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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성남, 귀화용병 이성남 부산에 임대

    프로축구 K-리그 전기 우승팀 부산이 26일 성남의 러시아 귀화 용병 이성남(28·데니스 라티노프)을 6개월 임대 형식으로 영입, 공격진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이안 포터필드 감독은 이성남의 장점인 측면 돌파를 살려 기존 용병 뽀뽀와 함께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 러시아 축구대표팀 출신의 이성남은 지난 1996년부터 수원과 성남을 거치며 K-리그 통산 240경기에 출전해 56골 5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 [깔깔깔]

    ●변한 아내 신혼 때는 아내가 설거지하고 있을 때 뒤에서 꼭 껴안아 주면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설거지 중에 뽀뽀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설거지할 때 뒤에서 껴안으면 바로 설거지 구정물이 얼굴에 튀깁니다. 신혼 때는 충무로에서 영화 보고 수유리까지 걸어오며 절반거리는 업고 오기도 했습니다. 엊그제 “자, 업혀봐” 하며 등 내밀었더니 냅다 등을 걷어차는 게 아닙니까. 엎어져서 코 깨졌습니다. 아내가 TV 드라마를 보다가 내 옆에 있는 리모컨을 달라고 하더군요. 모처럼 신혼때처럼 “뽀뽀해 주면 주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리모컨으로 입술을 매우 아프게 맞았습니다. 뽀뽀해 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죄인지 진짜 몰랐습니다. 아직도 입술이 얼얼합니다. 신혼때가 그립다고 외쳤더니 아내는 자식 때문에 참고 사는 것이니 입 닥치라고 합니다.
  • [프로축구 2005] K-리그 전기 우승·득점·어시스트 선두 “아직 묻지마”

    ‘오리무중’ 10일 마지막 한 경기씩만을 남겨놓은 프로축구 K-리그 전기리그는 우승팀과 득점, 어시스트 선두 등 어느 하나도 확실한 것이 없는 안개 속이다. 일단 승점 24의 부산이 승점 21의 인천과 포항에 앞서 있다. 오는 10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가 가장 어렵다.’는 축구계 속설이 말해 주듯 방심할 수만은 없다. 물론 꼴찌에 그친 컵대회에서도 대전에만은 1-0으로 이긴 바 있어 자신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대전은 정규시즌 들어 단 2승에 그치고 있다. 만약 부산이 패할 경우, 각각 FC서울과 성남을 상대할 포항과 인천에 행운이 돌아갈 수 있다. 두 팀은 골득실차도 +6으로 똑같아 자칫 다득점까지 따져야 할 수도 있다. 현재 인천은 17득점, 포항은 13득점. 더더욱 알 수 없는 부문은 득점왕이다. 일단 루시아노(24·부산)와 산드로(26·대구)가 6골로 공동 1위이지만 박주영(20)과 김은중(26·이상 FC서울), 남기일(31), 두두(26·이상 성남), 다실바(29·포항) 등 무려 5명이 한 골 차이로 턱 밑에 붙어서 바짝 위협하고 있다. 특히 ‘축구천재’ 박주영은 프로무대에서 5경기 연속득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플레이와 함께 몰아치기에도 능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또한 경기당 득점률에서 보면 박주영과 남기일이 6경기에서 5골을 뽑아 83.3%를 나타낸 반면, 득점선두 루시아노와 산드로는 11경기에서 6골로 54.5%에 그쳐 오히려 뒤지고 있다. 도움주기 역시 뽀뽀(부산)와 히칼도(FC서울), 남궁도(전남)가 4개로 공동 1위다. 한 개 차이로 2위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 또한 6명. 특히 이성남(성남)은 두두·이도훈 등 언제든 득점포를 터뜨릴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모든 것은 마지막 휘슬이 울려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2005] “아…박주영”

    ‘축구천재’가 몰아친 골폭풍은 차라리 아름다웠다. 부산으로서는 사상 초유의 무패 전기우승을 눈 앞에서 물거품으로 만든 박주영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부산은 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무패행진을 ‘10’으로 마감했다. 부산은 오는 10일 대전과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우승이 넘어갈 수도 있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무패 우승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FC서울의 절박함은 우승을 거의 손에 쥐었던 부산보다 강했다. 특히 팀 복귀 이후 최근 2경기에서 슈팅 1개에 그치며 부진했던 박주영(20)의 활약은 눈부셨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전반 28분 FC서울 박주영은 히칼도(31)가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자 눈빛을 교환한 뒤 곧바로 골문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히칼도는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날카롭게 침투패스를 찔러줬고 박주영은 달려들며 이를 절묘하게 헤딩 로빙슛, 앞으로 뛰쳐나오던 골키퍼 김용대를 살짝 넘기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4호골(시즌 10호). 부산 역시 정규리그 7승3무의 저력의 팀. 후반 11분 ‘삼각편대’ 박성배-루시아노-뽀뽀가 합작해서 만회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동점골에 쏟아진 부산팬들의 환호성이 채 가시기도 전인 후반 11분 미드필더 히칼도가 중앙에서 공을 찔러주자 박주영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득점 공동3위를 자축하는 시즌 5호골.‘박주영 특급도우미’ 히칼도도 어시스트 4개로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는 올시즌 들어 가장 많은 3만 3421명이 찾아 부산의 우승을 직접 보고자 했으나 10일로 미뤄야 했다. 한편 인천은 대전을 1-0으로 꺾고 마지막 성남과의 경기까지 우승의 희망을 살렸다. 반면 울산은 2골을 몰아친 ‘라이언킹’ 포항 이동국(26)의 활약에 밀리며 우승 가능성을 날렸다. 광주와 성남, 전남과 전북은 1-1로, 수원과 부천은 0-0으로 비겼다.부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2005] ‘꼴찌의 대반란’ 부산 전기우승 예약

    ‘컵대회 꼴찌에서 정규리그 전반기 무패 우승 신화로!’ 잉글랜드 출신 이언 포터필드(59) 감독이 이끄는 부산이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에 들어서며 7승3무의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전반기 2경기를 남겨놓고 2위 울산을 승점 5점 차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어 승점 2점만 더하면 자력 우승도 가능해 사실상 우승컵 입맞춤 준비를 끝낸 것과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전반기 무패의 신화창조까지도 해낼 기세다. 부산이 올 시즌 컵대회에서 2승4무6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을 때만 해도 축구관계자들은 ‘당연히’ 눈여겨보지 않았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올랐지만 역시 특별히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3년차에 접어든 포터필드 감독의 짜임새 갖춘 리더십에 용병과 이적생들의 눈부신 활약이 어우러지며 부산은 만개하기 시작했다. ‘삼바 듀오’ 루시아노(24)와 뽀뽀(27)가 각각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고 FC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적한 ‘흑상어’ 박성배(30)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공격을 주도,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컵대회 포함 6골 2도움. 포터필드 감독 또한 잉글랜드 명문 첼시를 비롯해 잠비아, 오만,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의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친 국제적 거장. 지난 2년 동안 안정적 수비와 미드필드 장악을 꾀하는 ‘잉글랜드식 포백’을 부산 축구에 접목시켜 올 시즌 비로소 이를 꽃피웠다. 영국식 포백은 오버래핑을 주로 하는 브라질식 공격적 포백과 구별된다. 포터필드 감독은 올시즌 시작하기 직전 구단 수뇌부에 “컵대회는 포기하고 AFC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고, 이후 정규리그 전반기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뒤 후기리그에는 아시아클럽 챔피언이 되도록 팀을 운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그의 말대로 놀랄 만큼 척척 들어맞고 있다. 이제 부산 앞에 남은 것은 홈구장에서 전반기 우승의 축포를 터뜨리는 일 뿐이다.6일 FC서울,10일 대전 등 2경기가 모두 홈에서 열린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부산 “인천 꼼짝마”

