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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기념사진, 닭발즙…지치지 않는 이벤트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기념사진, 닭발즙…지치지 않는 이벤트

    10일 매서운 추위 속에 열린 7차 촛불집회를 따뜻하게 만든 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벤트였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순식간에 줄이 길어졌다. 사진작가 손광은(28)씨는 “마음맞는 예술가끼리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뭐라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이런 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시간 동안 무대를 설치하고 준비작업을 했는데 1시간만에 50가족 이상이 참여했다”며 “촛불을 든 국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사진 찍은 이윤옥(58)씨는 “딸, 사위, 손자까지 가족이 함께 나왔는데 평범한 가족사진이 아니라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우리 가족이 함께 있다는 의미가 담겨서 좋다”며 “어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종로구 통인동에서 차와 핫팩, 빵 등을 나누어주었다. 그 뒤에는 ‘이젠 한걸음, 우린 지치지 않는다. 세월호 엄마 아빠는 촛불 국민과 함께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인숙(49)씨는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줬다. 그는 “토요일마다 문 닫고 커피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의 커피는 ‘탄핵축하커피’다”고 했다. 한 건강음료업체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치지 말고 힘내시라고 닭 잡아서 만든 닭발엑기스 드립니다. 이거 먹고 힘내서 청와닭 좀 잡아주세요!’라고 쓰인 플래카드 내걸고 실제 닭발로 만든 진액 음료를 무료로 나눠줬다. 역사박물관 앞에서 시민들에게 복숭아즙과 여주즙을 나눠 준 농민도 있었고, 한 시민은 솜사탕 기계를 들고나와 솜사탕을 어린이에게는 무료로 주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포토] 12월 10일 촛불집회…핫팩 나눠주는 세월호 유가족들

    [서울포토] 12월 10일 촛불집회…핫팩 나눠주는 세월호 유가족들

    10일 제7차 촛불집회가 개최되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핫팩과 빵, 뜨거운 물을 나눠주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만원 고급 커피…스타벅스 승부수

    1만원 고급 커피…스타벅스 승부수

    스타벅스가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리저브’로 승부수를 던졌다. 한 잔에 10달러(약 1만 1560원)짜리의 고급 커피와 빵을 제공하는 리저브 브랜드와 커피 전문매장인 ‘리저브 로스터리 & 테이스팅룸’ 출점을 통해 매출액을 향후 5년간 해마다 1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미국 경제전문 CNBC방송,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스타벅스의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일반 매장보다 2배 이상 큰 360여㎡(약 109평) 규모의 리저브 브랜드 매장을 전체 20%인 1000개 이상 늘리고, 내년 초부터 이들 매장에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은 아침 건강식 샌드위치, 유기농 수프,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계란 요리 등 새로운 식사 대용 메뉴를 추가할 방침이다. ‘리저브 로스터리 & 테이스팅룸’도 세계 곳곳에 출점할 계획이다. 이 매장은 커피를 볶는 로스팅 시설과 커피 교육프로그램, 커피 바, 식당, 소매점 등이 모두 모여 있는 체험형 럭셔리 매장이다. 미국 시애틀에 이어 내년 중국 상하이와 유럽 등에 개점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또 내년 초부터 인공지능(AI)을 더한 모바일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 스타벅스 바리스타’라는 이름의 AI 앱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예컨대 “모카 프라푸치노에 라즈베리 시럽 추가, 휘핑크림 없이” 같은 복잡한 주문도 AI 앱에서 음성 주문으로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매장을 1만 2000개 이상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중 5000개는 중국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2만 5000개에 이르지만 미국(1만 3000개)에 비해 중국은 2500개에 불과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S.E.S 바다 유진, 90년대 사진 인 줄 ‘얼굴 그대로’

    S.E.S 바다 유진, 90년대 사진 인 줄 ‘얼굴 그대로’

    S.E.S 바다와 유진이 안무 연습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바다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E.S 러브빵~~~팬여러분~Love love 안무연습실에 제가 직접사온 페스튀리. 모양이 이렇다보니 팬분들 마음이 느껴지는 듯 ~^^맛나게 얌얌얌 힘내서 다시 화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바다와 유진이 바다가 하트 모양의 빵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두 사람은 안무연습으로 조금은 지친 듯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빛나는 미모를 자랑해 눈길을 끈다. 한편, S.E.S는 오는 30, 31일 양일간 연말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암 환자가 초콜릿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연구)

    암 환자가 초콜릿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연구)

