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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굿모닝! 동아시아(콘도 다이스케 지음, 김경철 옮김, 북쇼컴퍼니 펴냄)일본 ‘주간현대’ 부편집장인 중견 정치기자가 서울, 평양, 도쿄, 베이징, 타이베이 등 격변하는 동아시아 5개 도시를 직접 경험하고 파헤친 현장리포트. 안내원 없이 돌아다닌 평양거리의 생생한 모습, 치열했던 2002년 한국 대선, 베이징 다보스 포럼 참관기, 타이베이의 현주소, 아베 정권이 단명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등을 중견 정치전문기자의 시각으로 전해 준다.1만 2000원.●미디어 대충돌(김강석 지음, 노마드북스 펴냄)현실화되고 있는 ‘미디어 빅뱅’의 실태와 대응책을 담고 있는 미디어 예측서. 새 판이 짜여지고 있는 미디어 현장에 대한 자세한 보고와 기존 미디어의 치열한 생존전략이 생생하게 소개돼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미디어 대충돌은 지상파TV, 케이블TV,IPTV, 인터넷 및 포털, 신문, 라디오 등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상생을 꿈꾸는 미디어 세상’이 단순한 희망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소신도 흥미롭다.1만 3000원.●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박건영 외 지음, 연합뉴스 펴냄)현미콩밥, 율무, 작두콩, 청국장, 새우젓 등 암 예방에 좋다고 대한암예방학회가 인정한 우리 식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 해당 식품들은 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약학, 영양학, 독성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7명과 대형 식품업체 연구원 3명이 과학적 근거에 따라 선정했다. 선조들이 즐겨 먹었으나 식생활의 서구화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우리 먹거리들의 탁월한 암 예방 효과에 ‘아하, 그렇구나.’라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다.1만 2000원.●로마 황제의 발견(이바르 리스너 지음, 김지영·안미라 옮김, 살림 펴냄)로마 역사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황제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에 목숨을 건 여인 클레오파트라, 어머니를 살해한 황제 네로, 미소년을 사랑한 황제 하드리아누스,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은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뛰어난 지도력의 옥타비아누스 등의 모습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그려진다.‘서양-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의 저자이기도 한 리스너가 치밀한 고증과 상상력에 문학적 재능을 합쳐 쓴 역사책답지 않은 역사책이다.1만5000원.●교양으로 읽는 법 이야기(김욱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빵을 훔친 부자와 가난뱅이는 평등하게 처벌해야 하는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절도를 엄금하는 법은 궁극적으로 가난한 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처럼 이 책은 법치주의 속에서 맞게 되는 딜레마와 궁극적으로 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구체적 실례를 동원해 파헤쳤다. 노예해방법과 위대한 지도자 링컨에 관한 오해 등 법의 진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1만 3000원.●숲으로 떠나는 건강여행(신원섭 지음, 지성사 펴냄)인간의 역사는 숲에서 시작해 숲과 함께 진화, 발전해 왔다. 이쯤 되면 숲은 인간의 원초적 고향이고 모태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숲은 또 ‘치유자’로서의 역할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숲의 치유능력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숲을 이용해 인간의 오감과 영성을 일깨워 심신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지 제시하는 실용과학서이다. 숲이 우리의 몸을 변화시키고, 마음과 정신에 행복감을 안겨 주는 까닭을 과학적 검증을 통해 설명해 준다. 충북대 교수로 자칭 ‘숲 전도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자의 오랜 연구와 임상실험 결과가 돋보인다.1만 5000원.●서른살의 여자를 옹호함(리아 맥코·케리 루빈 지음, 김미정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상품과 마케팅이 폭주하는 시대에 성공한 30대 여성에게는 이른바 ‘골드 미스’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가 만든 30대 여성의 전형 속에는 그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자괴감 속에 번민하는 모습은 담겨 있지 않다. 이 책은 성공한 여성에 대한 이같은 피상적인 시각을 교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2년 동안 25∼37세 X세대 미국 거주 여성들을 집중 취재, 그들이 느끼는 심리적 억압의 실체를 규명했다.1만원.
  • 태안 백합꽃축제 16일부터