    부산이 ‘항도라이벌’ 울산을 꺾고, 선두 인천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막판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또 ‘삼바용병’ 루시아노(부산)와 다실바(포항)는 나란히 5호골을 터뜨리며 산드로(대구)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부산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리그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루시아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8경기 연속 무패행진(5승3무)을 지속하며 승점 18을 확보, 선두 인천(승점 18)과 골득실까지 +6으로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간발의 차로 2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기리그 패권을 놓고 이날 승리를 거둔 포항(승점 16)과 함께 인천과 부산의 막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산은 후반 26분 뽀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루시아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슈팅으로 연결, 결승골로 엮어냈다. 루시아노의 5호골. 다실바(포항), 산드로(대구) 등 3명이 모두 5골을 기록, 득점왕 경쟁도 한치앞을 예측할수 없게 됐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포항과 수원의 경기는 후반에 터진 이따마르의 결승골로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 포항은 전반 12분 이정호가 상대 수비수 곽희주의 거친 태클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다실바가 무난하게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수원도 전반 종료직전 ‘해결사’ 김대의가 현란한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고 들어가다가 상대 수비수 황지수의 파울을 유도하며 역시 페널티킥을 얻었다. 마토가 이 페널티킥을 왼발로 가볍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들어 포항은 교체멤버로 들어간 이따마르가 종료직전 골지역 중앙에서 황진성이 가슴으로 떨궈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 전관왕을 노렸던 수원은 8경기(1승4무3패)에서 단 1승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깔깔깔]

    ●아빠와 아들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리고 드디어 퇴근을 한다. 피곤하지만 방긋방긋 웃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현관까지 마중나온 우리 아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나를 반긴다. 너무 귀여워서 엄지손가락에 살짝 뽀뽀를 해줬다. 그런데 이 녀석이 손가락을 계속 내미는 것이다. 하하하… 귀엽기도 하지…. 이번엔 살짝 깨물어 주었다. 아들 녀석이 “어어∼”하며 손가락을 다시 내밀었다. 하하하… 귀엽기도 하지…. 이번엔 녀석의 손가락을 쭉 빨아주었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이런 게 사랑이 아닐까? 부엌에서 일하다 나온 아내는 우리의 사랑에 질투라도 하는 듯 표정이 밝지 못하다. “여보, 이 녀석이 글쎄…. 똥구멍 판 손가락 냄새 맡아보라고 그러지 뭐예요.”
  • “할머니 바다사자 짱이에요”

    “할머니 바다사자 짱이에요”

    “이빨은 닳고 눈도 어둡지만 아직도 ‘한 묘기’ 하지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자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2마리가 지느러미로 경례를 올려붙였다. 이 바다사자들은 스물한살 된 암컷 미순이와 향순이. 바다사자 평균수명이 25년이니 사람으로 치면 고희(古稀)를 넘긴 할머니들이지만 ‘왕년의 대스타’답게 악수하기, 박수치기 등으로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더욱 많은 관람객들 앞에서 더욱 신나게 묘기를 펼쳐보일 것이다. 물개, 바다사자, 침팬지 등 공연장을 주름잡던 동물스타들이 나이 들어서도 어린이들의 친구 역할을 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용 우리로 옮기거나 다른 동물원으로 가서 가벼운 공연을 계속하는 등 노익장이란 말이 꼭 어울린다. ●활기찬 ‘노년’…영원한 팬서비스 멕시코에서 태어난 미순이와 향순이는 한살 때인 1985년부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공연을 하다 2003년 불곰 4마리와 맞트레이드되어 어린이대공원으로 이적했다. 전성기 때 1000만원을 웃돌던 몸값은 나이 들면서 400만원까지 떨어졌다. 노안(老眼)으로 눈이 가물가물해진 데다 이빨도 닳아서 ‘숫자판 찾기’,‘링 통과’,‘뽀뽀 점프’ 등 고난도의 묘기는 더 이상 할 수 없다. 하루 두 차례씩 건강검진을 받고 꼬박꼬박 비타민제도 먹는다. 하지만 이들이 능청스럽게 사육사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공연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바다사자답게 우렁차게 울부짖을 때면 어린 손님들의 박수갈채가 터져나온다. 사육사 박은화(23·여)씨는 “어린이들이 동물과 친해지고 습성을 잘 이해하도록 가벼운 ‘맛보기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나이들어 어린이대공원에 요양온 셈이지만 간단한 공연 등은 이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에서 15년 동안 공연을 해온 물개 영구(17·♂)와 영구의 짝 연순(11·♀)이는 지난해 은퇴해 공연장 옆에 마련된 물개용 풀장으로 옮겼다. 건강상태는 괜찮은 편이지만, 중년에 접어들면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실버타운’에 입주한 것. 하지만 사육사 없이도 ‘점프하기’나 ‘죽은 척하기’ 등 왕년의 솜씨를 뽐내며 ‘팬서비스’를 계속해 이들을 본 관람객들은 좀처럼 우리 앞을 떠나지 못한다. ●무리에 적응 못해 슬픈 최후 맞기도 하지만 공연동물들의 노후가 이들처럼 모두 행복하지만은 않다. 에버랜드 침팬지쇼에서 활약하던 갑식이는 은퇴한 뒤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무리들 품으로 돌아갔지만 인간에 길들여진 탓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왕따’를 당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해 시름시름 앓다가 지난해 6월 17살로 생을 마감했다.2002년 에버랜드에서 청주동물원으로 간 물개 몰리도 1년 만에 죽음을 맞았다. 물개로서는 한창 때인 8살이었지만, 부검을 해보니 위장에서 조약돌, 나사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 동물원 관계자는 “물개 같은 기각류(지느러미 다리를 가진 포유류)는 뭐든 넙죽넙죽 받아먹는 특성이 있다.”면서 “관람객들이 장난으로 던진 이물질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몰리를 마지막으로 청주동물원에서는 더 이상 물개를 들이지 않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동물관리팀 이재용 사육과장은 “정말 동물을 사랑한다면 함부로 먹이를 던져주지 않는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훈장 변신 ‘배추머리’ 개그맨 김병조씨

