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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관살이 노인에 새 보금자리… 중구, 한파 녹이는 ‘온기행정’

    여관살이 노인에 새 보금자리… 중구, 한파 녹이는 ‘온기행정’

    서울 중구가 올 한 해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행정을 통해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시킨 민원행정 우수 사례들을 1일 공개했다. 지난 10월부터 구청 전 부서와 동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공모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3건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좁은 여관방 안에서 세상과 단절한 채 생활을 이어 가던 기초수급자를 한 달여간 찾아가 설득한 끝에 20여년 만에 여관·여인숙을 벗어날 수 있도록 새 보금자리를 찾아 준 사례다. 주인공인 황학동주민센터 최원석 주무관은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사회직 공무원이다. 지난 5월 최 주무관은 수급자인 한 주민(71)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거주지인 여관을 찾아갔다. 최 주무관은 수차례 방문에도 상담을 거부하며 빗장을 풀지 않는 그를 한 달 내내 찾아 안부를 물었다. 그런 최 주무관의 노력에 마음의 문을 연 주민은 그제야 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20여년 동안 여관·여인숙을 전전했다고 한다. 연락하고 지내는 가족도 딱히 없었다. 식당 배달일, 공장일, 건설업 일용직으로 생활하다 2002년 뺑소니 사고로 다리를 다쳐 일도 할 수 없었다. 2평 남짓한 여관방에서 버너로 라면을 끓여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이에 최 주무관은 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보증금을 지원해 주는 재단을 발굴해 신청서를 넣었다. 그 결과 그는 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집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결국 동 주민센터 전 직원이 나서 지역 내 수십 군데 부동산을 방문하는 발품을 팔았다. 겨우 적당한 집을 찾았고, 전동스쿠터 주차 자리까지 확보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구민이 체감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적극 행정으로 구민 모두가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도 위에서 킥보드 타다 행인 치면 13세 이상 미성년자도 ‘중과실’ 처벌

    인도 위에서 킥보드 타다 행인 치면 13세 이상 미성년자도 ‘중과실’ 처벌

    다음달 10일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에 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전동 킥보드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만 13세 이상 미성년자도 별도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게 됐지만, 인도에서 사람을 치는 등 중과실 사고를 냈을 때 미성년자도 예외 없이 형사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다음달 10일부터 만 13세 이상이면 운전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전동 킥보드의 최고 정격출력은 11㎾ 이하(배기량 125㏄ 이하)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25㎞ 미만이어야 한다. 차체 무게는 30㎏을 넘어선 안 된다. 전기 자전거와 같은 규격이다. 전동 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의 한 종류지만, 전기 자전거와 규격을 맞추면서 자전거도로의 통행을 허용하는 등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이 밖에도 전동 킥보드도 자전거도로에서 탈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인도와 자전거도로에서는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법이 개정되더라도 여전히 인도에서는 통행이 금지된다. 그런 만큼 인도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다 적발되면 범칙금이 부과되며, 인도 위 사람을 치면 12대 중대과실로 처벌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보도에서 전동 킥보드(이륜차 등 원동기장치자전거)를 타다가 사람을 다치게 하면 보험 가입·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과해진다. 문제는 주의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미성년자도 자칫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미성년자라고 처벌 예외조항은 없다”며 “우리나라 보도의 특성상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나란히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주운전과 ‘민식이법’ 적용도 마찬가지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거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상대로 사고를 내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적용돼 가중 처벌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무면허 사망사고 낸 17세 처벌”…눈물의 국민청원에 靑답변

    “무면허 사망사고 낸 17세 처벌”…눈물의 국민청원에 靑답변

    손명수 국토부 차관 답변자로 나서“무면허 렌터카 사고 근절 노력”“렌터카업체 확인 강화토록 할 것”“위반시 과태료 50만원→500만원 상향” 무면허 운전사고에 가중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에 청와대가 “렌터카 업체가 운전자에 대한 운전자격을 확인하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처벌기준을 높이겠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24일 ‘무면허 렌터카 운전 사망사고 엄중 처벌’ 국민청원에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 명의로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앞서 한 청원인은 지난 10월1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소재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추석날 무면허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22살 조카를 죽인 10대 가해 운전자와 동승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구합니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고, 25만1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손 차관은 “경찰청은 본 청원의 발단이 된 사건을 면밀히 수사하여 운전자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및 특가법상 도주치사죄를 적용하여 구속 송치하고, 동승자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송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렌터카 대여와 관련 명의를 빌려준 자에 대해서도 여객자동차법상 유상운송 혐의로 불구속 기소 송치하고, 렌터카 대여를 불법으로 알선한 자를 검거하기 위해 추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무면허 렌터카 운전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렌터카 업체에서 자동차 대여 시에는 운전자격을 반드시 확인토록 하고 있으며, 운전면허가 없는 경우에는 자동차 대여를 금지토록 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366건, 2019년 375건의 무면허 렌터카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이번 청원과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손 차관 “위반시 과태료 50만원→500만원 상향” 손 차관은 “렌터카업체가 운전자격 확인의무를 위반한 경우 과태료 부과기준을 현행 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10배 상향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또한 여객자동차법이 지난 10월 20일 개정 공포돼 내년 1월 2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객자동차법은 무면허자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자동차를 대여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리거나 빌려주는 행위, 이를 알선하는 행위 모두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손 차관은 아울러 “교육부에서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무면허 운전의 위험성과 함께 형사 처벌 가능성에 관한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이 외에도 정부는 무면허 운전과 불법 렌트카 대여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진칼’ 조원태 잘못하면 정말 퇴출당할까

