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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명 ‘책’ 플래시몹

    13일 오전 10시부터 관악구 전 지역이 ‘책 세상’이 된다. 구청 광장을 비롯해 봉천사거리, 신림사거리, 관악산 시도서관 앞 광장 등 7개 장소에서 주민 5000여명이 동시에 책을 읽는 ‘책 읽기 플래시몹’ 행사를 벌인다. 이 플래시몹은 지난 8일부터 진행된 ‘2012년 관악책잔치-평생학습마을축제’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다. 즐거운 책 읽기 문화를 만들어 가는 책잔치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독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플래시몹은 지난해 북페스티벌 때 처음 실시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플래시몹에서는 책 속 캐릭터가 등장한다. 지역 어린이집 아이들은 동화 속 캐릭터로, 각 학교의 ‘독서문화이끔이’ 과정을 수료한 학생과 주민들은 만화·동화책·영화 속 인물로 꾸미고 책을 읽는다. 책 읽기가 종료되면 본 행사가 열리는 구청까지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근무태만·거짓보고·사실은폐… 무너진 ‘軍 전방경계’

    근무태만·거짓보고·사실은폐… 무너진 ‘軍 전방경계’

    지난 2일 밤 군사분계선 철책을 넘어 강원 고성군 22사단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우리 일반 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릴 때까지 군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근무 태만과 거짓 보고 및 사실 은폐까지 경계태세의 총체적 문제점이 노출됐다. 특히 미사일 사거리 연장 등을 통해 독자적 대북 억지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평하는 우리 군이 정작 전방 철책선은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2일은 군 당국이 강릉 경포대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계를 강화했다고 공언한 날이었다. 북한군 병사의 귀순 직후 해당 부대는 합동참모본부에 “소초의 폐쇄회로(CC)TV로 귀순을 인지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현장조사 결과 이 보고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8일 거짓 정보를 토대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허위 답변까지 했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군이 소초의 문을 두드릴 때까지 몰랐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OP 생활관 출입구 상단의 CCTV에 녹화된 것이 없다.”고 밝혀 당시 CCTV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무장한 적군이 이번처럼 생활관에 접근한다면 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에는 GOP에 근무하는 40여명의 장병 중 15명가량이 철책 경계근무 중이었다. GOP 생활관에는 상황근무자 1명과 불침번 1명이 근무 중이었다.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쪽 최전방 경계초소(GP)와 그 다음의 3중 철책망, 그리고 GOP 등에 모두 경계 근무 병사들이 있었으나 귀순 병사를 발견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GP에는 2인 1조의 경계병이 지키고 철책망에는 야간의 경우 400~500m 간격으로 병사들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겹겹이 경계근무를 섰는데도 북한 병사가 철책을 넘어온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군 당국의 사건 은폐 시도도 도마에 올랐다. 군은 해당 지역의 북한군 귀순 사실을 숨겨 오다 사건 발생 6일 뒤인 8일 국회 국방위의 합참 국감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이를 공개했다. 한편 10일 합참 관계자는 “지난 2일 22사단에서 처음에는 CCTV로 발견했다고 보고했지만 다음 날 오후 북한군 병사가 소초 문을 노크했다고 다시 보고했다. 하지만 보고를 받은 합참 상황실 근무자가 착오로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사람] 강성길 서초의회 행정위원장 “학대받는 노인 인권보호 정책 區에서 힘쓸 것”

    [이사람] 강성길 서초의회 행정위원장 “학대받는 노인 인권보호 정책 區에서 힘쓸 것”

    “이제 서초구 차원에서도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해 적극 힘을 쓸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강성길 서초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자신이 대표 발의해 지난 226회 임시회에서 가결된 ‘노인 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의 필요성을 10일 이같이 설명했다. 이 조례에 따라 서초구는 노인 인권 보호를 위해 세부 정책을 수립하고 서울시 산하 노인보호기관 등과 협조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강 위원장은 “기존에는 서초구에서 발생하는 노인 학대 관련 업무를 시 산하기관이 전담하는 것으로 돼 있어 업무 연계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부지런한 발의 활동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민선 5기 의회 때는 전국 기초의원 중 가장 많은 총 33건 조례 제·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번 6기 의회 때도 노인 학대 예방 조례를 비롯해 총 13건의 조례 제·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통행 불편이 컸던 신사역 사거리 교차로의 신호체계 개선, 한남IC 보행로 개선사업 등 주민 편의와 안전을 위한 활동도 좋은 성과를 냈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도 특히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주민 편의를 높이는 의정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냠냠~ 건대입구 ‘맛축제’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인 광진구 화양동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사거리 일대가 맛 축제로 들썩인다. 광진구는 ‘제5회 건대 맛의거리 축제’를 11일 개최한다. 구는 행복한 맛과 함께 젊음의 열기로 가득 채우기 위해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에 대형 특설 무대를 설치하고 오후 5시부터 네 시간 동안 각종 공연과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이 일대 음식점에 비치된 응모함에 ‘행운권’을 넣으면 축제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추첨을 통해 풍성한 선물을 받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또 축제 기간인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해당 업소를 방문하면 20% ‘할인권’도 증정한다. 13일 오후 5시부터는 건대입구역 사거리 인근 ‘양꼬치 거리’에서도 특색 있는 중국음식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김기동 구청장은 “건대 맛의 거리는 우리 구를 대표하는 음식문화 특화거리”라면서 “이번 축제가 젊은이들에게 지역사랑의 계기가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美 본토까지 명중 타격권” 위협

