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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평사회를 만들자]3부 경찰과 시민 (5)일그러진 경찰문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또 경찰의 업무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관 1인당 치안담당인구수’는 527명으로 10년전인 92년 512명보다 늘어났다.그러나 같은 시기 사건 증가 수를 감안하면 1인당 실제 업무처리 건수는 엄청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고소·고발·탄원 등 민원처리 건수는 92년 45만 6758건에서 지난해 103만 98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살인·강도·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도 26만 6728건에서 47만 5369건으로 크게 늘었다.이처럼 구조적으로 ‘혹사’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는 경찰의 사기가 저하되고 치안서비스의 질이 나아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분석이다. ●권위주의와 불친절 지난 2001년 국정홍보처의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에서 드러난 시민의 경찰에 대한 평가는 참담한 지경이다.20세 이상 전국 15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31.1%로 최하위권이었다.신뢰도 10.5%를 기록한 국회보다는나은 편이었지만 우체국·소방서 등 다른 공공기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였다.경찰개혁을 외치고 나온 지가 이미 10년이 넘었지만 경찰은 여전히 시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멀어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권위주의적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11일 “경찰 내부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권위주의와 국민을 상대로 한 불친절 등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는 경찰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직 전반에 깔려 있는 구조적인 모순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치안연구소가 지난 2000년 펴낸 ‘경찰 민원인 만족도 향상 방안’에서 연구자들은 고소·고발을 경험한 40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를 토대로 인적서비스에 대한 주요 불만 사항으로 ‘위압적인 분위기’와 ‘거친 말투’를 꼽았다. 역사적 전통에서 경찰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찾는 시각도 있다.계명대 경찰학부 최응렬 교수는 “기존의 관존민비(官尊民卑)사상의 토대 위에 일제 식민지시대,이승만 정권,군사정권시대로 이어지는 동안 경찰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힘을 행사하는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부정한 권력과 정권에 시녀노릇을 하던 경찰 이미지는 국민들에게 치유되기 힘든 원죄와도 같다.”고 말했다. ●인사적체에 사기 꺾인 경찰 32년의 경찰 생활을 마치고 정년을 1년 남긴 서울 영등포경찰서 보안과 소속 A(56)경사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퇴직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서른살 첫째아들과 두살 아래 막내아들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내 아들에게는 경찰 일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30년 경찰 생활에 보람도 있었지만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박봉에 진급마저 어려운 이 일을 대물림시키고 싶지는 않다.”라는 것이 이유다.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A경사는 32년 경찰생활 동안 순경과 경장 등 두 단계 진급하는데 그쳤다.특별히 부정을 저질렀다든지 잘못을 해서도 아니다.경찰 인력구조 자체가 다른 행정 부처보다 승진이 어렵게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평생 경찰생활 해봐야 말단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라는 얘기가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돌기도 한다.전체 경찰관 9만 1592명 가운데 경찰서장급인 총경 이상은 전체의 0.5%에 불과하다.반면 경사 이하가 86.2%에 이른다.하위직은 비정상적으로 많고 고위직은 적은 ‘에펠탑 구조’인 것이다. 일반 공무원과 경찰간 직급을 비교해 보면 5,6급에 해당하는 경정부터 경위의 비율이 13.3%이지만 일반 공무원은 35.8%를 차지한다. 또 경찰은 말단 순경에서 6급인 경감까지 진급하는데 24년이 소요되는 반면 일반 공무원은 평균 17년이 걸린다.경찰청 관계자는 “취약한 인력구조 때문에 실제 일선업무를 담당하는 조사·수사·형사 분야의 중간계층이 엷어지고,이 같은 현상이 경찰조직의 전반적인 사기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당정협의에서 경찰간부 확충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경찰직급별 인력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일선 경찰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질적인 문제인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 경찰로서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조치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으로는 현재의 에펠탑식 인력구조를 ‘종형구조’로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경찰청 경찰혁신기획단 관계자는 “우리 경찰과 같은 인사적체를 겪었던 일본에서는 중간층을 두껍게 하는 ‘종형’으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을 해소했다.”면서 “하지만 인사는 경찰예산과 직결되는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도한 업무가 불친절로 이어져 경찰의 업무과다는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주요범죄발생추이,연도별 경찰관 수의 변화와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수의 변화,경찰의 각종 민원처리 현황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경찰관의 업무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업무에 시달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일선 경찰관들은 토로하고 있다. 이 같은 업무과다는 실제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물론 경찰관 순직,공상자 통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지난 2001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여태수씨가일선 경찰관 3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4%인 208명이 ‘매우 많다.’또는 ‘많다.’고 응답했다.‘업무가 적다.’고 응답한 사람은 2.1%인 8명에 불과했다.43.5%인 166명은 ‘보통’이라고 답했다. 지난 1997년부터 2002년 말까지 6년간 순직 경찰은 292명,공상자는 4340명에 이른다.순직 원인으로는 과로가 60.9%로 가장 많았다.교통사고가 31.5%로 뒤를 이었다.공상의 원인으로는 업무중 안전사고가 32.4%,교통사고가 31.2% 등을 차지했다.지난해 순직한 경찰관 39명 가운데 27명이 과로 때문에 숨졌다. ‘업무가 지나치게 많다.’는 일선경찰관의 불만이 볼멘 소리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경찰청 관계자는 “업무과다로 인한 과로사나 공상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이지만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부처에 대한 업무협조 부담이 유달리 많은 것도 경찰관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법무부 관련 벌과금 징수 및 재조사 업무,대용감호 운영업무,국방부 관련 향토예비군 무기 탄약관리.각종 경비동원 업무 등도 경찰의 몫이다. ●“경찰 문화 개선해야” 자성의 목소리 경찰학자들은 경찰조직에 대한 비판 이전에 경찰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특수성을 이해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한국경찰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된 ‘경찰조직의 문제점과 발전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경찰은 법집행에 있어 강제성을 띠는 조직이고 국가공권력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다른 행정조직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다시 말해 경찰 업무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단속 등 기본적으로 권력성과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여론의 태도는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이같은 조직문화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국민이 경찰에 원하는 것은 완벽한 수사가 아니라 성의 있는 자세라는 점을 경찰도 깨닫고 있다.”면서 “일선 경찰관들의 동참을 유도,작은 변화라도 스스로 일궈낼 수 있느냐가 경찰 개혁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이유종 기자 whoami@
  • 경선후보 대전 합동연설회 /“당 혁신” 충청표심 잡기

    17일 대전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전·충남·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주먹다짐을 맹렬히 성토하는 한편 당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2000여명의 선거인단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민주당 맹공 김덕룡 후보는 “오죽하면 청와대 담장에 벼락이 떨어졌겠느냐.이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하늘이 심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최병렬 후보도 “닉슨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것은 워터게이트라는 사건 때문이라기보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며,노무현씨도 지난 대선 때 거짓으로 이회창 후보를 공격했던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재섭 후보는 “취임 100일 지난 정권이 마치 퇴임 100일을 남겨 둔 정권같다.”면서 “노 대통령은 선거전략에는 상당한 재주를 지녔지만 국정을 운영해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재주가 없는 것같다.”고 꼬집었다. ●당 쇄신 한목소리 서청원 후보는 “비록 지난 대선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도 패배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당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유리알처럼 꿰뚫고 있는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덕룡 후보는 “어제 민주당이 싸움질 하는 것을 봤느냐.”면서 “만날 싸움만 하는 데도 어떻게 국민지지도는 우리당보다 높게 나오냐.”고 되물었다. 김형오 후보는 “한나라당이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한나라당을 외면하는 젊은 세대의 표를 끌어 와야 한다.”고 말했다.강재섭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연내에 제2창당을 완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전광삼기자 hisam@
  • ‘재연’프로 과장·왜곡 심하다/ KBS ‘구사일생’에 제보자 항의 빗발

