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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공기소총 '金 총성’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이두걸특파원|한국이 제10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이영은 김수경(이상 국민은행) 서선화(울진군청)는 1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수방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합계 1189점을 쏴 인도와 중국을 1점차로 제치고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한국 선수들은 개인별 기록 집계에서는 400점 만점을 쏜 인도의 시루 수마와 우즈베키스탄의 악시요노바 알요나 등에게 뒤졌지만 3명이 모두 고르게 395점 이상을 쏴 ‘노골드’ 사슬을 끊었다.이영은과 김수경은 개인전에서 3위와 8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인도와 중국세에 밀려 메달 추가에는 실패했다. 또 남자 50m 소총 3자세에서 남형진(창원경륜공단)이 중국 선수들에 이어 4위에 올라 귀중한 올림픽 출전권 1개를 보탰다.남형진은 또 단체전에서도 배성덕(창원경륜공단) 박봉덕(상무) 등과 함께 은메달을 추가했다. 변경수 총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남자 센터파이어 권총 등에서 우승하고,남녀 스키트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ouzirl@˝
  • [제10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이선희 올림픽쿼터 획득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이두걸특파원|한국이 제10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아테네올림픽 출전권 한장을 보탰다. 한국의 이선희(울진군청)는 1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수방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 결선합계 669점을 쏴 카자흐스탄 중국 선수에 이어 5위를 차지,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대표팀에 선사했다. 4위로 결선에 진출한 이선희는 말레이시아 바카르 로슬리나와 이혜진(우리은행)의 추격을 받았지만 착실히 점수를 지켜 이틀 동안 출전권 확보에 목말랐던 대표팀을 해갈시켜 줬다.이선희는 이혜진 공현아(대구체육회) 등과 함께 출전한 이 종목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한편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김학만(상무)은 697점으로 선전했지만 사격 강국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에 밀려 3위로 처져,올림픽 쿼터 확보에 실패했다.윤태수 임영섭(이상 국민은행) 제성태(경희대)는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중국과 태국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douzirl@˝
  • 北 사격 화려한 컴백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이두걸특파원|2년만에 국제무대에 ‘깜짝 복귀’한 북한 사격이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금 총성’을 울렸다. 북한의 김종수는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수방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합계 684점을 기록,중국의 왕주바오를 3.5점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또 강은별은 여자 25m 권총 주니어 종목에서 합계 575점을 쏴 금메달을 거머쥐었고,이향순은 574점으로 뒤를 이었다.북한은 전날 남자 50m 권총 개인전에서도 김현웅이 667점을 기록하며 북한에 첫 금메달과 올림픽 출전권을 선사했다. 북한은 지난 주말까지도 대회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이번 대회 불참이 예상됐었다.경제난으로 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은 그러나 이번 대회가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감안,지난 7일 비교적 많은 25명의 선수단을 급파했다. 사격은 북한이 손꼽는 올림픽 ‘효자 종목’.선수단도 상대적으로 강한 권총과 스키트 종목을 중심으로 꾸렸다.특히 신남호 라상욱 박정란 등이 주축인 스키트는 세계 정상급이다. 정창호 북한 선수단장은 “국제경기에 계속 출전할 수만 있었더라면 중국 못지 않은 많은 출전권을 땄을 것”이라면서 “더운 날씨 탓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최소한 4∼5장의 출전권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까지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진종오(경찰체육단)가 3위를 차지하고,단체전에서도 중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douzirl@˝
  • [제10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얼짱 사격 3인방 서선화·김수경·김미정

    ‘미녀들이여,아테네올림픽을 향해 쏴라.’ 사격 국가대표팀의 ‘얼짱’ 트리오인 서선화(23·울진군청) 김수경(19·보은정보고 졸업 예정) 김미정(26·인천남구청)이 2회 연속 올림픽 ‘노골드’ 청산을 위한 방아쇠를 당긴다.무대는 9일부터 18일까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수방국립사격장에서 열리는 제10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한국과 세계최강 중국 등 11개국이 참가해 23개 종목에 걸쳐 금메달을 다툴 이번 대회에는 아테네올림픽(8월) 출전권 30장이 걸린 데다 아테네올림픽 전초전 성격이 강해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96애틀랜타올림픽과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노골드’ 탈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선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0순위’ ‘타도 중국’의 기치를 들고 참가하는 한국의 간판스타는 서선화.2000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동갑내기 강초현(갤러리아)과 함께 대표적인 ‘미녀 사수’로 꼽혀온 서선화는 국가대표 ‘짬밥’만 올해로 3년째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국가대표에 뽑힌 뒤 첫 출전한 2002년 4월 시드니월드컵 여자 공기소총 본선에서 ‘꿈의 점수’인 400점 만점의 세계신기록을 쏘아올렸다.또 지난해 전국실업단대회와 동남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만점을 기록,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첫 사격 금메달리스트 ‘0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사격은 당일 컨디션과 운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갈리는 종목.서선화도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7위,지난해 창원월드컵에서 6위에 머무는 불운을 겪었다. 다만 이번에는 여자 10m 공기소총에 걸린 2개의 국가별 최대 쿼터가 이미 확보돼 있어 부담은 덜었다.그로서는 이번 대회가 명예 회복과 올림픽 금메달 타진에 주력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서선화는 “중국이 만만치 않아 금메달을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대회 개인·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여세를 몰아 모든 운동선수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까지 품에 안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 신기록 쏜 김수경도 기대주 김수경은 13일 서선화와 함께 같은 10m 사선에 선다.