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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험公 “노조서 使側 감금 폭행”

    지난 1일 새벽 농성중이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사회보험노조에 공권력이 투입되기 직전에 노조원들이 상식을 벗어난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강보험공단은 5일 농성때 감금됐던 임원과 간부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노조사태 진상기록’을 통해 “노조원들이 지난달 30일 밤과 지난 1일새벽 공단 건물에서 단체협상안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며 임원과 간부를 감금,무릎을 꿇게 하고 물을 뿌리며 폭행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자료에서 “30일밤 노조 결사대 40여명이 이사장실로 몰려들면서박태영(朴泰榮) 이사장과 임원 3명,실장 10명에 대한 감금과 폭행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자정이 지나면서 공권력 투입 움직임이 보이자 김한상 노조위원장은 간부직원들 앞에서 ‘×새끼,싸가지 없는 ×’ 등 욕설과 함께 박이사장의 뺨을 때리고 조합원들도 합세해 옆구리를 차는 등 집단 폭행했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은 특히 박이사장에게 무릎을 꿇고 빌 것을 강요했고 화장실에 끌고 다니며 형광등을 깨고 어둠 속에서 구타하면서 “너는 이제 죽는다”는협박과 함께 협상안에 서명을 강요했다.일부 노조원들은 “시너를 뿌려 불태우겠다”며 임원들에게 물을 붓기도 했으며,건물 바닥에 머리 박기를 강요했다. 지난 3일 구속된 김노조위원장은 경찰조사에서 “철없이 행동하지 말라”고말하며 박이사장의 뺨을 두차례 때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사회보험노조의 한 간부는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짐에 따라 노조원들이 상당히 격앙된 상태에서 임원들과 욕설과 몸싸움이 오갔지만 사측이 제기한 것처럼 폭력이 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오늘의 눈] 경찰력 행사의 형평성

    롯데호텔에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한 경찰의 해산 과정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공권력 행사의 한계’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공공의 안녕과 질서’라는 명분으로 공권력이 남용됐던 과거 정권과는 성격을 달리하지만 물리력의 사용강도가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느껴지는 사례가 여러차례 목도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1일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 마포구 염리동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임금 인상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사장을 감금한 채 농성중이던 노조원들을 강제해산하는 작전에 돌입했다.이 과정에서노조원 7∼8명이 경찰의 곤봉 세례로 얼굴 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에 따르면 경찰의 진압에 물리력으로 저항하는 노조원들은 없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달 29일 새벽에도 롯데호텔 노조의 불법파업에 강경 진압작전을 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주노총은 “진압경찰이 임신중인 노조원을 마구 구타하고,최루탄의 일종인 사과탄을 밀폐된 사무실로 던져 넣었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은 특히 “술에 취한 채 폭력을 휘두른 경찰도 있었다”며 노조원들의 목격담을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은 과잉진압 주장에 대해 “거칠게 저항하는 노조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긴 마찰”이라고 반박했다.또 “사과탄은 최루탄이 아니다”며 과잉진압보다는 ‘무최루탄 원칙’을 고수했다는 사실을 해명하는데만 급급했다. 공권력이란 국민의 위임을 받은 국가기관이 공공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기위해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의료계의 집단폐업이나 한겨레신문사를 점거해 기물을 파괴하고 폭력을 행사한 고엽제휴유의증 전우회원들보다 롯데호텔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원들의 파업을 보다 심각한 집단이기주의로 여겼는지,공권력이살아있음을 한껏 과시했다.노동계가 “강자에게 뺨 맞고 약자에게 분풀이한다”고 비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듯 싶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그러나 그것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또 공권력행사가 도를 넘으면 또다른 폭력을 부른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 김 경 운 사회팀 기자 kkwoon@
  • 박경완 23호 홈런 선두 탈환

    박경완(현대)이 연타석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고 이승엽(삼성)도2경기 연속 홈런포로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데니 해리거(LG)는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경완은 25일 광주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4회 1사1루에서 좌월 2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4-1로 앞선 6회 1사1루에서 다시 2점포를 쏘아올렸다.이로써 박경완은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탐 퀸란(현대)과 타이론 우즈(두산)을 1개차로 따돌리고 홈런 단독 1위가 됐다.박재홍도 9회 1점짜리 22호 홈런을 터뜨렸다.현대는 임선동의 호투와 박경완과 박재홍의 홈런 3발을 앞세워 해태를 7-5로 물리쳤다.임선동은 6이닝동안 8안타 4실점으로 버텨 시즌 7승째를 챙겼다. 해리거는 잠실에서 롯데 강타선을 8과 3분의 2이닝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틀어막아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해리거는 정민태(현대)와 함께 다승 공동1위에 오르며 최고의 용병 투수임을 과시했다.LG는 해리거의 역투와 최익성의 홈런 등 장단 15안타로 롯데를 6-1로 꺾었다.한화는 대전에서 이상열의역투와이영우(2점)와 제이 데이비스(3점)의 홈런으로 5점을 뽐아 삼성을 6-3으로 누르고 3연승했다.이상열은 시즌 2승째를 거뒀다.이승엽은 1회 1점포를 날려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잇따라 항의하다 삼성 코치 2명과감독이 퇴장당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한화가 2-1로 앞선 3회말 강석천 타석때 노장진의 4구째가 데드볼로 선언되자 허운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던 계형철 코치가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이에 강력히 항의한 김용희 감독도 퇴장당했다.계코치는 감독 퇴장에 격분,허운 주심의 뺨을 때려 왼쪽 눈밑이 찢어져20여분간 경기가 중단됐다.또 6회에는 프랑코와 스미스가 연속 삼진을 당하자 이순철 3루 코치가 공정한 판정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하다 역시 퇴장당했다.감독 퇴장은 시즌 1호이며 코치 퇴장은 2번째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차흥봉 복지부장관, “집단행동 막을 모든조치 강구”

