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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D-5 컨디션관리 이렇게] “시험 시간에 신체리듬 맞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차분하던 수험생들도 초조한 마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우왕좌왕하는 일이 허다하다. 지금부터는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시험 당일 실력 발휘를 못하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낙방’이라는 ‘4당5락’의 정신이나 벼락치기공부를 하고 있다면 당장 접어야 한다. 수면 시간이 5시간에 못 미치면 시험 당일 자신도 몰래 졸음에 빠지는 ‘미세 수면’이 생기거나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밤늦게까지 공부해 온 학생이라도 이제부터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패턴을 반복해 시험 당일의 시간표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시험 당일만 일찍 일어날 경우 몸은 깨어있지만 밤공부에 익숙해진 뇌는 오전 내내 멍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윤경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면에 관계된 신체 리듬은 단시간에 조절되지 않으므로 최소한 3일 전부터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행동패턴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시험 전날 수면제를 먹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수면제류는 대부분 반감기가 길어 다음날까지 약물 영향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집중력 감소는 물론 단기기억력이 감소해 시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꼭 수면제가 필요하다면 전문의로부터 반감기가 짧은 약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게 좋다. 수능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종일 활발하게 작동해야 하는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다. 단, 과식이나 생소한 음식을 먹는 것은 금물. 과식할 경우 위에 많은 피가 몰려 뇌 혈류가 줄고, 이 때문에 졸음이 온다. 특히 신경안정제 같은 약물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엿·사탕 등은 적당히 먹는 게 좋다. 포도당이 뇌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시험 전날 밤참도 피해야 한다. 특히 빵이나 만두 등 당질이 많은 간식은 혈액을 산성화시키고 비타민류를 대량 소비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꼭 먹어야 한다면 죽이나 선식 등을 소량 먹는 게 좋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두뇌 각성을 돕지만 방광을 자극, 시험 중 소변이 마려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적당한 긴장은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지만 지나치면 불안감 때문에 주의력을 떨어뜨리거나 기억했던 공부 내용을 회상하는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시험불안을 줄이려면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는 편한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수험생의 시험불안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 부모의 지나친 기대이다. 따라서 시험에 임박해 부모가 수험생에게 무리한 기대감을 드러내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수험생이 긴장을 느끼면 눈을 감고 편안한 장면을 상상하면서 몇 차례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 G20회의-정상외교] 美·中·러 정상 겉으론 웃지만… 늦게 입장하려 기싸움 팽팽

    [서울 G20회의-정상외교] 美·中·러 정상 겉으론 웃지만… 늦게 입장하려 기싸움 팽팽

    11일 세계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G20 서울 정상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속에서도 신경전이 팽팽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정상들의 의전 서열을 두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국 정상들 간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벌어져 초반부터 긴장감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호스트인 이명박 대통령은 조크를 통해 전반적인 회의 분위기를 유도했다. 정상 만찬에 앞서 각국 정상 간에는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도열한 국군 전통의장대의 사이를 지나 속속 입장했다. 원래 행사장 도착은 의전서열 역순인 ‘국제기구 대표→정상대리 참석국→초청국→정부수반 총리→대통령’ 순이었다. 대통령 중에서는 가장 오래 재임한 정상이 맨 마지막에 입장해야 한다. 그런데 맨 마지막으로 들어오기로 돼 있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3국 정상이 양자회담 등으로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들보다 먼저 입장하면서 혼선이 생겼다. G20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 입장 행사가 총 20분가량 지연되는 ‘의전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얘기를 나누면서 어색한 시간을 보냈고, 현관에 도열한 의장 요원들도 힘겨운 자세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국제 정상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외교가에서는 3국 정상들이 서로 맨 마지막에 들어오려고 신경전을 벌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행사 관계자는 “원래 입장 순서가 정해져 있었지만, 몇몇 정상들이 가능한 한 나중에 입장하려는 보이지 않는 ‘기싸움’까지 더해져 실제 입장 순서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국제 행사를 하다 보면 미·중·러 등 강대국 정상들이 행사장에 서로 나중에 입장하려고 숙소에서 일부러 늦게 내려오는 등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최근 미·중이 사사건건 각종 현안에서 힘겨루기를 벌이는 등 관계가 순탄치 않은 것이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상들은 공식 환영장인 으뜸홀을 지나 리셉션장으로 입장했다. 리셉션 홀 양쪽으로는 반가사유상과 백제금동대항로, 청자 등 국보급 유물 12점이 전시됐고, 퓨전 궁중음악이 흘러나왔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이 들어올 때마다 두 팔을 들고 ‘환영합니다(Welcome)’라는 말을 연발하거나 ‘안녕하세요(Good evening)’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국제 무대에서 몇 차례 얼굴을 익힌 정상에게는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Nice to see you again)’라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기념촬영 이후 정상들이 인도된 리셉션 홀에는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음식이 제공됐다. 소고기, 버섯,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산적과 빵에 바닷가재를 올린 카나페, 잣과 은행을 올린 곶감, 데리야키 소스를 뿌린 장어 등이 마련됐다. 정상들은 리셉션 홀에 들어서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서로 인사를 나눴다. 가까운 거리에 마주 서서 웃거나 부둥켜안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은 직사각형으로 정상들이 둘러앉도록 했다.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왼쪽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리를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맞은편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 건너편에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마주했다. 이 대통령은 “어텐션 플리즈(Attention, please)”라고 주의를 환기한 뒤 건배를 제안, 서울 G20 정상회의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 공조를 위해 한 걸음 더 나간 구체적인 계획과 합의를 이끌자.”고 말했다. 또 “국제 공조를 통해서만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이해시키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이 시작되기 전까지 30여분간 착석하지 않고 각국 정상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성수·임일영·오달란기자 argus@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 30분) 궁핍한 시절,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던 따뜻한 음식, 죽. 이제는 웰빙 바람을 타고 죽 열풍이 분다.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가득 채운 배아현미전복죽과 젊은 여성을 겨냥한 호밀빵옥수수죽. 그리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치킨카레죽, 얼큰김치죽, 황태콩나물죽까지. 건강함을 살린 다양한 죽 요리를 공개한다. ●희말릴레이 일자리 119(KBS2 오전 11시 20분) 이번 주 참여 기업은 종합 인테리어 유통업체, 주식회사 한샘. 침실, 거실, 욕실가구는 물론 기기 소품, 조명 등 주거공간에 종합 인테리어를 제공한다. 꾸준한 기술 개발과 유행을 앞서는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한샘에서 인테리어 컨설팅으로 새로운 주거환경을 만들어갈 쇼룸 코디네이터를 모집한다. ●나누면 행복(MBC 밤 12시 10분) 한국 골프계의 간판스타, 남자 골프 선수 중 세계 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 골퍼 최경주. 3년 전부터 자신의 꿈이었던 ‘최경주 재단’을 설립해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기부 활동이 자신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하는 최경주의 통 큰 나눔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방법을 소개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지난 11월 2일 인터넷에서 화재가 된 사진. 도로 한복판에 몸을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남자, 그리고 마치 보호라도 하는 듯 남자를 둘러싸고 있는 열두 마리의 개. 위험한 상황에서도 주인을 지키려 했던 개들의 감동적인 모습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정말 열두 마리의 개들이 남자를 구하려고 했던 걸까.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말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행복한 수다쟁이 규리양이 택한 공부법은 ‘말(言)’로 공부하기. 중학교 때는 전교 200등 밖으로 밀려난 적도 있었지만 장점을 살린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올해 3월 시행한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전교 2등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규리양만의 말하기 공부법, 그 자세한 과정을 들어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5분) 토크쇼 ‘명불허전’에서는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를 만나본다. 올해로 데뷔 33년, 다양한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적인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기까지 금난새 지휘자의 가족사, 도전과 노력, 시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왜 국내서만 더 비싸 18개 상품 더 챙긴다

