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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의 전쟁/이라크의 입, 아지즈 부총리

    이라크를 이끄는 것은 사담 후세인이지만 국제무대에서 이라크를 대변하는 것은 타리크 아지즈부총리다.1991년 1차 걸프전 때 외무장관으로서 국제사회에 이라크의 입장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그는 지금도 이라크의 ‘입’으로서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의 부당성을 전파하기 위해 변함없이 달변을 토해내고 있다. 후세인과 함께 이라크에선 국제사회에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후세인 최측근…12년 장수 부총리 검은 뿔테 안경에 콧수염을 기른 그는 겉으로는 차분하고 논리정연하며 온화한 인상이다.그러나 이같은 겉모습 뒤에는 강인함과 냉정함,고도의 정치력이 숨어 있다.1차 걸프전 이후 후세인이 벌인 숙청의 회오리 속에서도 건재를 자랑하며 12년째 부총리로 장수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유창한 영어로 침략부당성 성토 1936년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태어난 그는 이라크 지도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 출신이 아니다.게다가 이라크 지도자로는 드물게 기독교도이기도 하다. 1950년대 후반 당시 영국의 지원을 받던 이라크 왕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불법화된 바트당에 들어가면서 사담 후세인과 인연을 맺었다.바그다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바트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내는 등 언론인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유창한 영어로 외교무대에서 이라크를 대변하는 역을 맡아 8년에 걸친 이란과의 전쟁 때 미국을 이라크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1984년 단절됐던 이라크와 미국간 외교관계를 회복시킬 때도 주역은 역시 그였다. ●망명설 일축 TV서 결사항전 다짐 1991년 1차 걸프전 발발 직전 제네바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사담 후세인에게 전달해 달라는 하워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부탁을 거절한,전쟁을 촉발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 일화로 유명하다. 개전을 앞두고 서방 언론에 그가 망명했다는 보도들이 나왔으나 19일 긴급 TV회견을 통해 망명설을 일축하면서 이라크는 미국의 침략에 맞서 결사항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권영길대표 흉내로 뜨는 개그맨 김학도 “정통 정치풍자 코미디 보여 줄게요”

    “국민 여러분,지금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개그맨 김학도는 지금 행복하다.최근 MBC 코미디하우스(연출 박현석,토 오후 5시10분)의 ‘삼자토론’에서 맡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흉내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자토론은 개그맨 김학도,박명수,배칠수가 각각 권영길,이회창,노무현으로 분해 가상 정책토론회를 벌이는 코너.박명수가 ‘대쪽 같은 원칙과 소신’을 내세우면,배칠수는 “맞습니다,맞고요.”라고 받으며 웃음을 이끌어 낸다. 압권은 ‘삼자토론의 비밀무기’라고 불리는 개그맨 김학도.뿔테안경을 쓴 눈을 가늘게 뜨면서 권영길 대표 특유의 “…행복하십니까?…나아지셨습니까?”를 되뇌며 “지금 두 후보가 벌이는 소모적인 다툼은 가계살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한다.“지지율 5%만…”까지 나오면 방청객들도 더이상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방송 이후 게시판에는 1000여건의 글이 폭주할 만큼 반응이 좋다. 여의도에서 만난 김학도는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반응이 좋다.”며 감회에 젖었다.우유회사와 에어컨회사에서 CF 제의도 처음으로 받았다고 한다. 정치인을 소재로 하여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 김학도는 “전혀”라며 손을 내저었다.“권대표도 즐겁게 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자신이 풍자 대상이 되는 것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열려있다는 거지요.” 나아가 권대표는 최근 “흉내내는데 활용하라.”며 애용하던 뿔테안경까지 선물했다고 한다.이 안경은 이번주 방송부터 쓴다.권대표는 심지어 “CF에 같이 출연해보자.”고 ‘진지하게’ 제의를 하기도 했다. 김학도는 “성대모사와 흉내내기는 내 전문분야”라고 말한다.“어느 한 대목만이 아닌 전부를 흉내내려면 관찰력과 통찰력이 중요합니다.그 다음 단계가 마인드컨트롤이죠.진짜로 그 사람이 되는 겁니다.”김학도는 권대표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밤새도록 들으면서 자기도 했다.자신이 권대표가 되는 꿈도 여러 차례 꾸었다고. “한번 해 보라.”고 하자 처음에는 사양하더니,막상 권대표 흉내를 내기 시작하자 눈빛과 표정부터 변한다.“일단 입술을 혀로 자주 적셔야 돼요.권대표 몸동작의 특징은 강한 호소력이죠.한 손을 펼치면서 ‘5%…’ 하다가 양손을 같이 펼치며 좌중에게 직접 부탁하듯이 말하는 겁니다.문장을 계속 이어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김학도는 새달 1일 민주노동당의 홍보대사 위촉증서를 받는다.같은 날 민주노동당 창당 3주년 기념대회에서 사회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요즈음 너무 바빠 좋다.”고 말한다.배칠수와는 지난해 4월부터 SBS 라디오 ‘김학도 배칠수의 와와쇼’를 공동진행하고 있다.새달 중순에는 서울 대치동에 분식집도 연다.첫날 분식집 수익금 전액은 대구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그는 “웃음으로 슬픔을 잊으라고는 감히 말 못한다.단지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위로하는데,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고시촌 새 풍속도/신세대 고시생 개성 ‘톡톡’

