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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안면왜소증/김석화 서울대병원 소화성형외과과장(전문의 건강칼럼)

    ◎귀앞 피부 혹처럼 튀어나와 얼굴 비대칭/얼굴뼈 교정수술은 성장기 끝난뒤 해야 귀 앞에 피부가 혹처럼 볼록 튀어나온 아이는 성장하면서 같은 쪽의 얼굴이 덜 자라 얼굴이 비대칭인 「반안면왜소증」이 된다.반안면왜소증이 심한 아이는 한쪽의 귀가 없고,귓구멍이 막혀 있으며,귀 앞과 뺨에 혹이 여러개 나있다. 같은 쪽의 입이 옆으로 찢어져 입이 크고,울때 입술이 비뚤어지고 얼굴이 한쪽으로 당겨지는 안면신경마비도 보인다.이같은 여러 가지 기형이 나타나면 우선 옆으로 찢어진 입을 수술하고,귀 앞과 빰에 있는 혹을 잘라낸다.없는 귀를 만들어 주는 나이는 보통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 좋다고 하지만 충분히 큰 귀를 만들기가 어려워 7∼9살에 수술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반안면왜소증에서 얼굴의 비대칭은 한쪽 얼굴의 뼈가 덜 자라고,그 위를 덮고 있는 연조직이 덜 발달하기 때문이다. 얼굴뼈는 약 16∼18살이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하므로,양쪽 얼굴을 대칭으로 하는 얼굴뼈의 수술은 성장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최근에 정형외과에서 뼈를 이식하지 않고 짧은 뼈를 골절과 기구를 이용하여 길이를 늘이는데 성공하였듯이,성형외과에서도 아랫턱 뼈를 골절과 기구로 늘이고 있다. 아래턱뼈의 관절과 연결되는 옆부분의길이를 늘여 놓고 위턱이 자라나오게 촉진하면 뼈를 이식하지 않고도 덜 자란 뼈를 크게 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어린아이에게도 할 수 있어 뼈를 덮고 있는 피부와 연조직을 자라날 수 있게 하는 효과도 있다. 뼈의 수술로만 비대칭을 교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비대칭이 심하면 뼈수술 뿐만 아니라 연조직을 보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뼈가 모자라면 반드시 뼈를 이식해야만 했지만 뼈를 연장하는 수술법이 개발되어 얼굴에도 뼈 이식을 하지 않고 모자란 뼈를 늘여 만들수 있게 되었다.어린아이에도 적용하여 뼈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 “성희롱”주장 여 제자를 명예훼손 고소/서울대교수 무고혐의 구속

    ◎식물채집 가서 동침요구·폭언까지/우 조교 사건이후 또한번 파문예상 서울지검 형사4부(이종왕 부장검사)는 28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제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던 서울대 약대 구양모 교수(50)를 무고혐의로 구속했다. 성희롱 문제가 형사 사건으로 비화돼 당사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지난 93년의 「서울대 우조교 사건」 이상의 사회적 파문이 예상된다. 구교수는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대학원생 정모(34·여·박사 과정) 이모(26·여) 오모씨 등 제자 3명과 정씨의 아버지(59) 등 4명이 지난 3월 『구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진정서를 학교에 제출하자 지난달 21일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검찰에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들과 구교수 등을 불러 조사하고 서울대의 자체 실사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구교수가 93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성희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구교수의 무고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판단을 내렸다』면서 『성희롱 죄는 당사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인데다 이미공소 시효가 1년이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구교수는 94년 4월28일 승용차를 타고 정씨의 박사과정 논문 준비를 위해 마산 근처로 식물채집을 가면서 정씨의 허벅지와 옆구리를 꼬집으며 『왜 이렇게 옷을 많이 입고 왔지.나랑 같이 여행가면 얇게 입고 와야지.식물 채집이 뭐 그리 중요하냐.무엇보다 우리 둘이 정을 나눠야 되지 않겠니』라고 말했다. 구교수는 이어 하오 10시쯤 마산 로얄관광호텔에서 정씨에게 동침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뺨을 때리고 침대 위로 밀쳐 넘어지게 한 뒤 『너같이 못생긴 것은 아무도 안건드릴 것이다.박사학위를 줄줄 아느냐』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또 정씨가 96년 10월 박사학위 논문 관련 서류를 내자 『너는 더 비참해져야 한다.네가 나의 종이 되지 않는 한 박사 학위는 안준다』며 인수를 거부했다. 그러나 구교수는 고소장에서 『정씨와 동승한 승용차 안에서 미국의 독신자클럽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을뿐 성추행한 사실이 없으며 같은 호텔방에투숙할 것을 강요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지난 3월 구교수의 구속영장에 열거된 범죄사실 등을 적시한 진정서를 서울대 총장에게 제출했었다. 구교수에 대한 영장을 심사한 서울지법 홍중표 영장전담 판사는 『피의자 가족들이 미국에 있고 범행을 부인하는 등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검찰의 의견을 받아 들였다』며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구교수는 홍판사에게 『성희롱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정씨 등이 과민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범죄 사실을 부인했다.
  • 귀순 김원형씨,어머니­동생 감격의 상봉

