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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또’ 갑질 의혹…“이사장 친인척, 승진 특혜”

    새마을금고 ‘또’ 갑질 의혹…“이사장 친인척, 승진 특혜”

    여성 직원에게만 밥 짓기 등 성차별적인 지시를 내려 논란이 됐던 새마을금고 내부에서 또다른 갑질 문제가 제기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최근까지 새로 접수한 새마을금고 갑질 피해 사례를 18일 공개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직장갑질119를 통해 전북 남원 동남원새마을금고에서 여성 직원에게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설거지·빨래 등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직장갑질119는 남원 사례가 알려진 이후 전국 곳곳의 새마을금고 직원들에게서 추가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례 중에는 이사장이 인사권을 남용해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키거나 술자리를 강요하는 일이 있었다. 제보자 A씨는 “이사장이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접게 해 야근을 해야 했다”며 “이사장과 이사의 친인척들이 같이 일하는데 승진·인사발령·연차 사용에 특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제보자 B씨는 “반강제로 제주도 워크숍을 갔는데 3일 내내 술을 먹고 온다”며 “원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도 술을 강요하고 밤에 잘 준비를 하는 직원들을 불러내 술자리에 참석시킨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사장이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고성을 질렀다”, “월요일부터 끝자리에 의자만 놓고 일하라 했다”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전국 1300개 새마을금고 익명 전수조사 ▲새마을금고 이사장 소규모 직장갑질 예방교육 ▲직장갑질 특별조사팀·특별신고 기간 운영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새마을금고는서로 다 아는 관계일 가능성도 있어 갑질 사건이 드러나기 쉽지 않다”며 “알려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처벌·전수조사·실질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지속적으로 여자 직원에게만 밥을 짓게 하고 수건 세탁을 강요한 성차별적인 갑질 등이 폭로됐다. 박차훈 중앙회장은 이와 관련, 이달 5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서한문을 통해 “젊은 신세대 직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젊어지고 있지만 직원 간 세대의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세대차이’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동남원새마을금고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이달 말이나 새달 초까지 마무리한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은 조직문화에서 비롯돼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다른 새마을금고도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동남원새마을금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혼자’지만, 네 덕분에 위로가 돼…뮤지컬 ‘어차피 혼자’

    ‘혼자’지만, 네 덕분에 위로가 돼…뮤지컬 ‘어차피 혼자’

    2013년 낭독 공연을 통해 처음 공개됐던 뮤지컬 ‘어차피 혼자’가 9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거쳐 정식 초연으로 찾아왔다. 대학로 뮤지컬의 신화로 불리는 ‘빨래’의 두 주역 추민주 연출과 민찬홍 작곡가가 다시 한번 뭉쳐 화제가 됐으며 여기에 배우 조정은, 윤공주가 주연으로 나서 힘을 보탠다.지난 6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는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그동안 무대에서 만날 수 없었던 고독사 문제를 다룬다. 작품은 애써 외로움을 외면하고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산장아파트와 남구청 사람들의 이야기로, 고된 서울살이의 애환 속에서 작은 희망만으로 원동력을 얻는 우리들의 현실을 그린다. ‘어차피 혼자’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혼자 살고 있다. 남구청 소속 복지과 무연고 사망담당자인 독고정순은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이 오로지 죽은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간다.지난 15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윤공주는 “독고정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내 안의 나를 발견한다. 물론 나와 다른 인물이지만, 정순을 통해 위안받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며 “(고독사라는 주제가) 어두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결국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산 역을 맡은 양희준 역시 “고독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주변의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싶다”며 “사람에게 상처받았지만, 다시 사람 덕에 회복하고 성장하는 인물을 통해 결국 사람은 혼자일 수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극 중 ‘혼자’임을 스스로 선택한 인물들은 어쩌다 마주한 서로의 외로운 눈빛, 얼핏 듣게 된 남다른 사연에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쓰게 되고 어느 새 위로의 따뜻함을 알아간다. 결국 그 위로를 원동력 삼아 삶의 중심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설 용기를 내게 된다.작품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하다. 조정은은 “2013년 리딩에 함께했지만, 그때 대본과 지금의 대본은 차이가 있어 낯설었다”면서도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 작품 전체에서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진실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제게 맡겨진 숙제”라고 말했다. 송혜선 프로듀서 역시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정서를 이야기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반추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전소미, ‘남자사진’ SNS에 올렸다

    전소미, ‘남자사진’ SNS에 올렸다

    전소미가 아버지인 매튜 다우마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13일 가수 전소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내 아빠 왜 이렇게 멋있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전소미 아버지의 과거 사진이 담겼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던 매튜 다우마인 만큼 모델을 연상하게 하는 훤칠한 비주얼과 빨래판 복근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딸 전소미 역시 이를 보고 깜짝 놀란 듯한 모습이다. 한편 전소미는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발탁돼 활동한 뒤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이다.
  • “생수로 변기 물 내렸다”…포항, 물차·살수차 지원 절실

    “생수로 변기 물 내렸다”…포항, 물차·살수차 지원 절실

    “며칠 전엔 마트에서 사온 생수로 변기 물을 내렸어요”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 지하주차장 참사가 일어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 타운에 사는 김모씨 얘기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태풍 이후 수도물이 끊기면서 지난 8일까지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려야 물을 타갈 수 있었다. 아파트 물탱크에 진흙이 들이차 수도로 물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빨래도 못해서 아이들 속옷과 양말을 며칠씩 입히고 신긴다는 주민도 있었고, 아기 젖병을 씻을 물도 없다는 초보 엄마들의 아우성도 나왔다. 물이 나오지 않으니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배달 음식은 먼나라 얘기가 된지 오래다. 며칠째 빵과 라면으로 매 끼니를 때우는 집도 수두룩하다. 단수 이후 지인 집이나 포항시내 모텔 등으로 거처를 옮긴 입주민도 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9일부터는 시에서 임시 수도꼭지를 마련해 물을 받아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집안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없어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입주민 정진구(68)씨는 9일 “당장 쓸 물이 없어서 빨래며 설거지며 뭐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었는데 이거라도 공급이 돼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이 곳에서 명절을 보낼 수는 없어서 딸의 집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물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건 이 아파트 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9일 현재 도로와 하천 유실 등으로 인한 관로 파손 등으로 급수가 제한된 지역은 오천읍과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의 일부 지역이다. 일부 상가들은 물이 나오지 않아 복구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오천읍 한 상가 주인은 “물이 나오지 않아 아예 손을 못대고 있다. 물이 나와야 (복구에) 진도가 나갈텐데”라고 말을 흐렸다. 오천읍 한 아파트에선 “물 나눔을 하겠다”는 게시글이 붙기도 했다. 이 아파트 공용 지하수를 단수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내용이다.포항시는 이 지역 물 부족 문제와 더딘 수해 복구 문제를 해결하려면 물탱크차와 살수차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물차와 살수차를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나 기업이 지원하면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복구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물 공급과 도로 살수는 상관관계가 높다”고 덧붙였다. 도로 살수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 세대에 수압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고지대 주택들과 차량 통행이 어려운 곳의 급수는 막막한 상황”이라며 “물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은 비상 급수라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3년만에 거리두기 해제된 추석…“빈 상점 절도범죄 주의”

