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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 대비부터 사후 대응 모두 실패…커지는 경찰 지휘부 책임론

    사전 대비부터 사후 대응 모두 실패…커지는 경찰 지휘부 책임론

    ‘핼러윈 관련 무질서, 사건사고 등은 언론에 보도되는 주요 이슈로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예방 활동, 신속한 현장대응 필요.’ 서울경찰청이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지난달 작성한 치안여건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서울 이태원, 홍대, 강남 일대에서 핼러윈 주말(10월 28~30일) 동안 열리는 축제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 대응’한다는 내용도 나온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의 ‘10월 29일 경력운용 계획’ 문건에는 핼러윈 축제에 경찰 기동대(경비)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어디에도 없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21건의 크고 작은 집회·시위에만 기동대를 배치했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면 타 시도 경찰청 기동대를 지원받아서라도 현장에 투입했을 법 했지만, 경기남부·인천·대전·충북청 기동대는 이날 서울 도심 집회를 막는 데 활용됐다. 심지어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대기 중인 기동대도 5개 부대나 있었지만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는 동원이 안 됐다. 1개 부대라도 투입해 동선 관리라도 했다면 비좁은 골목길에서 수많은 인파가 밀려 넘어지는 참사는 막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지난해와 2020년에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각각 기동대 3중대, 1중대를 별도 배치했다. 당시 이 기동대는 방역 예방 활동을 벌였다.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며 시민들의 112 신고가 이어졌고, 참사 발생 이후 “살려달라”는 신고가 빗발쳤는데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총경)이 이런 내용을 오후 11시 39분에서야 상황팀장으로부터 연락받았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아무리 상황관리관이 상황실(5층)이 아닌 사무실(10층)에 있었다 해도 첫 신고부터 최초 연락을 받을 때까지 5시간 5분 동안 상황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상황관리관이 상황실을 지키면서 112 신고를 챙겼더라면, 상황팀장이 위험을 인지하고 곧바로 상황관리관에 보고했더라면, 기동대를 즉시 투입하는 등 신속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장 아쉬운 대목 중 하나다. 현장을 총괄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발생 직후인 오후 10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인파 분산을 위해 차량 통제 등을 지시했다고 하지만 이 부분이 사실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경찰청 특별감찰팀도 이 전 서장을 수사 의뢰하겠다면서 “용산서장이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고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다만 11시 넘어 현장에 도착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감찰팀이 확인한 구체적 시간대와는 다르다”고 했다.이 전 서장의 행적 가운데 더 의문스러운 점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보고가 참사 발생 1시간 19분 뒤인 오후 11시 34분에서야 이뤄졌다는 점이다. 당시 이 전 서장은 김 청장에게 세 차례 전화했는데 김 청장이 전화를 놓쳤고 2분 뒤인 오후 11시 36분에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당일 오후 11시 38분 “‘핼러윈 인파’ 이태원서 호흡곤란 등 81건 신고”, 11시 45분 “이태원서 심정지 추정 환자 50여명 발생” 등 언론에서 속보가 떴는데도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튿날인 30일 0시 14분에서야 공식보고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취재진도 이태원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도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수장은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다는 얘기다. 경찰청은 이날 참사 당일 윤 청장 행적과 관련해 “휴일을 맞아 국정감사 등으로 미뤄온 개인 일정으로 충북 지역을 방문해 오후 11시쯤 취침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윤 청장은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며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해 일선 경찰관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한다고 하지만 경찰 지휘부의 부실한 대응을 빈틈없이 파헤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 이태원 참사 목격 김C “왜 경찰 없지? 생각”…실제 그랬다

    이태원 참사 목격 김C “왜 경찰 없지? 생각”…실제 그랬다

    “12시가 넘었을 때쯤 20명 되시는 경찰분들께서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 그걸 보면서 ‘이 상황을 지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을 정확히 전달받았으면 경찰분들도 다 뛰어서 왔을 것이다.” 이태원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디제이를 하며 인근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가수 김C(본명 김대원)가 사상자 313명이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김C는 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김C는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을 순 없는 것 같다”며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김C는 새벽 2시부터 사고 현장 오른쪽 골목에서 일정이 있어 11시 30분쯤 해당 골목에 도착했다. 핼러윈 행사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벼운 게 아닌가 보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C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해밀턴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이렇게 펼쳐져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분들이 제복을 입으시면 형광색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냐. 그런데 경찰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제가 봤을 때는 몇 분, 정말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대부분 응급요원들 그리고 소방관분들 이분들이 대부분이었지 경찰분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래서 저도 생각이 드는 게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C는 “교통 통제나 폴리스 라인을 못 봤다. 핼러윈 2주 전 이태원 문화축제를 했다. 그때는 교통통제가 이뤄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편했고 사건사고도 없었다. 그런 게 달랐다”면서 “2주전과 같이 관계당국이 대처를 했다면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참사 1시간전 112 신고 다수경찰 ‘코드1’에도 출동 안 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약 1시간 20분 전인 오후 8시 53분 한 시민이 사고의 위험성을 알려주기 위해 112에 긴급 신고를 했다.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신고 내용의 긴박함을 알고 ‘코드1’(우선 출동)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 가지 않았다.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11차례나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불편 신고’ 정도로 여기고 손을 놓고 있었다. 1일 공개된 참사 당일 ‘112신고 내역 녹취록’을 보면 경찰은 접수된 신고를 통해 이태원 일대의 위험성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고자들이 ‘압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경우만 9번이나 되고, “긴급 출동해 달라”, “통제 좀 해 주세요” 같은 구체적인 요청도 이어졌다. 소방에 사고 첫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전 경찰엔 오후 6시 34분부터 오후 10시 11분까지 총 11건의 압사 위험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이 중 4건의 신고에 대해서만 현장에 출동했다. 그나마도 신고가 들어온 곳에 몰린 인파를 해산하는 수준이었다. 참사 1시간 전인 오후 9시부터 신고가 늘기 시작했다. 11건의 신고 가운데 7건은 오후 9시 이후에 접수됐다. 신고 내용도 “인파가 너무 많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다”, “사람들이 떠밀리고 있다”, “압사당할 것 같다”처럼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찰이 긴급 출동이 필요한 ‘코드0’(최단시간 내 출동), ‘코드1’로 분류한 신고 8건 중 6건이 오후 9시 이후 접수된 신고다. 경찰도 이태원 일대로 몰린 인파로 위험성이 커졌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했지만 경찰은 오후 9시 7분 접수된 신고 이후로는 아예 현장 출동을 하지 않았다. 긴급 출동이 필요하다고 분류한 신고 8건 중 현장으로 출동한 경우는 단 1건에 그쳤다. 참사 1시간 전에는 아프리카TV BJ(방송진행자)가 이태원파출소에 분실 신고를 하면서 사고 위험성을 알리자 경찰관이 “저희도 지금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기도 했다. 경찰청은 “112신고 녹취록을 공개한 것은 앞으로 뼈를 깎는 각오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산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녹취록 공개에…“책임 철저히 묻겠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사고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논평을 내고 “초동 대처에 미흡했던 것에 매우 유감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히면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제도 정비를 약속했다. 원내지도부에서는 112 신고 녹취록과 관련,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조문을 올려 정부를 비판했다.
  • “한국 이태원 사고 희생자에 조의” 축제날 도쿄 한복판서 문자 받아