국민은행 입단 예정인 김수경은 지난해 11월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 새내기. 하지만 지난해 전국체전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504.4점의 한국신기록을 쏜 차세대 에이스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여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담력이 최대 강점.상대적으로 부족한 국제 경험만 쌓는다면 여갑순 강초현의 계보를 잇는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사격계의 한결같은 기대다. 25m와 10m 권총에 출전할 김미정도 새롭게 주목받는 ‘얼짱’.척박한 국내 여자권총계에서 외모뿐 아니라 실력으로도 1인자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창원월드컵 때 10m 권총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경쟁력도 갖췄다.기복 없는 경기 운영이 강점이며,지난해 말 결혼하면서 안정감이 더해졌다.25m와 10m 권총도 이미 나라별 쿼터를 다 딴 만큼,이번 대회를 아테네올림픽 개인·단체전 석권을 위한 담금질 기회로 삼겠다는 태세다. 사격대표팀 변경수(46) 감독은 “이들 트리오에게 한국 사격의 미래가 걸려 있다.”면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풍작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미군 무단사용 사유지 정부가 보상”법원, 4000만원 배상 판결

    주한미군이 30년 동안 무단으로 사용한 파주 스토리 사격장과 오클라호마 사격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4000만원을 배상하게 됐다. 73년 4월 정부는 한미주둔군협정(SOFA)에 따라 파주시 진동면 및 연천군 장남면 일대 216만여평을 주한미군에 공여했다. 국유지 6만평이 포함됐지만 대부분 사유지였다.그러나 정부는 땅을 미군에 넘겨주면서 토지 소유자들과 협의하지 않았다. 수십년간 토지를 빼앗긴 채 살아오던 지역 주민들은 지난 96년 이 땅을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아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그러나 정부가 이를 막았다.땅 소유권은 주민들에게 있지만,매매나 개발 등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영농보장·토지점유보상·환경오염방지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정부는 토지 매입 등을 통해 보상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98년 사유지 52만평을 수용하고 일부 토지에는 20∼30년간 지상권 설정계약을 맺었다.2002년 3월 풍양조씨 7개 종중 등은 협상을 하지 않고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냈다. 서울지법 민사49단독 강성수 판사는 14일 “국가는 4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강 판사는 판결문에서 “‘미군이 공무상 손해를 가한 경우 대한민국이 처리한다.’고 SOFA 23조5항이 규정한 만큼 정부가 토지 임대료를 배상하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2004 승부를 건다/사격요정 강초현

    “시드니올림픽이 열린 지 벌써 4년이 다 돼가네요.올해는 올림픽이라는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아요.” ‘사격요정’ 강초현(22·갤러리아)에게 아테네올림픽이 열리는 2004년은 남다르다.2000시드니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떨칠 기회이기 때문이다.그는 유성여고 3학년 때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해 8강이 겨룬 결선에서 한 발을 실수하는 바람에 낸시 존스(미국)에 0.2점 뒤져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절대강자만이 살아남는 승부의 세계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158㎝·45㎏의 가냘픈 체구에 초롱초롱한 눈망울,해맑은 미소 덕에 은메달리스트로서는 이례적으로 ‘신데렐라’가 됐지만 당시의 아쉬움은 세월의 두께만큼 마음속에 쌓여 있다. 그는 여전히 앳된 모습에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니고 있지만 소주 한 병을 거뜬히 비울 만큼 ‘성숙한 여인(?)’으로 변했으며,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꿀 각오를 다질 만큼 정신력도 튼실해졌다.지난달에는 총을 주니어용으로 바꾸는 ‘모험’도 감행했다.주니어용은 시니어용(무게 3.55㎏·길이 1m)에 견줘 1.5㎏ 가볍고,10㎝ 짧아 그에게 더 잘 맞을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귀띔이다.“총을 바꾼다고 기록이 부쩍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안정감을 찾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는 매일 6차례나 총에다 모래주머니를 달고 10분 동안 표적지를 응시하면서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매일 윗몸일으키기 200번을 소화하고 30분씩 달리며,한 주에 서너차례 태릉사격장 뒤 불암산에 오른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거듭된 부진에 고개를 떨궜던 그는 지난해부터 재기의 총을 쐈다.4월 봉황기대회에서 2001년 갤러리아 입단 뒤 처음 우승했고,6월 자그레브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10월 전국체전에서는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이 여세를 다섯차례 열리는 올림픽대표 선발전까지 이어갈 참이다. 그는 요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의 와타나베처럼 “우리는 살아 있었고,계속 살아가는 일만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라는 구절을 자주 되새긴다.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훈련에만 몰두하는 게 삶의 일부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樂樂한 토·休·일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주5일 근무시대가 열린다.법정 근로시간이 일주일에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든다.그러나 여가의 양적인 팽창만으로는 주5일 근무시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우선 주말의 시작점이 토요일 오후에서 금요일 저녁으로 바뀌면서 주말의 개념부터 달라진다.일요일이면 ‘동면(冬眠)’에 빠져들었던 직장인은 이틀로 불어난 휴일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전반적인 삶의 질적인 향상이 가능해지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변화할 한국인의 삶을 예측해봤다. ●토요일은 스키,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 국민은행 여신개발팀 김형배(36) 과장은 은행권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2002년 7월 이후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한다.사내 ‘PASS 레포츠동아리’ 회장인 김 과장은 “예전에는 일요일에 스키를 타면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상경하느라 월요일이면 오히려 피곤함을 느꼈다.”면서 “요즘에는 토요일이면 레포츠를 즐기고 일요일은 가족과 봉사활동을 하는 등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봄·가을이면 클레이 사격장에서 살다시피 하고,여름에는 경치 좋은 호숫가에서 수상스키를 타면서 스피드의 매력에 흠뻑 젖는 레포츠족이다.김 과장은 “한달에 레저비용만 20만∼30만원 가까이 들지만 삶의 활력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2박3일 주말 해외여행으로 스트레스 해소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회사원 김근영(25·여)씨는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일본으로 주말여행을 떠나기로 했다.