    ◎어머니”… “죽어서나 볼줄 알았는데…”/목멘아들 8순노모 부여안고 눈물…/“형님 수고했습니다” 형제도 포옹/며느리·손자 손녀 차례로 큰절 올려 『어머니,저 원형입니다』 『정말 원형이로구나.죽어서나 다시 만날줄 알았는데…』 8순 노모는 떨리는 손으로 아들의 주름진 얼굴을 매만졌다.목이 멘 아들은 어머니의 뺨에 얼굴을 부빌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22일 상오 9시25분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 지난 12일 서해상으로 가족들을 이끌고 귀순한 김원형씨(57)가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미국 뉴욕에서 이날 새벽에 도착한 어머니 차순덕씨(82),쌍둥이 동생 인형씨와 감격스런 상봉을 했다. 이들 가족이 생이별을 한 것은 46년 전인 지난 51년 1·4후퇴 때였다. 그후 어머니 차씨와 동생 인형씨가 40여년 동안의 수소문 끝에 재미교포의 신분으로 지난 91년 신의주의 김씨 집을 방문해 상봉했으나 그것도 잠시.다시 만날 기약없는 이별속에 6년을 기다려야 했다. 『어머니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던 원형씨는 어머니 거씨가 기자클럽에 모습을 나타내자 한걸음에 달려가 큰 절을 올리며 껴안았다.거씨는 휠체어 없이는 거동조차 못하지만 『병약한 모습을 보여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는 없다』며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 들어왔다. 『지난 3월달에 인형이한테서 원형이네가 이웃집 식구들과 같이 남으로 탈출할 것이라는 말을 들은 뒤로는 하루도 제대로 잠든 날이 없었지.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혼자서 울기도 많이 하고…,그럴 때면 일어나서 기도 드리고.가슴이 너무 떨려서 탈출하는 것 보지도 못하고 죽는게 아닌가 싶더라구』 차씨는 며느리 김의준씨(53)와 부쩍 커 버린 손자·손녀로부터 차례로 큰 절을 받고 마냥 행복해했다. 이들의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형씨도 『형님,수고하셨습니다』라며 감격스런 포옹을 했다. 차씨와 인형씨는 원형씨의 무사 귀순 소식을 듣고 만날 날을 애타게 기다리다 밤 비행기를 타고 이날 아침 6시15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함께 귀순했던 안선국씨(47)는 옆자리에서 이들의 상봉을 부러운듯 지켜보다가 북녘에 두고 온 친지들이 생각났는지 조용히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훔쳤다.
  • 적에게 웬 식량지원인가/찰스 크라우트해머(해외논단)

    ◎북한군 DMZ후방배치 약속 받아내야 미국의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트해머는 25일자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오피니언란을 통해 「미국은 군대를 비무장지대로부터 후방배치하겠다는 양보를 북한으로부터 받은 다음에야 식량지원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다음은 그의 칼럼 「죽을 운명의 적에게 웬 식량지원인가」의 요지이다. 만약 멀리 떨어진 어떤 나라가 굶어죽을 지경이라면 미국은 이 나라 국민들에게 먹을 것을 대줄 도덕적 의무가 있는가.그렇다.이때 이 의무는 분명 미국이 원해서 떠맡은 그런 성격이지만 미국의 위치를 고려하면 또 피할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좀더 어려운 질문으로 들어가자.멀리 떨어진 어떤 나라의 국민들이 굶어죽을 지경에 처해 있는데 그 나라가 첫째 미국을 원수,적이라고 대놓고 삿대질하고 둘째 미국의 우방을 지키는 3만7천명의 미군을 포 사정거리 안에 놓은채 1백만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있으며 세째 우방과 우리의 3만7천 군인들을 깡그리 태워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을러대고 있다면 이때도 우리 미국은 이 나라에 식량을 대줄 도덕적 의무가 있는가. 아니다.그러기는 커녕 미국의 대통령은 이 나라를 어떤 식으로든 강해지게 해서는 안되는 정반대의 의무를 지닌다. 그런데 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에 식량을 보내는 것이냐. 북한은 굶어 죽어가고 있다.옛 소련식 사회주의 체제보다도 더 한심한 반 생산적 경제체제를 무리하게 고집해온 끝에 국민들의 배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대 군사력의 영예를 위해 일반 주민들을 희생시키는 광신적 군사주의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그런데도 미국은 2천5백만 달러의 식량 지원을 약속했고 이제 막 성조기를 단 화물선이 북한을 향해 출항했다. 그런데 이번주 북한의 한 최고위 망명객의 논문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과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 테이블에 북한을 앉히려고 무진 애썼다.북한의 수락 여부를 듣기 위해 우리는 1년을 기다려왔다.북한은 마침내 지난주 뉴욕 회동에서 답을 하겠다고 말했었다.그러나 북한은 차일피일 회동을 미루다가 끝내 이를 거부하고 말았다. 이처럼 정통으로 뺨을 얻어맞은 꼴인데도 미 국무부는 『식량지원을 평화회담에다 연계시키지 않고자 한다.정치나 국제협상과는 아무 상관없이 식량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의 손에 식량이 어서 빨리 쥐어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고 천명했다.한두 마디 더 들어보면 클린턴 행정부는 「미국은 예컨대 카나다에서 기근이 있어났을 경우와 똑같이 북한의 기근을 아무 조건 없는 인도적인 가슴만으로 다뤄야 한다」고 믿고있는 것이 역력하다. 이 무슨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함인가.미국 군인을 위협하는 바로 그 군대를 강하게 만드는 것을 피하면서 북한에 식량지원을 할 수 있다고는 이 행정부도 설마 믿지는 않을 것이다.이 행정부의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이 이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하지 않았던가.존 샬리카쉬빌리 합참의장은 기근이든 기근이 아니든 북한은 지금 어느 때보다 많은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들의 말대로 큰 곤경에 처해 있다면 왜 이런 군사훈련에다 얼마 안되는 자원을 쓸어넣고 있는가.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이나 클린턴 대통령에게 어떻게 생각하는냐고 물어 볼 일이다.평화회담에 코웃음치고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어쩌면 다른 상대가 아닌 우리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르는 나라에 왜 식량지원을 해주는가. 식량지원,좋다.단 북한의 양보와 교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이때 우리는 북한이 평화회담에 모습을 나타내는 척 하는 것 이상의 실속있는 어떤 것을 요구해야 한다.우리는 북한에게 이같이 말해야 한다.식량을 원하는가. 식량을 주겠다.한 가지 조건이 있다.너희 군대의 상당 부분을 비무장지대(DMZ)로부터 한 100㎞쯤 뒤로 물러나 있게 해라. 이것은 쉽게 검증할 수 있다.또 결과가 금방 감지될 것이다.우리의 3만7천 군인을 보호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사실 이 군인들은 북한의 볼모가 아니다.이들은 북한과의 게임에서 유리한 패를 모조리 손에 들고도 이를 쓸줄 모르는 미국 행정부를 지키는 보호자들이다.〈미국 칼럼니스트/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만취 부장판사 경관에 행패(조약돌)

