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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번째 딸 기다리는 영국 대가족

    영국의 출산율 상승에 기여하는 대가족이 탄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래드퍼드 가족에게 20번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북서부 랭커셔주 헤이샴에 거주하는 수와 노엘 래드퍼드는 소셜 미디어에 막내 딸의 초음파 사진을 올리면서 ‘거대한 가계도에 추가 될 새식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래드퍼드 가족은 출산 예정일을 알리는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사진에는 ‘10명의 아들과 9명의 딸, 그리고 2017년 9월에 태어날 아기가 20번째가 된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들은 친구들과 많은 주변인들로부터 넘치는 축하의 메시지를 받았다. 사진을 통해 래드퍼드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축하한다. 깜짝놀랄 만한 아이들의 수에 경의를 표한다”라거나 “가족들이 잘 되길 기도하겠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지난해 7월에 가진 막내 딸 피비가 태어나면, 부부는 장남 크리스(27)를 필두로 총 20명의 자녀를 둔 부모가 된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2014년 7월 임신한지 23주째에 아들 알피를 잃었다. 그래서 아들을 잊지 않기 위해 19번째 아이 할리의 가운데 이름을 ‘알피아’(Alphia)라고 지었다. 이미 장성한 아들 딸들은 엄마 아빠가 20번째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한 적이 없다. 지난 여름 피비가 생긴지 며칠 후 힌트를 주기도 했다. 래드퍼드는 “우리 친구들과 가족은 짝수를 얻으려면 내게 한 명을 더 낳아야 한다고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이제 숫자 20에 달하게 됐다”면서 “나 역시 20번째 아이를 가지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이 피비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서 행복하고, 지금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치 하늘을 두웅 떠다니는 듯하다. 초음파 사진 속 피비는 건강하고 굉장한 미인이었다”고 전했다. 아내가 14살이었을 때 첫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부부는 아이를 지우지 않고 키우기로 결심했다. 둘 모두 출생과 함께 입양 보내졌던 아픈 기억이 있어서였다. 4년 후 그들은 결혼을 감행했고, 결혼 직후 둘째 아이 소피를 갖게됐다. 또 한 해가 지나 부인은 임신을 하게 됐고, 그 이후로 ‘임신’은 가족 내에서 되풀이되는 주제가 되고 있다. 한편 가족들의 일상은 전쟁터와 같다. 래드포드는 매일 아침 5시에 가족이 운영하는 빵집으로 출근했다가 7시45분경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의 상황을 정렬하고 탁아소로 보낸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는 깨끗한 옷을 위해 하루 12번의 빨래를 돌린다. 아침식사는 2교대로 먹게 하고, 9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작은 버스에 자녀들을 태워 등교시킨다. 또한 가족은 하루 소비량인 우유10L, 쥬스3L, 시리얼 3박스와 같은 식량구매에 일주일 300파운드(41만6600원)를 쓴다. 아이들의 생일 선물에 100파운드(13만8000원)예산을 책정하고, 크리스마스에는 100파운드~250파운드(34만7100원) 사이를 비축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차태현 ‘최고의 한방’ 연출 겸 배우 “청순요정 윤손하 20년째 짝사랑”

    차태현 ‘최고의 한방’ 연출 겸 배우 “청순요정 윤손하 20년째 짝사랑”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차태현 윤손하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믿고 보는 라인업이 형성되며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KBS 2TV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연출 유호진, 라준모(차태현)/ 극본 이영철)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춘 소란극으로,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KBS 2TV ‘프로듀사’를 제작했던 몬스터 유니온의 서수민 PD와 초록뱀미디어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드는 작품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차태현 윤손하의 합류가 확정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차태현이 맡은 ‘이광재’는 왕년에는 잘나가는 아이돌의 매니저였으나 현재는 월드기획이라는 존재감 없는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팍팍한 현실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인물. 특히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짝사랑중인 홍보희(윤손하 분)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로서, 일편단심 사랑꾼 면모를 물씬 풍길 것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이광재(차태현 분)의 오랜 짝사랑 상대이자 이지훈(김민재 분)의 엄마인 ‘홍보희’ 역에는 윤손하가 캐스팅 됐다. 홍보희는 과거 청순요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인기가수였지만 현재는 조그마한 빵집을 운영하는 잊혀진 가수로, 그녀만의 청순(?)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할 예정이다. 이에 20년차 짝사랑 커플인 차태현 윤손하가 보여줄 연기 호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차태현과 윤손하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구축해온 베테랑 배우들이기에 이번 작품을 통해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태현은 ‘프로듀사’의 배역이었던 라준모로 ‘최고의 한방’에 연출자로서도 활약할 것을 알린바 있어, 각각의 자리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최고의 한방’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 측은 “차태현-윤손하가 출연을 확정 지으며 보기만 해도 든든한 라인업이 형성됐다”면서, “연출과 배우 두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할 차태현과 청순한 외모와 달리 반전 매력을 선보일 윤손하의 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 2TV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춘 소란극으로, 5월 편성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대왕 카스테라’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왕 카스테라’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노란 간판의 작은 길거리 빵집을 한 번쯤 봤을 법하다. 상권이 웬만큼 형성된 곳에서는 몇 달 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왕 카스테라’ 매장이다.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이들 가게의 공통점. 골목 귀퉁이나 상가의 자투리 공간에 놓인 오븐이 설비 시설의 거의 전부다. 길가로 뚫린 쪽문으로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초소형 프랜차이즈 빵집이다.대만 단수이 거리의 명물인 대왕 카스테라가 국내 진입한 지 몇 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어느 종편 방송의 먹거리 고발 프로에서 식용유 함량 문제가 언급된 뒤 불과 보름여 만에 빚어진 사태다. 방송은 이 카스테라에 식용유와 액상 달걀이 과다하게 들었다고 꼬집었다. 밀가루 대비 식용유 비율이 최대 70%까지 들었으며, 식용유가 8% 이상 들어간 빵은 애초에 ‘시폰 케이크’라고 불러야 했다는 것이다. 문전성시였던 매장들은 방송 이후 거짓말처럼 파리를 날리거나 폐업 선언을 했다. 가게 앞에 달걀 판을 쌓고는 “식용유 빵이 아니라 계란 빵”이라며 읍소하는 점주도 있다. 그렇다면 의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애초에 ‘대만 시폰 케이크’라는 이름을 썼더라면 시비가 없었을까. 먹거리에 예민해 고발 프로에 쉽게 동조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번만큼은 사뭇 다르다. “폐식용유도 아닌데 문 닫을 죄냐”, “설탕이 거의 들지 않은 웰빙 빵”, “자영업자 폐업률 높이는 못된 방송” 등등. 심지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 음모론까지 가세한다. “기업형 빵집들이 신생 업체를 싹부터 자르려는 술책 아닐까.”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런 해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일 확대 재생산되는 중이다. 독성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는 “모든 물질은 독이며, 중요한 것은 양”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생존에 필수인 물마저도 너무 많이 마시면 해롭다. 뇌가 부어올라 죽음에 이르는 이른바 ‘물 중독’.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우려가 현실에서 치명타가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왕 카스테라에 중독된 소비자들이 속출하기 전에는. 이쯤에서 떠오르는 마크 트웨인의 싱거운 한마디. “적당히 마신 물은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 대왕 카스테라 감싸기 여론은 어쩌면 현실의 거울이다.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사장이 된 자영업자가 14년 만에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어제 통계청의 발표다. 취업하기가 어려워 종업원도 하나 없는 1인 사업장을 여는 세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왕 카스테라의 수난에 왠지 짠해지는 이유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거리 풍부한 합정 ‘딜라이트 스퀘어’ 눈길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거리 풍부한 합정 ‘딜라이트 스퀘어’ 눈길

