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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바게뜨 빵값 오른다…95개 품목 5.6 % 인상

    파리바게뜨 빵값 오른다…95개 품목 5.6 % 인상

    파리바게뜨가 1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가격 인상은 약 2년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인상되는 품목은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660개 품목 가운데 약 14.4%에 해당하는 95개 품목이다. 평균 인상 폭은 5.6%다.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땅콩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8.3%)으로, ‘소보루빵’이 1100원에서 1200원(9.1%)으로 오른다. 또 ‘치킨클럽 3단 샌드위치’는 4100원에서 4200원(2.4%)으로 인상한다. 나머지 552개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안산시, 지역특산물 활용 ‘브랜드 빵’ 개발 한다

    안산시, 지역특산물 활용 ‘브랜드 빵’ 개발 한다

    경기 안산시가 민간업체 및 단체들과 손잡고 대부도 포도와 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브랜드 빵 개발에 나선다. 안산시는 16일 ㈜좋은아침, 군자농협, 안산 대부밀 콩 영농조합법인, 청춘영어조합법인과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안산 브랜드 빵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안산 토박이 기업인 ㈜좋은아침은 지역 특산물인 대부도 포도와 대부 김, 대부도 밀 등을 활용한 브랜드 빵 개발 및 생산, 판매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군자농협, 안산 대부밀 콩 영농조합법인, 청춘영어조합은 품질 좋은 특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시는 브랜드 빵 생산 및 소비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을 담당한다. 시와 각 기관 및 단체는 올 상반기 중 브랜드 빵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산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과 협력해 대부도에 대규모 우리 밀 생산단지를 조성한 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밀을 활용한 ‘대부도 우리밀 익는 국수마을’ 조성도 추진 중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안산 브랜드 빵을 개발해 관내 특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먹거리 브랜드 개발로 맛있는 도시, 안산으로 발돋움하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어이 브라더~ 대구시의 비대면 위로를 아는가?

    어이 브라더~ 대구시의 비대면 위로를 아는가?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 ‘신대구’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과 모이지 못 한채 설 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을 위한 제작한 영상이 15일 기준 조회수 14만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대구에서 최초로 시행했던 ‘코로나19방역 모범사례들’과 ‘대구홍보 요소들’ 2편으로 구성됐다. 이 영상은 지난해 추석에 공개돼 인기를 끌었던 ‘가족과 함께’(영화 ‘신과 함께’ 패러디) 후속 작품으로 기획됐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빵’터지는 웃음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쓰기 의무화’ 등 코로나19 방역 관련 사례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특히 ‘어이 브라더~’ 대사로 유명한 신세계의 중국집 장면에서는 대구에서 최초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과 ‘대구 수돗물’을 언급하는 형식으로 엮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지만, 국채보상운동, 2.28 민주화운동 등과 같이 이번 위기도 잘 이겨내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영상이 재미있다’, ‘이런 센스, 다음편을 기대하겠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었다’, ‘연기력이 좋다. 설마 공무원은 아니죠?’ 등의 반응이다. 이번에는 대구시 홍보브랜드담당관실 모든 직원이 출연해 대구시민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권기동 대구시 홍보브랜드담당관은 “앞으로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온라인 대구시정홍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어이 브라더~ 대구시의 비대면 위로를 아는가?

