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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비만 ‘식품 신호등’으로 예방

    어린이 비만 ‘식품 신호등’으로 예방

    이달부터 과자와 빵 등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의 영양성분을 색깔별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가공식품에 지방, 포화지방, 당류, 나트륨 함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빨강·노랑·녹색 등으로 표시하는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 표시제’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영양표시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로, 참여는 기업 자율이며, 시행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예고한 표시도안이 확정되는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식품은 과자와 빵, 초콜릿, 가공유, 아이스크림, 컵라면, 과채주스 등과 매점에서 포장 판매하는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이다. 원유를 82.5% 이상 함유하고 있는 유제품은 원유와 마찬가지로 취급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컨대 제품의 1회 제공량에 담긴 당 지방함량이 3g 미만이면 영양표시에 녹색등을 표시하게 되고, 3∼9g은 노랑, 9g 이상은 빨강으로 표시하게 된다. 복지부는 소비자단체들이 요구했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만드는 조리식품의 확대 적용은 사업 시행 1년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점의 피자나 햄버거 등은 신호등 표시 대상에서 당분간 제외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 비만의 40%가 성인비만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어 신호등 표시제가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보아, 시나몬빵 앞머리 ‘폭풍 유행예감’

    보아, 시나몬빵 앞머리 ‘폭풍 유행예감’

    가수 보아가 시나몬빵 모양의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보아는 28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독특한 머리 모양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에서 그는 진한 아이라인과 메이크업을 유지하고 있어 무대 준비 중임을 짐작케 한다. 특히 마치 롤케익 모양으로 말아 올려진 앞머리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보아는 “시나몬빵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보아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 25일과 26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콘서트 기간 중 촬영됐다. 이 공연은 보아를 비롯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샤이니 등이 참여한 합동 콘서트다. 공연을 치르는 동안 보아는 트위터에 우리말과 영어 일본어로 현지 상황을 틈틈이 전해 국내외 팬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한편 성황리에 끝난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는 오는 4월 일본 도쿄돔에서 추가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 = 보아 트위터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lntn.com
  • 붕어빵의 눈물

    붕어빵의 눈물

    겨울철 서민들의 추억이 깃든 ‘붕어빵’이 예전의 ‘인심’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다. 이미 덤은 고사하고 빵 속의 단팥이 적어 실망을 주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붕어빵에 들어가는 재료의 값이 너무 오른 탓이다. 붕어빵 장수는 손님도 줄었지만,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울상이다. ●소맥값 70%↑… 단팥소 가격 40% 올라 단팥 소의 가격은 3㎏ 기준으로 지난해 9월 7000원에서 요즘 1만원으로 40% 이상 올랐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20㎏들이가 2만 8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뛰었다. 여기에다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70% 가까이 올라 국내 밀가루값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밀가루의 대형마트 소비자가격은 아직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일부 도매가는 소맥가격 인상분을 서둘러 반영함으로써 붕어빵 장수들을 힘들게 한다. ●붕어빵 1000원당 3→2개… 손님도 줄어 어쩔 수 없이 붕어빵 값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1000원에 3개 하던 것이 올해는 2개로 줄었다. 그러니 몇천원어치를 사더라도 덤으로 한 개를 받기도 힘들다. 한파 탓도 있지만 자연히 손님이 줄고 말았다. 대구시청 인근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이모(48)씨는 “붕어빵 장사를 10년 이상 했지만 요즘처럼 힘들기는 처음”이라면서 “물가가 너무 올라서 팔아도 남는 게 없고, 이제는 손님마저 줄어서 하루에 10만원어치를 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역 부근에서 ‘국화빵’을 파는 문모(52)씨는 “국화빵을 1000개 팔면 18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매상을 올릴 수 있는데, 요즘은 300~400개만 팔린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30년 독재 ‘무바라크 피라미드’ 무너질까

    30년 독재 ‘무바라크 피라미드’ 무너질까

    배고픈 국민의 성난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북아프리카의 맹주인 이집트의 정세가 시계 제로에 빠져들고 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배경과 확산 과정이 튀니지의 시민혁명을 빼닮아 ‘제2의 재스민 혁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집트의 휴일인 25일(현지시간) ‘경찰의 날’에 수도 카이로와 수에즈 등 전역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집회 과정에서 시민 2명과 경찰 1명 등 모두 3명이 숨지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시민들은 “더 이상 무바라크는 안 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치 죽음을 각오한 듯 행동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생활고에 지친 젊은이들이 살아 있는 권력을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튀니지 혁명과 비슷하다.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절반가량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데 빵값 등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조용한 나라’로만 알았던 이웃 나라 튀니지의 시민들이 독재자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 축출에 성공하자 이집트 국민은 더욱 자극받았다. 이집트 출신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튀니지로부터 강력한 메시지를 받은 뒤 젊은이들이 비장한 결심을 한 듯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시위 세력이 급속히 커진 것도 튀니지와 판박이다. 25일까지 모두 9만명의 네티즌이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반정부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빵을 나눠 먹는 등 일부 우호적인 기류가 조성된 것도 군·경이 정권 축출에 동참했던 재스민 혁명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30년간 이집트를 지배해 온 무바라크 정권이 친(親)서방 노선을 걸어온 까닭에 시위대가 미국 등 강대국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 섞인 분석도 나온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무바라크 정권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피플파워가 당장 권력 축출에는 실패한다 해도 오는 9월 대선에서 6선에 도전할 무바라크 대통령을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페이-닉쿤, 볼빵빵 사진 ‘오누이 같네’

    페이-닉쿤, 볼빵빵 사진 ‘오누이 같네’