    “한국 이태원 사고 희생자에 조의” 축제날 도쿄 한복판서 문자 받아

    “한국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에 조의를 표합니다. 시부야구와 경찰은 10월 29일·30일 인파 규모에 기반해 (서울과)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핼러윈데이인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축제를 취재하던 기자의 스마트폰에 관할 자치단체장인 시부야구청장 명의로 이런 안내 메시지가 발송됐다. 여기에는 “(핼러윈)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촬영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 시부야를 찾지 않는 것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후 다중 밀집 행사에 대한 경계 수위를 극도로 높였다. 일본 젊은층에게 핼러윈은 크리스마스 이상의 이벤트다. 최대 번화가인 도쿄 시부야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린다. 일본 역시 올해 핼러윈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방역 제한을 푼 데다 외국인 무비자 관광 재개로 매우 혼잡할 것으로 봤다. 이날 오후 8시 시부야역 인근 번화가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기자도 좁은 골목을 떠밀려 가듯 이동해야 했지만 위험을 느끼지는 않았다. 경찰 350여명과 시부야구가 동원한 100여명의 사설 경비원들이 골목이나 교차로 곳곳에 배치돼 인파를 분산시켰다. 이들은 DJ처럼 동선을 안내하는 뜻에서 ‘DJ 폴리스’로 불린다. 개조 차량 위에서 확성기를 통해 “멈추지 말고 이동해 달라”, “곧 빨간불로 바뀐다” 등으로 안내했다. 시부야구와 소속 상인회도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부야역 주변 노상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은 2001년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에서 11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치는 압사 참사를 경험했다. 이후 일본은 ‘혼잡 경비’ 부문을 신설하는 법 개정을 했다. DJ 폴리스가 당시 법 개정으로 탄생한 업무다. 매년 핼러윈 때마다 사건사고로 악명 높았던 시부야는 2019년 조례를 제정해 일정 장소와 시간대 음주 행위를 금지시켰다.
  • [르포] 구청은 두 차례 주의, 경찰은 분산 유도…日 핼러윈은 경비를 강화했다

    [르포] 구청은 두 차례 주의, 경찰은 분산 유도…日 핼러윈은 경비를 강화했다

    “한국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에 조의를 표합니다. 시부야구와 경찰은 10월 29일·30일 인파 규모에 기반해 (서울과)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핼러윈 당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축제를 취재하던 기자의 스마트폰에 이 같은 안내 메시지가 발송됐다. 관할 자치단체장인 시부야구청장 명의의 메시지에는 “(핼러윈)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촬영하는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안내와 함께 “시부야를 찾지 않는 것도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 참사 후 다중 밀집 행사에 대한 경계 수위를 극도로 높였다. 일본 젊은층에게 핼러윈은 크리스마스 이상의 이벤트다. 핼러윈이 되면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린다. 일본 역시 올해 핼러윈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이후 3년 만에 방역 제한이 없는 데다 외국인 무비자 관광 재개로 수 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날 오후 8시 도쿄 시부야역 인근 번화가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기자도 좁은 골목을 떠밀려 가듯 이동해야 했지만 위험을 느끼지는 않았다. 경찰 350여명과 시부야구가 동원 100여명의 사설 경비원들이 좁은 골목이나 교차로 곳곳에 배치돼 인파를 분산시켰다. 이들은 마치 DJ처럼 동선을 안내하는 의미로 일명 ‘DJ 폴리스’로 불린다. 개조 차량 위에서 확성기를 통해 “멈추지 말고 이동해달라”, “곧 빨간불로 바뀐다” 등으로 안내했다. 시부야구도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부야역 주변 노상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했다. 심지어 핼러윈 대목에 문을 닫은 식당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시부야역 동쪽 출입구 상인회의 사토 모토히코 회장은 “한국의 사고를 매우 가슴 아프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한곳에 모여 있도록 하기보다는 이를 분산시키는 게 하나의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2001년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에서 11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치는 압사 참사를 경험했다. 이후 일본은 ‘혼잡 경비’ 부문을 신설하는 법 개정을 했다. DJ 폴리스가 당시 법 개정으로 탄생한 업무다. 매년 핼러윈 때마다 사건사고로 악명 높았던 시부야는 2019년 조례를 제정해 일정 장소와 시간대 음주 행위를 금지시켰다. 한국 정부와 지자체가 “이태원 인파는 예년 수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등 해명만으로는 참사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 유리조각 박혔는데 참고 일한 택배기사…결국 다리 절단

