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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대1 경쟁 뚫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주연 홍광호

    1200대1 경쟁 뚫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주연 홍광호

    지난해 9월 류정한,임태경,박해미 등 쟁쟁한 스타가 출연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가 개막했을 때 막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는 따로 있었다.까까머리 소년 토비아스역의 낯선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순간 객석은 ‘대형 신인’의 탄생을 직감하며 환호를 보냈다. 그로부터 1년 뒤,인터넷 동영상 한 편이 뮤지컬계의 화제로 떠올랐다.모든 남자 뮤지컬배우가 선망한다는 ‘지킬 앤 하이드’의 주제곡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하는 남자의 뛰어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찬사가 이어졌다. 홍광호(26)는 그렇게 1년 새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각광받으며 조연에서 주연으로 당당히 올라섰다. 지난달 중순 개막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내년 2월2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류정한,김우형과 더불어 ‘홍지킬’로 무대에 서고 있는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쑥스러워했다.“차츰 좋아지는 것 같긴 한데 지금 점수를 매기자면 40점 정도예요.연습할 때와 무대에 설 때 차이가 큰데 그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관건인 것 같아요.경험 부족을 절감하고 있어요.” 1200대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만큼 고민도 적지 않았다.선과 악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내면 연기를 펼치기엔 너무 어리지 않으냐는 주변의 시선도 따가웠다. “애써 나이 들어 보이는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지금 당장 결실을 맺겠다는 욕심보다 앞으로 계속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죠.” 초연 배우인 조승우는 물론 ‘류지킬’,‘김지킬’과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처음엔 나만의 지킬을 창조하고 싶은 마음이 물론 있었어요.하지만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보다 연출가의 의도에 따르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다른 두 배우에게도 경쟁심을 느끼기보다 장점을 배우려고 해요.” 이제 겨우 스물여섯.남들은 빠른 성공을 시샘할 법하지만 홍광호도 나름대로 좌절의 시간을 거쳤다.뮤지컬 배우인 누나의 영향으로 계원예고에 입학할 때부터 따지면 그가 뮤지컬 배우를 꿈꾼 세월도 어느덧 10년이다. 중앙대 재학생이던 2002년 ‘명성황후’ 런던 공연 앙상블로 데뷔한 후 2006년 ‘미스 사이공’에서 앙상블 겸 주인공 커버(대타)로 출연하고,이듬해 ‘첫사랑’과 ‘스위니토드’에 발탁되기까지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오디션 서류심사에서 수없이 탈락한 경험이 있다.“그땐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 데 왜 기회가 오지 않을까 절망했어요.지금 함께 공연하는 앙상블 배우들 보면 열정이 정말 대단하거든요.그 심정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알아요.” 그는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예전의 열정이 줄어드는 듯해 아쉽다고 했다.그래서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이 끝나면 무조건 뉴욕 브로드웨이로 날아갈 생각이다. “명성황후 공연 때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받은 충격이 컸어요.그때의 열정으로 지금까지 버틴 셈이죠.그런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70대까지 무대에 서는 게 꿈인데 그러려면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게 중요하잖아요.” 40대에는 ‘오페라의 유령’ 팬텀역을,50대에는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역을 꼭 해보고 싶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빨래’,‘거울공주 평강이야기’처럼 잘 만든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박연차씨 형 구입 유화 ‘빨래터’ 서울옥션 돌려받아 보관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형인 박연구(64) 삼호산업 회장이 서울옥션 경매에서 구입한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를 지난 10월 초 서울옥션 측에 되넘긴 것으로 4일 확인됐다.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서울옥션 대주주 겸 등기이사인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작품 인수증을 써주고 그림을 넘겨받았다.”면서 “작품 값을 돌려줄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청룽 “젊은 친구가 대단” 김장훈에 편지

    청룽 “젊은 친구가 대단” 김장훈에 편지

    세계적인 영화배우 청룽이 지난 7월 초 가수 김장훈에게 편지와 수표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장훈은 3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환호는 나의힘,배려는 나의힘 勳’이란 글을 올리면서 청룽에게 받은 한국어 편지를 공개했다.김 씨는 “본인은 극구 민망하다고 보여주지말라 하셨지만 너무 순진하시고 귀여운 편지가 보면 볼수록 미소짓게 해서 올린다.”고 밝혔다. ’To 김장훈’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서 청룽은 “젊은 친구가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고 봉사한다는 소리를 듣고, 작으나마 나의 성의가 당신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김 씨의 선행을 지지했다.이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챙겼으면 합니다.”라며 짧은 편지를 마무리했다.  청룽은 자필사인과 함께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일들을 계속 해나가시길 기대합니다.”라는 추신을 덧붙인 뒤 수표를 동봉했다.  김 씨는 “(청룽은) 진심은 통한다는 진리를 한번 더 깨우치게 해준 고마운 형님”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편지는 청룽이 영문으로 쓰고 자신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가수 유승준이 한글로 옮겨 적었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복구 페스티벌 도중 김 씨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 청룽이 복구자금 1만 달러를 쾌척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도 청룽의 기부에 화답하는 의미로 중국 쓰촨성 지진 당시 같은 금액을 청룽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룽은 그간 꾸준한 자선활동을 한 데 이어 최근 “전 재산 40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박수근 ‘빨래터’ 진위발표 지연 왜 軍가산점제 부활 논란 재점화 ‘오죽 궁금했으면’ 미네르바 정체 규명 소동 이마트 美 쇠고기 ‘호주산’ 둔갑
  • ‘빨래터’ 진위발표 지연 왜

    “진상조사 결과 발표는 안 하는가,못 하는가.”벌써 한 달을 넘겼다.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이 박수근(1914∼65)의 작품 ‘빨래터’에 대한 과학감정서 조작 여부 조사에 착수한 건 지난 10월 말이다.애초 “11월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던 게 연구원측 입장이었다.그러나 연구원 이인성 원장은 “성급하게 날짜를 못 박을 순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그러는 사이 빨래터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한 미술 전문가는 “이제는 서울대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왜 이렇게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걸까. 이 원장은 2일 “지난 7월 진품 판정 보고서의 수치 해석이 제대로 된 것인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예민하고 복잡한 작업이라 간단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직접 시료를 가지고 연대 측정을 하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대 보고서의 문제점을 처음 지적했던 명지대 최명윤 교수도 “보고서가 조작인지 아닌지 밝히는 작업은 서두르면 하루도 안 걸린다.”면서 “전체 과정을 되짚어서 수치가 정확히 나왔는지 확인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발표가 늦어지자 “서울대가 사회적 혼란을 의식해 수위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한 사립대 미대 교수는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최 교수도 “결과는 명백히 드러났는데 그걸 가릴 수 없으니 이것저것 조절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홈쇼핑 3대 불문율 깨졌다