토요일 새벽 3∼4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주말 내내 도쿄의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新宿)를 실컷 돌아다닐 계획이다.관광업계는 김씨 같은 직장인의 계획을 내다보고 관련 상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롯데닷컴 여행사업부의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를 겨냥,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주말 도쿄여행 상품에 매월 200명 넘는 고객이 몰렸다.”면서 “예전에는 해외여행 상품이 여름휴가철에만 반짝 잘 팔렸는데 앞으로는 주말특수 덕에 연중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가활용 형태도 ‘투잡스족’ 같은 실속형으로 점차 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002년 펴낸 ‘주5일 근무와 소프트산업의 변화’라는 자료집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 초창기에는 집에서 텔레비전과 비디오,DVD 등을 즐기는 ‘코쿤형’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제도 시행 초기에는 정보가 부족하고 시간활용도가 낮아 집 안에서 소일거리나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쿤형’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점차 그 비중이 낮아진다.대신 야외에서의 ‘오락’,‘체험’ 등을 중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활동형’이 증가할 전망이다.삼성경제연구소는 이후 재투자 차원에서 공부를 하거나 두 가지 직업을 갖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비하는 ‘실속형’이 등장한다고 내다봤다.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도 “주5일 근무시대에는 주말에 취미를 겸해 색다른 직업을 찾는 ‘투잡스족’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충남 태안에서 15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우명수(45)씨는 “40대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펜션’을 운영하고 싶다고 문의한다.”면서 “오륙도·사오정으로대변되는 국내 인력시장에 한계를 느낀 직장인들이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생긴 여유시간에 미래에 대비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소비패턴도 대폭 수정 주5일 근무제가 확산돼 주말 여행 횟수가 늘어나면 어디에서나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의 소비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국내 최대 마케팅조사 전문기관인 TNS코리아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전국 3000가구를 대상으로 109개 생활용품과 식품 등의 소비패턴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 덕에 생활용품 전체 소비액은 줄었지만 ‘3분 요리’ 같은 레토르트 식품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22.8%나 증가했다.즉석밥은 무려 전년도 대비 269.2%나 증가했다.주말에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파티용품,조립용품(DIY) 등의 판매량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연 이유종기자 anne02@
  • “영사기 소리 못들으면 잠도 안와요”/영사기사협회 안치수 이사

    안치수(61)씨는 손바닥만한 영사실에서 청춘을 보냈다.미아리 미도극장,돈암동 동도극장,신설동 동보극장,을지로 국도극장·계림극장·명보극장,서대문 동양극장,종로 단성사·파고다극장·세기극장(지금의 서울극장)…. ●딴 작업 꿈꿔본 적 없으니 천직이죠 다른 삶에 대한 미련같은 건 한줌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그럴 겨를도 없었다.손에서 필름을 내려놓은 날이 하루라도 있었던가.43년을 한결같이 영사기사를 천직이라 믿어 의심치 않은 삶이다. 그의 요즘 일터는 태릉사격장 내 자동차극장이다.의정부 집에서 일찌거니 저녁상을 물리고 나와 새벽 1,2시까지 영화를 내리 튼다.“따로 정년이 없는 직장 아닙니까.” 이력이 날대로 나서 한쪽 눈을 감고도 척척 해낼 수 있는 일.쩌렁쩌렁한 입체음향이 아니라 FM주파수를 탄 스테레오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디지털에 점령당하기 전 흑백영화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서다. “옛날 영사기사들이 진짜야,진짜.내가 한창이던 1960,70년 대엔 카본을 태워 그 빛을 필름에 투사시켜 스크린에쐈더랬어요.빛이 일정하게 나오도록 카본을 고르게 잘 태우는 일이 여간 까다롭지 않았어요.요즘 필름은 손이 베일 정도로 견고하지만 그땐 왜 그렇게 쉽게 바스러졌는지.까딱 한눈 팔다가는 카본 불이 필름에 옮겨붙어 낭패보기 십상이었다니까요.” 그의 얘기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어린 토토가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영사실에서 필름을 만지다 불을 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매일 영화 본다는 말에 그 자리서 OK 서울이 고향인 그가 영사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서울공고 2학년이던 1960년 4·19 혁명이 있고난 얼마 뒤.뒤숭숭한 분위기에서 결석을 했던 어느 날,미아리 미도극장 앞을 얼쩡대다 매표소 직원의 한마디에 인생을 걸어버렸다. “돈이 없어 초대권만 들고 머쓱하게 섰는데 매표원이 ‘너,매일 영화 볼래?’ 하더군요.뭐에 씌웠나 봅디다.그 자리에서 오케이 해버렸으니 말이에요.” 기계 만지는 일에는 막연히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세상에 말랑말랑한 일이란 없는 거였다.선배 영사기사의 양말,속옷을 빨아주는건 기본 일과.밤잠이 모자라 필름을 돌려놓고 꼬박꼬박 졸고 있을라치면 벼락같이 ‘정신봉’이 날아와 혼줄을 빼놓곤 했다. 꾀가 나서 영사실을 비웠다가 소동이 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한번은 아래쪽 사무실에서 귀한 요리를 시켰다길래 한참 자리를 떴다가 난리가 났죠.영화 한편을 상영하려면 20분짜리 필름 대여섯권을 이어돌려야 하는데,이미 틀었던 필름을 그것도 거꾸로 걸어놓고 갔던 거라.야유에 욕설이 터지고 청년들은 휘파람을 불어대고….”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절로 난다.1960,70년대엔 아무리 대작이라 해도 요즘처럼 필름을 수백벌씩 뜨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필름이 다 돌아가면 그 즉시 자전거를 타고 이웃극장에 첩보작전 펴듯 전해줘야 하는 일이 허다했다.그러니 영사사고가 끊일 새 없었을 수밖에. “요새는 카본 대신 쿠세논이란 전구를 씁니다.밝기가 일정하니 예전처럼 스크린이 벌개졌다가 퍼래졌다가 할 일이 없어요.필름 재료도 좋아져서 화면이 툭툭 튀거나 주룩주룩 비가 오는 일도 없지요.” ●아들에까지 기술 대물림그래도 옛 시절이 좋았다.새 영화가 한번 들어오면 진득하게 감상할 여유도 있었다.상영작이라야 일주일에 고작 2편쯤이었다.‘성 춘향’‘옥이 엄마’‘여로’‘미워도 다시 한번’‘빠삐용’‘호소자’ 등 장기흥행작들은 절로 술술 대사가 외워지기도 했다.“너나없이 멀티플렉스로 건물을 뜯어 높이고,관객수가 신통찮으면 가차없이 간판을 떼버리는 요즘 극장풍토엔 숨이 찬다.”고 말한다. 한평생 ‘영사 밥’을 먹고났더니 묘한 버릇이 생겼다.“필름 돌아가는 소리를 못 들으면 잠이 잘 안 올 지경”이다.오죽할까.아들에게까지 기술을 대물림해줬다.목동CGV 극장의 영사기사실장인 안성진(36)씨가 그의 아들.“군대가서 좀 편안히 지내라고 16㎜ 영화 트는 기술을 가르쳐 줬는데,(아들이)그걸 평생직업으로 삼을 줄은 몰랐다.”며 웃는다. 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든든한 힘이 되는 것같다.“요즘같은 세상에 좋아하는 일을 정년없이 마음놓고 할 수 있다는 것만도 축복 아니겠느냐?”며 “최근엔 대졸 출신의 영사기사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언제나 현역이고 싶다 영사기사(영사기능사)의 초임은 지역과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월 200만원을 웃도는 선.영사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데는 자격제한이 따로 없다.필기·실기시험을 준비하려면 한국영사기사협회가 대치동교육장에서 실시하는 강습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여성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져 현장에서 뛰는 여성기사가 21명이나 된다. “영사실 장비들도 점차 디지털로 교체되고 있어요.영사기사 한사람이 여러대의 영사기를 작동시킬 수가 있으니 고용증가폭은 그리 많지는 않을 거에요.뜻이 있으면 서둘러야 됩니다.멀티플렉스 등으로 스크린수도 늘고 있고,지역문화공간도 꾸준히 확충되고 있으니까요.” “언제나 ‘현역’이고 싶다.”는 그는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도 주요 작품을 틀었다.한국영사기사협회 이사다.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핫라인 아시아

