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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국책사업 ‘풍수처방’ 바람

    대형 국책사업 ‘풍수처방’ 바람

    사패산터널 풍수학자 조언 듣고 공사 #사례 1 지난 2003년 가을, 정부는 국립민속박물관에 한 가지 임무를 부여했다. 불교계 및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공사가 중단됐거나, 아예 착공조차 못한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과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을 풍수적으로 검토해보라는 지시였다.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과 3명의 풍수·지리학자는 현장조사 끝에 “약간의 부족한 부분만 보완(비보·裨補)한다면 터널을 뚫어도 백두대간의 정기를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같은 해 연말, 정부는 불교계의 양해를 이끌어내 공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터널이 두 산에 있는 수도도량의 기운을 해치지 않는다는 보고서가 불교계를 설득하는 재료로 활용됐을 가능성은 크다. ●청사내 조상사진 모셔 강한 氣 순화 #사례 2 외교통상부 청사 로비에는 ‘도약’이라는 제목의 대형 말(馬)그림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 왼쪽에 있는 동판과, 좌우로 진열된 외교 사료.2002년 12월 신청사에 입주한 이후 우환이 끊이지 않은 외교부의 ‘풍수 처방’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의 갈등, 윤영관 장관의 중도하차, 김선일씨 피랍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청사 터의 기가 세다는 말이 오갔고, 급기야 보기에 따라서는 놀라 혼비백산한 것 같은 말 그림까지 입방아에 올랐다. 동판과 외교사료는 2004년 여름, 한 고위 당국자가 냈다는 액막이 처방. 동판에는 아웅산 폭탄테러를 비롯해 1970∼1990년대 외국에서 순직한 직원 35명의 이름이 들어있다. 외교 사료는 1945년 임시정부 인사들이 귀국해 태극기앞에 모여서 찍은 기념사진과 헤이그 만국평화회담에 파견된 밀사들의 사진 등이 핵심이다.‘조상의 음덕’으로 말의 기를 순화시킨 덕분인지 이후엔 대형사고가 없었다. 때로는 미신으로 취급받기도 하는 풍수(風水)를 뜻밖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터널 공사와 말 그림은 아주 특수한 사례일 뿐,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혁신도시 선정·건설 과정에도 풍수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입지를 선정하며 건설추진위원회에 풍수학자를 참여시켰다. 이후 행정도시추진위원회도 풍수학자의 도움을 받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이춘희 청장은 신행정수도추진위 부위원장 시절 풍수학자로부터 특강을 듣기도 했다. 이 청장은 국책 사업에 풍수학이 접목되면 ▲공사비가 적게 들고 ▲사건사고가 줄어들며 ▲그 터에 자리잡은 도시가 오래가고 ▲사람들이 평안하게 느낀다는 특강 내용에 설득력이 있다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풍수학자들 행정도시 입지 선정 참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금도 풍수학자의 자문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행정도시 도시개념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5개 작품을 토대로 행정도시를 설계하는데 풍수학자의 조언을 듣고 있는 것. 당선작 가운데 스페인의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의 ‘1000개 도시를 가진 도시(The city of thousand cities)’는 풍수라는 개념을 전혀 모름에도 풍수학자들이 지적한 행정도시 예정지의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와 전북 혁신도시선정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풍수학자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는 “행정도시 예정지는 중심성과 상징성을 고루 갖추었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면서 “풍수의 가장 큰 역할은 고쳐서 쓰는 것인 만큼 나무를 심거나 연못을 파는 조경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이두걸기자 crystal@seoul.co.kr
  • 지상파 3사 “올해는 잘할게요”

    지상파 3사 “올해는 잘할게요”

    “지상파 가운데 유일한 민영방송으로서, 새로운 시각의 공익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SBS)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지나간 해를 정리하고, 목표를 세운다. 지상파 방송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31일 2005년 마지막 날을 맞아 시청자 입을 빌려 2006년 해야 할 일을 풀어놨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KBS,MBC,SBS는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 대에 각각 ‘TV비평 시청자데스크’,‘TV속의 TV’,‘열린TV 시청자 세상’을 방송하고 있다. 대개 TV를 켜두지 않는 시간이라 그 약속을 많은 시청자가 지켜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시청자의 쓴 소리를 통해 지상파가 스스로를 진단하고, 세운 목표를 점검해 보자. KBS는 연예정보·오락프로그램에 대한 반성을 부각시켰다. 연예인 신변잡기 위주의 방송이나 외모지상주의를 부각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개그프로그램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또 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되는 ‘VJ특공대’와 ‘무한지대 큐’는 소재의 반복과 선정성이 언급됐다. 특히 인기 프로그램인 ‘스펀지’의 단점으로 가학적인 실험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KBS는 설문조사(네티즌 1500명 대상)를 바탕으로 지난해 아쉬웠던 프로그램으로 ‘러브홀릭’,‘그녀가 돌아왔다’(이상 드라마),‘연예가 중계’,‘여유만만’,‘스타 골든벨’(이상 연예·오락),‘체험 삶의 현장’,‘청춘 신고합니다’,‘청년불패’(이상 시사교양) 등을 꼽았다. 지난해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많았던 MBC는 잦은 프로그램 개편과 조기 종영, 예고없는 결방 등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편성 행태를 직접 꼬집었다. 또 해마다 언급되는 단골소재이지만 ‘진부하고 선정적인 드라마 탈피 문제’를 거론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MC뿐만 아니라 스타 패널의 잦은 겹치기 출연이나 외국 프로그램 표절, 식상한 리메이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SBS는 연령대별 시청자 의견을 전하며 인기 연예인이 나오는 오락 프로그램보다는, 정보·교양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중년 시청자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건전하고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SBS가 약속한 것은 민영방송의 새로운 시각을 지닌 공익 프로그램 제작이다. 금연, 다이어트, 재테크, 결혼 등 계획은 쉽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공영성을 내세우는 지상파조차도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시청자와 한 약속을 헛된 다짐으로 만들지 않는 올해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코리아!코리아!(EBS 오후 8시5분) 평화콘서트 2부에서는 가수 리플레이(김정민 고성진 김우디)가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코리아!코리아!’팀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북쪽 어린이들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기금을 전달한 ‘방북보고’시간을 갖는다. 또 게스트 플라워와 함께 북쪽 말 알아맞히기 퀴즈도 이어진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사자성어로 돌아본 2005년 연예계의 각종 사건사고와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연예가를 되돌아보고, 특정 사건 이후의 소식을 전해준다. 김종국과 SG워너비가 크리스마스날 콘서트를 가졌다. 그 현장을 찾아가 SG워너비가 밝히는 ‘10대 가수상’ 수상 거부 이유와 유난히 상복이 없다는 김종국의 푸념을 듣는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연말연시를 맞아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이웃사랑의 열기가 예년 같지 않다는 것이 사회봉사단체 종사자들의 말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기부모금 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이세중 회장과 함께 ‘희망 2006 이웃사랑캠페인’의 모금 실태와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짚어 본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순옥은 불안한 마음에 화숙에게 집을 나가라고 다그치고 이를 대하는 화숙은 어이없어한다. 정환은 순옥과 결혼할 수 없다고 순옥에게 통보한다. 순옥은 정환에게 마음을 돌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정환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한편, 기석은 권투를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준혁과 만나 담판을 짓기로 한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KBS1 오후 8시25분) 자신에게 올 줄 알았던 조끼가 김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간 걸 알게 된 병두는 섭섭하기 짝이 없다. 종남이 ‘웰빙 홈쇼핑’의 전문게스트가 된 걸 알게 된 나라는 불같이 화를 내며 종남의 고아신분을 거론하고, 석현은 부모없는 게 죄냐며 집을 뛰쳐나간다. 석현은 바에서 술을 마시다 종남에게 전화를 건다.   ●어린이 드라마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호만이 만든 사랑지수 측정기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인다. 급한은 요성과 함께 사랑지수를 측정해 좋은 결과가 나오자 기뻐하고, 호만은 아내 순아와의 사랑지수 측정 결과가 나쁘게 나오자 순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때 순아가 예전에 좋아했던 선배로부터 전화가 온다.
