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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고 창의적 인재 유치 전략… 필요 따라 외지인 선별 수용… 가미야마의 상전벽해 비결”

    “젊고 창의적 인재 유치 전략… 필요 따라 외지인 선별 수용… 가미야마의 상전벽해 비결”

    “젊은 인재, 창의적인 인재를 끌어들여 새로운 근무방식과 근무환경을 창출하는 것만이 우리 가미야마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가미야마정이 이뤄낸 상전벽해의 변화를 말할 때 가장 중심 되는 인물이 비영리법인 ‘그린밸리’의 오미나미 신야(65) 이사다. 건설업자 출신인 그는 그린밸리를 통한 마을 부흥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젊고 창의적인 인재’ 유치를 위한 총괄전략을 수립했다. 곳곳에 널려 있던 마을의 빈집들이 벤처기업과 창업인들로 북적이게 된 데에는 대도시보다도 빠른 초고속 인터넷 구축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외지인을 닥치는 대로 수용하지 않고 마을의 필요에 따라 선별적으로 받아들인 전략을 빼놓을 수 없다. “마을에 빵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이 빈집은 빵집을 차리는 분에게만 임대합니다’라는 식으로 조건을 붙입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직종이나 인재를 ‘바로 당신이야’라는 식으로 우리가 지명하는 거죠. 이를 통해 마을의 전체 얼개를 능동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외지인 도래의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향후 운영과 관련해 “물리적인 인구수의 증대보다 내실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1억 2800만명인 일본 인구는 2060년 8000만명으로 줄어듭니다. 2025년부터는 도쿄에서조차 인구가 감소하는데 이런 흐름에서 가미야마정만 비껴나는 건 무리이지요.” 그럼에도 그는 최저한도의 목표는 세웠다. 매년 44명의 신규 이주자 유치다. “최근 몇 년간 연평균 24명씩 신규 입주가 발생했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져도 2060년 가미야마정 인구는 2000명 밑으로 떨어집니다. 이걸 3200명은 되도록 하는 게 목표인데, 그러려면 해마다 44명씩은 새로 들어와 줘야 합니다.” 가미야마(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4년만에 이성당 찾은 문 대통령

    4년만에 이성당 찾은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전북 군산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뒤 군산의 명소인 이성당 빵집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4년 만에 다시 왔다. 옛날 이 자리에서 간담회를 했었다”고 기억을 떠올리며 이성당 주인과 인사를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문 대통령은 주인의 안내를 받아 쟁반에 이성당의 명물인 팥빵, 야채빵 등 10여 가지를 골라 담은 뒤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으로 3만 1500원을 직접 계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1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2·8 전당대회’ 컷오프를 통과한 뒤 첫 지역 행선지로 전북을 찾았을 때 이성당에서 ‘군산 시민과의 희망대화’란 타이틀로 간담회를 가졌다. 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당원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한편, 경쟁자이자 호남(전남 목포)에 기반을 둔 박지원 의원(현 민주평화당)을 견제하려는 의도였다. 당시만 해도 당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2·8전대’에서 당권을 거머쥐지 않았다면 오늘의 ‘대통령 문재인’에 이르는 여정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전북과 군산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장소인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새만금 비전 선포식 참석에 이어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및 GM대우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은 조선소가 문을 닫은 데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GM마저 문을 닫아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업체의 비중이 25~26%에 이르고, 협력업체와 관련된 음식점 서비스업까지 어려워져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제 고향 거제와 통영도 조선이 무너지니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황폐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지역에 있는 전통 주력 제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며 고용실적이 나빠지고, 연관된 서비스업이 문을 닫게 되어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걸 살리는 길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하진 전북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이 저를 소개하며 ‘전북의 친구 문재인’이라고 말해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친구 값을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군산 빵집 직원들과 기념촬영

    [서울포토] 문 대통령, 군산 빵집 직원들과 기념촬영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전북 군산에 위치한 빵집 이성당을 방문, 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 10.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이 만큼 샀어요’ 군산 빵집 방문한 문 대통령

    [서울포토] ‘이 만큼 샀어요’ 군산 빵집 방문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전북 군산에 위치한 빵집 이성당을 방문, 빵을 구입하고 있다. 2018. 10.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어떤 게 맛있을까’… 군산 이성당서 빵 고르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어떤 게 맛있을까’… 군산 이성당서 빵 고르는 문 대통령