    3년만에 거리두기 해제된 추석…“빈 상점 절도범죄 주의”

    에스원 “현금 많은 매장 주요 표적…보조 출입문도 조심”3년 만에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추석 연휴를 맞아 빈 집이나 빈 상가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보안기업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85만 고객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줄었던 추석 연휴 절도 범죄가 올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일 평균 절도 건수(22.5건)는 전년 대비(26.2건) 14%가량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고향 방문 대신 집에 머무는 경우와 휴일에도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가 많아지면서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정부의 방역지침이 해제된 이후 맞이하는 첫 명절인 만큼 늘어난 유동 인구에 빈집과 쉬는 매장을 노린 절도 범죄가 급증할 전망이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예상되는 범죄의 주요 표적으로 상점을 뽑았다.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침입 범죄는 전년 대비 72% 넘게 감소했지만, 상점 대상 절도 범죄는 늘었다. 지난해 일어난 절도 범죄의 79%가량이 상점을 노린 사건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약국·의류 판매점·커피 전문점 등 일반 점포가 침입 범죄 대상이 된 점포 가운데 3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금 보유액이 많은 음식점(21.7%), 무인매장(7.5%), 귀금속점(7.5%) 등이다. 여기서 무인매장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아이스크림·동전 빨래방 같은 곳으로, 최근 들어 절도 사건이 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무인매장 절도 범죄는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현금이 많거나 현금화가 쉬운 물건이 많은 업종이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며 “최근 무인매장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침입 경로를 살펴보면 절도범들은 주로 출입문(30.3%)과 보조 출입문(30.3%)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입 방법은 잠그지 않은 출입문이나 창문을 통해 침입하는 경우가 39%로 가장 많았다. 피해 물품의 75%는 현금으로 집계됐다. 침입 범죄가 발생한 시간대를 보면 0시∼오전 6시의 비중이 전체의 약 8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에스원은 주택과 상점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예방책도 내놨다. 에스원은 “집을 비울 때는 홈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외부에서도 전등이나 TV 등을 수시로 조절해 빈집처럼 보이지 않게 하거나, 무인 택배함에 놓인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빈 상점에는 현금 보관함을 감시하거나 정전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안심24’ 무인매장 전용 보안 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어디 여자가…’ 이 노래, 반전 있었다

    ‘어디 여자가…’ 이 노래, 반전 있었다

    트로트 가수 현진우의 신곡 ‘나의 영토’가 반전 가사로 입소문을 탔다. 7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지난 6월 발매된 현진우의 곡 ‘나의 영토’ 관련 글이 퍼졌다. ‘어디 여자가’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현진우의 신곡 ‘나의 영토’ 가사가 추석과 어울린다는 농담이다. 노래는 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가정적인 모습을 담았다. 화제된 가사는 ‘어디 여자가 함부로 주방에 들어오려고 해 이 곳은 나의 영토야’, ‘어디 여자가 함부로 세탁길 돌리려고 해 이 것은 나의 도구야 빨래는 내가 다 할게’다. 현진우는 최근 KBS 1TV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안 돼요 안 돼’ 무대를 선사, 1승을 거머쥐었으며 2승 도전을 목전에 뒀다.
  • ‘인천구치소 재소자 사망’ 가해자들 폭행 인정

    ‘인천구치소 재소자 사망’ 가해자들 폭행 인정

    인천구치소 집단 폭행 사망 사건의 가해자 2명이 5일 법정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중상해와 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재소자 A(24)씨의 변호인은 이날 인천지법 형사14부(류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장 내용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A씨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또 다른 재소자 B(23)씨의 변호인도 “폭행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요는 부인한다”며 “빨래를 세탁하게 한 적이 없다. 당일에는 피해자를 때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추후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공소사실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등 2명은 올해 4∼5월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구치소 수용실에서 다른 재소자 C(사망 당시 28세)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C씨에게 머리를 바닥에 박고 엎드리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하거나 빨래를 하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았다. 목을 맞은 C씨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자 생수 2ℓ를 강제로 마시게도 했다. C씨는 지난 5월 21일 오전 수용실에서 폭행을 당한 뒤 뇌 손상 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3개월 뒤 숨졌다. 앞서 그는 4월에도 다른 재소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수용실을 옮긴 상태였다. 법무부는 지난 7월 인천구치소 보안과장과 기동순찰팀장 등 직원 5명을 관리·감독 소홀 등으로 징계했지만 이들 중 2명은 주의 처분을, 나머지 3명은 시정이나 경고 처분에 그쳤다.
  • “죽을 것 같아 폭로” 새마을금고 갑질피해 여직원의 고백

    “죽을 것 같아 폭로” 새마을금고 갑질피해 여직원의 고백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관행처럼 이어져온 성차별적 갑질을 폭로한 A씨가 라디오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론에 많은 내용들이 보도돼 있긴 한데, 주로 성차별적인 부분에 이목이 집중된 것 같다”며 “그것도 문제긴 하지만 제가 결정적으로 신고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A씨는 2020년 8월 새마을금고에 공채로 입사했다. 창구 고객 응대와 예금 업무 등을 맡는 사무직으로 입사했으나 출근 첫날부터 밥 짓기와 수건 빨래 등 업무가 주어졌다. A씨는 “50대 여성 직원분께서 몇 시쯤에 밥을 해야 되고 쌀이랑 물량을 이 정도 하고, 이런 걸 인수인계해 주시는 걸 보고 그때부터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남자 직원들만 사용하던 남자화장실 수건도 세탁해야 했다. A씨는 “여자화장실에서는 수건을 안 썼다. 남자화장실 수건을 저한테 빨아오라고 한 거죠. 여자 직원인 저한테”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회식 강요도 이어졌다. 회식에 불참할 경우 “이미 퇴근한 직원한테 다시 전화해서 나오라고 한다든지 그 다음날 이사장님 밑에 있는 상사분들 통해서 소집당해서 혼난다”고 A씨는 전했다.A씨는 이어 “지점장님께서 따로 부르셔서 ‘너 자꾸 이렇게 회식 안 나오면 이사장님께서 다른 거에 근거해서 인사 해고시킬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퇴사 종용도 되게 많이 했다. 제가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새마을금고는 지난 6월 A씨를 인사이동시켰다. A씨는 “결정적인 계기는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제주도 워크숍에 불참한 이후 갑자기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폭력과 욕설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사무기기 이용과 관련 A씨와 지점장 간 마찰이 생겼을 때였다. A씨는 “손님도 다 계시는 창고 근처에 있는 공간이었는데 (지점장이) 거기서 ‘야, 너 눈 좋게 안 떠?’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저를 탕비실로 데려가 단둘이 있는 공간에서 욕설이나 폭언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지점장이) ‘난 네가 싫은데 이러니 다들 널 싫어하지, 너 같은 걸 누가 좋아해’ 등 다양한 폭언을 하고 풀리지 않았는지 본인 책상에 있던 500ml 일회용 물병을 강하게 바닥에 내리치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괴롭힘이 이어지자 A씨는 6월 워크숍 당일 새벽에 응급실에 가게 됐다. 그럼에도 “이사장님께서는 ‘솔직히 꾀병 같다. 어쨌든 본인 때문에 본인이 워크숍에 불참하게 된 건데 왜 거기에 대해서 직원들한테 사과를 안 하냐, 시말서를 써와라’ 요구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신고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어차피 신고를 해서 나중에 보복을 당하나 지금 이대로 괴로운 삶을 사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며 “지금 그냥 계속 다니면 죽을 것 같았다. 너무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실제로 몸도 안 좋아졌다. 신고해서 잘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용기를 내서 그 확률에 기대를 걸고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유급휴가를 받고 쉬고 있다는 A씨는 “그분들 얼굴 안 보니까 조금 괜찮아지긴 했다. 휴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힘들었다”며 “지금 저도 조사를 받고 있으니까 녹취 파일 이런 걸 다시 듣는데, 그걸 다시 듣는 것만 해도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린다. 아직 거기에 대한 공포심이나 트라우마 같은 건 좀 극복이 덜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끝으로 “이번 기회에 다른 괴로움을 겪고 계신 분들도 용기를 내서 보도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잘못된 조직 문화 뿌리가 정리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가 폭로한 새마을금고 갑질 사건과 관련, 지난달 26일 특별근로감독팀을 편성하고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노동부는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 조사와 함께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진단을 병행할 방침이다.
  • ‘돌싱글즈3’ 한정민, 조예영과 재혼두고 온도차 “사계절 만나보고파”

