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色 바탕 한국적 線·空間美 연출
쪽,잇꽃,꼭두서니,치자,황벽,소방,지치….옛부터 천연염색 재료로쓰이던 것들이다.그중에서도 특히 남색을 내는 쪽은 가장 대표적인염료다.제대로 된 쪽빛을 내려면 무엇보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것이 중요하다.옅은 옥색에서 맑은 하늘색,깊은 물색에 이르기까지쪽은 무궁무진한 색의 세계를 연출한다.
서울 관훈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이승철(36·선화예고 전임강사)의 ‘한국의 색’전은 이런 우리 고유의 색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인 선과 공간의 미학을 보여준다.
작가는 지난 10년동안 우리 고유색을 찾아내기 위해 한국의 조형정신과 재료기법 연구에 몰두해왔다.이번 전시는 그런 노력의 결실이다.전통적인 오방색 위주의 작품들로 꾸몄다.동서남북과 중앙을 상징하는 오방색은 파랑,하양,빨강,까망,노랑을 일컫는 말.우리 조상들은이 색깔들을 더이상 분리할수 없는 원색이자 우주의 근원으로 보았다.작가는 치자와 황령,울금,괴화,황련에서 노란색을 빼오고 오리나무,감,정향,밤나무를 재료로 갈색계통을 표현했다.또 소목,꼭두서니,홍화에서는빨간색을 추출했으며 파란색은 쪽으로 냈다.이처럼 장인정신으로 되찾은 전통색채를 작가는 특유의 조형감각으로 재현해냈다.
이번 전시는 원색의 대비가 선명한 색면회화와 이를 응용한 전통 보자기,콜라주 형식의 작품 등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특히 ‘색과 면의 만남’‘색·면의 이야기’ 등 콜라주 작품의 자연스런 색과 면분할은 현대적인 색면 추상회화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이번 ‘한국의 색’전은 인공의 색에 지친 이들에게는 자연색의 푸근함을 만끽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전시기간 중에는 쪽안료와 패각회 등 전통 염료도 보급한다.30일까지.(02)739-4937.
김종면기자