    합정역 2,6호선과 직접 연결되는 초대형 복합몰 ‘딜라이트 스퀘어’가 고객들을 겨냥한 매력적인 MD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루 평균 9만여 명의 유동인구를 배후수요로 품은 딜라이트 스퀘어에 오는 4월 약 2,400평(전용) 규모의 복합 문화 서점인 교보문고가 들어선다. 우리나라 대표격인 대형 서점 교보문고와 문구 및 기프트 등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교보 핫트랙스와의 시너지를 통하여 기존 배후수요, 해외 관광객 및 유동인구의 집객은 물론 고객이 머물고 싶은 장소로 탄생할 예정이다. 실제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연간 이용객이 1,000만 명 이상이며 추가로 교보문고가 위치한 층에는 백발백중 고객 취향을 겨냥한 다양한 MD 계획이 적용되어 상당한 집객 효과가 예상된다. CJ 대표 한식브랜드 계절밥상, 매드포갈릭,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에 빛나는 폴 바셋, 프리미엄 김밥의 선두주자 로봇김밥, 마약 옥수수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스무디킹, 공차 등 다양한 F&B 브랜드와 올리브영, 삼성 모바일, 아베다 등의 Retail이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어린이 놀이체험 공간인 ‘플레이타임’과 ‘애니플러스’등도 입점 예정이므로 어린이·가족단위의 수요 또한 모두 아우르는 공간으로 확장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 베이커리 명가 곤트란쉐리에, 커피빈, 골든 치즈 타르트, 감성타코, 쿤스트테이블 등이 입점 되어있어 트렌디한 F&B가 어우러진 ‘딜라이트 스퀘어’만의 신개념 복합 식음 문화 공간을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교보문고 입점을 포함하여 매력적인 MD로 구성되어있는 딜라이트 스퀘어는 축구장 7개 규모와 맞먹는 총 45,620㎡의 면적으로 구성되는 단지 내 복합상가이자 강북의 랜드마크이다. 오픈 브릿지를 통해 마포한강 푸르지오 1,2차 단지와도 이어지도록 설계돼 빠르고 편리한 쇼핑 동선으로 폭넓은 유동인구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 및 입점 계약은 분양사무소에서 진행 중으로 계약시 계약금은 10%이며 입점 시 잔금을 지급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빵과의 전쟁’ 선포한 베네수엘라…빵 90% 규정 지켜야

    ‘빵과의 전쟁’ 선포한 베네수엘라…빵 90% 규정 지켜야

    베네수엘라 정부가 빵집을 접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레크 엘아이사미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최근 "새로운 빵집 규정을 내고 생산과 판매를 매일 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빵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한시적으로 빵집을 정부가 접수할 수도 있다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 예고된 새 규정을 보면 베네수엘라는 가히 공산주의로 가는 것 같다. 엘아이사미 부통령은 "모든 빵집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빵을 굽기 시작해 문을 닫을 때까지 빵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늦어도 오전 7시부터는 따끈따끈한 빵을 팔아야 한다. 재료의 사용도 정부의 간섭을 받는다. 베네수엘라의 모든 빵집은 밀가루 등 재료의 90%는 기본적인 빵을 굽는 데 사용해야 한다. 나머지 10%만 과자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먹거리부터 만들고 간식거리를 만들라는 것이다. 재료 물량도 정부가 통제한다. 매월 밀가루를 300포대 이상 재고로 남기는 빵집은 징계를 받게 된다. 엘아이사미 부통령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매일 감시단이 빵집을 방문해 점검할 것"이라며 "규정을 어긴 빵집은 정부가 한시적으로 접수해 운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가 이같이 강력한 규제를 발동한 건 주식인 빵이 절대 부족한 때문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빵이 부족한 건 의도적으로 품귀현상을 유도하는 제빵업계의 술책"이라고 주장하면서 선전포고를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드시 빵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빵을 사기 위해 국민이 긴 줄을 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자 횡단보도의 마법

    ‘□’자 횡단보도의 마법

    연대 앞 등 14곳 ‘X’자 횡단보도 표지판 추가 등 보행 안전 높여서울 도심 사거리에서는 횡단보도가 2~3개만 놓인 곳이 있다. 지하보도로 가기 어려운 휠체어 보행자들이 난감한데, 서울시가 이런 불편함을 줄이고자 ‘ㅁ’자와 ‘X’자 모양의 횡단보도를 늘린다. 서울시는 올해 경복궁역 교차로와 장충체육관 앞, 창의문 앞 교차로, 흥인지문 사거리 등 횡단보도가 ‘ㄴ’ 또는 ‘ㄷ’ 형태인 12곳에 ‘ㅁ’모양 횡단보도를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장충체육관 앞 사거리에는 도로의 두 방향으로만 횡단보도가 설치 돼 있어 빵집인 태극당 쪽에서 종이나라 박물관 방향으로는 길을 건널 수 없다. 시민들은 지하보도를 통해 건널 수 있지만 장애인, 노인 등 보행 약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시는 이곳에 횡단보도 2개를 더 설치해 ‘ㅁ’모양(그림①)으로 만들 계획이다. ‘ㅁ’모양 횡단보도는 무단횡단을 예방할 뿐 아니라 끊긴 보행길을 이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현재 성균관대 입구, 홍대 주차장거리 입구 등 시내 79곳에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횡단보도를 31곳 추가했는데 이 가운데 15곳이 ‘ㅁ’모양이었다. 서울시는 또 연세대 앞과 왕십리역 앞, 이마트 구로점 앞 등 14곳에 ‘X’ 모양의 대각선 횡단보도(그림②)를 만들 계획이다. 보행자가 대각선 방향으로 가면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널 필요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모든 방향에서 달리는 차들을 동시 차단하니 차량 통행에는 다소 방해가 될 수 있지만, 보행자는 훨씬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도로 폭이 좁고 보행자가 많은 지점,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지점 등에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한다. 지난해 11월 횡단보도 최소 설치 간격을 200m에서 100m로 좁힌 덕분이다. 설치 대상지는 강서농수산식품공사 앞, 성동구 르노삼성서비스센터 앞 등이 검토되고 있다. 횡단보도를 늘리기 어려운 곳에는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한다.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는 횡단보도에 집중하는 밝은 조명과 왼쪽보기등, 옐로카펫(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공간에 노란색을 칠해 꾸며놓은 곳) 등 안전시설을 추가한다. 왼쪽보기등은 왼쪽 ‘차량 조심’ 등 문구를 넣은 안내표지인데 시민 제안으로 시청광장 앞 횡단보도 초입에 시범 설치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야밤에 더 북적… 문화·예술·스토리 파는 광주 전통시장

