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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은 다 지워져라… 불타는 질투, 슬기롭게 다스리기

    파랑은 다 지워져라… 불타는 질투, 슬기롭게 다스리기

    빨간 장갑, 빨간 목도리, 빨간 전구, 빨간 트리 장식까지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리 곳곳이 온통 빨강으로 가득하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빨강은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앞으로 유행할 색이 파랑이란다. 화가 난 빨강은 새빨간 지우개를 들고 거리로 나가 눈에 보이는 파랑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럴 수가. 세상이 온통 새빨간 공기로 후끈거리는 게 아닌가. 질투심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지나친 질투는 자기 자신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차오르는 화를 참지 못한 채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다 보면 말썽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질투심으로 말썽을 부리면 부모는 그저 나무라기만 하고, 질투심을 강제로 억누르라고 하지만, 이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동화는 질투심에 북받친 소녀 ‘빨강’을 통해 질투심이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걸 자연스레 알려 준다. 조시온 작가는 계절 변화에 따라 빨강의 심리가 바뀌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2014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이소영 작가가 빨간색과 파란색을 활용해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빚어냈다. 빨강이 지우개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파랑을 지우려고 애쓰는 장면이 특히 눈에 띈다. 책 곳곳에 울긋불긋 빨강과 파랑이 폭죽 터지듯 넘친다. 빨강의 노력에도 파랑은 지워도 지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 불만이 점점 커지면서 비난 목소리도 커지고, 급기야 빨강은 악몽까지 꾸게 된다. 서럽기도, 미안하기도 해 눈물을 펑펑 흘린 빨강은 자신의 눈물이 파란색임을 알고 그제야 깨닫는다. 자신의 뜨거움에 파랑의 차가움이 더해질 때 비로소 적당한 온도가 된다는 걸. 질투심이 생긴다면 이를 차분히 들여다보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고 자녀들에게 알려 주자. 그리고 질투는 나를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힘이 될 수 있음도 함께.
  • 이병윤 서울시의원, 교통카드 단말기 무임승차 음성 서비스 제안

    이병윤 서울시의원, 교통카드 단말기 무임승차 음성 서비스 제안

    서울시 대중교통 부정승차의 감소방안으로 교통카드 단말기 음성서비스가 검토된다. 제318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교통위원회 소관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에서 이병윤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동대문1)은 대중교통 부정승차를 줄이기 위한 교통카드 단말기 음성 서비스를 제안했고 서울시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의하면 교통공사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3월까지 최근 3년간 발행한 어르신·장애인·유공자 무임승차권은 1143만 9952개에 이른다. 이 중 본인이 아닌 타인이 무임승차권을 이용하는 부정승차는 단속된 건수만 8만 9870건으로 이를 운임으로 환산하면 39억 6000여만원이나 단속되지 않은 부정승차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카드 단말기 무임승차 음성 서비스란 교통카드 태그 시 ‘승차입니다’, ‘카드를 다시 대주세요’, ‘마스크를 착용합시다’와 같은 음성안내처럼, 무임승차권을 태그할 때 승차권에 대한 음성안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에는 카드를 태그할 때 게이트에 빨강(경로), 노랑(장애인), 보라(유공자)를 표시할 뿐 음성이 지원되지는 않는다. 이 의원은 “단속만 강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태그 시 음성이 지원된다면 무임승차권을 부정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무임승차 이용객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적절한 음성안내의 멘트를 찾는다면 거부감이 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어르신 건강하세요’ 같은 문구라면 좋을 것 같다”고 답변하며 서울시 창의행정 정책으로 건의할 것을 약속했다. 무임승차에 따른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부정승차는 무임승차라는 제도를 악용하고, 나아가 무임승차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창의적 관점에서 억제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며 제안 배경을 밝혔다.
  • 박은혜 “이혼 후 ‘나만 참은 게 아니었겠구나’ 생각”

    박은혜 “이혼 후 ‘나만 참은 게 아니었겠구나’ 생각”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MC 박은혜가 이혼 후 느낀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18일 오후에 방송된 SBS플러스, SmileTV Plus 예능 프로그램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에서는 행복을 위해 당결안 하우스를 찾은 2기의 모습이 담겼다. 이혼 위기에 처한 2기 부부들이 각각 빨강, 파랑, 노랑 부부로 합숙에 참여했다. 아내의 불만에 이어 남편들의 불만이 공개됐다. MC 박은혜는 “남편분들도 분명히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떼며 이혼 3, 4년 차에 “나만 참은 게 아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박은혜는 “애들 아빠(전 남편)도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참아온 게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남편의 불만을 함께 확인한 박은혜는 아내들에게 “어떤 결과가 됐든 심적으로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한편 SBS플러스, SmileTV Plus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2’는 다양한 갈등으로 고민 중인 부
  • 멕시코 풍미 담아 MZ세대 취향 저격… 3색 소스로 이국적 맛·비주얼 구현

    멕시코 풍미 담아 MZ세대 취향 저격… 3색 소스로 이국적 맛·비주얼 구현

    치킨 프랜차이즈인 자담치킨이 신메뉴인 ‘티키타코순살치킨’을 선보이며 국내 치킨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자담치킨은 ‘친환경 웰빙치킨’과 ‘대한민국 6% 동물복지 인증 닭 사용’을 전면에 내세우며 2011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실제로 동물복지 육계는 항생제를 쓰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사육되는 만큼 일반 육계에 비해 단가가 비싸고 품질도 좋다. 전국 육계농장 중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은 단 6%로, 자담치킨은 ‘대한민국에 딱 6%밖에 없는 치킨’이라는 카피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로 치킨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티키타코순살치킨은 최근 이색적인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치킨과 접목해 개발한 것으로, ‘멕시코의 풍미로 치킨을 저격한다’는 메뉴의 슬로건처럼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메뉴다. 티키타코순살치킨은 부드러운 국내산 닭다리 살을 바삭하게 튀겨내고 그 위에 토마토소스의 상큼함, 과카몰레 소스의 부드러우면서 살짝 감도는 매콤함, 사워크림 소스의 새콤함을 더해 완성한 다채로운 맛의 치킨이다. 치킨업계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종류의 맛이라, 치킨을 사랑하는 고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치킨에 적용된 빨강과 초록, 흰색의 3가지 소스로 완성된 치킨의 알록달록한 비주얼 역시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다. 치킨명 ‘티키타코’에도 이러한 메뉴의 특징이 담겼다. 축구에서 빠르게 주고받는 패스를 뜻하거나 서로 긴밀하게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것을 의미하는 ‘티키타카’처럼 순살 치킨과 소스 등 각 재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멕시코풍의 타코 맛을 구현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치킨과 함께 제공되는 나초가 멕시코풍의 특색을 더욱 느낄 수 있게 한다. 나초를 부수어 치킨 위에 뿌려 먹는 퍼포먼스는 고객에게 특별한 맛과 재미를 더해 준다. 티키타코치킨은 자담치킨의 제품개발 담당자가 미국 출장 중에 멕시칸 푸드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다. 수개월에 걸친 개발과 사내 검증 기간에 특히 젊은 직원들의 평가가 좋았다는 점에서 자담치킨은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을 잠재력이 큰 메뉴로 예상하고 있다. 자담치킨 관계자는 “티키타코치킨은 신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시장 트렌드에 대한 분석, 자담치킨의 조리 노하우가 잘 어울린 이색적인 치킨”이라면서 “맵슐랭치킨 등 큰 반향을 일으킨 메뉴들에 이어 자담의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여 한국 치킨의 지평을 넓히고 고객의 관심과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에버랜드, 튤립·매화 등 120만송이 봄꽃 만발… SNS 인증샷 경품 행사