  • 공무원 비위 금품수수 줄고 품위손상 늘어

    공무원 비위 금품수수 줄고 품위손상 늘어

    공무원 비위 유형이 금품수수는 줄고 대신 품위손상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995년부터 올해 6월까지 11년간 소청심사위원회에 청구된 행정부 국가직 공무원 비위와 관련, 소청심사 유형을 분석한 결과다. 지방공무원 인사는 1995년부터 지자체에서 맡았기 때문에 분류에서 제외됐다. 또 교육공무원과 특수경력직, 군인 등도 대상에서 빠졌다. ●업무과실·음주운전 크게 줄어 전반적으로 업무와 관련, 금품을 받다 적발되는 사례는 줄어들고 있다.11년 동안 소청심사 징계건수는 모두 2만 645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5%인 9263건에 대한 소청이 청구됐다. 청구된 사안 가운데 14.6%인 1345건은 ‘징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취소되거나 무효처리됐다. 또한 24.7%인 2286건은 징계수위가 낮춰졌다. 반면 60.3%인 5583건은 소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청심사위 이성열 위원장은 “소청 심사를 청구한 공무원의 비위유형을 분석해 보면 시대에 따라 공직사회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면서 “금품수수는 줄고 각 기관의 징계가 공정·투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청심사위의 분류에 따르면 소청심사가 제기된 것 가운데 금품수수는 1995∼1997년 평균 20.9%를 차지했다. 하지만 1998∼2003년에는 19.0%로 다소 줄었다. 지난해는 더욱 줄어 14.5%에 그쳤고, 올해에는 지난 6월까지 12.5%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품위손상(축첩, 과다한 채무, 음주 등)은 늘고 있다.2003년까지 평균 20% 미만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30.7%로 증가했고, 올해 6월까지 32.7%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업무과실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54%까지 치솟다가 1998∼2003년까지 42% 줄었고, 지난해는 24.3%로 급감했다. 소청 관계자는 “품위손상 유형은 전체적으로 늘어났지만, 음주운전은 2004년까지 계속 늘다가 올들어 점차 줄어 들고 있다.”면서 “이는 2002년부터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경징계에서 중징계로 강화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음주와 관련해 소청이 제기된 것 중 파면이나 해임 등 배제징계가 75.6%(59건)에 달했고 올해에도 71.4%(35건)를 차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중징계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 목소리 강해졌다 또 다른 추세는 공무원의 권리의식이 높아지고, 기관의 징계도 공정·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청 제기율도 1995∼1997년에는 평균 29.3%에서 1998∼2003년에는 34.7%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52.1% 껑충 뛰었다. 반면 징계위원회 구성이나, 징계관할 위반, 징계시효 경과 등 징계 절차상 문제로 인해 징계처분이 취소·무효처리된 경우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징계절차가 강화되면서 소청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줄고, 행정소송에서 기관이 패소하는 것도 감소하는 추세다. 소청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비율은 1993∼2002년에 평균 15.8%였으나,2003년에는 14.8%,2004년에는 10.5%로 줄었다. 소송에서 행정기관이 패하는 것도 1993∼2002년 18.2%에서 2003년 7.1%,2004년 6.2%로 대폭 줄었다. ●기관마다 징계·소청수위 달라 하지만 기관마다 비위공무원들의 징계수위는 천차만별이었다. 담당업무의 성격상 사건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정복을 착용해 엄격한 기강확립이 필요한 기관일수록 징계가 엄하고, 소청을 제기하는 비율도 높다. 1998년 이후 6년간 통계 분석결과 경찰청·철도청(현 철도공사)·법무부 및 국세청 등은 매년 일정수준의 소청제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찰청의 경우, 최근 6년간 총 4776건의 소청건수 중 64%인 3068건을 제기해 징계도 많고 이에 따른 불만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철도공사(830건)·법무부(231건)·국세청(153) 순이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발언대]‘교육기사’가 적으니 세상이 조용?/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최근 한 보름 이상은 교육계가 그야말로 조용했다. 연일 지면을 장식한 도청사건 때문에 초특급뉴스가 아니라면 기삿거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정이 어찌 되었든 교육관련 기사가 줄어들면서, 산적해 있던 교육 문제들이 일시에 해결되어 버린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한 보름 사이에 기가 막힐 정도로 교육혁신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교육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교육이 매번 언론의 공격을 받았던 것일까. 아무리 하찮은 기삿거리라도 그날그날 사건사고의 강도에 따라 침소봉대하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되는 것이 언론의 현실이다. 약방의 감초는 약효를 증진시키는 순기능의 역할을 감당한다지만, 교육기사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신문지면 땜질용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마치 고무줄처럼 잡아당겼다가, 필요하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두는 식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긍정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잡아당김보다는, 부정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끌어당김 현상이 주를 이루었다고 본다. 교육을 바라보는 언론사의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사내용은 대동소이하다. 그러다 보니 특정 언론사에서 교육적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나머지 언론사는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따라가는 식이다. 교육의 희망을 되찾기보다 교육의 절망을 안겨주는 역할만 충실히 수행하는 이러한 모습들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정말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물론 대학입시 제도를 비롯하여, 조석으로 변하는 교육정책이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은 기정사실로 하고 말이다. 오히려 우리 교육 자체가 온갖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으며, 너무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면 교육 당국에서조차 중장기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보도내용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급급할 것이다. 역대 수십 명의 교육수장이 경질되었지만, 개인의 교육철학을 통한 정책 추진보다는 언론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교육정책도 마찬가지이다. 교육 당국이 교육정책을 추진하지만, 언론에서 보도하는 폭로위주의 내용에 대해 임기응변식으로 대책 마련에만 분주하다 보니, 결국 장기적인 정책이 아닌 땜질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결국 오늘날 교육현실을 자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누구를 막론하고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성서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우리 국민은 “대학 입시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하는 날만 고대할지 모른다. 대학 입시로부터 해방되기까지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교육 불구속 상태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 언론계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시도할 때, 교육은 희망이요,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교육이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언론에서 왜곡됨이 없는 사실보도에 충실하고 긍정적인 관점을 보인다면 한국 교육의 미래와 교육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관련 기사를, 그저 기삿거리로만 생각하고 대문짝만하게 대서특필한다고 해서 교육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교육의 미래를 위해 교육의 밝은 미래를 담아낼 줄 아는 언론의 공조체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열린세상] 학교 성폭력 은폐자 파면하라/강지원 변호사

