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박근혜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리조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형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트럼프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2
  • 희귀 펭귄 2종 한국에 왔어요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 개원하는 국립생태원에서 사육할 남극 펭귄 11마리를 8일 일본 나고야 수족관에서 들여왔다. 공수한 펭귄은 젠투 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4마리, 친스트랩 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다. 펭귄들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 곧바로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져 검역을 받은 뒤 수족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로써 국내에 있는 펭귄은 6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은 국내에는 처음 들여온 종이며 세계에서도 사육 중인 개체가 각각 100여 마리와 50여 마리에 불과한 희귀종이다. 젠투 펭귄은 머리부분의 흰색 띠무늬가 힌두교인들이 쓰는 두건(젠투)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물속에서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친스트랩 펭귄은 뺨에 검은색 줄이 있으며 매일 80㎞ 이상 헤엄치고, 수심 7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환경부 남병언 과장은 “들여온 펭귄은 생태원 개원과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로 생물 서식지가 파괴되는 남극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집에 대들고 바람 피우는 역 실컷… 실제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예요”

    “시집에 대들고 바람 피우는 역 실컷… 실제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예요”

    #장면 1. 지난 3월 북한산 기슭의 한 사찰. 30대 초반의 여배우가 내림굿 장면을 재연했다. 다리가 풀린 채 손에는 무구(巫具)를 들고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들 무렵 옆에서 지켜보던 무당이 몸 주위에 향을 피웠다. “나중에 들었는데 주변 잡귀들이 실제 굿판인 줄 알고 ‘접신’하려는 것을 떼어 놓았다고 하더군요. ”(민지영) #장면 2. “‘아내는 외출 중’편을 찍을 때 상대 배우에게 대사가 끝나기 전 야멸차게 따귀를 때리라고 주문했죠. 따귀를 맞은 한그림이 원망스러운 듯 눈물을 펑펑 쏟아내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이 나왔죠. 그날 밤 싸이월드에 올려진 뺨이 퉁퉁 부어오른 그림이 사진을 보면서 ‘난 참 잔인한 놈이구나’ 싶더라고요.”(박기현 PD) KBS 2TV의 장수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사랑과 전쟁2’는 동시간대의 ‘위대한 탄생3’(MBC)와 ‘고쇼’(SBS) 등을 제치고 매주 7~8%대의 시청률로 수위를 지키고 있다. 1999~2009년까지 시즌 1을 방영하며 부부 생활 지침서 역할을 했던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제작진에겐 19세 미만 시청 금지라는 ‘성인 드라마’ 딱지가 주홍글씨가 되곤 한다. 결혼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놓고 ‘혼수’ ‘주식 중독’ ‘기러기 아빠’ ‘성형 중독’까지 다양한 얘기를 풀어놓지만 성적인 요소에 치중한다는 비판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간혹 지상파 방송사의 공채 출신인 연기자들을 재연 배우로 오해하곤 한다. ●박기현 “실제 사례 약하게 표현”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사랑과 전쟁2’의 배우 민지영(33)과 한그림(26), 박기현(40) PD를 만났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이 ‘결혼 방정식’에 대한 2040 제작진의 얘기를 들어봤다. →시즌 1부터 간통, 성희롱 등의 성적 요소가 비교적 많아 각인 효과가 생겼다. 시즌 2는 다양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장’ 드라마란 비판이 나오는데. -박 기본적으로 이야기로 승부를 하다 보니 소재 자체가 세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 사례들은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이라 오히려 순화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민 ‘친절한 미숙씨’편에서 극 중 며느리가 시어머니 밥상을 차려 주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는 시어머니 밥에 락스를 탔다고 하더라. ●민지영 “키스 어색하다고 아빠가 핀잔” →소재는 어디서 얻나. -박 100% 실제 사례다. 카운셀러로 출연한 변호사에게 제공받기도 하고 온라인 카페를 뒤져 찾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직접 제보하는 경우도 있다. -민 이건 얘기하면 안 되는데(웃음), ‘주폭 마누라’편은 작가 어머니 얘기라고 하더라. ‘아들을 위하여’편에선 아들을 위해 신내림을 받은 실제 주인공을 만났다. →결혼도 안 한 처녀들이 극에서 가정 파탄과 이혼을 반복하는 연기를 하는 데 대한 가족들 반응이 궁금하다. -민 2000년 첫 출연 때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오빠, 남동생까지 여섯 식구가 앉아 잔뜩 기대하고 TV를 봤다. (내가)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 속옷을 보이는 장면부터 식구들이 하나둘 조용히 방으로 사라지더라(웃음). 결국 상기된 얼굴로 어머니와 단둘이 끝까지 봤다. 요즘은 오히려 아버지가 ‘가짜로 키스하는 게 너무 티 난다’며 진짜처럼 하라고 부추기신다. →시즌 1에서 수십 가정을 파탄 내 ‘국민 불륜녀’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민 예전에 길을 걷다 보면 ‘아가씨 왜 그랬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기분 나쁘지 않더라(웃음). 다만 8년 정도 시즌 1에 출연하다 보니 다른 사극에 출연해도 사람들은 늘 ‘사랑과 전쟁’에서의 이미지로만 보더라. 그래서 2008년 잠깐 드라마를 접고 대학로에 돌아가 연극을 했다. 연기의 폭이 좁아진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즌 2를 시작할 때 출연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팔색조 연기 변신이 최근 화제다. -민 ‘실종’편의 실어증 아내 역을 위해 말더듬이 친구까지 불러내 연구했다. 이렇게 매회 70분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니 연기력도 늘더라. →주량은? ‘주폭 마누라’편의 폭탄주 제조법이 인상적이었다. -민 연기를 하다 맥주 반 캔을 마시고 그대로 뻗은 적도 있다. 촬영 전 후배들이 조언해준 대로 했는데 ‘물레방아주’ ‘충성주’까지 단 한 번에 엔지 없이 완벽히 소화해 나도 놀랐다. ●한그림 “주변에선 결혼 못 할까 걱정들” →한그림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극중 얄미운 시누이부터 살가운 며느리까지 연기하는데 어느 쪽에 가까운지 도통 모르겠다. -한 집에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해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웃음). 대학 1학년 때 휴학하고 모델 일을 하면서 문화센터에서 요리를 배웠을 정도로 성격이 적극적이다. →연기 혹은 제작을 하며 지켜본 결혼의 실제 모습은. -민 26살 때부터 극 중에서 시어머니께 대들고 바람 피우고 다 해봐서 이제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웃음).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것 같다. -박 ‘반면교사’라 할까. 부부관계가 저렇게 되면 안 된다고 얘기하니 가정을 더 화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난해에 결혼했는데 잘 살고 있다(웃음). -한 주변에선 ‘너 결혼 못 할 수도 있다’고 농담하는데 한번 사는 인생에서 결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밥 먹듯 나쁜짓 ‘막장 10대’