    국회 보건복지위는 23일 밤 차흥봉(車興奉)복지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의료대란’ 대책이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여야 의원들은 특히 당정의 ‘의료대란’ 수습안을 의사협회가 거부한 이유와 의료계에 대한 강경대응방침등을 캐물었다. ■의료대란 공방/ 정부측 타협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공방전이 펼쳐졌다.특히 대체조제 문제가 쟁점이 됐다.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의원은 “정부가 제시한 타협안에 따르면 약사는 이제 90% 이상 대체조제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됐다”면서 “이는 상당히 진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에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의원은 “지역의약분업협력회의조차 구성이 안됐는데 쌍방합의가 되면 하겠다는 것은 안하겠다는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즉각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은 의료대란에 대한 해법에도 시각차이를 드러냈다.민주당 최영희(崔榮熙)의원 등은 “‘선(先)시행 후(後)보완’방침이 국민의 입장에선더 좋은 안”이라고 주장했다.반면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의원 등은 “보완책을 만들어서 완벽하게 시행해야 한다”고맞받았다. 특히 한나라당의원들은 의료계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난 데 기름붓는 격”이라며 정부측이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부측 답변/ 차장관은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어떤 집단행동도 용인하지않겠다”면서 “국가 책무를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의료계에 대한 사법조치 등 강경입장을 밝혔다.이어 “지역의약분업협력회의를 통해 처방약 리스트를 내릴 경우 상호 협의해서 대체조제를 하지 않기로 약사측에서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낮 질의/ 앞서 여야의원들은 공단 직영인 일산병원의 파업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의원은 “2,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일산병원에서 수련의까지 파업에 나선 것은 내 돈주고 뺨맞는 일”이라고 크게 나무랐다. 여야 의원들은 또 이 병원의 적자운영을 질타하면서 아예 국립병원화하라고부실경영을 꼬집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여름철 피부질환, 강한 햇볕·높은 습도가 문제

    여름철엔 강한 햇빛과 높은 습도로 인해 여러가지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화상이나 알레르기,색소성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여름철 흔한 피부질환의 증상과치료,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 화상. 햇빛에 심하게 노출된뒤 피부에 급성 염증반응이 생긴다.주로 피부가 붉어지고 붓는데 심하면 온몸에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심하지 않으면 찬물·얼음찜질이나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는게 좋다. 아무 약이나 바르면 부작용이 생길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의사들은 권한다. 화상을 입히는 자외선은 대개 일광차단제(선크림)로 막을 수 있으므로 야외에 오래 있을때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선크림은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 자극이 크므로 보통 차단지수 30을 넘지않는 것을 쓴다.선크림외에 화장이나 모자·양산·긴옷을 사용하고 오전11시∼오후3시엔 햇빛을 피한다. ◆ 광과민성 피부질환. 햇빛을 쪼인후 두드러기가 나타나거나 가려움증,발진이 돋는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포피리아’ 등 대사 이상질환이나 ‘홍반성 낭창’같은면역질환,약이나 화장품 비누 등에 의해 생길 수도 있으나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주로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서 시작된다.마음대로 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면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변화시켜 정확한 진단을 어렵게 하므로 삼가야 한다.광선,혹은 내부질환,외부의 물질과 광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지를 알아내 근본 치료를 해야 한다. ◆ 어루러기(전풍). 피부에 연한 갈색의 얼룩무늬가 생기며 긁거나 문지르면 비듬같은 것이 일어난다.둥글둥글한 반점이 앞가슴과 겨드랑이 등 땀을 많이 흘리는 곳에 생기며 팔,목,얼굴로 확산된다.처음엔 콩알만한 반점 크기지만 동전 모양으로커지며 등에 넓게 퍼지기도 한다.일단 생기면 상당기간 재발할 수 있다.초기에 항진균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으나 진균제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 있고재발이 잦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대부분 곰팡이 억제약을 바르거나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된다.목욕을 자주하되 몸의 물기를 잘 닦아내야한다. ◆ 무좀. 발이나 회음부,손·발톱,머리,턱수염 등 다양한 부위에 나타난다.손발톱에생기면 두꺼워지고 쉽게 부서지며 색이 변하는 등의 증세를 보이며 머리 턱수염및 콧수염에 생기면 털이 쉽게 빠진다.피부만 침범하는 곰팡이에 의해생기는 질환이므로 항진균제를 사용해 치료한다.어떤 무좀은 물집이 생기고진물이 나는 경우가 있으나 습진과는 다르다.피부가 오랜동안 축축한 상태로방치되지 않도록 습기를 제거하는게 중요하다. ◆ 간찰진. 두 피부면이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살갗이 붉게 짓무르며 가렵거나 화끈거린다.목의 주름,팔꿈치,관절이 접히는 부위,무릎뒤,엉덩이 등다양하게 생기며 곰팡이나 세균의 2차감염에 따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피부를 깨끗이 하고 파우더를 뿌려 마찰을 방지하면 나아질 수 있다.염증이심하고 2차감염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없이 피부질환치료제 등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 색소성질환. 흔히 기미나 주근깨 등을 말하는데 햇빛을 쪼이면 더욱 악화된다.주근깨는코 뺨 등에 0.5㎜쯤 크기의 작은 갈색 반점들이 무리지어 나타난다.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노출을 막는 것.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의 경우 햇빛을 쪼이면 일광화상을 입을뿐 색은 변하지 않으나 주위의 정상 피부색이 짙어짐에 따라 색조차이가 뚜렷해지므로 병이 악화되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얼굴이 희끗해지는 마른버짐도 백반증과 같은 이유로 여름에 더욱 뚜렷해진다.색소성 질환을 갖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은 철저한 예방과 함께 치료를 해야 한다.일광차단제를 바르면 기미나 주근깨의 색이 짙어지는 것을 어느정도막을 수 있고 백반증 부위도 화상을 줄일 수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어어부 프로젝트’음악적 영감-궁상맞은 현실’재조립’앨범