    올해 ‘지학순 정의평화상’은 홍콩에 본부를 둔 아시아민중진보센터(ACPP)의 핵심 사업인 핫라인 아시아(Hot line Asia)가 차지했다.1979년 민간 인권단체로 설립된 민중진보센터는 1981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인권을 짓밟는 거대한 폭력 앞에 자칫 쓰러지기 쉬운 개인이나 단체와 연대해 돕는 일을 꾸준히 해 온 공을 인정 받아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수상하게 됐다.핫라인 아시아는 아시아 각국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면 즉각 긴급 호소문을 전세계 약 1000개의 인권단체와 개인에게 보내고 이를 받은 수신자들이 해당 국가나 관계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성과는 2002년 6∼7월의 인도 뭄바이에서 원주민 토지권 운동을 하다가 살해된 나블린 쿠마르 여사 사건이다.이 센터는 인도 지역 담당자로부터 이 비참한 소식을 접하고는 즉각 핫라인을 가동했다.정치권과 결탁한 건축업자와 지역 마피아가 원주민들의 토지를 빼앗는 데 항의한 나블린을 협박하다 못해 결국 살해했으나 경찰은 수사를 회피했다.긴급 호소문이 전송되자마자 전세계에서 항의문이 쇄도했음은 물론이다.인도 정부는 결국 수사 책임을 지방 경찰에서 중앙 수사국으로 이관해 해결하도록 했다. 이 단체와 한국과의 연대 노력은 역사가 깊다.군사정권의 인권 탄압이 기승을 부리던 1984년에 2명의 조사원을 한국에 보내 당시 인권상황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전세계에 전했다.최근에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한국민의 노력을 지지했으며 매향리(쿠니) 사격장 폐쇄 요구도 지원해 기총사격장을 없애는 데 큰 힘을 보탰다.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개정을 바라는 한국민과도 연대하고 있으며,‘악의 축’발언을 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항의편지 쓰기 캠페인도 벌였다.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전쟁과 압제가 존재한다.이에 항의하는 평화와 정의의 목소리도 줄기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거대한 폭력 앞에 혼자일 때는 좌절하고 꺾이기 쉽다.그러나 서로 연대해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면 큰 힘이 된다.글로벌시대에 국경을 뛰어넘는 인권운동의 끈끈한 연대를 핫라인 아시아는 훌륭히 맺어주고 있다.이 운동이야말로 이 땅에 정의와 평화,그리고 인권이 꽃피기를 갈망하며 양심에 따라 온몸으로 투쟁한 고 지학순 주교의 삶과도 일치하는 것이라 믿어진다. 최홍운 논설위원실장
  • 韓·美 안보협의회/현안 논의 어디까지

    17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 35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용산기지 이전,미 2사단 재배치 등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양국의 입장 차이가 커 깔끔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일부 의미있는 진전도 보였다. 파병 문제의 경우 미국이 일단 우리측의 ‘3000명’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한 데다,파병 부대 성격과 관련해 청와대와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미측이 요구하는 ‘안정화군’개념에 맞추는 쪽으로 기류를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청와대는 지역을 맡게 될 경우 미국과의 협상이 용이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측은 여전히 공병·의료병이 전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인 만큼 앞으로 실무진 협의 단계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 한·미 양국은 이날 협상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를 매우 비중있게 다뤘다.이날 발표된 공동 성명의 의제별 설명에도 맨 앞에 올라 있다.하지만 성명에는 우리 정부의 추가 파병 방침과 2억 6000만 달러의 재건비용 지원 제공방침에 대한 미측의 의례적인 ‘사의’표명만 들어 있을 뿐 규모나 우리측 파병안에 대한 수용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럼즈펠드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제기된 ‘3000명 수준의 재건지원 부대 성격의 파병안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병안은 각 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해나갔다. 양국은 공식 SCM 자리에선 파병안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럼즈펠드 장관과 조영길 국방장관간 단독회담 등을 통해 상당 수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럼즈펠드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비전투병을 파병한다고 했는데’라는 질문에 “노 대통령이 말한 것이 그것인지 분명치 않다.한국의 공식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이어 “대통령과의 면담은 매우 유용하고 실질적이었다.”고 언급,‘안정화군’을 개념으로 한 진전된 논의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용산기지 이전 협상은 결렬 양국은 올해 초부터 다섯 차례에걸친 한·미동맹 협상을 통해 서울 용산기지를 오는 2006년까지 오산과 평택으로 이전하고 주둔지를 반환하기로 대체적으로 합의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을 앞두고 서울 정동 미 대사관 청사와 직원숙소 신축계획이 무산되자 미측은 81만평의 부지 가운데 17만평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돌연 변경,28만평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특히 미측은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당초 서울에 남기로 했던 주한미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도 오산·평택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우리측은 국민 정서상 잔류부대 부지 면적을 20만평 이상 내주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협상 결렬 탓인지 공동성명 문안에는 용산기지 이전 시한인 ‘2006년까지’는 ‘가능한 조기’로 바뀌어 들어가 있다. ●주한미군 재배치와 특정임무 한국군 이양 양국은 그동안 한강 이북에 흩어져 있는 미2사단 군소 기지들을 오는 2006년까지 동두천과 의정부 지역으로 통합하고,이후 한반도 안보정세 등을 고려해 오산·평택으로 재배치하기로 한 ‘2단계 재배치안’에 합의했다.이밖에 그동안 주한미군이 맡아온 기상예보,공지사격장 관리,신속 지상지뢰설치 등 8개 임무를 한국이 인수키로 했다.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 임무와 북한 장사정포 공격에 대비한 대(對)화력전 수행도 2005년 8월부터 양측간의 평가를 거쳐 임무를 순차적으로 넘기기로 합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서울근교 가볼만한 곳 3選/서걱~서걱~ 낙엽길 가을추억 하나 둘 셋…