    ‘돌싱글즈3’ 한정민, 조예영과 재혼두고 온도차 “사계절 만나보고파”

    ‘돌싱글즈3’ 유현철이 동거 셋째 날 변혜진에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반면 한정민은 조예영과 재혼을 두고 다른 생각을 드러내는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ENA ‘돌싱글즈3’는 어느덧 동거 3일 차를 맞은 한정민 조예영, 유현철 변혜진 커플의 보다 현실적인 일상이 그려졌다. 먼저 유현철 변혜진 커플은 동거 둘째 날 밤 루프탑에서 오붓한 술자리를 가졌다. 꽁냥꽁냥한 분위기 속 유현철은 “오늘 내 일상에 들어온 기분이 어땠어?”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변혜진의 답변을 듣기 전 비가 쏟아져 흐름이 끊겼다. 비를 피해 1층으로 내려온 두 사람은 다시 대화를 이어갔고, 변혜진은 “(유현철의 일상을) 실제로 보니까 집중이 될까 싶었다, 정신이 없더라”며 반신반의했다. 이에 유현철은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며 “그 상대가 혜진이었으면 좋겠다”고 솔직 고백해 변혜진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변혜진이 디렉터로 작업에 참여한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전날과는 반대로 유현철이 변혜진의 일상에 들어가게 된 가운데, 유현철은 변혜진이 돌싱 빌리지에서부터 설명한 전시에 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변혜진을 서운케 했다. 그러나 막상 전시회장에 들어서자, 유현철은 전시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며 누구보다 몰입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변혜진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손깍지를 꼈다. 전시가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두 사람은 손을 놓지 않았다. 유현철은 “손을 주면 다 준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유현철은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며 변혜진의 옆자리에 밀착해 앉았다. 이어 일에 몰두하는 변혜진을 위해 직접 달걀프라이를 만들어 먹여주는 ‘스위트’한 매력을 뽐냈다. 또한 두 사람은 한낮의 맥주 타임을 가지며 나른한 시간을 즐겼다. 이때 유현철은 “혹시 남녀관계에서 성적인 매력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변혜진은 “그걸 너무 중요하게 보는 사람은 피한다“고 답했다. 이전 결혼 생활에서 생긴 트라우마를 조심스레 드러낸 것. 유현철도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변혜진의 의견에 공감했다. 깊은 대화를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은 한 침대에 밀착해 누워 잠을 청했다. 이를 지켜본 이혜영 유세윤 이지혜 정겨운 등 4MC는 ”이전까지 겉돌던 대화가 처음으로 잘 맞는 느낌“이라며, 두 사람의 최종 선택을 긍정적으로 예감했다. 한정민 조예영은 동거 셋째 날에도 신혼부부 분위기를 풍겼다. 한정민이 이른 새벽 출근하자 조예영은 다정하게 배웅했고, 이후 집 청소는 물론 한정민의 속옷과 양말까지 손빨래했다. 같은 시간 한정민은 직장 선배들과 커피 타임을 가졌다. 그러던 중 한정민은 최종 선택이 불발된 ‘돌싱글즈3’ 멤버 간의 ‘썸’을 언급하는 폭탄 발언을 던져 4MC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잠시 후, 직장 선배들은 장거리 연애를 걱정하는 한정민에게 ”빨리 결혼하라“는 종용성 덕담을 건넸다. 이때 한정민은 ”아직도 결혼을 생각하면 겁이 난다“며 ”사계절을 다 만나보고 싶다“고 재혼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예영은 한정민의 퇴근 전, 수육을 삶으며 손님맞이 준비에 나섰다. 저녁에 ‘동거 하우스’를 방문할 한정민의 매형을 위해 직접 수육 요리에 나선 것. 떨리는 약속 시간이 다가왔지만, 한정민의 귀가가 늦어지면서 조예영은 홀로 매형을 맞이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한정민을 오매불망 기다렸고, 창문 밖으로 한정민이 등장하자, ‘여명의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재회 장면을 연출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후 이들은 조예영이 만든 수육과 한정민의 부모님이 건넨 반찬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겼다. 조예영은 매형 앞에서도 ”(한정민이)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앞으로 이런 사람을 다시 못 만날 것 같다“고 고백해 매형을 감동케 했다. 식사 도중 이야기가 점점 깊어지자, 조예영은 한정민에게 ”나를 믿고 (일산으로) 올라올 생각은 안 해봤느냐“는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당황한 한정민은 ”이 직업으로 평생 밥벌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는 옮길 생각을 못 해봤다“고 답했다. 잠시 후 조예영은 ”어머님과 아버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매형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한정민의 부모님을 위한 꽃다발과 선물을 전해 매형과 한정민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정민은 이 자리에서도 ”조금 더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결혼하고 싶다“고 해 조예영과 재혼에 관한 온도 차를 보였다. ”결혼하게 되면 꼭 쌍둥이를 낳아라“는 매형의 훈훈한 응원과 함께 저녁 자리가 종료됐고, 최종 선택에서 ‘재혼 의사’를 묻는 도장이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조예영의 질문에 한정민은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알쏭달쏭한 답을 하며 셋째 날 밤을 마무리했다. ‘돌싱글즈3: 두 번째 신혼여행’ 11회는 오는 9월4일 오후 10시 MBN과 ENA 채널에서 방송된다.
  • “외국은 산후조리원 없어, 韓 여자들 허영심”…2022년 맞나요?[이슈톡]

