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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연준 금리 인상 당분간 동결 왜

    미국 연준 금리 인상 당분간 동결 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해 추가 인상에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18~1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인내심을 가질 여건이 마련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시장 혼란과 고조되는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 속에서,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환경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들은 그러면서 “최근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경제둔화 신호들이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폭과 시기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또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변화를 만들기 이전에 하방 리스크와 과거 금리인상의 영향을 유념해야한다며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일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과 같은 맥락이다. 이날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분위기에 지원 사격을 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잘 알려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보스턴에서 한 연설을 통해 “금융시장에선 경기 둔화 시나리오와 성장추세 시나리오가 공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하기에 앞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시카고에서 열린 금융회사 미팅에서 “향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6개월 정도 금리 인상 없이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 덕분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악재를 뚫고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중간 무역협상 낙관론이 확산되는 데다 FOMC 회의록을 통해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재확인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67포인트(0.39%) 상승한 2만 3879.12로 거래를 마쳤다. 4일 연속 올랐다. S&P500지수는 10.55포인트(0.41%) 오른 2584.96으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60.08포인트(0.87%) 상승한 6957.08로 장을 끝냈다. 래리 베네딕트 아퍼튜니스틱 트레이더 최고책임자(CEO)는 “우리는 매수 패닉에 빠져 있다”며 “투자자들이 모든 이슈들에서 악재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모든 호재들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리 맥도널드 베어트랩스리포트 편집장은 “회의록이 하는 모든 것은 그들이 이미 신호했던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회의록에 앞선 연준의 발언들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소방 호스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대한민국 국가대표 자주포 ‘K9’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대한민국 국가대표 자주포 ‘K9’

    국가대표란 다른 나라와의 경기에서 자기 나라를 대표하여 출전하는 사람을 뜻한다. 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방위산업에도 이러한 국가대표가 있다. 바로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이다. K9 자주포는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인도에 완제품이 수출되었으며 폴란드는 자주포 차체 그리고 터키에는 기술수출이 이루어졌다.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꼽히는 영국군도 K9 자주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우리나라는 이미 고려 말 최무선이 흑색화약을 개발하는 등 화포 개발의 선진국이었다. 우리 육군도 포병전력의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여 1970년대 초부터 105mm, 155mm 견인포를 국내에서 생산했다. 자주포의 경우 1970년대 미국으로부터 군사원조로 무포탑형 175mm 자주포와 8인치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했다. 1983년부터는 미국이 1979년부터 배치한 155mm 자주포 M109A2를 모체로, 우리 육군의 요구에 맞게 개조한 K55 자주포를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K55 자주포는 약 1천 여대가 생산되어 육군에 배치되었다. 1980년대 당시 우리의 포병 전력은 북한에 비하여 양적 질적으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실에 육군은 질적 우위로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KH179 견인포와 K55 자주포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육군은 차세대 자주포 즉 K9의 개발에 착수했다. K9 자주포는 1989년부터 개념연구가 시작되어 약 10년간의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1999년부터 야전에 배치되기 시작했다.K9 자주포는 52구경장의 155mm 화포를 채용해, 사거리연장탄을 사용할 경우 사거리가 40Km 이상이다. K9 자주포는 최대 3분간 6발의 사격이 가능하므로 K55 자주포 보다 3배 이상의 화력을 낼 수 있다. 특히 K9 자주포는 자동장전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사격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한 자동화사격통제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표적위치를 입력하면 사격제원을 산출하여 마치 로봇처럼 포탑이 움직이며 포신이 사격에 알맞은 각도로 움직이게 된다. K9 자주포는 1,000 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톤당 20마력이상, 최대 67Km까지 달릴 수 있다. 유기압 현수장치를 적용하여 주행 시 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였으며, 지면에 자주포를 고정시키는 스페이드 없이도 사격이 가능하다. 고강도 장갑판을 사용한 K9 자주포는 적 포탄의 파편이나 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한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의 방호력은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입증된바 있다.K9 자주포가 우리나라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무기체계로 자리잡은 데는 몇 가지 비결이 있다. 우선 우리 육군에서 1000여대 넘게 운용 중이다. 이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가질 수 있었고, 특히 운용유지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실전경험을 가진 몇 안 되는 자주포이다. 이밖에 원가절감을 위해 제작과정에 상당수준의 자동화가 이뤄졌고, 이 때문에 높은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의 용접 불량률은 1%미만으로 국내 유명 조선업체들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K9 자주포는 개발 당시부터 미군 표준이 도입되었으며, 유럽에 수출된 K9 자주포는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까지 적용되었다. 지난해 8월부터 육군 야전부대에 배치된 K9A1 자주포는 기존 K9에 자동사격통제장치의 개량, 조종수야간잠망경, 보조동력장치 등을 추가해 야전 운용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1999년 전력화된 이후 20년 만에 등장한 K9A1 자주포는 육군의 전력향상뿐만 아니라 해외 방산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9 자주포 제원(출처 한화디펜스) 최대사거리 40 km / 발사속도 6~8 발(분) / 탄약장전 자동 / 탄약적재량 48 발 / 전투중량 47 ton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치와와가 위협적?…美 경찰, 강아지 얼굴에 총격 논란