    ○…부산지법의 한 부장판사가 만취상태에서 택시운전사와 경찰관을 마구 때리는 등 행패를 부린 사실이 26일 밝혀져 물의. 부산지법 김모 부장판사는 25일 0시10분쯤 해운대구 신시가지 대림아파트 앞길에서 왕모씨(29)의 부산 34바 3019호 개인택시를 타고 가다 『빨리 집을 찾으라』며 왕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등 행패를 부렸다는 것. 김부장판사는 이어 상오 2시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 신시가지 치안센터로 연행된 뒤에도 『나를 몰라보느냐』며 근무중인 주모 경장(32) 등 경찰관 4명의 뺨을 차례로 때리고는 2시간만에 귀가. 한편 경찰은 『김부장판사가 술에 몹시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김부장판사 부인의 신병인수증을 받고 귀가조치 시켰다』고 해명.
  • 창비간 일 근·현대 대표시선 모음

    ◎19C후반∼80년대초 85인의 5백여편/제국주의 지식인 요사노·이노우에 작품 등 수록 〈신이여 안녕/김이여 안녕/너희는 비 내리는 시나가와역에서 기차에 오른다//…너희 나라의 강물은 추운 겨울에 얼고/너희 반역하는 마음은 이별의 한순간에 언다//…너희는 비에 젖어 너희를 뒤쫓는 일본 천황을 떠올린다/너희는 비에 젖어 수염 안경 새우등의 그를 떠올린다//…비는 길 위를 흐르고 어두운 바다 위에 꽂힌다/비는 너희 뜨거운 뺨 위에 스러진다…〉 식민시대의 일본시인 나까노 시게하루(중야중치)의 시 「비내리는 시내가와(품천)역」의 한 대목.당시 일본 공산당원이었던 이북명 일행을 조선으로 송별하는 감상을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당시 프롤레타리아 시를 썼던 대표적 시인인 그는 시에 서사를 개입시키는 기법과 사회주의사상 등으로 임화를 비롯한 식민지 조선의 카프 지식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현대시인들은 식민시대를 통과하며 국내 시인들이 시세계에 깊은 영향을 드리워왔지만 그간 이에 대한 평가나 연구는 껄끄럽게 여겨졌던게 사실.이번에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일본근대대표시선」「일본현대대표시선」(창작과비평사)은 일본의 근현대 시인 85명의 대표작 500여편을 망라해 일본시의 흐름을 개관하면서 우리 시와의 관계를 조감해볼 기회를 마련해 준다.근대편은 일본 신체시가 형성된 19세기 후반부터 전전까지,현대편은 80년대 초반까지를 다루고 있다. 엮은이 유정씨는 식민시대때 일본 도쿄 니혼대학에서 문학교육을 받고 41년 시집까지 펴낸 일본문단출신의 한국인.그의 편역으로 지난 70년대 탐구당에서도 비슷한 「일본현대시집」을 펴냈지만 이번 시집들은 수록시인들도 늘이고 연대도 현대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제국주의 지식인 요사노 텟깐,하이쿠의 대가인 야마노구찌 바꾸,실존적 시인 나까하라 쮸우야,장편소설 「빙벽」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이노우에 야스시 등 일본시의 다채로운 경향을 한눈에 조감해 볼 수 있다.
  • 고대 안암병원 「안면클리닉」 국내 처음 개설

    ◎안면신경 마비환자도 웃음 찾는다/신경·근육이식 등 2번수술로 「표정근」 복구 선천적으로나 뇌종양수술 등으로 안면신경이 마비된 환자들도 웃음을 찾을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최승제 교수팀(02­920­5443)은 최근 뇌로부터 명령이 얼굴에 전달되지 못해 얼굴신경이 마비된 환자를 치료하는 「안면신경마비클리닉」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했다고 밝혔다. 「눈이 감기지 않는다」,「웃으면 얼굴이 찌그러진다」,「눈썹과 눈꺼풀이 내려간다」는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미세수술을 이용,웃음을 찾아주는 것. 웃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술은 2번해야 된다.첫번째 수술은 마비를 일으키지 않은 뺨에서 마비된 뺨을 향해 종아리 부위에서 떼어낸 신경을 이식하는 것.얼굴에 눈에 띄는 상처는 남지 않고 마비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수술후 약 반년정도는 발등부위가 저리며 아플수도 있으나 점차로 좋아지게 된다. 두번째 수술은 1년이 지난 뒤 근육을 붙이는 것.이식하는 근육은 허벅지 안쪽 부위에서 떼어내 10㎝ 정도의상처가 남지만 걷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보통 안면에 이식된 근육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약 1년 이상이 걸린다.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 뒤 현미경을 사용해서 한다. 최교수는 『안면의 한쪽에 있는 20개 정도의 표정근중 몇 개만을 중점적으로 고치는 것으로 지금까지 약 800건의 수술을 시행,80% 정도의 회복을 보였다』고 말했다.
  • 단백하고 감칠맛“영덕대게”/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대게시장」

