 알고보면 ‘당랑거철’ 이번 ‘청와대 타격 훈련’에 동원된 부대는 북한군 특수부대 가운데 최정예 중의 최정예로 손꼽히는 제525군부대 소속 특수작전대대이다. 이 부대는 요인 암살 등 후방 침투 임무를 목적으로 창설된 특수부대로 총참모부 직속으로 편제되어 평양 인근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로 치면 특전사 ‘707특임대대’와 같이 특수전 요원 가운데 가장 우수한 요원만 모아놓은 북한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것이다. 김정은이 각별히 아끼는 최정예 부대인 만큼 이 부대는 모든 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최정예 특수임무부대답게 출신성분이 우수한 자원들 가운데서 신체적 조건과 임무수행 능력이 가장 우수한 인원들을 추려서 부대원을 구성한다. 또한 부족한 배급량으로 굶주림에 시달리며 훈련보다 텃밭을 일구는 것에 부대 운영의 초점이 맞춰진 다른 일반 부대와 달리 높은 공급규정을 적용받아 양질의 음식을 먹으며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복장과 장비 역시 일반적인 북한군 수준에 비하면 충격적인 수준이다. 일반적인 북한군은 하절기에는 면이나 테트론 소재로 만든 갈색이나 카키색의 군복을, 동절기에는 면에 솜을 넣어 누빈 갈색 군복에 개털로 만든 방한복을 입는다. 여기에 지하족이라 불리는 운동화 같은 전투화를 신고, 철갑모(방탄헬멧)를 착용하며, 행낭에 탄창과 수류탄 등을 휴대하고 소총 등 개인화기를 들면 이것이 일반적인 북한군 병사의 단독군장이 된다. 이러한 복장과 장비는 수십 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김정은 집권 이후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김정은이 항공저격여단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전투조끼를 착용한 대원이 공개되었고, 2012년부터 판문점 경비대원들을 시작으로 일명 ‘프릿츠 헬멧’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신형 철갑모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525군부대는 이러한 북한군 개인장비 변화의 정점을 보여줬다. 우리 군의 구형 얼룩무늬 전투복과 유사한 패턴의 신형 전투복,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형 전투화는 물론, 야간 투시경이 부착된 신형 철갑모에 몰리(MOLLE) 타입의 전투조끼, 무릎보호대와 팔꿈치 보호대는 물론 대용량 헬리컬 탄창(Helical Magazine)이 장착된 88식 자동보총과 단축형 카빈 버전인 98식 자동보총 등 북한이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최신의 보병 장구가 총출동했다. 이러한 수준의 개인장비는 2000년대 초반 서구 유럽의 특수부대나 2010년대 초 우리나라의 특전사 개인 장구류에 버금가는 것으로 북한군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나선 525부대원들을 일당백(一當百)으로 치켜세우며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남조선 괴뢰’들을 쓸어버리고 청와대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번 훈련에서 북한은 그들의 특수부대 수준으로는 도저히 청와대 근처까지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버렸다. 북한은 청와대 상공까지 공수부대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제대로 된 수송기가 없다. 북한공군의 수송기는 저속 복엽기인 AN-2, 그리고 고려항공에서 운용되는 구형 여객기나 화물기뿐인데, 이들 기체로는 전시 패트리어트와 호크, 천마와 미스트랄, 오리콘 대공포가 겹겹이 지키고 있는 서울 하늘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청와대가 위치한 종로 일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아군이든 적군이든 사전에 허가 받지 않은 모든 비행체는 탐지와 동시에 격추된다. 특히 우리 공군은 E-737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전력화된 이후부터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모든 비행체를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황해도 태탄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8이나 500MD, AN-2와 같은 항공기가 실시간으로 추적되기 때문에 이들 항공기가 휴전선을 넘어 청와대까지 날아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다. 기적적으로 특수부대가 청와대 경내로 들어오는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저 정도 수준의 무장 능력으로는 청와대 경비 병력을 제압할 수 없다.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로 들어가려면 수도방위사령부 예하의 제1경비단과 제55경비단, 경찰청 제101경비단의 외곽 방어선을 뚫어야 하고, 여기에 유사시 즉각 증원되는 제33헌병경호대 등 증원 병력도 상대해야 한다. 이들 부대는 평시 외곽 초소에 소총으로 무장한 경비병만 두고 있지만, 필요시 중화기와 장갑차, 헬기 지원을 받는다. 이들 부대의 연간 사격 훈련량 수준은 전군 최고 수준이며, 개인화기나 기타 장비에 있어서도 북한군을 압도한다. 즉, 화력 면에서 소규모 북한 특수부대가 이들 경비부대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한 특수부대원 대다수의 장비 역시 기존 북한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우리 경호실이나 경비부대의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525부대가 보여준 장비 가운데 실내 근접 전투에 용이한 카빈형 소총이나 근접 교전에서 빠른 조준을 도와주는 광학 조준장비는 전무에 가까웠다. 주목을 받은 헬리컬 탄창 역시 장탄수가 많다는 장점만 빼면 잦은 탄 걸림 현상과 느린 탄창 교체 속도, 추가 탄창 휴대의 어려움, 사격 시 무게중심 변화로 인해 명중률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서방 선진국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장비다. 