    북한은 9일 한·미 양국이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는 내용으로 미사일 지침을 개정한 데 대해 “조선 군대는 미국 본토까지 명중 타격권에 넣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의 원칙적 입장을 밝힌 성명’을 발표하고 “전략로켓군을 비롯한 조선의 백두산 혁명 강군이 남조선 괴뢰들의 본거지뿐 아니라 신성한 우리 조국 땅을 강점하고 있는 미제 침략군 기지들은 물론 일본과 괌, 나아가 미국 본토까지 명중 타격권에 넣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새 미사일 지침이 발표된 지 이틀 만에 나온 성명에서 “우리에게는 미국과 괴뢰들을 비롯한 온갖 추종세력들의 핵에는 핵으로, 미사일에는 미사일로 대응할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평양시 강동군에 있는 전략 로켓군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월 3일 시찰한 ‘전략로켓사령부’로, 일각에서는 핵미사일을 관리하는 부대라는 설도 있다. 대변인은 또 “남조선 괴뢰들이 미사일에 의한 공화국 북반부 전 지역 타격을 노리고 있는 이상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에 대응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백방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단호한 행동뿐이며 세상이 알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진짜 전쟁 맛을 보여 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한글날 세종 숨결 ‘한울길’ 걸을까

    한글날 세종 숨결 ‘한울길’ 걸을까

    566돌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업적을 살필 수 있는 종로구 ‘세종한울길’이 주목받고 있다. 8일 종로구에 따르면 9일 한글날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세종대왕의 업적을 알릴 수 있는 ‘세종한울길’에 대한 방문 신청과 문의가 부쩍 늘었다. 세종한울길의 ‘한’은 크고 바르다는 의미이며 ‘울’은 우리의 터전을 뜻하는 고유어다. 따라서 세종한울길은 세종대왕의 숨결이 살아있는 우리의 터전이라는 뜻이 된다. 코스는 ▲세종벨트 통합 티켓팅 인포센터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광장 세종 이야기 홍보관 ▲세종대왕 생가터 ▲경복궁 ▲맹사성 집터(북촌 동양문화박물관) ▲관상감 관천대로 구성돼 있다. 우선 30여개 문화 예술 기관의 연합체인 ‘세종벨트 인포센터’ 입구에는 ‘세종대왕 체험관’이 마련돼 있어 무료로 세종대왕의 예복을 입어 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 중앙에 우뚝 선 ‘세종대왕 동상’은 2009년 10월 9일 한글날에 세워졌다. 총높이 9.5m로 동상 앞에는 측우기, 해시계, 혼천의가 설치돼 있다. 세종대왕 동상 지하에 자리한 광화문광장 ‘세종 이야기’ 홍보관은 세종대왕의 일생과 업적을 전시물과 설명을 통해 알아보고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종대왕 동상에서 통인동 사거리까지 약 18분 정도 걸어가면 ‘세종대왕 나신 곳’을 표시하는 작은 비석이 나온다. 세종대왕은 1397년 지금의 통인동 119번지에서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세종대왕 생가터에서 약 15분 정도 걸으면 경복궁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18분가량 걸으면 세종대왕의 스승이자 청백리로 잘 알려진 정승 ‘맹사성’의 집터에 도착한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맹사성 집터에서 도보로 17분쯤 가면 세종대왕 16년(1434년)에 설치된 ‘관상감 관천대’(천문관측대)를 만날 수 있다. 관상감 관천대는 우리나라 천문학의 역사와 천문학 기기의 발전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방학1동 주민 그 흔한 재개발보다 북카페를 원했다