    ‘한진칼’ 조원태 잘못하면 정말 퇴출당할까

    경영권 박탈 할 수 있는 ‘7대 조항’경영 평가 저조하면 해임될 수도구체 평가 기준 등 세워지지 않아경영진 교체 사유인 ‘갑질’ 기준도 불명확국책은행인 산업은행(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과 결합해 초대형 항공사를 만드는 작업에 나서면서 ‘재벌에 특혜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 산은이 조원태 회장 편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산은은 어느 편도 아니라고 부인하며 조 회장이 약속을 따르지 않는다면 퇴진시킬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실제 조 회장이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1700억원 가치인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건전 경영 여부를 지켜보는 ‘심판’으로서만 역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산은의 한진칼 계열주에 대한 견제장치를 보면 조 회장이 ‘7대 의무 조항’을 따르지 않을 때 퇴진할 수 있다. 조 회장이 따라야 할 7가지 의무는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 및 감사위원 선임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협의권 및 동의권 준수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및 운영 책임 ▲경영평가위원회의 대한항공 경영평가 실시 협조 ▲인수 후 통합(PMI) 계획 수립 및 이행 책임 ▲대한항공 주식 등에 대한 담보 제공·처분 제한 ▲투자합의서 조항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금과 손해배상책임 등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산은이 향후 사외이사 3명 등을 지명하면 이들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경영 배제 논의 등 계열주 일가를 한진칼 및 항공계열사 경영에서 배제할 것을 확약하고, 이들이 배임 등의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으면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한진그룹은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와 경영평가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한진칼의 경영 현황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낮은 점수를 받으면 경영진 해임과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특히 윤리경영위에서는 조 회장 일가의 과거 전력을 우려해 갑질을 할 경우 경영권 박탈하는 조건을 논의한다.문제는 ‘디테일’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내년에도 항공업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호경기에 기댈 수 없는 상황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산은은 한진칼이 E등급 또는 2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경영진 해임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어떤 기준으로 조 회장의 경영 성과를 평가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에서 구체적 평가 기준을 정할 예정이라 어떤 내용을 평가 항목으로 담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갑질 탓에 퇴출당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과거 조 회장은 노인 폭행사고, 뺑소니 등에 연루된 전력이 있다. 오빠와 손잡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광고대행사 직원에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전력이 있다.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맞서는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으로 악명 높다. 하지만 경영권 배제를 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갑질이 무엇인지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추후 구체적 조건 등이 논의돼야 한다. 산은 측은 “기업의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건전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감시 역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독립기구를 구성하고 해당 의무 사항 감시 추진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목격자인냥 119 신고”… 뺑소니 사망 사고 낸 운전자 검거

    “목격자인냥 119 신고”… 뺑소니 사망 사고 낸 운전자 검거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버젓이 목격자 행세를 한 가해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 혐의로 A(73)씨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 30분쯤 광주 서구 동천동 한 아파트단지 안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행인 B(76)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직후 A씨는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것처럼 진술하며 도움을 청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밤샘 수사로 단서를 포착해 A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차량 정밀감식을 의뢰해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민주당 “보궐선거 후보, 다주택·성범죄 엄격한 잣대 적용”

    민주당 “보궐선거 후보, 다주택·성범죄 엄격한 잣대 적용”

    “검증위원장은 외부 인사로”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검증 과정에서 각종 범죄 및 부동산 투기 등과 관련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로 했다. 민주당 재보선기획단은 19일 전체회의 결과 12월 첫째 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김한규 법률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및 뺑소니,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투기성 다주택자 등에 대해 예외없이 부적격 기준을 적용해 엄격히 후보자를 검증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다주택자 기준은 당내 기구와 협의를 거쳐 마련될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검증위 논의를 거쳐 추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아동학대, 성폭력, 가정폭력 등 범죄의 경우 기소유예를 포함한 형사처벌을 모두 부적격 사유에 포함하기로 했다. 특히 윤창호법 시행 이후에는 음주운전이 단 1회만 있어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또 검증위를 구성할 때 청년 비율을 높이는 등 시민 눈높이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포함하기로 했다. 또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맡길 방침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함께 술 먹었다” 국가대표 육상선수, 동료 선수 치고 뺑소니(종합)

    “함께 술 먹었다” 국가대표 육상선수, 동료 선수 치고 뺑소니(종합)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다 동료 선수가 몰던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난 현역 국가대표 육상선수가 경찰에 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5일 국가대표 육상선수 A(27)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음주운전을 하다 춘천시 근화동 한 교량에서 같은 팀 소속 B(25)씨가 몰던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30여분 만에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사고를 낸 뒤 숙소로 사용하는 인근 호텔에 차량을 세워두고는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다가 붙잡혔다.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이 사고로 다리 등에 골절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셨으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육상대회에서 다수의 수상 기록이 있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국가대표로도 출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도심 길거리서 남편이 부인 폭행해 살해…시민들은 구경만