    ‘텁수룩한 머리에 검은색 뿔테 안경,소매끝이 해어진 운동복 차림,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두툼한 고시서적의 책장을 넘기는 1∼2평 남짓한 비좁은 공간,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아는 인심좋은 포장마차 주인의 배려로 공짜로 얻어먹는 ‘오뎅 국물’에 짐짓 여유를 부려가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풍경’.-고시생하면 연상되는 일반적인 이미지다.그러나 고시생의 저연령화와 인터넷에 익숙한 신세대가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유입되면서 고시생과 고시촌 이미지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시촌의 풍경은 합격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고시생에서 삶의 여유를 찾으며 공부를 ‘즐기는’ 고시생까지 다양한 삶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공부는 내 방식대로 인터넷에 친숙한 신세대 고시생들은 ‘책상물림’을 전형으로 삼던 공부방식에 만족하지 않고,그동안 터부시되던 아르바이트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개인 과외에 익숙한 ‘수능세대’들은 ‘고시과외’를 받기도 한다. 주로 1차시험에 합격하고 2차시험을 준비하는 선배 고시생이 1차시험을 치를후배 고시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 2∼3번의 교습을 한다.수강료는 20만∼30만원선. 사시 과외지도를 받는 김모(25)씨는 “중·고교 때 과외를 받아 개인교습에 익숙해 있다.”면서 “비용은 들지만 학습효과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사법 2차시험을 준비하는 정모(29)씨는 “요즘 시간이 있기 때문에 법률지식에 대한 감을 유지하고 약간의 돈을 벌 수 있는 과외를 한다.”면서 “공부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요점정리 노트 등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터넷 활용에 친숙한 신세대 고시생들은 학원강의를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대신하기도 하고,사법시험 관련 가정학습지를 집에서 받아보는 등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고 있다. ●고시는 더이상 고행이 아니다 2∼3년전까지 대부분의 고시생은 1∼2평 정도의 비좁은 고시원을 주거 및 학습공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신세대 고시생을 중심으로 이같은 천편일률적인 고시원 생활에서 벗어나 조리시설과 개인화장실,냉장고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원룸을 선호한다.‘공부는 독서실에서,휴식은 원룸에서’라는 주거 및 학습 공간의 분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고시촌에는 낡은 건물이 헐린 자리에 어김없이 원룸이나 독서실 등이 새롭게 자리잡는다.이에따라 고시원과 원룸 등 주거공간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도 평균 15만∼50만원까지 다양해졌다. 이모(26)씨는 “고시는 고행이 아니다.”면서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보장되어야 학습효과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가는 활용하기 나름 90년대 중·후반까지도 고시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당구장이나 포장마차,전통주점,만화가게 등은 사라져가고 있다. 대신 헬스클럽과 패스트푸드점,테이크아웃형 커피숍,서구식 바(Bar),PC방 등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특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신세대 고시생들은 바에서 혼자 양주나 맥주를 마시는 것을 즐기고,일부 술집의 경우 홀로 술집을 찾는 수험생들을 위해 말벗 역할을 하는 5∼6명의 여종업원을 두기도 한다. 박모(34)씨는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 2,3차를 가자고 권하면 무능하고 실력없는 고시생으로 낙인 찍히기쉽다.”면서 “여유시간에 체력단력 등 자기계발을 위해 힘쓰는 후배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표현 못할 이유 없다 과거에는 슬리퍼에 무릎이 튀어나온 헐렁한 운동복 차림의 고시생이 대다수였지만 요즈음에는 이런 차림으로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면 왕따를 당한다.머리 염색과 귀고리 등 다양한 장신구,힙합스타일이나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고시생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윤모(24)씨는 “공부하기도 바쁜데 옷차림에 신경쓰는 것은 사치라고 할 수 있지만 공부를 하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신세대 다운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대선후보 프리즘]코디네이터 - 장점만 부각 ‘이미지 마술’

    전국 투어유세에 나선 대통령후보들에게 작은 일 같지만 비중을 가벼이 할수 없는 분야가 바로 분장이다.유세현장에서나 TV로 항상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만큼 보다 친근한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작은 키에 창백한 얼굴.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외모상 약점을 가릴 수 있는 분장과 코디에 역점을 두고 있다.이 후보는 30대 여성의 전문 코디네이터 1명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1명을 고용해 이들에게 옷과 화장을 전문적으로 맡기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안정감있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무현 후보와 달리 어두운감색 양복을 즐겨입는다.넥타이와 셔츠는 가능한 한 밝고 화사한 붉은색 계통을 선호하고 있다.다소 창백한 얼굴에 화사한 기운을 불어넣으려는 전략이다.셔츠는 연두색과 붉은색을 번갈아 입으며,넥타이는 셔츠색에 맞춰 밝은오렌지색과 붉은색을 맨다. 매일 아침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투명 화장을 엷게 받는 것도 중요 일과다.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매일 아침 이 후보 집으로 출근해 이 후보의 피부관리와 화장을 함께 해주고 있다.TV토론에 들어가기 전에는 얼굴을 생기있게보이도록 하기 위해 진한 색조화장을 하기도 한다. 이 후보는 옷보다 구두에 더 공을 들인다.한나라당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이 후보의 키는 163㎝.유권자와 마주할 때 작아 보이지 않게 보통 남자구두보다 굽이 4cm정도 높은 일명 ‘키높이 구두’를 신는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분장과 복장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안정감을높이는’ 전략에 따라 절제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전담 코디네이터 박천숙씨는 “후보가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화려한 메이크업이나 의상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화장도 카메라 조명이 반사돼 얼굴이 번들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분을 바르는 정도만 한다.”고 귀띔한다. 평소에는 스킨과 로션만 바르고 방송이나 TV토론이 있을 경우에만 코디네이터가 분이나 파운데이션 등 간단한 화장을 해준다. 지난 국민경선때 이마 주름을 감추기 위해 짙은 화장을 시도했지만 역효과가 났다는 판단에 따라 주름살도 자연스럽게 표현,서민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코디네이터가 수행하지 않을 때는 노 후보가 직접 얼굴에 분을 바르는 ‘순발력’도 발휘한다. 지난달 25일 새벽 단일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회견 직전에 손수분을 바르는 여유도 보였다. 패션은 부인 권양숙(權良淑)씨와 코디네이터가 준비한 남색과 회색 정장을즐겨 입는다.시장유세 등 서민들과 만날 때는 밤색 정장이나 콤비를 입기도한다.본격 유세에 들어간 뒤 푸른 색 넥타이를 추가로 구입,코디함으로써 시원하면서도 진취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화장이나 옷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반면,머리 스타일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지난달 초부터 아침마다 분장사의 손길을 받고 있다.하지만 다른 후보들처럼 전담 분장사나 코디네이터를 두진 않는다.재정적인 이유도 있지만 우선 권 후보 자신이 인위적으로 가꾸는 것 자체를 피하기때문이다.옷은 부인 강지연(姜知延) 여사가 손수 골라주는 편이다. 권 후보는 무엇보다 지지자나 당원의 의견을 중시한다.지난 TV 토론때는예전에 권 후보를 지지하는 직장인이 “진보 정치를 위해 힘써달라.”며 자신의 목에서 손수 풀러줬던 넥타이를 맸다.또 위압적으로 비춰질까봐 애초에 쓰던 두꺼운 뿔테 안경을 무테 안경으로 바꿨지만 그것도 “유약해 보인다.”는 한 당원의 지적을 받고 얇은 뿔테 안경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미경 오석영 이두걸기자 palbati@
  • [시론] ‘교장 할머니’ 추억 만들자