    왜 국내서만 더 비싸 18개 상품 더 챙긴다

    해외에서 10만원인 제품이 국내에 들어와서 20만원에 팔린다면 관련 업체들이 우리 소비자를 ‘봉’으로 보고 있든지, 유통이나 마진 구조에 문제가 있든지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품목들에 대한 가격 감시의 눈초리가 한층 강화된다. 잘못된 국내외 가격차이로 애꿎게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8일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국내외 가격차 조사대상 품목’을 48개로 확대해 실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근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조사대상을 기존 30개에서 18개를 추가했다. 대체로 선진국이나 아시아 주요국보다 국내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비싸게 팔린다고 의심되는 품목들이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품목은 밀가루, 라면, 빵, 쇠고기, 돼지고기, 양파, 마늘, 식용유, 달걀, 설탕, 바지, 분유(유아용), 등유, 화장지, 위생대, 토마토, 콜라, 피자 등이다. 정부는 2008년 11개 품목에 대해 국내외 가격차이와 업체간 경쟁동향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캔맥주, 영양크림,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가정용 세제, 스낵과자, 우유, 종합 비타민제, 오렌지 주스, 전문점 커피 등이었다. 이어 올 3월 달라진 소비패턴을 반영, 19개 품목을 새로 선정했다. ▲디지털 기기 5종(게임기, 디지털 카메라, 액정표시장치(LCD)·발광다이오드(LED) TV, 아이폰, 넷북) ▲식품 5종(생수, 아이스크림, 치즈, 프라이드 치킨, 초콜릿) ▲보건용품 4종(타이레놀, 일회용 소프트렌즈, 디지털 혈압계, 아토피 크림) ▲생활용품 5종(아동복, 유모차, 에센스, 샴푸, 베이비로션)이 추가됐다. 전통적인 품목만으로는 국민의 달라진 소비패턴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판단해 전자장비, 의약품 등 새로운 품목을 대거 포함시켰다. 공정위는 조사대상 선정을 위해 주요 7개국(G7)과 아시아 3개국 등 10개 도시의 물가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왔다. G7에서는 뉴욕(미국), 프랑크푸르트(독일), 도쿄(일본), 런던(영국), 파리(프랑스), 밀라노(이탈리아), 토론토(캐나다)이고 아시아에서는 홍콩(중국), 타이베이(타이완), 싱가포르다. 정부는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48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조사하고 연말부터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표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이명박 대통령이 국제가격보다 높은 국내가격이 있으면 조사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 데 따른 조치”라고 조사대상 품목 확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8개 품목은 대개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높거나 국민 다소비 품목이거나 가격불안 요인이 있는 품목들”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수능 D-9 마무리 학습전략] 오답노트 체크해 실수 줄이고 시험시간에 생체시계 맞춰라

