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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루테피스크에 글뢰그 한잔, 북유럽의 겨울나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루테피스크에 글뢰그 한잔, 북유럽의 겨울나기

    연말 한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민족 최대의 명절’에 설, 추석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포함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뜬금없이 한바탕 토론이 벌어졌다. 명절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한 민족이 매년 특정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비록 서양에서 유래한 것이긴 하지만 이젠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았기에 충분히 명절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게 성탄절 명절론자의 주장이었다. 반론도 만만찮았다. 크리스마스가 명절이 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날을 기념하는 우리만의 음식이 없다는 것. 명절의 진정한 의미가 가족 간에 한자리에서 음식을 먹으며 정을 나누는 것인데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단지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날에 머물러 있다는 게 불가론자의 이유였다.한편에서 이런 논쟁을 하든가 말든가, 유라시아 대륙 정반대 편에 있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는 명실상부한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정확하게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믿는 유럽의 여러 민족이 일 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음식이 있다. 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단지 선물을 주고받는 날 이상으로 가족애와 정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12월 중순 찾은 북유럽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완연했다. 이 시기 유럽 주요 도시 곳곳에선 너 나 할 것 없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연말을 맞아 열리는 일종의 장터인 셈이다. 장터에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듯 크리스마스 마켓의 백미는 역시 다채로운 먹거리다. 그중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먹거리는 바로 향신료를 넣어 만든 따뜻한 와인이다. 영어로는 멀드와인, 독일에서는 글뤼바인, 프랑스에선 뱅쇼, 북유럽에선 글뢰그 등으로 불린다.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와인에 시나몬과 정향, 팔각 등 각종 향신료와 과일과 같은 부재료를 넣고 끓인 후 따뜻하게 데워 마신다는 공통점이 있다.왜 와인을 이렇게 끓여 먹기 시작했을까. 마셔 보면 그 이유를 단번에 알게 된다. 겨울 추위를 단번에 녹이는 데 이보다 좋은 특효약이 없기 때문이다. 향신료는 고대부터 유럽인들에게 입맛을 돋우는 조미료인 동시에 약재였다. 향신료를 기반으로 한 약학이 정립되기 시작한 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향신료 가게는 우리로 치면 한약방 같은 곳이었다. 자체로도 영양가 있는 와인을 따뜻하게 데워 향신료까지 더했으니 이보다 좋은 겨울철 음료가 또 있을까. 북유럽과 같이 추운 지방에서는 보드카나 스냅스 등 독한 증류주를 더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멀드와인을 마시며 추위를 견딘다. 멀드와인에 함께 곁들여 먹는 게 있다. 생강으로 만든 과자인 진저 브레드다. 빵(브레드)이라고 하지만 사실 쿠키에 더 가깝다. 시금털털한 맛의 멀드와인에 달콤함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북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먹거리는 바로 사슴고기로 만든 햄버거다. 북유럽의 사슴은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꽃사슴의 모양새를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소에 가까운 덩치를 가진 엘크와 순록은 같은 사슴과이지만 꽃사슴과는 종이 다르다. 고양이와 호랑이의 차이랄까. 엘크와 순록은 과거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 매년 찾아오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운송수단이자 식량, 그리고 옷감 등 자재를 제공해주는 유익한 동물이었다. 삶 속에서 함께하다 보니 북유럽과 북미에서 사슴고기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만큼 흔한 식재료다. 사슴 버거라고 해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햄버거와 그 맛이 비슷하니 괜한 공포감이나 기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사실 북유럽에 간 목적은 단 하나. 통조림 안에서 삭힌 청어, 수르스트뢰밍을 맛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수르스트뢰밍을 먹는 계절은 여름. 아쉬운 대로 겨울철에만 먹는다는 루테피스크를 맛보았다. 악취를 자랑하는 수르스트뢰밍도 흥미로운 음식이긴 하지만 살펴보면 루테피스크도 그 태생이 범상찮다. 루테피스크는 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를 양잿물에 담가 흐물흐물하게 만든 걸 뜻한다. 보통 버터를 발라 굽거나 쪄서 먹는다. 기원에 대해서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겨울철 말린 대구를 삶을 때 쓸 땔감이 부족해 강알칼리성 용액, 즉 잿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든 후 삶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개발된 조리법이라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흐물흐물한 젤리 같은 식감이 재미있는 루테피스크는 북유럽 겨울철 별미다. 원래는 삭힌 홍어에 견줄 만큼 특유의 냄새를 자랑하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점차 강한 맛을 거부함에 따라 악취가 덜한 루테피스크가 점차 개발돼 인기를 끌었고 오늘날에는 자극적인 향을 자랑하는 루테피스크는 그 자취를 거의 감추었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둘러앉아 루테피스크와 사슴고기로 식사를 하고 글뢰그를 마시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면. 민족 최대의 명절을 보내는 북유럽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다.
  • ‘이방인’ 핼러윈 준비하는 서민정 포착 ‘큰 호박을 번쩍’

    ‘이방인’ 핼러윈 준비하는 서민정 포착 ‘큰 호박을 번쩍’