    혹시 당신이 서울이나 경기도에 산다면 가을 분위기를 느끼고자 먼곳까지 여행을 갈 수 없는 처지라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서울과 그 인근에도 낙엽을 즐길 곳은 얼마든지 있다.가볼 만한 곳 3곳을 골라 봤다. ●도심속 살아 있는 생태계,홍릉수목원 이맘때 홍릉수목원의 백미는 임업연구동 뒤편에 있는 오솔길.낮은 산등성이 오솔길에 낙엽들이 발목까지 쌓여 있다.운이 좋으면 길을 걷다 올 봄에 홍릉수목원에서 태어난 꿩도 만날 수 있다. 홍릉수목원은 고종황제의 비(妃)인 명성황후의 능이 있던 곳이다.비록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 금곡으로 이장했지만 아직도 홍릉이라 불리고 있다. 이 홍릉터도 가볼 만하다.주변에는 ‘마로니에’라 불리는 칠엽수(七葉樹)도 있고,늦단풍을 뽐내는 붉은 색의 단풍나무가 빨간 우산을 편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단풍나무 옆 고사한 자작나무에는 딱다구리가 찾아와 나무를 쪼는 것도 볼 수 있다. 홍릉수목원은 이처럼 낙엽과 함께 꿩,딱다구리,직박구리,상모솔새 등 여러 새가 사는 곳이다. 박찬열(33)임업연구사는 “홍릉수목원에는 나무도 많고 특히 열매가 열리는 유실수가 많아 새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공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태계”라 강조했다.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려 찌든 숲이 아니라 다른 생명도 품어줄 수 있는 여유로운 숲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심의 ‘푸른 섬’이 홍릉수목원이다. 평일에는 자연학습을 온 단체 학생들에게만 개방하고 일반관람객은 일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차량입장이 불가능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음식물이나 애완견,인라인스케이트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입구에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가족·연인들을 위한 곳,태릉 이스턴 캐슬 사람들에겐 이스턴 캐슬이라는 이름 보다 푸른동산이라는 옛이름이 친숙하다.이스턴 캐슬은 사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요즘같이 낙엽이 지는 계절엔 연인과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입구에서 클레이 사격장으로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 늘어선 아름드리 나무에 바람이 불 때 눈 내리듯 떨어지는낙엽을 맞으며 걷는 것도 좋다.또 이 길 왼쪽 동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소문이 자자하다. 몇 해는 된 듯 켜켜히 쌓여있는 낙엽을 헤치며 계단을 걷다가 군데군데 마련된 녹색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좋지만 태릉사거리에서 이스턴 캐슬까지 걷는 것을 추천한다.길게 뻗은 길에 갈색으로 떨어진 플라타너스 낙엽을 밟으며 걷는 것은 이맘때가 아니면 즐기기 힘들다. ●영화처럼 아름다운 낙엽길,과천 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 영화 ‘미술관옆 동물원’에서 여자 주인공이 사랑을 상상하던 곳을 기억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아스팔트가 깔려 있어 운치있는 오솔길을 상상했던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지만 길옆에 나무가 터널처럼 자라있어 서울시가 지난 달에 ‘단풍의 거리’로 선정하기도 했다. 차들은 들어올 수 없는 곳.가족들,연인들이 손을 잡고 낙엽을 밟으면서 운치있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청계산 중턱에 자리잡아 여느 수목원 못지 않을 정도로나무가 우거져 있고,7㎞가량의 산책로 중간중간에 동물위령비,정자 등 볼거리도 많아 눈을 심심하지 않게 한다.다만 동물원 입구를 지나기 때문에 입장료 1500원을 내야 한다.하지만 마치 낙엽을 소재로 한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분위기에 흠뻑 빠지는데 이 정도는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김효섭기자 newworld@
  • [나의 건강보감]연기자 송재호

    그는 얼른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만에 입을 열었지만 말은 단속적으로 끊겨 토막이 났다.얼핏 ‘묻지 말았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스쳤다.“아,사람이 이래서 미치기도 하고,삶을 포기하게 되는구나.이런 생각도 들고….뭐랄까….암튼 미치겠더라고요.일에 몰두하면서 잊으려고 애를 쓰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여기까지 말한 그는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눈자위에 눈물이 맺혔다.그러고는 겨우 “다시 그 일을 말하자니…”라며 잠겨드는 소리로 말했을 뿐이다. ●3년전 교통사고로 막내아들 잃고 충격 송재호(64).배우로든,탤런트로든 연기 마당에서 그는 기둥이다.기둥도 각을 잡아 군살 쪽쪽 발라내 허여멀건 사각기둥이 아니라 아름드리 나무를 다듬어 세운 통나무 기둥이다.그렇게 완강하고 견실하다.울긋불긋 단청으로 치장한 서까래나 들보와 달리 얼른 눈에 들지는 않지만 그는 중심이다.기둥 빼고 집을 말할 수 없듯,그를 빼고 연기를 말하는 것은 왠지 궁색하다.그런 그가 지난 2000년 1월 교통사고로 애지중지하던 막내아들을 잃었다.결혼을앞둔 스물 여덟,세상이 마냥 아름다웠을 그 나이에. 그 때의 충격으로 그는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아들을 잃은 아픔의 충격은 그렇게 컸다.부실한 고속도로 관리와 국산 승용차의 엉성한 품질이 빚은 참사였던 까닭에 그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 자신을 추스르기 힘들었다.“그때 심혜진씨와 KBS2의 ‘여비서’란 드라마에 출연중이었는데,고작 두줄짜리 대사가 외워지지 않는 거예요.삼성의료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로부터 진찰을 받았는데,뇌세포가 급속하게 사멸되고 있다고 그래요.충격이 심했나 봐요.” ●총 잡은 지 27년…국제심판 활동도 그는 건강한 체질이었다.그가 클레이사격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호형호제했던 박종규 전 경호실장과의 인연이 계기가 돼 지난 78년 처음 총을 잡아 올해로 경력 26년째다.“세계사격연맹 회장이었던 그 분이 그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서울에 유치했어요.가깝게 지내던 터라 뭔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마땅치 않아 내 8㎜ 카메라로 7시간 30분짜리 대형 개인기록 영상물을 만들어 전달했어요.그때 태릉사격장을 드나들며 클레이사격에 반해 결국 사격 없인 못사는 마니아가 됐죠.”뭐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천성 탓에 그때부터 틈만 나면 사격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사격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85년부터 내리 3년동안 전국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는가 하면 세계사격연맹에 등록된 국제심판으로,88올림픽 때는 결승전 주심을 맡아 세계사격사에 이름을 남겼다. 또 대한사격연맹 최장기 이사였는가 하면 서울시 사격연합회장,대한수렵연합회 부회장 겸 밀렵감시단장도 맡고 있다.사격에 대한 그의 열정을 웅변하는 이력이다.“사격,매력적인 스포츠예요.하늘로 날아오른 클레이접시가 총성과 함께 산산히 깨어져 비산(飛散)할 때 느끼는 쾌감은 압권입니다.도시인,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입니다.” 그렇게 사격에 빠져 산 세월이지만 그는 단 한번도 살상 목적으로 총을 들지 않았다.