    홈쇼핑 3대 불문율 깨졌다

    “추가 구성을 덤으로 드립니다.”“1시간 후에 결정하세요.”  요즘 TV 홈쇼핑을 켜면 이런 말들을 듣기 어렵다.실물경제 침체 여파가 TV홈쇼핑에까지 번지면서 TV홈쇼핑 시장 10여년 만에 금과옥조로 지켜져 왔던 3대 ‘불문율’이 하나씩 깨지고 있다. 홈쇼핑의 최고 미덕으로 꼽혀온 ‘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그동안 ‘덤’상품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거나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경우가 많았고,홈쇼핑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그러나 최근 소비가 위축되면서 홈쇼핑 상품이 거품을 빼고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게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덤´ 줄이고 가격은 낮춰  대용량으로 구입하던 생필품인 기저귀가 대표적이다.롯데홈쇼핑은 ‘토디앙 기저귀’를 8팩으로 묶어 15만 9000원에 팔다가 최근 6팩으로 줄이고 가격도 4만원을 낮췄다.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여러 번 나눠 구매하는 것을 노린 판매전략이다.1년치 혹은 6개월치씩 팔던 건강보조식품도 1개월,3개월치 단위로 나눠 구매 부담을 줄이는 것이 유행이다.불황에 병원비 지출을 꺼리는 서민들이 건강보조식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에 착안,포장 단위를 줄인 것이다.GS홈쇼핑은 9월 이후 건강보조식품의 판매가 약세를 보였지만 소포장 상품이 전체 판매 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GS홈쇼핑 관계자는 “경기 호황기에는 추가 상품을 많이 주는 대용량 상품의 매출이 90%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소포장 상품 판매가 2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TV홈쇼핑에서 파는 옷은 3종 이상을 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나 최근에는 5벌은 기본이고 7벌씩 묶어서 파는 상품도 등장했다.GS홈쇼핑이 최근 판매한 ‘황인영 보엣 센티멘탈 블라우스’는 5벌에 5만 9900원,‘에바주니 러브 니트’는 7벌에 5만 9900원으로 한 벌당 1만원도 되지 않는다.홈쇼핑 관계자는 “양복처럼 비싼 상품은 묶음을 풀어 1~2벌씩 파는 전략으로 바꿨지만 저렴한 상품은 묶음을 늘려 개별 가격을 낮추는 게 추세”라고 말했다.  그동안 TV 홈쇼핑 방송은 1~2시간이 기본이었다.방송시간 내내 고객을 홀릴 만한 정보를 쏟아낸 후,마지막 10분 동안에 전화기 버튼을 누르게 하는 게 고전적인 TV홈쇼핑의 마케팅 기법이었다.그러나 불황이 이런 트렌드를 바꾸었다.10~15분짜리 미니 프로그램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1~2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를 포기하기보다 짧은 시간에 수화기를 들도록 상품을 자주 바꾸는 방식이다. ●미니 프로그램 20%이상 늘려  CJ홈쇼핑은 10분 내외 미니 프로그램을 11월 들어 주 1~2회에서 4회 이상으로 20%가량 늘렸다.롯데 홈쇼핑도 10분 짜리 판매 상품을 식품이나 화장지에서 세제,빨래 건조대 등으로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GS홈쇼핑 관계자는 “미니 프로그램에 내놓는 상품은 마진이 거의 없거나 심지어 손해를 보고 내놓는 물건도 있다.”면서 “다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는 미끼 역할도 해 편성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청계천은 살아났지만 그 옛 정취는?

    청계천은 살아났지만 그 옛 정취는?