    “외국은 산후조리원 없어, 韓 여자들 허영심”…2022년 맞나요?[이슈톡]

    “산후조리원 문화는 한국 여자들의 비교·허영심 때문에 생겨났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서 아이를 낳은 뒤 보상심리로 대가를 받으려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산후조리가 여자들의 허영심 때문에 생긴 문화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한국의 산후조리원 문화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글쓴이 A씨는 한 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이 산후조리원에 관해 쓴 글을 캡처해 올리며 “산후조리가 여자들의 비교 허영심 문화 때문이다, 남편이 휴가를 즐기려면 아내를 산후조리원에 보내야 한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서 산후조리로 보상받으려는 거다 등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나와서 놀랐다. 의학과 정보가 발달한 2022년이 맞는지 의심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나도 아이를 낳았고 산후조리원을 다녀왔다. 아이를 낳으면 젖몸살에 손목도 시큰거리고, 팔다리를 움직이기도 힘들다. 진짜 내 몸이 아닌 느낌”이라면서 “이 상태에서 바로 퇴원해 집으로 간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외국에는 한국과 같은 산후조리 문화가 없다는 말에도 A씨는 “아이를 낳고 집에 가더라도 남편이 휴가를 내고 산후도우미를 써서 집에서 똑같이 산후조리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A씨는 동양여자들이 서양인과 체형이 달라 아이 낳을 때 몸에 무리가 더 간다는 연구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양권 여성의 골반은 둥글어 출산이 어렵지 않은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아시아계 여성들의 골반은 타원형으로 좁아 태아가 나오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출산시간도 아시아계 여성들이 1시간 더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한국의 산후조리원, 육아사관학교 수준” A씨는 “베트남이나 태국, 인도 등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2주간 일 안하고 따뜻한 곳에 있고 몸조리를 다 한다는데 왜 자꾸 외국에는 산후조리문화가 없다고 하는 거냐”며 “국가적으로 산후관리센터를 운형하는 나라도 있다. 또 아내가 아기 낳으면 남편에게 6주 정도 출산 휴가도 줘서 가족끼리 산후조리를 다 한다”고 했다. 또한 미국에 산후조리원이 없는 이유는 병원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이라면서 산후조리원만 없을 뿐 산후조리의 개념은 있다고 했다. 그는 “산후조리원가서 여자들이 인스타그램 올리고 허영심으로 가는 줄 아냐”면서 “잘 먹고 몸 회복하고 수유하고 젖몸살 올까봐 마사지 받고 아기 키우는 법, 목욕 시키는 법 등 육아 교육 받는 곳이다. 말이 산후조리원이지 육아사관학교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2주에 200~300만원 정도 하는 산후조리원 비용도 비싼게 아니라면서, 숙박에 3끼 식사, 신생아 케어, 빨래, 교육 등 비용을 생각하면 비싼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만 가도 200~300만원이 드는데, 산후조리원 갈 돈 없어서 애 못 낳겠다는 말도 웃기다”면서 “여자들이 허영심 때문에 안 가도 되는 산후조리원을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충격”이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 낳아보면 아빠들이 산후조리원 더 강추한다”, “서양은 베이비시터가 케어 해주고 남편이 집안일 가장 많이 도와준다. 일본은 산후 케어 서비스 센터가 있다. 나라마다 방법이 다를 뿐 몸조리 해야하는 건 똑같다”, “예전에는 대가족의 구성원이 돌아가며 애를 봐주고 미역국을 먹이고 했는데 핵가족화 되면서 애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조리원이라는 게 생긴 것”이라며 글쓴이에게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산후조리 자체는 필요한데, 거기에 상술은 얹은 조리원들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산모 81.2% 산후조리원 이용…비용 평균 243만 원 산후조리는 출산 후 여성을 임신 전 건강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으로, 기간은 대체로 분만 후 6주간이다. 적절한 시기에 산후조리를 하지 못하면 산후통, 산후풍, 탈모, 비만, 우울증, 여성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0년에 출산한 산모 3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81.2%를 기록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하는 비용은 평균 243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0.2일이었고, 이 중 12.3일을 산후조리원에서 보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후조리 선호 장소로는 78.1%가 산후조리원을 선택했고 ‘본인 집’(16.9%), ‘친정’(4.6%), ‘시가’(0.1%) 순으로 조사됐다. 산후조리의 주된 목적은 ‘산모의 건강 회복’(91.2%), ‘돌봄 방법 습득’(6.3%), ‘아이와의 애착·상호작용’(2.5%) 순이었다. 산후조리 동안 불편했던 증상으로는 ‘수면 부족’(65.5%)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상처 부위 통증’(38.7%), ‘유두 통증’(30.9%), ‘근육통’(22.3%), ‘우울감’(19.5%)으로 나타났다. 분만 후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52.6%로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출산 후 1주일간의 감정 상태에서 산후 우울 위험군은 42.7%로 높게 나타났다.
  • “여직원은 출근하자마자 밥짓고 빨래부터 했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여직원에게만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 빨래를 시키는 등 성차별적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북 남원 동남원새마을금고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감독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전주지청장 책임하에 근로감독관 8명으로 구성된 특별근로감독팀을 편성해 실시된다. 특별감독을 통해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에 대한 심층 점검은 물론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차별(성범죄)에 대한 구체적 조사를 진행하고, 조직문화 전반을 진단할 예정이다. 특별감독을 통해 확인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사법 처분하고, 조사 내용과 조직문화 진단 결과는 모든 노동자가 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의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엄정한 특별감독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인권단체인 직장갑질119 등에 따르면 2020년 8월 동남원새마을금고에 입사한 한 여성 직원은 출근하자마자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 설거지, 빨래 등을 도맡았다. 창구 업무를 보다가도 때가 되면 밥을 해야 했으며, 상사로부터 밥맛에 대한 평가까지 받아야 했다.이에 대해 항의하자 간부들의 성차별적 폭언과 험담이 이어졌다. 업무와 무관한 지시와 성차별이 2년 넘게 이어지자, 이 여직원은 최근 직장갑질 119에 도움을 요청해 국민신문고에 진정하고, 고용노동부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 서울시, 퇴원한 1인 가구 5000원 내면 밥·청소·빨래 다 해 준다

