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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어머니/임병선 논설위원

    [길섶에서] 어머니/임병선 논설위원

    어머니는 방금 전 했던 질문을 묻고 또 묻는다. 대답하면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시는데 놀라울 정도로 빨리 같은 질문이 되돌아온다. 누님 부부가 모처럼 휴가를 떠나 내가 대신 어머니와 생활하고 있는데 벌써 이렇게 짜증 내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20년 가까이 어머니를 극진히 모셔 늘 우리 부부를 부끄럽고 미안하게 만드는 누님은 얼마 전 어머니로부터 생전 처음 육두문자를 들었다며 많이 속상하고 서운했다고 했다. 치매에 공격성이 동반된다더니 이제 시작인가. 두려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그래도 정정하신 편이다. 식사하시면 늘 손수 양치를 하고, 워낙 깨끗하게 개인위생을 챙기는 분이라 여느 치매환자들처럼 옷이나 침구를 버리지 않으신다. 회사 동료는 하루에 이불 다섯 채를 빨래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집 며느님은 그래도 어르신을 요양병원 보내면 안 된다고 한단다. 해서 난 동료에게 “형수 업고 다니시라”고 당부하곤 한다. 고교 졸업 후 40년 되도록 어머니란 존재를 늘 잊고 살아온 나는 누님네가 돌아오는 대로 ‘임무’ 마치고 서울 돌아가 늘 그렇듯 어머니를 잊고 지낼 거다. 이기적인 난, 어머니를 잊을 거다. 어머니가 ‘갇힌 세계’를 잊을 거다. 분명히 그럴 거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2월 첫 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2월 첫 번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2월 첫 번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심채연 작가의 개인전 ‘그레이트풀 투 유(Grateful to you)’가 오는 10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동양화를 현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심 작가의 작품은 ‘나와 가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심 작가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소망으로 인식하고 작품 속에 나와 가족을 포함시켜 무릉도원을 그려내고자 했다. 안준영 작가의 개인전 ‘썰물이 없는’이 오는 5일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플레이스막2에서 열린다. 안 작가의 작품은 끝없이 몰아치는 선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선들이 모인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낯선 타자들을 마주하는 순간 부딪히게 되는 부정성들을 표현한다. 이담 작가 초대전이 오는 10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동심이 느껴지는 밝고 천진한 에너지를 품은 그림이 서울아산병원 로비를 물들인다. 리듬감이 느껴지는 경쾌한 이미지는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다.김병태 작가의 개인전 ‘이토록 빈, 숨을 고르다’가 오는 26일까지 대구광역시 남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아프리카를 담은 김 작가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이 만나고, 함께 하고, 교감하면서 서서히 ‘나’라는 존재가 자연에 물들어가는 시간들 속에서 탄생했다. 전시를 통해 작품 속 고유한 울림과 엄숙한 평화, 자연 속에서 드러난 작가의 심리를 만나볼 수 있다. 어진 바다의 ‘집으로 가는 길’ 전시가 오는 29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하우스 서울에서 열린다. ‘집’은 우리가 치유되고 마음이 충만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작품에 평안과 위로와 쉼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환희 작가의 개인전 ‘FUGA’가 내년 1월 7일까지 대구광역시 수성구 021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조형 모티프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회화와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고 있다. 021갤러리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신작과 구작을 합쳐 전시한다. 제시카 실버맨과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Various Small Fires, VSF) 갤러리가 합작한 전시 ‘귤빛 꿈들’을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VSF에서 열린다. ‘귤빛 꿈들’이라는 전시 타이틀 아래 다시엘 맨리, 하얄 포잔티, 다비나 세모 작가를 소개한다. 각 작품은 독특한 추상화 방식을 사용해 시간, 언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주제로 보다 풍요롭고 풍부한 미래를 그린다.김승현 작가의 개인전 ‘더 밴즈 오브 시스터스 앤드 브라더스(The Bands Of Sisters and Brothers)’가 내년 1월 9일까지 대구광역시 중구 갤러리 CNK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타이틀은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작가는 회화 작업을 할 때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업 줄무늬를 보고 참조했는데, 마치 그들을 모아 결성한 밴드의 합주 같다고 생각한 데서 착안했다. 권기수 작가의 개인전 ‘동구리 20년’이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에서 열린다. 권 작가의 기호화된 인격체 동구리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언제나 미소 짓고 있는 동구리 는 그의 작품에 메인 캐릭터로 항상 등장한다. 20주년인 만큼 동구리를 통해 그 동안 숨겨왔던 작가의 내면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16주년 기념전으로 임창민 작가의 전시 ‘구조’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창을 통해 일상의 환기를 경험하듯 임 작가의 작품의 핵심은 창 너머로 보이는 작은 움직임에 있다. 관람자는 멈춰진 시간, 아무도 없는 고요한 명상의 순간 속에 들어와 오로지 홀로 창밖 너머의 일렁이는 풍경과 관계를 맺는다.    천대광 작가의 개인전 ‘틀 없는 틀’이 내년 2월 27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닻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올 한 해 동안 기획한 장소와 공간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점(집)-선(경계선 위에서)-면(틀)’의 마지막 주제인 ‘틀(Frame)’이 갖는 의미를 탐구한다. 전시 공간은 하나의 순환구조로써 전환되며 일반적인 관람 방식과는 사뭇 다른, 규정하기 어려운 열린 프레임을 제공한다.현재 진행 중인 전시에 이어 주목할 만한 예정 전시를 소개한다. 권지안 작가의 개인전 ‘마음의 빨래’가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갤러리나우에서 열린다. 솔비, 권지안이라는 두 개의 자아가 만나고, 음악이 캔버스와 만나고…그의 작업은 하나의 형태가 아니라 종합적인 접점들, 경계와 경계의 만남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불안정함 속에 묘한 규칙이 있고, 안정된 것에 불안함을 느끼고 비정형성을 좋아하는 그의 기호와 특별한 감수성이 담겨있다. 안홍범 작가의 개인전 ‘두고 온 시간’이 오는 7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서이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시리지만 따뜻했던, 기억 속 풍경들을 가두어 우리에게 안내한다. 작가가 전하는 풍경들은 우리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오계숙 작가의 개인전 ‘파도 너머’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작가는 코로나19라는 시련의 파도를 넘어서자는 의미로 ‘파도 너머’라는 제목을 붙인 개인전을 연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소망을 담아 작품을 완성했다. 신보라, 심미나, 은보경 3인이 함께한 전시 ‘비욘드 더 서페이스(Beyond the Surface)’가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 중구 충무로갤러리에서 열린다. 세 작가는 캔버스 위에 다양한 방법으로 색을 더하며 공간감을 구현하거나 풍부한 감정선 구축해 나간다. 특정한 형태가 없기 때문에 회화의 화면은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미감을 드러내며, 캔버스 안에서 다양한 감정선을 전달한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비좁고 위험한 ‘노동자 쉼터’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비좁고 위험한 ‘노동자 쉼터’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100m 전력 질주하듯 일하거든요. 조리실무사 1명당 평균 학생과 교직원 80~100명 식사를 담당해요. 일 마치면 달리기 끝나고 숨 몰아쉬는 것처럼 힘들어요. 그렇게 일하려면 쉬는 시간만큼은 제대로 쉬어야 하잖아요. 사고 난 날도 평소처럼 점심 준비와 역할 배분 회의 전에 휴게실에서 동료들 마실 차를 준비하다가 벽 위에 있던 상부장이 갑자기 떨어진 거예요.”(화성시 고등학교 조리실무사 A씨) 지난 6월 7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고교 휴게실에서 벽 위쪽에 달린 사물함이 떨어져 바닥에 앉아 있던 조리실무사 네 명이 다쳤다. 그중 B(52)씨는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로 크게 다쳤다. B씨 남편은 28일 “사고 이후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며 “일하다가 휴게실에서 하반신 마비가 될 정도로 다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사고 당시 떨어진 사물함은 기존에 사물함이 따로 없어 직원들이 설치를 요구했던 것인데 휴게실 면적이 너무 좁아 상부장 형태로 달아 둔 것이었다. A씨는 “조리실무사들은 요리하며 땀을 너무 많이 흘리기도 하고 청결 관리도 중요해서 옷을 수시로 갈아입어야 한다”며 “조리실무사만 10명이 함께 일했는데 직사각형의 휴게실은 170㎝ 정도 되는 사람이 누우면 머리와 발이 딱 맞을 정도의 길이에 동료끼리 어깨 딱 붙여 열 맞춰 누우면 5명 다 누울까 말까 한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좁은 휴게실이지만 조리실무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다. 