    박태원의 장편소설 《천변풍경》은 뚜렷한 줄거리나 인물이 없이 1930년대 청계천 주변의 일상 사물과 풍경을 세밀히 관찰하여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1920년대의 이데올로기 문학을 비판하고 극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는 기술(記述)의 비인칭화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의 역할만 하고 있다. 박태원은 1909년 수중박골(중구 다동)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약국을 경영하고 숙부는 의사로, 그의 집안은 중인 계층이었다. 이 소설의 배경인 청계천 주변은 원래 서울의 중인 계층이 살던 동네로, 작가가 보고 듣고 체험한 내용과 풍경이 《천변풍경》에 녹아 있다고 하겠다. 조선시대에는 청계천에 총 9개의 다리가 있었는데, 모전교, 광통교, 장통교, 수표교, 하랑교, 효경교(새경다리), 태평교(마전교, 오교), 오간수교, 영도교(영미교) 등이다. 모전교의 옛 이름은 모교였는데, 중구 무교동 네거리 길모퉁이에 과일가게 ‘모전’이 있어 이름을 얻게 되었고, 하랑교는 현재의 청계3가 센추럴 호텔 앞쪽에 있었던 다리이고, 효경교는 세운상가 동쪽 전자상가 앞쪽에 있었던 다리이다. 마전교는 청계5가 네거리 동쪽 방산시장 앞에 있던 다리로 성종 때는 태평교라고 불렀으나, 수표교 주변에 있던 말-소 시장이 옮겨오면서 마전교라는 이름을 얻었다. 말과 소 시장은 낮에 열리므로 오교라는 명칭도 갖게 된 것이다. 이들 다리 이외에 청계천을 쉽게 건너기 위해 교각을 세우지 않고 널조각을 걸쳐 놓은 나무다리를 배다리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다리가 청계천에 몇 군데 있었다. 그 중 이 소설에는 장통교, 수표교를 중심으로 모전교, 광통교, 광교 등이 나오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공간은 빨래터, 이발소, 평화카페, 한약국, 신전(여관), 이쁜이네 집, 당구장, 근화식당 등이고, 그 공간들은 각각 분리되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도시의 공간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청계천변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으니, 식민지 자본주의 유통 구조 속에서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그것을 통해 부(富)를 축적하는 인물들로 한약방 주인, 사법서사를 하는 민주사, 포목전 주인, 양약국 주인 최진국 등으로 식민지 경제 체제 속에서 안정적인 부를 쌓으며, 새로운 지위, 즉 권력을 차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토지나 자본, 지식 등의 기반이 없이 축첩이나 노름 같은 비생산적이고 불건강한 일들에만 몰두한다. 다른 부류는 도시의 부유층 밑에 고용되어 하루하루의 생명을 이어가는 하층민들로 이발소의 재봉이, 김서방, 점룡이, 창수, 귀돌어멈, 만돌어멈, 칠성어멈, 필원네, 금순이, 하나코, 기미코 등으로 남의 집에 고용되거나 이발사, 아이스케키 장사, 당구장 종업원, 남의 집 행랑살이, 카페 여급 등으로 일한다. 이들 대부분은 농촌에서 살다가 상경하여 방황하고 몰락하는 가엾고 딱한 사람들이다. 이 소설의 모든 사건과 그 진행의 추이(推移)는 작가가 아니라, 이발소의 소년 재봉이와 점룡이 어머니의 관찰과 수다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정보들은 빨래터와 이발소를 매개로 전파된다. 이 소설 처음에 나오는 청계천 빨래터는 오늘날 삼일교 근처에 있었던 것 같다. 소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약방만 청계천 남쪽 천변에 있고, 이발소, 포목전, 은방, 당구장, 평화카페는 전부 청계천 북쪽 천변 광교 모퉁이 큰 길거리에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소설에 나온 시대와는 달리 7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청계천도 복개했다가 다시 복개한 것을 뜯어 버린 만큼 과거의 지형지세는 변화무쌍하게 바뀌어 소설에 나온 장소와 공간들은 그대로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 물론 소설은 픽션이므로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지금은 수많은 빌딩과 음식점, 커피점으로 바뀐 것이다. 오로지 예쁜이 남편 강 서방이 관심을 가졌던 신정옥이가 풍금으로 찬송가를 치던 수표교 예배당은 건물만 그 자리에 폐허처럼 남아 있고(머지않아 그 자리는 재개발되리라 한다), ‘수표교교회’는 1984년 5월에 서초동에 새 성전을 짓고 이사를 갔다. 소설 《천변풍경》에는 옛 서울 지명들이 나오는데, ‘우대(인왕산 주변 마을;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등)’, ‘아래대’(동대문 주변 마을), ‘양삿골(충신동)’, ‘다방골’(중구 다동), ‘똥굴’(관철동), ‘동관’(예지동, 원남동), ‘노돌강(노량진 부근의 한강)’, ‘시구문(광희문의 속어)’, ‘남묘(남대문 바깥에 있던, 관우를 모시던 사당)’, ‘왜성대(지금의 남산 공원)’, ‘남산 벙바위’ 등이 나온다. 《천변풍경》에는 당시에 수입되었던 외래 근대문화와 새로운 물질문명의 여러 구체적인 모습과 양상이 소설에 제시됨을 볼 수 있다. 당구장, 카페, 이발소, 백화점, 왜식 술집 등과 마작 용어, 당구 용어, 당시 유행하던 일본 유행가 등은 서울이 근대적으로 변화하고 서구의 영향에 차츰차츰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안이 몰락하여 강화로 낙향하는 ‘신전집’이나, 부회 의원 선거, 금순이를 유혹하여 서울까지 데려와 하숙에 유숙하는 금광 브로커의 모습 등은 70년 전이나 오늘이나 변하지 않은 서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 소설은 1930년대 어느 해 3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의 1년간을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 1년 동안 인물과 사건 등은 비극으로만 치닫는 것이 아니라 4계절의 순환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결국 시련을 거친 뒤에 안정을 회복하고, 희망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 등은 근본적으로 인간과 세상은 자연 순환의 법칙을 따르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천변풍경》은 독자에게 회고의 감정에만 빠지게 하지는 않는다. 결국 인간이 사는 모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과 진리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글·사진 김원호 편집이사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누가… 왜… 목격자가 없다?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전방초소(GP) 내무반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고에 대한 정확한 경위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사고발생 당시 내무반에 있던 22명의 부대원 대부분이 취침 중이었고 목격자가 없어 수류탄의 반입경위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폭발한 수류탄(KG14 경량화 세열수류탄)이 중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인 이모(21) 이병의 탄통에서 없어진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 이병이 스스로 수류탄을 꺼냈는지, 다른 사람이 꺼냈는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군 수사팀은 그나마 내무반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작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군 관계자는 24일 “수류탄이 든 탄통의 수급관계가 명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근무지에서 탄통을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고 당시 해당 GP 소대가 경계 초소를 축소 운용했던 사실이 이날 추가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 당일 GP장 판단 하에 경계 초소를 3개에서 1개로 축소 운용했다.”면서 “이는 8∼11월 진행된 GP시설 개선공사에 따른 소대원들의 피로도를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GP장이 당시 17명이 내부반에서 취침 중이라고 보고했지만 조사과정에서 취침 중인 인원은 22명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GP장이 경계초소를 임의로 변경할 때는 상급부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으나 해당 GP장이 이 규정을 어기고 사건 발생 직후 허위보고를 한 셈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보면 KG14 세열수류탄은 GP 내무반 출입구 좌측에서 3~5번째 누워있던 피해 병사들의 건너편 침상 앞쪽에서 터진 것으로 보인다. 수류탄이 터진 곳과 가까운 우측 침상에는 병사 대신 빨래 건조대 3개만 서 있어 그나마 피해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50억 신라 불상의 ‘유혹’

    50억 신라 불상의 ‘유혹’

    미술품 경매회사들이 수집가들의 몸이 후끈 달아오를 만한 작품을 내놓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국보급’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 시대 불상과 감정가 20억~30억원인 재일교포의 유화작품 관음보살이 그것이다.  고미술 전문 경매업체 아이옥션은 제3회 미술품 경매에 통일신라 시대 ‘석조일경삼존삼세불입상(石彫一莖三尊三世佛立像)’이 출품됐다고 24일 밝혔다.최저 경매가는 50억원으로,낙찰되면 지난해 5월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가 세운 45억 2000만원으로 세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공창규 아이옥션 대표는 “출품자는 1960년대 자신의 부모가 경주 진현동 진티마을 뒷산 언덕에서 밭일을 하다가 발견,그동안 공개하지 않고 보관해오다가 올 8월에 첫 공개를 했다.”고 말했다.왼쪽 부처님의 후광이 조금 깨져 있을 뿐 상당히 양호하다.경매가 열리는 27일까지 서울 경운동 SK허브빌딩 2층 경매장에서 공개된다.(02)733-6430.  ‘옥션 별’의 제2회 미술품 경매에는 재일교포 화가 송영옥(1917~1999년)의 60호 크기 ‘백제관음상’이 출품됐다.송영옥은 제주에서 출생해 일본 오사카미술대학을 나왔다.해방된 뒤 남한이나 북한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때문에 조총련으로 분류돼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남북한 갈등에 따른 개인적인 아픔을 사실주의 화풍으로 그려내 재일교포 사회에서 지명도 높은 화가다.국내에는 광주시립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몇 점 소장하고 있는 수준으로,작품 수가 적은 것이 감정가를 높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옥션 별의 천호선 대표는 “국내 소장가보다 재일교포들이 경매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100엔에 800원이던 원엔 환율은 현재 1600원까지 치솟아 엔화 기준으로는 지난해의 2분의1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12월5일 경매에 앞서 25일부터 신세계 백화점 12층 신세계 갤러리에서 전시한다.(02)568-486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구 의정 초점] 돋보이는 의회 교류