    방학1동 주민 그 흔한 재개발보다 북카페를 원했다

    지하철 1호선 방학역에서 나오면 고층 아파트 단지를 앞세운 제법 부티 나는 동네가 눈에 들어온다. 다시 사거리 하나를 조금 지나면 다세대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좁은 도로에서 차와 행인들이 뒤엉키는 동네와 마주치게 된다. 분위기가 전혀 다른 동네로 보이지만 똑같은 도봉구 방학1동이다. 지역 격차로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던 다세대 밀집 지역 골목에 최근 작지만 아주 특별한 북카페 ‘빛’이 문을 열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8일 “꾸준히 추진한 주민 참여 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과가 이렇게 사람과 지혜를 모으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처음 논의부터 완성까지 온전히 주민들이 주인인 공간이라 더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을 시작으로 발바닥공원, 숲속도서관, 쌍문동 북카페 등 마을 공동체의 중심 공간을 계속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학1동 주민들은 재개발을 요구하는 대신 마을 만들기를 통한 대안을 모색했다. 지난 2월 마을 만들기 추진단을 구성해 4월까지 마을 만들기 씨앗 뿌리기 강좌로 뜻을 모아 나가는 한편 5~6월에는 거의 매일 카페 준비를 위해 논의했다. 7월 서울시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인 ‘우리 동네 북카페 조성 및 운영’ 공모에 선정돼 공사를 거친 끝에 카페 ‘빛’이 탄생했다. 특히 건물 소유권을 가진 ‘산돌 여성의 집’이 무상 임대를 해주지 않았다면 이처럼 보물과도 같은 카페를 만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개관식에 참석한 이 단체 유미옥 대표는 “1985년 월곡동에 최초로 공부방 운동을 시작했던 산돌교회가 2001년에 이사오면서 마련한 방과 후 교실이 카페로 진화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얀색 2층짜리 건물 한쪽에 나무로 멋을 낸 북카페에 들어서면 작은 방이 여럿 눈에 띈다. 남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게 한 배려다. 1000~2000원에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커피를 들고 햇볕이 잘 드는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가 낮잠을 청해도 좋다. 10대1의 경쟁을 거쳐 구민 카페지기도 2명 뽑았다. 이들은 하루 다섯 시간씩 번갈아 일한다. 카페지기 정상민씨는 “언제라도 찾아와 책을 끼고 앉아 이웃이나 가족끼리 수다도 떨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 활력소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軍 “양·질 압도적 우세”

    한·미 당국의 미사일 지침 개정 합의에 따라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에 비해 양적으로 부족했으나 질적으로 우세하다고 평가받던 우리 탄도미사일 전력이 양과 질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는 늘어난 파괴력에 더해 정확도에서도 우리 군 탄도미사일이 앞서기 때문이다. 북한은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사거리 300~4000㎞까지의 탄도미사일을 900여기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현무 등 800여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 군보다 수적으로는 앞선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과 장사정포 전력을 개전 초기에 60% 이상 격멸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 900여기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7일 “우리 ‘현무2’ 탄도미사일 1발 파괴력이 북한의 탄두 중량 1t짜리 스커드 미사일 3~4발에 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군은 여기에 북한이 보유하지 못한 사거리 1500㎞의 정밀 타격용 순항미사일 ‘현무3’ 전력을 더하면 정밀성과 파괴력 모두에서 북한보다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미사일 주권 확보 가야 할 길 아직 멀다

    미사일 주권을 향한 ‘11년 숙원’을 풀 실마리는 찾았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001년에 개정된 미사일 지침을 개정키로 합의했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새로운 미사일 정책선언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현재의 300㎞에서 800㎞로 대폭 늘어나고, 미사일에 탑재하는 폭약의 중량은 사거리 800㎞일 때 500㎏으로 제한하는 절충(trade-off)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 쪽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항속거리 300㎞ 이상인 무인항공기(UAV) 탑재 장비와 폭약의 중량이 현재의 500㎏에서 최대 2500㎏으로 5배 늘어나 한국형 무인폭격기 개발의 길이 열린 점도 평가할 만하다. 민간 우주 개발의 핵심 요소인 고체연료 로켓 개발은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는 미사일 지침이 1979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2001년 개정에 이어 이번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본다. 특히 최대 사거리 800㎞가 북한 내 주요 타격목표에 대해 군사적 목적을 충분하게 달성할 수 있는 거리라는 점에 주목한다. 사거리가 120㎞인 북한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KN-02의 위협에서 벗어난 중부권을 기준으로 북한 전역이 사거리 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절충원칙에 따라 북한 내 주요 미사일 기지 20여곳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50㎞의 탄두 중량은 1000㎏으로 늘릴 수 있고, 실전배치 중인 사거리 300㎞의 현무 미사일에는 2000㎏의 탄약을 탑재할 수 있게 돼 유사시 파괴력이 2~4배 신장한 셈이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에 충분한 사전 설명이 이뤄졌고,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공식적인 이견이 없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북한은 사거리 300~600㎞인 스커드미사일과 사거리 1000㎞ 이상의 노동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거리 3000~4000㎞에 탄두 중량 650㎏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만에 하나 그들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서울에 2분이면 도착하며 일본 내 미군기지도 사정권 안이다. 따라서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은 미사일 주권 확보의 첫 단추이며, 남북한 간 미사일 전력의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하는 첫걸음에 불과할 뿐이다.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남북 간 대칭전력의 군사적 억지력을 완벽하게 확보하는 일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 탄도탄 파괴력 2~4배↑…오바마 “한국 원하는대로 해줘라” 지시