    최근 해외 연구진이 암 환자가 초콜릿을 먹지 말아야 할 중대한 이유를 찾았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연구소 연구진에 따르면, 초콜릿뿐만 아니라 팜유(Palm Oil)가 함유된 빵과 과자 등을 먹을 경우 암이 다른 부위로 빠르게 확산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주된 성분은 ‘CD36’이다. 야자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기름인 팜유에 포함된 CD36이라는 성분이 신체 내 단백질을 자극하면서 암세포가 주변으로 전이된다는 것. 팜유는 초콜릿과 과자, 빵 등에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비누와 세제 등 생활제품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재료다. 연구진이 실험용 쥐에게 구강암 말기 환자의 세포를 주입한 뒤, CD36을 제한한 식품과 CD36이 함유된 식품을 먹게 했다. 그 결과 CD36에 노출된 쥐 모두에게서 암 전이 증상이 발견됐다. 2차 실험에서는 역시 암 세포를 주입한 쥐의 종양세포막에서 단백질을 차단했다. 그 결과 이미 암세포가 전이된 상황이라 할지라도 전이 속도가 확연하게 늦춰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위의 실험을 바탕으로, 과자와 초콜릿에 함유된 CD36 성분이 종양의 단백질을 자극하고, 이것이 암세포의 전이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살바도르 베니타 교수는 “버터나 초콜릿, 과자 등에 함유된 지방 성분인 팜유 속 CD36과 암 세포의 전이 가능성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허참(67)은 얼마 전 경기 남양주에 있는 자기 농장을 일반에 오픈했다. 음식을 먹고 노래를 듣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참스팜스’라는 간판을 세웠다. 2층은 일종의 기록실로 만들었다. 자신의 예능 40여년 역사가 담긴 사진, 포스터, 앨범들을 여기에 모았다. 자기 그림 작품들도 여러 점 걸었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여의도 KBS 녹화홀에서 25년 동안 실제로 썼던 ‘가족오락관’ 네온사인이다. “창고에 처박아 두면 그냥 썩는다고, 방송국에서 선물로 주더군요. 그걸 여기 가져와서 전원을 연결하니까 불이 들어오는데, 눈물이 납디다. 그 오랜 시간 등 뒤에서 나를 지켜보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내가 널 지켜봐 줄게, 이렇게 다짐했어요.” ●1973년 여동생 결혼 밑천인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 -기차가 덜컹거리며 부산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속으로 웃음이 났다. 아무 대책 없는 ‘무작정 상경’의 주인공이 내가 되다니…. 군에서 막 제대한 1973년 어느 날이었다. 지갑 속엔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오빠가 나중에 돈 벌면 몇 배로 갚아줄게.” 결혼 밑천 삼는다고 고이 모아 온 여동생의 돈이었다. -서울살이는 예상보다도 힘들었다. 집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으니 군대나 고향 친구들 집을 번갈아가며 하루하루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정동 MBC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친구 집에 얹혀살게 됐는데, 자전거로 채소나 생선 같은 것들을 배달해 주며 공짜 숙식의 대가를 치렀다. 그러고 있다 보면 코미디언이 됐든, MC가 됐든, DJ가 됐든 뭐라도 하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기회는 뜻하지 않게 왔다. 그해 겨울 군대 친구와 함께 종로에 나갔다가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를 지나치게 됐다. 문앞에 탄산음료 ‘오란씨’ 시음 행사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잔 얻어먹을 요량으로 안에 들어갔다. (입구에 유난히 코가 큰 사람이 서 있었는데, 쉘부르의 주인이자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PD 겸 DJ로 활동하던 이종환 선생이었다) 무대에서는 이태원, 전언수씨로 구성된 통기타 듀오 ‘쉐그린’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노래를 마친 뒤 객석 손님들에게 경품을 주는 행운권 추첨을 시작했다. 내가 딱 걸렸다. “무대로 잠깐 올라오세요.” 나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내 몇 마디에 공연장은 폭소와 박수로 가득 찼다. 정신없이 웃던 이태원씨가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 그게…기억이 안 나네요.” “허 참, 자기 이름도 몰라요?” “앗,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나요? 저는 허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종환 선생이 나를 불렀다. “여기에서 일해볼 생각 없나?” -월급은 없었다. 먹여주고 재워주면 그걸로 족했다.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틈틈이 손님들 신청곡 받아 노래를 틀어주는 게 나의 일이었다. 그러다 잠깐씩 무대에 올라 짤막하게 MC를 볼 일이 생겼는데, 차츰 “쉘부르에 명물이 하나 들어왔다”고 입소문이 났다. 날 보러 오는 손님들이 하나둘 늘면서 몇 달 후에는 어니언스, 쉐그린, 김정호, 김세화, 권태수 같은 포크 스타들의 공연을 진행하는 정식 MC로 승격이 됐다. 스탠딩 코미디와 노래를 섞은 ‘허참쇼’라는 코너도 만들어졌다. -MBC의 라디오 PD 겸 DJ였던 박원웅 선생이 어느 날 나를 불렀다. “우리 회사에서 ‘청춘은 즐거워’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DJ 해볼 생각 없나.” 현기증이 났다. ‘얼마 전까지 자전거에 동태 궤짝이나 채소 꾸러미를 싣고 지날 때마다 그토록 높게 보였던 MBC 사옥. 그곳에 내가 입성한다.’ 나는 그때까지도 쉘부르의 객석에서 소파 몇 개 붙여놓고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다. 노래 ‘편지’의 성공으로 형편이 나아진 어니언스 임창제가 물려준 슬리핑백이었다. 방송 DJ를 시작하면서 동대문 근처에 방을 얻은 나는 임창제의 슬리핑백을 의기양양하게 다른 친구에게 물려주고 쉘부르 시대를 마감했다. ●남다른 입담…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서 운명의 MC 제안 -우리 집안의 뿌리는 황해도다. 나도 거기에서 태어났는데, 이듬해 6·25 전쟁이 났고 아버지는 가족들을 데리고 월남을 했다. 어쩌다가 땅끝인 부산까지 와서 부민동에 터를 잡고, 법원 공무원으로 취직했다. 그 덕에 적당히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소고기 반찬을 싸 주면 나보다 못사는 아이가 배급받아온 옥수수빵과 바꿔 먹기도 했다. -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1956년 부민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가 여러 번 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그려 팔아 용돈을 벌기도 했다. 미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었다면 남다른 끼와 말솜씨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소풍 가서 사회자는 늘 내 차지였다. 그래선지 말이나 행동에 남다른 스타 의식이 강했다. 이를테면 아침에 교문에서부터 영화배우처럼 겉멋을 부리며 걸었다. 저 멀리 3층 교실 창문에서 나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여자애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웅변대회에도 단골로 나갔다. 주위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만들었던 것은 나의 성우 흉내였다. ‘삼국지’, ‘수호지’,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라디오 드라마를 듣고 외워 목소리 흉내를 내면 식구들, 친구들이 자지러지게 웃었다. 국어 시간에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는~’으로 시작하는 고전 ‘조침문’을 ‘전설 따라 삼천리’의 성우 유기현씨 목소리로 읽어주면 교실은 난리가 났다. -공부는 못했다. 일찌감치 대학을 포기하고 영남상고에 들어갔는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 아버지는 “네가 장남인데 대학을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재수를 시작했는데, 길게 하지는 못했다. 공부 의욕도 떨어졌지만 집안 형편이 크게 기울어졌다. 