    에버랜드, 튤립·매화 등 120만송이 봄꽃 만발… SNS 인증샷 경품 행사

    에버랜드에 ‘봄의 전령’인 튤립, 매화 등 봄꽃들이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형형색색의 튤립, 은은한 향기가 매력인 매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벚꽃 등 다양한 봄꽃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봄 테마공간인 ‘페어리 타운’을 새롭게 열어 신비로운 요정들과 함께 봄꽃을 만끽할 수 있다. 요정들과 함께 100여종 120만송이 봄꽃 만끽 먼저 상상 속 요정마을 페어리 타운으로 변신한 포시즌스가든에는 싱그러운 튤립뿐만 아니라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 약 120만 송이 봄꽃들이 가득하다. 올해는 형형색색의 튤립들을 직선과 곡선 형태로 식재하고 빨강, 노랑, 주황 등 다양한 색상을 조합해, 단순하지만 가장 화려해 보이는 튤립 정원으로 조성했다. 특히 길이 24m, 높이 11m의 LED 대형 스크린에는 네덜란드 현지의 튤립 필드 영상이 상영되는데, 바로 앞 화단에 식재된 실제 튤립들과 직선 형태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여 거대한 인피니티 가든을 연출한다. 또한 요정마을 콘셉트의 포시즌스가든에는 연구소, 분수, 도서관 등 요정 테마존과 나비 요정, 튤립 요정, 거울 요정 등 120여 개의 요정 조형물 등의 포토스폿이 마련돼 있다. 수도권 매화 테마정원 ‘하늘정원길’서 막바지 매화 즐겨 수도권에 있는 매화 테마정원 ‘하늘정원길’은 상대적으로 매화가 늦게 피어 막바지 매화를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 식물 전문가들은 하늘정원길의 매화가 다음달 7일경 개화율이 80%까지 올라가며 만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콜럼버스대탐험 뒤편 약 3만 3000㎡ 부지에 조성된 하늘정원길에는 만첩매, 율곡매, 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목과 봄꽃들까지 웅장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오솔길을 따라 산책로가 약 1㎞ 이어지는 하늘정원길은 에버랜드에서 가장 높은 장소로 탁 트인 경관이 일품이다.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매화, 튤립, 벚꽃 등의 봄꽃들이 한눈에 펼쳐져 최고의 봄꽃 뷰 포인트로 꼽힌다. 하늘정원길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봄꽃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인증샷 이벤트도 오는 5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총 10명에게 블루투스 스피커, 플로레비다 보디워시 세트 등의 경품을 준다. 하늘정원길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마중뜰에서는 송백, 동백, 벚나무 등 30여 개의 분재를 다음달 중순부터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 [자치광장]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광장]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

    올해 104주년 3·1절을 기념해 송파의 하늘에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55m 국기게양대에 12m×8m의 초대형 태극기가 걸렸다. 52사단 군악대가 연주하는 애국가가 흐르고 군기수단의 의전을 받으며 주민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하늘 높이 오른 태극기는 마침 불어 온 순한 바람을 타고 부드럽게 슬로 모션처럼 멋지게 휘날렸다. 이어진 송파 한림예고 학생들의 뮤지컬 ‘영웅’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으며 태극기는 독립과 자유, 인권과 번영의 역사를 써 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표상임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구청장인 나 또한 송파의 구기, 슬로건기, 브랜드기, 캐릭터기 등 4개 깃발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 높이 휘날리는 초대형 태극기를 보니 감동이 없을 수 없었다. 송파구 개청 이래 처음으로 한 3·1절 기념식이었으며 그 주제가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 하늘 높이 휘날리는 태극기’였다. 지금도 송파구청장의 출근길 자택 앞에서, 구청사 앞에서 그리고 구청장이 가는 행사장 앞에서 매일 태극기 게양을 비난하는 ‘송파무슨연대’, ‘무슨당’, ‘무슨노조’ 등의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구의회에서 여야가 이견 없이 합의한 예산으로 건립됐으며 주민들이 감동하는 태극기를 왜 그리 반대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의 반대에도 태극기는 24시간 365일 휘날리며 사랑받는 송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그날 송파구 광복회장은 ‘태극기’라는 시를 낭송했다. 그 하얀 바탕은/수수만년 한 번도 변하지 않은/밝고 순수한 마음, 빨강과 파랑 휘감아 도는 태극은/수십 억년 이어지는/생명의 영원과 조화, 그 마음과 그 진리를 지키기 위해/오천년 흘려 온 피가 검게 굳어/건곤감리되어 붙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시뻘건 별 하나 박힌 껍데기는 가라/그 껍데기를 종종종하는 그 껍데기도 가라, 수수천만의 태극이/부서진 껍데기를 밟으며/도심의 대로를 흐른다. 북조선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온 국민이 흔들던 민족의 깃발이 바로 태극기이다. ‘태극기’라는 시는 해방 후 갑자기 나타난 시뻘건 별 하나 박힌 북조선기, 2000만 민중을 세습독재 수령체제의 노예로 만든 북조선의 깃발을 껍데기로 표현했다. 대한민국 내의 종북세력도 껍데기라고 일갈하며 5000년 흘려 온 민족의 피가 건곤감리되어 붙었다는 태극기의 의미를 밝힌 시가 낭송될 때 참석한 모든 구민들은 숙연해졌다. 39세 젊은 나이에 민주주의를 위해 ‘껍데기는 가라!’ 외치며 요절한 신동엽 시인의 목소리. ‘껍데기는 가라/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그 목소리가 귓가에 크게 울렸다.
  • 남산 N서울타워 25일 지구촌 불끄기 운동 동참