“저는 기독교도지만 독실한 불교도셨던 어머니로부터 ‘미물이라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는데,그 영향이 컸지요.” 그뿐이 아니다.요즘도 수렵철이면 짬을 내 밀렵 단속에 나선다.‘밀렵이야말로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만행’이라는 그다.“말이 단속이지 정말 위험합니다.한번은 밀렵꾼을 덮쳤는데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밀렵꾼이 방아쇠를 당겨 일행이 죽을 뻔하기도 했어요.더러는 쫓기면서 총을 난사하기도 하고요.그거 맞으면 죽는거지요.” ●살상 목적으로 총 안들어…수렵철 밀렵단속 지금은 독실한 기독교도로,금욕이 몸에 배어 ‘은총’같은 건강을 얻었지만 60∼70년대부터 연기마당을 누볐던 이들이 그렇듯 그도 따로 건강을 챙길 계제가 아니었다. “먹고 살기 버거운 때였지요.그나마 돈 좀 쥐면 술먹기 바빴는데,조니워커 2병쯤은 앉은 자리에서 해치웠어요.담배요?허허.” 그는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골초였다.81년 교회 금식기도로 끊기 전까지 체인스모커였다.“조훈현 국수보다 많이 피웠을 거예요.하루 네댓갑이 보통이었으니까요.당시 KBS본관 입구에 커피숍이 있었는데,제가 방송국에 들어서면 아가씨가 담배 5갑을 꺼내 건네곤 했어요.그것도모자라 나중엔 다른 사람들한테서 얻어 피울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죠.” 그런 그가 사흘간의 금식기도로 담배를 딱 끊었다.지금은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하루 5갑 피던 담배 끊고 술 안마셔 이런저런 수상 경력을 들먹이며 지금 그의 연기사를 들추는 일이 새삼스럽다.39년 평양생으로 부산에서 자라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했다.지금도 “언젠가는 영화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책가방에 활동사진 카메라를 넣고 다녔다.부산에서의 성우 생활을 정리하고 64년 상경해 충무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그곳에서 친구의 소개로 김기영 감독을 만나 “신성일 같은 쌍꺼풀도 없는 네가 배우가 되겠다고?”라는 핀잔에 오기가 발동,다음날 바로 쌍꺼풀 수술까지 받을 만큼 영화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고,그 열망이 오늘의 그를 낳았다. 그러나 이런 상식적 인과론으로 그의 중량감을 다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그의 매력은 주어진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진력(盡力)에 있다.“기력을 다해 제 일에 혼을 불어넣어야지요.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더도 덜도 말고 그런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를 만난 태릉의 산그늘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송재호의 사격건강론 연기자 송재호,그의 삶은 치열했다.지난 64년 영화계에 데뷔해 67년 영화 ‘아로운’의 주인공 공모에서 무려 8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이후 일견 탄탄대로처럼 보이는 그의 연기행로 이면에는 끊임없이 자기완성을 추구한 한 ‘연기 장인’의 고뇌와 자기연민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사격은 여기에 힘을 보탠 원동기 같은 에너지원이었다. 그가 말하는 사격의 첫째 매력은 스트레스 해소.총탄에 접시가 산산조각나는 순간 가슴에 두껍게 쌓여있던 일상의 앙금이 샘물에라도 씻긴 듯 사라진다.“도시생활은 사방이 막혀 있잖아요.직장인이든,사업가든 한두번쯤 누군가 죽이고 싶은 맘 안들겠어요?그렇게 스트레스는 층층이 쌓이는데 그걸 어떻게 풉니까.이런 사람들에게 사격만한 스포츠가 없다고 봐요.” 집중력도 사격의 기본.날아오르는 접시를 보며 “넌걸렸어.”하고 득의만만하게 총탄을 날리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여기에 숙련되면 민첩한 순발력과 함께 다른 일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했다.그뿐이 아니다.그는 사격을 통해 승부근성을 터득했다고 고백했다.“원래 급한 성미여서 처음엔 한발이라도 빗나가면 팔짝거리곤 했죠.그러다 사격 연륜이 쌓이자 매사에 미리 대비하며 상황에 끈질기고 침착하게 맞서는 습관이 체질화되더라고요.이런 습관이 연기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어요.” 170㎝ 안팎의 키에 20년 동안 62㎏이던 몸무게가 담배를 끊은 덕에 72㎏으로 늘었지만 아직도 몸매는 군더더기없이 탄탄해 최근에는 ‘올해의 베스트드레서’로 뽑히기도 했다.나이 들면서 혈압약을 먹고는 있지만 아직 맵고 짠 음식을 가릴 정도는 아니며 식성도 소탈하다. “처음 상경해 충무로 스타다방 골목을 쭈욱 훑어 보는데 배우들 다 눈이 익은 사람들이야.그런데 한 사람도 아는 이가 없어요.전 그때도 ‘그래 한번 해보자.안될 것 없다.’고 생각하고 도전했어요.지금도 그때처럼모든 것을 ‘가능하다.’거나 ‘안될 게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생활합니다.체념하고 포기하기엔 삶이 너무 짧고 또 고귀하지 않습니까?” 심재억기자
  • 경찰, 골프연습장 추진 ‘물의’/대구경찰청 말썽나자 포기

    대구지방경찰청이 특공훈련장이나 체력단련장을 만들기로 한 곳에 골프연습장을 건설중인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측과 시내 13곳의 경찰청 소유 부지 등 국유지를 수성구 지산동 경찰청사 옆 대구차량등록사업소 부지와 맞교환한 뒤 이 곳에 실내사격장을 신축하고 중부서 등에 흩어진 교통정보센터와 지방경찰학교를 입주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우선 지난 7월 이 부지에 2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5개월 공정으로 연건평 396.58평,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실내 사격장을 착공했다. 그러나 이 사격장 2층에 들어서는 체력단련장은 골프연습장(비거리 50m,5개 타석)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사실은 그동안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구경찰청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자 이날 골프연습장 건설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軍헬멧 ‘이름만 방탄’/“총알 관통” 국감 지적 육군 “연말 신형 보급”

    현재 육군이 사용중인 ‘방탄헬멧’이 사냥용 산탄(散彈)이나 파편밖에 막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24일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전쟁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인 방탄헬멧이 근거리 권총탄에 관통될 정도로 약하다고 주장했다.지난 8월 송도실탄사격장에서 실시된 성능 실험에서 미군헬멧은 8m 거리에서 발사한 권총탄에 일부 함몰만 있었으나,육군의 국산 방탄헬멧은 완전히 관통됐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결국 육군의 방탄헬멧은 수류탄 파편이나 동물 사냥용 산탄을 막을 수는 있어도 권총이나 소총의 직격탄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이름만 방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996년 대간첩작전에서 한 장병이 총탄의 헬멧 관통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성능개선을 국방부에 요구,신형 방탄헬멧 개발이 종료됐으며 올 연말부터 신형을 전군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육군 관계자는 “신형 헬멧은 방탄 능력이 종전보다 2.2배 향상돼 미군헬멧과동일하고,귀와 목 부위도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면서 “특히 무게가 1150g으로 선진국 헬멧(1300g 이상)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볍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방부는 지난 74년부터 국산 방탄헬멧을 지급해 왔으나 96년 사건 이후 보급을 잠정 중단했었다.”고 덧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차별화된 기획 독자눈길 잡아

