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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 붕어’ 등 세계 이색잡지 한눈에

    인터넷에는 무궁무진한 정보가 있다. 그래서인지 전문 잡지들의 설 땅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잡지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과 깊이 있는 정보는 인터넷이 감히 따라올 수 없다. 붕어 낚시에 대한 정보를 알뜰하게 전해주는 ‘월간 붕어’, 세계 유일의 멀티 쌍둥이 잡지 ‘트리플릿 커넥션’, 세상에서 가장 물 좋은 잡지 ‘생수병 잡지’…. 정말 이런 잡지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귀하고 재미있는 잡지들을 소개하는 MBC 파일럿(임시) 프로그램 ‘잡지왕’이 21일 오후 6시50분에 방영된다. 진행은 2004년 ‘!느낌표’의 ‘효도합시다’ 코너 이후 3년 만에 만난 개그맨 서경석·이윤석 콤비와 첫 MC에 도전하는 정은영 리포터가 맡았다. ‘잡지왕’에서 주목할 만한 코너는 ‘육아계를 뒤흔들다-여섯 쌍둥이 가족의 좌충우돌 육아일기’이다. 유명인이 아니고서야 일반인들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핸서만 부부는 ‘여섯 쌍둥이 출산’으로 이를 단번에 해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쌍둥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도왔지만 여섯 쌍둥이를 키운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남들은 한 달 동안 쓸 기저귀가 하루 만에 동이 나고, 빨랫감은 매일같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그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 잡지가 바로 세 쌍둥이 이상을 위한 ‘트리플릿 커넥션’이었다. 이 이색 육아잡지의 특징을 살펴보고 시트콤보다 유쾌한 여섯 쌍둥이 가족이야기를 들어본다. ‘잡지 대 잡지’ 코너에서는 한국과 브라질의 산후조리 문화를 비교해 본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과 한국. 갓 태어난 신생아들이 받는 대우는 비슷하지만 아이를 낳은 산모들의 모습은 천양지차다. 브라질의 산모들은 출산 후 곧바로 스테이크를 먹고 찬물 샤워를 한다. 브라질에서 아이를 낳은 산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 출산 과정에서 땀을 흘려 지저분해진 몸을 깨끗하게 하고 아이에게 모유를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산후조리 문화가 남아있다.1주일 동안 머리를 감지 못하고 2주일을 샤워도 못한 채 견디는 것이 한국의 산모들이다. 이른바 산후풍을 막기 위해서다. 한국과 브라질 잡지에 실린 산후조리 문화에 대한 기사를 꼼꼼히 살펴본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4)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4)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바뀐 이후 섬 전체는 개발이 가속화되어 민속촌이 아니고선 옛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제주시에서 남서쪽 직선거리로 15㎞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수암 마을. 제주시와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해안 일주도로에서 멀리 있는 까닭에 개발이 늦어졌다. 돌로 담을 쌓고, 초가를 짓고, 돌하르방을 만들었던 제주사람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원래 물이 용출되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마을 이름이 유수암(流水岩). 마을로 들어서자 샘물이 나오는 공동빨래터에서 동네아낙들이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요즘은 집에 거의 세탁기가 있어 빨래하는 모습을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마치 잃어버린 시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신기한 광경을 보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는 기자에게 아흔의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카랑카랑한 강위원 할머니의 말이 떨어진다. “늙은이 찍엉 뭣에 쿠꽝?” 며느리를 집에 들여도 시어머니랑 각자 살림을 할 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제주의 여인네들. 허벅(제주방언. 물을 길어 나르는 동이)에 지고온 빨랫감을 물에 헹군 뒤 양손에 잡고 쥐어짜는 손아귀에선 억센 섬여인의 힘이 느껴진다. 예로부터 빨래터는 방망이를 두드리며 삶의 고단함을 해소하는 곳이자 옹기종기 모여 이웃간의 정을 나누며 동네의 이 소문 저 소문을 전하던 곳이다. 한동안 이방인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녀들만의 진짜 사투리 대화로 시끌벅적하다. 마을 정중앙을 흐르는 유수암천에서 내려오는 첫물은 받아서 음용으로 쓴다. 그리고 흘러 내려온 다음 물은 몸을 씻는 데 사용하고 세 번째는 빨래를 하는 데 사용하는데 물쓰는 일을 마치 곡식 아끼듯 한단다. 집과 밭의 둘레에 나지막이 둘러쳐진 전통 돌담은 거친 제주바람을 꿋꿋이 이겨내며 주민들과 수십년 동안 정겨운 동거를 해오고 있다. 돌을 다루는 장인 정신과 돌을 이용하는 삶의 지혜가 녹아 있는 듯 느껴졌다. 대부분의 마을 농가는 감귤을 재배한다. 최근 들어서는 귤값이 폭락해 귤농사를 접고 감자를 재배하거나 목축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다. 조랑말은 제주의 중산간 지역에서 반야생 상태로 서식하며 긴 세월 동안 제주 환경에 적응하여 온 작은 말이다. 자그마한 체격으로 환경에 대한 강한 적응력과 지구력을 갖고 있어 흔히 제주민에 비유되기도 한다. 마을에는 외지인들도 들어와 산다. 전직 은행 간부 출신인 문주용(60)씨는 새삶의 터전을 관광 마을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펜션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유채도 같이 재배하고 있다. 기존의 유채에 있던 독성을 없앤 개량 유채품종을 키워 마을 전체가 노란 유채물결로 덮이는 꿈을 꾼단다. 원래 제주도에는 한라산 주변에 주택들이 발달하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4·3사건 이후 마을 전체를 중산간 마을 아래로 이주시키는 바람에 위로는 마을이 거의 없다. 유수암리는 해발 300m 정도의 중산간 마을로서 섬 전체가 개발로 인해 점차 원형을 잃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제주도 특유의 풍물과 마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돌이 한데 어우러져 ‘제주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수암 마을. 그곳에선 유구한 ‘탐라 역사’의 숨결과 향기가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1)관악구 도림천 복원

    [2007 자치구 핫이슈] (1)관악구 도림천 복원

    황금돼지해인 2007년을 맞이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도약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가 ‘기획의 해’였다면 민선 4기 2년째인 올해는 ‘실천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자치구의 역점사업을 ‘2007 구정 핫 이슈’라는 제목으로 심층 보도한다. 관악구는 ‘도림천 복원’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에 생명의 씨앗을 심겠다는 계획이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22일 신림2교 아래 도림천을 거닐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도시를 꿈꾼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그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 도림천을 말하는 듯하다. 도림천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 하천이다.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흐른다. 하천 규모도 폭 20∼90m, 길이 11㎞로 청계천(길이 5.84㎞)의 2배에 이른다. 1953년 봉천7동에서 태어난 김 구청장은 도림천변에 얽힌 추억이 많다.1960년대 도림천 맑은 물에서 친구들과 미역을 감고, 가재와 붕어를 잡았다. 여름철에는 하천물이 넘쳐 수영과 다이빙을 즐겼다. 인근 초등학교 육상부 선수들은 도림천 모래밭을 달리며 체력을 다졌다. 어머니들은 빨랫감을 방망이로 두드리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다. 김 구청장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증조·고조 할아버지도 이런 추억을 간직했을 터이다. 도림천은 400여년간 관악의 터줏대감이었던 김 구청장 집안과 함께 흘렀던 셈이다. 1970년대 하천 발원지에 서울대가 들어서고 도심이 우후죽순으로 개발되면서 도림천은 시들어갔다. 지하수를 마구 뽑아내고 대지를 콘크리트로 뒤덮어 관악구의 젖줄이 말라버렸다.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도, 어머니의 빨랫방망이 소리도 사라졌다. 늘어나는 차량에 밀려 도림천은 구간별로 완전복개되거나 부분복개돼 주차장으로, 도로로 변했다. 새천년이 시작되자 사형선고를 받은 도림천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꿈틀거렸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천을 청소하고 옹벽에 벽화를 그렸다. 장마로 물이 불어나면 어린아이들이 수영하러 찾아왔다. 청계천 복원이 성공하면서 ‘도림천 살리기’는 더욱 힘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관악·영등포·구로·동작구를 관통하는 도림천을 단계별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그해 12월 도림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복원은 도림천이 발원하는 관악구간(관악산입구 주차장∼삼성고교) 1.4㎞부터 실시한다. 우선 서울대 정문 앞 완전복개구간(527m)을 철거하고 다리 2개를 놓는다. 또 도림교 옆 반복개구간(285m)을 재정비하고 휴식공간과 자연풀장을 조성한다. 하천변도 자연친화적으로 바꾼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매년 관악산을 찾는 600만명이 자전거로 도림천을 달리다 관악산을 등반하고, 관악산을 내려와 도림천에서 물장구치도록 고안했다. 부족한 물은 관악산주차장에 설치한 저류조(3t)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터널 지하수(하루 1만 6000t)를 활용하기로 했다.1단계 공사는 2009년 12월에 끝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52억원. 서울시와 자치구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도림천이 생명의 싹을 틔워 거목으로 성장하면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도 건강한 꿈을 키울 거예요. 그게 행복한 생활 아니겠습니까.”김 구청장의 ‘도림천 프로젝트’가 힘찬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생활의 지혜] 빨래 전 세탁기에 거품 내기