    누군가 그랬다.‘어느날 눈을 떠보니 세상에 내던져졌고, 살아가는 매뉴얼은 보이지 않았다.’고 투정을 부렸다. 인생의 매뉴얼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무미건조? 허망? 수많은 오류와 잘못을 과연 피해나갈 수 있을까. 문득 명심보감(明心寶鑑)의 첫 구절이 생각난다.‘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내리고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 명심보감, 글자 그대로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다. 중국의 경전 사서 문집류 등에서 좌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처세훈을 추려 놓았다.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마음의 수양서로 여전히 으뜸이다. 한 코미디언이 있었다.‘지구를 떠나거라∼’‘나가 놀아라∼’로 전국민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밑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어도 코밑의 입은 막을 수 없다는 말처럼 거침이 없었다. 뱉어내는 얘기마다 배꼽을 겨냥하면서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주변에서는 ‘배추머리’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떠나거라’를 실천하듯 코미디계를 훌쩍 떠나버렸다. 왜그랬을까. 알고 보니 어엿한 훈장이 됐다.‘명심보감’이라는 간단치 않은 등짐을 지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제주 탐라대서 강원 한림대까지 서울 마포에 위치한 불교방송국 건물 17층에서 그를 만났다. 순간 ‘앗’하는 놀라움을 느꼈다. 왕년의 ‘배추머리’와는 영 딴판이었다. 말쑥한 머리모양에 전통한복 차림이 왠지 낯설어보였다. 하지만 특유의 큰 웃음소리는 여전했다. 근황부터 들었다. 우선 매주 수요일이면 광주에 내려간다. 조선대학 초빙교수 자격이다. 오전에는 평생교육원(3시간)에서, 오후에는 학부(4시간)에서 강의를 한다. 학생수만 6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월·금요일에는 불교방송(BBS) 라디오 프로그램 ‘다시 듣고 싶은 노래’의 진행을 맡고 있다. 화·목요일에는 중앙부처 기업체 대학 등에서 명심보감을 강의한다. 이날도 서울 구로구청 관내 통·반장을 모아놓고 일장연설을 했단다. 강연을 들은 구민들은 감동을 받아서인지 관내 고등학교에서도 강의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제주 탐라대에서 강원도 한림대까지 정신없이 다닙니다. 코미디언으로 방송했을 때보다 더 살맛이 나요. 어려움을 통해 얻은 지혜도 있지만 옛 어른들의 밥상머리 교육을 생각해 보세요. 전통이 단절됐습니다. 이어야 하지요.” 김씨의 목소리는 높아진다.“부모가 자식에게 교육을 시키려면 부모 자신이 엄한 자세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밤 9시에 집에 들어온 아버지가 밤 12시에 귀가한 아들·딸을 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엄격해야 집안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명심보감의 참뜻은 ‘니나 잘해.’라며 껄껄 웃는다. ●한학자 선친 뒤이은게 큰보람 또 “부모는 자식을 잠자리에 재워놓고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불을 덮어주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회고한다. 김씨는 결혼 후 10년 동안 아버지의 빚을 갚아드렸다고 말꼬리를 흐린다. 논 네마지기로 입에 풀칠하며 여기저기 빚을 얻어가며 자식 5남매를 키워낸 아버지, 그러면서도 자식들한테는 매우 엄하게 대했던 아버지의 진심을 돌아가신 다음에야 알았다며 창밖을 응시한다. “코미디언인 제가 명심보감을 강의한다고 하자 처음에는 ‘웃기고 있네.’하면서 놀리더군요. 그러나 강의를 듣고 나서는 ‘울리고 있네.’라고 합디다. 저는 그래요. 중간고사같은 거 안봐요. 대신 학생들에게 아버지한테 양말 사다드리라고 숙제를 줍니다. 효도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지요.” 김씨가 명심보감 전도사로 나선 것은 방송활동을 중단한 1998년부터. 그는 어릴 때부터 두가지의 꿈이 있었다. 첫번째는 세상만사 영원이란 없다는 말을 늘 떠올리면서 인기가 쇠약해지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특히 방송계는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라 더욱 절실했다. 그래서 한학자였던 선친의 뒤를 이어 훈장이 되고자 했다. 두번째는 고향(전남 장성)에서 방송활동을 해보는 것. 다행히 지인을 통해 지난 97년 지역방송인 광주방송(KBC)에서 ‘열창무대’라는 프로그램을 맡았다. 이때 조선대 평생교육원에서 연극과 영화, 한국 코디미사 등에 대해 강의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처용가도 코미디요 판소리도 코미디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선뜻 승낙했다. 하지만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황금 만냥이 있다한들 자식 하나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는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 문득 생각났다. 대학측과 논의 끝에 ‘명심보감’으로 주제를 바꿨다. 김씨는 75년 MBC-TV ‘뽀뽀뽀’로 데뷔했지만 ‘일요일밤에 대행진’ 등을 맡으면서 평소 갈고 닦은 ‘명심보감’을 자주 인용했다. 유행어 ‘지구를 떠나거라∼’‘나가 놀아라∼’도 여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고백했다. 코미디계를 떠난 그의 강의솜씨는 어느 정도일까. 한 예가 있다. 하루는 조선대에서 강의하던 중 이공대 김모 교수가 수강을 했다는 것. 그래서 ‘교수님 왜 그러십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김 교수는 ‘(김씨의)강의평가가 최고로 나왔는데 한 수 배우려고요.’라고 대답했다. ●명심보감 1인자 되고 싶어 “마음의 부자가 진짜 행복입니다. 옛날 ‘뽀뽀뽀’를 보던 학생들이 오늘날 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들 하더군요. 다시 부자가 됐습니다.” 그는 스스로 짠돌이라고 한다. 저축 잘하고, 가정에 충실하고 한문공부를 많이 한다는 세가지 연유로 명심보감을 강의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학자인 아버지와 행상을 하는 어머니 슬하에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특히 7대장손이어서 할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할아버지의 별명은 ‘움직이는 옥편’일 정도로 한학에 조예가 깊었다. 덕분에 김씨는 초등학교때부터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접했다. 붓글씨도 함께 연마했다. 족보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기억력이 뛰어나 집안에서는 천재소리를 들으며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집이 가난해 광주고에 진학하면서 육군사관학교반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성균관대 유학과를 생각했다. 하지만 학생들을 웃기는 일을 워낙 잘해 담임선생 등 주변에서는 한결같이 연극영화과를 권했다. 결국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방향을 바꿔 코미디언으로 명성을 날리게 됐다. 부인 얘기가 나오자 “목포교대를 나왔다.”면서 “빚도 많고 형제도 많은 장손 집안의 장남을 선뜻 택해준 아내가 늘 고맙다.”고 했다. 부인은 여러번 중매를 봤지만 김씨의 솔직한 자세에 반려자로 택했단다.1978년 70만원 월셋방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200만원 지하 전셋방을 거쳐 결혼 5년 만에 세를 떠안고 2300만원짜리 집을 장만했다. 이후 부모가 진 빚을 다 갚은 뒤 84년 고향에 스물네마지기 논을 사서 부모한테 효도선물로 드렸다. 부친은 88년 작고하기 전까지 매일같이 논두렁을 걸어다닐 정도로 무척 좋아했다. 또한 서울로 떠난 아들에게 ‘자가용을 타고 오기 전까지는 고향에 내려오지 말라.’는 약속도 지켰다. 모친은 현재 82세로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함께 살고 있다. “명심보감의 1인자가 되고 싶습니다. 옛것들이 다 버려지고 있습니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누군가는 반드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김병조의 명심보감’이라는 책을 펴내기 위해 5년전부터 틈틈이 원고정리를 해왔다.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술과 담배를 전혀 안하는 그는 요즘 걷기와 등산으로 건강을 다진다. 명심보감 한 구절을 들려준다.‘글을 읽는 것은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도리를 따르는 것은 집안을 보존하는 근본이다. 근검은 집안을 다스리고, 온화는 집안을 정제하는 근본이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0년 4월 전남 장성 출생 ▲67년 광주고 졸업 ▲72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72∼75년 육군복무 ▲75년 MBC‘뽀뽀뽀’ 진행 ▲76∼96년 MBC‘일요일 일요일밤의 대행진’ ‘사랑의 공개홀’‘우리가락 한마당’‘세월따라 노래따라’‘김병조의 생활한자’ 진행 ▲96년 4월 SBS 코미디 전망대 진행.11월 MBC‘우정의 무대’ 진행. ▲98년∼현재 조선대 초빙교수 ▲상훈 전국대학생화술경연대회 최우수상(70년), 우리들의 스타상(코미디부문), 국무총리표창(저축유공·84년),MBC연기대상(코미디 개그부문,85·88년) ▲주요 작품 수필집 ‘종가집 배추’ 영화 ‘자기 난 이렇게 산다우’ 등
  • 억척주부役 최명길 “우아한 역할만 할순없지요”