    가출한 지 한달여 동안 밥 먹듯 각종 범행을 저지른 10대가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성폭행은 물론 강도, 중학생 돈 뺏기, 택시비 내지 않고 줄행랑, 휴대전화 절도 등 온갖 범죄를 마구 일삼아 범죄명만 13개에 이르렀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30일 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모(19·무직)군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며 신상 정보 7년간 공개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망치 들고 다니면서 위협 강군은 망치를 들고 다니며 행인을 위협해 금품을 털거나 음료자판기를 부숴 동전을 훔쳤다. 강군은 친구 2명의 ‘두목’ 역할을 하며 이들에게 물건만 훔치도록 시켰고, 액수가 적으면 소주병으로 폭행해 군기를 잡았다. 이들은 심야에 전주시 덕진동과 태평동·진북동 일대 으슥한 골목길과 주택가를 누볐다. ●죄책감없이 범행 저질러 강군은 성폭력까지 일삼았다. 4월 8일 가출하자마자 여학생을 성폭행했고 며칠 후 찜질방에서 잠이 든 여학생을 추행했다. 강군은 성폭행한 여학생을 모텔로 불러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면서 뺨을 50여 차례 때리는 잔인함도 보였다. 4월 22일에는 완주군 봉동 터미널 부근에서 알고 지내던 B(18)군이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는 이유로 승용차에 태워 마구 폭행했다. 강군이 훔치거나 강탈한 금품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것만 1000만원대다. 대부분 유흥비나 생활비, PC방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손 가정에서 자란 강군이 가출한 뒤 죄책감 없이 각종 범행을 밥 먹듯 해 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많은 범죄를 단기간에 저질렀고 피해자들과 합의하지 않아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일본통신] 기념비적인 셋츠 타다시의 사와무라상 수상

    [일본통신] 기념비적인 셋츠 타다시의 사와무라상 수상

    일본야구 초창기 명투수였던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리기 위한 2012년 ‘사와무라상’은 셋츠 타다시(소프트뱅크)에게 돌아갔다. 29일 사와무라상 선정 위원회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빛나는 셋츠를 사와무라상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셋츠는 5명의 위원으로부터 4표, 그리고 셋츠와 함께 후보에 오른 센트럴리그의 마에다 켄타(히로시마)는 1표를 얻는데 그쳤다. 올해 셋츠는 27경기에 나와 193.1이닝을 소화하며 17승(다승 1위) 5패(승률 .773) 평균자책점 1.91 3완투, 15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셋츠는 사와무라상 수상 조건인 7개 부문(25경기, 200이닝, 15승, 승률 6할, 평균자책점 2.50 이하, 10완투, 150탈삼진) 중 경기, 승수, 승률, 평균자책점 그리고 탈삼진 5개 부문에서 수상 요건을 채웠지만 전 부문은 채우지 못했다. 셋츠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투수 부문 2관왕(최다승,승률)이기도 하다. 셋츠의 사와무라상 수상은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일본야구 역사에 남을만 하다. 원래 2010년까지 중간 투수로 활약했던 셋츠는 2년연속(2009-2010) 최우수 중간 투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역사상 최우수 중간 투수가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셋츠의 선발 전환은 탁월한 선택이었고 사와무라상 역시 더욱 빛날수 있었다. 셋츠는 일본 사회인 야구 JR 동일본 도호쿠에 입사해 2004년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다. 셋츠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대회는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 대회다. 이 대회에서 셋츠는 4경기에 등판해 28.2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평균자책점 0.31, 탈삼진 36개)을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인 2008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로부터 5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 한 셋츠는 2009년 동계훈련과 시범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으며 신인으로 개막전에 출전하게 된다. 당시 소프트뱅크의 마무리 투수는 마하라 타카히로, 그리고 중간에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가 있었는데 소프트뱅크의 승리방정식은 셋츠-파르켄보그-마하라(SBM)의 철벽 계투진이 버티고 있을때다. 입단 첫해 셋츠는 동료 후지오카 요시아키가 세운 신인 최다 경기(62경기)를 넘어서는 기록(70경기)을 수립(79.2이닝 34홀드, 평균자책점 1.47), 경기 출전수와 홀드 부문에서 구단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덕분에 셋츠는 2009년 최우수 중간 투수상을 수상했고 덧붙여 퍼시픽리그 신인왕까지 덤으로 챙기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 셋츠는 전년도의 맹활약으로 인해 2년차 징크스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전년보다 더 많은 경기(71경기)와 더 많은 이닝(82.1이닝) 그리고 홀드(38홀드)를 기록하며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제 몫을 다했다. 역시 2년연속 최우수 중간 투수상을 받았다. 2011년 셋츠는 불펜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하게 된다. 이미 2년동안 쉬지 않고 내달렸던 피로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더불어 팀에 믿음직한 토종 우완 선발이 없다는 판단에 선발로 보직을 바꾼 것이다. 물론 중간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해 얼마만큼 성공 할지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셋츠는 선발 전환 첫해에 14승(177.2이닝) 8패, 평균자책점 2.79로 성공적인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팀은 2년연속 리그 우승과 더불어 일본시리즈 패권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에서는 시리즈 향방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5차전에서는 중간 계투로 올라와 1이닝 무실점, 그리고 7차전에서는 9회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세이브를 챙기며 소프트뱅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 놓았다. 올해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팀의 기둥 투수였던 스기우치 토시야(요미우리) 와다 츠요시(볼티모어) 데니스 홀튼(요미우리)이 빠져 나간 선발 공백을 메우는게 급선무였다. 시즌 전, 일부에서는 올해 소프트뱅크가 A클래스에 들지 못할수도 있다는 전망이 팽배했었는데 다행히 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선 셋츠의 변함없는 활약과 만년 유망주였던 오토나리 켄지의 멋진 부활로 선발 공백을 메꾸며 리그 3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셋츠는 최고 150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그리고 두가지 종류의 싱커를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걸치는 그의 핀포인트 제구력은 발군으로 무엇보다 마운드에서의 평상심을 잃지 않은 투수로도 유명하다. 또한 전체적인 투구폼이 크지 않고 백스윙이 짧게 나오는 보기 드문 유형의 투수로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최상덕과 매우 비슷한 투구폼이다. 아마도 이번 셋츠의 사와무라상 수상 소식은 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여성 야구팬들에겐 환호성을 지를 만큼 깜짝 뉴스일수도 있다. 셋츠는 영화배우 뺨 칠 정도의 화려한 외모 덕분에 종종 야구잡지의 표지 모델로, 때론 야구와 상관 없는 잡지에도 등장하곤 한다. 셋츠는 2010 시즌이 끝난 후 구단에서 1억엔의 연봉을 제시했지만 입단 3년차에 1억엔을 받기엔 너무 빠르다는 이유로 구단 뜻을 거절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보기 드문 일로 당시 셋츠가 구단으로부터 ‘마음’만 받겠다고 했을 정도로 겸손함(?)도 갖춘 투수다. 올해 셋츠의 연봉은 1억 9천만엔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뺨 맞은 30대 치과의사 60대 환자 무차별 폭행