안 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지금도 크다. -1972년 군 복무 중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박정희 정부는 전군에 ‘문화선전대 경연 행사’를 열어 유신의 필요성을 병사들에게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사단 웅변대회 선수로 뽑힌 나를 대대장이 불렀다. “이상용, 너는 오늘부터 웅변 대신에 문선대 경연 준비를 해라.” 유신헌법이 뭔지를 내가 알 리 없었다. 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우리 몸에는 우리 옷을 입어야 하는데, 유신헌법이야말로 우리 몸에 맞는 옷이다’를 주제로 코미디를 구성해 연기했고, 사단에서 1등을 했다. 그때부터 MC 겸 코미디 담당으로 예하부대를 돌며 유신 홍보 공연을 다녔다. MC와 코미디언으로서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얼마 후에는 사단 내 방송 DJ도 맡게 됐는데, ‘쌀’을 ‘살’로 발음하고 ‘의사’를 ‘어사’라고 말하는 억센 부산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문선대 공연에서야 사투리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수단이었지만, 아무래도 방송에선 아니었다. 교정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매일 책과 신문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이 또한 나중에 사회에 나와 큰 도움이 됐다. ●‘수그려라’가 제 좌우명… 저를 방송인으로 남게 한 건 8할이 ‘노력’ -박원웅 선생의 스카우트로 MBC 라디오 데뷔를 한 이후 몇몇 프로그램이 나를 더 따라왔다. 사람들은 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리듬감 있는 말투를 좋아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위기가 찾아왔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요계를 평정할 때였으니 1976년쯤인 듯한데, MBC 라디오의 간부 한 분이 나를 호출했다. “라디오 진행자를 전부 아나운서로 교체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 미안하다.” 교통정보 프로그램 ‘푸른 신호등’에서 하차하라는 말이었다. 방 한 칸 신혼살림에 아내는 첫아이를 임신한 상태. 세간이라곤 쌀통 하나뿐이고, 찬장도 없어 사과상자로 대신하고 있던 우리 부부였다. “저, 좀 더 잘하겠습니다. 이거 그만두면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소용없었다. 다시 실업자가 됐다. 폭음을 하고 들어가 아내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 -방송하는 사람은 방송국에서 안 불러 주면 끝이다. ‘푸른 신호등’에서 졸지에 잘린 뒤 나는 장사를 하기로 했다. MBC 근처에 신발가게를 차렸다. 동대문 시장에서 패션구두 같은 것을 떼어다 아내와 같이 팔았다. 조용필이나 이은하 같은 스타들이 찾아와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돼 망했다. 장사는 말주변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었다. 묘하게도 신발가게를 폐업하자 방송 요청이 연달아 들어왔다. 잠깐 동안의 실업자 생활과 신발가게 실패를 통해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에 간단한 것은 없다.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라디오로 주가가 오르면서 TBC ‘7대 가수쇼’ MC로 TV 데뷔를 했다. 운현궁 공개홀에서 남진, 나훈아, 이미자 등 당대의 스타들과 인사를 했다. ‘내가 여기까지 왔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당시 고려진씨와 짝을 이뤘는데 최초의 남녀 공동 MC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150명 정도의 여성 MC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얼마 후에는 MBC ‘토요일 밤에’와 함께 주말 저녁을 양분하고 있던 TBC ‘쇼쇼쇼’의 MC로 위키리(이한필)의 뒤를 이어 발탁됐다. 쇼쇼쇼에서 나와 최고의 콤비를 이뤘던 정소녀씨를 만났다. ‘허참’ 하면 ‘정소녀’, ‘정소녀’ 하면 ‘허참’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와 같이 MC를 보던 정혜경씨는 내 이름에 이어 자기 이름을 말하는 순서에서 돌연 ‘정소녀’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보기 드문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한창 때에는 새벽부터 심야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방송을 했다. 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다. 수십년을 해도 마찬가지다. 거기에서 오는 긴장과 피로, 고독감을 술로 달래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한밤중 방송이 끝나면 심신이 허기져서 무교동 낙지골목 등을 훑고 다녔다. 그렇게 일에 술에 파김치가 돼서 집에 갔다가 새벽에 나오는 생활이 이어졌는데, 방송국에서 쓰러져 응급차로 실려간 적도 있었다. -나를 대표하는 ‘가족오락관’은 1984년 4월 3일 벚꽃이 한창일 때 처음 전파를 탔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공교롭게 마지막 1237회 녹화일이 2009년 4월 2일이었다. 하루도 어긋나지 않는 만 25년. 나의 청춘과 중장년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사반세기와 좀 더 따뜻하게 이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참 아쉽다. 새로운 포맷의 참신한 가족오락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갑자기 관두게 됐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KBS는 가족오락관 후속으로 ‘가정오락관’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몇 번 내보내고는 시청자 반응이 안 좋다며 폐지해 버렸다. 지금은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수그려라’가 나의 좌우명이다. 남을 존중하고 경청하려고 애쓴다. 남들 앞에 과하게 나서지 않으려 한다. 나는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염두에 두고 무대에 오른다. 후배들한테 말한다. 분위기 뜨고 흥겹다고 해서 객석에 마이크 들이대며 반말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방송인으로서 나의 능력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끼’는 타고났을지 몰라도 나머지를 채운 것은 나의 부단한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젊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유머집을 구입해 외우고 또 외웠다. 소설이건 수필이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해 암기했다. 교수, 의사, 성악가, 요리사, 언론인 등 자기 분야의 고수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 그들과의 얘기는 모두가 살아 있는 공부였고, 나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단련될 수 있었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허참은 누구 본명은 이상용.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MC’ 중 한 명이다. TBC 동양방송, KBS 한국방송, MBC 문화방송에서 수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26년 동안 진행한 KBS ‘가족오락관’은 그의 이름과 동일시된다. 코미디언, 가수,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남상고, 동아대,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 ▲TV 프로그램 TBC ‘7대 가수쇼’ ‘쇼쇼쇼’ ‘전국 TOP10 가요쇼’, KBS ‘가족오락관’ ‘도전! 주부가요스타’ ‘왕건오락관’ ‘지구촌 노래자랑’, MBC ‘젊음은 가득히’ ‘지붕뚫고 하이킥’, 대전MBC ‘허참의 토크&조이’, SBS ‘빙글빙글 퀴즈’ ‘잉꼬부부 재치부부’, MBN ‘엄지의 제왕’ ▲라디오 프로그램 MBC ‘싱글벙글쇼’ ‘푸른 신호등’ ‘청춘은 즐거워’, SBS ‘허참의 즐거운 저녁길’ ▲음반 ‘왜 몰라주나’(1976년) ‘추억의 여자·소낙비’(2007년) ▲제29회 한국방송대상(2002년) 제12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2005년) KBS 연예대상(2006년)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오페라하우스는 머리·건물은 몸통… 두 개층 낮은 상가, 주거를 배려하다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오페라하우스는 머리·건물은 몸통… 두 개층 낮은 상가, 주거를 배려하다