    “사실과 너무 달라요.”(제보자) “제작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수정은 어쩔 수 없습니다.”(책임PD) 재연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제보한 사연을 바탕으로 한다.그런데 제보자들이 번번이 정정방송을 요구한다면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 아닐까. KBS2 ‘기적체험 구사일생’(CP 김학순,일 오전 10시50분)이 지나친 왜곡·과장과 희화화로 제보자들의 항의를 사고 있다.이미 지난 2월 ‘대낮의 폭탄테러’편에서 제보자를 가정파탄자로 그려 사과방송을 낸 바 있다.지난 13일 방영한 ‘동굴탐험’편도 문제로 떠올랐다. 제보한 D대학 정모씨는 시청자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내용이 실제와 너무 달랐다.”고 주장했다.동굴탐험의 목적과 활동,사고 동기와 대처 등이 너무 과장되거나 축소되었다는 것이다.정씨는 “동굴탐험대의 수준을 너무 낮게 그려 선후배와 친구들을 볼 면목이 없다.”면서 “나간 내용이 사실과는 달랐다는 것을 다음 주 방송에서 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학순 CP는 “재연 프로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수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취재보도가 아닌 오락 프로그램인 만큼 정정방송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재연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은 시청자가 참여한다는데 있다.오락 프로라고 사건을 지나치게 왜곡·희화화하면,결국은 시청자의 신뢰와 참여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제작진은 “적은 제작비와 부족한 시간 등 열악한 여건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변명한다.그렇다면 실제 당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건을 재연하는 SBS ‘순간포착 세상이 이런 일이’는 왜 일부러 품이 많이 드는 제작방식을 택하고 있는 걸까? ‘순간포착…’의 최낙현PD는 “우리는 거의 취재보도급의 검증 과정을 거친다.”면서 “제보자가 직접 재구성하기 때문에 왜곡·희화화 문제가 불거질 소지 자체가 적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재연프로그램이라도 KBS2의 ‘인간극장’이나,EBS의 ‘역사극장’처럼,자신만의 특장점을 만드려는 제작진의 치열한 노력이 아쉽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검찰인사 ‘파격’ 없었다

    서열파괴는 더 이상 없었다. 법무부는 28일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에 김회선 서울지검 1차장을 전보발령하는 등 다음달 1일자로 재경지청장급 이하 부장·부부장급 검찰 중간간부 304명을 전보시키고 검사 39명을 새로 임용했다. 고검장·검사장급과 같은 파격인사는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았고 거의 서열대로 자리를 움직였다.사시 20회는 서울과 부산의 지청장을 차지했고,서울지검 차장에는 21회가 전보됐다.중견 검사의 요직인 서울지검 부장에는 사시 24회가 주류를 이루었다.이는 서열을 중시한 과거의 인사관행을 따른 것이다.고위 간부와 같은 파격인사를 하지 않은 것은 조직의 안정을 위한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사시 21∼25회 15명을 서울지검 등 수도권 검찰청의 ‘전문부장’으로 처음 임명한 것이다.사시 21회인 정진섭 검사와 23회인 고천척 검사가 서울지검 전문부장에 임명됐다.역시 23회인 김종영 검사와 윤형모 검사가 서울 동부지청과 인천지검의 전문부장으로 옮겼다.전문부장은 아래에 검사를 두지 않고 독자적으로사건을 수사하고 영장을 청구하며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사시 23회 가운데 선두였던 일부 서울지검 부장과 지청장중 고검 또는 지방근무 경력이 없는 인사들은 지방고검으로 전보시켰다.앞으로는 승진을 앞둔 부장검사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조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에서 연속 3회 이상 또는 3년 이상 근무한 검사 대부분을 서울·수도권으로 전보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또 과거처럼 검찰3과장→2과장→1과장으로 이어지던 인사관행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살려 인사를 운용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 남부지청장에 권재진 서울 북부지청 차장,북부지청장에 명동성 인천지검 1차장,서부지청장에 김태현 수원지검 1차장,의정부지청장에 부봉훈 서울 남부지청 차장,부산 동부지청장에 박영수 서울지검 2차장이 각각 전보됐다. 서울지검 1차장에는 박만 대검수사기획관,2차장에 문성우 수원지검 2차장이 전보됐으며,대검 수사기획관에 문효남 부산지검 2차장,공안기획관에 안창호 서울지검 외사부장,범죄정보기획관에 박태규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구속사건 지휘권 배제·경미한 사건만 처리‘대검사제’ 검사들 반발

    검찰 중간간부의 인사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도입 방침을 밝힌 ‘대검사제’를 둘러싸고 분란이 일고 있다.권한이 적은 대검사는 사실상 대기발령과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대검사제 시행 방안을 마련,일선 청에 의견수렴을 시달했다고 16일 밝혔다. 법무부가 논의 중인 대검사는 직접 수사를 하더라도 구속사건 등에 대한 지휘권은 배제되며 주로 경미한 사건만 처리하도록 돼 있다.이에 대해 중간간부들은 대검사에게 특별한 권한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퇴직하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선 고검 검사들이 대거 대검사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지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검사장급에 이어 고검 검사들의 집단 사표까지 예상되고 있다. 법무부는 이달 말 인사에서 대검사 20명과 6개월 동안 연구에만 전력하는 정책연구검사 10명을 사시 22∼25회에서 지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대검사 임명으로 인한 고검의 공백은 중간간부 승진인사에서 누락된 차장·부장검사로 채울 예정이다. 현재 검찰에는 사시 22회 20명,사시 23회 55명,사시 24회와 25회가 각각 50명이 있다.따라서 이들 중 30명은 대검사 및 정책연구검사로,30명은 고검검사로 전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무부가 일선 고검에서 대검사를 선발키로 한 것은 지검·지청 부장검사가 대검사로 직행할 경우 직전 부원들과 같은 청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선 청의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고검 등 일선 고검검사들은 지난 14일 기수별로 모임을 갖고 정진규 고검장 등에게 강력한 반대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검검사를 일률적으로 대검사로 전보하는 방침은 철회해야 하며 대검사는 순환보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대검사 운영과 인선 방침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세청 내부 “개혁” 봇물/“직원 자살 조직 문제점 외면한 우리 책임”

    “우리는 그동안 ‘조직에 해를 끼친다.’는 명분으로 국세청의 잘못을 덮어두려고만 했습니다.그러나 썩은 환부는 도려내야 새 살이 돋습니다.” 6급 직원 김동규씨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20일 이후 국세청 내부 인트라넷(intranet) 게시판에 국세청의 내부 개혁과 자성을 촉구하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직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하루 만에 조회수 1만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글도 있다. 이들은 김씨의 자살 원인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보다 이번 사건이 국세청 내부를 돌아보고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인적인 이유에서 자살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사건으로 조직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평소 강직했던 동료 공무원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도 오르고 있다. 한 직원은 “내부의 흉한 모습이 드러나 손가락질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김씨의 자살은 어쩌면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지금껏 침묵하고 외면해왔던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30년 가까이 국세청에 몸을 담고 있다는 또 다른 직원은 “구성원들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직원들을 아꼈는지 조직 내부를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그는 “자료 확인절차가 까다롭고 부서간 업무협조가 매끄럽지 못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룻밤도 빈소를 지키지 못한 죄인’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국세청이 한 일은 유서에 등장하는 ‘전체’가 ‘가족전체’를 의미한다고 해명한 것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조직을 거듭나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이어 만일 김씨의 죽음에 특정 인사나 부서가 연루됐다면 낱낱이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고인이 몇년 전 국세청 전체의 명예를 위해 세무서장 출신의 막강한 세무사와 힘겨운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참 당찬 직원이란 생각을 했다.”며 무엇이 정의감이 투철하고 꿋꿋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았는지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일선 세무서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몇 년 사이 게시판이 이렇게 들끓어본 적이 없다.”면서 “폐쇄적인 의사소통 구조와 하위직에 대한 인색한 투자,인사적체 문제 등 직원들의 불만이 김씨의 죽음을 계기로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해당기관 입장