    어이 브라더~ 대구시의 비대면 위로를 아는가?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 ‘신대구’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과 모이지 못 한채 설 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을 위한 제작한 영상이 15일 기준 조회수 14만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대구에서 최초로 시행했던 ‘코로나19방역 모범사례들’과 ‘대구홍보 요소들’ 2편으로 구성됐다. 이 영상은 지난해 추석에 공개돼 인기를 끌었던 ‘가족과 함께’(영화 ‘신과 함께’ 패러디) 후속 작품으로 기획됐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빵’터지는 웃음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쓰기 의무화’ 등 코로나19 방역 관련 사례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특히 ‘어이 브라더~’ 대사로 유명한 신세계의 중국집 장면에서는 대구에서 최초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과 ‘대구 수돗물’을 언급하는 형식으로 엮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지만, 국채보상운동, 2.28 민주화운동 등과 같이 이번 위기도 잘 이겨내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영상이 재미있다’, ‘이런 센스, 다음편을 기대하겠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었다’, ‘연기력이 좋다. 설마 공무원은 아니죠?’ 등의 반응이다. 이번에는 대구시 홍보브랜드담당관실 모든 직원이 출연해 대구시민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권기동 대구시 홍보브랜드담당관은 “앞으로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온라인 대구시정홍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자치광장] 0원마켓에서 봄을 만드는 사람들/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0원마켓에서 봄을 만드는 사람들/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지난달 중순쯤 문을 열어 아직 채 한 달이 안 됐지만 많은 분이 0원마켓을 찾았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온 젊은 주부에서부터 40대 남성, 어린 손주의 손에 의지한 80대 어르신까지 연령층이 다양한 가운데 간혹 20대도 있었다. 다들 차마 드러내 놓고 말하기 어려운 사정들로 찾아왔고 꽁꽁 얼어붙는 한파에도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0원마켓은 ‘영등포구민이 원하는 마켓’이라는 의미와 ‘0원으로 물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생계가 곤란한 분들에 대한 신속하고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만든 가게다. 어려움을 겪는 구민 누구나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3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가져갈 수 있다. 지역 내 총 3곳에 개장했다. 하루 평균 70여명이 찾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1000명이 넘는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이 쌀과 잡곡이라는 것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한 가정이 많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근 들어 20~50대 이용자가 늘고 있다. 새로운 복지수요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형 긴급복지제도를 비롯해 정부의 촘촘한 복지망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로 당장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유입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에서 지난달 서울 자치구 최초로 문을 연 영등포구 0원마켓은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다. 0원마켓 물품은 개인이나 기업의 기부와 후원을 통해 마련된다. 고사리손 유치원생부터 동네 빵 가게·마트 사장님, 지역 내 기업까지 십시일반 도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깊어진 겨울의 한가운데서 봄을 만드는 소중한 분들이다. 이러한 기부문화가 주변으로 점차 확산돼 겨울나기에 버거운 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됐으면 한다. 기부는 많고 적음보다는 실천의 문제라 생각한다. 용기 있는 실천은 빠르면 빠를수록 그 의미가 더 커지며 나눔의 손길이 하나둘 모이면 우리 사회는 더욱더 건강해지고 단단해진다.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이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미는 온정의 손길이 당장 내일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위안과 행복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 김현아 “갑자기 200만호 공급? 아파트가 빵이 됐다”

    김현아 “갑자기 200만호 공급? 아파트가 빵이 됐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에 대해 “장관이 바뀌더니 아파트가 빵이 되었다”며 현실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김 전 장관은 주택이 부족한 게 아니라 투기꾼 때문에 집값이 오른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니 아파트 공급부족을 인정하면서 아파트는 빵이 아니라 빨리 공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장관이 바뀌더니 아파트가 빵이 됐다. 갑자기 200만호를 짓겠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200만호는 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에서 확보하기로 한 전국 83만호 주택 공급 부지와 기존에 추진해 온 수도권 127만호 공급계획을 더한 물량이다. 앞서 지난 4일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에 83만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공공 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 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이라고 예고한 대로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공급 방안이다. 이같은 방안에 김 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전 장관이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 지적에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 아파트는 공사 기간이 많이 걸려 당장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킨 것.김 위원은 “단기공급은 이전부터 추진 중인 실적을 꿔와서 준공 실적을 공급이라 한다. 반면 앞으로의 계획은 사전 청약이나 부지 확보라는 기준을 공급이라고 한다”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 이젠 빵이 아니라 밀가루만 확보해놓고 빵이라고 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람만 바뀌었지 정책의 방향이나 본질은 그대로”라며 “국토부의 국민 기만 주택 정책도 사람만 바뀌었지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규제를 푸는데 부작용은 없고 지주에게 적정 사업 수익을 보장하면서 세입자도 보호하고 사업 리스크는 공공이 진다고 한다. 이게 가능한가,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2·4 대책에 대해 “마치 먹음직도 하고 보기도 좋으면서 값도 싼데 살도 안 찌고 몸에 좋은 음식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공공 직접시행 재개발·재건축 방식은 교과서에나 나오고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꿈의 정책이다. 설사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 내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단기간 공급이 실패하면 그때는 우리가 장기집권을 해야 이 계획을 실천할 수 있다고 할 것이냐”라며 “이제 부동산 시장에는 더 이상 이념의 실험정책과 국민을 기만하는 거짓말, 부동산 정치는 필요하지 않다. 부디 정상 정책, 정직한 공급 정책을 펼쳐 달라”고 촉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명분도 실리도 잃은 2·4 부동산 대책/김동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명분도 실리도 잃은 2·4 부동산 대책/김동현 사회2부 차장