    [수능 D-9 마무리 학습전략] 오답노트 체크해 실수 줄이고 시험시간에 생체시계 맞춰라

    이제 수능시험이 딱 9일 남았다. 시험이 임박하면 모든 수험생들은 불안해지기 마련이지만, 남은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게 쓰느냐에 따라 시험 당일의 명암이 바뀔 수도 있다. 실제 수능 때 긴장감은 평소보다 2배 이상 상승해 자기가 아는 문제도 틀리거나, 평소에는 하지 않던 실수를 범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1~2점 차이로 대입 당락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 처지에서는 한 문제도 실수해서는 안 된다. 남은 기간은 새로운 문제를 보는 것보다 실수 줄이기에 전력을 다하되 몸의 컨디션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수능 시험 날 최고의 상태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어려운 문제보다 쉬운 문제에 주력 고교 3년간 배운 내용을 하루 안에 모두 발휘해야 하는 수능에서는 평소 실력만큼이나 시험 전략도 중요하다. 수험생이 가장 자주 실수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앞에서 낸 까다로운 문제나 지문에 매달리다 맨 뒤의 한두 지문 정도를 풀지도 못한 채 답지를 제출하는 경우다. 시간이 많이 들거나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뒤로 넘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다만 무조건 어렵다고 뒤로 미루다 보면 다시 풀어야 할 문항이 많아지고, 결국 시간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에 뒤로 미루는 문제는 두세 문제가 적당하다. 또 수능 출제자는 답지를 구성할 때 수험생들이 쉽게 판단할 수 없도록 함정을 파놓는다. 앞부분은 맞게 하고 뒷부분을 살짝 어긋나게 해 놓으면, 답지를 꼼꼼하게 읽지 않는 학생은 문제를 틀리게 마련이다. 기본에 충실하되 답지를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정답을 찾도록 하자. 실제 수능에서는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실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전에 풀어 봤던 문항 중에서 틀렸던 것은 다시 풀어 보자. 단순히 푸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내가 왜 틀렸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무슨 실수를 했는지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도 요령이다. 시험 문제를 풀 때는 상식이나 배경지식을 동원할 경우 오답일 확률이 높다. 단순히 글에 등장한 단어로만 내용을 유추하지 않도록 하고, 내용 일부를 만족시키는 오답지나 지엽적인 정보로부터 답을 추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고난도 문항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로 쉬운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고난도 문항을 맞히고도 쉬운 문제를 틀릴 때는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쉬운 문제는 오히려 쉽게 지나쳐 버려 실수하기 쉬우므로, 쉬운 문제는 꼭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도록 한다. ●커피·새벽공부 NO…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많은 수험생은 언어, 수리, 외국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탐구 영역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크다. 대학에 따라 탐구 영역 반영비율이 20%가 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대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탐구 영역의 학습 요령은 무조건 문제집에 매달리기보다는 교과서를 3번 정도 정독하면서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더 좋다.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오거나 반대로 낮게 나오는 경우 대부분 그날의 컨디션에 영향 받는 경향이 크다. 최상의 몸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수능 당일에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중요한 비결이다. 수능시험을 코앞에 두고 불안하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면서 새벽까지 공부하는 것은 피해야 할 점이다. 특히 몸이 무리한 상태에서 환절기 감기에 걸리는 것이 최악의 상황. 3년간 공부한 내용을 하루 만에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컨디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부터 수능시험 시간에 맞춰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 보충을 통해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자.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컨트롤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려면 아침 기상 시간부터 조절해야 한다. 기상 후 2~3시간이 지나야 머리가 깨어나기 때문. 또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도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된다. 밥이나 빵 등 탄수화물로 뇌에 포도당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 아침 식사를 걸렀더라도 지금부터는 간단히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고3을 지내면서 과도한 긴장과 학습량으로 피로가 누적돼 평소 오후 시간에 낮잠을 자는 수험생들이 간혹 있다. 이는 야간의 숙면을 방해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고, 곧바로 학습효과를 떨어뜨리게 된다. 피곤할 때는 낮잠을 자는 것보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나만 힘들고 긴장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다른 수험생들 역시 힘들다. 따라서 ‘열심히 했으니 잘 볼 수 있다.’, ‘아는 것만 풀어도 좋은 성적이 나올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학습의욕을 높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생필품값 안정 대책보다 관리에 주력하라

    정부가 어제 물가 안정을 위해 48개 품목의 값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0개월 만에 4%를 넘어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6월에 발표한 30개 품목 이외에 밀가루·라면·빵·쇠고기·돼지고기·양파·마늘 등 18개 품목을 추가했다. 가격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선진국보다 비싸게 판다고 의심을 받는 품목이라고 한다. 정부의 방침 중 눈에 띄는 것은 48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차를 비교해 공개한다는 것이다. 운용만 잘한다면 소비자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여겨진다. 소비자들 스스로 값이 높은 품목은 그 이유를 추적하고 불매 운동 등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는 물가 등락을 부른 최근 사태들을 새겨야 한다. 지난달 이른바 ‘MB 물가’가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담합 조사에 나서자 우유업체들은 줄줄이 우유값을 내리며 선처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달 신선식품지수가 50% 가까이 급등한 것은 수요와 공급량을 예측하고 점검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었다. 배춧값 폭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중간상인들의 사재기를 차단할 수 있는 유통 구조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수출과 경기 회복에 긴요하다는 이유로 유지해온 저금리와 고환율 정책도 조율해야 할 필요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기획재정부·공정위 등 물가 관련 당국의 조정회의를 거쳐 이달 말 ‘생활필수품 가격안정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장구조 개선, 경쟁환경 조성, 독과점 사업자 가격 인하 등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포함된다고 한다. 정부는 2008년 3월 서민 경제를 위한 생활필수품목 52개를 선정해 집중관리한다고 발표했으나 사실상 방기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는 말뿐인 대책이 아니라 바른 대책을 집중관리함으로써 물가상승의 고통이 큰 서민의 시름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법의 눈물/육철수 논설위원