    유리조각 박혔는데 참고 일한 택배기사…결국 다리 절단

    발에 유리조각이 박혔지만 일일 할당량을 채우려고 참고 일했던 택배기사가 결국 다리를 잃었다. 29일 한 택배기사가 다친 뒤에도 하루 할당량을 채우려고 계속 일하다 한쪽 다리를 잃게 됐다는 KBS 보도가 전해졌다. 50대 A씨는 지난 6월 배달 도중 유리를 밟았다. 그는 바쁜 일정 탓에 상처를 소독만 한 채로 계속 일을 했다. 하지만 쉽게 상처가 쉽게 낫지 않자 2주 뒤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상처와 당뇨가 겹쳐 심한 골관절염으로 번졌다.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고, 결국 A씨는 4차례에 걸쳐 정강이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그는 하루에 100개가 넘는 택배 물량을 채워야 한다고 밝혔다. A씨는 “택배 본사의 화물 관리를 대리하는 지점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1인 영업소를 맡아 영업소 직원이자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며 제때 병원을 가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1인 영업소 형태로 물량을 할당받는 탓에 배달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은 A씨가 다 짊어져야 했다. A씨가 지점에게 도움을 요청해 봤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한편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택배 노동자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한 택배기사는 오전 5시 30분쯤 출근을 준비하다가 자택에서 쓰러졌고 이에 대책위는 ‘과로사’로 판단했다. 대책위는 “B씨는 만 4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평소 지병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진 지 1년이 지났지만, 하루 12~13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 동남아 ‘황제투어’ 즐긴 한국 남성…‘수억’ 뜯기고 망신[사건파일]

    동남아 ‘황제투어’ 즐긴 한국 남성…‘수억’ 뜯기고 망신[사건파일]

    “필리핀에 관광차 왔다가 필리핀 여성을 만나 일정 금액 합의하에 잠자리를 가졌는데 추가적으로 돈을 요구합니다. 돈을 못준다고 하니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는데….” 한국인에게 범죄 누명을 씌운 뒤 금품을 뜯어내는 이른바 ‘셋업 범죄’ 피의자가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최근 국내로 송환됐다. 김씨는 2016년 5월 사업가 A씨를 필리핀으로 초청해 미성년자 성매매로 신고한 뒤 석방 대가로 5억원을 요구했다. 김씨와 일당은 A씨 호텔 방에 10대로 추정되는 여성을 몰래 들여보내놓고 필리핀 경찰에 허위 신고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피해자가 구금되면 변호사로 위장한 다른 일당이 접근해 “필리핀 경찰에 뇌물로 줄 5억원이 필요하다”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20년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김씨를 검거했지만, ‘김씨가 현지에서 저지른 다른 사건 재판으로 송환이 늦어졌다. 김씨 일당 4명 중 1명은 2017년 필리핀에서 숨졌고, 다른 1명은 지난 8월 검거돼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1명도 현지 당국과 협력해 추적 중이다. 한인 대상 성매매 유도…징역 위기 필리핀을 관광 또는 사업 목적으로 방문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성매매를 유도한 뒤 상대여자가 미성년자임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갈취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클럽이나 거리에서 필리핀 여성을 만났고 같이 좋아서 잠을 잤는데 돈을 요구하고 있고 심지어 경찰에 신고까지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때 필리핀 세부 공관에는 이와 같이 일주일에 한 건 이상씩 성매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영사관은 “필리핀 관광 중에 처음 만난 여성과 잠자리를 갖는 것은 생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성매매 여성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일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인신매매범으로 몰려 징역 20년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위험성을 알렸다. 실제로 B씨는 관광을 안내한 지인(한국인)의 소개로 필리핀 성매매 여성을 소개받아 관계를 맺은 후 다음날 그 여성 부모의 고소에 의하여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수 천 만원의 합의금을 상대 여성 측에 지불하고 고소취하를 받은 후 석방될 수 있었다. C씨는 마닐라 소재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필리핀 여성과 그날 밤 동침했지만 다음날 그 여성의 이모라는 사람이 나타나 동 여성이 미성년자라고 하면서 합의금을 지불하지 아니하면 경찰에 고소하겠다며 협박을 받았다. 클럽이나 길거리에서 필리핀 여성을 만나 잠자리를 하는 경우 거의 대다수가 그 다음날 돈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 남성은 같이 좋아서 잤는데 상대 여성이 돈을 요구했을때 황당할 수 밖에 없지만 필리핀 여성 입장에서는 돈이 목적인 경우가 대다수다. 금전 문제로 필리핀 여성과 시비가 되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될 경우 자칫 외국인에게 불리한 조사가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다. 필리핀 여성은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고,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조사를 위해서 장기간 경찰서에 대기할 수도 있고, 언어 소통의 문제로 모든 사안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필리핀 성매매, 한국에서도 처벌 성매매는 필리핀에서도 강력하게 처벌되는 범죄로써 미성년자를 이용한 계획적 갈취조직이 다양한 수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필리핀 밤 문화’ 등으로 홍보하는 개인 관광가이드를 접촉하거나 현지 유흥가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필리핀 여성과의 성관계시 ‘미성년자 성매매 조직’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성매매를 한 당사자와 성매매를 알선한 사람 모두 아동착취방지법(미성년자 성매매, 필리핀법 RA7610) 또는 인신매매금지법(필리핀법 RA9208)에 의하여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미성년자를 제공하여 공갈, 협박을 한 자는 더욱 중하게 처벌된다. 필리핀 형법 202조에 따르면 여성이 돈이나 이익을 위하여 상습적으로 성행위를 하거나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매춘부로 간주하여 구류(1일~30일) 또는 200페소 이항의 벌금에 처하고 상습범은 2월에서 2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매춘부와 성행위를 한 남성도 필리핀 형법 341조에 의해 8년에서 12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했을때 한국에서도 처벌 받는다. 대한민국 영역 밖에서 죄를 범한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적용된다는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것이 다른 사람의 신고나 한국 경찰관의 인지에 의해서, 한국으로 귀국하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를 적용하여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코로나 풀리자 ‘셋업 범죄’ 기승 조짐 코로나19 사태 후 한동안 뜸하던 필리핀 셋업 범죄가 관광 재개와 함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필리핀으로 향한 한국인은 16만817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68% 폭증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표적 삼는 셋업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대사관에 알려져 한국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로 처벌받고 사회적으로 망신당하느니 돈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을 노린 것이다. 현지 교민이 중심이 된 셋업 일당은 사전에 현지 여성과 현직 경찰을 섭외(매수)하고, 인터넷 카페에 ‘황제관광’으로 불리는 성매매 여행상품을 광고한 뒤 피해자를 유인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러한 범죄의 표적이 되면, 무죄 입증도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상대 필리핀 여성이 성을 파는 여성이라면 성매수남과 성매도녀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일정기간 구금이 되고 성매수남이 외국인이라면 재판이 끝날때까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할 수가 있다. 상대 여성이 추가적으로 돈을 달라고 하면서 물건을 던지거나 겁을 주는 행위는 처벌이 가능한 불법행위이지만 신고한 남성의 성매매 행위도 처벌 받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상대 여성은 심지어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이런 관련 조사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러한 위험이 초래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피해자만 184명…최악의 연쇄성폭행범 ‘대전발바리’[사건파일]