    ★검찰 ‘검찰총장의 임기는 법적으로 보장된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의 중립과 엄격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지난 88년 검찰청법을 개정,‘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한다.’고 규정한 법 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정권 교체를 이유로 총장 교체를 거론하는 것은 법 취지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임기제 도입 이후 임명된 10명의 총장 가운데 6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임기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중립성 보장을 위한 개혁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존에 있는 제도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검의 한 중견 간부도 “지난해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이명재 총장의 사임 등 위기를 맞았던 검찰이 새 총장 취임 이후 겨우 안정을 찾았으나 최근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총장이 임명되면 오히려 정권에 얽매여 정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검찰이 중립성 시비에 휘말린 이유는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임명권자의 의중에 따라 ‘알아서 행동하는’ 전철을 밟아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려대 법학과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노 당선자가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고 표명한 만큼 총장 임기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기제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를 비롯, 일부 재야 법조계에서는 총장 임기제가 검찰권을 소신껏 행사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kdaily.com ★한은 한국은행 임직원들에게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에 대해 묻기는 쉽지 않았다.너무나 당연한 일을 새삼 목청높여 얘기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부끄럽다는 반응들이었다. 김영삼(金泳三·YS)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1993년 3월.유임이 유력했던 당시 조순(趙淳) 한은 총재가 덜컥 낙마했다.‘한은이 돈을 찍어 YS의 선거자금을 댔다.’고 비방한 정주영 당시 국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고소를 한은이 일방적으로 취하한 것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한은맨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중앙은행 총재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라고 입을 모은다. 한은이 지난 52년간 배출한 총재는 모두 21명.이 가운데 4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김세련·김성환·김건·전철환씨 등 4명뿐이다. 한은 이승일(李勝一) 부총재보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16년 재임기간중 대통령이 4명이나 바뀌었다.”면서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고 일관되게 통화신용정책을 펼치려면 정치적 중립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한근(尹漢根) 금융시장국장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이 한 나라의 금융선진지수를 측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척도가 바로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 보장 여부”라고 강조했다.돈을 찍어내는데 ‘정치적 입김’이 개입될 경우 엄청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한은 임직원들은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이 노 당선자의 공약사항인 데다 현 박승(朴昇) 총재가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온 점에서 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대선기간때 모든 대통령 후보가 콜금리 인상불가를 외쳤으나 유일하게 노 당선자만 콜금리는 한은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힌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kdaily.com ★군 수뇌부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의 임기제(2년)는 설령 정권교체기라 하더라도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군 내부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 통수권자가 바뀐 만큼 임기제의 법 정신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인사를 단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우선 임기제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쪽은 과거와 현재의 군내 사정이 달라졌음을 지적한다. 과거 정권 교체기 때는 정치가 안정되지 못해 군인들의 정치 개입이나 집단행동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새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일단 군내 정보를 틀어쥐고 있는 기무사령관부터 경질하고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은 것도 바로 군의 움직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임기제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쪽은 특히 정치권이 군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통수권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정권 교체기마다 수뇌부를 갈아치우는 것은 결국 군의 정치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국방부의 한 영관급 인사는 “정권 교체 때문에 군 수뇌부의 임기를 중도하차시키는 일이 반복된다면 군이 정치권을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기제의 법 정신은 지켜져야 하지만 새로운 군 통수권자의 뜻에 따라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조직관리 측면이나 인사적체,과거의 파행적 인사 등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냐고 말한다. 이같은 주장은 주로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 소외감을 느껴온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진급 경쟁이 치열한 일부 장성급 간부들 사이에서 나온다. 조승진기자 redtrain@kdaily.com ★감사원 그동안 감사원장과 감사위원들의 임기가 비교적 잘 지켜져 왔던 감사원은 새정부 출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임기보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가 지난 8일 감사원장의 임기보장 문제와 관련,“법에 정해진 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언급한데다 현 이종남 원장의 임기가 올해 9월로 끝나 조기 교체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임기제 공무원은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 등 모두 7명으로 임기는 4년이다.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며,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1980년 이후 감사원장을 지낸 사람은 이한기·정희택·황영시·김영준·이회창·이시윤·한승헌씨와 현 이종남 원장 등 8명으로 평균 재임기간은 2년 9개월이다. 이중 이회창씨는 총리로 발탁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한승헌씨가 1년 6개월만에 정년(만 65세) 퇴임한 것을 빼면 대부분 임기를 채웠다.내부승진자 3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되는 감사위원에도 비교적 정치적인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지난 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에도 모두 임기를 채웠다. 현재 윤은중(전 감사원 1차장)위원과 박승일(전 국정원 정보관리국장)위원등 2명만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고,한광수(전 대검 형사부장)·정휘영(전 감사원 사무총장)·노옥섭(전 감사원 사무총장)·이원창(전 충남대 교수)위원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 조현석기자 hyun68@kdaily.com ***나는 이렇게 본다 *** ◆김영래 아주대 교수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헌법재판소장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의 임기가 보장되듯이 검찰총장,한은 총재,감사원장 등의 임기 역시 보장해야 한다.하지만 군 수뇌부나 공기업 사장 등은 이들과는 좀 입장이 다르다.군 수뇌부의 경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바뀔 경우 신임 통수권자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일각에서는 이 경우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새로운 통수권자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과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김재홍 경기대 교수 정권 교체기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공직은 법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본적으로 임기를 보장해 줘야 한다.특히 검찰총장이나 각 군(軍) 총장 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일수록 더욱 그렇다.만일 정치권이 정권 교체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임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결국 이들은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려 할 것이고 이들의 정치적 중립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다만,공기업 분야의 경우 전문성과 경영 평가 등을 분석,이를 토대로 보장 여부를 정하는 것이 옳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공기업사장이라든지 국정운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리는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공기업사장들은 경영계약제,사장공모제 등을 통해 임명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바꾸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맞지 않다.한국은행 총재도 강한 독립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다만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주요 핵심포스트는 새 진용을 짜야 한다.때문에 검찰총장 등 정치적인 자리는 바꿀 필요가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대교수 임기제 자리는 정치권력과 중립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임기를 보장해주는 게 맞다.검찰총장도,한국은행 총재도,공기업사장도 이것은 모두 마찬가지다.하지만 지금까지 역대 정권에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임명된 경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정치중립적인 인사가 아닌데도 무조건 임기를 보장하라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따라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분이 중립적이고 소신있게 일하는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 한국은행 총재,3군 총장 등에 대한 임기보장 문제는 현재 그 지위에 있는 사람이 새정부의 이념과 정책 노선에 어울리는 인물인가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새정부의 정책에 부합할 수 없는 사람이 자리를 유지한다면 국정수행에 불협화음이 일지 않겠는가.하지만 검찰총장 임기보장은 달리 해석해야 한다.검찰총장의 임기보장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 검찰청법에 명시된 사항이다.이 조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변호사 모든 인사에 있어서 임기가 법에 규정됐다면 그것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요즘처럼외부에서 검찰총장 등에 대한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다만 현재 임기가 남은 사람들 가운데 새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이러한 인사가 현재 자리를 유지한다면 새정부의 국정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대상에 있는 사람들 스스로 본인의 거취문제를 판단해야 한다.
  • YV리뷰/실제 주인공이 재연한 리얼리티 프로