    남산 N서울타워 25일 지구촌 불끄기 운동 동참

    서울 남산 랜드마크인 ‘엔(N)서울타워’가 오는 25일 지구촌 불끄기 운동 ‘어스아워’에 동참해 타워 외관 전체 조명을 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1시간 동안 불필요한 조명을 소등하는 기후 위기 대응 행사다. 다음달 2일에는 유엔 세계 자폐인의 날을 기념해 파란 조명을 비춰 ‘블루라이트 캠페인’에 참여할 예정이다. N서울타워는 이 외에도 세계 녹내장 주간에는 초록색, 세계 헌혈자의 날에는 붉은색, 유방암 캠페인에는 분홍색 조명을 켜 왔다. 이 외에도 2011년부터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조명색을 파랑, 초록, 노랑, 빨강 조명 등으로 바꿔 왔다. N서울타워 운영사 CJ푸드빌은 “탑신 조명을 통해 국내외 공익 목적의 다양한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며 시민들의 인식 제고 및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황홀한 진홍의 화가, 고단했던 삶/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황홀한 진홍의 화가, 고단했던 삶/미술평론가

    오스카 블루머는 1867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왕립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건축을 공부했는데 드로잉을 뛰어나게 잘했다. 1893년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능력을 펼쳐 보려는 포부를 안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처음에는 시카고에서 건축 설계를 했으나 동료 건축가와 저작권 소송을 벌인 후 그 일에 정이 떨어져서 화가가 되기로 작정하고 뉴욕으로 옮겨 갔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1910년대에 활발히 활동했고 뛰어난 작품들을 그렸다. 미국 모더니즘의 산실인 앨프리드 스티글리츠의 화랑 ‘291’에서 개인전도 열었다. 비평가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림은 팔리지 않았다. 고객의 수준에서 볼 때 화풍이 너무 전위적이었다. 1916년 블루머는 생활비가 비싸고 번잡한 뉴욕을 떠나 뉴저지의 블룸필드로 이사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라 이 소도시에도 독일인에 대한 반감이 퍼져 있었다. 독일 출신인 블루머를 색안경을 끼고 본 이웃의 신고로 그는 미 해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환영받지 못했지만 블루머는 이곳에서 10년을 살며 마을의 공장과 집, 운하와 거리를 그렸다.‘집과 나무’는 이 시기의 작품이다. 기하학적 평면으로 단순화된 형태에서 큐비즘의 영향을 볼 수 있다. 큐비즘 운동은 1900년대 후반 파리에서 일어났는데 큐비즘 화가들은 형태를 중요시했지 색채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블루머는 큐비즘에 독일 표현주의의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를 결합했다. 진분홍, 주홍, 빨강으로 칠해진 집이 주인공처럼 중앙을 차지하고 배경의 하늘색, 옆 건물의 짙은 청색, 나무의 초록색이 음악처럼 변주되며 붉은색을 튀어 오르게 한다. 색채의 대조와 조화가 황홀하지만 집 앞의 한 그루 나무는 외로워서 서럽다. 블루머의 그림에는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화가 자신이 세상과 화합하지 못해서였을까. 1926년 부인을 잃은 데다 뒤이은 대공황으로 그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그림에도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가 짙어 갔다. 1935년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상하고 불면증과 만성 통증을 얻은 늙은 블루머는 1938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2005년 휘트니미술관은 블루머 특별전을 열어 그를 미국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미술사에 확고히 자리잡게 했다. 너무 늦게 온 성공.
  • 유두 시스루·전신 올레드… 美스타들 ‘파격 패션’에 韓네티즌 ‘충격’ [넷만세]

    유두 시스루·전신 올레드… 美스타들 ‘파격 패션’에 韓네티즌 ‘충격’ [넷만세]

    ‘언더붑’ 잇는 ‘니플배어링’ 트렌드로 부상얇은 시스루 드레스 아래 과감한 가슴 노출국내에선 “노출증” “민망하다” 반응 많아“여자라고 가릴 필요 없다” 긍정적 의견도도자 캣, 온몸에 크리스털 장식 패션 화제 지난해 가슴 밑라인 노출 패션인 이른바 ‘언더붑’(Underboob)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한국의 ‘유교걸·유교보이’(서구의 개방적인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한국인을 빗댄 신조어)들이 최근 한층 과감해진 미국 스타들의 패션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언더붑을 넘어선 ‘니플베어링’(Nipple-Baring) 패션이 트렌드로 떠올랐고, 유명 팝스타의 ‘저세상 패션’도 연일 충격을 주고 있어서다. 니플배어링 패션은 유두를 과감하게 노출하는 패션을 뜻한다. 최근 미국 셀럽(유명인)들이 니플배어링 차림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데, 주로 얇은 옷감 안으로 맨몸이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 의상을 통해 시도한다. 미국의 유명 모델 켄달 제너(Kendall Jenner)가 지난 14일 모델 겸 사업가 로리 하비(Lori Harvey)의 26번째 생일 파티에 참석한 일은 과감한 시스루 패션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날 제너는 하늘하늘하다는 말도 과할 만큼 얇은 검은색 시스루 롱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드레스 아래로는 유두와 가슴 라인이 그대로 비쳤고 하반신의 속옷도 보였다. 제너가 입은 드레스는 한국인 모델 최소라가 루도빅 드 생 세르넹(Ludovic de Saint Sernin) 2023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이기도 했는데, 제너는 이 드레스 2개를 겹쳐 입음으로써 노출 수위를 조금이나마 낮췄다. 2019년 할리우드 영화 ‘이스케이프 룸’으로 떠오른 신예 테일러 러셀(Taylor Russell)도 최근 니플배어링 패션으로 눈길을 모았다. 러셀은 가죽 재킷을 걸쳤지만 검은색 시스루 상의 아래로 비치는 어깨와 가슴을 당당히 드러냈다. 러셀은 전날 행사에도 베이지색 시스루 의상을 입고 참석하는 등 니플배어링 패션이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러셀의 사진이 공유된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브래지어 안 하는 건 이해하지만 너무 민망하다”, “노출증 환자 같다”, “벌거벗은 임금님룩” 등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대놓고 보이니까 안 아햐다”, “여자라고 꼭지를 가릴 필요는 없으니까” 등 긍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었다. 영국의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 플로렌스 퓨(Florence Pugh) 역시 트렌드에 동참했다. 퓨는 지난해 10월 발렌티노 파티에 화려한 무늬의 시스루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 드레스 역시 유두를 그대로 비치게 하는 게 포인트였다. 퓨는 앞서 같은 해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발렌티노 2022 가을/겨울 오뜨쿠뛰르 컬렉션에서도 분홍색 시스루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과도한 노출에 대한 논란이 일자 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성이 공개적으로 여성의 몸을 지적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보는 게 흥미로웠다”면서 앞으로도 시스루 패션을 시도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나는 오랫동안 내 몸을 가지고 살아왔고, 가슴둘레도 충분히 알고 있고 두렵지 않다”며 “왜 그렇게 가슴을 무서워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국의 팝스타 도자 캣(Doja Cat)은 노출 대신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도자 캣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뜨 꾸뛰르 패션 위크에 온몸을 빨간색으로 도배한 ‘올레드’(all-red) 패션으로 등장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수사적인 의미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아니라 실제로 몸의 어느 한 구석도 빼놓지 않고 빨간색으로 장식했는데 얼굴과 어깨, 팔 등에 무려 3만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정교하게 붙여 올레드룩을 완성했다. 이 같은 패션을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데에 무려 5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자 캣의 이날 패션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게 부럽다”, “길 가다 넘어지면 아프겠다”, “‘스타트렉’에 나올 법한 외계인 같다”, “‘엑스맨’ 미스틱 빨강 버전” 등 종잡을 수 없는 반응들이 나왔다.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도 “석류의 인간화”, “환공포증 있는 사람한테 호러겠다”, “두루미 머리 같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인 가운데 “징그럽다”와 “멋지다”는 상반된 의견도 나왔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꽃청춘’의 환상 꿈꾸는 이를 위한 아이슬란드 오로라 가이드