    치와와가 위협적?…美 경찰, 강아지 얼굴에 총격 논란

    미국의 한 보안관이 강아지 얼굴을 향해 총을 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있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아칸소주 포크너 카운티의 부보안관 키난 월러스가 치와와의 얼굴을 향해 권총을 발사해 결국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월러스는 지난 4일 콘웨이에 있는 한 주택에 사나운 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작은 개 두 마리를 발견한 월러스는 개들이 짖으며 달려오자 그 중 한마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견주인 더그 캐내디에 따르면 월러스는 출동 직후 "개들이 사납게 굴면 바로 사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몇 초 후 실제로 치와와 '리즈'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을 맞은 리즈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마당을 데굴데굴 굴렀고, 캐내디는 월러스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캐내디가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고,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며 '과잉대응' 논란을 낳았다. 캐내디는 "월러스가 총을 쏜 뒤 녹화하고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전기충격기를 들이대며 나에게 다가왔다"고 밝혔다.논란이 일자 즉각 조사에 들어간 포크너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월러스의 대응에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과잉대응'이 인정된다며 그를 해고했다. 사무소에 따르면 사건 당일 신고를 한 이웃집 여자는 캐내디의 집과 강아지들을 향해 먼저 총을 겨누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치와와 리즈가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러스는 이웃집 여자의 신고에 따라 리즈를 맹견으로 파악하고 대응 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포크너 카운티 선임 보안관 팀 라이얼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며 사과했다.그러나 이후 치와와를 향해 총을 쏜 월러스가 수색견 담당 경찰이라는 것이 밝혀져 더욱 충격을 줬다. 소식을 접한 이웃들은 “치와와 리즈는 매우 사랑스러운 강아지였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리즈는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으나 턱뼈가 부서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리즈의 수술비 1만2000달러를 충당하기 위한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고, 현재는 모금액 대부분이 모아진 상태다.
  • ‘사법 유린’ 전두환, 강제로 법정에 앉힌다

    ‘사법 유린’ 전두환, 강제로 법정에 앉힌다

    5·18 희생자 명예훼손 재판 또 불출석광주지법, 3월 11일 재판 구인장 발부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7) 전 대통령의 재판이 7일 광주에서 열렸지만 전 전 대통령은 또 출석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7일 재판에서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광주지법은 이에 따라 이날 구인장을 발부했다. 유효기간은 다음 공판기일인 오는 3월 11일까지이며 인치 장소와 일시는 각각 광주지법 201호 법정, 3월 11일 오후 2시 30분이다.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인이 출석해야 공판 개정이 가능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에 따라 재판부가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201호 법정에서 재판을 열었다. 전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전 전 대통령이 고열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송구하다”며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와 독감 진단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날 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출석하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공소 사실 확인 등 정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다음 공판기일을 지정한 뒤 마무리했다. 정 변호사는 앞서 지난 4일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기일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고 주장,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베, 6년전 中에도 레이더 시비…전쟁가능국 개헌 노린 ‘꼼수’

    아베, 6년전 中에도 레이더 시비…전쟁가능국 개헌 노린 ‘꼼수’

    군사 갈등 부각시켜 개헌 명분 삼기 의도 한국과 대치 때도 자위대 아닌 해군 자칭 해참총장 “외국 항공기 조우시 즉각 대응”한국과 일본 간 ‘레이더 갈등’이 국제적 여론전으로 번지는 가운데 2013년에도 일본이 중국을 향해 레이더 갈등을 일으킨 전례가 부각되면서 일본의 ‘상습적 수법’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베 신조(얼굴) 정권이 현재의 평화헌법을 고쳐 교전권을 보유한 보통국가로 가는 명분으로 삼기 위해 주변국을 상대로 레이더 갈등을 일부러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일본 해상초계기가 해군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사격통제 레이더를 받았다는 일본의 주장은 2013년 초 중국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시 중국 감시선이 일본 헬리콥터와 호위함을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며 항의한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중국 국방부는 동중국해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호위함에 일본 자위대의 헬리콥터가 접근해 와 레이더를 이용해 정상적인 정찰과 감시활동을 했을 뿐 사격통제 레이더를 사용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에도 아베 총리는 중국에 대해 ‘일방적인 도발’이라며 논란을 촉발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012년부터 평화헌법 9조 ‘국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내용을 수정해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바꾸겠다는 개헌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주변국을 상대로 군사적 마찰을 일으킴으로써 평화헌법 개정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한국 광개토대왕함을 호출할 당시 “여기는 일본 해군(Japan navy)이다”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다. 일본은 평화헌법에 따라 정식 군대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군에 해당하는 조직을 자위대로 칭하고 있다. 스스로 ‘일본 해군’이라고 칭할 근거가 없는데도 해상자위대가 일본 해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한국군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 승무원들이 자신들을 ‘해군’으로 표현하는 것은 내부적인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일본 자위대가 전쟁이 가능한 군대가 되려면 자신들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찾으려 하는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등 군사적 갈등을 통해 자국민들한테 평화헌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7일 광개토대왕함이 속한 1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한 자리에서 “외국 함정·항공기 조우 등 해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우발 상황에도 작전예규와 규정, 국제법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해 현장에서 작전이 종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일본과의 레이더 갈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한편 한국 국방부가 지난 4일 일본의 일방적 영상 공개에 대응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린 반박 영상은 영문 번역 영상까지 합해 조회수 200만건을 돌파했다. 국방부는 이날 총 6개국어의 자막이 들어간 반박 영상을 추가로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올해 첫 입영… “잘 다녀와라”

    올해 첫 입영… “잘 다녀와라”

    올해 첫 입영 행사가 열린 7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한 입대 장병의 부모가 아들의 볼에 입맞춤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입대한 훈련병 1679명은 5주간 각개전투와 사격, 행군 등 군인으로 갖춰야 할 기본자세와 전술을 익히게 된다. 논산 뉴스1
  • 신재민은 왜 고파스에 폭로·유서 남겼나… 익숙해서? 지원 기대?

    신재민은 왜 고파스에 폭로·유서 남겼나… 익숙해서? 지원 기대?