    문 대통령은 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행사를 마친 뒤 군산의 명소인 이성당 빵집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4년 만에 다시 왔다. 옛날 이 자리에서 간담회를 했었다”고 주인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쟁반에 팥빵·야채빵 등 10여 가지 빵을 골라 담은 뒤 계산대 앞에서 지역 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으로 3만1천500원을 지불했다. 2018.10.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3> 적자(Deficit) 청년“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계속 일한 것도 결국은 네 잘못 아냐?”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한선영(32·여·가명)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가정형편 탓에 2009년 대학을 중퇴한 한씨는 이듬해인 2010년부터 인천의 한 보습학원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쉽지만 학업은 형편이 나아지면 이어 가자고 다짐했다. 당시엔 이런 선택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2010년, 시급 4100원 “학생 가르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난 이 돈도 많다고 생각해.” 보습학원 원장은 2010년 당시 최저임금(시급 4110원) 수준의 돈을 건네며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9시간씩 일했지만, 손에는 80만원이 쥐어졌다. 당연하다는 듯 주휴수당은 빠졌다. 일자리를 구했다는 기쁨에 한씨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착취였다. 원장은 한씨가 대학 중퇴자 신분이라는 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학원법에 따라 강사로 등록하려면 ‘전문대 졸에 준하는 학력’을 갖춰야 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학년(72학점)까지 수료해야 강사 자격을 인정받아 교육청에 등록할 수 있다. 원장은 한씨를 중퇴 학력을 이유로 4대 보험에조차 가입시키지 않았다. 당시 학원 수강생은 50~60명 정도. 다른 강사를 채용하지 않을 정도로 한씨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지만 월급은 늘 제자리였다. 업무 스트레스 탓에 원형 탈모 증세도 나타났다. 그렇게 한씨는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강사’로 살아야 했다. 불안정하고 낮은 임금으로 내몰리는 것은 한씨만이 아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생애 첫 일자리 가운데 계약직은 25.0%,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일자리는 11.7%였다. 정규직 일자리는 61.2%에 그쳤다. 청년 10명 중 4명은 첫 사회생활에서 불안정한 고용 상태의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의 월평균 임금은 150만∼200만원이 33.8%, 100만∼150만원은 31.1%로 나타났다.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청년은 전체의 17.3%, 100만원 이하를 받는 경우는 17.7%였다. 한씨는 월급 80만원을 받아 월세로 35만원, 학자금 대출 이자로 4만원 정도를 냈다. 남은 41만원으로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과 식비, 교통비, 통신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은 없었다. “일하는 거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습니다. 조금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학원에서 일한 지 2년 정도 지났을 때 원장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2012년, 시급 4350원 한씨의 월급은 87만원이 됐다. 수업 시작 전후로 학원을 청소하는 업무까지 추가로 하는 조건이었다. 하루 1시간 정도 더 일하면서 월급은 7만원 늘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4580원(2012년 기준)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바보 같지만 ‘학원을 그만두면 당장 다음달 생활비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친구의 말처럼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계속 다녔던 건 결국 제 책임인 거잖아요.” 3년 넘게 일해도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다. 흥청망청 돈을 써본 적조차 없지만 빚이 쌓였다. 쌀값이나 수도요금 등 생활비가 모자라 월 10만원 정도 현금 서비스를 받은 게 조금씩 쌓여 어느덧 300만원을 넘어섰다.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위해 전산회계학원도 잠시 다녔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비로 지출하는 돈도 큰 부담이었다. 저임금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직업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3년 31.8%에서 2017년 35.7%로 높아졌다. 14년 전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연령층은 청년과 60세 이상뿐이다. 결국 한씨는 2014년 보습학원을 그만뒀다. 퇴직금은 없었다. “옷이나 한 벌 사 입으라”며 선심 쓰듯 건넨 30만원을 받아 든 채 한씨는 당장 다음달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다. 교육청에 학원 강사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다는 사실도 이때야 알았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쓰다 3개월 만에 새로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 고용 현황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9개월이고,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임금·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시급 7650원 한씨가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받는 월급은 160만원 정도다. 주휴수당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그리고 월·수·금요일에는 빵집에서 하루 3시간씩 샌드위치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을 넘지 않는 것은 빵집 사장의 제안이다. 주 15시간 미만을 일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한 푼이 아쉬웠던 한씨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여유가 없었다. 빵집에서 받는 돈은 한 달에 23만원이다. 2014년 87만원이던 한씨의 월급은 183만원으로 늘어났다. 8년간 일했지만, 자산은 여전히 0원이다. 이전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생활비 명목으로 썼던 카드대금을 포함해 500만원 정도의 빚은 이제 모두 정리했다. 한씨는 가난의 이유가 능력이 부족한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사는 게 조금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로는 부족한가 봐요. 이제 가끔 사먹는 커피도 끊고, 아르바이트를 하나 정도 더 해볼 거예요.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 먹방BJ들도 선택한 대구 먹방여행 떠나요

    ‘먹방BJ들도 선택한 대구로 먹방여행 오세요 떠나요’ 대구시가 먹거리를 내세워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가을 여행주간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대구의 이같은 선택에는 최근 음식을 주제로 하는 인터넷 방송인(일명 BJ)들 사이에서 대구음식이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많이 먹는 BJ로 유명한 ‘벤쯔’가 2018 빵드컵 영상에서 ‘전국 8대 명물 빵 대결’을 벌여 대구명물 삼송빵집의 ‘통옥수수빵’이 전국 1위를 했다. 또 먹방 유투버 형제 ‘BJ 떵개떵’, 일본인 유투버 ‘토키모� � 등이 소개한 봉덕시장의 ‘꿀떡’이 유명세를 탔다. 대구10미로 이미 유명한 ‘동인동 찜갈비’는 BJ ‘입짧은 햇님’이 소개해 더 유명해지고 있다. 최근 음식을 주제로 하는 인터넷 방송인(일명 BJ)들 사이에서 대구 안지랑곱창골목은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어 2015년 한국관광100선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구에는 저마다 색깔있는 음식테마거리가 많아 대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먹방여행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번 가을여행주간에는 최근의 먹방여행트렌드를 반영하여 대구시내 까페나 음식점 2곳의 영수증과 관광지 12개소 중 2개소에서 스탬프 도장을 찍어오면 ‘대구관광 마그넷’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11월 3일과 4일 양일간은 김광석 길에서 대구관광 컬러링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밖에 지역의 숙박, 음식 등 관광사업체가 여행주간 특별할인에 참여한다. 특별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대구관광블로그’(https://blog.naver.com/daeguvisit)에서 할인쿠폰을 내려받아서 업체에 제시하면 된다. 대구시는 가을여행주간도 한국관광공사대구지사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대구시 제갈진수 관광과장은 “이번 가을 여행주간에 지역을 찾는 방문객과 시민들이 대구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현장 행정] 시바타 도요는 98세에 등단했어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현장 행정] 시바타 도요는 98세에 등단했어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100세를 지나 140세 시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내 나이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합니다. 꿈을 가지면 현실이 됩니다.” ●양천장수문화대학서 50분간 열정 강의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어르신들 꿈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3시, 목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제27기 양천장수문화대학’에서다. 김 구청장은 노인 200여명에게 ‘어르신들이 꿈꾸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50분간 꿈의 종류, 꿈꾸는 노인, 꿈을 이루는 방법 등에 대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PPT)을 활용, 관련 사진과 동영상도 보여 주며 노인들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 구청장은 “젊은 사람들만 꿈을 꾸는 게 아니다. 꿈을 꾸며 목표를 이룬 어르신들이 있다”며 65세에 KFC를 설립한 커넬 샌더스, 98세에 등단해 베스트셀러 시인이 된 시바타 도요, 70세에 아마 5단으로 바둑학원 강사로 취업한 고중석씨, 20년간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75세에 빵집을 개업한 안국희씨, 82세에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고 대학에 진학한 장일성씨 등 꿈을 이룬 노인들 사례를 들었다. 김 구청장은 “이분들처럼 꿈을 꾸고 노력하면 인생 2막을 열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면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일자리 등 사업 추진 고령 친화도시로 김 구청장은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양천구는 고령친화도시를 위해 쾌적한 생활환경, 편리한 교통수단, 안정된 주거환경, 존중과 세대통합, 맞춤형 일자리 등 8개 영역 13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2008년 3만 2148명에서 2018년 5만 7338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고령친화도시 조성이 시급하다. 올해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80대 할머니 “죽기 전에 작품 남기고 싶다”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살고 있는 한 80대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진 못한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화가의 꿈을 꾸고, 죽기 전에 멋진 작품을 하나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한 70대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꿈꿨던 문학도의 꿈을, 이제라도 이뤄야겠다”고 했다. 양천장수문화대학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과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평생교육 특화프로그램이다. 김 구청장은 다음달 14일까지 목1·5동, 신월3·5·7동, 신정2·4동 등 8개 동 자치회관에서 차례로 강의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생방송투데이’ 골목빵집, 9종 수제파이 ‘악토버’ 위치는?