    # 양지바른 북향, 시드니 시드니에 가기 전 시드니의 대표적인 무지개떡 건축이 무엇이냐고 현지의 지인에게 물었다. 흥미로운 대답이 돌아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가면 그 근처가 죄 무지개떡 건축이라고. 한 번 걸음에 보고 싶은 곳 두 군데를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다니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호주는 대표적인 남반구 국가다. 그중에서도 시드니는 남위 33도 정도에 있는 도시로 북위 37도에 위치한 서울에 비해서는 적도에 조금 더 가깝다. 서울에 가을이 깊어 가고 있을 무렵이라 시드니에는 봄이 한창이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고 했다. 반바지 반팔 차림의 사람들도 눈에 많이 보였으나 저녁이 되면 아직 상당히 쌀쌀했다. 적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태양이 북쪽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공간 지각의 혼동은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양지 바른 북향’이라니. 그런데 예상치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무지개떡 건축을 만났다. 아니, 한두 채가 아니라 한 지역 전체가 그랬다. 다름 아닌 숙소 근처 지역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숙소를 시드니 중심 지역에서 벗어난 쿠지라는 해변에 잡았는데 이 일대가 무지개떡 건축으로 가득했다. 쿠지는 태즈먼해에 면한 시드니 동쪽 해안의 한 지역으로 아름다운 백사장과 깎아 지른 절벽 등으로 유명하다. 리조트 지역이라기보다는 주거지로서의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상가와 유흥가가 형성돼 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밀도가 높지 않아서 대부분의 건물은 3, 4층 내외다. 대부분의 상업 시설이 저층에만 있고 그 위는 주거 기능이 있기 때문에 밤이 돼도 사람들이 별로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비교적 정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면 소음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거의 비중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사실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상업 시설 고객의 대부분이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쿠지 해안도 그런 편이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밤에 나다니고 있었지만 다들 적당한 선에서 조심성 있게 행동하고 있었다. # 원주민이 조개껍질 버리던 섬, 베넬롱포인트 시내로 나가 본다. 시드니에는 우리의 교통카드에 해당하는 오팔카드라는 것이 있다. 편의점 등 여기저기에서 구할 수 있으며 잔액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미리 알려 준다. 현금만 있어도 걱정할 것은 없다. 세상에 급할 것 없다는 태도의 버스 기사가 직접 받아서 거스름돈을 챙겨 준다. 당연히 시간이 좀 걸리지만 다들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 삶의 템포가,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 여유 있다. 가는 길, 버스 도착 시간 이런 것들은 구글 앱으로 다 해결이 된다. 편리하기는 한데 반대로 여행의 고전적인 요소인 길 물어보는 재미가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쿠지 해안에서 오페라하우스 근처의 페리 터미널인 서큘러키까지는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드니의 인구는 350만명.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고 부산 정도다.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베넬롱포인트는 시드니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원래 이곳은 오랫동안 원주민들이 조개를 잡아 그 껍질을 버리던 섬이었다. 1788년 호주 최초의 총독 아서 필립이 함대를 이끌고 신대륙을 찾아왔다. 그 배에는 1000명 이상의 범죄자들뿐 아니라 말을 포함한 일부 가축도 타고 있었다. 동물들은 이 섬에 방목됐고, 이송된 범죄자들 중 여자들이 조개껍질을 모아 시멘트 모르타르와 섞을 석회를 구웠다. 그 재료를 이용해 정부가 사용하기 위한 2층 건물을 지었다. 1790년대 초 호주의 초기 역사에서 가장 특이한 인물인 원주민 베넬롱이 필립 총독을 설득해 집을 하나 지었고 이에 따라 이 섬에 그의 이름이 붙게 됐다. 그는 영국인과 원주민 간의 가교 역할을 하던 인물이었다. 19세기 초 섬과 반도 사이의 바다를 메우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 매커리라는 이름의 요새가 들어섰다. 시드니에 전차가 들어온 이후에는 전차 차고가 됐다. 이후 1957년 세계 건축사에서 가장 떠들썩한 사건 중 하나였던 대대적인 국제 현상 공모를 통해 덴마크의 무명 건축가였던 예른 웃손이 이 신생 국가의 상징이 될 오페라하우스의 설계자로 선정됐다. 그 부지가 바로 베넬롱포인트였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1973년 개관할 때까지 공기는 10년이 연장됐고 비용은 14배가 초과됐다. 건물 하나를 짓는 일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정부가 몇 번 바뀌었고 설계자와의 관계는 지극히 악화됐다. 정부 측은 설계도 끝나기 전에 공사를 진행하고자 했고, 수많은 변경을 요구했으며, 심지어 임금도 체불했다. 결국 웃손은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퍼부으며 중도에 덴마크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분노한 그는 평생 호주 땅을 다시 밟지 않았다. 오페라하우스의 공사 과정에서 이 땅이 밟아 온 이런저런 역사적 흔적이 발굴된 것은 기대치 않았던 수확이었다. 여기까지는 마치 소설 같은 사실로, 신생 국가 호주로서는 실로 영욕이 교차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다음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일단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되자 그들은 장기간에 걸친 계획을 통해 이 일대를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할 만한 도시적 장소로 바꿔 나갔다. 지금의 베넬롱포인트는 해안가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필두로 하여 수많은 건물과 옥외 공간, 도시 인프라가 결합돼 있는 매우 특별한 지역이다. 게다가 그 배경은 세계 최대의 자연 항구인 시드니만이다. 그 변화의 한 축에 복합건축, 즉 무지개떡 건축이 있다. 바다를 향해 돛을 펼친 범선과도 같은 오페라하우스가 머리라면 그 뒤를 길게 따르고 있는 건물들은 몸통에 해당한다. 이 건물들은 모두 주상복합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주변은 일종의 주거지역인 것이다. 동시에 시민들과 관광객이 엄청난 숫자로 몰려드는 도시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 오페라하우스를 품은 중심지, 이스트서큘러키 지도를 놓고 이 일대를 들여다보면 그 도시적 상황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일단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서큘러키가 있다. 필립 총독이 배를 이끌고 내렸던 바로 그곳이면서 현재는 시드니만 일대의 다양한 장소를 그물처럼 연결해 주는 페리 선착장이다. 그 동쪽 지역, 즉 이스트서큘러키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쪽이고 반대쪽에는 시드니의 구시가가 가장 잘 남아 있는 ‘더 록스’ 지역, 시드니 현대미술관, 그리고 국제 여객선 터미널 등이 있다. 서큘러키의 바로 남쪽, 즉 내륙 쪽으로는 고가도로와 지하철이 지나가며 그보다 더 남쪽은 고층 빌딩이 솟아 있는 시드니의 중심업무 지역이다. 한마디로 자연과 역사, 교통, 그리고 현대 도시의 활력이 모두 집중된 보기 드문 장소인 것이다. 이스트서큘러키 지역은 고저차가 심하다. 이곳의 주상복합 건물들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지어진 탓에 바닷가 쪽과 반대쪽 입구는 두 개 층의 차이를 갖는다. 즉 언덕에 바로 붙어서 건물이 마치 옹벽처럼 서 있는 상황이다. 앞쪽은 더할 나위 없이 붐비는 도시의 광장이지만 뒤쪽은 널찍하고 조용한 공원이다. 주거와 상업 시설이 공존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건물 사이로 역시 상당히 역사가 있어 보이는 계단이 있어서 이 두 장소를 연결해 준다. 모든 건물의 저층부는 상가와 카페, 음식점 등이며 그 위는 건물에 따라 호텔, 사무실, 그리고 고급 주거 등이 들어가 있다. 물론 이 거대한 계획이 아무 탈 없이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이스트서큘러키 지역이 본격적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90년대 이후였다. 초기 계획안이 발표되자 시민들의 원성이 들끓었다. 결국 총리까지 동원되는 우여곡절 끝에 - 몇십 년 전 오페라 하우스 때도 그랬듯이 - 건물의 높이가 낮아지고 건축가가 바뀌면서 현재의 안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1993년 3월 시드니가 2000년 올림픽 개회 도시로 선정되면서 이 계획의 중요성은 급격히 커졌다. 저층부의 상가를 구성하는 육중한 콜로네이드 때문에 시민들에게 빵 굽는 ‘토스터’라는 별명을 얻는 등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됐으나, 이제는 시드니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진 상태다. 오페라하우스는 웃손이라는 한 명의 천재로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시를 이렇게 만들어 온 것은 어느 개인이 아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포함한 인간의 집단지성이 필요한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도시다. # 잘나가는 오페라하우스, 주민을 배려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바로 옆, 서쪽 해안은 두 개 층으로 된 테라스 구조다. 바다에 바로 면한 아래층은 여러 개의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항상 엄청난 수의 사람들로 붐빈다. 당연히 소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바로 위층, 즉 지상의 데크는 비록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기는 하지만 소음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곳은 완전히 보행자 지역으로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곳이다. 이 두 층의 차이는 불과 3미터 내외로, 완만한 계단 몇 단을 오르내리면 쉽게 오갈 수 있는 구조다. 이렇게 복층으로 구성한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일반 보행자와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레스토랑의 고객들을 분리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서로 성격이 다른 두 그룹의 사람들이 서로 방해받지 않고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생각은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동시에 이 지역 일대를 정온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래층에서 나오는 소음은 바닷바람에 묻혀, 그리고 데크의 처마에 가려 상당히 완화된다. 물론 물리적인 장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사람들의 조심성 있는 태도가 아울러 필요하다. 아래층 계단 입구에 붙어 있는 간단한 안내문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배려심, 그리고 이 지역의 복합적인 성격을 잘 보여 준다. 방문객 귀하 이웃을 위해 오페라하우스를 떠날 때 조용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거지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드림
  • 빵값도 오른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파리바게뜨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은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총 569개 품목 중 193개 품목(34%)으로 평균 6.6% 가격이 오른다. 인상된 가격은 4일부터 적용된다. 종류별로는 평균 7.9% 오르는 빵류가 81품목으로 가장 많다. 케이크류 56품목(6.1% 인상), 디저트류 27품목(10.4% 인상), 선물류 39품목(8.1% 인상) 순이다. 식빵을 포함해 나머지 376개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단팥빵은 800원에서 900원(12.5%)으로 오르고, 실키롤 케이크는 1만원에서 1만 1000원(10%)으로 인상된다. 2만 3000원의 치즈케이크는 4.3% 오른 2만 4000원에 판매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2년 10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임차료, 인건비, 물류비 등 관리비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PC가 파리바게뜨와 함께 운영 중인 파리크라상은 이번 가격 인상이 적용되지 않는다. 베이커리 업계 2위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이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맥도널드 햄버거 ‘빅맥’의 아버지 98세로 별세