    피해자만 184명…최악의 연쇄성폭행범 ‘대전발바리’[사건파일]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약 8년간 전국을 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연쇄 성폭행범 ‘대전발바리’ 이중구(63).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이중구는 2006년 검거 당시 20년 가까이 혼인생활을 유지하며 20대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어서 충격을 안겼다. 낮에는 ‘성실한 가장’으로, 밤에는 ‘연쇄 성폭행범’으로 이중 생활을 한 이중구는 8년간 피해자 184명에게서 4700여만원을 갈취해 저금했다. 택시기사로 일하던 1998년 2월, 술 취한 여성 승객을 뒤따라가 보복으로 강간했던 게 첫 범행이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첫 범행 이후 여성에게 잔인한 공포를 준 것이 그에게는 최상의 만족감이 됐다. 자신이 검거되지 않자 자신감이 상승했고,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연쇄 성폭행으로 발전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쇄 범죄는 시작하는 순간 더 큰 자극을 찾아 진화하기 때문에 초반 검거가 가장 중요하다. 연쇄 과정을 차단할 실효성 있는 예방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중구는 한 피해자에게 친구를 유인하도록 강요해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친구들까지 성폭행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만듦으로써, 피해자가 영원히 그 덫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한 것이다. 2001년에는 여성 7명이 함께 사는 투룸에 들어가 3명을 성폭행하고, 나머지 4명은 강제 추행했다. 범행 당시 피해자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달라”, “더 애원해라”, “너 생각해서 신고는 하지 마” 등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택시 승객과 원룸촌에 홀로 거주하는 여성들을 범죄의 타깃으로 삼았다. 새벽운동을 하며 범행 장소를 물색한 뒤, 출입문이 열려 있는 여성의 집에 주로 침입했다. 가스 검침원이나 우유배달원, 보일러 수리공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을 속여 집에 침입, 임산부에게도 범행을 저질렀다. 시부모, 자녀와 한집에 살고 있는 부녀자도 범행의 대상이 됐다. 한번 성폭행한 여성을 3개월만 또다시 찾아가 성폭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중구는 강간만 했을 뿐 살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이 구형한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최종 선고받았다. 합의금을 주며 형량을 줄이느니 징역을 살겠다며 피해자와의 합의를 거부했고,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 뒤인 2026년 징역 20년이 되기 때문에 가석방 대상이 된다. 다만 최근 들어 성범죄자는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되는 분위기가 짙고, 고위험 성범죄자는 가석방 자체를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14년 만에 ‘사형’ 집행…日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파일] 

    14년 만에 ‘사형’ 집행…日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파일] 

    2008년 일본 도쿄에서 20대 청년이 2톤 트럭을 몰고 행인을 덮친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치게 한 일명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 최근 일본 법무성은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가토 도모히로(39)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에서 실제 사형이 집행된 건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25세였던 가토는 아키하바라의 거리에 있던 행인들을 향해 트럭을 몰고, 무차별적으로 단도를 휘둘러 7명의 목숨을 잃게 했다. 교통사고라고 생각해서 도와주러 갔다가 살해당한 시민, 거리에서 메이드 복장으로 아르바이트 중이던 여성, 핸드폰 가판대 아르바이트 등 근처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 또한 변을 당했다. 불과 10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는 현행범으로 붙잡혔을 당시 “지쳤다. 세상이 싫어졌다. 누구든 죽이고 싶었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운송회사 직원과 파견근로자 등으로 근무한 가토는 범행 전 인터넷에 “만일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나는 나의 직업을 버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일 낮 도심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은 범인과 아무 관련도 없는 무고한 시민이었다. 일본인들은 크게 분노했고 ‘도리마(길거리 악마)’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사건 후 비난의 화살은 범인의 부모에게 집중적으로 쏠렸다. 가는 곳마다 ‘살인자를 키운 부모’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신용금고에 다녔던 아버지는 사직서를 내야만 했고, 집에는 협박과 괴롭힘의 전화가 잇따랐다. 가족들은 이사에 이사를 거듭, 두꺼운 커튼을 치고 전기불도 켜지 못한 채 최대한 몸을 숨기며 살아갔다. 범인의 어머니는 죄의식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도 폐쇄병동을 전전하고 있고, 외할머니는 충격으로 사망했다. 범인의 친동생 역시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주홍글씨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고한 시민과 그 가족은 물론 자신의 가족까지 불행으로 몰아넣은 가토는 끝까지 가족의 면회를 거부하고,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2022년 7월 26일 오전 사형 집행으로 생을 마감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돈을 뜯어내려 금융사기를 당한 것처럼 꾸민 30대 집행유예