    ‘꽃청춘’의 환상 꿈꾸는 이를 위한 아이슬란드 오로라 가이드

    네 배우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담은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에서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며 찾아 헤매는 것이 있다. 바로 오로라다. 깊은 밤하늘에 춤을 추는 초록 물결은 TV로 보나 실제로 보나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안긴다. 오기가 만만치 않은 겨울의 아이슬란드를 찾는 많은 이가 오로라를 꿈꾼다. 과연 오로라는 어떻게 해야 볼 수 있을까. 기다리면 그냥 눈앞에 나타나는 걸까. 현지에서 오로라 투어를 신청하면 오로라를 무조건 볼 수 있는 걸까. 통장이 순식간에 가벼워질 정도로 비싼 돈을 들여 기껏 갔는데 혹시 못 보면 어쩌나 궁금하고 걱정되는 것이 많다. ‘꽃청춘’의 환상 속에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를 ‘버킷리스트’로 꿈꾸는 이를 위해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오로라 가이드를 소개한다.맑은 날 태양활동 활발하면 나타나는 오로라 오로라는 태양 폭발이 일어났을 때 발생한 전기를 띤 입자가 지구의 대기에 진입하면서 지구의 대기와 충돌해 아름다운 빛을 내는 현상이다. 약 1억 5000만㎞ 떨어진 태양과 지구의 극적인 만남이 오로라인 것이다. 오로라는 사계절 내내 존재하지만 극지방의 여름은 백야 현상으로 밤하늘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노르웨이, 핀란드 등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쪽 지역 나라들의 겨울은 낮이 짧아 아쉽지만 그만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밤이 길다. 많은 이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오로라를 어떻게 해야 볼 수 있을까다. 가장 간단한 답변은 맑은 날 오로라의 활동이 왕성할 때 볼 수 있다는 것이다.오로라는 아이슬란드를 찾는 여행객보다 더 활발하게 지구 위에서 움직이는데 시간에 따라 활동 반경이 달라진다. 맑은 날이라 오로라를 기대하더라도 오로라가 미약하거나 아이슬란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활동 중이면 밤새워 기다려봐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될 뿐이다. 하늘에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다 보니 구름이 많아서는 오로라를 볼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아무리 아이슬란드 겨울 날씨가 쉽게 돌변한다 하더라도 잔뜩 낀 구름이 1~2시간 내로 걷히지 않는다. 이 또한 기다려봐야 헛일이니 구름이 많은 밤이면 구름 같은 이불 속에서 마음 편히 잠드는 것이 좋다.관련 어플을 활용하면 허탕 칠 가능성을 낮춘다. 오로라 어플에는 오로라 활동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 현재 오로라가 어디에서 활동하는지, 현지 구름 예보는 어떤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시각각 자연환경이 변해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오로라 활동 지수가 높고, 구름도 예정돼 있지 않다면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다. 현지 전문가를 믿고 오로라 투어를 신청할 때도 날씨를 미리 확인하면 피 같은 돈이 낭비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관측소는 한적한 숙소 오로라를 보기에 좋은 곳은 어딜까. 많은 이가 이에 대한 정보가 없어 현지에서 오로라 투어를 신청하거나 오로라가 잘 보인다는 유명한 곳을 찾아가려 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다른 여행객들의 말을 종합하면 숙소에서 오로라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꽃청춘’의 배우들도 우연히 숙소에서 오로라를 만난 것처럼.어차피 보일 오로라라면 수도 레이캬비크 같은 도시에서도 볼 수 있다. 반대로 어차피 안 보일 오로라라면 아무리 산골짜기라도 보이지 않는다. 너무 욕심낼 필요 없이 차분히 자연의 섭리를 기다려야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은하수와 달리 어느 정도 빛공해가 있어도 오로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좋은 카메라를 쓰는 것이 아니라면 인공조명이 전혀 없는 대자연 앞에서는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적당히 밝으면서도 빛공해가 심하지 않은 한적한 숙소가 오로라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차를 빌려 다니는 많은 여행객이 숙소를 저녁 식사가 가능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시 위주로 잡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아이슬란드는 웬만한 숙소들이 시설을 잘 갖췄고, 사람이 워낙 적어 외진 숙소에서 강도를 만날 일도 없다. 오히려 한적한 위치에 있을수록 분위기도 오붓하고, 오로라도 쉽게 볼 수 있으니 어차피 이동하는 길이라면 한적한 곳을 추천한다. 만약 면허가 없어 차를 빌리기 어려운 여행객이 있다면 오로라 헌팅을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지 말고 날씨를 봐가며 신청하는 것이 좋다. 오로라 투어 역시 빛공해가 없고 맑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기본은 같다.혹시나 투어가 마감되면 어쩌나 싶겠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카드 쓰기 좋은 나라일 정도로 자본주의가 발달한 아이슬란드에서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 아이슬란드는 언제든 여러분의 결제를 기다리는 나라다. 대자연이 기다리는 아이슬란드의 풍경 가장 편하고 안전한 관측지는 한적한 숙소이지만 이미 오로라 사진을 건진 이라면 자연 풍경이 멋진 곳에 도전해볼 만하다. 스나이펠스반도의 키르큐펠이나 검은 교회 같은 곳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좋아요’를 폭발시킬 수 있는 명소다. 빙하가 있는 요쿨살론이나 수많은 폭포 역시 오로라 명소로 꼽힌다.아이슬란드는 곳곳이 막 찍어도 화보일 정도로 엄청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낮에 이동하면서 예약한 숙소 인근에 오로라 보고 싶은 곳을 점찍어두면 인생 오로라 사진을 건지기 편하다. 오로라는 활동 주기가 있어 날마다 상태가 다르다. 태양풍이 강해 초록 오로라뿐 아니라 보라, 빨강 등 다른 색깔까지 보일 때도 있다. 아이슬란드에 머무는 기간이 길면 그만큼 오로라를 볼 가능성과 더 환상적인 오로라를 볼 가능성이 커진다. 정말 운이 안 맞으면 며칠 연속으로 흐리기도 하니 기왕 오로라를 위해서 아이슬란드에 온다면 최대한 넉넉히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꼭 오로라가 아니더라도 아이슬란드는 강원도나 제주도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대자연이 널려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기왕 많은 돈을 들여 아이슬란드에 올 거라면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가볍게 카메라 한 대 마련해 두고두고 남을 인생 사진을 건지는 게 제대로 남는 여행이다. 남는 건 사진뿐이니까.
  • “매회 다른 연기 고민”… 연극의 바다에 빠지다