    ‘생방송투데이’ 골목빵집, 9종 수제파이 ‘악토버’ 위치는?

    ‘생방송투데이’에 소개된 골목빵집이 화제다. 18일 방송된 SBS ‘생방송 투데이’에서는 골목 빵집 코너를 통해 서울 강서구 수제파이 맛집 ‘악토버’를 찾았다. ‘악토버’에서 빵의 밀가루는 모두 유기농만 쓰고, 빵에는 천연발효종을 쓴다. 또한 우유, 버터, 설탕,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빵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에선 9종 수제파이가 인기다. 고소함과 건강한 맛을 자랑하는 이곳의 수제파이는 한 번도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자랑한다. ‘악토버’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61-11(마곡동)에 위치해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실물 크기의 케이크로 되살아난 ‘처키’ 인형

    실물 크기의 케이크로 되살아난 ‘처키’ 인형

    1988년 ‘사탄의 인형(Child‘s Play)’이란 이름으로 개봉된 영화 속 주인공 처키(Chucky)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인형 따위가 뭐 그리 무섭냐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처키 인형의 공포스러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처키인형의 공포분위기를 타고 현재까지 7편의 처키영화가 제작됐다. 그러한 처키가 지난 4일 독창적인 제빵사 레슬리 로스(Lesley Ross)란 여성에 의해 실물 크기의 케이크로 되살아 났다. 그녀는 비교적 덩치가 작은 연쇄 살인마의 모형을 케이크로 만들어 전시해왔다. 이번에 만든 처키는 할로윈을 맞아 스코트랜드 글래스고(Glasgow)의 한 빵집에서 만든 것으로 영상 속엔 상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실물 모양을 완벽히 재현한 처키 케이크를 보기 위해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멈춰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키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파란색 멜빵 달린 작업복을 입고 주근깨, 빨간 머리, 파란 눈을 가진 1미터가 채 안되는(약 81cm) 처키의 모습은 과거 이 영화를 접했던 사람들에게 섬뜩함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사진 영상=스완스티비/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옛 영화가 세월에 잠든 느낌”

    [흥미진진 견문기]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옛 영화가 세월에 잠든 느낌”

    명절을 앞둔 주말이었지만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단은 ‘대가족’이었다. 싱글벙글 환한 얼굴의 윤현경 해설사는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는 밝은 톤의 목소리로 투어단을 이끌었다.중앙아시아 골목의 사마르칸트 식당 앞에서 커다랗고 둥근 빵을 파는 젊은이의 사람 좋은 웃음 뒤에 고향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렸다. 동대문시장을 오가며 자주 보았지만 국립의료원 바로 옆이 이순신 장군이 과거시험을 보다 말에서 떨어졌던 장소인 훈련원공원이란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됐다. 역시 아는 만큼 보게 되는가 보다. 한국전쟁 때 21개 지원국에서 온 의료진이 210만명의 부상자를 치료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에서 의료봉사의 고귀함을 느꼈다. 특히 1958년부터 10년간 현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스칸디나비아 3개국에는 큰 빚을 진 것 같다. 일행은 물이 흐르듯 유연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을 따라 이간수문으로 흘러갔고, 조명탑 아래 동대문운동장기념관으로 내려섰다. 이곳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국가의 큰 행사와 공연을 치른 문화의 중심지였다. 옛 영화가 세월 속에 잠든 느낌이었다. 즐비한 빌딩 뒤 좁은 골목길을 지나 광희문 도심 성곽길을 걸었다. 한양도성 성곽이 끊겼다 이어졌다 하는 골목에서는 성곽을 집의 축대로 지은 광경도 볼 수 있었다. 한양도성의 가치를 지켜 내지 못한 행정의 아쉬움과 함께 집 한 채 지을 공간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투쟁했을 전 시대인의 팍팍한 삶이 그려졌다.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을 끝으로 투어를 마쳤다. 쇼핑을 위해 자주 오는 곳이지만 한 발짝만 물러나면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준 투어였다. 세계인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삶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들이 많았다. 김은선 책마루 연구원
  • [미래유산 톡톡] “서울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 미래유산감이네~”

    [미래유산 톡톡] “서울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 미래유산감이네~”