    25번째 부동산 대책인 ‘2·4 대책’이 나왔다. 이름이 참 독특하다. ‘공공 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 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 대책의 골자는 공공이 나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주도해 서울 도심의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공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율까지 낮췄다. 현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서는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 4분의3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공공이 참여하는 정비사업에 동의율을 주민 3분의2 수준으로 낮췄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32만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정도면 북한의 ‘천리마 속도전’은 아이들 장난이다. 정부가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주택 12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는 원인이 결국 당장의 집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현재의 주택 공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는 의문이다. 정부가 밝힌 목표만 봐도 그렇다. 정부 뜻대로 공공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더라도 2025년 서울에 공급되는 것은 아파트 32만 3000채가 아니라 아파트가 지어질 땅이다. 그런데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에 따르면 아파트는 빵이 아니기 때문에 공급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국민들이 기다리는 아파트가 나오는 시기는 2025년에서 최소 3~4년이 지난 시점이라는 뜻이다. 결국 이번 대책이 당장의 아파트 가격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대책에 실리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걱정 되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공공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소외되는 주민들이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 도정법을 뜯어 보면 도시와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다수가 개인의 재산권과 주거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가 크다. 이 때문에 법은 적어도 4명 중 3명 이상의 높은 동의가 있을 때만 사업을 할 수 있게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이번에 공공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선 주민 동의율을 3명 중 2명만 찬성해도 할 수 있게 고치겠다는 계획이다. 공공이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민간과 다르기 때문에 동의율이 낮아도 된다고 주장 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이든 공공이든 개인의 사정을 무시한 채 그들의 재산과 권리를 강제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훼손될 가능성이 더 높다. 대부분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자는 쪽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투자자들이다. 지역에 거주하지 않으니 삶의 터전을 옮길 필요도 없고, 개발 지역을 생계의 근거로 삼는 경우도 적다. 그저 투자금을 더 빨리 회수하고, 더 많은 수익을 거두면 된다. 아파트를 지어 돈을 벌자는 사업계획에 도장을 찍기가 두려운 이들은 노후 주거지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거나, 개발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경제적 취약 계층이다. 이 때문에 동의율을 낮추는 것은 대토지주와 투자자의 이익을 더 강화하게 된다. 이번 대책이 명분도 잃었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2017년 8·2 대책 이후 수많은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지만 주택시장은 아직까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민들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거둔 지 오래다. 시장이 뜨거우니 뭐라도 내놔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진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moses@seoul.co.kr
  • ‘N포세대’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N포세대’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3포세대를 넘어 7포세대라는 자조가 나오는 시절이다. 따뜻한 진심을 담아 요즘 세대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이 출간됐다. 오석륜 시인의 첫 산문집인 이 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무엇보다 진심을 다하면 삶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전한다. 어른들이 흔히 얘기하는 추상적인 충고가 아니라 역경을 이겨낸 저자의 구체적인 경험이 책의 구석구석에서 눈에 보일 듯 살아나온다. “내 근원에 존재하는 부지런함이 아니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한 ‘몸부림’ 같은 것이었다” 서문에 적어놓은 이 한 문장은 저자의 삶을 관통하고 있다. 저자의 삶에는 학비를 내지 못할 정도의 가난과 부모의 죽음, 두 번에 걸친 화재 등 갖은 악재가 이어진다. 그 속에서도 진심을 다할 때 사람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드라마틱하게 펼쳐놓는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가난과 노력’이라고 밝히는 저자의 삶은 희망과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 저자의 고등학교 친구인 김상훈 국회의원은 “가난이 아름다울 리는 없다. 그러나 눈물 젖은 빵을 먹고 벼랑을 넘어선 이에겐 아름다울 수 있다”며 “절망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을 지금의 대한민국 청춘세대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풍금소리를 전해주고 있는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책의 소감을 적었다. 책의 1부는 저자가 학창시절과 대학 시절에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필 형식의 자전적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2부는 주변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펼쳐진다. 3부는 저자의 인문학적 성찰과 감수성이 융숭히 들어차 있다. 저자는 시인, 번역가, 칼럼니스트 등 인문학 관련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인덕대학교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집콕시대’ 국민 고통 가중시키는 밥상 물가 폭등