    익산에서 또다시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13일 익산J중학교 남학생 2명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도루코칼로 위협해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 J중학교는 지난 4월, 그로부터 1년여전에 일어났던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을 은폐했다가 뒤늦게 들통이 났던 바로 그 학교다. 은폐 사건의 진상은 지난 7월6일 밤 방송된 KBS2 TV 추적 60분에서 관계자들의 생생한 진술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경위는 이렇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5일 이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4개 중학교 남학생 8명에 의해 여중생에게 저질러졌다. 그들은 밖에서 순서를 정하기 위해 가위, 바위, 보까지 했다. 불량서클 명칭은 ‘끝없는 질주’였다. 이 사건은 그로부터 1년도 더 지난, 금년 4월에야 경찰수사에 의해 전모가 밝혀졌다. 피해자의 부모도 그제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부모를 더욱 기막히게 한 것은 학교당국은 훨씬 전부터 사건내막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부모에게 일체 비밀에 부친 채 다른 이유를 들어 타학교로 전학가라고 강요했고 부모는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까지 그같은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 여중생은 9월 들어 가출, 무단결석을 보름 정도 했다. 그러곤 9월말 학교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때 학생의 기억으로는 학교측이 무단결석사실과 함께 “○○○와 안 좋은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며 집단성폭력사건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할 수 없이 “예”라고 대답했고 나중에는 자술서까지 써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성폭력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학교측의 이같은 변명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한 가해학생 부모가 지난해 10월7일 학교에 불려가 그같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그날 J중학교 관계자도 그 학교에 왔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무료법률지원팀은 그외에도 생생한 증언들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자,이런데도 학교측은 계속 ‘오리발’을 내밀 것인가. 그래서 이제는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빠져 나갈 생각인가. 또 성폭력이 아니라 단순한 성관계인 줄, 심지어 화간인 줄 알았다고 계속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할 것인가? 도대체 한 장소에서 한 명도 아닌 8명이 교대로 그랬는데도 화간이었다고? 그리고 당시에 여학생이 반항을 안 한 점이 이상하다고? 그렇다면 그것이 반항을 안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그 기막힌 상황에서의 여자아이의 심리를 그렇게도 상상할 수 없단 말인가? 그 아이는 지금도 언제 치유될지 모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대인공포증,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그게 화간이었다고? 그래서 은폐조작했다고? 그게 바로 교육자의 양심이고 교육적 조치란 말인가? 도대체 교육부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북도 교육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선진국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2차,3차 재발을 막기 위해 이미 총력전에 나섰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 교육계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아니 직위해제 2달만에 어느새 복직까지 시켜 줘 네티즌들의 몰매까지 맞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러니 똑같은 사건들이 또 발생하는 것이다. 더 말할 것이 없다. 지난 사건부터 전면 재조사하라. 그리고 은폐관계자들을 색출해 가차없이 파면하라. 직접 조사했다며 은폐가 없다고 보도자료를 낸 익산교육청 책임자들, 공립·사립을 막론하고 학교책임자들을 모두 파면하라. 세상에 사건사고는 늘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똑 부러지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그중의 한 가지가 범죄보다 더 나쁜, 은폐라는 더 큰 범죄를 막는 일이다. 피해여중생은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선생님의 ‘선’자는 먼저 ‘선’자 아닌가요? 저보다 적어도 10년은 더 사신 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더 원망스러워요. 제 억울함을 풀어 주실 거죠?”라고. 강지원 변호사
  •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올 하반기에는 망우·왕산로, 경인·마포로에도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새로 들어선다. 또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공공기관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서울시도 매주 토요일 휴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요 민원상황실’은 운영된다. 하반기에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교통-중앙차로 확대, 환승센터 설치 7월3일부터 망우역∼청량리역 4.8㎞ 구간(정류소 8개)에 망우·왕산로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이어 10일부터는 오류 나들목∼서울교 6.8㎞ 구간(정류소 9개)에 경인·마포로 중앙 버스전용차로도 개통된다. 시는 이번 중앙 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중랑·동대문·구로·영등포구 등 서울 동북 및 서남부 지역 시민과 인근 경기도 주민들의 도심 접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중교통환승센터도 설치된다. 청량리 환승센터는 7월3일, 여의도 환승센터는 8월15일 완공된다. 또 7월1일부터는 서울 시내 도로 상황과 버스 및 지하철 운행 정보 등 모든 교통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통합교통정보 시스템 TOPIS(Transport Operation and Information Service)가 본격 가동된다.TOPIS는 도로 소통상황, 지하철 운행 및 승객 이용 상황, 주정차 위반 상황 등 모든 교통정보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버스의 과학적인 배차 관리, 수요 중심의 버스노선 조정 등 버스 운행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재해나 사건사고 등 돌발상황시 즉각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7월1일부터 지하철역 환승주차장 이용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주차요금 지불이 가능한 무인정산제가 시행된다.10월1일부터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토요일 오전에도 적용된다. ●사회복지-기초생활보장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사실상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데도 부양의무자가 있어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을 위해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실적으로 바뀐다. 현재는 부양의무자가 ‘수급권자의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로 돼있지만 7월1일부터는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로 축소된다. 또 이르면 8월 성동구 홍익동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420평 규모의 시립 장애인 치과병원이 문을 열어 서울시 치과의사회에 의해 위탁운영된다. ●경제·환경-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 확대 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가 7월1일부터는 확대된다. 종전엔 등심·채끝 2종류만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했지만 안심·양지·갈비 등도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고급육 증가 추세에 맞춰 기존 육량·육질 등급을 5개로 확대 조정하고 등급표시 중 특상·상·중등급 표시 사항은 삭제된다. 또 새달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산하기관 등은 물품 구매시 환경마크 인증 취득 상품, 재활용마크(GR) 인증 취득 상품 등 환경친화성 상품을 의무적으로 사야 한다. 