    ‘저기 왼쪽 구석에 주전자 바라보다 일그러진 자신을 보네.샌드백 흔들리고흩날리는 먼지를 혀에다 듬뿍 바르네. ’영화 반칙왕에 흐르던 ‘사각의 진혼곡’을 기억하는가.대중가요 어법을 정면으로 거스른 듯한 노랫말과 값싼오페라 냄새가 풀풀 나는 이상야릇한 음악에 자극받은 이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마부와 장영규,두 사람이 활동하는 프로젝트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가 세번째 앨범 ‘21c 뉴헤어’를 발매했다.본명이 백현진인 마부는 1집에선 어어부,2집에선 저자로 이름을 바꾸어왔다.팀 이름도 어어부밴드-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어어부 프로젝트의 변천사를 보였다. 사운드란 말이 빠졌다.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음울하고 모호한 감이 없지 않지만 두 사람은 방송 활동을 자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KBS는 연주곡 ‘미지근한 물’만을 사전심의에 통과시켜 이들은 큰충격을 받았다.방송출연에 애착도 작지 않다고 한다. 수록곡 제목만 간추려도 아직 이들의 방송활동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초현실 엄마,레이다 이마,미지근한 물,중국인 자매,멀고 춥고 무섭다,종점 보관소,양떼구름,술꾼,밭가는 돼지,살이 많은 거구등등. 낯설어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마저 일으키는 낱말들이지만 이를 형상화하는 음악의 힘은 결코 아마추어적이지도,값싼 페시미즘에 기대지도 않는다. 개소리를 흉내내 마부는 소리를 지르고 꽹과리 바라 태평소 피리 시타 비타등 동양악기는 물론 트럼펫 트럼본 등 서양의 관악기까지 어느 오케스트라못지 않은 음악편성을 보란 듯이 해낸다. ‘내 아들아,난 니 엄마다.엄만 수술을 받았단다.…이제는 엄마가 나같은 남자라니’(초현실 엄마)더욱 기가 막힌 것은 ‘멈칫거리다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며 뺨에 키스를 했네’라는 대목.어어부가 그린 인물들은 현실에 넌더리가 난 이들.‘변기에다 머리를 박고 희망이란 괴물을 토해내고’(중국인 자매) ‘주민 모두가 서로를 등쳐먹기 제법 바쁜’(멀고 춥고 무섭다) 마을에서 아둥바둥 살아간다.어어부(漁魚父)는 고기잡는 사람과 고기의 아버지를 역설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트위스트 김이 아스팔트 위에서 손발이 묶인 채 몸부림치는 장면을 재킷에실은 97년 1집 ‘손익분기점’은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흥행성적을 올렸다.‘달파란’ 강기영이 기타를 치고 이상은이 보컬,‘도시락특공대’로 유명해진김형태가 톱을 연주했다. 다음해 2집 ‘개,럭키스타’는 원일이 세션으로만 참여,전반적으로 분위기가많이 그로테스크해졌다. 한편의 그림집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71분 러닝타임의 이 앨범은 얼터너티브 록과 테크노를 기본틀로,‘불충분 조건’‘하수구’‘면도칼 계시록’ 같은 감각적인 록음악까지 투시하는 능력을선보였다. 3집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마술적 리얼리즘 영화 ‘집시의 시간’에 흐르던,유장한 맛의 느릿느릿한 리듬과 관악세션을 닮았다.처참하고 희망없는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소년이 날개달린 천사에 의해 구원받는 영화내용도 앨범 알맹이와 관련이 깊다. 싸구려 유랑악단의 오페라 흉내같다고말하는 순간 뭔가 미진하다. 필설로 설명이 불가능함을 용서하라. ‘초현실엄마’에선 개 짖는 소리가,‘밭가는 돼지’에선 정말 돼지가 꿀꿀대는 소리를 마부는 내지른다.이상은이 ‘중국인 자매’ 상당분을,성우 송도순이 ‘지금 다른 한통의 전보가 도착했습니다’(양떼구름)고 목소리를 보탰고 ‘술꾼’이란 곡에선 홍대앞 대포집에서 녹음한 쌍소리가 깔린다.‘콜라쥬 음악’이라 할 수 있을까. 지지리도 궁상맞은 현실을 ‘재조립’한 이들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음악으로 진공상태를 만들기 원한다.버스 안에서 라디오 볼륨은 한없이 높아지고 아줌마들은 떠든다고 상상해보자.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버스에서 뛰어내리거나,아줌마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애원하고 이도저도 아니면 눈을 감고 속으로 딴 생각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세상은 아름답고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노래하고 싶지는 않다.공연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사람들이 내면을 바라볼수 있게 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다음달 중순 대학로 라이브극장 개관기념공연에 나오고 하순에 단독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남북 화해시대/ 비전향 장기수·실향민 표정