    ‘밥상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집콕시대’를 견뎌 내기가 어려워졌다고들 아우성이다. 치솟는 밥상 물가는 배달 음식을 비롯한 외식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반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가게 문을 열지 못하면서 수입이 줄어든 사람이 많다. ‘먹는 수준’마저 낮추어야 한다면 행복은 먼 나라 이야기다. 상승세가 무섭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소맷값을 기준으로 한 해 전과 비교해 쌀은 20㎏에 5만 1662원에서 6만 1059원으로 18.2%, 콩은 500g에 4780원에서 5324원으로 11.4%, 녹두는 500g에 6991원에서 1만 145원으로 45.1% 올랐다. 양념류는 더욱 기가 막혀 대파는 1㎏에 2575원에서 5333원으로 107.1%, 깐마늘은 1㎏에 1692원에서 3313원으로 95.8%, 건고추는 600g에 1만 2240원에서 2만 1907원으로 79% 폭등했다. 그러니 국산콩으로 만든 300g 두부가 5000원을 넘는 등 가공식품값 또한 따라 뛰었다. 국내산 농산물값만 오른 게 아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농산물 가격은 전년도보다 곡물 19.0%, 유지류 25.7%, 유제품 5.1%, 설탕 4.8%가 뛰었다. 빵과 라면의 주재료다. 곡물값 인상은 축산물값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런 추세라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추가 편성되더라도 폭등한 밥상 물가를 보전하는 수준에도 미칠까 말까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불안한 이유는 기상이변에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수요 공급의 불안정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민에게 감당할 수 없는 식자재 가격 상승은 곤란하다. 정부는 기상이변도 일상화되면 더이상 천재지변이 아니라는 자세로 정교하게 수급 안정에 나서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수급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밥상 물가 안정에 더 힘써야 한다.
  •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1년 만에 대파 107%·양파 95.8% 치솟아두부·콩나물·햄버거값 등 줄줄이 올라곡물 등 국제 식량가격도 7개월째 뛰어농식품부 “재고·물류 상황 등 긴급 점검”직장인 김모(40·서울 양천구)씨는 주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맞벌이부부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30일 찾은 이마트(목동점)에서도 몇 번이나 입이 쩍 벌어졌다. 얼마 전만 해도 1개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980원이나 했다. 한두 달 새 무려 198%나 뛰었다. 깐양파(3개) 3480원, 재래김(20봉) 8480원…. 할인 상품 위주로만 샀는데도 12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과는 아기 주먹만 한 게 개당 2000원이나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늘어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와 한국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소매가격 기준 쌀 20㎏은 6만 1059원으로 1년 전(5만 1662원)보다 18.2% 올랐다. 양파(1㎏)는 95.8%, 대파(1㎏) 107%, 건고추(600g)는 78.9% 급등했다. 배추(1포기)만 3246원으로 41.8% 감소했을 뿐 주요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한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 살처분 등의 여파로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전날보다 97원 올랐다.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나 뛰었다. 지난해보다 38.8%, 지난달보다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계란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014~2016년 식량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육류(-11.5%)를 제외한 곡물(19.0%), 유지류(25.7%), 유제품(5.1%), 설탕(4.8%) 가격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산물 가격 상반기까지 상승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가를 달마다 경신하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라면, 과자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사료 원료곡물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류 가격도 연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탁물가와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근 10% 안팎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수산물 통조림 제품 가격을 각각 36%, 40%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을 100~200원 올렸다. ●사이다·콜라·즉석밥 등 줄줄이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한다. 한은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과 재고, 물류 차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직장인 김모(40·서울 양천구)씨는 주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맞벌이부부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30일 찾은 이마트(목동점)에서도 몇 번이나 입이 쩍 벌어졌다. 얼마 전만 해도 1개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980원이나 했다. 한두 달 새 무려 198%나 뛰었다. 깐양파(3개) 3480원, 재래김(20봉) 8480원…. 할인 상품 위주로만 샀는데도 12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과는 아기 주먹만 한 게 개당 2000원이나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늘어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와 한국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소매가격 기준 쌀 20㎏은 6만 1059원으로 1년 전(5만 1662원)보다 18.2% 올랐다. 양파(1㎏)는 95.8%, 대파(1㎏) 107%, 건고추(600g)는 78.9% 급등했다. 배추(1포기)만 3246원으로 41.8% 감소했을 뿐 주요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한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 살처분 등의 여파로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전날보다 97원 올랐다.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나 뛰었다. 지난해보다 38.8%, 지난달보다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계란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014~2016년 식량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육류(-11.5%)를 제외한 곡물(19.0%), 유지류(25.7%), 유제품(5.1%), 설탕(4.8%) 가격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산물 가격 상반기까지 상승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가를 달마다 경신하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라면, 과자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사료 원료곡물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류 가격도 연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탁물가와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근 10% 안팎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수산물 통조림 제품 가격을 각각 36%, 40%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을 100~200원 올렸다. ●사이다·콜라·즉석밥 등 줄줄이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한다. 한은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과 재고, 물류 차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밥상물가 최대 2배 뜀박질 ‘코로나 집콕’ 먹거리 어쩌나

    밥상물가 최대 2배 뜀박질 ‘코로나 집콕’ 먹거리 어쩌나

    1년 만에 대파 107%·양파 95.8% 치솟아두부·콩나물·햄버거값 등 줄줄이 올라곡물 등 국제 식량가격도 7개월째 뛰어농식품부 “재고·물류 상황 등 긴급 점검”직장인 김모(40·서울 양천구)씨는 주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맞벌이부부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30일 찾은 이마트(목동점)에서도 몇 번이나 입이 쩍 벌어졌다. 얼마 전만 해도 1개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980원이나 했다. 한두 달 새 무려 198%나 뛰었다. 깐양파(3개) 3480원, 재래김(20봉) 8480원…. 할인 상품 위주로만 샀는데도 12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과는 아기 주먹만 한 게 개당 2000원이나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늘어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와 한국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소매가격 기준 쌀 20㎏은 6만 1059원으로 1년 전(5만 1662원)보다 18.2% 올랐다. 양파(1㎏)는 95.8%, 대파(1㎏) 107%, 건고추(600g)는 78.9% 급등했다. 배추(1포기)만 3246원으로 41.8% 감소했을 뿐 주요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한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 살처분 등의 여파로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전날보다 97원 올랐다.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나 뛰었다. 지난해보다 38.8%, 지난달보다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계란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014~2016년 식량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육류(-11.5%)를 제외한 곡물(19.0%), 유지류(25.7%), 유제품(5.1%), 설탕(4.8%) 가격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산물 가격 상반기까지 상승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가를 달마다 경신하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라면, 과자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사료 원료곡물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류 가격도 연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탁물가와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근 10% 안팎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수산물 통조림 제품 가격을 각각 36%, 40%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을 100~200원 올렸다. ●사이다·콜라·즉석밥 등 줄줄이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한다. 한은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과 재고, 물류 차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가족 부양 위해 쓰레기더미 뒤져…‘물가폭등’ 시리아의 현주소