    탄도탄 파괴력 2~4배↑…오바마 “한국 원하는대로 해줘라” 지시

    7일 발표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의 성과는 한국군이 탄도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 무인 항공기의 탑재 중량 등을 각각 늘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확충했다는 데 있다.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300㎞에 묶여 있던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800㎞로 늘어났다. 남부권을 포함해 사실상 한반도 어느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이 미사일 사거리에 포함된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현재 군사적으로 500㎞ 이상 사거리는 필요 없지만 부산에서 (북한 최북단인) 나진·회령까지의 거리가 800㎞”라고 말했다. 다만, 탄두 중량은 현행대로 500㎏으로 유지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기지 대부분을 타격권에 두는 550㎞의 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1000㎏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사거리가 줄어들면 이에 반비례해 탄두 중량을 늘리는 식의 ‘트레이드 오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실전 배치된 300㎞ 현무미사일의 경우 탄두 중량을 지금의 4배에 달하는 2000㎏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으로 우리 군 탄도미사일의 파괴력이 2~4배 늘어나게 됐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협상 당시 중부권에서 미사일 기지를 새로 만들어도 사거리 500㎞면 북한의 모든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데 굳이 800㎞ 이상의 미사일이 왜 필요하냐는 미국 측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워싱턴 국빈 방문과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때를 비롯해 두 번의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거리 연장을 요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이 원하는 대로 해 주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사거리 연장이 타결됐다고 외교 소식통은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군이 사거리 800㎞의 미사일을 개발하면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군의 무인 항공기(UAV) 전체 중량도 500㎏에서 2500㎏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국형 글로벌호크’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트레이드 오프를 고려하면 충북 음성 등에서 북한의 무수단리 미사일기지나 동창리를 강력한 파괴력으로 공격할 수 있어 작전상으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로켓의 추진력 향상에 필요한 고체연료를 민간로켓 개발에 사용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수·하종훈기자 sskim@seoul.co.kr
  • 미사일 사거리 800㎞로 확대…무인기 탑재 중량은 2500㎏

    미사일 사거리 800㎞로 확대…무인기 탑재 중량은 2500㎏

    한·미 양국은 우리 군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를 기존 300㎞에서 800㎞로 늘리고, 무인 항공기(UAV) 탑재 중량을 500㎏에서 최대 2500㎏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미 미사일 지침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은 2001년 이후 11년 만이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미사일 정책선언’을 발표했다. 개정 지침에 따라 우리 군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는 800㎞로 확대된다. 사거리 800㎞는 제주도에서 미사일을 쏴도 신의주에 도달하는 거리로, 사실상 우리나라 어디를 기준으로 해도 북한 전역이 미사일 사거리에 포함된다. 또 사거리 800㎞를 기준으로 탄두 중량을 500㎏으로 제한하되 800㎞ 이하에서는 사거리와 탄두 중량이 반비례하는 트레이드 오프 원칙에 따라 사거리를 300㎞로 줄이면 최대 4배 이상 증가한 2000㎏까지 탄두 탑재가 가능해진다. 사거리 8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전의 핵심인 무인 항공기는 항속거리 300㎞ 이상에서 탑재 중량을 500㎏에서 2500㎏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고(高)고도 무인정찰기(글로벌호크)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또 무인 항공기에 방어와 공격용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해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정밀공격 능력을 확충했다. 순항 미사일도 500㎏ 이하에서는 사거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으며, 사거리 300㎞ 이하에서는 탄두 중량을 무제한으로 정했다.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추진체 사용 해제는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었으며, 추후 미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천 수석은 “이번 미사일 지침을 개정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는 데 있다.”면서 “정부는 미사일 지침 개정에 즈음해 국제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성실히 준수하고 미사일 개발에 있어 최대한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무인 항공기의 능력 향상은 물론 대북 감시 정찰 능력과 미사일 방어능력도 함께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이날 미국이 미사일 지침 개정을 허용하면서 미사일방어(MD)체계 참여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이면 합의는 없었다.”면서 “일부에서 우리가 미국의 MD체계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데 미국 MD체계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09년 초 미사일 지침 개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입장을 정리하고, 2010년 9월부터 미국과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사일통제 역행” 중 반발 “北 가만 있겠나” 일 우려 “北 최북단 타격” 러 긴장