    ◎전국 미식가들 “군침”/수심 200∼400m 모래바닥서 서식… 지금이 제철/지난해 268t 어획… 그믐때 잡은게가 “최상품”/잡히는 시기따라 맛도 달라… 껍데기 딱딱한건 「홍게」 동해의 겨울 갯바람이 뺨을 에는 이맘때이면 구수한 냄새에 절로 발길이 이끌리는 곳,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일대 대게시장. 강구항은 대게 성수기인 요즘 하루종일 게 익는 냄새가 그치질 않는다.이곳이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맛을 보고 싶어하는 국내유일의 「영덕대게시장」이다. 주민들은 겨울이면 「영덕대게」를 사려는 상인들로 하루평균 500명이 넘는 인파가 북적인다고 말한다.주말이면 전국의 미식가들까지 몰려 1주일에 약 5천여명이 이곳 「대게시장」을 찾는다. 강구항일대에는 횟집을 포함해 100여곳의 영덕대게 판매점이 있다.지난해 생산량은 모두 268t으로 30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대게시장은 주로 11월초부터 형성돼 다음해 5월말까지 형성된다.6월부터 10월까지는 산란기를 맞은 영덕대게를 보호하기 위해 포획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강구항에서 8년째 대게를 판매하고 있는 박경애씨(37)는 『영덕대게의 독특한 맛이 알려지면서 대게를 찾는 고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자랑했다. 대게는 국내에서는 경북이북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함경북도 연안 냉수역에도 많이 서식한다.일본 서남해역,오호츠크해 캄차카,베링해 등에도 분포하나 양은 그리 많지않은 편이다. 이 가운데서도 영덕군 강구면 앞바다에서 축산면에 이르는 3마일 해상에서 잡힌 대게를 최고로 꼽는다.그래서 예부터 대게 하면 「영덕대게」라 통해왔다. 이는 이 일대가 수온 3도이하,수심 200∼400m의 모래바닥으로 형성돼 대게가 서식하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영덕대게」는 몸집이 크다해서 대게가 아니라 대게의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군은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게 판매에 열을 올리자 지역 특산품인 영덕대게의 품질강화에 나서는 한편 대게 아가씨를 선발하고 홍보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구분방법◁ 영덕에서 잡히는 대게는 다른 지역에서잡히는 대게와는 달리 누런 주황색을 띠고 있어 색깔을 보고 고르면 틀림없다. 단맛이 약간 나며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며 껍데기가 부드럽고 육질이 약해 껍데기가 딱딱한 일반 홍게와는 큰 차이가 있다.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잡히는 시기에 따라 맛의 차이 뿐만아니라 육질의 양도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그믐 가까이에 잡힌 대게가 맛도 뛰어나고 육질도 많은 반면 보름 가까이에 잡히는 대게는 육질이 적다.이는 게의 무게로 구별이 가능하다. 계절적으로는 주로 2월에 잡힌 대게를 최상품으로 꼽는데 각질이 단단해지고 맛 또한 우수하다. ▷구입방법◁ 강구항에서 형성되는 대게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나 시장 주변의 횟집이나 대게 전문판매점에서 연중 구입이 가능하다. 또 다른 지방에서 구입을 원할 경우 전화 한 통화면 전문판매점에서 영덕대게를 바로 먹을수 있도록 잘 익힌채 포장해 배달된다. ▷영양가◁ 영덕대게는 칼슘·인·철분·아르기닌산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인기가높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무공해 식품으로 노약자와 환자·어린이의 이유식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가격◁ 영덕대게는 어획량이 적고 맛과 육질이 뛰어나 값이 비싼 편이다.다른 지역의 대게에 비해 값이 평균 두배이상 높다.이로인해 홍게 등 유사품이 많아 다른 지역 소비자들이 속기 쉽다. 최상품으로 분류되는 몸통(두흉갑장) 20㎝,한쪽 다리길이 30∼40㎝크기의 대게는 생산현지에서도 평균 6만∼8만원에 거래된다. 그러나 서민들이 즐길수 있는 영덕대게는 마리당 3만∼4만원씩이면 충분하다. 또 몸통크기 10㎝내외의 중·하급 대게는 2만∼3만원에 5∼10마리까지 구입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길수 있다.
  • “아버지에 꾸중들었다”/여중 2년생 투신자살

    16일 상오 7시40분쯤 부산시 사하구 괴정3동 신괴정화신아파트 101동 1201호 김영성씨(43·상업)의 딸 정연양(14·P여중 2년)이 아파트마당에 머리 등을 크게 다친채 신음중인 것을 아파트 경비원 이명범씨(66)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는 『이날 순찰근무중 아파트 5층 창문턱에 정연양이 걸터앉은 것이 보여 「그대로 있어라」고 소리친 뒤 제지하기 위해 승강기를 이용,올라가 보니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정연양이 15일밤 아버지로부터 『공부도 못하면서 학교는 왜 가지 않으려 하느냐』며 뺨을 두차례 맞고 꾸중을 들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 “우리가 남이가”/이건영 국토개발연구원장(굄돌)

    지난 늦가을까지 꽤나 날아들던 청첩장이 뜸해지더니 이제는 각종 송년모임 통지서가 줄을 잇는다.한 해를 보내는 우리고유의 세모풍경이리라.청첩장을 받으면 짜증스럽지만 송년회 통지서는 반갑기도 하다.그래서 12월의 저녁 약속은 항상 밀린다.거리의 자동차도 한결 많아진 것 같다.모두가 여기저기 모임에 얼굴 내밀고 다니느라 바쁜 탓이겠지. 모임의 종류도 다양하다.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는 물론 단기 무슨 과정,미국에서 잠깐 스친 학교,향우회,직업관련단체,연구회,동호회,무슨 클럽 등등 모처럼 정겨운 사람들이 모여서 술잔을 부딪치고 지난해를 되씹으며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자리다.가사를 잊어버린 교가도 부르고 고향노래도 부른다.지난 세월이 한스러우면 더 목청을 돋우게 마련이다. 미국에는 동창이라는 것이 희미하다.조직적이지 않다.길에서 우연히 옛날의 학우를 만나면 반가워하는 모습을 본다.반가워 소리치고 끌어안고 뺨을 부비고 빙빙 돌리고,어떻게 지내느냐 전화번호 운운하지만 헤어지면 그만이다.개인주의적 생활방식이기에 「겉」정은 깊은데 「속」정이 없다.선배나 후배간의 유대관계도 없다.그런데 우리는 이같은 서로간의 유대나 인간관계를 소중히 하고 의리를 지킨다.공적인 일도 인간관계가 얽혀야 잘 풀린다.정실에 흐른다기 보다 냉정하게 못하는 것이다.또한 지나친 학연이나 지연에 대한 집착이 집단이기를 유발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경향도 있다.그렇다고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집단주의에 익숙해 있어서 천성적으로 혼자서는 외롭다.평상시에도 곧바로 집으로 퇴근하는 서양사람들의 패턴에 비하면 우리는 저녁 때도 바쁘다.그래서 저녁이면 시내교통이 더 혼잡해진다. 연말이 되어서 정말 바쁘다.세월 앞에만 서면 우리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가.오늘도,내일도 여기저기 반가운 얼굴을 만나며 진정 세월을 잊기위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칠 것이다.그래서 나는 송년회가 즐겁다.
  • 「머리기울임」 눈검사부터 받아야