    가족 부양 위해 쓰레기더미 뒤져…‘물가폭등’ 시리아의 현주소

    돈이 되는 페트병이나 알루미늄캔은 물론 아직 입을 만한 옷가지에 때때로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음식물까지 버려진다. 현재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는 덤프트럭이 들어와 쓰레기를 새로 버릴 때마다 이중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알말리키야 외곽 메마른 평원에서 방한복을 입은 시리아인 십여 명은 곳곳에 버려진 검은색 쓰레기 봉투를 찢어 속을 확인한다. 팔릴 만한 것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먹을 것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스카프를 두르고 모자를 쓴 여성은 불에 타 연기가 자욱한 쓰레기 더미를 헤진다. 또 어떤 사람은 납작해진 빵을 허리춤에 집어 넣는다. 누군가는 찢어진 포장지에서 빠져나온 스파게티에까지 손을 뻗기도 한다. 검은색 작은 부츠를 찾아 집어든 사람도 있고 입을 만한 청바지를 발견해 손에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이런 광경은 이 쓰레기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이다.자녀를 둔 40대 여성 움 무스타파는 AFP와의 인텁에서 “가족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종종 이곳에 온다”고 밝혔다. 거칠고 거무스름해진 손으로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면서 “가끔 우리는 아직 먹을 수 있는 오렌지나 사과를 찾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스타파의 다섯 딸도 종종 이 매립지에 와서 쓸만한 물건을 찾는다. 그 사이 무스타파의 양치기 남편은 몇 마리의 양을 돌보는 일을 한다. 3년 전 쿠르드족 전사들과 이슬람국가(IS)와의 교전으로 가족과 함께 마을을 떠나왔다는 무스타파는 “가장 운수 좋은 날은 트럭이 식당에서 버린 음식을 실어올 때”라면서 “그중 일부는 깨끗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한 것은 알지만 병원에서 버린 쓰레기를 살필 때도 있다”면서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에서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으로 심각한 경제난 속에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했다. 유엔의 식량지원기구 세계식량계획(WFP)은 이 나라의 식품 가격은 2019년 11월 이후 전국적으로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WFP에 따르면,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북동부 지역에서는 이미 2019년부터 60% 이상의 사람들이 식량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4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국내외 소외계층 돕는데 앞장… 평양에 ‘별 무리’ 카페 개장도

    [제4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국내외 소외계층 돕는데 앞장… 평양에 ‘별 무리’ 카페 개장도

    국제개발 구호기구인 ‘아드라(ADRA·Adventist Development and Relief Ageny)’는 사랑과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아드라는 UN과 공식적 협력 기구로서 현재 126개 국가에서 4000여 명의 활동가가 기초교육, 재난 대처, 경제개발, 식량안보, 기초건강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비정부기구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구호 봉사회’를 조직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1958년 한미구호협정에 의한 국내 10대 구호단체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전후 한국 사회에 큰 도움을 줬다. 1995년 보건복지부에 ‘삼육국제개발구호기구’로 사단법인 등록 후 2008년 ‘아드라코리아(ADRA KOREA)’로 명칭을 변경했다. 아드라코리아는 ‘사랑의 집 짓기’, 무료급식, 긴급 재난구호 등의 국내 사업과, 아동 자매결연, 개발구호 지원, 재난구호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지구촌 소외계층을 돕는다. 특히 남북에 동시 지부를 설립한 유일한 국제 민간 구호단체로, 대북 식량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아동 영양지원, 에너지 개발, 병원 개선 사업, 평양 빵 공장 운영, 수해 지역 구호물자 지원 등을 했으며 평양 한복판에 서구 스타일의 카페 겸 베이커리인 ‘별 무리’를 처음으로 개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울러 한류스타 김준수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사랑의 집 짓기’ 사업을 했으며, 캄보디아에 ‘시아준수 빌리지’ ‘시아준수 후원 학교’ 등을 준공해 지구촌 오지 마을 어린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갑질 고객에게는 이렇게…SNS 통해 공유되는 ‘착한 복수’

    갑질 고객에게는 이렇게…SNS 통해 공유되는 ‘착한 복수’