업무 전 회의를 하거나 소지품을 보관하고 업무를 마친 후엔 퇴근 전까지 30분 정도 쪽잠도 잘 수 있는 곳이다. A씨는 “밥이나 국, 반찬 등 따로 역할을 나눠 11시 전까지 음식 준비하고 조리실무사 먼저 밥 먹고 학생과 교직원 배식을 마치면 그 이후부터가 진짜 전쟁터”라며 “급식실 청소를 마치고 다음 날 업무를 위해 빨래까지 마쳐야 해서 일이 끝나면 진이 다 빠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고교 교장과 가구 설치업체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사고 이후 현재까지 6개월 가까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5평도 안 되는 공간에 사물함 수백 개” 2019년 8월 서울대의 60대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숨진 사건 이후 노동자의 열악한 휴게공간 문제가 크게 조명됐다. 당시 고인은 폭염을 피해 휴게실을 찾았지만 그곳은 창문과 에어컨도 없는 1평 남짓한 찜통 공간이었다. 서울대 학생과 교수, 일반 시민 등 1만여명이 한목소리로 대학에 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등 휴게시설 관리·운영에 대한 개선책 마련 여론이 거셌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자의 휴게시설은 여전히 열악하다.서울의 한 대형병원 청소노동자인 김영재(53·가명)씨는 휴게시설 실태와 운영 규정 등을 말하며 “아직 현실이 그렇다”는 말을 반복했다. 최소 2000평 정도 되는 다층 구조 지하주차장 청소를 담당하는 김씨는 “보통 지하주차장 계단에 쪼그려 앉거나 병원 지상에 있는 벤치에서 쉰다”며 “요즘엔 날씨가 추워서 벤치에서 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나마 탈의실도 있긴 한데 거긴 5평도 안 되는 공간에 사물함이 수백 개라 쉴 만한 공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침 7시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해 오후 4시 넘어 끝나는 김씨의 업무는 쉴 새 없이 이동하며 움직여 체력 소모가 심하다. 김씨는 “아침에 차가 많이 들어오기 전에 바닥을 닦는 ‘자동마루 세척기’(청소장비)를 한 번 먼저 빠르게 돌려야 차량과 부딪힐 위험도 적고 그나마 5~10분이라도 쉴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이 마련한 ‘휴게실’은 김씨의 담당 구역인 지하주차장에서 오가는 데만 평균 15~20분이 걸린다. 휴게실이라는 공간도 쪼그려 앉아 바람만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온전하지 못한 휴게시설이 오히려 노동자의 휴식을 방해하는 셈이다. 김씨는 “병원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엄격한 곳인 건 이해한다”면서도 “몇몇 청소노동자가 일하던 중 목은 마른 데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사람 없는 구석진 곳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물을 마셨는데 그걸 보고 병원 측에서 시말서를 쓰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병원에 청소노동자가 없으면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받고 제대로 치료할 수 없듯이 서로 각자의 일을 하면서 맞물려 돌아가지 않느냐”며 “우리를 필수노동자라고 하던데 우리가 바라는 건 인정이 아니라 그저 인간적인 대우”라고 강조했다. ●휴게실 의무화, 전 사업장 적용이 관건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쉴 수 있다. 법으로 보장한 권리다. 지난 7월 국회는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 근로자의 휴게시설은 산업안전보건법 하위 시행규칙으로 규정하되 강제성이 없었다. 휴식시간은 근로기준법 제54조(4시간 이상 근로 시 30분 이상·8시간 이상 근로 시 1시간 이상 휴식)로 규정하고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벌금 등의 제재가 있는 것과는 다르다. 휴식시간은 의무지만 휴식 공간은 사업장 자율에 맡긴 것이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휴식시간이 주어져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쉬는 것이 아니다”라며 “업무 환경과 분리돼 적정한 환기와 온습도 조절 환경을 갖춘 공간에서 몸을 이완하고 긴장감을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은 내년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휴게시설 세부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전 사업장 적용’이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휴게시설 설치는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규정하되 이동 노동이나 장소 임대 사업장 등 관리기준 일부에 대해서만 노동 특성을 고려해 예외 조항을 두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휴게실의 적절한 면적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관리 책임을 높이고 사업장의 파견 노동자·하청 노동자도 차별 없이 휴게실을 쓸 수 있도록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는 2017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사업장 휴게시설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에서 휴게시설 우선·의무 설치 업종으로 ▲청소 및 환경미화 업무 ▲병원 및 요양시설 ▲서서 일하는 노동자 등을 꼽으며 공간의 적정 위치(100m 이내 등)와 근로자 인원에 비례한 적정 규모, 관리 규정 마련 등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연구는 휴게공간이 노동자의 업무능률을 높이기 때문에 휴게실 설치 및 보수로 인한 비용 대비 운영에 따른 직간접 순편익 비용이 2조 6587억여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휴식은 기본권… 인간 존엄성과 직결 학교 급식 조리실무사 B씨와 병원 청소노동자 김씨 업무의 공통점은 짧은 시간에 강도 높은 노동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대체로 적정한 휴게시설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도 비슷하다. 정 교수는 “조리실무사의 경우 근골격계나 호흡기 질환, 화상 등에 취약하며 병원 청소노동자는 주삿바늘에 의한 상처와 같이 감염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면서 “그러나 학교나 병원은 기능상 학생과 환자를 중심으로 공간이 운영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을 위한 휴식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 확보는 안전과 인간의 존엄성과도 직결된다. 방준식 영산대 법학과 교수는 “휴게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보장해야 노동자가 일하면서 얻는 긴장감이나 근로 압박을 해소해 과로사와 같은 과로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한 ‘휴게권’은 근로자의 기본권리이며 헌법에 규정한 인간 존엄성과도 맥이 닿는다”고 강조했다.
  • 청소·빨래·요리하는 노인…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청소·빨래·요리하는 노인…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 겨우 3주가 지났을 뿐인데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상계획이 언급될 정도로 심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을 빼앗긴 지 2년째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신체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체활동이 줄면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고 평균 수명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노년층일수록 이 같은 경향성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심혈관질환부 공동연구팀은 나이가 들어서도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질병 발생과 노화를 늦춰 주며, 이 같은 메커니즘은 진화를 통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1월 2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동물관찰 실험, 세포실험과 고인류 화석 분석을 통해 신체활동이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수명 연장 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증가하고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노년을 보내는 이들이 많은 이유도 이 같은 진화의 결과를 역행하고 있는 행동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신체활동이 잉여 칼로리 소모를 촉진시켜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세포와 조직 손상을 차단해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체활동 부족은 세포나 유전자 복구 능력을 떨어뜨려 당뇨와 비만, 암, 골다공증, 알츠하이머, 우울증 등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연구 결과가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오픈 11월 23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싱가포르 노인의학연구소(GERI), 싱가포르기술대 보건사회과학부, 국립싱가포르대 정신의학과 공동연구팀은 규칙적인 가사활동이 노인들의 인지능력 퇴화를 막고 다리 힘을 길러 낙상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65세 미만 남녀 249명과 65세 이상 남녀 240명을 대상으로 다리 근육량과 균형감 같은 신체지수와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력 등 인지기능을 검사하고 평소 가사 참여도와 빈도를 설문조사해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은 가사 이외 신체활동이나 별도의 운동 영향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가사의 영향력만 조사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65세 미만의 경우 가사가 인지 및 신체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침대 정리, 빨래 널기, 청소, 요리 등 매일 규칙적인 가사활동을 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 주의력, 신체기능 점수가 각각 12%, 14%, 23%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연구를 주도한 진화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대니얼 리버먼 하버드대 교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신체활동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과거 인류가 수렵채집하던 시절처럼 활동적일 필요까지는 없지만 간단한 가사를 통해 하루 20~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질병과 사망 위험을 상당히 낮춰 준다”고 말했습니다.
  • 속옷 빨래, 체모 청소… ‘스우파’ 제트썬 갑질 의혹 입 열었다(종합)