    [구 의정 초점] 돋보이는 의회 교류

    성북구의회가 경북 울릉군의회와 상호 방문과 협력을 통해 우정을 쌓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펴는 틈틈이 ‘동생뻘’ 되는 군의회에 지방행정의 노하우를 전해줘 칭송을 들었다. 멀리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 “서울 성북구에 가니까 이렇게 좋더라.”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울릉도에 동해가 보이는 골프장을…” 19일 성북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이용진 의장을 비롯한 울릉군의회 의원 7명과 군청 공무원 2명 등 9명이 성북구의회를 방문했다. 앞서 10월에 성북구 의원들이 울릉도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의 ‘서울 나들이’다. 하지만 울릉군 의원들에게 이날 방문은 단순한 나들이 차원을 넘었다. 울릉도에 골프장을 만드는데 그 운영 주체를 도시관리공단 형식의 직영을 염두에 두고 성북구를 찾은 것이다.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공단 경영평가에서 두번씩이나 1등을 차지한 모범 운영사례이기 때문이다. 울릉군의원들은 성북구의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정릉동의 ‘북악골프연습장(3만 5000㎡)’을 찾았다. 비거리 300야드에 52개 타석을 보유한 제법 큼직한 골프연습장이다. 성북구는 이곳에서 연간 30억원의 세외수입을 얻고 있다. 몇해 전 민간 위탁시설일 때에는 몇억원을 챙기기도 힘겨웠으나 12명의 공단 직원이 직영하면서 성북구 살림을 살찌우는 ‘효자 시설’이 된 셈이다. 울릉군의원들은 시설을 둘러보며 “동해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그럴 듯한 골프장을 만들고 싶은데, 성북구처럼 관리공단을 만들어 착실하게 운영하면 주민들도 좋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한다. ●서울 1등 도시관리공단 둘러봐 을릉군의원들은 길음동의 ‘아름다운 빨래방’도 둘러보고 감탄을 쏟아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홀몸노인들의 옷과 이불 등 세탁물을 수거해 깨끗이 빨래하고 수선해서 집까지 배달해주는 빨래방이다. 빨래방의 공단직원 3명은 노인들에게 ‘늘 고마운 분들’로 통한다고 한다. 울릉군의원들은 이어 상월곡동의 정보도서관을 방문, 도서관 건물의 컨벤션센터에서도 민간 대여 등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한다. 1999년에 창립된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은 직원 250여명이 스포츠센터, 환승주차장, 문화회관 등 총 17개 시설물을 운영하고 있다. 울릉군의원들은 “구청 산하 공단의 직원수가 우리 군청 직원들보다 더 많다.”면서 규모와 효율성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울릉군의원들은 공단 방문에 앞서 성북구의회에서 구정 현황을 전해듣고 성북구가 전국에서 최초로 만든 ‘금연 조례’‘절주 조례’ 등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물었다. 정철식 성북구의회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앞으로 지방의회 간에도 자매결연이 필요하다.”면서 “성북과 울릉의 지속적인 친선교류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연극센터 오늘·내일 첫돌 문화행사

    [서울의 풍경] 서울연극센터 오늘·내일 첫돌 문화행사

    ‘이번 주말과 일요일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즐겨보는 게 어떨까.’ 공연예술정보를 나누는 대학로 서울연극센터가 최근 첫돌을 맞아 대학로 화제작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첫돌에 대학로 화제작을 한 곳에서 7일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서울연극센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해 8~9일 ‘뮤지컬 콘서트’ ‘영상으로 보는 연극’ ‘대학로연극투어’ 등 다양한 무료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공연초대권, 돌떡 등 다양한 선물도 마련돼 의외의 ‘수확’을 얻을 수도 있다. 1주년 기념행사의 핵심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대표곡들을 한 무대에 모은 ‘뮤지컬 콘서트’. 대학로 소극장의 톡톡 튀는 뮤지컬이 갖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시간이다. 8일에는 장기공연 중인 ‘넌센스’와 올해 초연작인 ‘억수로 좋은날’을 선보인다.9일 공연은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극본상을 수상한 ‘빨래’와 1970년대 포크송으로 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밤의 세레나데’,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우수 콘텐츠로 선정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등 국내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들로 구성했다. 연극을 색다르게 즐기는 시간도 있다.‘영상으로 보는 연극’(8일)에선 2004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올려진 연극 ‘양덕원이야기’의 공연 실황을 대형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 연극의 작가·연출을 맡은 민복기씨가 직접 공연을 소개하고 관객과 함께 정감 넘치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읽어주는 연극’(9일)은 희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낭독하는 공연으로,14일에 막을 올리는 ‘미씽-아내가 사라졌다’를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공연정보 나누며 만남의 장소 미리 신청자를 받은 ‘대학로연극투어’도 9일에 진행된다. 대학로 구석구석에 숨은 문화공간을 둘러보고 배우 오지혜씨와 공연 관람, 대화의 시간 등으로 꾸몄다. 이달부터는 매월 2회(둘째·마지막주)로 늘려 기회가 더 많아졌다. 이밖에 클라운마임 배우 김찬수씨의 ‘익살 마임쇼’와 ‘돌잡이 이벤트’, 포토존 ‘잃어버린 돌사진을 찾아서’ 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펼쳐진다. 대학로연극투어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참가자에게는 공연초대권, 돌떡 등 다양한 선물을 준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서울연극센터는 지난해 11월에 개관한 뒤 18만여명이 이용하며 공연 정보를 나누는 대학로 만남의 장소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행사가 공연의 거리 대학로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동대문구, 이동빨래방 운영