    ‘이방인’ 서민정 가족의 유쾌한 핼러윈 파티 준비 과정이 공개된다. 23일 방송되는 JTBC ‘이방인’에서는 촬영 당시 10월 31일 핼러윈 축제를 앞둔 서민정 가족이 핼러윈의 상징물인 호박등 잭오랜턴을 직접 만들기 위해 호박 농장을 찾는다. 공개된 사진에는 서민정이 자신의 몸집만한 거대한 호박을 들기 위해 고분군투하고 있어 호기심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어디를 봐도 주황빛 대왕호박들이 널려있는 모습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진풍경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 이에 신난 서민정이 장난끼가 발동한 것. 바위 같은 호박 들기 도전에 나선 모습은 그녀가 미소천사에서 괴력천사로 변할 수 있을지 궁금증과 함께 벌써부터 폭소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두 쪽으로 갈라진 호박을 본 그의 남편 안상훈이 허당미 넘치는 한 마디를 내뱉어 주위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고 해 그의 허술함이 어디까지 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늘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냈던 서민정 가족에게 새빨간 사과 사탕을 산 이후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 과연 자신들을 덮은 불행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스펙터클한 핼러윈 준비 에피소드가 그려질 ‘이방인’에 대한 본방사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JTBC ‘이방인’은 이날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이방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로빈, “예의 없다” 친구들 비난에 일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로빈, “예의 없다” 친구들 비난에 일침

    프랑스 출신 방송인 로빈 데이아나가 친구들의 태도를 지적한 네티즌에게 일침을 가했다.2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프랑스인 방송인 로빈의 친구 3인방의 한국 여행기가 그려졌다. 로빈은 방송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시후 프랑스 친구들 둘째날 방송 됩니다! 여러분 본방사수!”라는 글을 올렸다. 방송 이후 해당 게시물에 한 네티즌은 “로빈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지만 반응이 너무 안 좋아요. 그리고 다른나라 여행을 가면 그 나라 문화나 음식부터 검색해보고 찾아보고 먹어보는 게 예의 아닌가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로빈은 “빵집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 다른 나라 가면 빵이 어떤지 뭘로 만드는 건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거든요”라며 “이것도 문화라고 생각해요. 비교하면서 문화적인 차이도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음에 한국 나가실 때 절대 라면 준비하지 마세요. 예의 없으니까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해당 네티즌은 “죄송해요. 제가 많이 비뚤게 생각했나 봐요”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로빈은 “아닙니다. 자기 의견을 당연히 얘기할 수 있죠! 기분 나쁜 거 전혀 없었어요. 그냥 친구들의 마음을 설명하고 싶었어요”라며 “다음주부터 더 한국적인 코스 많이 나올 거라서 재밌게 봤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이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한국여행 둘째날 아침을 맞은 로빈의 친구 3인방은 “커피와 빵을 먹고 싶다”며 빵집을 찾아 프랑스와 한국의 빵을 비교했다. 이들은 마늘이 첨가된 바게트에 신기함을 표했으며 애플파이에 대해 “프랑스와 다른데 한국이 더 맛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빵집 간 프랑스 친구들 “마늘바게트 충격”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빵집 간 프랑스 친구들 “마늘바게트 충격”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랑스 친구들이 ‘파리’가 들어간 상호의 빵집을 찾았다. 2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프랑스인 로빈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프랑스 3인방은 “커피와 빵을 먹고 싶다”며 한국 빵집을 찾았다. 친구들은 마늘바게트를 보고 “바게트에 마늘이 있다”며 신기해했다. 영상을 보던 로빈은 “프랑스는 바게트 자체만 먹는 것을 즐긴다”며 “한국사람들은 바게트 안에 무언가 넣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친구 마르빈은 커피를 주문했지만 발음 때문에 주문하는데 고생을 했다. ‘핫’을 ‘오트’로 발음한 것. 우여곡절 끝에 친구들은 카페라떼와 빵을 구입해 먹었고 애플파이 맛에 “프랑스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어”라고 평해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채식주의자’ 맥도날드, 유럽서 ‘비건’ 버거 출시

    ‘채식주의자’ 맥도날드, 유럽서 ‘비건’ 버거 출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 버거를 출시했다.맥도날드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과 핀란드의 수백 개 지점에서 ‘맥비건 버거’를 판매한다고 CNN머니가 19일 전했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맥비건 버거는 콩으로 만든 패티와 빵, 토마토, 상추, 절인 오이, 양파, 케첩, 머스터드, 식물성 기름에다 달걀을 배제한 샌드위치 소스로 만든다. 헨릭 네렐 맥도날드 대변인은 “맥비건도 맛있고 좋은 식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우선 북유럽에서 상설 메뉴로 맥비건 버거를 내놓은 뒤 추후 글로벌 확장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비건 식품이 인기를 끄는 것과 무관치 않다. 리서치회사 민텔에 따르면 올해 스웨덴에서 출시된 식품의 10% 정도가 비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비건 식품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28억 달러(약 14조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지난 9월 비건과 베저테리언을 위한 부리토와 버거를 만드는 식품회사 스위트어스를 인수한 네슬레 미국 지사의 폴 그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CNN머니에 “이제는 소비자의 절반가량이 채식 기반 음식을 찾고, 소비자의 40%는 전통적 육식 소비를 줄이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제 채식주의자들도 햄버거 먹을 수 있어요

    이제 채식주의자들도 햄버거 먹을 수 있어요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채식주의자들을 새로운 소비층으로 보고 공략에 나섰다.맥도날드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맥비건 버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비건(vegan)은 엄격한 채식주의를 뜻하는 말로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맥비건은 콩으로 만든 패티와 빵, 토마토, 상추, 절인 오이, 양파, 케첩, 머스터드, 식물성 기름에 달걀을 뺀 샌드위치 소스로 만들어진다. 맥도날드는 맥비건 개발을 위해 노르웨이 식품회사 오클라와 제휴해 고기없는 버거 개발에 주력했다. 맥도날드는 유럽에 비건을 비롯한 채식주의자들이 많기 때문에 우선 북유럽에서 상설 메뉴로 맥비건을 내놓은 뒤 반응을 보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시킬 것인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대변인 헨릭 네렐은 “우리가 만든 다른 버거와 마찬가지로 맥비건은 맛도 있고 식감도 좋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맥비건을 시식한 북유럽 소비자들도 “보통 햄버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맥비건을 먹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엄격한 채식주의를 브랜드로 내건 음식 매출은 지난해 128억 달러(14조원)로 전년 대비 8%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큰 파네토네…140㎏, 높이 2m