    억척주부役 최명길 “우아한 역할만 할순없지요”

    본인의 말마따나 22일 첫 전파를 타는 SBS 새 금요 드라마 ‘꽃보다 여자’는 연기자 최명길(43)에게 있어 “오랜만에 찾아온 보석 같은 작품”이다. 전작 드라마 ‘태양의 남쪽’ 종영 이후 1년6개월 동안 여러 드라마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선뜻 출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그녀다. “제 나이 또래 여배우가 탐을 낼 만한 작품이 점점 없어지면서 선택 기회의 폭도 줄더라고요.‘원하는 작품이 오지 않으면 이젠 연기를 못할 수도, 기약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죠. 소중한 작품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겁니다.” 조근조근 말을 꺼내는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3040’ 연기자들이 맹활약하는 것이 요즘 안방극장의 추세이지만, 조연급으로 희화화되거나 ‘망가지는’ 캐릭터가 대부분인 것이 사실. 하지만 그녀는 시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사극 ‘명성황후’,‘용의 눈물’ 등에서 보여준 기존의 지적인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그녀가 맡은 극중 역할은 남편과 별거 중인 커리어우먼 김정아. 집에서는 남편 머리를 직접 깎아주며 한 푼이라도 아끼고, 직장에서는 동료 남자에게 결코 지지 않기 위해 악으로 버티는 ‘억척스러운 취업주부’이지만, 다시 찾아온 사랑에 여린 가슴을 내보이는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낸다. “언제까지 고상하고 우아한 역할만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요즘은 분위기 잡는 역할이 식상하기도 하고…. 특히나 제 나이에 딱 맞는 역할이라 맘에 들어요.” 그동안 항상 실제 나이보다 많고 현실감 없는 역할만 맡아왔다며 미소짓는다. 올해로 연기 생활 25년째를 맞는 그녀가 남편 김한길(53) 의원과의 사이에 둔 큰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작은 아들은 유치원에 들어갔다.“이제 연기자보다는 주부 최명길인가봐요. 살림하다 보니 예전의 조용한 성격도 강하게 변하더라고요.(웃음)” 남편 김한길 의원은 여전히 가장 든든한 후원자란다.“남편이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항상 모니터해줘요. 이런 말 하면 ‘닭살’이라고 놀리실지 모르겠지만, 촬영 나가기에 앞서 매일 빰에 뽀뽀도 해준답니다.(웃음)” 올해로 결혼 10년째를 맞아 드라마가 끝나는 6월에 맞춰 ‘빵빵한’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해놨다며 귀띔한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만큼 연기에 몰두하기 위해 2년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가요응접실’도 그만뒀다는 그녀. 연기자로, 정치인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1인3역’을 해내는 가운데 가장 힘든 일이 뭐냐고 묻자 손사래부터 친다.“에휴∼말도 마세요.‘엄마’ 노릇이 가장 힘들답니다.(웃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안정환 ‘골바람’

    ‘반지의 제왕’ 안정환(29·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골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안정환은 20일 일본 요코하마 미쓰자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BEC 테로 사사나(태국)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5경기 연속 득점(6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사카타 다이스케(22)와 투톱을 이뤄 선발로 나선 안정환은 전반 45분 터진 사카타의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내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3승1패를 기록한 요코하마는 이날 마카사르(인도네시아)를 4-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린 산둥 루넝(중국)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안정환의 맹활약으로 각 조 1위 7개 팀만 나갈 수 있는 8강 토너먼트(전대회 우승팀 알 이티하드 포함)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몰디브와의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당한 뒤 이번 달부터 부상에서 회복,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안정환은 지난 6일 열린 BEC 테로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폭발시킨 것을 시작으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3경기를 포함,5경기째 골을 몰아치고 있다.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안정환은 오는 6월3일과 8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연속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본프레레호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 수원은 홈에서 열린 E조 4차전에서 일본 축구협회(FA)컵 우승팀 주빌로 이와타를 맞아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들어 ‘진공 청소기’ 김남일(28)과 ‘돌아온 득점왕’ 산드로(25)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한 수원은 이날 호앙 안지아라이(베트남)를 물리친 중국의 선전 젠리바오(3승1무·승점 10)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앞서 부산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정효(30) 도화성(25) 뽀뽀(27)의 릴레이골로 한수 아래의 페르세바야를 3-0으로 제압,4전 전승(17득점 무실점)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이정효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쉬어가기˙˙˙