    그룹 미쓰에이 페이가 2PM 닉쿤과 친분을 자랑했다. 페이는 최근 자신의 중국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에 닉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국내 네티즌에게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페이와 닉쿤은 볼에 바람을 가득 불어넣은 채 귀여운 표정을 지은 모습. 이 사진은 JYP네이션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쌍둥이 같다” “남매라고 해도 믿을 듯”이라며 “페이와 닉쿤의 친분이 부럽다” “사이가 좋아보인다”와 같은 댓글을 게재하고 있다. 한편 미쓰에이는 지난해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과 ‘브리드’(breathe)를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휴식기를 취하며 다음 앨범을 준비 하고 있다. 사진=페이 웨이보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김태희 “편집되면 어때…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김태희 “편집되면 어때…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저 역시 연예인으로서 정말 많은 사람에게 공주 대접을 받으며 살지만 극 중 이설 공주는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대우받는 만큼 합당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돼요. 망가진 제 모습을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주셔서 솔직히 너무 행복하고 얼떨떨하기도 해요.” MBC 수목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마프)를 통해 데뷔 이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태희(31). 그녀는 최근 쏟아지는 연기 호평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태희는 평범한 여대생에서 하루 아침에 조선 황실의 마지막 공주가 되는 여주인공 이설 역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소화했다. 엉뚱하면서도 발랄하고 털털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캐릭터를 몸에 딱 붙는 옷처럼 자연스럽게 체화한 것이다. ●연기 낙제생서 우등생으로 “솔직히 ‘설사를 참는 장면’ 등 기존 이미지와 너무 상반되는 내용이 많아 원래 제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혹은 너무 까불고 정신없는 모습이 비호감이거나 오버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영 아니면 편집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그도 그럴 것이 ‘마프’의 김태희는 우리가 그동안 알아오던 새침하고 도도한 CF 스타 김태희가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뜬금없이 ‘소녀시대’의 화살춤을 추고, 마스카라가 번지도록 우는가 하면, 설사를 참으려고 얼굴이 벌게지는 이른바 ‘화장실 유머’까지 소화했다. 어떤 연기를 해도 그저 예쁘기만 하던 판에 박힌 이미지에서 망가짐도 서슴지 않는 살아 있는 여배우 김태희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 대중은 “빵 터진 김태희”라며 찬사를 날렸다. 데뷔 10년 만에 아무도 생각지 못한 홈런을 날린 그녀는 쏟아지는 연기 호평을 ‘마프’ 연출자 권석장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권 감독님께서 제 캐릭터가 너무 민폐로 보이지 않도록 혹은 조울증 증세(?)로 보이지 않도록 장면마다 잘 잡아 주셨어요.”(웃음) 권 감독은 드라마보다 영화에서 더 자주 쓰이는 롱테이크(끊지 않고 길게 촬영) 방식으로 배우들이 자신의 매력을 직접 찾을 수 있게 하는 연출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런 작업을 통해 김태희는 주눅들지 않는 연기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처음에는 제가 쇼를 해서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부담 갖지 말고 일단 막 해보자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남의 시선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오히려 창피함을 모르는 이설처럼 돼 버린 것 같아요.” ●데뷔 10년 만에 흥행 주역 우뚝 2001년 연기자로 입문한 뒤 예쁜 외모와 서울대 출신이라는 후광으로 순식간에 스타 자리에 오른 김태희.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비롯해 영화 ‘싸움’과 ‘중천’ 등 수많은 작품에서 줄줄이 주연을 꿰찼지만, 대중은 그녀를 연기자로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연기력 논란이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것. 그런 의미에서 그녀를 당당히 흥행 주역으로 올려놓은 ‘마프’는 김태희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수목극 싸움에서 경쟁 드라마 ‘싸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김태희의 힘’으로 평가된다. 이제 ‘연기 낙제생’에서 ‘실력 있는 공주’로 거듭난 김태희는 이 같은 평가에 반색하면서도 극 초반임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반겨주시고 좋아해주시니 무척 행복해요.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6부까지밖에 방송이 나가지 않았고 드라마가 반 이상 남아 있잖아요.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저와 모든 제작진이 계속 노력해야지요.” 그녀의 말처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쏟아지는 찬사의 상당 부분은 드라마 속 캐릭터의 매력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멀고 먼 유럽의 어느 국가에서나 존재할 공주님이 2011년 대한민국에 있다면 어떨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되는 드라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공주를 꿈꾸는 신데렐라 판타지를 자극했다. 여기에 재벌 기업의 후계자이며 외교관에 왕자님 같은 외모를 갖춘 박해영(송승헌)이 그녀의 ‘공주 만들기’ 개인교사로 나선다. 앞으로는 고아원에서 자라나 짠순이 여대생이었던 이설이 궁에 입궐해 황실 재건을 꿈꾸며 진짜 ‘공주님’이 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민폐 캐릭터 안 된 건 권석장 연출 덕” “이설이라는 캐릭터는 제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입니다. 설이는 어릴 적부터 부모 없이 자라야 했고 많은 상처와 어려움을 혼자서 스스로 극복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타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친구죠.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거나 많은 지식과 교양을 갖추진 못했지만, 설이라면 충분히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공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대본을 받아 든 순간부터 순발력 있고 재치 있게 말하는 이설 역할에 반했다는 김태희는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데뷔하자마자 드라마 주연급에 캐스팅될 정도로 신데렐라였고, 각종 CF에서 공주 이미지를 내세웠던 그녀는 이설에게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2009년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받을 당시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아이리스’는 날 구원해준 작품”이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던 김태희. 지난 1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야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그녀의 진짜 변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그린호넷 3D’ Up & Down