    빨래를 하기 전 물에 세제를 풀고 1∼2번 정도 회전시켜 거품을 충분히 낸 후 빨랫감을 넣으면 세제 덩어리도 안 남고 세제를 조금만 넣어도 빨래가 깨끗해진다.
  • “가족수만큼 행복하죠”

    제 자식도 제대로 건사하기 힘들다는 장애아를 무려 36명이나 입양한 부부가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짐 실콕(43)과 앤 벨리스(42) 부부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단하지만 행복하다. 실콕은 중증 장애인이다. 믿기지 않는 이들 부부의 훈훈한 사연을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먹고 입고 자는 일이 늘 도전의 연속. 근처 주택으로 분가시킨 8명과 지난해 합병증으로 숨진 아이를 빼도 27명이 매일 벗어내는 빨랫감이 마흔 통이다. 먹는 데만 1주일에 1000달러(약 100만원)가 든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2층집은 방이 9개, 화장실이 5개다. 애완 동물도 개, 햄스터 등 수십마리다. 냉장고에는 아이들 학교 스케줄과 담임교사 이름, 교실번호가 빼곡히 붙어 있고 외출할 때는 6대의 차로 나눠 탄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 줄곧 4열로 9명씩 서서 실콕은 아직도 ‘36명’으로 착각한다. 벨리스는 빈자리에 새 아이를 곧 입양할 것이라고 늘 상기시켜 줘야만 한다. 장애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것들. 뇌성마비와 이분척추·근위축증·자폐·발달장애·외상성 정신질환 등이며 몇몇은 휠체어에 의존한다.4살에서 27살까지다. 러시아·에스토니아·루마니아·카자흐스탄 등에서 왔다. 이들 부부의 행복한 고행은 벨리스의 남다른 ‘고아 소년 사랑’에서 출발했다.8살 때 찰스 디킨스 원작의 영화 ‘올리버’를 보고 “고아 소년들을 돌보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1998년 인터넷 채팅방에서 실콕을 만나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실콕은 1987년 다이빙을 하다 목을 다쳐 사지를 거의 쓰지 못하지만 벨리스를 돕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부부가 다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부부의 월급에 연방정부 보조금 1만 9500달러와 이웃들의 기부금이 보태져 14명의 보조원을 고용했다. 실콕은 장애인들을 위한 부동산 찾아주기 사업을 하고 있으며 벨리스는 1주일에 30시간을 국제기독교입양센터에서 일한다. 배우로 활동하는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것도 부부의 몫이다.5명은 영화배우 조합에 가입했으며 TV에 출연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장애인들이 모여 산다.’며 싫어하거나, 지나친 언론의 관심에 항의하는 이웃도 있지만 부부는 입양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벨리스는 “시행착오를 겪지만 나는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아니다.”면서 “아이들은 모두 개성이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독자의 소리] 불필요한 세제 사용을 줄이자/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산업화·도시화 등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오염물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약 400ℓ,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가구당 하루 1t 이상의 하수를 발생시키는 셈이다. 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가정의 생활하수, 공장의 산업폐수, 목장의 축산폐수 등 무수히 많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생활하수가 전체 수질오염 원인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 세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그릇이 더 깨끗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실험해본 결과 아무 세제도 넣지 않고 세탁기만 작동시켜도 빨랫감이 깨끗해진다고 한다. 세제를 많이 넣어야 깨끗해진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우리의 물을 병들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설거지를 할 때는 기름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따로 하고, 기름기를 휴지로 한번 닦아내는 게 바람직하다. 합성세제를 덜 사용함으로써 물의 오염을 막을 수 있고,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합성세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수중의 산소를 차단하는 세제의 성질 때문에 미생물이 살 수 없게 되며 이로 인해 심각한 부영양화를 일으킨다. 이젠 정말 “물쓰듯 한다.”는 말은 오래전 옛날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모두 물 한 방울도 아끼고 수질을 보호해야 한다. 그 일은 바로 나 자신의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 [발언대] 에너지 절약 생활화 이렇게/ 전상귀 한전 서울지역본부 경영혁신과장

    고유가의 흐름이 꺾이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가까운 장래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2%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원유값이 배럴당 1달러 떨어지면 국내 유가에는 ℓ당 12원의 하락요인이 발생하는 반면 1달러가 오를 경우 국내 무역적자는 10억달러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절약이 시급한 이때 각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한다면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가장 쉽게 아낄 수 있는 것이 바로 대기전력이다. 가정마다 계속 쓰지 않는 가전기구의 콘센트를 늘 꽂아두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흘러가는 대기전력이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10.5%나 된다. 따라서 헤어 드라이어나 비디오, 전자레인지처럼 가끔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콘센트를 뽑아두자. 예컨대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하루에 한시간씩 뽑아 놓으면 연간 36억원이 절약된다.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하루에 한시간씩 단축할 경우 연간 4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내온도도 낮추자.1차로 보일러에서 소모되는 가스나 석유를 절약할 수 있고 2차로 데워진 물을 순환시키는 전기모터의 전력소모가 줄게 돼 일석이조의 에너지절약이 된다. 셋째는 절전형 고효율 조명기기를 사용하자.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체전력의 5분의 1은 백열등이다. 백열등 대신 고효율 형광등을 사용하면 60% 이상 전기가 절약된다.1년 동안 약 964억원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음식물은 식혀서 냉장고에 넣고 60% 정도만 채우면 좋다. 또 세탁기는 가능하면 빨랫감을 모아서 한꺼번에 빨고,1주일에 한번 이상 세탁기 사용횟수를 줄인다. 다림질 시간은 전력소모가 적은 밤 10시 이후가 좋다. 학교나 사무실에서는 햇빛이 드는 쪽의 조명은 끄고 사용하지 않는 전원은 꼭 끄도록 한다. 엘리베이터는 5층 이하는 사용을 자제하며 닫힘, 열림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운행횟수가 줄어 전기가 절약된다.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은 가까운 곳에 얼마든지 있다. 전상귀 한전 서울지역본부 경영혁신과장
  • 어느 가정부의 인생 이력서