    맥도널드 햄버거 ‘빅맥’의 아버지 98세로 별세

    미국을 대표하는 햄버거 프렌차이즈 맥도날드의 대표 상품인 ‘빅맥’(Big Mac)을 개발한 마이클 제임스 짐 델리개티가 28일(현지시간) 98세로 숨졌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햄버거의 아이콘이 된 빅맥의 탄생은 순탄치 않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인근 유니언 타운에서 맥도날드 지점을 운영하던 델리개티는 손님들이 더 큰 햄버거를 원하는 것을 보고 1967년 빅맥을 개발했다. 맥도날드 본사는 당시 팔리던 것보다 더 큰 햄버거를 만들겠다던 델리개티의 제안을 반대했다고 한다. 햄버거, 치즈버거, 감자튀김, 셰이크 등 단순한 메뉴가 더 잘 팔린다는 이유에서다.  어렵사리 본사의 승낙을 얻은 델리개티는 참깨 빵에 두 장의 쇠고기 패티, 양상추, 치즈, 오이 피클, 양파와 특제소스를 올린 새로운 대형 햄버거를 고안해냈다.  빅맥은 출시되자마자 델리개티가 소유한 맥도날드 47개 매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맥도날드는 1968년 빅맥을 전 가맹점 공식 메뉴로 지정했다. 델리개티가 만든 조리법 그대로 빅맥은 세계 100개 나라 이상에서 팔리고 있다.  그의 아들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수십 년간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빅맥을 드셨다”고 했다.  하지만 델리개티는 빅맥 개발비 또는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전혀 받지 못했다. 그는 생전에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이들이 로열티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고 오로지 나를 기리는 명판만 받았다”고 했다.  빅맥의 성공으로 델리개티는 맥도날드 아침 메뉴 개발에서도 중추적인 노릇을 했다. 야간 근무를 마친 철강 노동자를 위한 핫케이크와 소시지 메뉴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델리개티는 장기 입원 환아와 가족들의 쉼터인 ‘로날드 맥도날스 하우스’를 피츠버그에 공동 설립하는 등 자선 사업에도 앞장섰다.  그는 맥도날드 본사의 도움으로 2007년 펜실베이니아주 노스헌팅턴에 ‘빅맥 박물관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관광객들은 높이 4.26m의 세계 최대 빅맥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출시 당시 45센트이던 빅맥의 가격은 49년이 지난 현재 3.99달러로 8.8배 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맥도날드가 빅맥 출시 40주년 당시 발표한 기록을 보면, 빅맥은 연평균 5억 5000만 개가 팔린다. 초당 17개가 팔린 꼴이다.  이밖에 보편적인 빅맥의 가격을 바탕으로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물가 등을 보여주는 ‘빅맥지수’(The Big Mac Index)도 나왔다.  스위스에서는 빅맥 1개가 6.59달러에 팔려 올해 빅맥 지수 1위에 올랐다. 빅맥 가격 3.86달러인 우리나라는 전체 56개 나라 중 23위이자 아시아에서 싱가포르(4.01달러)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백악관 마지막 크리스마스 장식 공개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백악관 마지막 크리스마스 장식 공개

    올해 백악관 성탄 장식의 주제는 ‘휴일의 선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맞는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9일(현지시간)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이 공개됐다. 미군 가족 등을 초청한 가운데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직접 소개한 성탄 장식의 주제는 ‘휴일의 선물’. 이다 크리스마스 휴일 기간 주고받는 기쁨을 돌아보고, 군대나 친구, 가족, 교육, 건강과 같은 우리 삶의 진정한 선물들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을 수놓은 7만 개 이상의 장식물 가운데 90%는 예전에 썼던 것을 재활용한 것이고, 10%만이 새 것이다. 백악관 블루룸에 놓인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애완견 서니와 보를 표현한 큰 조형물이 이스트윙을 통해 들어온 방문객들을 맞는다.국빈만찬장에는 150파운드(약 68㎏)의 생강 쿠키(진저브레드)와 100파운드의 빵 반죽을 이용해 만든 백악관 모형이 놓였고, 미국의 주와 자치령을 상징하는 56개의 레고 장식도 함께 장식됐다. 미셸 여사가 재임 중 추진했던 소아비만 퇴치와 여학생 교육 지원 캠페인에 대한 메시지도 장식 속에 녹아들었다. 도서관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소녀’라는 단어가 12개 언어로 장식됐고, 그린룸과 레드룸엔 건강한 식습관을 상징하는 다양한 과일 장식물들이 등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원 ‘착한 경매’

    서울 노원구가 민원인들이 건넨 건강식품과 주류 등을 경매로 팔아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구는 ‘클린신고센터’에 직원들이 접수한 물품 가운데 20건을 시장가의 50% 정도로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2009년 설립된 클린신고센터는 공무원이 행동강령상 민원인으로부터 받을 수 없는 현금이나 현물 등을 받고 이를 불가피하게 돌려주지 못했을 때 신고하는 곳이다. 올해는 현재까지 모두 70건의 물품이 신고됐는데 현금 20만원부터 빵, 음료, 주류, 건강식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구는 먹을거리 등 즉시 기증할 수 있는 물품은 지역아동센터에 수시로 전달하고 기증이 어려운 물품을 연말 직원을 대상으로 경매로 판 뒤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왔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경매로 100여만원을 벌어 전액 기부했다”면서 “올해도 100만원 정도를 기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경매를 진행해 최종 낙찰자에게 현금판매하고 물품처리 현황은 구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공무원 행동강령보다 수수품 반환 의무가 강화된 청탁금지법이 시행돼 클린센터 보관물품을 경매하는 행사는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면서 “큰 비리도 작은 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구정이 청렴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홍대 문화관광특구’ 반대 예술인들 릴레이 콘서트

    ‘홍대 문화관광특구’ 반대 예술인들 릴레이 콘서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일대에서 ‘홍대 문화관광특구’ 지정을 반대하는 릴레이콘서트가 열린다. 28일부터 새달 10일까지 FF, 고고스2, 네스트나다, 롤러코스터, 롤링홀, 벨로주, 빵, 에반스, 에반스라운지, 제비다방, 카페 언플러그드, 크랙, 프리버드 등 라이브 클럽 및 공연장에서다. 해당 기간 무대에 오르는 줄리아드림, 빌리카터, 여섯개의달, 김마스타 등 46개 팀은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홍대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관광특구를 반대하는 까닭을 설명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 발전에 기여한 세입자나 원주민들이 임대료 상승 등으로 쫓겨나는 일을 말한다. 마포구는 홍대 일대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키우겠다며 지난 3월부터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6명은 홍대 앞을 포함한 마포를 다녀가고 있어 특구 지정을 통해 인프라와 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다양한 재정·행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홍대 일대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기존 상인들은 특구 지정이 지역 문제로 떠오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집값과 임대료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홍대 앞에서는 지역 문화 형성에 기여했던 크고 작은 문화예술 공간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홍대 일대 문화예술인 300여명은 ‘홍대 관광특구 대책회의’를 만들어 온라인 반대 서명, 릴레이 1인 시위 등 캠페인을 벌여 왔다. 반대 여론이 거세자 최근 마포구는 올해 안에는 특구 지정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해법을 보완해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대책회의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된 홍대 앞 문화예술 생태계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 생존과 복원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 아이들, 어떤 급식 먹을까? 사진을 모아봤다