    “마음은 벌써 고향을 달리고 있습니다.” 실향민과 비전향장기수들은 15일 남북 정상이 광복절 이산가족 교환방문과비전향 장기수 문제 해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하루 종일 들떠있었다. 비전향장기수들이 모여 사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과 은평구 갈현동의 ‘만남의 집’에는 이른 아침부터 축하 전화가 쇄도했으며 백발의 노인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오랫동안 참았던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다. 41년 7개월을 복역하다 지난해 3·1절 특사로 풀려난 우용각(禹用珏·71)씨는 “아직도 고향 영변에 갈 수 있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리들의 송환이 조국 통일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5년이라는 최장기 복역기록을 갖고 있는 김선명(金善明·76)씨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면서 “이제 진정으로 남과 북이 모두 내 조국이됐다”며 감격해했다. 평안북도 박천이 고향인 김석형(金錫亨·87)씨는 “어젯밤 남한으로 오기전 세살이었던 막내 광선이가 엄마 등에 업혀 손을 흔드는 꿈을 꿨다”면서“46살이 된 광선이가나를 기억할지 모르겠다”며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이산가족들도 벅찬 하루를 보내긴 마찬가지였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의 이산가족통합정보센터에는 아침부터 80여명의 실향민이 이산가족 찾기 신청을 하러 몰려왔다.평소 10여통에 불과하던 이산가족상봉 문의 전화도 수백통으로 폭주,직원들은 다른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였다. 고향 황해도 송화군에 어머니와 사촌형제들을 두고 온 최부삼(崔富三·72·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석달뒤 돌아간다는 약속을 50년이 넘도록 지키지 못했다”면서 “어머니가 살아계시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어머니 묘소라도 지금 당장 찾아가 한없이 울고 싶다”고 말했다. 1945년 서울로 시집오면서 이산가족이 돼버린 손숙자(孫淑子·73·강남구신사동)씨도 “부모님과 형제들을 아직 또렷하게 기억한다”면서 “가족을만난다는 기쁨에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현장] 군기문란이냐 구타근절이냐

    강원도 동해시 해군 1함대사령부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한 사건을 놓고군 안팎에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군은 위계질서와 명령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그러나 이 사건은 군을 받쳐주는 기본틀을 뒤흔들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지난 14일 밤 함대사령부 독신장교 숙소를 점검중이던 당직사령 최모 소령(42·해사38기)은 이 부대 검찰부장인 조모 중위(26·법무21기)에게 숙소 히터 위에 널린 양말을 치울 것을 지시했으나 따르지 않고 말대꾸를 하자 뺨과 배를 때렸다는 것이다. 불만을 품은 조중위는 군 검찰관에게 주어진 긴급체포권을 발동,15일 새벽최소령을 구타사건 현행범으로 전격 구속,수감했다. 해군측의 해명에 따르면 이 부대 본부대장으로 사령관의 직속참모인 최소령은 올 4월에 임관,부임한 지 일주일밖에 안된 신참 중위가 검찰부장인지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또 조중위는 함대사령관을 대리하는 당직사령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지휘관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함대사령관은 최소령을 일단석방시켰고,해군참모총장은 두 장교의 징계를 지시하면서 일단락지으려 했다.하지만 군기문란쪽에 비중을 둔 군 수사기관의 보고를 받은 국방부가 조중위를 불법 체포·감금혐의로 엄중조사토록 지시하면서 사건은 밖으로 불거졌다. 현재 사건의 쟁점은 ‘검찰부장의 구타장교에 대한 적법한 체포·구금사건’이냐,아니면 ‘상급자의 하급자 구타사건이냐’로 모아진다.즉 구타 근절을 위한 군검찰 고유의 적법한 긴급체포권 행사라는 의견과 영관급 당직사령이 위관장교의 군기를 잡은 전형적인 구타사건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상태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사건의 성격과 쟁점은 군법원의 재판과정에서 자연히가려질 것이다. 문제는 이번 사건을 보는 일반의 시선이다.‘386의원’의 광주 5·18전야술판사건에 이어 유명 시민단체 인사의 여대생 성추행 등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도덕성 해이와 일부 계층의 무분별한 민주화,자유화바람에 군이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이다.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눈앞에 두고 더욱 긴장해야 할 군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다.특히 이번 사건의 진상이 무엇이든 간에 사적인 감정을 앞세운 군 검찰권행사나 공공연히 행해지는 구타행위는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국민의목소리에 군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위계질서와 명령이 바로선 군만이국민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노주석 사회팀차장]
  • [외언내언] 한국미인

    현진건의 소설 무영탑에 ‘아사녀의 눈꺼풀이 은행껍질 같다’는 표현이 나온다.미인의 이상적인 조건을 다 갖다 붙였을 남원 광한루에 있는 성춘향의초상화를 봐도 요즈음 미인들처럼 쌍꺼풀이 아니다.신윤복(申潤福)의 미인도역시 갸름하게 내리 뜬 눈매가 맑고 어질어 요즈음 미인과는 판이하다. 우리 조상들은 여자의 눈이 크고 눈꺼풀이 두꺼우면 천상으로 여겼다.유방이 큰 것도 금기였다.요즈음은 섹시한 것이 자랑이고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수술도 하지만 옛날 여자보고 요염하다고 말했다간 뺨맞기 십상이다. 순종과 기다림의 현모양처를 미인의 이상형으로 삼은 것은 가부장적 문화의산물이다. 반대로 도발적이고 시선을 유인하는 성적 매력을 높이 사는 현대미인의 기준도 남성위주이기는 매한가지다. 더 중요한 문제는 다른 데 있다.남자든 여자든 요즈음 잘 생긴 사람의 기준이 완전히 서구 백인 중심이라는 것이다.미물에서 만물의 영장에 이르기까지생명 있는 모든 것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한다. 즉 추운지방에서진화한 인종은 코가 길고콧구멍이 가려져 있다.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반대로 더운지방에서 진화한 인종은 콧구멍이 넓고 길이도 짧다.마찬가지로 서양인의 피부가 희고 아프리카인의 피부가 검은 것이며 서양 사람의 눈이 파랗고 둥근 반면 동양인의 눈이 검고 갸름한 것도 그 나름의 까닭이 있다.칼슘섭취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지방의 유전인자는 다리의 길이가 짧게 설계돼 있다.이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는 장자(莊子)의 명구는 펭귄의 다리가 짧다고 늘리지 말라는 말도 된다.다리가 긴 것은 길어야 할 까닭이 있고 다리가 짧은 것도 그래야 할 곡절이 있다는 뜻이다. 말인즉 인성과 프렌드십 같은 덕목을 평가기준으로 삼는다고 하지만 오늘날의 미인대회는 사람을 같은 자리에 세워놓고 품평을 한다는 자체가 비인간적이다.더구나 각자 나고 자란 풍토가 다르고 살아갈 환경이 다른 오대양 육대주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신장,가슴둘레,히프둘레를 따져서 서열을 매긴다는것은 공정하지도 않다. 진정한 미인은 가장 에스키모인다운 에스키모인,가장 흑인다운 흑인이다.학의 다리는 길어야 맛이고 펭귄의 다리는 짧아야 맛이기 때문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자폐아들 정상아 만들기