    중국은 7일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무인 비행체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비공식 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800㎞로 늘어나고 무인 항공기 탑재 중량이 최대 2.5t으로 증가되는 내용으로 미사일 지침이 개정됐다는 소식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통신은 이번 미사일 사거리 연장은 대량 파괴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무인 발사 시스템의 확산 중단을 목표로 하는 34개국의 비공식 자발적 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미국이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800㎞로 연장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 북한 측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관련 사실을 긴급 보도하며 한국의 탄도미사일이 북한 최북단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독도? 폭파해 버리지 뭐”/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독도? 폭파해 버리지 뭐”/김상연 워싱턴특파원

    수년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있었던 일이다.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된 인사를 환송하는 비공식 식사모임이 열렸다. 한·미 정부 관계자와 민간인 등이 참석했다. 당연히 화제는 ‘한국’에 맞춰졌고, 한·일 관계로까지 옮겨졌다. 독도 문제 해법을 놓고 저마다 의견을 피력하는 가운데 한 미국 인사가 웃으면서 “독도를 폭파해 버리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될 텐데….”라고 말했다. 농담조 발언에 좌중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 순간 한 한국계 민간인이 벌떡 일어나 “독도가 한국인들한테는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데, 당신들은 그렇게 농담처럼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화기애애했던 만찬석상은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다. 한국인에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등은 죽고 사는 문제처럼 절박하지만, 미국 사람들한테는 아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아시아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다. 중국이 급부상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해외는 중동, 유럽, 중남미 등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독트린까지 발표했음에도, 미국 언론 보도의 대부분은 시리아, 이란 등 중동에 할애되고 있다. 그러니 아시아 한 귀퉁이의 이름도 생소한 작은 섬에 눈길이 갈 리 없다. 미국은 힘센 나라라 약자의 설움을 모른다는 점도 작용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주장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그는 “우리는 플로리다 옆 바다를 ‘미국해’가 아닌 ‘멕시코만’이라고 한다.”면서 “바다 이름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만약 미국이 멕시코에 식민지배를 당한 적이 있거나 멕시코가 미국보다 국력이 세다면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에 민감했을 것”이라고 ‘설득’을 해도 그는 썩 수긍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국보다 일본을 더 좋아하는 속내가 “독도 폭파” 운운하는 농담을 낳는다. 미국인과 대화하다 보면 그들이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한국과 일본을 다른 체급으로 여기는 것을 눈치로 알 수 있다. 미국인들 눈에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개화한 선진국인 데다 감히 자신들에게 ‘한방’(진주만 공습)을 먹이고 1980년대 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했을 만큼 저력을 가진 나라다. 반면 한국은 그런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별 볼일 없는 나라였고 지금도 일본에 국력이 뒤진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한·미 관계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다고 하고, 반대로 미·일 관계는 일본 민주당 정부 들어 소원해졌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일본보다 한국을 더 중시할 것이라는 기대는 ‘위대한 착각’이다. 미 의회가 위안부 만행을 규탄해도 미 행정부 차원에서는 일본에 손을 쓰지 않고,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두고 미국이 일본의 눈치를 보는 행태의 근저에는 뿌리 깊은 ‘일본 편애’가 깔려 있다. 개인적으로, 취재현장이나 사석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대접받는 것을 체감하면 기분이 불쾌해지고 때로는 약이 올라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그럴 때 스스로 내리는 결론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외국인으로서 받는 대접은 국력과 정비례한다는 걸 느낄 때가 많기에 이런 생각이 더 절실한 것 같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본을 규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일본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게 미국인과 매일 부대끼는 한국계 인사들의 거의 공통된 인식이다. 어쩌면 그런 경성 국력(hard power)보다 더 호감을 줄 수 있는 건 국민 개개인의 성품일지도 모른다. 동네 교회에서 만난 미국인 할머니가 있는데, 그녀는 기억이 어두운지 내게 똑같은 얘기를 벌써 서너 차례나 했다. 그래서 이제는 외울 정도가 됐다. 며느리가 일본사람이라는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도둑질이 한 건도 없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미국이라면 난리가 아니었을 텐데…. 일본인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carlos@seoul.co.kr
  • 美, 핵잠수함 필리핀 파견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과 남중국해 등 중국의 분쟁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한 미국이 필리핀에 핵잠수함까지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미국과 필리핀 간 군사교류 강화 차원에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핵잠수함 올림피아호가 이날 필리핀 수비크만을 정례 방문한다는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의 발표를 주요 뉴스로 전했다. 올림피아호는 미국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필리핀에 파견하는 핵잠수함이다.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은 미 해군의 5세대 핵잠수함 기종으로 길이 110m, 폭 10m, 수상배수량 6000여t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 1400㎞ 순항 핵미사일 등의 무기를 탑재했다. 미국 측은 올림피아호가 수비크만에 언제까지 머물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올림피아호 파견이 남중국해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미국의 군사개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항모와 핵잠수함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핵항모를 배치한 데 이어 핵잠수함까지 파견한 것은 센카쿠열도 등에서 군사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을 협공할 수 있는 진용을 점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센카쿠 갈등 등의 근저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미국 측에 남중국해 분쟁 등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력히 요구해 왔다. 지난달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의 방중 때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이 직접화법으로 센카쿠 분쟁에 개입해 일본을 편드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제주도 묻지마 난동