    속옷 빨래, 체모 청소… ‘스우파’ 제트썬 갑질 의혹 입 열었다(종합)

    “‘넌 이제 한달동안 내 노예야!’ 장난으로 웃어넘겼던 그 말이 진짜일줄은 몰랐습니다.” ‘스트릿우먼파이터’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코카N버터 댄서 제트썬(본명 김지선·32)이 과거 제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A씨는 고등학교 시절 수업을 들은 것을 계기로 제트썬의 제자가 됐고, 2017년부터는 팀으로서 함께 활동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만 20살이던 2018년 1월 19일부터 2월 20일까지 제트선과 함께 춤을 배우기 위해 자메이카로 떠났고, 그 곳에서 트라우마로 남은 많은 사건을 묻고 살다 ‘스우파’의 흥행으로 다시 떠오르게 돼 폭로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자메이카에 다녀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을 나왔고, 당시 어린 나이 용기가 없어 말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 더는 무섭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어린 나이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댄서씬이 얼마나 좁은지 잘 알지만 잘못에 대해 묻어두는 친구들에게 두려워 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항공편 서류와 사진을 첨부하며 제트썬의 갑질을 주장했다. A씨는 “한 달간 옷은 물론 속옷 빨래도 전부 제 몫이었다”라며 “잠들기 전엔 전신 마사지도 해야 했고, 본인 체모 정리한 것도 제가 치우게 했다”라며 “머리카락도 잘렸다. 너무 지저분하다며 본인이 잘라주겠다고 했고, 다듬는 정도라 생각해 좋다고 했지만 눈물 참느라 정말 애먹었고 그마저도 다 자르고 한국에 있는 팀원에게 전화해서 표정 안 좋다며 뭐라고 하셨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비흡연자인 내 앞에서 매일 담배 피우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혼냈다. 수업에서 조금이라도 저한테 더 관심이 집중되거나 선생님이 기분 좋지 않은 날에는 혼날 각오를 해야 했다. 특히 남자친구와 사이가 안 좋은 날엔 더 심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트썬의 인스타그램에는 2018년 1월부터 2월 사이 자메이카에 방문한 게시물이 다수 남아있다. A씨의 주장대로 머리카락이 엉성하게 잘린 댄서와 함께 춤을 추는 영상도 있다. 제트썬을 포함한 ‘스우파’ 댄서들이 오는 12월 25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트썬이 해당 의혹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이 모아졌다.제트썬 “전신마사지 번갈아 해줬을 뿐”“털정리한 뒤 치우게 했다? 거짓 명백” “2018년 자메이카로 함께 떠났던 친구에게 먼저 사과한다. 그 친구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과 선생님으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 그러나 그 친구의 글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고 싶다.” 제트썬이 갑질 의혹이 불거진 20일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장문의 글로 입장을 밝혔다. 제트썬은 자메이카로 떠나기 전 현지에서 할 일에 대해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제트썬은 통역, 예약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역할을 맡았고, A씨는 빨래 등 가사 일을 맡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제트썬은 “선생님이었기에 싫다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을 거라는 걸 당시엔 잘 몰랐다. 어린 친구를 섬세하게 챙겨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 상처를 남겨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전신 마사지와 체모 정리,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제트썬은 “마사지는 번갈아 가면서 해줬을 뿐 강압적으로 시킨 게 아니다”라며 “그 친구가 먼저 머리카락이 길어서 자르고 싶다고 말했고, 직업 특성상 매번 왁싱을 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털정리를 한 뒤 치우게 했다는 건 명백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제트썬은 “사제관계이기 때문에 불만이 있더라도 다 말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저는 선생이기 때문에 하기 싫은 말이라도 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 친구는 듣기 싫어도 들어야 했을 것”이라며 “툭 던진 말도, 농담도 그 친구의 입장에선 가볍지 않게 느껴졌을 거다. 하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욕을 하거나 이유 없이 혼내지 않았다. 성숙한 인간, 성숙한 댄서가 될 수 있도록 반성하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 속옷 빨래, 체모 청소… ‘스우파’ 제트썬 갑질 폭로 나와