    세계에서 가장 큰 파네토네…140㎏, 높이 2m

    세계에서 가장 큰 파네토네가 이탈리아 만들어졌다. 파네토네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빵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빅토르 마누엘II 갤러리에 전시된 세계 최대 파네토네의 무게는 자그마치 140㎏, 높이는 2m에 이른다. 1200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자이언트급 초대형 빵이다. 파네토네를 만든 건 이탈리아 밀라노의 베이커리 산 그레고리오. 파네토네로 유명한 곳이다. 산 그레고리오 베이커리는 해마다 연말이면 파네토네 수천 개를 구워낸다. 워낙 유명한 빵이라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인기가 높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뉴욕에만 매주 평균 200개씩 파네토네를 보내고 있다. 파네토네는 50년 경력의 제빵사들이 구워낸다. 초대형 파네토네엔 반세기 경력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빵이 무너지지 않도록 특수 반죽을 사용해 일반 파네토네보다 약간은 마른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오븐에 구어내는 것도 기술이다. 2m가 넘는 초대형 오븐에 반죽을 넣고 평소보다 약한 불로 12~14시간 정도 구어낸다. 베이커리 측은 “일반인들은 눈치채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만드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보통 크기의 파네토네와 비교하면 아주 미세하게 맛이 다르다”고 말했다. 파네토네는 전통적으로 연말에 먹는 빵이다. 올해도 이탈리아 국민의 파네토네 사랑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도 이탈리아 국민 4명 중 3명은 연말에 파네토네를 즐길 예정이다. 파네토네의 현지가격은 가장 저렴한 게 8~9유로(약 1만1500원) 정도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한 해가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명년은 황금 개띠해라 한다. 이에 환갑을 맞는 58 개띠의 한 사람으로서 소략하나마 남다른 심회를 밝힐까 한다. 나는 그 유명짜한 58년 개띠생이다. 왜, 우리 또래에게만 유일하게 띠 앞에 58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지 그 이유를 나(우리)는 모른다. 짐작건대 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대표하는 기표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58년생 중 유명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박지만,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여행가 한비야, 소설가 박상우, 연애인 임백천, 어릴 적 반공 웅변대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했던 고 이승복 어린이 등등이 있다.맬서스의 인구론으로 볼 때 ‘항아리’ 도표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세대가 58세대다. 그런 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이 그 어느 세대보다 우심했던 게 사실이었다. 병영국가 체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세대는 국가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 중심의 가족과 사회 속에서 규율에 엄격했고, 체제와 제도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예로 초등학교 시절 동무와 함께 쓰는 책상 한가운데 분단선이 굵고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고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해야만 했다.고교 시절에는 교련 훈련을 받아야 했고, 오후 5 시가 되면 국기 하강식에 맞춰 가던 걸음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오른 손을 왼쪽 가슴에 얹어 놓아야 했다. 영화 관람 전에 대한뉴스를 시청해야 했고, 두발 상태는 항상 양호하게 단발머리를 유지해야 했다. 이렇게 병영국가 체제 속에 살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 성인이 돼서는 가정보다 회사가 우선인 기업국가 체제에 맞춰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미국의 원조 물자로 옥수수죽과 옥수수빵이 배급됐는데 가쟁골에 사는 오쟁이라는 친구는 칡뿌리를 캐어 와 동무들 몫으로 배급된 죽과 빵으로 교환하여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학교에만 있는 유일한 흑백 TV에서는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알리는 방송이 있었는데 실로 경이 그 자체였다. 레슬링의 영웅 김일의 박치기, 배삼룡 코미디가 우리의 고달픈 하루를 위무해 주던 그 시절 학교는 교과 이외의 과제물로 우리를 괴롭혀 댔다. 꼴 베어 오기, 송충이 잡아 오기, 채변 봉투, 신작로에 자갈 붓기 등등. 하굣길 부락반장의 인솔하에 대통령이 직접 작사했다는 새마을노래를 부르며 구령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일본식 교복을 단정히 입고 교가를 불렀고, 등하교 시 오른손 왼손에 번갈아 영어 단어장을 올려놓고 외웠다. 우락부락한 영어 선생은 회화보다는 독해를 강조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처로 나가 고등학교를 다녔다. 처음 보는 도시는 무엇이나 낯설고 생소했다. 누군가 이런 나를 보았다면 영락없이 장날 팔리러 나온 수탁을 연상했으리라. 고교 시절 참으로 징글징글했던 것은 교련이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당시엔 교련실기 대회가 있었다. 그 기간이 돌아오면 학사 일정이 예사로 바뀌곤 했다. 한참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렇게 기대했던 낭만은 없었다. 수업 시간보다 술집에서 보내는 날들이 더 많았다. 장발을 하고 담배를 꼬나물고 통행금지 시간이 가깝도록 거리를 배회했다. 음악다방 구석에 몸을 부리고 앉아 뜻도 모르는 팝송을 들으며 영양가 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죽여 대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올해로 서울 생활 35년째가 된다. 그동안 11권의 시집과 3권의 산문집을 발간했다. 지금 나는 교사를 하는 아내와 대학원에서 조교를 하는 아들 이렇게 셋이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 시대의 어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58년 개띠생들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생의 중심과 변방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아랫세대와 윗세대의 가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살고 있는 58년 개띠생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58년생 개띠여, 무궁하라!
  • [그때의 사회면] 슈퍼마켓과 도둑 감시원