    다른 대학보다 이용률 높고 반응 즉각적 재학 때 많은 소통…활동 학생과도 친분 ‘동문’ 신뢰감…학내 우호적 여론이 다수청와대의 KT&G 사장 인사 개입설과 적자 국채 발행 압력설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폭로 창구로 유튜브와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인 ‘고파스’를 택했다. 파급 효과가 가장 확실한 유튜브를 선택한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고파스에 폭로 글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 심지어 자살 기도 직전 작성한 유서까지 올린 것은 의외다. 신 전 사무관은 우선 모교의 커뮤니티가 주는 익숙함과 영향력, 신뢰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생긴 고파스는 까다로운 인증 절차에도 고려대생의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고파스 운영진이 2017년 ‘10학번’부터 ‘17학번’을 대상으로 이용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캠퍼스 학부에 등록된 학생 3만 5613명 가운데 고파스 가입자는 74.9%(2만 6675명)에 이르렀다. 최근 1주일 내 이용자수도 2만 2240명에 달했다. 고려대 졸업생 유모(33)씨는 “신 전 사무관이 대학 재학 시절 고파스를 통해 많은 소통을 했던 것 같다”면서 “고파스는 다른 대학의 커뮤니티에 비해 이용률이 높고 글을 남기면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을 알리는 데 적합한 통로”라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은 또 자신의 주장에 더 많은 공감을 얻고자 자신에게 우호적인 공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사무관은 애교심이 남달랐고, 고파스 내에서 활동하는 재학생과도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사무관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며 호소문을 낸 이총희 회계사는 신 전 사무관과 대학 시절 야학에서 2년간 함께 활동한 동문이다. 신 전 사무관의 글을 고파스에 대신 올려주는 동문도 있었다. 졸업생 최인언(31)씨는 “고파스는 폐쇄적이지만 결집력이 매우 강하다”면서 “신 전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 고파스 내에선 우호적인 여론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연이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사안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보다 ‘동문’이라는 이유로 신뢰를 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 전 사무관 역시 그런 ‘지원 사격’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대학의 커뮤니티는 2000년대 이후 생겨나 동문 간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다. 중고서적 교환, 익명 연애 상담 등의 목적으로 사용됐던 커뮤니티는 최근 학내 성폭력을 폭로하는 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레이더 갈등에 기름 부은 ‘강제징용’… 한·일, 두 전선서 대치 심화

    레이더 갈등에 기름 부은 ‘강제징용’… 한·일, 두 전선서 대치 심화

    ICJ 제소해도 한국 동의 없이 재판 불가 아베, 日 지지층 결집· 국제 여론전인 듯 한국도 레이더 동영상 8개 국어로 제작 전문가 “치킨게임…돌파구 마련 시급”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국제법 차원의 대응을 부처에 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 한·일은 ‘레이더 공방’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선을 이루게 됐다. 한·일 양국이 돌파구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쏠린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5일 대법원 판결로 일본 기업에 자산보전 조치가 취해지면 정부 간 협의를 요청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관계 부처에 대응 조치 검토를 지시했다고 언급한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 협정 3조에는 갈등 사안에 대해 양국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3국을 포함해 중재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재의 전제 조건이 양자 합의여서 열린 적은 없다. 한국 정부도 중재 거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또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도 검토 중이지만 역시 한국 동의 없이 재판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일본 내 보수·우익 지지층을 결집하고 국제사회에서 외교 홍보전을 전개하기 위해 대응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나자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했지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 등 강온 반응이 공존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인 신일철주금의 강제징용 피해자 변호인단이 지난해 12월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신일철주금 국내 자산을 압류해달라며 강제집행을 신청하자 태도가 달라졌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20일 조난당한 북한 선박 수색 과정에서 촉발된 한·일 ‘레이더 갈등’도 국제 여론전의 장으로 끌고 갔다. 국방부는 지난 4일 일본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4분 26초)을 공개했다.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겨눠 사격통제 레이더(STIR)를 조사하지 않았고 외려 일본 초계기가 위협 비행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어·영어본을 공개했고 유엔공용어인 6개국 언어로도 추가 제작된다. 일본 방위성은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 대해 당일 밤 “동영상 내용에 일본의 입장과는 다른 주장이 보인다”고 반박하면서도 “향후 한·일 방위당국 간 필요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왜곡에 분명하게 대응하며 일본의 흐름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종문 한신대 교수는 “한·일 양국이 치킨게임처럼 국내 여론 동향을 살피며 상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최근 양국 간 문제를 패키지로 묶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돌파구를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5·18 명예훼손’ 전두환, 재판 또 불출석…이번엔 “독감 때문에”

    ‘5·18 명예훼손’ 전두환, 재판 또 불출석…이번엔 “독감 때문에”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7일 열리는 공판기일에 출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8월 27일로 예정됐던 공판을 하루 앞두고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전례가 있다. 전씨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독감으로 열이 39도까지 올라 외출이 불가능하다. 광주까지 재판받으러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전씨가) 고령인 데다가 열이 심해 밥도 못 드셔서 지난 3일 재판부와 검찰에 유선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재판기일변경 신청서를 우편으로 제출했다”면서 “독감 때문에 광주까지 갈 수 없을 뿐 재판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제가 7일 법정에 출석해 (전씨의) 독감 진단서를 제출하고 다시 사정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3일 불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지칭했다. 그동안 전씨는 공판기일을 계속 미뤄왔다. 전씨 변호인은 지난해 5월 28일로 예정된 첫 재판을 앞두고 재판 날짜를 바꿔달라고 신청했다. 이 신청을 받아들여 재판부는 지난해 7월 16일 첫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 그런데 전씨 변호인이 또 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신청해 첫 재판이 지난해 8월 27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전씨는 재판을 하루 앞두고 법정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당시 전씨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씨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면서 전씨의 현재 상태는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에도 전씨는 오는 7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자신의 재판을 앞두고 기일변경(연기)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전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7일 공판기일은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오후 2시 30분에 이 법원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광주에서 공평한 재판을 받기 어렵다며 지난해 9월 21일 법원에 관할 이전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전씨는 즉시 항고했으나 지난해 11월 30일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 출석은 의무 사항이다. 전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광주지법 관계자는 “강제구인에 대해서는 전씨의 출석 여부와 사유를 검토해보고 추후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방부 유튜브에서 벌어진 댓글 한일전