이밖에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경영안정자금 대출금 상환 기간이 7월1일 이후 융자신청 접수분부터 4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행정-토요 민원 상황실 운영 7월1일부터는 서울시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토요 민원 상황실’이 운영된다. 민원은 접수받지만 자동발급서류를 제외한 민원서류 발급업무는 중단된다. 일반 부서 전화도 토요일에는 착신 전환돼 민원 상황실로 연결된다. 단 소방방재본부나 시립병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한강시민공원 지구사무소 등은 토요근무를 한다. 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오니(汚泥)를 처리하는 오니처리장 6곳(암사·광암·구의·뚝도·영등포·강북)을 7월 중 민간에 위탁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는 연 2억 79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30명의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감리전문회사의 등록 관련 사무가 7월 1일부터 건설교통부에서 시·도지사에게 이양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올 하반기에는 망우·왕산로, 경인·마포로에도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새로 들어선다. 또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공공기관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서울시도 매주 토요일 휴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요 민원상황실’은 운영된다. 하반기에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교통-중앙차로 확대, 환승센터 설치 7월3일부터 망우역∼청량리역 4.8㎞ 구간(정류소 8개)에 망우·왕산로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이어 10일부터는 오류 나들목∼서울교 6.8㎞ 구간(정류소 9개)에 경인·마포로 중앙 버스전용차로도 개통된다. 시는 이번 중앙 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중랑·동대문·구로·영등포구 등 서울 동북 및 서남부 지역 시민과 인근 경기도 주민들의 도심 접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중교통환승센터도 설치된다. 청량리 환승센터는 7월3일, 여의도 환승센터는 8월15일 완공된다. 또 7월1일부터는 서울 시내 도로 상황과 버스 및 지하철 운행 정보 등 모든 교통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통합교통정보 시스템 TOPIS(Transport Operation and Information Service)가 본격 가동된다.TOPIS는 도로 소통상황, 지하철 운행 및 승객 이용 상황, 주정차 위반 상황 등 모든 교통정보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버스의 과학적인 배차 관리, 수요 중심의 버스노선 조정 등 버스 운행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재해나 사건사고 등 돌발상황시 즉각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7월1일부터 지하철역 환승주차장 이용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주차요금 지불이 가능한 무인정산제가 시행된다.10월1일부터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토요일 오전에도 적용된다. ●사회복지-기초생활보장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사실상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데도 부양의무자가 있어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을 위해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실적으로 바뀐다. 현재는 부양의무자가 ‘수급권자의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로 돼있지만 7월1일부터는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로 축소된다. 또 이르면 8월 성동구 홍익동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420평 규모의 시립 장애인 치과병원이 문을 열어 서울시 치과의사회에 의해 위탁운영된다. ●경제·환경-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 확대 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가 7월1일부터는 확대된다. 종전엔 등심·채끝 2종류만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했지만 안심·양지·갈비 등도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고급육 증가 추세에 맞춰 기존 육량·육질 등급을 5개로 확대 조정하고 등급표시 중 특상·상·중등급 표시 사항은 삭제된다. 또 새달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산하기관 등은 물품 구매시 환경마크 인증 취득 상품, 재활용마크(GR) 인증 취득 상품 등 환경친화성 상품을 의무적으로 사야 한다. 이밖에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경영안정자금 대출금 상환 기간이 7월1일 이후 융자신청 접수분부터 4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행정-토요 민원 상황실 운영 7월1일부터는 서울시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토요 민원 상황실’이 운영된다. 민원은 접수받지만 자동발급서류를 제외한 민원서류 발급업무는 중단된다. 일반 부서 전화도 토요일에는 착신 전환돼 민원 상황실로 연결된다. 단 소방방재본부나 시립병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한강시민공원 지구사무소 등은 토요근무를 한다. 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오니(汚泥)를 처리하는 오니처리장 6곳(암사·광암·구의·뚝도·영등포·강북)을 7월 중 민간에 위탁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는 연 2억 79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30명의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감리전문회사의 등록 관련 사무가 7월 1일부터 건설교통부에서 시·도지사에게 이양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한국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꾸던 무용학도 김형희씨. 대학시절 예기치 않은 사고로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겪게 되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6살 연하의 남편과 함께 ‘여성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위한 창구를 마련하고 싶다.’는 김형희씨를 만나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3시10분) 지난해에는 시험 출제과정에 문제점이 있어서 여론이 들끓었지만 올해에는 수험생들의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드러나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예행연습까지 했다고 한다. 수능 시험관리의 문제점과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해본다. ●TV정치교실(EBS 오후 8시10분) 국가가 개인에게 벌을 줄 수 있는 권리, 국가형벌권.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가형벌권과 시민의 자유와의 상관관계는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시간에는 국가의 과잉 범죄화 및 윤리적 차원에서 본 국가형벌권, 민주사회를 제한하는 국가형벌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미스터리 세계사(iTV 오후 10시50분) 구소련은 왜 히틀러의 죽음에 관한 사실을 50년이 넘도록 은폐하려 한 것일까? 히틀러 전문가들은 ‘히틀러가 비밀협정을 통해 소련으로 이송된 뒤 1971년에 병으로 사망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스탈린과 함께 소련을 한때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장본인은 히틀러였을까? ●코미디 하우스(MBC 오후 7시20분) ‘클레오파트라의 부활’ 코너에서는 클레오파트라와의 전설적인 로맨스가 펼쳐진다. 이번 주는 노벨상의 창시자인 노벨과 영웅 중의 영웅인 제우스 간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벌어진다.‘100초 토론’은 돌아온 일분 논평의 김현철이 출연해 한 주간의 국내외 사건사고를 토론해 본다. ●용서(KBS2 오전 9시) 인영은 입양을 해서라도 아이를 가지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호영은 제발 그만두라한다. 순복은 형우에게 수민의 사진을 들어 보이며 데려오라고 하고 형우는 그 아가씨와는 끝났다고 말한다. 수민은 형우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하지도 않고 지워버리고 휴대전화도 새로 장만하고 일에 푹 빠져 지낸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8시25분) 정애에게 들은 말 때문에 기분이 상한 영실은 희수에게 분가를 원하는지를 묻고, 영실이 친정어머니를 험담한다고 생각한 희수는 진국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희수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영실은 덕배 앞에서 희수를 헐뜯고, 진국은 희수를 위해 처가를 찾아 정애에게 금괴를 선물한다.