    [그때의 사회면] 슈퍼마켓과 도둑 감시원

    국내 최초의 슈퍼마켓은 1968년 5월 16일 서울 중구 중림동에 300평 규모로 일부 문을 연 ‘뉴서울 슈퍼마키트’로 알려져 있다. 6월 1일 정식 개장할 때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찾아와 카트를 직접 끌고 다니며 설탕, 빵, 돗자리 등 2675원어치의 물건을 산 것으로 신문기사는 전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근처 건물에 ‘대한민국 최초의 슈퍼마켓 자리’라는 표지를 붙여 놓고 1973년 11월 1일 영업을 시작했다고 써 놓았는데 오류인 셈이다. 고려슈퍼로 시작했던 이곳은 고려쇼핑으로 바뀌어 2007년까지 영업을 했고 지금은 H마트가 그 자리에 있다.1960~70년대에 슈퍼마켓의 등장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질퍽거리는 시장 바닥을 다니며 가격을 많이 깎아 물건을 사도 늘 속는 듯했던 주부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깨끗한 매장, 정찰제 판매를 내세운 슈퍼마켓은 ‘신세계’였다. 하지만 물건을 카트에 담아 카운터에서 일괄 계산하는 판매 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소비자들과 미숙한 운영 때문인지 처음에는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결국 ‘뉴서울 슈퍼마키트’는 무인 판매대를 없애고 작은 매장으로 나누어 상인들에게 임대하는 식으로 영업을 했다(경향신문 1968년 12월 18일). 물건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포장을 해 주고 바로 계산을 하는 그전의 방식 그대로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곧 슈퍼마켓의 판매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삼풍슈퍼마켓’, ‘새마을 슈퍼체인’ 등이 우후죽순 개장했고 슈퍼마켓은 새로운 형태의 판매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물건을 쌓아 놓고 마음대로 주워 담으면 되는 판매 형태는 감시의 눈이 발달한 지금도 좀도둑들이 설치게 한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처음 슈퍼마켓이 출현했을 때 슬쩍 물건을 훔치는 손길이 많았던 것은 당연했다. 여중생부터 가정부, 대학생, 직장인도 있었다. 긴 코트를 입는 겨울에 더 도둑이 많았다. 한 슈퍼마켓에서는 하루에 많을 때는 10건의 도난 사고가 발생했다(1971년 7월 26일 동아일보). 슈퍼마켓에서 도난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도난 전담 감시원이란 이색 직업이 생겼다. 매대 위에는 뒤쪽이 보이는 거울을 설치해 다른 손님의 눈길을 피할 수 없게 했다. 관리사무실에는 ‘도둑통계장부’를 만들어 놓고 좀도둑을 잡으면 ‘악질’이야 경찰에 넘겼지만 보통은 ‘반성문’이나 ‘자인서’를 쓰게 했다. 먹을 것이 부족했을 때이니 소풍 때 가져갈 과자가 없어서 훔치는 일도 있었고 무작정 상경했다가 며칠을 굶은 뒤 먹거리에 손을 댄 시골 청년에게 감시원이 도로 차비를 쥐여 주는 일도 있었다. 이 청년은 고향으로 돌아가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사진은 설탕과 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는 ‘뉴서울 슈퍼마키트’의 개장 당시 모습.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재능 살리고 일탈 줄이는… 학교 밖 놀이터 ‘송파 또래울’

    재능 살리고 일탈 줄이는… 학교 밖 놀이터 ‘송파 또래울’