    ‘아트사커의 대명사’ 지네딘 지단(왼쪽)이 28일 프랑스 북서부 렌에서 열린 희귀병 어린이 돕기 자선경기에 앞서 열린 팬미팅에서 꼬마팬의 뽀뽀를 받고 있다. 렌(프랑스) 연합
  •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김대의 7700호 축포

    ‘폭주기관차’ 김대의가 프로축구 K-리그 통산 7700호 축포를 쏘아올렸지만, 소속팀 수원 삼성은 ‘꼴찌’ 부산 아이파크와 무승부를 기록해 1위 등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수원은 2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경기에서 김대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김재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부산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2승1무·승점7)은 6위에 머물렀고,2무1패(승점4)를 기록한 부산은 광주 상무(2무3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꼴찌탈출’에 성공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 10분 올해 부산에서 이적한 안효연이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던 김대의가 방향만 바꿔 가볍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김대의의 컵대회 1호골이자 안효연의 3경기 연속 도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몰아쳤던 부산은 수원에 일격을 당한 뒤 용병 뽀뽀와 루시아노를 중심으로 만회에 나섰다. 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뽀뽀의 슈팅이 수원의 왼쪽 골대를 맞고 흐르면서 동점골 기회를 놓친 부산은 1분 뒤 수원의 장신 수비진을 뚫은 김재영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부진한 나드손을 빼고 김동현을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지만 번번이 부산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부산도 후반 12분 뽀뽀의 중거리 슈팅과 후반 23분 이정효의 프리킥이 골문을 외면하면서 아쉽게 역전에 실패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승리의 세리머니’ 지켜보라

    ‘이 선수를 주목하라.’ 올해도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지난해 MVP에 빛나는 수원의 나드손. 새해에도 녹슬지 않은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2년 연속 MVP까지 노려볼 만하다.J리그에서 수원으로 돌아온 2001년 K-리그 득점왕 산드로가 가장 눈에 띄는 라이벌. 나드손과 산드로의 ‘한솥밥대결’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둥지를 바꾼 각 팀의 간판선수들 중에도 주목해야 할 선수가 많다. 이달 말 광주 상무에서 제대해 포항에 복귀하는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이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 대표팀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발판삼아 K-리그에서도 활약이 이어질지 기대된다. 포항에서 성남으로 옮긴 ‘토종골잡이’ 우성용과 울산으로 돌아온 노장 유상철, 노정윤도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태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또 수원에서 오랜 방황을 끝내고 전남으로 간 ‘앙팡 테리블’ 고종수가 이번 시즌 부활할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용병 골잡이 중에서는 전남에서 포항으로 적을 옮긴 이따마르, 대구에서 FC서울로 이적한 노나또가 득점포를 계속 가동할지가 주목된다. 이밖에 올 초 LA전지훈련에서 스타로 급부상한 광주의 ‘이병’ 정경호, 대전의 ‘시리우스’ 이관우,FC서울의 김은중, 정조국 등도 여전히 팬들을 몰고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변수는 박주영의 활약. 성인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게 입증된다면 연일 뉴스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인용병 가운데서는 빼어난 중거리슈팅능력이 입증된 부산의 뽀뽀와 크로아티아 대표 출신인 수원의 장신수비수 마토의 활약이 점쳐진다. 포항의 다 실바(브라질), 전남의 네아가(루마니아)와 오피옹(잉글랜드) 등 용병공격수가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러낼지도 주목거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K-리그 수퍼컵 2005] 나드손 “올 K리그도 접수”

    지난해 챔프 수원 삼성이 ‘원샷 원킬’ 나드손의 결승골을 앞세워 7개월간 지속될 올 K리그 대장정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수원 삼성은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수퍼컵 2005’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나드손의 선제골로 1-0으로 승리, 우승컵을 품었다. 수퍼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수원)과 FA컵 우승팀(부산)끼리 단판승부를 벌이는 대회. 수원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1999년과 2000년에 이어 세 번째 수퍼컵을 차지했다. 수원은 전반 김대의 대신 ‘한국판 비에리’ 김동현을 선발로 투입, 나드손과 손발을 맞추게 했다. 이에 맞선 부산은 뽀뽀, 루시아노, 펠릭스 등 ‘용병 삼총사’로 수원의 문전을 위협했다. 먼저 찬스를 맞은 것은 부산. 전반 13분 왼쪽 코너킥을 루시아노가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골키퍼 이운재가 넘어지면서 볼을 가까스로 막았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22분 나드손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가볍게 찔러준 공을 김동현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선방에 걸렸다. 그러나 ‘중원’을 지배하는 김남일의 발끝에서 결정적인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전반 28분 김남일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안효연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안효연이 다시 이 공을 문전에 쇄도하던 나드손에게 찔러줬다. 나드손은 골키퍼 김용대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김용대의 몸을 맞고 흐르는 볼을 가볍게 다시 왼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 부산은 만회에 나섰지만 수원의 190㎝가 넘는 장신 용병 수비수들인 무사와 마토의 ‘장벽’에 번번이 막혔다. 특히 크로아티아 대표 출신으로 이번에 새로 영입한 마토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통영컵프로축구대회] 통영에 축구바람 ‘후끈’