    어느 가정부의 인생 이력서

    한국 여성의 새로운 직업 시간제 가정부는 그 형태화된 역사가 1년 6개월. 그들은 오늘 어디까지, 어떤 모습에 이른 것일까. 그들이 그려나간 분포도를 가름해본다. 자기 말 가진 마부의 아내, 한때는 집도 장만했으나 마포「아파트」에서 5년 동안 시간제 가정부를 지낸 황완순(41·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가 살아온 발자취는 이러하다. 17세 때 황해도에서 농사꾼에게 시집을 간 황여인은 월남한 뒤 건장한 남편이 몇 필의 말을 끌어 집 한 간을 장만했던 기억도 가지고 있다. 말이 늙고 나면 개값도 못되는 것이어서 차차 밑바닥 생활까지 처져갔다. 남의 밑에 들어가기 싫어하던 남편도 마음을 고쳐먹고 5년 전에는 마포「아파트」청소부로 일하기 시작했다. 허리 다친 남편 앓아 눕자, 살아갈 길 찾아 나선 것이 일 나간 지 이틀 만에 허리를 다친 남편이 앓아 눕자 애 다섯을 앞에 놓고 앞이 캄캄했다. 무엇이든 할 용기가 났다. 남편을 마포「아파트」에 소개했던 사람에게 사정을 했다.『막일이라도 좋으니 일당을 받는 일을 해내겠다』고. 마포「아파트」어느 집에 처음 소개된 그 날을 황여인은 못잊는다고 했다. 내 집일 하듯이 해주고 1백원을 받아 든 뒤 보리쌀 한 되, 새끼줄 낀 연탄 1개를 사들고 집을 향하던 5년 전 6월 어느날 저녁을…. 서투른 일 솜씨가 빠르지는 못해도 알뜰하게 밝은 마음가짐으로 일해나갔다. 차차「아파트」안에서 인정을 받아 2백원의 일당을 받게 됐다. 다시 발전해서 하루 걸러 시간제로 일을 하기 시작한 게 2년 전. 한 달에 1천원을 받았다. 지금은 1천 5백원 정도. 남는 시간에는 또 다른 집을 돌고 해서 최고의 수입이 한 달에 9천 2백원을 모은 적도 있다. 세수 한번 하고 쓴 수건도 빨랫감이 되는 미국인 가정은 일이 많은 대신 하루 걸러 시간제로 한 달에 3천원씩 월급이 후해서 외국인 집을 좋아한다. 『「키」를 맡기고 연탄「바이」하는 것도 시키죠』- 이제는 웬만한 외마디 영어도 할 줄 알게 됐다. 미국인들은 한번 믿으면 이사할 때 꼭 다른 집에 소개해주곤 한다는 것. 아침 9시에 직장 마포「아파트」로 출근. 이 집 저 집 연탄 갈 시간, 필요로 하는 시간을「스케줄」짜놓고 한 바퀴 돌고 나면 하루 일이 욕스럽게 여겨지지 않고 저녁 6시쯤이면 끝난다. 그동안 복직이 된 남편도 같은「아파트」에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이 집 저 집 일 도와주고 저녁 6시 퇴근 끝나면 함께 퇴근을 해도 좋은 철저한 맞벌이 부부. 남편의 고정수입 7천 9백원은 고스란히 살림에 쓰고 황여인이 버는 돈은 주로 아이들 기르는데 쓰고 있다. 23세 된 딸은 시집을 보낼 마련도, 국민학교만 졸업한 19세 아들에게는 편물 기술도, 15세 딸은 중학교 3학년, 13세 딸이 국민학교 6학년, 7세 막내아들, 다섯 아이를 부모가 해줘야 될 만큼 뒷바라지도 해주는 생활이 됐다. 황여인과 같은 생활의, 다른 여인은 마포「아파트」만도 5명이 넘는다. 주부가 제일 바쁜 시간이 아침 9시 전과 저녁 6시 후라면 이들 가정주부들은 주부가 해야 될 일만을 남겨놓고 힘든 일만 처리해주는 살림 보조원. 훈련된 믿을만한 시간제 가정부가 각 가정에 골고루 침투될 때 식모가 들고 들어오던 밥상, 식모가 깔던 잠자리는 이래서 서서히 우리 생활에서 멀어지게 될까 싶다. 믿을 수도 없고 훈련도 안된 시간제 가정부라면 사설 소개소에서 잠깐 하루만 빌어 밀렸던 산더미 같은 일을 내맡겨도 되는 사람 정도로 알아온 것이 67년 12월 14일 이전이다. 서울 YWCA에서는 여성들만의 모임에 가장 많은 화제가 되어오고 출석에 지장을 가져오는 큰 문제가 식모 때문에 생기는 것. 우선은 회원들을 위해서 식모를 훈련하기 시작했다. 67년 12월 14일 국민학교를 졸업한 신원이 확실한 11명을 모아 10일간 교육을 시켰다. 이들 11명에게 그릇 집약된 식모의 통념을 깨뜨려 주고 새로운 직업의식을 불어 넣는데 고심했다. 믿을 수 있고 훈련된 시간제 가정부는 그 후 지금까지 7회 동안에 139명이 각 가정에 주선됐다. 이들 말고도 각「아파트」단위로 그 나름대로 훈련된 가정부가 괘 많은 수가 됐다. 가정부는 어엿한 직업인, 오히려 고용주 계몽해야 20~50세까지의 이들 가정부는 거의 가정부인이라는 것. 그래서 철저하게 부업처럼 여기면서 일하게 됐다. 이들은 아침 9시에 출근, 저녁 6시에 퇴근을 하면서 일당 250원을 받는 직업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에티케트」에서 위생·요리·아이보기까지 교육받은 이들을 부리는 쪽은 전혀 훈련이 안돼 있다는 것. 앉아서 쉬던 주부는 밥을 먹고, 일을 한 가정부는 라면 한 그릇으로 점심을 지나게 하는 등. 이제는 직업인을 고용하는 고용주도 계몽 받을 때가 온 것 같은 느낌. 또 가정부들이 원하는 집은 일하기 편한 집이다. 동선(動線)이 최단거리로 개선된 부엌의 주인은 일하는 주부의 것. 물론「싱크」대, 조리대 등이「딜럭스」한 비싼 부엌을 지적하는 게 아니다. 선반 하나 발판 하나라도 편한 곳에 받쳐 있다는 것. 서울 YWCA에서는 아기보기 전문, 빨래하기 전문, 요리하기 전문 등 분업화해서 여대생을 집단 훈련시킬 계획 중이란다. 남의 가정생활도 몸에 익힐 겸 여대생의「아르바이트」로 권장해도 욕되지 않을 하나의 직업이 됐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 선데이서울 69년 4/13 특대호 제2권 15호 통권 제29호 ]
  • [저희 결혼해요] 장관순·천현경