    태안 백합꽃축제 16일부터

    ‘1억 6000 송이의 백합꽃 향연이 펼쳐진다.’ 충남 태안군과 태안백합수출영농조합법인은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태안군 송암면 송암리 3만 2000평에서 제2회 백합꽃축제를 연다. 백합은 20∼23일 사이에 만개한다. 넓은 밭에 펼쳐진 흰색과 분홍, 노랑, 주황 등 갖가지 색의 백합이 장관을 연출하면서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이곳에는 백합꽃꽂이 전시관과 태안산 난초·장미·국화 전시관도 선보인다. 축제기간에는 백합을 이용해 비누와 쿠키, 빵, 잼, 술 등을 만드는 체험행사가 열려 배우며 즐기는 재미가 있다. 압축해 말린 백합꽃으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보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봉선화물들이기와 널뛰기, 투호 등의 전통놀이 행사가 벌어진다. 감자캐기 행사도 열린다. 행사장에서 안면도가 20분, 안흥항이나 만리포해수욕장이 30분 거리에 있어 행사장을 찾았다 둘러볼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이나 해미나들목에서 행사장까지 30분쯤 걸린다.5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2000원 정도하는 백합 알뿌리를 나눠준다. 식당에서는 6000원하는 백합꽃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041)675-7882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울름(독일) 글 장세훈특파원|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울름은 천재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출생지로,‘과학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인구는 12만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십만평 규모의 과학기술단지 및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해 노키아·지멘스·벤츠 등 첨단 다국적기업들을 유치했다. 고용 창출 효과만 1만명에 이른다. 단지 조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쯤 되면 ‘부동산 투기 바람’이 휩쓸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땅투기를 잠재우는 ‘큰손’ 역할을 지방정부가 하고 있다. ●도심은 자동차 통행금지… 보행자 천국으로 알렉산더 베치히 도시계획·환경 담당 부시장은 “농지 등이 매물로 나오면 시에서 우선적으로 사들인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이렇게 땅을 매입해 왔으며, 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때는 이중 일부를 팔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울름은 전체 3600만평(118㎢)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1210만평(4000㏊)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단지도 시 소유 땅에 조성됐다. 개인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과학기술단지 입주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땅은 시가 소유하고, 민간에 임대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물론 기업이 원하면 분양하며, 이는 시의 재정수익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녹지대 역시 모두 시 소유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시 북쪽으로만 개발을 유도하며, 나머지 지역은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개발계획 자체가 없다. 공장 신설 등으로 자연을 훼손하면 개발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면적만큼 보존지역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특히 녹지에 대한 보존은 철저히 지형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도시의 ‘바람길’ 역할을 하는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는 보존 ‘1순위’이다. 베치히 부시장은 “바람길은 도심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인 만큼 지역별 기온차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울름이 성공한 원인은 개발 못지않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균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은 주민 의견부터 수렴하게 된다.‘밀실 행정’‘깜짝 발표’ 등은 상상하기 어렵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커뮤니티센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주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소통과 조화´ 시 심장부에는 160m가 넘는 탑과 전통 고딕 양식을 자랑하는 600년 된 울름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앞마당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바로 커뮤니티센터이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대성당과 커뮤니티센터 사이의 너른 공간은 큰 장터가 선다. 당초 이곳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하지만 울름은 도심을 ‘보행자 천국’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과감히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대성당과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시청 주변 주차장 역시 카페와 노천광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베치히 부시장은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도심을 관통하는 왕복 6차선 도로를 뚫었다.”면서 “주민간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는 이 도로를 통해 새로운 인식이 싹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축소됐다. 빈 공간으로 남게 된 길 중앙부는 지하주차장과 박물관 등으로 채웠다.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 각종 공공시설을 짓기 위해 들어간 부동산 매입비용은 ‘제로’다. ‘소통과 조화’가 울름의 내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울름은 도나우강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 반대편에는 바이에른에 속한 노이울름이 있다. 두 도시에 자동차·생명공학·이동통신 관련 1만여개 기업이 몰려 있어 인근 35만명의 생활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두 도시는 구조적·경제적·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얽혀 있지만, 서로 다른 법규와 제도 등으로 수많은 갈등도 내포하고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두 도시가 연관된 문제는 양측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조정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면서 “대화와 합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눈을 즐겁게”… 공공디자인의 파격 |빈·잘츠부르크·빈하우젠 장세훈특파원|양은냄비에 담겨진 구수한 설렁탕은 상상하기 힘들다. 공공디자인은 바로 음식의 맛을 배가시키는 그릇과 같다. ●빈 임대주택 기피시설서 관광명소로 서로 다른 화려한 색채와 모양의 창, 직선을 배제하고 곡선으로 이뤄진 내·외부 구조, 널찍한 놀이터와 카페, 건물을 덮고 있는 푸른 옥상정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케겔가 3번지에 자리잡은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언뜻 봐서는 값나가는 상업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서민층을 위해 시가 제공한 임대아파트다. 건축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적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곳으로 1985년 완공됐다. 바서는 이곳 외에도 쓰레기소각장 등 이른바 ‘기피·혐오시설’에 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곳 임대아파트는 10∼15평 규모로 빈에서도 소규모에 속한다. 임대료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30∼40% 이상 저렴하다. 자칫 슬럼화가 우려되는 곳이지만, 넘쳐나는 관람객들로 건물 앞은 늘 ‘만원’을 이룬다. 양광식 순천향대 교수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잘츠부르크 ‘간판거리´ 관광객 북적 소금 광산이 유명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현재 전체 인구 15만명 가운데 전통적인 임·축산업 종사자는 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관광·서비스업 등 3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잘츠부르크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연간 3만 5000달러 이상으로, 오스트리아 전체 2만 8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관광의 힘이다. 잘츠부르크가 관광객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음악만은 아니다.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역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모차르트의 생가를 중심으로 많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상점마다 독특한 모양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불법 간판에 신음하는 우리나라 거리와는 그야말로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문맹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빵과 가위 등을 상형문자처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표 상품’이 됐다. ●빈하우젠 자연훼손 최소화한 택지개발 독일 북부의 한적한 소도시인 빈하우젠은 국제적인 상업도시인 하노버와 차로 30분 거리다. 때문에 하노버로 출퇴근하는 도시근로자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에서 택지를 개발한 뒤 주변 땅값의 절반 수준으로 분양하고 있다. 택지개발은 물론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면 주변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상황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총 20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입주를 마친 생태주거단지는 새롭게 조성된 마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다. 건물 터는 기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으며, 마을 진입로는 콘크리트포장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헬프리트 폰도르프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는 대신 자연 소재 건축재료를 활용하고, 지열·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토록 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높다.”면서 “나무 한 그루도 마음대로 베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마리 앙투아네트