    자폐아를 둔 부모의 답답한 심정은 그들만이 안다.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나 느낌은 전혀 없이 이상한 행동만을 계속하는 자녀를 옆에 두고 지켜본다는 것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다.돌출 행동으로 아이가 위험에 처할 때 그냥죽게 내버려 두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특수교육시설을 찾아 다니며 엄청난 마음 고생과 함께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의학적으로도 원인조차 규명이 안된상태다.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자폐 아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독특한 방식으로 정상아로 교육시키는 데 성공한 임기원씨의 체험은 국내 4만여 자폐아 부모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처방이다.그는 자폐증의 원인과 행동 유형,교육 방법 등 나름대로 해법을 담아‘아들아,아빠 눈 보고 말해’(동아시아)라는 책을 펴냈다. 임씨의 장남인 상협이가 자폐아 판정을 받은 것은 생후 22개월 되던 지난 92년.백방으로 노력해봤지만 인간도 동물도 아닌 상태에서 육체적 성장만 계속하는 근본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던 중 97년 취학통지서가 날아들었다.이 상태를 영영 유지하고 싶지는않았다.그래서 연세대를 졸업하고 10년 다녔던 대기업을 그만 뒀다.그후 하루 종일 매달려 상협이를 교육시켰다.1년 뒤 상협이는 일반 초등학교에 취학했다. 임씨는 우선 자폐아가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을 거부한다.대신 자폐아를 ‘시각우선자’라고 정의한다.열리고 말고 할 마음 자체가형성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좋다·싫다,길다·짧다,더럽다·부드럽다같은 느낌의 의미는 모른 채 논리는 없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사로잡힌다는 얘기다.예를 들어 몇년전 강변 카페에 갔던 일에 대해 정상적인 논리우선자는 주변 풍경과 분위기 등을 기억하는 반면 시각우선자인 자폐아는탁자 수와 색깔 등만을 사진으로 뇌리 속에 찍어둔 것처럼 기억한다. 마찬가가지로 어떤 장소로 향하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더라도 자폐아는 꼭정해진 한 길만을 고집한다.다른 길로 잡아끌면 발악을 한다.동물원을 구경하는 순서도 똑같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글 읽기나 자세 교정 등 ‘죽은교육’은 아무런 의미가없다는 것이다.그는 살아 있는 교육을 했다.며칠 걸러큼씩 상협이가 잘못한점을 설명하면서 제법 아프게 뺨을 때리고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처음에는그냥 어쩔줄 몰라하다 차츰 임씨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보며 “아프고 기분이 나쁘다”고 말한다.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그는 상협이에게 다른 길로 가야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다.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타났다. 어느날 공원에서 축구를 하고 오는 길에 상협이는 떨어진 나뭇잎을 보고 ‘아빠,낙엽이예요’라고 말했다.최초의 의미있는 말이다. 자폐아들은 어느 정도 발전하면 사물을 직접 보지 않고 옆으로 흘겨본다.즐거움과 무서움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다.아빠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도록훈련을 시켰다. 임씨는 “간섭에 의한 생활의 긴장 유지를 통해 자폐아의 느낌을 키우고 뇌를 계속해서 시각이 아닌 논리의 세계에 잡아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상협이는 이제 3학년으로 정상과정을 밟고 있다.친구도 많다.얼굴표정도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상황에 맞는 표정을 적절하게 지을 줄도 안다. 김주혁기자 jhkm@
  • 대한매일을 읽고/ ‘노인 만남’ 행사 흥미위주 표현 삼갔으면

    사회자가 ‘신랑은 신부에게 사랑의 입맞춤을 하라’고 주문하자 신랑들은‘용감하게’ 신부의 뺨에 입을 맞췄다.할머니들도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짝짓기놀이 때는 사회자가 ‘남자 둘에 여자 하나’,‘여자 셋에 남자 둘’이라고 외치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서로 껴안기 바빴다(대한매일 8일자 21면). 지난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한 결혼정보회사가 주최한 독신 할아버지할머니를 위한 ‘효도미팅’을 소개한 기사다. 요즘은 처음 만난 남녀가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되었다.물론 주최측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희롱하기 위해 짓궂은 주문을 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에는 처음 만난 이성과의 신체적 접촉을싫어하는 사람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 행사 당시의 상황이 혼탁하거나 문란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기사화 과정에서 처음 만난 노인들이 이성과 신체적접촉을 즐겼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은 조금 심한 것 같다. 김순희[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 어제 홀로노인 효도미팅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구먼,허허”어버이 날을 하루앞둔 7일 낮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주최한 독신 할아버지·할머니를 위한 ‘효도미팅’ 행사가 열렸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쩔줄 몰라 했다. 첫 순서는 ‘이도령과 성춘향’. 8개 조로 나눈 뒤 조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1명씩을 이도령과 춘향이로 뽑아 새신랑·신부로 치장했다.이도령과 춘향이의 역할을 사양하던 할아버지와할머니들은 새신랑과 신부로 단장한 이도령과 춘향이가 팔짱을 낀 채 무대를 한바퀴 돌자 부러운 눈길로 박수를 보냈다. 사회자가 “신랑은 신부에게 사랑의 입맞춤을 하라”고 주문하자 새신랑들은 ‘용감하게’ 새색시의 뺨에 입을 맞췄다.할머니들도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포크댄스,강강술래,짝짓기 놀이 등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짝짓기놀이 때 사회자가 ‘남자 둘에 여자 하나’,‘여자 셋에 남자둘’이라고 외치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서로 껴안기 바빴다. 자리를 옮겨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으나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난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자리를 옮기기를 거부해 진행 요원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자식들의 권유로 참가했다는 최고령자 이긍림(李兢林·86)옹은 “20년 전아내와 사별했다”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기운이 솟는다”고 즐거워했다.64세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행사에 온 강정민(姜淨珉·45)씨는 “2남2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혼자 사시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다”면서 “이자리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시면 다시 결혼식을 올려 드리기로 형제들끼리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미군중령 술집 여종업원 폭행

