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1 1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4월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32
  • 매콤달콤 고추야콘잼 나왔다

    매콤달콤 고추야콘잼 나왔다

    충북 농업기술원이 고추야콘잼을 개발했다. 고추잼과 야콘잼은 있지만 고추와 야콘을 혼합해 만든 잼은 처음이다. 농업기술원은 충북고추협력단과 2년여간의 연구 끝에 지역특화작목인 고추와 야콘을 이용한 잼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잼은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분쇄한 야콘을 설탕에 절인 뒤 여기에 고추즙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든 것으로 붉은색을 띤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괴산 청결고추와 보은지역의 야콘이 재료로 쓰인다. 비만 예방 등 원료 고유의 기능성을 간직한 이 잼은 고추의 매콤한 맛과 야콘의 상큼한 단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약간 매운맛이 더 강조됐지만 야콘 성분이 함유돼 고추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빵이나 과자에 발라 먹기가 좋다. 내년 초에 선보일 시제품 반응이 좋으면 영농조합이나 잼 가공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 윤향식 박사는 “다이어트와 항암효과가 있는 고추의 캡사이신과 변비개선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야콘의 프락토올리고당이 함유돼 몸에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유통플러스]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초경량 신소재 CURV를 사용한 코즈모라이트를 국내에 소개했다. CURV는 낮은 온도에서도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형 변화가 적은 고강도 제품으로 기내용인 55㎝ 사이즈의 무게가 일반 노트북보다 가벼운 2.2㎏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다음 달 2일까지 공식 카페(cafe.naver.com/samsonitekorea)에서 UCC 공모전을 열어 6명에게 코즈모라이트 가방 등을 제공한다. 02-539-7770. ●데톨에서 항균 물티슈를 선보였다. 유해세균을 99.9% 제거할 수 있고 6단계 정수과정을 거친 물로 보습 처리를 해 오랫동안 마르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피부테스트 완료 제품으로, 50매짜리와 10매짜리 여행용이 있다. ●BBQ가 YF쏘나타 4대 등을 걸고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경품 행사 BBQ 행운빵빵 선물대잔치를 연다.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외에 니콘 DSLR카메라(8명)·삼성 넷북(16명)·순금 3.75g(200명)·치킨상품권(400명) 등의 당첨기회가 있는 행운권을 증정한다. ●일동후디스가 초유단백분말 70%를 함유한 초유의 힘 그래뉼을 새롭게 출시했다. 유해균과 알레르기 등 인체 유해물질을 막아주는 면역성분 lgG와 락토페린, 세포재생과 회복을 돕는 성장인자가 함유됐다. 노약자·수험생은 물론 직장인·주부·운동선수 등에게 좋다고 추천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홈페이지 개편 기념 이벤트를 다음달 2일까지 연다.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회원정보를 수정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1만원권 모바일 기프트 카드를 증정한다. 방문 후기를 블로그에 남기면 심사를 통해 10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를 준다. ●리바이스키즈에서 거위털 점퍼를 선보였다. 오리털보다 가볍고 부드러워 착용감이 좋고, 퀼팅 간격을 좁게 만들어 입었을 때 부해 보이지 않는다. 네이비와 그린은 남녀공용, 핫핑크는 여아용 것만 나왔다. 16만 8000원.
  • 청소년 자원봉사 체험 사례집 은평구 ‘아름다운 이야기’ 발간

    청소년 자원봉사 체험 사례집 은평구 ‘아름다운 이야기’ 발간

    은평구 자원봉사센터가 청소년들의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 체험수기를 엮은 사례집 ‘아름다운 자원봉사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은평구는 자원봉사활동을 권장하기 위해 ‘청소년 자원봉사 체험수기 공모’에서 입상한 42명 학생들의 이야기로 이 책을 구성했다. 사례집에는 거리 및 복지시설 청소부터 경로당 어르신 도와드리기, 도시락 배달, 저소득가정 자녀 학습지도, 태안반도 기름때 제거, 각종 공익캠페인, 가족과 함께 빵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하기 등 청소년들의 다양한 자원봉사 참여와 경험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은평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사회복지시설이 많아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수요가 많고, 매월 넷째주 토요일 불광천 환경정비 봉사활동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동기부여를 위해 학교방문 자원 봉사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은평구는 ‘아름다운 자원봉사 이야기’를 각급 학교·도서관·주민센터·사회복지시설 등에 배포하고, 자원봉사센터에서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안정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대가 없이 묵묵히 헌신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범시민적 자원봉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깔깔깔]

    ●딸의 미래 어떤 유명한 내과 의사가 차 안에 청진기를 뒀는데, 딸아이가 유치원 가는 도중에 청진기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를 본 의사는 ‘우리 딸도 내 뒤를 따라 의사가 되고 싶은가 보다’고 흐뭇해했다. 그때 아이가 청진기를 입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 맥도널드입니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 ●그 빵은 뭐요? 너무나도 삶이 팍팍한 러시아인이 자살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날 저녁 그는 빵을 한 뭉치 옆구리에 끼고 시골길을 걸었다. 마침내 철길이 나타나자 이 사람은 그 위에 누웠다. 지나가던 농부가 이 모습을 보고 물었다. “여보쇼, 철길 위에 누워 뭘 하는 거요? ” “네, 자살을 하려고요. ” “그런데 그 빵은 뭐요? ” “아, 이거요? 이 지방에서 기차 오는 걸 기다리려면 굶어 죽는 수도 있다고 해서요. ”
  • 女기자, K3 기관총을 직접 쏴보니…②