    [강유정의 영화in] 마리 앙투아네트

    영화의 첫 장면. 백색에 가까운 금발의 여자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있다. 장난기 어린 요염한 눈빛을 관객에게 던지면 MTV에서나 들을 법한 록음악이 흘러나온다.16세기 유럽의 로코코 의상과 MTV스타일의 록,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은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려낼 중세가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준다.21세기에서 돌아본 16세기, 아니 21세기풍 16세기 코스튬드라마가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한 여자를 통해 혁명을 재조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여자의 내면이 ‘옷갈아입기’로 표현된다는 사실. 물론 우리는 옷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여성들을 여러 번 영화에서 만나왔다.“옷은 내면의 빈 곳을 채워줘요.”라고 말하는 ‘토니 타키타니’의 여자부터,“66사이즈로는 성공을 꿈꿀 수 없다.”며 명품 옷을 갈아입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까지. 옷은 여성 심리의 일부이자 혹은 전체로 묘사되곤 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묘사하는 것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간의 전략적 선택으로 프랑스 왕조에 시집오게 된 마리는 그 긴장이 버겁고 무겁다. 섹스, 임신, 대인관계까지 사생활이라 부를 모든 것이 정략적 차원에서 설계되고 실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문과 협잡이 넘쳐나는 베르사유 궁에서 마리는 불안을 견디 듯이 옷을 사들이고 맛있는 것들을 먹어 치운다. 캔디 컬러와 꽃장식으로 가득한 공간은 숨막힐 듯한 정치적 외피를 은닉해 준다.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그 외피 속에 자신을 숨긴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마리 앙투아네트일까? “빵이 없으면 케이크나 먹으라고 해요.”라는 철부지 코멘트로 역사의 오점을 남긴 마리 앙투아네트는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는 한편 그녀의 사치가 500년 넘게 프랑스의 국보급 문화재로 남게 된 역설과도 상통한다. 피와 눈물로 이루어졌다고 배척된 그녀의 공간은 관광지로 재탄생해 현재까지 지속된다. 사치와 낭비라고 비난받았던 그녀의 소비패턴은 내면적 허기를 채운 보상행위로 재조명된다. 그녀는 처참하게 죽었지만 그녀의 이름은 영원한 낭만성 속에서 지속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역사는 폭군을 좋아한다. 폭군만큼 흥미로운 캐릭터가 없기 때문일까? 비난은 두고두고 이야기가 되어 새로운 장르로 거듭난다. 진시황의 유물,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피와 뼈로 이루어진 역사는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따라잡지 못한다.16세기 풍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다름없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분명 ‘역사 영화’가 아니라 의상 영화이다. 진열된 옷과 쿠키, 케이크는 스스로 생명력을 얻는 듯하다. 쇼윈도에 걸린 값비싼 명품 드레스처럼 내가 직접 입을 수는 없지만 보기엔 황홀한 환상,‘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런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황사 걸러내고, 음식찌꺼기 말려주고…성능 뛰어난 소형가전 인기

    여러가지 기능이 들어 있는 ‘똑똑한’ 소형 가전이 인기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지만 혼자 사는 싱글족들을 겨냥해 사이즈를 모두 최소화시킨 게 특징이다. 디자인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필립스 주방가전의 알루미늄 토스터 (18만 9000원)는 한 쪽면 굽기 기능과 초대형 빵 투입구, 받침대 등이 있어 베이글, 바게트, 크로와상 등도 쉽게 구울 수 있다. 토스팅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은 물론 일반 토스터와 달리 빵 투입구가 한 줄로 나란히 배열되어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린나이코리아는 전자레인지대에 설치할 수 있는 크기의 복합오븐(29만 5000원)을 내놓았다. 그릴과 전자레인지의 기능도 있다. 로스트 치킨, 통감자 구이, 피자 등의 오븐자동조리와 스폰지 케이크, 쿠키 등의 홈베이킹을 위한 17개의 자동요리와 28개의 수동요리코스가 있다. 또 최근 출시된 린나이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린나이 비움 신제품(RFW-12HD·36만원)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45∼49도의 온풍으로 쓰레기의 수분을 없애 쓰레기의 부피를 5분의1 이상 줄이고, 마른 쓰레기 상태로 처리할 수 있어 냄새와 세균 걱정이 없다. 한번 작동을 시작한 뒤에도 다른 음식물 쓰레기를 넣을 수 있다. 뼈나 조개껍질 등을 따로 골라낼 필요가 없다. 음식물쓰레기 수거 처리는 4인 가족 기준 7∼10일에 한 번 정도면 된다. 웅진코웨이의 케어스 공기청정기 AP-1007AH(46만 5000원)는 먼지와 유해가스를 걸러주는 황사 전용 필터, 감기 및 알레르기 방지를 위한 유아 전용 필터 등 맞춤형 필터 4개를 장착할 수 있다. 동일 평형대의 다른 공기 청정기에 비해 디자인이 슬림한 게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신화와 대중문화/김정란 상지대 교수ㆍ시인

    [열린세상] 신화와 대중문화/김정란 상지대 교수ㆍ시인

    신화는 인류의 태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태초에 대한 어떤 과학적인 정보도 담고 있지 않다. 신화의 어떤 요소가 과학적인가를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신화적 태초의 세부 내용은 과학적 정보로서의 가치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종류의 정보로서 가치를 가진다. 신화는 일종의 정신적 화석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의 인식 상태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알려 준다. 신화는 오랫동안 진지한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인류가 스스로의 지적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끝없이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던 어느 시기까지 신화는 인간의 열등한 능력의 집적체로서 찬밥 취급을 당해야 했다. 객관적 이성의 성립을 방해하는 인간 인식의 열등한 부분,‘집안의 미친 여자’. 그런데 그 구박덩이 콩쥐가 눈부시게 부활하고 있다. 사람들은 신화에 열광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많은 문화 아이템들은 신화를 그 밑바탕에 깔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 흐름은 예외가 아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예 필수 교양으로 자리잡았고, 온갖 문명권의 신화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TV 드라마도 잊혀진 신화적인 고대 세계를 안방으로 끌어들여 크게 히트를 치고 있다. 이 열망의 원인은 무엇일까? 학자들은 그 주된 원인을 인류의 영적 공허에서 찾고 있다. 인류는 신화를 통해 시원으로의 귀환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학자는 신화를 ‘의미의 절규’라고 부른다. 모든 형이상학과 종교들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헤매는 사람들이 신화를 다시 불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는 의미 없이 살아가는 데 지쳐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이 무엇인가 의미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태초에, 처음으로 시작하던 시점에서, 삶이 존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절대적 의미를 확보하고 있던 어떤 시점으로 돌아가기. 대지인 어머니의 아들이 되기. 따라서 신화는 어떤 재통합의 임무를 수행한다. 영적 불균형을 치유해 주는 이야기들. 개별적 단자로 살아가는 고독한 개인들을 우주와의 연계 안에 다시 자리잡게 해주는 경이로운 이야기들. 신화의 가장 커다란 기능은 인간에게 경이의 감정을 제공하는 데 있다.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신화 안에서 인간의 인식은 납작한 일상성을 벗어나 이스트를 넣은 빵처럼 보송보송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신화를 다루는 방식은 이 방향을 거꾸로 따라간다. 그것은 신화를 역사로 만드는 데 몰두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은 역사적 지수를 찾아 나선다. 그것은 현실적 지수에 끼워 맞추어지기 위해 억지로 해석된다. 그때 신화는 우주를 향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현실을 향해 돌아온다. 이스트는 모두 빠져 버린다. 그렇게 해석된 신화 안에서 우리의 인식은 다시 납작해진다. 경이는 그 역할을 박탈당한다. 그런 식의 접근 안에서 신적 인물들은 도로 평범한 인간의 위치로 전락한다. 만일 그 인물들이 신화적인 가공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역사적으로 해석된 그 인물은 모든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 문제는 또 있다. 그런 접근이 역사를 무책임하게 부풀린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는 그것이 가공된 역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이런 접근 방식은 신화도 역사도 다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대중문화는 계속 신화를 다룰 것이다. 그것은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관점을 확립한 진지한 신화 해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단기적인 흥미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결과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뒷걸음질치는 소는 개구리 몇 마리만 잡고 논을 다 망쳐 버릴 수도 있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ㆍ시인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윤준상,이창호에 왕위전 도전1국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윤준상,이창호에 왕위전 도전1국 승리