    돈을 뜯어내려 금융사기를 당한 것처럼 꾸민 30대 집행유예

    돈을 뜯어내려 금융사기를 당한 것처럼 꾸민 30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 권민오 부장판사는 A(31)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B(22)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80시간 사회봉사를 명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을 반성하고 자수한 점, 피해자에게 피해금을 일부 변제하고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2월 스스로 인터넷 도박사이트 계좌로 송금하고는 금융사기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내는 등 모두 12차례에 걸쳐 허위 진정서와 자료를 경찰에 제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에서 발급받은 사건사고 사실확인서로 금융기관에 금융피해구제 신청을 하고 모두 51개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 요청도 했다. 이들은 해당 계좌 거래를 정지시킨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계좌 명의자에게 돈을 요구하기로 짰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사건과는 별도로 ‘돈을 빌려주면 사설 스포츠토토를 통해 수익금을 챙겨주겠다’며 C씨에게서 5500만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 아들 자폐증에 “코피노” 속여 필리핀에 버린 한의사[사건파일]

    아들 자폐증에 “코피노” 속여 필리핀에 버린 한의사[사건파일]

    한의사 A씨와 아내 B씨는 2004년 낳은 둘째 아들이 자라면서 자폐스펙트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0년 7월과 12월 두 차례 네팔에 친아들을 홀로 둔 채 귀국했다. 아이는 유기 목적으로 네팔 전문상담기관에 맡겨졌고, 두 번 모두 현지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2011년에는 마산의 한 어린이집에 1년 가량 아들을 방치했고, 2012년에는 충청북도 괴산군의 한 사찰에도 C군을 맡겼다가 사찰 측의 항의를 받고 나서야 아이를 데리고 왔다. 아들의 취학통지서가 나오자 재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수법으로 교육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고자 했다.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국내 이곳저곳에 유기했다가 실패한 부부는 해외 유기를 결심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짰다. 2014년 11월 A씨는 10살이 된 아들의 이름을 바꾸고 필리핀으로 건너가 ‘자신은 일용직 노동자이고 아들은 ‘코피노’(한국계 필리핀 혼혈아)’라고 속이며 현지 선교사에게 잠시 부탁한다며 양육비로 3500만원을 건넸다. 아들의 여권을 빼앗아 귀국한 뒤 연락처까지 바꾸었다. 그 후 4년 동안 A씨와 아내 B씨는 선교사와의 연락을 끊고, 한의원을 운영하며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들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가벼운 자폐 증세였던 아들은 우울증과 조현병이 발병했고, 왼쪽 눈까지 실명됐다. 선교사는 2018년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글을 올려 아이의 부모를 찾아줄 것을 호소했고, 11월에는 주필리핀 대사관도 아동 유기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다행히 아이는 부모 이름만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고,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아내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사찰에 보냈고, 영어학습 차원에서 필리핀에 유학 보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020년 1월 부산지법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 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부부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고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렸다. 같은해 7월 항소심에서는 형량이 늘어나 A씨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됐고, 아내 B씨는 항소가 기각돼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돌아온 아이는 학대 피해 아동 쉼터를 거쳐 2019년 7월부터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집에 가면 아빠가 또 다른 나라에 나를 버릴 것이라며 가정으로 돌아가기를 완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치료 및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전문가는 “이 부부는 장애가 있는 아들은 숨겨야 하는 ‘수치스러운 존재’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학교에 다녀야 하는 시점에 아이를 유기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母 재산탕진, 兄 극단선택…고액헌금에 분노한 ‘아베 총격범’[사건파일]

    母 재산탕진, 兄 극단선택…고액헌금에 분노한 ‘아베 총격범’[사건파일]

    지난 8일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불우한 삶을 살았고, 그 원한을 아베 총리에게 품고 총을 겨눴다. 야마가미는 “우리 집을 망친 종교단체를 일본에 초대한 사람이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그래서 그의 손자 아베를 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 전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다. 야마가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른 나이에 사망하고 재산을 물려받은 그의 어머니는 종교에 빠져 헌금으로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이 때문에 전문학교에서 자퇴하게 된 야마가미는 해상 자위대에 자원입대했다. 형은 정신병을 앓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여동생은 모친과 함께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일본 주간문춘은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많은 돈을 쓰면서 삼남매의 삶이 어려워졌으며 명문 고등학교에 다녔던 야마가미는 (일반대학 대신) 전문학교에 가게 됐다”고 전했다. 수사 관계자는 “(형의 극단적 선택이) 야마가미에게 충격을 준 것 같다”며 “야마가미도 해상자위대 시절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는 애초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 야마가미의 집에서는 어머니가 활동하던 특정 종교에 대한 원한이 적힌 노트와 총기 5정 등이 추가 발견됐다. 차에서는 탄흔이 있는 나무 판자 등 수제 총을 시험삼아 쏴 본 흔적들이 발견됐다. 야마가미는 범행 전날, 자신의 어머니가 빠져 원한을 품었다는 종교단체 건물에 시험발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하며 범행에 사용한 총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동영상을 참고로 총을 반복해서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종교에 빠진지 4년 만에 파산 스포니티아넥스는 어머니가 입회한 지 불과 4년 만에 야마가미의 가정이 파산한 배경에는 고액 헌금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옛 통일교 일본 교회는 1980년대 이후 신자들의 고액헌금이 문제가 된 바 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월례헌금, 예배 때의 예배 헌금, 무기명 현금, 십일조 헌금이 존재한다. 다나카 회장은 “헌금은 본인의 신조에 근거한다. 강제성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고액헌금으로 인한 파산이 동기라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야마가미 용의자의 어머니에 대해선 98년쯤부터 신자가 됐고 두 달 전 행사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외교부, 일본 관광 재개에 해외안전 영사회의 개최