    女기자, K3 기관총을 직접 쏴보니…②

    ◆ 1초에 20발, 기관총을 겨누다 <1:20> 오후는 분대 공격 훈련 체험이다. 40분가량 떨어진 육군 부사관학교로 갔다. 오후 첫 훈련은 사격이었다. “우리 부대에서 사격 실력은 나 따라올 자 없었지.” 지금껏 만난 예비역 열 중 예닐곱은 이렇게 자랑했다. “사격 훈련, 너 잘 걸렸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잘해서 그 남자들 코 납작하게 해주겠다며 자신했다. ‘빵, 빵, 빵, 빵’ 고막을 흔드는 총소리에 절로 어깨가 들썩였다. “귀에서 손 떼!”라는 교관의 호통에 기가 더 죽었다. 실제 총은 처음 본 터라 손에서 식은땀만 줄줄 났다. 고소공포증도 이기고 레펠 훈련도 마쳤는데 훈련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안하면 안 될까요.”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왔다. 오락실 총싸움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 무기를 보니 뒷걸음질치게 됐다. 이런 기회는 돈 주고도 못산다는 선배 기자의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뒷걸음질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K3라는 기관총을 어깨에 지지하고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교관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듣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르르…. 놀라운 위력이었다. 2초도 안되어 장전한 20발이 속사포처럼 튕겨나갔다.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다. 사격보다 더 중요한게 무엇일까. 정답은 탄피 줍기다. 20발을 쐈으면 단 한 발도 남기지 않고 탄피를 주어야 한다. 탄피 한 발이 사라졌다면 그 날은 부대에 ‘비상’ 걸린다. “탄피 하나를 잃어버리면 목숨을 잃는 것과 같다.”고 교관은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이날 밤 기자는 악몽을 꿨다. 사라진 탄피 세 발을 찾아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넜다. ◆ 훈련의 하이라이트, 분대공격훈련 <2:30> “2번 분대원 북한군이 쫓아오는데도 그러고 있을 것입니까.” 또 호통이다. 하루 종일 혼났더니 이제는 교관의 빨간 모자만 봐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오전에 받은 유격훈련에서 83번 후보생으로 불렸다면 오후에 받은 분대공격 훈련에서는 2번 분대원이었다. 가짜 수류탄을 ‘건빵 주머니’에 넣고 공포탄이 든 총을 어깨에 멨다.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르고 군모에 밤나무 가지를 꽂으니 실제 전투에 임한다는 비장함이 몸에 흘렀다. 게다가 기자는 체험이지만 다른 분대원에게는 진짜 훈련이기에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몸을 숨기라.”는 분대장의 명령에 따라 포복을 하고 “9시 방향에 있는 북한군을 공격하라.”는 지시가 떨어져 뛰어가는데도 번번이 제일 늦었다. 엄지발가락에 잡힌 물집이 터졌고 입안에 마른침이 끓어올랐다. 인간 한계에 부딪힌다는 것은 이런 걸 두고 이야기 하는 거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 한계를 극복하는 군대 훈련, 이것이 참맛 <5:30> 서쪽 하늘로 해가 넘어가서야 훈련의 끝이 보였다. “이제 끝이다.”는 해방감 보다는 오늘 겪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기사로 풀어낼까 겁부터 났다. 그 만큼 하루가 길었고, 겪은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남자들이 제대하고 몇 년이 흘러도 군대 이야기를 하는지 그 이유가 짐작이 갔다. “충성!” 교관에게 경례를 하는 것을 끝으로 기나긴 훈련이 마무리 됐다. 후보생들과 10분 간 꿀 같은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옆에 있는 여자 후보생에게 물었다. “대체 이 고생을 왜 사서 하세요?” 기자의 철없는 질문에 여군은 “고된 훈련을 받으면서 나의 한계를 극복하는 거예요. 이런 훈련 안 해 본 사람은 모르죠.”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녀의 말을 들으니 이해할 것 같다. 극한 상황을 극복하고 두려움을 뛰어넘는 것 그것이 바로 훈련의 참맛이 아닐까. 두고 온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냐는 물음에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않았다. 옆에 있는 남군에게 슬쩍 재차 물었더니 “왜 아니겠어요. 요즘에는 눈 뜰 때마다 부모님이 보고 싶어요. 고된 몸을 뉘일 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그래요.”라며 공허한 미소를 지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 말이 한동안 가슴을 울렸다. 비록 하루라는 짧은 훈련이었으나 그들의 땀과 웃음 그리고 애환을 엿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묵묵히 나라를 지키는 68만 군인이여, 모두 힘내시라!” 전북 익산=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동영상=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빵셔틀/진경호 논설위원

    ‘이제 돌아가도 좋아. 유리창 청소 합격!’ 샘솟는 내 눈물로 이내 뿌옇게 흐려진 그 얼굴 쪽에서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중략) 이제는 결코 뒤집힐 리 없는 자신의 승리를 확인하고 나를 외롭고 고단한 싸움에서 풀어준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그 너그러움이 오직 감격스러울 뿐이었다. 이튿날 나는 그 감격을 아끼던 샤프 펜슬로 그에게 나타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에게 주인공 한병태가 무릎을 꿇는 장면이다. 석대의 주먹과 부조리에 저항하고 맞서 싸우던 병태는 자신도 모르게 급우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끝내 석대가 구축한 ‘체제’에 굴종함으로써 안위를 찾는다. 20여년 전 작가 이문열이 절대권력의 횡포와 압제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던 암울한 시대를 그린 시골 Y국민학교 5학년 교실의 엄석대와 한병태, 그리고 그 아이들의 반 친구들이 ‘대한민국 빵셔틀연합회’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 속에서 되살아났다. 학교폭력과 ‘왕따’를 고발하는 차원이 아니라 주먹이 센 이른바 ‘일진’, 즉 ‘엄석대’에게 굴종하며 지내는 처지의 ‘빵셔틀’끼리 어떻게 석대의 신임을 얻는지 경험을 나누고 하소연을 하는 대화모임이라고 한다. ‘빵셔틀’이란 ‘일진’ 학생들의 빵 심부름을 도맡고 있는 학생을 뜻하는 은어. ‘빵돌이’라고도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굴종의 형태는 ‘빵셔틀’뿐만이 아니다. 일진에게 담배를 갖다 바쳐야 하는 ‘담배셔틀’도 있고, 통화 한도가 다 돼 휴대전화를 쓸 수 없는 일진에게 친구들 휴대전화를 모아 바치는 ‘핸드폰셔틀’도 있다. 망을 봐야 하는 ‘망셔틀’에, 아이팟과 MP3를 매일 빌려줘야 하는 ‘아이팟셔틀’, 자기 체육복을 빌려주고는 대신 선생님에게 벌을 받는 ‘체육복셔틀’, 정답을 몰래 적어주는 ‘시험셔틀’…. 셔틀 출신이라는 한 네티즌은 “일진이 시켜 투견처럼 싸워야 하는 ‘검투사셔틀’도 있다. 내가 살려면 다른 아이가 고통받아야 하는 게 학교다. 자퇴하지 못한 게 한스럽다.”라고 개탄했다.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 석대와 그의 ‘똘마니’들이 득시글대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 굴종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것인지 눈뜨게 해 준 Y국민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 오실 날을 간절히 기다릴밖에. 진경호 논설위원
  • “우유·빵 불공정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우유 및 제빵 업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박상용 공정위 사무처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17일부터 유제품 생산업체가 우유를 판매하면서 대리점 등에 재판매가격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판매목표를 강요한 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는 소비자판매가격 인하를 막는 불공정거래 행위이며, 판매목표 강요도 강제성과 목표 미달에 따른 불이익이 동반되면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지난 7월부터 유제품 업체들이 판매하는 기능성 우유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박 처장은 “이를테면 머리가 좋아지는 우유라고 광고하는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제품의 효과를 오해하고 있다면 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SK 군부대 격려금 1억3000만원

    SK 군부대 격려금 1억3000만원

    SK그룹은 국군의 날을 앞두고 군부대에 격려금으로 총 1억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최신원 SKC 회장은 지난 18일 이현승 SK증권 사장, 유용종 워커힐 사장, 박학준 SK텔레시스 사장 등 SK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강원도 인제와 홍천에 있는 3군단과 76사단을 차례로 방문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빵 1만상자와 소시지 100상자도 함께 제공했다. 최 회장은 “기업인들은 믿음직한 선진 강군이 있기에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군의 유비무환 정신은 기업에서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류는 어떻게 미각을 진화시켰을까