    中 도심 길거리서 남편이 부인 폭행해 살해…시민들은 구경만

    도심 길거리에서 한 여성이 남편에게 모질게 폭행을 당하는데 주변 시민 모두 구경 만하다가 결국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중국 산시성 북부에 위치한 쉬저우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31일 오전으로 당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부부가 함께 전기자전거를 타고가다 보행자를 치었다. 충격적인 사건은 그 직후 벌어졌다. 부부사이의 말 다툼도 잠시, 남편은 부인을 땅바닥에 밀어버리고는 가혹한 폭행을 시작했으며 심지어 돌로 내려치기까지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가혹한 폭행이 이어지는데도 주변에 있던 어느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당시 장면은 이를 구경하던 한 시민에 의해 촬영돼 현지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라와 큰 논란이 됐다. 쉬저우 경찰은 "피해 여성은 이날 폭행으로 숨졌으며 용의자인 남편은 현재 체포된 상태로 현재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된 것은 중국 내에서의 여전한 가정폭력과 '오불관언'의 민낯이 또다시 노출됐기 때문이다. ‘남 일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중국인들의 오불관언(吾不關焉)은 그 역사가 매우 길다. 여러 이민족의 침입과 지배가 많았던 현지 역사에서 중국인들은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특히 최근에는 오불관언이 극심한 이기주의로 변질됐는데 이번 사건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는 커녕 그냥 구경만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광둥성 포산시에서 승합차에 뺑소니를 당한 뒤 사망한 2살 아기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중상을 당한 아이를 두고 시민 17명이 그대로 지나갔고, 심지어 뒤따르던 차량은 쓰러진 아기를 다시 치고 달아나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현지언론은 "폭행 영상이 공개된 후 시민의식 실종과 가정폭력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괜히 개입했다가 도움을 주던 사람이 오히려 돈을 물어주거나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987년 한국처럼 2020년 태국도 군부독재와 싸운다” 한글로 호소…닉쿤도 우려

    “1987년 한국처럼 2020년 태국도 군부독재와 싸운다” 한글로 호소…닉쿤도 우려

    “1987년 한국의 6월 민주 항쟁과 같이 2020년 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영어와 스페인어, 일본어, 한국어 등 각국 언어로 제작한 입장문을 배포하며 국제 사회에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여러 형태의 입장문에서 시위대는 반정부 시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태국 정부가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도움을 간청했다. 특히 한국어로 쓴 호소문에는 “1987년 한국의 6월 민주 항쟁과 같이 2020년 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다시 시작됐다”는 내용을 담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세습과 불평등, 부패 정권에 반기태국에서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 7월부터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잠잠했던 시위는 6월 초 캄보디아로 도피한 반정부 인사 완찰레암 삿삭싯(37)이 괴한에게 납치되면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태국에서는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도한 2014년 쿠데타 이후 많은 반정부 활동가들이 체포를 피해 이웃한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도피했다. 태국은 이들 국가에 끈질기게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 인사 중 최소 8명이 행방불명 됐고, 일부는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인권단체는 ‘권력에 의한 강제적 실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거대 부호인 레드불의 창업주 손자 뺑소니 사망사고에 대해 검찰이 7월 불기소를 결정한 것도 공분을 일으켰다. 기득권층끼리 뭉쳐 정의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르고 확산했다. 과거 집회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서민층인 ‘레드셔츠’ 주도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20~30대 직장인까지 거리로 나왔다.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맞서는 태국 정부시위 양상이 변화하자 태국 정부는 14일 시위대가 왕비 차량을 향해 민주화를 의미하는 ‘세손가락’ 인사를 한 사건을 강경 대응의 구실로 삼아 물리력을 행사했다. 15일 5인 이상의 정치 집회 금지,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 금지 등 비상칙령을 발효시켰다. 다음 날 파툼완 교차로에서 열린 집회는 물대포로 강제 해산시켰다. 하지만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의 즉각 체포 경고에도 장소를 옮겨가며 보란 듯 시위를 강행했다. 정부가 시위 규모 축소를 위해 방콕 도시철도인 스카이 트레인과 지하철 주요 환승역을 폐쇄했지만, 퇴근길 직장인까지 가세하면서 덩치를 키운 시위대는 도심을 가득 메웠다. 17일 집회 참석 인원은 경찰 추산 2만 명으로 물대포 진압이 있었던 하루 전보다 도리어 두 배 늘었다.시위대는 현장 집회와 더불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태국 상황을 알리는 온라인 시위도 전개하고 있다. 각국 언어로 제작한 호소문에서 “정부가 오물을 넣은 고수압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일반 시민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습과 불평등, 부패 정권을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섰다고 강조했다. 더는 고삐 풀린 잔혹한 독재를 견디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1987년 우리나라 6월 민주항쟁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태국 국적으로 한국에서 그룹 ‘2PM’ 멤버로 활동 중인 닉쿤도 “폭력은 용인할 수 없다. 모두 안전하길 바란다”며 현 상황을 에둘러 비판했다.하지만 쁘라윳 총리는 “시위가 거세진다면 야간 통행금지 시행도 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혀 군부의 무력 진압에 90여 명이 숨진 2010년 유혈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다음은 시위대가 배포한 한국어 호소문 중 한 가지다. 문법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으나 원문 그대로를 살려 전문을 소개한다. 지금 태국 국민들은 군부 독재 정권과 싸우고 있습니다2014년 5월 22일 일어난 쿠데타 이후로 태국인들은 군부 독재의 억압 하에 살아왔습니다. 태국 군부는 6년이란 기간 동안 시민을 침묵시키고 억압하기 위해 제동 불가능한 수준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왔습니다. 우리 태국 시민은 더는 견제 없이 고삐 풀린 잔혹한 독재를 견디지 않을 것입니다. 태국은 의견 표출을 위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군부를 향해 올바른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온 많은 용감한 활동가들과 학생들이 협박, 폭행, 추방 등의 비참한 결과를 맞이해왔습니다. 태국 군부는 반대파를 억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집회를 금지함으로써 인간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천부인권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습니다.2017년 군부의 강한 영향력 아래에 제정된 현 헌법은 태국 시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대가로 군사 정부에게 더 큰 권력남용의 여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부패한 태국 사법체제는 지배계층을 떠받치고 피지배 계층의 사람들이 설 곳을 없애는 군부의 무기로써 이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나 자신을 넘어 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의 목숨까지를 담보로 내걸어 진실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외침이 더 널리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지구촌 시민 여러분의 도움과 지지가 간절합니다. 1987년 한국의 6월 민주 항쟁과 같이 2020년 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주세요.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장실이 급해서요” 음주사고 후 60㎞ 도주 30대, 경찰서로(종합)