    서울시, 퇴원한 1인 가구 5000원 내면 밥·청소·빨래 다 해 준다

    서울시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1인 가구의 일상생활을 돕는 ‘일상회복 동행서비스’를 시작한다. 시는 다음달 1일부터 퇴원 후 보호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60시간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시간당 비용은 5000원이다. 지난 5월 발표된 ‘2021년 서울시 1인 가구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연구’에 따르면 혼자 생활하면서 가장 곤란하거나 힘든 점으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35.9%)를 꼽은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4년 전인 2017년 조사의 24.1%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동행 서비스는 돌봄 매니저가 1인 가구 가정에 방문해 개인 활동과 일상 업무를 지원한다. 세탁, 식사 준비, 청소, 옷 갈아입기, 세면, 외출동행, 일상업무 대행 등이다. 지원 대상은 퇴원 후 한시적인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다. 어르신이나 장애인, 취약계층 등 제한적으로 이용이 가능했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연령층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를 원하는 1인 가구는 연 1회, 15일(최대 60시간) 이내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5000원이다. 시 관계자는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재가서비스 비용의 4분의1 수준으로 설정해 문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해 병원에 갈 때부터 집에 귀가할 때까지 전 과정을 보호자처럼 동행해 주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일상회복 동행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성과 분석 등을 통해 향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1인 가구가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지원해 1인 가구가 불편, 불안, 불만 없이 혼자여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남직원 말고 여직원만…“집에서 수건 세탁해오라” 새마을금고 ‘갑질’ 의혹

    남직원 말고 여직원만…“집에서 수건 세탁해오라” 새마을금고 ‘갑질’ 의혹

    전북 남원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여직원에게만 밥 짓기, 빨래하기 등 업무 외 성차별적 ‘갑질’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직원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24일 직장갑질 119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월 남원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입사한 A씨는 출근 후 밥 짓기, 설거지, 빨래 등 업무 연관이 없는 지시를 인계받았다. A씨는 창구 업무를 하다 오전 11시가 되면 밥을 지었고, 지점장으로부터 밥의 상태 평가도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성, 여성 화장실에 있는 수건을 직접 수거해 집에서 세탁해오라는 지시, 냉장고를 청소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A씨는 남직원 아닌 여직원만 이러한 지시를 받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담당 과장은 ‘시골이니까 이해하라’, ‘왜 너만 유난 떠느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시가 2년간 이어지자 A씨는 직장갑질 119에 도움을 청했고, 최근 국민신문고에 진정을 넣었다. 이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측은 이 사안에 대해 무책임한 답변만 내놓았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이 사건 책임자인 상무가 외부 일정이 있어 출장 중”이라며 “10분 전까지 자리에 있었는데 방금 나갔다”고 무성의하게 답했다. 또한 다시금 연결한 전화에선 “책임자가 통화 중”이라며 “연락처를 남겨달라”고만 했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수십 년 전에나 있을 법한 시대착오적 성차별이 아직도 만연하다”며 “좁고 재취업이 어려운 지역사회 특성상 드러나지 않은 유사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전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밥 짓고 빨래하고…새마을금고 갑질 논란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신입 여직원이 밥 짓기, 빨래하기 등 업무와 무관한 지시와 성차별적 갑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중앙회가 자체 조사에 나섰다. 24일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직장갑질119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 입사한 A씨가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 설거지 등을 지시받았다. 또 A씨는 화장실에 비치된 수건을 직접 수거해 집에서 세탁해오거나 냉장고를 청소할 것을 요구받고 잦은 회식과 제주 워크숍 참석 등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국민신문고에 진정을 넣고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다. 이에 중앙회 차원에서 현재 고충처리담당부서 직원들을 파견해 전반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규정 위반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날 경우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취향 저격하고 에너지 효율 높이고…삼성·LG ‘K가전’ 유럽시장 공략

    취향 저격하고 에너지 효율 높이고…삼성·LG ‘K가전’ 유럽시장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별화된 기술로 고객 가치를 높인 ‘K가전’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양사는 오는 9월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현지 수요와 취향을 저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한층 진화한 가전들을 대거 선보인다. 하반기에도 가전 시장 위축 우려가 크지만 앞선 경쟁력으로 정면승부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박람회에 ‘비스포크 홈’ 라인업을 총출동시킨다. 특히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냉장고와 3분기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새로 출시하는 오븐 등 비스포크 주방 가전들을 중심으로 유럽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유럽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비스포크 냉장고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품격 있는 주방을 갖추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12월부터는 국내에 먼저 선보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유럽 시장에서도 선보인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주방 가전은 색상, 소재를 선택할 수 있고 가구에 맞춰 설치하는 ‘빌트인 룩’ 디자인을 적용해 빌트인 가전 선호도가 높은 유럽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주방 경험을 전하며 시장 영향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LG전자는 냉장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등 다양한 혁신 생활가전 신제품들을 앞세우며 유럽 소비자들을 파고든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와 좁은 공간에서 쓰기 용이하게 제품 크기를 줄인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 등의 신제품들을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IFA 2022’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는 유럽 기준 연간소비전력량이 기존 A등급 냉장고와 비교해 10% 줄어든 99킬로와트시(kWh/y) 수준이다. 핵심 부품 구조를 개선해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이에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전기료가 2만 5000원에 불과하다. 384ℓ 용량의 슬림한 디자인이라 공간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유럽 고객들의 성향을 겨냥했다. 13㎏ 용량 세탁기와 10㎏ 용량 건조기로 구성된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는 기존보다 23.5㎝ 줄어든 높이(165.5㎝)로 빨래를 넣고 빼는 게 더 편리해졌다.
  • 취향 저격, 전력효율↑..‘K가전’으로 유럽 시장 진격하는 삼성·LG