    “매회 다른 연기 고민”… 연극의 바다에 빠지다

    “뭐가 보이지?” 물감이 잔뜩 묻은 작업복을 입은 배우 유동근(67)이 극중 제자에게 묻는다. 잘 녹화된 TV 속 임금의 모습이 아닌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1903~ 1970)를 연기하는 그의 첫 대사다. 무대에선 어명을 내리듯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묻지만 보이는 너머의 무언가를 탐구하는 이 질문을 두고 유동근은 “이놈의 ‘뭐가 보이지?’가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며 연극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레드’는 로스코가 1958년 미국 뉴욕의 파크애비뉴에 지은 시그램빌딩의 ‘포시즌 레스토랑’에 장식할 벽화를 주문받고 제작했다가 계약을 취소한 사건을 다룬다. 드라마틱한 사건임에도 로스코가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기록의 공백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존 로건(62) 작가가 상상력을 입혔다. 2010년 제64회 토니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명작이다.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유동근은 “학교 다닐 때는 극단 들어가서 대본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게 큰 멋이었다”면서 “방송국에 들어간 뒤엔 TBC 출신 연기자에겐 배역이 안 왔는데 어느 날 시나리오 작가 유열 선생님이 엘칸토소극장에 연결해 줘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를 공연했다”고 떠올렸다. 12년 전 창작 뮤지컬에 우정출연하기도 했지만, 연극 장르로 보면 37년 전 공연이 아득할 만큼 정말 오랜만에 다시 오른 셈이다. 분장실에서 접신을 기대한다고 할 정도로 연극에 대한 고민이 깊지만 로스코는 그에게 어딘가 익숙한 인물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것 대신 비극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로스코는 어쩌면 왕의 행적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이방원이 됐든 이성계가 됐든 연산군이 됐든 수양대군이 됐든 피의 역사”라며 “로스코도 피의 비극, 인간이 가질 법한 가장 근본적인 비극을 가까이했다. 결국 통하는 게 있다”고 했다. 무대에는 피가 뚝뚝 떨어진 듯한 색깔로 채운 그림들이 가득해 작품의 비극성을 더 강화한다. 유동근에게 연극은 그때그때 다른 매력을 던진다. 그는 “어느 날은 천천히 대사해 보기도 하고, 어느 날은 크게 떠들어 보기도, 어느 날은 빠르게 해 보기도 한다. 이렇게도 고민, 저렇게도 고민”이라면서도 “매회 만족하고 있다”며 웃었다.로스코가 빨강의 변주를 하듯 연극 ‘레드’도 유동근과 정보석(62)의 결이 다른 로스코가 매력이다. 추상적인 주제를 두고 배우가 마음껏 요리할 수 있는 현란한 수사가 넘쳐나는 데다 각자 따로 준비해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다. “치밀하고 치열한, 빈틈없는 로스코”를 생각한다던 정보석은 날카로운 로스코를, 인간적인 고뇌에 주목한 유동근은 좀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 로스코를 표현한다. 두 배우의 서로 다른 의성어나 사소한 행동에서 오는 연기력의 차이는 같은 인물이 어떻게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 준다. 화가를 다룬 작품인 만큼 무대를 압도하는 그림과 함께 보는 재미도 있다. 1장의 테두리 안 2개의 구멍은 두 인물이 하나의 세계 안에 들어왔음을, 5장의 그림은 로스코가 그림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선택한 식이다. 김태훈 연출은 “실제 로스코의 시그램 그림과 스케치를 토대로 장면의 느낌에 가장 맞는 그림들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2월 19일까지.
  • 역병보다 두려운 혐오와 차별…삶은 때로 폐허가 된다