    법에도 인정(人情)이 있다고들 한다. 미국의 사법 역사에 전해지는 ‘라구아디아(LaGuardia) 판결’은 이와 관련해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다. 뉴욕시장을 세 차례(1933~1945) 역임한 피오렐로 라구아디아(1882~1947)가 시장이 되기 전 뉴욕지방법원 판사로 있을 때 내린 판결이다. 어느 날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가 절도죄를 저질러 라구아디아가 재판장인 법정에 섰다고 한다. 할머니는 “이혼당한 딸이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데, 마침 딸이 병들어 누워 있고 손자들은 굶주려 어쩔 수 없이 빵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그리고는 하염없이 울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피고의 진술을 다 듣고 난 라구아디아 판사는 판결을 내렸다. “법은 법입니다. 당신은 죄를 저질렀으니 벌금 10달러를 내야 합니다.” 라구아디아 판사의 판결은 이어졌다. “그러나 벌금을 내야 할 사람은 할머니뿐이 아닙니다. 할머니가 빵을 훔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이 도시의 이웃도 벌금을 내야 합니다. 저는 10달러를 낼 테니 여러분은 50센트씩 내십시오.” 법정경위가 방청석을 한 바퀴 돌아 모금한 돈은 모두 57달러 50센트였다. 할머니는 이 돈으로 벌금 10달러를 물고 나머지 돈을 갖고 돌아갔다고 한다. 이 판결은 누구나 살기 어려웠던 공황기의 미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라구아디아 판사가 1947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미국정부는 뉴욕의 한 국제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여 법보다 인간을 사랑한 고인을 기리고 있다. 이스라엘 대법원장을 지낸 아론 바라크는 ‘민주주의에서의 법관’이란 저서에서 ‘좋은 법관’을 언급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이런 게 눈에 띈다. ‘법만 아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와 사회의 야망을 아는 법관’, ‘법이 전부라는 생각을 갖지 않은 법관’, ‘인간사에는 오직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법관’…. 바라크의 기준에 따르면 라구아디아 판사야말로 똑떨어지는 ‘좋은 법관’이다. 우리의 사법사 속에도 인간적이고 좋은 판·검사들이 적지 않다. 며칠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의 결정도 그 하나다. 결혼 후 56년 동안 남편에게 손찌검을 당한 할머니(76)가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시민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구속을 취소했다. 할머니는 17일간 교도소 생활 중에 심한 죄책감에 시달렸는데, 이 결정으로 부산에 사는 딸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법은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지만 이를 다루는 법조인에 따라 이렇게 인간미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작으나마 위안이 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깔깔깔]

    ●애인과 해외여행할 때 특징은? 1. 가는 곳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절대 둘이 같이 찍지는 않는다. 2. 시간이 있을 때마다 둘이 어디론가 사라진다. 3. 남자들이 지갑을 열고 사주기 바쁘다. 4.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두 사람이 같이 가지 않고 한 사람은 뒤에 간다. ●작전상 후퇴 20대 중반 트럭기사가 구멍가게에 들어가 빵과 우유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폭주족 대여섯명이 가게로 불쑥 들어오더니, 트럭기사가 마시던 우유와 빵을 마구 집어 먹는 것이었다. 그러자 잔뜩 겁을 먹은 트럭기사는 얼굴이 벌게져 밖으로 나갔다. “시원찮은 녀석, 겁먹긴. 으하하.” 그러자 가게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람 그것만 시원찮은 게 아녀.” “네?” “운전 솜씨도 시원찮아. 자네들 오토바이 다섯대 모조리 트럭으로 깔아뭉개고 갔어.”
  • 5급승진자에 ‘프로정신’ 경험담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이것만은 해내겠다는 의지로 노력하는 게 진정한 프로정신입니다.” 세계 여자복싱 4대 통합챔피언인 김주희 선수가 3일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찾았다. 5급 사무관 승진자 300여명에게 타이틀 매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정신에 대한 경험담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특강 제목은 ‘4대 통합챔피언의 도전과 열정’. 평상시 매서웠던 복서 차림과 달리 단정한 검은 정장차림으로 단상에 나선 김씨는 차분하게 얘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지난 9월 세계 복싱사상 처음으로 4대 기구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주인공. 김 선수는 “배고파 빵을 훔칠 정도로 가난했던 어렸을 적 경험이 오히려 챔피언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발가락뼈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 후 9개월 만에 통합타이틀을 거머쥔 것도 모두 ‘최고가 되겠다’는 투지로 가능했다. 당시 눈이 찢어지고 얼굴이 퉁퉁 부어 일그러진 모습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영상이 소개되자 공무원들은 힘찬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저처럼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자기의 모든 능력을 투자하면 언젠가는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참석한 교육생들은 김 선수를 통해 매너리즘을 딛고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전했다. 국토해양부의 한 사무관은 “김주희 선수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생 드라마를 펼치고 있는 데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 2010 꿈의숲 오후의 휴식 7080 콘서트Ⅱ-동물원 2일 오후 3시 서울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5000원. (02)2289-5401. ●기타리스트 함춘호 밴드 위드 박정현, 유리상자, 유희열, 루시드 폴 5~6일 오후 7시30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5만원. (02)3144-9114.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 라이브 콘서트 6일 오후 7시, 7일 오후 5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 7만 7000원. (02)517-0394. ●콘서트 라이브열전 인 대학로-크라잉넛 콘서트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6시, 7일 오후 5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4만원. (02)762-0010. ■국악·클래식 ●2010 토요명품공연 6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국립국악원이 올해 개최하고 있는 ‘2010 토요명품공연’ 시리즈. 경풍년, 경기민요, 피리상령산, 아쟁산조, 사물놀이 등 초보자들을 위한 가·무·악 종합 프로그램. 전석 1만원. (02)580-3300. ●이연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시리즈 II 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이연화가 펼치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과 5번.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2만~5만원. (02)706-1482~2. ●조이오브스트링스 정기연주회 3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인 데이비드 김과 조이오브스트링스의 만남. 모차르트 ‘아다지오 E장조’ 등. 전석 3만원. (02)3471-6686. ■연극·뮤지컬 ●연극 ‘이’(爾) 4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 됐던 작품으로 10주년 기념 공연이다. 연산군 역엔 김내하, 공길 역엔 정태우가 캐스팅됐다. 4만~6만원. 1588-5212. ●연극 ‘스카펭의 간계’ 9일까지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귀족들의 정략결혼을 하인 스카펭이 막는다는 내용의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소극. 1만 2000~2만원. 1544-1555. ●연극 ‘엄마를 부탁해’ 12월 31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신경숙 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의 앙코르 공연. 손숙, 허수경, 김여진 등이 출연한다. 4만~6만원. 1544-1555. ■미술·전시 ●조용묵 ‘빵의 진화’ 7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폴리우레탄 소재의 가짜 빵으로 만든 의자, 탑, 우산 등 사물과 인물 조각. (02)720-5114. ●인도 작가 ‘투크랄 앤 타크라’전 21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회화와 조각 등 순수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넘나드는 작업을 해온 지텐 투크랄과 수미르 타그로의 국내 첫 개인전. (02)723-6191. ●키스 소니에 ‘형광룸 전’ 12월 26일까지 서울 서초동 아트클럽 1563. 1970년대 미술계 처음으로 산업 재료인 네온을 예술작품에 차용한 키스 소니에의 작품 국내 첫 전시. (02)585-5022.
  • 남편·아들 잃은 나는 빵·막걸리로…