    외교부, 일본 관광 재개에 해외안전 영사회의 개최

    외교부가 일본 정부의 외국인 단체 관광 허용을 계기로 27일 일본 지역 해외 안전 담당 영사회의를 열었다. 외교부는 이날 이우성 해외안전관리기획관 주재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일본지역 해외안전 담당 영사회의를 열고 일본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도쿄와 후쿠오카, 삿포로 등 10개 일본 지역 해외안전 담당 영사와 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재외국민보호 기본계획과 일본 지역 주요 사건사고 대응 사례, 화산 폭발 등 재난 발생 대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방문객을 위한 효율적인 재외국민 보호 대책도 논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20년 4월부터 외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금지했던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외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을 재개했다. 오는 29일부터 김포 공항과 하네다 공항 간의 항공 노선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 기획관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일본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았던 해외 여행지 중 하나로 일본 정부의 단체 관광 입국 허용으로 우리 여행객의 방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산책 나온 90대 할머니 ‘치매’ 알고 성폭행 [사건파일]

    산책 나온 90대 할머니 ‘치매’ 알고 성폭행 [사건파일]

    치매를 앓던 90대 할머니가 지난 18일 산책을 위해 집 밖을 나섰다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할머니의 아들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집 안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다가 범행 사실을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해 남성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이 CCTV 영상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말한 후에야 범행을 인정했다. 지난해에도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가 주택에 침입한 50대 남성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층에 사는 남성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80대 할머니도 있었다. 거부하자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기까지 했다. 쪽방촌에서 자고 있던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해 검거된 47세 남성은 할머니가 독거노인에,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인 점을 노렸다.홀로 사는 노인 성범죄 무방비 노출 고령사회 진입으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여성 노인이 성범죄 표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60세 이상 노인 대상 성범죄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5~2019년 사이 총 3442건의 노인 대상 성범죄가 발생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검거 수는 증가했는데, 2015년 565건에서 2016년 599건, 2017년 698건, 2018년 765건, 2019년 815건으로 최근 5년간 44.2%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강간·강제추행이 3185건(92.5%)으로 가장 많았다.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이 95건(2.8%), 나체 사진을 보내는 등 통신매체 이용 음란 128건(3.7%), 공공 화장실 등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이 34건(1.0%)이었다. 범행 장소도 주거지, 노래방, 차 안, 길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사회적 통념 때문에 경찰 신고까지 고민하는 노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노인 성폭력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성폭력 피해 이후 구제 절차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세계 다크투어(JTBC 밤 9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사고가 벌어진 장소를 찾아 반성하고 교훈을 얻는 ‘다크 투어리즘’을 주제로 ‘언택트’ 여행을 떠난다. 이번 여행에선 김지윤 ‘다크가이드’와 함께 전 세계를 분노하게 했던 2001년 9·11 테러 발생지로 향한다. 당시 비행기를 납치해 이를 이용한 테러 공격으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쌍둥이 빌딩)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1000도가 넘는 화재의 열기와 유독가스를 견디지 못한 피해자들이 고층에서 뛰어내려 추락사하기도 했다. 테러 생존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증언과 더불어 “비행하는 법만 배우면 된다. 착륙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없다”는 등 유학생으로 위장해 미국의 비행학교까지 다닌 테러 주범들의 언행도 공개되며 다크 투어리스트들에게 충격을 안긴다.
  • ‘천사 아빠’ 대국민 사기…13억 후원금 ‘펑펑’ [사건파일] 

    ‘천사 아빠’ 대국민 사기…13억 후원금 ‘펑펑’ [사건파일]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천사 아빠’를 연기하며 희소병 딸 치료비로 약 13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39·구속). 그가 실제로 사용한 병원비는 706만원. 대국민 사기극으로 후원받은 돈은 이영학의 쌍꺼풀 수술, 성기 변형 수술, 전신 문신 시술, 자동차 구입 등에 사용됐다. 이영학은 2017년 9월 30일 중학교 2학년 딸의 친구인 A양을 서울 중랑구 자택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이튿날 살해했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영학의 범행을 도운 딸도 장기 6년·단기 4년형이 확정됐다. 잇몸과 치아 뿌리의 백악질에 거대한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었고, 두 돌도 안 된 딸 역시 같은 병을 앓고 있었기에 그의 사연을 믿고 후원한 대중의 충격은 컸다. 이영학의 엽기 행각은 끝이 아니었다. 이영학은 지속적으로 아내를 폭행했고, 1인 불법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아내의 성매매 현장을 불법 촬영해 그 영상을 판매했고,   성폭행을 주장하기 위해 다시 시부와 성관계를 맺고 올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스스로 자택 창문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43차례 반성문 제출…악어의 눈물 아내 사망 3일 만에 이영학은 “동거인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해 “변태적인 성욕을 아내에게 풀어왔고, 아내가 사망하자 대신할 존재를 물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일용은 “아내와 딸은 오랫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딸은 아빠만이 자신을 살려줄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심리적으로 완벽하게 지배된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학의 옥중 편지 20여 통, 탄원서와 반성문에는 항소심 준비, 심신 미약 인정시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계획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감형 전략’을 9개로 나눠 정리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는 출소 후 푸드트럭 운영을 할 것이니 딸에게는 가명으로 메이크업 미용을 배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영학은 구속 후 43차례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형이 확정된 이영학은 반성은커녕 딸에게 “‘나는 살인범이다’라는 책을 쓰고 있다. 우리가 복수하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권일용은 “이영학은 부녀가 모두 희소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진실성이 단 1%도 없는 최악의 범죄자”라며 “교화 가능성이 단 1%도 없는 자”라고 혀를 내둘렀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20년 지나도 못 잡은 ‘그놈’…인천 놀이터 살인사건[사건파일]

    20년 지나도 못 잡은 ‘그놈’…인천 놀이터 살인사건[사건파일]