    역병보다 두려운 혐오와 차별…삶은 때로 폐허가 된다

    제약회사 개발연구원인 주인공이 파견 근무를 발령받아 C국에 도착한다. 경로가 불분명한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한 터였다. 방역복으로 무장한 검역관들이 체온을 재고 나서 그를 멸균실로 데려간다. 우여곡절 끝에 검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했지만,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건물 전체가 봉쇄돼 버린다. 도입부를 읽으면 자연스레 코로나19를 떠올릴 법하다. 소설이 처음 나온 12년 전 이미 코로나19를 예견이라도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전염병으로 마비된 외국, 주인공은 한국의 살인 용의자가 되고 소설은 주인공이 전염병으로 거의 마비된 상태의 도시에서 겪는 일을 그렸다. 낯선 나라에서 혼자가 된 주인공은 숙소에서 본사의 명령을 기다리지만,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오질 않는다. 문득 본국의 집에 두고 온 개가 생각나 동창생 유진에게 개를 풀어놔 달라고 부탁한다. 유진이 그의 집에 가 보니, 개는 난자당해 있고 전처는 칼에 찔려 숨져 있다. 극단적인 상황에 주인공을 몰아넣고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방식은 작가가 다른 소설에도 자주 썼던 특기이다. 주인공은 손바닥과 팔의 멍, 그리고 술에 취해 머릿속에서 사라진 출국 전날 밤 사건 등을 애써 소환해 보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혼란한 마음에 뉴스를 검색해 보니 자신의 집 근처 쓰레기장에서 그의 지문이 묻은 칼이 발견됐다 한다.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그는 누군가 숙소의 문을 두드리자 자신을 잡으러 한국에서 경찰이 왔다고 생각해 도망치고, 부랑자 무리에 몸을 숨긴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 사건들을 오가며 이야기를 엮어 간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사건들이 나중엔 정교하게 맞아떨어진다. 경영인 연수를 겸하고 있어 지사장까지 내다볼 수 있는 파견근무에 주인공이 선발된 이유는 시시하기 짝이 없었는데, 주인공이 다들 꺼리는 쥐를 잘 잡아서였다. 이를 마음에 둔 지사장 덕분에 주인공은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파견근무자로 선정됐다. 읽을 땐 무슨 시시한 내용인가 싶다가, 주인공이 부랑자가 돼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에 맞닥뜨리면 주인공이 쥐와 같은 존재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 또 주인공이 부랑자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인간들의 행동은 더럽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쥐보다 인간이 더 혐오스런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2010년 출간된 소설이지만, 작가가 이번에 거의 모든 문장을 다시 써서 출간했다. 작품의 시의성과 현재성도 한층 살아나면서 지금 읽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으로 거듭났다. 발열과 기침으로 서서히 퍼져 나가는 원인 모를 전염병, 격리와 거리두기를 하며 사람들 사이에 팽배해지는 불신 등의 소설 속 상황이 마치 현재 같다. ●더럽고 잔인한 인간의 행동, 쥐보다 인간이 더 혐오스러울 때가 온다작가는 “어떤 상상은 현실이 되기도 하고 때로 그렇게 겪은 현실은 이야기보다 더 적나라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싶어 다시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후였다면 이 소설은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삶을 폐허로 만드는 것은 역병과 쓰레기, 끊임없이 출몰하는 쥐떼가 아니라 적나라한 혐오와 차별, 정교한 자본주의임이 명백해졌으므로 다른 상상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작가의 상상력이 현실이 돼 버렸다. 그래서 12년 전 나온 소설이 현재에 지니는 의미는 각별하다. 이 책을 지금 다시 꺼내 들어 읽어 볼 이유도 충분해 보인다.
  • 초고령화 일본, 80세 이상만 뛰는 새 축구리그 발족 [여기는 일본]

    초고령화 일본, 80세 이상만 뛰는 새 축구리그 발족 [여기는 일본]

    초고령화 사회의 일본이 최근 80세 이상의 고령자만 참가할 수 있는 새로운 축구리그를 발족하기로 해 화제다. 도쿄도 시니어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오는 4월을 기점으로 80세 이상의 고령자만 참가할 수 있는 새로운 축구리그가 개막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 등 복수의 일본 언론들은 최근 전했다. 연맹에 정식 등록을 완료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령자는 올해 92세의 남성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80세 이상의 총 73명이 등록해 오는 4월부터 파랑색 팀, 빨강색 팀, 하얀색 팀 등 총 3개의 축구팀으로 나눠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선수로 등록을 마친 이들 중에는 이미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도쿄도 세타가야구의 고마자와(지명)올림픽공원에서 공식 합동훈련을 실시한 이들도 있다. 고령의 나이에 그라운드에 서는 영예를 안았다는 점에서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중 80세 이상은 황금색 하의를 착용했고, 85세 이상에게는 보라색 하의가 제공됐다. 이처럼 대표적인 초고령화 국가인 일본에서는 고령자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축구리그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연맹은 40세 이상(현재는 35세 이상)의 선수만 뛸 수 있도록 한 축구리그를 발족했다. 이어 이듬해인 2002년에는 50세 이상자만 참가 가능한 축구리그를 열었고, 2008년과 2012년에는 각각 60세 이상과 70세 이상의 고령자만 참가하는 축구리그를 만들었다.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수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60세 이상의 축구리그에 소속된 팀의 수는 지난 2018년 44개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총 57개로 증가했다. 또, 70세 이상의 축구리그도 같은 기간 기존 11개 팀에서 15개 팀으로 늘어났다. 연맹 관계자는 80세 이상 축구리그의 발족 배경에 대해 “20여 년 전부터 일하는 방식에 여유가 생기거나 퇴직을 한 전직 축구청소년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기상악화에 잘 대응하고 관리하기 쉬운 인조잔디 그라운드의 증가도 이 같은 현상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들도 도쿄도의 움직임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중부 시즈오카현도 오는 4월을 기점으로 80세 이상의 축구리그를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40세 이상 선수들의 수는 2004년에 9672명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그보다 4배가 더 넘는 4만 1898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등록된 선수들의 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40세 이상 선수들의 수는 급증하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022년 1월 기준 일본의 인구수는 약 1억 2322만 명으로 1년 전 대비 약 62만 명이 감소했다. 13년째 인구 감소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또, 2021년 10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과 75세 이상 인구 비율은 각각 28.9%와 14.9%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3040에 통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

    3040에 통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로 뛰어올랐다. 뮤지컬 ‘영웅’(윤제균 감독)의 입지를 흔들 복병이란 예상이 들어맞았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첫날인 전날 6만 2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9만 1000여명을 기록한 ‘아바타2’는 일일 관객 수가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누적 관객수는 809만 4000여명이다. 특정 영화에 배정된 좌석 수와 관객수를 비교하는 좌석 판매율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3.2%로 ‘아바타2’(12.5%)를 눌렀다. ‘슬램덩크’는 1990∼1996년 연재된 일본 만화다. 전 세계에서 1억 4000만 부가 넘는 누적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청소년기를 보낸 3040세대 대부분 ‘슬램덩크’ 제목을 기억하고 강백호의 명 대사 ‘왼손은 거들 뿐’은 누구나 알 정도다. 영화는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으면서 제작 때부터 화제가 됐다. 작품 속 주인공은 원작 속 ‘빨강 머리’ 강백호에서 단신의 ‘넘버 원’ 가드 송태섭으로 바뀌었다. 스토리는 원작 마지막을 장식했던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 하나만 다룬다. 원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송태섭과 여러 주인공의 사생활 뒷얘기 등이 첨가돼 새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실제 관람객의 평가가 반영된 CGV 골든에그 지수에서 98%를 기록해 ‘아바타2’(96%)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들을 뛰어넘었다. 유명 연예인들이 호평을 늘어놓는 동영상도 공개돼 작품 관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도 초반 흥행을 돕고 있다. 2AM 멤버이자 배우 정진운과 가수 허각, 배우 서지석, 전 농구 국가대표 한기범, 현역 프로농구 선수 등은 배급사 NEW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꼭 보셔야 한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달라”, “타임머신을 타고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잘 만들었다”는 등의 영화평을 전했다. 학창 시절 애장 만화였던 ‘슬램덩크’ 만화를 찾는 발길도 북적인다. 예스24에 따르면 영화 개봉을 맞아 출간된 특별판 ‘슬램덩크 챔프’는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슬램덩크’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원작 만화 전체 276화에서 이야기의 베이스가 되는 24화를 엄선해 수록했다. ‘슬램덩크 챔프’의 주 구매층은 30여년 전 만화를 즐겨봤던 3040들로 전체 도서 구매자 중 87% 이상을 차지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3위로 테이프를 끊은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은 애니 ‘슈렉’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장화신은 고양이의 두 번째 솔로 무비다. 겨울방학 시즌에 가족이나 친구 단위 관객이 즐겨볼 만한 작품이다. ‘영웅’은 4위로 밀렸고, 톱스타와 매니저의 뒤바뀐 인생을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려낸 영화 ‘스위치’가 박스오피스 5위에 진입했다. 일본 청춘 로맨스물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6위), 정통사극 스릴러물 ‘올빼미’(7위)는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 북산고 농구부의 124분… 3040 향수 향해 ‘덩크슛’