    지난 1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성내천로 진미식품이라는 상호를 내건 회색빛 건물 3층.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소한 머핀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게 했다. 대형 오븐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고사리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60평(198㎡) 규모의 널찍한 공간을 휘젓고 다니며 빵을 만드는 주인공은 문덕초, 마천초 등 인근 초등학교 3, 4학년 청소년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제빵 수업을 진행하는 사단법인 ‘다같이함께하는울타리’(이하 다우리)는 3년 전 송파구에서 추진한 ‘또래울’로 지정됐다. 또래들이 모이는 울타리의 줄임말로, 구가 지역의 민간·공공 유휴시설을 청소년을 위해 개방한 곳이다.민간·공공 유휴시설 개방 송파구는 2015년 1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아동·청소년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인 ‘청소년과’를 신설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같은 해 4월 “지역에 청소년이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또래울’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적극적인 공간 확보에 나서 현재 31개소를 운영 중이다. 주말엔 목회활동이 이뤄지는 교회지만, 주중엔 청소년 누구에게나 문을 여는 ‘다우리’는 지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또래울’이 됐다. 요일에 따라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대상 수업이 진행된다. 내용만 보면 사실상 수업이라기 보다 ‘놀이터’에 가깝다. 구로부터 소정의 재료비를 지원받아 다우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최돈회 목사 부부는 관찰자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밀가루 계량부터 빵 위에 토핑을 얹는 단계까지 청소년 자율에 맡긴다. 수학 공식이나 영어 문법처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 없다. 다우리의 인기 요인이기도 하다. 13만 청소년 ‘꿈의 도시로’ 만드는 빵의 종류도 쿠키, 티라미수 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하다. 최 목사는 “웬만하면 제빵 과정을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둔다”면서 “직접 구운 빵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게 함으로써 청소년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자존감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구 관계자는 “학원에 가지 않는 청소년이 오락실, PC방 말고도 제빵과 같이 색다른 체험을 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또래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우리에서 생산된 빵은 오금동 주민센터를 통해 거여·마천 지역의 공동생활가정 등 취약계층에 무료로 전달된다. 송파구가 ‘또래울’을 시작하기 전인 2014년에는 지역에 아동·청소년에게 개방된 시설이 여느 자치구처렴 송파청소년수련관과 마천청소년수련관 2곳으로 역부족이었다. 청소년 인구만 13만명에 다다르자, 박춘희 구청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전체 인구가 67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구민 10명 중 2명(19.4%)은 청소년인 셈이다. 구민 대토론회에서도 청소년이 방과후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공간을 계속해서 늘릴 수 있는 대안으로 나온 것이 ‘또래울’이다.종합운동장 사거리 아시아공원 앞 지하보도 안에도 이색 공간이 꾸며졌다. 이른바 ‘케이팝 또래울’이다. 넓디넓은 지하보도 벽면에 전신 거울을 붙이고, 마룻바닥을 깔아 소규모 공연장 겸 춤·노래 연습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인데도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탓에 다소 허전했던 곳인데, 지금은 어엿한 청소년들의 놀이터가 됐다. 구는 삼전동에 기부채납 받은 부지를 ‘행복 또래울’로 활용 중이다. 방송 업무 경력이 있는 구민이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카메라 작동법 등을 가르친다. 지난 9일에는 각 또래울의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연합 축제인 ‘아동·청소년 행복플러스’가 개최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체험부스를 열어 다양한 또래울을 경험해보도록 마련한 자리였다. 송파구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국내 자치단체 중 6번째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잠실본동에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2400㎡(726평) 규모의 청소년 문화의 집을 개관할 예정이다. 북카페, 체력단련장, 실내암벽장, 캠핑장 등 여가 문화공간과 개인연습실, 동아리실, 자기주도학습센터 등 재능 공간을 갖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학교밖청소년지원 조례 제정 결실 22살 때 용산공고에 검정고시를 접수하러 갔다가 처음 송파 꿈드림센터를 알게 됐다는 정서은(여·가명)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수면장애를 앓았다. 늘 고성과 욕설, 폭력이 오가는 가정환경인데다, 정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하신 부모님은 어느 한쪽도 정씨를 책임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흡연을 하는 등 일탈을 일삼았다. 결국 출석 일수 부족으로 유급됐다가, 아예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집에서도 버린 자식이니, 학교에서도 버려야지”라는 주임 교사의 말은 정씨에게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난생처음 조건 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강아지를 기르며, 검정고시를 치러 독립해야겠다고 결심한 정씨는 지난해 2차례 응시 끝에 중학교 검정고시, 올 4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꿈드림센터에서 연계해준 카페에서 매니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정씨는 “처음엔 나이도 어린 꿈드림 센터 선생님들의 관심이 귀찮고 짜증 나기도 했다. 중학교 졸업장이나 따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지금은 담당 선생님에게 30대엔 애견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고 얘기할 정도로 의지하고 마음을 열게 됐다”고 했다. 2010년부터 지역의 대안학교인 ‘사랑의 학교’, ‘다산중고’의 운영비를 지원해온 송파구는 2015년 학교밖청소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학교밖청소년 발굴부터 상당·교육·자립까지 통합 지원하는 청소년지원센터는 같은 해 5월 오금동에 처음 문 연 후로 지난해 6월에는 문정동으로 이전해 현재의 꿈드림센터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정씨처럼 학업을 중단하게 된 학교밖청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학교에 복귀하거나, 검정고시를 통해 사회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송파구의 꿈드림센터는 사단법인 한빛청소년대안센터가 위탁 운영한다. 센터는 1990년대 거여마천 일대 판자촌을 찾아다니며 거리상담을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야간 캠핑카 이동상담소인 ‘유레카’도 구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다. 구에 따르면 송파구의 학업 중단 청소년 수는 올해 기준 총 894명으로 서울시 전체의 8.16%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생 422명, 중학생 207명, 고등학생 265명이다. 이 청소년들을 꿈드림센터나 대안학교로 연계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도록 하거나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듣도록 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꿈드림센터 개소 이래 3년간 학업 중단 청소년 총 850명을 발굴했고, 올 9월 말 기준 318명이 센터를 통해 학교로 복귀하거나, 사회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박춘희 구청장의 ‘큰 꿈’ 꿈드림센터에서는 교과목별 수업은 물론, 직업체험실에서 바리스타, 제과 제빵 등 직업체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취업 후 경험을 쌓도록 연계하기도 하며, 연기·성우 프로그램, 웹툰 제작 및 3D프린트 교육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개설·운영한다. 또 기타, 가죽공예, 뮤지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센터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아동·청소년 사업은 어른들이 해주고 싶은 것보다 아동·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주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는 한편, 그들의 큰 꿈과 행복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대통령 방중은 조공외교 아닌 감성외교