    취향 저격, 전력효율↑..‘K가전’으로 유럽 시장 진격하는 삼성·LG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별화된 기술로 고객 가치를 높인 ‘K 가전’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양사는 오는 9월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현지 수요와 취향을 저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한층 진화한 가전들을 대거 선보인다. 하반기에도 가전 시장 위축 우려가 크지만 앞선 경쟁력으로 정면승부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박람회에 ‘비스포크 홈’ 라인업을 총출동시킨다. 특히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냉장고와 3분기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새로 출시하는 오븐 등 비스포크 주방 가전들을 중심으로 유럽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현재 삼성전자는 유럽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비스포크 냉장고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품격 있는 주방을 갖추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12월부터는 국내에 먼저 선보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유럽 시장에서도 선보인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주방 가전은 색상, 소재를 선택할 수 있고 가구에 맞춰 설치하는 ‘빌트인 룩’ 디자인을 적용해 빌트인 가전 선호도가 높은 유럽 소비자에게 안성 맞춤”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주방 경험을 전하며 시장 영향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LG전자는 냉장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등 다양한 혁신 생활가전 신제품들을 앞세우며 유럽 소비자들을 파고든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과 좁은 공간에서 쓰기 용이하게 제품 크기를 줄인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 등의 신제품들을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IFA 2022’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는 유럽 기준 연간소비전력량이 기존 A등급 냉장고와 비교해 10% 줄어든 99킬로와트시(kWh/y) 수준이다. 핵심 부품 구조를 개선해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이에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전기료가 2만 5000원에 불과하다. 384ℓ 용량의 슬림한 디자인이라 공간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유럽 고객들의 성향을 겨냥했다. 13㎏ 용량 세탁기와 10㎏ 용량 건조기로 구성된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는 기존보다 23.5㎝ 줄어든 높이(165.5㎝)로 빨래를 넣고 빼는 게 더 편리해졌다.
  •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나이 어린 임금이 어린 왕비와 생이별하던 한여름의 그 다리, 계모의 묘에서 가져온 석물을 거꾸로 뒤집어 다리를 받친 증오의 왕, 열악한 노동 현실에 항거하며 분신한 청년…. 서울 청계천 다리에는 수백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서울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가 잦아들고, 무더위도 한풀 꺾인 늦여름의 어느 밤, 자박자박 다리밟기 놀이를 즐기며 옛이야기들과 만나 보는 건 어떨까.모전교부터 고산자교까지, 청계천엔 22개의 다리가 있다. 청계천 복원 후 조성된 것들만 따지면 그렇다. 채 6㎞가 못 되는 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교각 하나하나에 맺힌 무수히 많은 시간 너머의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청계천을 걷는 느낌은 독특하다. 지표면 아래를 걷는다. 개천과 도심을 가르는 벽이 혼잡한 풍경을 가리고, 도시의 소음도 막아 준다. 개울 소리, 걷는 사람들의 재잘대는 소리만 그 벽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들머리는 청계광장이다. 바닥에 구불구불한 물길이 파여 있다. 청계천을 축소한 모형이다. 청계천 초입의 인공폭포 아래에는 팔석담(八石潭)을 조성했다. 경기 일동석 등 전국 8도의 대표 석재로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청계 8경’을 조성했는데, 그중 제1경이 청계광장이다. 청계광장을 기준으로, 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는 모전교다. 예부터 과일가게(毛廛, 모전)가 많아 ‘모전교’라 불렸다고 한다. 모전교는 조형미가 빼어나다.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휜 홍예교 형태다. 남북으로 쌍을 이룬 교각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명암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초현대식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전교 주변엔 경사로 형태의 진출입로가 조성됐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어려움 없이 오갈 수 있다.두 번째는 광통교(청계 2경)다. 현재 남아 있는 다리들 가운데 가장 고풍스럽고 담긴 이야기도 많다. 광통교는 경복궁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연결하는 한양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예부터 도성 주민들에겐 수표교와 더불어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명소로 유명했다고 한다. 원래 현 광교 자리에 있던 것을 복원 공사를 하며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광교사거리엔 옛 광통교를 4분의1로 축소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광통교는 지대석 위에 사각형의 돌기둥(석주) 8개를 두 줄로 나란히 놓은 형태다. 다리 위는 대부분 청계천 복원 때 새로 만든 것들이지만 아래는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광통교에는 조선 3대 왕 태종과 신덕왕후 강씨(태조의 계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신덕왕후는 1392년(태조 1년)에 자신이 낳은 아들 방석이 세자로 책봉되며 권력의 중심에 서지만, 1396년에 돌연 병으로 사망한다. 이후 태조의 첫째 부인의 아들인 방원(태종)이 권좌에 오르며 복수가 시작된다. 신덕왕후의 아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덕왕후 묘를 핍박했다. 그중 하나가 1410년 광통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할 때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을 뽑아 교대(다리 양쪽 끝을 받치는 석축이나 기둥)의 부재로 쓴 것이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를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증오의 표출이었다고 해석한다. 광통교 아래 교대의 신장석은 지금도 거꾸로 뒤집힌 채 여행객을 맞고 있다. 교각에는 ‘庚辰地平’(경진지평), ‘癸巳更濬’(계사경준), ‘己巳大濬’(기사대준) 등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경진지평은 영조 36년(1760년)에 땅을 평평히 했다는 뜻으로 이때 준천(개천 바닥을 깊이 파냄)했다는 표시다. 계사경준과 기사대준 역시 각각 계사년과 기사년에 준천했다는 뜻이다.광교는 광통교가 있던 자리에 새로 놓인 다리다. 조선시대 광통방에 있던 크고 넓은 다리를 광교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름처럼 광교는 다리를 받치는 주황색 철재 빔의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자태가 압도적이다. 교량 밑 공간도 넓다. 청계천 다리 가운데 하류의 고산자교에 이어 두 번째다. 광교 아래 공간에선 미술전, 사진전 등의 이벤트가 곧잘 열린다. 광통교와 광교 사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가 있다. MZ세대에 포커스를 맞춘 관광 콘텐츠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접목돼 1층부터 5층까지 펼쳐진다. 5층에 밖으로 돌출된 베란다가 나 있는데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인지 찾는 이가 드물다.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딱 좋다. 입장은 무료다.장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중부의 행정 구역이었던 장통방(長通坊) 자리에 세워진 다리다. 장통교 아래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청계 3경)가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바탕으로, 조선 22대 왕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도자 타일 5120장에 이어 붙여 표현했다. 그 아래 삼일교는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종로구 인사동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중구 명동성당 일대의 현대적인 감각이 연결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수표교는 청계천의 수위를 재는 수표(水標)가 있었다는 다리다. 1420년(세종 2년)에 세워진 수표교는 1959년 청계천 복개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고, 수표(보물)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청계천 복원 때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다리 너비와 강폭이 맞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수표교엔 조선 19대 왕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가 전한다. 둘의 만남에 관한 여러 버전의 야사 중 하나다. 숙종이 수표교 남쪽의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아리따운 여인을 보게 된다. 나중에 그를 불러 궁녀로 삼았는데, 그가 바로 희빈 장옥정이다. 관수교는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다. 현 창경궁로와 배오개길을 오가던 전찻길이 관수교 위에 놓였다고 한다. 현재의 다리는 청계천 복원 때 조성된 것이다. 세운교는 조선시대 효경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근처에 소경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맹교(盲橋), 소경다리 등으로도 불렸다. 현 이름은 세운상가에서 따왔다. 다리 상판에 약 1m의 강화유리를 깔아 아래를 볼 수 있게 했다.배오개다리는 들끓는 도적 탓에 길손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백고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행자 전용의 새벽다리는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에서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의 활기를 담았고, 마전교는 소와 말을 매매하는 마전(馬廛)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3차원의 아치로 나비를 형상화한 나래교는 인근 동대문 의류 상권이 세계 패션 1번지로 비상하라는 뜻을 담았다. 바닥에 투명 아크릴을 깔아 아래가 보이게 했다. 전태일다리엔 전태일 열사의 반신상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 왕버들이 많았다 해서 버들다리로도 불린다. 오간수교는 오간수문이 있던 자리에 세운 다리다. 오간수문은 도성을 몰래 들고 나려는 범죄자들이 종종 통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13대 왕 명종 때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전옥서에 갇힌 가족들을 구한 뒤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1926년 6월엔 순종황제의 국장 행렬이 이 다리를 지났다. 전태일다리와 오간수교 사이에는 청계 4경인 ‘패션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현대미술가들의 작품과 음악분수 등을 즐길 수 있다. 맑은내다리는 청계천을 순 우리말로 바꾼 이름이다. 다산교는 정약용을 기리는 다리로, 사장교 가운데 주탑을 풀잎 형태로 세워 인상적이다.영도교엔 6대 왕 단종의 슬픈 역사가 서렸다. 원래 이름은 영미교(永尾橋)다. 1457년 음력 6월 22일, 노산군으로 격하돼 강원 영월로 유배 가던 단종이 이 다리에서 나이 어린 부인 송씨(정순왕후)와 생이별을 했다. 이후 ‘영원히 건너가신 다리’라 해서 영도교(永渡橋)가 됐다고 전해진다. 영도교는 전통 대청양식을 적용한 아치교다. 다리 중심부 양쪽에 베란다 모양의 공간을 마련해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조화를 이뤘다. 다리 위 기둥 형태의 조형물은 경복궁의 열주(기둥)와 돌다리였던 조선시대 영도교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엔 청계 5경 ‘청계빨래터’가 조성돼 있다.황학교는 황학(黃鶴)의 전설에서, 비우당교(庇雨堂橋)는 세종 때의 청백리 유관의 집 이름에서 각각 명칭을 따왔다. 비우당은 ‘비나 피할 정도의 집’이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을 지낸 유관이었지만 집은 방 안에서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허름했다고 한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에는 청계 6경 ‘소망의 벽’이 있다. 각자의 소망을 표현한 도자 타일 2만여장이 부착됐다.무학교는 조선 개국 초기 무학대사의 법명에서, 두물다리는 성북천과 청계천 등 두 물길이 합류하는 지점이라는 뜻에서 각각 이름을 따왔다.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는 청계 7경인 ‘존치 교각’이 있다. 옛 청계천 고가도로의 교각 중 세 개를 남겨 둔 것이다. 이후로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청계천 박물관, 고산자교, 버들습지(청계 8경) 등이 이어진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장마 끝에 밀린 빨래를 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목을 끼고 있는 주택 빨랫줄에는 이미 빨래가 펄럭이고 있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지만 오래된 주택 옥상에는 사람 키를 웃도는 쇠기둥 두 개가 박혀 있다. 줄 높이를 조절하는 바지랑대와 좀 달리, 애초 집을 지을 때 빨랫줄을 걸기 위해 만들어 놓은 거였다. 그 사이에서 펄럭이는 다른 집 빨래를 지켜보다가 몇 해 전 나도 쇠기둥 사이에 줄을 매달았다. 매고 보니, 내 키에 까치발을 하고 팔을 힘껏 치켜 올려야 그 줄에 빨래를 널 수 있었다. 빨래를 넌 뒤, 나는 습관처럼 다른 집 옥상을 두루 관람했다. 동네 표정을 읽거나 오래된 옥상으로의 빨랫줄 투어를 잠시 즐기는 것이다. 널린 옷을 보면 가족 구성원을 추측할 수 있는데 맞은편 골목에는 어르신 혼자거나 아니면 노부부가 사는 것 같았다. 그 골목에서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옥상을 정글처럼 꾸미고 있는 가운데 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옥상이 단출하다.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다 낙상당할 것을 우려해 꾸준히 옥상 텃밭을 없애고 있었다. 여태 옥상을 관람한 바에 따르면 그분들의 빨랫줄에는 느슨한 듯하면서도 견고한 어떤 규칙이 있었다. 이불 이외에 줄을 다 차지할 만큼의 빨래를 하지 않는 반면 수건이나 속옷, 양말 같은 옷가지를 꾸준히 널었다. 흰색 옷은 더 하얗게 보였고 그 줄에 원색의 꽃무늬 옷이 걸려도 현란해 보이지 않는, 이상한 조화가 있었다. 도무지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에 옥상이 단체로 비어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면 그날 대부분 비가 왔다. 옥상 주인들은 늘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널고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걷어갔다. 시간이 엇갈려 멀리서라도 그분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빨래에 관해서 최적의 일조량을 체득한 그분들을 잘 알지 못한다. 볕이 따가워 옥상관람을 끝내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좁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여름에도 목이 긴 양말이 자주 걸렸던 골목 끝집이었다. 심하게 굽은 허리를 보니 거리에서 종종 뵙던 분 같아 빨래 너는 모습을 좀더 지켜보게 되었다. 동네의 단출한 옥상 중에서도 특히 그 집은 쇠기둥과 빨랫줄 외에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최근에 다시 매달았는지 남색 빨랫줄만 건조한 옥상을 선명하게 가르고 있었다. 굽은 허리로 빨래를 널 수 있을지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막연하게 빨랫줄을 보고 있는데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굽은 허리를 하늘로 꼿꼿하게 펴 올리더니 들고 있던 빨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줄에 걸치는 거였다. 그녀의 몸이 조금의 접힘도 없이 자연스럽게 수직의 상태가 되었을 때 뜬금없이 그녀의 몸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정글에 물을 주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이 옥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옥상관람을 들키지 않으려 슬그머니 옥상을 내려왔다.
  • [씨줄날줄] 가사노동의 공정성/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사노동의 공정성/전경하 논설위원