    “화장실이 급해서요” 음주사고 후 60㎞ 도주 30대, 경찰서로(종합)

    통로 막은 차량에서 요란한 노랫소리경찰, 운전자 찾았더니 술 냄새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경남 창녕에서 사고를 내고 부산까지 내달린 운전자가 “화장실이 급하다”며 경찰서를 찾았다가 검거됐다. 1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경찰서 주차장에서 통로를 막은 채 요란한 음악을 튼 차 한 대가 발견됐다. 헤드 라이터와 시동을 켜 둔 상태로 운전석에 운전자 없었다. 경찰은 차주를 찾기 위해 주변을 살피던 중 화장실에서 나오던 30대 차주 A씨와 마주쳤고, 술 냄새를 맡게 됐다. 경찰은 A씨에게 음주했는지를 추궁했지만, A씨는 “8시간 전 술을 조금 마셨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 잠시 들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했고 A씨가 술을 마신 사실을 적발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승용차 앞 범퍼가 파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다른 경찰서를 상대로 교통사고 접수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A씨가 이날 오후 경남 창녕에서 신호를 위반해 차 한 대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상태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음주사고 후 60㎞나 떨어진 부산까지 운전 A씨는 음주 사고 후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60㎞나 떨어진 부산까지 운전을 했다. 경찰은 “부산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흐른 점을 고려하면 음주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경찰서 주차장에서 측정된 것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며 “바다가 보고 싶어 부산에 무작정 왔다고 말했다” A씨는 부산에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경찰서는 A씨의 음주운전 부분에 대한 수사는 완료했고, 창녕경찰서로 A씨의 신원을 넘겨 음주 사고와 뺑소니를 조사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고내고 도주한 음주운전자 경찰서 화장실 찾았다가 들통

    사고내고 도주한 음주운전자 경찰서 화장실 찾았다가 들통

    경남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친 30대 운전자가 부산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가 붙잡혔다.1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쯤 경찰서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화장실에 갔다 나오던 A씨를 붙잡아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자신의 차를 운전해 경찰서에 도착한 뒤 요란한 음악을 틀어놓고 전조등과 시동을 켜 놓은 상태로 차를 주차장 통로에 세워놓고 화장실로 갔다. 당시 근무하던 경찰은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운전자를 찾다가 경찰서 화장실에서 나오던 운전자 A씨와 마주쳤다. 경찰은 술 냄새가 나는 A씨에게 술을 마셨는지 물었다. A씨는 “8시간 전 술을 조금 마셨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 잠시 들렀다”고 대답했다. 이에 경찰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정지(0.03% 이상) 수준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조사 과정에서 A씨 승용차 앞 범퍼가 부서진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각 경찰서와 고속도로순찰대 등에 교통사고 접수 여부를 확인한 결과 A씨가 경남 창녕에서 신호를 위반해 차 한대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뒤 뺑소니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경남에서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도주해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해운대경찰서 주차장까지 60㎞쯤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소변이 급한 나머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경찰서로 들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산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흐른 점을 고려하면 음주 사고 당시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측정된 수치보다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에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경찰에서 “바다가 보고 싶어 부산에 무작정 왔다”고 말했다. 해운대경찰서는 A씨 신원을 창녕경찰서로 넘겨 음주 사고와 뺑소니 등에 대한 조사를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신병 처리는 창녕경찰서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온라인 쇼핑하듯… 10대까지 손대는 마약 거래