  •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각종 사건사고들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안전제일주의’로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시장이 있다.지난해 재개장한 중랑구 면목시장은 지붕을 씌우고 간판을 정비해 겉모습을 깔끔하게 만들고 소화전,가로등 및 CCTV 등 안전시설을 철저히 갖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장은 소방서,상인들은 소방원 약 두달 전의 일이다.“불이야!”시장 인근에 있는 주택가 지물포에 불이 났다.쌓여있던 시너통이 ‘펑’소리를 내며 터져 진화가 늦었으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119에 신고했지만,소방차보다 먼저 달려온 것은 면목시장 상인들이었다.상인들은 침착하게 시장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와 불을 끄기 시작했고,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큰 불이 진화된 상태였다. 면목시장 상우회장 구안회(61)씨는 “시장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화전을 지상으로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철저하게 한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감지장치,비상벨을 설치했고 매월 상인들이 소방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면목시장의 안전제일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시장 전체를 볼 수 있는 CCTV가 11개나 설치돼 있어 도난이나 강·절도 등 범죄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도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을 확인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길 잃은 아이를 엄마 품으로 돌려주기도 합니다.”상인연합 상무 전진홍(48)씨는 가끔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가 관리실로 찾아와 CCTV화면으로 아이를 찾고 방송도 한다고 말했다. ●신뢰 쌓여 매상도 올라 CCTV는 낮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문을 닫는 밤에도 계속 녹화돼 주민들의 ‘보디가드’역할을 하고 있다.인근 주택가에 사는 정옥자(48·여)씨는 “아이들에게 밤에 집에 올 때 다른 길보다는 시장길로 오라고 한다.”며 “CCTV도 설치돼 있고 가로등도 환해 시장길로 다니는 게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인근에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보안등은 2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얼마전 면목동으로 이사를 왔다는 김미연(33·여)씨는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갈 만한 재래시장이 없어 아쉬웠는데,여기는 깔끔하고 동네 사람들의 평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상우회장 구씨는 “화려한 경품 이벤트나 할인행사는 일시적으로 판매효과를 높일 수 있겠지만,꾸준하게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각종 사건사고들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안전제일주의’로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시장이 있다.지난해 재개장한 중랑구 면목시장은 지붕을 씌우고 간판을 정비해 겉모습을 깔끔하게 만들고 소화전,가로등 및 CCTV 등 안전시설을 철저히 갖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장은 소방서,상인들은 소방원 약 두달 전의 일이다.“불이야!”시장 인근에 있는 주택가 지물포에 불이 났다.쌓여있던 시너통이 ‘펑’소리를 내며 터져 진화가 늦었으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119에 신고했지만,소방차보다 먼저 달려온 것은 면목시장 상인들이었다.상인들은 침착하게 시장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와 불을 끄기 시작했고,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큰 불이 진화된 상태였다. 면목시장 상우회장 구안회(61)씨는 “시장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화전을 지상으로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철저하게 한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감지장치,비상벨을 설치했고 매월 상인들이 소방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면목시장의 안전제일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시장 전체를 볼 수 있는 CCTV가 11개나 설치돼 있어 도난이나 강·절도 등 범죄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도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을 확인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길 잃은 아이를 엄마 품으로 돌려주기도 합니다.”상인연합 상무 전진홍(48)씨는 가끔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가 관리실로 찾아와 CCTV화면으로 아이를 찾고 방송도 한다고 말했다. ●신뢰 쌓여 매상도 올라 CCTV는 낮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문을 닫는 밤에도 계속 녹화돼 주민들의 ‘보디가드’역할을 하고 있다.인근 주택가에 사는 정옥자(48·여)씨는 “아이들에게 밤에 집에 올 때 다른 길보다는 시장길로 오라고 한다.”며 “CCTV도 설치돼 있고 가로등도 환해 시장길로 다니는 게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인근에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보안등은 2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얼마전 면목동으로 이사를 왔다는 김미연(33·여)씨는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갈 만한 재래시장이 없어 아쉬웠는데,여기는 깔끔하고 동네 사람들의 평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상우회장 구씨는 “화려한 경품 이벤트나 할인행사는 일시적으로 판매효과를 높일 수 있겠지만,꾸준하게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타이완 총통 선거가 주는 교훈

    지구촌 곳곳의 선거가 테러로 요동치고 있다.총선을 20여일 앞둔 우리나라도 비상한 경각심이 요구된다.얼마전 스페인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열차 테러사건의 여파로 패배하더니,타이완에선 여당 후보인 천수이볜 총통과 뤼슈롄 부총통이 선거 하루 전 총격을 당했다.두사람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고,선거도 예정대로 치러져 다행이지만 이번엔 선거결과를 놓고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20일 선거결과 천수이볜 후보는 3만표(0.22% 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승리했다.이에 야당측은 불공정 선거라며 경선불복을 선언하고 지지자 수천명과 함께 항의시위에 나섰다.특히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줄곧 2∼3% 포인트 앞서던 야당측은 30여만표가 무효로 처리된데다 저격사건에도 의문이 많다며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이에 고등법원이 투표함 봉인을 명령함으로써 타이완 정국의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스페인이나 타이완 사태는 테러가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것은 물론 선거 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준다.탄핵사태에다 이라크 파병,총선 등이 겹친 우리나라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차마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일이다.특히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 열리는 등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대립하고 갈등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안전문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경찰 등 관련기관은 아무리 작고 사소한 사건사고라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민들도 비상한 시기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한다.˝