    ‘그린호넷 3D’ Up & Down

    ‘그린 호넷 3D’(27일 개봉)는 1936년 미국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처음 탄생한 뒤 1960년대 만화와 TV시리즈로 변주되면서 사랑을 받아온 슈퍼히어로 영화다. 특히 1966년 미국 ABC TV 방영 당시 리샤오룽(李小龍)이 케이토 역을 맡으면서 그린 호넷은 액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1월 14~16일) 3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프랑스 출신의 기발한 상상력 소유자인 미셸 공드리 감독과 ‘화장실 유머’의 대가인 세스 로건(공동 각본·주연) 조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평범한 슈퍼히어로 물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영화의 강점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다. 다 큰 어른이지만 정신연령은 10대의 어디쯤에서 멈춰 버린 그린 호넷(세스 로건)과 케이토(저우제룬) 콤비가 한국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 업(Up) & 다운(Down)으로 살펴봤다. (↑)뻔한 슈퍼 히어로 공식 비틀다 언론재벌의 외아들로 태어나 망나니처럼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멍청이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는 로건을 제외하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어린 시절 그린 호넷에 꽂혔던 로건은 죽마고우인 에반 골드버그(공동 각본)와 함께 몇년 동안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결국 공동 각본과 주연을 맡았다. ‘로건의 영화’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싶다. 로건은 13살 때부터 클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진행할 만큼 재능을 타고났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2005), ‘사고 친 후에’(2006), ‘슈퍼배드’(2007), ‘잭과 미리, 포르노를 만들다’(2008) 등 그의 출연작을 한 편이라도 봤다면 너저분하고 엉뚱한 로건표 코미디 코드를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것. 처음에는 짜증을 내거나 피식피식 웃을지도 모르지만, 영화 끝부분에 이르면 한번쯤 ‘빵’ 터지게 만드는 재능을 지녔다. 다만 코드가 맞지 않으면 대책 없이 지루할 수도 있다. 혼자서 온갖 폼을 잡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은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진지하기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정의의 사도라기보다는 악동 기질이 더 짙다.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은 고독한 영웅이다. 아이언맨에게는 친구 로니가, 배트맨에게는 로빈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도우미 수준. 하지만 케이토가 없는 그린 호넷은 상상하기 힘들다. 커피머신부터 슈퍼카 ‘블랙 뷰티’까지 뚝딱뚝딱 만들어 내거나 절정의 무술 실력으로 마피아들을 물리치는 것은 대부분 케이토의 몫이다. 평범한 슈퍼히어로 물에 질렸다면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영화다.물론 ‘그린 호넷 3D’가 철저하게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비틀 수 있었던 것은 공드리 감독의 공이 크다. 대표작 ‘이터널 선샤인’(2004)이나 ‘수면의 과학’(2005), ‘비카인드 리와인드’(2007)처럼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공드리스럽게’ 주무른 솜씨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설득력 없는 악행…콤비 부조화 ‘스파이더맨’ ‘배트맨’ ‘아이언맨’ 등의 흥행 성공은 수많은 추억속 슈퍼히어로들을 스크린 속으로 불러들였다. ‘그린 호넷’은 이 같은 흐름에 방점을 찍는 영화다. 슈퍼맨이나 배트맨보다 먼저 탄생한 슈퍼히어로의 재등장은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1년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탄생한 ‘그린 호넷’은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기대 심리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영화는 곳곳에서 부조화를 드러낸다. 우선 동서양 주인공 콤비의 호흡.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여온 로건(그린 호넷)과 중화권 톱스타 저우제룬(케이토)의 만남은 TV 시리즈의 반 윌리엄스-리샤오룽 콤비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너무 튀는 로건과 경직된 저우제룬의 연기 간극이 너무 크고 겉돌아 그다지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영화는 섬세한 연출로 유명한 공드리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도전해 관심을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역시 기대만큼 감독의 개성이나 창의력은 드러나지 않는다. 일반영상을 3D로 변환하는 방식을 채택한 영화는 본격 3D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3D 분량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액션은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원작의 코미디가 제대로 살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작품은 악동 같고 유머러스한 면을 지닌 ‘품행제로 히어로’ 캐릭터를 내세워 기존의 히어로 캐릭터의 공식을 깨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악당을 잡기 위해서는 더 지독한 악당이 되어야만 한다.’며 악행을 일삼는 슈퍼히어로는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곳곳에서 ‘아이언맨’ 잔상도 발견된다. 철없던 백만장자가 정의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로 이중 생활을 한다는 설정은 그렇다 쳐도 비서 역으로 출연한 정상급 여배우 캐머런 디아즈(‘그린 호넷’)의 비중이나 역할이 현격히 적은 것까지 ‘아이언맨’의 기네스 펠트로를 연상시킨다. 암흑가 보스 처드놉스키(크리스포트 왈츠)가 한국이 갱단과 관련됐다며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재국 자살시위 확산… 혁명 도미노 되나

    독재국 자살시위 확산… 혁명 도미노 되나

    지옥 같은 실업과 살인적인 물가에 짓눌린 독재국가 국민들의 자살 시위가 북아프리카에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26세 청년 노점상의 분신 자살이 튀니지의 23년 독재정치의 막을 내리는 도화선이 된 이후 세계적으로 1960년대 정치 시위의 형태인 분신 자살이 확산되고 있다고 AFP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집트, 모리타니에서 각각 1명씩 자살을 시도함에 따라 지난 한달간 북부 아프리카인 6명이 분신 자살했다고 전했다. 오전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네 아이의 아버지인 압두 압델 모네임이 음식점 주인들에게 빵 배급 쿠폰을 금지한 정부 정책에 항의하려고 의회를 찾아갔다가 거절당하자 자신의 머리에 석유 1갤런을 끼얹었다. AP통신은 18일에도 두 명이 의회 주변에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북서부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에서도 지난 17일 시민 야콥 오울드 다우드(40)가 대통령궁 앞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안에서 분신했다. 지난 15일 무직자 모셍 부테르피프(37)가 일자리와 주택을 얻는 데 실패하자 시청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데 이어 16일에는 34세 남성 세누치 토앗이 자택에서 분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11 더 따뜻한 대한민국으로] 홀몸노인 먹거리 걱정 싹~