    ◎눈근육의 일부 상사근 마비가 주원인/사시 치료받은뒤 정형외과 등 찾도록/방치땐 턱뼈 발달 늦고 목근육 단축 등 이상나타나 자신도 모르게 평소 머리가 삐딱하게 옆으로 기울어 있다면 목보다는 눈검사를 우선 받아야 한다. 고개를 옆으로 비스듬히 한 채 걷는 사람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여섯시 오분전」이나 「여섯시 오분」이라고도 불리는 두위경사(머리기울임)는 보통 목근육의 이상 때문으로만 여긴다. 그래서 정형외과를 찾아 목근육수술을 받고 장기간 물리치료를 하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머리기울임」 현상은 눈근육 가운데 하나인 상사근 마비때문에 주로 생기기 때문이다.제4뇌신경에 지배되는 상사근은 눈을 내회선시키고 아래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상사근에 염증이 생기거나 교통사고·타박상등의 외상으로 제4뇌신경이 마비되면 상사근이 작용을 못하게 된다. 상사근이 마비된 쪽 눈은 위로 올라가 「상사시」가 되기 때문에 물체가 두개로 겹쳐서 보이거나 비뚤어져 보인다. 마비된 눈쪽 방향으로 머리를 기울이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반대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면 마비된 눈이 올라가지 않아 두 눈은 똑바로 되고 편해진다.결국 상사근이 마비된 눈의 반대쪽으로만 머리가 기울게 되는 것이다. 머리가 오랫동안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으면 2차적으로 목근육단축이 오게 되고 같은 쪽 턱뼈의 발달도 느려진다. 반대쪽 뺨은 밑으로 처지게 되어 얼굴의 좌우비대칭이 생기기도 한다.환자의 약 75%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선천성인 경우 아기는 한쪽으로 누우려고만 해 머리의 비대칭현상도 생긴다. 목근육의 이상으로 머리기울임현상이 나타날 때 2차적으로 사시가 생길 수 있다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눈의 상사근마비로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2차적으로 신체이상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머리기울임환자는 눈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우선 사시에 대한 검진을 받아본 뒤 정형외과나 소아과·재활의학과를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리기울임」은 두 눈으로 함께 볼 때 나타나고 한쪽 눈을 가리면 사라지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안근육이상 때문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치료는 근육수술로 상사시를 없애야만 하며 마비된 상사근의 강화술도 함께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조윤애 안과과장은 『오래되면 시력이 떨어져 약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안근육이상으로 생긴 머리기울임현상은 소아의 경우 6세이전에 안과적 수술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02)920­9357.〈김성수 기자〉
  • “뒷문으로 탔다”/8순노인 구타/버스운전사 구속

    몸이 불편한 팔순 노인을 버스 뒷문으로 탔다는 이유로 마구 때린 버스기사가 구속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K운수 버스 운전사 유희종씨(42·송파구 신천동)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달 19일 하오 4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앞 버스정류장에서 몸이 불편한 이모씨(80)가 버스 뒷문으로 타자 『왜 뒷문으로 타냐.너 때문에 사고날 뻔 했다』며 뺨을 때리고 이씨를 창문 밖으로 던지려 하는 등 폭력을 휘둘러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 탈레반 장악이후 아프가니스탄

    ◎「이에는 이」 회교율법 입각/율사 “공포 정치”/이교도 외국기자와 회견한 지역사령관 체벌/수도 카불 여학교 폐쇄… 직장여성 일터서 추방 회교원리주의에 입각한 학생무장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이어 전국 대부분을 장악해가면서 회교율법에 따라 교조적인 통치를 펴고있어 전국에 걸쳐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온 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지금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는 카불에서 회교율사가 휘두르는 권한은 그야말로 막강하다.한 회교율사는 탈레반의 지역사령관이 외국의 기자들과 회견을 했다고 해서 그의 뺨을 때렸다.회교율사가 폭력을 행사한 이유는 지역사령관이 이교도들과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었다.이 율사를 더욱 분노케 한 것은 기자들중의 한 사람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이었다.그는 두 팔을 휘저으며 『빨리 사라지라』고 사뭇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기자들은 공포에 질려 수십명의 탈레반 대원들이 무장하고 있는 그곳을 황급히 빠져나왔다. 탈레반이 카불을 접수한 뒤 바뀐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그들은 여학교를 폐쇄하고 여성들을 아예 일터에서 추방해 버렸다.특히 여교사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나 되는 학교에서의 교육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또한 여성들의 경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고 다니라는 지시가 내려진 가운데 여성들의 모습이 거리에서 찾기조차 어렵게 됐다. 탈레반의 회교율법에 따른 이같은 엄격한 통치를 겁내 이미 수십만명의 시민이 수도 카불을 탈출했으며 남아있는 시민도 떠날 채비를 차리고 있다.카불시민들은 지난 92년 무자헤딘 게릴라가 옛소련의 지지를 받던 나지불라 정권을 전복시킨 뒤 회교국가를 선포했으나 어느정도 세속적 자유를 허용하는 정책을 펴왔기에 자유분방한 생활에 익숙한 상태여서 탈레반의 율법통치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회교최대의 종파인 수니파의 탈레반은 여자와 대화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으며 여자와 같은 사무실,같은 방에 있는 것도 삼가고 있다.탈레반의 표적은 여성들과 이교도들만이 아니다.탈레반은 수도 카불에서 여러차례의 방송을 통해 살인,마약거래,간통은 사형에 처해질 것이며 절도를 저지르면 신체를 절단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같은 강경조치는 회교율법의 일반적 해석을 뛰어넘는 것임은 물론이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이후 파키스탄으로 피난가 있던 아프간주민들중 이곳 난민촌 이슬람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주축이 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내전종식과 이슬람국가 건설을 내걸고 무장 투쟁을 벌여온 군사조직.총병력이 2만5천명 정도이며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 북한 어떻게 해야 하는가(박화진 칼럼)