    검은 뿔테 안경에 반백의 머리,때로는 엄하지만 이웃집 할아버지 같기도 한정다운 느낌의 교장선생님.벌써 50∼60년이나 흐른 먼 옛날의 추억이지만 아직도 초등학교 시절의 교장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 지울 수 없다.그것은 아마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필자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장선생님 하면 반드시 ‘할아버지’를 떠올린다.그러면서도 왜 ‘할머니’교장선생님에 대한 추억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부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때로는 언니(누나)같고,때로는 어머니 같기도 한 섬세하고 자상한 여성 담임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있다.그런데도 학교의 가장 큰 어른이신 교장선생님은 남성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우리는 수십년을 살아온 것이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대단히 미미하던 그 먼 옛날 여성이 선망하는 직업중의 하나가 바로 선생님이었다.그 선망은 지금도 그리 달라지지 않은 듯이 보인다.이런 흐름의 결과인지 현재는 전체 교원의 60% 정도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가장 큰 어른이신 교장·교감 선생님으로 진출한 여성교원은 전체의 8.4%에 불과한 형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표면적인 이유는 물론 있다.우선 관리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한인 25년을 채운 여성 교사가 남성 교사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 사실이다.또한 도서·벽지,농어촌학교 등 승진임용시 가산점이 부여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교원들이 적다는 점도 이유가 될 것이다. 필자가 아는 어느 여교사는 학교에서 부여하는 보직 대신,제 아이와 같은 학년의 담임을 줄곧 요구한다.그래야만 아이의 준비물과 숙제를 챙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그 여교사의 요구가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할지는 몰라도 학교 입장에서 볼 때에는 승진과 거리가 먼 행위일 수 있겠다.그러나 우리는 이 부분에서도 여성교원에게 가정과 직장생활의 병행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앞서 예를 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만일 남성교원과 똑같은 자격 조건을 갖춘 여성교원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의심받은 채 관리직으로의 진출이 봉쇄된다면,이는 분명 시정해야 마땅할 것이다. 2000년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실시한 ‘여교장의 지도성 효과 및 특성에 관한 연구’에 나타난 남녀 교장에 관한 교사들의 인식도 조사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초등학교에서는 거의 모든 면에서 여성교장의 지도성이 남성교장에 비하여‘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고,중학교에서는 남성교장에 비하여 ‘더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나왔다.이는 교사의 성별과 관계 없이 모든 항목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결과이다. 현재 소수의 여성만이 관리직으로 진출한 데에는 개인적 역량의 문제를 넘어선 성적 역할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함께 작용하였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결론이다. 이처럼 교육계에서 여성의 능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는 여성교원의 관리직 진출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게 된 것이다.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학생들은 남녀 양성이 두루 평등한 학교문화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남녀교원의 동반자적 관계가 하루빨리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의 추억 속에는 ‘검은 뿔테 안경에 반백의 교장 할아버지’만이 아닌 ‘두루마리 치마에 자상하고 섬세한 교장 할머니’도 같이 기억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명숙 여성부장관
  • 블록버스터들 잰걸음 ‘상륙’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유난히 잰걸음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아오고 있다.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전에서둘러 간판을 걸겠다는 전략에서이다.당장 오는 5월3일에만도 흥행 우열을 점치기 힘든 2편,‘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와 ‘스파이더 맨’(Spider Man)이 격돌한다. ◆ 위 워 솔저스 ‘죽은 자(者)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고 플라톤은 말했다.이야기를 만들고 기억하는 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어서일까.할리우드의 전쟁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모른다. 멜 깁슨이 주연한 ‘위 워 솔저스’는 30여년전 베트남전으로 새삼 시선을 옮겼다.1965년 베트남과의 전면전에 앞서 미국은 헬기 공습 시험전에 공수부대를 파견한다.395명의 풋내기 병사들을 이끌고 무어 중령(멜 깁슨)이 ‘죽음의 계곡’으로 알려진 아이드랑 협곡으로 뛰어든다. 영화는 생사를 넘나드는 72시간의 전투 과정을 담담히 순차적으로 그려내는 데 주력했다.‘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처럼 기록화인 듯 실감나는 전장(戰場)의 정밀묘사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이름없이 죽어간 젊은 미군들의 모습을 후일담처럼 복원한 영화는,생사게임을 벌이는 개개인 ‘전사’(戰士)들의 살떨림보다는 가족을 떠나오고 떠나보내는 ‘인간’의 밑바닥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본격 전쟁액션을 표방하면서도 총성을 들려주기까지 근 1시간을 군인가족들의 심리 및 상황 묘사에 머문 건 그래서인 듯하다. 멜 깁슨 말고는 이렇다하게 도드라진 등장인물은 없다.할리우드 전쟁영화들이 두고두고 받아온 비난,즉 과도한 1인 영웅주의에 대한 시비를 의식해서일까.극을 주도하는 멜깁슨은 끝까지 살아남지만 영웅으로 홀로 우뚝 서지는 않는다.그러고 보면 미국 중심 이데올로기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다는 의도적 설정도 눈에 띈다. 그러나 과잉 감상주의가 전쟁액션의 기본 미덕인 박진감을 주저앉히기 일쑤다.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느린 화면의 육탄전 묘사가 너무 잦아 비장감을 오히려 반으로 꺾어놓는다.전사 통지서를 받아들고는 너나없이 하나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내들의 모습을 일일이 복습시키듯 스크린에 풀어놓은 것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브레이브하트’,‘진주만’의 각본을 쓴 랜달 월레스 감독. ◆ 스파이더 맨 누가 자꾸만 까닭없이 지분거릴 때 어디서 엄청난 초능력이라도 전수받아 한방 먹여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누구나한번쯤 해봤을 거다.‘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이런 탐스러운 사냥감을 그냥 둘 리 만무할 터.미국 본토와 동시개봉하는 ‘스파이더 맨’은 할리우드가 잊을 만하면 쏟아내놓는 슈퍼맨류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늘을 가르는 거미가 ‘해결사’로 나선다.가난한 삼촌네에 얹혀사는 피터(토비 맥과이어).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보통 고교생이다.옆집 사는 메리제인(크리스턴 던스트)을 10년 넘게 흠모했지만 뿔테 안경 너머 어리버리 웃는 게장기인 그에게 로맨스는 어림도 없다. 그런 피터가 하루,실험실 거미에 꽉 물리고부터 이상하게변모해 간다.안경을 벗어던지고,자기를 밥 취급해온 친구들을 혼쭐내고….제목 그대로 인간거미가 된 피터가 영웅적 무공으로 악당과 한판 사투의 수순을 밟으리란 걸 예견하긴 어렵잖다. 뭐니뭐니해도 눈길을 뺏는 건 현란한 와이어 액션.하얀 거미줄을 내뿜으며 뉴욕 마천루들 사이를 번지점프하듯 헤집는 거미인간은 중력에 묶인 관객들의 오랜 향수를 달래주기에 손색없다. 스토리 자체는 색다를 게 없다.우연히 초능력을 하사받은한 사내가 정체를 감춘 채 여자를 헷갈리게 하고,악당과의 대격돌로 도시는 쑥대밭되고,언론은 이 초인이 흑이냐 백이냐를 놓고 옥신각신대고….슈퍼맨,배트맨 등 선배들의궤적을 스파이더맨은 복제하다시피 되밟고 있다.만화가 나온 지 40년만에 영화화는 처음인데도 자꾸만 리메이크로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들은 두고두고 먹힌다.고층빌딩 숲에서더욱 창백해진 사람들에겐 여전히 대리만족이 필요한 걸까.유례없는 한국영화 강세 틈에서 스파이더맨이 또다시 흥행기류를 탈지 두고볼 일이다.샘 레이미 감독. 황수정기자 손정숙기자
  • 이용호 특검 세갈래 수사