    [2011 더 따뜻한 대한민국으로] 홀몸노인 먹거리 걱정 싹~

    #1 정부 지원금으로 혼자 살아가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최모(79) 할아버지는 영하의 추위에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1호선을 타고 신설동역에 내려 동대문구푸드마켓으로 가는 길. 마켓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날씨도 추운데 오시느라 고생 많았다.”며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이 정겹게 할아버지를 맞았다. 정부 지원금 40만원에서 월세 25만원을 내고 병원비, 약값으로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최 할아버지는 푸드마켓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 더없이 다행이라고 여긴다. 그는 “난 시골에서 어렵게 살아서인지 귀한 쌀밥을 아껴 먹는다.”면서 쌀과 라면, 설탕, 식용유를 골랐다. #2 푸드마켓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정인숙(54·전농동)씨는 박스째로 들어온 후원물품들을 하나하나 낱개로 포장한 뒤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가정에 배달한다. 그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배달하는 일이어서 뿌듯하단다. 배달을 마친 손을 꼭 잡아주는 노인들과 몇마디 나누다 보면 ‘이게 인생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단다. 동대문구푸드마켓이 홀몸노인들의 먹거리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이용인원 2000여명 증가 17일 구에 따르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 가구 1600명(연인원 1만 1600여명)을 대상으로 1억 8200여만원의 물품을 지원하던 푸드마켓의 수혜대상을 올해부터 만 6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용 인원이 2000여명(연인원 2만여명)으로 늘어나고 연간 지원액도 3억여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서울시의 복지사업 지원이 시의회와의 논란 속에 대폭 축소되고 자치구의 재정부담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동대문구는 자체 적으로 저소득 주민의 지원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 푸드마켓은 옛 신설동 주민센터 청사를 리모델링해 운영되고 있다. ●市 복지지원 축소 속 區 팔걷어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홀몸노인들은 월 1회 필요한 쌀을 비롯해 라면, 빵, 국수 등 생필품 4개 품목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또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서는 각 동 주민센터에서 물품을 예약받아 매주 목요일 각 동에서 위촉된 28명의 복지위원들이 집까지 직접 물건을 배달해 주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홀몸노인들이 찾아오면 말벗도 돼 준다. 물건만 받아들고 쓸쓸히 돌아서는 노인들의 모습이 서글프게 느껴져서라고 한다. 한가족처럼 대하는 분위기 덕분에 등록카드 발급자의 70%가 적극 이용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유덕열 구청장은 “안정적인 물품 확보를 위해 푸드마켓 직원들도 기부업체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더 많은 구민들이 혜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돌봄이 필요한 어려웃 이웃들을 위한 나눔운동에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쥐식빵’ 피해 점주 7명 손배소

    ‘쥐식빵 사건’으로 피해를 본 파리바게뜨 점주들이 김모(36)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파리바게뜨 본사도 조만간 김씨와 뚜레쥬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1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파리바게뜨 경기 평택 지역 가맹점주 7명은 김씨 부부를 상대로 피해 점주 1인당 1500만원씩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이 사건으로 원고들의 명예와 신용이 훼손됐고, 파리바게뜨 브랜드 이미지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매출액도 상당히 감소했고, 이런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김씨는 위법행위로 손해를 가하면 배상하도록 한 민법 750조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범행을 단독으로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부부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죽은 쥐를 직접 식빵에 넣어 사진을 찍은 뒤 ‘파리바게뜨 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 한 변호사는 “타인의 불법 행위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다.”면서 “다만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사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증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 김준수 & 브래드 리틀 인터뷰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 김준수 & 브래드 리틀 인터뷰

    ●조성모 뮤직비디오 ‘아시나요’서 모티브 데뷔 때부터 영화를 능가하는 규모의 뮤직비디오로 주목받았던 가수 조성모의 10년 전 3집 타이틀 곡 ‘아시나요’를 기억하는지. 좀 더 추억을 되살려 보자. 1967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아시나요’ 뮤직비디오에는 어린 한국 병사 조성모와 베트남 소녀역의 배우 신민아의 애절한 눈빛 교환 장면이 나온다. 고작 7초다. 하지만 7초의 힘은 컸다. 이 장면은 10년 뒤 창작 뮤지컬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룹 JYJ의 김준수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오페라의 유령’의 펜텀 역으로 1000회 이상 공연한 브래드 리틀 주연의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이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다음 달 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천국의 눈물’의 두 주인공 김준수(24)와 브래드 리틀(47)을 지난 10일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에서 만났다. 김준수는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으로 우연히 만난 베트남 여인 ‘린’과 운명을 뛰어넘은 사랑에 빠지는 ‘준’ 역을, 브래드 리틀은 권력을 이용해서라도 사랑하는 여자 린을 지키고 싶어 하는 미군 장교 그레이스 대령 역을 맡았다. 김준수는 그룹 동방신기와의 갈등을 둘러싼 심정 등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브래드 리틀은 이름 때문에 국내에서 ‘빵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천국의 눈물’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나. 김준수 ‘천국의 눈물’은 한국에서 만든 창작극이고 초연 작품이다. 기존 작품들과 달리 나와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점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음악에 끌렸다. 이런 멋진 음악 안에서 연기하고, 노래하고 싶었다.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을 비롯해 ‘지킬 앤드 하이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브로드웨이 유명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 등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브래드 리틀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고 연습하는 과정은 가히 환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연습과정에서 한국 배우들에게 가르쳐 주거나 아이디어를 주곤 하느냐고 묻는다. 내가 가르쳐 주는 것보다 준수씨나 다른 한국 배우들로부터 색다른 스타일, 연기, 느낌 등을 많이 배우고 있다. ●준수는 여성 연기자와 호흡 맞추는데 일가견 →한 사람은 한국의 아이돌 스타이고, 또 한 사람은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다. 김 ‘오페라의 유령’ 공연 영상을 보면 항상 나오는 분이 리틀이다. 직접 뵌것도 영광이지만 단 1초의 연습과정에도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며 매번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극 중 리틀이 화를 내는 장면이 있는데 다른 배우들이 리틀의 연기를 보고 긴장하게 된다. 분위기 또한 묘하게 싸해진다. 역할 모델이다. 리틀 준수씨는 매우 열정적이다. 사실 연습하면서 준수씨가 맡은 준이란 배역에 질투나는 경우가 있다. 준수씨가 너무 배역을 잘 소화해서다. 특히 준수씨는 여성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일가견이 있다. 연기가 너무 좋아 나 또한 본받고 싶다. →나이 차이가 꽤 난다. 삼각 관계를 연기하는 데 있어 몰입이 어렵지 않나. 리틀 진정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나? 준은 굉장히 젊고 멋있으면서도 섹시하다. 내가 극 중 준수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많은데, 아마도 이 모든 것을 갖춘 준수에게 질투심을 느껴서일지도 모른다. 김 나이보다는 극 중 직책이 저는 일반 사병이고, 그레이스는 대령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오히려 한 여자를 놓고 대립하는 장면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려면 제가 좀 더 잘해야 한다. 부담이 크다. →JYJ와 동방신기의 갈등 얘기가 계속 나온다. 전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를 겨냥한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데. 김 어떻게 될지, 지금 상황이 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작년보다는 올해 더 좋은 소식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 그 마음뿐이다. 2010년보다는 2011년, 좀 더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우리 이제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해 나가도록 합시다. 지난 토요일 사건으로 희생됐거나 다친 사람들의 명예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시민의식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열어 갑시다.” 12일 저녁 7시(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투손시의 애리조나대학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섰다. CNN 등을 통해 미 전역과 세계 각지로 생중계된 추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희망’과 ‘단합’을 강조했다. 나날이 거칠어져 가는 미국 사회의 정치문화의 일대 전환을 호소했다. 32분간 진행된 추도 연설에서 오바마는 미국 정가를 달구고 있는 독설문화를 직접 거론하며 이번 비극을 서로 비난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미국민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존의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연설은 9살 나이에 희생된 크리스티나 그린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뤘다. 발레와 수영, 야구를 좋아했던 그린을 회고하면서 오바마는 “그린이 품기 시작한 위대한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도식장을 가득 메운 1만 4000여명은 1분 가까이 이어진 기립박수로 그린을 애도하고, 오바마의 호소에 화답했다. 연단 아래서 남편의 연설을 지켜보던 미셸 여사도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연설 말미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기퍼즈 의원이 눈을 떴다.”고 기퍼즈 의원의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갈음했다. 오바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추도 연설에 앞서 이날 미국 정가에서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독설과 선동적인 언행으로 이번 총격사건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 온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사흘 만에 침묵을 깨고 “중상모략을 중단하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특히 항변과정에서 ‘피의 비방’(blood libel)이라는, 또 다른 독설을 퍼부어 유대인 단체들을 한껏 자극했다. 새로운 독설 공방을 일으킨 셈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8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비극이 발발한 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기자와 전문가들이 ‘피의 비방’을 꾸며냈다. 이는 그들이 비난하는 증오와 폭력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일일뿐”이라고 언론을 비난했다. 그가 말한 ‘피의 비방’은 근거 없는 비난을 일컫는 표현으로, 중세시대 유럽에서 유대인들을 핍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유대인들이 종교의식을 위해 기독교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고 그 피로 빵을 만들었다는 비방으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용되기도 했다. 논란은 확산될 조짐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피의 비방’ 발언이 페일린의 2012년 대권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드림하이’ 82kg 아이유 파격감량 언제?