    속옷 빨래, 체모 청소… ‘스우파’ 제트썬 갑질 폭로 나와

    “‘넌 이제 한달동안 내 노예야!’ 장난으로 웃어넘겼던 그 말이 진짜일줄은 몰랐습니다.” ‘스트릿우먼파이터’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코카N버터 댄서 제트썬(본명 김지선·32)이 과거 제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A씨는 고등학교 시절 수업을 들은 것을 계기로 제트썬의 제자가 됐고, 2017년부터는 팀으로서 함께 활동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만 20살이던 2018년 1월 19일부터 2월 20일까지 제트선과 함께 춤을 배우기 위해 자메이카로 떠났고, 그 곳에서 트라우마로 남은 많은 사건을 묻고 살다 ‘스우파’의 흥행으로 다시 떠오르게 돼 폭로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자메이카에 다녀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을 나왔고, 당시 어린 나이 용기가 없어 말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 더는 무섭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어린 나이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댄서씬이 얼마나 좁은지 잘 알지만 잘못에 대해 묻어두는 친구들에게 두려워 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항공편 서류와 사진을 첨부하며 제트썬의 갑질을 주장했다. A씨는 “한 달간 옷은 물론 속옷 빨래도 전부 제 몫이었다”라며 “잠들기 전엔 전신 마사지도 해야 했고, 본인 체모 정리한 것도 제가 치우게 했다”라며 “머리카락도 잘렸다. 너무 지저분하다며 본인이 잘라주겠다고 했고, 다듬는 정도라 생각해 좋다고 했지만 눈물 참느라 정말 애먹었고 그마저도 다 자르고 한국에 있는 팀원에게 전화해서 표정 안 좋다며 뭐라고 하셨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비흡연자인 내 앞에서 매일 담배 피우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혼냈다. 수업에서 조금이라도 저한테 더 관심이 집중되거나 선생님이 기분 좋지 않은 날에는 혼날 각오를 해야 했다. 특히 남자친구와 사이가 안 좋은 날엔 더 심했다”라고 말했다.실제로 제트썬의 인스타그램에는 2018년 1월부터 2월 사이 자메이카에 방문한 게시물이 다수 남아있다. A씨의 주장대로 머리카락이 엉성하게 잘린 댄서와 함께 춤을 추는 영상도 있다. 제트썬을 포함한 ‘스우파’ 댄서들이 오는 12월 25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트썬이 해당 의혹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방 안에 집게벌레 가득…전투복에서도 쏟아져” 軍간부 폭로

    “방 안에 집게벌레 가득…전투복에서도 쏟아져” 軍간부 폭로

    軍간부 “숙소에 집게벌레 가득”관리자에 문제 해결 요청하자“추워질 때까지 기다리라” 답변만 한 육군 간부가 자신이 생활하는 독신자 숙소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집게벌레가 무더기로 나온다며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다. 관리관은 “날이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라고 말해 간부를 당황케 했다. 18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한 달 전쯤부터 간부 숙소에 집게벌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을 육군15사단에 근무 중인 간부라고 소개한 제보자 A씨는 최근 ‘15사단 간부 숙소 복지여건 미흡’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A씨는 “한 달 전쯤부터 숙소에 집게벌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자고 일어났더니 방안은 물론 베란다까지 창문이 있는 곳은 모두 집게벌레로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 눈을 뜨면 벽에 집게벌레 수십 마리가 붙어서 기어 다니고, 서랍을 열어도 집게벌레가 있고 옷장을 열고 전투복을 입는데도 옷 안에서 집게벌레가 떨어진다”며 “세탁기 안에도 집게벌레가 있어서 셀프세탁소를 가야 빨래를 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관리관 “날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 A씨는 벌레가 자꾸 나오자 관리자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관리관에 전화했더니 ‘벌레들도 날이 추워져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는 거다. 날이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는 답변뿐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숙소 공사가 부실했기 때문에 벌레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베란다 창문은 제대로 닫히지도 않고 방충망도 창문의 위아래만 붙어있고 옆에는 다 떨어져 있다”며 “이 공간을 통해 벌레들이 들어오고 에어컨 구멍, 방문 아래 틈 등 아주 조그마한 틈만 있으면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곳에서 생활할 수 있겠나. 이런 식이면 관리관이 왜 필요한 것이냐. 사단 차원에서도 간부들의 복지여건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집에서 벌레 나오면 정말 싫은데”, “고생한다”, “하루 빨리 해결되길”, “열악한 환경이네”등 반응을 보였다.
  • ‘우리이웃돌봄봉사대’ 운영...민·관합동 복지사각지대 지원

    부산시는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 안정 및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지역 내 민간단체 및 기관과 함께 ‘우리이웃돌봄봉사대’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민간 협력단체로 부산시새마을회,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제라이온스355-A지구, 국제로타리3661지구가 참여한다. 새마을지도자들이 쪽방촌 주민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생필품 전달, 빨래, 집 수리, 안부 확인 등의 활동을 추진한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봉사대 운영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 후원 물품 전달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한다. 국제라이온스와 국제로타리는 후원금 및 물품 등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추가적인 복지서비스 및 신규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에는 해당 구·군과 추가적인 지원방안 등을 마련,대상자 사후 관리 및 복지 사각지대 발생 방지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부산시에는 동구, 부산진구 등 쪽방촌 밀집 지역 등에 94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높은 밀집도, 좁은 주거공간 등 취약한 주거환경으로 코로나19 감염위험 노출은 물론, 폭염과 혹한에 매우 취약한 상태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쪽방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감소에 따른 사회적 단절과 생활고 등에 놓여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봉사대 운영에 참여한 5개 기관 ·단체 대표가 참석해 우리이웃돌봄봉사대 운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 한다.
  • 77세 되도록 교복 빨래… 그런 할머니 찌르고 “웹툰” 찾은 10대

    77세 되도록 교복 빨래… 그런 할머니 찌르고 “웹툰” 찾은 10대

    고령의 나이에도 손자를 위해 교복을 빨았던 할머니는 ‘심부름을 시켜 짜증났다’ “게임을 많이 한다고 꾸중했다’는 이유로 살해됐다. 9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준 할머니에게 10대 형제는 평소에도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며 달려들었고, 살해 후에도 수사 과정에서 “웹툰을 못 봐서 아쉽다”고 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았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정일)는 28일 존속살인 혐의를 받는 이모(18)군과 이를 방조한 동생(16)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형제는 지난 8월 30일 오전 0시 10분 대구 서구 비산동 자택에서 친할머니(77)에게 수십차례 흉기를 휘둘렀고 할아버지(94)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형제는 2012년부터 조손가정으로 살았고 조부모 모두 신체장애가 있었다. 손자가 휘두른 흉기에 60여 차례 찔린 할머니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머리와 얼굴, 팔, 등 전신에 부상 정도가 심해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기존에 알려진 대로 다발성 자상에 의한 과다 출혈로 인한 심정지였다. 형제는 평소 “휴대폰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 “왜 급식카드로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지 않느냐” “20살이 되면 집을 나가라”는 할머니의 꾸중에 격분해 할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생은 형이 할머니를 살해할 때 “칼로 찌를 때 소리가 시끄럽게 나니 창문을 닫아라”는 말을 듣고 창문을 닫는 등 범행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군은 할머니를 살해한 뒤 할아버지를 향해 “할머니도 간 것 같은데 할아버지도 같이 갈래”라고 위협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 일단 병원부터 보내자”고 하자 이군은 “할머니 갔는데 병원은 무슨 병원, 할아버지도 같이 가야지”라며 흉기로 위협했다. 하지만 동생이 “할아버지는 놔두자”며 만류해 범행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형제는 재판 전 각각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웹툰을 못 봐서 아쉽다”고 하는 등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판부에 보호관찰명령을 청구했다. 이웃 주민들은 형제가 평소 할머니에게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할머니가 뭐라고 하면, (손자가) ‘으악’ 소리지르며 달려들고 그랬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대신에 할머니가 주로 형제들을 보살폈고, 손자가 할머니에게 큰 소리를 내거나 화를 못 참아서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 등을 거쳐 판결에 참고할 방침이다. 이군 형제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 6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함께 발맞춰 걷다 보면 오늘을 또 견딜 수 있어