    20년 넘게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한 ‘인천 놀이터 7살 여아 살인’ 사건. 2000년 8월 5일 오후 8시 15분. 한 남성이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주변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에게 다가섰다. “백화점은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느냐”며 길을 묻던 남성은 갑자기 돌변해 A(당시 7세) 양의 배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A양은 놀이터 안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아이 중 한 명이 쓰러진 A양을 발견해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놀이터와 아파트 인근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성폭행 흔적이나 금품을 빼앗은 정황도 없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서장 지휘 하에 수사본부를 꾸린 뒤 목격자인 아이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했다. 수사 인력을 총동원해 지역 내 마약사범, 정신이상자, 현장 주변에 있던 시민 등 1200여명을 탐문 수사했지만 결국 살인범을 잡지 못했다. 당시 경찰 수사 끝에 한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알리바이가 입증되면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A양이 살해당하기 3개월 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장소는 작전동의 다른 아파트 화단이었고 희생자 또한 7세 여아였다. 이 여아는 어머니와 함께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잠시 5층에 있는 집에 올라갔다 오는 그 10분 사이에 범인이 칼로 옆구리를 찌르고 달아났다. 사건현장에는 CCTV가 없었고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 당일 비가 내려 증거물들이 씻겨 내려가는 바람에 경찰들이 증거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사건 역시 흉기로 단 한 차례 찔러 살해했고 금품을 뺏거나 성폭행을 시도한 흔적은 없었다. 두 사건 모두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인천 놀이터 7살 여아 살인’ 사건은 2015년 8월 5일로 살인 공소시효(15년)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으나 다시 경찰의 재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다. 살인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 형사소송법, 일명 ‘태완이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당시 사건이 발생했던 놀이터는 물론 주변 아파트마저 모두 철거되고 재개발이 진행된 상태이다. 범인이 살아있고 체포하기만 하면 충분히 처벌을 할 수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011년에 미제 사건 전담 수사팀을 결성, 사건 해결 가능성을 검토한 뒤 재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보는 인천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전담팀 032-455-2854으로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인생 2막” 김부선 딸, 개명 후 근황

    “인생 2막” 김부선 딸, 개명 후 근황

    배우 김부선 딸 이미소가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이하 펜트하우스)로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6월 9일 입주자 8인의 사진과 프로필을 공개했다. 낸시랭, 김보성, 이루안, 장명진, 서출구, 조선기, 지반, 이시윤 등이 총 상금 최대 4억 원을 걸고 피말리는 생존 경쟁에 참여한다. 마스터 유진의 안내와 함께 다양한 미션을 소화하며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갖기 위해 도전하는 이들 8명은 미션 중 살 떨리는 연합, 배신, 탈락을 반복하며 제작진조차 예상 못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의 행동을 통해 “돈 앞에서 양심은 지켜질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놓게 된다. 눈길을 끄는 참가자는 이루안이다. 김부선 딸 이미소가 개명 후 이루안으로 활동을 재개하게 된 것. 이미소는 지난 2002년 영화 ‘보리울의 여름’으로 데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약했다. 제작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인생 2막 준비를 완료한 이루안은 수많은 사건사고로 다져진, 강심장을 지닌 플레이어다”며 “은은한 미소 뒤 거친 승부욕, 날카로운 발톱을 감춘 ‘암사자’와 같은 캐릭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 사지연장술 받고 ‘범죄의 왕’ 꿈꾼 조주빈[사건파일]

    사지연장술 받고 ‘범죄의 왕’ 꿈꾼 조주빈[사건파일]

    텔레그램에서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로 징역 42년을 확정받은 조주빈(27). 조주빈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여성 피해자 수십명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촬영하고,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개설해 성착취물을 판매·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징역 42년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을 확정했다. 조주빈은 아버지를 통해 블로그를 운영해 논란이 됐다. 여론 때문에 수사와 재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중형을 받았다는 주장했다. 조주빈은 지난해 “이 사건은 여론에 의해 공소되고 판결받은 여론 재판”이라며 “법이 아닌 여론과 세월에게 죄를 온전히 판단받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언론 앞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을 땐 미안한 기색은커녕 유명인사 이름을 나열하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재판부 제출용으로만 지난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 동안 112편의 반성문과 17편의 호소문을 냈을 뿐이었다. 사지연장술 회복 중 범행 결심 심한 외모 콤플렉스와 인정 욕구를 내면에 숨기고 있었던 조주빈은 범죄를 저지르기 전, 164cm였던 키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아버지의 임플란트 비용으로 ‘사지연장술’을 감행했다. 조금씩 다리를 늘려 키가 커지도록 하는 이 수술은 부작용의 위험이 클 뿐 아니라 통증도 심하지만 조주빈은 콤플렉스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적 부담과 부작용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대에 올랐다. 조주빈은 10개월에 달하는 수술 회복 기간 중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접하고, 첫 범죄를 저지를 결심을 했다. 과거 보이스피싱과 마약 사범 검거에 도움을 주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던 조주빈은 병원에 입원해있던 기간 동안 SNS를 통해 총기와 마약을 판매한다는 글을 997건이나 올린 뒤, 12명을 유인 866만원을 편취했다. 이때 N번방을 접하게 된 조주빈은 앞서 12명을 유인한 방법들을 토대로 불법 영상물을 텔레그램에 올려서 돈을 벌 생각을 했다.피해자 ‘노예’라고 부른 악랄함 조주빈은 여성 피해자들의 신분증과 통장 등 획득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도록 협박했다. 조주빈은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부르며 성착취 영상물마다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게 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노예는 말도 안 되게 폭력적인 단어”라며 “실제로 채팅방 참여자들에겐 ‘이 노예는 약점이 잡혔으니 절대 신고하지 못한다, 얼마든지 당신의 성적 환상을 쏟아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조주빈의 악랄함을 설명했다. 아울러 “법정에서 조주빈은 그 포즈에 대해 ‘저의 피해자임을 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를 통제하며 우월 의식을 느꼈고, 자신의 행동을 범죄가 아니라 어떤 새로운 문화 창출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주빈이 피해자를 ‘돈’ 또는 ‘물건’으로만 생각했다는 증거는 ‘노예 인증’뿐이 아니었다. 조주빈은 피해자의 신상이 기록된 ‘대백과사전’이란 자료를 만들어 여성을 상품처럼 묘사하고 조롱했다. “배우 주진모 카톡 유출했다” 거짓말 조주빈은 배우 주진모의 카카오톡 유출 사건도 자신이 했다고 주장했다. 조주빈은 박사방에서 유명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주진모가 돈을 주지 않고 언플(언론 플레이)을 하길래 문자 자료를 깠다”고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아무 연관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조주빈의 평소 행적을 보면 허풍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주빈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김웅 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주빈은 ‘허풍전’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소설 속에서 자신을 40대 후반으로 설정하고, 범죄의 왕으로 묘사했다. 전문가들은 조주빈의 행위가 “나는 유명인들과 동급이다”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려는 왜곡된 열등감에서 비롯된 자의식 과잉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주빈의 태도는 남 탓으로 돌려 범행을 회피하려고 하는 심리와 자기 과시적 성격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연예인 20분 공연에 5000만원”…초호화 대학축제