    뺨 맞은 30대 치과의사 60대 환자 무차별 폭행

    경기도의 한 치과에서 30대 치과의사와 60대 여성환자가 치료 문제로 다투다 서로 폭행을 당했다며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치과의사 이모(36)씨는 지난 23일 오전 자신의 병원 진료실에서 치료에 불만을 가진 함모(65·여)씨로부터 뺨 2대를 맞았다며 24일 함씨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26일 함씨도 “이씨가 먼저 욕설을 해 뺨을 때렸다.”면서 “이씨가 ‘문 닫아’라고 소리치더니 나를 밀치고 마구 때려 얼굴에 멍이 들고 눈이 붓는 등 다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며 이씨를 폭행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날 인터넷에 이들의 폭행 장면이 담긴 ‘치과의사 폭행’ 동영상이 올라오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논란이 벌어졌다. 이 영상은 환자 함씨의 가족이 폭행사태 이후 병원을 찾아가 확인할 당시 진료실 내 녹화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뒤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함씨가 치료 부위를 가리키며 항의하다 이씨의 뺨을 때리자 이씨가 함씨의 뺨을 맞받아 친 뒤 함씨를 밀치고 폭행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한 포털사이트에 해명 글을 올려 “치료를 받은 함씨가 지난해 4월부터 말도 안 되는 항의를 해와 1년 넘게 괴롭힘을 당했다. 의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추가치료, 재치료까지 해줬는데 오히려 패륜 의사로만 몰렸다.”면서 자신이 폭행당한 사진을 공개했다. 함씨의 딸도 같은 사이트에 글을 올려 “이씨가 한 마디 설명도 없이 하루에 이 세 개를 한꺼번에 모두 뽑아 엄마가 크게 고생을 했다.”면서 “23일 오전 병원을 찾아가 신경치료를 한다더니 고생스럽고 속상하다고 하자 이씨가 욕을 하고 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측이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만큼 당사자들과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입건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30분 동안 무려 120차례 아이들 구타한 유치원 교사

    30분 동안 무려 120차례 아이들 구타한 유치원 교사

    중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손과 발로 수차례 때리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동부 산시성 타이위안에 위치한 한 유치원 여자 교사가 무려 120여 차례 아이들의 빰을 때리고 발로 차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같은 사실은 아이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수상히 여긴 아빠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한 모씨로 알려진 이 아빠는 유치원을 직접 찾아가 원인 조사에 나섰고 설치된 CCTV의 녹화테이프를 요구했다. CCTV를 확인한 한모씨는 영상을 보고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약 30분 가량 녹화된 영상에는 4명의 유치원생들이 교사에게 무려 120차례나 맞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던 것.  한씨는 “30분 남짓 시간동안 내 딸은 43번, 다른 아이들도 각각 43번, 27번, 10번 뺨을 교사에게 맞거나 발길질 당했다.” 면서 “그녀는 선생님이 아니라 정말 괴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이가 맞고 들어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는 아이가 놀다가 다친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사는 아이들이 산수 문제를 풀지 못할 때 마다 때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해고됐다. 인터넷뉴스팀 
  • [11·6 선택 2012] 오바마 vs 롬니 TV토론 ‘결승전’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2차 대통령후보 TV토론이 이틀 앞으로 임박했다. 대선 투표일을 정확히 3주 앞둔 16일 밤(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토론은 지난 3일 1차 토론과 11일 부통령후보 토론에 이은 ‘결승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오는 22일 마지막 대통령후보 토론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토론을 2차례 정도 해보면 후보의 자질이 대부분 드러난다는 점에서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롬니의 승리 : 승부처 표심 동요… 공화당 바람 불 듯 1차 토론의 압승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역전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상승세가 가속화할 게 명약관화하다. 1차 토론 후 대선 승패를 좌우할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까지 ‘롬니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는 만큼 2차 토론의 승리는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 등 스윙 스테이트의 민심을 결정적으로 동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으로 그동안 롬니 지지 명분을 찾지 못하던 백인 유권자들이 급속히 롬니 쪽으로 기울면서 롬니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승리 : 지금도 앞서 있다… 재선 가도 탄력 “역시 오바마”라는 소리가 나오면서 롬니의 상승세가 꺾이고 오바마가 주도권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경우엔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진다. 1차 토론에서 롬니에 완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오하이오 등에서 오바마는 여전히 롬니에 앞서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 PPP의 11일 여론조사 결과 오하이오에서 오바마는 롬니에 5%포인트 앞섰다. 토론에서 한 번 졌는데도 앞서있는데 토론에서 이길 경우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얘기다. ●무승부 : 혼전 예상… 오바마 다소 유리할 듯 투표일까지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경우도 오바마에게 다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오하이오 등 주요 스윙 스테이트에서 앞서있는 만큼 혼전 현상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오바마에게 나쁠 게 없다고 해석할 만하기 때문이다. 굳이 2차 토론 승패를 전망하면, 적어도 오바마가 1차 토론처럼 완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바마가 점잖았던 1차 토론의 패인을 시인하면서 설욕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토론 때 롬니의 우세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듯 2차 토론 때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는 모를 일이다. 특히 2차 토론은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미팅 형식이기 때문에 오바마가 롬니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미국 대선(11월 6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 또는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선출이라는 역사가 새로 쓰인다. 지난 3일 첫 대통령 후보 토론에 이어 오는 11일 부통령 후보 토론과 16일, 22일 2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을 거치면서 10개 부동층 주(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지 오래입니다.” 6일 낮(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비에나시의 한 쇼핑몰 커피숍에서 만난 스콧 러스키(32)는 올해 대선에서 누굴 찍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두달 전 직장에서 해고된 뒤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굴 지지할 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많은 세금을 쓰는데도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은 문제 아니냐.”는 그의 말에서 오바마에 대한 반감이 읽혔다. 같은 곳에서 대화를 나눈 메리 애니스(48)라는 중년 여성은 오바마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일명 오바마케어)을 거론하면서 “왜 내가 내는 세금으로 다른 사람들(저소득층)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데이브 리지(35)는 손으로 돈을 나눠 주는 동작을 하면서 “오바마는 세금을 걷어 사람들에게 공짜로 그냥 나눠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왜 오바마의 지지율이 롬니보다 높게 나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다. 그냥 ‘록스타’처럼 그에게 열광하는 계층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가 이날 쇼핑몰에서 만난 러스키, 애니스, 리지 등의 백인 유권자 5명 중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롬니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이 한 명이었고 나머지 4명은 지지 후보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오바마에 대한 불만을 잔뜩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롬니 지지 성향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을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마이클 첸(40)은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가 마찬가지인 만큼 대통령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쇼핑몰에서 만난 유색인종 유권자 3명은 대체로 오바마 지지 성향을 내비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4년 전 대선 때와 확연히 다르다. 당시엔 ‘오바마 바람’이 불면서 백인의 43%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백인들의 지지는 40% 선을 밑돌거나 40%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올해 미 대선은 인종 대결 경향이 4년 전에 비해 강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4년 전 일시적으로 흑인 대통령에게 마음을 줬던 백인들이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자 쉽게 지지를 철회하는 반면 유색인종들은 첫 흑인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더 적극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이 0%로 나온 바 있다. 롬니가 숱한 실언과 악재 속에서도 오바마와 4~5%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며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백인들의 마음이 4년 전과 달라진 데 힘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바마로서는 4년 전에 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 롬니가 선전을 펼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오바마에게는 ‘빨간 신호등’이다. 남은 2차례 토론에서 롬니가 연거푸 선전할 경우 롬니를 지지할 명분을 찾지 못해 망설이던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전국 유권자 투표수를 합산하는 게 아니라 주별 승패에 따라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다. 전체 선거인단은 50개 주 538명이다. 이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17개 주(선거인단 201명)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 등 23개주(선거인단 191명)에서는 롬니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따라서 승부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10개 주(선거인단 146명)에서 판가름나게 돼 있다. 지난달 17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10개 경합 주의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가 전체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미시간, 콜로라도, 플로리다, 네바다,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롬니를 앞서고 있으며 아이오와는 혼전, 노스캐롤라이나는 롬니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첫 TV토론에서 오바마를 압도한 롬니가 남은 2차례 토론에서도 선전을 펼쳐 스윙 스테이트에서 역전을 이룰 수 있을지가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선거인단이 상대적으로 많으면서도 선거 때마다 혼전이 벌어지기 일쑤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의 표심이 결정적이다. 좀 더 확대하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콜로라도의 표심도 중요하다. 비에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흥겨운 추석 흥분된다! 이 경기 있기에…] 전북에 뺨 맞은 수원, 또 서울에 화풀이?