    함께 발맞춰 걷다 보면 오늘을 또 견딜 수 있어

    교통사고로 어린 딸을 잃은 ‘성수’는 삶의 동력을 잃고 아내와도 이혼하게 된다(‘사라지는 것들’). 해외로 떠난 가족과 생이별하게 된 관현악단 연주자는 아끼던 기타를 중고 시장에 내놓는다(‘미스터 심플’). 예기치 못한 대지진으로 일터를 잃은 종묘 해설사에게 당국의 문화재 복원 의지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스노우’).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을 받은 정용준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선릉 산책’ 속 인물들은 인생에서 저마다 실패와 상실의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한편으로 이들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에는 어떤 대답도 찾지 못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남아 있는 이들’에게 억지로 해답을 찾아 주기보다 이들과 묵묵히 발을 맞추며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소설에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서로를 괴롭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라지는 것들’은 어린 딸을 잃은 성수가 딸의 교통사고를 직접 목격한 어머니와 강화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부주의로 손녀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는 “그만 살기로 했다”고 선언한다. 납득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애도가 끝이 없어서다. ‘미스터 심플’의 주인공 프리랜서 번역가 ‘나’와 빨래방에서 만난 관현악단 연주자는 모두 불행한 가정사 탓에 자신에게조차 진짜 마음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들은 중고물품 직거래 플랫폼에서 몇 차례 거래하면서 마음을 터놓고 자기 안의 슬픔과 대면하게 된다. 한편으로 소설 속 인물들은 주로 산책하면서 해답 없는 문제에 몰두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알기 어려운 진심에 가닿고자 애쓴다. 표제작 ‘선릉 산책’에서 발달 장애 청년 한두운을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맡은 ‘나’는 두운과 선정릉 공원을 같이 걷는다. 처음에는 침을 함부로 뱉고 혼자서 식사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두운의 모습에 불쾌하고 당혹스러웠지만, 그의 놀라운 권투 실력을 알게 되면서 편견과 오해를 허물어 간다. ‘두 번째 삶’의 주인공 준범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남한강 산책로를 걸으며 10년 전 자신의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지운과 자신과 지운을 이간질한 동급생 한준일을 생각한다. 작가는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보다 나쁜 짓을 저지르게 한 사람을 어떻게 단죄할 것인가란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이들이 저마다 감정에 맞서는 이야기의 끝에서 손쉬운 해답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사라지는 것들’의 성수가 “흔들흔들 걷는 엄마가 찍어 놓은 발자국에 발을 포개어 걸었다”(40쪽)는 것처럼 조용한 산책의 시간이 쌓이다 보면 기분이 나아지고 우리 삶의 버거움도 한층 덜어 낼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작가는 “어떤 사람이든 조금만 더 깊게 들여다보면 비극이 있다”며 “우리가 슬픔이라고 생각한 감정도 시간이 많이 지나면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보석같이 단단하고 긍정적인 에너지 같은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을 산책하듯 가볍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표제작을 ‘선릉 산책’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물들이 내딛는 여정에 따라 흘러가는 단편 7편이 주는 감동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읽으면서 불행을 되새기게 되지만 슬픔을 슬픔 아닌 쪽으로 보내는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필력 덕 아닐까.
  •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볼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코차밤바의 남쪽 카라카라에 사는 루스 칠레노(16)는 현기증과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싯누런 흙먼지가 온종일 날려 숨을 쉴 때마다 산소가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 6남매 중 막내인 루스는 보통 하루 2~4잔의 물을 마시는데, 더 마시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루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물을 아끼는 법을 배웠다. 루스의 엄마 마르타 알바레즈는 ‘물 좀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설거지할 때 최대한 물을 적게 써요. 샤워도 빨래도 자주 못해서 꾀죄죄할 때가 많아요.”●물탱크 트럭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물 팔아 코차밤바는 9~10월 우기가 시작되면 이듬해 2~3월까지 약 5~6개월간 비가 내리던 곳이다. 하지만 15~20년 전부터 비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이제 1년 중 비다운 비가 오는 달은 1월뿐이다. 그마저도 땅을 적시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루스의 가족들은 ‘아구아테로스’라고 부르는 물탱크 트럭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양철 드럼통에 담은 물을 사 온다. 이틀 동안 일곱 식구가 씻고 빨래하고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양인 200ℓ를 사려면 7볼리비아노(Bs·현지 화폐)를 내야 한다. 우리 돈 1200원 정도지만 볼리비아 1인당 국민 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민들에겐 만만찮게 부담이다. 카라카라는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가 어릴 때 이사 온 우리 동네는 정말 아름다웠대요. 풀과 나무가 무성했고 우리 집 아래 탐보라다강에는 맑은 물이 흘렀대요. 외할머니는 강 옆에 옥수수와 해바라기, 채소를 잔뜩 심었고요. 엄마는 삼촌들이랑 강에서 멱감고 놀았대요.” 비 오는 날이 점점 적어지면서 강은 말라 버렸고 풍성한 논밭은 황폐해졌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삼림 파괴의 영향 등으로 아마존 이남 지역의 가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2010년, 2015년에 이어 2016년엔 볼리비아 정부가 물 부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루스의 가족은 20ℓ 한 병에 12Bs(약 2000원)인 생수를 사 마신다. 드럼통 물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못미더워서다. “물탱크 트럭은 민간업체가 끌고 다녀요. 나라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랑 마을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수도관 연결 좀 해 달라고 시청에 요구했는데 몇 년째 그대로예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인 후안 플로레스는 “코차밤바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공기업인 SEMAPA가 있지만 시민의 50% 정도만 혜택을 본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물을 사 먹거나 우물을 파서 스스로 식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뭄은 왜 시작됐을까. 루스의 엄마 알바레즈는 인간의 잘못이라고 했다. “볼리비아 사람들한테는 ‘차케오’(chaqueo)라는 나쁜 습성이 있어요. 건기에 다음번 파종이 잘되라며 남은 밭작물을 모조리 태워버려요. 그뿐인가요. 강가에서 쓰레기 태우고 벌채 맘대로 하고…. 환경 파괴가 결국 땅을 메마르게 했어요.” 물 부족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가격 폭등 사태로 이어졌다. 루스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비싸서 엄마한테 사 달라는 말을 못 한다. 