    야밤에 더 북적… 문화·예술·스토리 파는 광주 전통시장

    새봄을 맞아 광주시에 있는 전통시장들이 꿈틀대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인예술 야시장 ‘별장’과 남광주시장의 ‘밤기차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1913송정역시장도 최근 수서발 고속철(SRT) 개통 등에 힘입어 날로 증가하는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이들 시장은 최근까지 도심 공동화와 잇단 대형마트 입점 등의 영향으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 듯했다. 그러나 지자체와 상인들이 문화 예술과 ‘스토리’를 입히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보통 초저녁이면 철시와 함께 어두운 공간으로 변했던 주말 시장은 밤늦게까지 흥청망청하다. 전통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변신 중인 것이다.●광주 대인시장 ‘별장’ 지난달 18일 오후 7시쯤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동구 대인시장에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몰려들었다. 기존 상인과 새로 길거리 매대를 설치하는 청년·아줌마 상인들로 넘쳐난다. 이날은 대인예술 야시장 ‘별장’이 올 들어 처음 개장하는 날이다. 늦겨울 쌀쌀한 날씨와 인근 금남로에서 열리는 ‘주말 촛불 집회’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들로 북적였다. 남~북 방면인 동문다리 입구에서 동부소방서 쪽으로 이어진 300여m 구간은 일시에 ’먹거리’ 가판대가 깔린다. 기존 상가는 이동용 의자를 통로 주변에 펼친 뒤 파전·떡볶이·튀김·순대·파전·막걸리 등을 내놓는다. 즉석커피와 생과일주스·꼬치구이·떡갈비·어묵·찹쌀 부꾸미 등의 좌판도 펼쳐진다. 매대 사이를 오가는 방문객은 선 채로 음식을 먹거나, 인근 공예품 판매 골목으로 총총히 발길을 옮긴다. 이곳에서 3년째 ‘불꼬챙이 야채삼겹살’을 팔고 있는 서경태(33)씨는 “한때 의료업계에서 일하다가 내 사업을 하기 위해 가게를 오픈했다”며 “잘게 썬 양배추를 삼겹살로 둘둘 감아 불판에 구워내는 요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시장이 열리는 주말이면 평소 매출의 4~5배를 올린다”며 “1913송정시장과 충장로 등지에도 2~3호점 가게를 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날 그의 가게 입구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P식육점 주인 정모(57·여)씨는 “축산 도매 시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고기를 다져 즉석 떡갈비를 구워 팔면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서울 등 외지 방문객들의 전화주문이 오면 진공포장으로 배달해 준다”고 말했다. 시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통로엔 예술 공연과 전시, 공방 제품 판매 등이 이뤄진다. ‘별장’ 개장을 1시간쯤 앞둔 오후 6시쯤 골목길은 시민들이 직접 공방 등에서 만든 수제품으로 채워진다. 울긋불긋한 향초와 초콜릿, 비누, 목걸이, 팔찌 등 각종 생활 소품이 진열된다. 천연 수제비누업체인 ‘삼손언니’ 대표 김지현(여)씨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별장 입점 자격을 얻었다”며 “직접 만든 제품을 진열, 홍보, 판매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퀼트, 인형 등을 매대에 올린 ‘바늘 이야기’ 대표 김하나(여)씨도 “소품 공방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방제품이 길게 늘어선 이곳 골목길은 주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리는 한평갤러리와 각종 공연이 이뤄지는 주차장, 아트컬렉션숍과 셀러스튜디오 등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이날 특설무대에선 ‘씨앗과 함께 춤추는 달’을 테마로 극단 갯돌이 길놀이와 지신밟기, 퓨전국악 연주를 시작하면서 올 첫 별장이 열렸다. 그다음 주말인 25일엔 남도민요 소리꾼 이성순 명창의 가사와 시조창, 한우리 국악단의 대금산조·판소리·단가 등 남도민요가 밤 시장에 울려 퍼졌다. 이날은 날씨가 풀린 터라 몰려든 인파로 각 매대와 통로 사이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한평 갤러리’에선 ‘맛있는 미술’을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강부연, 김다인, 김빛나, 이명은, 이정은, 채경남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고필(50)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은 “예술 시장 프로젝트 기간을 2년 앞둔 올부터는 상인들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별장’기획팀과 셀러협의체, 상인회 등 3개 단체가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직접 참여토록 했다”며 “특히 10여명의 신진 작가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등 기존 셀러형·상인형 야시장에서 ‘인문예술시장’으로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올 처음 열리는 동구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도 대인시장처럼 분주했다. 어둠이 내리자 해산물 가게 등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양꼬치 구이와 고구마·인삼 튀김 좌판 등이 들어선다. 해삼·문어 숙회, 육회 초밥, 양갈비스테이크, 가리비 버터치즈 구이, 해물 오코노미야키, 케밥, 프랑스식 파니니 등 30여개의 먹거리 매대가 속속 설치된다. 공영주차장엔 10여대의 푸드트럭이 자리잡고, 바로 앞 무대에선 가수들의 노랫가락이 흘러나온다. 시장 안 열십(十)자로 된 통로는 순식간에 음식물 진열장으로 변하다시피 한다. 친구 사이인 김숙경(40)·문인경(40)씨는 이날 공동으로 고구마튀김 매대를 설치하고 장사에 들어갔다. 그들은 “주말엔 연인이나 가족들이 많이 몰리면서 하루 15만~2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고기 초밥 매대를 펼친 박응모(30)씨는 “부모님이 이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인연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밤기차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이틀간 이어진다. 이 시장은 1960년대 초 경전선 광주역~효천역 사이의 ‘남광주역’과 함께 번성했다. 철길 따라 득량만을 낀 전남 고흥·여수·벌교 등지에서 생선·낙지·꼬막 등이 올라오고, 인근 농촌에서 푸성귀 등이 모이면서 시장을 형성했다. 1970년대부터는 시장이 더욱 커져 광주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00년 도심을 통과하는 이 구간의 철로가 폐선되면서 남광주역이 사라지고, 시장 역시 쇠락을 거듭했다. 남광주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던 농수산물의 공급 루트가 막힌 탓이다. 그나마 남광주역이 포함된 도심철도 폐선 구간 10.8㎞에 ‘푸른길 공원’이 조성되면서 재활의 기회가 왔다. 푸른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연스레 시장을 들러 쇼핑을 하거나 구경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야시장 운영위원인 탁모(45)씨는 “프로그램이 먹거리 판매 위주로 진행되면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매대로 가득 찬 비좁은 통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며 “문화공연, 쉼터 확장 등을 통해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넘쳐나는 야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야시장을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등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1913 송정역시장 지난해 4월 재개장한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은 최근 SRT가 개통되면서 방문객이 더 늘고 있다. 상인회는 개장 1년을 맞아 공연, 경품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100여년 전에 형성된 이 시장은 세월 따라 성쇠를 거듭했다. 일제강점기엔 농수축산물이 활발히 거래됐고, 산업화 시기엔 인근 ‘1003번지’로 알려진 홍등가의 영향으로 성업했다. 최근 대형 마트 입점 등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했으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지원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지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먹거리 개발과 모바일 앱 등을 통한 홍보 등으로 젊은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 철도 이용객 등을 사로잡은 덕택이다. 식빵, 크로켓, 국밥, 인절미, 호떡, 계란밥, 닭발볶음, 양갱 등이 팔린다. 이곳에서 ‘또아’ 빵집을 운영하는 유양우(39)씨는 “우리밀 식빵이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250만~300만원 어치를 판다”며 “최근 전남대 후문 인근에 2호점을 냈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과 홍보 등을 통해 전국의 명소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부산 사람들은 수영구 남천동을 두고 흔히 ‘빵천동’이라 부릅니다. 이유야 단순합니다. 워낙 빵집이 많아서지요. 불과 수백m 거리에 토박이 빵집과 새내기 빵집,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합니다. ‘빵천동’에서 한 블록 건너엔 남천동 벚꽃거리가 있습니다. 저 유명한 광안리 해변을 품고 있는 꽃길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볕 좋은 뜨락의 벚나무들은 벌써 가지 끝에 꽃잎 몇 장 내걸었습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화르르 꽃등불이 켜지겠지요. 그러니 이 시기에 ‘빵천동’을 찾는다면 한 걸음에 빵 먹고, 또 한 걸음에 꽃 보는 여정이 가능해 집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빵천동과 벚꽃길’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골목 여기저기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제법 많이 숨어 있습니다. 외관은 여염집이 분명한데 맛있는 차와 커피를 내니 분위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가장 먼저 드는 의문. 왜 남천동에 빵집이 많을까. 현지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렇다. 옛 남천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비슷했다. 