    [저희 결혼해요] 장관순·천현경

    ‘뭐, 그냥 그렇네….’ 지금으로부터 1640여일 전인 2001년 5월14일. 최초로 대면한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별다른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눈에 스파크가 튀는 ‘첫눈에 반한다.’는 이야기는 도대체 누가 경험했다는 것인지 참…. 그녀는 너무 말라서 허약해 보였다. 행여 성깔이라도 있으면 어쩐단 말인가.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녀 역시 이상형인 모 남자배우의 외모와 내 그것 간의 격차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시큰둥한 우리 반응을 감지한 양쪽 주선자들은 나름대로 재롱을 피워가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진땀을 뺐다. 우리는 그 친구들을 봐서 ‘관행적으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음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일단 그녀를 다시 만나기로 마음 먹자 ‘남들 다 하는 연애, 나라고 못할소냐.’ 하는 오기가 발동했다. 실제로 영화도 같이 보고 함께 돌아다니다 보니 그녀의 활달한 성격이 마음에 들게 됐다. 어영부영 수십차례 이어진 통화에서는 그녀가 생각이 깊다는 사실, 특히 목소리가 예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가히 곁에 둘 만한 사람이었다. 만난 지 100일쯤 지나 춘천의 중도 호반을 거닐면서 그녀의 마음도 같다는 걸 확인했다. 그 무렵쯤 한 영화관에서 어둠을 틈타 첫 키스도 감행했다.‘키스 강탈’이 용인된다는 것을 확인하자 나는 거칠 것이 없었다. 양가 부모님, 친척들께 공공연히 ‘곧 결혼하겠습니다.’하고 떠벌이고 다녔다. 당시 그녀는 유명 산부인과 병원 간호사였고, 나는 학생을 가장한 백수였다. 그녀는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퇴근 후 학교로 찾아와 나를 먹이고 입혔다. 내가 언론사 시험에 수십차례 낙방하는 동안에도 ‘잘 키운 남편감 하나 열 맞선 자리 안 부럽다.’며 정성을 다했다. 기자가 되기까지 2차례나 회사를 옮겼지만, 그녀는 내 뜻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면서 정신적 지주 노릇을 했다. 노숙자 행색에 비견되는 수습기자 시절에는 일일이 내 빨랫감을 수거해 세탁 서비스에 나섰다. 본업에 충실한 그녀는 간간이 병원에서 얻어낸 영양제 링거를 내 팔뚝에 놓기도 했다.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남편감을 아껴왔다. 반면 백수 때나 직장인일 때나 나는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단지 열심히 몸으로 때웠을 뿐. 그녀의 집은 경기 군포, 우리 집은 남양주. 데이트 후 집에 바래다 준 뒤 2시간 거리인 남양주까지 아무리 귀가를 서둘러도 잠자리에 드는 시각은 다음날 이른 새벽이었다. 그녀가 장염에 걸려 입원했을 때는 아예 병원으로 퇴근을 하는 ‘쇼맨십’도 과시했다. 우리는 크게 다툰 적 없이 4년여 연애기간을 보냈다. 욱하는 성깔에 고지식하기 이를 데 없는 내 성격을 잘 다독이는 그녀와 싸울 이유가 없었다.12일 드디어 그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헌신적이고 현명한 나의 신부감과 함께라면 죽을 때까지도 부부싸움이란 없을 것 같다.
  • [스포츠 라운지] LA다저스 아시아담당 매니저 커티스 정

    [스포츠 라운지] LA다저스 아시아담당 매니저 커티스 정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임일영특파원|미국프로야구 구단은 하나의 거대기업이다. 자연스럽게 프런트도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된다. 선수 총연봉 9000만달러에 지난 시즌 348만여명의 관중을 동원한 명문구단 LA 다저스의 240여 스태프 가운데 재미교포 커티스 정(33·한국명 정윤현)을 만난 것은 반가움이자 놀라움이었다. ●과거… 해태의 2군선수 그는 투수였다. 중학교 때 클럽에서 처음 글러브를 만진 뒤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대학 졸업하고 나서 누구나처럼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꿈꿨지만, 실력이 모자랐다. 하지만 ‘야구에 미쳐 있었던’ 그는 1995년 글러브가 든 가방 하나만 달랑 든 채 태평양을 건넜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해태 타이거스에서 프로의 꿈을 이뤘다. 9살 때 이민을 떠난 뒤 14년 만에 돌아온 한국땅, 게다가 음식과 사투리 등 지방색이 강한 광주 생활은 성장기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낸 그에게 간단치 않았다. 그는 “실력도 모자랐지만, 끝장을 보겠다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188㎝의 큰 키는 투수로 제법 괜찮은 조건이었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아무리 해도 근육이 붙지 않는 체질인 탓에 직구 스피드가 130㎞대에 머물렀다. 고질적인 어깨부상까지 겹쳐 결국 2년6개월 동안 2군에서만 맴돌았다. ●선수 빨래하던 스포츠경영학 석사 97년 말 선수생명의 기로에 선 그는 은퇴를 결심했다. 야구와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에 미국으로 돌아와 스포츠 경영 석사과정을 밟았다. 졸업에 즈음해 메이저리그 30개팀에 이력서를 보냈고,LA 다저스의 아시안오퍼레이션 책임자인 일본계 에이시 고로키의 눈에 띄어 다저스맨이 됐다. 처음엔 최저임금을 받고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빨랫감을 거둬들이고 바닥청소를 하는 등 ‘막일’로 반시즌을 보냈다. 관련 분야의 석사학위를 가진 그에게 격이 맞지 않는 업무인 셈. 일도 고됐지만 글러브를 손에서 놓은 지 2년밖에 안 된 그에게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매일매일 부딪치는 것은 고통이었다.“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꾹 참고 버텼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얼마 못 버티고 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던 구단에선 그의 성실함에 탄복했고, 프로 경험과 이론적 무장까지 한 그를 2001년 아시아담당 부서로 발령냈다. ●최희섭등 아시아선수 관리 현재 그는 아시아담당 매니저로 한국과 일본, 타이완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도록 돕고 있다. 최희섭을 비롯해 나카무라 노리히로(일본), 첸진펑(타이완) 등 5명의 아시아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하지만 커티스 정은 언제까지나 이 일만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 사람들에게 ‘저 친구는 한국인 혹은 아시아계’란 인상을 주고 싶진 않아요. 그러다 보면 더 높은 단계로 가는데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라고 역설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꿈은 이 세계의 정점인 ‘단장’에 오르는 것. 메이저리그의 단장은 싱글A-더블A-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의 대식구에 관한 생사여탈권을 가진 절대적인 권력자다. 중남미계 선수들이 고액연봉자의 대다수를 차지할 만큼 선수들에겐 인종적 장벽이 허물어졌지만, 빅리그를 실질적으로 쥐고 흔드는 단장은 여전히 백인들의 몫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뉴욕 메츠의 단장에 오른 오마르 미나야는 예외적인 경우이고 아시아계는 아직 없다. 하지만 커티스 정은 노력 앞에 한계는 없다고 믿는다.“힘들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죠.”라면서 “프로 경험은 물론 밑바닥인 클럽하우스에서 스카우팅 업무까지 두루 해본 사람도 드물거든요.”라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생 1972년 1월 서울 ●신체조건 188㎝ 77㎏ ●학력 글렌데일고교-칼스테이트 LA대 체육학 전공(90∼95년)-볼링그린대 스포츠경영학 석사(98∼00년) ●경력 해태 타이거스 2군 투수(95∼97년)-LA 다저스 아시안오퍼레이션 매니저(00∼현재) argus@seoul.co.kr
  • [에너지 절약이 경쟁력] 플러그 뽑으면 원전 1기 세운셈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4동에 사는 주부 이미영(43)씨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전기절약을 실천하기로 했다. 우선 세탁기 탈수시간을 1분으로 정했다. 덜 마른 빨랫감은 잘 펴서 햇볕에 말렸더니 구김이 줄고 전력도 아낄 수 있었다. 세탁은 수동으로 한다. 이씨는 컴퓨터에는 전력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멀티탭’을 달았다. 모니터와 프린터가 낭비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전기밥통은 압력밥솥으로 바꾸고, 한등끄기는 아이들이 맡도록 교육시켰다. 이씨는 매년 여름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공모하는 ‘전기절약 캐시백’ 제도에 참여했다.3개월 동안 전력사용량을 전년도보다 줄여 2만원을 돌려받았다.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데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둬 방전되는 전기를 ‘대기전력’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는 혐오스러운 별칭이 붙었다. 그만큼 절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반드시 개선될 부분으로 여긴다. 대기전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소비량의 11%에 달한다. 이를 아끼면 1년 중에서 한달은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국가적으로는 연간 5000억원이 절약돼 100㎾급 원자력발전소 한 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한 가정에서 TV와 오디오의 대기전력 소모량은 40W 정도 된다. 전국 1300만가구가 대기전력 발생 시간을 하루 4시간씩 줄이면 연간 7억 6000만㎾/h, 돈으로 환산하면 76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또 전 국민이 TV 시청을 1시간씩만 줄이면 312억원이 절약된다. 냉장고 문을 하루에 네 차례만 덜 열어도 63억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음식물을 10% 줄이면 50억원이 절약된다. 전기 플러그를 뽑아두는 습관을 기르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에 해로운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흔히 가전제품의 스위치를 껐다가 다시 켜면 전기가 더 든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다.5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아예 플러그를 뽑는 게 바람직하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원아 수술비 걱정마”/‘십시일반’으로 온정이 쌓인다