    [흥겨운 추석 흥분된다! 이 경기 있기에…] 전북에 뺨 맞은 수원, 또 서울에 화풀이?

    ‘징검다리 출근족’이 명절 피로 증후군에 시달린 뒤 맞게 될 개천절. 녹색 그라운드, 높다란 가을하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무거운 심신을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4라운드 여섯 경기가 다음 달 3일 펼쳐진다. 때마침 ‘슈퍼매치’로 통하는 수원-서울전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대단한 관중 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서울의 전력이 제 모습을 갖췄다. 그런 서울이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은 수원에 제대로 설욕할 기회가 돌아온 셈. 데얀이 3경기 4득점으로 파괴력이 절정이고 몰리나는 4경기 3골3도움으로, 최태욱 역시 4경기 연속 도움으로 막강 화력을 뒷받침한다. 대규모 응원단도 서울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린다. 귀성객과 나들이객을 피해 서울시청 앞 대한문, 강남역,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하는 무료 왕복버스 ‘승리버스 시즌2’를 운영한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4월 1일 운영했던 1차 승리버스에 2000여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도 그에 버금가는 많은 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달 1일까지 FC서울 홈페이지(www.fcseoul.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수원으로선 홈 12경기 연속 실점한 수비벽이 걱정을 키운다. 특히 보스나마저 33라운드 경기 퇴장으로 빠지는 것이 윤성효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울산은 4일 새벽 2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힐랄과 2차전을 치른 뒤 귀국해 8일 K리그 ‘방울뱀’ 제주와 경기를 벌인다. 이날은 이란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는 날. 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김영광 등 ‘차 떼고 포 뗀’ 상태에서 제주와 격돌하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 구카이라이 독살 사건…보시라이, 보고 받고 은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독살 사건을 은폐했다고 중국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보시라이 스캔들’ 재판이 시작된 뒤 보 전 서기가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향후 보 전 서기가 형사처벌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재판을 끝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장의 죄상을 상세히 소개한 기사에서 충칭시 공산당위원회 최고 책임자라는 이름으로 보 전 서기를 언급했다. 기사에 따르면 왕리쥔은 작년 11월 13일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에 의해 살해된 것을 인지한 뒤 사건을 덮어달라는 구카이라이의 요청에 따라 닐 헤이우드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것처럼 사건을 종결시켰다. 이후 구카이라이는 자신의 치부를 아는 왕리쥔을 경계했고 같은 해 12월 말 사건을 담당했던 왕리쥔의 심복 4명이 불법으로 끌려가 조사를 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왕리쥔은 지난 1월 28일 ‘충칭시 공산당위원회의 주요 책임자’를 찾아가 살인 사건을 보고했다. 충칭시 당 주요 책임자란 충칭시 당서기로 보시라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임자는 다음날 왕리쥔을 불러 크게 화를 내며 뺨을 때렸다. 이어 2월 2일 왕리쥔은 공안국장에서 해임됐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 왕리쥔은 구카이라이의 살인 고백 녹취 테이프 등 증거를 심복들에게 맡긴 뒤 2월 6일 쓰촨성 청두시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앞서 사형 집행유예를 받은 구카이라이에 대한 재판에선 보 전 서기가 거론되지 않아 보 전 서기가 출당 등 정치적 징계만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보 전 서기가 범죄를 덮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형사처벌도 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보시라이가 좌파의 아이콘이란 점에서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반대하는 반일 시위를 계기로 다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좌파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여친 헤어지자 하자 “성관계 영상 뿌리겠다”

    여친 헤어지자 하자 “성관계 영상 뿌리겠다”

    “남자 친구의 집착이 너무 심해서 두 달 전 헤어졌어요. 처음에는 밤마다 울면서 전화해 매달렸는데 전화도 안 받고 만나 주지도 않자 ‘성관계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더군요. 정말 온라인에 뿌릴까봐 걱정돼 다시 연락하긴 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끌려다녀야 할지 막막합니다.”(22세 여자 대학생) “술만 마시면 때리는 남자 친구한테 지쳐서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술에서 깨고 나면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데, 술에 취하면 다시 욕설을 퍼붓고 뺨도 자주 때려요. 자살하겠다, 우리 부모님을 해코지하겠다, 여동생이 다니는 학교를 알고 있다 등등 가족들 얘기까지 꺼내니 무서워서 매몰차게 못 끊겠어요.”(29세 여자 직장인) 지난 7월 울산 두 자매를 살해한 김홍일(27)의 범행 동기는 “헤어지자.”는 언니의 말 한마디였다. 지난 16일 경기 성남에선 여자 친구의 어머니가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20대가 모녀에게 차례로 흉기를 휘둘렀다. 사랑에 눈이 멀어 벌이는 ‘치정’(痴情)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과거 또는 현재의 애인에 의해 죽거나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이 6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인을 상대로 한 살인(미수 포함),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는 2007년 483건에서 2008년 521건, 2009년 608건, 2010년 636건, 2011년 655건 등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애인 사이에 벌어지는 강간이나 폭력의 경우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는 현 사회의 단면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이주리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요즘 젊은 층은 형제가 적은 환경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자란 탓에 갈등 처리에 미숙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하는 걸 쉽게 소유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별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노로 전이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맞벌이 부모 밑에서 관대하게 교육받고 자란 아이들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고 이런 성향이 연애를 할 때도 투영된다.”고 지적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교육 전문가는 “아이들은 수행평가 점수 때문에 학교에서 싸움 한 번 안 하고 억압되며 자란다.”면서 “경쟁하며, 비교당하며, 억압되며 자란 아이는 괴팍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온순했던 사람이 애인의 이별 통보 후에 돌변하기도 한다. 류창현 한국분노조절센터 대표는 “자신에게 부족한 남성성을 여자가 모독했다고 여겨 엉뚱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송,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폭력적인 문화를 쉽게 접하는 젊은 층은 문제가 생겼을 때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전근대적인 성의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국장은 “젊은 세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구시대적이고 왜곡된 성의식으로 여자 친구를 소유나 통제 대상으로 삼아 힘으로 제압하는 일이 많다.”면서 실제 상담소 업무의 30%가 연인 간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헤어지자” 한마디에… ‘분노의 이별범죄’