    국방부 유튜브에서 벌어진 댓글 한일전

    하루만에 조회수 90만회 돌파좋아요와 싫어요 3만대로 엇비슷양국 네티즌 감정섞인 비방전日 유튜브엔 “韓 거짓말쟁이” 다수국방부가 4일 ‘레이더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일본 측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한일 네티즌들이 해당 영상에서 치열한 댓글 싸움을 벌였다. 국방부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5일 새벽 0시 기준 조회수 90만회를 돌파했다. 그런데 동영상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엇갈린다. ‘좋아요’가 5만 3000회, ‘싫어요’가 5만회로 엇비슷하다. 이런 현상은 일본 정부가 올린 동영상 반응과 사뭇 다르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달 28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레이더 동영상은 조회수 275만회를 넘겼다. ‘좋아요’가 7만 5000여회로 ‘싫어요’(4700회)를 압도한다.우리 국방부의 동영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일본 측 주장을 옹호하는 일본 우익 네티즌들이 주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4분 26초 분량의 국방부 동영상은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표류 중인 북한 어선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이는 도중 일본 해상초계기 P-1이 근접해 위협적인 저공 비행을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동영상은 광개토대왕함이 초계기를 사격하기 위해 표적까지 거리를 계산하는 추적레이더(STIR)를 쐈다는 일본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만약 일본 초계기가 추적레이더를 탐지했다면 위험을 회피하려고 멀어졌어야 했는데, 오히려 광개토대왕함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국방부는 주장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2만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이 섞인 댓글이 치고받으며 격렬한 상호비방전을 벌였다.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사람 구조하는데 군용기 띄우고 위협하는 것이 사람인가. 억지도 정도가 있지…사격 레이더 맞고도 돌격하는 군용기는 가미카제 특공대인가”라며 “왜곡과 날조는 일본인의 특징이다. 위안부도 안 했고, 난징대학살도 안 했고, 왜 핵폭탄 맞은 것만 사실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은 “한국인은 가미카제, 후쿠시마(원전사고),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등 이번 건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을 이야기한다”며 “역시 한국인은 근본적으로 다르고 말로 논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또다른 일본 네티즌은 “‘일본에 핵폭탄 떨어뜨리겠다’, ‘일본에 대지진 오길 바란다’ 는 얘기는 절대 해선 안 된다”며 “똑같은 일이 너희 나라에 일어나도 괜찮은 거냐”라고 적었다.상당수의 일본 네티즌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한국 해군 함정이 국기를 달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도 같은 이유로 해상 초계기의 비행을 정당화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한국 함정은 왜 국적기와 군함기를 달지 않았는가”라며 “국적을 명시하지 않은 무장 함선은 해적이다. 그 자리에 가라 앉혀도 불평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은 영문으로 “우리 해군은 국적기와 군함기를 분명히 달고 있었다. 영상 화질이 낮아 당신이 보지 못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또다른 일본 네티즌은 “잠깐만요. 당신네 나라처럼 너무 작은 깃발이겠지”라고 조롱했다. 양국 네티즌들은 똑같이 되갚아주는 방식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 네티즌이 “군용기로 고도 150m로 저공 위협비행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전범국이 있다면서요? 진짜 소름끼치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일본 네티즌은 “150m라고 하지만 그걸 증명조차 하지 않고 비판하는 베트남 전쟁 전범국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응수했다.일본 네티즌들은 북한 어선을 한국 함정이 도운 것을 두고도 딴죽을 걸었다. 한 일본 네티즌이 “일본 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을 한국군 함정이 원조하고 있었나”라며 “왜 거기에 북쪽과 남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국 네티즌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 남북이 만나든말든 제3자 일본이 무슨 상관인가”라며 “그리고 구조 작업인데 무슨…”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일본 방위성이 일본 측 주장을 담아 올린 동영상에는 2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국은 거짓말쟁이다(Korea is a liar)”라는 댓글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또 “○○나라에서 일본을 지지한다(I support Japan from ○○)”라는 댓글도 적지 않다.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이 일본어와 영어로 제작한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것에 대응해 반박 동영상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각국 언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다. 양국의 레이더 갈등이 본격적으로 국제 여론전으로 번진 모양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주지법, 전두환 재판 연기 신청에도 예정대로 진행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오는 7일로 예정된 사자명예훼손 사건 재판을 앞두고 기일 연기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4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전씨의 변호인은 이날 피고인이 신경쇠약으로 법정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일변경(연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전씨 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재판은 두 번째 공판기일로, 7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등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전씨는 지난 5월 불구속기소 됐지만 재판부 이송 신청과 관할이전 신청을 잇달아 했다. 그는 건강 때문에 광주까지 갈 수 없다며 재판부 이송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두 차례의 연기신청 끝에 지난해 8월 27일 열린 첫 재판에도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9월 21일 공평한 재판을 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관할을 서울중앙지법으로 옮겨달라고 광주고법에 신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즉시항고 했으나 지난해 11월 30일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형사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이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방부, ‘일본 초계기 논란’ 반격…“저공비행 이유 대라”[영상]

    국방부, ‘일본 초계기 논란’ 반격…“저공비행 이유 대라”[영상]