비교적 요족하게 사는 이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이 지역이었다. 게다가 학원이 밀집돼 있다 보니, 이를 좇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집값도 오르고, 점점 더 주민들의 수준도 높아졌을 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급 제과점들도 늘게 됐다는 것이다.●빵집 순례의 출발지 ‘옵스’ 빵집 순례의 출발지는 ‘웁스’이다. 로마신화 속 ‘다산의 여신’이 상호다. 영문 표기법대로라면 ‘옵스’(OPS)라 해야 한다. 하지만 표기법대로 발음하는 부산 사람들은 없다. 옵스는 ‘빵천동’의 상징적인 가게다. 가장 먼저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분명하다. 전설적인 무용담도 전해 온다. 오래전, 가게 바로 옆에 생긴 거대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꿋꿋이 살아남았다나. 이 집의 간판 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 빵이다. 특히 학원전의 경우 이미 ‘전국구’ 간식으로 발돋움했다. 학원전은 줄임말이다. 풀자면, ‘학원 가기 전에 먹는 요깃거리’ 정도 되겠다. 식사 대용으로 만든 빵이니 계란 등 영양 많은 재료가 들어간 건 당연하다. 학생 입맛에 맞췄다고는 하나 그리 달지는 않다. 매장에 학원전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김치 고로케’처럼 실험정신 깃든 빵도 있다.●옵스 골목길 옆 신흥강자 ‘롤링 핀’ 옵스에서 골목길 하나 지나면 ‘롤링 핀’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신흥 강자다. 주종목은 식빵류. 주인장이 ‘옵스 키드’가 아닐까 싶었지만, 본인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완곡하게 부정했다. 하긴 빵집 주인에게 자부심은 곧 생명줄과 같을 터다. 롤링 핀은 천연발효빵을 내세운다. 빵 반죽에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쓴다. 무슨 차이일까. 이스트는 반죽을 빠르게 발효시킨다. 그래서 빵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팔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반면 천연발효종은 발효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보다 ‘느릿느릿’에 초점을 맞춘 재료다. 특히 이 가게는 저온숙성 방식을 택해 더 천천히 발효된다. 한기태(48) 대표는 “빵 하나 만들려면 재료 준비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했다. 공급량도 제한적이다. 많이 만들 수 없어 일정한 양을 만들고 나면 팔고 싶어도 더 팔 수가 없다. 이렇게 만든 빵은 위에 부담을 덜 준다. 풍미도 깊다. 바로 이 맛에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롤링 핀 앞의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다. 새로 지은 건물 틈에서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야 겨우 쉴 공간을 얻었다는 안도감도 느껴진다. 글쎄, 나무의 속내야 사람이 알 길이 없다. 팽나무 위는 ‘보성녹차팥빙수’다. 부산 사람 치고 이 집 모르면 간첩으로 몰릴 만큼 유명한 집이다. 너나없이 못 먹던 시절, 팥빙수에 전남 보성의 녹차가루를 뿌려 팔았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팥빙수는 맛과 값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팥과 얼음, 녹차가루가 주재료다. 요즘 유행하는 팥빙수와 확연히 다르다.●골목길 따라 내공 깊은 식빵·크루아상·쌀빵 팥빙수 집에서 좁은 골목길을 스무 걸음 남짓 올라가면 ‘옥미당’이다. 가게 이름에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문을 열면 검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우유에 소보루빵 먹으며 재잘대고 있을 듯하다. 상호에 견줘 빵집 외형이나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매우 ‘모던’하다. 얼핏 외국풍의 거대한 2층 건물이 마을 주변을 압도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한데 엇비슷한 질감의 양옥집들만 있다면 그 또한 밋밋할 터. 주변과의 부조화가 희한하게 잘 어울린다. 부조화는 이 가게 집기로 이어진다. 옛 ‘국민학교’ 시절 책상으로 쓰였을 법한 낡은 탁자가 가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매끈하고 도회지 느낌이 확 풍기는 집기들도 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시폰케이크다. 특히 바질 시폰이 인기다. 시폰 위에는 올리브유가 담긴 플라스틱 스포이트가 꽂혀 있다. 빵을 먹을 때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으란 배려다. 거친 질감의 탁자에서 먹는 시폰케이크가 일품이다. ‘메트르 아티정’은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빵집, 현지의 맛을 잘 살린 빵집이 이 가게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프랑스에서 가져다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효종 역시 르방이라는 천연 효모를 쓴다. 가장 잘 나가는 건 크루아상이다. 바로 위의 ‘어바웃제이’는 빵집이라기보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파는 카페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레몬 파이, 딸기 케이크 등이 잘 나간다.‘시엘로’는 쌀로 만든 빵을 판다. 특히 ‘홍국’(紅麴) 품종으로 만든 빵이 인상적이다. 홍국은 붉은색 쌀이다. 이 때문에 빵도 붉은빛을 띤다. 이 집도 반죽할 때 천연발효종을 쓴다.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이 인기 품목이다. 발걸음을 광안리 해변으로 옮기면 ‘순쌀빵’과 만난다. 2002년 부산에 온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밀가루빵 대신 주문해 먹었다고 해서 명성을 얻은 집이다. 어디 이뿐이랴. 하루 두 번 빵을 굽는 ‘브레드 슈가’ 역시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고, ‘무띠’ 또한 입소문 난 독일식 빵집이다. 150년 전통을 가졌다는 스페인의 도너츠 브랜드 ‘카페 도츠’, 단팥빵과 팥빙수 전문집 ‘홍옥당’, 일본식 센베이 전문집 ‘이대명과’ 등도 대단한 내공의 빵집들이다. ●남천동 벚꽃거리 재개발에 2~3년 내 사라질 듯 이제 벚꽃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주변 700m 거리에 늙은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 함께 식재됐으니 수령이 얼추 40년을 헤아린다. 벚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굵은 밑둥만 보더라도 벚꽃 핀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남천동 벚꽃거리는 2~3년 안에 사라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 단지 일대가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사라진다는 건 벚꽃만 못 본다는 뜻이 아니다. 분분히 꽃잎이 날리고 난 뒤 찾아오는 신록과 숲그늘, 그리고 붉게 물든 가을의 정취도 함께 잃는다는 뜻이다.●광안리 해변 ‘오랜지 바다’도 인상적 마지막으로 광안리 해변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 덧붙이자. ‘오랜지 바다’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물가게다. 상호는 ‘오랜만이지 바다’를 줄인 표현이다. 800원짜리부터 8만원짜리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갖췄다. 특히 우편엽서는 여행객이 그린 작품이 엽서로 제작됐을 경우 판매대금 일부를 인세 형태로 지급한다. 방문객이 제작하는 우표도 인기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집에서 보는 광안리 해변 전망이다. 낡은 3층 건물의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광안대교가 정말 인상적이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남천동 일대를 돌아보려면 차보다 걷는 게 훨씬 수월하다. 승용차는 해변시장 옆의 공영주차장에 대면 된다. 옵스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다. 2호선 남천역 3번 출구가 빵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맛집 :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김과 깻잎에 싸 먹는 토속 음식이다. 콩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자작하게 끓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광안리 갈삼구이(051-612-9266)가 이름 났다.
  • 메르스 보상금 총 1781억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치료한 의료기관 등에 제공된 보상금 총액이 1781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19일 보건복지부가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를 치료·격리한 의료기관 177곳과 정부 지침에 따라 휴업한 약국 21곳, 상점 35곳에 대해 손실보상심의위원회가 결정한 보상금은 1781억 4102만원이다. 손실보상금은 메르스 격리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해 병원 전부 또는 일부를 폐쇄한 ‘집중관리병원’ 14곳에 가장 많이 돌아갔다. 집중관리병원에는 763억 6175만원이 보상됐고, 이 가운데 서울에 있는 한 종합병원이 167억 8255만원을 받아 최고액을 기록했다. 음압 격리병실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를 치료한 ‘메르스치료병원’ 27곳에는 552억 4721만원이 지급됐고, 최고액은 108억 1919만원이었다. 음압 격리병실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를 진료한 ‘노출자진료병원’ 18곳은 169억 8546만원을 받았다. 그 밖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사실이 드러나 명단을 공개하거나 정부 요청에 따라 휴진한 ‘의료기관’ 117곳에는 290억 4708만원이 지급됐다. 정부의 건물 폐쇄 조치에 따라 휴업한 약국 21곳에는 최고 3029만원, 최저 92만원이 지급되는 등 모두 1억 6551만원이 보상됐다. 빵집, 음식점, 술집, 음악학원, 보험사 지점, 문구점 등 상점 35곳에는 최고 1억 2498만원, 최저 125만원을 보상했고 보상총액은 3억 3400만원이다. 한편 병원을 부분 폐쇄한 삼성서울병원의 추산 손실액은 607억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손실보상심의위는 역학조사관의 접촉자 명단제출 명령을 즉각 이행하지 않는 등 현행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병원에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회 환원 나선 빵집 태극당 저소득층 책걸상·도서 지원