    인류는 어떻게 미각을 진화시켰을까

    ‘더 진한 와인을 섞어라. 여기 손님들의 손에 한 잔씩, (중략) 도마 위에 양고기 등심, 살찐 염소의 등심, 지방질 성분이 적절히 어우러진 큰 돼지의 기다란 등뼈를 올렸다. 위대한 아킬레우스는 아우토메돈이 들고 있는 고기를 네 등분으로 자르고, 또 조각조각 잘라서 쇠꼬챙이에 꿰었고, 이에 불길을 일으키는 신과 같은 인간, 파트로클로스가 그것을 화로 위에 걸었다. (중략) 받침대에 고기를 올려놓고 깨끗한 소금을 뿌렸다. 로스트가 완성돼 큰 접시에 쫙 펴놓자마자 파트로클로스가 넓은 버들가지 광주리에 담긴 빵을 가져와 식탁 위에 올렸다.(중략) 그의 벗에게 신에게 제물을 바치라 명령한다. 파트로클로스는 불 속으로 맨 처음 자른 고기를 던졌다. 이제야 눈앞에 차려진 것들에 손을 뻗었다.’ -일리아스 9장 244~265절. 제2장 ‘고대 그리스·로마의 맛’에 소개된 호메로스의 시에 나타난 고대 그리스 영웅들의 잔치 모습이다. 호메로스는 빠르게 변모하는 사건과 행사가 이어지는 서사시 속에 음식 이야기를 넣어서 독자들에게 일종의 휴식을 주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후대에 그의 서사시를 읽는 독자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음식과 관행에 대해 배우게 된다. ●중세유럽에선 신분에 따라 음식도 세분화 ‘미각의 역사-History of Taste’(폴 프리드먼 엮음, 주민아 옮김, 21세기북스)는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인 폴 프리드먼이 기획하고 알랭 드로와 파리 과학연구소 국립센터 연구 소장, 베로니카 그림 예일대 고전고대 역사학부 강사, 조애너 월리 코헨 뉴욕대학교 교수, H D 밀러 아이오와 코넬 칼리지 역사학부 조교수, 엘리엇 쇼어 펜실베이니아 브린 마워 칼리지 역사학부 교수 등 역사학자와 박물관 관계자들 10명이 음식문화에 관련해 연구한 글을 써서 모았다. 각각의 글들은 ‘미각’이란 소재를 중심에 놓고 선사·고대·중세·현대 등 시대적이면서 나라별로 특징과 공통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우선 선사시대 인류가 미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은 진화생물학에 나타나는 진화와 보조를 맞춘다. 원시인류로부터 네안데르탈인까지 인류는 사실상 하이에나와 같은 청소부였을 가능성이 높다. 큰 고양잇과 짐승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먹이를 청소한 탓에 신선하지 않은, 때론 완전히 부패한 동물의 사체를 주워먹었다. 당시 인류는 도구를 사용했지만 사냥꾼이기보다 사냥감이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곤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먹었던 당시 인류는 그것을 맛있게 먹었을까? 앨런 K 아우트램은 이에 대해 미각적 취향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맛있었을 것이라는 쪽에 한표를 던진다. 맛에 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인류가 불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맛있게 먹느냐를 발견한 인류는 단백질 섭취의 양을 확대시키면서 뇌의 용량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고대 로마시대의 요리사들은 다양한 맛을 창조하기 위해 향신료 사용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후추, 커민, 아사포티다 뿌리, 샐러리 씨, 월계수 말린 것, 양파, 샬롯, 파, 고수, 크레스, 타임, 생강 등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고대 로마의 향신료 사랑은 중세시대 유럽은 물론 중국에까지 퍼져나간다. 1300년쯤 마르코 폴로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입되는 후추의 양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들어오는 양의 100배였다. 그러나 중세를 벗어나면서 과도한 조작과 불필요한 조미는 기본 식품의 본질적 특성을 해친다고 해서 거부된다. 요리재료의 신선도, 품질, 우아한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것이 17~18세기 프랑스 그랑 퀴진이 정립한 원칙이다. 즉 우리는 18세기부터 신선한 재료가 가진 맛을 즐기게 됐다는 의미다. 중세 유럽에서는 신분에 따라 먹는 음식이 세분화됐다. 백밀가루 빵, 엽조류, 희귀한 진미 조류, 큰 생선과 이국의 향신료가 들어간 것은 상류 귀족층의 음식이었다. 소작농들은 유제품과 향미가 풍부한 뿌리 채소, 마늘, 죽, 호밀빵만을 먹어야 했다. 사치금지령이나 윤리 규제 법령 등을 통해 계층별 요리를 규제한 것은 신흥 부유층의 등장과 그로 인한 사회적 경계의 침범에 대비한 기존 상류층의 불안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중세에는 소작농 남편을 둔 귀족층의 여인이 우아한 최신 요리를 내놓자 남편이 심각한 소화불량에 걸렸다는 소설들이 난무했다. 이에 프랑스 한 학자는 “상류층이 하층보다 더 예리한 지적 능력을 소유한 것은 그들이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니라 자고(메추리)처럼 귀한 진미를 먹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된 음식 아이러니한 것은 요즘 현대 상류층에서 사랑받는 음식이나, 전세계적으로 유행인 슬로푸드 운동으로 각광받는 음식들이 중세 소작농의 음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귀족층의 음식 재료들이 양식이나 재배를 통해 대량 유통되면서 랍스터나 푸아그라조차도 흔한 음식이 된 덕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판 자고’는 존재하는데, 자연산 캐비어(상어의 알)와 송로 요리 등이다. 음식물은 입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되기도 한다. 1939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조지 6세에게 핫도그를 대접한 사진을 언론에 뿌렸다. 이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이나 영국 여왕이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강화한 일종의 광고였다. 1990년대 영국 노동당 정치가인 피터 만델슨이 북부 노동계층이 즐겨먹는 완두콩 요리를 아보카드를 넣은 멕시칸 요리로 착각했다는 소문이 유포됐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영국 노동당이 자신들의 지지층인 프롤레타리아에서 유리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인 이야기였다. 책은 서문을 먼저 읽고 관심이 가는 시대와 나라편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5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목할 만한 공연 | 인디국악이 모였다