    동대문구 장안3동 적십자사는 지난 3일부터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이동빨래방’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사랑의 이동빨래방은 7명의 홀몸노인과 장애인가정, 경로당 등에서 이불 등을 수거해 세탁하고, 배달하는 역할을 한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이동빨래방 행사를 통해 저소득 주민 및 관내 어르신들이 깨끗한 이불에서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평소에도 홀몸노인 돌보기와 관내 저소득층에게 일반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는 등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단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 들어보세요”

    ‘청계천에 가면 이야기꾼이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11월 한달간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 청계천 광통교와 장통교에서 청계천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들려 주는 행사를 마련한다고 31일 밝혔다. 해설가로는 전문적으로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을 뜻하는 ‘전기수’들이 배치된다. 전기수는 임진왜란을 전후해 중국으로부터 삼국지, 수호지 등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서울거리에 생겨난 전문 이야기 책 강독사를 말한다.20세기에 사라진 직업을 다시 되살린 것이다. 이들은 숙종과 장희빈의 인연을 만든 ‘장통교’를 비롯해 청계천에 널린 유적들에 서려 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내년 봄에는 청계광장과 빨래터에도 전기수를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영어와 일어, 중국어 통역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숙소공개] 웰컴 투 브아걸’s 월드! (인터뷰①)

    [단독 숙소공개] 웰컴 투 브아걸’s 월드! (인터뷰①)

    4인조 여성 보컬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 이하 ‘브아걸’) 숙소를 습격했다. 지난 달 타이틀 곡 ‘어쩌다’를 발표하고 가요계 정상가도를 달리고 있는 ‘브아걸’은 새 앨범 활동 시작과 더불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문을 열자 알록달록한 신발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큼지막한 꽃무늬 벽지, 모던한 느낌의 블랙톤 타일바닥, 아늑한 조명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멤버들 사진까지…. 어딜봐도 ‘브아걸’ 멤버들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다. 살짝 열린 베란다 창 사이로 아파트 옆 산자락의 풀내음이 폴폴 들어온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브아걸’ (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 멤버들은 한층 밝아진 노래만큼이나 생기 가득한 얼굴이었다. ● “ Welcome To Brown Eyed Girls’ World! “ - 숙소 공개가 처음이죠? (제아) 네. 처음이에요. 멤버들끼리 함께 지낸지는 1년이 넘었지만 이곳에 이사한지는 한달정도 됐어요. 지난 달 ‘어쩌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오게 된 아파트에요. 팬 여러분께 저희 사는 모습이 공개된다고 생각하니 설레요.(웃음) - 이사한 후 이웃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나르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셨어요. 조용한 아파트에 수상한(?) 아이들이 나타난거죠. 아파트 보안이 철저해서 한적하고 고요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새벽에 시끌법적한 음악소리를 몰고와서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수상한 아가씨들이 나타난거죠. 한번은 새벽에 배드민턴을 치다가 혼난적도 있어요. 지금은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밝게 인사도 건네주셔요. 너무 좋아요! - 브아걸에게 있어 숙소란 어떤 곳이죠? (미료) 충전을 얻는 곳이에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을 서로를 통해 채워갈 수 있거든요. 요즘은 바쁜 스케줄로 숙소가 자는 곳으로 변했지만…. 늘 돌아올 때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아무데나 쓰러져 잘때도 있어요. 거실 바닥, 쇼파에서 등등~ 다들 누우면 자요. (웃음) - 방은 어떻게 쓰고 있나요? (나르샤) 방이 3개여서 입주 순대로 방을 택했어요. 먼저 입주한 가인이와 제아가 방을 고를 수 있었고요, 내부 리모델링 기간으로 입주가 늦었던 저와 미료는 한방을 쓰고 있어요. 흑흑~ 농담이고요. 저희는 같이 있어서 행복해요! 닮은 점이 많아서 재밌는 일도 많고요. - 이사한 집의 첫 느낌은 어땠나요? (미료) 조금 무서웠어요. 마지막 입주자셨던 노부부께서 한지와 부적을 집 곳곳에…. 하지만 전통적 느낌의 인테리어가 독특했어요. 블랙톤 타일 거실바닥은 깔끔했였고 전통한지로 된 둥근 갓 조명은 마치 주점에 온 것 같은(?)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여기에 꽃무늬 벽지를 도배하고 부엌도 리모델링해서 브아걸만의 감각을 입혔어요. 이제 정말 ‘우리 집’ 같은 느낌이에요! ● 브아걸 패밀리, 역할분담도 척척! - 한 가족으로서 역할 분담도 나눴나요? (제아) 그럼요. 역할 분담도 척척이랍니다. 주로 저는 설거지를 전담하고 가인이는 집안 청소를 도맡고요. 미료는 청소기 돌리기, 나르샤는 쓰레기 분리수거 및 처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함께 쓰는 욕실 청소 등은 번갈아가며 하며 있고요. 하지만 이제 브아걸도 점점 바빠지고 있으니 집 정리 해주시는 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다른 팀은 있던데… (매니저 눈치 보는 제아) (매니저) 다른 팀은 어리잖아요! (미료) 그럼, 그 돈을 제게 주세요. 청소 제가 다 할게요! (폭소) - 집이 상당히 깨끗한데요? (나르샤) 깨끗하죠? 그래도 첫 공개인데 급하게 정리 좀 했어요.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요. 거실을 깨끗하지만…, 사실 저와 미료 방은 (짐을 몰아 넣어서) 문이 안열리는 상태에요. 호호. - 멤버 중 가장 ‘깔끔쟁이’는 누구죠? (일동) 가인이요! 가인이는 일명 ‘숙소 관리인’으로 통해요. (제아) 가인이는 깔끔 자체에요. 가인스 월드(가인’s world, 가인 방)를 들어가 보시면 알거예요. 절대 지저분 하거나 더러운 걸 못봐요. 새벽에 숙소에 도착해서 아무니 피곤해도 빨래하고 청소기 돌리고… 숙소 관리를 시작해요. 제일 어린 동생이 어머니 같아요. - 가인씨, 원래 깔끔한 성격인가요? (가인) 네, 그런 편이에요. 저는 스케줄이 아무리 늦어도 방을 안치우고 나오면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려요. 왜 그런 느낌 있잖아요. 집에 맛있는 것 두고 오면 종일 생각나는…. 저도 그래요. 무대에 있을 때 조차 어쩔 땐 ‘아, 지저분한 내 방!’ 한다니깐요. 피곤한 삶이죠. (웃음) (제아) 가인이는 청소 뿐만 아니라 숙소관리 차원에서 ‘언니들 관리’까지 해요. 새벽에 누가누가 통화를 하고 있나, 혹시 누가 나가지는 않나 등등, 가인 순찰대가 돌아요. 조용히 통화하고 있을 때면 가인이가 와서 문을 열고 “누구야~?” 하고 씨익 웃는데 소름이 사악~끼치는 그 느낌 모르실거예요, 완전 깜짝 놀란다니깐요! (폭소) ㅡ> ② 편에 계속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언더 더 쎄임 문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언더 더 쎄임 문