  • [자문위원 칼럼]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

    언론학을 가르치기 때문에 가끔 듣는 소리가 ‘왜 신문은 나쁜 뉴스만 전달하는가.’ 하는 것이다.즉,마음이 훈훈하고 따뜻해지는 뉴스는 왜 거의 전달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이다.정말로 신문과 방송을 접하다 보면 단순한 사실의 나열 또는 사회 고발적인 뉴스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특히 요즈음처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복잡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든다.물론 가끔씩은 인간미가 넘치는 미담이 눈에 띄지만 기사의 양도 적고 지면배치도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일부 저널리즘 학자들은 언론이 범죄 등 사회고발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환경감시기능을 하며 동시에 나쁜 뉴스(bad news)를 많이 전달하여 정치권력을 견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지적한다.얼핏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왜냐하면 권력 행사 과정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여론을 주도하고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기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언론은 기쁘고 마음이 즐거운 좋은 뉴스(good news)에 그다지 가치를 두지 않는다.아니 신문의 게이트키핑과 편집과정에서 순위상 나쁜 뉴스에 밀려서 지면에 게재되지 않는다.실제로 언론은 때때로 독자들이 진정으로 어떤 뉴스를 보고 싶어 하는가와 상관없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뉴스를 선정하는 경향이 크다.예를 들어 저널리즘 교과서에는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무는 것은 뉴스’라고 적혀있다.즉,언론은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것은 뉴스가치(newsworthiness)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 듯하다.언론은 좀 더 기이하고 폭력적이고,일탈적인 것에 뉴스가치를 두는 관행에 젖어있다.그래서 신문 지면은 좋은 뉴스가 극소수인 반면 대개의 경우 그다지 좋지 않은 뉴스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점은 어느 신문이나 비슷하며,서울신문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지난 한 주 동안의 서울신문을 살펴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지난주(1월25∼31일) 서울신문에 실린 좋은 뉴스는 1월26일 1건(기획면 ‘오리농장+체험관광으로 활로’),1월27일 1건(기획면 ‘상황버섯 독자브랜드로성공사례’),1월28일자 2건(사회면 ‘18년 만에 되찾은 양심’,사람과 사람면 ‘119 아저씨 빨리 나으세요’) 등 4건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었다.1월30일자와 31일자에는 좋은 뉴스라고 할 만한 뉴스가 없었다.이러한 점은 서울신문이 상대적으로 발행면수도 적고 인력이 부족한 탓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거의 매일 유사하게 전달되는 나쁜 뉴스들이 자칫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좋은 뉴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또 좋은 뉴스는 사건사고나 공식적 소스를 통해 제공되는 뉴스처럼 쉽게 얻어지기보다는 제보나 기획을 통해서 얻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언론이 너무나 전통적인 뉴스가치관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지적 받아 마땅하다.즉,좀 더 좋은 뉴스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기사를 기획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를 균형감 있게 담아냄으로써 독자들이 우리사회를 올바로 이해하고 건전한 세계관을 갖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이재진 한양대 교수
  • [사설] 어이없는 ‘총체적 군기문란’

    국가의 간성인 군이 흔들리고 있다.군부대 안에서의 구타 등 가혹행위는 물론 성추행 뇌물수수 절도 등 사건사고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온다.가뜩이나 북핵에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으로 안보환경이 어수선한데 이런 불길한 소식만 들려 유사시 국가 안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육군 공병부대 소속 병장은 지난달 초 여군 대위가 잠자던 텐트를 면도칼로 찢고 들어가 성추행했다.여군 대위는 병장에게 자술서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각목으로 때리고 구덩이에 하반신을 묻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하지만 소속 부대장은 하극상 성추행 폭행이 얽힌 ‘엽기적인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도 않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한달이나 지나서야 병장은 성추행 혐의로 구속하고,여군 대위는 구타 혐의로 불구속 입건토록 했다.이뿐이 아니다.백모 준장은 병영시설 사업과 관련,특정 건설업체로부터 거액을 챙겼고,이모 소령은 불륜관계의 내연녀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육군 3사관학교 생도는 경주용 모형자동차 등을 훔치다 붙잡혔다. 육군은 지난 13일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한 성추행 대책반을 구성했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던 약속은 그저 해본 소리란 말인가.우리는 ‘총체적인 군기문란’에 대해 군의 통절한 자성을 거듭 촉구한다.특히 군의 가치관이나 도덕률이 사회적 통념과 괴리가 있는 잘못된 잣대로 운영되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따져볼 것을 당부한다.‘군대서 몇대 맞는 것쯤이야 별일이 아니다.’라거나 ‘군내부의 문제이니 우리끼리 덮고 넘어가자.’는 식의 사고는 이제 벗어던져야 한다.그같은 구태의연한 자세가 오늘의 화를 키운 주범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군도 이젠 변해야 한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실보도와 사실분석