    “헤어지자” 한마디에… ‘분노의 이별범죄’

    “남자 친구의 집착이 너무 심해서 두 달 전 헤어졌어요. 처음에는 밤마다 울면서 전화해 매달렸는데 전화도 안 받고 만나 주지도 않자 ‘성관계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더군요. 정말 온라인에 뿌릴까봐 걱정돼 다시 연락하긴 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끌려다녀야 할지 막막합니다.”(22세 여자 대학생) “술만 마시면 때리는 남자 친구한테 지쳐서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술에서 깨고 나면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데, 술에 취하면 다시 욕설을 퍼붓고 뺨도 자주 때려요. 자살하겠다, 우리 부모님을 해코지하겠다, 여동생이 다니는 학교를 알고 있다 등등 가족들 얘기까지 꺼내니 무서워서 매몰차게 못 끊겠어요.”(29세 여자 직장인) 지난 7월 울산 두 자매를 살해한 김홍일(27)의 범행 동기는 “헤어지자.”는 언니의 말 한마디였다. 지난 16일 경기 성남에선 여자 친구의 어머니가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20대가 모녀에게 차례로 흉기를 휘둘렀다. 사랑에 눈이 멀어 벌이는 ‘치정’(痴情)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과거 또는 현재의 애인에 의해 죽거나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이 6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인을 상대로 한 살인(미수 포함),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는 2007년 483건에서 2008년 521건, 2009년 608건, 2010년 636건, 2011년 655건 등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애인 사이에 벌어지는 강간이나 폭력의 경우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는 현 사회의 단면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이주리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요즘 젊은 층은 형제가 적은 환경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자란 탓에 갈등 처리에 미숙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하는 걸 쉽게 소유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별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노로 전이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맞벌이 부모 밑에서 관대하게 교육받고 자란 아이들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고 이런 성향이 연애를 할 때도 투영된다.”고 지적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교육 전문가는 “아이들은 수행평가 점수 때문에 학교에서 싸움 한 번 안 하고 억압되며 자란다.”면서 “경쟁하며, 비교당하며, 억압되며 자란 아이는 괴팍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온순했던 사람이 애인의 이별 통보 후에 돌변하기도 한다. 류창현 한국분노조절센터 대표는 “자신에게 부족한 남성성을 여자가 모독했다고 여겨 엉뚱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송,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폭력적인 문화를 쉽게 접하는 젊은 층은 문제가 생겼을 때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전근대적인 성의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국장은 “젊은 세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구시대적이고 왜곡된 성의식으로 여자 친구를 소유나 통제 대상으로 삼아 힘으로 제압하는 일이 많다.”면서 실제 상담소 업무의 30%가 연인 간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이름도 생소한 터키의 말라티아Malatya와 샨르우르파 Sanliurfa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 가본 지역들은 신생의 시간으로 충만했고, 낯선 지명만큼이나 생경한 풍경으로 가득했다. 태초의 자연과 신비로운 유적이 새로 태어난 시간 속에서 뒤채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유프라테스 강변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 살포시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배출한 강에 저녁노을이 고여 흥덩흥덩 넘칠 것만 같았다. 강안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강바람은 선들선들했다. 살구 도시의 건강 밥상 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의 6월 말 날씨는 무더웠다. 낮 기온이 32도로 높았으나 대기는 건조했다. 그늘에 몸을 숨기면 금세 열기가 가라앉았다. 물기가 사라진 공기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고, 바싹 메마른 땅에서는 누런 흙먼지가 풀썩풀썩 일었다. 그렇다고 해서 황량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처에 과실수들이 즐비했고, 군데군데 수풀이 우거졌다. 말라티아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도시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살구였다. 시市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온 미디어와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해 내건 플래카드에는 ‘살구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말라티아는 전세계 말린 살구의 80%가 생산되는 곳이다. 살구 이외에 오디와 체리도 유명하다. 말라티아에 머문 3박 4일 내내 과일의 향기가 진동했다. 예실유르트Yesilyurt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대접받았다. 예실유르트의 ‘예실’은 녹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은 연한 녹음에 싸여 있었다. 대여섯 가지의 빵, 서너 가지의 치즈, 올리브와 각종 채소, 살구 잼과 직접 벌치기를 해서 얻은 꿀, 호박튀김, 살구와 체리 등이 식탁에 올랐다. 한눈에도 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졌다. 이만한 건강 밥상이 또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 터키 동부 지방 사람들은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귀띔했다.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성대한 아침상이었다. 먼 길 달려온 손님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나 싶었지만 다른 상차림을 엿보아도 2인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양과 종류 모두 푸짐했다. 말라티아의 옛 시가지인 에스키 말라티아를 찾았다. 1637년에 지어져 대상들의 숙소로 쓰였던 케르반사라이Kervansaray가 흥미로웠다. 여기서 대상은 ‘大商’이 아니라 ‘隊商’이다. 즉 장사를 크게 하는 상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면서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 집단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이 사라진 오늘날 케르반사라이의 역할도 바뀌었다. 소박한 예술이 숨쉬는 공방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에브루Ebru 작업실이었다. 터키 전통의 에브루는 마블링 기법의 일종이다. 물이 담긴 네모난 철판 위에 유성물감을 떨어뜨리고 송곳처럼 생긴 도구로 모양을 만든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으면 물감이 묻어난다. 물과 기름과 종이의 상호작용에 전문가의 손길이 보태어지니 어느 틈에 꽃 한 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케르반사라이에서 나와 바탈가지Battalgazi 골목을 걸었다. 바탈가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공공 미술의 거리였다. 투박하지만 개성 있는 작품들이 살림집의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붓한 골목길과 예스런 집들보다 더 마음 밭에 밟혀드는 것은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의 얼굴이었다. 스카프로 멋을 낸 여인들은 수줍은 듯 두 뺨에 홍조가 떠올랐으며, 천둥벌거숭이 같은 꼬맹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들까불었다.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비스듬한 오후 햇살에 실려 나붓거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말라티아 시내에서 차로 30~40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레벤트 협곡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흡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터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2 다렌데의 소문주바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 3 레벤트 협곡의 동굴 집 4 토흐마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 수크르 쿠르트씨의 동굴 집 내부는 조붓했다. 살림에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집주인의 검박한 생활을 말해 주는 듯했다. 오랜 세월 대대의 어른들이 살았던 집은 그 자체로 생활사 박물관이라 이를 만했다. 1,000년을 살아온 동굴 집 케르반사라이와 바탈가지, 그리고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1600년까지 7개 시대 문명의 흔적이 켜켜이 아로새겨진 아슬란테페Aslantepe 유적지를 돌아본 날 저녁식사를 한 장소는 유프라테스Euphrates 강변의 레스토랑이었다. 메인 요리인 송어 구이가 나올 무렵, 태양은 이미 고도를 한참이나 낮춰 거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강과 하늘이 불콰해졌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유프라테스 강의 면모는 평범했다. 도드라진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유프라테스는 풍경의 강이 아니라 의미의 강이었다. 말라티아가 간직한 풍경의 절창은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져 있는 레벤트Levent 협곡이었다. 직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은 아찔했고, 귀부로 다듬은 듯한 바위기둥은 기기묘묘했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1,400m에 이르지만 6,500만년 전 협곡은 바다였다. 어느 순간 거대한 융기 현상이 일어났고 길고 긴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작용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레벤트 협곡에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28개나 있다.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레벤트 협곡의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한다. 28km와 48km의 두 가지 코스가 있다. 그런데 협곡을 찾았을 때 한쪽에서는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번지점프대를 필두로 각종 레포츠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꼭 이런 식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어디에나 있는 인공 시설에 의지해 감상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편의 시설 확충을 검토하게 될 것이고,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늘지 않는다면 시설물은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 ‘Let it be’는 위대한 자연 앞에서 가장 절절한 문장이다. 레벤트 협곡 일대에는 9,5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자연 동굴은 물론이고 인공 동굴을 만들어 집, 창고, 무덤, 교회 등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요즘도 동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퀴추크퀴르네 마을의 수크르 쿠르트씨가 그 주인공이다. 1949년생인 그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자식만 19명이다.