    국악을 하며 함께 살기를 꿈꾸는 ‘젊은국악연대’의 <모여놀기 프로젝트 2>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문화일보 홀에서 펼쳐졌다. 작년, 국악을 통해 모여놀기를 시도한 이들의 2번째 프로젝트. 첫 번째는 가곡과 줄 풍류 등 전통음악과 새로운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정가악회의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시조창과 중남미 문학의 낭독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 열기를 이어 판소리를 이용해 국악 뮤지컬을 선보이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한국의 전통장단을 토대로 세계인들이 공감할 월드뮤직을 선보이는 이스터녹스의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세계무대를 향하는 프로젝트 시나위의 신명나는 콘서트 <JOY>, 현대적인 연희극의 창작을 지향하는‘연희집단 The광대’의 <양반 나가신다>,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의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퓨전국악, 국악뮤지컬, 음악극, 전통연희, 가야금중주 등 국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날짜를 달리하여 펼쳐졌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루한 이미지를 깨고 새롭고 발랄한 인디국악의 진수를 선보여 지루할 틈이 없다. ‘젊은 국악연대’는 국악을 좋아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 2008년 초부터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하나 둘 모여 결성하게 된 이 모임은 정가악회, 키네틱 국악그룹 옌,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연희집단 The광대, 프로젝트 시나위, 이스터녹스, 아우라, 태동연희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지금 현재 이 땅에서 국악을 하며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국악을 통해 함께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이들은 ‘모여놀기 프로젝트’ 외에도 각 팀 별 음악작업 교류, 현 시대의 국악계 논단 및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세미나 및 심포지움 개최 등 다양한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할 예정이다. 또한 관객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공연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젊은국악연대의 찾아가는 상설 공연과 이들의 문화학교 등을 만들 계획이고 해외공연 유치와 국제공연 문화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국외 활동을 통한 국악의 저변 확대를 실현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국악지원센터를 마련해 신생되는 국악팀을 위한 운영시스템 및 노하우를 지원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모여놀기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여놀기 프로젝트’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국악팀이 참가한다. 정가악회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는 문학, 음악, 춤,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중남미 5개국(멕시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문학과 한국의 전통예술이 만나 빚어내는 앙상블은 관객들을 몽환의 세계로 인도한다. 타루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배꼽 빠지게 웃긴 국악 뮤지컬이다. 옴니버스로 펼쳐지는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독특한 두 색깔의 작품 [과자이야기]와 [조선나이키]로 구성되었다. 꽃게랑과 오감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다룬 [과자이야기]는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비장의 무기. [조선나이키]는 70년대 나이키 신발을 갖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해프닝을 극화시킨 작품이다. 키네틱 국악그룹 옌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 다양한 인접예술과의 만남 속에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은 해외 공연 전 과정 (공연 준비 과정, 해외공연, 여행, 공연 중 창작의 과정, 문화교류, 현지인 인터뷰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해 이번 공연을 통해 영화 상영과 더불어 남미의 정서를 담은 옌의 신곡도 발표한다. 이스터녹스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전통장단의 멋과 신명을 보여주는 시간. 전통장단의 위대함을 세계에 전달하고자 기획한 이스터녹스의 공연작품은 기본 장단뿐만 아니라 6채, 7채, 5채, 타령, 화청장단, 우질굿, 좌질굿 등 다양한 민속음악 장단들을 토대로 한 창작음악들을 음악적 구성요소로 하고 있다. 연희집단 The광대 <양반 나가신다> 전통적인 마당극의 플롯 구성과 권선징악의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의 우리 세태를 맛깔스러운 대사로 유희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창작 연희극 <양반 나가신다>는 안동 하회별신굿의 이매, 고성오광대의 양반, 봉산탈춤의 사자, 진도 다시래기의 장사치 등 각각의 캐릭터 속에 전통연희의 맛이 느껴져 절로 어깨춤이 난다. 프로젝트 시나위 <JOY>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신명나는 콘서트. 진도 씻김굿과 경기도 당굿, 동해안 별신굿 등 장단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장단 변화와 성음, 탁월한 연주력으로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을 모색한다. 공연문의: 02-6381-4500 (빵과 물고기 프로덕션)
  • “장애우에 일자리를”

    몸이 불편한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2009 아름다운 도전’ 축제가 15~18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다. 행사는 노동부와 전남도가 함께 나서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목포시가 주관해 신안비치호텔과 목포해양대학 등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서울·대구 등 대도시에서만 행사가 열렸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중소도시에서 막이 올라 지역민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축제의 주요 행사로는 제26회 전국장애인 기능경기대회가 열려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기능경기대회에는 예선을 거쳐 39개 종목에서 480여명이 우승에 도전한다. 또 제4회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도 개최된다. 여기에는 20여개 관련산업체가 참여해 보조용기구 제품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보조공학기기와 장애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으로 활용된다. 축하 행사로는 평화의 광장에서 인기 가수들이 나와 개막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장애우들이 참석한 시민과 함께 과자와 빵을 만들어 나눠먹는 시간도 갖는다. (061)286-5740.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추석 21개품목 물가관리

    추석 21개품목 물가관리

    추석을 맞아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쌀과 쇠고기, 목욕료 등 21개 품목에 대한 물가 관리가 시행된다. 주요 농축수산물의 공급은 평소에 비해 최대 3.6배 확대된다. 또한 전기, 가스, 수도 등 주요 공공요금의 원가정보와 주요 생활필수품 판매가격이 내년부터 전격 공개<서울신문 6월27일자 1면 및 6월13일자 6면>된다. 정부는 1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추석 민생과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먼저 주요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요금 등 ‘신(新) MB물가 품목’ 21개를 선정, 추석 전까지 매일 물가 조사를 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21개 품목은 ▲쌀, 배추,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명태, 고등어 등 농축수산물 16개 ▲이·미용료, 목욕료, 삼겹살(외식) 등 개인서비스 5개다. 또 농축수산물 16개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농·수협 물량 등을 집중 출하하기로 했다. 평소에 비해 ▲명태는 3.6배 ▲조기 3.36배 ▲배 3.07배 ▲쇠고기 2.52배 등 평균 2배, 최대 3.6배 정도 공급이 늘어난다. 정부는 생활물가의 근본적인 안정을 위해 내년부터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밀가루, 설탕, 빵, 과자 등 주요 식재료 및 가공식품 가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2011년 이후 품목과 지역 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기·열차·상수도 등 공공요금 6종의 원가 정보도 내년 상반기 안에 공개, 해당 공공기관의 원가 절감 노력을 유도하고 요금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유사 공급가격 공개 범위를 주유소와 대리점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포장을 바꿨다 매출이 올랐다

    포장을 바꿨다 매출이 올랐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변질이 잘 되지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제품을 어떻게 보존하느냐가 관건이다.후자에 주목한 식품회사들이 포장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포장재를 바꾸고, 주입하는 공기를 변화시키면서 유통기한을 늘리고 제품의 수분함량 보존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CJ제일제당 ‘햇반’은 방부제를 넣지 않고도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된다. 그러면서 냉장·냉동이 아닌 상온 상태로 유통시키고 있다. 무균 상태 클린 룸에서 용기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순간적으로 포장하는 기술을 개발한 덕이다. 3층 구조 산소 차단층으로 된 보관용기와 산소를 완전히 차단하는 특수층을 포함해 4겹으로 이뤄진 비닐 뚜껑도 유통기한을 늘리는 데 한 몫 했다. CJ 관계자는 “냉장·냉동 유통을 시켰다면 가격이 비싸졌을 것”이라면서 “포장의 재질과 기법이 없었다면 햇반의 상품화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4일 말했다. ●MAP포장으로 미생물 성장 억제 샤니와 삼립식품에서 나온 산소포장 방식(MAP 포장) 빵은 제과점으로 편중되던 수요를 편의점과 슈퍼마켓으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 MAP 포장은 용기 안에 공기를 모두 제거한 뒤 산소·이산화탄소·질소를 혼합한 가스를 채워 넣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방식이다. 일반 포장법보다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킬 수 있다. ●꿀호떡 포장 바꾸고 출하 1500상자 늘어 삼립식품의 ‘꿀 호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출하량이 1000상자를 못 채웠다. 이후 MAP 포장으로 바꾼 뒤 최근 하루 평균 출하량이 2500상자로 늘어났다. 산소를 주입해 포장이 빵빵해진 외양 만으로도 신선도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포장 방식을 바꾼 뒤 유통기한도 10일 연장됐다. 이 회사는 또 MAP 포장을 활용해 ‘오븐스마일’이라는 반제품 브랜드를 내놓았다. 소비자가 제품을 산 뒤 가정에서 전자레인지·오븐·프라이팬 등을 활용해 빵을 굽게 한 제품인데, 상온에서 20일 정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화가 가능했다. 역시 MAP 포장을 한 샤니의 ‘런치팩’도 출시하자마자 인기 품목이 됐다. 샤니 관계자는 “런치팩은 두부와 같은 신선제품을 연상시키는 패키지로 신선 이미지를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런치팩은 식빵의 가장자리를 밀봉하는 형태를 취했는데, 샌드위치 내용물을 식빵으로 ‘포장’ 하는 데에도 신경을 쓴 셈이다. ●자외선 차단 영양소 파괴까지 막아내 롯데 ‘오늘의 차’와 웅진식품 ‘내사랑 유자C’는 패키지 전체를 덮는 풀 라벨을 사용해 자외선을 차단했다. 비타민 등 햇빛에 취약한 영양소 파괴를 막기 위한 방법이다.프랜차이즈 ‘얌체’를 운영하는 다하누는 MAP 포장 덕분에 한우 유통이 손쉬워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식대로 진공 포장을 하면 고기의 질이 떨어지고 육질이 검게 변색됐지만, MAP 포장을 하면 유통과정에서 숙성을 통해 고기의 맛이 깊어진다고 소개했다. 덕분에 매장에서 바로 구울 수 있도록 고기를 잘라서 유통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통플러스]