    18일 G&G그룹 회장 이용호씨 소환을 시작으로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특검은 이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씨와 관련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모두 10여가지에 이른다.그러나 모든의혹을 수사하기에는 80여일 남은 수사 기간이 짧다.이날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등 지난해 서울지검의 이용호씨 수사 라인과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도 로비 의혹 규명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보여주는 것이다. ●특검팀은 우선 이씨의 급속한 성장 배경과 재산형성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광주에서 조그만 건설업체를 운영하다 지난 99년부터 기업 인수합병에 나선 이씨의 초고속 성장 배경을 파헤치면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단서를 잡을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은 세방향으로 뻗어 있다.정관계인사 등을 상대로 펀드를 조성,주가조작을 통해 154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첫번째다.펀드로 이익을 본 인사들이 금감원과 검찰 수사에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 총장의 동생을 계열사에 취직시켜주는 등 검찰 수뇌부에도 접근을 시도한 부분도 보다 명확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보물선 인양사업과 관련해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예금보험공사 전무와 김형윤(金亨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의 개입 여부도 풀어야 할 의혹이다. ●18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 서초구 한국감정원 7층 특검 사무실로 소환된 이씨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깔끔한 검은색 정장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그는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를 피해특검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서태지가 돌아왔다

    지난 96년 은퇴한 뒤 미국 LA에서 은둔생활을 해왔던 서태지(28·본명 정현철)가 4년7개월의 미국 생활을 접고 29일 오후6시30분 아시아나항공 OZ 201편으로 귀국했다. 카키색 힙합바지에 하얀 ㅅ자 무늬가 새겨진 검은 셔츠를 입은 그는입국장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을 만나 사진촬영에 임했으나 쏟아진 질문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만 지었다.인사말조차 건네지않았고 세번 정도 손을 흔든 것이 고작이었다.그는 3,000여명의 팬들이 환호하는 입국장 출구로 나오려다 엄청난 팬들의 기세에 놀라 안으로 되돌아 간 뒤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동편 출국장 후문을 통해 숙소로 떠났다. 목덜미까지 내려와 얼굴을 가릴 정도로 머리를 기른 서태지는 검정색 뿔테안경을 쓴 채 여전히 마른 몸집에 핏기없는 인상이어서 그동안 나돌았던 비만설이 근거없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공항에는 청소년 팬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노래를 부르고 괴성을 질러대는 바람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데 상당한 불편을 겪기도 했다. 300여명의여학생들은 새벽6시부터 공항에 나와 기다리는 열성을 보였고 ‘그의 음악 역사가 보장한다’‘오빠 우리 이제 많이 컸지’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형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바캉스 패션, 경쾌하고 산뜻 이국적 분위기 제격

    장마전선 사이사이로 작열하는 태양이 거리를 후끈 달구고 있다.매년 이맘때면 답답한 도심탈출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휴가원을 ‘사표’인 냥 내던지고 바캉스 짐을 챙기느라 부산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박두한 이때 물놀이기구,구급약품 등 바캉스용품을 꼼꼼이 챙기는 것이 급선무.그러나 멋지게 코디한 바캉스 패션을 구상해보는 여유가 있어야 짧기만 한 휴가를 더 보람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신원 아이엔비유 안정희 디자인실장,LG패션 타운젠트 송윤정 디자인실장의도움말로 바캉스패션 연출법을 들어본다. ■가자,해변으로 열대 꽃무늬,과일 프린트,원색의 체크무늬 등 이국적인 분위기의 트로피컬 패션이 제격이다.열대 꽃무늬 셔츠에 핫팬츠나 랩스커트를맞춰입으면 시원한 느낌의 리조트 웨어가 될 뿐 아니라 수영복 위에 덧입는비치웨어로도 손색이 없다.뚱뚱한 체형이라면 잔무늬를,왜소하면 큰무늬를선택하는 것이 좋다. 남성은 무릎길이의 버뮤다팬츠에 큼직한 꽃무늬 야자수무늬의 하와이안 남방을 입으면 경쾌한 느낌을 준다.단품보다는 안에 흰색 라운드 면티를 받쳐 입는 게 산뜻하다.부부나 연인끼리 흰색,파랑색으로 ‘마린(해양) 룩’을 연출해보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다.면바지에 파랑,하양색의 줄무늬 티셔츠차림도괜찮다. ■때로는 우아하게 분위기 있는 곳에서 약간은 호사스러운 바캉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드레스로 멋을 내는 것도 좋다.장롱속에 묵혀둔 긴 원피스,꽃무늬원피스 등은 피서지에서는 분위기 있는 리조트웨어로 변신이 가능하다. 여기에 밀짚모자,옆으로 매는 귀여운 투명백 등을 어울리게 곁들이면 된다.리조트웨어 원피스는 활동하기 편리한 A라인이 좋으며 통기성이 좋고 견고하고구김이 잘 가지 않는 천연소재인 면,마 혼방이 좋다. 박물관,기념관 등에서는 약간 격식이 갖춰진 옷차림이 필요하다.남성은 주름방지 가공을 한 면바지에 아크릴 니트셔츠를 입는 게 무난하다.약간 헐렁한반바지에 티셔츠,남방을 겹쳐입으면 요즘 유행하는 힙합풍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긴 바지에 상의를 티셔츠와 겹쳐입으면 답답해 보이므로 되도록 단벌이 좋다. ■산,계곡으로 활동하기편하고 땀 흡수력이 좋은 면소재 티셔츠를 넉넉한사이즈로 입고 반바지로 멋을 낸다.소지품을 넣을 수 있게 주머니가 바지 옆선에 달린 면바지도 좋다.비가 올 때나 산에서 캠핑을 하는 경우 기온차를고려하여 긴 소매 남방,카디건,바람막이 점퍼 등을 준비해 덧입는 것이 좋다.반바지는 얇은 소재보다는 견고한 진 소재가 적당하다.여기에 모자,배낭을걸치면 실용적인 코디로 손색이 없다. ■소품으로 돋보이게 여름 소품을 잘 활용하면 리조트웨어를 더욱 돋보이게할 수 있다.햇살 아래서 더욱 효과가 있는 투명 비닐소재의 비치백,은반지나목걸이 등은 차갑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뿔테 선글라스, 테가 두꺼운 복고풍선글라스로도 포인트를 줄수 있다. 신발은 발등이 드러나는 끈 묶는 샌들이나 ‘고리’스타일 슬리퍼로 시원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인터넷가이’ 조지 첸 인기