    양성(兩性)으로 태어난 서재원(사진·10·경남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군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독지가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매일 11월10일자 12면 보도)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한매일지부는 23일 재원군 돕기 운동으로 모금한 성금 800만원을 실의에 빠진 부모들에게 전달,위로했다.경남도는 재원군의 수술비 일부를 지원키로 했고,양산시도 재원군 가족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키로 했다. 재원군 돕기 성금계좌에도 전국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재원군에게 남성(男性)을 찾아주자는 보도가 나간 직후 주식회사 ‘그린티이’가 50만원을 보냈다.익명의 독지가 3명이 폰뱅킹으로 각각 10만원씩을 입금시켰다.서울과 광주·부산·충청·경남지역에서 50여명이 1만∼10만원씩을 수술비에 보탰다. 재원군은 양성을 갖고 태어난데다 발육상태마저 부진한 장애자.올해 열살이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엄마’와 ‘안돼’ 두 마디뿐이다.용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2년 전부터 겨우 뒤뚱거리며 걸을 정도다. 아버지도 3급 지체장애자로 힘든 일을 못해 새벽에 신문을 배달하고,오후에는 빨랫감을 수거하는 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어머니는 재원군 뒷바라지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재원군은 지난 4월 유전자검사를 통해 남자임이 확인돼 요도성형 수술을 했으나 아직 완전한 남성을 찾지 못했다.2차 수술을 남겨놓고 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막대한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주위를 애태우고 있다.성금계좌는 농협 856-02-133560.문의는 (055)386-1501. 양산 이정규기자
  • 자원봉사자들 “일손·돈 다 달리지만… ”/송파 사회복지관등 애로 호소 예산줄어 저소득층 돕기 벅차

    “요즘처럼 어려운 가운데도 없이 사는 이들을 위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죠.”(시민 황모씨) “복지증진 공약은 아랑곳없이 예산은 되레 줄었으니 겨울을 어떻게 날지 원….”(사회복지사 구은희씨) 송파구 풍납동 잠실사회복지관 산하 자활후견기관인 ‘나눔빨래방’에서 나온 사회복지사 구은희(32·여)씨와 주민 황모(37·여·지체장애 3급)씨가 7일 그리 밝지만은 않은 얼굴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이 빨래방에서는 관내 장애인 및 독거노인,저소득층 250가구를 대상으로 빨랫감을 모아 세탁해서 배송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빨래방 운영 인력은 운전기사 1명만 남성일 뿐 나머지 3명은 여성으로,모두 순수한 자원봉사자들이다.이들은 이날 현대아산병원 건너편 풍납사회복지관에 노숙자들을 위해 개설한 ‘무료 옷방’에서 나온 세탁물도 맡는다.옷방에서는 주민들로부터 안입는 외투와 점퍼,바지 등 겨울의류 100여점을 기증받아 무료로 나눠준다.운동화,구두도 있으며 접수는 계속된다. 황씨에게서 이불 등 남성들이 들기에도 쉽지 않은빨랫감을 넘겨받아 승합차에 실은 자원봉사자 2명은 다시 골목길 건너편으로 갔다.홀로 사는 이모(78·여)씨 집이다.곧 옷가지 등을 보따리에 싼 채 50여m쯤 되는 거리를 숨을 몰아쉬며 내달렸다. 구씨는 “빨래방에는 20㎏짜리 세탁기를 2대 갖췄는데 하루에 보통 7∼10건을 접수한다.”면서 “하루에 최대 4∼5회에 걸쳐 세탁기를 돌릴 수 있는데 작업량이 넘쳐 다음 날로 넘길 때도 잦다.”고 말했다.특히 마천지구 등 수송용 승합차가 못 들어가는 샛길에 위치한 가정으로 일을 나갈 경우 100여m를 빨래 보따리를 들고 나와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노숙자 쉼터 ‘희망의 집’ 운영에도 애로가 많기는 마찬가지다.직원 2명과 취사원 1명이 노숙자 8명뿐 아니라 하루 80여명에 이르는 노인의 숙식을 도맡아 해낸다.사회적 약자층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이 긴요한 일이 인력부족 때문에 어려움도 적잖다고 대부분 자치구 사회복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사회복지관에 대한 서울시 예산이 크게 줄면서 모자라는 인력을 자원봉사자로 충당하고 있다.”면서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외에 형편이 어려운 데도 정부의 지원을 못받는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는 있으나 재원이 턱없이 부족해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이 많다.”고 귀띔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빨래방 행정’ 뜬다

    ‘빨래방 행정,바쁘다 바빠.’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펼치는 노인·장애인 복지사업의 테마로 ‘빨래방’이 떠오르고 있다.공립 격인 세탁소를 만들어 홀로 사는 노인·장애인 등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무료로 빨래를 해준다.일거리가 없는 노인들에게는 공동 작업장으로 개방,사회로부터의 소외감에서 당당히 벗어나 자활 의욕을 되찾도록 돕고 짭짤(?)한 돈벌이까지 제공한다. 송파구는 지난 달 풍납복지센터에 개설한 ‘나눔 빨래방’ 시운전을 마치고 12일 본격운영에 들어갔다.관내 중증 장애인 및 홀로 사는 노인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125가구를 대상으로 빨랫감을 직접 수거해 세탁이 끝나면 배달까지 해주는 ‘풀코스 서비스’다.빨래방에는 용량 15㎏짜리 대형 드럼 세탁기와 30㎏짜리 건조기를 각각 2대씩 들여놓았다.운영인력은 공익근무요원 등 모두 6명.특히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 3명에게 자활근로계약으로 월 60만원 정도의 급여를 지불, 취약층 취로에도 한 몫 해내고 있다.구는 앞으로 대상 주민을 경로당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각종 생활상담도 병행할 수 있게 운영인력을 교육시키기나 프로그램을 이수한 자원봉사자를 투입할 계획이다.410-3358. 강남구 수서 명화사회종합복지관의 ‘은빛 빨래방’도 ‘빨래방 행정’의 좋은 사례.아직 인력문제로 방문신청만 가능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등으로부터 호평받고 있다.세탁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신청은 근무시간이면 아무 때나 할 수 있다.459-2696∼8. 강서구는 등촌4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가사활동에 제한이 따르는 보호대상자를 위주로 빨래방 서비스를 실시중이다.운영시간은 매주 월요일 오후 4∼6시.고교생 등 자원봉사자 10여명이 힘들지만 가슴 뿌듯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658-8800. 도봉구는 쌍문1동 구립경로당에 노인 공동작업장인 ‘화이트 빨래방’을 운영,고령자 취업에 소매를 걷어붙였다.목욕탕과 숙박업소 등 관내 업소들이 물량 확보에 힘써 파트타임으로 참여한 노인 20여명은 용돈벌이에 신바람이 났다.993-0962. 송한수기자
  • 이라크戰 에너지대책 점검/48일분 석유비축… 해외가스전 개발