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전한 쿠르트씨는 현재 말라티아 시내에 거처를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동굴은 주로 여름철에 이용하고,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들른다. 동굴 집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85년의 일이었다. 당시 마을 촌장이었던 쿠르트씨가 말라티아가 고향인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전까지는 동굴 내부의 천연 냉장고에 물건을 보관했다. 자신의 동굴 집 내력을 담담하게 밝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갑작스런 이방인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일지 않는 강물처럼 고요해 보였다. 그의 일상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평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말라티아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한 넴루트 산. 산 정상의 서쪽 테라스에 안티오코스 1세의 조각상이 있다 2 넴루트 산 유적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기념엽서들 3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레벤트 협곡 4 숯불에 구워 먹는 닭고기와 토마토 5 다렌데의 토흐마 강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 넴루트 산 정상의 주인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의 명을 받들어 조성된 돌무덤과 조각상들이었다. 스스로를 신이라 믿으며 영원불멸을 꿈꿨던 왕의 과대망상은 지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신의 영역을 넘봤던 왕 레벤트 협곡을 떠나 다렌데Darende의 토흐마Tohma 협곡을 방문했다. 래프팅과 트레킹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석회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색깔이 뿌연 강 주변으로 야외 식당과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들은 숯을 피우고 부채질을 해가며 닭고기와 토마토를 구워냈다. 맛있는 냄새가 계곡을 지배했다. 군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서 있으려니 사람 좋은 인상의 한 사내가 고기 한 점을 맛보라며 권했다. 올해 들어 먹어 본 숯불구이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람들이 대형 고무보트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강의 상류로 나아갔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노를 손에 쥐었다. 탑승이 완료되자 이내 보트가 출발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직접 래프팅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다시 차를 타고 하류로 내려와 ‘피니시라인’ 부근에서 보트의 귀환을 기다렸다. 나중에 래프팅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해 들으니 생각보다 물살이 빨라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는 대략 1.3km에 달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웅장한 절벽을 벽면으로 삼은 야외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협곡의 생김새에 순응하며 조성된 트레일은 신비한 풍경화를 거듭거듭 만나게 해주었다. 바위에 쪼그려 앉은 중년의 사내는 계곡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를 타고 5분가량 이동했다. 40m 높이의 균프나르 폭포를 앞에 두고 미리 주문해 놓은 닭고기 요리를 음미했다. 단단한 바위산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물줄기를 바라보자니 자연의 신비가 새삼스러웠다. 말라티아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 전, 도심의 재래시장에 잠시 들렀다. 말라티아의 재래시장에는 요즘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서도 사라져 가거나 이미 사라진 풍경들이 여전히 자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대장간이었다. 벌겋게 달궈진 쇠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선 사내들이 번갈아 망치질을 해댔다. 땅, 땅,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저잣거리에 울려 퍼졌다. 말라티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케밥 식당도 이곳 시장에 자리했다. 말라티아는 넴루트Nemrut 산 여행을 위한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말라티아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넴루트 산 정상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강풍을 뚫고 해발 2,150m의 정상에 오르니 50m 높이의 돌무덤과 거대한 조각상들이 시야를 막아섰다. 넴루트 산의 유적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에 의해 조성됐다. 신이 되고자 했던 그는 신들과 악수하는 자신의 조각상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들인 아폴론·제우스·헤라클레스 등의 조각상과 사자 및 독수리의 조각상을 세웠다. 자신이 건설한 능과 조각상이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던 안티오코스 1세의 호언장담은 지진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조각상의 머리 부분은 몸통에서 떨어져 내렸고, 조각상이 앉아 있던 의자는 무너져 내렸다.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욕망은 한낱 부질없는 꿈에 불과했다. 1 샨르우르파의 할페티 마을. 대형 댐의 건설로 마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2 아브라함이 15년간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하란 3 아브라함 탄생 동굴과 메블리드 이 할릴 자미 4 도넛 모양의 빵에 깨를 듬뿍 뿌린 시미트를 머리에 이고 어딘가를 향해 가는 행상들. 터키 사람들이 특히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샨르우르파 곳곳에서 아브라함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마주쳤다. 그가 태어났다는 동굴을 비롯해 화형을 당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연못, 그리고 그를 흠모했던 여인이 투신했다는 연못 등에는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도시에 새겨진 아브라함의 흔적들 넴루트 산에서 내려와 샨르우르파를 향해 길을 재촉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호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이튿날 본격적인 도시 탐험에 나섰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장소들이 주요 볼거리인 샨르우르파는 말라티아에 비해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진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랐다는 동굴은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출입문이 각기 달랐다. 내부에는 간단한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나오는 물을 성수로 여기는 듯했다. 동굴의 안쪽은 유리를 통해서만 들여다보게 돼 있었다. 아브라함 탄생 동굴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직사각형 모양의 ‘성스러운 연못’이 나왔다. 연못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 아브라함이 지역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비난하자 격노한 지배자는 그를 화형에 처한다. 불길이 아브라함을 덮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불은 돌연 연못으로 변하고 화형에 쓰인 장작은 물고기로 바뀌었다. 한낮의 연못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닐었고, 연못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몇몇 사람들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한 아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연못의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신성한 연못의 기운을 받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더위를 식히려는 것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성스러운 연못 남쪽에 또 다른 연못이 자리했다. 님로트 왕의 딸인 젤리하가 평소 연모하던 아브라함이 화형을 당하게 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공주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구하는 기적을 끝내 보지 못했다. 슬픈 전설을 안고 있는 연못은 아름다웠다. 호수 주변을 푸른 수목이 호위했고, 햇살이 호면에서 자글거렸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연못을 유람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샨르우르파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하란Harran은 아브라함이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자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장소인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하란에서는 원추형 지붕의 흙집이 눈에 띄었다. 지붕 모양 때문에 천장의 공간이 넓어져 여름에는 태양열을 분산시키고 겨울에는 온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흙집에는 사막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샨르우르파 일정의 마지막은 외곽의 괴벡리테페Gobeklitepe가 장식했다. 괴벡리테페는 어수선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까닭이었다. 육중한 석회암 기둥과 그 위에 돋을새김된 동물들이 앞선 문명의 위엄을 웅변하는 듯했다. 1만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을 지탱했던 돌기둥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에 달한다.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옛날, 수레나 짐을 나르는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거석을 운반하고 다듬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인간의 머리로 풀어낼 수 없는 역사의 비밀 앞에 돌연 마음이 숙연해졌다. 선뜻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travie info 항공편 터키항공(www.turkisharilines.com)이 매일 인천~이스탄불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한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50분.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까지는 국내선으로 각각 1시간 20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폐 터키의 화폐단위는 리라. 1리라는 약 640원이다. 날씨 터키는 한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각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지만 대체로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다.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샨르우르파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한여름에도 긴팔 옷이나 얇은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쇼핑 말라티아는 살구, 체리 등의 과일이 풍성하다.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를 곁들인다. 호텔 말라티아의 숙소 중에는 아네몬 호텔(www.anemonhotels.com)이 깔끔하다. 말라티아 공항에서 20km, 말라티아 시내로부터는 6km 떨어져 있다. 샨르우르파에서는 힐튼 가든 인(hiltongardeninn3.hilton.com)을 추천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옥수수의 추억