    인터넷 사업체와 상품을 선전하는 모델인 ‘인터넷 가이(TIG, The InternetGuy)’로 실리콘 밸리의 웹 디자이너인 조지 첸(26)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무스를 발라 빳빳이 세운 머리털에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첸의 얼굴사진은현재 사무용가구 회사인 ‘허먼 밀러’와 인터넷 음반판매회사인 ‘에버리CD’ 등 1,000개 기업의 웹사이트에 등장,회사와 상품이미지 제고에 공을 세우고 있다. 첸의 사진이 인터넷 업체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출판회사와 웹 소프트웨어 회사를 거느린 클레멘트 목이 97년 가을 고객회사에 공급할 회사의사진 시리즈들을 대표하는 특징있는 인물로 찍은게 계기. 그의 사진을 담은CD롬이 불티나듯 팔리면서 그의 인기도 덩달아 오른것. 게다가 동양인하면 첨단기술을 잘 다룰 수 있는 똘똘이를 떠올리는 미국문화도 그가 확고부동의 TIG가 되는 데 기여했다. 첸은 인터넷에 인물평을 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개발한 미국 실리콘 밸리의 회사인 ‘써드 보이스 소프트웨어’의 웹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우용각씨 북송 인도적 차원서 해결을/2.25 특별사면 이모저모

    25일 오전 10시 형집행정지 등으로 사면돼 교도소를 나온 禹用珏씨(71) 등미전향 장기수 17명의 표정은 비교적 밝고 건강해 보였다. ▒41년동안 복역한 禹씨는 검정색 바지와 점퍼차림에 뿔테안경을 쓰고 대전교도소를 나왔다.교도소 정문에는 오전 8시쯤부터 민가협 회원과 대학생 100여명이 나와 禹씨 등의 출소를 반겼다. 禹씨는 감정이 벅차오른 듯 눈물을 비치기도 했으며 “북송문제는 개인적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어 “변화한 사회환경에 적응해나가며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며 생활하고 싶다.미력하나마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78년 재일 조총련 간첩단사건으로 21년동안 복역한 趙相綠씨(53)도경북 안동교도소를 나와 가족의 품에 안겼다.趙씨는 남파간첩 이외의 최장기 복역수였다. 구미유학생 간첩단사건의 姜용주씨(37)의 어머니(74)는 “준법서약서를 거부하는 아들을 말릴 수 없어 늘 가슴을 졸인 채 지켜만 봤다”며 눈시울을붉혔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高永復 전 서울대교수(71)는 “독방의 고독과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 기쁘다.건강이 허락하는 한 학계에 끼친 피해를 회복하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소 7개월만에 공주치료감호소를 나온 朴正熙 전 대통령의 아들 志晩씨(41)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2시간 빠른 오전 8시 치료감호소를 퇴원했다.李世宗감호소장(55)은 퇴원전 志晩씨가 “다시는 이곳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志晩씨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삼양산업 직원이 몰고 온 회색 BMW 승용차를 타고 감호소를 빠져나갔다. 志晩씨의 누나인 朴槿惠 한나라당 부총재(47)는 24일 오후 4시30분쯤 志晩씨를 30분동안 면회했다고 감호소 관계자가 전했다. ▒대전교소소 출소자 중에는 92년 3월 경기도 성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용의자로 체포돼 93년 3월 사형선고를 받은 파키스탄인 무하마드 아자르씨(38)와 아미르 자밀씨(31)가 포함됐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의 끈질긴 석방 노력으로 특사에 포함된 아자르씨와 자밀씨는 출소 직후 金壽煥 추기경과 金大中 대통령을 연호하며 사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중나온 천주교인권위 吳昌翼사무국장(34)은 “살인사건의 범인이 따로 있다고 판단한 인권위는 두 사람의 석방 탄원을 계속,오늘과 같은 기적을 이뤘다”며 “이들은 오늘 저녁 8시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나리양 유괴살해 현장검증 이모저모

    ◎전씨 “검거전 부모가 자살 권유”/극단 사무실서 범행재연하다 실신도/남편 최씨,공범가능성 철저수사 요구 17일 상오 2시간여에 걸쳐 실시된 박나리양 유괴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에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몰려 끔직했던 당시 상황을 낱낱이 지켜보았다. 범인 전현주씨(28)는 “속죄할 수 있도록 죽게 해달라”고 시종일관 되뇌었다. ○…전씨는 이날 박양을 처음 만나 유괴했을 때처럼 검은색 멜빵 바지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몽타주처럼 가지런히 머리를 빗어 넘겼으며 뿔테 안경을 착용해 초췌했던 검거 당시와는 달리 비교적 깔끔한 모습. 전씨는 시종 머리를 떨군 채 범행을 재연했으며 간간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형사들에게 범행 순간을 설명. ○…첫번째 검증현장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킴스클럽 앞에서는 전씨의 남편 최모씨(34)가 갑자기 나타나 전씨에게 “사실대로 말해”라고 소리쳐 한때 술렁이기도.최씨는 “아내가 검거되기 전 수십 차례에 걸쳐 ‘자살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하고 “유서까지 남긴 사람이 남편에게마저 거짓말할리는 없다”면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주장.최씨에 따르면 전씨는 “공범들이 시키는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는 것.하지만 경찰은 전씨가 남편 등 가족에게는 거짓말을 한 것이며 전씨의 단독범행이라고 거듭 확인. ○…비교적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하던 전씨는 박양을 살해한 사당동 극단사무실에서는 흐느끼다 잠시 실신. 전씨는 나리양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는 나리양을 대신한 인형에 차마 손을 내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형사들의 손에 이끌려 인형의 목을 눌렀다. ○…전씨의 부모는 전씨가 붙잡히기에 앞서 딸이 연루된 사실을 눈치채고 “속죄하는 길은 자살뿐”이라며 세차례에 걸쳐 딸에게 자살을 종용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 전씨는 지난 15일 작성한 진술서에서 경찰이 친정집으로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오자 어머니가 지난 9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행여 이 사건에 연루됐다면 자살을 해라.너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도 너를 따라 갈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써놓고 편히 가라’고 말했으며 이튿날인 10일에도 다시 찾아와 같은 말을 했다고 적었다. 전씨는 이에 따라 집 근처 약국에서 자살하려고 살충제를 구입했으나 경찰에 쫓기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플라스틱 핸드백 체인/모던한 정장과 “조화”