    『이 북한을 정말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탄식의 소리를 금할수 없다.인내를 거듭하는 우리의 끊임없는 선의와 화해·협력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은 그것을 외면할 뿐아니라 배신과 악의로 응답하고 있지 않은가.비웃고 즐기며 마음껏 악용하고 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칠수 없다. 나진·선봉투자포럼에 한국기업도 초청했다가 선별초청으로 배신하고 우리정부가 참여를 거부하자 『앞으로 한국과는 대화를 않겠다』(대외경제협력위원장 김정우)는 적반하장의 책임전가로 나오더니 곧바로 『한국기업인들만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겠다』(대외경제협력위 홍콩연락사무소대표 원호영)는 엇갈린 행태를 보이던 북한이다.그러면서 동시에 잠수함까지 동원한 대규모 무장공비침투를 시도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악의의 북한을 상대로 선의의 화해와 협력노력을 계속해야 하는가,깊은 회의를 느끼지 않을수 없게 된다.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해 지나치게 관용으로만 대해온 것이 아닌가.분쟁을 두려워만 해온 것은아닌가.결과적으로 북으로 하여금 우리를 얕잡아보고 그들 마음대로 도발을 일삼을수 있게 하는 나쁜 버릇을 우리 스스로 길러준 측면은 없는가.반성할 필요성을 심각히 제기하는 사건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작년 여름 제주·임진강 간첩침투,지난 4월 비무장지대 도발,고정간첩 깐수,안승운 목사 납북,최근 드러난 한총련 배후조종 등 북의 안하무인적 대남침투·파괴·분열공작이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에 대해 이렇다할 보복다운 보복·제제조치 한번 제대로 가하지 않았다.제재는 커녕 인공기 게양과 선원억류의 뺨을 얻어 맞어가며 식량을 제공하기까지 했다.일방통행적 선의와 가능한한 곤경의 북한을 자극치않고 개방·개혁을 통한 화해·협력의 관계개선에 나서도록 유도해 보겠다는 배려에서였다. 그러한 선의와 배려가 북에는 전혀 통하지 않고있음을 최근의 북한행태와 이번 무장공비 침투 등은 보여준다.과거 남북화해의 제스처를 보이며 동시에 남침땅굴을 구축하는 것 등에서 보았듯이 우리의 선의를 역이용하고 있다.귀순탈북자 증언등에 따르면 저들은 지금 당간부들에게 『남한사회는 패배주의적 사고에 젖어있어 대포 한방이면 혼란에 빠질 것』이란 교육까지 하고있다는 것이다. 선의에 입각한 우리의 유화정책이 이처럼 오해·악용 당하고 있다면 그에대한 보완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하는것은 너무도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우리는 그동안 완강히 거부하는 북의 개방·개혁과 관계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의 제한성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싫어도 나오지 않을수 없게 만들수 있는 수단과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가.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의 범국가적 단합이다.한총련사태와 같은 이적의 국론분열이 더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될것이다.그 기초위에서 북한의 「사이버(가상)적」 도발가능성을 너무 두려워말고 강·온양면의 확고한 정책을 주도적으로 융통성있게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선의의 호응에 대해선 반드시 이익의 당근을 주고 악의의 역이용에 대해선 철저하고 단호한 불이익의 채찍을 꼭 가해야할 것이다.「북한 길들이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정부의 나진·선봉 투자설명회 한국기업 불참결정이나 비전향장기수 김인서 노인 송환거부 등의 정책결정은 작지만 바람직한 채찍이라 할수있다.17일 개막된 유엔총회와 안보리 등을 통해 북의 시대역행적 침략행위를 규탄하는 것도 북으로선 달가울수 없는 채찍이 될 수 있다.보다 중요한 것은 화해·협력 거부와 대남도발이 결국은 그들에게 현실적인 불이익을 안겨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채찍정책의 추구다.협력할 경우 큰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당근정책의 추구와 당연히 병행돼야 할 것이다.대북배상과 연계된 일기업의 대북투자 저지 등 미·일·중·러 상대의 채찍외교도 적극 전개할 필요가 있다. 나진·선봉투자의 경우도 우리가 빠지면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기업들도 이익의 가능성에 너무 연연하는 경쟁을 지양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하는 의연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외국기업들의 나진·선봉투자를 비롯한 북한경제에의 관심은 결국 한국경제의 보증적 존재를전제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우리의 동의가 없는 외국정부나 기업들의 이제부터의 대북차관이나 투자 또는 부채에 대해서는 만약의 불행한 사태 발생경우 책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선언도 북한에 대해선 위협적인 채찍이자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늘어나는 나라빚… 더 걱정은 과소비(박갑천 칼럼)