    제8보(98~103) 국수 윤준상 6단이 25일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왕위전 도전1국에서 이창호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두었다. 윤준상 6단은 종반까지 실리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초읽기에 몰린 이창호 9단의 실착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예전과 달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창호 9단이 과연 윤준상 6단의 거센 도전을 막아내며 왕위전 1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전2국은 6월14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된다. 지금의 형세는 흑에게 비관적이다. 흑대마 전체의 사활이 불확실할 뿐 아니라 설령 산다고 해도 승부의 저울추는 이미 백쪽으로 기운 느낌이다. 백98은 다소 완착. 허영호 5단은 좌상쪽 백대마의 사활에 도움을 주면서 흑의 안형을 없애려고 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99와 교환되어 흑에게 탄력만 더 붙여준 셈이다.(참고도1)의 수순이었으면 흑대마는 거의 잡힌 모습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유리한 쪽에서는 몸이 움츠러들게 마련. 약간이라도 위험한 요소가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 실전심리이기도 하다. 허영호 5단은 굳이 대마를 잡으러갈 필요 없이 100,102로 빵 때리는 정도로도 공격의 대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103으로 붙여 흑대마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바깥쪽이 완전히 차단되더라도 (참고도2)의 진행으로 두눈을 만드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명지대 바둑학과 설립 10주년 행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명지대 바둑학과 설립 10주년 행사

    제7보(85∼97) 명지대 바둑학과가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6월1일 서울 경마공원 컨벤션홀에서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1997년 명지대 체육학부에 바둑지도학 전공 개설로 첫발을 내디딘 명지대 바둑학과는 현재까지 5명의 프로기사를 포함,8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바둑학과에서는 각종 바둑학 관련 연구는 물론 국제바둑학 학술대회, 해외 바둑사범 파견 등을 통해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침착하기로 유명한 온소진 3단이지만 지금의 장면에서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허영호 5단은 한껏 손바람을 내고 있다. 흑87로 따낸 것은 한껏 버틴 수.88로 백 한 점을 잡으면 안전하지만 그것은 백에게 95의 빵때림을 허용하게 된다. 흑89로 막은 것 역시 패를 불사한 초강수. 백의 입장에서는 <참고도1>의 패를 결행할 수도 있다. 이하 백5까지 백이 먼저 따내는 패가 되는데 흑이 과연 마땅한 팻감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반면 백은 좌상귀에서 여러 개의 팻감을 만들 수 있다. <참고도1>이 승부를 끝낼 수 있는 결정타처럼 보였는데 허영호 5단은 백90으로 가만히 연결해 퇴로를 열어준다. 어쩌면 흑으로서는 실전의 진행이 <참고도1>보다 더 괴로울지도 모르겠다. 우선 백92,94로 단수를 맞는 것이 엄청난 아픔이며 더욱이 백이 96으로 호구쳤을 때 마땅한 탈출수단이 없다는 것이 아픔을 가중시킨다.<참고도2> 흑1로 붙여 나오는 것이 백2,4로 눌러 막아서 그만이다. 흑97로 삶을 도모해야 하는 온소진 3단의 심정이 참담하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씨줄날줄] 대중동원력/이목희 논설위원

    우리 선거의 전통 양상은 ‘야당=바람, 여당=조직’이었다. 야당 바람몰이의 추억은 한강 백사장에서 시작한다.1956년 신익희 후보가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외치며 50만 청중으로 백사장을 새카맣게 채웠다.1971년 박정희·김대중 후보는 장충단공원에서 대규모 군중집회 대결을 벌였다. 어린 시절 들어도 김대중 후보의 연설은 현란했다. 박정희 후보측은 빵과 음료수를 제공했다. 바람과 조직의 기억인 셈이다. 대선판의 군중수 경쟁은 1987년 절정을 이뤘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후보가 기네스북에 남을 선거유세를 연이어 가졌다. 언론은 100만, 자칭 150만∼200만이라고 본 집회였다. 그때 역시 바람과 조직의 경쟁이었다. 여당인 민정당은 한명당 동원비용을 계산하며 줍듯이 군중을 모았다. 양김씨의 민주화 바람몰이 신경전은 지지자에게 이어져 집회규모가 계속 불어났다. 그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식에서 대선주자간 명암이 갈렸다. 이명박·박근혜 후보만이 인파를 몰고 다녀 다른 주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많은 집회와 유세가 있을 텐데, 세비교가 되면서 여론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주자 진영은 조직을 통한 동원에 신경을 쓸 게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 과거 같은 조직력을 가진 정치세력은 없다. 무엇보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 결국 후보 자신이 몇만명이라도 청중을 모을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옛 야당의 바람몰이 경험은 아직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뭔가 절실하고, 볼거리가 있어야 유권자들이 모인다. 이명박 후보가 군중동원력이 있다면 “경제를 살리자.”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 여부를 떠나 한번 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은 스타성을 타오르게 할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범여권 주자들에게는 정권재창출 외에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지도와 대중동원력은 동전의 양면이겠지만, 우선 대중동원 기법부터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해찬·유시민 갈등설처럼 복수의 경쟁구도 형성도 한 방법이다. 특히 국민 귀에 쏙 들어갈 메시지를 찾지 못하면 전세 역전은 어렵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헐크 이만수의 고객감동 서비스