    청소·빨래, 음식 준비와 가족 돌보기 등 가사노동의 1인당 가치는 연 949만원(2019년 기준)이다. 통계청은 유엔 권고에 따라 관련 통계를 개발하고 5년 단위로 발표한다. 무급이라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지만, 성장 및 복지 정책 등을 세우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명목 GDP(1924조원)와 대비해 25.5%나 차지한다. 가사노동의 성별 참여율은 남성 27.5%, 여성 72.5%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줄곧 남성은 20%대, 여성은 70%대다. 그러다 보니 가사노동의 1인당 가치가 여성은 1380만원, 남성은 521만원이다. 맞벌이를 하든 아내 혼자 버는 가구든 상황은 비슷하다.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에서 아내의 가사노동은 3시간 7분으로 남편(54분)보다 3배 이상 많다. 외벌이 남편(53분)과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아내만 취업한 경우 남편의 가사노동이 1시간 59분으로 돈 버는 남편보다는 길지만 아내(2시간 36분)보다는 짧다. 가사는 여성 몫이라는 관념이 강해서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31일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3개 나라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에 한국과 일본만 합계출산율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7월 발표한 ‘젠더(性) 격차 보고서’에서 남녀평등지수 1위인 아이슬란드의 합계출산율은 1.82명으로 0.1명 높아졌다. 2위 핀란드는 2년 연속 올라 1.46명까지 회복됐다. 99위인 한국은 2019년 0.92명에서 지난해 0.81명으로, 116위인 일본은 1.45명에서 1.30명으로 떨어졌다. 재택근무가 ‘남성의 육아 역량을 확인’시켜 준 면도 있지만 ‘회사 일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남편까지 돌보는 부담’을 늘린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가사노동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데 하지 않으면 눈에 확 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특히 성인이라면 ‘해 주는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이다. 이런 인식이 없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저출산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공정하지 않으니까.
  • 땀 흘리고 받은 한 상… 고추 하나, 감자 한 알 소중함 알려 주지 [나를 살리는 밥심]