    국방부는 4일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초계기(P1)에 대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일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4분 26초 짜리로, 일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국방부는 영상을 통해 해군이 당시 정상적인 인도적 구조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점과 일측 초계기의 저공비행이 상당히 위협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영상을 통해 동해에서 북한 조난선박 구조활동 당시 동해상에 함께 있던 해경 함정의 초계기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해경이 촬영한 영상에는 북한 조난 선박과 함께 일본 초계기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낮게 비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국방부는 영상에서 “참정 승조원들이 소음과 진동을 강하게 느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며 “광개토대왕함의 인도적 구조작전을 방해하는 심각한 위협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초계기가 왜 저공비행을 했는지 일본은 대답해야 한다”고 일측에 설명을 요구했다. 또 일본 초계기의 저공 비행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국제민간항공안전협약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일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해당 협약 문서를 영상에 삽입해 근거를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국방부는 “국제만간항공협약은 군용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일측 주장대로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받았더라도 초계기가 회피기동 등을 하지 않는 등 급박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이 앞서 공개한 영상도 삽입했다. 더불어 영상에서는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실제 광개토대왕함이 수신한 일본의 교신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됐다. 공개된 교신은 잡음이 심해 명확하게 들리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 교신 시점은 구조작전 상공에서 상당히 벗어난 후”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27일 일본 초계기를 향한 사격레이더 조준과 관련해 화상 실무회의를 열고 협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본은 바로 다음날에 초계기의 비행 영상을 공개하며 갈등의 불씨를 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이날 영상 국문본을 유튜브에 탑재한 이후, 영문 등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지속적으로 게시할 예정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공개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일어, 영어본 영상을 공개하여 왜곡된 사실이 전 세계 네티즌에게 전달됨에 따라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일본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구조활동 중이었던 우리 함정에 대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민주주의 아버지”라는 全씨, 떳떳하다면 재판 회피 말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최근 인터넷 보수매체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단임제를 이뤄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 한다”고도 주장했다. 귀를 의심하게 하는 궤변이자 망언이다. 5년 단임제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이 피땀으로 일군 소중한 결실임을 세상이 다 아는데 마치 전씨가 자발적으로 대단한 결단이라도 내린 양 치켜세우고 있으니 말문이 막힌다. 이씨는 지난해 3월 출간한 자서전에서 “우리 내외도 5·18의 억울한 희생자”라는 황당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전씨도 한 달 뒤 나온 회고록에서 같은 주장을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학살의 최고 책임자로 지목되는 마당에 역사와 피해자 앞에 사죄하고, 참회의 삶을 살지는 못할망정 이처럼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일방적인 주장을 일삼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씨의 발언은 오는 7일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인 전씨의 재판을 앞두고 나왔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봤다는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주장해 지난해 5월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 측은 기소된 직후 재판부에 ‘관할 위반’ 등을 주장하며 재판 이송 신청을 냈다. 재판 연기도 두 번이나 신청해 일정이 미뤄졌다. 그러고 나서도 알츠하이머 등 건강을 이유로 전씨는 첫 재판에 불출석했다. 이러저런 핑계를 대며 재판은 계속 회피하면서 인터뷰를 통해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려는 꼼수를 부리는 건 온당치 못하다. 전씨 부부의 주장대로 “5·18의 억울한 희생자”이자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면 떳떳하게 재판에 나서는 게 옳다. 전씨의 치매 여부도 재판정에서 확인하면 될 일이다.
  • ‘언더나인틴’ 엑소 카이 깜짝 방문..완벽한 무대 위한 진심어린 조언

    ‘언더나인틴’ 엑소 카이 깜짝 방문..완벽한 무대 위한 진심어린 조언

    그룹 엑소 카이가 ‘언더나인틴’ 예비돌들에게 힘을 보탠다. 앞서 MBC ‘언더나인틴’ 측은 예비돌들의 숨겨진 매력이 돋보였던 ‘포지션 대결’과 두 번째 순위 발표식을 마무리, 세 번째 ‘셔플 미션’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카이는 ‘셔플 미션’을 통해 ‘으르렁 (Growl)’으로 무대를 꾸밀 예비돌들을 지원 사격하고자 깜짝 방문한다. 카이는 예비돌들의 안무를 하나하나 짚어주며 선배로서의 면모를 보이거나, 완벽한 무대를 위해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카이는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 안무 창작 등 엑소는 물론 개인으로서의 역량까지 모두 갖춘 멤버기에 크리에이티브함으로 중무장한 ‘언더나인틴’ 예비돌들과의 케미와 디렉팅 과정까지 기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엑소까지 선배 그룹과 예비돌들의 만남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언더나인틴’은 이번 방송을 통해 imbc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던 세 번째 ‘셔플 미션’ 유닛 투표의 결과도 공개한다. ‘언더나인틴’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며, 11번가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어플을 통해 하루 2번 투표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부 “일본, 레이더 갈등 일방적 주장 되풀이…깊은 유감”

    정부 “일본, 레이더 갈등 일방적 주장 되풀이…깊은 유감”

    국방부는 2일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입장과 함께 초계기의 저공비행으로 우리 함정을 위협한 일본 측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 구조 활동을 하던 우리 해군 구축함(광개토대왕함)이 자국의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화기관제)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 군은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한일 국방 당국 간에 사실 확인을 위해 계속 실무협의를 하자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동영상을 공개하고, 어제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고위당국자까지 나서서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 “화기관제 레이더의 조사는 위험한 행위로,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일본 측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보듯이 당시 우방국 함정이 공해상에서 조난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인도주의적인 상황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한 행위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우리 함정은 일본 초계기에 대해 (사격통제 레이더의 일종인)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멸’ 중인 대한민국 체육/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소멸’ 중인 대한민국 체육/이지운 체육부장

    “머지않아 국제대회에서 경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2011년 경북대학교의 한 석사 논문에서 나온 대목인데, 체육인들은 이 ‘예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적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논문은 “2010년 선수 현황에 따르면 역도·복싱·하키·레슬링·펜싱 종목들은 초등학교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며, 유도·복싱 등 투기 종목과 핸드볼·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도 선수 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고교로 가면 이 예언은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 중·고교 운동부 선수를 기준으로 2015년과 2018년 비교 수치는 이렇다. 골프는 124명에서 1426명으로 1302명, 축구는 1만 1088명에서 1만 4306명으로 3218명 늘었다. 야구는 5723명에서 6495명으로 772명 증가했다. 딱 여기까지다. 농구, 배구, 탁구만 해도 정체가 분명하다. 각각 1242명에서 1161명(+81), 1083명에서 1110명(+27), 531명에서 544명(+13)의 변화를 보였다. 레슬링은 1359명에서 1194명(-165명), 핸드볼은 885명에서 756명(-129명), 하키는 1034명에서 912명(-122명)으로 줄었다. 검도, 사격, 수영. 씨름, 양궁, 체조 등도 그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중·고교 운동부의 숫자는 2015년 5599개를 정점으로 2016년 5468개(-131), 2017년 5414개(-72), 2018년 5411개(-3)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고민들은 숫자의 크기 이상이다. 핸드볼협회 이은미 차장은 “현장에서 스포츠 인력 자체가 줄고 있다. 뾰족한 수가 없다. 학교 지도자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선수 유입이 안 된다. 운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자녀만 키우는데, 골프·축구·야구에 몰릴 뿐이고, 그 외 종목에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였다. 이 회장은 “사실 그간 우리 스포츠의 성적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빨랫감 짜듯이 짜낸 결과”라면서 “국제대회의 정상권에서 20년간 멀어져 간 일본의 길을 걷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학교 체육은 이렇게 빠르게 무너지는 중이다. 생활 체육의 공간으로서 학교는 이미 그 존재감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니 생활 체육이네, 엘리트 체육이네 하는 논쟁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한국의 ‘체육’은 소멸 중이다. 이른바 ‘체육인’도 그렇다. 뭐라도 일단 살려 내지 않으면 우리는 상당한 대가를 오랫동안 치러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2019년부터 생활 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연중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체육이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질병 예방 등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며 나아가 사회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까지 그 유효성이 미친다는 인식 아래 진행하는 것이다. 이 연중 기획으로 우선 국민적 의식이 고양되길 기대한다. 민관의 관계 단체·기관 등의 동참과 지지가 뒤따르길 바란다. 세밑에 만난 한 프로 스포츠 관계자는 관중 감소 추세를 설명하며 “인구 감소”를 누구보다 걱정했다. 경제 상황도 우려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경기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어지간한 정치인보다, 정부 관료보다 ‘나라 걱정’이 더 컸다. 복지 차원에서라도 체육을 걱정할 때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새로운 체육 정책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 jj@seoul.co.kr
  • 육군 ‘AI 전투복’ 개발한다