    ‘묻지마 범죄’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 이어 1일과 3일 경북 칠곡에서 잇따라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으며 4일에는 제주 도심에서 한 시민이 이유 없이 벽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려 노천카페에 있던 시민이 다쳤다. 1주일 사이 4건의 동종 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제주 도심에서는 백모(37)씨가 연동 코스모스 사거리∼그랜드호텔 네거리 부근 도로에서 벽돌과 허리띠로 행인을 위협하는 등 3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부근 노천카페에 앉아 있던 A(37·여)씨가 백씨가 던진 벽돌을 팔로 막다가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백씨를 설득했으나 난동을 멈추지 않자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을 발사해 검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0) 인천 배다리와 우각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0) 인천 배다리와 우각로

    인천 배다리와 쇠뿔고개길(우각로)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근대사 전면에서 밀려나 주변부를 형성했던 조선 사람들의 공간이었다. 일제 침략이 진행되면서 인천 개항장에 일본인들이 밀려들어와 번화한 상업 중심지와 주택가를 차지했다. 조선 사람들은 외곽으로 떠밀려났다. 배다리는 일본인과 조선 사람들의 영역을 나누는 경계가 됐다. 개항장에서 배다리 사거리까지는 은행과 관공서, 호텔과 상점가, 병원과 일본인 주택가들로 메워졌다. 배다리를 넘어서 조선인들의 집거지와 공간이 형성됐다. 1899년 개통된 경인선은 번화한 개항장과 주변부인 배다리 마을, 쇠뿔고개길을 갈라놓았다. 당시 언론들은 배다리 안과 밖을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나누듯 확연하게 구분했다. 예전에는 배다리 사거리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나 찾아볼 길 없다. 배를 맞대어 임시 다리로 만들어놓은 곳이란 뜻으로 배다리라 불렸다. 경인선 도원역과 동인천역 사이의 배다리 사거리 일대는 해방직후 한동안 노천 장터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인선은 사거리 위에 세워진 철교를 지나 인천 방향으로 향한다. 사거리 헌책방 거리 옆으로는 성냥공장, 간장공장 등 조선인 노동자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노동현장과 도축장, 도쿄대학 전염병시험소 등이 있었다. 헌책방 거리 서쪽편으로는 2차선 도로가 경인철도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나 있는데 이 길이 쇠뿔고개길로 불리는 우각로다. 우각로는 개항장에서 소와 말을 타거나 걸어서 서울로 가던 경인가로였다. 개항과 함께 북적였고, 개항의 변천과 함께 굴곡을 겪는다. 1920년대 중반 경인철도를 따라 신작로가 생기기 전까지 이 길은 개항장에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개항장과 신흥동 등 신흥 개발지역 신작로들은 곧게 뻗어있지만, 이곳은 자연발생적인 길 그대로의 구불구불함도 함께 지녔다. 쇠뿔고개길을 따라 조선인 집거지역으로 형성된 이 일대는 우각동으로 불리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식 이름인 창영정(昌榮町)으로 바뀌었다. 해방후 창영동으로 불리다 지금은 행정안전부의 새 주소 사업으로 우각로란 이름을 되찾았다. 고갯길을 향해 길을 재촉하다 골목길에서 쏟아져나오는 어린이들을 만났다. 1907년 인천 최초로 문을 연 인천공립보통학교 후신 창영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이었다. 우각로 15번길 16. 1922년 지어진 빨간 벽돌 본관은 반아치형 현관과 1층 창문, 2층 수평아치의 초기 근대건물로 시 유형문화재 16호다. 배다리 안쪽 인천공립심상고등소학교(현 신흥초등학교)가 일본인 학교였는데 비해, 이곳은 조선인들의 배움의 요람이었다. 인천에서 3·1 만세운동이 제일 먼저 일어난 곳임을 일깨워주는 비석과 건학 100주년 기념비가 본관 앞에 서 있다. 미술사학자 고유섭, 경제학자 신태환 전 서울대총장, 조진만 전 대법원장, 수류탄을 몸을 던져 막아 중대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산화한 강재구 소령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개항시대 연륜을 보여주는 이정표적인 건물들이 쇠뿔고개길을 따라 이어졌다. 창영학교에서 담 하나 건너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초등학교인 영화초등학교와 영화관광경영고가 나왔다. 우각로 39번지. 미국 감리회 선교사 G.H 존스가 1893년 세웠다. 1910년에 세워진 3층 건물은 시 유형문화재지만 지금도 쓰이고 있었다. 운동장에선 초가을 투명한 햇살아래 고사리 손의 초등학생들이 금발의 외국인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릴레이를 하며 즐거운 함성과 웃음을 쏟아냈다. 한국 여성교육의 선구자 김활란, 서은숙 전 이화학당 이사장, 영화배우 황정순 등이 이곳 출신이다. 학교 옆으로 1938년에 자리를 잡은 창영감리교회가 나란히 서 있었다. 우각로 43번지. 에즈베리 동산으로 불리는 교회 뒤쪽 언덕에는 감리교 여선교사 기숙사가 감춰져 있다. 지금은 주말 청소년 교육장으로 쓰이는 북유럽 르네상스식 건물. 파란색 지붕에 빨간 벽돌, 흰색 창문과 현관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자태를 뽐냈다. 언덕 위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감리교 남자 기숙사 건물터엔 인천세무서가 들어서 있었다. 세무서를 지나면 쇠뿔고개길은 가파라지고, 쇠락해진 모습도 확연했다. 빈 가게들, 조그마한 미장원과 분식집, 우유 대리점, 점집, 문닫은 목욕탕, 열쇠로 잠겨진 대문, 길가 평상 위에서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 1990년대 중반부터 인접한 개항장 지역에 있던 시청 등 주요시설들이 남동구의 신도심으로 빠져나가면서 우각로의 조락도 더 역력해졌다. 세무서에서 쇠뿔고개길을 10여분 오르다 보면 언뜻 체육관처럼 보이는 퇴락한 대형 건물이 길을 가로막는다. 고종황제의 어의로 광혜원을 세운 미국인 선교사 호러스 알렌의 별장터다. 1950~60년대 한 기독교 종파가 예루살렘교회란 이름으로 운영하다 떠나, 지금은 지역주민들과 구청 측이 우각로 문화마을 만들기의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전도관으로 불리는데 남쪽으로 인천항이 보이고, 날씨 좋은 날에는 동쪽으로 관악산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빼어나다. 알렌 별장터에서 내리막길로 10분가량 가다보면 서울로 이어지는 신작로인 새천년로가 우각로 진행을 동서로 갈라놓았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가 끝난 지점에서 시작해 2㎞ 남짓 이어진 뒤 우각로란 지명은 숭의동 진로아파트 직전에 막을 내리지만 개항기 우각로는 조선인들에게 한양길로 이어지는 길이란 의미로 마음속에 새겨져 왔다. 글 사진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도움말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과장 ●21회는 전남 목표시 영산로를 소개합니다
  • 6·25 첫 승 ‘춘천대첩’ 격전의 3일 다시본다