    ‘드림하이’ 82kg 아이유 파격감량 언제?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뚱녀로 분한 ‘국민여동생’ 아이유가 극중 82kg인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극본 박혜련, 연출 이응복 김성윤)에서 기린예고 학생들의 신체검사 장면이 전파를 탔다. 기린예고에서 학생들의 이미지 메이킹 수업과 바디 트레이닝 등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 맹승희(이윤미 분)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며 “일주일 안에 정해준 만큼 몸무게를 감량하라”고 미션을 내렸다. 극 중 기린예고의 뚱녀 김필숙 역을 맡은 아이유가 체중계에 오르자 선생님은 큰소리로 “163cm에 79kg”이라고 외쳤다. 필숙은 “3kg나 줄었네 호호”라며 오히려 좋아했지만 아이들의 신체검사를 끝낸 선생님은 “내가 부른 건 다음 주까지 목표 몸무게니까 잊지마”라고 전했다. 이에 필숙의 실제 몸무게는 79kg에서 3kg이 더해져 82kg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집에 온 필숙은 짝사랑하는 제이슨(장우영 분)의 사진을 보며 두 손 잔뜩 사온 빵을 먹지 않고 참았지만 그날 밤 식탐을 참지 못하고 아이스크림 한 통을 깨끗이 비웠다. 한편 앞서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배용준 분)이 오디션에서 아이유를 뽑으며 “두고 보세요. 저 친구 엄청 예뻐질 겁니다”라고 필숙의 변신을 예고한 바 있다. 사진 = KBS2TV ‘드림하이’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쥐식빵 자작극 사건 기소의견 검찰 송치

    ‘쥐식빵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 수서경찰서는 11일 자작극을 벌였다고 자백한 빵집 주인 김모(36)씨를 기소해 달라며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뚜레쥬르 브랜드 점포를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5분쯤 죽은 쥐를 넣어 직접 식빵을 구워 사진을 찍은 뒤 ‘파리바게뜨 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허위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김씨를 구속한 뒤 쥐덫을 놓아 일부러 쥐를 잡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하지만 김씨는 “가게 근처에서 죽은 쥐를 보고 충동적으로 일을 꾸몄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부인과 함께 운영하던 경기 평택시의 뚜레쥬르 점포는 최근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563만원짜리 햄버거!

    563만원짜리 햄버거!

    500만원이 넘는 햄버거가 미국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 출신 유명 주방장 허버트 켈러는 최근 자신이 문을 연 라스베이거스의 레스토랑에서 5000달러(약 563만원)짜리 수제 햄버거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플레어버거 5000’으로 이름 붙여진 이 햄버거는 빵 속에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명품 식재료를 채웠다. 일본 고베산 1등급 와규(和牛)로 만든 쇠고기 패티 위에 세계 3대 별미에 포함되는 푸아그라(거위 간 요리)와 흑송로버섯을 올린 것. 대표적 고급 와인인 이탈리아산 페트뤼스 와인도 햄버거와 함께 제공된다. 이 음식점은 1년간 단 6개의 햄버거만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플레어버거 5000’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 기록을 갈아치우기는 어려울 듯하다. 2006년 라스베이거스 팜스 카지노리조트에서 객실 서비스 메뉴로 제공됐다가 판매 중단된 콤보밀버거는 무려 6000달러였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6월 강원 화천에 ‘감성마을 전시관’ 여는 소설가 이외수 씨