    안전 총괄 전투준비안전단도 창설 육군이 올해부터 군 최초로 인공지능(AI) 연구 부서인 ‘인공지능 연구발전처’를 운영한다. 또 장병 안전을 총괄하는 ‘전투준비안전단’을 창설해 세밀한 안전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육군은 31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초연결·초지능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군사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군 최초로 인공지능 연구 부서를 교육사령부에 창설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연구발전처는 앞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전투발전 전 분야에 적용하고 이를 전력화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AI 개념발전과, AI구조·소요과, AI 협업센터, 빅데이터 분석센터 등 4개 부서를 편성했다. 육군 내 현역과 군무원 중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의 유경험자와 군사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비롯해 올해 특기가 신설된 군사과학기술병 등 50여명을 배치했다. 인공지능 연구발전처는 올해 군사용 AI 능력발전 비전과 운영 개념을 조기에 완성하고 시범사업 계획과 전력화 등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AI 지능탄’, 지능형 표적탐지레이더, 지능형 사격지휘통제체계, 지능형 워리어 플랫폼, 인텔리전트 전투복 등 AI 기반의 무기체계 전력화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육군은 또 잇따른 사회에서의 재난 사고로 장병의 안전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며 인권 보호와 전투준비태세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안전을 총괄하는 안전전담부대인 전투준비안전단을 창설해 운영한다. 작전사 및 군단급에 전투준비안전 현장지원 태스크포스(TF)가 편성되며 각 병과학교에도 전투준비안전실이 구성된다. 일선 부대인 연·대대급에도 안전관리병이 편제돼 운영된다. 또 ‘병 복무단계별 안전교육’을 시행하는 등 이등병부터 장군까지 전 신분에 걸쳐 안전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안전전문가 양성을 위해 외부전문기관과 협업으로 E러닝 과정 및 위탁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초대 전투준비안전단장인 허수연 준장(여군 33기)은 “비전투손실을 예방해 유형전투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장병에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인식시켜 무형전투력을 증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세계사 유례없는 민중 주도 임정… 3·1운동 뒤 연해주 첫 ‘깃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세계사 유례없는 민중 주도 임정… 3·1운동 뒤 연해주 첫 ‘깃발’