    문대통령 방중은 조공외교 아닌 감성외교

    문재인 대통령의 16일 끝난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은 감성외교로 접근해 실리를 얻어낸 성공작이란 평가다. 13일 문 대통령이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난징대학살 제8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느라 수도를 비우고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사건까지 이어지면서 홀대 논란이 빚어졌지만 한국 정부는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일단락지었다.  홀대 논란의 대표적인 예 가운데 하나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이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난 뒤 팔을 손으로 만진 것이었다. 장관인 왕이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의 팔을 톡톡 건드린 것이 무례함을 드러낸 것인지 아니면 친근함의 표시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문 대통령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과도 악수한 뒤에 반가움의 뜻으로 팔을 톡톡 치거나 만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시 주석과 악수를 하면서 시 주석의 팔을 만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방중 이틀째 아침식사를 서민식당인 베이징 용허셴장(永和鮮漿)에서 노영민 중국 대사 부부와 함께한 것도 논란을 빚었다. 중국 유력인사와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서민 행보를 펼친 것은 국내에서나 어울리지 국빈 방문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문 대통령의 소박한 아침식사가 감성외교로 인식되면서 좋은 반응을 낳았다. 식당은 문 대통령의 방문 이후 손님이 늘었다. 식당 측은 유타오(油條·꽈배기와 같은 튀긴 빵)·셴러장(鮮熱漿·따뜻한 두유)·샤오룽바오(小籠包·고기만두)·훈툰(새우 및 고기 만둣국) 한 그릇으로 구성된 문 대통령의 아침 식사를 ‘문재인 대통령 메뉴’로 출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일본 방문 이후에도 그가 먹었던 수제 햄버거가 ‘트럼프 세트’로 일본에서 나와 인기를 끌었다. 중국 매체인 북경청년보는 문 대통령의 소박한 아침식사를 자세하게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유타오를 두유 대신 케첩에 찍어 먹은 것은 창의적인 한국식”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16일 마지막 중국 방문지인 충칭의 호텔에서 공항으로 향하기 직전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호텔 앞으로 몰려와 사진을 찍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몰려든 중국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은 사과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환구시보도 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서는 한중 관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 측은 “‘조공외교’란 비난과 함께 기자 폭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보수적 친미세력이 문 대통령의 방중을 불편해한다며, 기자 폭행사건을 확대해 중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빈방문의 격식이나 기준보다는 사드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중국은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연다. 베이징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최초의 도시가 된다. 중국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처음으로 전 종목에 선수를 파견해 동계 스포츠 열기를 조성한다.  한국의 중국 전문가인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는 “이번 한중 정상 회담으로 사드는 활화산에서 휴화산이 되었다”며 “앞으로 두 나라는 사드가 다시 활화산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가운데 전면적으로 교류해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한도전’ 박명수 정준하, ‘코빅 선배’ 양세형-박나래 앞 개그 대결 ‘혹평’

    ‘무한도전’ 박명수 정준하, ‘코빅 선배’ 양세형-박나래 앞 개그 대결 ‘혹평’

    ‘무한도전’ 박명수와 정준하가 양세형-박나래 등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 선배들 앞에서 개그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모은다. ‘코빅’ 막내가 된 ‘하와수’의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 현장이 포착된 것. 선배들이 쏟아진 혹평과 함께 두 사람이 극과 극의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진 가운데, 박명수가 분노의 발길질을 시전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오는 16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되는 MBC 리얼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기획 김태호, 연출 김선영 정다히, 작가 이언주)에서는 ‘코빅’ 막내가 된 박명수-정준하의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 현장이 공개된다. 공개된 사진 속 박명수는 노트북을 들고 수많은 ‘코빅’ 선배들 앞에서 개그 열정을 활활 불태우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자신의 개그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면 정준하는 자신의 노트를 들고 힐끗 박명수의 눈치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모습은 박명수와 정준하가 ‘코빅’의 막내로 들어간 후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자칭 ‘코빅’의 2인자 양세형이 “막내들 실력 좀 보자~”라며 자리를 마련했고, 박명수와 정준하는 각자 자신들의 개그 열정을 쏟아냈다고. 두 사람은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인 만큼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냉철한 선배들의 혹평이 쏟아져 멘붕에 빠졌다는 전언. 특히 전혀 다른 개그 스타일을 보여준 박명수와 정준하는 극과 극의 엇갈린 평가를 받게 됐는데, 박명수는 ‘코빅’ 선배들을 향해 “이런 거 좋아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 과연 이들의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은 어땠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어 박명수가 분노의 발길질을 시전하는 모습까지 포착돼 시선을 강탈한다. 이 모습을 본 양세형-박나래-홍윤화를 비롯한 ‘코빅’ 선배들은 웃음을 빵 터트리며 되려 큰 호응을 보였다는 후문. 과연 박명수와 정준하의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은 어땠을지, 이들을 멘붕에 빠뜨린 극한의 ‘코빅’ 막내 도전기 모습은 오는 16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SNS의 힘…망해가는 아빠의 빵집 살려낸 딸

    SNS의 힘…망해가는 아빠의 빵집 살려낸 딸

    소셜 미디어가 얼마나 파급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10대 효녀 딸이 트위터 사용자들의 지지를 얻어 영업 중단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빵집을 일으켜세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지역에 자리잡은 라 카사 베이커리&카페(La Casa Bakery and Cafe)는 2015년에 문을 열었다. 이민자 출신으로 12살부터 빵을 만들어온 가게 주인 트리니다드 가르자(70)는 항상 자신만의 제과점을 꿈꿔왔고, 그 꿈을 2년 전 실현했다. 그러나 사업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 8월 불어닥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가게를 찾는 손님이 줄어들면서 사업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트리니다드는 자신의 꿈을 접어야겠다고 아내에게 힘든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 소식을 접한 딸 재키 가르자(18)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딸은 아버지에게 가게를 팔지 말고 내가 대학을 마칠때가지 기다려 달라고, 그런 다음 자신을 공동 소유자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재키는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그가 빵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아버지가 가게를 그만두도록 놔둘 수 없다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댜. 놀랍게도 재키의 글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4만 8000건 이상의 ‘좋아요’와 6만 건에 가까운 리트윗을 받았고, 11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 이후 빵집은 붐을 이뤘고, 수요가 빗발쳐 특정 빵이 거의 매진되기도 했다. 그녀는 “나는 아버지가 이 일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으셨는지 잘 안다. 5시에 문을 닫더라도 아버진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신다. 좋은 품질의 빵에는 아버지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트위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많이 놀랐다”면서도 “딸이 자랑스럽다. 벌써 주말마다 나와 일을 도와주고 있는 딸이 언젠가 가업으로 이어받아 빵집을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흐뭇해했다. 사진=트위터(@basicjackz)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고프로 카메라 훔쳐 달아난 갈매기