    자라면서 옥수수 참 많이 먹었습니다. 원두밭 가장자리에 비잉∼ 둘러 키 큰 옥수수와 수수 등속을 심어 생울을 만들었는데, 덕분에 돈부콩 꽃이 끝물에 들 지금쯤이면 옥수수 먹는 재미로 날을 보내곤 했습니다. 더러 짚불에 묻어 구워먹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옥수수는 삶는 게 제격입니다. 요즘처럼 팔 요량이면 큼지막한 솥단지를 걸고 삶아야겠지만 그 땐 그걸 사고팔 일이 없었던 시절이라 밥 지을 때 소댕 젖히고 몇 개 얹어두면 밥냄새가 배어 구수하게 삶기곤 했지요. 지금도 저의 옥수수에는 오래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지리산도 막막한 산골에서 낳고 자란 외할머니는 막 따 껍질을 까 놓은 날옥수수의 알갱이를 어린 손주가 빼먹기라도 할라치면 까실한 손으로 제 뺨을 감싸시며 “꾸버 무라. 그래야 맛있제.”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럴 때면 외장아찌 같은 얼굴 주름에서 삶은 옥수수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한 날, 무슨 해찰을 부리다 그랬는지 몸통만한 모탕을 들고 벌을 서는데, 그걸 보신 외할머니가 안돼 보였던지 “내 늑 아부지한테 말 하꾸마. 거 내려 놓고 얼른 할매 따라 원두밭 가자.”시며 채근하십니다. 아무리 외할머니지만 아버지의 징벌을 그렇게 토막내도 될까 싶어 머뭇거리는데 옆에서 어머니가 눈을 찡긋거려 못 이긴 척 외할머니를 따라 나섭니다. 가보니 잔뜩 배가 부른 옥수수가 지천에 널렸습니다. 삶아 먹으려면 수염이 풋풋한 것을 골라 따면 됩니다. 그게 알이 덜 여물어 보드랍고 차지니까요. 이른 저녁을 먹고 평상에서 뒹굴다가 소쿠리에서 삶은 옥수수 하나 집어듭니다. 여름밤, 모기 끓는다며 일찍 소등한 평상에 누워 옥수수를 먹자니 쏟아질 듯 별들이 박힌 은하를 가로질러 별똥별 하나 길게 꼬리를 끌며 사라집니다. 옥수수는 제게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무엇입니다. 그 안에 담긴 사연이 너무 아름다워섭니다. 그게 어디 저만의 일이겠습니까. 오늘 귀갓길에 옥수수 몇개 사가는 건 어떨까요. 농약 안 치는 옥수수의 건강성과 그리고 풀꽃처럼 소박한 추억을 위해. jeshim@seoul.co.kr
  •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③ 실천 없는 대책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③ 실천 없는 대책

    지난달 30일 A(7)양을 처음 본 전남 나주병원 외과의사는 깜짝 놀랐다. 분명 복막염이라고 들었는데 아이는 한눈에 봐도 그게 아니었다. 왼쪽 뺨엔 물린 자국이 있었고, 등과 목에 붉게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하혈도 많이 한 상태였다. 의사는 전남대병원으로 옮기자고 권유했지만, 딸이 당한 범죄에 놀라 있던 부모는 불안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버텼다. 어른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사이 A양은 진통제도 없이 고통에 떨었다. 아동 성폭력 전문기관인 전남해바라기센터에서 나온 상담원은 불안에 떨고 있는 A양과 가족을 보호할 노하우가 부족했다. 정신적 충격을 입은 피해 아동에 대한 초기 대응 차원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를 불러야 했다는 지적에도, 어머니를 왜 진정시키지 않았느냐는 질타에도 상담원은 아무렇지 않게 “왜요?”라고만 했다. 4년 전 조두순 사건 때 ‘나영이’(가명·당시 8세)를 치료했던 신의진(소아정신과 전문의) 새누리당 의원이 전한 나주 성폭행 피해 아동의 초기 치료상황이다. 국내 대표적인 아동성폭력 전문센터조차 이럴진대 다른 곳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해바라기센터는 2008년 경기 안양 초등생 살인 사건이 터진 뒤 80억원을 들여 기존 3곳에서 전국 15곳(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포함)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했지 알맹이는 빈약했다. 신 의원은 “정부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보여 주기식으로 만들다 보니 서비스 수준이 하향평준화됐고 결국 이런 사태가 왔다.”고 지적했다. 잔혹한 범죄로 여론이 들끓을 때마다 정부는 발빠르게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해바라기센터의 사례가 말해 주듯 실천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의 종합대책보다는 정치권과 여론에 떠밀려 전시형으로 일관해 온 탓이다. ‘나주 고종석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은 지난 3일 성폭력·강력범죄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찰청을 기습 방문했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라는 시각이 많다. 새달 3일까지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예방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도 충원하는 게 골자다. 아동포르노대책팀, 성폭력수사 특별팀도 새로 만들 방침이다. 그러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근무 강도만 높였을 뿐 인력 증원이나 예산배정 등 근본적인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자율방범대·아동안전지킴이·학교보안관 등 협조 가능한 단체들과 합동 순찰에 나서는 것이나 지하철역·아파트 등 자체 방범시스템을 둔 곳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도 현장 인력이 부족한 데서 나온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 들어서 이미 학교폭력전담팀, 주폭(酒暴·음주폭력)전담팀이 생긴 마당에 성폭력 전담팀까지 만든다는 계획에 일선 경찰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한 일선 형사는 “추가적인 인력·예산 지원 없이 내놓은 ‘묻지마 대응책’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치안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야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성폭력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민생치안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개정 법률안들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을 경찰과 보호관찰소가 긴밀히 공유해 우범자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국회 때문에 실천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과음하면 딸기코 왜 되나했더니…