    “연예인 20분 공연에 5000만원”…초호화 대학축제

    “학교 축제 때 누구와?” 이번 주는 서울 주요 대학들의 축제 기간이 몰려있는 ‘슈퍼위크’다. 3년 만에 돌아온 대면 축제로 최근 서울 대학가가 들썩이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양대와 중앙대, 건국대는 이날부터 2~3일간의 축제에 돌입한다. 고려대는 지난 23일부터, 경희대는 전날부터 이미 축제가 각각 진행 중이다. 서울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년 만의 대면 봄 축제를 개최했고,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도 11일부터 13일까지 대동제를 진행했다.“3년만의 축제이다 보니 열심히 준비했다” 각 학교의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2년간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지 못한 ‘코로나 학번’들의 아쉬움과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한다. 다시 돌아온 대학 축제의 인기를 반영하듯 각종 대학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대학별 축제 일정과 초청 연예인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다른 학교 축제에 갔다 왔다는 이른바 ‘인증글’과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는 게시글도 올라온다. 한양대는 싸이, 에스파, 다이나믹듀오, 지코, 잔나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고려대는 에스파, 악동뮤지션 등을 초청한다. 학생들이 노래 경연을 벌이는 ‘고대갓 탤런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다만 ‘섭외 경쟁’이 치열해진 탓인지 연예인 출연료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한 팀당 2000만원씩은 잡는다. 1억원 이상을 쓴 것 같다”며 “3년 만의 축제다 보니깐 학생 공연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몸값이 비싼 연예인의 경우 20분 공연 가격이 코로나 전 4000만원에서 최근 5000만원으로 올랐다”고 털어놨다.사건사고 잇따라…공연객 성추행·주점 화재도 축제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학생들의 범죄 피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축제에서는 20대 여성이 공연을 보던 중 누군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학생과 일반인 등이 뒤섞여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6시35분쯤 교내 주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주변에 있던 학생이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내 기숙사와 학교 인근에 사는 학생들은 축제로 인한 소음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축제 주최 측은 안전 관리와 사건·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대 비대위는 고질적인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그램을 3일간 진행한다고 전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건강한 주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단위별로 ‘주점 운영수칙 준수’ 서명을 받았다”며 “교내 순찰을 늘려 과방, 화장실 등을 1∼2시간마다 살펴보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남학생 성착취’ 최찬욱의 꿈은 변호사? [사건파일]

    ‘남학생 성착취’ 최찬욱의 꿈은 변호사? [사건파일]

    초·중 남학생 수십명의 성착취물을 전송받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최찬욱(27).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상습 성착취물 제작·배포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최찬욱에 대한 2심 선고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최찬욱은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남자 초·중생 70명을 협박해 알몸으로 찍은 등 성착취 사진·영상물 6954개를 제작해 이 중 14명의 것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됐다. 남자 초등생 3명을 각각 찾아가 집 밖으로 유인한 뒤 자신의 차 안에서 유사 강간도 저질렀다. 인터넷에서 여자 아이나 축구 감독인 것처럼 속여 전국 남자 초·중생을 유인했다. 피해자 중엔 만 11세 초등생도 있었다. 최찬욱은 이른바 ‘노예’로 삼아 성적인 동작에 대변·체액까지 먹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에는 아동 성착취물 1950개를 저장·소지했다. 1심 재판부는 “8년간 범죄를 지속하며 피해자가 70명에 이르렀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피해자들을 유인하려고 했다.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행위를 일삼았고 실제로 만나 유사강간하기도 한 것을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학창시절 정상적인 생활” 주장 최찬욱의 변호인은 “학창 시절 생활을 보면 중학교 시절 모범상을 받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했고 음악을 진로로 선택한 뒤 음대에 유학하기도 했다”라며 “다만 6개월 만에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해 상실감 속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인 이유로 영상을 제작하거나 판매·전시·배포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최찬욱은 출소 후 계획을 묻는 검찰에 “변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찬욱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제가 이 문화를 근절하는데 분명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찬욱을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여성을 사귄 적이 없어 이성과의 성관계를 두려워했지만 남자아이에 대한 죄의식은 적었다”며 “지배적인 위치에서 대상을 찾다 보니 아이들이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최찬욱은 지난해 6월 검찰 송치를 위해 대전둔산경찰서를 나오면서 “더 심해지기 전에 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관련 법률 ‘변호사 꿈’ 실현 가능 최찬욱의 변호사 꿈은 실현 가능한 일일까. 관련 법률에 의하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출소 후 법률에서 정한 일정 기간이 지나고,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을 하면 시험을 볼 자격이 생긴다.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22조에 따르면,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법령에 따라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다면 입학 자격이 있다고 규정한다. 변호사시험법 제6조에 따르면 ‘시험 응시 결격 사유’를 △금고(禁錮)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그 유예기간이 지난 뒤 2년이 지나지 않는 경우 등으로 정하고 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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