    북산고 농구부의 124분… 3040 향수 향해 ‘덩크슛’

    운동장이나 공터로 달려가 당장 공을 퉁기고 싶게 만들었던 농구 만화 ‘슬램덩크’가 그야말로 만화책을 찢고 나온다. 4일 개봉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새해 벽두 극장가를 얼마나 퉁길지 기대된다. 자막판과 우리말 더빙판이라 N차 관람할 이유가 된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 연재된 이 만화는 국내에서만 1450만부가 팔렸고, 전 세계 판매 부수가 1억 2000만부에 이르는 스포츠 만화의 고전이다.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교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만화책 외에 TV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했고,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네 차례나 된다. 1990년대 발매된 구판(31권)에 이어 2000년대에 출간된 완전판(24권)도 꾸준한 인기를 얻어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슬램덩크’의 명대사 ‘왼손은 거들 뿐’은 알 정도로 세대를 넘나드는 사랑을 받았다.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더욱 각별하다. 그가 10년 전부터 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뿌리치다 직접 감독과 각본을 맡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작품이 돼야 관객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인데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이 그만큼 발전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졌을 것이다.영화 주인공은 빨강머리 강백호가 아니고 넘버원 가드 송태섭이다. 원작에는 없었던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다. 다른 인물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에피소드가 더해졌다. 만화에 탐닉하며 열정을 느꼈던 30, 4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시들해졌던 열망을 길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나 움직임을 어떻게 만드냐가 중요한데 이 애니메이션은 만화책을 북 찢은 듯 정지 화면이 많았다. 멈춤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변증법적으로 갈아 넣었다고 해야 할까? 일본 인기 록밴드 ‘더 버스데이’(The Birthday)와 ‘텐피트’(10FEET)가 참여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북산고 5인방과 관객의 심장 박동을 일치하게 만들었다. 바닷가에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 림의 그물이 출렁이는 장면은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놀라웠다. 영화는 한 경기, 산왕공고와의 승부만 보여주는데 마지막 10분의 박진감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소름 돋을 정도다. 푸르렀던 그 시절이 되살아나는 124분이다.
  • 만화책 찢고 나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 원작보다 더한 박진감

    만화책 찢고 나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 원작보다 더한 박진감

    운동장이나 공터로 달려가 당장 농구공을 퉁기고 싶게 만들었던 만화 ‘슬램덩크’가 그야말로 만화책을 찢고 나왔다. 오는 4일 개봉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새해 벽두 극장가를 얼마나 퉁길지 기대된다. 자막판과 우리말 더빙판으로 N차 관람할 이유가 된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이 만화는 국내에서만 1450만부가 팔렸고, 전 세계 판매고가 1억 2000만 부에 이르는 스포츠 만화의 고전이다.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교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만화책 외에 TV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했고,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네 차례나 된다. 1990년대 발매된 구판(31권)에 이어 2000년대에 출간된 완전판(24권)도 꾸준한 인기를 얻어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슬램덩크’의 명대사 ‘왼손은 거들 뿐’은 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더욱 각별하다. 그가 10년 전부터 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뿌리치다 직접 감독과 각본을 맡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작품이 돼야 관객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이 그만큼 발전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졌을 것이다. 영화 주인공은 빨강 머리 강백호가 아니고 No.1 가드 송태섭이다. 이노우에 감독은 “송태섭은 연재 당시에도 스토리를 더 그리고 싶은 캐릭터였다”며 “내가 성장하던 시기였던 20대 때 연재한 ‘슬램덩크’는 몸집이 크고 엄청난 능력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주인공을 다뤘다. 그러나 그로부터 26년이 흐른 지금은 아픔을 안고 있거나 아픔을 극복한 존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작에는 없었던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다. 다른 인물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에피소드가 더해졌다.‘슬램덩크’를 보며 열정을 느꼈던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시들해졌던 열망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나 기본적으로 움직임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한데 이 애니메이션은 만화책을 북 찢은 듯 정지 화면이 많았다. 멈춤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변증법적으로 갈아넣었다고 해야 할까? 일본 인기 록밴드 ‘더 버스데이(The Birthday’와 ‘텐피트(10-FEET)’가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은 북산고 5인방과 관객의 심장 박동을 일치하게 만들었다. 약간 신파적이거나 일본 특유의 무미건조한 개그 코드가 거슬리긴 하지만 극의 흐름을 빼앗을 정도는 아니었다. 강백호가 외치는 “왼손은 거들뿐!”,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라는 안 선생님, 채치수의 고릴라 덩크슛, 뜨거운 승부를 마친 뒤 강백호와 서태웅이 나누는 하이 파이브처럼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만한 명장면·명대사가 향수를 자극한다.영화 초반 사각사각 연필 소리와 함께 흰 화면 위에 그려지는 얇은 선들이 모여 만들어진 북산고 5인방이 살아 움직이는 장면은 원작 팬들에게 뭉클함을 안긴다. 얇은 선이 돋보이는 이노우에만의 화풍에 옅은 색이 입혀진 영화는 전반적으로 수채화 같은 느낌이지만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된 선수들의 움직임, 공중에 흩날리는 땀방울,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 부드럽게 출렁이는 림의 그물은 실제처럼 생생하다. 코트 위를 누비는 선수들 사이사이, 골대 아래 등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 카메라 워킹은 박진감과 속도감을, 재깍거리는 초시계 소리만 들리는 북산의 마지막 반격 장면은 몰입감을 극도로 끌어올린다. 영화는 오직 한 경기, 왕산공고와의 한 판 승부만 보여주는데 마지막 10분의 박진감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푸르렀던 그 시절을 되살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124분이다.
  • [책꽂이]

    [책꽂이]