루스의 집 마당 텃밭에 심은 당근, 차요테, 샐러리, 파슬리는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수확량이 신통치 않다. 수의사를 꿈꾸는 루스의 바람은 이렇다. “목마른 동물들, 식물들 고통받지 않게 비가 흠뻑 왔으면 좋겠어요. 들판도 푸릇푸릇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얘기했던 옛날 이곳의 모습처럼요.”●전쟁 같은 여름… 세민이네 선풍기 쟁탈전 “더우면 밖에서 자주 못 놀아요. 놀이기구도 다 뜨겁고, 바닥 타는 냄새도 나서 싫어요. 친구들도 덥다고 나오지 않아서 같이 놀 애들이 없어요.”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는 루스의 집 지구 반대편에는 매년 폭염으로 고통받는 유세민(7·가명)양이 산다. 세민이는 더위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 8명의 가족과 함께 지낸다. 여름은 세민이의 가족에게 전쟁과 같은 계절이다. 66㎡(약 20평) 규모의 방에 단 2대뿐인 선풍기를 두고 6남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에어컨은 없다. 가장 좋은 자리는 선풍기 바람이 잘 드는 가운데 자리다. 세민이는 덥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엄마가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웠어요.” “집이 너무 더우면 선풍기 앞에 가요.” “너무 더워서 씻어도 금방 땀이 났어요.” “옛날부터 더웠는데, 계속 더 더워지는 거 같아요.” 폭염은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벌레도 많아졌다. “특히 날파리가 많아졌어요. 세 살짜리 동생은 ‘날파리가 왜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이 놀러 오지?’라고 말해요.” 폭염은 아이들의 성장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폭염과 코로나19가 겹쳐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엄두도 못 냈다. 세민이의 어머니는 “더워서 잠을 깊이 못 자고 자주 깬다. 푹 자지 못하니 세민이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작다”면서 “잠을 잘 못 자서 아이들이 늘 처져 있고,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가족 간에 쉽게 다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금방 상하는 것도 문제다. 세 살 막내는 음식이 상한 줄도 모르고 먹어버릴 때가 있어 가족들이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로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를 집계한 결과 대구에는 연평균 31.5일 폭염이 발생했다. 매년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폭염 일수는 대구의 절반인 연평균 14.6일이었다. 올해 대구 폭염 일수는 23일로, 역시 전국 평균인 11.8일의 2배에 달한다. 열대야 일수도 비슷하다. 최근 10년간 대구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9.0일의 2배가 넘는다.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마다가스카르 등 제3세계의 경우 가뭄으로 농사가 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해져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다거나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팬데믹 시대 스마트홈과 가사노동/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팬데믹 시대 스마트홈과 가사노동/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덮친 이후 집은 새로운 공간이 됐다. 비대면이 일상의 규범이 되면서 사적 공간이던 집은 많은 이들에게 업무를 보는 직장이면서 배움을 이어 가는 학교가 됐다. 집 밖 활동이던 운동, 엔터테인먼트와 사회적 교류까지 집에서 즐기면서 집은 복합적 사회 공간이 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과 콘텐츠 소비도 늘어났지만, 집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집의 다양한 역할을 기대하게 되면서 오래된 기술적 상상이던 스마트홈이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가전과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자동으로 작동하는 집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오래된 비전이었지만,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발전, 그리고 팬데믹의 등장으로 새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집사가 돼 거주자의 온갖 요구를 실행해 주던 영화 속 장면이 낯선 일이 아니라고 광고하기도 한다. 스마트홈은 커뮤니케이션, 에너지, 보안,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합하고 이들이 최적으로 작동하도록 통제할 수 있다고 약속한다. 지금은 조명, 음악, 실내온도를 조절하고 전화를 걸고 방문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집안 공기질을 측정하고 자동으로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를 실행해 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런 약속은 에너지 절감과 건강 추구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지겨운 가사노동을 덜어 준다는 의미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안일도 늘어난 이들에게 매일 반복되고 힘든 가사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홈이 가사노동으로부터 구출해 줄 것인지 좀더 검토해 봐야 할 일이다. 예를 들어 요리법을 제안하고 필요한 재료를 대신 주문해 주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개발된다면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이는 요리법에 서툰 이들에게만 해당될 것이다. 요리를 가사로 매일 하는 이에게 요리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임기응변술이다. 바쁜 시간에 있는 재료를 써서 뭔가 만들어 내야 하는 실제 현실에선 표준화된 방식의 혜택이 크지 않다. 또한 스마트홈이 쇼핑백을 든 이를 위해 조명을 켜 주는 일은 고마운 일이지만, 갓난아기의 기저귀를 갈아 주진 못한다. 기저귀를 갈고, 요리를 하고, 이불 빨래를 하고, 겨울옷을 꺼내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숱한 가사노동에서 조명을 대신 켜 주는 일은 어느 정도의 비중일까? 스마트홈의 비전 자체를 거부한다기보다는 스마트홈이 가사노동을 덜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환상이나 과장에 가깝다는 말이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세탁기 등 가전기기가 가정에 도입됐을 때 예상과 달리 여성들의 가사노동 시간은 거의 줄지 않았다. 세탁기가 근력을 덜어 준 것은 사실이지만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여성들은 대개 다른 가사를 하고 있었다. 위생 관념이 높아진 것이 큰 이유였고, 기계가 빨래한다고 알려지자 가족 전체가 함께 하던 빨래가 주부 혼자 하는 일로 바뀐 탓도 있다. 가사노동에서 벗어나려면 기술적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젠더화된 가사노동의 배분 방식을 먼저 조정해야 한다. 요즈음 남성들은 가사노동을 적극 분담하고 있지만, 현재의 성별 분업은 한계가 있다. 여성들은 요리와 청소 등 루틴한 가사와 아이 양육에 필요한 물리적 돌봄을 주로 담당하는 반면 남성들은 비루틴 가사를 담당한다. 남성은 쓰레기를 버리고 운전하며 아이를 돌볼 때도 대화하고 가르치고 함께 게임을 하는 식으로 거든다. 지금 스마트홈이 해 준다고 하는 일들은 이렇게 여성들이 맡는 ‘먹이고 씻기고 입히는’ 루틴한 일이 아니라 조명, 온도 조절, 보안 등 부수적인 것들이다. 물론 로봇청소기가 청소해 주지만 청소기가 지나다닐 바닥의 장애물을 미리 제거하는 일은 여전히 여성의 몫일 수도 있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며 백신과 디지털 기술 의존도가 커졌지만, 동시에 기술이 돌봄과 필수 노동을 결코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집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기술적 해결책으로 마무리되기보다는 젠더화된 가사노동의 배분 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의로 이어지길 바란다.
  • 소화전 이용해 길거리 빨래하는 中여성…“현장 점검 강화할 것”