    삼다도에서 열린 한·중·일 축구 삼국지에 이어 또 하나의 프로축구 국제전이 벌어진다. 올해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국제대회로 승격한 2005통영컵 프로축구대회가 23일부터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것.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대표해 2003년 축구협회(FA)컵 우승팀 전북 현대와 지난해 FA컵 챔피언 부산 아이파크가 나선다. 또 ‘캐넌 슈터’ 황보관 감독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를 이끌고 데뷔전을 치른다. 여기에 남미 챔피언스리그인 리베르타도레스컵에 진출한 강호 타쿠아리 등 모두 4개팀이 풀리그를 펼친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아깝게 탈락한 전북은 미드필더 윤정환과 월드컵 4강 전사 최진철이 건재하다. 특히 올 시즌을 대비해 기존 용병 보띠 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모레이라, 네또, 세자르 등 브라질 선수들을 영입해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모두 삼바풍으로 장식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FA컵 우승팀으로 올해 AFC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예정인 부산도 안효연의 수원 이적 등 누수가 있었지만, 대전에서 루시아노를 데려오고 카메룬 대표팀 출신 펠릭스와 브라질 미드필더 뽀뽀를 새로 영입하는 등 전력을 재정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한도 많고 팔자도 어지간히 드세다.‘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처럼 모질게도 살아왔다. 풍각쟁이면 어떻고 딴따라면 어떤가. 늘 구수하고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다들 ‘젊은 오빠’라고 부른다. 맞다. 이게 행복이요, 큰 부자가 아닌가.‘국민과 함께 딩동댕 25년’, 최고령 현역 방송 MC, 그뿐이랴. 지역갈등, 고부갈등, 남북갈등을 해결하는 전도사로 전국을 쉼없이 누비고 있다. ●현역 최고령 방송 MC ‘국민 MC’ 송해(78). 본명은 송복희(宋福熙)다. 그러나 6·25때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어 이름을 ‘바다 해(海)’로 바꿨다. 그는 25년째 KBS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전국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에 사흘 이상은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한다. 녹화 일정이 없을 땐 한국원로연예인 상록회(서울 종로3가)에서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눈다. 상록회는 원로연예인의 사랑방격으로 12년 전 송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늙어가는 처지끼리 따뜻한 동료애를 나누자는 취지에서다. 지난주 상록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송씨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러니까 말예요,25년이 후딱 넘어갔어요. 아마 공개방송 사상 처음일 거요.”라는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전국노래자랑 MC 25년’의 소감을 피력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일이 아니고 유람이지. 녹화 전날 현지에 내려가 명소도 찾아보고, 주지스님도 만나 얘기도 나누고, 그게 다 보약이지 뭐.”라며 웃는다. 이어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어. 세월이 지나면서 기존의 작은 시(市)가 광역시에 편입되고, 그러다보면 새로운 행정구역이 자꾸 생겨나요.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은 무진장 다녔지.”라고 하면서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에도 가장 많이 갔어요. 이래저래 전국 군단위까지 아마 열두바퀴 정도는 돌았을 거요.”라고 부연했다. 송씨는 방송녹화 하루 전에는 반드시 주변 취재를 꼼꼼히 하는 버릇이 있다. 대상은 주로 시장바닥과 대중목욕탕. 그는 “시장에 가면, 많은 재산이 있거든. 그 고장의 분위기, 유행, 또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풍물 얘기를 귀담아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또 목욕탕에 가면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와. 발가벗고 뒤지는데 아무려면 재미없을라고.”라며 또한번 웃는다. ●예심에 2000여명 몰려 15명만 본선에 뿐만 아니다. 전국노래자랑 예심에는 대개 1500∼2000명이 몰린다. 이중 15명 가량 본선에 오른다. 사법시험 경쟁률과 엇비슷하다. 송씨는 예심부터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다. 또 본선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대일로 만나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주고받을지 미리 상의한다. 송씨는 요즘들어 더욱 젊어진 기분이다. 호칭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 처음에는 ‘송해 선생님’ ‘송해 아저씨’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결같이 ‘젊은 오빠’나 ‘송해 오빠’로 통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부른다. 소위 ‘만년먹기 오빠’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다양하다.20대 아가씨에서부터 60∼70대 할머니한테 기습 뽀뽀를 당하는 것은 예사. 얼굴에 스타킹을 씌워 뱅뱅 돌리는 사람, 행진시키는 사람 등등. 하지만 송씨는 아무리 짓궂은 상황도 부드럽고 재치있게 받아넘겨야 한다. 눈물겨운 사연도 많다.3대째 대장장이가 출연해 직업에 대한 경시풍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경우,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경상도 출신 며느리가 전라도 시어미니와 함께 출연해 많은 박수를 받은 일, 앞을 못보는 장애인이 ‘노래가 곧 눈’이라며 관객들을 울린 일 등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문득 궁금해지는 것 하나. 김인영 악단장과의 관계였다. 송씨는 이에 대해 김 단장과는 TBC라디오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친숙한 사이로 녹화가 끝나면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다.”고 귀띔했다. 이때 출연자에게 선물받은 특산물이 안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송씨는 지금도 소주 2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송씨는 또 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사람끼리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동호회를 만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공연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최연소 3세·최고령 103세 “25년 전 화면을 보면 트로트풍 등 추억의 노래였지만 요새는 매우 다양해졌어요. 최연소 출연자가 세살, 최고령 출연자가 103세, 연령폭이 무려 한 세기에 달해요.” 송씨는 연백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상업에 종사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1년 1·4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했다. 송씨는 이 대목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는 자신을 위해 만든 노래라며 잠시 회상에 빠진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해주항에서 그는 해군 상륙정(LST)을 탔다. 포성을 뚫고 피란길에 나섰다.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으며 가까스로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때 나이 스물넷. 인천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군에 입대한다. 전쟁을 피해 월남했지만 결국 전쟁 깊숙이 뛰어들게 된 것. 그는 야전부대가 아닌 통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뒤 통신부대에 배치됐다. 근무지는 대구 육군본부. 여기에서 3년8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군 얘기가 나오자 “내가 말예요, 전쟁종식을 가장 먼저 타전한 사람이오. 또스똔똔 하는 모스부호로 말예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휴전협정 당시 육본 암호실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휴전협정 사실을 암호화한 뒤 전 육군에 타전했고, 곧 이어 전언통신문을 통해 역사적인 ‘전쟁종식’을 알린 것. 그는 군복무 시절에 1급비밀을 취급하는 통신사(하사)여서 영외거주가 가능했다. 대구 민박집에서 출퇴근할 때 선배의 여동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결혼에 이른다. ●55년 창공악극단서 가수로 데뷔 55년 제대를 하자마자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 4시에 부산역에 도착하면 석달 동안은 집을 비우는 등 유랑극단처럼 떠도는 생활이 계속됐다. “40대초반이었지요. 몸이 몹시 안 좋았어요. 일가친척도 없지, 기둥뿌리 하나 없지, 술이라는 힘으로 달랬던 시절이었어요.3개월 동안 병원에 버려지다시피 지냈지.” 그는 “차마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라며 잠시 창 밖을 응시한다. 이어 “젊은 마누라도 있고 내가 왜 장애인처럼 지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병원을 뛰쳐나왔지.”라고 회상했다. 당시 송씨는 장충동에 살고 있었다. 집에서 남산 팔각정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하루에도 몇번씩 팔각정까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다져먹고자 했다. 하지만 밀려오는 고독, 절망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러던 하루는 산책로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천만다행으로 소나무 가지숲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이후 그는 새삶의 길로 들어선다. 송씨는 요즘들어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형제의 얼굴을 떠올리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또 대학 2학년때 사고사를 당한 아들의 얼굴도 눈앞에 자주 아른거린단다.(원래 송씨 슬하에는 두딸과 외동아들이 있었다.) 건강비결은 음식을 안 가리고, 아무와도 격의없이 만나 웃는 것이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송씨는 지나는 행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람들은 “아이고, 우리 송해 오빠.”하면서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이 세상에 송해만큼 부자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사람 많이 아는 것이 최고의 부자 아니겠습니까.”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생 ▲6·25 직전까지 북한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공부 ▲51년 1월 월남 ▲55년 육군통신부대 만기제대 ▲55년 ‘창공악극단’가수 데뷔 ▲74년 KBS라디오 DJ ▲76년 MBC라디오 코미디쇼DJ ▲80년 전국노래자랑 MC ▲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1년 제8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문화훈장 ▲2002년 MBC 명예의 전당 ▲2003년 제15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보관문화훈장 ■ 작품 송해 옛노래집,KBS고전유머 극장,KBS코미디 하이웨이
  • [업계소식] 겨울방학맞이 어린이뮤지컬 ‘복실이’