    지난 22일 답사단이 찾은 신당동 일대의 서울미래유산은 두 곳이다. 국립의료원과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다. 첫 번째 미래유산인 국립의료원은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이후 스칸디나비아 3국(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에 한국 정부가 의료 지원을 요청해 1956년 세워졌다. 유엔의 한국재건단(UNKRA)이 ‘한국의 메디컬센터 설립과 운영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고, 1958년부터 3국 공동운영 체제로 국립중앙의원이 개원, 1968년 우리 정부가 운영권을 인수할 때까지 운영됐다. 2002년 이후 3국의 병원과 학술 교류를 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명의로 세워진 병원 건립 기념비가 서 있고 담쟁이가 우거진 스칸디나비아기념관이 이국적인 풍취를 준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는 3만여개의 점포가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대한민국 패션의 총집합체다. 연간 8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동대문 재래시장과 현대식 쇼핑몰을 찾는다. 밀리오레, 평화시장, 헬로APM, 현대시티아울렛 등 패션 시장의 과거와 현재 공존을 감상할 수 있다.한편 이날 코스 중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빵집 태극당과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옛 서산부인과의원 건물도 서울미래유산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극당은 1946년 명동에서 개업해 1973년 장충동으로 이전했다. 1945년 개업한 군산 이성당, 1956년 대전 성심당, 1957년 대구 삼송빵집과 함께 동네 빵집의 전설을 작성 중이다. 모나카 아이스크림과 전병, 카스텔라, 사라다빵 등의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옛 서산부인과의원은 1960년대에 보기 힘든 곡선과 노출 콘크리트를 이용한 독특한 형태주의 건축물로 주목을 받았다. 남성의 생식기와 여성의 자궁에서 건축 디자인을 착안한 미학적인 건물이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홀로코스트 희생자 이름을?” 암스테르담 빵집 이름 바꾼다

    “홀로코스트 희생자 이름을?” 암스테르담 빵집 이름 바꾼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빵집이 다락방에 숨어 살다 끝내 나치수용소에 수감돼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안네 프랑크의 이름을 따서 간판을 ‘안네 앤드 프랑크’로 달아 개업했다. 하지만 엄청난 비난이 쏟아져 결국 가게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로베르토로만 알려진 주인은 “내가 봐도 좋은 이름인 것 같다”면서 “내게도 영웅이라” 가게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가차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치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가게 이름으로 사용하게 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트위터리언 드러케 토스탄드는 “주인들의 이름이 안네와 프랑크이더라도 여전히 놀라운 이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빵집 근처에 있는 안네 프랑크 하우스(안네 프랑크가 숨어 지내던 다락방이 있던 건물)는 암스테르담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명소다. 2차 세계대전 때 네덜란드를 점령한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어떻게 박해했는지를 기록한 곳이다. 로베르토는 결국 현지 언론들에 가게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을 좋게 보려 하고 있다. 난 누구를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이며 그녀는 1945년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티푸스에 감염돼 세상을 떴는데 얼마 되지 않아 영국군에 의해 해방됐다. 수천 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이들 중 상당수 유대인은 다른 나치 수용소에서 걸어서 이감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포럼오래 30대 女사무국장 집 근처서 법인카드 사용···“포럼 카드 사용” 반박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포럼오래 30대 女사무국장 집 근처서 법인카드 사용···“포럼 카드 사용” 반박

    함승희(67)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시절 3년간 ‘포럼오래’ 사무국장 손모(38·여)씨와 함께 314회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향신문은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승희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으며 이중 314건을 손씨 거주지인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사용했다는 취지로 27일 보도했다. 해당 법인카드가 사용된 곳을 레스토랑과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으로 손씨의 집 인근 상점이다. 30대인 손씨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 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이라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강원랜드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함승희)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씨의 집을 방문했고 손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증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손 씨는 또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 때도 매번 동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가 내 출장일정과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비서진은 “3년간 사장님을 모시면서 1~2번 정도 빼고 해외출장 갈 때마다 사장님과 손씨를 태워서 공항에 바래다 줬다”며 ‘강원랜드 직원들이 출장을 준비하면서 손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며 상반된 증언을 내놨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은 1990년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맡은 특수부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이듬해인 2008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 위원을 지냈으며 그해 5월 박근혜 싱크탱크로 불리는 ‘포럼오래(오늘과 내일)’를 설립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포럼오래 정책연구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함 전 사장이다. 2017년 촛불집회 당시 탄핵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자 ‘함승희 천거설’이 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여름밤 위에 눕다