    멕시코에 사는 아홉 살 소년 카를리토스가 1500㎞ 떨어진 LA에서 일하는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돌봐주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자, 카를리토스는 직접 LA까지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미국으로 밀입국을 해야 하고, 혼자 다니는 아이를 위협하는 악당들은 물론 부모를 찾아주려는 미국경찰들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더 큰 문제가 있다. 카를리토스는 엄마가 일하는 곳이나 집 주소도 모른다. 아는 것이라곤, 매주 일요일 아침 전화를 했던 엄마가 들려준 주변 풍경뿐. 도미노 피자가 있고, 빨래방이 있고, 선물 가게가 있고, 벽화가 그려져 있는 거리를 카를리토스는 찾아가야 한다. 멕시코와 미국 합작으로 만들어진 ‘언더 더 쎄임 문’은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난 아홉 살 소년의 로드 무비다. 로드 무비는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과의 만남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여주는 영화다.‘언더 더 쎄임 문’도 전형적인 로드 무비의 문법을 따라간다. 카를리토스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카를리토스는 세상이 얼마나 불평등하고 힘든 곳인지, 그러면서도 살아갈 희망이 존재하는 곳인지 배우게 된다. 때로는 노래를 부르면서 배우고, 때로는 배신을 당하면서도 배운다. 멕시코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에 밀입국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들은 국경을 넘는 순간 범죄자가 되고, 언제나 두려움에 떨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상하다. 미국은 원래 이민자의 국가 아닌가. 멕시코인들은 슈퍼맨과 멕시코인을 빗댄 노래를 부른다. 똑같이 비자도 없고, 시민권도 없는 신세이지만 왜 그렇게 처지가 다른 것일까? 슈퍼맨은 백인이고, 힘도 세기 때문에? 그렇다. 미국은 강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다. 인디언을 착취했고, 흑인을 착취하다가 지금은 히스패닉을 착취하는 것이 미국의 역사라는 멕시코인들의 농담은 단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언더 더 쎄임 문’의 진짜 힘은, 미국에 대한 조롱이나 비판이 아니다. 카를리토스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미소를 짓는 것처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믿음이 ‘언더 더 쎄임 문’을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영화로 만든다. 현실의 모순과 불합리함을 보여주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멕시코 이민자들의 진솔한 마음을,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언더 더 쎄임 문’의 미덕이다. 영화가 끝나고서도, 카를리토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평론가
  • [공연단신]

    ●극단 물리(대표 한태숙)의 10주년 기념작 ‘서안화차’가 22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진시황과 동성애라는 범상치 않은 두 소재를 엮어 인간 본연의 집착과 소유욕에 대해 집요하게 캐묻는다. 조각가 임옥상의 토용을 활용한 무대미술과 타악그룹 공명이 선사하는 음악의 조화도 인상적이다.2003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등 9개상을 수상했다. 박지일, 최일화, 지영란 등 출연.(02)6405-8881.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21~25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대학 베케트극장에서 한국·아일랜드 수교 25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트리니티 대학은 새무얼 베케트의 모교이다. 이번 초청공연에는 한명구, 박상종, 전국환 등 수차례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 섰던 베테랑 배우들이 참여한다. 서울 공연은 11월18일부터 12월28일까지 산울림소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8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지역 20~26세 사랑티켓 회원에게 공연 한 편을 3000원에 보여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뮤지컬 ‘빨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소극장 공연 10편이 참가한다. 예매는 20일부터 사랑티켓 홈페이지(www.sati.or.kr) 또는 대학로 사랑티켓 관객지원센터에서 할 수 있다. ●충무아트홀이 새달 1일 1300석의 객석을 갖춘 대공연장으로 거듭난다.78억원이 투입된 이번 증설 공사를 통해 기존 2개층,809석이었던 대극장 객석을 3개층,1300석으로 늘리고,2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신설했다. 재개관을 기념해 16일까지 무용, 클래식, 재즈,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로 꾸며지는 페스티벌을 연다.
  • “오래 오래 입자” 의류별 보관법

    니트는 보풀이 생기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관건. 집에서 손세탁시 마지막 헹굴 때 레몬즙을 조금 넣으면 보풀이 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니트를 말릴 때 깨끗한 타월을 이용해 두들겨 물기를 뺀 후 그늘에 말린다. 니트 보관시 늘어지지 않도록 옷걸이보다 종이를 끼워 개어 놓거나 반으로 접어 옷걸이에 걸쳐서 보관한다. 가죽 제품은 적당히 영양 공급을 해주어야 신축성이나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 가죽 전용 클리너나 올리브 기름을 이용해 닦아주면 오염이 제거되고 윤기가 살아난다. 가죽 옷끼리 보관할 때 한꺼번에 여러 벌 걸어두면 벌레가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한 공간을 주는 것이 좋다. 오리털 점퍼는 드라이보다 손빨래를 권한다.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오리털의 유지방이 빠져 털이 부스러질 우려가 있다. 물빨래 후에는 건조 과정이 중요하다. 말리는 동안 충분히 두들겨 줘야 공기층이 복원돼 보온성이 유지된다. 모피는 전문 세탁 업체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하지만 평소의 손질도 그만큼 중요하다. 오염돼 부분 세탁을 할 경우 꼭 짠 물수건으로 털을 잡듯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닦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손질한다. 무스탕과 스웨이드 제품은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면 지방이 빠져 원형 보존이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깨끗하게 입고 수시로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얼룩이 졌을 때는 고무 지우개나 우유를 묻힌 거즈로 닦아낸다. 때가 심한 목 둘레나 소맷부리는 거즈에 알코올을 묻혀 닦으면 효과가 있다. 한복은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보다 창호지에 싸서 눕혀 놓으면 구김이 적고 원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은 기본. 습기는 보통 아래쪽부터 차기 때문에 옷을 보관할 때는 습기에 강한 무명, 합성섬유를 제일 아래에, 모직 섬유나 비단을 중간에 넣고 견직물은 맨 위에 올려야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크린토피아
  • 촛불 농성 100일, 조계사에서는 지금…