    지난 한해 TV 쇼·오락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중 하나는 시청자 재연 프로그램의 홍수였다.‘쇼 파워비디오’‘기적체험 구사일생’(KBS),‘타임머신’‘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깜짝 스토리랜드’(SBS)…. 방송사마다 3~4개에 달하는 재연 프로그램들 가운데 SBS ‘순간포착 세상에이런 일이’(목 오후7시5분)는 다른 것들과 조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지난 98년 시청자 제보를 바탕으로 시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제작진은 “시청자 사연을 연기자들이 재구성하는 여타 재연 프로와는 달리,‘순간포착…’은 사실검증을 거쳐 실제 당사자들을 주인공으로 해 만든다.”고말한다.즉 이 프로에서 재구성은 상황을 재연하는 것일뿐,취재보도 수준의내용으로 사실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설명이다. 연출을 맡은 최낙현 PD도 “무엇보다 검증된 내용과 현장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랑한다.재연 프로그램 중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지는 않지만(평균16~18%),시청자들의 생생한 반응 등 적극적인 참여는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26일 방송된 ‘네발로 기어다니는 초등학생 은미양’의 경우,게시판에 “도울 수 있게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당장 ARS성금제를 도입하라.”는 글들이 쇄도했다.최PD는 “우편·인터넷·전화 등을 통해 한달 평균 2000여건의 제보가 들어온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재연 프로그램은 일단 시청자 참여의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는다.연예인들의 신변잡기 대신 시청자 생활 주변의 독특한 사건과 현상들을생생하게 전하는 내용이 참신하다.그러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내용과 연출의 선정·폭력성과 상업적 오용 등 고질적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적은 제작비와 노력 탓에 내용이 안일하게 흐르는가 하면 소재고갈로 인한 표절·중복도 적지 않다.사건 재연을 핑계로 귀신소동 등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보여주는가 하면 상해장면 등 엽기적인 화면을 그대로 전달하기도 한다. ‘순간포착…’은 현장감과 사실성이라는 리얼리티 프로의 가장 큰 무기를섣불리 선정·엽기성에 이용하지 않는다는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TV는우리가 의식하지 못한채 생활화하고 있는 기존의 습속을 강화할 수도,뒤집을수도 있는 강력한 매체다.‘순간포착…’가 지금처럼 “우리 주변의 다양한삶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전달한다.”는 제작 의도를 변함없이 지켰으면 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KBS 프로그램 가을개편 “공영성·시청률 둘다 잡겠다”

    KBS가 오늘부터 가을 개편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김승종 KBS 편성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2TV의 공영성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2TV의 ‘정체성 찾기’와 ‘시청률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KBS는 이를 위해 “2TV에 정보·오락을 동시에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프로들을 대거 편성했다.”면서 “사실상 교양 프로 비율이 크게 오른 셈”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시청자 사연을 재연하거나,화제성 사건·사고를 다루는 수준에 그쳐 타 방송사와 큰 차별성은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적체험 구사일생’(일 오전10시50분)은 위기를 넘기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연하는 프로.남희석·장나라가 진행하는 ‘러브스토리’(월 오후11시5분)도 일반인·연예인들의 연애 에피소드를 재연하는 프로다. 관심을 끈 ‘서세원쇼’의 후속인 ‘김용만·박수홍의 특별한 선물’(화 오후11시5분)도 ‘할머니가 맨손으로 멧돼지를 잡은 사연’처럼 시청자가 제보한 기이한 이야기를 재연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등 재연 프로그램이 많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KBS2는 이외에도 부드러운 시사·토론 프로들을 대거 포진시켰다.‘100인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 오후11시10분)는 전문가 외에도 사례제공자,일반인 대표 등 다양한 패널들이 난상토론으로 쟁점을 다루는 토론 프로그램.종합 시사정보를 다루는 ‘KBS저널’(일 오전7시)은 신문이 나오지 않는 일요일 오전에 시청자들에게 시의성·화제성 있는 주제를 간단간단하게 짚어주고자 만들었다. 또 오후8시에 방영하다 폐지한 ‘KBS 뉴스8’을 부활해 신문 박스기사처럼 주요뉴스를 심층보도한다.또 그간 폐지설이 나돌던 ‘추적 60분’(토 오후9시50분)은 오히려 방송시간을 10분 늘리고 스타급 PD를 영입하는 등 대폭 강화했다. 이밖에 KBS2에 신설된 프로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두뇌쇼 진실감정단’(화 오후7시).‘편지 배달부 노릇을 하는 호주 캥거루의 이야기는 진짜일까,거짓말일까.’‘남아프리카에서 야광 공으로 야간골프를 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등 국내외 기이한 풍물을 ‘진짜같은가짜 다큐멘터리’와 섞어서 보여주고 패널들과 함께 진위 여부를 가린다. 상대적으로 신설프로가 적은 1TV는 최신 의학 및 건강정보를 다루는 의학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화 오후10시),최고 50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퀴즈프로 ‘퀴즈! 대한민국’(일 오후10시10분),황산성 변호사가 진행할 생활법률 프로 ‘TV생활법정’(토 오전10시)등을 새로 편성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부패방지위 사무처장은 우리몫”

    내년 1월 출범하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사무처장 자리를 놓고 각 부처에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무조정실,감사원,법무부,행정자치부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에서는 저마다 “일의 특성상 우리 부처 출신이 맡아야 한다”며 물밑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상임위원을 겸직하는 사무처장 자리는 3년 임기의 차관급이어서 각 부처에서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각각 후보자를 추천하는 바람에 경쟁이 치열하다. 국무조정실은 그동안 부패총괄업무를 맡아온 심사평가 파트와 일의 성격이 동일한데다 법무부,감사원 등 조사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독립적인 견지에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무조정실 출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정강정 규제개혁조정관이 국무조정실 대표선수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앞으로 부패방지위에서 비리사건에 대한 감사청구를 하게 되니까 업무상 원활한 협조가 필요하다”는논리를 내세우며 감사원 출신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손방길 제 2차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경부는 ‘검은 돈’에 대한 계좌추적권을 갖고 있는 산하기구 FIU(금융정보분석원)의 역할을 내세워 제일 먼저이 자리는 ‘재경부 몫’이라고 선언,경쟁에 불을 지폈다. 법무부도 비리사건에 대한 수사권을 갖고 있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며 뛰고 있다. 사무처장 외 1명의 상임위원에는 이남주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임 위원에는 입법부 추천 몫으로 한나라당에서 박용일,민주당에서 박연철,자민련에서 이진우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고 대법원에서는 강금실·김오수·최세모 변호사 등 3명을 추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공직인맥 열전](52)공정거래위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독특한 구조를갖고 있다.국장들은 기업의 공정하지 못한 영업행위를 고발하는 ‘검사’ 역할을 맡는다.국장들은 기소장에 해당되는 심사보고서를 만들어 회의에서 기업의 잘못을 고발한다.공정위가 ‘경제 검찰’로 불리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직원들은 수사관인 셈이다.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심사해 공정한 심결을내려주는 ‘판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위원들이다.이남기 위원장,김병일 부위원장 이외에 3명의 상임위원,4명의 비상임위원(교수·변호사 각2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중요한 사건은 전원회의에서 판결을 내리지만 연간 6,000여건의 사건이 몰리기 때문에 사소한 사건은 상임·비상임 위원 3명으로 구성되는 소회의에서 결정한다.형량에 해당되는 과징금 규모를 정하는 것은 위원들의 일이다. 1급 관리관인 김용·서승일·박상조 상임위원은 행정고시 10회 동기생이다.김용 위원은 옛 경제기획원,서승일·박상조 위원은 재무부 출신이다.세사람 모두 원리원칙을 따지면서 묵묵히 일만 하는 스타일이다.심결 사건이 많을 때는 집으로 서류더미를 싸갖고 가서 연구하기도 한다.박상조 위원은 러시아·벨기에·코트디부아르 주재 재무관을지낸 해외통이다.9월이면 3년 임기가 끝나는 김용·서승일 위원이 연임될지 여부가 공정위 국장급 간부들에게 최대관심거리다.산하기관이 없는 공정위는 극심한 인사적체를겪고 있기 때문이다. 상임위원들과 함께 1급인 조학국 사무처장(13회)은 위원회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실무 사령탑이다.최근 신문고시와 언론사 불공정·부당내부거래 행위 조사도 그의 손을거쳤다.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봉균원장이 경제기획원 과장시절 아끼는 직원중 한 명이 ‘조학국 사무관’이었을 정도로 업무 처리능력이 뛰어나다.소리없이 조용하게 일만 하는 스타일이다. 허선 정책국장은 공정위의 굵직한 정책결정과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맡고 있다.행시 17회이면서도 비교적 승진이늦은 편이었으나 지난해 정책개발기획단장(국장급)을 맡다가 개방형 자리인 정책국장 자리에 지원해 수석국장 자리를 차지했다.‘아이디어 맨’으로 통하지만,다소 거칠고튄다는 얘기를 듣는다. 오성환 독점국장은 재벌개혁의 창구.30대 재벌 지정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여부,불공정 행위,대기업 출자보증제한 등을 감시한다.조사·소비자보호·경쟁국장 등 주요 보직국장을 거친 오국장은 행시 14회 동기인 이동욱 소비자보호국장과 함께 1급 승진 0순위로 꼽힌다.이동국국장은 갖가지 아이디어로 공정위의 불모지였던 소비자보호정책 분야를 개척했다. 안희원 경쟁국장은 기업들의 담합행위를 적발하고 감시한다.올들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문고시 부활의 주역으로 고시안을 만들면서 소화장애를 겪을 정도로 심한 마음앓이를 했다. 이한억 조사국장은 육사 25기 출신으로 경제부처에서 착근에 성공한 드문 케이스.지난달에 끝난 13개 중앙 언론사의 불공정·부당내부거래행위 조사를 진두지휘했다.두주불사형인 박동식 하도급국장은 상황판단이 빠르다는 평이다. 김병배 공보관은 행시 20회이면서도 96년 당시 김인호 위원장에게 발탁돼 국장급으로 승진했다.꼼꼼하고 치밀하게업무를 처리한다.임영철 송무기획단장은 사법시험 23회에합격해 서울고법 등에서 판사생활을 15년 동안 하다가 경제분야 전문법률가가 되기 위해 96년 사표를 던지고 공정위로 적을 옮겼다.경쟁국·소비자보호국 같은 ‘야전’파트로 옮겨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직인맥 열전] 국무총리실(2)국무조정실