    최근 틱톡에는 무례한 갑질 손님에게 착하게 복수하는 법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서비스 직종, 특히 식음료 업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자신의 계정에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며 어떻게 손님에게 착한(?) 복수를 했는지를 게재하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대런은 “빵과 함께 버터를 제공할 시, 실온에 꺼내 놓은 부드러운 버터 대신 차갑고 딱딱한 버터를 제공한다”며 “손님은 이것을 빵에 바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근무하는 에보니는 “스무디를 만들 때 큰 입자를 일부러 남겨 놓는다”며 “그들은 빨대로 부드럽게 음료를 마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레이첼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게에 입장하는 손님들을 위해 냄새가 고약한 방귀 스프레이를 복도에 뿌려 놓는다”며 자신만의 대응 방법을 이야기했다. 또 다른 통쾌한 복수를 소개한 하비에르는 90년대 케이블 회사를 운영했다. 유명 권투선수 오스카 델 라 호야의 경기가 있던 밤, 경기를 보고자 유료채널을 신청한 고객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그의 채널을 꺼버린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응대하지 말고 채널을 복구해 주지 말 것을 지시해 무례한 고객의 여가시간을 망치는 것으로 복수했다. 이들의 복수는 손님들은 잘 눈치채지 못하지만 손님들을 수고스럽게 하는 방법들이다. 이 같은 방법들을 공유한 틱톡 사용자 중 한 명인 매켄지는 “손님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이러한 작은 복수들은 내 기분을 좀 나아지게 한다”며 소소한 복수를 이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속보] 서울역 노숙인시설 관련 21명 확진

    [속보] 서울역 노숙인시설 관련 21명 확진

    서울시는 서울역 노숙인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21명 파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설에서는 지난 26일까지 12명이 감염됐고 27일 하루 동안 시설 이용자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또 다른 노숙인 시설을 상대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한 결과 지금까지 604명을 검사해 2명이 확진됐다고 전했다. 노숙인 관련 확진이 이어짐에 따라 시는 노숙인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를 전수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숙인 시설은 30일 오전 9시부터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최근 7일 이내 음성 통보를 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칙을 강화하기로 했다. 단 노숙인 무료 급식에 한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한 경우에도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별도 장소에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휴대전화 GPS 신호나 신용카드 이용 내역 조회가 어려운 노숙인 특성상 심층면접으로 동선을 파악하면서 접촉 가능 대상을 광범위하게 설정하는 식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타인의 취향

    [유정훈의 간 맞추기] 타인의 취향

    주말에 지인들과 약속을 잡으면 외식을 하기보다 집에서 모이는 편이다. 식사를 준비하기 전에 못 먹거나 안 먹는 음식을 확인한다. 오이를 빼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소셜미디어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당당하게 세를 얻는 세상이다. 해당 식재료만 빼면 되니 그리 어렵지도 않다. 다음으로 ‘비건’이 있었다. 채소 요리를 하면 된다고 단순히 생각하면 안 된다. 빵에 버터가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멸치 육수도 안 된다. 우유를 대체하기 위해 요리에 쓸 달지 않은 두유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맛을 내기 위해 동물성 식재료 특히 버터에 얼마나 손쉽게 의존해 왔는지 반성했다. 언젠가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를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 제대로 차리고 싶었다. 먹는 것은 인생 최고의 즐거움인데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다 해서 맨날 밥에 고기 구워 김치랑 먹으라고 할 수는 없다. 빵과 면을 피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소스나 조미료 등의 원료로 밀가루가 사용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의 성분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비건 식사 준비 이상으로 고난과 형극의 길이었다. 이런 제약 조건하에서 맛을 희생하지 않는 요리를 만드는 것은 그 자체가 만만찮은 도전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기술적 어려움의 극복이라기보다 타인에 대한 이해 그리고 스스로의 세계를 넓힌 경험으로 기억된다. 나는 한 번의 식사 대접을 위해 약간의 궁리를 했을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하루 세 끼 일상이 도전이었을지 모른다. 남들보다 예민한 미각 때문이든, 개인의 선택 때문이든, 선천적 조건 때문이든, 누구도 먹기 싫은 혹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 말고도 순수한 취향 문제에 해당하는 음식 논쟁도 많다. 대부분 부질없는 일이다. 민트초코를 아무리 치약맛이라 얘기해도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한 것은 민트초코 맛이다.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파인애플 피자를 법으로 금지하고 싶다’는 얘기까지 했다지만, 시장조사 결과에 의하면 파인애플 피자에 대한 선호는 혐오만큼이나 굳건하다. 매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특정 음식의 옳고 그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봐야 음식 취향이 다른 사람과 공존해야 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특정 음식을 안 먹는 사람이 아니라 그 반대편 사람의 편협함이다. 일상의 식탁에서 접하는 ‘사소한 다름’을 불편하게 여긴다면 그보다 큰 다름을 극복할 수 있을까. 타인의 음식 취향을 까탈스럽다고 탓하거나, 먹다 보면 괜찮다는 식으로 억지로 먹이려 들면 곤란하다. 음식을 가리지 말고 먹어야 한다는 등의 오지랖도 사절이다. 어느 예능인의 말처럼 탕수육 ‘부먹·찍먹’(소스를 부어 먹느냐, 찍어 먹느냐)을 고민할 시간에 한 개라도 더 먹는 편이 유익하다. 직전 칼럼에는 주는 대로 맛있게 먹는 자에게 복이 있다더니 오늘은 왜 딴 얘기를 쓰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두 칼럼은 사실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바로 타인에 대한 존중이다.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천재보다 전문가