    [김문이 만난사람] 6월 강원 화천에 ‘감성마을 전시관’ 여는 소설가 이외수 씨

    긴 머리 소년이다. 해맑은 웃음이 그렇다. 하얗고 빨간, 원색 톤의 옷을 즐겨 입는다. 선도(仙道)로 향하는 상상력이 특별하다.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언어를 잘도 골라낸다. 그런데 소년은 수염이 있다. 하여 강원도 산골짜기에 사는 촌로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는, 산과 들에는 눈부시도록 눈이 쌓여 있었다. 서울에서 경춘고속도로를 지나 5번과 56번 국도를 탔다. 옛날에는 오지여서 하루 종일도 더 걸렸겠지만 시원하게 도로가 뚫려 있어 세 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가 사는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처음 반기는 것은 이색 표지판. 좌회전 표시는 새의 부리, 우회전 표시는 물고기의 아가리로 구분했다. 문득 동화 마을에 온 기분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저런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했을 터. 트위터계의 간달프 작가 이외수(65)씨. 지난 4일 강원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感性)마을에서 만났다. 6년째 이곳에서 산다. 그날도 웃음이나 옷차림이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네티즌들의 말을 빌려 ‘트위터계의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그는 요즘에는 ‘트위터계의 간달프’라고 한다며 웃는다(간달프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백색의 마법사). 처음 인사를 나눌 때 옆에 때마침 며느리가 있었다. 설은영(33)씨.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한 작가다. 에궁, 집안 내력이라는게~. 혹시 이씨가 한 수 지도해 줬을까 궁금해졌다. “발표 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야단을 쳤지요. 어떻게 시아버지가 소설 제목도 모르냐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며느리가 ‘미리 말씀드리면 혹시 오해라도 생길까 봐요’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어쨌거나 발표되고 나서야 원고를 처음 봤습니다. 가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정리돼 있더군요. 저는 늘 아웃사이더였는데 며느리는 객관적 평가로 등단했다고 축하해 줬습니다.” 이씨는 역정 반 웃음 반으로 며느리를 잠시 쳐다본다. 대견스러운 눈길이었다. 남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씨 집안에 들어와 큰일을 해 냈으니 무척 좋다는 표정이다. 함박웃음으로 ‘우리 애기’라고 표현하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얼른 며느리의 작품평을 부탁했다. “젊고 건강하고 신선합니다. 보편적 현실의 두려움을 거침없는 필치로 건드렸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신인입니다. 작가로서 가장 힘든 것이 언어이지요. 언어가 생물입니다. 그런 언어에 대해 뼈저리게 느낄 때까지 정진하라고 말했지요.” 그렇다면 이제는 예술가 집안이다. 이씨는 “큰애(아들)는 영화감독을 하고 작은애(아들)는 글과 그림을 잘 그리고, 며느리는 작가이니 예술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껄껄 웃는다. 며느리 설씨는 처녀 때 이씨의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하면서 인연이 됐다. 나중에 채팅방에서 큰아들 한얼씨와 꾸준히 사연을 주고받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화제를 ‘감성마을’로 돌렸다. 원래는 다목리였다. 궁궐을 세울 때 서까래로 사용했던 나무가 많아 다목(多木)이라는 유래가 있다. 감성마을은 이씨가 창작 공간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직접 지은 이름이다. 왜 그랬을까.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자연이 주인입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은 그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 전달하는 것이지요. 이런 차원에서 감성마을로 정하자고 했더니 화천군에서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그래서 한반도, 아니 세계 처음으로 감성마을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뉴스 하나. 올해 6월에 ‘감성마을 전시관’이 생긴다. 이씨가 그린 그림, 그동안 틈틈이 만들어온 노래 100여곡, 그리고 직접 지은 노랫말 등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된 문학 영상 콘텐츠와 사진, 동영상 등이 전시관에 진열된다. 찾아온 손님들과 춤을 추고 노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각자 낯설게 찾아왔지만 다들 식구처럼 만나는 감성의 멍석을 밑바탕에 쫙 깐다. 이성의 머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말이다. 개관식 때는 개그맨 김제동이 사회를 본다. 뿐만 아니다. 감성의 느낌을 계속 연장하기 위해 윤도현 밴드, 가수 김장훈, 김C 등 이른바 ‘이외수 사단’이 돌아가면서 3개월 동안 매주 금·토·일에 개관 기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씨는 이들을 가리켜 ‘재능구걸팀’이라고 했다. 또 있다. 전시관 개관을 시작으로 세계 유일의 ‘감성체험장’이 만들어진다. 인간의 오감을 새롭게 각성시키고 감성의 체험을 확장시키는 코스가 이어진다. 공중에서 낱말카드가 쏟아지면 문장을 제대로 작성하는 등의 다양한 체험방도 있다. “20세기까지 이성이 주도했다면 21세기는 감성이 주도합니다. 이성은 인간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감성은 인간과 자연을 소통시키지요. 이곳에 왔다 가면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성 전이의 체험장이 있습니다. 철학적인 것을 시각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트럼펫 소리는 금빛이다.’, ‘회초리는 맵다.’는 식의 청각을 시각으로, 시각을 미각으로 체험하는 것이지요. 자유롭고 창조적 감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가 감성체험장을 착안하게 된 것은 10여년 전 ‘감성사전’을 발간하면서였다. 또 지나치게 이성과 성적 중심의 사회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준비했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다. 예산 마련이다. 이씨의 생각대로 만들어지려면 간단한 예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험장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늦어도 5년 이내에 완공할 계획이다. 그는 감성마을에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벌였다. CF도 찍고 글도 쓰고 방송 진행도 하고 좌충우돌, 종횡무진 별의별 거 다 했다. 화천군 홍보대사, 산천어축제 홍보대사, 자살방지 홍보대사, 쪽배축제 홍보대사, 15사단 홍보대사의 직함도 있다. 재미있는 별명도 붙었다. ‘걸어다니는 휴가증’과 ‘명예헌병’ 등이다. “15사단이 마을 부근에 있습니다. 하루는 부대 창설 기념일인데도 축제가 없더군요. 다른 곳은 다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부대장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작품 ‘하악하악’을 발간했을 때였지요. 이 책 500권을 사인해서 선물할 테니 휴가증 500개를 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부대장이 ‘500명이 한꺼번에 휴가를 가면 전력에 차질이 생기니 200장만 합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200장을 받고 부대 창설 기념일 때 각 초소를 다니면서 근무 중인 이등병이나 일등병 위주로 휴가증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헌병초소 근무자가 가장 많았어요. 나중에 이런 일이 상급부대에 알려지게 됐고 고맙다는 뜻에서 ‘명예 육군헌병증’을 주더군요.” 흥미로운 일화 한 가지 더. 그는 1년에 서너 차례씩 화천군 관내 군부대에서 강연을 한다. 대상은 주로 ‘관심사병’(문제사병을 뜻함)이다. 신기한 것은 이씨의 강연이나 상담을 받은 병사들 대부분이 의욕적으로 군생활에 적응했다는 것. 그러자 해당 부대장은 이씨에게 “아니 병사들에게 마약을 먹였습니까?”라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 한번 방문할 때마다 20~30명이 됐으니 그의 상담을 받아 군생활에 성공한 사병만 100여명은 족히 될 듯하다. 그의 군대 생활은 어떠 했을까. 훈련병 때 글씨를 잘 쓴다고 해서 주특기 ‘칠빵빵’(700)을 받고 육본 부관감실에서 차트병으로 근무했다. 주로 베트남전 사망자 처리 업무였는데 밤 새우는 일을 밥 먹듯이 했다. 이처럼 밤을 잊은 군대 생활로 오늘날 주침야활(晝寢夜活)의 버릇이 생겼다. “우리는 이른바 하나하나(11)로 시작되는 속칭 와르바시 군번인데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이다,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등이다 해서 제대가 무기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내무반에서 44명이 칼잠을 자면서 군생활을 했지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 군대는 캠핑이나 마찬가지입니다(웃음).” 화제를 고향 마을로 돌렸더니 그는 고향이 4곳이라며 껄껄 웃는다. 어떻게? 우선 육신의 고향이 2곳. 경남 함양 상백리에서 태어나 강원도 인제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 진주사범을 나와 직업군인으로 있던 아버지를 따라 인제에서 살게 됐고 초중고를 인제에서 졸업했다. 그의 이름이 외수(外秀)인 까닭은 외갓집에서 태어나 ‘외’자가 붙었고 ‘수’는 집안 항렬이다. 그 다음은 정신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과 화천이다.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춘천에서 탄생했고 화천에서는 ‘글쓰기 공중부양’ ‘하악하악’ 등의 작품이 나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현재 트위터팔로어 1위(54만 7000명)라고 하자 그는 “제 글을 읽어야 잠을 잔다는 사람도 있고, 출근해서 제 글을 읽어야 상쾌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람도 많다.”면서 “이 시대는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 하는데 꾸짖을 때는 가차 없이 꾸짖는다. 악플러들과는 상종을 안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작품을 준비하는지도 물었다. “사람들이 그래요. 이외수의 대표 작이 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항상 다음 작품이라고 말하지요. 정말이지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료 준비는 거의 끝났고 1권이 될지 2권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씨의 집 앞마당 장독대에는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 있었다. 날씨는 추웠으나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게 감성체험인가 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소설가 이외수는 누구 춘천교대 제적 1호·72년 신춘문예 등단… 그림 전시회도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직업 군인이어서 어릴 때부터 강원도 인제에서 살았다. 1964년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춘천교대에 진학했다. 집이 가난했다. 한 학기 휴학하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 다음 한 학기를 다녔다. 그러다 보니 대학을 7년 이상 다닐 수 없다는 학칙에 위배돼 1972년 8학점을 남겨 놓고 쫓겨났다. 춘천교대 제적 1호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견습어린이들’로 당선되자 산속에 들어가 본격적인 문장 공부를 한다. 1975년 ‘세대(世代)’지에서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창작에만 전념한다.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1979)을 발표하며 섬세한 감수성과 개성적인 문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들개’(1981), ‘칼’(1982), ‘황금비늘’(1997) 등으로 마니아 층을 확보했다. 이후 ‘괴물’(2002)과 ‘장외인간’(2008)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1986), ‘감성사전’(1998), ‘외뿔’(2001),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2003), ‘바보바보’(2004) 등의 산문집을 통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풀꽃 술잔 나비’(1987)를 시작으로 몇 권의 시집도 출간했다. 화가로서도 수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선화집 ‘숨결’(2006)을 출간하기도 했다.
  • [물가가 걱정이다] 밀·구리 등 원자재 뜀박질… 1~2개월 뒤 ‘물가 쓰나미’ 예고