    ●롯데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제품 불새버거를 출시, 전국 780여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패티를 나란히 넣은 버거로 단품은 3300원, 감자와 콜라를 곁들인 세트는 5200원이다. 불새버거 구매 고객에게는 7000여원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는 쿠폰북을 증정한다. ●하이네켄이 추석 패키지를 마련, 다음달 3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한다. 330㎖ 6팩을 구매하면, 하이네켄 드래프트 케그 미니어처를 증정한다. ●르까프가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는 워킹화 닥터세로톤을 출시했다. 르카프는 “세로토닌은 놀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의 폭주를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라면서 “맨발로 걸을 때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것에 착안해 운동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8만 5000~9만 2000원. ●도미노피자가 빵 안에 파스타를 담은 브레드볼 파스타를 내놓았다. 고구마 무스로 속을 채운 피자 빵 안에 펜네 파스타를 올렸다. 이 회사 마케팅본부 김명환 상무는 “피자와 파스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퓨전요리”라고 소개했다. ●대상이 순창 우리쌀 고추장·순창 재래식 된장·소불고기 양념장·햇김 등 4가지를 세계화 4대 식품으로 선정, 수출을 시작했다. 대상은 전 세계 마트 80여곳에 LCD 미디어 플레이어를 설치하고 한식 홍보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에서 프리미엄 남성 화장품 브랜드 미샤 옴므 어번소울을 출시했다. 피부 보호와 브라이트닝에 효과적인 식물줄기세포 추출물과 나노화된 오메가3·6, 항산화 효과를 내는 흑미 추출물 등을 함유시켰다. ●AK플라자는 4일부터 열흘 동안 개점 16주년 이벤트를 연다. AK멤버스 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가운데 3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충북 제천 청풍호 테마여행 기회를 준다. 구로점에서 13일까지 여는 대한민국 가구 박람회에서는 금액대별로 5% 상품권을 지급하고, 에이스·다우닝·장인가구 제품을 15~60%까지 할인 판매한다..
  • [토요 포커스] 일자리·보육 등 경제적 자립 절실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일까? 해답을 알려 주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있다. 지난 3월 제52차 여성정책포럼이 공개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지원방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응답자의 25.4%는 ‘일자리 지원과 취업’이 가장 절실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미혼모 자녀에 대한 보육·교육 지원(22.6%) ▲미혼모 시설 확충(18.0%) ▲미혼모 가족의 주거지원(14.7%) ▲청소년 미혼모의 학업 복귀 지원(8.2%) 등의 순이었다. 아기의 아빠를 찾는 일보다는 당장의 ‘빵’이 급하고, 빵보다 장기적인 수입을 보장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절실하다는 뜻이다. 심지어 미혼모에게 닥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40.0%)라는 응답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22.9%)이라는 응답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7월 ‘청소년 한부모 자립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혼모가 아이의 아버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친자 확인에는 보통 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현재 자녀 양육 이행지원 소송 시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법률기관이 무료 지원을 하고 있지만, 미혼모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적으로 부모의 양육 책임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만든 제도다. 복지부측은 “자녀 양육 이행지원 소송 등 각종 소송에 대비, 미혼모들이 사전에 친자를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혼모와 상담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미혼모는 “법적으로 양육책임을 지워도 도망가 버리는 남자가 대부분인데 친자 확인비용 대주는 것이 미혼모들이 자립하는데 무슨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혼모 중에서도 자립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 학업을 마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미혼모 아기돌봄 서비스 등의 제도를 적극 도입해 미혼모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빵3개, 우유1개… 잠시라도 배고픔 잊도록”

    “빵3개, 우유1개… 잠시라도 배고픔 잊도록”

    “빵 3개, 우유 1개 그리고 차비 1000원을 받고 고마워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 때문에 저는 가슴으로 웁니다.” 23번째 무료 빵 배식에 나선 홍대선(54) 티뷰크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말했다. 홍 이사장과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3월23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했다. 31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뚝방에는 하얀 머리, 굽은 허리의 어르신들 1000여명이 긴 줄을 섰다. 박모(79·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할머니는 “갈 곳이 있는 월요일을 기다리는 재미에 산다.”면서 “우리같은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매주 봉사하는 이 사람들이 먼데 사는 피붙이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렇게 티뷰크사회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은 노인들은 이제까지 2만 3000여명이 넘는다. 노인들은 손에 들려진 빵과 우유, 그리고 차비 1000원이 1주일을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재단은 밥차를 이용, 점심을 제공하려 했으나 노인들은 간편하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빵을 선호해 무료 빵 급식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매주 준비하는 수량을 많이 늘리고 있으나 오시는 노인들의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리고 그는 “더운 날씨에 우유의 변질이 우려돼 이번 주부터는 두유를 드리기로 했다.”면서 “비록 빵 3개지만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다리는 노인들이 배고픔을 잠시 잊게 하는 사랑의 열매가 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티뷰크사회복지재단은 2005년 1월 티뷰크 사회환원위원회를 설립 ▲저소득 노인을 위한 물품 지원 ▲저소득 노인 결연사업 ▲노인대상 밑반찬 및 음료 배달 ▲노인복지시설 지원 ▲저소득 가정 지원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네큐브 ‘9년의 추억’

    씨네큐브 ‘9년의 추억’