    요즘 거리에는 정장풍의 플라스틱 체인 끈 장식의 핸드백을 메고 다니는 여성들이 종종 눈에 띤다. 갈색빛이 도는 뿔 체인장식 처리가 된 핸드백은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안경테처럼 광택도 자연스럽게 처리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튀는 인상을 주지않아 정장에 잘 어울린다.특히 검정색 가죽 소재에 브라운 계통의 뿔테가 어우려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뿔테 끈 처리가 된 유형의 핸드백은 체인 장식의 특징상 캐주얼 의상보다는 모던하고 단순한 의상에 더 잘 어울린다.여기에 같은 장식을 달았거나 심플한 장식처리가 된 구두를 골라 신으면 금상첨화. 신원의 세스띠에서 내놓은 뿔테 체인장식의 핸드백은 13만원선.신원측은 기계로 대량생산한 것이 아니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체인을 연결해 빠질 염려가 없도록 처리해 가격대가 그리 비싼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밖에 꼭 브랜드 제품이 아니더라도 백화점의 자체브랜드 악세서리 코너에서도 뿔테 체인장식이 된 가죽 핸드백을 내놓고 있는 곳이 많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 패션안경 “봄바람”

    ◎알·도수없는 안경 등 시력교정 목적서 벗어나 멋내기용으로 각광 안경이 엑세서리로 자리잡고 있다. 안경은 더이상 시력교정용이 아니다.자신의 분위기에 맞는 스타일로 개성을 연출할 수 있는 소품으로 역할이 다양해지면서 안경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때 가수 이상우가 알이 없는 뿔테 안경을 쓰고 TV에 출연할 때만해도 「별난 패션」이라는 반응이 우세했지만 이제는 옛 말이다.안경알이 없는 안경을 쓰고 다니거나 도수가 없는 「맨」안경을 쓰는 젊은이들도 많다.일부는 안경을 쓰고 다니기보다는 안경줄을 달아 앞으로 늘어뜨리고 다니거나 머리에 얹고 다니면서 한껏 멋을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MBC-TV의 인기 드라마 「의가형제」에서 탤런트 장동건이 쓰고나온 은테안경과 「사랑한다면」의 남자주인공 박신양이 착용한 금속 무광안경도 각광받고 있다.이처럼 안경패션은 다른 여느 패션과 마찬가지로 연예인들에 의해 주도돼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장식성이다보니 값비싼 테보다 저렴하면서 스타일이 독특한 안경들을 찾는 이들이 많다.이 가운데에는 캘빈 클라인이나 조르지오 알마니등 외국의 유명 수입테로 멋을 부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금·은빛의 금속테와 다양한 색상의 뿔테,무테까지 다양하다.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안경테를 마련,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봄을 맞는 작은 기쁨일 수 있다.
  • 심부름센터비 입금자 확인/이한영씨 피격 수사

    ◎은행 CCTV서… 모자·안경으로 얼굴 감춰/키 170㎝·국내드문 털달린 반코트 착용 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합동수사본부는 21일 사건 발생 10일전 이씨의 아파트 전화번호 등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서울의 K심부름센터에 돈을 입금시킨 남자의 인상착의를 확인,추적중이다. 용의자는 지난 5일 상오 9시53분 경남 마산 경남은행 동마산지점에서,이어 낮 12시30분 국민은행 동대구지점에서 각각 15만원과 5만원을 심부름센터에 입금시키는 장면이 은행 폐쇄회로 TV에 잡혔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과 경남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지방청 차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보안·수사 합동으로 수사반을 편성토록 했다. 또 이들 지역의 방송사와 긴밀히 협조,녹화테이프를 계속 방영하는 한편 용의자의 몽타주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키로 했다. 심부름센터에 전화를 건 남자는 소재지를 경남 창원에 있다고 밝혔으나 의뢰비는 8분쯤 후 마산의 은행에서 입금됐다.경찰은 이에 따라 가담자가 최소 2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폐쇄회로 TV에 찍힌 170㎝의 키에 감청색 모자와 검은색 뿔테 안경을 썼으며 뒷머리가 짧고 턱에 살이 찐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의 남자였다.또 양쪽 소매와 허리 부분에 인조털이 달린 회색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경찰은 『이 용의자가 신분을 위장하기 모자를 눌러쓰고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 수사대를 창원과 마산·대구 등지에 급파했으나 용의자가 각각 「김상현(35)」「최성철(33)」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신원확인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이들이 경남지역에 연고를 둔 고정간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일대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은행 무통장입금표 원부에 나타나 있는 지문을 채취,감식하는 한편 목격자를 찾기 위해 송금 은행 직원과 당시 고객 및 주변 숙박업소 등을 상대로 조사중이다.또 용의자가 입고 있던 반코트가 국내에는 드문 것이라는데 착안,시장·의류생산업체,백화점 등을 상대로 최근 구매자의 인상착의를 캐묻고 있다. 특히 경찰은 또 지난해 11월 40대 남자가 이씨의 전주민등록지인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사무소에서 이씨의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은 사실을 확인,이 남자가 용의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신원파악에 나섰다.
  • 안경값 거품 빠진다/「아이맥스」 등 유통단계 줄여 할인혁명

    시력 교정용이든 선글라스든,안경 하나쯤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필수품이 된 안경은 시장규모만큼이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 품목.마진율이 높아 비싸다는 느낌을 누구나 가졌다.업소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최근 이런 안경값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일부 안경점들이 업소의 대형화를 꾀하면서 마진율을 크게 줄여 가격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박리다매의 판매 방식을 안경에도 적용한 것. 가격파괴를 선도한 업체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이맥스」. 이 곳에서는 패션 뿔테를 7천원대부터,국산 금장테는 2만5천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시중에서 2만∼2만5천원 하는 학생용 뿔테 안경은 1만2천원대에 판매되고 있다.안경렌즈도 가벼운 특수렌즈가 2만∼3만원대,바슈롬·시바 등의 최고급 콘택트렌즈도 6만∼7만5천원.전반적으로 시중가보다 50%가량 싸다. 이렇게 품질좋은 안경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4단계 이상 되는 유통단계를 줄였기 때문.아이맥스는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사들인다.또 대금 결제를 전액 현금으로 해 고품질의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매장이 1백60평이나 되는 대형점이어서 제품도 다양하다.테는 수입·국산을 합쳐 5천여종에 이르고 렌즈와 콘택트렌즈는 각각 50여종. 코너를 세분해 20여명의 전문 안경사들이 손님을 맞는다.자동시력측정기와 렌즈제조실 등 첨단 설비와 휴게석도 마련해 놓고 있다. 업주는 충무로와 남대문에서 20여년 동안 안경점을 운영해온 차영준씨(43).차씨는 『원가를 줄여 대량판매하다 보니 마진폭이 거듭 줄면서 소비층은 더욱 넓어졌다』고 말했다.차씨는 오는 10일 2호점인 경기도 부천 중동점을 개점하고 올해안에 강남점을 오픈,사업을 확장한다.이렇게 해서 값싸고 품질 좋은 안경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하나의 체인망을 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차사장의 생각에 동조,유통구조를 단축해 안경 가격을 내리는 업소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의 13개 안경점들이 1차로 합류했다.규모가 비교적 큰 이들 업소들은 아이맥스를 모델로 해 안경 유통구조 개선에 공동보조를 취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이들 업소의 대표들은 최근 「한국안경유통연합회」(가칭)를 결성했다.또 가맹회원업소에서 구입한 안경을 다른 가맹업소에서도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가맹의사를 밝힌 업소는 지금까지 50여개고 올해 안에 1백개에 이를 전망. 그러나 이들 대형 염가매장들이 늘어나자 기존 안경업소들이 판매에 큰 타격을 입는다며 반발하고 있다.일반 안경업자들이 아이맥스 매장으로 몰려가 집단 항의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 “진실을 감옥에 가둘수 없다”/무죄선고받은 이도행씨·변호사