    지난 6월 전국을 밝혔던 촛불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외쳐댔던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은 기억 멀리 잊혀지는 듯 하다. 촛불집회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촛불 수배자들’이 조계사로 피신한 지도 지난 12일로 100일을 훌쩍 넘겼다.  14일 오후 조계사에서는 법회가 한창이었다. 대웅전 뒤켠에 위치한 수배자들의 천막은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 눈에 알아볼 만큼 눈에 띄었다. 하지만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공을 드리는 데 한창이었다. 심지어 천막 안의 수배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불자와 스님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조계사 경내로 ‘잠입’해 들어온지도 벌써 102일째. 마치 수배자들의 천막은 조계사의 일부로 느껴질 정도로 일상적인 분위기였다. ■ “이명박 정부 잘못에 맞설 또 다른 대책 모색 중”  ’촛불 수배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천막은 김동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등 6명의 수배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천막 한켠에 쌓인 빨래와 수북한 책들이 ‘반승반속(半僧半俗)’으로 사는 그들의 생활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천막안의 수배자들은 각자 노트북 등을 이용해 최근의 정국 및 뉴스들을 일일이 살피는가 하면 간간히 찾아오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집을 떠나 조계사에 자리잡은지 3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그들의 표정은 편안해보였다.  대책회의 김동규 팀장, 그는 “이제 농성 생활에 익숙하다. 조계사측의 배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비록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도 파악하고 있고,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과 전화 등으로 연락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광우병 문제는 이제 지난 이슈가 돼버렸지만 그 후에도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대국민운동을 도울 것이다. 현재 민주민생연대가 발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 작업을 돕고있다.”고 전했다.  조계종측에서 수배자들에게 ‘나가달라’는 간접적인 언질을 보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하고 “우리는 촛불정신을 이어나가는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거취문제는 이 같은 활동을 살릴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와 방식을 택하자는 게 우리 내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佛門을 찾아든 지친 중생을 내쫓는 법이 어딨나?  수배자들을 받아들인 조계사 역시 수배가 풀리지 않는 한 그들을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힘에 부친 중생들이 불문을 제 발로 들어왔는데 내쫓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조계사측도 수배자들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조계사는 특히 지난 11일 교육원장 청화스님을 전계사(계법을 전해 주는 사승)로 수배자들의 수계식을 봉행하면서 그들을 불제자로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우리의 입장은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부가 대국민 화합차원에서 (수배자들을)끌어안아야 한다. 불구속 수사도 가능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수배자들의 경내 생활에 대해 이 총무과장은 “잘 지내고 있다. 아침에 108배도 하고, 마당 청소도 하고 있다.”며 “모범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수배자들이 장기간 머물러서 스님들과 불자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내 스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벌써 100일이나 지났는데 뭘…(불편해 하겠나)”이라고 대답했다.  이 총무과장은 조계종 일각에서도 수배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물론 사견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종단 어른들의 의견에 큰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는 강제로 나가라고 못하고 쫓아낼 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 “저들은 범법자 아닌 애국자들”  수배자들과 조계사측이 ‘아직은 나갈 때가 아니고 내보낼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사를 찾는 불자들도 대부분 그들의 농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 했다.  조계사를 찾은 불자 윤모(62·여) 씨는 “나는 수행하는 사람이라 수배자들이 머무는 것에 신경을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수배자들이 있다고 해서 불공을 드리거나 법회를 하는 데 전혀 불편한 점은 없다.”며 “수배자들을 둘러싸고 시끄럽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다 수행의 하나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불자 임영선(58) 씨는 “수배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경내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무슨 불편함이 있겠나.오히려 측은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더 나아가 “정부에서 범법자라고 하는데 사실 저 사람들이 뭘 잘못했나.”라고 반문한 뒤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 애국자들 아닌가.”라며 수배자들을 앞서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자비를 배푸는 것이 불교다. 부처님 품에 들어온 사람들을 뿌리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수배자들을 받아들인 종단의 결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임씨는 “오히려 수배자들을 추방하라고 조계사 주변에서 기자회견·집회를 하는 단체들이 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신도들이 불편하지 않다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더 난리다. 불교의 교리에 대해 알기는 아는 사람들인지 의아할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숨어지내기 힘들지? 우리도 힘들다”  3개월이 넘게 조계사 주변에서 진을 친 채 24시간 수배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경찰들도 일상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오랜 감시에 지친 경찰들은 자신들의 자리에 간이의자를 놓고 앉아있었다. 평온해 보이면서도 지루한 듯한 인상이었다.  한 경찰은 “(조계사 감시는)맡은 임무의 일부”라며 “안에서 농성하는 사람들 만큼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찰들도 힘들다는 점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촛불 수배자’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 달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그들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는 지금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촛불 수배자’들이 머무른지 100여일, 이미 그들은 조계사와 불가의 일부로 세상의 일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또다른 수행에 나선 듯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그날의 ‘촛불’들 조계사 ‘잠입’ 100일  지난 6월 전국을 밝혔던 촛불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외쳐댔던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은 기억 멀리 잊혀지는 듯 하다. 촛불집회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촛불 수배자들’이 조계사로 피신한 지도 지난 12일로 100일을 훌쩍 넘겼다.  14일 오후 조계사에서는 법회가 한창이었다. 대웅전 뒤켠에 위치한 수배자들의 천막은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 눈에 알아볼 만큼 눈에 띄었다. 하지만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공을 드리는 데 한창이었다. 심지어 천막 안의 수배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불자와 스님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조계사 경내로 ‘잠입’해 들어온지도 벌써 102일째. 마치 수배자들의 천막은 조계사의 일부로 느껴질 정도로 일상적인 분위기였다. ■“이명박 정부 잘못에 맞설 또 다른 대책 모색 중”  ’촛불 수배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천막은 김동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등 6명의 수배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천막 한켠에 쌓인 빨래와 수북한 책들이 ‘반승반속(半僧半俗)’으로 사는 그들의 생활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천막안의 수배자들은 각자 노트북 등을 이용해 최근의 정국 및 뉴스들을 일일이 살피는가 하면 간간히 찾아오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집을 떠나 조계사에 자리잡은지 3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그들의 표정은 편안해보였다.  