    [스포츠 라운지] 헐크 이만수의 고객감동 서비스

    “내 한 몸 망가져 한국야구가 살아난다면….” 프로야구 SK의 수석코치인 ‘헐크’ 이만수(49)는 현역 시절 못지않게 몸을 던지는 투혼(?)과 쇼맨십으로 화제를 뿌린다. 요즘은 ‘팬티 소동’을 일으켰다. 지난달 29일 문학에서 훈련 중 선수들 앞에서 “10경기 안에 문학구장이 만원이 되면 팬티만 입고 그라운드를 돌겠다.”고 선언했다.“팀이 1위인데도 수천명의 팬만 찾는 것은 너희들이 야구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호통치다 나온 농담성 발언이었다. 그러나 언론에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얻었다. 팬티 선물을 건네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구단 홈페이지에 ‘이만수 속옷 보러가기’운동이 벌어지는 등 문학을 찾는 팬들이 늘고 있다. ●문학구장 만원이면 야한 속옷 입고 뛰겠다 데드라인인 26일 KIA전에는 3만명 정원이 찰 것으로 예상된다.24일 현재 1만 7000장의 표가 예매됐다. 그는 “이왕 이렇게 된 것, 팬이 직접 만들어 보내준 야한 팬티를 입고 뛸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꾸준히 코치생활하면서 관리해온 몸매(?)에 자신있다고. 지난달 29일 LG전에 앞서 펼쳐진 공연에서는 긴 가발을 쓰고 춤을 추며 흥까지 돋웠다. 이런 소동에 가족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내가 그런다고 이만수가 똥만수가 되느냐.”라며 간신히 설득했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던 가족들은 10년 만에 찾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했다. 이 코치가 오페라 프리마돈나처럼 팬들에게 장미 세례를 받은 것. 큰아들 하종(24)씨는 눈물까지 흘렸다. 프로에서 팬의 중요성을 깨달은 순간이다. 그는 “야구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은 것은 선수와 팬, 구단, 언론 네 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이저리거들은 팬들에게 웃으며 다가가 함께 사진찍고 사인을 해주는 팬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 야구의 가장 큰 차이점이 ‘프로의식 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팬들에게 손 흔들고 다정하게 굴면 혼나는 시절이 있었으니까….”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만수 코치의 기행과 SK가 내놓은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문학은 이날 현재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7만 3046명이 찾았다. 팀이 1위를 달리는 점도 있지만 ‘이만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내 꿈은 우리팀 우승과 한국야구 중흥 이만수는 야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하나. 프로가 시작된 1982년부터 97년까지 삼성에서만 뛰며 통산 1449경기에 나와 타율 .296,252홈런,861타점을 기록했다.1984년에는 최초의 타격 3관왕을 이뤘고,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삼성과 마찰을 빚으면서 은퇴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98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안 맞는데다 ‘이만수가 누구냐.’는 냉대 속에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면서 ‘인간 이만수’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한국에선 최고였기 때문에 경기가 안 풀리면 가족에게 짜증내고 막 대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화합하는 데 3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낮은 곳에 있으면서 내 자신을 다시 돌아봤다. 나이 40줄에 새로 생긴 취미가 ‘가족여행’이다. ‘인간 이만수’는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미프로야구 불펜코치를 맡아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코치를 맡았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지 6개월. 이만수는 ‘헐크’처럼 변신했다. 현역 15년 동안 삼성의 푸른 유니폼만 입어 “내 몸에 푸른 피가 흐른다.”고 했지만 지금은 SK의 상징색인 붉은 피로 바꿨다. 그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한 번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한 팀을 우승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준비된 차세대 지도자다. 생김새와는 달리 대구상고 1학년 때부터 경기 기록을 꼬박꼬박 써오며 문제점을 분석했다. 올시즌 경기 기록도 벌써 A4용지 260쪽이 넘는다. 팬들은 스타 코치 이만수의 행보에 또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글 사진 대구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필 ▲출생 1958년 9월9일 대구생 ▲학력 대구중-대구상고-한양대 ▲취미 가족여행, 일기쓰기 ▲가족 아내 이신화(49)씨와 두 아들 ▲경력 국가대표(1978∼81년) 프로야구 삼성(82∼97년) 미프로야구 클리블랜드(마이너리그 싱글A팀) 코치연수(9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첫 한국인 불펜코치(2000∼06년)
  • Q채널 ‘글래디에이터’ 방영

    케이블·위성TV ‘Q채널’은 24일 오후 10시에 ‘글래디에이터-잔혹한 진실’을 방영한다. 고대 로마의 검투 경기는 부유층의 장례식 기간에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본래 의미가 퇴색되며 500년 넘는 동안 수천명의 관객 앞에서 피를 부르는 전투로 이어졌다. 로마 전역에 건립된 원형경기장은 로마 황제가 오락을 위해 잔혹한 죽음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곳. 황제들은 하층민들이 소요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려고 빵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검투 경기를 권했다. 검투 경기가 사라진 것은 4세기 주위의 이민족들이 쳐들어오고 기독교가 공인되면서부터. 그때부터 약자와 패자에 대한 동정심과 자비심이 존중받아야 할 정서로 여겨졌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5국)] 무색해진 삭발 투혼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5국)] 무색해진 삭발 투혼