    사회 환원 나선 빵집 태극당 저소득층 책걸상·도서 지원

    “리모델링 이후 장사가 잘돼 수익이 좀 났어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꿈꾸는 공부방’ 이야길 듣고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신광렬(64) 태극당 대표가 사회공헌활동에 뛰어든 이유다. 꿈꾸는 공부방은 서울 중부교육지원청과 중구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책걸상을 지원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올해는 태극당과 중구가 3500여만원을 내고 월드비전-유코카캐리어스가 290여만원, 중부교육지원청 등이 3900여만원을 마련했다. 이것은 중구 지역 저소득층 학생 246명에게 책걸상, 도서, 책가방 등으로 전달된다. 신 대표는 “거창하게 지원은 못 해도, 사정에 맞게 조금씩 기부하는 게 첫발”이라며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냄새 잡고 꽃단장한 수산식품…입맛 훔치고 몸값까지 올랐네

    냄새 잡고 꽃단장한 수산식품…입맛 훔치고 몸값까지 올랐네

    수산물이 ‘수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감소했지만 수산물 수출은 21억 2900만 달러(약 2조 5000만원)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두 자릿수 성장 배경에는 가공수산물 식품과 포장이 큰 역할을 했다. 2007년 3억 달러에 그쳤던 가공 수산품 수출은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해 7억 달러를 웃돌았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게 수산물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고 먹기 좋게 모양과 맛을 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수산물 고부가가치에 땀을 흘리는 수산물 가공업체 대표들을 만나봤다.●빵집처럼 골라먹는 ‘어묵베이커리’ “소문 듣고 왔어요. 종류도 많고 보기 좋은 어묵이 맛도 좋네요.” 1일 찾은 부산역 2층 삼진어묵 ‘어묵베이커리’ 매장에는 열차 승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외국인도 읽을 수 있게 까만 외벽에 하얀 글씨로 써진 영문 상호(SAMJIN FISH-CAKE)가 눈에 띈다. 66㎡ 규모의 매장 안에는 손님들이 어묵핫도그, 통새우말이, 햄말이핫바 등 60여종의 진열된 어묵을 담느라 바쁘다. 진열대 통유리 뒤로 하얀 유니폼을 입고 실시간으로 어묵을 만드는 직원들이 보였다. 대구 신서동에서 여행 온 김현암(21)씨와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주부 정영미(57)씨도 각각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과 선물용 어묵을 한아름 샀다. 삼진어묵에 따르면 부산역 매장의 하루 매출은 4000만원. 전국 950개 코레일 역사 내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을 포함한 17개 매장의 하루 생산량은 30t, 하루 평균 매출은 1억 2500만원이다.마치 빵집처럼 어묵을 골라 먹고 선물하는 개념의 어묵베이커리 아이디어는 박용준(33) 삼진어묵 대표의 작품이다. 박 대표는 혼술·혼밥족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빵, 피자, 치킨 대신 어묵을 먹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제품 연구개발(R&D)팀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수요에 다양한 식재료를 융합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했다. 여기에 포장과 상품명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광주에서 온 주부 조종미(51)씨는 “1년 전 우연히 알게 돼 택배로 배송받다가 가족 여행차 직접 와봤다”며 “어묵크로켓이나 어묵핫도그는 맛이 대중화돼 외국인들이 먹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길거리 오뎅이나 반찬 수준에 머물던 어묵을 간식과 식사 대용 어묵으로 바꾼 ‘가공·포장의 힘’은 폭발적이었다. 2013년 82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이듬해 201억원, 2015년 530억원,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으로 뛰었다. 내수시장의 성공은 미국과 호주, 동남아 등 10개국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수출액은 24만 달러에서 지난해 45만 달러(약 5억원)로 2년 만에 87.5% 성장했다. 이만식 삼진어묵 이사는 “올해는 일본 도쿄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짧은 기간에 운영되는 매장)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정식으로 입점하면 연간 30억~4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남다른 포장으로 가치 높인 ‘간장게장’ “포장 용기는 흔하지만 어떻게 포장해 파느냐에 따라 제품의 가치는 크게 달라져요.” 중국과 미국 등에 고등어 가공품과 간장게장, 새우장을 수출하는 SM생명공학은 R&D 투자와 남들과 다른 포장 용기로 고부가가치 상품화에 성공했다. 부산 서구 수산가공선진화단지 6층에 위치한 사무실 한쪽에는 백만권 SM생명공학 대표가 개발한 전복장 등 수산 가공식품의 포장 용기와 ‘건해삼 전복죽’ 등 개발 예정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전체 직원은 16명에 불과했지만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치해 석·박사급 R&D팀이 함께 근무한다. 백 대표는 “연구로 끝나는 게 아니라 ‘팔 수 있는 R&D’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간장게장을 한 통에 모아 보관하면 장기 보관이 어렵고 맛도 짜진다는 점을 감안해 자체 간장소스를 개발했다. 이를 저온으로 숙성한 뒤 한 마리씩 진공 포장해 동결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포장 용기에는 게장과 함께 소비자 기호에 따라 촉촉하게 뿌려 먹을 수 있고 보관이 편리한 뚜껑 있는 소스를 추가로 넣었다. 지난해는 홍콩에서 50만 달러어치(약 6억원)를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서도 GS·현대 등 대형 홈쇼핑사들이 연일 러브콜을 부르고 있다. 백 대표는 ‘제주에서는 고등어를 푹 고아 약으로 쓴다’는 말에 아이디어를 얻어 고등어에서 타우린 등을 추출해 비린내 안 나는 엑기스 음료를 개발하고 있다. SM생명공학은 올해 말레이시아에 지사를 설립해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올해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김스낵, 굴스낵 지난해 김 수출은 ‘조미김’에 힘입어 전년보다 16% 증가한 3억 5300만 달러 규모의 실적을 냈다. 국내 최초로 조미김을 개발한 삼해상사는 김과 김 사이에 아몬드, 코코넛. 현미, 참깨를 넣어 과자처럼 즐길 수 있는 ‘김스낵’을 미국과 일본, 프랑스, 태국 등 1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맛도 한국식 김치맛과 와사비맛 등으로 세분화했다. 그 결과 2007년 120억원이었던 김 수출은 지난해 46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김덕술 대표는 “우리에게 조미김은 밥 반찬이지만 일본은 맥주 안주로, 중국은 애들 간식으로, 미국은 어른들 주전부리”라면서 “소비자가 접하는 건 결국 가공된 김 모습인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만드는 가공·포장 기술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목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가공은 원물보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제품 대량 생산에 따른 저장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가공 뒤 제품의 부가가치는 평균 2~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의 경우 100g당 마른김이 3077원이라면 조미김은 6450원, 스낵김은 8708원으로 몸값이 올라간다. ‘굴스낵’도 마찬가지다. 생굴 1㎏의 가격은 1만원이지만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으로 먹을 수 있도록 생굴에 밀가루를 입히고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게 튀긴 굴스낵 25g은 3500원이다. 대원식품은 지난 5년간 굴가공식품 개발에 몰두해 지난해 10월 일본업체와 55억원 규모의 굴스낵 ‘카키텐’ 수출 계약을 맺었다. 조필규 대표는 “생굴은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고 수산물에 대한 비위생과 배탈(노로바이러스), 비린내가 난다는 인식에 젊은층이 잘 접하지를 않는다”면서 “인공조미료 첨가 없이 과자 같은 스낵으로 가공해 안전성과 간편함을 더했더니 굴을 안 먹던 우리 아들까지 잘 먹었다”고 말했다. 임경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외시장분석센터장은 “1인 가구와 고령화 등으로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편의식, 간편식을 추구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추려면 수산원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여러 가공 형태를 통해 소비자 만족과 편익을 충족시키는 수산물 가공은 판매, 유통, 수출에서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별로 선호 어종이나 맛, 가공 형태의 편차가 있는 만큼 해외 소비성향 트렌드를 면밀하게 파악해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부산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과 다른 그의 시선… 새콤 달콤 그의 시 맛