    [물가가 걱정이다] 밀·구리 등 원자재 뜀박질… 1~2개월 뒤 ‘물가 쓰나미’ 예고

    중소 철강업체 A사는 최근 국제 철근 가격이 오르면서 한달에 3억~5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원가는 1t당 5만원이 늘었지만 납품을 받는 대기업은 원가 인상분에 대해 2만원만 인상해 주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대기업도 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으로 가격 인상 압력이 많은 상태여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피해가 너무 막심하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철강업체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철강가격이 t당 5만원 정도는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만일 오늘 원가가 인상되어도 대기업이 이를 시중 가격에 반영한 후 인상분을 올려주기 때문에 1~2개월간 작은 기업들은 그냥 앉아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선 중소기업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는 곧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고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국내 물가에 쓰나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단 원자재 가격이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상승하면 1개월 후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준다. 기획재정부가 2009년 발주했던 용역보고서 2편에 따르면 당시 유가인상은 1~2개월 후에 세제, 화장지, 철근 등 공산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른 지 4~9개월만에 밀가루, 빵, 식용유, 설탕, 배합사료 등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다. 환율 등 제반여건이 일정하다는 이론적인 가정하에서 유가가 10% 오를 때 공산품 물가는 0.76% 뛴다. 농림수산품과 음식료품의 물가는 각각 0.35%, 0.26% 상승한다. 국제 곡물 가격은 개별 상품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밀 가격이 30% 오르면 5~6개월 후 밀가루값은 17.8%, 빵·과자·국수 등은 7~9개월 만에 1.4%가 인상된다. 콩가격이 30% 뛰면 3~4개월만에 식용유 가격이 7.4% 오른다. 가축의 배합사료로 주로 쓰이는 국제 옥수수 가격이 30% 인상되면 육류 가격은 2.1% 높아진다. 옥수수가 원료인 전분은 10.9% 상승한다. 실제 지난해 한해 동안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1% 뛰었다. 옥수수는 51.7%, 대두(콩)와 소맥(밀)은 각각 34%, 46.7% 올랐다. 올해 공산품 물가는 1% 이상,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은 10% 이상 오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달에는 곡물과 함께 커피와 아연·구리·알루미늄 등의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수급 부족과 함께 투기 수요가 겹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설탕이나 원면은 현물 가격이 보관비용이 추가되는 선물 가격보다 각각 20%, 10% 비싼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석탄 광산이 모인 호주의 홍수는 석탄 가격을 상승시키고 이는 철강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유동성 효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 상승이 늦어지고 유동성이 늘면서 투자자금이 계속 몰려 올 한해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농산물 급등이, 장기적으로는 원유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친 물가…더 오른다는데”