    총보(1∼179) 167의 빵때림마저 선수가 된다는 것이 백으로서는 쓰라리다. 백의 입장에서는 168의 가일수를 생략하고 하변 흑을 잡을 수만 있다면 승부의 저울추를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백이 손을 빼면 <참고도1>의 수순으로 간단히 백이 잡힌다. 결국 흑이 169로 하변까지 접수해 승부는 반면 20집 이상의 대차로 벌어졌다.170이하의 수순은 사실상 무의미하지만 강동윤 5단이 패배를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다. 이 바둑은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공격의 강약을 조절해가며 강동윤 5단의 빠른 발을 잡아낸 백홍석 5단의 완력이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강동윤 5단이 빠르고 날카로운 창을 휘둘렀다면 백홍석 5단은 느리지만 묵직한 해머펀치를 떠올리게 했다. 전판을 휩쓴 대혈투의 시발점이 된 것이 좌변의 접전이다. 강동윤 5단이 <참고도2> 백1,3으로 끊는 초강수를 동원해 기선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백홍석 5단이 흑 석점을 거꾸로 버리는 사석작전을 감행해 국면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이로써 백홍석 5단은 허영호 5단과 온소진 3단의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강동윤 5단은 박정상 9단, 고근태 5단에 이어 세번째로 삭발을 하며 투혼을 불살랐으나 아직까지 그 효험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느낌이다. 179수 끝, 흑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웰빙시대]식품업계 신성장동력

    [웰빙시대]식품업계 신성장동력

    웰빙 바람과 함께 당도·염도·지방을 낮추는 ‘삼저(三低)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설탕 대신 올리고당이, 기존의 짠 소금 대신 저(低)나트륨 소금이, 식용유 대신 올리브유·포도씨유·카놀라유 등 고급유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빵, 면, 과자 등에도 다이어트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쏟아진다. 덩달아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업계가 웰빙 열풍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고급유 시장 폭발적 성장 지난해 일반 식용유(콩기름) 시장의 두 배로 커진 고급유(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시장은 올해에는 세 배 이상으로 격차가 더 심해질 전망이다.17일 CJ, 대상, 오뚜기, 동원F&B, 신동방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정용 식용유 시장은 2400억원이었다. 이 중 고급유는 1400억원대로 일반 식용유 시장(681억원)의 두 배 이상이었다. 고급유는 2002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뒤 4년 만에 13배나 커졌다. 업계는 비교적 값이 싼 카놀라유 판매가 올해 본격화하면 고급유 시장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2000억원대에 올라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0.9ℓ 기준으로 일반 식용유는 2000∼2500원, 올리브유는 9000∼1만원, 포도씨유는 7000∼8000원, 카놀라유는 4500원선이다. ●올리고당·저나트륨제품 ‘히트´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로 올리고당이 최근 급부상했다.2005년 첫 선을 보인 올리고당의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약 200억원)보다 50% 커진 3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당도와 칼로리가 설탕의 3분의1 수준인 데다 유산균을 증식시켜 장의 기능까지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응이 좋다. 반면 가정용 흰설탕 판매량은 감소세다. 지난해 흰설탕 판매량은 63만 6630t으로 전년(64만 5030t)보다 1.3% 줄었다. 미원도 2000년 들어 매년 5%씩 매출이 줄고 있다. 소금도 나트륨 함량을 일반 소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저나트륨 제품이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750억원 규모인 국내 가정용 소금 시장에서 저 나트륨 소금이 27%인 2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공식품, 김장용 등에도 확산된다면 저 나트륨 시장은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자도 고구마로 만든 ‘오예스 고구마’(해태제과), 호박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비스킷 ‘뮈렌’(오리온) 등 다이어트에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우리 먹거리를 소제로 한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많게는 몇 배까지 가격 올라가는 제품들 동원F&B 관계자는 “올 1분기 전체 참치캔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9.4%이지만 올리브유참치 등 고급제품 매출은 무려 79.4%나 늘었고, 최근 출시한 수삼 제품도 홈쇼핑에서 1회 방송에 1억원어치 이상이 팔렸다.”고 프리미엄 제품의 높은 인기를 설명했다. 제품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샘표가 최근 내놓은 고급 향신간장은 450g에 5800원으로 같은 용량 일반간장(1800원)의 3배가 넘는다. 튀기지 않은 농심 ‘건면세대’(82g·1100원)는 비슷한 중량의 같은 회사 제품(86g·700원)보다 400원이나 비싸다. 파리바게트도 당지수(GI)를 낮춘 다이어트 식빵 ‘나를 위한 선택 슬림 53.5’(280g·2200원)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일반식빵(400g·1800원)보다 75% 높게 책정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잊혀진 병사/최병식 지음

    ‘잊혀진 병사(서정태 옮김·루비박스 펴냄)’는 패전국 독일의 병사가 바라본 2차세계대전을 그린 책이다. 대독일사단의 보병으로 1942∼45년 러시아 전선에 배치됐던 기 사예르가 책의 저자. 그는 입대 후 일년간은 운전병으로 복무하다, 이듬해 대독일사단에 자원했다. 러시아군과 혹독한 전투를 치른 서부전선은 추위, 배고픔, 질병과도 싸워야만 했다. 독일군인들은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오히려 피폐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 힘을 쏟았을 정도. 병사 네 명 당 한 덩어리의 빵이 배급되던 참혹한 추위 속에 밤새 어머니를 부르며 울던 병사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사예르는 “전쟁이 일생 동안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같았다…전쟁의 경험을 살려야 한다는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담담하게 적고 있다. 1967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6개 국어 이상으로 번역되며 전쟁에 관한 고전으로 인정받았다.2만 49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합격만 하면 다시는 안먹는다”