    남과 다른 그의 시선… 새콤 달콤 그의 시 맛

    그의 시는 해독하려 들자면 외려 허우적대게 된다. 사물과 동물, 인물들이 느닷없이 등장해 예측 불가한 행동과 사건, 감정으로 튀고 또 튀어간다. 이 종잡을 수없는 개성과 낯섦, 이미지와 리듬에는 그저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꾸 눈에 밟히는 시구들이, 마음 안쪽에 들어와 오도카니 자리를 잡는다.1991년 등단해 시적 전통을 간단히 뒤집는 시들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박상순(54) 시인 얘기다. 그가 ‘러브 아다지오’(2004) 이후 13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슬픈 감자 200그램’(난다)를 냈다. 오랜 시간의 간극을 두고 엮은 시집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지만 지순한 목소리의 소감은 담백했다. “스스로 시에 대해 부족함을 느꼈던 것도 있고 쓸 만한 여유도 없었다”는 것. 시 짓기뿐 아니라 책 만들기가 그의 삶을 관통해온 업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9년 북디자이너로 민음사에 입사, 편집자를 거친 그는 17년 만에 월급쟁이 편집자에서 대표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보르헤스 전집을 비롯해 1990년대 민음사 중흥기의 책 표지는 대부분 그의 손길을 거쳤다. 이번 시집도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직접 도맡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편집 일은 쉬고 있다. “예술가나 작가가 되려고 했는데 많이 미흡하단 생각이 들어 편집자로서의 삶은 잠시 쉬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최근 박맹호 회장님 빈소에 가서도 끝까지 잘 못 모셨고, 시집도 오랫동안 못 냈고 뭐 하나 잘 못하고 있구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스스로를 자꾸 낮추는 말과 달리 표제시 ‘슬픈 감자 200그램’을 시작으로 한 52편의 시들은 한 점의 기시감도 허용치 않고 고정관념에서 멀찍이 달아난 채로, 풍요롭고 다채로운 언어와 이미지의 향연을 펼친다. ‘요리사가 된 내 봄날이 아침부터 요리를 하고/뒤뚱대로, 자빠지는 아장아장 새싹들이 오물오물 점심을 다/먹고 나면, 바닷가 빵집 지나, 섬마을 우체국 지나 쉰살 넘은/내 봄날이 파도 소리 들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내 봄날은 고독하겠음)“화가의 길을 걷다 시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방향을 틀었어요. 기존 문인들과는 출발선도 성장 배경도 달랐던 거죠. 과거 한국 시가 사진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는 방식이었다면 저는 이상한 자리에 렌즈를 클로즈업 하거나 전개가 빠른 사건을 영화처럼 묶어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나게 해요. 나중에 저보다 나이 든 문인들은 젊은 시인들의 시가 난해하면 “이게 다 네 탓”이라고 여담을 하시기도 했어요(웃음).” ‘우리’를 시적 화자로 둔 게 한국 시의 특징이었다면 그의 시에서는 낱낱의 개인들이나 사물들이 복작거리며 시적 화자로 등장한다. 예술은 결국 각각의 문제적 인간들의 이야기라는 그의 문학관에 기인한다. ‘봄은, 가을은, 달아나는 나를 모방한다. 망설이는 나를 모방한다. 겨울은, 여름은, 내 가슴속의 돌들을 모방한다. 쌓인다. 무너진다. 사라지는 나를 잊으려 하지 않는다.//현실은 내 웃음을 모방한다. 벽들이, 벽돌들이, 그런 아이들이 웃는다. 텅빈 복도에는 아무도 없는데,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를 모방한다. 길을 막는다. 길을 막는다.’(현실은 내 웃음을 모방한다) “‘나’라는 지극히 예외적이고 세계에서 보면 한 점에 불과한 존재의 기쁨과 슬픔을 정말 가까이서 들어주고자 하는 태도를 유지해요. 이를 통해 제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한국 사회의 인간관에 어떤 변화를 보여왔는지도 이야기할 수 있죠.” ‘머리를 떼어버렸더니/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발도 잘라버렸더니/갈 길도 사라졌다//(중략)나머지 한쪽 팔을 버리려면 어찌해야 하는가.’라는 시 ‘새콤달콤 프로젝트’는 그가 시인으로 걸어온 길이자 걸어갈 길이다. “지금까지 제 시는 ‘문학은 이래야 하지 않느냐’는 보편성이나 전통을 하나둘씩 떼어내고 오는 길이었어요. 그게 제겐 새콤달콤했으면 좋겠어요. 힘들지만 앞으로도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떼어내는 일은 더 할 것 같아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꽃길과 흙길 사이… 재벌 세대교체 ‘도련님 리스크’

    꽃길과 흙길 사이… 재벌 세대교체 ‘도련님 리스크’