    6·25 첫 승 ‘춘천대첩’ 격전의 3일 다시본다

    “탱크와 장갑차도 타 보고 막국수, 닭갈비도 맛볼 수 있는 춘천대첩 전승행사를 아시나요.” 청명한 가을, 강원 춘천 도심거리에 탱크와 장갑차가 다니고 하늘에선 블랙이글 에어쇼가 펼쳐진다. 육군 2군단은 새달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삼천동 수변공원과 도심 거리에서 대대적인 시가행진 등 다채로운 ‘춘천지구 전투(춘천대첩) 전승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춘천대첩 전승행사는 낙동강지구 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국방부가 정한 3대 전승행사로 올해부터 규모가 대폭 커졌다. 춘천대첩은 한국전쟁 발발일인 1950년 6월 25일부터 3일간 군과 학도병, 춘천시민 등이 옥산포와 소양강, 봉의산 일대에서 북한군에 맞서 싸워 첫 승리를 거둔 전투다. 이 전투로 북한군의 남진을 지연시켜 한강방어선 확보를 가능케 하는 등 우리 군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승행사 첫날인 5일 오후 2시부터 옛 캠프페이지 터~중앙로터리~공지천 사거리~의암공원~삼천 사거리~수변공원을 잇는 3.7㎞ 구간에서 시가행진이 펼쳐진다. K1전차 등 각종 첨단 장비 36대와 군악대, 참전용사, 여성예비군 등 240명이 투입된다. 1시간 30분 동안 일반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오후 7시 수변공원에서 열리는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에는 최근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싸이가 출연해 흥을 돋운다. 또 쇼콜라와 NS윤지를 비롯해 연예사병인 언터쳐블, KCM 등이 출연한다. 같은 날 군악 합동연주회와 특공무술 의장대 시범, 난타공연 등이 진행된다. 6일에는 7사단(칠성부대) 포병, 공병, 전차대대 등 장병 500명이 참가해 수변공원과 하중도 섬 일대에서 춘천대첩을 재연한다. 화포 6문과 전차 4대 등 450여 가지 장비가 동원돼 6·25전쟁 당시 소양강을 건너려는 북한군을 무찌르고 적 전차를 육탄으로 막아내는 장면 등을 생동감 있게 재연한다. 이후 축하행사에서 특전사 고공강하, 육군항공 헬기비행, 공군 에어쇼, 특공무술 시범 등이 펼쳐진다. 행사 기간 내내 수변공원 일대에서는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전차·장갑차·자주포·박격포탄·전차탄·포병탄 등 각종 무기와 탄약류를 비롯해 6·25 전사자 유품, 사진 등이 전시되고 먹을거리 장터와 이동 PX 운용, 포토존, 기념품 판매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또 일반인들이 장갑차에 직접 탑승해 기동도 하고 서바이벌 사격 체험도 할 수 있다. 2군단 정훈공보참모인 나승용 대령은 “춘천지구 전투의 위대한 승리를 기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라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이벤트가 펼쳐지는 만큼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미주통신] 테러범 위장 경찰출동 테스트한 영화제작자