    사실 신림동 고시식당의 위생불량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 카페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고시식당에 관한 글을 읽어 보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나 벌레가 나오는 건 예사다. 고시생들도 크게 개의치도 않는 분위기다. 한 고시생은 “미역국에서 전날 먹은 수프 맛이 나서 한술도 못뜨고 버렸다.”고 한다. 설거지도 제대로 안된 식기에 음식이 나온다는 얘기다. 그러니 “합격만 하면 다시는 먹나 봐라.”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실제로 들여다 본 고시식당 뒤쪽의 조리 실태는 고시생들에게 듣던 괴담의 수준 이상이었다. 부엌 한쪽에 놓여진 반찬은 음식물 쓰레기라고 하지만 다음 식사 때 재활용되어 나오지는 않을지 의심스러웠다. 기름때에 절어 냉장고인지 쓰레기통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곳도 있었다. 한 식당 부엌에 있었던 젖은 신발에서는 거무튀튀한 물이 빠지지 않았다. 대량으로 조리하느라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이날 방문한 식당 6곳 중 그나마 위생상태가 양호한 곳이 한 곳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식당을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는 서동효씨의 식당 창고에는 거의 재고가 없었다. “집에서 내가 먹는 것처럼 하려면 매일 새 재료를 받아서 해야지요.”라는 말이 겉치레만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는 요즘 수험생들이 눈치도 빠르고 입소문도 빨라 수입쌀을 조금만 섞어도 금방 알아챌 정도라고 했다. 때문에 학생들 신뢰를 얻기 위해선 자리가 잡힐 때까지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신림동 고시생 수천명의 건강이 고시식당에서 먹는 음식에 달려 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위생에 신경을 못쓴다는 식당 주인들의 말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불결한 고시식당밥이 눈물 젖은 빵도 아니고 돈 때문에 건강이 볼모로 잡혀서 되겠는가. 관할 당국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단속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식약청은 취재 요청에 현장 인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나마 이번 취재를 전후로 구청의 위생 점검이 잦아진 것은 다행이다. snow0@seoul.co.kr
  • 2인승 자전거로 10년간 88개국 일주

    2인승 자전거로 10년간 88개국 일주

    |도쿄 박홍기특파원|10년전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시작한 일본인 부부 우쓰노미야 가즈나리(39)와 도모코(40)가 88개국의 대장정을 타이완에서 마무리한다. 이들이 일주한 거리는 8만 1301㎞나 된다. 이들의 세계일주 여행 경로와 자세한 일정은 부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pedalian.net/tandem)에 소개돼 있다. 교사 출신인 우쓰노미야는 회사원이었던 부인과 함께 지난 1997년 6월 앞뒤로 앉는 2인승 자전거를 타고 북미를 첫 출발지로 삼았다. 북미를 누빈데 이어 뉴질랜드·호주·남미·유럽·중동·동남아시아를 거쳐 지난 5일 필리핀에서 타이완에 도착했다. 국가를 이동할 땐 자전거를 분해, 배나 항공기의 화물로 수송했다. 도모코는 “엄청나게 힘든 여행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보람있었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아름다운 곳도 많이 가봤다. 남편과 길 위에 있을 때 행복했고 모든 어려움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부부는 하루에 10달러로 생활했다. 미국을 여행하는 6개월 동안 호텔에 묵은 건 단 한번뿐이었다. 아침과 점심은 빵으로 때우고 저녁에는 통조림만 먹기도 했다. 특히 티베트의 해발 5000m 고원에서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는가 하면 나미비아 사막의 숨막히는 열기도 견뎌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영하 15도의 혹한 속에 텐트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10년간의 여행 동안 4차례 일본으로 돌아와 2∼3개월간 휴식을 취했다. 도모코는 “여행을 통해 일본에서와 같은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여행은 스트레스에 찬 도쿄 생활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었다.”고 말했다. 타이완을 마지막 코스로 삼은 이유는 다름아닌 1999년 뉴질랜드에서 만난 타이완 모험가이자 교사 부부인 린쑨칭와 치앙산칭의 초청 때문이다. 현재 린과 치앙 등 현지 10여명의 사이클리스트와 타이완 중부와 남부를 여행하고 있다. 타이완 여행이 끝나면 다음달 5일 기륭항에서 배편으로 일본으로 돌아간다. hkpark@seoul.co.kr
  • [길섶에서] 마음 속 그림/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미술시장에 사람들이 몰린다고 언론이 호들갑이다. 아는 이가 그림 한 점 사고 싶다고 했다. 어떤 그림이 좋을지 묻는다. 난감하다. 어쭙잖은 애호가지만, 사고 파는 데 백치이긴 마찬가지다. 느낌이 닿는 그림을 고르라고 권했다.‘더불어 대화할 수 있으면’ 좋은 그림이다. 그래야 두고두고 정이 간다. 이내 싫증나는 그림도 있다. 별 도움 안 되는 조언이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S화백 생각이 난다. 독학의 아방가르드였다. 학파 출신들과 갈등이 컸던 모양이다. 그는 뒤늦게 대학에 갔다. 서울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여전히 화단에 비판적이었다. 그림 시장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유명 작가 중심의 호당가격제를 비난했다. 비판적이었던 만큼, 화단으로부터 배척을 받았다. 외톨이였다. 그는 그림 값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러다 파리로 떠났다.5년전쯤이다. 탈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의 화실이 떠오른다. 냉장고 앞 유화가 눈에 들어왔다. 빨강과 검정의 강렬한 비구상이었다. 그가 떠나기 전 구입했다. 빵값에 보탬이 됐을까. 그림은 서재에 뒀다. 지금도 친숙하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교정 대상 본상] 자비상 오갑돈 천안소년교도소 종교위원