    어린이 뮤지컬 ‘복실이’가 오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발렌타인극장 1관에서 열린다. 주인 잃은 강아지와 떠돌이 할아버지의 만남을 그린 애잔한 이야기로 어린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동물사랑이 곧 생명을 사랑하는 것임을 가르쳐준다.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무대와 피아노·바이올린의 클래식 음악이 돋보인다. MBC ‘뽀뽀뽀’와 EBS ‘딩동댕 유치원’ 등에 출연해온 이민욱(방송통신대 재학)이 떠돌이 할아버지로 등장한다. 하루 2회씩 공연하며 관람료는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 단체 6000원(10인이상). (02) 741-9120.
  • [깔깔깔]

    ●결혼계약서의 리플 예비 신부가 작성한 ‘결혼계약서’에 대한 예비 신랑의 리플. ▲싸우면 즉시 먼저 사과하고 화해를 시도한다. 남:먼저 화낸 쪽이 사과한다. ▲매일 열번 이상 안아주고 열 번 이상 뽀뽀해준다. 남:나도 좋다. ▲집안 일은 반반씩 분담한다. 남:좋다. 대신 너도 맞벌이한다. ▲책상과 컴퓨터 책상 위는 항상 깨끗하게 정리한다. 남:얼굴과 몸매는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한다. 남:차 언제 사냐고 구박 안 한다. ▲3개월에 한 번 이상 여행간다. 남:집 언제 사냐고 구박 안 한다. ▲항상 같이 시장 본다(단, 내가 괜찮다고 할 때는 예외). 남:단, 구입 물건은 반반씩 든다. ▲3만원 이상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경우 항상 허락받고 사오기. 남:반사! 반사! 반사!
  • 크리스마스 데이트 100배로 즐기기