    국무조정실은 정부 각 부처 업무를 조정·총괄하는 일을 한다.과거의 행정조정실보다 훨씬 공세적인 역할로 ‘강한 국무조정실’을 지향하려 하고 있다.그러나 국무조정실로 확대개편된 이후 인사적체현상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도 있다.또 각자 ‘출신’이 다르다 보니응집력이 약한 ‘모래알 집단’이란 말도 듣는다.물론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정을 전반적으로 조감하는 ‘큰 공무원’을 만드는 산실이라는 반박도 적지 않다. 박사 학위를 소지한 학구파만도 10여명에 이르고 문인 등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점도 자랑이다.특히 이용환(34회 산업심의관실)·민지홍(35회 외교안보심의관실) 서기관,김종문(37회 국무조정실장실)사무관 등 34회에서 41회까지 행시 수석합격자들이 대거 몰려 있는것도 국무조정실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비서실과 달리 정통 행정관료들이 포진해 있다.때문에비서실에 비해 은근히 ‘우월 의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안병우 국무조정실장은 재경원 예산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까닭에 각 부처의업무를 꿰뚫는다.정치인 출신인 이한동 총리를 정책분야에서 무난히 보좌해주고 있다는 평가다.과거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때 부하직원에게 부담을 줄까봐 오후 6시 슬그머니 퇴청했다가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인 오후 8시쯤 혼자 들어와 일을 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관가의 화제다.그만큼 일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천청사 시절보다 ‘자기 목소리’가 약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병호 총괄조정관은 1급으로 승진할때 선배 4명을 제치고 발탁될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부산상고 동문인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과 절친한 친구 사이다.사람이 좋아 ‘치고 나가는’ 배짱은 약하다는 평이다. 맹정주 경제조정관은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공보관,조달청 차장을 지낸 전형적인 경제관료다.‘맹사또’로 불리는 그는 업무처리과정에서 ‘느긋한’ 성격 때문에 간혹 오해를 받기도 한다.서울대 재학시절 국전 서예부문에서 입선한 숨은 재주꾼이다.이들 모두 차관승진대상이어서 속마음이 급하다. 총괄조정관실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이형규 기획심의관(성균관대 정책학박사)으로 총리를 25명이나 모신 ‘터줏대감’이다.가냘픈 외모와는 달리 해병대 출신으로 윗사람에게 할 말은 하는 성격이다. 김수도 일반행정심의관은 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체신부 등을 거쳤다.김중권 전 청와대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낸 오영호 외교안보심의관은 현안인 노근리 사건과 남북문제 등을 무리없이 잘 소화하고있다는 평이다. 경제조정관실의 하동만 재경금융심의관은 ‘똑’ 소리나게 업무를잘 챙기는 인사 중의 하나다.과거 재무부 축구팀장을 지낸 방영민 산업심의관은 매사 적극적인 성격에 뭘 맡겨도 일을 잘 한다는 소릴 듣는다.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프랑스 사람이었으면 벌써 장관을 지냈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허신욱 농수산건설심의관은 9급 공채에서 출발해 부이사관에 까지 오른 성실파다. 과장들 중에는 한 직책을 6년째 맡고 있는 기획총괄담당 이병진 과장,미국 텍사스주립대 정치경제학박사인 최병록 총무과장,국제변호사인 국무·차관회의담당 신창동 과장이 돋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
  • 법복 벗는 판사 는다

    ‘법복’을 벗는 판사들이 급증,재판 진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임용된 지 10년 이상된 중견 법관들이 무더기로 퇴직해 국민의 기본권인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높다. ◆무더기 퇴직 실태=올 들어 현재까지 퇴직한 판사는 80여명.지난해에는 예비판사 3명을 포함,‘탈 법관’을 선언한 판사가 처음으로 100명에 이르렀다.특히 올해 퇴직한 판사 중 정년(63세)을 채운 판사가 맹천호(孟千鎬) 광주고법부장판사 한 명일 정도로 지방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중견 법관들의 중도 퇴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왜 떠나나=법조계에서는 법조비리 사건 이후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면서 법관들의 자긍심이 떨어진 점을 꼽는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법관 처우도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다.자녀교육비 등의 지출 요인이 많아지는 10년차 이상의 중견 법관들이 집중적으로 법복을 벗고 있다.과중한 업무 부담도 빼놓을 수 없는 퇴직 요인이다. ◆문제점=지난해 판사 정원은 예비판사 210명을 포함해 1,868명.그러나 재직 인원은 1,477명으로 정원에 400명 가까이 부족했다.결원율이 21%나 된다.94년에는 결원율이 13%였다. 이 때문에 재판 적체 등의 차질이 우려된다.특히 10년차 이상 중견법관들이 대거 퇴직해 재판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대책=사법부는 ‘인적자원 관리 방안’ 등을 통해 퇴직 요인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사실상의 직급체계(지법 배석판사-지법 단독판사-고법 배석판사-재판연구관-지법 부장판사-고법 부장판사-지방법원장-고등법원장-대법관-대법원장) 대신 단일호봉제를 도입,승진과 관계없이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승진에서 누락된지법 부장판사들의 대거 퇴직을 막겠다는 것. 법관들에게 전공 분야를 선택토록해 자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경미한 사건의 경우 ‘판결 이유’를 쓰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판사 보수 얼마나. 판사들이 ‘법복’을 벗는 주요 이유 중의 하나는 변호사가 더 많은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봉급을 받는판사와 사건 수임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변호사간 소득차는 상상 외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사의 봉급은 ‘법관 등의 보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관(예비판사 포함),지법원장급,고법원장급,대법관,대법원장 등 다섯 단계로 나눠져 있다. 10년차까지는 매년 호봉이 오르지만 그 이상은 본봉이 일정 액수로묶여져 있다.10년차 법관의 경우,수당 등을 합쳐 연봉으로는 3,000만∼3,500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홍환기자
  • 崔鍾泳 대법원장 취임회견