    고프로 카메라 훔쳐 달아난 갈매기

    고프로 카메라를 훔쳐 달아나는 갈매기의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UPI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출신 남성 셸 로버트슨은 고프로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그 주변에 빵 몇 조각을 놓고 기다렸다. 갈매기의 모습을 가까이서 영상으로 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갈매기가 빵을 모두 먹어치우고는 카메라 역시 먹이인 줄 알고 입에 물고 사라진 것이다. 한참을 비행하던 갈매기는 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린 후 먹이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뜬다. 로버트슨은 ”5개월 후 약 8km 떨어진 지점에서 고프로 카메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GoPr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 대통령, 베이징 서민식당에서 빵·두유로 아침식사

    문 대통령, 베이징 서민식당에서 빵·두유로 아침식사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 베이징의 한 서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숙소인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전통 중국 조식 전문점으로 1996년에 문을 연 용허셴장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 중 하나인 유탸오와 더우장으로 식사를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서 먹는 중국 일반 시민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다. 문 대통령 내외는 식당을 찾은 중국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기회가 됐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내외는 베이징 시민 사이에서 식사하고 담소를 나누는 등 중국 서민들의 아침 일상을 잠시나마 체험함으로써 마음으로 중국인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중국에서 일상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음식값을 치르며 날로 발전하는 중국의 핀테크 산업도 직접 체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중국은 쇼핑·교통 등 모든 영역에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이용이 일상화돼 있으며, 노점에서 파는 1위안(한화 약 160원)짜리 간식 등도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조어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 초코파이 평생 무료로 먹는다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 초코파이 평생 무료로 먹는다

    제과기업 오리온이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25)씨에게 평생 무료로 초코파이를 제공한다.오씨는 수술 후 몸이 회복된 뒤 꼭 먹고 싶었던 음식으로 ‘초코파이’를 꼽았다. 오리온 측은 아주대 병원에 초코파이 100박스, 낱개로 9600개를 보냈고, 병원은 선물 받은 초코파이를 오씨의 병실에 일부 배치했다. 그러나 아직 소화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오리온은 오씨가 퇴원한 뒤에도 평생 초코파이를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평생 무료 구매권’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초코파이는 2000년대 중반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간식용으로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오씨 역시 초코파이를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개성공단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도 김정은의 지휘 아래 ‘초코파이 짝퉁’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초콜릿이 얇고 드물게 발린 빵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살 몸무게가 무려 120㎏…끊임없이 먹는 소년의 사연

    7살 몸무게가 무려 120㎏…끊임없이 먹는 소년의 사연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의 소년이 무려 120kg의 몸무게에 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파키스탄 펀자브 카스루에 사는 7세 소년 무하마드 유세프의 사연을 전했다. 신장이 134cm인 무하마드의 몸무게는 무려 120kg. 또래와 비교하면 평균 체중의 4배에 달할 정도로 초고도비만에 해당된다. 그러나 무하마드는 태어날 당시만 해도 남들과 별 차이가 없는 평균 몸무게의 아이였다. 엄마 라비아 파이살(31)은 "생후 3개월 때 까지만 해도 무하마드는 다른 형제와 별 차이가 없었다"면서 "3개월이 지났을 무렵부터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체중이 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물론 무하마드의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게 된 것은 엄청남 식사량 때문이다. 밥을 먹고난 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허기를 호소하며 부엌에 있는 음식을 닥치는 대로 먹기 시작한 것. 가족에 따르면 무하마드의 하루 식사량은 기본적으로 빵 10개, 우유 2리터, 밥 3접시 외에도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일 등 무엇이든 먹어치워 4세가 될 무렵에는 75kg에 달했다.    엄마 파이살은 "아이가 너무 귀여워 배고파하면 음식을 계속 준 것이 문제였다"면서 "이후 건강상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진단결과는 무하마드의 병은 프래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이라는 희소 질병. 프래더윌리 증후군은 학습장애, 성장이상, 강박적 식욕 등을 유발하는 염색체 장애의 일종이다. 이에 지난달 무하마드는 위의 75%를 절제해 식욕을 억제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엄마 파이살은 "병원 측이 우리 집안 사정을 고려해 무료로 수술을 해줬다"면서 "1년 이내에 무하마드 체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체중 때문에 학교에서도 입학을 거부당했다"면서 "이제는 보통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겨울에 떠나는 토란맛길 곡성여행, 추위도 입맛도 사르르