    [이의진의 교실 풍경] 천재보다 전문가

    로마 바티칸시(市) 성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그린 ‘천지창조’가 있다. 처음 그 거대한 천장화를 보기 위해 목을 한껏 뒤로 꺾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마주하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기 때문이다. 신음이 흘러나왔다. 과연 천재란 무엇인가. 천재(天才)라는 단어를 한자 그대로 풀면 하늘이 내린 재주를 뜻한다. 상당히 매력적인 말이다. 자신이 천재라면 혹은 내 자식이 천재라면 생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린다. 그래서인가 한 번씩 천재 소동이 일어나고, 그 천재가 가짜인지 아닌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결국 일각에서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천재를 죽이고 있다는 한탄마저 나오고, 천재까지는 못 돼도 어린 자녀가 혹시 그에 버금가는 영재는 아닐까 기대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발판 삼아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술사에 길이 남을 미켈란젤로의 업적이 단순히 타고난 재능에 기댄 것만은 아니었다. ‘미켈란젤로의 생애’를 쓴 로맹 롤랑의 말을 들어 보자. ‘약간의 빵과 포도주를 먹고 나면 일에 파묻혀 잠도 몇 시간밖에 자지 않았다’고 그를 묘사한다. 롤랑의 말대로 미켈란젤로는 볼로냐에서 율리우스 2세의 동상을 만들 때, 몇날 며칠을 옷도 갈아입지 않고 장화도 벗지 않은 채 잤다고 한다. 그래서 막상 장화를 벗을 때 장화 속 내피가 살에 들러붙어 살점도 같이 뜯겨 나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지독한 일벌레였던 셈이다. 심지어 조각이 전문이라 이전까지 천장화는 그려 본 적이 없다는 자가 하나씩 배워 가며 남긴 그림이 앞서 말한 ‘천지창조’다. 주목할 부분은 이 대목이다. 미켈란젤로의 예처럼 제대로 된 천재란 단순히 어린 시절 남들보다 두드러진 재주를 보인 사람이 아닌, 타고난 재능을 길고 긴 세월 동안 갈고 닦으면서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세계를 이룩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자면 얼마나 혹독하게 삶을 일구어야 할까. 이전에도 그렇지만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천재가 나오기 더 어려워진 이유다. 그러니 오히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건 천재보다는 차라리 전문가가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건 천재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당장 수은주가 영하 20도를 내리꽂는 날씨에 우리 집 보일러가 갑자기 멈춰 섰던 때만 해도 그랬다. 집 전체가 냉골이 된 상황인데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와 준 보일러 수리 ‘전문가’ 덕분에 그 밤을 무사히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단 하루라고 해도 그 엄동의 겨울밤을 어찌 보냈을지 지금 생각해도 등골 마디가 서늘하다. 비단 가정집의 보일러만 그럴까. 재활용 전문가들이 사라져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문제만 생겨도 도시 전체는 몸살을 앓게 된다. 전기, 상하수도, 교통 등등 모두 마찬가지다. 문제는 전문가가 되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거다. 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고수’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천재적인 두뇌로 어린 나이에 의사자격증을 획득했다고 해서 몇십 년 임상 경험을 지닌 전문의와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 어쩌면 어린 천재 의사가 늙은 의사보다 최신 의료 지식과 ‘판독’에서 더 뛰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응급 시 환자를 빠르게 진단하거나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까지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안다. 우리 교육도 천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는 걸 말이다. 이러한 예비 전문가들을 격려하고 대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합당한 처우를 보장해 주는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은 구성원 모두의 몫이고. 아 참, 미켈란젤로는 90세에 죽으면서 ‘이제야 조각을 좀 알 거 같은데’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확실히 천재란 마지막까지 평범한 사람 기죽이는 구석이 있다.
  • 누적 당첨금 8095억원, 美 파워볼 1등 넉달 만에 나왔다