    온라인 쇼핑하듯… 10대까지 손대는 마약 거래

    #1. 지난달 14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해운대에서 두 차례 뺑소니 사고 후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 운전자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사고로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피해가 발생했다. #2.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지난 2~6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마초를 구해 흡입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3. 직장인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신의 집과 차 안에서 총 일곱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연기를 흡입하거나 맥주 등 음료에 타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필로폰을 비닐팩에 담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기도 했다.연예인과 운동선수, 재벌 등의 특정 범죄로 인식됐던 마약이 일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경뿐 아니라 시중에서의 마약류 적발도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직구 활성화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자가 소비용 밀반입 시도가 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 접근할 수 있는 ‘다크웹’과 같은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해지는 등 마약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엑스터시(MDMA)와 2016년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LSD(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 마약) 등 젊은층을 겨냥한 마약도 등장했다. 마약은 중독성·습관성뿐 아니라 폭력과 성범죄 등 각종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성을 더한다. ‘마약 청정국’ 한국에 대한 평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이하일 때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명으로 계산할 때 1만명이 기준이다. 2007년 1만 649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은 뒤 2009년(1만 1875명), 2015년(1만 1916명)에도 넘은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1만 6044명으로 2018년(1만 2613명) 대비 27.2%나 증가했다. 청정국이 새로운 마약 수요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이다.●국경에서 마약류 적발 4년 새 8배 증가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적발 건수는 661건에 총중량 412㎏, 금액으로 환산하면 8733억원에 달했다. 2016년(50㎏, 887억원) 대비 4년 새 압수량은 8배, 금액은 10배 증가한 규모다. 마약류 밀수 동향이 예사롭지 않다. 전문가들은 마약류는 중량이 아니라 ‘돈 되는’ 마약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반출 국가와 운반자 분석은 필수적이다. 최근 세관이 주목하는 마약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다. 필로폰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중독성이 강한 합성마약이다. 화학원료를 혼합해 제조하기에 단속이 어렵고 공급처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385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116.8㎏이 적발됐다. 규모로는 2018년(222.9㎏)에 이어 두 번째이고, 2년 연속 100㎏ 이상이 적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필로폰 1㎏은 3만 3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데, 지난해 사상 최대인 22건이 적발됐다. 최근 3년간 1㎏ 이상 밀수 적발은 2017년 4건, 2018년 16건으로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건강보조제로 둔갑시켜 밀반입 시도 밀수 수법을 보면 해외 여행객이 몸이나 화물에 은닉한 전통적인 사례가 79.5%(92.7㎏)를 차지했다. 국제우편(17.4㎏), 특송화물(6.4㎏) 등이 뒤를 이었다. 반출 국가는 말레이시아(68.2㎏), 미국(13.7㎏), 태국(11.5㎏), 라오스(7.6㎏), 캄보디아(6.4㎏) 등으로 동남아시아 ‘골든 트라이앵글’ 주변국이 80.2%(93.6㎏)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17일 김해공항에서는 베트남에서 입국한 여행자의 오리털 점퍼에 숨긴 필로폰 4.35㎏이 적발됐다. 올해 6월 30일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는 태국산 건강보조제 속에서 필로폰 1940g이 발견되기도 했다. 7월 인천공항 페더럴익스프레스 검사장에서는 캄보디아에서 들어온 고무재질 원형판에 은닉한 필로폰 10㎏이 세관 검사에서 확인됐다. 해외 직구 등 편리해진 무역환경을 악용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소량 밀반입도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 국제조사팀 현삼공 사무관은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객이 줄고 검사가 강화되면서 대규모 밀수는 즐었다”면서도 “국제우편과 특송을 통한 대마와 임시마약류 등의 밀반입이 증가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작년 10대 마약사범 239명 마약이 소리 없이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SNS와 다크웹 등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면서 직장인과 학생 등 일반 국민들이 마약에 노출돼 있다. 10대 청소년 마약사범도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세관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압수된 필로폰이 16.714㎏으로 나타났다. 1회 투약량이 0.03g임을 고려하면 55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 대마초는 42.768㎏을 압수했다. 김 의원은 “마약 유입의 최전선에 있는 관세청이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국내 유통 마약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7038명으로 2015년 한 해 적발자(7302명)에 육박했다. 이 중 19.2%(1352명)가 인터넷에서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한 후 다크웹에서 거래한 마약사범이 395명이나 됐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간한 ‘2020년 세계 마약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다크웹 마약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마약사범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최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2019년) 10·20대 마약류 사범이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사범은 전년(143명) 대비 67.1% 증가한 239명에 달했다. 2017년(119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마약 접촉이 쉬워지면서 마약 사범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예사롭지 않다. 경찰과 세관의 마약류 담당자들은 “마약류 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고무줄 처벌에 중범죄라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향정신성의약품과 대마 등의 접촉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경향이 확산되는 것이 위험 신호”라고 밝혔다. 한국 내 외국인 마약사범도 2016년 이후 평균 600명대에서 지난해 1000명을 넘어섰다. 필로폰과 효과가 유사하나 가격이 낮은 ‘야바’가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점조직인 데다 불법체류자가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권역별 전문팀 신설… 다크웹 집중단속도 정부는 국내 마약류 사범 및 대마 등 불법 마약류 증가에 따라 유통망을 차단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 마약류 불법 유통 단속을 위한 조직과 인력 확대를 비롯해 권역별 전문수사팀을 신설해 촘촘한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 뒤에 숨겨진 ‘어둠의 공간’인 다크웹과 가상통화를 악용한 마약류 거래 등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 또 신종 마약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분석·탐색 역량도 강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국감 자료에 따르면 프로포폴·졸피뎀 등 마약류 의약품을 과다 처방해 보건 당국으로부터 적발된 병원이 2015년 27곳, 2016년 20곳, 2017년 27곳, 2018년 16곳에서 2019년 68곳으로 급증했다. 2018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돼 과다 처방이나 의료 쇼핑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구입 경로의 다양화에 따라 정부의 마약류 대책도 예방 및 유통 경로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0대 무면허 뺑소니에 고향 찾은 대학생 사망…“명절 울음바다”