    최종영(崔鍾泳) 제13대 대법원장의 취임식이 29일 오전 대법원 1층 대강당에서 법원 관계자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 대법원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한세기 근대적 사법운영의 경험과 선진사법제도에 대한 연구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는 사법제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최 대법원장은 이어 취임 기자회견에서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 등에 대비해 사법시험 합격자의 증원이 필요하다”면서 “판사들의 업무를 줄여 주기위해서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법원장은 그러나 미국식 로스쿨 도입과 관련,“우리 법학교육 현실에서 역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법관으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정의감이 투철해야 한다.옳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밀고나가는 소신이 있어야 한다.그러려면 청렴성과 공정성이 뒷받침돼야 하며 자기만의 정의관으로 객관성을 상실하면 판결은 빛을 잃게 된다.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법률서비스를 받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법관들이 단순히 사건을 처리한다는 생각보다는 분쟁을 공정하고 적절히 해결한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하며 재판의 승패자가 모두 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법부의 인사적체를 해소할 방안은 우리 법원의 경우 고등부장판사가 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에 종전과 차이가 거의 없다.다만 법원장의 경우 다소적체되어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는 직급제도로 인한 불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직급제 완화의 일환으로 지방법원장과 고등부장간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 이종락기자 jrlee@
  • 검찰 오늘 최대규모 물갈이 人事

    법무부는 ‘고급 옷 로비의혹’ 사건이 일단 마무리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위해 4일 고검장급과 검사장급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박순용(朴舜用·사시 8회) 검찰총장 임명에 따른 선배 및동기들의 용퇴로 검사장급 이상 빈자리가 무려 12자리나 돼 전례없는 규모의 연쇄 승진 및 전보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고검장급으로 7명,검사장급으로12명이 승진한다. 법무부는 이를 위해 박총장의 임명과 함께 용퇴한 사시 5∼7회의 고검장급6명에 이어 사시 8회 동기 고·지검장급 7명 가운데 2명만 남기고 모두 용퇴시킬 방침이다.고검장급으로 분류되는 최경원(崔慶元)법무부차관과 김수장(金壽長)서울지검장이 총장의 지휘라인에서 벗어나 있는 법무연수원장과 법무부차관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 5명은 이날 용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검장에는 사시 9회에서는 신승남(愼承男) 법무부 검찰국장,이태창(李泰昌) 광주지검장,강신욱(姜信旭) 인천지검장 등 3명이 모두,10회에서는 박주환(朴珠煥) 대전지검장 등 4명 가운데3명이 승진하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검장급 가운데 서열 1위인 대검차장에는 신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부산·수원·대전 등 주요 지검장에는 사시 11회인 이명재(李明載)대검 중수부장,진형구(秦炯九) 대검 공안부장,김경한(金慶漢) 법무부 교정국장,김영철(金永喆) 법무부 법무실장,제갈융우(諸葛隆佑)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포진할 전망이다.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교정국장,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 등에는 사시 12회인 신광옥(辛光玉) 법무부 보호국장,임휘윤(任彙潤) 대검 강력부장,한부환(韓富煥) 대검 총무부장,이종찬(李鍾贊) 전주지검장,조준웅(趙俊雄) 춘천지검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검사장 승진에는 사시 14회의 재경지청장,15회인 서울지검 1·2·3차장을포함,사시 13∼15회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특히 검찰인사의 적체 요인이 되고 있는 사시 15회(16명) 가운데 일부를 용퇴시키기 위해 사시 16회에서 서울지검 차장이나 재경지청장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검 차장 및 부장·부부장검사의 전보 인사는 다음주 초에 이뤄진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그동안 관행화된 지역안배나 ‘특정기수 봐주기’ 등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능력과 고과에 따른 인사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기고] 남북간 끊어진 철도 다시 잇자

    최근의 남북관계를 바라보면,6공의 북방정책이 문민정부의 수많은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남북간에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잠수정 사건과 같은 꽃샘바람이 없지 않았지만,금강산관광이 활기를 띠고 북한 당국이 먼저 고위급 회담까지 제안해 오는 것을 볼 때,새 정부의 일관되고 당당한 대북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제 남북간 화해협력의 시대가 열리고 민족 공존과 공영의 길을 모색하는시점에서 남북간 연계교통망 구축은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남한 땅은 북으로 비무장지대에 가로막힌 한 개의 외로운 섬에 불과했다.철도·도로·해운·항공 할 것 없이 모든 교통수단에 있어서 서울은북쪽 끝을 의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을 위한 동해의 물길이 열리고,우리 민항기가 북한의 영공을 날게 되면 유럽이나 미국 가는 길이 지금보다 두 시간 가까이 단축될것이다.그렇게 되면 주요 교통수단 다섯 가지 중에서 도로·철도·파이프라인이 남게 되는데,인적 교류나 경제협력에있어서 육상교통 부문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치 크다 할 것이다. 독일의 경우 브란트정부 출범 이후 교통협정에 대한 적극적 자세와 함께 인적 교류와 경제교류를 분리 추진한 결과 1972년 마침내 동·서독간의 인적·물적 통행 전반에 관한 교통조약을 체결하게 됐다.이를 계기로 독일은 동·서독간 교류협력 단계를 사실상 완성하고 유럽통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세계는 지금 유럽과 아메리카·아시아 세 경제블록으로 크게 나뉘어지고,생산과 소비활동 역시 단순한 국가적 단위를 넘어 지역연합 추세로 가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우리는 육상교통망 연결을 통한 경제교류를 바탕으로 아시아 경제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도는 별도의 선로를 달리기 때문에 북한 당국에 불필요한 우려나 긴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또한 북한의 교통체계가 철도 중심인 점을 감안할 때 경의선·경원선·동해북부선 등 끊어진 철길을 복구해 미연결 구간만보완한다면 큰 기초투자 없이도 쉽게 교통망을 복원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장차 남북한을 연결하는 사다리꼴의 기간 철도망은 물류 적체 문제를 크게해소하는 효과는 물론 중국횡단대륙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까지 자동으로 연결되면서 우리의 활동공간을 무한히 넓혀줄 것이다. 올해는 철도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선진 외국에서는 혼잡한 도로교통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철도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철도부흥시대를 맞고 있다.철도는 신뢰성과 정시성(定時性)이 뛰어난 것은 물론 안전과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철도는 한정된 기간에 대량수송이 가능하고 특히 우리의 국토조건과 인구의 밀집성 등을 감안할 때,가장 이상적인 교통수단이라 하겠다.이제 남북간 평화적 교류는 철도 중심의 교통망 구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앞으로 남북 당국간 회담에서 이 문제가 적극적으로 다루어져 남북기본합의서와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에 명시된 대로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이 꼭 실현되도록 해야 하겠다. 강재홍 교통과학연구원 원장
  • 교원 세대교체… 교단에 활력 넣기/교원 정년단축 배경