    ◎“진범을 직접잡아 진실 밝힐터”/변호사,「탄핵증거」 수집에 심혈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둬둘 수는 없습니다』 「한국판 OJ심슨 사건」으로 불린 치과의사 모녀피살 사건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도행씨(33·외과의사)는 26일 하오 6시35분쯤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풀려난 뒤 조영래 변호사의 책 제목을 빌려 소감을 밝혔다. 뿔테안경을 쓰고 흰색 라운드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교도소를 나선 이씨는 어머니 유한순씨(63) 등 가족들의 마중을 받으며 9개월만의 자유를 실감했다. 이씨는 『지금 이 순간 검찰과 경찰,아무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문을 연 뒤 『범인으로 짐작되는 사람이 있다』며 진범을 직접 잡아 진실을 밝히겠다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 유씨는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온 기분이다』라며 『다시는 아들과 같은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씨의 변론을 맡아 극적으로 무죄판결을 이끌어낸 김형태 변호사(40·덕수합동법률사무소)는 『처음에는 이씨가범인이라는 의심도 들었지만 접견과정에서 무죄라는 심증을 굳히고 3개월여동안 검찰의 증거를 뒤집는 「탄핵증거」를 수집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외국의 최신 논문을 검색하는가 하면 범행에 사용된 커튼끈과 비슷한 것을 구하기 위해 동대문시장 등지로 뛰어다닌 끝에 사망시간 등 14가지 쟁점에 대해 검찰측 증거를 완전히 뒤집는데 성공했다.〈박용현 기자〉
  • “배씨에 가스총 쏜뒤 목졸랐다”/살해범 김영민 본사기자와 일문일답

    ◎“돈많은 배씨 집 털자” 전이 제의/어머니의 권유로 자수… 홀가분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납치,살해용의자인 김영민은 24일 하오3시40분쯤 서울 종로4가 C다방에서 자수에 앞서 서울신문 기자와 2시간여 단독으로 만났다. 짧은 머리에 사각 뿔테안경을 낀 김은 청바지차림의 앳된 모습이었다. ­왜 자수하기로 했는가. ▲23일 낮12시 고려대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어머니와 고대 안으로 들어가 많은 얘기를 나눴다.당시 어머니가 두손을 잡고 울먹이면서 자수를 권유했고 그 뜻에 따르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 것 같아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 ­23일은 뭘 했나. ▲잠 한숨 자지 못하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다.곳곳에 경찰이 있어 잠깐이나마 눈을 붙일 곳이 없었다.자수를 결심하니 홀가분하다. ­범행당시 상황은. ▲11일 저녁때쯤 전용철이 『돈이 많은 배씨 집을 털자』고 제의하면서부터다.월급날이 됐는데도 전이 돈을 주지 않아 단순히 돈을 훔치려는 것으로 알고 응낙했다.배씨 집앞에 도착한 것은 밤11시쯤이었는데 주차장의 쪽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보니 갑자기 현관에서 여자가 나오는 바람에 기다렸다.12시쯤 배씨와 젊은 여자가 집을 나오는 것을 보고 몰래 들어가 안방 TV위에 놓인 배씨의 핸드폰을 들고 나왔다.이때 배씨 집 정원에서 밖에 있던 전과 훔친 핸드폰을 이용해 통화를 했다.그 사이 배씨가 여자를 보내고 다시 안으로 들어왔고 정원에 숨어 있던 나는 겁이 나 밖으로 나와 전에게 『다음에 다시 하자』고 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왜 다시 배씨 집에 들어갔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안에서 전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한번 했으니 배씨가 핸드폰 분실신고를 하게 되면 핸드폰 번호가 추적돼 결국 경찰에 붙잡힐 것이라며 다시 범행을 하자고 해 새벽 1시쯤 배씨 집에 다시 들어갔다.이때 전은 들고 있던 가스총을 내게 주고 현관 앞에 배씨의 핸드폰을 놓아 전이 전화를 걸면 그 소리를 듣고 나온 배씨에게 가스총을 쏘라고 지시했고 10여분 뒤에 나온 배씨에게 가스총을 쏘자 배씨가 소리를 질렀다.이때 전이 배씨를 마구 두들겨패며 거실로 끌고 들어갔다. ­왜 살해했나. ▲처음엔돈만 훔칠 생각이었다.그래서 배씨의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두들겨패기만 했다.배씨는 처음 소리를 지르고 강하게 반항했으나 전이 손발을 묶고 침대에 뉘이자 『달라는대로 다 줄 테니 말로 하자』고 해 얼굴에 덮었던 수건을 벗겨주었다.전은 나를 고용한 건달이라고 소개했고 전을 본 배씨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나는 돈만 가져가면 되니까 내일 아침까지 여기 있다가 돈만 은행에서 찾아가자고 했으나 전이 『내 얼굴을 알기 때문에 죽여야 한다』고 완강히 버텼다.내가 잠시 옆방으로 간 사이 전이 배씨의 몸에 올라 탄 채 커튼끈으로 목을 조르고 있었고 나에게 한쪽 끈을 잡아당기라고 지시,어쩔수없이 당긴 것이다. ◎배씨 피살 수사 스케치/범행사용 커튼끈 든 가방 길가서 발견/범인애인 뚜렷한 혐의없어 귀가조치 ○…서울지검 형사3부 홍효식검사의 지휘로 실시된 현장검증은 이날 상오8시30분쯤 배병수(36)씨 사체가 유기된 경기 가평군 설악면 지정부락 야산에서 전용철(21)등이 차에 싣고 온 사체를 내리는 장면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보라색 파카에 청바지차림의 전은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차 트렁크에서 사체를 꺼내 자신과 김영민이 각각 사체의 팔과 다리를 잡고 5m 절벽아래로 던지는 장면 등을 2시간남짓 차분히 재연했다. 경찰은 전을 따라 사체유기장소에서 1.7㎞ 떨어진 청평댐 부근 도로변에서 배씨의 목을 조르는 데 쓴 커튼끈과 식칼 1개,입에 물렸던 커튼조각 4개,전기장판 전선 등이 들어 있는 옷가방을 발견. 전은 『배씨를 살해할 당시 사용한 범행도구는 물론 수사의 단서가 될만한 모든 물건을 수거해 청평호수 주변에 버렸으며 식칼 2개는 모두 호수 속에 던졌다』고 진술. ○…지정부락 야산중턱 5m 절벽아래 낙엽더미 위에서 발견된 배씨 사체는 쭈그린 채 엎드려 있는 상태였는데 얼굴이 다소 부패된 것 말고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 배씨는 회색 트레이닝잠바와 검정색 골덴바지차림에 맨발인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실시된 사체검안결과 목을 졸린 흔적과 손목·발목을 결박당한 색흔,머리에 약간의 타박상 등이 있었다. 전은 『지난 여름 영화를 찍으러 온 최진실씨와 자주 와 지형에 익숙했기 때문에 이곳에 사체를 버렸다』고 진술. ○…서초서 관계자는 『범인들이 커튼끈·커튼조각 등 증거물은 물론 배씨집 전기스탠드 등 자신들의 지문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건을 옷가방에 넣는 등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핸드폰을 실명으로 구입하고 은행 폐쇄회로 TV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등 범행이후 도주행적에서는 완전히 초보였다』고 한마디. ○…경찰은 범인들과 도피행각을 벌인 애인들에 대해 범인도피혐의를 적용,즉각 사법처리할 방침이었으나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일단 이들을 귀가조치. 경찰은 이들이 부산·제주 등지로 함께 도피해 다니기는 했지만 전·김의 범행사실을 몰랐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데다 적극적으로 방조하거나 도왔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어 일단 이날 자수한 김을 조사한뒤 재소환할 예정. ◎매니저/연예인에 폭군처럼 군림/4백명 추산… 대부분 가요계서 활동/폭력배 출신 많아… 돈으로 PD매수도 탤런트 최진실양의 전매니저 배병수(36)씨 살인사건을 계기로 연예계 매니저의 폭력실태와 구조적인 비리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예활동의 특성상 연예인과 이들의 모든 것을 관리해주는 매니저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연예인 매니저의 숫자는 모두 4백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매니저는 주로 가요계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탤런트나 영화배우 등 연기분야에서는 스케줄상의 번잡함이 덜해 필요성도 낮기 때문에 숫자도 적은 편이라는 것. 연예계에 만연한 부정과 한탕주의 사고방식,그리고 매니저와 연예인 및 부하직원과의 주종관계를 야기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연예계의 폭력과 비리가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배분만 하더라도 매니저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자신의 몫으로 챙기는 관행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따라서 연예인의 드러난 「몸값」중 상당부분이 이들에게 들어가는 것이다. 매니저가 자신이 고용한 직원은 물론이려니와 인기연예인에게 폭군처럼 군림할 수 있는 것은 일부 방송PD및 광고대행사직원과의 돈으로 맺어진 유착관계 때문이다. 톱 클라스의 일부연예인을 빼고는 신인때는 말할 것도 없고 웬만큼 인기를 얻더라도 영화·TV·CF에 출연하려면 매니저를 통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 여승객 납치 등 2건/2인조 동일범 추정/택시강도 수사