    10대 무면허 뺑소니에 고향 찾은 대학생 사망…“명절 울음바다”

    추석 당일인 1일 전남 화순의 고향 집을 찾은 20대 대학생이 무면허 고교생이 몰던 렌터카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 유족은 “뺑소니 사고는 살인이나 다름없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날 무면허 뺑소니 사고로 스물두 살 조카를 죽인 10대 가해 운전자와 동승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구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추석을 맞아 고향에서 친지들을 만나고 귀가하던 길에 사고를 당한 피해자 A(21)씨가 자신의 조카라면서 “가해자들은 10대 고등학생 무면허 운전자와 동승자 4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렌터카로 제한속도 시속 30㎞ 구간을 과속,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조카를 충격하고 그대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전남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1일 오후 11시 40분쯤 화순군 화순읍의 한 편도 2차선 도로에서 무면허 고등학생 B(18)군이 몰던 렌터카에 치여 숨졌다. B군과 또래 동승자 4명은 A씨를 친 뒤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벗어났다. B군 등은 올해와 지난해에도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차량 접촉사고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저희 가족 모두 조카의 뺑소니 사망으로 장례식장에서 울음바다로 명절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음주운전 못지않게 10대 무면허 운전 역시 ‘도로 위의 흉기’라면서 높은 수위의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교생에게 차를 대여해 준 사람도 더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청원인은 “법이 없다면 신설을, 처벌이 미비하다면 양형 기준을 강화해 이러한 살인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빠져나가지 않게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가해자 측에서 유족에게 아직까지 어떠한 사과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청원인은 “대신 영장실질심사 시 법원에서 가해자 부모가 아들을 위해 울며 쇼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조카는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삶의 목표였던 세계적인 안무가의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면서 “제발 죄를 지었으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3시 30분 현재 4만 2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고 났나요?”…기억상실 운전자가 낸 뺑소니 무죄

    “사고 났나요?”…기억상실 운전자가 낸 뺑소니 무죄

    교통사고를 일으키고도 그대로 가 버린 운전자가 뇌 질환에 따른 기억소실을 진단받고 1심에서 뺑소니 혐의 무죄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변민선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는 공소 기각됐다. A씨는 2018년 9월 서울 서초구의 한 사거리에서 주행 중 2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려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다시 2차로로 방향을 틀다가 또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 운전자들은 각각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고, 각 차량마다 180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A씨가 사고 이후 진단받은 뇌 질환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사고 당시 A씨가 별다른 반응 없이 그대로 직진해 피해자들이 뒤쫓아와 차를 막아 세웠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오히려 “무슨 일 때문에 그러냐. 무슨 사고가 났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후 자초지종을 듣고 “사고가 난 줄 몰랐다”면서 경찰의 음주측정 등 여러 조치에 별다른 이의 없이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씨의 남편은 지난 2016년쯤부터 이미 부인 A씨에게서 종종 의식소실이 나타나는 것을 알고 병원 진료를 권유한 바 있었다. 사고 이후 지난해 10월 A씨는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변 부장판사는 “당시 경찰은 전화 통화를 통해 A씨의 남편으로부터 ‘기억상실 증상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는데, 남편이 책임 회피를 위해 허위진술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A씨가 사고 당시 뇌전증으로 인한 의식소실이 발생해 사고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당시 경찰관 역시 A씨의 표정에서 거짓말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음주운전이나 무면허운전도 아니었으며, 통행차량이 많은 시간과 장소에서 도주하기 어렵고, 도주하더라도 잡힐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기억소실 외에는 사고 현장을 이탈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도주의 고의가 인정되지 않는 이상,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가 형법상 상해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따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자가 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된 경우에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데, A씨 차량은 사고 당시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었다”며 공소를 기각했다. 아울러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 역시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무죄를 선고해야하나, 일죄 관계에 있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의 공소를 기각하는 이상 따로 무죄를 선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경남 100만원·제주 30만원… ‘들쭉날쭉’ 검거보상금 왜?