    ‘씨네큐브 광화문’을 떠나게 된 영화사 백두대간이 새 보금자리인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지난 자취를 되돌아본다. ‘큐브 베스트 10’이란 이름으로 1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영화제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 31일까지 약 9년 동안 씨네큐브를 운영하면서 백두대간이 선보인 작품 가운데 10편을 모아 상영한다. 요절한 배우 히스 레저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이는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 2007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 ‘타인의 삶’(2007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쥔 ‘잠수종과 나비’(2008년), 아프간 난민의 절망적 현실을 포착한 로드 무비 ‘인 디스 월드’(2002년) 등 주옥 같은 영화들이 즐비하다. 또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2000년), 우디 앨런 감독의 ‘할리우드 엔딩’(2002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1998년), 아녜스 자우이 감독의 ‘타인의 취향’(2000년)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2000년), ‘노맨스 랜드’(2001년) 등 각종 해외영화제 수상작들도 놓치기 아깝다. 이와 함께 백두대간은 영화제 첫날인 1일 씨네큐브 개관작이었던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를 오후 2시40분과 6시45분 2차례에 걸쳐 무료로 특별상영한다. 자세한 상영정보는 홈페이지(http://www.cineart.c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363-5333.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주목할 만한 공연|인디국악이 모였다

    주목할 만한 공연|인디국악이 모였다

    국악을 하며 함께 살기를 꿈꾸는 ‘젊은국악연대’의 <모여놀기 프로젝트 2>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문화일보 홀에서 펼쳐졌다. 작년, 국악을 통해 모여놀기를 시도한 이들의 2번째 프로젝트. 첫 번째는 가곡과 줄 풍류 등 전통음악과 새로운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정가악회의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시조창과 중남미 문학의 낭독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 열기를 이어 판소리를 이용해 국악 뮤지컬을 선보이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한국의 전통장단을 토대로 세계인들이 공감할 월드뮤직을 선보이는 이스터녹스의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세계무대를 향하는 프로젝트 시나위의 신명나는 콘서트 <JOY>, 현대적인 연희극의 창작을 지향하는‘연희집단 The광대’의 <양반 나가신다>,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의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퓨전국악, 국악뮤지컬, 음악극, 전통연희, 가야금중주 등 국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날짜를 달리하여 펼쳐졌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루한 이미지를 깨고 새롭고 발랄한 인디국악의 진수를 선보여 지루할 틈이 없다. ‘젊은 국악연대’는 국악을 좋아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 2008년 초부터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하나 둘 모여 결성하게 된 이 모임은 정가악회, 키네틱 국악그룹 옌,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연희집단 The광대, 프로젝트 시나위, 이스터녹스, 아우라, 태동연희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지금 현재 이 땅에서 국악을 하며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국악을 통해 함께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이들은 ‘모여놀기 프로젝트’ 외에도 각 팀 별 음악작업 교류, 현 시대의 국악계 논단 및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세미나 및 심포지움 개최 등 다양한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할 예정이다. 또한 관객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공연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젊은국악연대의 찾아가는 상설 공연과 이들의 문화학교 등을 만들 계획이고 해외공연 유치와 국제공연 문화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국외 활동을 통한 국악의 저변 확대를 실현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국악지원센터를 마련해 신생되는 국악팀을 위한 운영시스템 및 노하우를 지원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모여놀기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여놀기 프로젝트’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국악팀이 참가한다. 정가악회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는 문학, 음악, 춤,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중남미 5개국(멕시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문학과 한국의 전통예술이 만나 빚어내는 앙상블은 관객들을 몽환의 세계로 인도한다. 타루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배꼽 빠지게 웃긴 국악 뮤지컬이다. 옴니버스로 펼쳐지는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독특한 두 색깔의 작품 [과자이야기]와 [조선나이키]로 구성되었다. 꽃게랑과 오감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다룬 [과자이야기]는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비장의 무기. [조선나이키]는 70년대 나이키 신발을 갖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해프닝을 극화시킨 작품이다. 키네틱 국악그룹 옌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 다양한 인접예술과의 만남 속에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은 해외 공연 전 과정 (공연 준비 과정, 해외공연, 여행, 공연 중 창작의 과정, 문화교류, 현지인 인터뷰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해 이번 공연을 통해 영화 상영과 더불어 남미의 정서를 담은 옌의 신곡도 발표한다. 이스터녹스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전통장단의 멋과 신명을 보여주는 시간. 전통장단의 위대함을 세계에 전달하고자 기획한 이스터녹스의 공연작품은 기본 장단뿐만 아니라 6채, 7채, 5채, 타령, 화청장단, 우질굿, 좌질굿 등 다양한 민속음악 장단들을 토대로 한 창작음악들을 음악적 구성요소로 하고 있다. 연희집단 The광대 <양반 나가신다> 전통적인 마당극의 플롯 구성과 권선징악의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의 우리 세태를 맛깔스러운 대사로 유희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창작 연희극 <양반 나가신다>는 안동 하회별신굿의 이매, 고성오광대의 양반, 봉산탈춤의 사자, 진도 다시래기의 장사치 등 각각의 캐릭터 속에 전통연희의 맛이 느껴져 절로 어깨춤이 난다. 프로젝트 시나위 <JOY>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신명나는 콘서트. 진도 씻김굿과 경기도 당굿, 동해안 별신굿 등 장단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장단 변화와 성음, 탁월한 연주력으로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을 모색한다. 공연문의: 02-6381-4500 (빵과 물고기 프로덕션)
  • 와인시음회 처음 가신다고요?…팁 6가지