    [유세미의 인생수업] 여름밤 위에 눕다

    아직도 뜨거웠던 한낮의 열기가 남아 있는 흙바닥이다. 동네잔치라도 하면 쓰임새가 클 듯한 멍석을 깔았다. 아이들이 벌레가 나올 것 같다고 질색하며 마루 위로 달아나는 걸 보면서 웃다 멍석 위에 벌렁 누워 눈을 감는다. 얼마 만인지. 이 평화를 이해하는가, 땀에 젖은 등허리도 여름 땅위에 착 붙어 편안하다고 한다.수호씨는 지난달 2년 동안 고군분투하던 베이커리 숍을 결국 닫았다. 평생 직장 생활한 퇴직금을 전부 쏟아붓고 마련한 빵집이었다. 장사 수완도 없고 세상물정에도 어두운 자신을 잘 알기에 큰 욕심 내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 결혼시킬 때까지는 아버지란 사람이 떳떳하게 생업에 종사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돌다리 두드리듯 골라 개업한 가게였다. 그러나 자신이 30평도 안 되는 가게 하나에 그렇게까지 휘둘릴 줄 몰랐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뼈에 아로새길 만큼 당했다. 처음부터 그 가게가 돈을 벌어 줄 리 만무하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대체 평생 직장 생활하는 동안 뭘 경험하고 배운 건지 수호씨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할 뿐이었다. 논리상으로는 이해 불가하나 그나마 싸게 타협해 횡재한 거라는 권리금은 살 떨리는 거금이었다. 임대료는 또 얼마나 높은지 어떤 달은 매출의 절반이 임대료로 나가기도 했다. 직원들은 걸핏하면 말없이 그만둬서 그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고 친구들을 불러 빵을 빼돌리던 아르바이트생을 나무라자 인격 모욕당했다고 그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비슷한 시기에 퇴직한 전 회사 동료들은 속도 모르고 그를 부럽다고 했다.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일하는 그를 사장님이라 부르며 한 턱 내라고, 2호점은 언제 오픈할 거냐고 덕담 아닌 덕담에 수호씨는 쓴웃음을 감추며 삼겹살에 소주를 사기도 했다. 그렇게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가게가 적자를 거듭하다 가게 보증금까지 다 날린 뒤 드디어 폐점하는 날, 수호씨는 막막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며 처음으로 울었다. 그리고 폭염에 열대야가 계속되는 어느 날 그의 아내가 여름휴가를 가자고 했다. 속으로야 이 판국에 여름휴가가 무슨 얘기? 저 여자가 홧김에 이판사판 해외여행이라도 지르는가 싶어 뜨악했다. 도대체 휴가 갈 정신은 어디 있고 휴가비 아니라 생활비도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아랑곳없이 아내는 다진 소고기를 넣어 고추장을 볶고, 꽈리고추 곁들인 멸치볶음을 만들어 병에 담았다. 그리고 떠나온 곳은 경북 봉화. 인근에 마을도 없는 시골집이다. 그녀의 지인이 태백산 줄기 아래쪽에 낡디낡은 집 한 채를 유산으로 물려받았다나. 들은 그대로 족히 몇백 년은 돼 보였다. 주방도 가스가 연결돼 있는 것이 신기할 만큼 옛 모습을 갖추고 뒷마당에는 그냥 뚝뚝 뜯어 물에 헹구면 쌈 거리로 훌륭한 야생초들이 흔전만전이다. 멍석을 깔고 서둘러 모깃불을 피웠다. 뒷마당 호박 넝쿨을 들추니 그렇지, 음전한 호박이 감춰져 있다. 고추도 바짝 약이 오른 채 조롱조롱 매달렸다. 아내는 시골 풍경이 낯설지도 않은지 천연덕스럽다. 집에서 준비해 온 멸치로 국물을 내고 호박, 감자, 고추를 뚝뚝 썰어 넣어 수제비를 끓인다. 휴가 첫 끼니다. 어스름해지는 여름 저녁 모깃불 향을 맡으며 먹는 아내의 수제비에 눈물이 날 것 같다. 폭신한 감자, 달큰한 호박 맛을 곁들여 한입 가득 수제비를 입안으로 퍼 넣으며 ‘괜찮다, 괜찮다’ 되뇐다. 시골집 주인이 손님맞이 선물로 준비해 둔 묵은지를 꺼내 온 아내가 손으로 쭉쭉 찢어 수호씨의 숟가락에 얹어 준다. ‘다시 시작하면 돼. 괜찮아. 잘될 거야.’ 아내의 고춧가루 묻은 손이,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 ‘꽃보다 브로맨스’…오바마·바이든 빵집서 깜짝 점심

    ‘꽃보다 브로맨스’…오바마·바이든 빵집서 깜짝 점심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친밀했던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유명한 두 사람이 빵집에서 깜짝 점심을 함께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워싱턴DC 조지타운에 위치한 한 빵집을 찾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때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쥐락펴락했던 두 인물은 정치계에서 최고의 '브로맨스'(bromance·남성들 간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과거 연설에서 오바마는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택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격찬했으며 바이든 역시 "나는 놀라운 사람과 함께 한 여정 가운데 일부에 불과했다. 숨이 붙어있는한 같이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2017년 초 임기를 마치며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진 두 사람은 이번에 함께 빵집에 나타나며 끈끈한 관계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경 캐주얼 차림을 한 두 사람은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위한 비영리 빵집인 '독 태그 베이커리'(Dog Tag Bakery)에서 샌드위치를 함께 먹었다. 베이커리 측은 "두 사람이 빵집에 들러 이른 점심을 함께했다"면서 "식사 중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우리 직원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28일에도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팝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의 콘서트에 나타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부부 동반으로 콘서트장에 나타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연 도중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모습이 촬영돼 큰 화제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뉴스를부탁해]“기저귀, 현금으로 사라고요?” 성남 부모가 화난 진짜 이유