    겨울에 떠나는 토란맛길 곡성여행, 추위도 입맛도 사르르

    섬진강기차마을과 영화 ‘곡성’으로 유명한 전남 곡성군이 겨울철 토란맛길 여행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곡성군의 토란 재배면적은 2010여 농가 100.3㏊로 전국 재배면적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주산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토란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곡성은 구석구석 숨어 있는 토란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곡성기차마을 휴게소에는 가을에 출시해 대표메뉴로 자리잡은 ‘토란대육개장’과 ‘토란완자탕’ 을 맛볼 수 있다. 토란음식은 소비자의 향수를 끌어내는 차별화된 장점으로 맛과 영양 모두 만족하는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다. 곡성읍 내로 들어가 곡성축협에서 운영하는 명품관을 가보자. 사계절 내내 입맛을 돋우고 절로 건강해지는 만족감을 들게 하는 ‘들깨토란탕’이 있다. 맛좋은 소고기와 친환경 토란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걸쭉하게 끓인 별미다.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추억의 메뉴 중 하나다. 달콤한 디저트도 있다. 군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빵집인 모짜르트제과점에서는 토란을 넣은 8가지종류의 ‘토란빵’과 ‘토란쿠키’가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밀에 곡성토란을 넣어 구수하게 구운 토란빵과 토란쿠키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대표 간식거리로 인정받고 있다. B’s 커피숍에서는 젊은 청년대표가 개발한 ‘토란버블티’와 ‘토란스콘’을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다.토란맛집으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실란의 반하다 밥카페가 있다. 눈길을 끄는 색다른 음식은 모든 메뉴에 등장하는 ‘맑은토란국’과 ‘찐토란’, ‘토란전병’이다. 담백하게 끓여낸 맑은토란국과 껍질을 앙증맞게 벗겨내 한 입에 쏘옥 먹기 좋은 찐토란을 맛볼 수 있다. 토란을 삶고 으깨어 고소하게 부친 토란전병까지 곡성 토란맛길 여행의 마지막 만찬으로 선택하기에 제격인 음식들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음식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삭막한 겨울풍경을 따끈따끈한 훈기와 식감으로 입맛을 사르르 녹이는 곡성 토란맛길 여행은 주변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맛 여행길이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국회 삭감’에도…복지 11.7% 늘었다

    ‘국회 삭감’에도…복지 11.7% 늘었다

    세입 증가… 총수입 1000억 증가 아동수당·기초연금 확대 1조 줄어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은 문재인 정부가 제출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예산안과 함께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의 조치도 이뤄지면서 확장적 재정 정책을 위한 재원 확보에 숨통도 트였다. 다만 국회가 복지 예산을 깎는 대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늘린 것은 예산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빵이냐 삽이냐’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정부 총지출은 428조 8000억원이다. 정부가 당초 제출했던 429조원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예산안 기준 총지출(400조 5000억원)보다 7.1%(28조 3000억원),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포함한 총지출(410조 1000억원)보다는 4.6% 늘어났다. 2009년(10.6%)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정부는 예산을 기능에 따라 12개 분야로 구분한다. 가장 규모가 큰 보건·복지·고용은 144조 7000억원으로 정부안(146조 2000억원)과 비교하면 삭감 폭이 가장 컸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1.7%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SOC(17조 7000억원→19조원)는 국회에서 가장 많이 늘었지만 예산 규모 자체는 전년 대비 14.2% 축소됐다. 복지 예산과 SOC 예산을 둘러싼 갈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아동수당 도입(월 10만원)과 기초연금 확대(월 25만원)를 둘러싼 논쟁이다. 정부에선 각각 7월과 4월에 시행하려고 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9월로 바뀌면서 예산 규모도 각각 3913억원, 7171억원이 줄어든 7096억원, 9조 1229억원이 배정됐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 역시 모든 아동에서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 하위 90%로 축소했다. 줄어든 복지 예산은 고스란히 SOC 예산 증가로 이어졌다. 광주~강진 고속도로는 455억원에서 1455억원으로, 도담~영천 복합전철은 2560억원에서 336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국회는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 예산부수법안 10건도 통과시켰다.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업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은 대기업은 줄이는 대신 중견·중소기업은 늘리는 쪽으로 바뀐다. 창업 활성화를 위해 엔젤투자에 대해 3000만원까지 100% 소득공제를 해 주기로 했다. 정규직 근로자를 늘리기 위한 고용증대세제도 신설한다. 청년,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60세 이상이 내년 말까지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3년 동안 소득세 70%를 감면해 주는 방안도 들어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세입은 오히려 늘었다. 내년 총수입은 정부안(447조 1000억)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414조 3000억원)와 비교하면 7.9%(32조 9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파리바게뜨 직접 고용 요구, 무리수 아닌가

    파리바게뜨가 전국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 등 5309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 명령 시한을 어제 넘겼다. 파리바게뜨는 본사 직원이 5200명인 상태에서 그 규모의 인원을 또 채용하라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고용부는 즉각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에 대해 사법처리하고, 직접 고용 의무 불이행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빵기사들의 어려움은 이해가 간다. 소속은 협력업체인데 실제 근무는 가맹점에서 하고, 업무 지시는 본사인 파리바게뜨로부터 받는다. 본사가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지도 않으면서 시시콜콜 관리·감독을 하니 불법파견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정부가 근로자 보호를 위해 칼을 꺼내 든 이유다. 더구나 제빵기사는 고용노동법에서 파견근로자가 종사할 수 있는 35개 사업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파리바게뜨가 정부 명령대로 한다면 본사 직원을 2배로 늘려야 한다. 연간 인건비만 600억원 정도가 늘어난다고 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660억원과 비슷하니 앞으로 이들을 정규직으로 받아들인다면 인건비를 제하면 실제 손에 쥐는 영업이익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인력구조나 경영구조상 세계 어느 초일류 기업도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정부가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정부가 이행하라고 준 시간은 두 달이다. 기업이 도깨비 방망이를 가진 것도 아닌데 누가 봐도 비현실적인 요구로 보인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기존에 있는 직원들도 자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제빵기사들이 억지로 정규직으로 신분이 격상된다 한들 그 기쁨도 잠시 입사하자마자 옷 벗고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제빵기사들 70%가 “고용불안을 가중시키는 본사 직접 고용을 반대한다”며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든 것도 그래서다. 이들은 “본사 소속이 되면 가맹점주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접 빵을 굽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커 오히려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기업을 위축시켜 있던 일자리마저 사라지게 한다면 재고해야 한다. 좀더 시간을 갖고 유예기간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선의의 정책이라고 마구 밀어붙일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들의 권익도 보호할 수 있는 묘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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