    <1부>새 역사 임시정부의 형성 ①러시아 연해주 ‘대한국민의회’ 우리는 헌법 전문을 통해 우리나라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배웠다. 하지만 임시정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과정을 통해 해방을 맞게 됐는지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대한민국 임정은 1919년 여러 정부가 하나로 합쳐져 세워진 뒤 끝없는 갈등과 내분으로 수차례 해체 위기를 맞았다. ‘식물정부’로 전락해 명맥만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임정은 우리 역사 최초로 근대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27년간 외교 노력과 전쟁을 병행한 독립 운동의 총괄체였다. 왕족이나 정부 계승자도 아닌 이들이 민중의 뜻으로 임시정부를 세워 30년 가까이 제국주의 국가와 투쟁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에 있는 임시정부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임정의 역사와 인물, 이슈 등을 망라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을 12회에 걸쳐 싣는다. 이번 역사 탐구에는 김원봉(1898~1958년)과 김산(1905∼1938년), 조봉암(1898∼1959년) 평전을 쓴 이원규(72) 작가와 독립운동가 김연방(1881~1919년)의 증손자 김주용(53)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가 함께했다.●신한촌碑, 고려인 독립운동 중심지 일깨워 지난달 초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강추위가 몰려왔다. 서울보다 기온이 10도 가까이 낮았다. 기자를 안내한 교포2세 권세라(27) 가이드는 “그래도 여기는 연해주 다른 도시보다는 따뜻한 편”이라며 “러시아에는 ‘40도 이하 술은 술이 아니다. (영하) 40도가 안 되는 추위는 추위가 아니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웃었다. 공항에서 남부 루스키섬 쪽으로 50여분쯤 달리자 시내 외곽 라게르산 비탈에 도착했다. 검은색 철 울타리로 둘러싸인 곳에 직사각형 모양 5m짜리 기둥 3개와 네모난 돌 8개가 놓여 있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묶어 놓은 태극기와 노란 리본도 눈에 들어왔다. 신한촌 기념탑이었다. 3개의 기둥은 우리 민족과 친근한 숫자인 3을 형상화한 것이다. 8개의 돌은 조선 8도를 상징한다.1911년 러시아 당국은 페스트 창궐을 명분 삼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던 고려인 마을 구(舊)개척리를 철거했다. 한인들은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새로운 한국’이라는 뜻의 신한촌을 세웠다. 1919년 3월 17일 우리 민족이 세운 첫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가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한때 1만명이 넘는 고려인이 여기에 살았지만 1937년 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스탈린(1878~1953년)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마을을 모두 파괴했다. 지금은 기념비만이 이곳이 연해주 고려인 독립운동의 구심지였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3·1운동은 세계 각지에 임시정부 설립을 촉발했다. 독립선언서 첫 구절에 “이제 우리는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여기저기서 뜻있는 이들이 주권 기관을 세워 이를 정당화하고자 한 것이다.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춘 곳은 러시아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와 중국 대한민국임시정부(상하이 정부), 서울의 한성 임시정부 등 세 곳이었다.●전로한족중앙총회가 대한국민의회로 1917년 3월 러시아에서 사회주의정부 수립을 위한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났다. 300년 넘게 러시아를 지배한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졌다. 혁명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년)은 열강의 제국주의 책동을 비난하며 “약소 민족의 자결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연해주 고려인들은 희망에 부풀었다. 1차 세계대전(1914~1918년)에서 일본이 패배하면 우리도 반제국주의 흐름에 힘입어 독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같은 해 5월 문창범(1870~1938년)과 최재형(1860~1920년)이 중심이 돼 니콜스크우수리스크(현 우수리스크)에서 ‘전로한족중앙총회’를 열었다. 러시아 전역의 한인을 대표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는 의미다.이들은 1919년 3·1운동을 준비하면서 2월 25일 중국 간도 지역 동포들과 함께 총회를 열었다. 이때 이름을 ‘대한국민의회’로 바꾸고 연해주와 간도를 기반으로 한 임시정부를 선언했다. 의회 의장에 문창범을 선출하고 외교부장 최재형, 군무총장 리동휘(1873~1935년) 등을 임명했다. 공식 선포는 20일쯤 뒤인 3월 17일에 이뤄졌는데, 이는 3·1운동과 궤를 맞추려는 의도였다. 대한국민의회는 ‘노서아(러시아) 영토에 있던 임시정부’라는 뜻으로 ‘노령정부’라고도 한다. 러시아혁명의 영향으로 국가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집행하는 소비에트제를 채택했다. 단시일 내에 일본에 대한 무장투쟁에 나서고자 정부 조직 과정을 다수 생략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대한국민의회는 정부 선포 직후 각국 영사관에 전문을 보내 일본 제국주의와의 혈전(血戰)을 선언했다. 간도 뤄쯔거우(나자구)에 군사 훈련소도 마련했다. 신한촌 옛터에서 이원규 작가는 “전 세계 임시정부의 최종 목표는 독립 전쟁으로 영토를 되찾아 새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노령정부는 이런 임정의 본령을 구현할 최적지에 있었다”고 평했다.다만 이 정부는 상하이·한성 정부와 달리 별도의 헌법을 발표하지 않아 조직 구성이 체계적이지 못했다. 고려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유산계급인 원호인(러시아 귀화자)들이 무산계급인 여호인(미귀화자)들을 차별해 한인 사회가 둘로 쪼개지는 발단이 되기도 했다.●러·韓 어느 곳에도 최재형 추모비 하나 없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우수리스크. 발해성 등 2개의 성터가 있다고 해서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쌍성자’로 부르던 곳이다. 민가가 즐비한 볼로다르스카야 38번지에 가자 단정히 정돈된 최재형 생가가 나타났다. 추운 날씨에도 러시아 인부들이 기념관으로 리모델링하느라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집은 그가 1919년부터 이듬해 4월까지 살던 곳이다. 권 가이드는 “최재형을 빼놓고 러시아 한인 독립운동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이나 러시아 어느 곳에도 추모비 하나 세워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노령정부 태동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들자면 단연 ‘연해주의 대통령’으로 불리던 최재형이 꼽힌다. 안중근(1879~1910년)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1841~1909년)를 저격할 수 있게 8연발 브라우닝식 권총을 건넨 인물이다.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조선 최초의 근대인’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으로 재조명될 가치가 충분하다.1860년 함경도 경원에서 노비였던 아버지 최형백과 기생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9살이던 1869년 가족들이 배고픔과 학정을 이기지 못하고 크라스키노(연추)의 한인마을 ‘지신허’로 이주했다. 11살 때 “밥만 축낸다”는 형수의 구박에 집을 뛰쳐나왔다가 포시에트라는 작은 항구에서 러시아 선장 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최재형을 친아들처럼 보살폈다. 그는 이 부부와 전 세계를 항해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서양문명을 체험했다.1877년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온 최재형은 군수업자로 변신해 성공을 거뒀다. 당시 이 지역 노동자 한 사람의 급여가 월 10~15루블 정도였는데, 그는 포시에트항을 근거지로 여러 사업을 벌여 매달 1만루블 이상을 벌었다. 거부가 되자 그는 자신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는 고국을 돕고자 발벗고 나섰다. 1909년 10월 안 의사의 하얼빈역 저격을 도운 것이 대표적이다. 최재형의 막내딸인 엘리자베트 표트로브나의 회고록에는 “안중근은 아버지와 함께 거사를 준비했고 실행 전 우리 집에 기거하며 사격 연습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해주 한인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해 ‘페치카’(러시아식 난로)라는 애칭도 얻었다.●전 재산 독립에 쓰고… 日 헌병대에 총살당해 그의 말년은 비참했다. 일본은 1920년 4월 러시아혁명 세력을 제압한다는 명분으로 연해주에 상륙해 대대적인 체포·학살에 나섰다. 조선 독립에 전 재산을 쓰고 어렵게 살던 최재형은 우수리스크 볼로다르스카야의 자택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돼 4월 5일 처형됐다. 63세였다. 당시 막내딸이 아버지에게 “뒷문으로 도망가라”고 여러 차례 애원했지만 가족들이 고초를 겪을까봐 담담히 앞문으로 나갔다고 한다. 죽음을 맞으러 발걸음을 내딛던 그의 마음은 얼마나 무겁고 외로웠을까. 블라디보스토크·바라바시·우수리스크·크라스키노(러시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국 “민간인 사찰 어불성설…사실이라면 전 즉시 파면돼야”

    조국 “민간인 사찰 어불성설…사실이라면 전 즉시 파면돼야”