    [뉴스를부탁해]“기저귀, 현금으로 사라고요?” 성남 부모가 화난 진짜 이유

    성남시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논란아동수당법 위반은 아냐…9월부터 시행 가능상품권 가맹점 7679곳 중 육아 관련은 45곳아동수당 취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무리하게 엮어“은수미 시장 월급부터 상품권으로” 비판도 경기 성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과 아동수당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6세 미만 아동에게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줍니다. 그런데 성남시만 이 수당을 현금 대신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성남 지역 주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맘카페와 부동산카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은 시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성남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정책을 철회하라는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은 시장은 지난 2일 직접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설득력이 부족한 논리를 내세워 시민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남시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논란, 법 위반 소지는 없는지, 정부 입장은 어떠한지 짚어보겠습니다.아동수당은 만 6세 미만(0~71개월)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의미로 도입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고 9월부터 시행됩니다. 주민센터나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면 은행 계좌로 매달 수당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성남시는 아동수당을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주겠다고 합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은 시장의 공약이라는 이유입니다. 은 시장은 2순위 공약으로 ‘지역화폐 1000억원 시대 개막 및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 추진’을 내걸었습니다.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아동수당, 청년배당, 기초노령연금 등 복지비용을 단기적으로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주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성남 관련 인터넷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내용의 공약이 있는 줄도 몰랐다’, ‘미리 알았다면 표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은 시장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해명했습니다. 그는 “공약을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다. 쉽게 풀릴 수 있었는데, 또 취임하자마자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었는데 선거 기간 충분히 전달이 안 된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주는 것이 불법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법 위반은 아닙니다.지난 3월 27일 제정된 아동수당법 10조 3항을 보면 “아동수당은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나옵니다. 다만 특별자치시장, 특별자치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는 다른 방법으로도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위 법령인 아동수당법 시행령 10조를 보겠습니다. 아동수당을 지자체가 발행한 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다고 나옵니다. 지자체가 원하면 보건복지부와 협의 하에 그럴 수 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자체 조례를 만들어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하면 중앙정부에서 못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지자체는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 결과와 상품권 지급 방법 등을 적은 세부사업계획을 복지부에 제출하고 실무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행령상 이런 자료는 상품권 지급이 시작되기 6개월 전에 복지부에 제출돼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남시가 9월부터 아동수당을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은 법 위반이 아닐까요? 그게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동수당법 시행령 부칙 2조는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려면 시행일 60일 전에만 준비 자료를 복지부 장관에 제출하면 된다고 적어두었습니다. 새로 시행되는 법인 만큼 올해까지는 행정 편의를 위해 준비기간을 두 달로 줄여준 것입니다.성남시는 이미 복지부에 협조 요청 문서를 발송했습니다. 9월 1일부터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주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참고로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주겠다고 복지부에 협의를 신청한 지자체는 성남시가 유일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성남시민들의 불만은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상품권 사용처가 적고 사용하기 불편하다 ▲바쁜데 언제 매달 상품권을 타 가겠느냐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가 가장 커 보입니다. 지역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이 적어 육아용품을 구입하기 쉽지 않고, 가격면에서도 온라인 구매보다 비싸다는 불만입니다.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은 2015년 5277곳에서 2016년 7100곳으로 늘었고 지난해 9월 기준 7679곳에 달합니다. 그런데 성남시가 제공하는 상품권 가맹점 리스트를 조회해보니 육아용품과 유아의류를 취급하는 곳은 ‘베이비스타’, ‘베이비파크’, ‘아가방 성남제일점’, ‘디어베이비’, ‘토이앤맘 분당점’ 등 5곳 정도입니다. 산후도우미를 알선해주는 업체와 산후조리원은 39곳에 불과합니다. 아동수당으로 지급된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이 먼저라는 게 대다수 시민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은 시장은 정반대 입장입니다. 먼저 상품권을 지급한 뒤, 가맹점 수를 차차 늘려나가겠다는 겁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가맹점을 확대할 생각이다. 온라인(가맹점)도 적극적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면서도 “그건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우선 (상품권을)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아기 키울 때 필수품인 기저귀와 물티슈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대량 구매하는 소비가 일반적입니다. 값이 더 싼데다 집까지 가져다주니 편리해서 그렇습니다. H브랜드 기저귀 48매 1팩의 오프라인 마트 가격은 1만 6800원 수준인데, 인터넷 최저가는 1만 1310원입니다. 배송비 2500원을 더해도 온라인이 3000원가량 쌉니다. 무료배송이 되는 3팩 가격은 온라인으로는 4만 1900원이지만 오프라인으로는 5만 400원으로 가격 차가 8500원입니다. 유통 마진 때문입니다.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면 동네 마트나 시장에서 더 비싼 값을 치르고 사야 하는 것입니다. 성남시민들은 이런 불만에 대한 은 시장의 답변이 더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은 시장은 인터뷰에서 “기저귀는 현금으로 쓰시라”고 했습니다. 아동수당으로 사지 말란 얘깁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들이 많이 다니니 친환경 급식이나 친환경 상품, 장난감을 지역사회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키우는 데 쓰라고 주는 복지수당의 용처를 왜 성남시장이 제한하느냐는 불만이 나올 법합니다. 상품권 지급 방법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나옵니다. 아이 키우느라 바쁜 와중에 언제 주민센터로 상품권을 받으러 가느냐는 것입니다. 맞벌이 부부는 더욱 막막합니다. 이에 대해 은 시장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상품권을 수령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직장이든 집이든 원하는 곳으로 전달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230명을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생긴다고 덧붙였습니다.이처럼 아동수당의 지역화폐 지급을 관철하겠다는 은 시장의 입장은 확고해 보입니다. 다만 정책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아동수당 도입 취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엮은 것은 애초부터 무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은 시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가 카페 주인도, 빵집 주인도 될 수 있는데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대형쇼핑몰이 들어오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더 힘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우리 애들이 대기업에만 입사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화폐의 원래 의도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라고도 합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지역 경제에 빨대 10개를 꽂았다면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함으로써) 빨대 2~3개는 없앨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사는 공동체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라며 “대기업 갑질에 우리 아이들이 우는 일이 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동수당의 취지를 생각하면 맞다고도 보기 어렵습니다 아동수당은 어린 아이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권과 복지 증진을 위해 주는 것이지, 아이가 미래에 가질 직업을 염두에 두고 주는 것이 아닙니다. 또 대기업의 갑질 횡포는 갑을 사이의 불평등 관계를 해소하면서 바로 잡아야지,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은 시장은 아동 복지도 챙기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기대한 듯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은 시장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의’에 치우쳐 아동수당 수급가정, 실사용자의 편의는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오죽하면 ‘지역경제 활성화하고 싶으면 은 시장 월급부터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겠습니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아동수당의 상품권 지급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입니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육아 관련 가맹점을 늘리고, 시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은 시장이 아동수당을 9월부터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는 ‘정해진 답변’을 철회하지 않는 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겁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맛·역사·문화 향기 만끽… ‘정도 천년’ 빛고을 관광객 몰린다