    땀 흘리고 받은 한 상… 고추 하나, 감자 한 알 소중함 알려 주지 [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이번에 만난 사람은 뜨거운 여름 넘치는 열정으로 농촌봉사활동(농활)에 참가한 동덕여대 학생들입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농촌을 찾은 이들은 “밥상에 깃든 땀과 노동의 소중함을 몸소 깨달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밀짚모자·몸뻬바지… 곳곳 웃음꽃 방학을 맞은 동덕여대 학생 24명이 농활 중인 충북 괴산군을 지난 16일 찾았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3층짜리 작은 폐교 감물중학교에는 곳곳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덕분에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지난 1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하루 9~10시간씩 근처 농가에서 옥수수 따기, 토마토 곁순 제거, 콩 심기, 고추끈 조절 작업을 한 뒤 농활의 하이라이트인 마을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밀짚모자에 맞춤 티셔츠와 몸뻬바지를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은 제각기 근육통을 호소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옥수수 잎이 생각보다 단단하고 방울토마토가 지지대를 따라 2m도 넘게 자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는 학생도 있었다. 농촌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농활을 신청했다는 이소정(22·회화과 3학년)씨는 “직접 농사일을 해 보며 농산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고 시장과 마트를 통해 유통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조원들과 함께 만든 감자전이 제일 맛있었다는 그는 “그간 편하게 먹었던 방울토마토 한 알, 고추 하나에도 수많은 노고와 땀방울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도시에서 깨작거리던 때와는 달리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게 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농활 일정의 마지막 밤에 열리는 마을축제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농활 기획을 맡은 농대장 김서원(22)씨는 “농촌 노동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농민과의 대화와 교류”라면서 “사흘 동안 학생들과 농민들이 서로 소통하며 쌓은 추억을 나누면서 마을 잔치처럼 왁자지껄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민 몫까지 50인분 식사 준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농가 일을 도우면서 농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덕분에 이들의 관계도 끈끈해 보였다. 15년차 농부 이준규(36)씨는 마을축제를 위해 장을 보러 가는 학생 3명을 직접 차로 데려다주며 코로나19로 중단된 농활의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주민 몫까지 더해 넉넉하게 5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돼지 앞다리살 7㎏, 괴산 막걸리 1200㎜ 15병과 식재료 등 쇼핑카트 2개가 넘치도록 물건을 담고서도 빠진 게 없는지 셈을 거듭했다. 꼼꼼하게 샀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차로 돌아가자 이씨는 대뜸 웃음을 터뜨렸다. 전을 부치고 수제비를 만들기 위해 카트에 넣은 감자 3박스를 보고서다. 이씨는 “마을 주민들이 감자 농사 전문가인데 감자를 굳이 살 필요가 있겠느냐. 환불하고 오라”며 성인 남성 주먹 2개 크기의 ‘두백 감자’ 한 상자를 인심 좋게 내놓았다. 이씨는 옥수수밭에 일하러 온 학생들에게 새참으로 초당 옥수수를 건넸다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다 함께 먹으라며 초당 옥수수 한 박스도 선물했다. 학생들이 숙소로 쓴 감물중 한편에는 뒤집어진 밀짚모자 서너 개에 또 다른 주민이 선물한 직접 키운 자두도 한 움큼 담겨 있었다. 도시에선 밥 한 그릇도 제대로 못 먹었지만 괴산에 와서 농촌 일을 거들다 보니 식욕이 폭발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정직하게 몸을 쓰며 일한 뒤 함께 땀 흘린 이들과 숟가락을 부딪치는 밥상만큼 진수성찬도 없었다. 부족한 건 없는지 수시로 챙겨 주는 주변 인심은 덤이었다. 농대장 김씨는 “농민들이 수시로 옥수수와 토마토, 수박 등을 넉넉하게 주시고 새참도 잘 챙겨 주셨다”면서 “도시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고 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혼자 먹거나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 보니 밥맛이 좋아 두 그릇까지 뚝딱 먹게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괴산 와 주면 안 되겠느냐” 직접 농사짓는 일 외에 함께 요리하는 일도 입맛을 돋우는 요소다. 평소 6명씩 조를 짜 아침, 점심, 저녁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마을축제를 앞두고 부엌에 모였다. 부침가루로 반죽을 하는 일 하나에도 학생들은 진중하고 유쾌하게 임했다. 한쪽에서 감자 손질을 맡았던 이소정씨는 “감자 깎는 칼이 없는 데다 괴산 감자가 너무 커 손질하기 위해 껍질을 숟가락으로 일일이 벗기고 채 썰 때도 칼이 잘 들지 않아 다져야 해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면서도 “도구가 없어도 친구들과 함께 하니 금방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녁 잔치의 메뉴는 수육과 감자 수제비, 감자전·김치전·애호박전 등 모둠 전. 농가의 아이들도 축제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밥을 넉넉하게 준비하고 과자 등 주전부리도 마련했다. 시계가 오후 6시를 가리키자 감물중 2층 강당에 놓인 상에는 음식과 식기가 가지런히 놓였고 농가 주민도 속속 모였다. 괴산군 농민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농부 이씨는 “대학생들이 농활을 오면 으레 농땡이를 피우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 줘 처음엔 걱정이 컸다”면서도 “동덕여대 학생들은 성실하게 일한다고 칭찬이 쏟아져 나왔고 농가마다 ‘이 학생은 내가 끝까지 데리고 일하고 싶다. 못 보낸다’는 등의 로비가 나오기도 해 놀랐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다른 농부들도 금세 호응했다. 고추 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뙤약볕에서 열심히 일하는 학생들을 보니 너무 기특하고 30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간 농활이 기억난다”며 “최근 비가 와서 고추가 다 쓰러졌는데 학생들과 함께 다 세웠다. 고추도 기분 좋다고 방긋방긋 웃는 것 같다”고 밝혔다. 농부들은 연신 “내년에도 괴산으로 와 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강당에 모인 사람들은 밥상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서로 덕담과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동안 대면 활동이 제한되다가 처음으로 맞은 농활인 만큼 ‘연대’라는 가치가 더욱 빛난 시간이기도 했다. 이소정씨는 “코로나로 입학식이 취소되고 MT와 새내기 배움터 등 행사가 하나도 열리지 않아 대면 행사로 참여한 건 이번 농활이 처음”이라면서 “밥을 혼자 먹을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단체 생활을 하며 많은 걸 배우고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농활을 총괄한 김씨도 행사를 기획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그는 “빨래, 청소, 비상약 관리 등 각자 역할을 맡아 공동체를 위해 책임감을 느끼게끔 했고 조별로 식사를 준비하고 작업하며 연대감을 키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농활의 역할을 다시 보게 됐다는 평가도 많았다. 농부 이씨는 “우리 사회는 농업 현실에 무관심한데 농활을 계기로 학생들이 농업과 농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강당 단상에 놓인 화이트보드에는 학생들이 농활을 마친 소감을 다섯 글자로 요약한 포스트잇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나보다 우리’ 등 가장 눈에 띄는 단어들은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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