    오너가(家)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는 2013년 아버지인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서른다섯 살의 젊은 나이였다. 이 전무는 승계 과정에서 세금을 모두 납부하는 등 철저하게 원칙을 지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10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다. 철강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다. 이 전무는 지난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운칠기삼’을 ‘운삼기칠’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일찍 경영을 맡게 되면서 좀더 조심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재벌 4세로, 꽃길이 아닌 험지를 다닌다는 말을 듣는다. ‘회장님 아들’이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2개월간 주유소에서 근무했을 때만 해도 결국 ‘보여 주기’ 아니냐는 뒷말을 듣곤 했다. 하지만 GS건설이 해외건설 부실로 고난의 행군을 하던 시절 재무와 플랜트 사업부에 투입되면서 경력 쌓기가 아닌 ‘진짜 일을 배운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GS건설의 한 직원은 “회식도 같이 하고 소맥도 잘 만든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소탈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재벌 3·4세들이다. 재벌가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재벌 2·3세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들의 자녀인 3·4세가 경영 일선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미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효성도 올해 3세인 조현준 회장 체제가 시작됐다. 한진그룹도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쏘시오그룹도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강정석 부회장을 승진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2세 경영인들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5~10년 안에 많은 대기업의 오너가 3세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건희(74) 회장과 정몽구(78) 회장, 조석래(81) 전 효성 회장, 강신호(88)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등은 이미 일흔을 훌쩍 넘겼다. 이 때문에 대기업 오너가의 세대교체는 점점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벌 3·4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사실 꽃길만 걸었잖아요. 오너가 어떻게 하느냐에 회사 직원들의 밥줄이 달렸는데,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걱정도 됩니다.”(A그룹사 직원 최모씨)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일탈행위도 큰 이유다. 지난해 말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가 술집 난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올 초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가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직장인 정모(38)씨는 “연말에 직원들이 나가 사회봉사활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재벌 3세가 사고를 한 번 치면 기업 이미지가 완전히 망가진다”면서 “3세 경영이 불안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3세들은 창업주 세대나 2세들에 비해 특권 의식이 강한 것 같다”면서 “창업주 세대가 보여 준 사회적 책임감이나 기업가 정신은 보이지 않으면서 자식들을 요직에 자꾸 꽂아 넣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오너가 3·4세 중에는 몸을 낮추고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창업주인 아버지와 함께 사업 현장을 뛴 2세들은 회장직에 오르기 전 히트작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은 1982년 시작된 반도체 사업을 꽃피웠다. 정몽구 회장은 갤로퍼 신화를 통해 현대자동차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실적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이들도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동생 조현상 사장도 2006년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대한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과 공장 인수 등을 주도하는 등 해외 진출과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며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를 흑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3세들 가운데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진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 오너가 4세인 구광모 상무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과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등에서 착실히 실무 경험을 쌓았다. 풍파가 잦은 한화그룹의 큰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전무)도 8년째 태양광산업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미국 넥스트에라사와 세계 최대 규모인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계약을 주도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아들들도 나름의 분야에서 착실히 실적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지난해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며 ‘수제버거’ 흥행에 성공했다. 장남 허진수 부사장은 제과제빵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하며 해외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240개나 열었다. 반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고민하는 후계자들도 적지 않다. 아직 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후계자로 지목되는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은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됐던 대한통운 인수전에 관여해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의 한 부장은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데도 2년에 한 번씩 승진해 입사 10년 만에 사장이 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공평하다’는 불만보다는 ‘이러다가 회사가 큰일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더 크다”면서 “사례는 조금 다르지만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도 결국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가의 승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열심히 뛴다고는 하지만 재벌 3·4세의 경영 승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재벌 신화가 깨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재벌 중심의 경제가 자신들의 삶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단지 핏줄만으로 수천명, 수만명의 밥줄이 달린 직장을 이어받아 경영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골목 상권까지 파고든 대기업의 지나친 이윤 추구도 서민들의 시선을 바꾸게 한 원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기업가는 하고 싶지 않은 사업도 국가를 위해 해야 할 때가 있고, 이익이 나는 사업도 결코 해서는 안 될 때가 있다’고 했는데,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는 기업인들을 찾아 보기 힘든 것 같다”면서 “빵집에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차리는 대기업을 보면서 서민들이 좋은 감정을 갖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재벌 3·4세들이 법과 원칙을 존중하면서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창업주에게서 멀어질수록 기업 승계의 당위성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기업이 재벌 개인의 소유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과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나라 전체를 생각했던 1세대 창업주들이 남긴 이야기만 잘 지켜도 존경받는 경영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예 장인 모십니다” 노인이 행복한 용산

    “공예 장인 모십니다” 노인이 행복한 용산

    ‘노인 10명 중 6명 이상이 가난하다’는 통계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평생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뒤 마땅한 벌이가 없어 생계를 걱정하는 노인이 많다. 서울 용산구가 노인들이 경험과 재능을 살려 다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색 일자리 사업을 벌인다. 구는 65세 이상 서울시민 중 전통 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을 상시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죽공예(연·부채 등) ▲금속공예(은장도 등) ▲도자공예 ▲목공예(하회탈·소목 등) ▲짚풀공예(짚신) 등이다. 채용된 노인들은 오는 11월 한남동에 들어설 ‘전통공예문화체험관’(조감도·지하3층, 지상4층)의 작업공간에서 공예품을 만들고 현장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전통공예문화체험관은 한남동에서 대형 빵집인 ‘패션파이브’ 매장을 운영 중인 파리크라상이 건축비 51억원을 모두 부담해 민관 협력으로 지으며 공방 형태의 작업장과 상설전시관, 공예품 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대신 파리크라상 측이 지하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한다. 구는 체험관이 문 열면 이태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예품 제작 참여를 원하면 구청 일자리경제과 또는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팩스(02-2199-5590)·이메일(jwa77@yongsan.go.kr)로 신청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서 용산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노인 복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신메뉴 개발보다 식빵에 집중… 기본 지키면 손님이 찾습니다”

    “신메뉴 개발보다 식빵에 집중… 기본 지키면 손님이 찾습니다”

    좋은 재료와 정성, 식상하지만 최고의 성공비법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를 기록한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식빵전문빵집 ‘밀도’ 위례점에는 매서운 추위에도 손님 서너 명이 문 앞에 줄을 서서 양손 가득 빵을 사갔다. 성인 두세 명이 들어서면 가득 차는 비좁은 매장에 줄 설 공간이 부족하자 아예 길가에 차를 정차해 두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매장에서 만난 셰프 전익범(49)씨는 “뻔한 얘기지만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고집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웃었다. 전씨는 일본 홋카이도 청정지역에서만 나는 밀가루를 직접 가져다 쓰고, 물 없이 오직 무지방 우유로만 반죽하는 등 재료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단일 품목에 집중… 전문성 강화 전국의 식빵 시장 규모는 2012년 442억 3500만원에서 2015년 790억 3100만원으로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이런 추세에 2015년 8월 성동구 성수동의 1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1호점을 연 식빵전문점 밀도는 ‘좋은 재료로 갓 구워 매일 먹을 수 있는 빵’이라는 간단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식빵이라는 단일 품목에 집중한 것도 외려 맛과 전문성의 측면에서 강점이 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9월과 10월, 11월에 정자점, 가로수길점, 위례점을 잇따라 열었다. 오는 3월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동작구 이수역에 2개 매장을 추가로 낸다. 전씨는 약 10년 동안 경기도 용인에서 ‘시오코나’라는 빵집을 운영한 ‘오너 셰프’였다. 빵부터 케이크, 쿠키에 이르기까지 전 품목을 취급했다. 가게가 자리를 잡으면서 직원만 20여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그렇다 보니 전씨의 손길이 일일이 닿을 수 없어 제품의 질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전 매장 직영점… 제빵실과 실시간 피드백 결국 전씨는 고민 끝에 잘나가던 가게를 접고 바닥부터 다시 출발하는 도전을 택했다. 전씨가 밀도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지 않고 전 매장 직접 운영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도한 신메뉴 개발도 지양한다. 지금도 전씨는 틈나는 대로 각 매장을 돌며 제품을 확인한다. 심지어 제빵실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한다. 올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열 계획이다. “식빵은 기교를 부릴 수 없어서 만들기는 쉬워도 맛있기는 어렵지만, 그래서 질리지 않고 매일 먹을 수 있는 빵이죠. 밀도도 담백하게 기본을 지켜 사람들이 매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남는 게 꿈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 ‘하얀계란’ 30알 한 판 8990원…롯데마트에서 21일부터 판매 개시