    세계 아이들, 어떤 급식 먹을까? 사진을 모아봤다

    초·중·고 학교는 물론 유치원, 어린이집까지 교육 기관에서는 점심으로 급식을 도입하고 있는 곳이 많다. 물론 엄마의 정성 어린 도시락이 더 좋은 경우도 있지만, 요즘 같은 바쁜 세상에서 급식은 꽤 괜찮은 대안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 전문 영양사와 조리사의 도입으로 균형 잡힌 식단과 평균 이상의 맛을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본 베이스가 한식인 급식을 먹다 보면 좀 더 색다른 것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가끔 이색 메뉴가 나오긴 하겠지만, 그 패턴은 그리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급식을 먹고 있는 것일까. 최근 미국의 소셜매체 브라이트사이드(Bright Side)는 세계 각 나라의 일반적인 급식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사진 외에도 메뉴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상상으로나마 그 맛을 한 번 떠올려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이란 이란에서는 법적으로 14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점심 급식으로 우유 한 잔과 피스타치오, 신선한 과일, 비스킷을 제공하게 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아직 급식이 많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대부분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다. 사진 속 메뉴는 밥과 토마토, 그리고 양고기 케밥이다. ■ 한국 현재 우리나라의 급식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급식에는 보통 밥과 국을 담을 수 있는 식판이 쓰인다. 다른 반찬을 담는 좀 더 작은 공간에는 샐러드나 해산물, 채소, 과일을 담는다. 사진 속 메뉴는 밥, 연포탕, 주꾸미 볶음, 연근 조림, 김치다. ■ 일본 일본의 급식 메뉴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밥과 국을 기반으로 닭고기나 생선, 샐러드, 우유 등을 제공한다. 또한 일본은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만 급식을 배급한다. 우리나라는 두 가지 시스템이 모두 혼재돼 있다. ■ 영국 감자튀김, 샐러드, 포리지(죽의 일종), 당근, 초콜릿 소스를 곁들인 벨기에식 와플, 그리고 과일 등이 주메뉴다. 또한 영국에서는 학교 급식비 예산이 적다는 이유로 패스트푸드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 미국 사진 속 급식은 유타주(州)에 있는 학교들이 주로 제공하는 메뉴다. 닭고기와 수프, 옥수수, 복숭아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도 특이한 경우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치킨 너깃이나 피자, 감자튀김과 같은 패스트푸드가 일반적으로 제공되며 도시락을 싸야 하는 학교도 아직 많다. ■ 터키 사진 속 메뉴는 호밀빵, 호두, 포도, 사과, 석류, 그리고 케피어(우유 발효음료)로 이뤄져 있다. 이는 급식이 아닌 도시락으로, 이 나라 역시 급식이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고 한다. ■ 태국 사진 속 급식 메뉴는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와 쌀밥, 그리고 바나나잎으로 싼 푸딩이다. 급식 식판은 직사각형이 아닌 원형으로 돼 있어 이색적이다. ■ 프랑스 사진 속 급식은 프랑스 서부 지방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메뉴는 생선과 시금치, 감자, 치즈, 빵으로 구성돼 있다. 참고로 프랑스의 점심시간은 1~2시간 정도로 꽤 길며 집에서 먹고 와도 된다. ■ 핀란드 핀란드의 급식 체계는 매우 엄격하다. 모든 학생에게는 점심만이 아니라 아침이나 저녁에 간식도 제공된다. 메뉴 선택의 다양성을 위해 원한다면 매점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도 있다. 또한 모든 학교는 건강이나 종교적 문제로 특별한 식이요법이 있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맞춤 급식을 제공한다. 사진 속 메뉴는 미트볼, 감자, 샐러드, 뮤즐리(통곡물)로 구성돼 있다. ■ 러시아 러시아에서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조식을 별도로 제공한다. 사진 속 메뉴는 소시지와 메밀 포리지, 차(茶)로 구성돼 있다. ■ 헝가리 헝가리의 점심은 꽤 푸짐하게 제공된다. 사진 속 메뉴는 국수, 구운 콩을 곁들인 닭고기, 그리고 디저트로 견과류로 구성된다. ■ 이스라엘 기본적으로 샌드위치와 과일을 제공한다. 사진 속 메뉴는 샌드위치, 신선한 과일, 그래놀라 바, 단 것(사탕 및 초콜릿류)로 구성돼 있다. 사진=ⓒ WavebreakmediaMicro / Fotolia(맨위), 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근혜, 피부비법 묻는 질문에 “마음을 곱게 쓰면” 네티즌들 실소

    박근혜, 피부비법 묻는 질문에 “마음을 곱게 쓰면” 네티즌들 실소

    청와대가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등 각종 미용 주사들을 대거 사들였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4년 전 새누리당 의원 시절 가진 한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은 서울 홍대 앞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찾아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만났다. 박 후보가 센터 1층의 카페에서 그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여성이 그에게 “피부 관리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후보는 “아니 그건 아니고 마음을 곱게 쓰면 예뻐진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 동영상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에 대한 의혹, 청와대의 미용 주사 구매 보도 등과 맞물리면서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하야 소식이 없는 우울한 아침 이 말에 혼자 빵 웃었다”, “가증스럽고 뻔뻔하다. 거짓말 하는 정치인은 이 땅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하자” 등의 댓글로 실망과 분노를 표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전남 영광군은 동쪽은 장성군, 남쪽은 함평·무안군, 북쪽은 전북 고창군과 접하고 서쪽으로 황해와 연결된다. 국토의 서남해안에 있는 영광은 광활한 평야와 황금어장이 있어 자원이 풍부해 인심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와 조선 때 지금의 법성포를 거쳐 중국을 오가는 국내외 사신들의 왕래가 빈번했고, 남녘에서 거둔 조세를 모아 보관하고 실어 나르는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예악문물’이 찬연한 이 고장에서 임기를 마친 원님은 당상관(堂上官)으로 영전했기에 ‘옥당(玉堂)고을’이라고도 했다. 사람 많고, 물산도 풍부해 흥선대원군이 “호수(戶數)는 영광만 한 데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볼거리 영광은 한자로 ‘신령스러운 빛’의 의미처럼 지명에서부터 신비로움을 준다. 그래서인지 정신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종교사적으로 의미가 큰 우리나라의 4대 종교 유적지가 모두 있다. 1894년 동학운동의 중심지였고, 인도승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384년) 때 중국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탄생한 지역이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교회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의 신자들이 순교하는 등 세계교회 역사에 기록될 정도인 세계적인 순교지로, 조선 신유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영광성당도 있다. 해상교량 길이 590m, 폭 16.8m 규모로 지난 3월 개통한 영광대교는 백수해안도로에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바로 연결돼 관광객이 찾기 편리해졌고 서해 낙조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4년 뒤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준공되면 영광 해안선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관광지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도권 지역에서 290㎞여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2시간대에 도달한다. ●천연기념물 품은 백제 최초의 절 ‘불갑사’ 불갑산(해발 516m) 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384년) 때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승 마라난타가 최초로 세운 절로 알려졌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많은 전설과 얘기가 전해진다. 보물 제830호 대웅전, 보물 제1377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470호 불복장전적 등을 비롯해 팔상전, 칠성각, 만세루, 범종루, 천왕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가능해 외국인들을 포함한 체험객들이 많이 찾는다. 절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자생 북한대가 있다. 봄이면 벚꽃, 8월이면 백일홍, 9월에는 전국 최대 군락을 이루는 상사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바로 인근에는 있는 불갑저수지수변공원도 발길을 잡는다. 광주·전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갑저수지 주변을 관광지로 조성한 수변공원이다. 철 따라 잘 가꿔진 화단과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인 인공폭포 등이 있다. 연인들에겐 드라이브 코스로, 가족들에겐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상스키장이 마련돼 색다른 느낌도 받는다. 또한 저수지 상류에서 불갑사 가는 길 입구에 조성된 불갑농촌테마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년방아(16m)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돼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하고 있다.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법성포의 ‘법’은 불교를, ‘성’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전시관 등이 건립됐다. 특히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관음세지보살을 좌우 보처로 모시고, 마라난타존자가 부처님을 받드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한 사면불로 약식 석굴사원형식을 띤 독특한 형태의 높이 23.7m의 간다라 양식 사면대불이 세워져 있다. 부용루의 벽면에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의 전 과정을 23개의 원석에 간다라 조각기법으로 음각돼 있는 등 관광명소로 각광받는다. ●16.8㎞ 백수해안도로, 자연경관 대상 받은 비경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다.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산과 절벽에서 바로 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지형은 수많은 기암괴석을 만들었다. 거북이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바위,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모자바위, 우암 송시열의 이야기가 담긴 응암바위 등이 있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2.3㎞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가다 아무 곳이나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곳이 바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있다. 노을전시관에서 노을이 생기는 원리와 현상을 배우고 난 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남 최고 높이’ 칠산타워 전망대, 노을도 최고 서해 앞바다의 비경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남 최고높이 111m 바다전망대다. 지난달 수산물 소비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111m는 영광군의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하자는 의미다. 영광칠산타워는 부지 4432㎡, 연면적 2196㎡, 높이 111m,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1~2층에는 활어·선어 등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있다. 3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영광 칠산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백수해안도로와 함께 영광 관광의 백미로 자리잡았다. 인근의 설도젓갈타운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만날 수 있다. 영광의 맛과 멋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해양관광복합공간이다. ●사진가들 몰리는 천일염전… 체험도 가능 영광의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미네랄 성분이 많은 서해안 갯벌, 풍부한 일조량과 하늬바람이 만들어낸다. 천일염은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만들어지는데 품질의 우수성만큼이나 염전 풍경도 아름답다. 붉은 석양과 함께 작업하는 염부의 모습은 마치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 해 전국의 많은 사진가들이 찾기도 한다. 염전은 염산면 송암리, 야월리, 두우리와 백수읍 하사리에 주로 분포돼 있다. 염산면에서는 소금모으기, 운반하기, 수차돌리기 등 염전체험도 가능하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법성포 굴비 왕처럼 먹어볼까 ●영광굴비 영광굴비의 유래는 고려 16대 예종 때 이자겸이 난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1126년 영광 법성포에 유배돼 귀양살이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자겸이 당시 소금에 절여 바위에 말린 조기를 먹어본 결과 그 맛이 너무 좋아 임금님께 진상하게 됐는데 ‘결코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함께 그의 옳은 뜻을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라고 이름을 지어 올렸다. 영광굴비를 먹어보고 맛이 너무 좋아 매년 진상토록 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게 되면서 영광굴비가 유명해졌다. 영광굴비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원료로 만든다. 영광굴비 원산지인 법성포는 기후 조건이 좋아 남다른 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갯바람은 돔배섬에서 S자형으로 굽이돌아 불어오는 지리적 기상요인으로 낮에는 습도가 45% 이하, 밤에는 96% 이상에서 5~6시간 지속된다. 일조량도 조기가 급하게 마르거나 마르던 조기의 부패를 방지하는 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졌다. 영광굴비는 465개 업체에서 연간 1만 9520t을 생산해 3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 우리나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대표 특산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 연매출 300억원을 자랑하는 지역 농특산물의 대표 상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은 모싯잎 송편의 원료 중 쌀이 55% 이상 차지해 식생활 변화로 감소하는 쌀 소비량을 연간 1910t으로 늘리는 역할도 한다. 관광지 및 식당에서 송편을 간식으로 판매·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의 먹거리 해결뿐만 아니라 유휴 노령인구 일자리로 연인원 19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둔다. 또 생산량의 95%가 택배 등으로 판매 유통돼 택배종사자 및 포장재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효자상품이다. 모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과 여성의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또 항산화 성분은 쑥의 6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칼슘, 칼륨, 철,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을 많이 함유해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토사, 신경통, 감기, 식욕부진, 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군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영광모싯잎송편 지리적 표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찰보리 정부의 보리 수매 폐지로 재배면적이 급감한 보리가 영광의 역발상 정책으로 새롭게 블루오션으로 재탄생했다. 정부가 2012년 수매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대부분 지자체가 보리 재배를 포기했다. 반면 영광군은 보리 재배를 장려하고 보리를 웰빙산업 대표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육성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지역산업특구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166곳과 겨뤄 당당히 대상을 받으며 보리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 찰보리빵, 보리초코파이 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납품, 판매되며 보리로 제조한 ‘대마할머니막걸리’는 전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청보리 발효사료를 이용한 청보리 한우 브랜드 육성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찰보리문화축제에는 4만여명이 찾아 흥겨움을 나눈다. ●영광 천일염 영광군은 백수읍과 염산면에 위치한 570㏊ 염전에서 매년 4만 5000t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국내 유일의 소금지명을 가진 염산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천일염은 바다에서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로 차례차례 옮겨가며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만든다. 영광 갯벌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 청정해역 칠산바다 바닷물과 오뉴월의 따듯한 햇볕과 4월부터 불어오는 북서풍 하늬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명품 소금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천일염을 달고 짜며, 찬 것으로 독이 없으며, 위와 명치 아픈데 좋고, 담과 위장의 열을 내리며, 체한 것을 토하게 하고 해독, 살균 지혈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영광 칠산 갯벌 천일염은 다른 곳에 비해 미네랄 함량은 높고,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알칼리성 소금으로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회적경제 배운 성북 아이들 “이제 협동조합 빵 살래요”