대책회의 김동규 팀장, 그는 “이제 농성 생활에 익숙하다. 조계사측의 배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비록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도 파악하고 있고,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과 전화 등으로 연락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광우병 문제는 이제 지난 이슈가 돼버렸지만 그 후에도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대국민운동을 도울 것이다. 현재 민주민생연대가 발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 작업을 돕고있다.”고 전했다.  조계종측에서 수배자들에게 ‘나가달라’는 간접적인 언질을 보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하고 “우리는 촛불정신을 이어나가는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거취문제는 이 같은 활동을 살릴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와 방식을 택하자는 게 우리 내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佛門을 찾아든 지친 중생을 내쫓는 법이 어딨나?  수배자들을 받아들인 조계사 역시 수배가 풀리지 않는 한 그들을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힘에 부친 중생들이 불문을 제 발로 들어왔는데 내쫓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조계사측도 수배자들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조계사는 특히 지난 11일 교육원장 청화스님을 전계사(계법을 전해 주는 사승)로 수배자들의 수계식을 봉행하면서 그들을 불제자로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우리의 입장은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부가 대국민 화합차원에서 (수배자들을)끌어안아야 한다. 불구속 수사도 가능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수배자들의 경내 생활에 대해 이 총무과장은 “잘 지내고 있다. 아침에 108배도 하고, 마당 청소도 하고 있다.”며 “모범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수배자들이 장기간 머물러서 스님들과 불자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내 스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벌써 100일이나 지났는데 뭘…(불편해 하겠나)”이라고 대답했다.  이 총무과장은 조계종 일각에서도 수배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물론 사견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종단 어른들의 의견에 큰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는 강제로 나가라고 못하고 쫓아낼 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저들은 범법자 아닌 애국자들”  수배자들과 조계사측이 ‘아직은 나갈 때가 아니고 내보낼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사를 찾는 불자들도 대부분 그들의 농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 했다.  조계사를 찾은 불자 윤모(62·여) 씨는 “나는 수행하는 사람이라 수배자들이 머무는 것에 신경을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수배자들이 있다고 해서 불공을 드리거나 법회를 하는 데 전혀 불편한 점은 없다.”며 “수배자들을 둘러싸고 시끄럽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다 수행의 하나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불자 임영선(58) 씨는 “수배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경내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무슨 불편함이 있겠나.오히려 측은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더 나아가 “정부에서 범법자라고 하는데 사실 저 사람들이 뭘 잘못했나.”라고 반문한 뒤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 애국자들 아닌가.”라며 수배자들을 앞서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자비를 배푸는 것이 불교다. 부처님 품에 들어온 사람들을 뿌리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수배자들을 받아들인 종단의 결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임씨는 “오히려 수배자들을 추방하라고 조계사 주변에서 기자회견·집회를 하는 단체들이 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신도들이 불편하지 않다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더 난리다. 불교의 교리에 대해 알기는 아는 사람들인지 의아할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숨어지내기 힘들지? 우리도 힘들다”  3개월이 넘게 조계사 주변에서 진을 친 채 24시간 수배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경찰들도 일상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오랜 감시에 지친 경찰들은 자신들의 자리에 간이의자를 놓고 앉아있었다. 평온해 보이면서도 지루한 듯한 인상이었다.  한 경찰은 “(조계사 감시는)맡은 임무의 일부”라며 “안에서 농성하는 사람들 만큼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찰들도 힘들다는 점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촛불 수배자’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 달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그들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는 지금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촛불 수배자’들이 머무른지 100여일, 이미 그들은 조계사와 불가의 일부로 세상의 일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또다른 수행에 나선 듯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10분) ‘홀로 아리랑’‘터’‘개똥벌레’등 한반도의 자연과 민족의 삶, 우리말에 대한 사랑을 노래로 담아온 포크음악 작곡가 겸 가수 한돌이 독도를 주제로 무대에 섰다. 한돌이 1988년부터 1996년까지 독도를 11차례 다녀오면서 느꼈던 힘들지만 재미있고 아름다웠던 이야기와 그의 독도사랑을 들어본다. ●난 네게 반했어(KBS2 오전 9시) 민선이 일을 그만두고 도진과 결혼해 샌프란시스코로 가겠다고 하자 항구는 민선을 말리고, 다급해진 미경은 우진에게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민선을 잡아달라고 한다. 한편 덕배네와 민서, 우정까지 가세한 지원 길들이기 작전이 효과를 발휘한다. 기분 좋게 술을 마신 지원은 우진이 준 편지를 꺼내드는데….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결혼 4년차, 시어머니의 배려로 이제 막 분가한 게렐마 부부. 아기 키우랴, 살림하랴 분주한 생활 속에서도 한국어 공부만큼은 열심이다. 하지만 고향 몽골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눈물짓기 일쑤다. 남편 철원씨는 그런 게렐마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다. 행복한 게렐마 가족의 오늘을 함께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2008년 상반기 최고의 악동들이 컴백한다. 지난 3월, 내 맘대로 안되면 막무가내 고집을 피웠던 혜진이와 우진이. 아무 생각 없이 밖에만 나가면 뛰어다니기에 바쁜 혜진이. 아빠가 싫다며 온몸으로 아빠를 거부했던 우진.6개월이 지난 지금, 그들이 변했다. 확 달라진 우진이와 혜진이를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인디언들이 사용해 오던 많은 천연 보디제품이 이젠 지역주민들의 전통으로, 나아가 현대인에게 사랑받는 웰빙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브루나무에서 ‘브루 브랑코’라 불리는 송진을 채집한다.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향료로도 쓰인다. 또 목욕 할 때, 빨래 할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15분) 춘자는 설거지거리가 잔뜩 쌓여 있는데도 움직일 생각을 않는 주리를 나무란다. 한편 영애는 만석과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인을 분홍을 대동해 함께 만난다. 결국 한바탕 싸우고 온 영애를 위로해 주던 분홍은 점심시간이 끝나 가게로 복귀하고, 영애는 분홍의 빈자리에 허전함을 느낀다.
  • [깔깔깔]

    ●자취생의 방 알람시계-자취족의 집에서 하루라도 자본 사람이라면 아침이면 유난히 많은 알람이 울리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불-늘 펴져 있다. 취침시간-많은 자취생이 자다가 지쳐 쓰러져 자고, 너무 많이 자서 피곤해서 자곤 한다. 식생활-자취생은 주로 면을 먹게 되며 식사시간은 일정치 않다. 대체로 주위 중국집이나 족발집 등의 전단지가 냉장고 앞에 종류별로 붙어 있다. 빨래-그들이 빨래하는 이유는 한 가지뿐이다. 다음날 신을 양말이 없어서. ●거품 하면 생각 나는 것 10대:보글보글, 콜라, 사이다 20대:맥주, 카푸치노, 면도 30대:설거지, 목욕 40대:옷값, 집값, 경제전반 50대:오염된 개천, 치료비, 약값 60대 이후: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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