    ‘나’는 해마다 장미꽃이 은성하게 피는 집에서 더없이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지닌 아이와 남편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아들은 강에서 익사 사고로, 남편은 차량 전복 사고로 연이어 ‘나’의 곁을 떠난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나는 빵과 막걸리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정성들여 가꾸었던 정원은 옆에 들어선 원룸에서 던진 쓰레기와 소주병, 맥주 깡통 때문에 쓰레기장으로 변한다.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에서 ‘나’는 남편 선배의 친구인 작가 이정섭을 만난다. 정섭은 자신의 외도 때문에 아내와 딸이 독일로 떠난 처지. 정섭에게 혈혈단신이 된 ‘나’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부음 소식에 정섭은 홀로 위태롭게 남을 ‘나’를 이끌고 전남 목포로 향한다. 공선옥(46)의 장편소설 ‘영란’(문학에디션 뿔 펴냄)은 기구한 팔자의 여주인공과 그녀를 둘러싼 갖가지 사연을 가진 남도 사람들의 이야기다. 공선옥은 책 끝자락에서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이야기는, 한 슬픔의 사람이 어떻게 슬픔을 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가에 관한 것이다. 누구나의 생애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겪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숙명이다. 지금 슬픈 사람들이 자신의 슬픔을 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가족이 남기고 간 빈자리를 정으로 맺은 또 다른 사람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소설 ‘영란’은 인간의 슬픔을 내버려 두지 않고 끝끝내 절망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이 지칠 줄 모르고 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목포의 영란 여관에는 졸지에 남편과 아이를 잃은 ‘나’ 말고도 남편이 갑자기 떠나버린 밴드 보컬 심태숙도 있다. 영란 여관의 할머니는 태숙에게 “가수는 노래 하나로 세상을 보듬어 준단다. 존 것만 취허지 말고 아픈 것도 다아 니 품 안으로 보듬어부러라. 세상 일이 다 그렇지마는 노래도 목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부르는 것잉게.”라고 위로한다. 공선옥의 ‘영란’은 치유의 소설이다. 마음으로 부른 노래가 마음을 치료하듯 그의 소설은 세상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기 지자체 곳곳에 이색 나눔매장

    경기 지자체 곳곳에 이색 나눔매장

    최근 경기지역 자치단체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매장을 곳곳에 열어 눈길을 끈다. 저소득층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부터 유아용품을 서로 나눠 쓸 수 있는 매장, 지역 농산물 판매촉진을 위한 반찬가게 등 종류도 다양하다. 노인들이 참여하는 짚풀공예점과 국수전문점, 커피전문점 등 실버매장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5일 전국 최초로 자활상설매장 ‘행복드림’ 1호점을 팔달구 화서동에 개설했다. 이 매장은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제작한 자활 생산품을 직접 판매하는 곳으로 무소포제 두부, 100% 우리밀 빵, 생활도자기, 쿠션 등 130여종을 판매한다. 행복드림은 또 간병, 청소, 장애인방문지원 등 다양한 자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카페운영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도 제공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근로 빈곤층의 빈곤 탈출과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행복드림 1호점을 개설했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자활상품 개발과 체계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제2, 제3호점을 잇따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시는 영유아용품을 서로 나누어 쓸 수 있는 ‘영유아용품 나눔 전문매장’을 설립한다. 자녀양육비 경감과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유모차 및 장난감, 의류와 책 등을 수집 또는 기부받아 수리해 판매하게 된다. 전문매장은 송탄보건복지센터와 근로자문화복지관과 같은 공공시설을 활용하고, 운영인력은 매니저와 수리 및 수집자 등 모두 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이와 함께 지역 농산물로 만든 반찬을 맞벌이 부부가정이나 음식점 등에 주문 생산방식을 통해 판매하는 ‘슈퍼오닝 반찬가게’도 차릴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가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화성시는 노인 일자리 창출의 하나로 짚풀공예품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화성휴게소 편의점에 들어선 수공예점 ‘지프로’ 1호점은 장안면 장안7리 노인들이 만든 짚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양시가 지원하는 실버매장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시가 2500만원을 지원해 지난해 11월 3일 동안구 호계동 호계도서관 앞에 문을 연 국수전문점 ‘잔치하는 날’은 월매출 500만원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잔치하는 날’이 성공을 거두자 만안구 안양8동 성결대학 입구에 2호점을 차렸다. 이곳도 1호점에 버금갈 정도로 손님을 끌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핸드볼 오빠부대 몰고다니는 정의경·박중규