    맛·역사·문화 향기 만끽… ‘정도 천년’ 빛고을 관광객 몰린다

    2018년은 ‘전라도’로 명명한 지 천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부터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광주, 전남북도 등 호남권 3개 시·도는 ‘정도 천년’을 기념해 올해를 ‘전라도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광주시는 도심 관광의 원년을 열겠다며 지역의 명소 투어를 비롯,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살린 테마관광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맛과 멋, 5·18 민주화운동과 역사문화 자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남선 고속철(KTX)·수서발 고속철(SRT)의 개통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외지 방문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젊음의 광장으로 변신한 전통시장과 세계문화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권,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등 도심 곳곳이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전통과 젊음이 어우러진 시장 호남고속철(KTX)의 종착역인 광주송정역에 내리면 길 건너편에 ‘1913송정역시장’이란 입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밤이 되면 상가마다 노란 불빛이 켜지면서 정겨운 골목시장으로 변신한다. 1913년 매일시장으로 개장, 한때 광주권 물류 유통의 중심지였다. 산업화 이후 성쇠를 거듭하다가 최근엔 대형마트 등의 진출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 듯했다. 그러나 2016년 지자체와 상인들이 힘을 모아 시장에 문화예술과 ‘스토리’를 입히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2년 남짓 지난 요즘은 젊음과 전통이 어우러진 ‘명물 장터’로 거듭났다. 허름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걷는 재미도 있지만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시장 안에 들어서면 구수하게 스며드는 빵 굽는 냄새가 허기진 여행객의 침샘을 자극한다. 즉석에서 식빵을 구워내는 ‘또아’ 빵집엔 밤낮없이 손님들로 장사진이다. 초코식빵, 치즈식빵, 옥수수식빵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밀을 발효해 구워낸 빵은 구수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골목 곳곳의 상점에서는 순대국밥, 인절미, 고로케, 호떡, 양갱, 김부각, 수제 식혜와 맥주 등 자연의 식재료에 정성을 더한 여러 가지 간식을 즐길 수 있다. 옛 도심권인 동구 대인시장 ‘별장 프로젝트’도 올해로 11년째 진행 중이다. 매년 3~12월 토요일 오후 7~11시 야시장이 열린다. 광주시는 시장 내 허름한 상가를 임대, 지원하는 방식으로 한평갤러리와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주하는 예술가와 상인이 협업을 통해 각종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올해는 다문화 가족으로 구성된 ‘드리머스’의 노래와 아프리카 타악그룹의 음악·댄스 등도 선보인다. 먹거리 가판대, 수공예 작가들의 공동 판매대, 창작 갤러리 등에 방문객이 넘쳐나면서 불야성을 이룬다. 같은 날, 대인시장과 이웃한 궁동 예술의 거리에서도 아트마켓과 길거리 공연이 이어진다. 이곳과 3㎞쯤 떨어진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펼쳐지는 ‘밤기차 야시장’이 연인들의 새로운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권 올해로 3년째인 ‘프린지 페스티벌’은 국내의 대표적인 도심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금남로·충장로와 이웃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곳곳에서 매년 4~11월 주말마다 펼쳐진다. 지난 22~23일 전당 앞 5·18민주광장 일대에서는 일본·중국·태국·홍콩 등 6개국 예술가들이 참여한 ‘아시아 마임캠프’가 열려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광장에 설치된 12개 텐트에서는 국내외 마임 아티스트 22개 팀 34명이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프린지 페스티벌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관광앱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외지 관람객도 크게 늘고 있다. 축제는 인형극, 매직 서커스, 어쿠스틱 음악, 힙합, 퓨전국악, 난타공연, 마술쇼, 색소폰 연주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한다. 행사가 시작되면 평균 1만 5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올해만 지난달 현재 13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D-1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다음달 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인근 대인·남광주야시장 등 도심 곳곳에서는 프린지 페스티벌과 동아시아 문화도시공연, 하늘마당 평화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이와 별도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찾아오는 ‘ACC 브런치 콘서트’도 인기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트리오 오원과 함께하는 클래식 오딧세이 스토리’가 열려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 줬다. ACC 문화창조원에서는 ‘파킹찬스 2010-2018’(PARKing CHANce)과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를 만날 수 있다.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되는 ‘파킹찬스’는 영화감독 박찬욱과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형제가 협업한 프로젝트로 신작 단편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주요 이슈들에 대해 반응하고 기록한 150여점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 전시는 퐁피두센터,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인도 키란나다르 미술관 등 모두 15개국 35개 기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아시아컬처마켓’은 30일까지 하늘마당과 플라자브릿지에서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 진행된다.●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천을 건너 1㎞ 남짓 거리의 남구 양림동엔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있다. 1900년대 초부터 기독교를 통해 서양 문물이 전해진 흔적과 건물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미국 선교사들이 처음 들어와 선교 활동을 했던 곳이다. 수피아여중고, 기독간호대학, 오웬기념각, 호남신학대학, 윌슨 선교사 사택, 이장우 가옥 등이다. 다형 김현승의 시비와 연안송·팔로군행진곡 등을 작곡해 현대 중국의 악성으로 불리는 광주 출신 정율성의 생가도 만날 수 있다. 양림동커뮤니티센터 인근 펭귄마을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된 주택가인 이 마을에서 빈집이 불탄 뒤 쓰레기장이 되자 한 주민이 쓰레기를 치우고 텃밭을 가꾼 게 시작이었다. 이주하는 이들이 두고 떠난 옛 물건들을 골목에 하나둘 전시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펭귄이라는 이름도 다리가 불편한 연로한 주민들이 걷는 모습이 펭귄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골목길 곳곳에는 멈춰버린 시계, 신발 등 각종 생활용품, 잡동사니로 꾸며져 있다. 주말이면 골목길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친구, 연인들로 북적거린다.●무등산 시가문화권과 5·18묘지 무등산은 201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5년 만에 200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최근 집계를 발표했다. 정상부의 서석대·입석대 등 무등산권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산자락인 북구 충효동과 전남 담양 남면 일대엔 조선조 시가문학을 탄생시킨 누정이 즐비하다. 조선조 대표적 정원으로 꼽히는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풍암정 등 과거 시인과 묵객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이들 가사문화유적지에서 서남쪽으로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는 국립5·18민주묘지가 있다. 매년 5·18 때 기념식이 TV 등으로 생중계되는 묘지엔 5·18 당시 희생자의 무덤과 유영봉안소 등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각종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광주시는 ‘전라도 방문의 해’와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광주송정역~터미널~아시아문화전당~광주호생태공원(무등산시가문화권)~국립5·18민주묘지 등을 둘러보는 순환형 투어버스를 운행한다. 도심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대인야시장~남광주밤기차시장~동명동 카페거리를 오가는 테마형 순환버스도 운영한다. 호남권 3개 시·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모두 4600억원을 들여 ▲전라도 이미지 개선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문화유산 복원 ▲랜드마크 조성 등 전라도 정도 천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평균이란 환상에 안주하는 개인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평균이란 환상에 안주하는 개인