    신문의 두 가지 주기능은 사실의 보도와 그에 대한 분석일 것이다.즉,한편으로 사건사고를 독자에게 있는 그대로 보도 전달하는 일이며,또 한편으로는 사건사고를 나름대로 분석·평가해서 전해주는 일이다.전자는 일선기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지고,후자는 대체로 사내의 논설위원단과 외부 필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대한매일은 마침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예논설위원이나 자문위원으로 참여,사실분석을 돕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타 신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본다.그렇다면 이제는 전자,즉 사실보도에서도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서 대한매일은 또다른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사건 취재의 정확성과 순발력이나 사건의 본질파악을 위한 용기와 노력,그리고 취재활동을 위한 제반 여건에 대한 신문사의 관심과 지원 등이 사실보도 기능을 진작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실보도의 방법론들을 개발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나의 제안은 논리적 훈련에서도 많이 쓰이는 소위 시각화(Visionary Method)를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사와 관련하여 소재파악이 용이하도록 지도를 넣거나,해설을 위해서 그림표를 쓰거나 요약과 정리를 위한 도표 따위를 ‘아낌없이 수시로’ 쓰자는 것이다. 중국 서부지역의 지진이나 중앙아프리카의 기근소식을 전하는 경우 위치를 밝히는 작은 지도를 삽입한다면 독자가 그 기사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울 것이다.구제역(口蹄疫)이나 사스(SARS)가 발생했다면 우선 구제역이 무엇이고 사스가 어떤 질병인지 박스를 마련하여 기사에 덧붙인다면 독자에게는 쉽고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겠는가.또 북핵문제,특검,철도파업의 경우처럼 장기화되는 큰 기사거리는 ‘반복하여’ 북·미간이나 한·중·일간의 입장 차이를 정리해주거나,지금까지의 특별검사의 사건일지를 마련하거나 파업에 있어서의 노·사·정의 대치국면을 그림표로 설명해준다면 한층 이해가 쉬워지고 효과적일 것이다.일종의 시각력의 극대화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람이 늘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없나요?”다.교육이 배우는 학생에게 마냥 쉬울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신문의 보도와 전달이 (그리고 분석과 평가도) 교육은 아니다.그러나 신문의 독자는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고객이다.그들에게 신문이 보다 쉽게,보다 친절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물론 기사작성에 시각적 방법론을 적용한다고 해서 ‘쉬운’ 사실보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하나의 유용한 방법에 불과하다.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대학에서 정치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로,개인의 자율을 극대화하려는 자유주의에 반기를 든 공동체주의자로 주목받고 있다.그는 말 잘하고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인데,그가 1시간 강의를 위해서 5시간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최근에 들었다.좋은 강의는 교수의 성실한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좋은 신문기사도 결국은 기자의 성실성과 사명감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어떻게 기사내용을 쉽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 그 기자의 사실보도는 일단 성공한 것이다.사실분석뿐만 아니라 사실보도에서도 뛰어난 신문,대한매일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대한다. 황 필 홍 단국대 교수 철학과
  • 경찰·미군 ‘핫 라인’ 개설,미군관련 시위.사건사고 효율적 대처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열기가 가시지 않고,미군시설 주변에서 기습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 경찰과 주한 미군간 공식 핫라인이 처음 개설됐다.경찰청 외사관리관실은 25일 “여중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주한 미8군 사령부와 미군 관련 정보 사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고,언제든지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직통채널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부산·대구 등 지방경찰청 8곳도 관할 지역의 미군 기지와 각각 핫라인을구축했다. 경찰청은 또 미군과 관련된 사회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판단에 따라 주한 미군과 공식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경찰은 지금까지 주한 미군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선 경찰서 외사과 직원을 통해 상호 의사소통을 했으며,이번처럼 경찰청과 미8군 사이에 상시 연락이 가능한 공식 핫라인을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핫라인 개설은 여중생 사망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군기지를대상으로 한 기습시위가 잇따르자 효율적인 정보 교환을 위해 주한 미8군의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범죄 토요일에 가장 많다, 대검 작년 사건사고 분석

    마음이 들뜨기 쉬운 주말로 갈수록 각종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이 최근 발간한 ‘2002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범죄 119만 7820건을 요일별로 나눠보면 토요일이 18만 1357건(15.1%)으로 가장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요일 17만 4774건(14.6%),목요일 17만 1982건(14.4%),수요일 16만 9806건(14.2%),화요일 16만 8780건(14.1%) 등의 순이었으며,일요일은 16만 5648건(13.8%)으로 월요일(16만 2713건·13.6%)보다 많았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토요일에는 특히 교통사고(교통사고처리특례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가 다른 요일보다 월등히 많이 발생했고 도박과 폭행도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또 절도·살인 등 강력범죄는 수요일,강간은 일요일에 가장 자주 일어났다. 검찰 관계자는 “주말로 갈수록 사람들의 긴장이 이완되면서 교통사고와 폭행,도박 등 각종 범죄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한편 범죄발생 시간은 밤 시간대(오후 8시∼새벽 4시)가 전체의 39.2%로 가장 많았으나 절도의 경우 낮 시간대(오전9시∼오후 6시)에 5만 8917건이 발생,밤(5만 4544건)보다 많아 ‘밤 손님’보다는 ‘낮 손님’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 ‘휴가철 필수품’ 각광받는 여행보험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나자 미뤄뒀던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서해교전과 독일항공기 충돌 등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여행보험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몇천원의 보험료로 사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휴가철 ‘필수준비품목’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가입자격-성별·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여행기간중에만 여행보험의 효력이 생긴다. ◇언제 어떻게 가입하나-여행을 떠나기전 가입하면 된다.그래도 국내여행인 경우에는 떠나기 2∼3일전,해외여행은 1주일전 여유를 갖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출발 날짜가 임박해 깜박 잊기 쉽기 때문이다.다만 비행기를 이용할 때는 탑승 직전 공항에서 가입할 수 있다.공항마다 보험서비스 창구가 있다.단체여행일 때는 대부분 보험사가 일괄 가입해 준다.미리 가입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현금·렌즈·틀니 등은 보상 제외-종전에는 전문등반·경비행기 조종·행글라이딩 등 위험한 놀이 중에 다치거나 사망한 경우에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모두 보상해 준다.