    ◎젊은 교원 수혈… 교육개혁 걸림돌 제거/1명 퇴직때 2.5명 채용 가능… 적체 해소 2일 발표된 교원 정년단축안에는 교육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공공부문 개혁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교육부가 2002년도 대학입시제도를 무시험 전형으로 바꾼 것과 일맥 상통한다.교육이 더 이상 교육 당국과 교사를 위한 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필요와시대에 맞는 내용을 가르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교육개혁의 ‘걸림돌’로 여겨진 고령의 교원들을 세대 교체해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최근 서울 강남의 모 학원 고액과외 사건에서 드러났듯 일부 교단의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라도 교육계에 젊은 피를 수혈,고질적 병폐인 부조리를 추방하는 동시에 과외를 근절시켜 학부모의 지나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정년을 5년 단축하면 내년 이후 60세 이상의 교원 2만명 가량이 퇴직 대상이 된다.이들의 평균 연봉은 4,500만원 수준.따라서 초봉 평균 1,800만원인 신규 교사를 5만명 채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시차를 둔 물갈이가 가능하다. 올해 교사자격 취득자 2만9,100명 가운데 임용자는 29.9%인 8,702명에 불과하다.IMF시대 대졸 실업자의 취업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교원의 60세 정년은 일본 미국과 같으며,민간기업이나 정부투자기관보다 많은 수준이다. 정년단축에는 부족한 교육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숨어 있다.정부는 내년 교육예산을 5.1% 감축,초·중등예산을 9,000억원 가량 줄였다.따라서 2만명 정년단축분에서 신규채용분을 제외한 1,800억원 가량을 교육시설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신세대에 맞는 교과목의 비중을 늘려 교육의 국제화 효과도 기대된다.현재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컴퓨터 전담교사 비율은 각각 전체의 22%와 12% 수준.앞으로 교사 신규채용시 이들 전문교사를 늘려 학생들에게 적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 건설업체 연쇄부도 신호탄/청구 화의신청 안팎

    ◎경기침체·미분양 증가로 자금난 극심/연고지 대구·경북에 엄청난 파장 우려 주택건설업계에서 정상의 명성을 유지해 온 청구그룹 일부 계열사의 화의신청은 건설업체 연쇄부도의 불길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건설업계는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미분양의 증가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오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어느 대형업체 하나가 무너질 경우 부도 도미노 현상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왔다.특히 청구는 지난 3년간 끊임없는 부도설에 휩말리면서도 버텨온 저력을 발휘해 왔으나 결국 주력 계열사를 법원의 처분에 맡기게 돼 청구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동종업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구의 ‘몰락’은 이 기업의 연고지인 대구·경북지역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지난 83년 11월의 광명그룹 부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청구 계열사의 화의가 결정되기까지 자금의 흐름이 막혀 협력업체의 부도가 잇따를 전망이다.또 청구와 상호지급 보증을 많이 선 이 지역 제2의 기업인 우방도 태풍권에 들어있어 청구부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IMF 금융지원 하에서 모든 업종이 어렵지만 건설업체들은 차입금 의존도가 특히 높고 특히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비중이 높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따라서 금융권의 자금이 계속 경색될 경우 건설업계의 무더기 부도는 불을 보듯 뻔하다.청구의 부도를 바로대량 부도의 전주곡이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건설 또는 주택건설업체들도 자금사정 악화는 물론,발주물량 자체가 줄고 있고 아파트사업은 중도금 대출 중단으로 분양계획마저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기존입주 예정자들도 중도금 지급을 미루고 있어 자금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미분양 아파트의 적체도 주택업체들의 자금흐름을 막고 있는 중요원으로 꼽히고 있다.청구의 부도에는 1천626가구(2천79억원)에 이르는 미분양도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 건설업계에서는 초대형업체들도 내년 1·4분기에 회사채 만기 물량이 대거 도래할 예정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업계가 ‘총체적 난국’으로 보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일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쓰러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모저모/아파트 입주예정자 문의전화 쇄도/그룹측 “공사 조속 재개… 피해 최소화” 아파트 건설로 명성을 얻고 있는 (주)청구 등 4개 업체가 화의를 신청한 소식이 전해지자 26일 밤 대구 본사와 서울사업본부에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주)청구 등 계열 3개 건설사가 현재 건설 중인 주택은 아파트와 빌라,오피스텔 등 전국 69곳에 2만6천824가구.또 대구 지하철 1­19 공구 토목공사 등 102개 공사(총 공사비 2조9천6백70억원)를 하고 있다.(주)청구는 서울 하계 2차 아파트 2천340가구,분당의 오피스텔 오디세이 1천964가구 등 서울 및 대구에서 1만9천751가구를 짓거나 추진중이다.또 청구주택은 3천878가구,청구산업개발은 3천195가구를 건설하고 있다. ○…화의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 역삼동 서울사업본부에는 불안감을 느낀 입주 예정자들의 전화문의가 쇄도.이들은 청구가 시공하지 못할 경우 어떤 피해가 있는 지를 캐물어 직원들이 일일이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청구그룹측은 입주예정자들의 문의에 대해 빠른 시일안에 공사를 재개해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언급.청구 관계자는 “화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청구가 계속 사업을 진행하겠지만 화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분양 및 시공 보증사,주택공제조합이 있어 금전적인 피해는 거의 없고 입주기간만 2∼3개월 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구그룹의 화의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 지역 경제계는 건설업체의 연쇄부도 가능성을 우려하며 큰 충격에 휩싸였다.대구에서는 청구의 화의신청을 83년 11월 광명그룹 부도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구 경제가 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 않을까 걱정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이전 은행권에 협조융자를 신청했던 예와달리 청구는 은행권이 거부하기도 전에 협조융자 신청 자체를 포기해 IMF 체제의 충격을 실감케 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금시장경색과 정부의 건설분야 투자 축소 여파로 향후 건설경기가 극도로 위축될 것을 잘 알고 있을 청구가 협조융자 신청을 포기한 것은 IMF시대의 고통을 입증해 준 셈”이라고 설명.
  • 주중 한국영사부 업무재개

    황장엽씨 망명사건으로 지난달 12일부터 중단됐던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의 영사업무가 40일만인 24일 재개됐다. 남상욱 총영사는 공휴일을 제외하고도 28일간 업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적체된 민원만도 1천건을 넘고 있으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련서류를 엄격하게 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남영사는 또 그동안 적체된 민원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기 위해 당분간 하오 7시 일몰때까지 민원업무 시간을 연장해 근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Ⅰ