    와인시음회 처음 가신다고요?…팁 6가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와인시음회. 최근 서울의 호텔과 와인바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시음회가 열리고 있다. 수입사에서 개최한 이벤트에 무료로 참석하는 경우도 있고, 5만~1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시음회를 어떻게 즐길것인가, 이다. 친구나 가족들과 개인적인 모임에서 마실 때야 편한 대로 즐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시음회는 적게는 10명, 많게는 수십명이 모이기 때문에 에티켓에 신경이 많이 쓰이게 마련이다. 와인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시음회가 열릴 예정이다. 와인 시음회에 처음 가는 와인 애호가를 위한 시음회 즐기기 팁 몇가지를 소개한다. 1. 눈치보지 말고 막 찍자. 26일 장충동 신라호텔 23층에서 열린 피터르만-안드레아 라송 시음회. 와인 메이커 디너나 유명 소믈리에 디너를 겸하는 시음회의 경우 메이커나 소믈리에, 혹은 마케팅 담당자가 시음에 앞서 인사말을 한다. 불어나 이탈리아어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역이 있으니 긴장할 필요는 없다. 내놓을 와인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설명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지나치게 엄숙한 분위기만 아니라면 카메라 셔터를 마음껏 눌러도 된다. 이런 모임 자체가 홍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그냥 찍어도 무방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을 찍는 것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2. 원샷은 NO, 천천히 음미하며 기록을 남기자. 시음회에 가면 여러가지 와인 용어가 적힌 종이 한장을 준다. 각 와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 있다. 와인이 오면 천천히 마시고 그 느낌을 기록해 보자. 이런 테이스팅 노트를 하나둘 모아두면 나중에 그 와인을 기억해 내는데 유용하다. 와인 애호가에게 좋은 수집품이 되기도 한다.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도 한번에 다 마시지 말자. 잔을 돌려 향을 맡고, 조금씩 입속으로 흘려 넣으면 된다. 3. 후루룩 쩝쩝, 마시다 뱉는 걸 두려워 말기. 마실 때 입안으로 공기를 같이 들이마셔 혀로 굴려보자. 이 때 후루룩하는 소리가 나는 게 자연스럽다. 입속과 혀의 모든 부분에 와인이 닿도록 공기와 함께 들이 마신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의 경우라면 이 과정을 거친 후 앞에 놓인 주전자나 볼에 와인을 뱉어도 된다. 시음할 와인의 종류가 많은 경우에도 끝까지 맨정신을 유지하려면 중간중간 뱉는 것이 좋다. 다음 와인을 마시는 데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면, 한 와인을 마신 후 깔끔한 빵이나 탄산수로 입을 헹구자. 4. 당당하게 “더 따라 달라”고 말하자. 어쩌다 자신의 글래스에 와인이 너무 적게 따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 ‘비싼 와인일텐데 더 달라고 하면 욕먹겠지?’라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시음회는 와인을 홍보하는 자리다. 그 와인에 관심을 가져주는 애호가가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주최측에서 고마워한다. 마시다 모자란다 싶으면 당당하게 더 따르라고 얘기하자. 와인에 대한 평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에 대해 눈치보지말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보자. 한 테이블에 여러명이 앉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를 피하고 싶지 않다면 “제 입에는 이게 더 마시기 편한데요?”, “떫지만 깊은 맛이 마음에 들어요” 등의 평가를 자유롭게 교환하자. 와인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다. 5. 디저트와인까지 끝까지 즐기기. 정식 와인시음회라면 샴페인으로 시작해서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그리고 마지막에 달콤한 디저트 와인이 서브된다. ‘레드와인만 와인이야’하는 생각으로 레드와인만 잔뜩 마셔서 취해버리기엔 너무나 훌륭한 디저트와인이 많다. 이것 저것 테이스팅 하느라 지친 혀를 달콤한 디저트 와인으로 마무리하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만약 디저트와인이 제공되지 않은 시음회에 갔을 경우, 시음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삼삼오오 따로 나와 디저트 와인을 마시고 헤어지는 것도 괜찮다. 소테른 지방의 저렴한 와인이나 헝가리 토카이 와인, 혹은 모스카토 다스티를 차게 칠링해서 한잔 마셔보자. 머릿속에서 그날 시음한 와인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든다. 6. 네트워크를 위한 사교의 장으로 삼기. 와인 시음회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직장인들이 인맥을 쌓기위해 대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 시음회는 장담컨데 대학원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언론인은 물론이고 기업인, 의료계 종사자, 교수, 사업가와 학생, 예술인 등등. 와인은 만인의 입을 열게 한다. 와인을 앞에 두면 아무리 과묵한 사람도 수다스러워진다. 와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온갖 세상사가 다 와인의 안주가 된다. 와인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만난 자리이기 때문에 마음을 열기가 편하다. 용기를 내서 명함을 먼저 건네보자. 왠지 어색하다면 “오늘 와인 꽤 괜찮은데요?”라는 말로 말을 걸어도 좋다. 수입사나 와인메이커와도 꼭 명함을 교환하자. 이메일로 좋은 정보가 가끔 도착한다. 또한 해외에서 온 와인 업자들에게는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주소를 알려보자. 어색해하지 말고 시음회를 또 하나의 기회로 즐기면 된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어린이찻집/신지영