    [미주통신] 테러범 위장 경찰출동 테스트한 영화제작자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한 영화제작자가 자신의 조카를 테러범으로 위장하여 거리를 활보하게 하고 경찰이 얼마만큼 빨리 출동하는지를 테스트한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린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튜브에 ‘긴급 출동’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동영상을 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교차로 사거리에 느닷없이 파란색 복장에 머리를 검은색 두건으로 가리고 수류탄 발사기를 어깨에 짊어진 젊은 청년이 나타난다. 이후 이 청년은 별다를 제지를 받지 않고 15분 동안 거리를 배회하고 다니는 모습이 생생히 보이고 있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과 신속대응팀(SWAT)이 즉각 출동하였고 대테러 헬기가 뜨는 등 대소동이 일어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소동을 기획한 마이클 데이비드(39)는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것은 우리가 사는 이곳 피닉스가 얼마나 안전한지, 경찰은 얼마나 신속히 대응하는지를 알기 위해서였다.”며 3분 만에 즉각 출동했다는 경찰의 주장과는 달리 경찰의 대응에는 약 15분이 걸렸다고 유튜브에 올릴 영상에서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실제로 이를 유튜브에 올렸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이를 주도한 마이클을 유사 폭발물 소지 및 테러리스트 위장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닉스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행위에 영향받았을 시민을 생각하면 이것은 유머나 게임이 아니다.”며 마이클의 이러한 행동을 비난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행동으로 옮긴 마이클의 조카(16)는 체포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송파구의 ‘슈퍼스타 K’

    송파구의 ‘슈퍼스타 K’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존 행정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청이 이번에는 연예기획사로 변신(?)했다. 연기자가 되고 싶은 주민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고 전문 교육까지 시켜 꿈을 이뤄 주고 더불어 일자리 창출까지 한다는 취지다. 송파구는 지난 25일 구청 대강당에서 ‘연극·뮤지컬 연기자 양성과정’ 교육생 선발을 위한 ‘오디션 S(송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서류 전형을 거친 배우 지망생 70여명이 참가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각자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 노래, 춤 실력을 뽐냈다. 참가자들의 기량은 다들 수준급이었지만 오디션을 통해 합격의 기쁨을 누린 건 단 25명뿐이었다. 특히 송파구는 이번 오디션의 응시 자격을 만 18세 이상 미취업자 중 대안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 재학생·졸업생으로 제한했다. 오디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문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도록 해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배우의 꿈을 위해 구청 문을 두드린 한 참가자는 “많이 떨렸지만 연습한 대로 해서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연기자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수강생들은 새달부터 내년 2월까지 무료로 전문 연기 교육을 받게 된다. 영화감독 정흠문, 배우 김흥수· 신성록 등이 재능 기부 형태로 강의를 맡았다. 수업은 연기·발성 실습, 연출 및 관련 이론, 감독 특강, 졸업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강의를 위해 송파구는 잠실3사거리 신천지하보도 내에 212㎡ 규모의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구는 양성 교육이 끝나면 수료생들을 모아 극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료생들이 배우로서 차근차근 이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또 내년 연말쯤에는 극단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가난한 예술가들의 생계를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용기 일자리지원담당관은 “문화, 예술은 이제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콘텐츠”라며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생계 걱정 없이 문화, 예술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로교통공단, 교통약자 위한 거리캠페인

    도로교통공단, 교통약자 위한 거리캠페인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주상용)은 26일 오전 서울 신당역 사거리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안전 거리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행사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늘고 있는 노인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알리고 노인 운전자나 보행자를 배려하는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대한노인회, 녹색어머니연합회, 모범운전자협회 등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5229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33%(1724명)를 차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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