    ◎물가안정·기업활력 회복에 경제 최우선/기업 준조세 억제… 규제개혁 강력 추진/고임금·고금리·고물류비 적극적 타개/내년 호남·동서 고속철 기본설계 착수 새해 1997년은 21세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새로운 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계각국은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각기 필요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조국과 민족의 영광된 내일을 위하여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진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룩한 개혁의 성과를 바탕으로 「21세기 세계중심국가」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현정부 출범이래 우리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사회 각분야의 정당성을 되찾고 비능률을 제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먼저 부정부패의 척결,공직자의 재산공개,그리고 「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웠습니다. ○OECD 가입 등 쾌거 행정쇄신과 「작은 정부」구현,정치개혁과 선거풍토 개선을 위한 제도개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의 실시로 깨끗한 사회와 튼튼한 경제를 위한 견고한 토대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34년만에 지방자치를 부활시켜 민주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며,교육과 사법제도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의 개혁과 함께 무한경쟁시대의 새로운 국가저력으로 「세계화」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선임되어 세계평화 유지에 참여하고 있으며,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의 2000년 서울개최 유치,애틀랜타 올림픽에서의 10위 달성,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그리고 OECD 가입결정 등 우리의 국제적 위상은 날로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국가발전을 위해 땀흘려 노력해 오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계는 21세기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세계화·정보화라는 새로운 문명은 우리에게 무수한 도전과 기회를 함께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국내외의 환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각오와 분발을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과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한 경제의 하강국면은 지금 우리가 당면한 엄중한 국가적 도전입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잠수함을 통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68년 무장공비 침투 이후 최대규모의 무력도발로서,우리에게 국가안보 태세를 전반적으로 점검 보완하여 향후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총체적 방위체제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하고 있습니다. 국가경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고비용·저효율」구조를 하루빨리 개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이를 위해 「국가경쟁력 10%이상 높이기」를 범국민적 과제로 삼아 국회와 정부,기업과 근로자 등 국민 모두가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체적 방위체제 필요 대내외의 국가적 과제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 정당과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 앞에가로놓인 과제들을 하나하나 착실히 풀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내년도 국정운영방향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정치◁ 먼저 정치분야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은 지난 「4·11총선」에서 분명히 드러난바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15대 국회와 의원 여러분이 미래와 세계를 조망하며 참신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의 단합과 결속을 이끌어 겨레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정치야말로 참 정치요,큰 정치라 할 것입니다. 최근 긴박한 안보상황에 직면하여 여야가 초당적으로 뜻을 한 데 모은 것은 우리 정치가 한층 더 성숙해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여야 정치지도자를 비롯한 의원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경의를 표하면서,대화와 협력의 정치관행이 우리 정치사를 새롭게 엮어가는 큰 흐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해 기대와 우려속에 출범한 민선지방자치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으나,비교적 성공적으로 그 틀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지방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동시에 국가의 통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를 육성·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앙권한의 지속적인 지방이양과 지방재정의 확충,그리고 효율적인 분쟁조정방안의 마련등 지방자치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중앙과 지방,그리고 자치단체 상호간에 서로를 조화하고 이해하는 입장에서 공동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자치의식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통일·외교·안보◁ 다음은 통일·외교·안보분야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달 북한은 잠수함을 이용하여 무장공비를 우리 동해안에 침투시키고 인명을 살상하는 등 중대한 무력도발을 자행했습니다. 저는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이번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우리 장병과 민간인들의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수색작전에 협조해 주신 지역주민들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잔당 소탕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대남적화전략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준 사건입니다. 더구나 북한은 적반하장격으로 대남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양민마저 학살하는 비열한 행동으로 온 국민을 분노케 하였으며 세계를 경역시키고 있습니다. 이같은 행동은 북한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도움의 손길을 펴고 있던 우리의 동포애와 국제사회의 선의에 대한 배신이며 반도덕적 행위로 규탄치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국회는 북한의 무모하고 반이성적인 도발행위를 규탄하면서 국민적 안보태세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2차에 걸쳐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유엔안보리도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면서,북한이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과 남북대화에 호응하여 남북관계개선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구주연합도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면서 정전협정 준수와 4자회담 개최를 지지하는 의장단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내외의 엄중한 질책 앞에 북한은 겸손한 태도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 사건에 대해 명시적으로 시인·사과하고 유사한 도발행위의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북은 4자회담 응해야 정부는 북한 당국이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가 새로 마련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을 완전 준수한다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약속을 지켜 군사정전위원회 등 정전협정 관리기구에 조속히 복귀하는 동시에,한반도 평화정착과 신뢰구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자회담에 하루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북한은 이제라도 시대착오적인 대남적화의 환상에서 깨어나 북한주민의 생활개선에 힘쓰면서 민족적인 화해와 협력의 길에 나서야 합니다. 만약 북한이 우리의 이러한 안내와 의지를 무시하고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한·미연합방위태세에 의거하여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동북아지역은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질서 속에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역내 국가들간에는 자국의 영향력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동적인 정세속에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전통우방은 물론 이웃 국가들과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고,유엔을 비롯한 전세계의 모든 나라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정상외교를 포함한 외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한편,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APEC·ASEM 등 지역 협력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OECD 가입을 계기로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선진국그룹과 보조를 함께 하면서 경제·통상 외교에 능동적으로 임하고,다자간 통상체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또한 세대교체를 맞고 있는 5백만 재외동포사회의 변화에발맞추어 새로운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활성화하여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내년초에는 「재외동포재단」을 설립토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군의 현대화와 정예화에 힘을 기울여 강력한 자주국방세력을 유지·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이나 모험주의도 사전에 제압할 수 있도록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 각부처 인력 절감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전후방에서 국토방위에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군을 더욱 신뢰하고 성원하여 주시고 안보의식을 공고히 하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다음은 경제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금년도에 연간 7%내외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수출과 투자는 계속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까지 4.7% 상승하여 연간 억제목표를 넘어섰으며,내년에도 그동안의 높은 임금·지가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상수지의 적자폭 역시 단기간내에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그동안 누적되어온 「고비용­저효율」구조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큰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금년 하반기 이후 경제정책의 중점을 물가안정과 기업활력의 회복에 두고,이를 바탕으로 경상수지의 구조적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경제시책은 우선 국민생활 안정의 기본인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시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농산물·공산품에 대한 유통구조 개선과 경쟁촉진,공공요금 인상억제 등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근본적으로,경제전반의 생산적 향상이 비용상승 요인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특히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정부 각부처인력을 절감하여 운영하고 예산을 절약해 나가겠으며 정부투자기관의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공기업 민영화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에 걸친 근검절약의 정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래시장 재개발 추진 과소비를 배격하고 절약할 줄 아는 국민은 반드시 그에 상응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음성·불로 소득을 억제하고 저축과 금융자산보유를 늘리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함으로써 국민들의 소비절약 분위기를 널리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기업의 활력을 회복하여 기업이 자신감을 갖고 경제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첫째,임금·금리·물류비 등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 우선 임금안정을 위하여 정부가 솔선해서 고위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하고 또한 노동시장의 기능을 개선하여 인력수급이 신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금융기관의 대형화·전문화를 유도하고 금융산업에 시장원리의 도입을 강화하며 저리의 해외자금 조달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경영혁신을 통해 금리인하 여력을 갖추게 하는 등 금리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습니다. 둘째,기업에 대한 조세이외의 부담을 줄이고 경제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는 「규제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금융·토지·노동 등에대한 규제를 완화하여 우리 기업들이 선진국과 경쟁하는데 장애가 없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셋째,경기하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에대한 지원을 늘려나가겠습니다. 중소기업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용지난을 완화해나갈것이며 영세상인을 위해 재래시장의 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농어촌에 대해서는 지난 94년부터 추진중인 농정개혁방안에 따라 농림수산업 구조개선사업과 농특세 사업에 8조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쌀산업발전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농업생산기반의 정비와 품질향상사업,농산물의 수출확대 등을집중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농업을 위한 인력육성과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이며 농어촌의 생활환경 개선과 복지증진에도 힘써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출범을 계기로 발전잠재력이 무한한 해양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운강국」 「10대 수산대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과학기술 혁신과 에너지이용 합리화 및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에너지절약 시책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소프트웨어등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하여 수출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정보통신대학원을 설립하여 정보통신분야의 인력도 원활하게 공급해 나갈 것입니다. 21세기에 우리 국토가 동북아의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되도록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내년도에는 사회간접자본에 10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고 민자유치사업도 적극 활성화하겠습니다.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견실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호남고속철도와 동서고속철도 건설사업의 기본설계에 착수하고 철도경영개선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 21세기 동북아의 중추공항이 될 수 있도록 건설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지방공항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기존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가덕·광양·아산항등 3대 국책사업과 인천북항,목포신외항,포항신항,울산신항,새만금신항,보령신항 등 6대 신항만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하여 만성적인 물류의 적체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정보통신대학원 설립 도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건설,도로확충,광역전철망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매년 50만∼60만호의 주택을 계속 건설해 나감으로써 주택가격안정과 주거안정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경쟁력 10%이상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기업가·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하여 협력할 때비로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OECD 가입은 우리 경제·사회의 제도와 관행을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 경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각종 제도를 선진국수준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대외개방을 당초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우리의 경제안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국가경제상황을 소상히 알리고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를 이해하고 신뢰하여 경제회복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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