    안성수암정사 주지로 1991년 천안소년교도소에서 교정참여인사로 수용자들과 인연을 맺은 뒤 수용자 교화사업에 진력했다. 매주 월요일 경기도 평택역 광장에서 노숙인과 무의탁노인 30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 5명을 수암정사에서 키웠고, 요즘에도 소년소녀가장 10명에게 매달 5만원씩 생활비를 지원한다.96년부터 법회를 39차례 주관했고, 빵과 우유를 지원했다. 천안소년교도소 복도에는 오 위원이 98년에 기증한 그림 40점이 붙어있다.
  • 맥도날드 감자튀김 트랜스지방 ‘최대’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팔리는 감자튀김의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울 지역 5개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파는 튀김류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 감자튀김 100g당 평균 1.2g의 트랜스지방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검출된 2.0g보다 낮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성인의 하루 섭취 허용량(2.2g)을 여전히 위협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한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프렌치프라이’(라지사이즈·140g)를 먹을 경우,2.24g의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어 성인의 하루 섭취 허용량을 넘기게 된다. 어린이의 트랜스지방 하루 섭취 허용량은 1.8g 수준으로 감자튀김, 치킨 등을 함께 먹을 경우 하루 허용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업체별 감자튀김의 트랜스지방 함량(식품 100g 기준)은 맥도날드 1.6g, 버거킹 1.3g,KFC 1.3g, 파파이스 1.0g, 롯데리아 0.7g 순이다. 식약청은 이같은 조사를 올 상반기(4월16일∼5월1일) 서울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 강서구 등 주요 지역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치킨류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평균 0.3g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WHO는 하루 섭취 열량 중 트랜스지방 함량이 1%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열량(2000㎉)을 감안하면 트랜스지방 섭취는 하루 2.2g을 넘지 않아야 한다. 2004년부터 트랜스지방 저감화 사업을 벌여온 식약청은 올 12월부터 트랜스지방 함량을 의무적으로 제품에 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빵과 초콜릿, 면류 등 일부 가공식품에만 해당된다.식약청 영양평가팀 박혜경 팀장은 “일부 업체는 콩기름 등 식물성 유지를 포함한 자체 튀김기름을 개발해 트랜스지방 함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면서 “패스트푸드는 표준화가 어려워 외식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2010년쯤 패스트푸드의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끝나지 않은 그녀를 둘러싼 거짓과 진실’ ‘모두가 그녀의 이름을 알지만 그녀를 알지 못한다.’ 이달 17일과 새달 6일 잇따라 관객을 찾을 외화 ‘마리 앙투아네트’와 한국영화 ‘황진이’의 홍보문구다.16세기 조선과 18세기 프랑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역사책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온갖 장르의 예술작품에 등장했던 그녀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귀가 닳도록 들어온 두 여성에 관한 영화는 그래서 ‘파격’을 시도했다. 정치적 역학관계에 휘말린 마리 앙투아네트는 현실도피를 위해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를 둘렀다. 현실에 저항하는 황진이는 질식할 것 같은 유교적 엄숙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블랙을 사용한 과감한 배색으로 저항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익숙한 인물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영화예술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18세기에 캔버스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치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의상감독을 맡은 밀레나 카노네로는 이로써 세번째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귀여운 소녀 같으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은 우아한 ‘베르사유의 장미’를 원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자 ‘마카롱’의 색을 따 만든 마리 앙투아네트(커스트 던스트)의 드레스들은 깜찍, 발랄, 경쾌한 느낌이다. 구두는 ‘섹스 앤드 더 시티’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마놀로 블라닉이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요즘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캔버스화도 등장한다. 인터넷 강국답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옥에 티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벌써 캡처 사진이 떠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대를 초월해 지금의 10대들과 소통하게 만들고 싶었던 코폴라 감독의 귀여운 장난이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선보인 영화는 극과 극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비판하는 쪽은 역사적 배경묘사에 소홀했다는 것. 영화는 “빵을 달라!”는 성난 군중들을 향해 “케이크나 먹지 그래.”라고 던진 한마디로 사치와 허영에 찌든 ‘골빈 여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앙투아네트를 위한 ‘변명´이다. 그녀는 14세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프랑스로 시집을 왔다. 영화는 이국 땅에서 겪었을 법한 심적인 고통과 외로움 등을 묘사하는 데 주력한다. 남편의 무관심, 주변의 뒷담화에 시달리다 임신을 못하면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친정어머니의 걱정 가득한 편지를 받아들고 오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사랑에 굶주린 그녀가 현실도피의 방책으로 파티와 사치, 도박, 불륜에 빠져들 수밖에 더 있었을까. 전개는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화려한 의상과 소품, 실제 베르사유궁을 들여다보노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한복에도 블랙 &화이트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손자인 북한작가 홍석중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 ‘황진이’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황진이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알던 황진이는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뭇 남성들을 치마폭 안에서 가지고 놀았다 하는 정도. 하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놈이(유지태)’에게만 순정을 바치는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그려진다. 여기에다 그녀는 마치 여성·사회 운동가 같은 모습이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계급사회의 모순에 대항해 스스로 천민인 기생의 길을 택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듯 자유롭고 당당한 황진이를 표현하는 데 의상과 메이크업, 장신구가 한몫 단단히 한다. 디자이너 정구호는 예상을 뛰어넘는 한복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분홍, 빨강 등 화사한 색감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검은색을 주로 하고 여기에 초록과 보라, 청색 등 현재 유행하고 있는 색상을 과감하게 섞어 놓았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모던한 황진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에 블랙 시스루 한복을 입은 황진이의 강렬한 자태에서 넘보기 힘든 위엄이 엿보인다. 특별한 감각을 입고 태어난 의상은 몸에 걸치는 순간 그 힘을 발휘하는가 보다. 송혜교는 거동과 표정에서 차갑고 도도한 16세기 여장부를 제대로 연기해 그녀를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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