    『빚보증 서는 자식 낳지도 말라』고했다.이속담엔 강팔지고 사막스런 빚의 속성이 어린다.『빚진죄인』도 그렇다.빚쟁이앞의 빚두루마기는 고양이앞의 쥐신세.오죽했으면 『빚값에 계집뺏기』라 했을까.「흥보전」에서 놀보심술 주워섬기는 가운데도 그게 끼인다.『…초상난데 춤추기,해산한데 개잡기,우물밑에 똥누어놓기,빚값에 계집뺏기…』 그런 채귀가 어디 한둘이던가.그중에서 「교수잡사」에 나오는 얘기를 보자.­한상놈이 생원댁빚을 썼는데 이 빚쟁이생원이 여간만 표독하게 구는게 아니었다.상전이 악악대면 하인은 한수더 붚대는법.빚받이간 하인이 상투꼬리 움켜쥐고 악장치니 견딜일이 아니었다.이에 상놈이 꾀를 내어 양반 욕보이면서 빚도 안갚는다는 내용이다.빚에 관계되는 여러속담들은 그같은 사회적 배경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빚쟁이란 양의 동서고금이 다를것 없다.「베니스의 상인」속의 샤일록도 피없는 생물 아니던가.어떻게 산사람 가슴살을 빚값으로 도려내자고 할수 있었을까.그는 구약성서에서 야곱이 양을 늘려가는 방법을 끌어들여 자기를 합리화하며 왜자긴다.이를 비웃는 안토니오의 말­『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악마도 성서를 인용할 수가 있다』 프랑스사상가 볼테르같이 빚쟁이앞에 고개 빳빳했던 사람도 세상엔 있다.어떤 책집에서 돈을 꾸어썼는데 독촉이 심했던 듯하다.어느날 싯뻘게진 빚쟁이가 문열고 들어서자말자 뺨을 갈기면서 소리친다.『네까짓게 뭐야.넌 세계최고의 위인한테 뺨맞은 걸로 역사에 남을 명예가 생겼는데 돈은 무슨 놈의 돈이야』 빚이다하면 18세기 스코틀랜드 태생의 스완이란 사람을 기억할만하다.나라빚을 개인이 갚았던 것이니 말이다.그는 젊은날 보스턴에서 장사하여 큰돈을 번다음 프랑스로 건너갔는데 돈번땅미국을 항상 고마워했다.그때 미국은 프랑스에 202만 4,8 99달러 13센트의 빚이 있었다.지금으로서야 별것아니지만 2백년전에는 큰돈.그는 17 95년 7월9일 미국정부에 이런 보고서를 띄운다.『프랑스빚 모두 갚았음』.그런 그도 어떤 빚쟁이돈 15만달러를 못갚아 감옥에 갔다가 풀려난다음 죽는다.그게바로 차디찬 빚의 얼굴이다. 속내 모르면서 걱정할 일은 아닌지 모른다.그러나 나라빚이 1천억달러를 바라보게 된 현실에는 태연해 할수만도 없다.스완씨가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갚아야할 돈 아닌가.허리띠 졸라매고 허위넘어도 시원찮을 판에 일부층은 나몰라라 흥청망청이다.그 대목이 빚보다 더 걱정된다.
  • 인기가수 이승철씨/부인치료 의사 폭행(조약돌)

    ○…인기가수 이승철씨(30·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부인인 탤런트 강문영씨(30)를 치료하던 의사를 폭행한 혐의로 2일 고소당했다. 이씨는 지난 달 29일 밤 상오 0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성애병원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다친 부인 강씨를 치료하던 의사 이모씨에게 『너도 의사냐』며 폭언을 하고 이씨의 의사가운을 찢고 양쪽 뺨을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 의사 이씨는 이승철씨가 이날 술에 취해 병원에 들어서 『강씨를 옮기게 빨리 들것을 내놓으라』며 소란을 피워 『함부로 움직이면 안되니 응급실에 가 환자를 옮기는 사람을 불러야 한다』고 말하자 이씨가 갑자기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
  • 「12·12」­「5·18」 선고/법정 표정

    ◎1996년 8우러 26일 정오의 심판/한특대 권력자가 사형수로/전씨 선고순간 두눈에 경련/노씨는 눈감은채 시종 고개숙여 전두환 피고인은 눈을 내리 감은 채 애써 태연하려 했다.그러나 속마음을 모두 감추지는 못했다. 26일 낮 12시 정각.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 방청석은 물론 양 옆 통로까지 방청객으로 가득 찼지만 침 삼키는 소리도 크게 느껴질 만큼 법정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 앉았다.재판장이 「주문」을 읽어내려갔다. 『피고인 전두환을 사형에,피고인 노태우를 징역 22년6월에,피고인 황영시…』 나머지 피고인에 대한 선고는 방청석의 술렁임 속에 묻혀버렸다.모두의 눈길이 두 전직 대통령에게 쏠렸다. 전피고인은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 두 뺨의 근육이 불거질 정도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두 눈은 파르르 떨렸다. 이어 천장을 잠시 응시한 뒤 시선을 떨구는 모습에서 착잡한 심정이 읽혀졌다.평소 습관대로 다리를 떨거나 흰고무신을 신은 발을 꼼지락거렸다. 한 시대를 풍미한 권력자가 일개 사형수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노태우피고인은 눈을 감은 채 시종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공판이 시작된 것은 예정보다 조금 늦은 상오 10시8분쯤. 전피고인은 건강이 많이 호전됐는지 50여일만에 반팔 수의를 입고 나타났다.예의 당당한 자세로 법정에 들어선 그는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담담한 표정이다가도 『수많은 광주시민을 살해했고』『집권의 정당성이 없으며』 등 아픈 곳을 찌르는 대목에서는 표정이 굳어지며 입을 꾹 다물었다. 노피고인은 시종 고무신을 벗어 놓고 발을 포갠 채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기만 했다.『자위권 발동은 사실상 발포 명령이었다』는 대목에서 잠시 서너차례 고개를 가로저었을 뿐이었다. 낮 12시6분쯤 2시간에 걸친 상오 공판이 끝나고 재판부가 퇴정하자 또 한차례 소동이 펼쳐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전피고인이 담담한 얼굴로 돌아서서 무죄를 선고받은 박준병피고인에게 악수를 청한 것.이어 노태우·유학성·황영시·차규헌피고인 등 가까이 있던 과거의 「동지」들과 손을 잡으며 담소를 나눴다. 동시에방청석에서는 『살인마 전두환,내 아들을 살려내라』는 절규가 터져나왔다.광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자식을 잃은 「5·18 동지회」 소속 어머니들이었다. 피고인들은 방호원들에 둘러싸여 총총히 법정을 빠져나갔다.그러나 소복 차림의 어머니들은 끝까지 법정을 떠날 줄 몰랐다.
  • 불화 「화엄경변상도」 속 보살상(한국인의 얼굴:95)