    [엄마와 읽는 동화] 어린이찻집/신지영

    옛날 옛날이 아니라 미래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어린이찻집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적은 동네일수록 작고, 많은 동네일수록 큽니다. 어린이찻집은 넓고 넓은 운동장 가운데에 있습니다. 지붕은 초콜릿 무늬에 초콜릿색이고, 벽돌은 비스킷 무늬에 비스킷 색입니다. 찻집 안 탁자는 하트 모양도 있고, 꽃 모양도 있습니다. 푹신한 의자는 잘 구워진 빵 같습니다. 메뉴판에는 온갖 마실 것, 먹을 것이 가득합니다. 우유, 레몬차, 딸기차, 코코아, 바나나주스……. 과자, 샌드위치, 고구마케이크, 초콜릿케이크……. 모두모두 공짜입니다. 나라에서 돈을 들여 마련해 주니까요. 과자집, 달콤한 커피, 배탈 안 나는 아이스크림, 이를 안 썩게 하는 콜라도 있습니다. 소질학교 요리반 어린이들이 개발한 특별 메뉴입니다. 어린이들은 학원 대신 소질학교에 다닙니다. 화요일, 목요일마다 소질학교에서 각자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배웁니다. 평소 어린이찻집을 지키는 건 로봇들입니다. 심부름 로봇은 아침마다 대문 밖으로 나가 배달된 음식 재료를 받아 옵니다. 요리 로봇도 있고 청소 로봇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습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주문 받고 음식 내다주는 일을 좋아합니다. 어린이들은 일주일 중 하루를 골라, 학교 끝난 뒤에 어린이찻집으로 갑니다. 넓고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다가 배가 푹 꺼질 때쯤 어린이찻집으로 뛰어듭니다. 마실 것과 간식을 한 가지씩 골라 여기저기 둘러앉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달콤한 간식을 먹습니다.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다가, 몸이 근질거리면 언제든 운동장으로 뛰쳐나갑니다. 빵빵했던 배가 꺼질 때까지 실컷 뛰어놉니다. 어른은 어린이찻집에 드나들 수 없습니다. 그건 나라에서 정한 법입니다. 음식이 깨끗한지, 시설이 고장 났는지 살피는 등 몇 가지 경우만 빼고요. 처음 어린이찻집이 생겼을 때에만 해도 대부분의 어른이 ‘어른출입금지법’에 찬성했습니다. 어른 도움 없이 지내다 보면 어린이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기를 거라고요. 하지만 점점 그 법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어른이 늘어났습니다. 어린이찻집 1호점이 생기고 1년쯤 지나자 모임까지 생겼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반대 모임. 회원은 모두 어른이었습니다. 그들은 인터넷, 신문 등에 글을 실어 생각을 알렸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찻집에서 차를 마시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려는 거지요.” 얼마 뒤, 그에 맞서는 모임이 생겼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지킴 모임. 그 모임의 어린이들도 인터넷, 신문 등에 글을 실었습니다. “우리는 이대로가 좋아요. 아이들한테도 아이들만의 장소가 필요하다구요.” 양쪽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나빠지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리한 로봇들을 많이 발명해 온 로봇 발명가 할아버지가 새로운 로봇을 발명했습니다. 바로 동심탐지 로봇이었습니다. “동심이란 어린이의 마음을 뜻하지요. 이 동심탐지 로봇은 동심을 가진 사람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을 듣거나 행동을 보고 말이지요.” 발명가 할아버지는 “이 로봇을 이용해 동심을 갖고 있는 사람만 어린이찻집에 들여보내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반대 모임, 지킴 모임 모두 찬성했습니다. 나라에서는 우선 로봇을 시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동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을 모집했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면접을 치렀고 마침내 세 사람이 뽑혔습니다. 신인 동화작가, 자식을 아홉 명 둔 아저씨,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동심탐지 로봇 시험 날, 어린이찻집 1호점 앞에는 사람들이 와글와글했습니다. 동심탐지 로봇은 대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방송국에서 나온 사회자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도전자 나와 주세요.” 사회자가 카메라를 보고 말했습니다. 긴 머리 동화작가가 나섰습니다. 손에는 커다란 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 “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제 마음속엔 어린이가 들어 있답니다. 로봇이 그걸 알아본다면 문이 열리겠죠?” “찻집 안에 들어간다면 뭘 하고 싶으십니까?” “뱃속의 음식만큼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죠. 저는 어린이찻집을 책세상으로 꾸미고 싶어요. 시간 날 때마다 들러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 줄 거예요.” 작가는 로봇을 보고 힘차게 걸어갔습니다. 와글거리던 사람들이 조용해졌습니다. 로봇이 스르르 한 팔을 들자 박수가 터졌습니다. 작가는 사람들을 보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로봇은 대문을 열지 않고 작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작가의 가방을 홱 낚아챘습니다. 로봇은 작가의 가방에서 동화책을 꺼내어 함부로 내팽개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 얘가 왜 이래?” 작가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책들을 주웠습니다. 그 사이, 로봇은 동화책 한 권을 자기 머리 위에 올리고 사뿐사뿐 걸어 다녔습니다. 아이들이 킥킥거렸습니다. 작가는 붉으락푸르락해져 로봇에게 다가갔습니다. 로봇은 머리 위에서 책을 내려 손에 들었습니다. 작가가 책 한쪽을 붙들었고, 둘은 줄다리기하듯 책을 잡아당겼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로봇이 책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엄마야!” 작가는 엉덩방아를 쿵 찧었습니다. 사람들이 와하하 웃었습니다. 작가가 식식거리며 일어났습니다. 숨을 길게 들이쉬었다가 내쉬고는 애써 나긋나긋 말했습니다. “얘, 로봇아. 네가 뭘 모르는 모양인데 난 동화 작가라구. 늘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단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어서 문을 열어 줘.” 하지만 로봇은 대문에 손끝 하나 갖다 대지 않았습니다. “이것 참 안타깝네요. 발명가께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이 로봇은 실패작이 분명합니다. 모두 시간 낭비 말고 돌아가시죠.” 작가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리를 떠나는 사람은 작가뿐이었습니다. “두 번째 도전자 나와 주십시오.” 자식을 아홉 명 둔 아저씨가 나섰습니다. 한 손에는 충전식 청소기가, 다른 손에는 기다란 무언가를 싼 보따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로봇이 청소를 해 봤자 얼마나 하겠습니까? 우리 애들 방을 생각하면 찻집도 분명 돼지우리 같을 텐데……. 들어가면 구석구석 쌓인 먼지부터 없앨 겁니다.” 아저씨가 청소기를 들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그 보따리에는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흠칫 청소기를 내려놓고 두 팔로 보따리를 감싸 안았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제 짐일 뿐입니다.” 그때 로봇이 다가와 청소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아저씨는 깜짝 놀라 보따리를 내려놓고 로봇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로봇이 보따리에 청소기를 갖다 대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청소기는 윙 소리와 함께 보따리를 빨아들였습니다. 놀란 아저씨가 보따리를 거칠게 잡아챘습니다. 보따리 매듭이 풀리면서 둘둘 말린 뭉치들이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로봇이 재빨리 뭉치를 펴 보였습니다. 넓고 두꺼운 종이에 영어 단어, 한자와 그 뜻이 빼곡했습니다. 위에는 벽에 걸 수 있게 끈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김에 한마디 하겠습니다. 예전 어린이들은 공부를 끼고 살아 영어 박사, 한문 박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질학교니 어린이찻집이니 하는, 쓸데없는 시설이 생기면서, 애들 머릿속이 텅텅 비어 가고 있잖습니까?” 아저씨가 말을 이었습니다. “빈둥거리기만 하면 뭐 합니까?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면 얼마나 보람찹니까?”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로봇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는 씁쓸한 얼굴로 물러났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도전할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부랴부랴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방에는 나무 막대가 들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찻집에서 삐딱하게 앉아 있는 아이를 찾아 혼내 줄 작정이었습니다. 한 번 말로 해서 듣지 않으면 손바닥을 때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두 사람이 망신 당하는 걸 보고 자신 없어졌습니다. 왠지, 로봇이 매를 빼앗아 들고 자기를 때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아 두리번거릴 때였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걸어왔습니다. 할머니의 눈은 떴는지 감았는지 모르게 게슴츠레했습니다. 방금까지 할머니는 낮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할머니는 어린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친구들이랑 술래잡기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갑자기 할머니는 스르르 일어나 집을 나왔습니다. 그러곤 여기 어린이찻집 앞으로 온 겁니다. 할머니에게는 몽유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잠이 덜 깬 채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곤 했습니다. 할머니가 불쑥 다가오자 사회자가 말을 걸었습니다. “할머니, 무슨 일이십니까?” 할머니는 대답 없이 대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어어, 할머니! 그러다가 부딪치십니다!” 사회자가 할머니를 쫓아가는데 삐걱 대문이 열렸습니다. 동심탐지 로봇이 열어 준 것이었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이 비쳤습니다. 할머니는 유유히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뒤따라간 사회자가 할머니의 옷자락을 붙들려는 순간, 로봇이 사회자의 손목을 덥석 붙들었습니다. 사회자가 그만 대문 안에 발을 디뎠던 것입니다. 로봇은 사회자를 밖으로 끌어낸 뒤, 대문을 닫았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엉터리 로봇이군. 아무 것도 하지 않은 할머니를 들여보내다니.” “그나저나 그 할머니, 앞을 못 보시는 걸까? 눈이 감긴 것처럼 보이던데.” 시간이 흘러도 할머니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체 저 안에서 뭘 하고 계신 거지?” 사람들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나 담이 높아 누구도 안을 넘볼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들 여럿을 안에 들여보내기로 했습니다. “할머니를 보면 곧바로 모시고 나와야 한다.” 아이들이 다가가자 로봇은 순순히 대문을 열었습니다. 사회자를 비롯한 몇몇 사람은 아이들을 줄 세워 들여보냈습니다. 그러곤 그 틈에 운동장을 들여다봤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 눈을 의심했습니다. 믿지 못할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뛰어노는 아이들 틈에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할머니는 나비처럼 가벼워 보였습니다. 허리는 언제 꼬부라져 있었냐는 듯 꼿꼿했습니다. 할머니와 아이들은 대문에서 볼 수 없는 저편으로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방금 들어간 아이들까지 와아 소리 지르며 뒤쫓아 갔습니다. 남은 건 뿌옇게 일어난 흙먼지와 내팽개쳐진 지팡이뿐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선생님들의 커피타임이 부러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어린이 신문에서 읽은 적 있어요. 그 아이가 부러워한 건 커피 한 잔보다 여유로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날, 찻집에서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그 아이가 떠올랐어요. 그러면서 동화도 그려졌어요. 아이들만의 달콤한 쉼터, 어린이 찻집. ●약력 1981년 충북 음성 출생.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책 너머 세상’으로 당선되면서 등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