또한 이날 훈련에 노출된 대부분의 병력은 별도의 개인 통신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고함을 질러 대원 간 의사소통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기도비닉 유지가 대단히 중요한다는 특수작전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었다. 즉, 이날 드러난 북한 525부대원들은 김정은이 보기에 ‘비주얼’에서는 합격했을지 모르지만, 막상 실전에 투입되어 청와대를 공격한다면 근처에 접근하지도 못하고 전원이 사살 또는 생포당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들을 가르켜 ‘일당백’이라고 선전했지만, 사실 이들의 수준은 당랑거철(螳螂拒轍), 즉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강적에게 대드는 격이었다. 청와대 불바다, 가능할까? 이번 훈련의 클라이막스는 ‘전선장거리 포병’, 즉 장사정포 부대들의 집중 사격으로 청와대가 불바다가 되는 장면이었다. 김정은이 보기에 이 장면은 훈련의 대미를 장식하는 멋진 장면이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한은 실제 청와대에 이러한 장면을 연출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청와대는 북악산 남쪽에 있다. 청와대 북쪽을 병풍처럼 막아서고 있는 북악산은 북한의 포탄을 거의 완벽하게 막아내는 방패 역할을 한다. 북한이 장사정포를 강화도까지 끌고 오지 않는 이상 곡사포나 방사포 등 그 어떤 타격 수단으로도 청와대에 직접적인 포격을 가할 수 없다. 또, 북한의 장사정포가 발사한 포탄은 청와대까지 날아올 수 없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크게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로 구분된다. 최대 사거리 54km인 170mm 자주포는 과거 임진강 바로 북쪽에 건설된 진지에서 사격한다면 서울 강북지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지만, 북한이 한미연합군의 대화력전에 대비해 이들 자주포 진지를 후방으로 옮겼기 때문에 이들은 약 40km 떨어져 있는 청와대까지 포탄을 날릴 수 없다. 240mm 방사포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의 신형 240mm 방사포와 300mm 방사포는 사거리가 각각 100~150km를 크게 상회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수도권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방사포 진지 역시 개성일대 야산의 북쪽 갱도진지에 배치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진지 앞에 있는 야산, 그리고 북악산이라는 2개의 차폐정(遮蔽頂)을 넘기기 위해 포탄을 아주 높은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 포병용어로 고사계(高射界)라 부르는 이러한 사격 방식은 포탄의 사정거리와 명중 정밀도를 크게 떨어뜨리는데, 이 때문에 이들 포탄은 이번 훈련에서 연출된 장면처럼 청와대 영내로 정확하게 떨어질 수 없다. 이러한 사정거리, 명중률 문제를 모두 논외로 치더라도 김정은이 청와대 포격 명령을 내렸을 때 과연 제대로 작동할 포가 몇 문이나 되는지도 의문이다. 지난 11월말 원산 일대에서 실시된 포탄 사격 훈련을 비롯해 북한이 공개한 대규모 포병 사격 훈련의 사진과 영상을 판독해보면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발견된다. 바로 부대번호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화포나 차량에 4자리로 된 부대번호와 1~3자리로 된 차량번호를 부여하는데, 북한 역시 3~4자리로 된 부대번호, 즉 단대호를 장비에 써놓는다. 우리나라의 포병 사격훈련 사진을 보면 단대호가 일정하지만, 북한의 사격훈련을 보면 대부분 화포와 차량의 부대번호가 다 제각각이다. 일반적으로 훈련은 각 제대별로 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실시하는 것이 상식인데, 사격훈련에 나온 화포의 부대번호가 다 제각각이라는 것은 북한이 이러한 훈련 때마다 실제로 포탄이 발사되는 이른바 ‘A급’ 장비를 있는 대로 다 긁어모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북한이 오랫동안 준비했던 연평도 포격도발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 당시 북한은 76.2mm 야포와 122mm 방사포 등 170여 발의 포탄을 연평도를 향해 발사했지만, 이 가운데 90여 발은 바다에 떨어졌고 나머지 80여 발 가운데 30여 발은 불발이었다. 이는 화포의 노후화가 심각하고 관리상태가 엉망일 뿐만 아니라 포탄 역시 오래되어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이 실전 상황인 NLL 일대의 포병 수준이 이 지경인데 일반 전연군단의 포병 수준이 이보다 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실행할 능력조차 없으면서 ‘서울 불바다’와 ‘역적 패당 소탕’을 운운하며 걸핏하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면 결국 일선 군인과 주민들의 피해만 늘어갈 것이고, 이렇게 불만이 쌓이면 결국 그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김정은은 정말 모르는 것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美대선 유세장서 트럼프 살해 시도한 남성, ‘징역형’

    美대선 유세장서 트럼프 살해 시도한 남성, ‘징역형’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총격 살해하려 했던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역지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연방 법원은 13일(현지시간) 해당 남성에게 징역 1년 1일을 선고했다. 법원은 샌퍼드에게 불법 총기류 소지 등 2가지 죄목을 적용했다. 앞서 샌퍼드는 6월 18일, 라스베이거스 트레저아일랜드 호텔 트럼프 유세장에서 경찰의 권총을 뺏어 트럼프를 살해하려다가 현장 체포됐다. 그는 “트럼프를 살해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차를 몰고 왔다”며 “범행 전날 사격장에도 다녀왔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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