    [단독] 경남 100만원·제주 30만원… ‘들쭉날쭉’ 검거보상금 왜?

    ‘같은 살인범 검거에 도움 줘도 보상금 경남은 100만원, 제주는 30만원.’ 살인·강도·뺑소니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시민에게 지급하는 검거보상금이 전국 270여개 경찰서별로 중구난방으로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4일 경찰청에 검거보상금 지급 규정에 대해 문의한 결과 경찰청은 “검거보상금 지급 기준을 개선하고 규모가 큰 보상금은 지방경찰청에서 심의하는 방향으로 규칙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이 검거보상금 지급 기준 개선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검거보상금은 경찰관 직무집행법과 범인 검거 등 공로자 보상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범인 검거나 테러 범죄 예방에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지급할 수 있다. 규정에 따르면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장기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에는 30만원 등을 지급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관련 규정이 만들어진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1만 6000여건에 총 47억원의 검거보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규정과 달리 실제로는 똑같은 종류의 범죄라도 보상금은 차별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경찰서에 배분된 예산이 한정적이며 각 서의 보상금심사위원회에서 개별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살인 범죄의 가장 많은 보상금이 지급된 사례는 경남에서 100만원이었다. 피해자 가족이 우연히 혈흔 자국을 발견해 경찰에 수색을 요청하면서 자신의 가족 2명을 살해한 후 도주한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기여해 지급된 것이다. 반면 최저 지급액은 제주에서 30만원이었다. 심야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공해 피의자 인상착의 파악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최고 지급액은 경기 남부 300만원이었고 최저 지급액은 부산 20만원이었다. 2018년 최고 지급액은 경북 200만원이었던 반면 최저 지급액은 전북에서 10만원에 불과했다. 한 의원은 “검거보상금 심사를 지방경찰청 단위로 하고, 적절한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체계적인 집행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욕 한복판서 BLM 자전거 시위대 뺑소니 친 SUV 차량 (영상)

    뉴욕 한복판서 BLM 자전거 시위대 뺑소니 친 SUV 차량 (영상)

    한 SUV 차량 한대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을 펼치는 자전거 시위대를 뒤에서 추돌하고 도망치는 아찔한 영상이 공개됐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뉴욕 맨해튼 메디슨 스퀘어파크 인근 도로에서 한 차량이 자전거 탄 시민들을 뺑소니치고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벌어진 것은 3일 저녁 7시 경. 이날 '저스티스 라이드'(Justice Ride)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탄 시위대는 도로를 달리며 BLM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이때 검은색 SUV 차량 한 대가 시위대 뒤로 달려와 이들 중 일부를 그대로 추돌하고 현장에서 사라졌다.이 사고로 여러 시위 대원들이 도로에 넘어져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으며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로 2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특히 SUV 차량의 추돌 모습은 뒤를 따르던 한 자전거 시위대원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에 그대로 찍혔다. 당시 상황을 보면 빠른 속도로 질주하던 SUV 차량이 그대로 자전거 시위대를 덮치는 것이 확인된다. 현지언론은 "경찰이 수사 중에 있으며 아직 뺑소니를 친 운전자를 체포하지는 못했다"면서 "BLM 운동에 반대하는 누군가 고의로 사고를 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살인 검거보상금 경남은 100만원 제주는 30만원…경찰청 규정 손본다

    [단독] 살인 검거보상금 경남은 100만원 제주는 30만원…경찰청 규정 손본다

    ‘살인범 검거 도와도 검거보상금 지급은 경남에서는 100만원, 제주에서는 30만원’ 살인·강도·뺑소니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시민에게 지급하는 검거보상금이 270여개 관서별로 예산에 따라 중구난방으로 책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4일 경찰청에 검거보상금 지급 문제에 대해 문의한 결과 경찰청은 “검거보상금 지급 기준을 개선하고 규모가 큰 보상금은 지방청에서 심의하는 방향으로 규칙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이 검거보상금 지급 기준 개선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검거보상금은 경찰관 직무집행법과 범인검거 등 공로자 보상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범인 검거 및 테러 범죄 예방에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지급할 수 있다. 규정에 따르면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장기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는 30만원 등을 지급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관련 규정이 만들어진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1만 6000여건에 47억원의 검거보상금을 지급했다. 규정이 있지만 실상은 관서에 배분된 예산이 한정적이며 각 서의 보상금심사위원회에서 개별 판단하기 때문에 똑같은 종류의 범죄라도 차별 지급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살인 범죄의 가장 많은 검거보상금이 지급된 사례는 경남에서 100만원이었다. 지급받은 대상자가 우연히 혈흔 자국을 발견해 경찰에 수색을 요청하면서 자신의 가족 2명을 살해 후 도주한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기여해 지급된 것이다. 반면 최저 지급액은 제주로 30만원이었다. 제주 사례는 사건 발생 시간이 심야임에도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으로 피의자 인상착의 파악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였다.지난해 최고 지급액은 경기남부 300만원이었고 최저 지급액은 부산 20만원이었다. 2018년 최고 지급액은 경북 200만원이었지만 최저 지급액은 전북으로 10만원에 불과했다. 한 의원은 “검거보상금 심사를 지방경찰청 단위로 하고, 적절한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체계적인 집행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모님의 유골함이 깨졌습니다” 펑펑 울던 60대…식스센스급 반전