    미국-이라크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국내 에너지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석유파동을 겪은 적이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석유비축과 해외 에너지개발,대체에너지 개발사업 등을 착실히 진행해 왔긴 하나 걱정이 앞선다.국가적 에너지 사업의 현황을 점검한다. ●석유비축사업 석유는 국내 에너지 소비의 52%를 차지한다.석유공급이 중단되면 국내 경제는 곧 마비될 수 밖에 없는 의존 구조다.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석유 수입국이며,세계 6위의 석유 소비국이다.더구나 석유수입의 70% 이상이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어 미­이라크전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국가안보 차원에서 석유비축사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규정한 국가별 비축의무량은 90일분이다.미국은 현재 15.7억배럴(127일),일본은 6억배럴(119일),독일은 2.6억배럴(114일) 등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있었던 1·2차 석유파동 당시 정부의 석유비축분은 전혀 없었다.민간 정유사가 30일분의 재고를 갖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부는 현재 2008년까지 60일분의 비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80년부터 3단계 장기 비축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88년 한때 비축유가 66일분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다시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제3차 비축계획(1995∼2007년)이 완료되면 총 1억 4084만배럴를 확보,비축목표 60일분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올 2월 현재 비축유는 7123만배럴로 48일분이다. 석유비축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든다.때문에 석유공사는 국민의 세금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80년대부터 축적된 해외 비축기지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석유비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미·이라크전에도 불구하고 석유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중동의 다른 나라로 확전된다고 하더라도 고유가에 따른 수출전선의 차질은 우려되지만 지난 석유파동과 같은 국가적 위기는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해외개발에 나서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다.따라서 최근 정부와 가스공사측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해외 에너지개발이다.가스공사는 지난해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대외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에너지 해외개발은 크게 해외가스전 개발과 LNG 인수기지 및 공급배관의 건설·운전·보수 등으로 나뉜다.가스공사는 지난해 카타르 라스가스(RasGas) 가스전 개발사업을 통해 83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석유공사는 1년7개월만에 최단기로 투자비용 218억원을 모두 거둬들이고,배당수익을 챙기고 있다.세계 가스전 개발에서 보기 드문 성공 사례로 각광받고 있다.앞서 1997년엔 오만 오엘엔지(OLNG) 프로젝트를 통해 2300만 달러(299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밖에도 공사측은 베트남으로부터 가스공급기지 교육훈련 및 기술지원 용역사업을 수주했다.미얀마 A-1광구 탐사사업도 착실히 진행중이다.특히 최근 가스공사는 베트남 국영석유가스공사가 발주한 호치민시∼퓨미공단 가스공급 배관사업 자문용역 수주에 성공했다. 또 300만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가스플랜트 시운전 서비스사업과 인도 인수기지 건설사업,인도네시아·싱가포르 배관공사 지분참여 등도 달러를 벌어들이는 옥동자인 셈이다. ●대체에너지를 풍력에서 찾는다 정부가 대체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에 대한 가격차액 지원제도를 시행한 뒤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용수리 일대에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6000㎾ 용량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지난 9일 일부가 가동됐고,2004년 4월에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다.제주는 육지와 달리 입지확보나 환경문제,전력수요 특성 등의 이유로 원자력이나 유연탄 의 발전원가가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반면 바람이 많아 풍력발전의 입지로는 최적이다. 풍력사업은 수익성이 낮은 편인데,정부의 대체에너지 개발정책에 부응하고 미래 에너지를 위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풍력발전 전문업체인 ㈜코에지도 경남 양산시 원동면 일대 85만평에 1500㎾급 풍력발전기 4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고유가 상황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초기에 두바이유의 가격이 배럴당 4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주변 산유국으로 전쟁이 확산되면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석유자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정부의 힘만으로 고유가의 파장을 막아내는데 한계가 있다.위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다잡아야 할 것은 생활속의 에너지절약 자세다. 선진국에서도 갑작스런 에너지 부족사태가 발생하면 국민들의 에너지절약을 최우선 정책으로 선택한다. 일본 정부는 몇해전 12기의 원자력발전 가동이 한꺼번에 중지됐을 때,제1 대응방안으로 에너지절약운동을 채택했다. 도쿄의 도청사는 에스컬레이터의 절반을 운행정지 시키고 현관 홀에 설치된 830개의 조명 가운데 620개를 꺼버렸다.지하철도 난방도 한시간씩 줄였다. 1999년 이후 우리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밑돌아 다행스럽게 에너지소비 증가율 1위라는 오명을 벗었다. 그러나 산업체에서는 10%,가정에선 2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에너지절약은 강제적 규제보다 자발적인 참여가 큰 효과를 가져온다.성숙된 국민의 판단을 기대한다. ◈생활속 에너지 절약 이렇게 국내 산업체의 에너지 소비는 지속적인 절약 노력으로 점차 줄고 있으나 가정과 상업·수송분야의 에너지 소비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에너지절약의 효과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에너지관리공단은 생활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법을 제시했다. ●냉장고 냉장고는 기본적으로 에어컨이나 전자레인지에 비해 전기가 적게 든다.하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1년 365일 쓰기 때문에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가전기기에 속한다.특히 사용하는 습관에 따라 전력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내부에 식품을 60∼70%만 채우고 문을 자주 여닫지 않는 것이 좋다.마요네즈 등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는 식품은 넣지 않는다.뜨거운 음식은 식혀서 넣는다.냉장고는 내부의 열기를 바깥으로 빼내 내부를 차갑게 유지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주변으로 열이 잘 발산되도록좌우와 위에 일정한 공간을 반드시 띄우도록 한다. ●컴퓨터 컴퓨터 전원을 끄지 않고 놔두는 것은 형광등 3∼4개를 켜두는 것과 같은 양의 전력이 사용된다.따라서 10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엔 최소한 모니터를 꺼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모니터에 절전 모드를 설정해 두면 편리하다.본체를 껐다 켰다 하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상식은 잘못된 편견이다.실제로 새로 켜는 소비전력은 5∼6분 켜 둔 상태의 전력과 같다. ●세탁기 다른 가전제품보다 에너지효율 등급에 따른 전력 사용량의 차이가 크다.1등급을 사용하면 5등급에 비해 전기를 40%나 줄일 수 있다.빨랫감을 한데 모아 세탁기 용량의 80%까지 채워 사용해도 된다.세탁시간이 길면 그만큼 더 깨끗해 질 것이라는 상식은 잘못된 것이다.요즘 나오는 세탁기는 세척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10분만 사용해도 빨래가 깨끗해진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간은 짧지만 평균 소비전력이 1000w나 돼 에어컨 다음으로 전기를 많이 쓴다.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보다 식은 음식을 덮힐 때만 잠깐 사용하는편이 낫다.냉동식품을 해동할 때에는 절반 정도 녹인 뒤 자연해동되게 해야 한다.데울 음식물에 약간의 수분을 첨가한 뒤 사용하면 음식물이 타지 않고 빨리 덥혀진다. ●가스레인지 가스불꽃의 크기는 조리기구의 바닥에 불꽃이 간신히 닿을 정도로 낮춘다.각 가정이 불꽃 세기를 한 단계만 낮춰도 국가적으로 연간 1200억원을 아낄 수 있다.압력솥을 이용해 밥을 지으면 조리시간이 3분의 1로 줄고 가스량도 줄어든다.국을 덮힐 때에는 먹을 만큼만 덜어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승용차 경제속도 보통 가정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제품은 자동차다.만약 자동차를 시속 100㎞의 속도로 운행한다면 같은 거리를 경제속도인 시속 70㎞로 달릴 때보다 휘발유가 22%나 더 든다.지나치게 느리게 주행해도 에너지가 낭비된다.같은 거리를 시속 40㎞로 달리면 경제속도인 시속 70㎞ 때보다 연료가 17%나 더 든다.시속 40㎞로 달릴 때 4단 기어를 사용하면 3단 기어를 쓸 때보다 3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에어컨은 40㎞ 이상 속도로 주행할 때사용하는 편이 낫다. ●타이어 승용차에 불필요한 짐 10㎏을 싣고 다니면 50㎞를 갈 때마다 80㏄의 휘발유가 더 든다.차에 싣고 다니는 예비 타이어는 주행용 타이어보다 가벼운 임시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선진국에선 상용화 된 경량임시 타이어의 무게는 주행용의 절반 밖에 안된다.아직 국내에선 시판되고 있지 않다. ●경제운전 요령 요즘 차량은 혹한기에도 2분 이상 공회전을 시킬 필요가 없다.시동을 켠 채 10분간 세우두면 200㏄의 휘발유가 낭비된다.1991년 걸프전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스위스·독일은 신호등 앞에서 잠시 정차할 때에도 시동을 끄자는 운동을 벌인 바 있다.승용차 한대가 하루 5번씩만 급출발과 급제동을 줄이면 국가적으로 연간 670억원이 절약된다. 김경운기자
  • 월드컵/ 美 SI지 중견기자 한국에 ‘인터넷 연서’