    바다를 주다(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리드비 펴냄) 우리에겐 휴양지로 익숙한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다. 주일 미군이 주둔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오키나와에서 나고 자라 어린 딸을 키우는 저자가 오키나와의 과거를 돌아보고, 참담한 현재를 생생히 전한다. 2021 일본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작. 260쪽, 1만 5000원.스위핑홀(안지숙 지음, 걷는사람 펴냄) 아픈 엄마를 살리려 자신의 신장을 팔기로 한 유진은 브로커를 만났다가 위기에 처하고, 알렉스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유진을 나무달 카페로 데려가는데,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삭제하고 스위핑홀이라는 공간으로 보내는 ‘디 오더’ 본거지였다. 장기 불법매매 사건을 두고 디 오더와 약탈자 간 승부를 다룬 SF 소설. 292쪽. 1만 5000원.퇴마 정치(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22년 대선이 윤석열의 승리로 끝나자 민주당은 공포에 사로잡혀 탄핵까지 거론하는 이른바 ‘퇴마 정치’에 목숨을 건다. 저자는 민주당이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해 단순무식해졌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한국 정치의 비극은 이런 패거리 부족주의에서 자유로운 ‘외로운 정치인’이 거의 없어서라고 진단한다. 252쪽. 1만 5000원.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유수연 지음, 에이도스 펴냄) 신경과 의사로 일하는 저자가 고전을 의학의 눈으로 다시 읽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강머리 앤’ 등 문학작품뿐 아니라 ‘라 트라비아타’,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뮤지컬, 그리고 각종 신화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의 정신건강을 살펴보고 진단하며 입체적으로 고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230쪽. 1만 6000원.한일 근대인물 기행(박경민 지음, 밥북 펴냄) 19세기 중후반 동아시아에서 왜 일본만 자발적인 개국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철종이 등극하고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될 때까지 1850년부터 55년간을 따라간다. 역사적 사실이 아닌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한 39인의 활약상과 행적을 살피고, 이들의 삶이 곧 양국의 운명을 갈랐다고 주장한다. 448쪽. 2만원.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창가에 서서(김장실 지음, 선 펴냄) 경험과 관찰, 그리고 사색에서 얻은 지혜를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아낸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에세이집. 문화예술종교 분야 전문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만큼 예술과 정치를 바라보는 눈이 생생하다. ‘관심, 의지, 체세, 예술, 사색, 회상’ 6개장으로 나눠 58편의 에세이를 실었다. 212쪽. 1만 5000원.
  • 중랑 발달장애인들 ‘편견 없는 사회’ 펴냈다

    중랑 발달장애인들 ‘편견 없는 사회’ 펴냈다

    서울 중랑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 ‘빨강 강아지, 뭐 어때?’가 발간됐다. 보통 동물들과 다른 동물들도 함께 어울려 지낸다는 내용으로, 편견 없는 사회에 대한 바람이 담겼다. 구는 발달장애인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기 효능감을 향상하고, 긍정적인 사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그림책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간 중랑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발달장애인 교육생 30명이 직접 작가로 참여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책을 제작했다. 언어로 자기표현이 어려운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다양한 미술 기법으로 다채로운 배경을 그려내 그림책 제작에 힘을 보탰다. ‘빨강 강아지, 뭐 어때?’에는 빨강 강아지, 노랑 비둘기, 보라 토끼 등 각기 다른 모습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편견 없이 함께 어울려 놀며 우정을 쌓는다. 발달장애인을 다르거나 먼 존재가 아닌 익숙하고 친근한 친구로 인식할 수 있길 바라는 희망이 담겼다. 완성된 책은 지역 내 장애통합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20곳에 전달된다.
  • “한국의 ‘더치브로스’ 되겠다” MZ 세대 겨냥한 커피온리

    “한국의 ‘더치브로스’ 되겠다” MZ 세대 겨냥한 커피온리

    국내 1위 스터디카페, 독서실 브랜드 ‘작심’을 운영하는 아이엔지스토리는 저가의 고퀄리티 커피 브랜드 ‘커피온리’를 인수하며 한국의 ‘더치브로스’ 같은 고객 친화적인 커피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1일 아이엔지스토리에 따르면 더치브로스는 즐거움을 파는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MZ 세대의 높은 팬심을 확보한 미국 카페 브랜드다. 단골을 만드는 스몰챗, 직원들의 친절 서비스로 고객층은 16~25세가 중심이다. 이들은 더치브로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크릿 메뉴’를 인스타그램 등에 공유하는 등 팬심을 증명하고 있다. 커피온리 관계자는 “커피온리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해 단순한 커피 소비가 아닌 가치 소비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 철학을 고객과 함께 나누고 있다”며 “커피온리는 젊고 트렌디한 컬러풀 마케팅으로 MZ 세대를 공략한다. ‘더치브로스’가 직원과 고객간 일대일 스몰챗 전략을 구사한다면, 커피온리는 MZ 세대에 친화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승부한다”고 말했다. 커피온리는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며 BI에 커피온리의 철학을 모두 담았다. BI에 컬러풀 마케팅을 입혀 노랑은 행복, 빨강은 사랑, 보라는 풍요, 파랑은 희망의 메시지를 각각 담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조규성 ‘상탈 화보’서 복근 공개하자… 이강인 “내가 알던 형 아닌데?”

    조규성 ‘상탈 화보’서 복근 공개하자… 이강인 “내가 알던 형 아닌데?”

    축구선수 조규성(24)의 보그 코리아 화보가 공개된 가운데 동료 이강인(21)이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다. 조규성은 19일 보그 코리아가 공개한 화보 2장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공유했다. 보그 코리아는 조규성 화보에 대해 “2023년의 스포츠를 정의하는 보그 코리아 초신성. 지금 가장 치열한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남자, 조규성”이라는 설명을 달았으나, 조규성은 별도의 언급 없이 화보 사진만 공유했다. 공개된 화보 속 조규성은 축구공을 소품으로 활용해 다양한 포즈를 지었다. 흑백 사진에서는 상의를 벗고 탄탄한 복근 등 근육을 드러낸 채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고, 월드컵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빨강색 티셔츠를 입은 사진에서는 전문 모델을 방불케 하는 표정과 포즈를 지어 보였다.이강인은 조규성이 올린 게시물에 “내가 아는 형 아닌데??? 왜 사람이 바뀌었지?”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강인의 댓글에는 2만 7000명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로 공감을 표했다. 한편 2022 시즌 K리그 득점왕 출신인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로 출전해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축구대표팀 막내 이강인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국내외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강인은 특히 가나전에서 후반전 투입 1분 만에 조규성의 헤딩골 어시스트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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