    “부모님의 유골함이 깨졌습니다” 펑펑 울던 60대…식스센스급 반전

    일부러 부딪친 뒤 현금 달라고 요구피해자들 미안함에 신고도 안 해 지난 6월 중순 부산 남구 한 주택가에서 차를 몰고 가던 A씨는 갑자기 옆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는 것에 놀라 황급히 차를 세웠다. 놀라서 차 밖으로 나가보니 주변에는 60대로 보이는 노신사가 바닥에 깨진 사기그릇을 만지며 슬퍼하고 있었다. 검은색 양복의 상주 차림인 이 남성은 운전자를 향해 노란 봉투를 보여줬는데 거기에는 ‘사망진단서(화장장)’라는 단어가 쓰여있었다. 이 남성은 부모님 유골함에 접촉사고로 깨졌다며 30만원의 현금을 요구했다. 운전자 A씨는 놀라고 미안한 마음에 지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이 남성에게 건넸다. 사고를 수습한 A씨는 이후 자신이 해당 남성에게 연락처를 주지 않은 사실이 못내 찝찝했고, 나중에 뺑소니 논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찰에 사고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 남부경찰서 수사관은 사건 내용을 듣고는 이상함을 직감했다. 얼마 전에도 똑같은 내용의 사고가 한 건 접수됐기 때문이다. 남부경찰서는 비슷한 사건이 접수된 것 등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모두 11건이 있는 것을 찾아내 이 남성의 뒤를 쫓았다. 이 남성은 주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만 돌아다녀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그 중 피해자 1명이 이 남성을 길에서 우연히 목격하고 신고했고, 경찰이 그 장소를 시작으로 CCTV를 수사해 이 남성이 B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가 지난해 5월부터 이달 7일까지 11명에게 109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유골함 사기’를 위해 실리콘으로 자체 제작한 보호장치를 오른팔에 끼고 범행 연습도 사전에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명 ‘손목치기’라고 불리는 수법으로 사이드미러에 손목을 부딪쳐 소액의 합의금을 뜯어내다가 검거돼 처벌 전력도 몇 차례 있었다. 경찰은 유사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운전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매일 5시부터 집에서 나가 시내를 돌아다녔다”면서 “피해자들이 유골함을 깨뜨렸다는 미안함에 신고를 거의 하지 않는데 피해를 보신 분이 있다면 남부서 교통사고 수사팀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해운대 환각질주 운전자·동승자 검찰 송치…마약 별도 수사

    해운대 환각질주 운전자·동승자 검찰 송치…마약 별도 수사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뒤 ‘환각 질주’를 벌여 7중 추돌 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와 대마초를 운전자에게 건넨 동승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특가법상 위험 운전 치상(일명 윤창호법) 혐의로 포르쉐 운전자 A씨를,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방조 혐의로 동승자 B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쯤 대마초를 흡연한 뒤 포르쉐 차량을 몰다가 해운대역 인근에서 2차례 뺑소니 사고를 내고 중동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7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포르쉐에 타고 있었던 동승자 B씨는 A씨에게 대마초를 건넨 사람으로 확인됐다. B씨에는 약물 운전 방조죄가 적용됐다. 경찰은 두사람의 마약 소지, 흡입과 관련된 부분은 별도로 분리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마약을 구매한 경위와 판매책 등을 확인해 관련 법 적용을 할 방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이태원 클라쓰’와 학벌/문소영 논설실장

    올 1월 ‘본방사수’를 외면했다가 ‘넷플릭스 폐인’답게 지난 주말 16부작 ‘이태원 클라쓰’를 몰아보기 했다. 만화가 원작인 덕분인지, 남자주인공(남주) 박새로이와 여자주인공(여주) 조이서의 헤어스타일이나 개성이 남달랐다. 이 드라마를 다 뗀 뒤 포털에서 찾아보니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 세계를 압축한 이태원에서의 창업신화’라고 설명한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안 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남주’는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돼 고등학교를 중퇴한 데다 뺑소니로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고 하다가 전과자까지 됐으니 요즘처럼 스펙만 따지는 한국사회에서 거의 패배자라고 할 만도 했다. ‘여주’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고3학생인데, 지원한 대학에 다 붙었는데도 등록을 안 한다. 이 중졸 전과자와 고졸 인플루언서는 고졸이거나 중졸로 보이는 조폭, 또 다른 고졸과 함께 대졸이 바글거리는 대기업과 경쟁하는데, 자본주의 사회답게 학벌의 가치를 통쾌하게 평가절하한 점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한국은 재벌가 자제들에게조차 SKY 학벌을 따지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같은 기업가가 탄생할 수 없는 게 아닐까.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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