    “학교 매점에서 생활협동조합이 만든 건강한 빵을 사먹을 생각을 하니 신나요.” 서울 성북구 어린이들이 협동조합 견학과 체험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깨닫고 있다. 성북구는 21일 석관초등학교 6학년생 100여명이 강원 원주시의 우수 협동조합을 직접 찾아 술빵을 만들고 도자기를 빚는 체험을 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일깨우는 ‘우수 협동조합 벤치마킹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경쟁과 개인의 이익보다는 협력을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원주시는 시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산업관광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전국에서 오는 방문객에게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협동조합 산업관광을 알리는 등 ‘협동조합의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북구 어린이들은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토요인 협동조합’을 찾아 건강한 향토 음식으로 이뤄진 점심을 먹고 마을공동체이자 사회적기업인 ‘서곡생태마을’을 방문해 체험활동을 했다. 이어 직접 협동조합을 운영해 보는 보드게임 ‘렛츠쿱’을 하면서 몸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해 배웠다. 이날 견학을 마친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맛있고 건강한 음식도 먹고 서로 협동해야만 끝낼 수 있는 게임을 통해 협동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 즐거웠다”며 “우리 학교에도 협동조합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성북구의 계성고와 길음중이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을 준비 중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성북의 어린이들이 돈의 가치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나누는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연행자 0·부상자 0… 성숙한 100만 촛불