    과음을 하면 코 주변이 빨개져 딸기코라고 놀림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8월 30일자(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아일랜드 국립대학 연구팀이 통칭 딸기코라고 불리는 주사(rosacea)의 원인이 박테리아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는 것. 주사는 보통 뺨,코, 턱 주위가 염증으로 붉어지는 피부증상으로 보통 인구의 3% 정도에 나타나며 면역체계가 약하고 피부가 흰 30~50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를 이끈 캐빈 카바나 박사는 얼굴 모낭을 둘러싼 모낭지선에 기생하는 진드기인 바실루스 올레로니우스(Bacillus oleronius)라는 박테리아가 딸기코환자의 피부에서 보통사람보다 많이 발견되며, 항생제에 민감하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분자를 생산해 코 주변 피부를 붉게한다고 밝혔다. 이 모낭충은 무해하며 나이를 먹거나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손상으로 숫자가 증가한다. 이미 일부 제약회사는 이 박테리아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Medical Microbiology)’ 온라인판(8월30일자)에 실렸다. 인터넷 뉴스팀
  • 생후 12일 여아, 쥐떼에 물어뜯겨 사망 충격

    인도에서 생후 12일 된 여자아이가 쥐떼에 물어뜯겨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사고 발생 장소가 병원 집중 치료실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 보도에 의하면 최근 인도 첸나이에 있는 카스투르바간디 여성아동병원에서 조산아가 사망한 원인을 패혈증이라고 밝혔으나 아이의 얼굴 부위에서 무언가 날카로운 물체에 뜯긴 흔적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 측은 처음 란지트와 말라 쿠마르 부부의 사망한 아이의 얼굴 살점이 뜯긴 것이 패혈증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추후 이들 부부는 아이의 뺨과 귀 일부가 설치류로 추정되는 동물들에게 뜯어 먹혔다고 말했다. 아이의 시체는 현재 병원 집중치료 병동 한 편에 남겨져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의료진은 경찰에 영안실이 성인 전용이기 때문에 보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지역 보건부 관료 V.S. 비제이는 “정부에서 조사를 지시해 사후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인이 의료 과실로 밝혀진다면 합당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통신] 자리 양보 안한 男, 버스서 ‘따귀’ 세례

    아이를 안고 탄 여성을 보고서도 자리를 양보 안했다는 이유로 버스 안에서 소년을 ‘보복성 폭행’한 촌극이 벌어졌다. 칭녠스바오(靑年時報) 24일 보도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경 항저우(杭州) 시내를 경유하는 K192 버스에 왜소한 체격에 얼굴이 앳된 청소년이 탑승했다. 몇 정거장이 지난 뒤 아이를 안은 젊은 여성과 남편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함께 버스에 탔고, 마침 먼저 탄 소년 앞에 서게 됐다. 문제는 소년이 앉아있던 자리가 노약자 전용석이었다는 사실. 부부가 탄 이후 버스 안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자.”는 방송이 수차례에 걸쳐 흘러나왔지만 소년을 비롯한 다른 승객들은 멀뚱멀떵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아이를 안고 있는 부부를 본 다른 승객이 “급정거라도 하면 위험하니 방송을 더 보내라.”고 버스 기사에게 권유, 버스 기사가 “자리를 양보하자.”며 소리를 질렀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몇 정거장을 더 지나 아이를 안은 여성이 자리를 잡던 때, 아직까지 원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남편과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청년의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남편은 청년을 향해 “보긴 뭘 보냐?”고 소리를 지르며 급기야 손찌검을 했다. 앉은 상태로 연속으로 뺨 5대를 맞은 청년의 얼굴은 코피로 범벅이 되었고, 쓰고 있던 안경도 주먹에 날아가 산산조각 났다. 버스에 있던 목격자는 “남편이 때리자 아내까지 합세해 욕을 퍼부었다.”며 “남편의 ‘위용’에 버스는 쥐죽은듯 조용하고 누구하나 말릴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내까지 합세해 청년에게 욕을 퍼붓던 부부는 두 정거장을 더 간 뒤 하차했고, 그제서야 한 노인이 다가와 피를 닦으라며 소년에게 휴지를 건내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된 청년은 종점에서 내릴 때까지 피를 닦으며 “괜찮다.”고만 했을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목격자는 덧붙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사랑은 위대…엄마 작별 키스에 소생한 1살 여아

    의사들도 포기해 인공호흡기를 떼야했던 한살 여아가 어머니의 키스를 받고 극적으로 소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지역언론 ‘디스이즈링컨셔’ 보도에 따르면 현지 링컨셔카운티 게인즈버러에 사는 제니퍼 로손 가족의 14개월 된 딸 앨리스로즈는 급성뇌수막염을 일으켜 죽음에 직면해 인공호흡기를 떼는 상황에 처했으나 극적으로 살아났다. 급성뇌수막염은 1~2세 아이에게 발생하면 쉽게 악화되며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앨리스는 지난 2010년 발렌타인 데이인 2월 14일 갑자기 몸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급성뇌수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건강은 날로 악화됐고 1개월 만에 신부전, 패혈증, 수족마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났으며 결국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도 쉴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다음 달인 24일 의료진은 앨리스로즈가 더는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가족의 동의를 얻어 인공호흡기를 떼기로 결정했다. 병실에는 그녀의 부모와 언니까지 총 3명의 가족이 모이게 됐다. 이후 의료진이 인공호흡기를 정지시켰고 모친인 제니퍼는 마지막 작별의 인사로 앨리스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아이의 양 볼이 장밋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자발적으로 호흡을 시작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기적이라며 놀라워했고 이후 아이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했다고 전해졌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2년 앨리스로즈는 만 3세가 됐다. 그녀는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여전히 인공 튜브를 통해 음식을 섭취해야 했다. 또한 양다리의 길이가 다르고 언어장애도 생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모친 제니퍼는 “매일 밤 잘 때마다 우리는 항상 행운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태어난 것만으로 기적이며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中수감 한국인 2명 인권침해 추가 사례 확인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에 대한 중국의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 파문을 계기로 외교통상부가 전세계 한국인 수감자를 대상으로 영사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가혹행위는 아니지만 일부 인권 침해 사례가 확인됐다. 외교부는 오는 9~10월까지 전수 조사를 끝낸 뒤 결과를 상대국에 통보하는 등 조치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지난달 31일 중국 내 수감자, 지난 1일 전세계 수감자에 대해 영사 면담을 시작해 현재까지 14개국에 수감된 175명에 대해 영사 면담을 진행했다.”며 “(김씨가 겪은) 가혹행위와 같은 특이 사항은 없었지만 일부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내 4개 공관에서 수감자 13명을 면담한 결과, 1명이 압송 과정에서 휴대전화 충전기로 머리를 맞고 목을 두 번 졸렸다고 밝혔고 여성 재소자 1명은 다른 수감자로부터 뺨을 맞아 당시 영사를 통해 항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또 이번 영사 면담을 진행하면서 중국 내 수감자가 지난달 31일 대변인 브리핑에서 밝혔던 625명이 아니라 346명으로 집계됐으며 전세계 수감자도 1600여명보다 훨씬 적은 1169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선진통일당은 이날 공동으로 ‘김영환 등 한국인 4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문 등 가혹행위 의혹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