    대구 남부경찰서는 술집 여종업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미 제20지원단 소속 미군 중령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미군은 지난달 20일 오전 1시40분쯤 대구시 남구 이천동미군전용 술집인 C클럽에서 여종업원 김모씨(42)에게 200달러를 주고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은 뒤 돌아가려던 김씨의 뺨을 때리고 화대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음달 1일 미군을 불러 김씨와 대질 신문을 벌인 뒤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女축구대표 ‘고교얄개 3인방’ 떴다

    여자축구 대표팀에 ‘얄개 3인방’이 떴다. 이진숙(18·167㎝)과 김결실(18·164㎝·이상 장호원상고),김숙경(17·168㎝·강일여고) 등 아직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여고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9일 막을 내린 제8회 여왕기 여자종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종횡무진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이진숙은 100m 12초대로 웬만한 남자선수 뺨치는 ‘총알 스피드’를 자랑한다.큰 키는 아니지만 여왕기에서 4골을 터트려 고등부 득점왕에 오른 스트라이커로서 대표팀 새 식구에 끼게 됐다.준결승 상대였던 라이벌 강일에 0-3으로 진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부짖었을 정도로 ‘못 말리는’ 승부욕도장점으로 통한다. 여왕기에서 정확한 볼 배급을 통해 금쪽 같은 어시스트 2개로 동급생 이진숙의 득점왕 등극을 합작한 김결실은 파워가 뛰어난데다 움직이는 폭이 넓어‘여자 이영무’로 불린다.능한 몸싸움과 스크린플레이로 ‘허리’ 역할을톡톡히 해낸다. 대표팀 ‘막내’인 수비수 김숙경은 점프력이 좋아 헤딩으로 상대 공격진을따돌리는 데 명수. 킥의정확도도 높은 편이어서 보통 볼을 걷어내기에 바쁜실점위기 가운데서도 자로 잰듯한 패스로 역습 기회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강일의 여왕기 첫 우승에 보이지 않게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이상백 감독의 귀여움을 샀다. 이들 여고3총사는 20일 경기도 이천 설봉호텔 숙소에서 재개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3-5-2 시스템 적응력과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다음달 1일 유기흥감독(53)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4개국 친선경기대회에서 강호인 미국,캐나다,멕시코와 기량을 겨룬다. 송한수기자 onekor@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보며