    크리스마스 데이트 100배로 즐기기

    크리스마스에 천재지변을 기도하고,TV에선 안 보고 못 배길 정도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하길 바라는 솔로들이여, 정말 미안하다. 비록 예수는 널리 사랑을 전하려 고난과 역경의 세상에 나셨지만,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는 커플을 위한 날이 된 지 오래다. 트리 앞의 달콤한 키스만한 선물이 없고, 신나는 캐럴이 울려퍼지는 거리를 팔짱을 끼고 걷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연인을 위한 날이다. 코엑스몰, 압구정, 명동, 홍대 앞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고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2004 크리스마스, 연인 여러분 추억 많이 만드세요!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뒤늦게 다시 만나 사랑을 꽃피우고 있는 임병현(28), 피혜진(28)씨 커플. 강남토박이라 그 복잡한 코엑스몰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들의 크리스마스 즐기기를 벤치마킹할까요? “맛과 멋, 분위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어요. 서울에서 이곳만큼 다이내믹한 곳은 없어요.” 팔까지 벌려가며 말하는 이 커플을 따라 크리스마스를 코엑스에서 즐겨볼까요. ■ COEX→압구정 약속은 오후 3시. 언제나처럼 저는 밀레니엄 광장에서 ‘우리 혜진’을 기다립니다.“기쁘다 구주오셨네…” 울리는 휴대전화.“나 회사야. 좀 기다려. 오후 4시는 넘어야 할 것 같애.” 남는 1시간을 잘 보내야 데이트가 즐거운 법. 먼저 에반레코드로 간다. 좋아하는 에미넴의 ‘Just Lost It’을 들으며 리듬에 맞춰 흔들흔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오래간만에 반디엔루니스에서 시집을 폈다.‘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라는 류시화시인의 시집을 한권 빼들었다.‘역쉬 컴보다는 책으로 봐야 감동이 크군. 혜진에게 선물로 주어야지.’드디어 오후 4시, 혜진이 올 시간이다. 밀레니엄 광장의 닭트리 앞에서 기다린다. 정말 많은 연인들이 깊게 팔짱을 끼고 크리스마스이브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드디어 내 반쪽 혜진이가 왔다.“배고프다, 간식하러 가자.”. 오자마자 먹을것 타령이다, 그래도 예쁘다. 바로 앞에 있는 우동전문점 텐키치(551-1097)로 간다. 나는 유부초밥(3개 1500원), 그녀는 카레우동(5000원). 역시 맛있다. 산머루 길로 들어서자마자 속옷이 쉬한 ‘EBLIM’“흐흐흐 영화에서 본 속옷이네. 사 줄까? 입어볼래?”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날아오는 주먹. 이벤트 홀에서 아카펠라 그룹 소홧과 카르포의 공연을 한다.“음 성탄절에는 이런 노래가 어울려.”우리도 손뼉치며 ‘기쁘다 구주오셨네’를 합창. 오후 6시30분. 밀레니엄홀 1층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간다. 조그만 통나무상점에 예쁜 소품이 가득.아쿠아리움(6002-6200)에서 상어랑, 고래도 크리스마스에 보니 더 즐겁네. 입장료 1만 4500원. 이곳에선 시간이 빨리 간다. 밤 9시가 되어 가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우리 맛있는 햄버거 먹자” 크라제버거(555-7808)에 마티즈버거(7500원)를 샀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테이크 아웃. 벤치에 앉아 지나는 연인들을 보며 먹고. 예쁜 생활용품이 가득한 코즈니숍(6002-6950)은 비누, 컵부터 시계, 모자, 가방까지 없는 것이 없다. 하트모양의 쿠션이 맘에 드는지 만져보는 혜진. 숍을 빠져나와 벤치에 잠깐 앉아 있으라고 한 뒤 나는 몰래 뛰어가 쿠션을 예쁘게 포장했다.“어딜 갔다 늦게 오는 거야?” 짜증내는 혜진의 얼굴 앞에 ‘짠’하고 쿠션을 내밀자 감동받은 혜진은 사람들이 보든 말든 내 볼에 뽀뽀. 오∼감동. 밤 10시가 넘어 코엑스몰을 뒤로 하고 압구정으로 진출했다. 일단 ‘술 고프다’. 과일소주로 유명한 압구정 안(安)(518-3337)에 갈까, 낙지불고기(8500원)가 맛있는 뱃고동(514-8008)에서 한잔 할까. 혜진의 선택은 낙지.“2004, 크리스마스를 영원히 기억하며∼”건배했다. 이젠 분위기있는 ‘바’가 제격이다. 흑인들의 애잔함을 담고 있는 블루스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Just blues(542-4788)는 분위기 잡기 좋은 곳. 입장료 5000원에 칵테일은 7000원대, 맥주는 6000원.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 있는 S(546-2713)는 커다란 철문과 자극적인 음악이 유명한 곳. 칵테일 1만원대. 잔잔한 재즈가 흐르는 분위기 있는 Q ba(548-7687)는 압구정 디자이너스클럽 맞은편에 있다. 칵테일이 7000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우리는 처음으로 Just blues로 갔다. 다리가 좀 아프기는 했지만 나는 벽에 기대, 혜진이는 내 어깨에 기대 진한 블루스를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이밖에도 코엑스몰의 오므토 토마토(6002-6446)는 다양한 오믈세집.6000원부터 1만 2000원대. 퓨전 국수전문점인 누들바 엔즐(6002-6777)은 데리야키 볶음면, 야키소바 볶음면이 인기. 보통 7000원대. 또 1층에 있는 하우스맥주 전문점인 오킴스브로이하우스(6002-7006)는 분위기도 맥주맛도 그만이다. 헬레스, 헤바이젠 등의 하우스맥주가 인기.500㏄기준으로 6000원대. ■ 명동→홍대앞 뜨고 있는 연인의 거리는 많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화려함과 통기타 문화의 수수함이 공존하는 ‘명동’이 으뜸이다. 인파로 복잡한 명동에 나가는 것이 ‘공포’일 수도 있겠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은근슬쩍 손도 잡을 수 있으니까. PM 4:00-명동 아바타 앞에서 그를 만났다. 팝콘과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봐야지. PM 7:00-후우∼. 배고파. 그럼 즉석에서 튀겨주는 어묵을 먹어볼까. 명동의 명물인 쫄깃하고 뜨끈한 어묵튀김이 1000원이래. 떡볶이 순대볶음 못난이핫도그도 먹고. 둘이 4000원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 있지. PM 7:30-거리 구경 좀 할까. 휠라매장에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등 보석장식 트리가 있다던데….(긴장하지마. 설마 내가 사달라겠냐.) 예쁜 액세서리는 노점상에서 사면 돼. 알록달록 귀고리가 1만원도 안해. 추우면 유투존 밀리오레에서 구경도 좀 하자. PM 8:30-다리 아프지? 차 마시면서 쉬자.오설록티하우스(774-5460)는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그린고구마 케이크, 그린라테가 맛있지.코인(753-1667)의 향긋한 커피향과 갤러리 같은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하게 해. 여기가 키스를 부르는 카페로도 알려져 있다나. 아기자기한 본아베띠(775-7008)도 좋겠지? PM 10:00-이제 조용히 둘만의 이브를 즐겨볼까. 옷 든든히 입었지? 손 꼭 잡고 남산을 산책하고, 케이블카도 타보자. 아름답게 반짝이는 서울 밤거리를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 특별히 이브에는 새벽 1시까지 연장 운영한대. 왕복 5800원, 값은 빼겠지. PM 11:30-따뜻한 캔커피 하나씩 들고, 명동성당에서 경건하게 이브를 보내며 기도드려야지. 늘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날들이 계속되길…. 슬슬 화려한 홍익대 앞으로 옮겨볼까. 물도 싹 바뀌었대. 정신없는 레이브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연인과 함께 아로마 마사지까지 즐길 수 있는 상상 그 이상의 파티 세상이 펼쳐진다. 2호선 홍대 입구 전철역 5번 출구로 나오니 일단 확 변한 ‘걷고 싶은 거리’가 눈에 띈다. 온통 조명으로 장식된 나무와 성탄 트리들…. 나잡아라∼ 하며 뛰다가 사진도 몇장 찍으니 성탄절 분위기가 확 뜬다. 일단 홍대 놀이터 옆 카오산(3142-4040)에서 먹는 새로운 태국 음식. 양꿍(8000원)을 비롯, 대부분의 메뉴가 5900원이야. 카오산 바로 옆 터키음식점 트루키에 케밥(325-2342)에서는 닭고기 케밥이 3000원, 양고기 케밥이 3500원. 둘이서 만원짜리 한 장이면 OK 24일 오후 7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TRASH(322-5951)’에서 열리는 샤∼라∼라∼라는 40명만 참석하는 가족적인 파티. 샤레이블 멤버들이 직접 고른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손수 만든 티셔츠도 선물받으니 정말 그들과 한가족이 된 듯한 느낌. 입장료 1만 5000원에 맥주 300㏄가 단돈 1000원이라 Shalabel@naver.com으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은 필수. 24일 오후 8시부터 홍대앞 놀이터 옆 ‘클럽 카고’에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 템테이션 파티는 연인을 유혹할 좋은 기회. 연인과 불타는 크리스마스이브를 꿈꾸는 사람이면 참가 필수. 입장료는 2만원. 25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360알파’에서 열리는 7번째 열반화 파티(011-9578-8908)는 정말 연인을 위한 파티. 마사지 전문가가 아로마 마사지를 해주고, 헤나 문신에 인디언 의식 등 열정의 몸짓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우릴 기다리지. 또한 카페 앞 야외 미니수영장에서 화톳불에 구워 먹는 고구마의 맛도 그만. 입장료 1만 5000원. 파티의 흥이 식을 무렵 덩달아 출출해진 배는 홍대역 5번출구 근처 오뎅bar(333-1139)에 들러 뜨끈뜨끈한 국물로 채워 보자. ■ 난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 했다 ●유람선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바람이 유난히도 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김재우(25·자영업)씨는 여자 친구 김미선(25)씨의 맘을 사로잡기 위해 한강유람선에서 통기타 반주하는 사람까지 동원해 UN의 ‘선물’을 불렀지요. 그리고 “미선아 사랑해, 결혼해줘.”라고 큰소리로 외쳤지요. 그들은 지금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답니다. 모든 어려움을 그날의 감동으로 이겨내면서요. ●소극장 무대에 주인공으로 사귄 지 4년, 윤지연(28)씨에게 어떻게 프러포즈를 할까 고민하던 김성희(33)씨는 소극장에서 그녀를 위한 한편의 연극을 하기로 결정. 노래는 물론 그동안 찍은 사진을 편집해 달력도 만들고 편지도 준비했지요. “오빠, 극장에 왜 사람이 이렇게 없어.”하는 그녀에게 “내가 잠깐 알아보고 올게.”라고 말하며 무대로 가서 준비한 노래와 영상, 편지를 읽어주었지요. 단 한사람의 관객에게 “결혼해줘!”라고 청혼하자 그녀는 대답대신 진한 키스로 답했답니다. ●눈밭에서 무릎끓고 장영채(32)씨는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조진희(28)씨가 너무 맘에 드는데 ‘튕기는’ 진희씨는 좀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답니다. 둘은 크리스마스에 무박 2일의 여행을 제안했고 둘은 동해로 일출을 보러 떠났죠. 그런데 대관령 부근에서 폭설로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영채씨는 도로로 나가 무릎을 끓고 외쳤답니다.“진희야 사랑한다. 결혼하자. 내 청혼을 받아줄 때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진희씨는 당연히 달려와 진한 포옹으로 답했죠. 두사람, 알콩달콩 살고 있대요. 한준규 최여경 윤창수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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