    핸드볼 오빠부대 몰고다니는 정의경·박중규

    핸드볼 골문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두 남자가 있다. 피봇 박중규(27)와 센터백 정의경(25·이상 두산). 중간에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핵심적인 포지션, 그야말로 ‘중추 라인’이다. 이 둘의 어깨에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걸렸다. 수려한 외모로 핸드볼 코트에선 유이(?)하게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지만 매력은 다르다. ‘취향 따라’ 응원하면 되겠다. 격한 핸드볼의 매력에 푹 빠지는 건 물론 눈까지 정화되는 호강을 누릴 수 있다. 27일 태릉선수촌에서 두 사람의 매력을 낱낱이 파헤쳤다. 정의경은 호리호리한 ‘꽃미남’이다. 소녀 팬이 열광하는 가수 슈퍼주니어의 이특을 빼다 박았다. 스마트폰에서 ‘닮은 연예인 찾기’를 하면 여자가 나온다고 울상이다. 딱 두번 했는데 배슬기와 주연(애프터스쿨)이 나왔단다. 아시안게임을 2주 앞둔 요즘, 정의경은 당돌하다 싶을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심판만 공정하게 한다면 쉽게 금메달 딸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살짝 편파적으로 휘슬을 분대도 실력 차가 워낙 있어요. 너무 방심할까 봐 오히려 그게 걱정입니다.” 신세대답게 경제관념도 뚜렷하다. “전 군 면제를 받았는데 자존심이 있으니까 꼭 1등 해야죠. 게다가 이번이랑 2014년 인천대회 금메달 따면 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야무지다. 센터백은 핸드볼의 플레이메이커. 농구로 치면 포인트가드다. 정의경은 “저는 특별한 장점은 없어요. 실수가 적은 편.”이라며 겸손한 자세였지만 방향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슛과 돌파가 일품이다. 발도 빨라 속공 땐 어김없이 골망을 가른다. 정의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빵’ 떴다. ‘윙크 왕자’ 이용대(배드민턴), ‘마린 보이’ 박태환(수영)이 부럽지 않았다. 미니홈피 일촌 중 순수한 팬만 1000여명. 그때 생긴 몇몇 열혈 팬들은 정읍-삼척 등 지방 경기가 있어도 빠지지 않고 온다. 직접 만든 샌드위치나 김밥, 도시락을 안긴다고. “환호하고 현수막 걸고 먹을 것도 줘요. 와이셔츠 가게를 하는 팬은 셔츠를 몇 장 보내 주기도 했어요. 저는 사진 찍어주고 사인하는 것밖에 해주는 게 없는데….” 다시 인기몰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실력상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1등이죠. 심판 판정이 걱정되긴 하지만, 완벽하게 해 볼 겁니다.” 탤런트 오지호를 닮은 박중규가 다짜고짜 아시안게임 출사표를 던졌다. 그만큼 자신 있단다. 박중규는 4년 전 중동의 편파 판정에 노메달(4위)의 수모를 당했던 도하아시안게임 때도 국가대표였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1~3위는 이미 정해져 있었더라고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분하다고 한다. 그 억울함을 이번에 날려버리겠단다. 월드클래스급인 박중규에게 세계선수권대회와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스페인·독일·오스트리아 등에서 러브콜이 쇄도했다. 군 문제 때문에 성사되진 못했다. 한국체대에서 스포츠심리학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으며 입대를 미뤄왔다. 이번에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눈을 빛냈다. “저만큼 절박한 사람은 없죠. 쭉 올라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죠.”. 박중규는 피봇 특성상 끊임없이 상대와 몸싸움을 해야 한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 전문가들은 대표 9년 차 박중규를 보며 “플레이가 약았다.”고 표현한다.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오픈찬스를 만들고, 순식간에 수비를 밀어놓고 터닝슛을 하는 것도 재치 있다. 192㎝·106㎏의 우람한 체격이지만 백코트 때는 누구보다 빠르다. ‘터프가이’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이 눈에 띈다. 징크스냐고 묻자 고개를 젓는다. “면도를 하면 너무 하얗고 만만해 보여서요. 몸싸움도 하고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물러 보이면 안 되잖아요. 금메달을 따면 바로 밀 거예요. 눈물도 펑펑 흘리겠죠?” 터프가이와 눈물이라니 어쩐지 어울리지는 않지만 새달 26일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기대할 이유가 하나 늘었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느낀 만큼 내라’ 후불제 연극 성공

    ‘느낀 만큼 내라’ 후불제 연극 성공

    입장료가 아니라 보고 느낀 만큼의 ‘퇴장료’를 받는 연극이 있다.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이하 아큐 ·여균동 연출)이다. 후불제라는 모험적 시도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으나 ‘아큐’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연장공연에 돌입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출신의 배우 명계남을 내세워 현 정권에 대해 정치적 독설을 뿜어대는 모노 드라마라는 점에서, 트위터를 통해 무대 밖 관객들과도 교감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후불제 성공 여부에는 더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27일 ‘아큐’ 제작사인 P당에 따르면 공연이 시작된 9월 30일부터 이달 26일 현재 후불제로 받은 퇴장료는 1인당 평균 2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관객수는 3000명을 넘어섰다. 통상 서울 대학로 소극장 관람료가 2만~2만 50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성공적이라는 자평이다. 현금 외에 각종 상품권, 쌀, 빵, 과일 같은 현물도 무수히 들어와 이것까지 현금으로 환산하면 평균 관람료는 대학로 수준을 웃돈다는 게 P당 측의 얘기다. 재미있는 뒷얘기도 많다. P당 관계자는 “한번은 무지 두툼한 봉투가 들어와 내심 잔뜩 기대했는데 열어 보니 1000원짜리 100장(10만원)이었다.”면서 “금액을 떠나 그런 발랄한 성의 표시가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는 31일까지 홍익대 앞 소극장 예에서의 공연이 마무리되면 누적관객수는 4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후불제 수입이 8000만원을 넘게 되는 셈이다. 제작비가 3000만원쯤 들었으니 대박(?)에 가깝다. 공연 시작 때 농담 삼아 수익이 나면 이가 부실한 명계남의 치과 치료비로 쓰겠다고 했는데, 공연을 본 치과의사 2명이 서로 공짜로 치료해 주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그 돈도 아끼게 됐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국내외 연장 공연이 추진된다. 11월 5일에는 문정현 신부 헌정공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 그 뒤 강원도 원주, 부산 등에서 주말을 이용한 지방 순회공연을 벌이고 12월에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내년부터는 해외공연에도 나선다. 트위터를 활용하다보니 해외에서 “비행기표나 공연장 등을 지원해 줄 테니 우리에게도 공연을 보여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때문. 배우들도 의욕적이어서 곧 구체적 일정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학가 무료간식 나눔 행사인기