    드디어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나 보다.지난 대통령들이 그들의 재임기간동안 줄기차게 추진하고 싶어했던 남북정상회담은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될 듯 하다가 실패했고,날짜까지 다 받아 놓고서도 상대방이 급서하는바람에 무산되기도 했다.이같은 거듭된 실패를 통해 우리들은 지난날의 대통령들이 남북분단을 극복하려는 참된 평화의지와 통일의지를 실제로 갖추고있지 않았음을 씁쓸하게 확인하곤 했다.속으로는 북한을 철천지 원수요,초전박살내어야 할 주적으로 확신하면서도,겉으로는 권력공고화의 수단으로 정상회담을 활용하려 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통일과 평화의 철학과 신념없이 정치적 편의주의로 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 또한 지난 날 중요한 정치적 선택을 눈앞에 두고,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사건을 통해 집권당은 예외없이 정치적 이득을 보았다.가장 극적인 본보기가 1987년 11월 말에 일어났던 KAL기 추락사건이었다.이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었고,냉전불신은 더욱 심화되면서,군사정권은 최대의 이익을 누리게 되었다. 하기야 이번에도 선거를 사흘 앞두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6월 남북정상회담이 서울과 평양에서 발표되었다.한데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그것은남북관계 개선의 한 획을 그을 사건이기에 지난날처럼 한반도 냉전을 심화시키면서 정치적 퇴행을 촉진시켰던 사건과는 다른 것이다.이번 정상회담으로한반도의 평화가 새 천년을 맞아 큰 강물처럼 흐르게 된다면,이것이 국내 정치에 끼칠 영향 또한 나쁠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이번 회담이 조국의 평화와국가의 민주개혁에 도움되기 위해 몇가지를 정부당국에 당부하고 싶다. 첫째,이번 정상회담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성격을 띠는 것임에도 불구하고가능한 한 정경분리의 정신에 따라,남북간 경제협력의 큰길을 닦아주길 바란다.지금 북한의 경제난은 심각하다.안보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각하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민족애로 덜어주는 일이 안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갖기 바란다.지난 1998년 4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남북간 비료회담에서 무엇주고 뺨 얻어맞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국내의 냉전적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기계적 상호주의를 무리하게 내세우다가,결국 회담도 실패하고,그후 오늘까지 남북관계마저 후퇴한 듯한 결과를 낳고 말았지 않았던가.이러한 잘못을 또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햇볕정책이 미국의 평화이행정책의 한 변종이 아님을 북한 당국에게 확인시켜야 할 것이다.즉 미국의평화이행으로 공산권이 몰락했다고 믿는 북한 당국은 햇볕정책을 일종의 간교한 흡수정책으로 오인하고 있다.햇볕정책은 남한은 그대로 두고 북한만을변질시켜 흡수하려 한다는 그쪽의 인식을 바꿔주어야 한다.민족 공영을 위해서는 남북한이 모두 변화되고 개혁되어야 함을 설득해야 한다.남북 각 체제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온갖 고비용·저효율의 구조와 제도 및 관행과의식을 개혁해 내야만 민족공영이 가능함을 설득해야 한다.가장 비효율·고비용의 제도가 바로 냉전체제임을 반드시 양정상이 합의해야 할 것이다. 셋째,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로,남북간의 온갖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마치 우리가 추풍령을 넘어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자유롭게 가듯,휴전선을 넘어남북 주민들이 자유롭게 서로 왕래할 수 있는 길을 터 놓아야 한다. 완전한정치적 통일이 되기까지는 두 체제를 서로 인정하는 가운데 민족내부의 온갖교류와 왕래가 자유롭게 활성화되어,사실상의 통일이 우리 모두의 피부에 와닿게 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55년간의 민족분단사는 민족통합의 역사로 바뀔 것이고,55년간의 민족간 증오의 역사와 현실은 민족간 화해협력의 새 역사로 바뀔 것이다.도대체 지금이 어느때인가? 모든 문제를 좌·우로 보고 해결할 수 없는새 천년,새 시대가 아닌가.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한반도의 시계는이제 냉전시대의 시계에서 정보화 흐름을 타고 제대로 작동하는 민족화해의시계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김대통령의 적극적이고 일관성있는 대북정책으로 이뤄진 것인만큼, 회담성과도 김대통령의 적극적 평화의지로 아름답게 나타나길 바란다.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화 지키기는 힘으로 해낼 수 있으나,평화만들기는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진리를 존중해주기 바라며,국내의 냉전적 냄비여론에 너무 신경쓰지 말기 바란다.빌라도도당시 냄비여론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다가 지난 이천년간 가장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지도자로 경멸받게 되었음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韓 完 相 상지대 총장
  • 선거폭력사범 구속 수사

    검찰은 2일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는 선관위 직원·선거부정감시단원 및 후보자를 폭행한 선거폭력사범 19명을 입건해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대검공안부(부장 金珏泳)는 이날 지난달 28일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자유를 침해하는 선거폭력이 늘고 있다고 보고 관련자를 구속수사하고 선거법에 따라 징역 10년 이하의 중형을 구형하라고 일선 지검·지청에 지시했다 검찰의 중점단속 대상은 ▲선관위 직원·선거부정감시단원에 대한 폭력행위,후보자에 대한 테러·폭행,선거운동원 상호간 폭력,선관위 및 정당사무실에대한 난입 등 선거폭력사범 ▲연설회장에 대한 위험물 투척 등 소란행위,연설방해 행위 등 합동·정당연설회 등 방해사범 ▲청중동원 대가 현금살포,선거구민을 동원한 조직적인 음식물 제공 등 기부행위 등이다. 검찰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전남 해남에서 무소속 후보의 사전선거운동을단속하던 선관위 직원 2명의 상의를 붙잡고 협박을 한 선거운동원 문모씨(39)와 강원도 태백시시의회 의장실에 찾아가 집기 등을 부순 전 시의원 이모씨(42) 등을 구속했다.또 경남 거제에서 연설후 유세용 차량에서 내려오는 모정당 후보의 뺨을 때린 지역신문사 대표 박모씨(48)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청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발언대] 교권 확립위해 교사 스스로 본분지키기 중요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꾸지람하는 교사의 이빨을 부러뜨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기는 커녕패륜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우선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몸소 권위를 찾는게 급선무가 아닐까.꾸지람을하는 대신 쓰다듬어 주는 태도가 어렵기는 해도 소중한 것이다.“꾸중보다는칭찬이 많은 학교가 더 훌륭한 학교”라고 했다.“목사의 훌륭한 설교도 좋았지만 뒷문에 서서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등을 두드려 줄 때 1주일간의 피로가 싹 풀리더라”는 어느 기독교 신자의 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효심이 강한 아들이라도 아버지에게 뺨을 맞으면 동물적인 반감이난다”는 순자(荀子)의 가르침은 고금을 통하여 변함없는 상정(常情)이다. 체벌은 더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매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이 옳고,미워하면 모든 것이 그르게 보인다고 한다. 교직은 동서를 막론하고 성직(聖職)에 비유해 왔다.동양적 관념에서 교사에겐 가부장적 구실을 대신하고 남의 아이를 때리면서까지 가르칠 수 있는 권리가 있다.영국에선 국회의원에겐 인사를 하지 않아도 판사나 교사에겐 깍듯이 인사를 한다.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서도 스승에대한 존경심이 잘 드러나 있다.그것은 아벨 선생의 품위에서 비롯되지만 교사에 대한 시민의 태도도 각별했던 때문이다.시민의 존경심이 훌륭한 교사를만들어냈다고 할수 있으나 교사 스스로 본분을 얼마만큼 지키느냐는 것에서도 그 이유는 찾아낼 수 있다.교직을 돈벌이수단이나 생활의 방편으로 생각할 때는 짜증나기 마련이다. 시대변화와 더불어 “교사도 인간이다”라는 주장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교사에 대한 감각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그래도 교사는 스승이 아닌가.인간을가르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유일한 스승인 것이다.이러한 확고한신념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스스로 교권을 지키고자 노력해야 한다.자신에 대한 반성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학부모로부터신뢰와 존경을 받는 보람된 교직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송태현[전 순천고등학교장]
  • 부유한 후배들과 강제 의자매 맺고 집단폭행