    “미친 물가…더 오른다는데”

    물가 비상이다. 생필품, 음식값, 공공요금 등이 들썩이고 있고 국제 원자재 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물가 상승 압박은 전방위적이다. 한달도 남지 않은 설은 물가 상승의 고비가 될 것 같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깊어 간다. 정부는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안팎의 악재들이 겹쳐 물가 잡기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서울신문은 물가상승의 체감도와 원인, 대책 등을 르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3회 시리즈로 짚어본다. 주부들은 장을 보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상기후로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던 주부들은 오를 대로 오른 생필품 가격에 허탈해하고 있다. 5일 서울 중계동에 사는 주부 전혜숙(45)씨의 장보기에 동행했다. 전씨는 다른 주부들처럼 평소 인근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어머, 생고등어 한 마리가 8000원이에요. 간고등어가 더 저렴하니까 차라리 그걸 사는 게 낫겠어요.” 채소·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서민 생선’으로 불리던 고등어 가격은 ‘금고등어’ 수준인 한 마리에 8000원(대). 갈치, 생오징어 등 생선 종류는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 코너에서는 단위 가격을 따지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각종 반찬류에 빠지지 않는 대파, 애호박, 시금치, 감자, 당근 가격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전씨는 “양배추도 물건에 따라 g당 가격이 다양하다.”면서 “구운김을 살 때도 장당 가격을 꼭 확인할 정도”라고 말했다. 대파 앞에 선 전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에는 3500원까지 올랐어요. 대파가 꼭 필요한 국 종류에만 넣고, 김치찌개에는 얼마 전부터 대파를 안 넣어요.” 감자는 지난달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어린이 주먹만 한 크기의 감자 8개가 들어 있는 1봉지가 지난달 2000원대에서 4580원으로 상승한 것. “애들이 감자채 볶음, 감자 조림 등 감자 반찬을 좋아하거든요. 감자 반찬 해 달라고 할까 봐 겁이 날 정도예요.”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았지만 전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구제역 때문에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이 곧 오른다던데,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요. 아이들한테 고기를 제대로 먹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일주일에 1~2번 정도 장을 보던 전씨는 얼마 전부터 장보는 횟수와 양을 줄였다. 전씨가 장을 보며 가장 놀란 곳은 과자·빵 코너다. 지난해 겨울에 3개짜리를 1000원에 팔던 호빵이 2개로 줄었다. 봉지빵도 3개에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거죠. 설탕값이 올랐으니 빵·과자 가격 더 오를 거고, 기름값이 올랐으니 대중교통비, 공공요금 더 많이 오르지 않겠어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세계 식량가격 최고치 경신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7~2008년에 이어 ‘제2의 식량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5일 공개한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가격의 수준과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식품가격지수가 최근 6개월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2월, 전달 대비 4.2% 오른 214.7을 기록했다. 이는 식량 위기 당시인 2008년 6월의 213.5를 뛰어넘은 수치로 FAO가 해당 지수를 적용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FAO는 “최고치 경신이 곧바로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는 식량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수치가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것”이라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식품가격지수를 높인 주요 품목은 육류와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설탕이었다. 곡물 가운데 쌀 가격은 역대 최고치와는 거리가 있어 아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압돌레자 아바시안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만큼 곡물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식량 가격 상승은 지난해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은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수요 증가가 원인이다. 아직 정확한 지난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FAO는 지난해 11월, 2010년 전 세계 식량 수입 규모가 1조 260억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 2007~2008년 전 세계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아이티, 방글라데시, 이집트 등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또 지난해 11월 17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는 빵 가격이 오르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FAO는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용어 클릭] ●FAO 식품가격지수(food price index) 곡류, 조리용 기름, 유제품, 설탕, 육류 가운데 FAO의 전문가들이 전 세계 식량 가격 변화를 반영할 수 있다고 보는 55개 품목의 도매 가격을 전 세계 수출 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반영해 지수화한 것으로 매달 발표된다. 2000~2004년 평균가를 100으로 하며 FAO는 1990년 식품 가격부터 지수화, 발표해 놓은 상태다.
  • 3800원짜리 빵사고 4억6000만원 낸 박사님

    타이완의 한 유명대학을 졸업한 박사 출신 기업 간부가 빵 하나를 샀다가 수 억원을 지불하게 된 웃지못할 사연이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첨단기업이 밀집한 타이완 신주시의 한 하이테크기업의 간부인 장씨(43)는 지난 해 11월 인터넷에서 “눈물이 날 만큼 맛있다.” 라고 광고하는 빵을 인터넷으로 주문 결제 했다. 당시 장씨가 구입한 빵 한 박스의 가격은 99타이완 달러. 우리 돈으로 3800원 가량 하는 저렴한 가격이다. 그는 이를 A은행 카드로 결제했는데, 이후 쇼핑몰 업체 측을 사칭한 여자가 전화를 걸어 “시스템 조작 문제로 A은행 카드에서 매달 결제가 될 수 있으니 은행에 전화해 이를 취소하라.”고 속였다. 얼마 후 A은행 측을 사칭한 남자가 장씨에게 전화를 걸어 “취소가 원활하지 않아 다시 99 타이완달러가 계좌 이체 됐으며, 안전을 위해 계좌 내 모든 금액을 타 은행으로 이체 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속였다. 이에 깜빡 속아 넘어간 장씨는 B은행으로 잔액을 모두 옮겼지만 B은행을 사칭한 또 다른 남자가 전화를 해 “시스템 이상으로 금융감독관리위원회가 조사관리를 시작했다.”며 결백을 증명하려면 모든 돈을 금융감독관리위원회로 이체하라고 요구했다. 잔뜩 겁을 먹은 장씨는 자신의 돈을 7차례 걸쳐 해당 계좌로 모두 이체했는데 그 금액은 1200만 타이완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4억6000만원에 달했다. 금융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연락도 오지 않고 빵도 배달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신고를 한 장씨는 그제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현재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타이완발 전화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위를 당부했고, 네티즌들은 허술한 개인신용정보 보호시스템에 불만과 불안을 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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