    “나를 이제부터 명예 한국계 미국인으로 불러도 좋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중견기자인 그랜트 왈(사진)은 지난 24일 뉴스전문케이블 CNN 방송의 월드컵 웹사이트에 올린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A love letter to Korea)라는 서울 르포 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가 본 한국의 모습을 요약한다. 한국에 온 지 32일밖에 안됐지만 축구장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찬사를 금할수 없다.오늘도 비를 맞으며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나에게 우산을 받쳐줬다.지난주 동료 여기자는 경기 취재로 지친 몸을 지하철 좌석에 기대자 옆에 앉아 있던 한국 할머니가 안마를 해주며 자장가를 불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미국팀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실망스러웠다.4년 전 월드컵 우승으로 나라 전체가 축제에 휩싸였던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에서였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지난 18일 밤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경기를 시청했다. 술집을 꽉 메운 손님들 중 반은 미국인이었지만 모두 한국팀을 응원했다.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자 서울은 폭발했고 거리는 인파로 가득찼다.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고 술집에 있던 사람들 모두 춤을 추며 어우러졌다.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던 밤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무엇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삼키자마자 이마에 땀이 송송 날 정도로 매운 김치를 사랑한다.근성 외에 기술과 강인함까지 갖춘 한국 선수들을 사랑한다.이들은 미국전과 이탈리아전에서처럼 지고 있는 상황을 만회할 줄도 안다.한국은 4강에 오를 자격이 있고 푸념투성이의 유럽인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축구 해설가들을 사랑한다.그들은 나라를 불문하고 어떤 선수가 실수를 하면 못내 아쉬워하고 한국 선수가 득점하면 서로에게 “골(goal),골”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방송중인데도 울먹인다. 길거리 응원을 한 뒤 쓰레기를 줍는 한국 팬들,붉은악마의 ‘비 더 레즈’티셔츠와 ‘코리안 팀 파이팅’머플러를 사랑한다.미국전에서 안정환이 동점골을 넣은뒤 연출한 ‘스피드 스케이팅’골 세리머니도 사랑한다.포르투갈전에서 멋있는 골을 넣어 미국이 16강에 진출하게 해준 박지성을 사랑한다. 한국 선수들이 이동할 때마다 수많은 팬들이 밖에서 환영해주는 호텔 밖의 풍경도 사랑한다.심지어 내가 빨랫감을 담은 가방을 메고 나올 때도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새로운 한국 친구들아,이제는 그 큰 갈채를 그대들에게 돌려드린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여름철 집안관리 요령

    눅눅한 장마가 본격 시작됐다. 퀴퀴한 집안 냄새,끈적이는 장판은 불쾌지수만 높이는 불청객이다.뿐만 아니라 습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이불,벽지에 곰팡이가 슬어 건강에도 해롭다.뽀송뽀송하게 장마철을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욕실은 집안에서 가장 습한 장소다.목욕을 하고 난 뒤에는욕실 문을 열어 습기를 빼고 마른 걸레로 욕실벽,욕조,천장을 닦아주도록 한다.에탄올과 물을 1대 5로 섞어 스프레이로 뿌려주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휴지통,타일은 표백제를희석해 틈틈히 닦아낸다. 배수구,변기에서 냄새가 날 때는 식초물을 흘려 보낸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다. 세면대나 욕조의 방수용 실리콘에 생긴 곰팡이는 휴지에 락스를 묻히고 하룻밤이 지난 뒤 떼어내면 감쪽같이 없어진다. 이불장은 자주 통풍을 시켜줘야 한다.일주일에 한번 문을활짝 열어놓고 선풍기 바람을 쐬어준다.잘 사용하지 않는 이불 사이에는 신문지를 길게 말아서 끼워넣거나 습기제거제를 넣어두면 된다. 옷장 서랍 바닥에도 신문지를 깔고 옷을 넣어두면 습기와벌레를 함께 막아준다.세탁소에서 찾아온 옷은 비닐커버를벗겨내고 바람이 잘 통하는 통풍커버를 씌워 옷장에 보관한다. 녹차 찌꺼기나 원두커피 가루는 말린 다음 망에 담아 옷장속이나 신발장 등에 놓아두면 습기와 악취를 없애는 효과가있다. 부엌 하수관과 연결된 싱크대는 물기가 있을 때가 많고 수납장도 닫혀 있는 상태여서 먼지나 잡균이 번식할 가능성이높다.자주 싱크대 수납장 문을 열어놓고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낸다. 장판은 가끔씩 들춰보아 바닥에 습기와 얼룩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물기가 맺혀 있으면 마른 걸레로 물기를 깨끗이 닦아내고 신문지를 깔아둔다. 빨랫감에 곰팡이가 생기면 햇볕에 쪼인 후 표백제를 물에타 200분의 1로 묽게 한 뒤 담갔다가 세탁하면 된다. 가구는 습기에 특히 약하다.장롱은 벽면에서 10㎝이상 떼어놓고 방안에 보일러를 가끔 틀거나 선풍기로 벽과 가구 사이를 환기시켜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한다. 허윤주기자
  • 北호텔서 팁 주면‘실례’

    방북자들이 꾸준히 늘어나자 통일교육원(원장 崔炳輔)은 최근 ‘북한방문 길라잡이’라는 소책자를 펴냈다.준비부터 귀환까지 절차를상세히 소개하고 여행 때 있음직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조언을 덧붙였다.이 가운데 30일 방북하는 이산가족에게도 해당하는 호텔사용과기념품 구입 등을 알아본다. ■팁은 없고 빨래는 반나절 소요 원칙적으로 북한에서는 팁이 없다. 호텔 종업원은 사실상 공무원들이기 때문에 팁을 주면 당황하기도 한다.다만 떠날 때 작은 선물로 성의를 표시하는 것은 괜찮다.선물은잘 포장해서 인사말과 함께 주되 혼자 있을 때 주는 것이 좋다. 호텔에서의 주문빨래는 방에 있는 빨래주머니를 이용하면 된다.주머니에 빨랫감을 넣어두면 반나절 정도 지나 계산서와 함께 세탁된 옷이 방까지 배달된다.북한의 전압은 우리와 같은 220볼트라 전기면도기나 드라이기 등 전기용품을 쓸 수 있다.그러나 전기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으므로 건전지로 가동되는 전기용품을 쓰는 것이 좋다. ■기념품 사기 호텔 외부로는 안내원 없이 혼자 돌아다닐 수 없다.방북단이 묵을 고려호텔에서도 각종 기념품을 살 수 있다.달러,엔화 등외화 사용이 가능하다. 북한에서 환전을 하면 ‘외화와 바꾼 돈표’라는 특수화폐를 준다.쓰고 남은 돈을 다시 달러로 환전하기 어렵고남한으로 가져올 수도 없다는 점에서 달러를 쓰는 것이 낫다.물건을사고 잔돈을 받을 때도 1달러 이상이면 달러로 받는다. 기념품으로는 술과 각종 공예품이 인기다.술 중에서는 백두산 들쭉술이 유명하고 공예품 중 수예품은 비교적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호텔 내 서점에서 책이나 음반도 살 수 있지만 반입시 승인이필요하다. 전경하기자 lark3@
  • [특별기고] 守舊엔 미래가 없다