    1940년대 미국의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 로버트 디킨슨과 조각가 에이브러햄 벨스키는 젊은 성인 여성 1만 5000명의 신체 치수를 측정해 평균값을 냈다. 그 값을 바탕으로 ‘노르마’란 조각상을 만들어 이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의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고 급기야 진짜 노르마를 찾는 콘테스트가 열렸다. 3800여명의 참가자 중에 9가지 항목에서 모두 이상적 평균치를 딱 맞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비슷한 시기 미국 공군에서 전투기 사고가 많아 조사를 하니 조종석 크기가 동일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체 조종사의 신체치수를 측정해서 평균값에 맞는 조종석을 새로 설계했는데 여기에 딱 맞는 조종사는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비용을 들여 조종석을 개인에 맞추기로 했고, 조정 가능한 시트, 헬멧 조임끈을 발명했다. 지금 자동차에서 쓰이는 기술들이다. 이 일화는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에 소개된 것이다. 저자는 평균을 추구한 현대사회가 이제 그 효과가 다 됐고, 교육 시스템도 커리큘럼을 만들어 전체 평균을 높이는 데 주력하다 보니 개인을 잊어버렸다고 비판한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내신등급은 평균을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한 것이고, 지능지수는 평균의 중심값을 100으로 놓고 보는 것이다. 진료할 때 기준으로 삼는 혈액검사 수치, 약물의 권고 복용량도 모두 여기에 기반한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환상일 뿐이라고? 집단의 평균을 보는 것은 전체의 흐름과 방향성을 볼 때에는 매우 유용하다. 한 사회 수준을 가늠하고, 사회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평균값을 봐야 한다. 20세기 현대사회의 경제와 문화의 전반적 발달은 평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었다. 1인당 GDP의 증가, 영아사망률의 감소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으로 개인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로 넘어가게 되면서 평균에만 머무르다가는 도리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평균이 되는 것은 훨씬 쉬워졌다. 평균을 추구하느라 균질화된 집단은 외부 충격에 붕괴해 버릴 위험이 있다. 캐번디시 품종의 바나나가 가장 이상적인 평균에 가까운 것이지만, 전 세계가 이 품종만 키우다 보니 병충해 하나에 큰 위기를 겪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생각해 보니 평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인기를 끌며 동네 빵집을 괴멸시켰다. 전체 빵집의 수준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 시기가 지나니 이제 특이한 개성을 가진 빵집, 커피집이 도시 여러 군데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균에 맞추고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해진 것이다. 바야흐로 평균 이후 시대의 징후다. 의학에서 암 치료도 표준치료에서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맞춤치료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면 이제는 평균의 환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기만 하면 될까? 뭔가 찜찜하다. 솔직히 평균 안에 있는 걸 확인하면 안심이 되고, 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대 초반 언저리에 취업 후 결혼하고, 내 집을 마련하려 애쓰는 것, 휴가를 가면 제주도, 혹은 동남아나 일본이 무난하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 솔직히 그것도 힘들긴 하다. 한국 문화는 균질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같은 크기의 아파트에 살고, 튀지 않는 색의 옷과 차를 고르고, 시청률 30%가 넘는 드라마가 존재하며 국민의 5분의1인 1000만명이 다 같은 한 편의 영화를 본다. 이 모든 것이 평균에 남아 있기 위한 무의식적 노력이다. 평균이 주는 집단속의 동물적 안전감 덕분이다. 초식동물이 무리 안에 머무르다 사자가 나타나면 다 같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생존할 수 있고, 철새는 날아가는 대형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안전하다. 집단의 평균이란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은 짜릿한 모험, 개성을 주지는 않아도 무엇보다 안전을 선물한다. 앞으로의 사회가 평균이 아닌 개인을 지향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말에 끄덕이면서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가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꿋꿋이 버티기에는 위험한 일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평균의 틀을 벗어 던지라는 주장과 지시는 선언적 의미로만 들리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 매달 마지막 불금엔 ‘심야책방’ 놀러와

    매달 마지막 불금엔 ‘심야책방’ 놀러와

    서점주인과 팔씨름 대회, 작가와 고등어구이 막걸리 파티, 읽다 포기한 책 남에게 읽히기, 동네 빵집·국숫집과 컬래버…. 오는 29일 전국 책방에서 무더위를 식혀 줄 이색 행사가 밤새 열린다. 잠 오지 않는 여름밤, 심야책방 산책은 어떨까.‘2018 책의 해’를 맞아 연말까지 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 전국 동네서점에서 ‘심야책방의 날’(포스터) 행사가 열린다. 심야책방의 날은 서점이 정규 영업시간보다 연장해 문을 열고 독자와 소통하는 행사다. 보통 서점은 밤 9시 전후로 문을 닫지만 이날만큼은 밤 12시 넘어, 혹은 24시간 문을 열고 독자를 맞는다. 첫 행사는 오는 29일이다. B-platform, 땡스북스, 서촌 그책방, 이재서고, 책인감, 헬로인디북스를 비롯한 서울 24곳, 광주 9곳, 제주 5곳 등 전국 77곳의 개성 있는 서점이 동참한다. 손님이 ‘책, 밤, 서점’ 가운데 하나의 키워드를 택해 매력적인 카피를 뽑아 서점 주인에게 제출하고, 그중 일부를 선정해 작가에게 글을 청탁한 뒤 책을 만드는 ‘심야의 원고 청탁’이 77개 서점 공통 행사로 진행된다. 초성 듣고 책 제목 맞히기처럼 퀴즈를 내고 맞힌 손님들에게 쿠폰을 주거나(책방서로), 독자가 고민편지를 책방 내 우체통에 넣으면 책방주인, 작가 등이 답장을 독자의 집으로 우편 발송(연지책방)하고, 문학작품 속 음식 묘사 부분을 다 같이 읽고 각자 마음에 드는 요리를 만드는(서른 책방) 등 서점마다 재기 발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참여 서점 명단은 책의 해 홈페이지(www.book2018.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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