    연행자 0·부상자 0… 성숙한 100만 촛불

    수험생·청년·노인 등 세대 초월 대구는 30년 만에 최대 규모 패러디·풍자 넘친 ‘평화 집회’26일엔 서울만 100만명 넘을 듯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4차 촛불집회는 평화집회 기조가 유지되며 연행자나 부상자는 전혀 없었고, 거리에는 패러디와 풍자물이 넘쳤다. 시민들은 촛불의 의미에 대해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의사 표현’,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 ‘정치 무관심과 박 대통령 지지에 대한 반성’,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학습장’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이날 전국 100여곳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열기는 뜨거웠고, 주최 측은 오는 26일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는 서울에만 1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오후 6시부터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에는 60만명(경찰 추산 17만명), 전국 100여곳까지 합하면 모두 95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였다. 소비자 데이터 분석 업체 조이코퍼레이션은 휴대전화의 무선 신호를 분석해 이날 광화문광장을 다녀간 인원을 74만명으로 추정했다. 서울시가 지하철 승객 숫자로 추산한 집회 참석자는 61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 30분부터 8개 코스를 이용해 진행한 행진으로 절정을 이루었다. 가수 전인권은 무대에서 ‘애국가’, ‘상록수’, ‘행진’ 등의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고 유아인과 이준 등 다른 연예인들도 군중 틈에서 집회에 참가했다. 공식 행사는 오후 11시에 끝났고 20일 오전 1시 경복궁역 사거리에 남아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 500여명이 귀가하면서 집회가 완전히 종료됐다. 20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은 “26일 서울 집중 촛불집회에는 역대 최다인 1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도 가족 단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 노년층 등 세대와 이념을 초월해 시민들이 모였다. 사전집회에서 한 시민은 “촛불은 바람 불면 옮겨붙는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발언에 대한 답변이었다. 대학생 정지우(21)씨는 대형 촛불을 종이로 싼 채 ‘이건 방풍촛불이야’라는 피켓을 함께 들었다. 그는 “촛불은 하야를 원하는 국민의 뜻인데 국회의원 한 명이 마음대로 꺼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수능을 본 오지원(17)양은 “부모만 잘 만나면 아무리 실력이 뒤처져도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게 정상적인 나라냐”며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소개한 신영호(79)씨는 “지난 주말 100만명이 모였는데도 대통령은 버티기만 하고 있다”며 “보수라는 이념과 상관없이 최씨 말만 듣고 국정을 운영해 온 게 드러난 만큼 이제 그만 물러나야 한다”고 전했다. 박진호(58)씨는 “대통령을 잘못 뽑아 놓고 먹고살기 힘들어 정치에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촛불을 들었다”고 전했다. 거리를 청소하거나 집회 참가자들에게 빵을 무료로 나눠 주는 등 배려의 모습도 집회 곳곳에서 보였다. 오후 9시 30분쯤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빵 10박스를 시민들에게 나눠 준 A베이커리 직원 최이한(30)씨는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였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지난주에 식사도 못 하신 분들이 많다고 들어서 나눠드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집회 이후 코리아나호텔 인근에서 쓰레기를 줍던 공채원(24)씨는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가 우리의 목소리에 오점을 남기는 것 같아서 집회 장소에 도착해 쓰레기봉투를 샀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각 지역도 촛불로 뒤덮였다. 광주시민들은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박근혜 퇴진 광주 10만 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10만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9000명)이 참여했고 2000년 이후 최다 인원이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도 7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중구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600m)’에서 ‘박근혜 퇴진 3차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시민 1만 5000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가했고 이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부산에서도 시민 2만여명(경찰추산 7000여명)이 서면 등에 모여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대전에서는 오후 5시부터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앞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앞서 한남대 교수·학생 500여명은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세종시 시민들도 이날 세종호수공원에서 2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가졌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바람 불면 옮겨붙는다”… 전국서 타오른 100만 촛불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서울을 포함해 전국 70여곳에서 열렸다. 시민 95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이 참석했지만 평화 기조가 유지됐고 연행자나 부상자는 전혀 없었다. 광주에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고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도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6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7만명)의 시민이 모인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수험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본집회가 열렸고, 오후 8시 30분부터 8개 코스를 이용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했다. ‘바람 불면 촛불은 옮겨붙는다’, ‘방풍촛불’, ‘이게 최순입니까’ 등 각종 패러디가 등장했고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거나 무료로 집회 참가자들에게 빵을 나누어주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보수단체 소속 7만명(경찰 추산 1만 1000명)이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지만 경찰의 요청으로 행진 코스를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로 축소하면서 충돌은 없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푸른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 본방보다 빵 터지는 스페인 촬영기

    ‘푸른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 본방보다 빵 터지는 스페인 촬영기

    전지현 이민호 주연 ‘푸른 바다의 전설’의 메이킹 필름이 공개됐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박지은 극본, 진혁 연출,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의 스페인 촬영기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환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TNMS서울 수도권 기준)를 돌파하면서 화제작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시청률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제작진은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1,2회의 주된 촬영장소였던 스페인속에서 전지현 이민호 등 주인공들의 열연이 담긴 메이킹 필름을 공개했다. ‘전지현 이민호, 스펙터클 스페인 촬영기’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번 메이킹필름은 고급 빌라에서 잠을 자다가 깬 준재역 이민호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이때 이민호가 ‘쾅’하는 제작진의 큐사인에 맞춰 일어나다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연기했는데, 이 모습에 전 스태프들 또한 실제로 깜짝 놀라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이윽고, 의문의 사나이들에게 쫓기게 된 인어역 전지현과 이민호는 자전거를 타고 줄행랑을 치게되고 이 와중에 사나이역 단역배우들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를 지켜보던 전지현은 단역 배우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꽃을 꺽어야 하는 장면에서 전지현은 그만 화분을 통째로 드는 바람에 NG를 냈다. 전지현은 바로 옆에 있던 스태프를 향해 “괜찮으세요?”라고 걱정하며 마음씀씀이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한 사나이들에게 쫓긴 이민호가 전지현이 몰던 자전거의 뒷자석에 올라타게 되는 장면에서는 그가 단한번의 NG없이 단숨에 올라타면서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 필름에는 둘이 사나이들에게 쫓겨 스페인의 해변을 연신 달리는 모습과 고성 호텔에서 전지현 때문에 이민호가 놀란 모습이 담겨있다. 그리고 먹방 장면과 길을 걸어다가 코믹 포즈를 취한 전지현의 센스, 옥수수밭에서 총소리에 놀라던 둘이 반대편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NG가 나서 폭소를 터트린 장면도 포함되었다. 필름의 마지막에는 1회 엔딩이었던 이민호가 전지현에게 우산을 씌워주던 에피소드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푸른바다’가 방영 전부터 스페인 촬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방송이 되자마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이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스페인 촬영기를 공개하게 된 것”이라며 “이처럼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한컷한컷 혼신의 힘을 담아 ‘푸른바다’를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전지현)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이민호)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드라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인연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국에서 95만명 참가 ‘4차 촛불집회’ 공식행사 종료

    전국에서 95만명 참가 ‘4차 촛불집회’ 공식행사 종료

    19일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의 공식 행사가 오후 11시 종료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서울에만 60만명(경찰 추산 17만명), 촛불집회가 열린 전국 100여곳까지 합하면 95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더 이상 못참겠다 즉각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법원은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처럼 광화문 앞을 지나는 율곡로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을 허가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역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지만 오후 6시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별다른 충돌없이 해산했다. 이날도 행사 후 밤 늦게까지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코리아나호텔 인근에서 쓰레기를 줍던 공채원(24)씨는 “네번째 집회에 참석한 건데, 쓰레기가 집회 취지에 오점을 남기는 것 같아서 집회 장소에 도착해 쓰레기 봉투를 샀다”며 “한시간 정도 들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지 않았다. 시민들도 바닥에 버리지 않고 이 봉투에 버린다”고 말했다. 엄모(16)양은 “TV로만 보다가 가만히 있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나왔다. 학교에서 환경보호 동아리를 하고 있어서 여기서도 하게 된 것뿐이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쑥스러운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날 오후 9시 30분쯤에는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한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 한 빵집 직원이 나타나 빵 10박스를 풀어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빵은 단 10분 만에 동이 났다. 빵집 직원 최이한(30)씨는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였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지난주에 식사도 못하신 분들이 많다고 들어서 나눠드린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 경찰 모두 고생하시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한 시민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빵집이어서 그냥 둬도 빵이 잘 팔리는데, 이런 걸 무료로 나누어 줄 것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이런 작은 정성들을 보며 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패러디나 풍자도 등장했다. 최근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가명으로 썼다는 JTBC의 보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했던 말 등이 특히 도마에 올랐다. 이날 사전집회의 자유발언에서 한 시민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옮겨 붙는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은 “김 의원에게 말씀 하고 싶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우(21)씨는 대형 촛불과 ‘이건 방풍촛불이야’라는 피켓을 함께 들었다. 그는 “김 의원이 ‘바람 불면 촛불이 꺼진다’길래 말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직접 만들었다”며 “촛불은 국민의 뜻인데 정치인 한 명이 마음대로 꺼뜨릴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이 드라마 주인공 현빈의 대사를 응용한 ‘이게 그게 최순입니까 확siri해요’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 ‘시리’(siri)는 애플사의 소프트웨어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음성인식서비스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주최측은 학익진(鶴翼陣·학이 날개를 편 듯한 진형) 모양으로 경복궁의 동·서·남쪽을 감싸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정부종합청사 남쪽 끝까지만 행진을 허용하면서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는 이들의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지난 12일 집회 때처럼 경복궁역 사거리(율곡로)까지 행진을 허가했다. 법원은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까지는 불허했지만 청와대에서 직선거리로 400m 지점까지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라는 시간 제한을 두고 허용했다. 제한적이지만 처음으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을 허가한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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