    동학농민전쟁과 그 뒤를 이은 갑오경장,그리고 그 자체가 희극이었던 ‘대한제국’의 건설. 이것이 20세기를 맞던 전야의 우리 모습이었다.500년을 간신히 버텨온 조선왕조의 변혁을 위한 위로부터의(갑신정변) 또는 밑으로부터의(동학농민전쟁) 시도들이 완고한 수구세력의 저항으로 모두 실패하고 궁중은 친청파니 친러파 또는 친일파니 하는 사대 수구세력간의 각축장이 되어있었다.세계의 흐름이 어떻고,어떤 새로운 과학적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는 따위의 것은 당시 지배층의 관심 밖이었다.다가오는 20세기를 어떻게맞이할 것인가 하는 논의는 아예 사치스러웠던 것 같다. 그로부터 100년 후 지금 우리는 새 천년을 이야기하고 있다.‘산업화엔 늦었지만 정보화엔 늦지 않겠다’는 식의 다짐 정도로 미래를 말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미국 중심의 초국적 자본들이 지배하는 세계화시대가 이미 오고 있고,세계화란 실제로 미국적 ‘삶의 양식(way of life)’의 세계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도 우리 현실은 이 세계화의 본질을 ‘Segyehwa(세계화)’식의 우물 안 개구리 논리로 받아들이던 김영삼시대의 상황 인식으로부터 크게 발전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국내에서는 그 놈의 ‘문건시리즈’에 이어 나온 ‘옷로비 의혹시리즈’가국민의 정신적 수준을 몇십년 후퇴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강대국의 지도자들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모여 ‘21세기의 진보적 정치’에 대해 논의하고있다.일각이 바쁜 미,영,불,독,이탈리아의 정치지도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당장의 현안도 아닌 ‘21세기 진보정치’에 대해 점잖게 토론을 즐기고 있는것이다. 더구나 그들이 회의장소로 선택한 곳은 바로 인류진보의 새 시대를 열었던르네상스의 발흥지가 아닌가.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인물들을배출한 유서 깊은 도시에 모여 세계를 향해 21세기를 향한 논의를 펼쳐 보이는 다른 나라 지도자들의 제스처는 확실히 우리 현실과는 너무 먼 거리를 느끼게 한다.한 사회의 발전방향을 두고 신사회주의가 옳으니,신자유주의가 옳으니 또는 ‘제3의 길’이란 허구적인 것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무슨 학자들의학술 모임에서가 아니라 이 세계를 움직이는 정치지도자들의 입에서나오고 있는 것이다. 르네상스니 진보정치니 하는 한가한 소리는 그만 하고 우리 이야기를 해보자. 조선왕조 시대의 ‘대역죄’를 연상시키는 ‘국가보안법’이 반세기 이상을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나라,그래서 그 법을 위반하면 ‘주리를 트는’ 고문까지 ‘애국’의 이름으로 자행했던 나라,과거 민주화 과정에서 자식을 잃은 많은 어버이들이 1년이 넘게 여의도 길바닥에서 농성을 하고 있지만 그 시절 고문과 사건 조작을 진두지휘했다는 인물은 금배지를 달고 여전히 국정을 농단하고 있는 나라.‘총론적인’ 개혁에는 ‘예’ 하지만 그 개혁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면 결사적으로 ‘아니오’ 하는 나라.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지만 이를 현실로 변환시키는 정치,관료조직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나라.이 나라를 ‘새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어제의 논리’가 아니라 냉엄한 ‘오늘의 논리’가 필요하다.새 천년을 빙자해 ‘내일의 논리’까지 끌어대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외쳐대던 ‘새 천년’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새 옷을 걸치기전에 먼저 방 한가운데 가득히 널려 있는 낡은 ‘빨랫감’들부터 해결해야한다.국회는 당장 현재 계류되어 있는 각종 개혁입법들을 통과시켜야 한다. 여당은 보다 확실한 의지로 개혁 노선을 분명히 하고 이를 관철해야 한다.야당의 반대를 핑계 삼아서는 안된다.수구세력이 나라를 구하지 못했다는것을 우리는 당장 100년 전의 역사에서 배우고 있지 않는가. [정범구 방송인·시사평론가]
  • ‘한국의 지성’ 서울대 교수:3(공직 탐험)

    ◎1년에 논문 1편도 안쓰고 버티기 가능/논문써도 인센티브 없어/연구 의욕 꺾는 환경 큰 문제/학문 흐름 쫓아가기도 벅차 “경제학부의 한 교수님은 예전 강의노트를 계속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오늘은 정말 화가 났다.수학공식을 칠판에 쓴 뒤 ‘이해 되는 사람 손들어봐, 어이 자네 나와서 설명좀 하게’하고 본인은 경제신문만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만으로 1시간을 채웠다” 서울대 한 학부생이 PC통신에 올려놓은 글이다. 서울대에도 ‘노는’ 교수는 많다.노트 한권,슬라이드 한장으로 수십년 버티는 교수,시험문제가 바뀐 적이 없는 교수 등의 명단이 학생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한다.또 대학원생이 쓴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슬그머니 갖다붙여 ‘업적’을 쌓는 교수도 있다. 논문은 교수 평가의 바로미터다.미국 과학인용목록(SCI)의 대학별 논문발표 순위를 보면 서울대는 96년 157위,97년 126위 등 100위 안에 좀처럼 들지 못한다.97년의 경우 1위인 하버드대의 논문발표수가 8,364편,2위 도쿄대가 5,536편,3위 워싱턴대가 4,769편인데 반해 서울대는 1,395편이다.세계 유수대학과는 너무 큰 차이가 난다. 전북대 徐모 교수는 “채용 당시는 우수한 인력이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서울대교수로서의 능력이 의문시된다”고 말했다.서울대 교수들도 이같은 현실을 인정한다.‘탈수기로 빨랫감을 쥐어짜듯’ 개인의 에너지를 100% 뽑아내는 미국 등의 교수에 비하면 ‘천국’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빈약한 업적에 대해 소장파 교수들은 연구를 교수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지 않는 학교 및 사회분위기와 그에 순응하는 교수의 자세를 꼽는다.비교적 논문발표가 많은 사회대의 尹모 교수는 “교수에 대한 평가와 인센티브가 제대로 부여되지 않는 상황에서 논문을 적게 쓰나,많이 쓰나 차이가 없다.일년에 논문 하나 안 써도 버틸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경제학부의 한 교수도 “교수가 신문에 칼럼쓰고,외부강연하고,잡문이나 쓰는 것으로 더 평가받는 현실에서 진득한 연구가 될 리가 없다”고 했다. 연구에 욕심많은 교수들을 울리는 비(非)학구적 환경도 문제다.각종 행정 업무처리 때문에 학기 중에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밤늦게 공부할라치면 학교측에 유숙계를 제출해야하는 형편이다.또 외국학회에 가기 위한 출장도 한 학기당 1주일로 제한돼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외국 유명저널에 실린 논문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교수들의 얽히고 설킨 선후배관계도 연구발전의 저해요인이다.이에 대해 외교학과의 한 교수는 “선배의 권위로 모든 것을 억누르는 수직적인 분위기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감히 ‘나는 다르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에서 박사를 받고 미국에서 조교수를 거친 뒤 서울대에 부임한 李모교수(37)는 “서울에 온지 4년만에 하버드대 동료들을 만나보니 내가 학계정보,연구성과물 모든 면에서 밀리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세월이 흐를수록 더 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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