    비위 행위가 적발돼 중징계 대상이 된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주장 등을 근거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제가 정말 민간인 사찰을 했다면 전 즉시 파면돼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조 수석은 31일 청와대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일이 국정원(국가정보원)의 수백, 수천명 요원을 철수시킨 것”이라면서 “열 몇 명의 행정요원으로 민간인을 사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 조 수석은 “민간인 사찰이라 함은 몇가지 요건이 있다. 권력기관의 지시, 정치적 의도와 목적, 특정 대상과 특정 인물을 목표로 해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 특감반(특별감찰반)원 김태우가 수집한 것은 민간정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민간사찰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정보조차도 데스크, 감찰반장을 통해서 폐기되거나 관련부서로 전달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청와대 특감반 사건에 대해 “핵심은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징계처분이 확실시되자 정당한 업무처리를 왜곡해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고 자신의 비위 행위를 숨기고자 희대의 농간을 부리는 데 있다”면서 “(이번 논란은) 김태우 수사관의 비위 행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위 혐의자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뒤이어 정치 쟁점화했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를 통해 비위의 실체가 더 명확해질 것이다. 책략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단언컨대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실은 이전 정부와 다르게 민간인을 사찰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면서 “애초부터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사찰은 엄격히 금지해왔다”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기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도 “그 문건에 있는 사람들 중 임기 전 퇴직은 4명에 불과하고, 2명은 임기 만료까지 근무, 7명은 임기 초과 근무여서 현재까지 근무하는 사람이 3명”이라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조직적으로 찍어냈다고 한다면 어떻게 임기를 다 채우고 지금까지 근무하겠나.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근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리스트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8명 중 5명을 좌천보내 기소됐는데 무죄가 됐다”면서 “세평 수집은 인사검증, 복무점검, 직무감찰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민정수석실의 업무수행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지원사격했다. 박 의원이 “설령 만에 하나라도 (환경부 문건이)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고 해도 법원 판결에 비춰보면 블랙리스트 문건이 아닌 거죠”라고 묻자 조 수석은 “네. 일단 전제는 지시(했냐의) 문제가 있지만, 지시한 바는 전혀 없고. 환경부 감사관실에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 수석은 “지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이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아주 크다”면서 “이 사태를 정확히 수습하는 것이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과거 특감반원의 습성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돌이켜 보면 민정수석실에서 특감반 관리에 있어서 더 치밀하고 더 정밀히 점검했어야 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일 레이더 갈등 중심에선 P-1 해상초계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일 레이더 갈등 중심에선 P-1 해상초계기

    지난 20일 발생한 한일간의 레이더 갈등이, 28일 일본 방위성이 전격적으로 초계기가 촬영한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외교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레이더 갈등을 만들어낸 주범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P-1 해상초계기였다. 방위성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일본측이 주장하는 사격통제레이더의 조준사실을 확인하기도 힘들었고, 오히려 P-1 해상초계기가 인도적 구조작전을 벌이던 우리 해군 함정을 사실상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사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P-1 해상초계기는 일본 최초로 만들어진 국산해상초계기이다. 국산해상초계기의 개발은 일본 항공산업의 오랜 희망사항 중 하나였다. 1968년 일본정부는 해상자위대가 사용중인 P-2J 해상초계기를 대체하기 위한 국산해상초계기 "PX-L" 사업을 진행했다. 지금의 P-1과 유사하게 4발 제트기를 구상하고 실물크기의 모형까지 만들었지만, 국방예산축소와 미국산 해상초계기의 도입 압력을 받은 다나카 내각은 1972년 국산해상초계기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만다. 결국 1977년 일본은 P-3C 해상초계기의 면허생산을 결정하고 100여대를 생산한다. 그러나 P-3C 해상초계기가 운용된 지 30여 년이 가까워지자 대체기가 필요해졌고, 2000년 차기 해상초계기와 차기 수송기를 동시 개발하기로 결정하게 된다.P-1 해상초계기는 2007년 9월 28일 첫 비행에 성공한다. 그러나 개발과정에서 기체 피로도 시험 중 주 날개와 동체의 몇몇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되어 배치가 다소 늦어졌다. 2013년 3월 29일 아츠기 기지에 2대가 초도 배치 되었다. 그러나 태평양 상공에서 비행 중 엔진의 문제가 생겨 다시 배치가 지연되었다. 결국 엔진 부분의 재설계 이후 본격적으로 배치가 진행되었다. P-1 해상초계기는 이전의 P-3C에 비해 순항 속도 및 상승 한도가 약 1.3배 늘어났으며, 항속거리도 1.2배로 늘어났다. 이러한 발전된 능력 덕에 일본 방위성은 100여대의 P-3C 해상초계기를 80여대의 P-1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밖에 P-1 해상초계기는 세계 최초로 "플라이바이라이트" 즉 광케이블을 써서 광신호로 조종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이를 통해 배선의 경량화와 소비 전력의 저감도 기대하고 있다.P-1 해상초계기는 자국산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기내 레이아웃은 P-3C와 유사한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특히 P-1 해상초계기는 오늘날 해상초계기에 탑재된 레이더 가운데 가장 발전된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다인 HPS-106은 기수 레이돔과 기수 좌우 측 3면에 설치되어 있다. 해상탐지거리는 300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수 아래에는 HAQ-2 광학 및 적외선 감시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이 장비는 평소에는 기수에 수납되며, 사용시 기외로 돌출된다. 지식기반 기술을 적용한 HYQ-3 정보 제어 처리 장치를 탑재한 P-1 해상초계기는 전장상황이나 정보를 입력하면, 해면에 투하한 소노부이의 음향과 고성능 레이더 등의 방대한 데이터 정보를 중앙에서 처리하여 최적의 작전을 수행한다. P-1 해상초계기 제원 (출처 해상자위대) 속력 (순항) 450kt / 기체 폭 35.4m / 길이 38m / 높이 12.1m / 이륙 중량 약 80t / 엔진 F7-IHI-10 5,400kg × 4 개 / 승무원 11 명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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