    지난 8월31일 저녁 KBS 1TV의 고교생 대상 퀴즈프로그램인 ‘도전!골든벨’이 준 감흥은 남달랐다.진주 동명고 편으로, 3학년 안경민 학생은 50개 문제를 모두 맞혀 골든벨을 울렸다.해외연수기회가 주어지는 49번째 문제를 풀기에 앞서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 고교생의 재치문답으로 넘기기에는 아쉬울 만큼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사회자 :해외연수는 어느 나라로 가고 싶은가? 안경민 :프랑스입니다. 사회자 :왜 프랑스인가? 안경민 :자유와 이성이 살아 숨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경직되고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습니다.‘톨레랑스’를 기본으로 하는 다원주의적 민주주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입니다. 우리사회의 폐부를 정확히 짚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대한매일의 지난 5월26일(월)자 ‘相生의 톨레랑스 어디에’라는 기사를 비롯한 기획기사의 가치를 새삼 평가하게 되었다.지난달 28일자 1면에서 임실군수 매관매직 사건을 폭로한 기사는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다.대한매일 보도 후 다른 언론도 후속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이어졌다.편집국 내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지방 주재기자의 기사기에 더 돋보였다.이외에도 ‘자전거 천국 상주’를 다룬 9월1일자(월) 기획기사도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독특한 문화로 발전시킨 사실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부각시킨 점이 좋았다. 반면,지난 9월4일자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통과를 다룬 기사는 몇 대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우선 다른 언론과 보도 내용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4개면에 걸쳐 8꼭지 기사(사설포함)를 할애했음에도 갈등중심의 표피적 수준에 그쳤다.특히 중앙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김 장관을 ‘리틀 盧’라고 표현, 제목(4면)까지 뽑은 것은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싸움으로 몰고 가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또 2년 전 임동원 전 통일원 장관 해임건의안과 김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통과 날짜가 같았던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이를 ‘魔의 9월3일’이라며 비교한 해설기사는 그 정도의 의미가 있었는지 납득하기 어려웠다.이 날짜에 의미를 부여한 신문은 경쟁지 가운데 조선일보가 유일했다. 이날 기사에는 몇 가지 짚어야 할 사안들이 빠져 아쉬움을 더했다.우선 ‘해임건의안’을 내게 된 이유가 필요했다.결과만 있고 원인이 없는 꼴이었다.‘한총련의 미군 사격장 진입사건에 등에 대한 책임’ 때문이라는 내용은 어느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독자 입장에서 지면제작을 했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었다. 참고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왜 한나라당이 행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냈는지’ 물었지만 정확히 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다음은 ‘국회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는 헌법 63조와 관련된 종합적인 해설이 필요했다.그 전날(9월3일자)1면 기사대로 청와대와 야당이 법리해석을 정반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건의’라는 용어는 참고는 할지언정 꼭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아니다.해임 건의권의 법적 구속력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 헌법 체계상 맞는 것인지.이 규정 자체의 내재적 한계는없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이 아쉬웠다. 최 광 범 한국언론재단 조사분석팀장
  • [스포츠 라운지]돌아온 ‘주부 총잡이’ 부순희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 원조 ‘주부 총잡이’ 부순희(사진·36·우리은행)가 암을 딛고 다시 사선에 섰다.지난 2001년 말 위암 판정을 받은 그녀는 지난해 4월 위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이 때문에 155㎝·43㎏의 가녀린 체격이 더욱 야위어 보이지만 특유의 투혼만은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과녁을 노려보는 그녀의 눈에 재기를 향한 의지가 이글거린다. ●근성으로 일군 여자 권총 1인자 그녀는 사격선수로서는 때늦은 지난 1983년 제주여상 1학년 때 처음 총을 잡았다.당시 국민은행 사격선수이던 언니 신희씨가 “차분하고 집중력이 좋아 사격선수로서 적당한 성격”이라며 권유했다. 86년 한일은행에 입단,첫해 태극마크를 달았다.총을 잡은지 3년 만에 타고난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그는 “언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사격에 대한 노하우와 전술을 전수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장점은 작은 체격임에도 눈빛만으로 상대를 누를 정도로 근성이 강하다는 것.이를 바탕으로 그는 90년대 여자 권총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25m권총 국제대회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세계 최고수들이 참가하는 94년 세계선수권,99년 월드컵파이널 등을 석권했고,2001년 전국체전에서는 25m권총 비공인 세계신기록(결선합계 696.3점)도 세웠다. 그러나 그는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메달 후보에는 늘 그의 이름이 올랐지만 모두 발길을 돌렸다.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한 몸부림 암 수술로 총을 잠깐 놓은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후배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전보다 갑절 이상 땀을 흘리고 있다.수술 전에는 하루 80분 정도의 훈련에 그쳤다.항상 정상에 있다 보니 자만심이 생겨 훈련량이 적었다. 그러나 요즘은 하루 3시간 이상 훈련한다.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수시로 태릉사격장 뒷산인 불암산에도 오른다.그는 “수술 받기 전에 이렇게 열심히 훈련했으면 올림픽 메달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다짐한다. 권오근 우리은행 코치는 “연습 때는 전성기 기량의 85% 정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빨리 1등을 해야겠다는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대회 성적은 아직 연습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좌절은 없다.’ 그녀의 집안은 끈질기게 암의 그늘에 시달렸다.친어머니 김숙자(72)씨는 8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다.다행히 지금은 손자 동규(8)를 돌봐줄 정도로 회복됐다.