    대학가 무료간식 나눔 행사인기

    중간고사 기간이던 지난 22일 서울 갈월동 숙명여대에서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줄을 섰다. 이 대학 한영실 총장과 교직원들이 빵·바나나·수프 등 간식 배급에 나섰다. 매년 시험기간에 실시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진풍경도 아닌 연례 행사처럼 된 지 오래다.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도 2005년부터 2학기 중간고사 기간 동안 무료 간식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덕성여대와 수원 아주대 등도 시험기간에 맞춰 대학에서 빵과 죽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연다. 시험기간에 서두르느라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했던 행사는 세간의 관심을 받으면서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줄을 선 모습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학교 홍보에 효과적이라는 계산도 작용했다. 빵과 음료 업체들도 어부지리로 때아닌 대목을 만나게 됐다. 어떤 업체를 선정하느냐에 따라 빵으로, 도넛으로, 샌드위치로, 죽으로 무한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뒤에는 대학입시 수시 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간식 나눠주기 행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성대는 24일 오전 8시부터 수시 1차 전형을 치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렁탕을 제공했다. 대입이 걸려 있는 시험날 나눠주는 설렁탕인 만큼 이름도 ‘합격탕’으로 명명했다. 덕분에 시험을 치른 1400여명과 학부모들은 이 대학 구내식당에서 설렁탕 한 그릇씩을 든든하게 먹고 시험을 치렀다. 이창원 한성대 기획협력처장은 “조촐하지만 정성이 담긴 합격탕을 먹고 학생들이 평소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수시 2차나 정시 모집 기간에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이벤트를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인물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 텔레비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김탁구,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를 맡은 박칼린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룸에도 몇 달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가려면 여느 철학 서적처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마이클 샌델의 저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추구하는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 자유, 미덕의 가치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인물, 어느 집단의 행복, 자유, 미덕인가에 따라서 가치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가치판단은 정의를 규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대중은 왜 갑자기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일까? 대중은 자격 없는 사람들이 무엇인가 얻고 있고, 타인의 고통을 이용하는 탐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최선의 삶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탁구빵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야기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었다. 고전설화의 영웅이 그렇듯이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나고, 살던 곳에서 추방되거나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며, ‘타고난 개코’와 같은 비범한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서 마침내 성공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진부한 이야기가 인기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김탁구의 ‘착함’이다. 주변의 악인들 사이에서 김탁구의 착함은 두드러진다. 착함은 윤리적이고, 순수하며 공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이클 샌델의 시각에서 보면 김탁구의 착함은 미덕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 ‘남자의 자격’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박칼린이었다. 이 쇼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 해봐야 하는 일을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 일종의 자아 찾기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이런 기획의도와 달리 대중은 박칼린의 리더십에 열광했다. 그녀의 리더십은 진정성으로부터 나왔으며 순수함, 공정함, 열정, 따뜻함과 같은 뜻이다. 박칼린이 ‘넬라 판타지아’의 솔로로 배다해가 아닌 선우를 선택했을 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공정함 때문이었다. 배다해와 선우의 솔로 대결이 갈등이 아니라 조화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박칼린은 인격을 먼저 본다고 말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 튀는 사람은 합창단의 구성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각각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나’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이끌었다. 이것이 놀라운 하모니를 이끌어 냈다. 합창단원들이 합창대회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을 때, 그들은 자신을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하나가 된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대중들도 마찬가지로 하모니의 세계 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박칼린은 더불어 사는 것, 함께 공유하는 것의 소중함을 음악을 통해서 말했다. 합창은 공동선에 도달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마이클 샌델, 김탁구, 박칼린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것은 미덕이라는 가치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말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미덕의 가치를 강조한다. 김탁구의 착함과 박칼린의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 대중은 도덕적 가치와 행위, 즉 미덕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시장과 성장에 매료된 정치, 자연과 환경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정치, 대중에게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는 소통의 정치에서 벗어나 도덕적·영적 갈망을 담은 정치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미덕이 추구되는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밖에서는 ‘공정한 사회’를 말하고 있지만, 대중은 정의가 무엇이고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밖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다.
  • 70m짜리 빵 나눠먹어요

    서귀포 칠십리 축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천지연 광장과 서귀포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즐기자 불로장생 서귀포’를 주제로 각종 체험과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지역 사설 박물관 12곳이 축제에 참여해 축제장에 작은 박물관 박람회를 여는 등 축제 속의 축제를 마련, 서귀포 지역 박물관을 한곳에서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국내 유명 호텔 등이 제주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웰빙 음식을 전시하고 시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특급 호텔 주방장이 만든 70m에 이르는 칠십리 빵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나눠준다. 이 밖에 칠십리 가요제와 무동력선 노젓기 대회, 카약 경주대회, 태왁 수영대회 등도 마련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북한교류 2제]인천, 지자체 차원 첫 공정무역추진