여행이 끝나 보험계약기간이 끝났어도 여행중 발생한 질병으로 귀가 또는 귀국후 30일 안에 사망했을 때는 보험금을 지급한다.일반적인 신체사고,휴대품 분실 및 파손,실수로 다른 사람을 해친 경우,항공기 납치 등에 대한 보상은 기본이다.그러나 고의적인 폭력행위나 자살,전쟁 등으로 인한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휴대품도 품목당 20만원씩 보상해주지만 현금·항공권·콘택트렌즈·틀니 등은 제외된다. ◇보험금 청구는 어떻게-치료비 영수증이나 현지 경찰서에 제출한 휴대품 도난신고서 등 입증서류를 보험회사에 내면 된다.해외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가입 보험사의 현지 제휴업체를 찾아 보험금을 청구하면 된다.현지통화로 보험금을 받는 불편함은 있다.언어소통 등 어려움이 있을 때는 귀국한 뒤 국내 보험사에 청구해도 된다.물론 입증서류를 반드시 챙겨야한다. ◇해외에서 사고나면-보험사로 SOS 보험사마다 ‘해외긴급지원 서비스’체제를 갖추고 있다.수신자 요금부담으로 전화(콜렉트콜)를 걸면 24시간 우리말안내서비스가 나온다.국내 보험회사가 현지 병원을 물색·예약까지 해준다.치료비는 보험회사로 직접 청구된다.대신 보험가입 증권을 현지병원에 제출해야 한다.출발전 보험증권을 여행가방에 잘 넣었는지 챙겨야 한다. ◇보험료는-여행기간 등에 따라 다르다.5일짜리 국내여행은 5000원선,해외여행은 1만 4000원선이다.사망시 최고 1억원까지 보상해준다.보험사마다 약간 다르지만 큰 차이는 없다.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더 싸다.LG화재는 해외여행보험의 경우 최대 15%까지 깎아준다.현대해상은 주말여행만 전문으로 보장하는 ‘해피위크엔드 종합보험’을,동부화재는 여행경비를 지원하는‘e좋은 여행보험’을 틈새상품으로 내놓았다.‘골프여행족’을 겨냥한 골프 전용보험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노래로 불끄는 소방관가수”

    불도 끄고 노래도 부르는 소방관 가수가 탄생했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18일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의 활동상을 노래로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현직 소방관을 가수로 활용,국내 최초의 ‘소방가요’를 음반으로 냈다고 밝혔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특공대 출신으로 현재 소방방재본부 홍보팀에 근무하는 김성문(32)소방교. 김 소방교는 지난해 소방의 날 기념식 생중계를 진행했고지역케이블방송에서 각종 사건사고를 전하는 프로를 전담한서울소방의 대표 아나운서다.또 매년 소방복을 입은 모습이포스터로 제작돼 전국에 배포되는 소방모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93년부터 3년간 마포소방서 구조특공대 근무시절 550차례 화재 출동해 100여명의 인명을 구조했었다. 김 소방교가 이번에 취입한 음반은 지난해 3월 홍제동 화재사고로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을 기리는 ‘오 소방관님’과 전체 화재발생 원인중 2위를 차지하는 담뱃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금연합시다’ 등이다. 그의 노래는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트롯트 형식이며 작곡은 송운선씨,작사는 음반소요비용까지 부담해준 신현택씨가 각각 맡았다. 마땅한 가수를 찾던 소방본부는 현직 소방관중에서 가수를뽑아보자는 내부 견해가 많아 가창력이 뛰어난 ‘팔방미인’ 김 소방교를 낙점하게 됐다. 김 소방교는 지난 99년 결혼,남매를 두고 있으며 뒤늦게 방송통신대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기도 하다. 방재본부는 이 소방가요를 전국 소방관서 등에 배포하고 홈페이지(http:///re.seoul.go.kr)에 올리는 한편 뮤직비디오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온라인 시대 신문 살아남기

    연말연시 인사를 나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올해도 벌써 3월 중순이다.월드컵 전광판도 벌써 D-74일을 가리키고있다.50줄에 들어선 나이지만 세월에 대한 체감지수는 30대를 방불케 한다.더군다나 첨단업종이라고 불리는 인터넷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가 느끼는 경영 환경의 변화속도는 더욱 빠르다. 이렇듯 빠른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사건사고를 따라잡는 데스크나 취재기자의 발걸음 또한 더욱 분주해졌으리라 생각된다.요즘 일선 취재기자들을 만나보면 예전과 달리여유가 없어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이러한 속보전은 각종 온라인 매체가 생겨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기존의 인쇄매체간에 벌여왔던 ‘속보전’ 자체가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그래서 요즘 홍보담당자들은 매일 저녁 가판신문을체크하는 일에 앞서 온라인 뉴스 속보를 챙기는 일이 하나 더 늘었다고 한다. 만일 온라인매체의 인지도가 기존의 매체보다 높아진다면 인쇄매체가 느낄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온라인 매체에 길들여진 네티즌은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그렇게 되면굳이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을 기다릴 사람은 점점 줄어들수밖에 없을 것이다.아니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속보성 기사에 쏠리는 독자의 눈은 이미 온라인 매체에 많은 부분을 빼앗기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독자는 이미 아침 신문을받아 보기전에 속보성 기사에 대한 궁금증은 상당부분 해소하고 있으며 아침신문에서는 사건의 진의와 배경,그리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쇄매체의 존립이유는 무엇이며,비교우위 경쟁력의 담보방안은 무엇일까.최근 대한매일의 기획시리즈 기사를 살펴보면 경제면에서 ‘신경영트렌드’가 18일(월)자까지 12회째 연재되고 있으며,사회면에서는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라는 제하로 5부에 걸쳐 20회 기사가 연재되고 있다.문화면에서는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가 게재됐으며,행정뉴스에서는 ‘정책갈등 해법-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등 현안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눈에 띈다.주제별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적절히 이끌어 내면서 독자의 혜안을 넓혀주고 있다. 하지만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이라는 면에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기획 시리즈 기간이 대체로 길다는 것이다.쟁점과 이슈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이러한 변화를 따라잡는 것은 시리즈 기간을 짧고 깊게 가져가는 것이며,순발력 있는 기획력과 분석과 집중을 통하여 사건의 진의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응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분야별 해당 부서가 아이디어 창출에서부터 취재까지 상당 부분의 공정을 함께 맡아 전문성을확보할 필요가 있다.적절한 태스크포스팀(TF팀)의 운용도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부서를 초월한 전문팀 구성 등이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조직의 유연성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단순한 서면 인터뷰보다는 내용의 핵심을 읽을 수있는 심층 인터뷰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요컨대 인쇄매체가 신종 매스미디어와의 속보전에서 이기는 방법은기획·분석기사를 확충하는 것이다.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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