    소화전 이용해 길거리 빨래하는 中여성…“현장 점검 강화할 것”

    중국에서 소화전을 이용해 빨래하는 여성이 포착됐다. 18일 중국 매체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최근 현지 웨이보를 중심으로 대야에 쌓인 빨랫감을 들고나와 소화전 물로 빨래하는 여성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8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을 촬영한 네티즌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여성들이 길가에 나와 소화전 물을 이용해 빨래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면서 “세금 낭비에 교양 없는 행동”이라며 분노했다. 영상 속 여성은 길거리에 있는 소화전을 무단으로 열어 각종 빨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화전은 화재 시 긴급하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으로 개인용도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쑤저우공단 청원화연수무유한공사 관계자는 “현장 점검과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쑤성 급수 관리 조례에 따르면 소화전 무단 사용 시 최고 1000위안(한화 약 18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되며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한편 한국에서도 옥외 소화전을 무단으로 사용하면 소방기본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 재택근무 중 빨래?… “공무원은 안 되고 민간 기업은 가능”

    재택근무 중 빨래?… “공무원은 안 되고 민간 기업은 가능”

    공무원들은 재택근무 중 빨래를 할 수 있을까. 물론 공무원은 정해진 근무시간에 개인 업무를 보면 안 된다. 하지만 민간 기업에서는 재택근무 중 잠시 짬을 내서 세탁기를 돌리거나 자녀의 유치원 등원을 돕는 등 집안일을 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민간과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비교하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 ‘인사처TV´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 6월 공무원들의 재택근무 매뉴얼을 제작·배포한 데 이어 재택근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 영상까지 제작하고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교원을 제외한 국가직 공무원 30만명 중 2019년 200여명 정도가 재택근무를 했고 지난해 5만여명으로 대폭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영상에 출연해 민간 기업의 재택근무를 지켜본 박종복 인사처 복무과 서기관은 13일 “민간 기업의 재택근무 여건이 부럽다”면서도 “공무원들은 빨래를 하는 시간이 10분이라 하더라도 개인 일인 만큼 빨래를 하려면 연가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택근무 중인 대다수 공무원들은 민간 기업처럼 근무시간을 보다 탄력적으로 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 외국계 기업은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 끝에 취업규칙에서 지각과 조퇴 등 직원들에 대한 통제 조항을 삭제했다고 한다. 대신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체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공무원들의 재택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9시~오후 6시인 기존 근무시간에 얽매이는 대신 출근시간을 오전 8~10시로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퇴근시간도 거기에 맞춰 신축적으로 당기거나 늦출 수 있도록 했다. 점심시간도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률적으로 정했던 것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택근무 중 시간 조정을 통해 자녀들을 돌보는 등 개인의 일도 볼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민간 기업처럼 개인과 회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적·탄력적 근무를 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서기관은 “근무시간을 좀더 자유롭게 해 달라는 요구가 있긴 하지만 국민 여론을 감안하면 세금으로 일하는 공무원들은 엄격하게 근무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공무원들이 보다 책임성을 갖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타이어에 목 졸린 채 배회하던 어린 사슴, 2년 만에 구조

    타이어에 목 졸린 채 배회하던 어린 사슴, 2년 만에 구조

    타이어에 목이 졸린 채 숲속을 배회하던 사슴이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폭스61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공원 및 야생동물보호국(CPW)은 지난 9일 콜로라도주의 한 사유지에서 이른바 ‘타이어 사슴’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첫 발견 후 2년여 만이다. CPW는 타이어 제거를 위해 마취총을 쏴 사슴을 진정시키고 구조 작전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사슴뿔도 절단했다. CPW 스콧 머독 경관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타이어 내부가 젖은 솔잎과 흙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사슴 목과 타이어 사이에 공간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동될지 몰라 타이어를 제거하는 데 중점을 뒀다. 뿔을 절단해서라도 어떻게든 타이어를 떼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사슴은 2년 넘게 타이어를 목에 달고 콜로라도주 파크 카운티와 제퍼슨 카운티 일대를 돌아다녔다. 2019년 7월 산양 개체 수 조사에 나선 CPW 관리 한 명이 처음 ‘타이어 사슴’을 발견했다. 야생동물당국은 사슴이 나타날 때마다 현장에 출동했지만, 번번이 사슴을 놓쳐 그간 구조에 애를 먹었다. 특히 겨울에는 아예 모습을 감췄다가 봄부터 드문드문 나타나는 터라 사슴을 만날 기회조차 흔치 않았다. 2020년 세 차례 카메라에 잡힌 사슴을 추적 관찰하던 관리들이 지난여름 4번에 걸쳐 구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사슴이 자랄수록 타이어도 점점 더 사슴의 목을 죌 것이 분명했기에, 구조당국은 발을 동동 굴렀다.우여곡절 끝에 CPW는 지난 9일 가을철 번식기를 맞아 모습을 드러낸 ‘타이어 사슴’을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슴은 4살 반 정도 된 수컷으로, 몸무게는 272㎏ 정도로 확인됐다. CPW는 사슴과 고라니, 곰 등 야생 동물이 해먹과 버려진 의류, 장식용 조명, 가구, 빨래 바구니, 심지어 축구 골대나 배구 네트 등 인공 장애물에 걸린 것을 자주 목격한다면서 적절한 쓰레기 처리를 당부했다.
  • 대장암 판정에도 연기 투혼… 연극배우 남문철 별세

    대장암 판정에도 연기 투혼… 연극배우 남문철 별세

    대장암 판정에도 연기활동에 매진했던 연극배우 남문철이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50세. 고인은 이날 오전 6시 20분 숨졌다. 빈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6시 30분이다. 장지는 부산추모공원이다. 소속사는 “고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기억할 것”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남문철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대박’ ‘38사기동대’ ‘청춘시대’, ‘슈츠’ ‘녹두꽃’ 영화 ‘강력3반’ ‘집행자’ ‘용의자X’ ‘도희야’ ‘검은 사제들’ ‘4등’ ‘악질경찰’ ‘백두산’ ‘애비규환’ 등에 출연했다. ‘지하철1호선’, ‘햄릿’, ‘잭 더 리퍼’, ‘빨래’, ‘사랑별곡’, ‘오케피’ ‘곁에 있어도 혼자’ 등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했다.
  • 조성환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제정 ‘가사 스트레스 해소 지원 조례’ 우수조례 선정

    조성환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제정 ‘가사 스트레스 해소 지원 조례’ 우수조례 선정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조성환 도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1)이 전국 최초로 제정한 ‘경기도 가사 스트레스 해소 지원 조례’가 지난 30일 민주당 경기도당이 선정한 우수조례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주최한 ‘경기도당 우수정책-우수조례 경진대회’는 경기도민을 위한 맞춤형 자치법규 제정으로 지방의회의 정책, 의정역량을 뽐낸 우수사례들을 전파하고자 개최됐다. 우수조례로 선정된 ‘경기도 가사 스트레스 해소 지원 조례’는 가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 측정 및 진단 지원, 심리 상담 및 치료지원, 커뮤니티 공간 및 활동 지원, 교육 및 홍보 사업 등의 사업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공모할 수 있는 도민참여단 운영 등의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조 도의원은 “가사는 집안의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생활을 위해 빠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일로서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가사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도민들과 함께 공론화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넘어 가정과 개인의 지속가능한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행복한 가정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 도의원은 “조례를 통해 가정에 대한 부담감을 감소시키고 저출산, 인구감소 등의 사회적 문제까지 방지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정책이 구현되어 시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조 도의원은 제10대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으로 ‘경기도 가사 스트레스 해소 지원 조례’, ‘경기도 정신건강검진 지원에 관한 조례’, ‘경기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지원 조례’ 등 대표발의 9건, 공동발의 282건으로 체감도 높은 정책을 마련했다.
  • 돈 벌러왔다 돈 때문에 깨진 몽골인들 ‘코리안 드림’

    돈 벌러왔다 돈 때문에 깨진 몽골인들 ‘코리안 드림’