    인천시는 북한산 작물을 구입하고 판매수익금을 북한에 지원하는 ‘공정무역’(Fair Trade)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강화 교동도에 남북협력을 위한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14일 한국공정무역연합회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무역이나 판로 확보 등 북한과의 공정무역을 추진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시장이 취임 후 지자체 차원에서 남북화해 전도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정무역은 제3세계에서 생산된 환경친화적 제품을 제값에 사 자립을 돕는 공생적 소비운동이다. 시는 공정무역 개념을 남북관계에 접목시켜 지자체 차원의 남북무역 활성화와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꾀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다지기로 했다. 시는 사회적 기업이나 대북 지원단체를 통해 북한산 농수산물을 수입해 인천지역에 팔고, 그 수익금으로 우유나 빵 등을 구입해 북한 취약계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북한과의 공정무역을 실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인천, 서울 등에 있는 사회적 기업을 활용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남북 접근성과 관리가 비교적 쉬운 교동도에 남북협력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키로 했다. 북한에서 근로자를 파견하는 형식으로 남북이 산업단지를 공동 운영하는 방안이다. 교동도는 북한과 불과 12㎞밖에 떨어지지 않아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물류를 결합시키는 데 뛰어난 입지를 갖췄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강화~개성(22.9㎞), 강화~해주(16.7㎞)간 연결도로망 구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자이로드롭, 햄버거…평양 맞아?

    자이로드롭, 햄버거…평양 맞아?

    ‘호화 놀이공원에 햄버거 열풍, 휴대전화까지…북한 맞아?’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평양은 식량난에 시달리는 빈곤국 수도의 모습이 아니었다.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북한 초청을 받아 평양을 찾은 미국, 일본 등 외신기자들은 13일 보도를 통해 달라진 평양의 외형을 일제히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후계자로 공식화한 김정은에 대해 계산된 답변만 내놓는 등 여전히 폐쇄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놀이공원엔 범퍼카·바이킹 CNN은 평양 시내의 서구식 놀이공원에 관람객이 가득 찬 모습을 전했다. 앨리나 조 특파원은 이러한 영상을 보도하며 “당신의 눈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이곳은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입니다.”라고 말했다. 평양의 놀이공원은 초속 30m로 떨어지는 급강하탑(자이로드롭)과 범퍼카, 바이킹 등 국내 유원지와 비슷한 놀이기구들로 채워져 있었다. 2년 전 평양을 방문했던 조 특파원은 평양 시민 가운데 거리낌 없이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늘었고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길거리서 영어구사… 휴대전화 흔해 패스트푸드 등 북한 사회에서 보기 어렵던 음식 문화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주민에게 햄버거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평양 시내 김일성 대학 근처에 ‘삼태성청량음식점’이라는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한 싱가포르 회사가 북한 당국과 계약을 맺고 문을 연 이 식당에서는 ‘다진 쇠고기와 빵’(햄버거), ‘구운빵지짐’(와플) 등을 사이다나 생맥주 등과 함께 판매했다. ●김정은에 대해서 “존경” 판박이 대답 특히 놀이공원에 문을 연 패스트푸드 분점은 24시간 영업하지만 전날 예약해야 겨우 햄버거 맛을 볼 수 있고 심야 시간대에도 햄버거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 방송과 인터뷰한 한 주민은 “햄버거를 처음 먹어본 사람은 느끼한 맛 때문에 맛있다는 생각을 못한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 ‘세 번 먹으면 (햄버거) 맛을 알고 다섯 번째부터 중독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RFA는 정확한 햄버거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신들은 김정은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북한 주민들이 한결같이 틀에 박힌 찬사만 쏟아냈다고 전했다. AP통신과 인터뷰한 북한 주민 박철(23)씨는 “젊은 장군(김정은)이 어릴 때 영리하고 인간성이 좋아 그를 만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위대한 지도자(김정일)와 김정은 장군이 조국을 이끌면 조국은 더욱 강대해지고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평양을 ‘특권도시’라고 표현하며 심각한 식량난과 전력부족을 겪는 농촌 현실과 비교해 북한 사회상을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랑의 ‘빨강마차’ 영업시작

    김모(52)씨는 지인의 소개로 전북 정읍시에서 10년 넘도록 해 오던 PVC 배관자재 판매업을 접고 가전제품 대리점을 꿈꾸며 인천시로 이사해 새 삶을 꾸렸다. 그러나 1997년 집중호우 때 물품창고 침수로 1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빚만 4억원 남았다. 처지를 딱하게 여긴 몇몇 채권자들이 고맙게도 돈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이래저래 6000만원은 고스란히 김씨의 몫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결국 부인과 이혼하는 아픔까지 겪어야만 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일용직과 허드렛일로 10여년 애썼다. 인내의 열매는 달았다. 한 칸짜리 수레에서 빵을 굽는 이동형 점포의 사장이 된 것이다. 그는 13일 “비록 번듯한 제과점은 아니지만 도와주는 이웃이 있어 든든하다.”고 활짝 웃었다. 풀빵 점포인 ‘빨강마차’가 이날 서대문구 구세군 100주년 기념빌딩에서 발대식을 갖고 양천구 목동 로데오거리와 성동구 하왕십리 성동푸드마켓 등 시내 10곳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빨강마차’는 주방용품 업체인 휘슬러코리아가 실직자의 자활을 돕기 위해 10대를 제작, 노숙인 쉼터인 시립 ‘서대문사랑방’에 제공한 것이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의무적으로 저축하는 등의 조건에 동의한 실직자들이 운영을 맡는다. 또 수익금 일부는 다른 실직자를 지원하는 기금으로 쓰인다. 서대문사랑방은 이달 중순쯤 ‘빨강마차’를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신청하는 한편 2012년까지 마차를 100대로 늘리고 판매 음식 종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 인건비 지원도 가능해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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