    美 ‘하얀계란’ 30알 한 판 8990원…롯데마트에서 21일부터 판매 개시

    국내에 처음 수입된 미국산 신선 계란 150만개가 오는 21일 롯데마트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30알 기준 한 판에 8990원이다. 다음주 초까지 400t가량의 미국산 계란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검역과 정밀검사에 들어간다. 이를 계기로 계란 수입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일반 소비자 1인 1판 제한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50㎏의 미국산 계란이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물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밀검사를 위한 샘플로 사용된다. 본격적인 수입은 주말부터 시작된다. 오는 14일 200t이 들어오고 16일과 17일에 각각 100t이 추가로 수입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수입 계란은 검역 외에도 최장 8일이 소요되는 항생제 등 잔류물질 검사와 살모넬라균 등 미생물 검사를 거친 뒤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점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수입한 신선 계란 150만개(100t)를 이르면 2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하얀 계란’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30개 기준 8990원이다. 미국산 계란은 갈색인 국내산과 달리 전부 흰색이다. 일반 소비자는 1인 1판, 동네빵집·음식점 등 개인 사업자는 1인 3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한 거래업체를 돕고 설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뜻에서 마진 없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운송비가 비싼 항공편 대신 배를 통해 계란을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산 계란의 유통 기한은 모든 운송 단계에서 냉장 상태가 유지된다면 최장 45일이다. 배로 들어오면 운송과 검역에 20일 이상이 걸려 실제 유통 가능한 날짜는 보름 정도로 짧아진다. 대신 운송비가 항공편의 10분의1 수준이어서 국내 판매가격이 낮아질 여지가 생긴다. ●당국, 배로 수입 방안 추진 한편 야생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제주는 차단 방역을 위해 철새도래지 주변 올레길 1곳을 폐쇄하고 2곳을 우회하도록 했다. 전날 경기 안성에서는 전국에 퍼진 H5N6형과 다른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올해 두 번째로 검출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닥터하우스’ 서장훈, 2m 몸 흔들며 벨리댄스

    ‘닥터하우스’ 서장훈, 2m 몸 흔들며 벨리댄스

    ‘닥터하우스’ 서장훈이 벨리댄스를 선보였다. 29일 방송된 KBS JOY ‘닥터하우스’에서는 아내를 고발한다는 황당한 사연이 접수됐다. 고발자는 캐나다에서 온 다둥이 아빠 ‘폴잼버’씨. 집안 곳곳에 나뒹굴어 다니는 실과 천부터 빵집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밀가루, 베란다를 가득 채운 화분들까지 아내의 물건들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연을 듣고 찾아간 집에서 MC들은 결혼 전 벨리댄스 강사였던 아내의 벨리댄스 복을 단체로 입어보고 벨리댄스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장훈은 “제가 이런 옷이 은근히 잘 어울려요”라며 선뜻 벨리댄스 복을 입었다. 특히 서장훈은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다른 털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한편 이날 MC들은 사연 신청자 집의 엄청난 양의 물건들에 한번, 네 명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에 두 번 놀랐다. 아이들은 MC 서장훈의 엉덩이에 빨간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아이들 방에 빨간 딱지를 붙이러 간 MC 김재우는 아이들의 방해로 촬영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순실이깜빵’ 주문 폭주로 단종…“캐릭터 특성상 손 많이 가”

    ‘순실이깜빵’ 주문 폭주로 단종…“캐릭터 특성상 손 많이 가”

    ‘국정 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씨를 풍자한 빵으로 유명세를 탄 ‘순실이깜빵’이 주문 폭주로 지난 23일 단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북구의 한 빵집은 28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다른 빵도 신경써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 내린 결정”이라며 “순실이깜빵은 캐릭터 특성상 손이 많이 가는 빵”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빵집 상품은 모두 사장이 수작업으로 만든다”면서 “너무 많은 손님이 몰려 하루종일 순실이깜빵만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빵집은 지난 10일부터 순실이깜빵을 판매했다. 하루 10~15개 판매되던 이 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10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후 빵집은 “풍자와 해학으로 나온 빵이었을 뿐! 너무 언짢게 여기신 분들이 없길 바랍니다. 짧은 기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빵집 앞에 내걸고 판매를 중지했다. 이 빵은 마스크를 쓰고 검찰에 출두하는 최순실씨의 모습과 닮아 큰 인기를 끌었다. 우유크림 반죽의 치즈빵으로, 초코 비스킷을 이용해 최씨의 단발머리를 표현했다. ‘순실이깜빵’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만들어져 더욱 유명세를 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우수상품] 쏙쏙이 식품 쏘옥 떡, 떡도 컵라면으로 즐기자

    [2016 우수상품] 쏙쏙이 식품 쏘옥 떡, 떡도 컵라면으로 즐기자

    통계청에서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이 최저 수준이다. 쏙쏙이 식품 관계자는 “우리나라 밀가루의 97%는 국내에서 가공한 수입 밀가루”라며 “1983년까지는 100% 미국에서 수입했고 최근에는 미국 50%, 호주 45%, 캐나다 5%가량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프랑스 밀가루의 급부상은 갈수록 진화하는 제빵업계의 최신 흐름을 잘 보여준다”면서 “이는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빵집들이 던진 승부수라 볼 수 있지만 쌀 제품의 개발은 아직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쏙쏙이 식품은 직접 끓이지 않고도 끓인 물로만 해결해 먹을 수 있는 ‘쏘옥 떡’을 선보였다. 치즈떡, 블루베리떡, 오렌지떡 등 떡 자체의 맛을 살렸다. 회사 측은 “소비자가 원하는 떡라면 등을 끓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컵라면에 함께 넣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쏘옥 떡의 특징”이라며 “우리나라 쌀 소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031-941-4597.
  • [내 이웃 작은 등불] 빵 배낭 메고 학교 밖 청소년 도와…“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내 천직”

    [내 이웃 작은 등불] 빵 배낭 메고 학교 밖 청소년 도와…“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내 천직”

    “요즘에는 대전역 광장을 돌아다니며 학교 밖 청소년을 만나고 있어요. 위치상 우리나라의 중간 지점이어서 수도권, 부산 등 곳곳에서 아이들이 모여들거든요.” ●소외층에 매달 사비로 용돈 주고 8년간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삼남매를 도와 화제가 된 ‘키다리 아저씨’ 김성중(50) 경위는 27일 “여러 지방경찰청에서 강연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경위는 대전 서부경찰서에서 근무하던 2008년 또래 아이들에게 ‘고아’라고 놀림받는 삼남매를 알게 됐고, 그 뒤로 틈틈이 이들의 집을 오가며 도왔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장학재단과 연결시키고, 생일 케이크를 사 주고, 무료로 스키캠프에 참가하도록 도왔다. 사비로 매월 7만원의 용돈도 줬다. 최근에는 지역단체에서 기증을 받아 10대가 된 아이를 위해 여성용품도 가져다줬다. ●가족들과 함께 고아원 봉사도 김 경위는 지난 2월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SPO)’에 선정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서울신문 2월 23일자 29면> “다른 일을 하다가도 삼남매 생각이 문득 납니다. 경찰관 월급으로 가정을 꾸리기가 빠듯할 텐데 삼남매를 돕는 데 저보다도 더 적극적인 아내에게 고맙죠.” 미용사 자격증이 있는 김 경위의 부인은 삼남매의 머리를 깎아 주거나 김장김치를 나눠준다. 이와 별도로 김 경위 가족은 매월 한 번씩 직접 장을 본 뒤 인근 고아원을 찾아 점심을 차린다. 김 경위는 27년의 경찰 생활 가운데 11년을 여성·청소년과에서 일했다. “새벽에 지구대에서 근무하는데, 한 중학생이 슈퍼에서 먹을 것을 훔치려다 잡혔어요. 흔한 사건인데, 몰래 뒤를 쫓아가 보니 부모의 보살핌을 못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쌀이랑 먹을 것을 챙겨 줬죠. 그 중학생이 몇 년 뒤에 양말 한 켤레를 가지고 찾아왔더라고요.” 김 경위는 이 중학생을 만난 것을 계기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하기 시작했고, SPO가 됐다. 그는 SPO야말로 약자를 돕는 경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자리라고 했다. 최근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밤마다 대전역을 찾는다. 유명 빵집인 성심당에서 기증한 빵을 배낭에 넣고 학교 밖 청소년을 찾는다. 그렇게 발품을 판 덕에 올해에만 218명의 청소년에게 지원기관을 연결시켜 줄 수 있었다. “빵도 먹이고,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하다 보면 다들 딱한 사정이 있어요. 가정이 해체된 아이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 주면 아이들은 마음을 엽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우뚝 서는 게 제 새해 소망이에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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