    “몽골 군대에선 손에 수건을 감아 신병을 때린다. 그러면 상처가 생기지 않아” ‘코리안 드림’을 꿈 꾸고 한국에 와 일하던 몽골 남성 3명이 끝내 ‘돈’ 때문에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사건은 지난해 9월 21일 오후 11시 28분쯤 강원 동해시 한 원룸에서 발생했다. 몽골 국적의 A(39)씨와 B(23)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몽골인 C(48)씨가 “돈을 갚아라”고 하자 화가 나 말다툼을 벌이다 뺨을 때리고, 세게 밀쳐 뒤통수를 서랍장에 부딪히게 했다. A씨는 빌린 100만원을 갚았는 데도 C씨가 수시로 채무 상환을 독촉하자 불만이었고, B씨는 평소 C씨가 술만 마시면 욕설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다툼은 끝나지 않고 30여분 뒤 재발했고, A씨는 C씨를 넘어뜨리고 발로 얼굴을 6 차례 걷어차 잠시 기절케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에게 몽골 군대의 얘기를 전하면서 “손에 수건을 감아 때리는 것은 군대에서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도 C씨로부터 욕설을 들어 잔뜩 화가 나 있던 B씨는 A씨의 말을 듣고 빨래건조대에 널려있던 수건을 손에 감아 C씨의 얼굴을 때렸다. C씨는 뒤로 넘어져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고, 그대로 방치된 채 이튿날 다른 동료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와 불법 체류 상태로 원룸에 함께 살면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해왔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는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와 B씨의 항소심에서 “C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 데도 제대로 구호조치를 안했고, C씨 유족으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각각 징역 4년과 3년을 선고한 1심 형량을 유지했다. 1심을 맡았던 춘천지법 강릉지원도 “C씨가 상당한 고통 속에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보이고, 그 피해는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될 수 없다”고 밝혔었다. B씨는 “폭행 등을 가하는 A씨를 말렸을 뿐 내가 C씨를 때린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 인도 법원, 성범죄자에게 “마을 여성 옷빨래” 황당 명령

    인도 법원, 성범죄자에게 “마을 여성 옷빨래” 황당 명령

    인도 법원이 강간 미수 남성을 보석으로 풀어주는 대신 6개월간 마을 여성들의 옷 빨래를 명령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 법원은 현지시간 지난 22일 강간 미수범 랄란 쿠마르의 보석신청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6개월간 같은 마을 여성 2000명의 옷을 무료로 세탁하고 다림질 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4월 강간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쿠마르는 본래 세탁업 종사자로 빨래에 드는 세제는 자비로 구입해야 하지만, 성범죄자에게 여성들의 옷을 맡기는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마을 자치회장인 나시마 카툰은 “역사적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여성에 대한 존경심을 높이고, 존엄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성범죄는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2만 8046건, 하루 평균 77건의 강간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2012년 뉴델리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신체가 훼손돼 숨진 여대생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듯했던 인도의 성범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잔혹하며 처벌 역시 미미하다.성차별·계급차별에 강간 살해까지 1948년 법령으로 카스트에 근거한 차별이 금지됐지만 뿌리 깊은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에 ‘명예’를 붙이며 정당화한다. 계급이 낮은 여성은 성폭력에도 더 많이 노출된다.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최하층 ‘달리트’ 여성들은 성차별, 계급 차별, 경제적 궁핍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갓난아기부터 90대 할머니까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은 지난해 총 40만건이며 이 가운데 성범죄는 무려 10%, 하루 평균 90건이 발생한다. 인도 내 일부 주 정부는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 강력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21일 만에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여성인권이 열악하기에 그 실효성은 미지수다. 실제 유죄 판결을 받는 비율이 30%도 채 되지 않는다.
  • “女소대장이 속옷 빨래까지 들추며 부적절 언행…못 참겠다”

    “女소대장이 속옷 빨래까지 들추며 부적절 언행…못 참겠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부대 소속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 예하부대 소대장 막말’이라는 제보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일삼아 병영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훈련 부상자 많다고 “너희가 개복치냐” 제보자는 “올해 2월 훈련 도중 부상자가 많아지자 A 소대장은 정신교육 시간에 ‘너희가 개복치냐.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며 언성을 높였다”며 “작은 자극에도 쉽게 죽는다고 알려진 개복치에 병사들을 비유해 ‘마음의 편지’에 호소했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6월에는 보급품으로 나오는 디지털 무늬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병사들을 향해 A 소대장이 ‘상반신에 디지털 티만 입고 다니는 것은 여자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주장, 병사들이 휴일에도 디지털 티를 보이도록 입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길 시 징계하겠다고 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제보자는 “디지털 티를 입고 다니는 병사들을 ‘비키니만 입는 변태’로 취급한 것”이라며 “많은 병사들이 사비로 PX 티셔츠를 사야 했다”고 전했다. 동료 병사들 앞에서 속옷 빨래 들춰 성적 수치심 특히 7월에 A 소대장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과 부적절한 발언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 소대장이 어느날 특별한 이유 없이 점호 도중 관물대의 개인물품 보관함까지 모두 열어보라고 했고, 병사들이 난처해하자 “내가 여자라서 그러는 거냐. 그렇다면 남자 간부들을 시켜서 다 열어보게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다른 날에는 한 병사의 빨래 바구니를 들춰 봤고,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 있던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올려 저녁 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들에게 보이게 했다고 한다. 연대책임 강조하며 “이게 싫으면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 또 어느 날에는 갑자기 소대원들에게 “이제부터 연대책임을 부여하겠다. 너희가 군대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연대책임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더니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서 능력껏 군대를 뺐어야지”라고 말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제보자는 A 소대장에게 직접 건의도 해보고, 중대 내 ‘마음의 편지’도 활용해봤지만 A 소대장은 “소통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병사들이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자신이 적법한 지시를 내리고 있는지 신경쓰지도 않고, 성적·인격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는 소대장 때문에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면서 “청춘을 바쳐 끌려온 병사들에게 ‘능력껏 군대를 뺐어야지’라는 게 소대장이 할 말인가? 그 말을 들은 순간 병사들은 의욕을 잃었다. 울화통에 참을 길이 없어 제보한다”고 썼다. 병사들은 A 소대장이 노출을 금지한 디지털 티가 전투복 안에 받쳐 입는 ‘이너웨어’일 뿐 속옷은 아니라면서 “육군본부 인권존중센터 상담에 따르면 디지털 티만 입고 다녀선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전했다. 또 관물대 장구류 정리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병사 참관 하에 군용물품 보관함을 열어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개인물품함을 모두 열어보라고 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육군 인권존중센터로부터 받았다는 게 병사들의 설명이다. ‘연대책임’ 또한 협동심 함양보다는 병영 분위기를 저해하는 등 부정적 요소가 많아 지양해야 한다는 교육자료가 육군본부 법무실에 게재된 바 있다고 병사들은 강조했다. 부대 측 “부적절 언행 확인…소대장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이와 관련해 항작사의 해당 부대 측은 “A 소대장이 점호시 ‘병영생활 규정’에 명시된 개인위생 상태와 부정물품 반입 여부를 점검한 사실이 있었으며,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점을 확인했다”고 육대전 측에 알려왔다. 이에 해당 부대는 부대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소통·공감의 시간을 갖고 복장 및 점호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설명하여 오해를 해소하는 한편,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한 사기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면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활한 의사소통과 부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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