    누적 당첨금 8095억원, 美 파워볼 1등 넉달 만에 나왔다

    넉 달이 지나도록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당첨금이 7억3110만 달러, 한화 약 8059억 원까지 치솟았던 미국 로또 ‘파워볼’이 드디어 당첨자를 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메릴랜드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파워볼 1등 당첨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미복권협회에 따르면 20일 파워볼 추첨에서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 번호는 40, 53, 60, 68, 69, 파워볼 번호는 22였다. 당첨금은 7억3110만 달러(약 8059억 6500만 원) 미국 복권 역사상 6번째, 파워볼 사상 4번째로 많은 액수다.당첨자는 메릴랜드주의 작은 탄광마을 로나코닝 주민으로,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나코닝 시장 잭 코번은 “당첨자가 누구인지 보고 받았으나, 사생활 존중 차원에서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는 델라웨어, 캔자스,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와이오밍과 함께 익명으로 복권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지역이다. 당첨자는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았다. 복권협회 측은 당첨자가 연금 수령 방식을 택하면 29년간 당첨금을 나눠 받게 되며, 현금 수령을 택하면 5억4680만 달러(약 6026억 8296만 원)를 일시에 가져가게 된다고 전했다.1등 복권 판매소는 메릴랜드주 알레가니카운티 로나코닝의 코니마켓이다. 판매소 역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1018만 원)를 받게 됐다. 마켓 주인 리처드 라벤스크로프트(77)는 “당첨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며 기뻐했다. 주민 1200명의 작은 탄광마을 로나코닝은 현재 주민 대부분이 노천광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 프로야구 선수로 이름처럼 왼손투수로 활약하며 1947년 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로버트 모시스 레프티 그로브의 고향이라 한때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은 많이 쇠락했다.이렇게 별다를 것 없이 조용했던 마을은 지금 파워볼 당첨자 소식으로 시끌시끌하다. 마켓 주인은 “전화통에 불이 났다. 내 인생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순간”이라고 흥분했다. 또한 “손님 대부분이 마을 주민으로 빵이나 우유를 사가는 블루칼라”라면서 “당첨자가 누군지 다들 궁금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파워볼은 지난해 9월 16일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1등 당첨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건 파워볼 역사상 처음이었다. 미국의 시선은 이제 또 다른 ‘대박 복권’ 메가밀리언으로 쏠리고 있다. 파워볼과 함께 미국 양대복권으로 불리는 메가밀리언 역시 지난해 9월 15일 이후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누적 당첨금은 9억7000만 달러(약 1조 686억 4900만 원)까지 불어났다. 추첨일은 현지시간으로 22일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노숙인 머리 다듬는 佛 거리의 이발사 “내겐 똑같은 손님” (영상)

    노숙인 머리 다듬는 佛 거리의 이발사 “내겐 똑같은 손님” (영상)

    프랑스 1등 래퍼 김스, 스페인 발렌시아 축구선수 케빈 가메이로, 미국 NBA 농구선수 프랭크닐리키나. 프랑스 이발사 다비드 코다(32)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사의 머리 손질을 담당하고 있다. 파리 셍제르맹 축구선수 프레스넬 킴펨베, 국가대표 축구선수 레미 카벨라도 코다의 단골이다. 가위 하나를 들고 미국과 영국, 모나코 등 해외를 누비는 코다가 매주 일요일 빼먹지 않고 지키는 일정이 있다. 프랑스 알자스주 스트라스부르 거리에서 노숙인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봉사활동이 그것이다.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코다가 노숙인의 머리를 손질한 지도 벌써 7년째다. 2015년 현지 봉사단체의 노숙인 무료급식 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일요일마다 무료로 노숙인들의 머리를 다듬어주고 있다. 그 과정은 유명인사의 머리를 만질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원하는 머리 모양을 묻고, 두상과 모질을 살핀 뒤 가위질을 시작한다. 코다는 2019년 국영라디오 ‘프랑스블루’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두 세명밖에 받지 못하지만 매주 일요일 무료 이발소를 연다”고 설명했다. 노숙인들은 몰라보게 달라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감탄을 내뱉곤 한다. 마르코라는 이름의 40대 노숙인은 코다가 자신을 편견 없이 대해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팬데믹 전에는 노숙인 한 명을 직접 자신의 미용실로 데려가 머리를 다듬어주었다. 아무렇게나 뒤엉킨 머리카락과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깔끔하게 손질해주었다. 노숙인의 화려한 변신에 현지인들은 “인물이 훤하다. 사람이 달라 보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꼭 거리 생활을 청산할 수 있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코다는 역시 이발사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14살 때 처음 가위를 잡았다. 그러다 필리핀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이발사 마크 부스토스를 보고 거리로 나서게 됐다. 코다는 “부스토스가 뉴욕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노숙인을 붙잡고 머리를 손질해주는 게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유명인사의 머리를 만지다 노숙인들의 머리를 다듬으려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내게는 모두 같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봉사가 노숙인의 삶에도 변화를 일으키지만, 자신에게도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코다는 말했다. 그는 “몇 번의 가위질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일요일은 노숙인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소중한 시간이자, 내게는 늘 겸손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코다는 “사실 VIP들의 세계와 길거리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두 세계의 차이를 보면서 겸손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구든 노숙인을 도울 수 있다. 이발사인 나는 가위질, 제빵사는 빵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며 재능기부를 독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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