    10대 청소년들이 또래들로부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극단적인 폭력으로처리하려는 증후군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생이 ‘세상 여자들이 행복하게 사는데 우리 어머니만 불행하게 사는 것 같다’는 이유로 유복해 보이는 여중 1년생을 살해한 데 이어 상급반 여중생들이 예쁘고 부유한 집 후배들을 ‘동생’으로 삼아 집단폭행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0일 경남 거제시교육청과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역의 3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16명이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1학년 14명을 지난 11일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충혼탑 부근의 체력단련장으로 불러내 집단으로 폭행했다. 상급생들은 ‘동생들이 양언니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등 건방지다’는 이유로 뺨과 허벅지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학교측의 자체조사 결과,2학년생들은 상대적으로 얼굴도 예쁘고 집안이 부유하다고 소문난 1학년생 한사람씩과 강제로 ‘의자매’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여중생들의 신종폭력 피해학생 학부모들은 학교를 항의 방문하고 교육청과 학교측에 집단폭행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학생지도를 촉구했다. 경찰도 학생들간에 금품을 갈취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아 형사처벌은 하지않을 방침이지만 비슷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
  • “사랑으로 교권 세우세요”

    “아이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체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점을 명심하겠습니다.” 서울 양천구 신월6동 강신중학교 신성현(申晟賢·61)교장은 2일 열린 2000년도 입학식에서 아버지회 이용옥(李鎔沃·44)회장으로부터 사랑의 회초리를전달받고 “학생들을 더욱 사랑하고 잘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사랑의 회초리는 아버지회 회원 30여명이 틈나는대로 산에 올라가 싸리나무를 베어 만들었다.이 학교 교사는 78명이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10개씩 7묶음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학생들을 때리지 말라는 지침이 시달된 뒤 교사의 권위가 땅에떨어지는 사태가 빈발하는데 안타까움을 느꼈다”면서 “사랑의 회초리가 위축된 교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교육풍토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9년 설립된 강신중은 3∼4년 전만해도 학생들의 음주와 절도,폭행 등 해마다 140여건의 사고가 발생했다.이를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98년 아버지회를발족,밤에는 PC방 등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곳을 둘러보고 문제학생들과 상담을 했다.아버지회의 활동으로 ‘문제학교’는 ‘모범학교’로 탈바꿈했다. 학부모 정미자(鄭美子·46)씨는 “선생님들이 사랑으로 회초리를 드는 것은체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랑으로 지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학교 3학년 김중산(金中山·15)군은 “선생님이 뺨을 때리는 등 비인격적인 체벌이 아니라 회초리로 때린다면 사랑의 의미로 생각해 달갑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아버지회는 교사들이 사랑의 회초리를 사용하다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을 경우 변호사 선임 등 교사들을 보호하는데 모든 책임을 지기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한나라 공천발표 안팎

    공천자를 발표한 18일 한나라당은 하루종일 어수선했다.수십명의 청년당원들이 공천 탈락자들의 당사 난입에 대비해 전날 저녁부터 출입구를 봉쇄하는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공천에서는 현역의원 43명이 물갈이됐다.서정화(徐廷和)의원 등 미신청자를 제외한 순수공천 탈락자는 24명이었다.지역별로는 부산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명,경남 4명,경기 3명이었고 대구·강원·경북이 각각 2명이었다. 또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공천반대 대상 의원 중 공천을 받은 인사는 김광원(金光元)·김기춘(金淇春)·김무성(金武星)·김중위(金重緯)·김태호(金泰鎬)·나오연(羅午淵)·박관용(朴寬用)·박성범(朴成範)·박종웅(朴鍾雄)·신경식(辛卿植)·이상배(李相培)·정형근(鄭亨根)·함종한(咸鍾漢)·김종하(金鍾河)·이강두(李康斗)·하순봉(河舜鳳)의원 등 16명이다. 여성 공천자는 현역인 박근혜(朴槿惠·대구 달성)의원을 비롯,5명이었다.또 연령별로는 50대가 84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9명,40대 46명,30대 16명순이었다. ■탈락자들의 항의는 오후 들어 공식발표가 임박해지면서 더욱 거세졌다. 당사 곳곳에서는 건장한 청년당원 수십여명이 일일이 출입자를 확인했다.그러나 일부 탈락자측 인사들이 들어와 사무처 직원들과 심한 욕설을 주고 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공식 발표 전에 열린 총재단 회의에서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김부총재는 “당을 사당화할 수 있느냐”면서“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거세게 항의했다.이 때문에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당무회의는 오후 3시30분이 돼서야 가까스로 열렸다.특히 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회의장에 비치된 의원들의 나무 명패를 치우기도 했다. ■탈락 인사들의 항의는 하루종일 이어졌다.경주지역에서 탈락한 임진출(林鎭出)의원은 회의중인 총재실에 뛰어들어 “여성의원에게 이럴 수 있냐”고강력 항의했다.당 사무처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임의원이 넘어졌고 이에 임의원은 해당 직원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임의원은 곧 이어 열린당무회의장에서도 “돈에 썩은 창자를 드러내겠다”면서독설을 퍼부었다. ■이번 공천에서는 이부영(李富榮)총무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이총무는 자신이 밀었던 현승일(玄勝一)·김도현(金道鉉)·고진화(高鎭和)·정태근(鄭泰根)씨를 모두 공천자 명단에 포함시켰다.이회창 총재는 공천과 관련,“비록 양은 많지 않더라도 질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개혁이니 수구니오락가락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일관된 원칙과 기준을 갖고 무척 애를 많이썼다”고 자평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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