    훔친 택시를 이용한 20대여자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동경찰서는 7일 이 사건 범인들의 인상착의가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발생한 2인조 회사원납치사건 용의자들과 비슷한 사실을 밝혀내고 동일범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두 사건의 범인 가운데 20대 중반의 범인이 모두 검은색 뿔테안경을 착용했으며 나이도 비슷한 26∼27세인 것으로 목격자들이 공통된 진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 남대문 안경상가/안경테값 최고 40% 저렴(전문상가)

    ◎주로 도매상… 2백개 점포 한곳에 남대문시장의 물건값이 싸다는 것은 알뜰소비자라면 누구나 익히 아는 사실이다.대개는 새벽에 열리는 의류시장을 떠올리지만 그에 못지않게 유명한 품목이 안경이다.본래 국내 유통물량의 절반이상이 거래되는 도매상가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일반인들의 발걸음도 부쩍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점포수는 훨씬 더 많아진 반면에 도매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수는 줄어들었다』는 이곳 터줏대감들의 설명이다.점포수가 늘어나면서 안경도매상가의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그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점포수도 많은 지역이 외환은행(구아리랑호텔)건너편의 남대문시장입구부터 시장중심부까지 이어지는 백m정도 거리의 주변 상가들이다. 이곳에는 개업한지 20년이 넘은 신화사를 비롯해 1백개이상의 안경점들이 밀집해있다.이밖에도 남대문시장 건너편의 국제화재보험빌딩 옆에 있는 고려안경도매상가에 2∼30개의 점포가 몰려있고 서울역쪽 청송빌딩2층과 남대문극장 뒤편의 나성안경도매상가에도 몇곳씩산재해 있다. 이렇듯 남대문시장 주변에만 2백개 가까운 안경점들이 집중해 있는 만큼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하고 값도 저렴하다.고급수입테의 경우 7만∼14만원선이고 국산테는 2만∼6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시내 중심가의 일부 안경점에서 유명외국브랜드 수입테들이 15만∼30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30∼40%가량은 싼편이다.수입테 전문점들은 시장입구에서 50m가량 아래쪽에 위치한 남대문상가 건물내 1층과 지하에 30여개가 모여있다. 남대문상가에 입주해 있다 최근 점포를 확장해 나왔다는 연세안경의 박진우씨는 『수입 안경테의 경우 독일과 프랑스등의 유럽지역에서 들여온 물건을 선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그러나 『최근에는 유럽의 유명브랜드와 계약을 맺은 일본업체들이 생산한 안경테들이 국내 수입물량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국산 안경테의 품질도 이에못지 않은 만큼 구태여 값비싼 수입테를 살필요가 없다』고 충고한다. 안경테의 재질로는 크게 티타늄,니켈,스테인리스,하이니켈등을 소재로 한 금속테와 카본,에폭시등의 뿔테로 나뉜다. 브랜드별로 가격에 큰차이가 나는 티타늄테의 경우 이곳에서는 7만∼12만원정도 한다.그보다 값싼 것을 찾는다면 하이니켈테(2만∼4만원)나 스테인리스테(1만∼3만원)를 선택해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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