    ◎살오른 볼·오뚝한 코… 육감적 동양미인 불화는 불교의 종교적 이념을 표현한 그림이다.그래서 예배의 대상이 되었다.또 대중교화 의도를 담아내기도 한 불화는 신앙을 자극했다.불화가 다른 전통미술에 앞서 높은 수준으로 발전한 까닭도 알고보면 신앙이 혼재한 종교미술이라는 사실에 있다. 우리나라 불화는 불·보살화,나한조사도,신중화 등으로 크게 나눈다.이들 불화의 요소는 불교전래와 더불어 유입되었을 것이다.그러나 초기불교가 남긴 작품은 하나도 없다.다만 8세기 중반의 통일신라시대 불화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가 전해내려오고 있을 뿐이다.호암미술관이 소장한 이 변상도는 국보196호로,현존 불화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 변상도는 불교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한 도설의 불화다.호암미술관 소장 변상도는 동양사상에서 큰 줄기를 이루었던 「대방광불화엄경」한 부분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화엄경」을 붓으로 써서 책으로 만들 때 표지화로 제작한 이 변상도의 크기는 세로 26㎝,가로 23㎝.금가루와 은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자색 닥종이에 불·보살을 그린 이른바 금은니 채색으로 되어있다. 실 금을 그어 선묘로 처리한 그림에는 크게 깨우치고 난 부처가 여러 곳을 찾아 법을 말하고 다니는 모습을 묘사했다.이를 「화엄경」에서는 7처8회,또는 7처9회라고 적었다.그러니까 부처가 일곱 곳을 돌면서 법을 말하는 모임을 여덟 차례,또는 아홉 차례를 가졌다는 이야기다.이 변상도는 그 모임의 하나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인물의 중요성에 따라 위치와 크기를 달리한 여러 불·보살이 그림속에 등장했다. 보광명전 앞에 마련한 사자좌 높은 자리에 부처가 앉아있다.그 본존은 「화엄경」대로라면 비로자나불이다.그러나 형체를 온전하게 가늠하기 어려울만큼 그림 바탕종이가 곰삭아버렸다.확실하게 남은 부분은 본존불 왼쪽에 자리잡고 앉아 설법을 듣고 있는 일단의 보살들이다.그중에서 맨 위쪽의 보살은 용모가 준수한 가인으로 표현되었다. 알맞게 살이 오른 볼이며,긴 목을 한 보살은 미모의 요건을 다 갖추었다. 그 보살은 고개를 약간 숙여 옆을 향한 반측면상 자세를 했다.그래서예쁜 곡선을 그린 뺨의 윤곽을 보기좋게 드러내 보였다.단순한 선묘로 처리했을 지라도 눈매도 곱거니와 눈동자가 살아 빛났다.길게 휜 눈썹은 청수미 그것이다.눈썹과 물려 시작한 코는 오뚝하고 길었지만 빈약하지 않다.불법을 들어 금방 깨우친 것일까.그 작은 입이 곧 열릴 듯 싶다. 「화엄경변상도」의 보살은 한마디로 우아한 모습이고,동양인들이 찬탄할 매력을 가득 담았다.거기에 탄력을 지녔으니 육감적일 수도 있다.이 그림이 있는 「화엄경」두루마리에는 의본 등 4명의 화가 이름과 서기754년에 시작해서 755년에 완성했다는 기록이 보인다.〈황규호 기자〉
  • 다모증 광치료기 「포토덤」 각광/기존기기보다 통증없고 시술 간단

    ◎잔털도 쉽게 제거… 상처·흔적 안남아 노출의 계절 여름.팔,다리에 털이 많은 여성들은 유난히 신경이 쓰인다. 이같은 「다모증」 치료에 새로운 치료기기 포토덤(PHOTODERM)이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다모증은 모근 하나 하나에1∼2㎝크기의 침을 일일이 꽂아 전기열로 모근을 파괴하는 전기분해술로 치료해 왔다.그러나 이 방법은 십여차례 반복해서 치료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고 통증도 심했다.또 모근을 완전히 뿌리뽑기가 힘들어 시술후에도 털이 다시 나고 시술부위에 거뭇거뭇하게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단점을 드러냈다. 특히 전기침을 사용해서 겨드랑이의 털을 제거하는 경우,한번 치료하는데 5∼6시간씩 걸렸다.하지만 포토덤을 사용하면 10∼20분이면 치료가 가능하다.또 통증이 거의 없어 마취가 필요없고 시술부위에 상처나 흔적이 남지 않고 치료후 바로 목욕도 할 수 있다. 포토덤은 순간적으로 강한 펄스파를 방출,피부에 상처를 내지 않고 신체 각 부위의 모근을 제거하는 광치료기. 가격은 1억5천만원대로 국내에 6대밖에 없다. 기존의 색소레이저가 빛의 직진방식을 이용하는데 반해 포토덤은 산란파장을 이용하는 점이 다르다.원래 팔다리 정맥류와 실핏줄확장증,붉은 반점,포도주색 모반 등의 치료에 사용해왔다. 포토덤으로는 이마의 모근을 제거해 이마를 넓히고 뺨이나 목,어깨,코밑에 있는 잔털까지 쉽게 없앨수 있다. 치료비는 코주변,겨드랑이 털을 제거할때는 50만원선,다리의 경우 1백만원대로 아직은 비싼 편이다.〈김성수 기자〉
  • “전처 아들·시어머니 구박한다”/아내살해 암매장/40대 긴급구속

    【하동=강원식 기자】 경남 하동경찰서는 11일 전처가 낳은 아들과 시어머니를 구박한다며 아내를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황인환씨(41·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를 살인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달 18일 상오 1시쯤 집에서 아내 이용자씨(44)와 함께 술을 마시던중 이씨가 『왜 전처의 아들과 시어머니를 내보내지 않느냐』며 뺨을 때리는 등 행패를 부리는데 격분,이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이불로 싸 집에서 50m정도 떨어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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