외할머니는 위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2000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시어머니가 폐암으로 그해 10월 돌아가셨고,두 달 뒤 국가대표였고 그녀의 정신적 지주이던 언니 신희(당시 39세)씨마저 폐암에 걸려 13개월 동안의 투병 끝에 두 아들을 남기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자신마저 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며 남편 최재석(39)씨와 아들의 끝없는 격려가 없었다면 주저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그녀는 요즘 내년 4월 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겨냥해 쉴틈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글·사진 김영중기자 jeunesse@ ■병마와 싸워 이긴 스포츠 영웅들 병마를 이기고 정상에 오른 스포츠 스타들의 투혼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불굴의 스타’ 가운데 대표적인 선수가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3·미국).1997년 생존율 50% 이하의 고환암 진단을 받은 뒤 고환과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서도 지난 7월 프랑스일주 도로사이클 대회(투르 드 프랑스)를 5연패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를 세차례나 제패한 게일 디버스(37·미국)는 지난 89년 갑상선 종양의 일종인 ‘그레이브스 병’을 딛고 재기에 성공,92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100m 2연패를 이뤘다.디버스는 99년 세계선수권 여자 100m 허들에서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루드밀라 엥퀴스트(39·스웨덴)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엥퀴스트는 그해 암 판정을 받고 오른쪽 젖가슴을 잘라낸지 4개월여만에 출전했다.당시 디버스는 12초37로 우승했고,엥퀴스트는 12초47로 3위를 차지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 200m와 400m를 석권한 프랑스의 마리 호세페레(35)도 올림픽 직후 ‘엡스타인 바 병’이라는 만성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며 선수생명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페레는 2000년 프랑스 니스 국제대회에서 400m 3위에 올라 재기에 성공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은퇴했지만 올해 다시 트랙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미군 사격장시위 ‘배후’ 대학생 검거

    경찰청은 3일 경기도 포천 미군 사격장에서 대학생들의 기습시위를 배후 조종한 김모(24·K대 경영학과 3년)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 통일선봉대 간부인 김씨는 지난달 7일 서울 동국대에서 플래카드와 태극기,성조기 등 시위용품을 정모(20)씨 등 한총련 소속 대학생 12명에게 전해주고 포천까지 인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4일 포천 미군 사격장 기습시위 배후 조종 혐의로 또 다른 김모(27·K대 중국어과 4년)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9기 한총련에서 활동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던 전 강원총련 의장 허모(26)씨와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 장모(26)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총련 수배자 25명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과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총련 관련 수배·연행자를 전원 불기소 또는 불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한 뒤 각각 관할 경찰서에 자진출두했다. 자진출두한 수배자는 이산라(28·단국대),주진완(27·동국대),이만호(25·부산대)씨 등 서울·부산지역 5개 대학 출신 이다.한총련은 4일에도 김세룡(충남대)·송용한·진영하(고려대 서창캠퍼스)씨 등 3명이 자진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회 플러스 / 미군사격장 진입 관련경찰 징계

    경찰청은 지난달 7일 한총련 학생들의 포천 미군사격장 진입 사건과 관련,유광희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관련자 5명을 징계했다. 이원재 경기지방청 정보과장과 박광순 포천경찰서장은 계고,문성열 포천서 정보과장은 견책 조치를 받았으며,실무 담당자인 포천서 정보과 정지웅 경장은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 사회 플러스 / 미군사격장 시위 배후혐의 구속

    경찰청은 지난 7일 경기도 포천 미군 사격장 대학생 기습시위를 배후조종한 김모(27·K대 중국어과 4년)씨를 국가보안법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수도권통일선봉대 소속인 김씨는 지난 7일 다른 통일선봉대 간부 4,5명과 함께 대학 1,2학년생 8명 등 12명을 선발,이들이 미군 사격장 안에 들어가 시위를 벌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최병렬대표 회견이후 정국/“정권퇴진” 경고…靑·野 칼날대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권의 존립에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며,이는 정권 퇴진 운동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경고는 엄포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향후 야당과 청와대의 가파른 대치 국면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 대표는 국정쇄신을 요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첨예한 대립 최 대표는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대해 ▲역사관과 철학에 중대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국민소득 2만달러 개막’ 등 근거없는 낙관주의에 빠져 있으며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네탓주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자주국방’ 선언에 대해,“주한미군 재배치 협상 실패를 호도하는 용어이며,200조원이 넘는 비용을 국민에게 부담시키는 지극히 비전략적인 선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자주국방에 반대할 국민은 아무도 없으나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할 만한 경제력을 확보하면서 소프트랜딩을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북핵위기와 안보불안으로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한총련 사태와 관련,“한·미관계가 이처럼 민감한 상황에서 한총련이 미군 사격장에서 한 일을 전 세계가 다 보았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야 하느냐.”면서 “한총련이란 단체의 성격을 알고 있으면서 미군 사격장 앞에서의 집회를 허가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충분한 예측이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곳곳에 지뢰 최 대표는 이밖에도 ‘중대 결심’‘특단의 방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았다.우선 야당과 언론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그는 “언론사와 김문수 의원에 대한 30억원 손해배상소송은 대통령의 행위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세계적인 웃음거리”라면서 “이를 계속해 나가면 정권에 불행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현대 비자금의 총선자금 유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이를권노갑씨 개인의 비리로 몰고가거나 야당의원을 끼워넣은 물타기식 수사는 노 대통령과 집권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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